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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허하게 詩와 美의 길 가겠다”

    “겸허하게 詩와 美의 길 가겠다”

    서울신문사(사장 노진환)가 주최하는 제14회 ‘공초(空超)문학상’시상식이 14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올해 수상자인 성찬경 시인 부부를 비롯해 이원섭 공초숭모회 고문, 이근배 공초숭모회장, 김종길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 신세훈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김종해 전 한국시인협회장, 박희진 시인 등 문단 관계자들과 성 시인의 친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시상식은 노진환 서울신문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공초 오상순 시인의 시 ‘방랑의 마음’과 수상작인 성찬경 시인의 ‘마음과 얼굴’낭송, 김종길·이원섭 시인의 축사, 성 시인의 수상 소감 순으로 진행됐다. 노진환 사장은 “공초문학상은 순수하게 공초 선생을 아끼고 존경하던 구상 시인 등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제정한 상이라는 점에서 가장 권위있는 시문학상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올해 수상자로 선정되신 성찬경 시인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고 말했다. 성찬경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90년대초 구상 선생께서 공초문학상 제정을 위해 애쓰시던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공초 선생과 구상 선생의 시혼에 힘입어 앞으로 겸허한 자세로 시와 미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서울 수유리에 있는 공초 선생 묘소를 참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책꽂이]

    ●황제폐하, 소신은 취했나이다(이여천 지음, 프라임 펴냄)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의 일대기를 그린 역사소설. 양귀비와의 사랑에 주목한 점이 색다르다. 저자는 옌볜에서 활동 중인 조선족으로 2004년 ‘재외동포문학상’을 받았다. 중국옌볜작가협회 이사와 한민족 문학잡지 ‘장백산’의 부주간이다. 전 2권, 각 권 9000원.●환각의 나비(박완서 지음, 푸르메 펴냄) 소설가 박완서의 문학상 수상작만을 모은 단편집.1995년 한무숙문학상을 받은 표제작을 비롯해 ‘그 가을의 사흘 동안’(한국문학작가상)엄마의 말뚝2’(이상문학상)‘꿈꾸는 인큐베이터’(현대문학상)‘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동인문학상) 등 5편이 실렸다.9000원.●식인귀의 행복을 위하여(다니엘 페낙 지음, 김운비 옮김, 문학동네 펴냄) 프랑스 작가 다니엘 페낙의 연작 추리소설 ‘말로센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 범상치않은 캐릭터의 말로센 가족을 주인공으로 한 ‘말로센 시리즈’는 유머와 추리를 버무린 독특한 기법으로 편당 백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고,18개국 언어로 번역출간됐다.9000원.●용서에 관한 짧은 필름(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창신 옮김, 세종서적 펴냄) 베스트셀러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의 저자가 들려 주는 용서의 메시지. 전쟁의 파도에 휘말린 외딴 섬에서 증오와 상처를 딛고 성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픽션과 논픽션이 결합된 새로운 형식으로 풀어낸다.9500원.
  •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수상작 선정

    사단법인 한국서가협회(회장 주계문)는 제14회 대한민국서예전람회 대상작으로 최점희씨의 ‘高適 선생 시 夜別韋司士’를, 문화관광부 장관상에 김영수씨의 ‘梅窓 선생 시’를 각각 선정했다. 우수상에는 류복희씨의 ‘李退溪 선생 시’, 최윤영씨의 ‘趙泰億 선생 시’, 고성호씨의 ‘申翊聖 선생 시’, 류호숙씨의 ‘인현왕후전’, 최명숙씨의 ‘墨梅’가 각각 선정됐다. 이번 당선작은 오는 8월20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전시된다.
  • [커리어 우먼] 유미연 LG전자 디자인 책임연구원

