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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회 ‘만해문학상’ 이시영 시인

    창비가 주관하는 제27회 만해문학상 수상자로 이시영 시인이 1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심사위원회는 “현실에 맞서 시대의 진실을 세심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밀도 높은 서정이 다양한 형식 속에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시집의 뛰어난 시정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 “암흑같은 시간 속에서도 자녀를 믿고 응원”

    경기도에 사는 주부 이명희(가명)씨는 지난 3년간 정학과 자퇴의 위기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아들을 생각하며 펜을 들었다. 방황과 아픔을 서서히 극복해 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삶을 살더라도 엄마는 무조건 너를 믿고 응원한다.’는 자녀와의 소통법을 다른 학부모들에게도 알리고 싶어서였다. ●무조건적 믿음과 지지에 마음 연 아들 이씨는 지난해 중학교 3학년이던 아들이 “제발 학교만 나가지 않게 해 주세요.”라며 울며 애원했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려 온다. 2학년에 올라가면서 자주 결석을 하던 아들은 가끔씩 집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3학년 때는 아예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 했다. 청소년 상담도 해 보고 신경과 검사도 받아 보았다. 소용없었다. 결석일이 60일을 넘기면서 쫓겨나듯 시골의 학교로 전학할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교엔 가지 않아도 좋으니 중학교만 졸업하자.”고 애원했다. 자신의 눈물에 고개를 끄덕이는 아들이 야속하기는커녕 고마울 때도 있었다. 회초리를 들고 닦달하고 어르고 달래도 돌아서지 않던 아들의 마음은 이씨의 전폭적인 믿음과 지지에 변하기 시작했다. 학교를 가기 싫다는 아들의 말에 “네 맘이 그러면 푹 쉬렴. 오늘은 에너지 충전하고 내일 나가면 되지 뭐.” 하고 웃어 보였다. 아들은 서서히 달라졌다. 공부를 다시 시작해 보겠다며 문제집도 샀다. 아들은 비로소 얼마 전에야 마음속에 담아 뒀던 아픔을 털어놨다. 중2 때 폭력서클에 가입했던 사실, 서클을 빠져나오면서 당했던 협박과 폭행…. 학교를 싫어했던 이유를 뒤늦게 알 수 있었다. 이씨는 “암흑 같은 시간 속에서도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던 것은 내가 유일하게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들 괴롭히는 친구 초대 ‘밥상머리 교육’ 대전에서 아들 셋을 키우는 주부 임은아씨는 큰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한 아파트에 살던 친한 친구 A군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당황했지만 A군을 혼내는 대신 이혼가정에서 아버지와 살고 있는 A군의 상처를 이해하기로 했다. 아들의 생일에 A군과 다른 친구들을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해 준 뒤 진심을 담아 ‘사이좋게 지내라.’고 당부했다. 임씨의 진심이 통했는지 아들과 A군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하다. 임씨는 “부모들이 내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생각과 함께 주변의 아이도 돌아보는 마음을 가진다면 폭력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씨의 ‘나만의 자녀소통법’과 임씨의 ‘밥상머리 교육’은 교육과학기술부와 ㈜김정문알로에가 실시한 ‘학교폭력예방 학부모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작으로 뽑혔다. 교과부는 30일 대상 2명 이외에 최우수상 4명, 우수상 6명 등 총 12명의 공모전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작은 전국학부모지원센터 홈페이지 ‘학부모온누리’(www.parent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모두가 기쁘다 그럼 善일까

