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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률, 투신 전날 “5억원 챙겼다” 자백…끊이지 않은 검찰조사

    김종률, 투신 전날 “5억원 챙겼다” 자백…끊이지 않은 검찰조사

    김종률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이 12일 오전 한강에 투신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당국이 긴급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의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는 ‘미안하다,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남부지검에서 바이오 벤처기업 ‘알앤엘바이오’가 금융감독원 간부 윤모씨에게 5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1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알앤엘바이오 라정찬(50) 회장으로부터 받은 5억원을 윤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으며 윤씨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김 위원장은 라 회장과 청주의 한 고교 동문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1일 조사에서 김 위원장이 알앤엘바이오측으로부터 받은 돈을 윤씨에게 전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챙겼다고 자백함에 따라 구속된 윤씨는 11일 무혐의 석방됐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위원장이 처음부터 계획적인 ‘배달 사고’를 내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는 구속된 이후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어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거짓 진술로 윤씨와 그 가족들에게 피해를 끼쳐 미안하다고 말하고 돈의 사용처 등에 대해서는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변호인과 상의하고 추가 조사를 받는다며 귀가했는데, 불행한 소식을 전해 들으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사법연수원 25기로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 17대에 이어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9년 9월에는 단국대 부지 개발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은 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 위원장은 원전 부품 관련 납품 청탁과 함께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8년에 벌금 1억2천만원, 추징금 4억2천400만원을 선고받았던 김종화(50) 전 한수원 부장의 형이다. 김 전 부장은 고리 2발전소(3·4호기)의 취·배수구 바닥판 교체공사와 관련해 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의 수사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관광선 사업 맡게 도와달라” 억대 로비

    “제주 관광선 사업 맡게 도와달라” 억대 로비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지지 조직 ‘근혜봉사단’ 이성복 전 중앙회장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정치권 안팎에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이 박 후보 지지단체 대표의 비리를 수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검찰 수사는 제주도 관광선 사업과 관련해 이 전 회장 등에 대한 개인 비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친박계 실세인 A씨에게 청탁 전화를 걸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검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현 정부 주변 인물들이 이권 사업에 관여해 청탁이 오간 사실이 드러나면 도덕성 논란이 일 수 있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 1월에서 5월 사이 제주도 관광선 사업을 하는 B씨가 “제주도 관광선 사업을 우리가 하기로 계약이 됐는데 ‘위’에서 압력이 들어와 다른 곳에서 사업권을 가로챘다”며 “다시 사업권을 딸 수 있게 도와달라”며 D사 이모 부회장을 찾아가 청탁했다. 이 부회장이 이 전 회장과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 전 회장에게 부탁을 해달라”며 1억 5000만원도 건넸다는 것이다. 이어 이 부회장은 이 전 회장에게 B씨 사업을 부탁했고, 이 전 회장은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전 회장은 “A씨에게 ‘사업 좀 봐달라’고 전화했다. 그러나 지인의 부탁을 받고 전화를 한 것일 뿐 금품은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일단 ‘B씨, 이 부회장, 이 전 회장’까지는 금품이나 청탁이 오고간 것으로 보고 이들에게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 금융거래 내역을 전방위로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향후 이 전 회장이 청탁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와 이 전 회장의 주장대로 A씨에게 전화를 했는지, A씨가 사업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알선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면 청탁 내용의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처벌이 가능하지만 A씨 등 공무원은 대가를 받고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행동을 취했어야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주 관광선 사업을 둘러싼 외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전 회장이 제주 관광선 사업과 관련해 A씨에게 청탁 전화를 했다는 주장과 함께 B씨가 이 부회장에게 돈을 건네며 ‘위’에서 압력이 들어와 자신의 사업권을 가로챘다는 주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B씨 주장처럼 B씨가 사업권을 잃은 것이 외부 입김 때문이라면 또 다른 비리 수사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이성복 근혜봉사단前회장 비리 수사

    [단독]이성복 근혜봉사단前회장 비리 수사

    검찰이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지지 조직이었던 ‘근혜봉사단’의 이성복 전 중앙회장을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검찰이 대선 당시 박 후보 지지단체 대표의 비리를 수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전 회장이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인 A씨를 거론하며 사업 관련 청탁 전화를 했다고 주장해 이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박찬호)는 이 전 회장이 평소 알고 지내던 D사 이모 부회장으로부터 제주도 관광선 사업과 관련해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친분이 있는 B씨로부터 “제주도 관광선 사업권을 딸 수 있도록 이 전 회장에게 부탁하고 전해 달라”며 1억 5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이 전 회장에게 이와 관련한 청탁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1~5월 금품이 오간 것으로 보고 해당 기간 이 전 회장과 이 부회장 등 관련자들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알선수재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 추적을 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서울신문과 만나 “이 부회장의 부탁을 받고 제주도의 담당 관공서에 연락했더니 이미 다른 곳에서 하기로 얘기가 끝났고 변경이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업 좀 봐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 부탁이라 인지상정의 마음으로 전화는 몇 통 해줬지만 이후 상황은 잘 모른다”며 “B씨가 나에게 전달하라고 준 돈을 이 부회장이 중간에서 가로챈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전 회장은 2010년 11월 설립된 근혜봉사단 중앙회장과 한국비보이연맹 총재를 맡았다가 올 초 두 단체에서 모두 물러났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한수원 간부, 인천지역 전동기 제조업체서도 수뢰

