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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엽기적 상상력에 ‘이그 노벨상’

    손톱으로 칠판 긁는 소리는 왜 끔찍할까, 쇠똥구리가 ‘변’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단체 사진을 찍을 때 한 사람도 눈을 감지 않으려면 최소한 몇 장을 찍어야 할까. 기발한 상상력과 이색적인 발명으로 세상을 즐겁게 한 과학자들에게 주는 ‘이그 노벨(Ig Nobel)상’에 올해 10명의 과학자가 선정됐다고 AP통신, 해외 과학전문 사이트 등이 8일 보도했다.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인 ‘엽기 연구연보(AIR)’가 1991년 노벨상 풍자를 위해 제정했다.‘이그’는 이그나시우스 노벨이라는 가공인물의 이름에서 땄다. 상금은 없어도 많은 과학자들이 유쾌하게 수락하는 상이다. 지난 2000년 문선명 통일교 교주가 수천만쌍의 합동결혼을 주선해 경제학상을 수상했었다. 올해 수상자들은 자비를 들여 5일(현지시간) 하버드대에서 열린 제16회 시상식에 참석했다. 수상작은 수학, 의학, 심리, 화학, 평화상 분야까지 10개 분야에서 나왔다. 평화상 수상자는 ‘10대 퇴치기’를 개발한 하워드 스태플톤이 선정됐다. 그는 어른 귀에는 안 들리지만 10대들에게만 들리는 고주파 제품인 ‘모스키토’를 만든 공로(?)였다. 음향 분야에서는 손톱이나 날카로운 물질로 칠판을 ‘끼익∼끼익’하며 긁는 소리의 원리를 규명한 린 할펜 박사와 랜돌프 블레이크 등이 공동 수상했다. 심장전문의 프란시스 페스미어 박사는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난치성 딸꾹질을 치료한 공로로 의학상을 탔다. 페스미어 박사는 항문 마사지가 신경을 자극해 심박동을 늦출 뿐 아니라 딸꾹질도 멈추게 한다는 사실을 의학보고서에 발표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쉴새없이 나무를 쪼아대는 딱다구리가 왜 두통을 앓지 않는지를 밝혀낸 이반 슈왑 박사가 조류학상을,20명 이하의 단체 사진을 찍을 때는 3개 그룹으로 나눠 찍어야 눈을 감지 않는 사람이 나온다는 걸 수학적으로 증명한 피에르 반스 박사 등이 수학상을 받았다.시상식에는 1200여명이 참석,1분 동안 주어지는 수상자들의 수락 연설을 들었다. 제한된 시간이 지나면 8세짜리 꼬마소녀가 큰 소리로 주의를 줘 폭소를 자아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올 동인문학상 소설가 이혜경씨

    제37회 동인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이혜경(46)씨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소설집 ‘틈새’(창비 펴냄). 수상자에게는 기념조각과 상금 5000만원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11월 초 열릴 예정이다.
  • 연못속 생물들의 생태 보고서

    “봄 밤에 내 노래를 들어봐요. 촉촉한 밤. 비오는 밤. 고요한 밤에 내 노래를 들어봐요. 난 밤중에 노래를 불러요.” 어지러운 물풀 사이로 개구리들이 울음주머니를 풍선껌처럼 불어대며 노래한다. 이들의 정체는 ‘고성 청개구리’. 이 친구들의 합창은 봄이 왔다는 신호탄이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연못이야기’(조이스 시드먼 글, 베키 프랜지 그림, 이상희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는 생태그림책이다. 그러나 접근방식이 색달라서 마치 음악책을 펼쳐든 것같은 즐거운 착각에 빠지게 된다. 고성청개구리가 등장하는 첫장. 그들의 생태를 노랫말로 압축해 들려준 뒤(물론 지면의 대부분이 고성청개구리 삽화로 채워진다.) 다음 페이지에 생태정보를 더 꼼꼼히 덧붙여주는 식이다.“크기가 약 2.5센티미터 정도 되는 이 청개구리는 겨울에 몸이 거의 얼어붙은 상태로 지내요. 하지만 세포 속에 어는 것을 막아주는 ‘부동액’같은 특별한 액체가 있어서 피와 세포는 완전히 얼지 않아요.” 어떤 대목은 동시만큼이나 재미있는 운율을 구사하기도 한다.“콕, 콕, 딱, 딱, 푸르르, 푸르르, 꼬물, 꼬물, 꾸벅, 꾸벅…. 엄마가 부르네!” 다정히 둥지를 튼 아기 미국원앙새 삽화 옆으로 다시 정보가 더해진다.“미국원앙은 원래 잘 놀라고 겁이 많아서, 사람이 방해하지 않는 연못이나 습지대를 좋아한답니다.” 이 책의 무대는 사계절이 지나가는 연못.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명체들이 쉼없이 이어달리기로 등장하는 아이디어 많은 책이다. 물방개, 푸른무늬왕잠자리, 물곰, 개구리밥, 날도래…. 먹선이 단정한 목판그림이 흥미진진한 생태정보들과 조화를 잘 이뤘다.2006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5∼8세.95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청계천 복원 1주년 3000만명의 쉼터 278종 동식물 새터