    모두가 기쁘다 그럼 善일까

    끈적한 피가 주룩주룩 내린다. 어느 지방의 부도난 병원의 4층 수술방에서, 아프리카의 40년째 내전으로 시달리는 나라에서. 피칠갑으로는 모자라 피를 한 양동이는 거뜬히 뽑아낼 것 같은 기세의 이 소설은 ‘인간의 조건’을 묻고 있다. 납량특집 같은 소설이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 ‘인간의 조건’ 고민 임성순(36)의 신작 장편소설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실천문학 펴냄)는 자본주의 체제의 바탕이 된 공리주의가 선(善)한 세상을 만드느냐는 질문에서 비롯된다. 이 소설의 시작은 습관적 자살자들의 삶을 거두고 그 대가로 그들의 심장, 신장, 간, 폐 등을 꺼내 이식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제공한다. 자살의 뜻을 이룬 사람도,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도, 이를 도와준 회사도 모두 ‘행복한’ 거래일까? 장기 적출이 끝나면 ‘수확’도 한다. 정강이뼈는 2500만원, 각막은 800만원, 아킬레스건은 개당 100만원, 복재정맥은 미터 당 1200만원, 화상환자를 위한 피부조직 등을 모두 거두면 2억 5000만~3억원의 판매액을 거둘 수 있다. 영혼을 뺀 인간의 상품가치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가난해서 치료받지 못한 사람을 위해 사용한다. 이것을 ‘선’(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소설은 계몽주의적인 정신이 투철한 의사 최범준과 추기경이 되고 싶었던 신부 박현석이 주인공이다. 작가는 “고결한 공리주의자 범준”과 “세속적인 존재론자 현석”이라고 부른다. 각각은 인술을 베풀고 싶어서 또는 추기경으로 가는 빠른 사닥다리를 타기 위해 15년전 내전이 벌어지던 아프리카에서 NGO활동을 했다. 내전이 벌어지는 아프리카의 한 나라는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나 ‘호텔 르완다’에서 보던 나라와 다르지 않다. 식민지 시기에 소수부족이 외세에 빌붙어 나라를 팔아먹고 다수부족을 착취했다. 2차 대전 후 독립한 소수부족의 정권은 다수부족들이 봉기함에 따라 내전에 들어간다. 내전에는 반드시 살인·강도·강간이 병행하는 인종청소가 진행된다. 지옥이 따로 없다.세계의 언론은 내전에만 주목하지 내전의 원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다 보니 유엔평화유지군이 부패한 외세종속적 정부의 수명을 연장하는 노릇을 하고, 난민캠프는 포악한 반군의 전진기지나 보급창고로 전락하게 된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의 의도도 순수하지 않다. 20대의 금발머리는 뉴욕의 유엔 사무국 직원이 되려고 경력쌓기 차원에서 활동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선한 것인가? 극한의 상황에서 신참내기 의사와 선교사는 잠깐 만나 신의 존재에 대해 갑론을박한다. 그리고 15년 만에 이들은 ‘회사’에서 다시 만났다. ●공리주의 의사·세속적 신부의 어긋난 善 임성순 작가는 이번 소설이 “2010년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컨설턴트’와 올해 초 출간한 ‘문근영은 위험해’에 이어 “자본주의의 은유로서의 ‘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를 보는 ‘회사 3부작’의 완결작”이라고 설명했다. 출간되기까지 12버전의 원고를 썼고, 초고로 알려진 3번째 쓴 작품의 원고 2400장 중 최종까지 살아남은 원고분량은 300장에 불과하다. ‘문근영은 위험해’ 이후 속전속결로 6개월 만에 작품을 내놨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이야기다. 니체의 ‘모든 것은 선한 사람들에 의해 철저히 기만되고 왜곡되고 있다.’거나 브레히트의 ‘유혈 참극이 벌어지는 시대에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경구가 소설에서 내내 날뛴다. 네이팜탄 폭격으로 마을이 불바다가 되고 사람들은 살려달라고 내달리는데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What a wonderful world)’가 흘러나오던 영화 ‘굿모닝 베트남’처럼 기가 막힐 것이다. 비위가 약하거나 임산부는 일독을 거부하는 것이 좋겠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본지 박건형·윤샘이나·명희진 기자 취재보도 부문 ‘이달의 기자상’

    본지 박건형·윤샘이나·명희진 기자 취재보도 부문 ‘이달의 기자상’

    한국기자협회는 25일 ‘제262회(6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취재보도 부문에 서울신문 사회부 박건형(왼쪽)·윤샘이나(가운데)·명희진(오른쪽) 기자의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등 6편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 휘영청 뜬 달같은 게 군사용 레이더라니…

    휘영청 뜬 달같은 게 군사용 레이더라니…

    월급쟁이들의 영원한 안줏거리, 상사에 대한 오래된 농담 하나. 가장 좋은 상사는? 머리 좋고 게으른 사람. 가장 나쁜 상사는? 머리는 나쁜데 부지런한 사람. 동강국제사진전에서 선정한 동강사진상 수상작가 노순택(41)의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국가에 대한 오래된 농담 같다. 전시제목 ‘실성한 성실’은 딱 그런 맛이다. 작가가 다룬 주제는 오늘날 한국의 정치적 이슈다. 이번에 선보이는 시리즈는 그간 작업해 온 ‘얄읏한 공’, ‘좋은, 살인’, ‘붉은 틀’이다. ‘얄읏한 공’은 평택 미군기지에서 볼 수 있는 하얗고 동그란 구체(球體) 구조물. 저게 뭔지 아무도 몰랐다. 추적해 보니 바로 레이더시설. 군사용 도구라 첨예하기 이를 데 없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참 묘하게 보인다. 휘영청 떠있는 달처럼 보이는 게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 장면들을 모았다. 기기묘묘한 화면구성이 돋보인다. ‘좋은, 살인’ 시리즈는 조금 더 직접적이다. “공사 생도가 F15K를 두고 정말 좋은데 살인기계가 될 수도 있겠구나라고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가 퇴교조치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페라리를 사게 된다면 좋기도 하겠지만 위험하기도 하겠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 사람들의 상식적인 판단 아닌가요. 왜 그런 의심이 허용되지 않는가에 대해 고민한 겁니다.” 계룡대에서 열린 밀리터리 페스티벌에서 연막탄을 터뜨린 장갑차의 모습이다. 무기비즈니스 현장에서 아이들 체험학습을 벌이는 풍경이다. ‘붉은 틀’은 북한이 스스로를 표상하는 모습,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는 모습, 이 두 가지가 만나 충돌하는 모습을 한데 묶어 뒀다. 안보의 최첨단 강원도에서 열리는 전시라 눈길을 끈다. 동강사진제에서 수상작가전 외에 눈길을 끄는 것은 국제사진전이다. 특별기획전Ⅰ ‘1960~1970년대 일본사진, 동경도사진미술관 소장전’과 특별기획전Ⅱ ‘여자-멈추지 않는 여성들 1945~2010’전이 준비됐다. 한국의 초기사진 작업이 일본에 많이 빚져 있다는 점을 감안한 기획이다. 동경도사진미술관은 사진계에서는 세계적 수준으로 꼽히는 미술관. 특별기획전Ⅰ이 수준 높은 예술사진을 보여 준다면 특별기획전 Ⅱ는 일본의 맨살을 보여 주는 전시라 할 수 있다. 전시는 10월 1일까지 강원 영월군 일대. 특별기획전 Ⅱ는 8월 19일까지만 전시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신문사랑 전국 NIE 공모전