    인천지검이 원자력발전의 핵심 부품인 전동기를 제조하는 지역 업체가 한국수력원자력 간부들에게 금품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의 수사에 이어 인천지검에서도 한수원 간부에 대한 금품 로비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 신호철)는 9일 인천 지역 전동기 제조업체인 C사 대표 김모씨 등이 한수원 측 인사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있다. 검찰은 C사가 조성한 비자금 규모와 로비 금액을 파악하기 위해 2006년 1월부터 김 대표 등 C사와 계열사 임직원 19명을 비롯해 C사와 계열사들의 금융거래 내역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C사가 비자금을 조성해 한수원 측에 로비한 사실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서 C사 임직원들은 지난 5~7월 원자력 발전 핵심 부품인 전동기 내 주물 등에 관한 재료시험보고서 5장을 위조·행사하고 납품 대금 1억 26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C사의 남동공단과 송도국제도시 사무실을 각각 압수수색해 한수원에 납품한 원전 부품에 대한 시험성적서, 품질검증서 등을 확보했다. 이 업체는 기준에 미달하는 원전 부품을 시험성적서나 품질검증서를 조작, 기준에 맞춰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대검찰청은 원전 비리 수사를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을 비롯해 전국 6개 지검·지청에 배당했다. 한편 인천지검은 최근 불구속 기소된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의 뇌물 수수와 관련해 시교육청 소속 공무원 50여명의 청탁성 뇌물 제공 정황을 파악해 수사하고도 한 명도 기소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수사 초기 인천 G고 교장 등 학교 관계자들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2009년 1월부터 이들의 자금 거래 내역을 훑었다. 인천 지역 A농협 지점장도 나 교육감의 뇌물수수에 연루된 정황을 파악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5일 나 교육감만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검찰이 수사한 공무원이 50여명에 달하고 시교육청 공무원 16명이 건넨 뇌물이 4800만원에 이르는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뇌물공여자들이 수사에 협조했고 뇌물수수 액수도 작아 형사 입건이나 기관 통보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4대강 입찰 커넥션·비자금 조성의혹 대형건설사 전·현 임직원 곧 줄소환

    4대강 사업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입찰 담합에서 비자금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질적인 건설사들의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9일 4대강 공사에 참여한 대형건설사와 설계업체 임직원들이 공사비를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확인하고 사용처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대형 건설사 전·현직 임직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하청업체 2곳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 임원 이모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회삿돈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김영윤(69) 도화엔지니어링 전 회장을 구속한 데 이어 1차 시공사인 대우건설 본부장급 임원 옥모(59)씨에 대해서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도화엔지니어링이 설계수주 청탁과 함께 대우건설에 4억원, GS건설에 2억원을 건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도화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 GS건설 등 시공사와의 유착관계를 확인한 만큼 다른 설계업체들에 대해서도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4대강 관련 공사를 따내기 위해 대형 건설사들에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공사용 중장비 운영업체인 G사, 수주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설계·감리 업체 ㈜유신 등을 수사선상에 올리고 관련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또 업체들이 조성한 비자금이 정·관계 인사에게도 전달됐는지 등 각종 의혹들도 파헤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대우건설 본부장급 임원 옥씨와 김 전 회장 등을 상대로 비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정·관계 인사에 로비를 한 정황이 포착되면, 발주처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수주 편의를 봐 주는 등 4대강 사업 비리의 상납구조가 드러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입찰담합 의혹과 관련된 건설사와 설계업체 30여곳을 압수수색해 참고인 조사를 벌여 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도화엔지니어링 회장 구속… 4대강 정·관계 로비 집중수사

    4대강 사업 과정에서 거액의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윤(69) 도화엔지니어링 회장이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전휴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김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대우건설, GS건설 등 건설사 및 정·관계 로비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도화엔지니어링이 수주청탁과 함께 대우건설에 약 4억원, GS건설에 약 2억원을 건넸다는 회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김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4대강 사업 관련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이날 4대강 사업 당시 설계용역을 수주했던 설계·감리업체인 주식회사 유신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유신 본사를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결재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회사 임직원 등 관련자들을 불러 정·관계 로비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근 유신이 4대강 공구 설계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회사 돈을 유용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4대강 사업 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우건설 본부장급 임원 옥모(57)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옥씨를 상대로 비자금의 사용처 및 2009년 4대강 공구 설계를 가장 많이 따내 급성장한 도화엔지니어링과의 커넥션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으로 이들 업체를 포함한 4대강 사업 참여 업체들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와 돈의 용처 등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MB 측근’ 박영준에 원전 로비자금 전달 정황

