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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상문 前 靑비서관 기소키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는 5일 해운업체 S사로부터 세무조사와 비자금 수사를 무마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해 기소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비서관의 전 사위이자 S사 이사를 지냈던 이모(35·구속기소)씨는 S사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한창이던 2004년 4월 정 전 비서관의 서울 사당동 자택을 찾아가 현금 1억원이 든 여행가방을 전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구속기소된 이씨와 이씨의 부친, 정 전 비서관 등을 수차례 불러 당시 정황을 묻는 한편 정 전 비서관과 지인들에 대한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실제 전달된 돈이 있는지를 조사했다.검찰은 계좌 추적에서 뚜렷한 물증을 찾지 못했지만 이씨와 이씨의 부친이 주장하는 당시 상황 등이 구체적이어서 불구속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씨가 당시 S사가 로비를 벌인 정황이라며 제출한 로비리스트에 포함된 전 국세청장 L씨에 대해서도 소환조사와 함께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최근 L씨가 대기업 S사의 부사장급 간부 명의 계좌를 통해 일부 자금을 차명관리해온 사실을 파악하고 L씨와 S사 부사장을 소환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해당 대기업 간부는 “계좌 명의만 빌려줬을 뿐”이라고 진술했고,L씨도 “직무와는 무관한 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MB 측근인데”

    “108번(가상의 대통령 직통 전화 지칭) 어르신 접니다. 동관이 형님(이동관 대변인 지칭)한테 설명 들으신 그 건입니다. 법무부 장관한테 말씀해 두셨단 말이죠.” 이명박 대통령 특별경호실장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단장을 사칭하며 석방 청탁을 하는 것처럼 꾸며 수억원의 금품을 뜯어낸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한모(37)씨는 지난해 7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 자신의 시설경비업체 사무실에서 정모(47·여)씨를 만났다. 한씨는 정씨에게 “한나라당 대통령 예비후보의 정책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다.”며 화려한 언변으로 정·관계 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같은 해 10월 정씨의 남편 조모(50)씨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자 한씨는 정씨를 불러냈다.자신의 벤츠 승용차 안에서 가짜 대통령 감사장과 표장 등을 보여 주며 “남편이 석방되려면 수사 관계자에게 로비를 해야 한다.”고 꾀었다.시설경비업체를 운영하며 구한 가스권총도 보여 줬다. 지난 3월에는 정씨가 보는 앞에서 휴대전화기를 들고 이명박 대통령, 김경한 법무부장관과 통화하는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결국 정씨는 한씨의 외사촌 동생 박모(32)씨의 계좌로 29차례에 걸쳐 모두 3억 5300만원을 입금했다.경찰 관계자는 “한씨의 통화 내역 조회 결과 청와대 쪽으로 전화를 건 흔적이 없었다.”면서 “2003년에도 국정원 국장을 사칭해 상표법 위반 업체에 1000만원을 뜯어냈다가 실형을 산 적이 있어 추가 범행을 캐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8일 한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제식구에 덤터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을 처음 수사했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오모(43) 경위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7개월 만에 모두 무혐의로 밝혀졌다.결국 김 회장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던 이택순 전 경찰청장 산하 지휘부가 오 경위를 표적 수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만 석연치 않은 상태로 남게 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8일 강남 S호텔 대표 김모(43)씨가 오 경위를 비롯한 경찰·검찰·소방 등 공무원들과 유착해 이들에게 유흥업소의 불법영업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해 왔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오 경위의 독직 폭행과 인사청탁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오 경위는 2003년 말과 2004년 초 유흥업소 비리 수사를 벌이면서 김씨 등 업주 2명을 사무실로 불러 무릎을 꿇게 한 혐의와 2005년 6월 “특진할 수 있도록 전 청와대 비서관 조모씨에게 2000만원을 주고 청탁해 달라.”고 김씨에게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특수수사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씨가 당초 ‘오 경위가 강요해 인사청탁했다.’고 말했다가 지난 10일 오 경위와의 대질심문에선 ‘오 경위와의 관계 형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줬다.’고 하는 등 진술을 바꿔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표적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국무조정실이 민원 형식으로 제보한 사항을 수사팀에 하달해 조사에 들어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제보자가 역시 김씨이기 때문에 “경찰이 김씨를 부추겨 국무조정실에 민원을 내게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은 여전히 남게 됐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단독]‘대타’ 딸 양정례에 거액 베팅?

    [단독]‘대타’ 딸 양정례에 거액 베팅?