    한국신문협회(회장 김재호)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이성준)이 ‘2012 신문사랑 전국 NIE 공모전’을 개최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전주페이퍼가 후원하는 공모전은 신문만들기, 올해의 학교신문, 신문스크랩(초·중·고등학생), 에세이 쓰기(대학·대학원생), NIE 지도교안 및 NIE 아이디어 제안(교사·일반)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부문별 제출서류를 신문협회 홈페이지(www.presskorea.or.kr)에서 다운받아 작성한 후 작품과 함께 9월 4일까지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수상자는 9월 중순 발표되며, 시상 및 수상작 전시회는 10월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2 대한민국 NIE 대회’ 행사와 함께 열린다.
  • 정동극장 ‘미소’ 포스터 도용 논란

    정동극장 ‘미소’ 포스터 도용 논란

    서울 정동극장이 내건 전통뮤지컬 ‘미소’(MISO·美笑)의 포스터가 도용 논란에 휘말렸다. 25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봉섭(64) 영남대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교수가 지난달 서울중앙지검에 “정동극장이 공연 포스터에 자신의 디자인을 무단 도용했다.”며 고소한 사건을 넘겨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말 이 교수와 정동극장 관계자, 극장 측으로부터 외주를 받아 포스터를 디자인한 업체 측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 측은 “저작권 위반 혐의에 해당되는지 피고소인 측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고소장에서 ‘정동극장이 1997년부터 상연하고 있는 뮤지컬 미소의 포스터 등에 자신이 인삼비누 광고용으로 직접 디자인한 ‘여인상 작품’ 일부가 무단으로 도용됐다.’고 주장했다. 뮤지컬 미소는 1997년 ‘전통예술무대’라는 제목으로 올려진 뒤 2008년 이름이 바뀌었다. 이후 ‘춘향전’ 이야기에 전통 춤과 풍물, 판소리 등을 버무린 한류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교수는 우연히 정동극장에 들렀다가 자신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포스터를 발견, 정동극장 측에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1979년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에 ‘여인상 작품’을 출품, 전국경제인연합회장상을 받았다. 이 교수는 “정동극장이 ‘커밍21이라는 디자인업체에 외주를 맡겨 디자인한 것’이라며 진상을 알아보겠다고 한 뒤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단순히 디자인을 표절한 것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교묘히 변형해 원작의 매력까지 크게 떨어뜨렸다.”면서 “정동극장이 책임을 커밍21에 돌리고 있지만 소명자료를 보니 ‘(포스터 디자인은) 정동극장의 오랜 자산’이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동극장 측은 이와 관련, “외주업체는 이 교수의 작품을 참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초안부터 단계별로 디자인했고 스케치 원본 등 이에 대한 증거자료도 제출했다.”면서 “뮤지컬이 1997년부터 상영됐지만 해당 포스터는 재작년 말부터 제작된 것이며 해마다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다.”고 반박했다. 배경헌·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커졌다 (서현 글·그림, 사계절 펴냄) 나는 도토리처럼 작다. 어느 날 비를 맞았더니 부쩍 자랐다. 빌딩만큼 커지고 지구를 뚫고 나가 별똥별 사탕, 은하수별 과자를 먹을 만큼 커졌다. 아, 별똥별 맛없어. 퉤퉤퉤! 다시 작아졌다. 1만 1500원. ●행복한 두더지 (김명석 지음, 비룡소 펴냄) 판화 기법으로 독자적인 조형 양식과 탁월한 색채 감각으로 두더지의 세상을 보여 준다. 대단히 아름다운 그림책.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다. 1만원. ●책을 쓰는 고양이, 체스터 (멜라니 와트 글·그림, 책속물고기 펴냄) 고양이 체스터가 뒹굴거리면서 책 쓸 궁리를 하는데 책이 어떤 과정을 통해 나오는지를 보여 준다. 같은 방식으로 아이와 동화책을 만들어 보면 좋을 듯. 1만 1000원. ●바이킹의 땅, 북유럽 (엄수연 글, 이해정 그림, 열다 펴냄) 바이킹은 잘 아는데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잘 모르겠다면 재밌을 듯. 반지의 제왕의 모티브가 북유럽에 있다. 1만 1000원.
  • 본지 박은정 기자 ‘이달의 편집상’ 수상

    본지 박은정 기자 ‘이달의 편집상’ 수상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박문홍)는 22일 제129회 이달의 편집상 문화·스포츠부문 수상작으로 서울신문 박은정 기자의 ‘알아… 그래도 찾자, 희망’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종합부문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의 ‘6그램의 금배지… 6만근의 특권… 이번엔 내려놓을까’ 문화·스포츠부문 아시아경제 고은정 기자의 ‘자유를 높였다, 4cm’, 피처부문 조선일보 김혜진 기자의 ‘파리엔 샤넬, 명동엔 명자가 있었다’가 뽑혔다. 시상식은 26일 저녁 7시 30분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클럽에서 열린다.
  • 노벨상 받은 작가 만나볼까

    노벨상 받은 작가 만나볼까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2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관람객들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특별전시관에 꽂힌 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랍스터 쉽게 잡는 덫…소방관 머리 식혀주는 스팀기…스프링 달린 스케이트