    청계천 복원 1주년 3000만명의 쉼터 278종 동식물 새터

    다음달 1일 복원 1주년을 맞는 청계천에 무려 3100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명실공히 서울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센터에 따르면 25일 현재 청계천을 찾은 사람은 모두 3141만명으로 장소별로는 청계광장∼세운교 일대에 가장 많은 1880여만명이 다녀갔다. 공식적인 요청에 의한 청계천 투어만도 223건,1만 3500명에 이른다. 청계천은 또 1년만에 140건의 드라마와 영화,CF 등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등 촬영명소로도 인정을 받았다. 민속행사와 거리공연 등 문화행사도 225차례나 열렸다. 1년 사이 청계천에 새로 둥지를 튼 어류, 조류, 식물 등도 278종이나 돼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천 수질 기준도 1급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생태계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새들이 주로 서식하는 하류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28차례,41일 동안 청계천의 출입이 통제됐지만 주변 주택이나 천변 시설의 피해는 거의 없었다. 한편 청계천 복원 1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마련됐다. 서울시는 29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휴일인 다음달 1일 밤까지 청계광장과 산책로, 교량 등에서 공연과 전시, 영화상영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2006년 청계천 축제’를 열 계획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30일부터 11월12일까지 청계천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823일의 여정과 미래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청계천 복원사업 착공에서 준공까지의 과정을 주제로 한 관련자료 70여점이 선보인다. 청계천 산책로에는 다음달 1일까지 ‘내가 꿈꾸는 서울 어린이 그림그리기대회’ 수상작 112점이 전시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SKT ‘생활의 중심’ 대한민국 광고대상

    SK텔레콤의 ‘생활의 중심’ 시리즈 광고가 올해 대한민국 광고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한국광고단체연합회는 28일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게재된 광고물 1000여편을 접수, 심사를 통해 SK텔레콤의 생활의 중심을 대상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영희 대한민국 광고대상 본심 심사위원장은 “생활의 중심 시리즈는 우리 문화에 이미 깊숙이 자리잡은 모바일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준 광고”라며 “생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각종 에피소드 등을 통해 ‘신생활의 중심에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있다.’는 키워드를 잘 전달했다.”고 평했다. 부문별 금상에는 신문광고는 디자인하우스의 ‘월간 맨즈헬스’광고,TV광고는 한국야쿠르트의 ‘왕뚜껑 치마편’, 라디오광고는 웅진씽크빅의 기업PR ‘바른교육 큰 사람 캠페인’, 잡지광고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7 시리즈, 인터넷은 삼성전자의 ‘애니콜 애니클럽·애니스타일’편이 각각 선정됐다. 오는 11월 ‘2006 한국광고대회’에서 시상한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본지 강동삼기자 편집상 수상

    서울신문 강동삼 기자가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김윤곤) 선정 제60회 이달의 편집상 레이아웃 부문에 선정됐다. 강 기자는 ‘너를 잃은 뉴욕, 난 널 찾아 여길 헤멘다.’로 ‘멸종위기 동물을 찾아서-인간에게 고함(충청투데이 나재필 차장)’과 함께 선정됐다. 제목 부문에서는 ‘소주 ‘순한맛’에 전통주 ‘죽을맛’(머니투데이 박은수 기자)’과 ‘열차가 멈추면… 문학이 달린다(부산일보 김희돈 기자)’가 뽑혔다. 시상식은 다음달 제61회 수상작 시상식과 함께 열린다.
  • [일요영화]

