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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악취 진동하는 대학 편입학 비리

    학문과 지성의 전당이어야 할 대학에 편입학을 둘러싼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교육부가 수도권 13개 대학의 편입학 과정을 조사해 보니 가관이었다고 한다. 학문연마와 함께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의 양심이 이 정도라면 나라의 장래도 밝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비리에는 명문 사학들이 모두 포함돼 충격적이다. 이래 가지고 어떻게 세계적 대학으로 웅비하겠다는 것인지 참담한 심정이다. 비리 행태를 보면 대학이 범죄집단이나 복마전이란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동료 교수 자녀에게 면접점수를 월등히 높게 주거나, 거액 기부를 조건으로 편입학시킨 사례는 약과다. 경쟁 수험생에게 상식 이하의 형편없는 면접점수를 주어 특정인을 합격시켰는가 하면, 어느 대학에서는 특정 학생에게 문제를 유출한 정황도 나타났다고 한다. 시험관리는 공정성과 투명성이 생명이다. 그런데 대학 측의 농간으로 합격·불합격이 뒤바뀐다면 대학 간판을 내리는 게 마땅할 것이다. 대학 편입학이 요지경이 된 데는 감독기관인 교육부의 직무태만도 한몫했다고 본다. 두어달 전 유명대학 총장 부인의 편입학 청탁 의혹이 불거지지 않았다면 이런 비리들이 고스란히 묻힐 뻔했다. 교육부가 평소 어떻게 감독했기에 불과 한달여 조사에서 비리 65건을 무더기로 적발했겠나. 교육부는 검찰 수사의뢰와는 별개로 전국 대학의 편입학 비리를 철저히 조사해 엄정히 조치해야 할 것이다.
  • ‘수뢰 의혹’ 靑 전비서관 美도피

    유흥업소 사장으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수뢰했다는 의혹 때문에 수사를 받고 있는 조모(49) 전 청와대 비서관이 경찰의 재소환을 앞두고 극비 출국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조 전 비서관이 떠난 뒤인 12일 오후 3시쯤 법무부에 출국금지 요청을 해 ‘뒷북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이 근무 중인 K사에 따르면 조씨는 미국에 살고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간다며 지난 11일 오후 7시30분 대한항공 KE085편을 타고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前 靑비서관 금품수수 시인

    서울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와 공직자들의 유착관계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전 청와대 비서관 조모(49)씨가 인사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의혹이 포착돼 수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04년 3월 청와대 비서관을 그만두고 공기업 감사로 재직하던 조씨는 2005년 6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S호텔 K유흥주점 업주 김모씨로부터 한 경찰관에 대한 승진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조씨를 극비 소환해 이런 혐의 내용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K유흥주점의 김 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청탁과 함께 조 전 비서관에게 2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았다.”면서 “조 전 비서관 역시 돈을 받은 사실은 일부 인정하지만 로비나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김씨가 조 전 비서관에게 승진 청탁을 한 경찰관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 당시 최초로 첩보를 입수해 내사했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오모(43) 경위다. 김씨가 청탁했을 당시 경사였던 오 경위는 2005년 6월 잠실 주공아파트 재개발 비리 수사 공로로 특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오 경위의 특진은 청탁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 경위가 직접 청탁을 부탁했는지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한 달여 전 국무총리실로부터 강남 유흥업소와 공직자의 유착 비리에 대해 수사 하명을 받고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한편 정부기관에 파견된 한 경찰 간부(경감)가 유흥업소로부터 지속적인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북창동의 한 유흥업소 업주는 “지난해 초부터 정부기관에 파견 근무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경찰이 북창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유흥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데스크시각] 폴리크라트 주의보/ 임창용 공공정책부 차장