    거액의 공천헌금을 낸 의혹을 받고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양정례 친박연대 비례대표 당선자의 어머니 김순애(58·건풍건설대표)씨가 변호사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범죄전력으로 인해 정계진출이 사실상 어려웠다는 사실이 25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김씨가 정치권 입문의 꿈을 딸을 통해 대신 이루기 위해 무리하게 거액의 헌금을 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서울지방법원·대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995년 6월 서울시의원이던 시절 금괴밀수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던 박모(48·상업)씨의 형과 금괴공급책의 동거녀에게 “10억원을 주면 청와대 고위공직자에게 부탁해 매스컴에 보도되지 않고, 수사기관의 감청을 중단해 석방되도록 해 주겠다.”며 세 차례에 걸쳐 4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당시 “서울시의회 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에 들어갈 정치 후원금으로 받았다가 박씨가 반환을 요구해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구속 73일 만에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사건 청탁비용이 아니라 정치 후원금으로 정당하게 받았다.”며 무죄를 주장,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물론 대법원에서도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2001년 9월28일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 13일 만에 “김씨가 95년 청와대를 출입하며 박씨의 선처를 부탁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 김씨 유죄를 뒷받침했던 공여자인 박씨의 형과 동생도 위증죄로 처벌받았다. 하지만 김씨가 돈을 돌려주고 박씨의 선처를 부탁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공직자 신분으로 4억 5000만원을 수수한 사실 자체는 계속 김씨에게 꼬리표로 따라다녔다. 결과적으로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올해 총선에서 김씨가 출마하는 데 법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철저히 이뤄지는 최근 분위기 때문에 직접 정계에 나설 결심을 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검찰, 이광재 의원 부인 소환조사

    해운업체 S사의 세무조사 및 수사 무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는 24일 통합민주당 이광재 의원의 부인 이모씨를 불러 S사로부터 로비청탁을 받고 1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캐물었다.검찰은 2004년 2월 세무조사를 앞둔 S사가 로비스트로 고용했던 변호사 사무장 출신 권모(구속기소)씨로 부터 “이 의원 부인에게 1000만원을 줬다. 그 자리에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옛 사위이자 S사 이사였던 이재철(구속기소)씨의 아버지도 동석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날 이 의원 부인, 이 전 이사의 아버지, 권씨 등을 함께 불러 당시 돈을 전달한 상황 등에 대해 대질 신문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로비 사실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반면 이 의원은 “S사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회사이며, 아는 사람도 없다.”면서 “내가 모르는데 가정주부인 아내가 어떻게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그 사람들을 만나 돈을 받을 수 있겠느냐.”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광주시의원 복지법인 허가 개입

    광주시의회의 한 의원이 사회복지법인 인·허가에 깊숙이 개입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과 관계된 제3자 명의를 빌려 복지법인 허가권을 따내는가하면, 이 과정에서 동업자로부터 ‘로비 자금’ 명목의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A의원은 지난해 11월 광산구 신가동에 장남 명의로 N복지법인(노인 요양원) 허가를 신청했고, 시는 ‘법적 여건을 갖췄다.’는 이유로 이를 허가했다. 당시 A의원은 시설 부지를 아들과 시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여·47)씨의 공동 명의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씨는 “A의원이 애초 법인 허가를 받은 뒤 소유권을 넘겨주기로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광주시에 민원을 제기했다.B씨는 당시 ‘A의원이 로비자금 등으로 1500만원을 가져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이번 사안이 A의원과 B씨와의 다툼에서 비롯된 만큼 조사에 한계가 있어 의혹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 담당 국장을 직위해제하고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또 “감사실 자체 조사 결과, 법인 허가는 적법하게 이뤄졌으며 공무원이 청탁 등을 받은 사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A의원은 “B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B씨로부터 로비 명목의 금품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총선 D-13] 與 “공심위 인책” 野 “차떼기 재발”

    [총선 D-13] 與 “공심위 인책” 野 “차떼기 재발”

