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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와의 차 한잔] 산문집 ‘조용한 걸음으로’ 낸 원로 문학평론가 김병익

    [저자와의 차 한잔] 산문집 ‘조용한 걸음으로’ 낸 원로 문학평론가 김병익

    “그동안 내 이름으로 발표된 ‘잡문’들을 이참에 내가 챙겨두지 않으면 쓸쓸한 고아가 될까 봐 불편함을 억누르고 낸 건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도 아니고, ‘힐링북’과도 거리가 멀고.” 문학평론가이자 출판인, 저술가이면서 독서가인 김병익(75)이 최근 펴낸 산문집 ‘조용한 걸음으로’(문학과지성 펴냄)를 받아보고는 득달같이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근처 커피숍에 앉자마자 흐트러진 백발을 뒤로 넘기며 예상치 않았던 관심이 부담스럽다며 손사래부터 쳤다. “노년에 어디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며 책을 읽은 결과물인데, 노후의 노욕이 보이는 노추가 아닐까. 어쩌면 ‘망’(妄)자까지 갈지도 모를 ‘노’()자 항렬이 부끄러움으로 다가온다”며 말을 이어갔다. 지난해 펴낸 자신의 ‘전공’인 비평집 ‘이해와 공감’과 달리 스스로 ‘잡문’이라며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하지만 50여년을 책과 함께해 온 출판계 원로인 저자가 소소한 이야기들로 풀어낸 글들은 일반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칠십을 훌쩍 넘기면서 노년에 대한 단상과 노년의 책읽기, 지금의 암울함과 절망감을 자신의 자산으로 삼으라는 젊은 세대들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는 가슴에 와 닿는다. 무엇이 되겠다는 것보다 ‘어떻게 살고 싶다’는 ‘삶에 대한 사유’를 강조한 대목이 더욱 그렇다.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느껴졌던 노년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는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에 겐자부로의 ‘만년의 양식’을 거론하며 “오에는 노인의 진지함과 열정을 얘기하면서 노년을 ‘고요한 비탄’이라고 했는데 난 ‘존재의 우수’라고 표현하고 싶다. 육체의 피로감과 세상으로부터의 소외감 등이 응어리져 있는”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노년이 감각적으로 다가왔고 잘 지내고 있지만 정신적·육체적 노쇠함과 사회적 수용의 간극 문제는 사회와 개인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평생 책과 함께해 온 자신이 터득한 노후의 책읽기를 소개했다. 이른바 ‘메모 독서’라고도 하고, ‘여백에 긁적거리기’라고도 하는 ‘마지널리아’(marginalia). “쉽게 말하면 댓글달기예요. 나이가 드니까 방금 전에 읽은 것도 까먹어요. 그래서 궁리 끝에 책을 읽다가 인상적인 문장이나 글귀가 나오면 그 대목에 메모지를 붙여 놓았다가 나중에 컴퓨터에 문장과 함께 느낌과 생각을 정리해요. 완성된 문장일 필요도 없고 자유롭게 느낌을 쓸 수 있어 노후의 글읽기로 권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까지 도스토옙스키 전집(25권)과 토마스 만, 까뮈 전집(34권)을 이같은 ‘메모 독서’로 독파했다. 정리해 놓은 원고만 A4용지로 300~400장이나 된다. 컴퓨터 조작 잘못으로 써놓았던 긴 메모가 날아가버렸을 때는 아찔했다며 웃는다. 아름다운 만년의 양식으로 다시 책을 든 그에게 젊은 세대의 책읽기에 대해 물었다. “젊은이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안타까워하는 건 기성세대의 시각이다. 문화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책을 보고,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기술의 변화에 따라 지식과 정보의 습득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고, 이에 따라 세대별 사유방식과 우선순위도 자연스럽게 달라진 것”이라면서 “세대마다 알아서 사회관계와 내면적 성숙을 도모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유연성을 강조한 분석을 더했다. 김병익은 에필로그에 이 책을 ‘마지막에서 두 번째’라고 밝혀뒀다. “마지막이라고 하면 너무 절망적이다. 그러나 마지막에서 두 번째는 한 번은 더 유예로 남겨둔다는 희망을 담고 있어서 좋다”면서 “책을 또 낼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낸다면 그 책 역시 마지막에서 두 번째라고 할 것이다. 마지막은 죽을 때 주위의 평가로 돌리자는 생각”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1부 ‘돌아보며, 바라보며’에는 문학과 삶, 세상에 대한 에세이들을, 2부 ‘도저한 정신들’에는 각별했던 문인들에 대한 추모와 회상의 글을, 3부 ‘가장자리에서 서성이다’에는 웹진에 실었던 글들을 각각 실었다.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 ‘남극의… ’ 뉴욕TV페스티벌 동상

    MBC 자연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이 뉴욕TV페스티벌에서 상을 받았다. MBC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3 뉴욕TV페스티벌’ 시상식에서 ‘남극의 눈물’이 자연과 야생 다큐멘터리 부문 동상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올해로 55회를 맞는 뉴욕TV페스티벌은 TV 국제상으로, 올해는 50여 개국이 참가했다. 이 시상식에서 KBS는 3편이나 수상작을 냈다. KBS 1TV 다큐멘터리 ‘특별기획 김정일’이 시사부문 은상을 받았고 1TV 다큐멘터리 ‘이카로스의 꿈’과 2TV 드라마 ‘공주의 남자’는 각각 스포츠 부문과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동상을 차지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북한 주민의 삶 다룬 美 소설 퓰리처상 받아