    요즘 정부청사 주변 식당을 가끔 혼자 찾곤 한다. 청사 내 기자실이 폐쇄된 후부터다. 기자실에 머무르던 때는 친분이 있는 공무원이나 타사 기자들과 주로 식사를 했다. 혼자 밥을 먹다 보니 본의 아니게 옆 테이블 손님들의 대화를 엿듣게 된다. 청사에서 나온 공무원 손님들이 많다. 자기들끼리의 자리여선지 기자를 대면하고 있을 때보다 솔직하고 내밀한 대화를 많이 한다. 대화의 주류는 역시 대통령선거다. 한데 그 내용은 일반손님들과 구분된다. 일반인들은 후보자 주변 이야기나 대선결과의 예측 정도에 머무르는 반면, 공무원들의 대화는 이를 넘어 보다 실제적, 현실적이다. 대표적인 게 차기 정부의 조직 개편 이야기다. 직접 몸 담고 있는 조직이 개편 대상으로 언론 등에 자주 거론 되는 경우엔 상당히 불안해 하는 모습까지 눈에 띈다. 조직개편 못지 않게 잦은 대화 소재가 고위 간부들의 거취에 관한 이야기다.“모 본부장이 유력 주자 캠프 핵심인사와 막역한 사이”라든가 “모 국장은 그 주자의 부처내 유일한 동문으로, 캠프 사람들과 자주 만난다.” 류의 이야기다.“모 장관이 권력실세에게 달려가 퇴임 이후 자리를 논의했는데 반응이 차가웠다더라.”는 등의 제법 구체적 정황이 나오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소문이 하나씩 사실로 드러나고, 비슷한 사례가 점점 늘어갈수록 공무원 조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이번 대선전에서는 상대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자료들이 나돌면서 정치관료들, 이른바 ‘폴리크라트’가 이슈화되기도 했다. 세금이나 수사기록 등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자료들이 가공돼 비방과 폭로 등 네거티브 선거전략에 활용되면서 논란이 됐다.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학자들과 언론인들, 이른바 ‘폴리페서’나 ‘폴리널리스트’들도 비판 대상이 된다. 하지만, 폴리크라트가 끼치는 해악은 이들보다 더 크다. 공무원은 정책 수립과 집행을 직접 담당하고, 이와 관련된 자료들을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크라트 중에서도 더 조심스런 이들은 정치에 직접 뛰어들려는 사람보다 오히려 정치권과 거래해 조직내에서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자들이다. 장관이나 공공기관 기관장 등 직접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은 제한적인 데다, 행동 하나하나가 노출된다. 이들이 감시의 눈을 피해 정치적 거래를 하는 게 그렇게 쉽지 않다. 그러나 후자는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다. 직접 정치 욕심을 내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겐 큰 관심의 대상도 아니다. 때문에 이들이 각종 연줄을 통해 정치권 인사와 접촉하고, 자료를 제공하고, 청탁을 해도 좀처럼 국민의 감시망에 걸려들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조직 화합엔 치명타다. 조직 내에선 이들을 비난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 영향력 때문에 몰래 줄을 서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폴리크라트들은 항상 ‘줄서기 문화’의 선두에 있다. 이들은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줄 선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정책 집행은 겉돈다. 장관이나 차관 지시에 보고서만 그럴 듯하게 내밀고, 집행·실천엔 손을 놓는다. 얼마전 대단한 정책인양 전시성 자료를 내놓고 진행상황에 대해선 까맣게 모르는 모 부처의 한 부서장과 통화했던 기억이 난다. 대선이 불과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공직사회 개혁을 중요 기치로 내걸 것이다. 이때 명심해야 할 것은 숨어있는 폴리크라트를 가려내는 일이다. 이들이 요직에 앉으면 행정개혁이 아닌 행정개악으로 치달을 게 뻔하다. 새 당선자는 행정개혁에 앞서 ‘폴리크라트 주의보’부터 발령하면 어떨까. 임창용 공공정책부 차장 sdragon@seoul.co.kr
  • 간큰 사무관들

    통일부와 조달청 사무관들이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나란히 검찰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이명재)는 29일 정부의 남북육로통행체계 개선사업 등과 관련해 기업으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통일부 사무관 윤모(42)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윤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통일부의 대북 관련 사업을 수주하게 해 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대기업 계열사인 S사로부터 5차례에 걸쳐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오광수)는 또 조달청에 근무하면서 업체들에 조달계획 등을 미리 빼내주는 등 편의를 제공하고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조달청 사무관 김모(53)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5개 업체에 조달계약 계획을 미리 알려주고, 입찰 대신 수의계약을 알선해 주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한 뒤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전군표 前청장 2000만원 추가 수수”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수뢰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전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23일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정상곤(53·구속기소)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지난해 7∼11월 4차례에 걸쳐 현금 5000만원과 올 1월 해외출장 때 미화 1만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일 전씨의 구속 이후 진행한 수사에서 전씨가 국세청 차장 시절인 지난해 7월 정 전 청장으로부터 현금 2000만원을 추가로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혐의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전씨는 정상곤 전 청장으로부터 모두 현금 7000만원과 미화 1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게 됐다. 하지만 전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기소)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로비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부산지법 제5형사부(재판장 고종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에게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해준 대가로 두 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받은 알선수재 혐의를 비롯, 검찰이 기소한 4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도심 재개발은 ‘뇌물 개발’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오수)는 22일 용산구 집창촌 재개발과 관련해 이권을 주는 대가로 건설업체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조합장 정모(52)씨를 구속기소했다. 또 조합 이사 윤모(45)씨와 임모(50)씨, 사업 수주를 청탁하며 돈을 건넨 설계업체 대표 윤모(47)씨와 안모(63)씨, 도시정비업체 대표 조모(52)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정씨 등은 조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던 2003년 말부터 2005년 초까지 모 건축사무소 대표 안모(63)씨로부터 설계업자로 선정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17차례에 걸쳐 1억 7000만원을 받는 등 3개 업체에서 5억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용산 집창촌은 국철 용산역과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을 끼고 있는 요지로 사업비 규모가 1조 5000억원에 달해 다른 재개발 지역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이권다툼이 벌어져 왔다. 검찰은 앞서 정씨의 비리를 수사기관에 폭로해 조합장에서 물러나도록 해주겠다며 이권에서 배제된 업체 등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조합추진위원회 부위원장 신모(44)씨도 구속기소했다.검찰은 신씨가 받은 돈 가운데 4300만원을 현직 대법관의 전 운전사 심모씨에게 전달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심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교수·학부모 등 11명 기소