    ●그녀에게(KBS1 밤12시30분) 수많은 대화 가운데 정말 서로를 믿는 대화는 그리 많지 않다. 대개는 떠보고, 넘겨 짐작하고, 탓하는 경우가 많다. 형식만 대화일 뿐 내용은 독백인 셈이다. 그런데 독백하는 사람들치고 그게 독백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영화는 이 문제를 다룬다. 남자 간호사 베니그노는 어느날 창 밖으로 넘겨다 본 발레교습소의 무용수 알리샤를 사랑하게 된다. 그렇지만 형식적인 짧은 대화 한두번이 고작. 그러다 알리샤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자 자신의 병원으로 데려와 정성껏 간호한다. 압권은 알리샤가 좋아할 것 같은 영화나 뮤지컬을 보고 와서는 신나게 얘기해주는 장면. 식물인간이 알아듣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알리샤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는 베니그노의 사랑법은 그런 것이다. 이런 베니그노를 지켜보는 마르코는 찜찜하다. 투우사였던 애인 리디아가 소에 받쳐 식물인간이 됐으니 같은 처지인데, 베니그노의 행동이 어리석어 보이면서도 어쨌든 정성이 지극하니 그 마음이 통하는가 싶기도 하다.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이들 4명의 엇갈리는 행보가 속도감을 더하는데, 그 결론이 제법 신선하다.1999년 ‘내 어머니의 모든 것’으로 이러저런 영화제에서 상을 쓸어간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 이 영화도 각국 영화제의 상을 페드로에게 안겨줬다. 베니스·칸 영화제 수상작인 ‘몬순 웨딩’,‘피아니스트’를 제치고 2002년 타임지의 올해 최고의 영화에도 선정됐다.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가 쓰고 브라질의 음유시인 카에타노 벨로소가 부른 OST,‘현대무용의 대가’로 꼽히는 피나 바우슈가 만든 무용 등 즐길 거리도 많다.2002년작,112분. ●구름을 기다리며(EBS 오후2시20분) 터키의 유명 감독 예심 우스타오글루의 영화다.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인 ‘태양으로의 여행’(1999년작)에 이어 국내 두번째 소개되는 작품. 이스탄불영화제에서 최우수 터키영화로 뽑히고 세계 곳곳의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조국 그리스에서 쫓겨나 터키에 정착한 뒤 언니의 죽음과 잃어버린 동생에 대한 기억 때문에 세상과 단절하려는 노파 아이셰. 꼼짝않고 집에 틀어박혀 하는 일이라고는 그저 동생의 소식이라도 전해줄 듯한 구름을 쳐다보는 일 뿐. 그런 노파에게 다가오는 한 소년이 있었다. 이제 한창 말문이 트이려는 이 소년과의 우정 덕분에 아이셰는 슬슬 일어나려는데…. 문화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2004년작,87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45가지 영화 뷔페 이건 꼭봐라