    한나라당 김택기(태백·영월·평창·정선) 전 의원의 ‘돈다발 살포 사건’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야당은 총선을 겨냥해 정치쟁점화에 나섰다. 여당은 김 전 의원을 제명하는 등 신속한 진화를 시도했으나 당 내에서도 잘못된 공천에 대한 인책론이 제기되는 등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부심하고 있다. 야권은 26일 전국적인 금품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김 전 의원의 공천과정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의뢰 방침까지 밝혔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돈 선거 망령이 나타났는데 차떼기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고 비난했다. 유종필 대변인도 “문제는 돈다발 살포가 한 곳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벌어졌을 가능성”이라고 했다. 자유선진당 정인봉 법률구조지원단장은 “검찰은 한나라당의 실세들과 공심위원들에게 부당한 청탁이 들어갔는지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후보만 슬쩍 교체했는데 해당 지역에 공천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도 “한나라당은 도마뱀 꼬리자르기 식으로 도망갈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이선희 대변인도 “한나라당은 금권선거, 계파정치, 모르쇠 국정의 나라파탄 삼종 세트”라고 가세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아침 일찍 긴급 윤리위원회를 열어 김 전 의원 제명을 결의했다. 윤리위는 특히 공천 경위를 조사해 이방호 사무총장 등 당내 인사들의 책임이 밝혀질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사무총장과 책임있는 사람들이 당헌·당규를 어겨 공천하는 것을 방치했다는 것은 잘못된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며 “윤리위 조사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책임을 묻겠다.”고 이방호 사무총장 등의 인책론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이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영입된 인물이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제를 제기했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거리를 두려는 시도도 병행했다. 강재섭 대표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 충격적이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한나라당은 과거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덮어쓰고 깨끗이 청소하기 위해 엄청난 몸부림을 쳤다. 그런데 이런 온도 변화를 모르는 영입된 후보가 옛날 관행에 젖어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김상연 박창규기자 carlos@seoul.co.kr
  •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9) 찰스 호히 아일랜드 前 총리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9) 찰스 호히 아일랜드 前 총리