    동덕여대 무용과 입시 비리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금로)는 15일 이 대학 이모(57·여) 교수, 정모(42) 전임강사, 입시 심사위원 박모(44·P무용학원 원장)씨 등 3명을 업무방해 및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부정입학 등을 청탁한 최모·백모씨 등 무용학원 원장 2명, 한모·석모씨 등 학부모 2명, 김모·원모씨 등 알선 브로커 2명, 고교 강사 윤모씨, 실기시험 사전 유출에 가담한 동덕여대 박사과정 학생 박모씨 등 나머지 관련자 8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또는 약식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동덕여대 무용과 교수인 이씨는 2002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자신이 입시 심사위원으로 추천한 박씨 및 전임강사 정씨 등과 짜고 미리 받아놓은 수험생의 사진이나 비디오테이프를 보여줘 실기 점수를 높여주는 등 5명의 학생을 부정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2005년과 2006년 동덕여대 무용과가 주최하는 콩쿠르에서 무용학원 원장들로부터 부탁을 받고 정씨에게 특정 학생의 점수를 잘 주도록 지시하는 수법으로 8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2003년 11월엔 정씨의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하면서 5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는 올해 1월 입시과목인 전공기초 실기 ‘따라하기’ 문제를 미리 유출하고 학부모들로부터 1050만원을 받고 이씨의 지시에 따라 부정 입학 및 부정 입상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임채진 “청탁받은 사실 없다”

    13일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전날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떡값 검사’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떡값 리스트에 임 후보자가 포함되면서 청문위원과 후보자 간에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BBK 주가조작 사건, 자녀 위장취업 논란도 집중 거론됐다. ●“에스원 사장과 골프쳤나” “기억없다”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청문위원들은 김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검찰총장으로서 큰 흠결이라고 지적했다. 일부는 용퇴를 주문했다. 검찰 수사의 신뢰성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특검제를 도입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떡값 검사 명단을 거론하며 “검찰 오욕의 날, 치욕의 날이다.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대통합민주신당 문병호 의원은 “후보자는 떡값을 안 받았다고 하지만 여론조사로는 국민 58%가 김 변호사의 말을 믿고 있다. 특검이 수사하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비자금 의혹과 떡값 수사에 관한 한 후보자는 수사 지휘라인을 회피해야 하며, 그게 안 된다면 일단 취임하고 삼성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는 휴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임 후보자는 ‘떡값 배달부’로 지목된 고교선배이자 이우희 전 예스원 사장과 1년에 몇 번 만났느냐는 질문 등에 “사적인 모임에서 한 두 번 봤지, 일년에 몇 번씩 만난 것은 전혀 기억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런 애매한 답변은 청문위원의 핀잔을 샀다. “삼성구조본 장모 부사장과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있다.”는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질문에 임 후보자가 “기억나지 않는다.”고만 하자 청문위원들은 “한 달에 1∼2번만 골프친다면서 어떻게 누구와 쳤는지 기억하지 못하느냐.”고 면박을 줬다. 그럼에도 임 후보자는 “삼성에서 청탁받은 사실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BBK 막말·고성… 청문회 한때 중단 오후 청문회에선 BBK 수사가 쟁점으로 떠오르며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 통합신당은 검찰이 이 후보도 직접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한나라당은 “김대업식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했다. 통합신당 선병렬 의원이 “이 후보는 전과 14범인데 총장으로서 대통령의 지시를 따를 수 있겠느냐.”면서 이 후보의 범법의혹을 제기하자 한나라당이 “청문회가 공당의 후보를 공격하는 자리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거세게 항의, 청문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자녀 위장취업 논란도 거론됐다. 신당 김종률 의원은 “동네 빌딩을 갖고 있는 졸부들이나 하는 전형적인 탈세수법”이라면서 “이런 탈세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적 납세 저항은 어떻게 막겠느냐.”고 비꼬았다. 이상민 의원도 “파렴치범”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나라당 반격도 거셌다. 대변인 나경원 의원은 “이미 검찰과 금감원이 BBK는 이 후보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했다.”면서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처럼 아무리 설명을 해도 범여권은 듣지도 않고 똑같은 거짓말만 되풀이한다.”고 일축했다. 김명주 의원은 “그렇다면 정동영씨 처남이 주가조작했다는 건 알고 있느냐.”고 비난했고, 법조인 출신인 이주영 의원은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 처남 부부의 2001년 주가조작 사건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맞섰다. 박지연 박창규기자 anne02@seoul.co.kr
  • 임채진 “삼성 떡값 받은 적 없다”