    245가지 영화 뷔페 이건 꼭봐라

    ‘영원한 여름을 지나는 경의선에서 푸른 눈의 평양시민을 만났다. 아내의 애인인 마쓰코의 일생은 혐오스럽지만, 타인의 삶과 자아는 불일치하는 것을…. 폭력서클, 열혈남아, 나의 친구와 그의 아내가 만나 강을 건너는 순간,13개의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가 펼쳐지는 아주 특별한 축제가 시작된다.’ 다소 난해한 이 문장을 기억하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추천작 15편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지난 19일 개막작 ‘가을로’(김대승)와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중국·닝 하오) 예매를 시작으로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10월 12∼20일)의 서막이 올랐다. 올해 신설된 ‘미드나잇 패션’을 포함한 11개 섹션에서 상영하는 작품은 245편(63개국). 각종 국제영화제 수상작과 경쟁부문 진출작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질적인 면에서 최고라고 자부할 만하다. #이 영화를 주목하라 이름만으로도 영화팬들을 설레게 할 세계 거장들의 신작이 쏟아진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영국·켄 로치), 로카르노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타인의 삶’(독일·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블랙코미디 ‘자아의 불일치’(덴마크·토마스 빌룸 옌센) 등에 우선 시선이 꽂힌다. ‘불량공주 모모코’를 좋아했다면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일본·나카시마 데쓰야)도 주목하자. 독립영화감독의 고군분투를 보여준 ‘아주 특별한 축제’(인도·비주 비스와나스)는 우리의 독립영화 현실이 투영된다. 올해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13’(그루지야·겔라 바를뤼아니), 한·불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프랑스 감독들의 ‘플랑드르’(브뤼노 뒤몽·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언터처블’(브누아 자코),‘리디큘’(파트리스 르콩트)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영화는 어떤 작품이 올 영화제에서 마련한 58편의 영화를 통해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봐도 좋겠다.10대 갱스터 ‘폭력써클’(박기형), 조폭과 가족을 결합한 ‘열혈남아’(이정범), 세 사람의 기괴한 이야기 ‘나의 친구, 그의 아내’(신동일) 등을 부산에서 먼저 만날 수 있다.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한국영화 7편을 준비했다. 고 신상옥 감독의 걸작 ‘열녀전’을 40년 만에 복원해 영화제에서 상영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성매매는 인간을 황폐화시켜”

    “성매매는 인간을 황폐화시켜”

    “제발 수렁에서 꺼내달라는 성매매 피해여성의 피맺힌 절규가 안 들리십니까.”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환’에서는 ‘일상 속의 성매매 드러내기’라는 주제의 전시회가 열렸다. 성매매 피해여성 자활지원을 위한 다시함께센터와 여성가족부가 성매매특별법 시행 2주년(9월23일)에 즈음해 마련한 일러스트·만화 공모전 수상작 특별전이었다. 50여명의 응모자 중 최우수상은 일러스트 ‘도와주세요!’‘가려진 여자’‘사시려구요?’를 출품한 남자 대학생 구창욱(24)씨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자극적이고 비주얼 중심의 묘사를 담은 일반 작품들과 달리 성매매 피해여성의 입장에서 인간적인 접근을 한 점이 돋보였다.”고 구씨의 작품을 평가했다. “남성들이 별다른 생각 없이 돈 주고 사는 동물적인 성행위가 한 인격체를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지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그는 우리 사회의 성매매 방지 활동이 너무 자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성매매 근절을 위해 벌이는 캠페인이나 공익광고, 시사고발 프로그램 자료, 영상들까지 피해 여성들을 배려하기보다는 자극적인 면만 들춰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든 사람이 주로 남성이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 때문에 구씨는 이번 일러스트를 준비하면서 피상적인 성매매 관련 데이터에서 벗어나 성매매 관련 법원 판결문과 피해여성 재활수기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 “주위 사람들이 수치스럽게 생각해야 할 성매매 경험을 마치 대단한 일이라도 한듯 자랑스럽게 떠벌이는 것을 보면서 이 사회의 성매매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습니다. 실제 성매매가 불법인 줄 모르는 남자들도 많고, 알더라도 설마 내가 처벌을 받겠느냐는 식으로 생각하기도 하지요.” 구씨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 역시 성매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 말고 같은 여성으로서 성매매 피해여성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갖자는 것이다. “성매매에 대한 처벌이 미약하고 이것이 ‘범죄행위’라는 홍보가 제대로 안된 것이 우리 사회에 성매매를 아주 일상적인 것으로 만든 것 아닐까요.” 전시회는 25일까지 계속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기업은행, 출발! 여행적금 기업은행은 여행상품을 최고 15%, 레저상품을 최고 65%까지 할인해주는 ‘출발! 여행적금’을 판매한다. 이 통장 가입고객은 (주)자유투어의 국내외 여행상품과 (주)넷포츠에서 제공하는 스키·래프팅 등 레저상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월 적립금을 자동이체하거나 카드 신규고객일 경우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고, 여행을 위해 적금을 해지할 때도 중도해지율이 아닌 약정이율을 적용받는다. 다른 은행에서 월적립금을 이체할 경우는 이체수수료를 보상받게 된다.   ●삼성카드, 카드 디자인 공모전 삼성카드는 다음달 23일부터 31일까지 고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카드 디자인에 반영하기 위해 ‘주머니 속의 더 큰 세상, 제1회 삼성카드 디자인 공모전’을 연다. 삼성카드는 응모작 중 47점을 선발해 대상 1점에 500만원 등 총 1600여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수상작은 삼성카드의 셀디(셀프디자인)카드나 판촉물 디자인 등에 활용된다. 응모 부문은 기존 신용카드 형태(85㎜×55㎜)에 삽입되는 그래픽을 디자인하는 ‘그래픽 부문’과 크기, 소재 등 형태의 제약없이 자유롭게 디자인하는 ‘제품카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삼성증권, 착한아이 예쁜아이 펀드 삼성증권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용 운용보고서’를 제공하는 ‘삼성 착한아이 예쁜아이 펀드’를 판다. 시가총액 상위 200위 이내 종목중 투자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되는 30개 이하의 종목에 투자해 운용된다. 가입자에게는 운용보고서 외에도 추첨을 통해 삼성증권이 주최하는 어린이 경제교실과 영어체험마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적립식 투자가 가능하며 삼성증권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육자금 마련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세워볼 수 있다.●자산운용협회, 펀드투자자 불편신고센터 설치 자산운용협회는 과당경쟁으로 원금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등의 불완전판매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간접투자자 불편신고센터’를 설치했다. 투자자의 신고가 접수되면 협회가 자체 심의를 통해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 판매사에 시정을 요구하게 된다. 판매사가 이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자율규제 또는 감독기관 통보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게 된다. 자문단도 구성돼 있다.(02)2122-0022.
  • [책꽂이]