    랍스터 쉽게 잡는 덫…소방관 머리 식혀주는 스팀기…스프링 달린 스케이트

    랍스터를 쉽게 잡을 수 있는 덫, 소방관의 뜨거운 머리를 식혀주는 스팀 분사기, 스프링이 달린 스케이트, 물이 재활용되는 샤워기. 과학 월간 파퓰러사이언스가 6월 호에 발표한 ‘2012 올해의 발명상’ 수상 작품들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파퓰러사이언스의 발명대회는 거창한 과학 기술이 아니라 상용화에 쉽고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작품이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부들의 고민을 해결한 랍스터덫이 수상작 리스트의 가장 위 줄을 차지했다. 보통 어부들은 그물을 친 뒤 3~4일마다 한번씩 이를 거둬들여야 한다. 하나의 그물을 치기 위해서는 600달러어치의 기름과 18시간의 작업 시간이 소요된다. 엔지니어인 빈스 스튜어트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랍스터덫을 설치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덫은 랍스터가 들어가면 곧바로 문이 닫혀 랍스터가 도망갈 수 없게 돼있다. 독특한 생체 감지 구조를 갖고 있어 랍스터 이외의 물고기 등에는 반응하지 않도록 했다. 이를 활용하면 어부들은 일주일에 한번만 바다에 나가면 되고 그물에서 랍스터를 일일이 떼어내거나 그물을 고치는 등의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곧바로 출시가 가능하지만 개발에만 40만 달러가 사용된 것은 단점으로 평가됐다. 캐나다의 데이비드 브로이스가 출품한 ‘스프링 스케이트’는 사실상 반자동 스케이트에 가깝다. 스케이터가 빙판 위를 달리기 시작하면 스케이트 속의 스프링이 속도를 높여준다. 정지 상태에서 총알처럼 튀어나갈 수도 있다. 개발 비용이 불과 50달러밖에 들지 않은 발명품도 있다. 소방관들이 직접 발명한 ‘소방관용 스팀기’는 기존의 소방차 배수관에 6개의 구멍이 뚫린 노즐을 끼우는 것만으로 완성된다. 수십 ㎏에 이르는 장비를 착용하고 뜨거운 화재 현장을 누비는 소방관들에게는 ‘열 스트레스’가 가장 큰 적이다. 잠깐의 휴식시간에 이 스팀기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 이를 크게 줄여줄 수 있어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깁스를 한 팔이나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 활동의 제약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면 켈리 앤더슨이 개발한 ‘모듈 보호대’가 눈에 확 들어올 것이다. 이 보호대는 플라스틱 재질의 조각 6개를 모아 만들었다. 부러진 부분은 고정한 채로 손가락이나 손목관절 등을 훨씬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다만 뼈를 보호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한정된 물을 이용해 마음껏 샤워를 할 수 있는 재활용 샤워기도 있다. 사용된 물은 곧바로 연결된 필터와 순간온수기, 살균기 등을 거쳐 다시 샤워기로 나온다. 개발에만 175만 달러가 든 이 제품은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본지 정연호 기자 ‘보도사진상’

    서울신문 사진부 정연호 기자가 18일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김정근)에서 주관하고 캐논코리아 컨슈머이미징이 후원하는 제113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시사스토리’ 부문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수상작은 ‘We are the One-두려움의 대상 안산시 원곡동의 진실’로 한국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노력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긍정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미쟝센 단편영화제 28일 개막

    해마다 새로운 감각과 재기 발랄한 상상력으로 장르의 한계를 뛰어 넘는 단편 영화를 발굴해 온 ‘제1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장르의 상상력전’이 오는 28일부터 새달 4일까지 CGV 용산에서 열린다. 올해 총 926편의 작품이 몰리면서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본편 상영작 60편이 선정됐다. 출품작들은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17편,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13편, ‘희극지왕’(코미디) 10편, ‘절대악몽‘(공포 판타지) 10편, ’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 10편 등 총 60편의 작품이 경쟁 부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영화제 측은 “기발한 상상력과 완성도까지 갖춘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어 예심부터 치열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초청 부문에서는 두 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배우 한예리 특별전’은 미쟝센에서 ‘심사위원특별상-연기부문’을 수상하고 최근 영화 ‘코리아’에 출연한 배우 한예리를 집중 조명한다. ‘여행에 관한 짧은 필름’에서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즐거움과 새로운 시작을 위한 활력을 안겨주는 다양한 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극장 밖 자연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야외 상영에서는 ‘서울, 도시를 생각하다’라는 주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서울과 도시를 다룬 영화를 상영한다. ‘도시’, ‘서울사는 고양이’ 등 도시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과 사람 사이의 관계 맺음을 잘 그려낸 영화를 소개한다. ’한 여름밤의 꿈’ 섹션에서는 야외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며, 지난해 수상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도 마련된다. 한편 영화제 측은 지난 4일 손가락과 효과음만으로 다섯 가지 장르를 표현한 개성 넘치는 ‘리더 필름’을 공개했다. 본격적인 영화제의 시작을 알린 것.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과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의 이권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별도의 음악을 사용하지 않고 드럼, 비명, 웃음, 폭탄 소리 등 효과음들로만 작업해 눈길을 끌었다. 미쟝센 영화제는 지난 2002년 이현승, 김대승, 박찬욱, 봉준호, 허진호, 김지운, 류승완 등 국내 대표 감독들이 한국영화의 기초 자산인 단편영화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후배 감독들을 양성하자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올해 대표 집행위원은 영화 ‘건축학개론’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이 맡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공무원 예술대전’ 참가 대상 차별 논란