    임채진 “삼성 떡값 받은 적 없다”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는 13일 “김용철 변호사나 삼성으로부터 부정한 청탁이나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자녀 위장취업·탈세 의혹에 대해서는 탈세혐의가 있다면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는 신속한 수사 원칙을 천명하면서도 결과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임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느냐.’는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의 질의를 받고 “김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고, 사적인 자리에서 만난 기억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 그 소식을 접하고 참으로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면서 “그렇지만 제 이름이 거론됐다는 자체가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하고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문위원들이 ‘자진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고 거듭 묻자 임 후보자는 “구체적인 근거가 없는 주장에 사퇴하면 검찰 조직이나 국가 발전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로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BBK 주가조작 의혹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후보 등록 이전에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게 아니냐는 질의에는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송환되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그러나 수사결과 발표시기는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할 문제다. 시기는 확정하지 못 한다.”고 구체적 언급을 자제했다. 박지연 박창규기자 anne02@seoul.co.kr
  • [‘삼성 떡값 리스트’ 공개 파장] “명예훼손”vs“특검도입”

    [‘삼성 떡값 리스트’ 공개 파장] “명예훼손”vs“특검도입”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12일 김용철 변호사를 대신해 삼성그룹이 전·현직 검찰 고위직에게 거액의 떡값을 제공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리스트 공개’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검찰은 구체적인 자료가 없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철저한 수사와 함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항간의 특검법 도입 등에 대한 배수진의 성격으로 보인다. 김홍일 3차장검사는 “오늘(11일) 공개된 ‘떡값 검사’도 수사 대상이 되느냐.”는 질문에 “원칙론적으로 의혹이 제기된 사안에 대해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지만 아직 그 부분은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뒤숭숭한 검찰… 참모들 대책 회의 검찰은 이날 오후 TV 등을 통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발표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임채진 차기 총장 내정자와 이귀남 중수부장 방에는 참모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숙의한 뒤 곧바로 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임 내정자는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이우희씨와 고교 선후배 사이인 것은 맞지만 어떤 청탁이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중수부장도 김 변호사와 대학 선후배인 것은 맞지만 김 변호사가 재직하고 있을 때나 퇴직한 뒤에도 식사를 단 한 차례도 한 적이 없고, 대학 선후배 관계도 사건이 터진 이후에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종백 국가청렴위원회장은 김 변호사를 만나본 사실도, 전화통화를 한 사실조차 없으며, 발표에 언급된 인사와는 동향 선배이긴 하지만 삼성으로부터 로비를 받거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일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리스트에 포함된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에게 청와대 차원에서 확인한 결과 본인이 사실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김진숙 대검 부공보관은 “떡값을 받은 혐의가 있다면 수사를 통해 정당당하게 밝혀야지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로 공개하는 것은 오히려 진실을 은폐할 수 있다.”면서 “실명을 거론한 명예훼손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혐의가 없다고 밝혀져도 당사자들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살아야 한다. 검찰 전체가 부패 집단으로 매도당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고삐죄는 시민단체 참여연대는 “검찰 수뇌부가 도덕성과 독립성에 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뜻 있고 소신 있는 검사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학영 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많은 국민들은 이번 발표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검찰이 깨끗하게 바로 서지 않으면 누가 검찰 수사를 믿겠느냐.”고 꼬집었다. ●검찰 “정황증거 부족”… 수사 예정대로 착수 검찰은 표면적으론 사제단의 명단 공개에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정황 증거가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검찰은 명단 존재, 명단 공개 여부에 개의치 않고 철저히 수사할 뜻을 분명히 했다.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떡값 검사 명단이 제출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다만 검찰은 수사의 쟁점이 ▲삼성의 비자금 조성 ▲경영권 불법 승계 ▲검사 등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조직적 관리 등인데, 비자금 수혜자 중 검찰 간부들이 포함돼 있다는 발표로 난감해하고 있다. 특히 이들을 포함해 40여명의 전·현직 고위 검찰 간부들이 연루돼 있다는 주장도 수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1차적으로 떡값 검사 진위 규명을 하면서 임원 명의의 차명계좌를 통한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전체적인 삼성비자금 수사는 그 다음의 문제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특별검사에게 수사를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고발인으로 나섰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관계자도 “‘삼성 장학생’ 명단이 나온 만큼 삼성과 관련된 수사는 검찰 손에서 하기 힘들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선 정국으로 바쁜 정치권 상황에서 특검법 도입이 순탄할 것으로 보이진 않아 검찰이 얼마나 공정한 수사로 상처 난 자존심을 지킬지 주목된다. 홍성규 오상도 강국진기자 cool@seoul.co.kr