    |더블린(아일랜드) 김태균특파원| 아일랜드는 ‘경제 기적(奇蹟)’이란 게 무엇인지 현실에서 보여준 살아있는 표본이다.‘서유럽의 병자(Sick Man)에서 켈틱 타이거(Celtic Tiger·켈트의 호랑이)로’,‘후진 농업국에서 선진 지식강국으로’ 등 다양한 변화의 수사(修辭)가 아일랜드에 따라붙는 이유다. 기적의 중심에 1987년부터 92년까지 총리(티샤흐)를 지냈던 찰스 호히(Charles Haughey)가 있다. 호히는 87년 3월 전체 의석의 과반이 안되는 ‘여소야대(與小野大)’로 3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했다.‘피나 폴(공화당)’의 당수로 이미 79∼82년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냈던 그는 당시 경제파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실업률 17%의 ‘만신창이 경제´ 경제는 만신창이였다. 직전 해인 86년 실업률은 17%나 됐고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80년대 연 평균 국가 총 파업일수는 36만여일(개별공장 파업의 총합)이나 됐다.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30%를 넘어서 정부는 예산의 35%를 이자 갚는 데 쏟아부었다.73년 가입한 유럽경제공동체(EEC) 회원국들은 아일랜드를 EEC의 지진아로 여기고 있었다. 호히는 재정 건전화와 사회안정,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외국자본 유치 등을 경제회생의 실천목표로 잡았다. “국가재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공공서비스가 약화돼도 어쩔 수 없다.” 무자비할 정도의 정부예산 삭감이 시작됐다. 교육·농업·사회복지가 초긴축 재정의 1차 타깃이었다. 공무원 수와 그들의 임금을 동결했다. 정부지출을 억제해 재정적자를 줄이고 이를 통해 저금리를 유도함으로써 기업환경과 해외자본 유입을 활성화하자는 생각이었다. 그해 10월에는 노조, 기업, 농업 등 각계 대표들을 한 자리에 불렀다. 정부가 세금을 내릴 테니 기업은 고용을 보장하고 노조는 임금인상을 자제해 경제회생에 동참하라고 설득했다. 산고 끝에 첫 번째 사회연대협약인 ‘국가재건프로그램(PNR)’에 합의가 이뤄졌다.3년간 임금인상률 2.5% 이내 제한, 법인세·소득세 감면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외자 유치로 내부 성장동력 확충 호히는 동시에 더블린의 부두가(도크랜드)에 ‘국제금융서비스센터(IFSC)’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해외 금융자본 유치를 통해 내부 성장동력을 확충하겠다는 뜻이었다. 과거 제조업체에 한해서만 10%의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하던 해외자본 유치 인센티브를 IFSC에 입주하는 외국 금융기관에도 적용했다.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다. 현재 IFSC에는 시티그룹, 코메르츠방크,ABN암로,JP모건, 메릴린치 등 전 세계 450개 금융기관이 들어와 1만명이 일하고 있다. 새로운 경쟁촉진법 제정, 외국자본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 외환규제 철폐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도 만들어갔다. ●작년 GDP 5만8883달러… 영국 압도 이런 노력 덕에 지난 20년간 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GDP 증가율은 86년 0.4%에서 88년 3.0%,90년 7.7%로 급격하게 안정을 찾았다.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외자유치 효과가 본격화하고 지식산업의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95년 9.6%,97년 11.5%,99년 10.7%로 성장률이 더욱 뛰었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발표기준 아일랜드의 1인당 명목 GDP는 5만 8883달러로 800년간 식민통치를 했던 영국(4만 5301달러)을 압도했다. 유럽에서 아일랜드보다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아이슬란드뿐이다. 과거 호히와 함께 근무했던 조지 쇼 총리실 경제정책국장은 “호히의 업적은 외자유치, 규제완화 등 미래를 내다본 정책에도 있지만 더욱 큰 것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람들을 경제회생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도록 인도하고 조정해 간 특유의 추진력과 카리스마”라고 말했다. windsea@seoul.co.kr ■ 국민 모두가 함께 일군 경제회생 |더블린 김태균특파원|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면 우리(야당)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지 않겠다. 또 올바른 정책이라면 우리가 다시 집권해도 이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해 3월에 집권한 찰스 호히의 ‘피나 폴(공화당)’이 경제개혁 방안을 하나 둘 내놓고 있던 1987년 9월2일,‘피나 게일(민주연합당)’의 당수 알란 듀크스는 더블린 남부 탈라에서 역사적인 연설을 했다. 이른바 ‘탈라 선언’.1922년 ‘아일랜드 내전’(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북아일랜드 처리 문제를 놓고 아일랜드인끼리 벌인 전쟁)에서 맞붙은 이후 계속된 양측간 극심한 대립이 종식되는 순간이었다. 여기에는 호히의 선제적 유화책도 중요한 이유가 됐다. 호히는 자기가 총리가 되기 직전 집권당이었던 피나 게일의 정책들을 대부분 이어받았다. 야당시절 반대했던 정책들조차 일부 실행에 옮겼다. 해묵은 정쟁은 경제파탄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는 판단이었다. 호히가 경제 최우선 정책의 돛을 올렸어도 야당과 기업·노조·농민 등의 호응이라는 순풍을 받지 못했다면 지금과 같은 기적은 없었을지 모른다. 특히 야당의 도움은 결정적이었다. 여당이 공공지출 삭감과 임금인상 억제 등 인기없는 정책을 펼 때 이를 정권탈환에 이용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여당을 도왔다. 이때 수립된 전통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됨으로써 아일랜드 경제에 대한 안팎의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3년에 한번씩 사회연대협약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노·사·정이 보여준 양보와 합의의 미덕도 귀한 밑거름이 됐다. 임금인상·근로조건 등을 둘러싼 노·사 이견으로 사회연대 시스템 자체가 깨질 뻔한 상황이 여러번 찾아왔지만 그때마다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며 정부의 중재를 수용해 원만한 타결을 지었다. 존 던 아일랜드 상공회의소장은 “사회연대협약은 여당과 야당, 기업과 노조 등 개별주체들이 함께 어울려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windsea@seoul.co.kr ■ 찰스 호히는 누구? |더블린 김태균특파원|찰스 호히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자국에서는 ‘지난 반세기 가장 강력한 아일랜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이다. 호히를 논할 때면 항상 ‘카리스마(charisma)’와 ‘논쟁적(controversial)’이라는 단어가 따라 붙는다. 정계의 거목으로 선진국 진입의 길목을 열었다는 평가 못지 않게 검은 돈과 여성편력 등 부정적 이미지도 강하기 때문이다. 호히는 1925년 아일랜드 북부의 낙후된 지역 캐슬바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회계학과 법학을 공부한 그는 51년 유력 정치인 숀 레마스(59∼66년 총리 역임)의 사위가 되면서 정치와 연을 맺었다.57년 33세 나이로 더블린에서 의원이 된 뒤 92년 정계를 떠날 때까지 총리만 3차례(79∼81년,82년,87∼92년) 지냈고 법무장관(61∼64년), 농업장관(64∼66년), 재무장관(66∼70), 보건·사회복지장관(77∼79년)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그의 능력이 가장 빛을 발한 것은 세번째 총리 재임 때였지만 이 기간은 개인적으로 매우 힘든 날들이었다. 그동안 누적됐던 각종 스캔들이 한꺼번에 분출됐기 때문이다. 호히는 재계 인사들과 오랫동안 청탁과 뇌물의 고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출처가 모호한 돈으로 대저택에 살면서 밤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화려한 사교생활을 했다. 여러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도 잇따라 폭로됐다. 풍자만화가들은 호히를 딸기코의 알코올 중독자나 호색한으로 자주 묘사했다. 91년에는 10년 전 언론인 도청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고 정부각료들이 일제히 등을 돌리면서 호히는 92년 2월 불명예스럽게 정계를 떠났다. “나는 이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 왔지만, 그들은 모르네. 더 이상은 그만…” 호히는 마지막 의회 연설에서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에 나오는 주인공 오셀로의 마지막 대사를 인용했다. 호히는 2006년 6월13일 80세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일랜드 정부는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러주었다. windsea@seoul.co.kr
  • S해운 로비 정상문 옛 사위 구속