    [커리어 우먼] 유미연 LG전자 디자인 책임연구원

    연애하듯이 일하는 여성이 있다.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강약을 조절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애인의 마음이 변할세라 업계의 최첨단 유행을 빠뜨리지 않고 챙긴다. 기업들이 앞다퉈 ‘디자인 경영’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부담도 커졌지만 일할 맛이 난다는 사람. 초콜릿폰으로 ‘대박’을 터뜨리는 데 기여한 유미연(38)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책임연구원(부장급). 유 책임연구원은 LG전자 휴대전화의 색상·소재·향기 디자인을 총괄하면서 요즘 한창 뜨는 오감(五感)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 고유의 색상 창출 지난해 초 휴대전화 부문으로 오기 전까지 5년 동안 LG전자에서 출시되는 가전제품의 색상과 소재 디자인에 대한 지원업무를 맡았었다. “LG전자 고유의 색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최대 임무다. 블랙 레이블(Black Lable) 시리즈는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덕성여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그녀는 LG전자에서 일하기 전 현대자동차에서 외관 디자인을 했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취향이 고급스러워 일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검정색이라고 똑같은 게 아니다. 고광택을 연출하면서 깊이감을 낼 수 있는 공법을 찾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며 대박폰인 초콜릿폰에 얽힌 후일담을 이어갔다.“초콜릿폰은 한마디로 리스크가 큰 제품이었다.”고 했다. 단순한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겨냥했다. 그러다 보니 기능을 최대한 단순화했다. 젊은 세대에게 휴대전화가 단순한 통신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알면서 다양한 기능을 포기한다는 것은 당시로선 ‘도박’이었다. 후발주자로서 과감한 시도가 불가피했다. 결과적으로 도박은 대박이 됐다. LG전자는 초콜릿폰 블랙과 화이트에 이어 핑크 제품을 내놓았다. 핑크는 마니아층을 겨냥한 한정 상품이다. 지난 2월 출시한, 은은한 라벤더향이 흘러나오는 화이트 초콜릿폰도 그녀의 아이디어다. 곧 화려한 색상의 덮개가 있는 휴대전화와 표면에 오돌토돌하게 글씨를 새긴 디자인도 내놓을 예정이다. ●“오감만족 트랜드 상당기간 지속될 것” 유 책임연구원은 “휴대전화업계는 색상전쟁에서 소재전쟁으로 접어들었다.”면서 “관건은 어느 회사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하느냐.”라고 했다. 그녀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트렌드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녀는 제품의 색상과 소재에 대한 단초를 유행에서 찾는다. 향기 나는 휴대전화 역시 아로마테라피 등 날로 높아지는 웰빙에 대한 관심에서 착안했다. 트렌드를 예측하는 국내외 기관들이 내놓는 보고서도 빠뜨리지 않고 읽는다. 해외 전시회도 자주 찾고 트렌디한 문구와 유행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스포츠신문도 빼놓지 않는다. ●가전제품 색상 분야 최고 전문가 유 책임연구원은 2002년 한국색채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다. 수상작은 붉은 색상의 휘센 에어컨. 에어컨은 그때까지만 해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은색이나 푸른색이 주를 이뤘다. 여기에 그녀가 ‘레드’로 파격을 줬다.“지루하다는 인상을 주는 실내 분위기에 변신을 줄 수 있는 색상이 들어간 가전제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부 입장에서 접근해 얻은 성과였다. 결혼해 남매를 둔 유 책임연구원은 직장과 결혼생활 10년 동안 터득한 지혜가 있다. 첫째, 성실이라는 덕목의 재발견이다.“어릴 때는 성실하다는 말이 정말 싫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은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어요. 후배들에게도 결국 성실의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더라고요.” 둘째, 나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현대차에 있을 때 열정으로 똘똘 뭉친 자동차 마니아인 동료에게 열등감 아닌 열등감을 가졌었다. 그러면서도 남녀 차이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어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관심과 신체적 차이에서 오는 남녀차는 인정하는 대신 나의 장점을 극대화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자신이 디자인한 상품을 선택할 때 최고의 성취감을 느끼는 그녀는 “제2의 ‘대박폰’을 만들어야죠.”라며 활짝 웃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유미연 책임연구원은 ▲1992년 덕성여대 시각디자인과 졸업 ▲1992∼1996년 현대자동차 디자인실 근무 ▲1997∼LG전자 디자인연구소 재직 중 ▲2003년 제2회 한국색채대상 수상
  • [사고] 공초문학상 성찬경시인

    [사고] 공초문학상 성찬경시인

    서울신문사가 주관하는 제14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성찬경(76·대한민국예술원회원)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거리가 우주를 장난감으로 만든다’(한국문연)에 실린 ‘마음과 얼굴’.‘허무의 혼’으로 ‘무소유의 삶’을 살다 간 공초(空超) 오상순 시인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된 공초문학상은 등단 20년 이상의 중견 시인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발표한 신작시 중에서 수상작을 뽑는다. 올해 심사는 시인 이근배(공초숭모회 회장), 문학평론가 임헌영(중앙대 교수), 시인 천양희(13회 수상자)씨가 맡았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죽음을 그리다/미셸 슈나이더 지음