  • 정상곤씨 “인사청탁 위해 돈 상납”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의 정·관·금융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9일 수영구 민락동 놀이시설 재개발사업 대출 편의를 봐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부산은행 투자금융부 부부장 노모(4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김씨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정상곤(53) 전 부산국세청장은 전군표(53·구속) 전 국세청장에게 인사 청탁을 위해 돈을 상납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노씨는 지난 7월 김씨가 민락동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가짜 용역계약서를 만들어 부산은행으로부터 27억 5000만원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대출 승인을 묵인해주는 대가로 두 차례에 걸쳐 1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또 부산시 고위간부 등 시청 직원들이 민락동 재개발 사업 인·허가 등과 관련, 김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아 수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돈을 받은 인물로 지목된 고위 간부들을 지난 9월 중순 소환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정 전 청장은 이날 열린 2차 공판에서 “전 전 청장에게 (관행적 상납이 아니라) 인사 청탁을 위해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김씨로부터 받은 1억원 돈가방과 관련,“택시 밖으로 내동댕이치지 못한 것을 천추의 한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전 전 청장이 기소되면 심리를 병합해 오는 30일 오전 11시 3차 공판을 열기로 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연대 편입비리’ 다른 학과도 수사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부인 최윤희(62)씨의 편입학 청탁 관련 돈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8일 연세대 치의학과 편입학 자료를 정밀 분석하기 위해 교육인적자원부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검찰은 특히 문제가 된 치의학과뿐만 아니라 타 학과와 관련한 비리 첩보가 잇따라 입수되고 있고 그 가운데 수사에 도움이 되는 사실들도 있다고 밝혀 수사가 조만간 확대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구본민 차장검사는 “편입학 자료를 분석하는 데 전문가의 협조가 필요해 교육부에 협조를 구했다.”면서 “다른 과에 대한 비리 제보에 대해서는 우선 최씨에 대한 의혹이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최씨에게 2억원을 건넨 학부모 김모씨와 최씨와 김씨를 중개한 최모씨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7일에는 사건의 최초 제보자를 소환해 조사했다.또 8일에는 연세대 입학처장을 소환해 조사했고,9일에는 정 총장의 부인 최씨를 소환한다. 구 차장검사는 “횡령이나 배임수재 혐의는 정 총장이 이미 돈 수수를 알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사기 혐의 역시 능력이 없이 편입학을 대가로 돈을 받아야 하는데 총장 부인은 능력이 충분하지 않냐.”면서 “결국 아직은 최씨는 혐의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 최씨의 소환이 늦어지는 까닭에 대해 “돈이 편입학으로 쓰였는지는 참고인의 진술로만 알 수 있는데 참고인 모두 부정할 경우 혐의 적용이 어려워 신중하게 수사 중”이라고 해명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구속수감

    전군표 국세청장 구속수감

    전군표(53) 국세청장이 6일 구속 수감됐다. 전 청장은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자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현직 국세청장이 뇌물 비리로 구속된 것은 1966년 국세청 개청 이래 처음이다. 법원은 6일 검찰이 전 국세청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부산지법 영장전담 고영태 판사는 이날 “현직 국세청장이라는 피의자의 지위와 주요 참고인 등의 관계 및 지휘계통을 감안할 때 다른 참고인들의 진술에 영향을 미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피의 사실이 충분히 입증됐고 사안 자체가 중요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발부 배경을 설명했다.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한 전 청장이 관련 증거자료 등을 제출했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고 판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여 동안 영장실질심사 심리를 한 뒤 기록 검토에 들어가 오후 7시50분쯤 영장을 발부했다. 전 청장은 정상곤(53·구속)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명목으로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5000만원과 해외출장비 명목으로 미화 1만달러 등 모두 6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 청장이 지난해 취임식 당일인 7월18일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집무실에서 1000만원의 현금이 든 서류 봉투 등을 여러 차례에 걸쳐 받는 등 범행 수법이 대담했다고 덧붙였다. 전 청장은 부산구치소로 이송되기에 앞서 “검찰의 혐의내용을 모두 부인하며 재판과정에서 모든 것을 해명하겠다. 구속이 유죄는 아니다.”라고 밝혀 향후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전 청장은 또 정 전 청장이 자신의 금품 수수 사실을 진술할 것을 우려해 8월 말,9월 두 차례에 걸쳐 이병대 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통해 구속 수감 중인 정 전 청장에게 상납 진술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등 입막음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 검사는 국세청의 동요를 의식한 듯 “전적으로 (전 청장) 개인의 문제로 성실히 일하는 대다수 국세청 조직원과는 무관하다.”며 이번 사건을 국세청 조직 비리가 아닌 전 청장 개인 비리로 선을 그었다. 그는 또 “향후 수사는 김상진(42·구속)씨의 부산 연산동과 민락동 재개발사업의 사업승인과 인·허가를 둘러싼 로비 의혹 수사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jhkim@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구속] 침통한 국세청