    원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한국정수공업이 특혜성 정책자금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이른바 전 정권 실세였던 ‘영포라인’ 브로커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7일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에 따르면 영포라인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와 함께 한국정수공업으로부터 1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구속된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 이윤영(51·구속)씨가 올 초 한국정수공업 이모(75) 회장에게 보낸 문건을 확보했다. 이 문건에는 영포라인 실세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의 개입을 시사하면서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저는 한국정수공업을 위해 일한 것밖에는 없는데 왜 중간에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느냐” 등의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 등은 박 전 차관을 거론하며 다양한 사업에 대한 로비 자금 명목으로 이 회장에게 80억원을 요구해 13억원을 받아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실제로 한국정수공업에 정책자금 지원이 이뤄졌지만 이들이 직접 지원금 대상 기업 선정에 영향력을 미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정치권 실세 개입설에 힘이 실리고, 박 전 차관이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보낸 문건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 작업과 함께 박 전 차관에게 금품이 전달됐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박 전 차관을 소환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2008년 11월 김종신(67)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게 한수원 직원 A씨의 인사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배임증재 등)로 원전 설비업체인 H사 송모(52) 전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송씨는 A씨로부터 돈을 받아 김 전 사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또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2곳에서 모두 47억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사장은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5차례에 걸쳐 원전 수처리 전문기업인 한국정수공업의 이 회장으로부터 납품계약 체결 등에 대한 편의 제공 청탁과 함께 1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4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날 원전 정보통신 장비 납품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업자로부터 15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박모(48) 한국수력원자력 차장을 구속 기소하고 금품을 제공한 A사 정모(45)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원전 부품의 품질증빙서류를 위조한 혐의(사문서 위조 및 사기) 등으로 납품업체 관계자 등 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창원지검 등 전국 7개 검찰청은 지난 5일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관련자 13명에 대해 동시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 중 납품업체 직원 3명에 대해서는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원청업체나 한수원 등을 상대로 한 금품 로비 여부 등 추가 범죄를 파악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달 말까지 부품 품질증빙서류 위조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권력형 원전비리 성역 없는 수사가 답이다