    프랑스의 수필가 몽테뉴는 이렇게 말했다.“죽는 법을 아는 사람이 사는 법도 안다.” 죽음을 아는 자만이 진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우리는 죽음에 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마음 속까지 훤히 꿰뚫어볼 수 있는 세상이 됐지만, 죽음의 세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 공자 같은 성인도 “아직 삶을 알지 못하거늘,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라고 하지 않았던가. 프랑스 문학평론가 미셸 슈나이더가 쓴 ‘죽음을 그리다’(이주영 옮김, 아고라 펴냄)에 등장하는 위대한 문인 23명의 죽음의 풍경은 죽음이란 불가사의한 존재임을 새삼 일깨워준다. 죽음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은 그야말로 천태만상이다. 평생 죽음에 대한 공포에 시달렸던 볼테르와 톨스토이, 구차하게 살고 싶지 않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벤야민과 츠바이크, 미쳐서 죽은 모파상, 죽음조차 문학으로 형상화하려 했던 체호프와 릴케, 죽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행복을 느낀 데팡 부인과 도로시 파커…. 저자는 이들의 죽음의 순간을 무척이나 사실적으로 재구성해 보여준다. 죽음을 앞둔 문인들의 행동은 기괴하기까지 하다. 태어날 때부터 너무 허약해 살 가망이 없다고 했지만 여든 셋까지 장수한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 그는 죽음을 앞두고 “여러분에게 제 해골을 드리고 싶습니다. 죽음은 치아 사이로 들어오죠. 그런데 이제 저는 치아가 다 빠지고 없어요. 저는 살해된 채 태어난 겁니다.”라고 말했다. 가히 엽기적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독자들의 말초적 호기심만을 건드리는 흥미본위의 책은 아니다. 문인들의 진솔한 죽음의 모습을 살펴봄으로써 그들의 사상과 문학을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간은 종종 가장 원초적인 죽음의 순간에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2003년 에세이 부문 메디치상 수상작.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반짝이는 모든 것이 금은 아니다”

    “반짝이는 모든 것이 금은 아니다”