    북한 주민의 삶 다룬 美 소설 퓰리처상 받아

    북한 주민의 삶을 그린 소설이 올해 퓰리처상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미국 퓰리처상 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미 스탠포드대 교수이자 작가인 애덤 존슨(45)이 지난해 발표한 ‘고아원 원장의 아들’을 제 97회 퓰리처상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존슨 교수의 세 번째 작품인 ‘고아원 원장의 아들’은 북한의 고아원에서 성장해 군인, 스파이, 납치범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준도’가 유명 여배우인 ‘순문’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상처를 치유한다는 내용이다. 퓰리처상 위원회는 이 소설이 “독자들을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의 깊숙한 곳을 여행하게 하고 인간의 가장 내밀한 감정 속으로 이끈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월 이 소설의 출간 소식을 전하면서 개인주의가 불법이고 집단이 전부인 국가에서 개인들이 스스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고 평했다. 출간 당시 존슨 교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별난 행동에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소설 집필을 위해 북한에서 수일간 머물렀던 존슨 교수는 “평범한 북한 사람들의 삶을 묘사하고 싶었다”면서 “외국인과 대화를 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북한에서 내가 주민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상상을 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존슨 교수는 탈북 반체제 인사들이 저술한 책과 북한에 있는 서방 특파원 등을 통해서도 정보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보도 부문에서는 뉴욕타임스가 월마트의 멕시코 신규 매장 개설 관련 뇌물 제공 사건과 원자바오 전 중국 총리 일가의 부정축재 의혹에 대한 보도로 각각 탐사보도 및 국제보도 등 4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속보 부문에서는 덴버 포스트가 지난해 7월 콜로라도주 덴버시 오로라 극장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신속히 보도해 상을 받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연극제, 공식참가 작품 등 44편…사회 조명한 연극 많아

    제34회 서울연극제가 오는 15일부터 5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예술공간 서울,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펼쳐진다. 이번 연극제는 공식참가작, ‘미래야 솟아라’ 부문 참가작, 기획초청작 등 44편을 준비했다. 공식참가작에는 사회문제를 들여다볼 만한 작품이 즐비하다. 극단 연우무대의 ‘일곱집매’(24~28일)는 경기 평택 미군부대 근처에 살던 ‘양공주’를 다룬다. 과거 ‘양공주’로 손가락질받던 여성들의 삶이 과연 자신이 선택한 것인지 사회의 요구였는지를 묻는 한편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동남아에서 한국에 온 여성에게서 기지촌 문제가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임을 이야기한다. 극단 창의 ‘인간대포쇼’(25일~5월 5일)와 서울연극앙상블·극단 인어의 ‘불멸의 여자’(17~21일)는 약자에게 더욱 강하게 가해지는 폭력을 그렸다. 극단 지구의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19~26일), 극단 유목민의 ‘끝나지 않은 연극’(5월 2~5일)은 각각 과거의 정치와 꿈을 통해 현실 정치를 돌아보게 한다. 아울러 로봇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조명한 극단 거미의 ‘알유알’(18~21일), 치유를 이야기하는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트라우마 수리공’(5월 9~12일), 자신을 부유하다고 착각하며 사는 사람들을 그린 극단 대학로극장의 ‘평상’(24~28일)이 무대에 오른다. 예술공간 서울에서 열리는 ‘미래야 솟아라’는 젊은 연극인들의 창작 역량을 엿보는 무대다. 극단 후암의 ‘미디어 콤플렉스’(20~21일)와 극단 종이로 만든 배의 ‘락앤롤 맥베스’(5월 4~5일)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서로 다른 형식으로 재조명했다. 극단 원형무대의 ‘삿포르에서의 윈드서핑’(23~25일), 정의로운천하극단 걸판의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널 지켜줄 거야 친구야’(27~28일), 아날로그 앤 디지털 씨어터의 ‘미래도둑’(30일~5월 2일), 극단 가변의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5월 7~9일), 극단 다의 ‘어른의 시간’(5월 11~12일) 등은 인간 내면과 관계를 되돌아보게 한다. 지난해 ‘미래야 솟아라’ 부문 작품상 수상작인 ‘살아남은 자들’(극단 창세), 전국연극제 대상 수상작인 ‘선녀씨 이야기’(극단 예도), 차세대 연출가 초청작인 ‘소외’(무브먼트 당당)도 공연한다. 40대 중견 배우 100명이 자신이 연기한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고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배우 100인의 독백’(5월 1~5일)과 바자회, 다문화 축제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02)765-7500.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1만 5000원 들인 우리 영화가… 꿈꾸는 것 같아요”

    “1만 5000원 들인 우리 영화가… 꿈꾸는 것 같아요”