    해운업체 S사의 감세 및 수사무마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29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며 로비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정 전 비서관의 전 사위 이모(36)씨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이씨는 국세청이 S사를 세무조사하던 2004년 3월 “정 전 비서관을 통해 국세청 고위간부에게 청탁을 하겠다.”며 S사에서 1억원을 받아간 혐의를 받고 있다. 홍 부장판사는 그러나 로비 핵심인물로 지목된 S사 김모 전무와 함께 국세청 고위 간부에게 로비하기 위해 10억여원을 받아간 또 다른 이모씨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은 “주거가 일정하고 건강 상태나 진술 태도로 볼 때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법원은 앞서 김 전무에 대해서도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로비의혹’ 정상문 前사위 사전영장

    해운업체 S사의 감세 및 수사 무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28일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전 사위 이모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와 함께 S사 로비에 가담해 이 회사 김모 전무로부터 10억 4000여만원을 받아간 또 다른 이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S사 이사였던 이씨는 2004년 3월 장인이던 정 전 비서관에게 세무조사와 수사를 무마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건넸었다고 주장했다.이씨는 당시 S사 김 전무가 정 전 비서관뿐 아니라 국세청 고위 간부, 담당 경찰관 등 10명에 대한 로비를 주도했고, 로비가 성공해 추징세액이 300억원대에서 77억원으로 깎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S사 박모 대표 측과 서모 전 대주주가 지분 분쟁을 벌이면서 제기한 고소·고발 사건이 지난해 검찰에 접수되자 이런 로비 의혹이 담긴 탄원서와 직접 작성한 로비리스트를 검찰에 제출했다.이씨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 재직 당시 고위 공직자 및 공기업체 임원 인사 청탁 등으로 금품을 받아왔고,S사 측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후 거처로 사용할 곳으로 경기도 판교 땅을 대신 사달라고 요구했었다.”면서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정 전 비서관은 의혹 제기 직후 “호통을 쳐서 돈을 돌려보냈고, 국세청 고위 간부 등에게 청탁을 하지 않았다.”면서 부인했다.S사 로비 핵심인물로 떠올랐던 김 전무는 “이씨 측이 정 전 비서관과의 관계를 내세워 로비를 먼저 제의해왔고,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35억여원을 건넸을 뿐이다. 돈의 사용처는 모른다.”고 검찰에 진술, 배달사고 가능성을 내비췄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이씨를 상대로 의혹 제기의 근거와 함께 정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다는 1억원의 행방을 추궁할 방침이며, 함께 영장이 청구된 또 다른 이모씨에 대해서도 S사가 로비를 먼저 제안했는지, 누구에게 어떤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경한 법무 인사청문회 전관예우 논란

    김경한 법무 인사청문회 전관예우 논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8일 가진 김경한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분위기는 오전과 오후에 극명하게 갈렸다. 오전에는 김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수십억원대 재산형성 경위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오후에는 통합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해 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 의원들을 고소·고발한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를 추궁했다. 김 후보자는 애초에 지명됐던 장관 후보자 15명 중에서 세번째로 많은 재산을 보유했다.57억 1800만원을 신고했다. 재산 대부분은 법무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뒤 모았다고 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재산신고 내역을 살펴보면, 김 후보자의 재산은 검사생활 10년 동안 5억원이 늘었고, 변호사생활 6년 동안 49억원이 늘었다.”며 전관예우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집값 상승과 부인 상속분이 반영됐다.”면서 “후배 검사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개업을 하지 않고 로펌에 들어갔고, 사건 청탁 등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인의 부동산 투자업체 채권 4억 5800만원어치 매입 거래가 부적절했다고 의원 5∼6명이 지적하자,“가족과 상의해 투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논란거리였던 골프장 회원권 8장도 처분을 약속했다. 민주당은 대선 과정에서의 고소·고발 사건 처리에 대해 형평성이 무시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나라당을 고발한 사건은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한나라당이 고발한 사건은 소환조사 통보 등이 이뤄진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자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원칙적으로 한쪽만 처벌하는 것은 문제”라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질의시간을 할애해 장관 후보자 검증절차에 대해 언급,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재산이 많은 사람들은 공직 제의가 오면 스스로 사양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매우 안타깝다.”며 책임을 후보자 개개인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상문, 고위공직 인사도 관여”