    ‘이제는 빛 공해를 생각한다.’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의 강렬한 조명을 한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신종 환경공해로 떠오른 빛 공해를 조명하고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한 전시회가 열린다. 필룩스 조명박물관(관장 노시청)이 다음달 7일부터 10월20일까지 개최하는 ‘빛 공해 사진전’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 3∼5월 ‘눈(eye) 사랑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뤄진 ‘2006년 빛 공해 사진 공모전’에 응모된 811편 가운데 수상작 39편이 전시된다. 최우수상으로 뽑힌 김서경의 ‘빛으로 미쳐가는 매미’를 비롯, 우수상을 받은 김태수의 ‘눈 부신 빛’, 박영진의 ‘도시인’ 등 당선작들을 볼 수 있다. 박물관측은 매년 개최해온 빛 공해 사진 공모전의 당선작들을 지난해부터 마련한 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공해로 인식되고 있는 원하지 않은 빛, 적절하지 않은 빛이 자연생태와 우리 건강을 어떻게 해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서다. 한 여름 밤에 매미가 울고, 달과 별이 보이지 않아 철새들이 이동할 지표를 잃고, 곡식에 이삭이 달리지 않는 등 빛으로 인한 생태계 이상현상이 벌써부터 일어나고 있다. 또 언제부터인가 원하지 않는 빛이 우리에게 수면장애와 두통, 스트레스와 각종 성인병, 그리고 교통사고 등의 위험을 불러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사진전 작품들은 건강을 해치는 빛과 적합하지 않은 조명, 원치 않는 빛, 빛으로 인한 동식물 피해, 대기오염, 경관조명의 피해 등 일상에서 겪는 모든 빛 공해 사례가 망라됐다. 조명박물관 안상경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과다한 빛에 노출됐는지 깨닫고, 넘치는 빛을 조절해 에너지 소비를 절제할 수 있는 친환경·웰빙 조명운동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031)820-8001∼3.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지옥의 묵시록(EBS 오후 11시)조지프 콘러드가 1902년에 발표한 소설 ‘암흑의 핵심’에 담긴 인간의 이중성을 베트남 전쟁에 투영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을 다룬 영화 가운데 최고 문제작으로 평가받으며 197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대부’시리즈로 유명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컨버세이션’(1974)에 이은 두 번째 황금종려상 수상작. 예정된 촬영 과정을 5배나, 예산을 2배 이상 초과했을 정도로 험난한 제작 과정을 거치며 배우나 스태프 모두 미쳐버릴 정도였다고. 감독 의도와는 달리 편집돼 개봉됐으나,2001년 칸영화제에서 디렉터스컷으로 53분이 추가돼 본 모습을 찾았다. 광기 어린 전쟁 묘사와 더불어 명배우 말론 브란도, 로버트 듀발, 마틴 쉰의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윌라드 대위(마틴 쉰)는 커츠 대령(말론 브란도)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커츠 대령은 전설적인 미군 장교이지만 미군의 지휘에서 벗어나 캄보디아에서 독자적인 부대를 거느리고 있는 인물이다. 윌라드 대위는 그다지 전쟁 경험이 없는 부하 4명을 데리고 임무를 시작한다. 캄보디아로 흐르는 강어귀에서 서핑을 즐기려고 전투를 벌이는 ‘전쟁광’ 킬고어 대령(로버트 듀발)이나 전선에 위문차 들른 여성 위문단을 만나기도 하지만, 끊이지 않는 전투 속에 윌라드 대위 일행은 점점 전쟁의 실체를 깨닫는 한편, 이성도 잃어가게 된다. 마침내 윌라드 대위 일행은 목적지에 도착해 커츠 대령을 만나게 되는데….1979년작.153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레알(채널 CGV 오후 5시30분)요즘 본색을 드러내지 못한 채 종종 체면을 구기고 있지만, 세계 최고 프로축구팀을 꼽으라 하면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를 들 수 있다. 그만큼 전 세계 곳곳에서 축구 스타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레알 마드리드의 실제 경기와 열성적인 팬들의 모습 등 다큐멘터리와 극 영화를 혼합했다. 전 세계 다섯 나라에서 온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묶여진다. 데이비드 베컴의 팬인 일본 소녀와 남자친구, 부상당한 잉글랜드 소녀 축구 선수와 재기를 돕는 코치, 아프리카 세네갈 오지에서 축구를 보기 위해 TV가 있는 시내까지 이틀을 걸어가는 축구광 부자 등이 그들이다. 대형 스타들의 플레이를 중계방송보다 생생하게 볼 수 있지만 워낙 레알 마드리드에 이야기가 집중되다 보니, 웬만한 축구 팬이 아니라면 쉽게 즐기지 못할 수도 있다.2005년작.89분.
  • [일요영화]

    [일요영화]

    ●내추럴(EBS 오후 1시50분)버나드 맬라머드의 퓰리처 수상작을 스크린으로 옮기며 천재적인 야구 선수의 파란만장한 삶을 감동적으로 옮기고 있다.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인 이 영화의 성공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에 합류하게 된 베리 레빈슨 감독은 이후 ‘영 셜록 홈즈’(1985)의 메가폰을 잡기도 했다.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을 맡은 ‘굿모닝 베트남’(1987)으로 평단에서도 박수를 받았던 그는 여섯 번째 연출작 ‘레인맨’(1988)을 통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잔잔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나 50세가 가까운 나이에 출연해 주인공 캐릭터의 젊은 시절부터 연기하던 로버트 레드포드의 모습이 어색하다면 어색하다. 랜디 뉴먼의 웅장한 테마 음악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벼락 맞은 나무를 깎아 만든 방망이 ‘원더 보이’를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로이 홉스(폴 설리반 주니어)는 천재적인 야구 실력을 갖고 있다. 어느덧 청년으로 자라난 로이(로버트 레드포드)는 여자친구 아이리스(글렌 클로스)에게 이별을 고하고 프로구단 시카고 컵스의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고향 네브래스카를 떠난다. 하지만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바바라 허쉬)에게 이끌려 호텔에 갔다가 총에 맞아 야구를 포기하게 된다.16년 후 서른다섯의 나이에 최하위 구단 뉴욕 나이트에 입단하게 된 로이는 ‘원더보이’로 폭발적인 타격을 과시하며 팀을 연승으로 이끈다. 늦깎이 스타의 등장에 미국 야구계는 뜨거워지지만 뉴욕 나이트를 인수하려는 변호사의 계략에 빠져 로이는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데….1984년작.134분. ●리쿠르트(OCN 오후 1시)‘하트의 전쟁’,‘마이너리티리포트’(이상 2002년)의 인상적인 조연에 이어 스릴러 ‘폰부스’(2002년)의 주연으로 할리우드 차세대 스타로 각광받았던 콜린 파렐이 대배우 알 파치노와 호흡을 맞췄다.CIA 요원이 어떻게 선발되고 교육받는지 반전을 섞어가며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청춘물 ‘노웨이 아웃’(1987년),‘겟어웨이’(1994년),‘단테스 피크’(1997년)등으로 액션스릴러에 일가견이 있는 로저 도날드슨 감독이 만들었다. MIT 공대를 빼어난 성적으로 졸업한 제임스 클레이튼(콜린 파렐)은 CIA요원 선발관이자 베테랑 교관인 월터 버크(알 파치노)의 권유로 CIA에 지원한다. 목숨을 건 훈련을 받던 제임스는 자신의 임무에 대해 서서히 의심을 갖게 되고, 마침 이중 첩자를 찾아내라는 명령을 받는데….2003년작.114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공무원 문예대전 대통령상 시부문 권지현씨 수상