    “지금도 실감이 안 나요. 전국에서 50등 안에 들었다고 해 너무 놀랐어요. 선생님과 친구들도 부러워하고(웃음)…꼭 꿈을 꾸는 것 같아요.” 농촌 지역 중학생들이 만든 영화가 대종상 단편영화제 본선에 진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는 총제작비 1만 5000원과 스마트폰, 은박지 소품 등이 들어간 게 전부다. 나머지는 청소년들의 열정과 끼로 채워졌다. 화제의 작품은 전남 고흥 점암 중앙중학교 2학년 이유리(14)양 등 5명이 만든 단편 영화 ‘알룽푸와’(태양은 항상 당신의 꿈을 비추고 있다는 뜻)다. 우주선 나로호 발사지인 고흥의 청소년들이 이곳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에게 ‘꿈’이란 에너지를 전달한다는 흥미로운 내용이다. 이 영화는 오는 18~21일 고흥군에서 열리는 ‘제50회 대종상 단편영화제’ 경쟁부문 본선 무대에서 수상작 선정 여부가 가려진다. 9일 사단법인 대종상 영화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국 영화인이 출품한 단편영화 200여편을 심사해 본선 진출작 50편을 뽑았으며 여기에 영화 ‘알룽푸와’가 포함됐다. 영화 제작에는 전교생이 23명뿐인 점암중앙중의 2학년생 이유리, 송유진, 박아람, 이현준, 조철훈 등 5명이 참여했다. 이는 지난 2월 고흥교육지원청이 운영한 ‘청소년 단편영화캠프’를 통해 만들어졌다. 이 영화에서 청소년들은 에너지가 고갈돼 고흥에 불시착한 외계인을 만나 외계인이 다시 우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주 로켓 발사에 성공한 고흥군의 특색을 살리는 아이디어와 청소년들의 기발한 상상력이 조화를 이룬 시나리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들은 김영민 작가의 재능 기부로 촬영을 시작한 후 출연, 편집 등의 제작 기술을 총동원했다. 러닝타임은 14분으로 학생들의 연기와 재미, 순수성 등이 돋보인다. 이유리양은 “처음 영화를 찍을 때는 두렵기도 하고 겁도 많이 났는데 시간이 갈수록 재미 있고 용기가 났다”며 “겨울철에 야외 촬영을 하느라 너무 추웠지만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모두 웃으며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 김을식(55) 교장은 “농촌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항상 새로운 생각과 창의력을 갖도록 당부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이번 기회를 계기로 자신들을 더 사랑하는 마음과 자존감을 갖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에 열리는 제50회 대종상 단편영화제는 유명 가수, 배우들의 축하 공연과 흥행 영화 상영, 전문가와 감독이 함께하는 영화 콘퍼런스, 영화 전문가들의 강의 콘퍼런스, 시상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글 사진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씨줄날줄] 위인의 두 얼굴/함혜리 논설위원

    인류사에 길이 남는 위인들의 삶은 자세히 관찰해 보면 사악한 이중성을 지닌 경우가 많다. 귀감으로 삼아야 할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지 헷갈릴 정도다. ‘사회계약론’ ‘에밀’ 등을 쓴 계몽주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프랑스 혁명과 이에 따른 유럽의 구체제 붕괴를 초래한 인물로 여겨진다. 로베스피에르는 그를 “고상한 영혼과 숭고한 품성을 통해 인류의 스승 역할을 맡을 만한 위대한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루소는 특히 아이들의 양육에 관한 이론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실제 삶은 정반대였다. 그는 파리에서 세탁부 출신의 테레즈 라바쇠르를 만나 오랫동안 관계를 맺었는데,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 다섯을 모두 낳자마자 고아원에 갖다 버리라고 했다. 이 사실은 볼테르가 익명으로 쓴 ‘시민의 감정’이라는 책을 통해 공개적으로 고발함으로써 세상에 드러났다. 칼 마르크스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 보기 드물게 탁월한 지성과 개성을 지녔지만 독재적이고 이기적인 습관으로 주위를 불편하게 했던 마르크스는 가사를 돌보는 렌첸이라는 무임금 노동자를 정부로 삼아 아이를 낳았지만 책임지기를 거부했다. 프레디라는 이름의 이 아이는 노동계급 집안에 맡겨졌다가 엥겔스의 양자로 입적되지만 마르크스는 끝내 마주하지 않았다. 여성운동의 진정한 출발점이 된 ‘인형의 집’을 쓴 헨리크 입센은 지독하게 보수적이고 허영심이 많은 인물이었다. 이론적으로는 여성들의 편이었지만 사회활동에 나서는 여성들을 못 견뎠으며 여성편력 또한 대단했다. 특히 나이 어린 여자를 좋아했는데 첫 연애 상대 헨리케 홀스트는 15살이었고 여관 주인의 열살 난 손녀를 좋아했는가 하면 43살 때에는 18세의 오스트리아 아가씨 에밀리 바르다크와 교제했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를 쓴 러시아 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현명한 도덕군자라는 평판을 얻었지만 실제로는 복잡하고 모순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시골 소유지의 농노 여성들을 상대로 즐기다가 사생아를 낳았지만 친아들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노벨상 수상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등 소설 속에서는 진실의 중요함을 강조하면서도 현실에서는 거짓말을 습관처럼 해댔다. 그는 과대망상증과 우울증을 앓다 35구경 엽총으로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곡물 투기와 고리대금업으로 이득을 취하는 냉혹한 모습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인들도 결국은 일반 사람과 마찬가지로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며 어리석을 수 있다고 넘어가기엔 좀 찜찜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전자랜드,상금 1000만원 대학생 광고UCC공모전

    전자랜드,상금 1000만원 대학생 광고UCC공모전

    전자랜드는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제1회 전자랜드 광고UCC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총 상금 1,000만원으로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되며, 대한민국 2년제 대학 이상의 재(휴)학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이번 UCC공모전는 누구나 갖고 있는 “휴대폰”과 여름시즌을 앞두고 “에어컨”을 주제로 전자랜드 광고를 제작하는 것이다. 공모전 1등 1팀 500만원, 2등 1팀 300만원, 3등 2팀 각 100만원과 상장이 수여된다. 최종 수상작은 5월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광고UCC는 2013년 6월부터 전자랜드 광고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자랜드 마컴그룹 권혁대그룹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치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공모전 상금으로 지급되는 장학금이 우수한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자랜드는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우수작으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절약된 광고비용으로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자세한 공모내용은 전자랜드홈페이지(www.etland.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iseoul@seoul.co.kr
  • [책꽂이]