    원전 비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현대중공업의 전·현직 임직원이 원전 비리에 가담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준 데 이어 ‘권력형 게이트’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검찰은 최근 이명박(MB) 정부의 권력실세로 통한 ‘영포라인’(경북 영일·포항 출신)의 원전 브로커 오모씨와 여권 고위 당직자 출신 이모씨를 잇따라 구속했다. 이들은 MB정부 시절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거론하며 업체에 로비 명목으로 80억원을 요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원전 비리 파문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대기업이 현금다발을 들고 해외 원전에 금품로비를 벌이면서 우리 원전의 신용과 국가공신력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원전은 국가 기간산업 중의 기간산업이다. 일개 원전 부품업체의 브로커가 권력의 뒷배를 믿고 업계의 ‘슈퍼갑’인 한국수력원자력 고위직 인사청탁에까지 관여했다니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악성 스캔들이 아닐 수 없다. 비리의 커넥션이 어디까지 뻗칠지 모른다. 지난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해외 원전 수출 등 자원외교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에서 윗선 개입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야당 일각에서는 해외 원전 수출과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 전반에 대한 수사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편다. 원전 비리는 이미 권력형 부정부패 수준에 이르렀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불가피하다. 성역 없는 수사만이 고질적인 비리 사슬을 끊을 수 있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원전 비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UAE 원전은 역사상 첫 원전 플랜트 수출로, 국격을 높인 성취로 내세웠던 프로젝트가 아닌가. 원전 비리가 단순한 불량부품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것으로 고착화된다면 원전 르네상스정책 자체를 재고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정부가 ‘원전 비리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한 지 오늘로 꼭 두 달이 됐다. 원전 비리의 한 요인인 유착관계를 근절하고 원자력계의 순혈주의 타파를 위한 혁신적인 외부 인사 영입을 다짐했다. 이제 구체적인 성과로 보여줘야 할 때다. 원전 비리를 발본색원하지 않고 원전강국 신화만을 되뇌는 것은 공허한 일이다.
  • [기고] 달러 뇌물로 본 관료보호주의/김덕만 한국교통대 교수·전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기고] 달러 뇌물로 본 관료보호주의/김덕만 한국교통대 교수·전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언제부터인가 뇌물을 받거나 주는 데 미국 달러화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최근 쇠고랑을 찬 고관대작들은 공히 뇌물로 거액의 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 예로 지난달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은 CJ로부터 30만 달러를 받아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됐다. 2002년 손영래 전 국세청장은 SK 측으로부터 여행경비 조로 1만 달러를 받았고, 그후 4년이 흐른 2006년에 정상곤 부산 국세청장은 전군표 국세청장에게 청장 내정 축하금이라며 1만 달러를 건넸다. 이명박 정부 때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원세훈은 건설업자에게서 4만 달러를 수수한 혐의로 법정에 선다. 왜 이렇게 달러 화폐가 뇌물 수단으로 악용될까. 간단하다. 달러는 현금으로 수표와 달리 추적이 불가능하다. 국제기축통화인 달러화는 신권이 아닌 구권(헌 돈)이 널리 유통돼 어느 시점에 받았는지 알기 어렵다. 또 환전할 경우 뇌물로 받은 돈인지 아니면 자기 돈인지 증명하기도 어렵다. 추징금 수사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 집안에서 나온 돈 중에는 대통령 집권 시절에 통용되던 1만원짜리 낡은 구권이 대량으로 나왔다는 걸 보면 한국 원화 화폐는 이같이 수수시점 추적이나 추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달러화는 또 원화에 비해 거액 운송이 수월하다.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130원 내외다. 어림잡아 환산해 보면 100달러짜리 한 장이면 5만원짜리 두 장 이상의 가치다. 007가방 한 개에 5만원짜리를 넣으면 5억원 정도 들어간다고 하니, 100달러짜리는 11억원이 넘게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노태우씨는 대통령 시절 기업 총수들로부터 사과 상자나 골프 가방에다 돈을 넣어 전달받았다고 하는데 당시 달러화를 넣었다면 원화 대비 10배 이상의 가치를 지닌 금액이 건네졌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 국제적으로 망신스럽기도 하고 창피스럽기도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의 ‘뇌물 변천사’ 코너에는 교육효과 제고 차원에서 1만원권 지폐를 넣은 사과상자 견본이 진열돼 있기도 하다. 요즘 구속된 비리공직자들이 받은 달러 뇌물에 대해 대가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비리공직자들은 한결같이 ‘꾼 돈’ ‘친인척이 준 돈’ ‘경조금’ ‘선물’ 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무리 해명을 잘해도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20년이 넘도록 근무해 오며 연봉을 1억원 정도 받는 고위공직자가 돈이 없어 직무관련자에게 수만 달러를 꾼다는 것이 말이 될까? 또 어떤 대가성 없이 순수한 의미로 수만 달러의 축하금을 상사에게 갖다 줄 이유가 있을까. 그 돈이 뇌물이 아니라고 아무리 주장해도 대다수 국민들은 부정한 청탁에서 비롯된 금전수수로 믿는다. 이 같은 부정청탁 수수를 근절하겠다는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안’이 이번 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로 넘어갔다. 안타깝게도 이 법안은 정부 내 의견조율 중에 국민권익위 입법취지보다 훨씬 퇴보한 기형적인 법안이 돼 버렸다. 국회심의 과정에서 당초 입법취지대로 ‘대가성 유무에 관계없이 형사처벌’하는 조항을 복원하지 않으면 법 제정은 하나마나다.
  • 원전 브로커 ‘박영준에 청탁’ 거론… 80억 받기로 했다

    원전 비리가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하고 있다. 포항중·고교 재경동창회장으로 이명박(MB) 정부 때 실세였던 ‘영포라인’ 출신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와 여당 당직자 출신인 이윤영(51)씨가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거론하며 업체에서 80억원을 받기로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MB 정권 실세를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 비리 수사단은 5일 이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법 동부지원 권기철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2009년 2월쯤 원전 수처리 전문업체인 H사 이모(75) 회장에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원전을 수출하고 수처리 설비를 공급하려면 박 전 차관 등에게 청탁해야 한다며 로비 자금 명목으로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오씨와 함께 2010년 8월 H사에 정책자금 642억원을 편법 지원하는 데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씨는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노동분과 부위원장과 총간사를 맡았다가 2006년 비례대표 서울시의원으로 선출됐다. 또 새누리당 서울시당 노동위원장과 부대변인을 맡을 정도로 신임을 받았다. 2009년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상임감사로 위촉됐다. 검찰은 이들이 UAE 원전 수출이 성사 단계에 들어간 2009년 11월 박 전 차관 등을 재차 거론하면서 이 회장과 논의한 끝에 수주 금액(1000억원)의 8%를 받기로 한 정황을 포착했다. 특히 이 가운데 60억원은 오씨가, 나머지 20억원은 이씨가 챙기기로 물밑 약속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오씨는 이후 이 회장으로부터 일단 10억원을 받아 3억원을 이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씨 등에게 전달된 돈이 김종신(67·구속)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박 전 차관 등을 상대로 한 로비에 실제 사용됐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씨가 최근까지 약속한 돈을 모두 받지 못하자 이 회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우선 20억원을 달라고 요구하는 편지까지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씨와 이씨가 원전 업체로부터 받은 구체적인 액수나 경위 등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검찰, 국세청 비리의혹 규명에 명운 걸라