    ●한국 춤의 코드와 해석(김지원 지음, 한양대학교 출판부 펴냄) 한국춤 동작은 샤머니즘과 삼재(三才)사상에서 유불선에 이르기까지 여러 정신과 사상이 투영된 고도의 예술행위이다. 그 자체로 풍류이자 덕의 구현이며 무위에 이르는 소요유(逍遙遊)다. 그런 만큼 한국춤을 코드화하는 작업은 동작의 형상은 물론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의미와 정신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용학 박사인 저자는 퍼스의 기호학과 화쟁기호학을 이용, 한국춤에 대한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무보와 코드체계를 만들었다.1만 3000원.●멸종의 역사(리처드 엘리스 지음, 안소연 옮김, 아고라 펴냄) 최근 과학전문지 ‘네이처’엔 현재 지구에 ‘제6의 대량멸종’이 일어나고 있다는 경고가 실렸다. 오르도비스기, 데본기, 페름기, 트라이아스기, 백악기에 이은 대량멸종으로 향후 50년 안에 전체 생물종의 15∼37%가 멸종되리라는 것이다. 미국 최고의 자연사 작가인 저자는 46억년 전에 지구가 탄생하고 30억년 전에 생물체가 살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생물의 역사를 다룬다. 그동안 과학계가 종의 기원과 진화에만 집착, 도외시했던 종의 죽음에 관한 논의들을 집대성했다.2만 2000원.●수사학(키케로 지음, 안재원 엮어옮김, 길 펴냄) 그리스 정신과 문화를 복원해낸 뛰어난 인문학자인 키케로. 그가 살던 로마시대엔 귀족혈통이 아니면 결코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없었다, 하지만 키케로는 돈이나 군대의 힘에 기대지 않고 혈통귀족이 아니었으면서도 최고의 지위, 즉 콘술에 올랐다. 이는 당시의 로마 정치전통엔 없던 사건이다. 아무런 배경도 없던 키케로가 최고 지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수사학이다. 키케로는 수사학과 철학의 분리를 시도한 플라톤을 비판했으며 수사학의 기술적 측면만을 강조, 도덕·윤리적 측면을 과소평가한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역시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3만원.●영화로 읽는 중국(한국 중국현대문학학회 지음, 동녘 펴냄) 중국 문화대혁명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만큼 섣불리 단언하기 어렵다. 과거의 잘못된 역사에 대한 치열한 반성 없이 우회하거나 무마하고 넘어가는 모습은 장이머우의 ‘인생’이나 천카이거의 ‘패왕별희’ 모두 비슷하다. 이런 현상은 중국 5세대 작가들의 영화에서 종종 만난다. 그들은 문혁의 가해자인 홍위병 세대에 해당하며, 지금은 50대를 전후한 나이로 1992년부터 본격화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드라이브의 첫 수혜 세대이기도 하다. 스크린을 통해 중국의 ‘사람 사는 무늬’, 즉 인문(人文) 읽기를 시도한 책.1만 5000원.●캐시 호숫가 숲속의 생활(존 J 롤랜즈 지음, 홍한별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 스트로브잣나무와 솔송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말코손바닥사슴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미국 북쪽 캐시 호숫가 숲속에서의 삶을 그린 에세이. 캐시(cache)는 숲에 사는 사람들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식량이나 연장 같은 물건을 보관하는 은닉처를 가리키는 말이다. 전미아웃도어상 고전 부문 수상작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1만 2000원.
  • 재일 한국인 차별의 아픔 애잔하게