    “일용직은 공무원이 아닌가요?” 이른바 ‘3대 공무원 예술대전’인 미술·문예·음악대전의 참가 대상에 비정규직이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기관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차별이라고 주장하지만 주최 측은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4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공무원 예술대전’ 참가 대상은 ‘공무원 연금법 적용을 받는 전·현직 공무원’이다. 이 때문에 사립학교 교원, 군인은 물론 일용직 등 비정규직 근로자들도 참가할 수 없다. 공무원 예술대전은 국가공무원법 51조, 지방공무원법 77조에 따라 공무원의 근로 능률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문예·예술대전은 전·현직 공무원, 음악대전은 현직 공무원만을 각각 대상으로 한다. 이 때문에 종종 잘못 알고 지원했다가 최종 수상작 결정 과정에서 탈락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경기 안성시청에서 근무하는 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 예술대전에 서예작품을 출품해 작품이 배접(작품을 종이에 붙이는 일)됐지만 비정규직이라는 사실 때문에 낙선했다. 행사를 주관한 행안부 관계자는 “업무 착오로 참가 처리됐다가 최종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제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근로자는 “예술대전을 공무원연금법 적용 공무원만을 대상으로 ‘그들만의 잔치’로 만들 것이 아니라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확대해 달라.”고 지난 3월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정용천 대변인은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데 차별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창의적이고 생동감 있는 공직 분위기 조성’이라는 취지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비정규직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규정상 당장은 곤란하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비정규직도 참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에서는 제15회 공무원 문예대전 시상식이 열렸다. 대통령상은 인천 중부경찰서 전병호 경위가 받았다. 전 경위는 ‘로드킬’이라는 제목의 시를 출품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불리지 않은 그 이름, 상수

    폐막일 오전 칸 영화제 측에서 일부 경쟁부문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를 돌린다. “폐막식에 꼭 참석해야 한다.”며 수상 여부 정도는 귀띔하는 게 관례다. 그러나 27일 홍상수 감독도, 임상수 감독도 전화를 받지 못했다. 칸과 남다른 인연을 맺은 두 감독이 나란히 경쟁부문에 올라 기대를 모았기에, 어느 때보다 관계자들의 낙담이 큰 게 사실이다. ‘다른 나라에서’(홍상수)와 ‘돈의 맛’(임상수)은 국내 시사를 거치면서 황금종려상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수그러들었다. 그럼에도 ‘펄프픽션’(1994)이나 ‘화씨 911’(2004) 등 깜짝 수상작의 뒤를 이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여전했다. 게다가 ‘칸 특수’를 기대한 투자배급사의 속내와 맞물리면서 기대치는 확대 재생산됐다. 결과론이지만, 둘은 황금종려상 수상패턴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다. 칸 경쟁부문은 황금종려상-심사위원대상-감독상-남·여주연상-각본상-심사위원상 순으로 위계가 분명하다. 경쟁부문 수상 경험이 ‘마일리지’처럼 쌓일수록 유리하다. 심사위원대상과 감독상 등 단계를 밟아 두 번의 황금종려상을 받은 미하엘 하네케 감독이 모범사례다. 스티븐 소더버그(1989년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나 크리스티안 문주(2007년 ‘4개월, 3주, 그리고 2일’)처럼 수상경력이 전무한데도 황금종려상을 받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특정 국가의 영화를 세계에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하면 예외가 적용되기도 한다. 2010년 ‘엉클분미’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태국)이 대표적이다. 전찬일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나 이창동 감독의 ‘시’는 그해 경쟁부문에서 단연 돋보였는데도 작품 외적 요인들이 고려되면서 수상에 실패했다.”면서 “한두 명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나라와 달리 한국영화는 한 손에 꼽기 어려울 만큼 대표선수가 많다. 단박에 황금종려상을 노리기보다는 수상 실적이 쌓여야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금종려상에 목을 매는 영화계나 일부 언론도 바뀌어야 한다. 영화제는 올림픽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 감독은 27일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이 정도로 황금종려상을 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으면 탈 수 있었겠지만 안 좋았던 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돈의 맛’은 한국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뉘앙스와 긴장감이 있다. 외국인은 아무래도 느끼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제20회 공초문학상-심사평] 시의 본질, 서정성 갖춘 ‘순결한 붓’

    도종환 시인이 오랜 세월 동안 시의 본령인 서정성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그동안 그의 시는 개인사적 삶의 요소에 의해 대중적 상업성과 사회적 정치적 투쟁성을 띠고 있다고 오해된 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그의 시가 한국적 전통성에 깊게 뿌리내린 순수서정시라는 점을 새삼 인식함으로써 한국 시단의 밑거름을 다지는 큰 덕목으로 평가되었다. 복잡다단한 정보화 시대를 사는 오늘 시정신보다 산문정신에 기대어 자의식이 과잉된 시가 양산되는 작금의 한국 시단에 도종환 시인이 지닌 본래적 서정정신이야말로 나뭇잎에 어리는 한 줄기 햇살과 같다고 아니할 수 없다. 이번 수상작 ‘나무에 기대어’는 점차 피폐해져 가는 삶을 사는 인간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어떤 절대적 존재로서의 자연의 모성을 깨닫게 하고 있다. 그의 시에는 모성적 사랑과 눈물이 있다. 치유할 수 없는 인간의 오랜 상처도 결국 모성의 희생적 사랑에 기대어 치유될 수 있음을 수상작은 노래하고 있다. ‘붓이 선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곧 ‘글이 선다’는 의미다. 도종환의 서정적 시적 자세가 그동안 그의 시의 붓을 순결하게 서게 했다. 이 점이 그가 제20회 공초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가장 큰 까닭이다. 심사위원:이근배, 임헌영, 정호승
  • [제20회 공초문학상] “정계에 발 담근 채 상 받으려니 황송하다”