    검찰이 CJ그룹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세청은 역대 청장 19명 가운데 8명이 인사 청탁, 탈세 묵인, 세무조사 무마 등의 비리로 사법처리되거나 불명예 퇴진했다. 그때마다 자정결의 대회, 개혁 등을 내세우며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그간의 자기반성이 한갓 겉포장에 불과한 것이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성실한 납세자로서는 울화통이 터질 일이다. 검찰은 국세청 비리의혹 규명에 명운을 건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전 전 청장은 2006년 7월 국세청장 취임 당시 법인납세국장이던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이 신동기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으로부터 건네받은 30만 달러와 고급 시계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전 청장은 20만 달러와 여성용 시계를 취임 축하로 받았을 뿐 대가성은 없었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전 전 청장이 CJ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그해 국세청은 이재현 CJ 회장의 주식 이동 과정을 조사해 3560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포착하고서도 세금을 한 푼도 징수하지 않았다. 수억원의 돈을 단지 인사치레로 받았다는 말을 정말 믿으라고 하는 것인지 의아할 따름이다. 검찰은 수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선량한 납세자를 우롱하는 세무당국의 고질적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 그래야 과세와 세무조사에 대한 신뢰도 확보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검찰은 2008년 이 회장의 3000억원대 차명재산이 드러났는데도 국세청이 조세 포탈 혐의로 이 회장을 고발하지 않은 이유를 밝혀야 한다. 당시 국세청은 CJ가 1700억원대 양도소득세를 자진납부하자 더 이상 문제삼지 않았다. CJ의 로비를 받은 고위공직자나 정치권의 입김 때문에 이 회장이 고발되지 않은 것은 아닌지 규명해야 한다. 검찰은 CJ그룹을 둘러싼 각종 로비 의혹도 낱낱이 밝혀야 한다. 업계에서는 CJ 측이 방송통신위원회 등을 상대로 한 로비를 통해 독과점 우려에도 불구하고 2009~2010년 프로그램 공급 업계 2위인 ‘온미디어’를 인수했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는다. 2007년 대선 당시 CJ 측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에게 수억원의 대선자금을 건넸다는 진술도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덮어 놓을 게 아니다. 대선 이후에도 이 측근을 통해 로비를 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 전군표 前국세청장 영장 청구… 檢, 다음은 전직 청장 줄소환

    전군표 前국세청장 영장 청구… 檢, 다음은 전직 청장 줄소환

    검찰이 2일 CJ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군표(59) 전 국세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CJ그룹의 국세청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2006년 CJ 세무조사 당시 국세청 고위직에 있었던 전 전 청장, 허병익(59) 전 차장, 송광조(51) 서울청장 등의 혐의를 어느 정도 밝혀낸 만큼 이에 대한 추가 수사와 함께 2008년 세무조사 무마 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에 이어 2008년까지 이어진 CJ그룹과 국세청 전·현직 고위간부들의 지속적·정기적인 커넥션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다른 현직 지방국세청장을 비롯해 당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관계자 등 세무조사에 관여했던 인사들의 추가 연루 여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이날 CJ그룹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30만 달러(약 3억 3000만원)와 고가의 명품시계를 받은 혐의로 전 전 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 전 청장은 지난 1일 오전 검찰에 출석해 14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으며 혐의를 대부분 시인했다. 다만 금품의 대가성과 영향력 행사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청장은 금품 수수 사실은 인정한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제출했으며 출석 당시 CJ 측으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도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사안이 중대하다. 금품 수수 행위에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영장 청구 이유를 밝혔다. 전 전 청장은 2007년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후 또다시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전 전 청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3일 오후 2시 김우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전 전 청장의 구속 여부는 3일 밤 늦게 결정된다. 전·현직 국세청 수뇌부들이 CJ그룹으로부터 접대, 향응, 금품 등을 받은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다음 수사선상에 오를 국세청 인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세청은 2006년 이재현(53·구속 기소) CJ그룹 회장의 주식 이동 과정을 조사해 3500여억원에 달하는 탈세 정황을 확인하고도 단 한 푼의 세금도 추징하지 않았다. 또 이 회장의 차명재산이 드러난 2008년 세무조사 당시에도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다. 당시 ‘수사기관에 고발해 달라’는 수차례의 경찰 협조 요청을 묵살하는 과정에서 CJ 측의 전방위적인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2008년 세무조사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008년 당시 검찰 고발을 결정했던 국세청 조사심의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한상률 전 국세청장, 2009년 한 전 청장의 사퇴 이후 업무를 대행한 허 전 차장, 이현동 당시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2008년 CJ그룹 세무조사 무마 의혹에는 국세청은 물론 MB(이명박) 정부 실세들까지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어 검찰 수사가 정계로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영포라인’ 원전비리 핵심 브로커 영장 청구