    행정자치부는 15일 ‘제9회 공무원 문예대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은 시 부문에 응모한 권지현(서울 백산초교 교사)씨의 작품 ‘용은별서(龍隱別墅)를 지나며’가 선정됐다. 국무총리상인 최우수상에는 시조부문에 응모한 강원도 평창군청 이우식씨의 ‘어떤 고도’를 비롯, 수필부문의 동해지방해양경찰본부 김영식씨의 ‘아름다운 원시’ 등 5편이 뽑혔다. 또 행자부 장관상인 우수상에는 시조부문에 출품한 경북도청 정영화씨의 ‘콩나물을 다듬으며’ 등 50편이 각각 선정됐다. 4월24일부터 5월2일까지 전·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시조·수필·단편소설·동시·동화·희곡 등 7개 부문에 걸쳐 응모한 공무원 문예대전에서는 지난해보다 1000여편이 많은 4505편이 접수됐다. 대상에는 300만원을 비롯, 최우수상 100만원, 우수상 30만원, 장려상 10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해외영화 화제작 4편 상영

    KBS가 오는 15일부터 2주일 동안 롯데시네마 영등포·부평점에서 ‘KBS 프리미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작품성은 있으나 국내에 소개하기 힘들었던 해외 화제작을 엄선, 세계 최초로 극장·TV 동시 개봉한 지난해 ‘KBS 프리미어’를 업그레이드한 행사다. 국내에서 개봉되는 해외 영화는 시장 논리 때문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일부 화제작이 대부분을 차지해 영화 팬들에게 제한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러한 현상은 극장에 걸렸던 영화를 주로 편성하는 TV로도 이어지며 시청자의 영화 다양성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측면이 컸다. KBS 영화만화팀 이관형 PD는 “최근 국내 영화 유통 창구가 상업성에 초점이 맞춰져 극장은 물론,TV 영화 상영에 있어서 양극화 현상이 만연하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관객과 시청자의 선택권을 늘리는 등 영화 다양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독일에서 모두 4편이 준비됐다. 남아공의 ‘갱스터 초치’는 2006년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 수상작으로 남아공에 만연한 계급 문제 등을 풀어낸다.‘초치’는 ‘깡패’를 뜻하는 남아공 말. 집을 뛰쳐나와 초치가 된 데이빗이 범죄를 일삼다가 부잣집 갓난아기와 생활하게 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프랑스의 ‘오르페브르 36번가’는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에서 8개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 프랑스 개봉 당시 자국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늑대의 제국’도 프랑스 작품이다.‘크림슨리버’의 원작자이자 전 세계에 걸쳐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화려한 비주얼과 액션이 돋보인다. 독일의 ‘화이트 마사이’는 독일 연기파 배우 니나 호스가 열연한 작품으로 백인 여성과 마사이족 원주민 남자의 사랑을 다뤘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100% 올 로케로 촬영돼 광활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영화 4편은 2주 동안 번갈아 상영된다.KBS는 영화 관람객과 KBS 홈페이지 방문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추가 개봉에 대한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또 이들 작품은 이르면 9월초 KBS 2TV를 통해 안방에서도 상영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진경씨 동화 ‘고양이’ 佛 ‘앵코립튀블상’ 수상