    해운업체 S사의 감세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노무현 정부의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S사 뿐만아니라 고위 공직자 인사 청탁 등과 관련해서 금품을 받아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S사 로비 의혹을 제기한 정 비서관의 전 사위 이모(36)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인(정 비서관)이 정부 부처 고위직 인사와 함께 등산하고 나서 1000만원이 든 배낭을 전달받는 등 각종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아왔다.”고 주장하고 검찰도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2005년 한 부처의 차관이던 A씨가 장관으로 발탁된 직후 정 비서관이 A씨와 함께 청계산으로 등산을 갔다가 배낭 하나를 받아 왔는데 그 안에 들어있던 복주머니에 현금 1000만원이 들어있었다.”면서 “인사 청탁 대가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S사 감세로비에 대해선 “2004년 3월6일 S사에서 로비용으로 받은 돈 중 1억원을 가방에 넣어 정 비서관에게 전했고, 당시 12일까지 정 비서관 집에 머물렀지만 돌려받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정 비서관이 당시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국세청 고위 간부 L·H·K씨 등을 연결해줬고,300억원 정도 추징될 것이라는 국세청 1차 통보와는 달리 최종 추징액이 77억원으로 감액됐고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정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국세청에 2004년 S해운을 상대로 실시했던 세무조사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씨는 2005년 3월 회사를 퇴사한 이유는 “감세 로비 대가로 정 비서관이 S사에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기거할 목적으로 경기도 판교지역에 28억원 상당의 땅 매입을 요구했었다.”면서 “하지만 세무조사가 모두 끝나자 S사가 약속을 안지켰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내사 중이라는 첩보가 들어와 정 비서관이 회사를 그만두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노 대통령은 돈을 주고 구입할 땅을 알아보라고 했는데, 정 비서관은 ‘땅을 공짜로 구해오라.’는 취지로 듣고 S사에 땅을 사달라고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S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노 대통령이 고향인 경남 봉화마을에 거처를 마련했고, 정 비서관은 이 약속이 깨진 것에 대해 굉장히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할 증거로 “당시 정 비서관이 청와대 부하 직원에게 ‘땅 매입에 필요한 각종 서류 등을 관할 구청에 알아보고 준비하라.’고 지시해, 필요한 서류도 모두 갖췄었다.”면서 “정 비서관도 2004년 8월 두 차례나 땅을 직접 둘러봤고, 그 일대 땅을 찍은 사진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그는 “내 전 아내도 S사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자동차, 명품 핸드백·시계, 생활비 등을 받았고, 장모도 각종 로비대가로 엄청난 명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홍성규 정은주기자 cool@seoul.co.kr
  • [사설] 갈수록 커지는 鄭비서관 관련 로비설

    S해운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청와대 정상문 총무비서관은 이 사건과 관련해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국세청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문다. 그런가 하면 17대 총선을 앞두고 S해운은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후보 4명에게 3000만원씩 건넸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정복(전 중부지방국세청장) 보훈처장의 관련설도 불거졌다. 실체는 검찰수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정권 실세들이 거명되는 것만으로도 심상치 않은 사건이다. 정 비서관은 S해운 직원인 사위 이모씨가 건넨 청탁관련 현금 1억원에 대해 “곧바로 돌려줬다.”며 사건 연루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의심의 눈길을 거두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에 따르면 국세청은 S해운에 대해 220억원의 소득탈루를 확인하고도 형사고발 없이 77억원의 법인세만 추징했다고 한다. 조세포탈범에 대해서는 과거 10년치를 조사하는 게 관행이다. 그런데 국세청은 5년치만 조사했다. 석연찮은 정황이다. 힘 있는 사람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해서다. 더구나 정 비서관은 노 대통령과 절친한 친구 사이다.S해운 측의 진술대로 정 비서관이 주도적으로 개입했다면 국세청은 이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검찰은 세무조사 축소 청탁이 국세청 인사와 연관성이 있었는지에 대해 그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S해운이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사정기관 관계자에게 금품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파헤쳐야 할 것이다.
  • “국세청 고위간부에 감세 청탁”

    해운업체 S사의 감세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S사가 세무조사를 받던 2004년 2∼7월 사이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지낸 김정복 국가보훈처장에게도 감세 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검찰은 최근 소환된 정상문 청와대 비서관의 전 사위이자 S사 전 이사인 이모씨로부터 “2004년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막기 위해 장인인 정 비서관을 통해 당시 중부국세청장이던 김 처장 등 국세청 고위 간부들에게 청탁을 했다. 정 비서관이 김 처장의 승진 인사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국세청 최고위 간부 출신인 L씨, 현직 고위 간부인 H씨와 검찰·경찰 간부 10명의 이름이 담긴 로비리스트를 이씨가 작성한 경위, 로비 당시 정황, 또 다른 로비 담당자로 지목된 김모 상무의 활동 내역 등도 캐물었다. 검찰은 이씨가 제출한 로비리스트의 진위 파악을 위해 최근 S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장부와 S사 임원들의 계좌추적 내역을 분석하며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검찰은 하지만 이씨의 진술과 로비리스트가 다른 사람에게서 전해들은 내용을 옮겼다는 것이고 의혹 자체가 회사 지분 다툼에서 돌출된 문제여서 이씨 측의 무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의혹이 제기된 김 처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정 비서관을 만나 로비를 받은 적도 없고, 그런 일로 정 비서관을 만난 적도 없다.”면서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상문 비서관 前사돈 靑인사 로비 의혹