    재일 한국인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일본 작가 슈카와 미나토의 2005년 나오키상 수상작 ‘꽃밥’(김난주 옮김, 민음사 펴냄)이 번역출간됐다. 표제작은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라는 기묘한 소재를 다뤘다. 열살난 소녀 후미코는 오빠에게 자신이 전생에 히코네에 살던 기요미라는 이름의 소녀였고, 어떤 남자의 칼에 찔려죽었다고 말한다. 히코네 곳곳을 돌아다니던 오누이는 전생의 아버지를 만나고, 후미코는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어린 시절 즐겨 만들었던 ‘꽃으로 만든 도시락(꽃밥)’을 전해준다.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차분하게 서술한 소설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과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꼽을 만하다. ‘도까비의 밤’은 재일 한국인으로 차별받다가 어린 나이에 병으로 죽어 도깨비가 된 정호의 이야기다. 작가의 유년 시절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했다. 나오키상 심사위원들로부터 “일본에서 일어나는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을 신혼여행지로 택할 정도로 관심이 남다른 작가는 현재 재일 한국인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소설을 잡지에 연재 중이다. 이밖에 외롭게 지내는 소녀에게 나타난 미지의 생물을 그린 ‘요정 생물’, 어이없게 죽은 후 이승에 대한 미련으로 화장터에서 소동을 일으키는 영혼을 그린 ‘참 묘한 세상’, 병자를 편안한 죽음으로 인도하는 무당이 주인공인 ‘오쿠린바’등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작품들이 실려 있다.2003년 추리소설 ‘올빼미’로 등단한 작가는 데뷔 3년 만에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수상해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95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2일은 누구를 태우시겠습니까?”

    보건복지부가 젊은 층의 금연을 유도하고 대학 내 금연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실시한 ‘2006 금연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김용준(서울디지털대학)씨 팀의 “오늘은 누구를 태우시겠습니까?”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대상에 이어 금상은 최현식(한성대)씨 팀의 ‘담배 피우러 가시는군요.’가, 은상은 최수만(경기대)·김주현(한성대)씨가, 동상은 이태윤(홍익대)·신석진(〃)·황진용(목원대)씨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발명품 부문에서는 금·은상 수상작을 내지 못했으며, 김영훈(신라대)·강민지(숙명여대)씨와 동국아이디어뱅크팀이 공동 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에는 광고·발명품 부문에 모두 281개 팀(331개 작품)이 참가했으며, 복지부는 수상작을 포스터로 제작해 전국 주요 대학에 배포하고 순회전시회도 가질 계획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Local]울산의 9월은 ‘축제의 계절’

    ‘울산 9월은 축제속으로….’ 울산에서 오는 12∼15일 제 26회 전국장애인 체육대회가 열리고 14∼17일에는 울산 최대 종합문화예술 축제인 제 40회 처용문화제가 개최된다.‘다함께 굳세게, 끝까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4일 동안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전에는 16개 시·도에서 선수 2500여명과 임원 및 보호자 800여명이 참가한다.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개·폐회식을 비롯해 20개 경기장에서 양궁 등 19개 종목 경기가 열린다. 첫날 남구 황성동 처용암에서 처용맞이로 시작해 울산지역 전통놀이로 불가마를 재현하는 쇠부리 놀이, 남사당 줄꾼 권원태의 줄타기 공연, 부산 아시아 단편영화제 수상작 상영, 월드뮤직 공연,1020콘서트,7080음악회, 실버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4일 동안 이어진다.
  • 동네자원 ‘진품명품戰’ 열린다