    [제20회 공초문학상] “정계에 발 담근 채 상 받으려니 황송하다”

    “공초처럼 구도자적인 자세로 세속에 물들지 않고 초월적으로 살아가려고 했는데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런 상태에서 상을 받으려니까 죄송스럽고 황송하다.” 제20회 공초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시인 도종환(58)은 24일 거듭 “기쁘고 송구스럽다.”는 말을 되뇌었다.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인 그는 10번째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수록된 ‘나무에 기대어’로 영광의 수상자가 됐다. 등단 20년 이상 된 시인에게 주는 공초문학상은 자본주의의 잣대로 재단하면 소박한 상이다. 그러나 이근배 공초문학상 심사위원이 “작품의 수준뿐만 아니라 문학상 중 유일하게 작가의 인품을 평가한다.”고 했을 만큼 권위 있는 상이다. ●신동엽·정지용·윤동주·백석문학상 등 받아 ‘접시꽃 당신’으로 잘 알려져 있는 도종환은 어지간한 문학상은 거의 받았다. 1990년 신동엽창작상, 2009년 정지용문학상, 2010년 윤동주문학상, 2011년 백석문학상 등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한 시대 문학을 맨 앞에서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근대문학의 문을 연 문학적 업적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미안하다고 했다. 도종환에게 시는 삶의 길이고 나침반이고 희망이고 살아가는 이유다. 살아가면서 가장 고마운 일은 시를 만났다는 것이고 시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시가 있어서 20대 논산훈련소도 견뎠고 교육 민주화 운동으로 교도소에 갔던 30대도 버틸 수 있었다. 40대에 자율신경 실조증에 걸려 산속에서 10년간 두문불출하고 요양할 때도 시 덕분에 삶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기간을 헤쳐 나갈 때마다 용기를 준 것은 시였다. 애초 미술가가 꿈이었는데 미대에 갈 수 없게 된 좌절을 시작(詩作)으로 풀어냈단다. 이제 그에게 미술은 ‘10대 때 좋아했던 사람과의 아름답지만 돌아갈 수 없는 사랑’이다. 시와 문학은 도종환 내면의 광기를 분출시키거나 순화시키는 일을 자연스럽게 해왔다. 청년기의 광기가 시를 통해 분출됐고 아내와의 사별을 거치면서 순화됐고 해직 교사가 되면서 다시 분출됐지만 산속에서 요양하던 10년 동안 다시 광기가 가라앉으면서 문학이 익어갔다는 것이다.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지역구 공천심사위원이 됐을 때도 정치를 한다는 생각을 못 해 봤다. 흔히 ‘자기가 심사하면서 자기를 끼워 넣느냐.’고 오해할 수 있지만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는 따로 꾸려져 있었으니 파렴치한 일을 한 것은 아니다. 비례대표 공천심사가 끝나갈 무렵 19대 국회에 문화 예술계를 대표할 사람이 없어 영입하고 싶다는 제안이 왔다. 시인이 정치권에 들어가면 ‘최소한 중상이거나 사망’이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과 상의했다. 황지우 시인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직에서 쫓겨난 일, 2008년 촛불 집회 이후 문화예술위원회가 문인들에게 ‘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요구한 일 등 지난 5년간 문화 예술인의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는 인식이 그가 영입 제안을 받아들인 배경이었다. 국회에 들어가 문화계의 파행을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또한 시나리오 작가가 굶어 죽는 등 창작 예술인들의 생계가 어렵고 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는 복지의 사각지대도 없애고 싶었다. 정치에 참여했던 시인은 유정회 국회의원을 한 김춘수와 양성우 한국간행물윤리위원장에 이어 세 번째다. 도종환은 “험난한 판에 들어가도 품격을 잃지 않는 국회의원, 사유의 품격과 언어의 품격, 글의 품격을 잃지 않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는 ‘시인은 언어에 봉사하는 자’라고 했다. 언어의 존재를 확연하게 드러내 주고 언어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사람이 시인이다. 국회의원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존재를 확연하게 드러내 주고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 시인으로서 언어에 봉사하듯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에게 봉사하겠다. 퇴행했던 민주주의를 제자리에 돌려놓고 임기가 끝나면 시인으로 돌아오겠다. 공초처럼 인생의 후반기를 초연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수상일과 상임위 구성일 겹쳐… 그의 선택은? 이근배 공초문학상 심사위원은 “도종환 시인이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행여 창작 활동을 소홀히 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하고 수상을 걱정했지만 임헌영 선생 등이 도종환 시인의 성품으로 보건대 그럴 리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런 평가처럼 도종환은 “올여름에 산문집과 월북 시인 오장환의 시 해설서 등 2권을 내놓는다.”면서 “국회의원이 돼도 시인으로서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인과 국회의원을 병행하려는 그에게 첫 시련은 6월 7일 공초문학상 수상식이다. 국회가 첫 상임위 구성을 하는 날로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데 공초문학상은 수상식, 성묘 등 종일 행사가 이어져 국회에 갈 수 없다. 6월 7일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도종환 시인은… ▲1954년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학교 국어교육학과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 ‘고두미 마을에서’로 등단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지냄 ▲주요 수상:신동엽창작상(1990), 정지용문학상(2009), 윤동주상 (2010), 백석문학상(2011) 등 ▲주요 시집:‘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슬픔의 뿌리’ ‘해인으로 가는 길’ 등 ▲수상작:‘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중 ‘나무에 기대어’
  • 제23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자 2인 인터뷰