    사상 처음으로 국세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국세청 직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6일 저녁 7시50분쯤 예상보다 일찍 영장이 발부되자 사무실과 부산지법 근처에서 결과를 지켜보던 직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뇌물수수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전 청장이 줄곧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해왔기 때문에 법원이 영장을 기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예상이 빗나가자 직원들은 더욱 술렁였다. 1966년 개청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국세청은 본격적인 조직 쇄신이 불가피해 보인다. 종합부동산세, 체납액 정리, 근로장려세제(EITC) 등 주요 업무의 차질없는 수행을 위해 조직 안정도 중요하지만 수장이 인사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이상 내부 개혁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청 직원들은 전 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에는 빠져 있지만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거론했던 국세청의 ‘상납 관행’ 의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검찰이 이번 사건을 국세청 전반에 대한 수사로 확대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급한 불은 껐지만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전 청장의 사퇴로 후임 국세청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직 쇄신과 자정 요구 등을 감안할 때 재정경제부 등 외부 인사 영입설과 함께 내부 승진 또는 차장 대행체제 관측이 나돌고 있다. 현재로서는 조직의 동요를 막기 위해 내부 인사로 하여금 조직 개혁을 마무리하고 이번 사태를 수습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럴 경우 한상률 국세청 차장과 오대식 서울청장, 권춘기 중부청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하지만 임기가 사실상 4개월여밖에 남지 않아 후임 청장을 임명하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국세청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고 야당의 반대도 예상돼 자칫 ‘2개월짜리 청장’이 될 수도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사전영장 청구

    전군표(53) 국세청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현직 국세청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는 전 청장이 처음이다. 전 청장에 대한 ‘상납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5일 “전 청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구속 여부는 6일 있을 예정인 법원의 구속전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 전 청장은 지난 2일 검찰 소환조사에서 정상곤(53·구속)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받은 6000만원은 ‘관행적인 업무 협조비’라며 혐의 내용을 부인,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측과의 열띤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부하 직원으로부터 받은 돈은 인사청탁 명목이든, 관행적이든 대가성으로 봐야 한다.”며 혐의 적용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속영장에 대한 심리는 부산지법 고영태 영장전담 판사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오후 구속영장 청구와 함께 전 청장의 신병 확보를 위해 법원으로부터 구인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전 청장은 정 전 청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명목으로 지난해 8월과 9월 각각 1000만원,10월 2000만원,11월 1000만원, 그리고 본청 부동산납세관리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인 올해 1월 1만 달러 등 모두 6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전 청장은 또 이병대(55) 부산국세청장에게 지시, 이 청장이 지난 8월말과 9월 중순 등 두차례에 걸쳐 정 전 청장을 면회하고 이 자리에서 “남자답게 가슴에 안고 가라.”는 등의 말로 상납 진술을 회유시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를 증거인멸 시도로 보고 영장 내용에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로 첨부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 전 청장이 돈을 건넬 당시 정황을 뒷받침하는 진술 외에 전 청장 친·인척의 금융계좌 내역,1만 달러 환전 명세표 등 증거물도 함께 제출했다. 정동민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영장 청구 후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영장 내용에 포함된 모든 부분을 고려해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현직 국세청장에 대해 영장을 청구해 마음이 착잡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또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덧붙인 뒤 “(전 청장에게) 적용한 뇌물수수 혐의는 포괄적인 의미(인사 청탁과 업무 협조비)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청장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인 이 날 오후 6시5분쯤 퇴근하면서 “(거취에 대한 입장에는) 지금까지와 변함이 없다.”면서 “귀결이 될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될 것”이라며 당장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 청장은 이날 오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심사(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면서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 서울 김균미기자 jhkim@seoul.co.kr
  • 2억 뇌물수수 전직 세무공무원 검거