    원전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소위 ‘영포(경북 영일군·포항시) 라인’ 등 이명박 정부의 권력 실세들과 친분을 과시하며 사기행각을 벌인 브로커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지청장)은 지난달 31일 원전 납품업체인 J사의 오모(55) 부사장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오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달 31일 체포, 이틀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왔다. 오씨는 원전부품 납품을 주선해주거나 한국수력원자력 인사 청탁의 대가로 관련 업체 등으로부터 상당한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에서 태어난 오씨는 서울에서 건설업을 하다 부도가 나자 원전납품업체에 입사한 뒤 2011년 재경포항중고동창회장을 자청해 맡았다. 이후 오씨는 ‘영포 라인’과의 친분을 내세워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재경포항중고동창회 정기총회 및 퇴임식에는 포항출신 유명인사들을 특별 초청해 자신의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검찰은 오씨가 이 같은 배경을 등에 업고 원전부품 납품과 인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씨는 고교 동창 수십명으로부터 각종 명분으로 100억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여 최근 피해자들이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전군표 ‘CJ 뇌물수수 혐의’ 체포

    전군표 ‘CJ 뇌물수수 혐의’ 체포

    CJ그룹 세무조사 무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1일 전군표(59) 전 국세청장을 소환, 조사 과정에서 전격 체포했다. CJ그룹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골프 접대 등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송광조(51) 서울지방국세청장은 이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전 전 청장을 소환조사하면서 범죄행위가 상당하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적용, 체포했다. 검찰은 전 전 청장을 상대로 허병익(59·구속) 전 국세청 차장으로부터 30만 달러와 명품 시계를 받았는지와 2006년 CJ그룹 세무조사 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전 전 청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만큼 체포 시한인 48시간 동안 조사한 뒤 이르면 2일쯤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허 전 차장은 검찰에서 2006년 7월 전 전 청장 취임 축하 명목으로 이재현(53·구속 기소) CJ그룹 회장 측으로부터 30만 달러와 명품 시계를 받아 전 전 청장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허 전 차장을 통해 전 전 청장에게 금품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처음에는 금품수수 사실을 전면 부인했던 전 전 청장은 이날 검찰에서 30만 달러 중 일부와 시계를 받은 점은 인정했지만 인사치레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청장은 검찰에서 “20만 달러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송 청장은 CJ그룹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골프 접대 등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7일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 김덕중 국세청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송 청장의 구체적 비위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수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이 발견돼 충분히 조사했지만, 형사처벌할 정도의 범죄 혐의는 확인하기 어려워 해당 기관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송 청장은 2006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CJ그룹 세무조사 당시 조사를 총괄하는 국세청 조사기획과장을 맡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국세청 전·현직 수뇌부 추가 금품수수 정조준

    국세청 전·현직 수뇌부 추가 금품수수 정조준

    CJ그룹 세무조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전·현직 국세청 수뇌부들이 접대, 향응, 금품 등을 받은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당분간 검찰 수사의 초점은 국세청 고위 간부들의 금품 수수에 맞춰질 전망이다. 허병익(59) 전 국세청 차장의 구속과 전군표(59) 전 국세청장의 검찰 소환에 이어 송광조(51)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국세청에 CJ그룹 세무조사 무마 의혹의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1일 검찰에 따르면 국세청 전·현직 고위 간부들은 2006년 이재현(53·구속 기소) CJ그룹 회장의 주식 이동 과정을 조사해 3500여억원에 달하는 탈세 정황을 확인하고도 단 한 푼의 세금도 추징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회장의 차명재산이 드러난 2008년 세무조사 당시에도 ‘수사기관에 고발해 달라’는 경찰의 협조 요청을 묵살하는 등 검찰 고발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CJ그룹이 당시 국세청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방위로 금품 로비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허 전 차장과 전 전 청장, 송 서울청장은 당시 이 회장과 신동기(57·구속 기소)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 등으로부터 골프·룸살롱 접대와 금품 등을 제공받고 세무조사 무마에 앞장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허 전 차장은 2006~2008년 납세지원국장과 법인납세국장에 이어 조사국장을 역임했고 전 전 청장은 국세청장, 송 서울청장은 조사4국의 CJ그룹 세무조사 당시 조사를 총괄하는 국세청 조사기획과장을 맡고 있었다. 검찰은 이들이 세무조사 등과 관련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직책이었던 만큼 추가 금품 수수 여부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또 CJ그룹이 국세청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온 것으로 보고 2006, 2008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관계자 등 전·현직 고위 인사들이 연루됐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관련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27일 송 서울청장을 불러 조사했지만 형사 처벌할 정도의 범죄 혐의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판단, 국세청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 결국 송 서울청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은 또 이날 CJ그룹으로부터 미화 30만 달러와 고가의 명품 시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증거 자료 등을 검토해 전 전 청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전 전 청장은 한 차례 구속 기소와 무혐의 처분 이후 세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전 전 청장은 2007년 11월 현직 국세청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당시 전 전 청장은 2006년 7월 청장 내정 이후 정상곤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1만 달러와 현금 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년 7개월의 옥살이 이후 2010년 7월 가석방 출소했지만 1년도 안 된 2011년 3월 다시 검찰에 불려나왔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서 인사 청탁 목적으로 그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검찰은 전 전 청장이 그림 전달 사실을 몰랐다고 판단, 무혐의 처분했다. 전 전 청장뿐 아니라 역대 국세청장 19명 가운데 구속되거나 검찰 수사를 받은 사람은 모두 8명에 달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現 서울청장까지 연루… 국세청 충격