    제23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자 2인 인터뷰

    23회를 맞은 2012년 김달진문학상은 40대 시인과 평론가에게 돌아갔다. ‘김달진문학상 운영위원회’와 서울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김달진 문학상 시 부문에 장석남(47·한양여대 교수)의 시집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가, 평론 부문에는 이경수(44· 중앙대 교수)의 ‘춤추는 그림자’가 각각 수상작으로 뽑혔다. 100세를 살아간다는 21세기에 청춘의 나이인 40대에 가볍지 않고 묵직한 걸음으로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들을 만나봤다. 김달진 문학상은 시인이며 한학자였던 월하(月下) 김달진(1907~1989)을 기리고자 1990년 제정된 문학상으로, 시사랑문화인협의회(회장 최동호 고려대 교수)가 주최하고, 창원시와 서울신문사가 후원한다. 인간의 고유한 얼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둔 정신주의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시인과 평론가를 선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김달진문학상 수상 축하 시낭송회는 역대 수상자들이 함께 모여 6월 5일 오후 6시 고려대 백주년 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시 부문 수상 장석남 교수 어려운 시대 서정시 더 필요 균형 이루는 삶 자세로 詩 써 “시인은 끊임없이 자신과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반성하는 사람이다.” 제23회 김달진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인 장석남(47) 한양여대 교수는 22일 자신에 대해 그렇게 소개했다. 이어 “사회적 위치에서, 우주적 위치에서, 자연의 위치에서도 과연 잘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의문을 갖는 사람이고, 그 의문을 한시도 놓지 않고 지켜보면서 의문의 풍경을 시로 만드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치 화두를 들고 평생을 정진하는 승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시인 오세영이 심사평에서 “다수의 시류가 아니라 소수의 개성 혹은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평가할 만했다. 장석남은 김달진문학상 수상 이전에 김수영문학상(1992)과 현대문학상(1999), 미당문학상(2010)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이 그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는 “앞의 문학상들은 어둠침침한 회랑에 있는데 밝고 화창한 날이 찾아온 것처럼 시인으로서 고비를 넘길 수 있게 하는 힘이 됐다.”면서 “그러나 김달진문학상은 조용히 다가와서 어깨를 툭 치며 눈을 끔쩍끔쩍하는 듯한 격려로 이전과 아주 다르게 그윽하고 편안한 기분이다.”고 했다. 그는 “만나 뵌 적은 없지만 일생을 숨어살면서 자족하고, 부귀나 명예 등 욕망을 좇지 않았던 월하 선생의 치열했을 삶을 동경해왔다.”고 했다. 특히 김달진의 ‘산거일기’는 머리맡의 솔바람소리 같았다. ‘산거’라는 연작시가 나온 배경이다. 자신이 쓰는 시와 선생의 삶과 문학이 비슷해서 이번 수상이 아주 편안하고 기분 좋다는 것이다. 그는 “시가 세속적 욕망을 표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욕망을 이길 수는 없지만 욕망을 들여다보면서 균형을 이루면서 살아가려는 마음가짐으로 쓰는 것”이라고 했다. 전업작가에서 교수가 된 지는 7년이 됐다. 모순덩어리 교육은 대학교라고 해서 없지 않아 갈등이 존재한단다. 그는 연간 10편의 마음에 드는 시를 쓴다고 했다. 시 관련 잡지도 많고 덕분에 청탁이 많은데, 계속 거절하면 잘난 척한다고 하니 작품을 안 쓸 수도 없단다. 연간 10편이면 50~60편의 시가 들어가는 시집은 5~6년만에 나오게 된다. 장석남의 생각으론 그런 간격이 정직한 시집들이 나오는 주기다. 서정시를 쓰기 어려운 시대에 살면서 서정시를 쓰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서정적이지 않은, 어려운 시대일수록 서정시가 더 필요하다. 속도 때문에 치어서 죽고, 병 걸려서 죽고 하는데, 왜 그런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더 절실하게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평론 부문 수상 이경수 교수 비평적 거리·균형감각 유지 덜 말하며 효과적 쓰기 모색 “2~3년 전에 나왔어야 할 평론집 ‘춤추는 그림자’가 올해 나와서, 제때 이별하지 못한 연인을 보듯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마음이었는데, 수상까지 하고 나니 마음이 더 복잡하다.” 제23회 김달진문학상 평론부문 수상자 이경수(44) 중앙대 교수는 21일 수상소감으로 기쁨을 표현하지 않았다. 시원하지도, 즐겁지도 않다. 시종 차분하고 망설이는 어투가 그를 싸고돌았다. 문학평론은 ‘문학을 위한 이타적인 글쓰기’인데, 문학이 힘을 잃고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고, 그에 따라 문학과 독자의 매개자인 평론의 역할과 자리도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작가들이 ‘콘서트’란 형식으로 독자들과 직접 만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문학평론가는 할 일이 사라지고 있다고 느낀다. 이 교수는 “문학비평을 통해 세상하고 소통해나갔던 나로서는 이 시대 문학비평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떻게 글쓰기를 해가야 할지 더욱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미혼의 여성으로, 대한민국에서 버티고 살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그간 그의 평론은 여성으로서의 내 자리는 어디인지, 비평가로서 내 자리는 어디인지, 문학의 자리인가 어디인지를 찾아가면서 써내려간 평론들이라고 했다. 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는 심사평에서 “이경수의 비평은 무겁고 둔중하다. 수사적 현란함을 펼치는 최근의 비평 경향과 거리가 있고, 문학과 삶과 사회라는 세 꼭짓점이 갖는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런 평가가 꼭 맞는 것 같다. 그는 “권력의 자장에 포섭되는 순간 개개의 목소리는 힘을 잃어버린다는 생각에 비평적 거리와 균형적 감각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면서 “어디에도 매이거나 포섭되지 않는 외로움의 자리를 지키고 견디며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2008년 암수술을 하고 투병을 하면서 연간 최대 34편까지 쓰던 평론을 뚝 끊었었다. 1999년 등단한 이후로 10여 년 열정적으로, 의욕적으로 써내려갔던 평론이었다. 문단에서 성실하다고 평가받은 것은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열망 탓이었다. 그래서 병이 나았나 하는 생각도 한단다. 지난해부터 몸을 추스르며 다시 평론가로 돌아온 그는, 덜 말하면서 효과적인 글쓰기의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평론에 ‘가난하고 외롭고 낮고 쓸쓸한’이라고 붙였다. 이것은 백석의 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에서 따온 것으로, 시는 ‘높은 자리’이지만, 평론은 소외된 ‘낮은 자리’에 있기를 희망하며 붙인 것이다. “전 지구적 자본주의 시대에 문학이 힘을 잃고 있지만, 문학과 문학비평이 자본주의적 폐해를 일부 씻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영화 단신]