    범정부적으로 추진되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의 하나로 생활공간 주변의 아름답고 쾌적하며 특색있는 자원을 발굴하는 공모전이 열린다. 전국의 공원·호수·해양·도로·마을·건축물·자연경관·숲 등 8개 분야의 우수한 지역자원을 찾아내 확산시키겠다는 취지이다. ‘제1회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지역자원경연대회’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행정자치부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사가 주관한다. 분야별로 사진이나 동영상, 모형도와 신청서를 준비해 18일부터 10월11일까지 서울신문사 문화사업부(02-2000-9751∼5)에 보내면 된다.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학생, 일반국민 등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전문가로 이루어진 심사위원회가 지역자원의 미관, 쾌적성, 품격, 예술성 등을 기준으로 1·2차에 걸쳐 심사하며, 오는 10월30일쯤 결과를 발표한다.11월7일 열리는 제3회 지역혁신박람회에서 시상한다. 대상 수상작에는 국무총리상과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 금상 수상작에는 행자부장관상·국가균형발전위원장상·서울신문사장상과 100만원씩,6개의 은상 수상작에는 상장과 50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진다. 입상작은 책자로 펴내며 전국순회행사도 추진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www.seoul.co.kr)와 행자부 홈페이지(http://www.mogaha.go.kr) 참조.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동심… 젊음… 가을을 부른다

    동심… 젊음… 가을을 부른다

    가을 문턱에 지상파 방송사들이 다채로운 노래대회를 방송, 눈길을 끈다. MBC는 패기 넘치는 대학생들의 축제 ‘2006 MBC 대학가요제’를 30일 대구 경북대에서 개최한다. 김성주 아나운서와 이효리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는 지난달 27일 2차 예선을 거쳐 선발된 최종 12개 팀이 본선 무대에서 대학생 특유의 새롭고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1977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 30주년을 맞은 MBC 대학가요제는 ‘30년의 젊음…죽지 않아!’라는 주제로 다양한 축하공연과 함께 지난 3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된다. 특히 장애인 2명이 멤버로 참여하는 한국재활복지대학 밴드 ‘Z’가 출연, 관심이 쏠린다. 대회 본선에 장애인이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그룹은 1급 시각장애인인 홍득길(드럼)과 2급 지체장애인인 이민호(보컬)를 비롯, 유승현(기타), 서동철(기타), 신동민(베이스), 서민경(건반), 김다솔(보컬)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우리의 공연을 보고 장애인들이 힘을 더 냈으면 좋겠고, 음악계에 장애인들이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작 국악동요를 발굴, 보급하기 위해 마련된 ‘2006 국악동요제’는 8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국악동요제는 국악동요 잔치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리는 자리.12개 팀의 창작 국악동요 경연과 함께 역대 수상곡 중 인기곡 모음, 무용계의 신동 이승훈 어린이의 공연, 백운초등학교 널뛰기부 어린이들의 흥겨운 무대 등으로 이뤄진다. 1987년 이후 총 257곡의 수상작을 탄생시켰고,‘뒷산에 올라’‘맑은 물 흘러가니’ 등 8곡이 음악교과서에 실렸다. 후원사인 KBS 1TV에서 추석을 맞아 다음달 3일 낮 12시부터 한시간 동안 녹화 방송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고] 아랍 첫 노벨문학상 마푸즈 별세

    아랍권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이집트의 문호 나기브 마푸즈가 카이로의 경찰병원에서 타계했다고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94세. 지난 1994년 장편 ‘게벨라위의 아이들’이 신성모독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로부터 테러를 당하기도 했던 그는 지난달부터 지병이 악화돼 병원에서 투병해왔다. 1911년 카이로에서 태어난 마푸즈는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는 지식인의 표상으로 이집트뿐 아니라 아랍권에서도 이름을 날렸다.1988년엔 아랍권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표작 ‘광기의 속삭임(1938년)’ 등 10여권의 단편집과 30여권의 장편,30여편의 시나리오를 남겼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어린이 창작대잔치’ 수상작 발표