    몸젠의 로마사(테오도르 몸젠 지음, 김남우·김동훈·성중모 옮김, 푸른역사 펴냄)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 때마다 비교 대상으로 떠오르는 책이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와 190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책, 테오도르 몸젠의 ‘로마사’다. 시오노 나나미는 몸젠이 카이사르 이후의 로마사를 더는 자세히 쓰지 않은 것에 대해 워낙 위대한 인물인 카이사르를 다루고 나니 그 이후엔 김새서 쓰기 싫었던 모양이라고 제멋대로 카이사르 사생팬다운 해석을 내렸다. 하지만, 몸젠이 실제 그렇게 한 이유는 통일된 민족국가의 형성이라는 관점으로 로마사를 들여다봤고 그 민족국가가 정점으로 치달아 마침내 썩어 문드러지기 시작하게 된 시점을 카이사르의 군사독재라 봤기 때문이다. 어느 해석이 옳은지 직접 확인해볼 기회다. 총 10권 분량으로 출간될 예정으로 이번에 나온 것은 1권 ‘로마 왕정의 철폐까지’다. 2만원. 권력의 투사법(로버트 엔트만 지음, 안병규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대중 매체 연구에서 빠질 수 없는 프레임 이론의 주창자가 쓴 책이다. 정치학, 인지심리학에 바탕을 둔 정치커뮤니케이션 이론답게 미국의 주요한 정치적 이슈가 어떻게 프레이밍화되어 대중들에 전달되는지, 그리고 그 메커니즘을 활용해 어떻게 건전한 공론장을 만들어낼 것인지를 분석했다. 3만 1500원. 코리언 미러클(육성으로듣는경제기적편찬위원회 지음, 나남 펴냄) 한강의 기적이라는 박정희 시대 경제개발에 대한 육성보고서다. 진념 전 부총리를 편찬위원장으로 하는 8명의 편찬위원, 강경식 전 부총리 등 8명의 자문위원 간 논의를 거쳐 개발경제시대 관료와 주변인물들에 대한 증언을 채록했다. 증언이 옛이야기체다 보니 별다른 배경지식 없이도 술술 재미나게 읽힌다. 다만, 편찬·자문위원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개발경제 과정을 테크노크라트의, 그것도 경제기획원 엘리트 경제 관료 위주로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3만 5000원. 일본의 역사관을 비판한다(미야지마 히로시 지음, 창비 펴냄) 제목과 저자만 봐서 일본 보수역사가들을 비판한다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진보역사가들 비판에 몰두했다. 이유는 근대 시기 일본의 제국주의적 해악을 비판한다는 점에서는 진보적이지만, 그 진보사관에 매몰되어 그 자신들도 모르게 봉건제론이나 근세론 등에서 보수 역사가들과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한국사를 연구하다 보니 일본사가 새롭게 보였다는 표현을 쓰는데 한번 일독해 볼 필요가 있다. 2만원. 백정, 외면당한 역사의 진실(이희근 지음, 책밭 펴냄) 백정 하면 기피했던 천한 존재다. 저자는 백정의 뿌리가 패망한 거란족의 후예 같은 외래의 존재가 아닐까, 하는 가정을 제기한다. 해외에서 들어온 이들이었기에 짐승을 도축하고 사냥하는 업무를 맡긴 게 아니냐는 얘기다. 1만 6000원.
  • ‘끝, 그리고 시작’ 졸업가 노랫말 공모전 열린다

    ‘끝, 그리고 시작’ 졸업가 노랫말 공모전 열린다

    60년 묵은 졸업가(歌) 노랫말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꾸기 위한 공모전이 열린다.수도권 최대 케이블방송사 씨앤앰(대표 장영보)은 서울시 초·중·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새달 1일부터 5월 10일까지 ’뉴(NEW) 졸업가 작사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서울시교육청이 후원한다.‘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라는 가사로 현재까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졸업가는 1946년에 만들어진 탓에 신세대 학생들의 정서에 맞지 않고 희망과 새 출발의 의미도 충분하게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부 학교에서는 졸업가 합창을 아예 생략하거나 졸업가 대신 대중 가요를 부르고 있는 상황이다.2010년부터 해마다 오래된 교가를 새롭게 바꿔주는 이색 사회 공헌 프로그램 ‘학교가(歌) 좋다’를 제작하고 있는 씨앤앰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졸업가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끝, 그리고 시작!(The End. And Start!’)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열리는 이번 공모전은 희망과 새출발을 주제로 노랫말을 만든 뒤 씨앤앰미디어원 작사공모전 담당자 앞으로 이메일(cnmschool@naver.com)이나 등기우편(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192-2 5층)을 보내면 된다.. 대상 1명에게 문화상품권 100만원을, 최우수상 1명에게는 문화상품권 50만원, 우수상 2명에게 문화상품권 30만원, 장려상 3명에게 문화상품권 10만원을 준다. 수상자 중 고등학생에게는 씨앤앰 표창을,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는 서울특별시교육감상이 수여된다. 수상작 발표는 5월 20일이다.특히 대상 수상작은 전문 작곡가와 아이돌 가수, 합창단이 동원돼 오케스트라 버전 및 학생 버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새로운 졸업가는 10월 ‘씨앤앰 학교가 좋다’ 음악회에서 천 선을 보인 뒤 각 학교에 보급된다. 최수진 씨앤앰 미디어원 담당 PD는 “이번 프로젝트가 건전한 졸업 문화 조성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가정부 20여년… 제 삶의 주인이 되어가다