    現 서울청장까지 연루… 국세청 충격

    송광조 서울지방국세청장이 CJ그룹 수사에 연루돼 사퇴하자 국세청은 큰 충격에 빠져들었다. 국세청은 앞서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을 때만 해도 “사건 발생(2006년 세무조사 무마 청탁 의혹)도 오래됐고 과거 전직 인사들과 관련된 내용”이라면서 의미를 축소해왔다. 그러나 현직인 송 청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극도의 허탈감과 함께 사태의 파문이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김덕중 국세청장이 취임과 동시에 청렴과 비리 근절을 강조해 온 상황에서 최고위 간부인 서울국세청장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쇄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까 걱정”이라면서 “국세청 전체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비쳐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 청장은 CJ그룹 측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골프 등의 접대를 받은 혐의로 지난달 27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CJ 로비 의혹 수사 과정에서 송 청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발견됐다”면서 국세청에 비위사실을 통보했다. 다만 검찰은 “형사처벌할 정도의 범죄 혐의는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통상 공무원의 경우 수수 금액이 1000만원 이상이 되면 뇌물죄 등을 적용해 기소한다. 세무 공무원의 경우 기준을 더 엄격히 적용해 몇백만원만 받아도 기소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점에서 송 청장에 대한 CJ그룹의 로비 수준은 금액 자체가 대단히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국세청 전 최고위 간부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로 국세청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검찰이 일정 수준의 비위 사실을 적발해 통보한 만큼 송 청장으로서는 더 버티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주가조작 검사 무마’ 금감원 국장 긴급체포

    금융감독원 국장급 직원이 줄기세포업체 알앤엘바이오(케이스템셀)로부터 주가조작 등 검사 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라정찬(50) 전 알앤엘바이오 회장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 등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남부지검 형사 5부는 30일 알앤엘바이오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금감원 국장 A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던 알앤엘바이오로부터 당국의 검사를 무마해 주는 명목으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라 전 회장은 주가조작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검찰은 A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금명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알앤엘바이오는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업체로, 지난해 일본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미검증 줄기세포 치료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또 미국에 설립한 협력업체와 위장거래를 통해 거액의 매출 부풀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으며 지난 1월에는 160억원대 줄기세포를 해외로 밀반출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과 세관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비리 국세청’… 전·현 고위 간부 줄소환 예고

    ‘비리 국세청’… 전·현 고위 간부 줄소환 예고

    CJ그룹 세무조사와 관련해 전·현직 국세청 고위 간부들이 뇌물수수 혐의로 잇따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국세청이 또다시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허병익(59) 전 국세청 차장이 지난 27일 구속된 데 이어 이날 전군표(59) 전 국세청장이 자택 압수수색을 당했다. 또 현직 지방국세청장 A씨도 CJ그룹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가 CJ그룹의 2006년과 2008년 세무조사 무마 등과 관련해 국세청 전·현직 간부들의 금품 수수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어 조만간 국세청 전·현직 간부들이 줄줄이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주목하는 부분은 국세청이 2006년 이재현(53·구속 기소) CJ그룹 회장의 주식 이동 과정을 조사해 3500여억원에 달하는 탈세 정황을 확인하고도 단 한 푼의 세금도 추징하지 않은 것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CJ그룹이 탈세액 추징을 무마하기 위해 당시 국세청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방위 금품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CJ그룹은 이 회장의 차명재산이 드러난 2008년 세무조사 당시에도 검찰 고발을 막기 위해 국세청 등 정·관계 고위 인사에게 금품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세무조사 무마 및 편의 제공 대가로 30만 달러(3억 3000만원 상당)와 명품 시계 등을 받은 혐의로 허 전 차장을 구속했다. 또 허 전 차장이 이 돈을 전 전 청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이날 전 전 청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국세청 고위 간부들은 탈세 단속, 직원 관리는커녕 오히려 비리의 중심에 서는 일이 잦았다.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 전 청장은 2007년 재직 당시 인사 청탁 명목으로 현금 5000만원 등을 받은 혐의로 현직 청장으로는 처음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수뢰 혐의로 이주성 전 청장, ‘그림 로비’ 의혹 사건으로 한상률 전 청장이 검찰 수사를 받았다. 저축은행 비리 수사 당시에도 한국저축은행으로부터 2009년 세무조사 무마 및 편의 제공을 대가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전 세무서장과 전 국세청 서기관 등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3월에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 소속 전·현직 직원 9명이 세무조사 대상 기업으로부터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사법 처리됐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이들 중 1명을 구속, 6명을 불구속 입건, 2명은 기관 통보 조치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해당사자가 직접 부정청탁 제재 없어