    현직 국세청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세무공무원의 뇌물수수 혐의가 연이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은 건설업체 대표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을 받은 전직 세무서 간부 A(51)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강원도 한 세무서에서 근무하던 2003년 9월 경기 부천 소재 S건설사 B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면하게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앞서 같은 해 8월 S건설사로부터 다른 세무조사건의 무마 청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을 받고 형기를 마쳤지만 최근 다른 뇌물수수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부천지청은 또 중부지방국세청 소속 전직 사무관인 C(55)씨가 2003년 8월 B회장에게서 추징금을 경감해 주는 사례비조로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hani.co.kr
  • 檢, 연대 총장공관 압수수색

    정창영(64) 전 연세대 총장의 부인이 편입학 대가로 금품을 받은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김오수 부장검사)는 2일 연세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 전 총장과 부인 최윤희씨가 살고 있는 총장 공관에서 청탁 정황을 뒷받침할 수 있을 만한 각종 물품을 압수해 분석했다. 검찰은 최씨가 작년 11월 연세대 편입학 시험을 앞두고 치의학과 응시생의 어머니 김모씨로부터 모두 2억원이 예치된 5개 통장을 받아 일부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청탁의 정황이 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청탁의혹 학부모“2억은 빌려준것”검찰은 이를 위해 전날 김씨를 소환조사했고 김씨와 총장 부인을 소개한 최모(77·여)씨도 이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총장 부인이 급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2억원을 단순히 빌려줬을 뿐이며 금품전달 당시에 직접적인 청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제기된 의혹과 정황에 비춰 김씨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계좌추적과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기초 사실관계를 충분히 조사한 뒤 김씨를 재소환할 방침이며, 다음주 중에 총장 부인 최씨를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고대, 정 前총장 名博 수여 취소한편 고려대는 이날 이달 말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에게 수여하기로 했던 명예박사 학위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관계자는 “정 총장이 부인의 편입학 관련 돈을 받은 의혹으로 사의를 표한 마당에 명예박사 학위를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미 취소된 일로 구체적인 일정과 박사학위 분야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정 前 총장, 변호사 교체정 전 총장은 총장이 된 직후인 2004년 아들의 사업이 부도가 나 20억원의 부채를 떠안게 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사건 상담을 맡아온 이문호 변호사 대신 오랜 지인이자 연세대 동문회 부회장인 윤종남(59) 변호사로 교체했다. 윤 변호사는 서울신문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정 전 총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마음 아프다.”면서 “이런 힘든 상황에 변호 비용은 전혀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정 전 총장은 혐의가 없으므로 부인인 최윤희씨를 변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검찰 출두] ‘6000만원 상납’ 청탁? 관행?

    [전군표 국세청장 검찰 출두] ‘6000만원 상납’ 청탁? 관행?

    전군표 국세청장을 소환한 검찰의 혐의 입증은 대략 3가지에 대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 청장은 검찰에서 조사한 혐의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현금 전달 등은 혐의 입증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혐의 입증 공방 치열할 듯 우선 전 청장이 정상곤(53·구속)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6000만원을 상납받은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검찰은 정 전 청장이 인사 청탁을 이유로 지난해 8월부터 11월 사이에 1000만원씩 3번,2000만원 1번 등 5000만원을 전 청장에게 전달했으며, 올 1월에도 미화 1만달러를 주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와 함께 전 청장 부부와 자녀, 친인척 등의 예금계좌 50여개의 입출금 내역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전 청장의 진술과 함께 정황 증거는 확보했으나 물증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받은 돈의 성격을 밝히는 것도 수사 대상이다. 정 전 청장이 처음 밝힌 것처럼 인사청탁 대가인지 관행적인 상납이었는지도 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직 국세청 간부는 “인사 청탁을 위한 뇌물은 뭉칫돈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상례인데 4∼5차례로 나눠서 주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관행적인 상납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수사 관계자는 “관행적인 상납으로 드러나면 이번 기회에 뿌리를 뽑을 것”이라고 말해 내부비리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납진술 번복 시도도 규명해야 다음은 전 청장이 이병대 부산국세청장을 통해 상납 진술 번복을 시도했는지 여부다. 이 청장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자청,“정 전 청장을 2차례 만난 사실은 있지만 상납진술 번복 요구는 안 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전 청장의 요구로) 정 전 청장을 만나 뇌물을 정치권이나 주위사람에게 줬다면 남자로서 가슴에 묻고 가는 것이 어떠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대목을 중시하고 있다. 이 청장의 발언이 국세청장의 회유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청장이 밝힌 전 청장과 정윤재 전 비서관, 정 전 청장 등의 관계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 이 청장은 “이 사건이 시작된 8월초 전군표 청장이 ‘정윤재 비서관 큰일 났구먼.’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정 전 부산국세청장, 건설업자 김상진씨간 거래를 전 청장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뜻으로 들려 의혹을 불렀다. 전 청장과 정 전 비서관이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관계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 청장이 정 전 비서관에게 정 전 청장을 소개했고, 정 전 비서관은 김씨를 정 전 청장에게 소개했을 가능성도 있다. 부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은밀한 전형’ 비리의 온상