    해운업체 S사의 세무조사 및 수사 무마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로비 연루 의혹을 사고 있는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전 사돈 이모(62)씨가 청와대를 수차례 방문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들이 실제 로비에 개입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검찰은 이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경찰 인사와 관련, 정 비서관과 민정수석실 인사에게 권모씨를 추천한 정황도 포착했다. 권씨는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S사 로비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인물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이씨가 2003년 말부터 2004년 말까지 수차례 청와대를 방문하고, 권씨를 인사 추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자체 조사 결과 이씨가 수차례 방문했던 건 사실인 것 같다.”면서 “이씨가 권씨의 파견 과정에서 정 비서관 등에게 추천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경찰청 파견 인력이 필요했는데 권씨는 추천과정에서 이미 후보에 포함된 사람이었고, 민정에서 자체 판단으로 권씨를 선정했다. 정 비서관은 추천을 받긴 했지만 개입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도 지난 설 연휴기간 동안 이씨의 아들이자 정 비서관의 전 사위인 S사 이사 이모씨를 두 차례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방문 경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권씨가 국무총리실 사정팀에 근무할 당시 국세청 고위 간부에게 S사 세무조사 문제를 청탁하고 그 대가로 S사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실과 관련, 로비리스트에 오른 다른 인사들의 연루 의혹을 철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구혜영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관가는 개점휴업중’