    아동문학가 김진경씨의 장편동화 ‘고양이 가족’(전5권)이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인 ‘앵코립튀블상’(Le Prix des incorruptibles)을 수상했다. 이 책의 출판사인 문학동네는 ‘고양이 가족’이 제17회 앵코립튀블상 수상작으로 7일(현지시간)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 상은 프랑스 서점 관계자들이 제정한 것으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직접 뽑는다. 한국 작품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김씨는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나왔으며 시인·소설가로도 활동 중이다.
  • [구정이삭]

    ●강서구 어린이 홈페이지 ‘어린이 강서나라’의 디자인과 콘텐츠 등을 전면 재구축해 2일 열었다. 먼저 어린이의 밝은 미래를 뜻하는 밝은 파란색과 녹색을 주요 색상으로 택했다. 추가된 콘텐츠로는 ‘부모님 사진첩’과 ‘어린이 행사 수상작’. 부모님 사전첩은 예전 강서 지역의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주민 참여공간이다. 또 어린이 행사 수상작에 수상된 작품을 올려 행사에 참여 못 한 사람들도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메뉴는 우리 구 소개와 문화탐방, 우리구 행사, 이야기 마당, 유용한 정보 등 모두 6개로 구성됐다. 우리 구 소개는 강서의 옛 모습과 상징물, 주요기관, 시설 소개란. 우리 구 이야기는 동과 산이름 유래, 전설과 민담, 강서구 위인 정보 제공란. 문화탐방은 문화재와 전통문화, 명소 등을 알려준다. 유용한 정보엔 강서구 행정기관과 과학, 지역, 교육, 문화, 놀이 관련 사이트가 링크돼 있다. ●관악구 월드컵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대형 플래카드와 각종 월드컵 광고 등이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관악구는 우리나라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이색 사업을 열어 눈길을 끈다. 관악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재현을 바라는 뜻에서 관악로와 봉천고개, 서울대학교 인근, 신림로 등지에 거리 화분 2002개를 설치키로 했다. 화분 안에 심어진 제라늄과 사파니아는 월드컵 열기가 극에 달할 6월 중순 만개하게 된다. 활짝 핀 꽃들은 월드컵 승리 기원에 그치지 않고 이를 보는 구민들을 무척 즐겁게 할 수 있다. 따라서 구는 이 사업과 별도로 관악로 등 서울대 고개 1㎞ 구간엔 코스모스 꽃길을 겹쳐서 조성할 예정이다. 이 구간은 본래 보리와 유채꽃 등이 심어져 그동안 관악구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걷고 싶은 꽃길’로 불려졌던 곳이다. 이번 기회로 더 아름다워질 전망이다. 구는 이와는 별도로 또 ‘봉천사거리∼봉천역’남부순환로 약 1.2㎞ 구간에 눈주목과 회양목 등 향토 나무를 심는다. ●강북구보건소 모유수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모들을 돕기 위해 6월 한달동안 모유수유 강좌와 모유수유 클리닉을 운영한다. 모유수유 강좌는 모유량이 적거나, 젖몸살이 심해 모유를 먹이지 못하는 산모들을 돕기 위한 강좌로,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김영미 교수의 자세한 지도 아래, 유방관리 및 모유생성 촉진법을 자세히 설명한다. 이번 강좌는 오는 13일∼7월4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4시에 번동에 위치한 강북구보건소 4층 강당에서 열릴 예정으로, 모두 4차례에 걸쳐 ▲모유수유의 중요성(6월13일)▲모유수유를 위한 바른 먹을거리와 환경호르몬의 영향(6월20일) ▲모유수유방법(6월27일) ▲유방관리방법(7월4일)이 강의된다. 한편 모유수유 클리닉은 오는 12일과 26일 오전 10시∼낮 12시까지 보건소 3층 수유실에서 열린다. 모유수유 전문강사인 김영란씨가 강의하는 이번 클리닉은 모유수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모유수유의 장애요인을 해결해 수유 성공률을 높이고자 마련된 것으로, 초산부는 물론 경산부라도 수유시 어려움이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 모유수유강좌와 모유수유클리닉에 참여를 원하는 산모는 강좌 당일까지 강북구보건소 보건지도과에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02)944-0765.
  • 한·중·일 아이들이 만든 자랑스런 우리문화재