    ‘은밀한 전형’ 비리의 온상

    청와대가 연세대 편입학 청탁 의혹을 계기로 서울 주요 사립대에 대한 편입학 실태를 특별 조사하기로 한 가운데 편입학 준비생과 일선 편입학 학원들은 1일 “이번 기회에 고질적인 병폐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일부 사립대의 모집 전형이 추상적이고 모호해 편입학 비리를 불렀다.”면서 “이는 교육부가 대입 수능정책에 올인하는 동안 편입학 비리와 관련한 사전예방과 감사 등 사후대책을 소홀히 해왔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년간 편입학 비리 지속 편입학 비리는 그동안 고질적 입시 비리로 사회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교육당국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문제가 불거졌다는 지적이다. 편입학 준비생과 학원 사이에는 시험성적 조작, 논술 및 면접시험 점수 조작은 물론 기부금 편입학, 교직원 및 법인 자녀 특혜 입학 등 많은 곳에서 비리가 은밀하게 저질러 지고 있다는 풍문이 이어졌다. 1980년대 중반부터 편입학 비리 적발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1987년에는 국회의원 등 사회지도층 자녀 21명의 편입학 비리가 적발됐다. 이어 1993년 경찰청은 경원대와 경원전문대 등의 비리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20개 대학의 대규모 입시 비리를 적발, 해당 학생과 학부모 명단을 공개했다. 당시 드러난 입시비리 사례는 1986∼1993년 신입생이 900명, 편입학생이 118명에 달했고, 연루된 학부모 중에는 기업인과 전 문교부장관, 언론사 사주, 국회의원, 교수 등 사회지도층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비리는 사라지지 않았고,1998년에는 한국외대 재단 측이 편입학 시험에서 금품을 받고 답안지를 바꿔치기하는 방식으로 9명을 부정 편입시켜 충격을 주기도 했다.2004년에는 무전기를 이용해 수험생들에게 답을 알려주는 수법으로 서울 소재 11개 대학에서 83명에게 247차례에 걸쳐 부정 시험을 치르게 한 브로커 4명이 구속됐다. 또 충남 중부대 교수가 금품을 받고 한약 도매상인들로부터 9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이들을 부정 편입시킨 사건도 있었다. ●연대, 면접 비중 타대학보다 높아 편입학 전형은 주로 편입하기 이전 대학의 성적과 영어능력시험 성적, 논술, 면접 등 전형요소가 있지만 계량화할 수 없는 요소가 당락에 크게 작용하는 데다 점수 반영 방식 등이 공개되지 않는 예가 적지 않다. 연세대의 경우 1단계 서류평가, 공인영어성적, 필기시험, 그리고 2단계 면접 구술시험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편입학 준비생들은 이 같은 전형이 매우 추상적이고 모호해 교수의 개입 여지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서류평가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전적 대학 성적’으로 객관적인 수치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연세대는 ‘전적 대학 성적과 기타자료 등이 평가 대상’이라고 뭉뚱그려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필기시험은 다른 대학과는 달리 논술형으로 돼 있다. 면접 비중도 25∼50%로 다른 대학들의 일반적인 수준인 5∼30%보다 훨씬 높다. 편입 준비생 현모(23)씨는 “연세대는 영어 시험도 없고 전공시험이 서술식이라 교수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편입학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연세대 등 일부 대학은 ‘배경’이 없으면 들어가기 힘들다는 소문이 나돈다.”고 털어놨다. 편입 준비생 김모(23)씨도 “애매한 서류평가, 논술형 시험 등 교수 재량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전형이라 일부 대학의 편입은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고 털어놨다. ●교육부 “편입학 전형 대학 자율” 교육부는 편입학 비리에 대해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청와대가 나서 특별조사 방침을 밝혔지만, 이는 비리가 나온 뒤 되풀이되는 ‘특별점검’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대학이 편입학으로 학생을 선발한 뒤 사후검토를 할 뿐, 편입학전형은 모두 대학 자율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러한 편입학 사후검토는 매년 2월말 대학이 신입생을 포함한 입학전형을 끝내고 난 뒤 함께 이뤄지는 것이라,‘편입학 전형’은 ‘신입생 전형’에 비해 감시가 소홀할 수밖에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대학의 편입학 비리를 염두에 두고 추진 중인 정책은 없다.”면서 “편입학 관련 점검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발보다는 지도 차원에서 할 뿐이라 비리 사건이 터지면 특별점검을 나가기는 하지만 예방대책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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