    가정부 20여년… 제 삶의 주인이 되어가다

    상류층인 발데스 집안의 입주 가정부 라켈은 20년 넘게 주인 부부와 4명의 자녀를 돌봐 왔다. 라켈은 원인 모를 두통에 시달리는 것 말고는 이렇다 할 불만 없이 묵묵히 일한다. 라켈의 마흔한 번째 생일날, 발데스 부인은 그녀를 위해 새로운 하녀를 들이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라켈은 새 하녀가 올 때마다 비정상적이고 유치한 방법으로 그녀들을 쫓아낸다. 그후 라켈의 두통은 심해지고 급기야 발데스 부부의 침실에서 쓰러지고 만다. 루시가 새 하녀로 들어오고 발데스 가족은 루시를 마음에 들어한다. 라켈도 따뜻한 마음씨의 루시는 차마 쫓아내지 못한다. 그리고 루시의 고향집에 내려가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 생전 처음으로 연애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루시와의 즐거운 생활도 잠시다. 루시는 생일날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29일 밤 11시 15분 EBS 금요극장의 상영작은 칠레 감독 세바스티안 실바의 두번째 장편 ‘하녀’(원제:The Maid)다. 2009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시네마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그해 열린 제6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실바는 상류층 가정부로 오랫동안 일한 중년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직접 썼다. 실바 감독 가족들이 생활하는 집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아 자전적 경험에 근거해 시나리오를 쓴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는 표정 없는 무뚝뚝한 라켈의 얼굴을 시종 비춘다. 백지 같은 얼굴에서 관객은 어떤 인상을 그려 넣게 될지도 모른다. 단순한 일상에서도 수십 가지 감정 변화를 일으키는 라켈을 카메라는 세밀하게 포착한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해 보이는 플롯이 복잡하게 여겨질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침실, 부엌, 서재, 거실, 정원으로 이어지는 한정된 공간에 들어가 가족 구성원이 된 듯한 착시효과로 인해 영화의 정서가 밀도 있게 다가온다. 영화를 보는 동안 유쾌함과 쓸쓸함이 교차한다. 마지막에 완전히 달라진 라켈의 변화된 모습을 지켜보는 데서 관객들은 만족을 느낄지도 모른다. 영화는 작지만 소중한 교훈을 전달한다.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된다는 것’. 계급 갈등과 성적 긴장감을 통해 자본주의를 비판했던 한국영화 ‘하녀’와 비교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칠레영화 ‘하녀’는 훨씬 소박하지만 더 현실적이고 따뜻하며 섬세하다. 올 선댄스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크리스털 페어리’로 또 한 번 주목받은 실바 감독은 기억해야 할 칠레 영화계의 미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강남구 “리더(Leader) 되려면 리더(Reader) 되자”

    강남구 “리더(Leader) 되려면 리더(Reader) 되자”

    서울 강남구가 ‘책 읽는 강남 만들기’에 나선다. 구는 27일 오전 10시 강남구민회관에서 ‘책 읽는 강남, 행복한 강남’ 선포식을 개최해 하루 30분, 한달 3권의 책을 읽는 ‘1313 독서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선포식에는 지역 내 도서관 이용 주민과 교육기관 종사자 등 600여명이 참석하며 ‘책읽go, 경험하go, 행복하go, 행복강남GOGOGO’ 등의 표어 공모전 수상작에 대해 시상한다. 또 책 읽는 분위기 확산을 위해 사전에 선정한 ‘강남 리더스 상점’에 대한 인증 마크를 전달하고 주민과 저명인사 등이 추천하고 기증한 ‘강남 리더스 추천 100권의 책’도 전시한다. 리더스 상점에서는 지역 내 도서관에서 발급하는 리더스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에게 일정한 할인이나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는 강남을 상징하는 고층 건물의 스카이라인을 ‘冊’(책)이라는 한자로 형상화한 엠블럼을 제작해 지역 내 관공서와 운수회사 등에 스티커로 제작, 배부할 예정이다. 구는 앞으로 연중 동화 구연, 글쓰기, 독후 활동, 고전 읽기 등의 상설 강좌를 진행하며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북스타트 운동 등의 다양한 독서 행사를 열 계획이다. 6월에는 강남구 책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9월에는 강남 리더스 추천 100권의 책 중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소감을 나누는 독서 토론 자리도 마련된다. 신연희 구청장은 “책 읽는 강남 만들기는 지역 내 도서관과 교육기관, 출판사, 지역 문화예술 단체, 강남문화원 등 다양한 분야의 기관과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범구민적인 독서 운동”이라면서 “앞으로도 교육문화복지에 앞장서는 자치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경북도 올 4번째 독도 공모전 “전시 행정… 예산 낭비” 논란