    한·중·일 아이들이 만든 자랑스런 우리문화재

    ‘한·중·일 동심(童心)을 만난다.’ 한국과 중국, 일본 어린이들이 불상·불화 등 각국의 문화재를 대상으로 창작한 미술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김성구)이 7일부터 25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개최하는 ‘한·중·일 동심의 세계’특별전에서다. 이번 전시는 지난달 22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제22회 ‘내가 표현하는 우리 문화재’대회에서 뽑힌 그리기·만들기 부문의 우수작들을 비롯, 경주시의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시안 시와 일본 나라 시 어린이들의 그림을 한자리에 모은 것이다. 이같은 합동전시는 2004년 이후 올해로 3회째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어린이들이 문화재를 감상하고 재창조해 보는 과정을 통해 창의성과 자신감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1984년부터 해마다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만들기 대회를 실시해오고 있다. 올해에는 경주·포항·울산의 초등학생 500여명이 참가했다. 모두 332점의 우수작품이 가려졌으며, 경주초교 6학년 이유나양의 만들기 부문작 ‘장창골 석조미륵삼존불상’이 으뜸상으로 선정돼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게 됐다. 전시에서는 보람상 이상을 수상하는 작품 80여점과 일본·중국 어린이의 작품 60여점 등 총 140여점을 선보인다. 또 7일 경주박물관 강당에서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이웃하는 세 나라 어린이들이 표현한 동심의 세계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박물관의 어린이 교육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국경을 넘나드는 동심의 세계 속에서 세 나라의 우호 증진과 화합을 도모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도 최근 제31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대회’ 수상자 120명을 선정했다. 수상작들은 10월 중 어린이박물관 로비에서 전시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우 철학상에 김광명 숭실대교수

    제18회 서우(曙宇)철학상 시상식이 오는 9일 오후 5시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빌딩 3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올해 수상자는 김광명 숭실대 철학과 교수이며, 수상작은 칸트미학의 이해(철학과 현실사·2004년)와 칸트 판단력비판 연구(이론과 실천·1992년). 이 상은 우리나라 철학계의 태두로 불리는 고 서우 최재희(전 서울대 철학과 교수 겸 학술원 회원)박사를 기리기 위해 철학교수들과 제자, 유족들이 뜻을 모아 지난 1989년 5월 제정, 해마다 철학분야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남긴 학자들을 시상하고 있다.
  • [문학단신] 30회 ‘2일의 작가상’ 2명 선정

    민음사와 계간 ‘세계의 문학’이 주관하는 제30회 ‘오늘의 작가상’에 권기태(40)의 장편소설 ‘파라다이스 가든’과 박주영(35)의 장편소설 ‘백수생활백서’가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권씨는 1992년부터 올해 4월까지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재직했다. 박씨는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상금은 각 2000만원이며, 시상식은 7월14일 민음사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 [시네드라이브] 켄 로치 황금종려상 수상 가슴 서늘해지는 이유는?

    [시네드라이브] 켄 로치 황금종려상 수상 가슴 서늘해지는 이유는?

    얼마전 막 내린 칸영화제가 ‘드디어’ 켄 로치 감독에게 황금종려상을 줬다. 이 얘기를 다룬 기사들은 한결같이 그를 미국·영국 제국주의에 문제를 제기해온 좌파 혹은 반골 감독이라 언급했다. 아무래도 수상작 ‘보리밭에 부는 바람’이 1920년대 아일랜드 독립운동을 다룬데다 감독 스스로 이 영화를 9·11 이후 미국사회에 대한 은유라 발언했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수상소식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서늘하다. 수상소식에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그의 전작 ‘빵과 장미’였다. 물론 일단 영화가 좋아서다. 영화는 미국의 거대한 소비도시 LA에서 멕시코 출신에다, 그것도 건물청소 같은 허드렛일을 하는 하층 노동자에다, 여자이기까지 한, 그래서 ‘3중’으로 소외당한 자매의 노조설립 이야기다. 이주 여성노동자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노조설립 문제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자칭 인권천국이라는 미국도 별다르지 않게 사는구나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칫 도식적으로 흐를 수 있는 묵직한 주제를 너무도 발랄하게 표현했다. 조금 과장하자면, 연애담으로 봐도 될 만큼 흥미있다. 너무 뚜렷한 방향성에서 나오는 뻔한 웅변이나 프로파간다는 없다.‘좌파감독’이란 꼬리표에 거부감이 드는 사람도 이 영화만큼은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빵과 장미’가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에 사는 후배가 전해준 이야기가 남긴 뜨끔함 때문이다. 영화에 히스패닉계 청소부들이 단결해 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 시위대로 나오는 사람들은 실제 히스패닉계 인권운동가들이란다. 여기까지야 그러겠거니 하겠는데,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비판하는 대상이 바로 ‘LA 한인’들이라는 거였다. 대형 슈퍼 체인이나 봉제공장 등을 운영하는 한인들이 히스패닉계들을 혹독하게 부린다는 얘기였다. 어찌나 심하게 다루는지 애초 설움받는 한국인 노동자를 보호하자고 만들었던 한 노동상담소는 아예 한인에게 고통받는 히스패닉계를 보호하는 쪽으로 활동방향을 바꿨단다. 흑백갈등이 워낙 심해 그다지 도드라져 보이지 않을 뿐이란 얘기였다. 켄 로치 감독은 결국 미국·영국의 제국주의만 비판하게 아니었다. 이제 좀 살 만하다고 우리도 어느새 그 제국주의 식탁 위에 숟가락 하나 올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의 수상소식이 서늘했던 까닭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업계소식-행사] 한국방송광고공사 공익광고 순회전시회