    서울우유협동조합(조합장 김재술)이 주최하고 교육인적자원부, 농림부, 환경부가 후원한 ‘제9회 어린이 창작대잔치’의 수상작 75점이 최근 발표됐다. 주요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농림부장관상=경기도 용인 구성초등학교 ‘해상 롤러코스터(단체부문)’ 용인시 박제성 ‘앙팡기(개인부문)’▲환경부장관상=경기도 여주 이포초등학교 ‘사랑해 장수풍뎅이(단체부문)’ 양주시 최한지 ‘마법의 우유나무(개인부문)’
  • 베니스 황금사자상 수상작 ‘리턴’

    베니스영화제는 지난 2003년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에게 최고의 상인 황금사자상을 안겨주었다. 데뷔작이 초청된 것만으로도 영광일 신인감독에게! 이 호화로운 포장에 덮인 영화 ‘리턴’(The Return·9월1일 개봉) 안에는 화려한 기교나 난해한 의미 대신 어느 문화에서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과연 아버지는 아이에게 어떤 상징을 갖는지, 그 존재가 아이의 성장에 어떻게 스며드는지를 잔잔하게 풀어낸다. 어린 형제 안드레이와 이반 앞에 12년만에 나타난 아버지. 사진 속에서만 본 아버지는 어색하기만한데, 계획에도 없던 낚시여행까지 가야 한다. 게다가 아버지의 말투는 명령조, 태도는 강압적이다. 형 안드레이는 아버지에게 유대감을 느끼며 순종하지만, 이반은 자신을 꾸짓기만 하는 아버지의 태도가 불만스럽다. 파란 하늘 아래서, 폭우 속에서, 섬 안에서 이어지는 세 사람의 묘한 여행. 매사에 “어떻게?”라고 묻는 안드레이를 아버지는 핀잔하면서도 말로, 행동으로 가르친다. 예상하지 못한 사고로 끝난 4박5일의 여행이었지만 아이들은 이미 아버지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크게 성장했다. 영화 속에서 아버지는 비밀의 존재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누구와 끊임없이 전화통화를 하는지, 그가 찾은 상자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다. 감독도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러시아 남성의 본성’이라고만 말했다 한다. 대신 마치 성경에 나오는 ‘창조의 7일’처럼, 이 비밀스러운 존재가 일요일부터 다음 토요일까지 계속되는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아이들의 성장을 어떻게 완성하는지 보여주는 것에 더욱 중점을 두었다.예상하지 못한 재회와 그 속의 갈등, 조금씩 진행되는 아이들의 성장, 하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화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리턴은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도록 일어나지 못하는 여운을 남긴다.12세 이상 관람가.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4’ 에미상 최우수드라마등 3관왕

    테러 위협에서 미국을 구해내는 하루 24시간을 긴박감 있게 그려낸 드라마 ‘24’가 에미상 3개 부문을 휩쓸었다. ‘24’는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의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거행된 시상식에서 최우수 드라마시리즈상과 연출상, 주인공 잭 바우어 역을 열연한 키퍼 서덜랜드가 드라마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 작품은 24시간을 시(時) 단위로 쪼개 모두 24편을 실제 시간의 흐름과 똑같이 이어가는 독특한 구성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금까지 5시즌이 방영됐고 지난 5년간 후보로 지명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은 ‘오피스’가 차지했다. 이 코미디는 비좁은 사무실과 공간에 갇혀 있는 현대인을 날카롭게 풍자해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주인공 스티브 카렐은 아쉽게도 이 부문 남우주연상을 ‘몽크’의 토니 샤루브에게 내주었다. 한국계 여배우 샌드라 오가 열연한 선정적인 의학 드라마 ‘그레이스 애너토미’는 수상작 명단에서 아깝게도 제외됐다. 김윤진이 주연한 ‘로스트’ 역시 후보지명 단계에서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은 ‘로 앤드 오더-스페셜 빅팀스 유닛’의 마리스카 하기테이에게 돌아갔으며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은 ‘낯익은 크리스틴의 낯선 모험들’의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퓌스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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