    경북도가 독도 관련 각종 공모 사업을 남발해 전시성 행정 및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26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에 대한 젊은 층의 다양한 생각, 국제 사회에 우리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전국 대학(원)생 독도 논문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4회째다. 앞서 도는 지난 13일까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섬, 독도 깃발 디자인 공모전’을 열었다. 독도에 대한 국민 관심을 확산하고 수호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였다. 이번 공모전에는 예산 4000만원이 투입된다. 도는 또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억 5000만원을 들여 ‘독도 국민가곡 공모전’을 개최했다. 참가곡 125곡 가운데 ‘독도는 독도다’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입상작은 10편이었다. 이 밖에 도는 격년제로 ‘독도 국제 기념품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공모전이 일회성 행사에 그쳐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독도 논문과 기념품 공모전은 참가자가 평균 30~40명에 불과한 데다 효과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독도 국민가곡 공모전의 대상 및 입상작에 대한 홍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독도 관련 단체 관계자 등은 “경북도가 독도 영유권 수호 및 홍보 등을 명분으로 많은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각종 공모전이 전시성 행사에 그치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 “내실 있는 공모전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독도가곡 공모전 수상작의 경우 CD에 담아 보급하는 한편 독도합창대회를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구국제안경전 새달 17일 개막

    국내 대표적인 안경전문전시회인 ‘대구국제안경전’(DIOPS)이 다음 달 17일부터 19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대구국제안경전은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와 대한안경사협회 등이 공동주관한다. 외국인 1만여명을 포함해 3만여명이 관람할 전망이다. 전시회는 기업홍보, 판로확대, 수출증대, 내수진작을 위해 빅 바이어 초청과 신흥시장 바이어 발굴 등에 초점이 맞춰진다. 도미니크 핑통 프랑스안경협회장을 비롯해 중국·인도·태국·타이완·싱가포르의 안경 관련 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한다. 중국 최대 체인스토어(점포 수 1200여개) 바오다오 왕쯔민 회장, 인도 최대 체인스토어 GKB 산지브 굽타 회장 등 빅 바이어들의 참가도 확정됐다. 또 일본 안경체인스토어 ‘톱10’ 가운데 메가네 톱, 아이간, 진즈 등 6개 체인과 일본의 대표적인 도매업체 우치다야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 밖에 해남징공안경과 심선닥터안경 등 중국 각지에 200∼500개 점포를 가진 체인스토어들이 다수 참가하는 점이 눈에 띈다. 프랑스 업체들은 2011년에 이어 이번에도 국가관을 설치해 참가할 예정이다. DIOPS 사무국은 구매력 있는 바이어 참관이 전시회 입지를 굳힌다는 판단에서 미국의 ‘비전엑스포’를 주관하는 리드 엑시비션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빅 바이어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대행사로 대한민국안경디자인공모전 수상작품 전시, 국제심포지엄, 국제광학콘퍼런스 등이 열린다. DIOPS 기간에 대구 북구가 주관하는 대구안경축제가 동시에 개최돼 노래경연대회, 인기가수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 관계자는 “전시회의 성패를 가르는 빅 바이어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가출한 ‘낭만 고양이’ 옹이의 꿈과 모험

    가출한 ‘낭만 고양이’ 옹이의 꿈과 모험

    동화 속 고양이가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니다. 까마귀 못지않게 늘 어두운 분위기를 띠었고, 악역을 도맡았다. 아니면 모자란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내곤 했다. 프랑스 동화작가 샤를 페로가 1697년에 발표한 동화 ‘장화 신은 고양이’가 예외적인 경우라고 해야 할까. 동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고양이’(청개구리 펴냄)의 주인공도 고양이다. 주인공 ‘옹이’는 아파트에 사는 선희네의 애완 고양이로 부족한 것 없이 풍족하게 지냈다. 재롱을 떨고 맛있는 음식을 얻어먹는 배부르고 등 따뜻한 평범한 고양이였다. 어느 날 새장에 갇힌 카나리아와 꿈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변화가 시작된다.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며 아름다운 곳을 여행하고 싶어하던 카나리아는 소원을 이룬다. 홀로 남은 옹이는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한다. 옹이의 꿈은 세상에서 가장 영리하고 용감한 고양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만화영화 ‘톰과 제리’에서 늘 톰을 괴롭히는 ‘제리’와 같은 고양이 무서운 줄 모르는 생쥐를 혼내 주고, 고양이의 명예를 되찾는 것이다. 옹이는 과감히 선희네 집을 탈출한다. 예전에 겪어보지 못한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린다. 죽을 뻔한 고비도 넘기고, 혼내줘야 할 쥐에게도 속는다. 그러다 결국 아이들의 축구공에 맞아 정신을 잃는다. 다행히 재활용품을 주워 파는 인숙이 아빠가 구해준다. 그리고 달 밝은 산동네에 살게 된다. 옹이는 물질적으로 풍요롭진 않지만 마음씨 따뜻한 인숙이네 식구들이 좋다. 하지만 인숙이 아빠가 몸을 크게 다치면서 집안이 어려워진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인숙이 남동생 일남이가 옹이의 재주넘기 실력을 이용해 길거리에서 아빠의 치료비를 모금한다. 급기야 방송까지 출연한 옹이. 이 일로 유명세를 치른 옹이를 옛 주인 선희가 다시 찾아오는데…. 모험을 떠나기 전과 다녀온 뒤 옹이는 완전히 다르다. 일본 애니메이션 ‘부도리의 꿈’에 등장하는 부도리와 비슷하다. 여러 안내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수상작가인 박상재는 꿈을 지닌 고양이 옹이를 통해 소망하는 꿈이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아이들에게 일깨운다. 옹이는 미래를 알 수 없어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아이들에게 ‘이 모든 게 다 모험이야!’라며 응원한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을 위한 그림책. 9800원.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본지 김진성 차장·김민석 기자 ‘이달의 편집상’ 수상