    [업계소식-행사] 한국방송광고공사 공익광고 순회전시회

    한국방송광고공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춘천 명동에서 공익광고 순회전시회를 했다. 이 전시회에서 2003·2004년 대한민국 공익광고 대상 수상작 56편, 공익광고협의회 작품 39편, 미국·프랑스·일본·중국의 최근 공익광고 36편이 전시됐다. 해외 동영상 공익광고 29편을 포함한 57편의 동영상 공익광고도 선보였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공익광고 순회전시회는 2003년 부산, 2004년 광주, 2005년 대구·서울에서 각각 개최됐으며 올해는 전주를 시작으로 춘천, 제주(오늘부터 3일간), 서울(10월 중)에서 차례로 진행된다. (02) 731-7262.
  • 칸 황금종려상 ‘보리밭에 부는 바람’

    |파리 함혜리특파원|신(新) 사실주의의 기수로 꼽히는 영국 감독 켄 로치의 영화 ‘보리밭에 부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이 28일 폐막한 제5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경쟁부문 20편중 최고 영예를 차지한 로치 감독의 ‘보리밭에 부는 바람’은 1920년대 아일랜드 독립 투쟁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장인 홍콩의 왕자웨이 감독은 이날 오후 열린 시상식에서 9명 심사위원진 만장일치로 수상작이 결정됐다고 소개했다. 로치 감독은 ‘레이닝 스톤’(1993)과 ‘비망록’(1990)으로 심사위원상,‘스위트 식스틴’(2002)으로 시나리오상을 각각 받기도 했으나 황금종려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로치 감독은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노동자의 현실과 독립투쟁에 주목해온 현실참여적 좌파 감독으로 꼽힌다. 영화제 기간의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이라크전 등 오늘날 분쟁들에 교훈을 주는 영화”라 이번 작품을 소개하고 “미국과 영국이 주도한 이라크전은 불법전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블루칼라의 시인’으로 불리는 그는 옥스퍼드대학 졸업 후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 텔레비전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회주의 성향의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영국의 국영탄광 무더기 폐쇄조치가 내려지자 탄광촌의 실직 노동자를 그린 ‘레이닝 스톤’을 발표했고, 미국의 남미 불법체류 노동자 문제를 다룬 ‘빵과 장미’를 내놓았다.2001년 선보인 ‘내비게이터’는 영국 열차충돌 참사의 원인으로 논란이 됐던 영국 철도회사 민영화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한편 남우주연상은 프랑스 감독 라시브 부샤레브의 ‘토착민’에 출연한 자멜 데부제 등 북아프리카계 배우 5명에게 돌아갔다. 여우주연상도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볼베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페넬로페 크루즈 등 6명이 공동으로 받았다. 주요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 ▲황금종려상 보리밭에 부는 바람(켄 로치·영국) ▲심사위원대상 플랑드르(브뤼노 뒤몽·프랑스) ▲심사위원상 붉은 길(안드레아 아널드·영국) ▲감독상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나리투(‘바벨’ 감독·멕시코) ▲각본상 볼베르(페드로 알모도바르·스페인)lotus@seoul.co.kr
  • 월드비전 아동권리 우수작품 선정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은 26일 올해 아동권리 문예작품 수상작 17점을 선정했다. 포스터 부문 최우수상에는 고수진(13·묵호여중 1학년)양이 그린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아동학대, 폭력’이 차지했다. 산문 부문 최우수상에는 김수산나(15·부산연제중 3학년)양이 쓴 ‘아동권리에 관한 긴 생각, 짧은 글’이 올랐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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