    31일부터 ‘인디포럼 2012’ ㈔인디포럼작가회의는 오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롯데시네마 피카디리 종로에서 ‘인디포럼 2012’를 개최한다. 개막작은 최아름 감독의 단편 극영화 ‘영아’와 한자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나의 교실’이 선정됐다. ‘영아’는 영화 ‘은교’에서 주연을 맡은 김고은이 공장 노동자로 출연한 독립영화다. ‘나의 교실’은 한 전문계고교 여학생들의 취업과정과 이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주최 측은 이번 영화제에서 신작전에 69편, 초청전에 9편 등 총 78편이 상영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대상을 받은 장건재 감독의 ‘잠 못 드는 밤’과 이송희일 감독의 신작 퀴어영화 ‘백야’ 등이 포함됐다. 폐막작으로는 예그림 감독의 ‘아마추어’와 박준석 감독의 ‘낯선 물체’가 선정됐다. CGV, 이달의 배우 기획전 CGV 다양성영화 브랜드 무비꼴라쥬는 30일까지 CGV압구정·오리 무비꼴라쥬 전용관에서 캐나다 출신 할리우드 스타 라이언 고슬링의 출연작으로 ‘이달의 배우 기획전’을 연다. 매월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 한 명의 주요작을 선보이는 기획전이다. 상영작은 2010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작 ‘블루 발렌타인’, 2012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작 ‘킹메이커’, 2012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남우주연상 후보작이자 2011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드라이브’ 등 3편이다. ‘부러진 화살’ 日영화제 개막작 정지영 감독의 영화 ‘부러진 화살’이 7월 6~15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후쿠오카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부러진 화살’은 6일 개막식에 이어 13일에도 상영된다. 주연배우 안성기가 게스트로 참석할 예정이다. 후쿠오카 아시안 영화제는 이아무라 쇼헤이 감독이 1987년 창설한 영화제로 일본에서 한 번도 상영된 적이 없는 아시아 각국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에는 ‘오싹한 연애’, ‘페이스 메이커’, ‘네버엔딩 스토리’도 동반 초청됐다.
  • 아시아 창작 시나리오 공모 7월 6일까지 인터넷 접수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9일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문화원형을 보존하고 이를 문화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아시아 창작 시나리오 국제 공모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100대 스토리는 아시아 35여개국의 대표적인 설화로서 그동안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구성됐다. 추진단은 지난해 아시아의 다양한 국가에서 전승된 이야기의 현황을 조사하고, 대표적인 민담·전설 등을 선정했다. 한국의 ‘바리공주’와 ‘주몽신화’를 비롯해 이란의 ‘샤나메’·‘오디세이’, 키르기스 공화국의 ‘영웅서사시’·‘마나스’, 몽골의 ‘마두금 전설’ 등이다. 공모는 오는 7월 6일까지 홈페이지(www.asiastoryroad.com)에서 접수하며 개인이나 팀 구분 없이 참가할 수 있다. 최종심사는 8월 광주에서 열리는 ‘제2회 아시아문화주간’ 행사 기간에 진행된다. 모두 6편을 뽑아 500만~2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수상작은 작품집 발간과 동시에 문화 콘텐츠로 제작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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