    본지 김진성 차장·김민석 기자 ‘이달의 편집상’ 수상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박문홍)는 22일 제138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작으로 서울신문 김진성(왼쪽) 차장의 “시작은 늘 ‘국민’이었다”, 김민석(오른쪽) 기자의 “나는, 장애인입니다” 등 4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아시아경제 석진희 기자의 “당신은 지금, ‘비명의 집’에 오셨습니다”, 동아일보 양충현 기자의 “내민 ‘손’ 감춘 ‘손’”이 뽑혔다.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바바라’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바바라’

    21세기를 맞아 독일 영화의 풍경이 흥미롭다. ‘굿바이 레닌’ ‘몰락’ ‘타인의 삶’ ‘카운터페이터’ ‘바더 마인호프’ 등이 국제적인 성공을 맛보고, 그 여파로 독일 출신 감독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독일영화를 이끌던 작가의 기운이 사라졌다고 여겨질 즈음, ‘베를린파’로 불리는 새 세력이 등장한 것이다. 크리스티안 펫졸트, 울리히 쾰러, 마렌 아데로 대표되는 베를린파는 한동안 무시당했던 독일영화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작품을 왕성하게 쏟아내는 중이다. 베를린파의 1세대에 해당하는 펫졸트는 근래에 발표한 일련의 드라마와 스릴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2012년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바바라’는 대상인 황금곰상 수상작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들었다. 1980년대의 동독. 자유를 갈망하는 여의사 바바라는 무슨 이유에선지 정부의 미움을 산 인물이다. 베를린에서 시골의 작은 병원으로 좌천당한 그녀는 깍쟁이 소리를 들으면서도 냉기 서린 감정을 풀지 않는다. 그녀의 냉랭함과 무관심을 괘씸하게 여긴 비밀경찰은 그녀의 일상을 감시하고 압박한다. 바바라는 서독에 사는 부유한 애인의 도움을 받아 서방국가로 탈출하는 꿈만으로 현실을 버틴다. 그런 그녀에게 마음씨 따뜻한 동료 안드레가 다가오고, 수용소에서 매번 탈출하는 소녀와 사랑의 실패로 자살을 시도한 소년이 그녀의 닫힌 마음을 조금씩 움직인다. ‘바바라’는 펫졸트의 전작에 비해 대중적이지만, 통제사회를 단순히 비판하거나 선정주의에 빠져 눈물과 감동을 쥐어짜는 작품은 아니다. 대중영화로서 당연히 가야 하는 길을 낯설게 가는 방식, 거기에 펫졸트 영화의 매력이 숨어 있다. 예를 들어 그의 대표작 ‘옐라’와 ‘제리코’는 ‘영혼의 카니발’, ‘강박관념’ 같은 고전영화를 뒤튼 영화이면서도 평범한 장르영화와는 다른 지점에 머문다. 펫졸트는 공간의 힘을 전달하는 데 탁월하다. 바바라가 돈을 숨기려 자전거를 몰 때, 강한 바람과 스산한 날씨와 쓰러질 듯 누운 나무가 불안한 심리를 대변한다. 반대로 주변 사람이 베푼 온정은 바구니에 담긴 소박한 채소들로 간략하게 표현된다. 시간과 공기의 무게와 자연의 표정이 배우의 신체 만큼 뛰어나게 연기한다는 것을 펫졸트는 안다. 펫졸트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로 인물을 구성한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 큰 주제를 찾도록 유도한다. 정치영화에서 벗어나 있지만, 정치적인 영화로 읽히는 건 그래서다. 그의 영화마다 느껴지는 것 중 하나는, 은밀하게 드리운 동독의 그림자다. ‘돈이 없으면 사랑도 없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언제나 배치함으로써 ‘자본주의가 곧 행복이라는 이상한 믿음’으로 이뤄진 통일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이상향과 진짜 행복에 대한 열망으로 인간이 인간다워진다고 믿는 그의 영화는 먼 길을 우회해 고전적인 세계로 들어선다. 그런 까닭에 익숙하지 않으나 편안하다. 정화를 거친 바바라의 마지막 눈빛은 영화사의 한순간을 빚는다. ‘바바라’는 그룹 ‘쉬크’의 옛 노래 ‘마침내 나는 자유롭네’로 끝을 맺는다. 변하지 않는 삶에 자유는 없다. 문제를 만드는 것과 결과를 만드는 것. 모두 인간의 손과 머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들이다. 21일 개봉. 영화평론가
  • 또 제한상영가 논란… ‘홀리 모터스’ 볼 수 있을까