    최근 정부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권교체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심하다는 지적이다. 요즘 관가의 모습은 한마디로 ‘개점휴업’이다.‘무정부’상태로까지 비춰질 정도다. 특히 임기 말 뒤숭숭한 공직사회를 다잡아야 할 고위공직자들이 오히려 ‘모럴 해저드’의 모습까지 보여 심각성을 더한다.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불에 타 무너지던 지난 10일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외유성 행적은 ‘모럴 해저드’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중견 해상 운송업체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상문 청와대 비서관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정부 조직개편안의 국회통과 지연으로 일손이 안잡히는 공직사회를 더욱 힘빠지게 하는 대목이다. 대신 이들은 누가 장관으로 오는지, 부처 조직이 어떻게 개편되는지 등에 온통 촉각을 곤두세운다. 민생현안 등을 챙기는 것은 뒷전으로 밀린 지 오래다. 정책의 추진을 위해서는 조직의 중추인 실·국장들이 중심을 잡고 뛰어야 하지만 통폐합 과정에서 제 살길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건교부, 기획예산처 등 총선 출마로 장관이 사퇴한 부처들은 현재 차관이 대행체제로 간부회의 등을 주재하며 업무를 챙긴다. 하지만 장관이 버티고 있는 부처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느슨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장관 부재의 업무 공백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중앙행정기관의 3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들의 인사뿐만 아니라 공기업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고위직 인사도 ‘올스톱’이다보니 업무 차질은 불가피하다. 교육과정평가원의 경우 정강정 전 원장이 수능 출제 오류의 책임을 지고 지난해 말 사퇴한 이후 사령탑없이 줄곧 표류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과거 정권교체기에도 업무 공백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더 심한 것 같다.”면서 “임기 말에는 청와대와 사정기관들이 나서 장·차관들을 단속하며 공직을 다잡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전군표씨 징역 4년 구형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뇌물을 상납받은 혐의(특정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구속기소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징역 4년이 구형됐다. 부산지검은 11일 부하 직원인 정씨로부터 상습적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속된 전씨에게 징역 4년에 추징금 7000만원과 미화 1만달러를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부산지법 제5형사부(재판장 고종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국가 세정(稅政)의 최고 책임자가 부하직원으로부터 인사청탁을 받고 돈을 받은 그 자체만으로도 죄가 무겁고, 범행을 부인하고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전씨는 최후 변론에서 “검찰수사 당시 자수 의사를 내보인 것은 엄밀히 말하면 허위자백 시도였다.”며 “당시에는 겁이 나고,(정상곤이) 돈을 줬다 하는데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돼 허위로 자수를 하려 했던 것”이라면서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흐느끼는 목소리로 자신의 결백을 호소했다. 전씨의 선고 공판은 20일 오전 11시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정상문 靑비서관·국세청 간부 ‘세무 청탁’ 의혹 S社 로비리스트 확보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국세청 간부 등이 S해운회사에게 금품로비를 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이 회사 전·현직 임원 2명을 출국금지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 비서관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고발인을 무고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S사가 선박 구입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계당국의 수사와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공무원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고발과 함께 로비 리스트를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정 비서관의 딸과 재작년 이혼한 이 회사 이사 이모씨가 지분 다툼으로 회사측과 갈등이 빚어져 고소·고발전이 잇따르는 과정에서 금품로비 의혹이 담긴 고발장을 접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회사 대표측과 정 비서관의 전 사위인 이씨측 사이에 여러 건의 고소·고발이 접수되는 과정에서, 이씨측 인사가 제출한 고발장에 정 비서관을 비롯한 로비 리스트와 로비 정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최근 참고인으로 소환된 이씨로부터 “2004년 S사가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제보가 새나가 경찰 조사와 세무조사를 받았다. 당시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장인인 정 비서관에게 현금 1억원을 전달하고 국세청 간부와 경찰 간부 등에게도 로비를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정 비서관을 통해 유명 로펌 변호사를 소개받았다고 주장했다. S사는 2004년 2∼7월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1999년 이후 94억 2000만원의 비자금을 마련, 이 가운데 수십억원을 접대비와 판촉비 등으로 쓴 사실이 확인돼 법인세 77억원을 추징당했다. 검찰도 2004년 4월 경찰의 ‘혐의 없음’ 의견을 받아 불기소 처분했다가 수사를 재개해 2005년 분식회계와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이 회사 대표 등 관계자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씨와 S사 대표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정 비서관 등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반 고발사건 처리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면서 “정 비서관이 로비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확인할 사안이 많다.”고 말해 무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 비서관은 “2004년 초 사위 내외가 찾아와 ‘빚 갚는 데 쓰라.’며 돈 가방을 내밀었지만, 호통을 치고 돌려줬다.”면서 “다만 사돈이 S사 사건과 관련해 억울한 사안이 있다고 해서 변호사 출신인 민정수석실 인사에게 개인적으로 처리 방향을 물어보고 변호사에게 가보라고 한 적은 있다.”고 주장했다. 경남 김해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친구인 정 비서관은 2003년 8월 서울시 감사담당관으로 일하다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인 최도술씨 후임으로 총무비서관에 발탁됐다. 부산 가락중학교를 졸업한 정씨는 78년 부산에서 주사보(7급)로 시작해 25년 만에 서울시의 핵심 요직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 과정에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부산출신 실세가 영남출신 서울시 고위관계자를 통해 다리를 놓아 정씨의 근무지를 부산에서 서울로 옮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檢, 정상문 靑 비서관 억대 수뢰혐의 수사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억대의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돼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1일 정 비서관이 S해운사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고발이 접수돼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비서관이 2004년 초 수백억원대 탈세 혐의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게 된 S사로부터 사건을 잘 해결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인척을 통해 1억원을 수수했다는 고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검찰은 사실 확인을 위해 정 비서관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민정수석실도 정 비서관으로부터 검찰 조사 내용을 보고받아 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청와대는 “정 비서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아 조사를 벌였었다.”면서 “조사결과, 정 비서관이 돈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었지만 그 자리에서 물리친 것으로 확인돼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구혜영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보복폭행’ 수사무마 최기문씨 징역 1년… 법정구속은 면해

    ‘보복폭행’ 수사무마 최기문씨 징역 1년… 법정구속은 면해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수사를 무마해 달라고 청탁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 구회근 판사는 24일 장희곤 전 남대문서장에게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하지 말아 달라고 청탁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최 전 청장(한화건설 고문)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장 전 서장에게 징역 1년, 초동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강대원 전 남대문서 수사과장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피고인들이 강력하게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는 이유로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수사 중단 취지로 장 전 서장에게 부탁해 수사를 방해하고, 김학배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에게 청탁해 사건을 광역수사대가 아닌 남대문서에 이첩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피고인이 경찰청장을 역임해 비리와 부조리를 앞장서서 척결해야 하는 처지에서 한화측의 사건 은폐·축소 부탁을 단호히 거절하지 않고 적극 가담해 엄중히 처벌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고로 보복폭행 사건에 연루된 피고인들의 1심 판결이 모두 마무리됐다. 사건을 주도해 구속기소됐던 김 회장은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선고받고 풀려나 최근에는 충북 음성 꽃마을 등지에서 사회봉사명령을 수행하고 있다. 또 남대문서에 뇌물을 전달하려 한 김모씨는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고, 김씨에게 돈을 건넨 한화 전략기획팀장 김모씨 역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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