    또 제한상영가 논란… ‘홀리 모터스’ 볼 수 있을까

    해묵은 영화등급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지난 12일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레오 카락스 감독의 ‘홀리 모터스’에 대해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린 데서 비롯됐다. ‘홀리 모터스’의 탁월한 작품성 때문에 문제가 더 커졌다. ‘퐁네프의 연인들’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 등으로 유명한 카락스 감독이 13년 만에 내놓은 ‘홀리 모터스’는 지난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프랑스 영화 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 의해 ‘올해(2012)의 영화’ 1위로 뽑혔다.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으면 제한상영관으로 등록된 극장에서만 상영과 홍보가 가능하지만, 국내엔 제한상영관이 없다. 영화를 틀지 말라는 얘기다. 수입사 오드(AUD)의 김시내 대표는 “영등위에서 문제 삼은 장면은 뿌옇게 블러 처리를 해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라면서 “새달 4일 극장 개봉을 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프랑스 제작사 측과 사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등위는 제한상영가 논란에 대해 곤혹스러운 눈치다. ‘영화 ‘홀리 모터스’ 제한상영가 결정 보도 관련 영상물등급위원회 정정보도 요청’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의 등급분류 제도는 영화의 예술성이나 작품성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표현에서 주제 및 내용의 이해도, 폭력성, 공포 등의 수위가 높고 특히 선정적 장면 묘사의 수위가 매우 높다. 신체 노출과 관련, ‘성기 등을 구체적·지속적으로 노출하거나 실제 성행위 장면이 있을 경우’ 제한상영가로 결정한다는 등급분류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영등위는 또한 “문제가 된 장면은 남성의 성기가 발기된 채 지속적으로 노출된 장면으로, 일부 언론에서 이 영화의 성기 노출을 4초, 30초 등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실제는 1분 55초로 매우 길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등위는 지난해 11월에도 베니스영화제 퀴어라이온상 수상작인 전규환 감독의 ‘무게’에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렸다. 선정성이 과도하다는 이유에서였다. 2011년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 초청된 김경묵 감독의 ‘줄탁동시’ 역시 지난해 성기 노출 장면이 문제가 돼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모자이크 처리한 뒤에야 개봉할 수 있었다. 폭력성을 이유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영화도 있다. 김선 감독의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는 특정 정치인을 떠올리게 하는 마네킹의 목을 자르는 장면이 문제가 돼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이 영화는 현실 정치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정치적 탄압 논란마저 일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수민씨 한국PD대상 ‘올해의 PD상’

    KBS 2TV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PD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제25회 한국PD대상에서 ‘올해의 PD상’을 수상했다. 한국PD대상 수상작은 현직 방송사 PD 150여명이 참여해 결정한다.
  • [어린이 책꽂이]

    다락방 명탐정(성완 글, 소윤경 그림, 비룡소 펴냄) 먼지 나는 다락방에 탐정 사무소를 차린 주인공 건이. 도깨비들의 의뢰를 받아 숨 가쁜 모험을 펼친다. 건이는 안경을 추어올리며 탐정 흉내를 내기도 하지만 자신을 보고 입맛 다시는 구미호 앞에서 꿋꿋하게 질문할 만큼 당차다. 셜록 홈스나 명탐정 코난을 연상시킨다. 초등학교 저학년용 동화. 우리 옛이야기에 판타지를 입혔다. 제2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이다. 8000원. 엄마! 괴물이야(릴리아나 시네토 글, 폴리 베르나테네 그림, 엄혜숙 옮김, 다림 펴냄) “사람 잡아 먹는 괴수들은요?” 밤을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엄마는 진공청소기로 먼지와 털복숭이 괴물들을 모조리 빨아들이고, 유령들과 빨랫감을 세탁기에 넣는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존재다. 콜라주 기법을 이용해 빛과 어둠, 다양한 괴물의 모습을 표현했다. 아르헨티나 작가가 빚어낸 유쾌한 그림책. 1만원.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탕하 라이 글, 흩날린 그림, 김난령 옮김, 한림출판사 펴냄) 열살 베트남 소녀 ‘하’는 베트남전쟁 중 실종된 아빠를 기다리며 엄마와 오빠 세명과 살고 있다. 오랜 전쟁에 시달리다 배를 타고 베트남을 탈출한 하 가족은 미 앨라배마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사람들의 냉대에 상처를 받지만 베트남 전에서 아들을 잃은 워싱턴 부인의 따뜻한 위로가 도움이 되고…. 초등학교 고학년용 성장 소설이다. 지난해 뉴베리상 수상작. 9500원.
  • 월드스타 청룽·야오밍 등 양회로… 黨, 이미지 개선위해 유명인 활용

    이번 양회(兩會)에 참석하기 위해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모옌(莫言), 유명 영화감독인 천카이거(陳凱歌) 등 ‘스타 대표’들이 속속 상경하고 있다고 중국신문사가 1일 보도했다. 정협 위원인 모옌과 천카이거는 이미 정협 위원 숙소인 베이징 철도빌딩에 체크인했다. 농구 스타인 야오밍(姚明)도 숙소에 머물며 회의 참석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은 회의 준비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홍콩 출신의 월드스타 청룽(成龍)도 정협 위원으로 뽑혔으나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육상 영웅 류샹(劉翔)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부상을 당해 미국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어 이번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유일한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 위원은 반(反)부패와 관련된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7월 최연소 군 장성으로 승진해 화제를 모은 마오신위는 2008년 정협 제11기 위원을 지낸 데 이어 올해 12기 위원으로 연임돼 향후 5년간 계속 정협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중국은 예전부터 대중에 친숙한 유명 연예인이나 체육인을 정협 위원으로 위촉해 공산당 이미지 개선 등에 활용해 왔다. 국민가수 쑹쭈잉(宋祖英), 유명 방송인 니핑(倪萍), 영화감독 장이머우(張藝謨) 등이 정협 위원을 지냈다. 정협은 다당협력제를 표방하는 중국에서 공산당의 정책결정에 앞서 의견만 제시할 뿐 정책결정 권한이 없어 정협 제안이 제도화로 직결되는 일은 별로 없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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