    ‘과잉처벌’ 논란을 일으키며 1년 가까이 우여곡절을 겪은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김영란법) 제정안이 일단 마무리됐다. 논란의 핵심이었던 ‘금품 수수’ 부분에 대해서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내놓은 조정안을 그대로 반영했다. ‘금품을 수수한 모든 공직자’를 형사처벌하도록 한 원안에서 ‘직무와 관련되거나 그 지위·직책에서 유래하는 영향력’이 인정될 경우 형사처벌하는 안으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역시나 후퇴’ 말이 있지만, 기존의 법률로는 처벌이나 제재가 불가능한 각종 공직 비리를 다룬다는 것은 인정할 만하다. 특히 공정한 업무를 막는 부정 청탁에 대해 형사처벌로 제재한다. 공직자가 부정 청탁으로 업무를 수행한 것이 발각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다른 공직자에게 부정 청탁을 한 공직자에게는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린다. ‘공직자의 비밀 이용 금지’ 조항도 강화했다. 이날 의결된 법안에는 비밀을 이용해 자신이나 제3자가 재산상의 이익을 얻게 한 공직자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조항을 추가했다. ‘부패방지 및 권익위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부패방지법)에 있는 것을 옮겨와 김영란법의 처벌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를 위해 ‘부패방지법’ 개정도 함께 추진 중이다. ‘공익신고자 보호법’을 어길 때에도 형사처벌을 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신고자의 인적사항이나 이를 추정할 수 있는 사실을 공개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부정 청탁과 금품 수수를 신고한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권익위 측은 “이 법안은 부패행위에 대한 사각지대까지 통제하고 있어 공직사회에서는 ‘혁명’으로 여겨진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여전히 빈틈이 남아 있다. 특히 김영란법의 핵심이라는 조항에서 모순이 발견된다. 차관급 이상 공직자, 지방자치단체장, 공공기관장 등 고위 공직자는 임용 전 3년 동안 이해관계를 맺었던 고객과 관련된 재정보조·인허가·감사·조세·공사계약·수사 등의 업무를 2년 동안 맡을 수 없도록 했다. 자치단체장을 이 같은 업무에서 어떻게 배제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불거진다. 반대로 지역에서 사업을 했던 사람들은 자치단체장과 관계있다는 이유로 공공사업에서 제외되는 역차별 논란도 나올 수 있다. 또 이해 당사자가 직접 부정 청탁을 하는 경우에는 제재 조항이 없다. 권익위 측은 “집단민원이나 고질민원 때문에 처벌 조항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민원들은 현행법으로 처리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다. 만약 이것을 공직자가 해결해 주었다면 법령을 어긴 부정 청탁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 같은 빈틈을 인정하면서 “8월 초 국회로 넘겨 추가로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후퇴 논란 ‘김영란법’ 1년만에 국회로

    대가성이 없더라도 직무와 관련된 공직자의 금품 수수를 형사처벌하고 부정한 청탁에 대해 과태료를 물리는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안’(김영란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8월 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한 지 1년 만이다. 그러나 직무 관련성에 관계없이 모든 금품수수를 형사처벌한다는 당초의 입법예고안에서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국회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김영란법 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다음 달 초 국회에 해당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제정안에 따라 공직자는 대가성이 없더라도 자신의 직무와 관련되거나 자신의 지위·직책의 영향력을 통해 금품을 챙긴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직무 관련성이 없는 금품 수수에 대해서도 받은 돈의 2배 이상~5배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현행 형법에선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제3자를 통해 공직자에게 청탁을 해 법령을 위반하거나 지위 및 권한을 남용하게 하는 알선·청탁의 경우 청탁한 제3자는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제3자가 공직자면 3000만원 이하)를, 청탁을 의뢰한 이해 당사자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각각 물어야 한다. 부정 청탁을 들어준 공직자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받는다. 차관급 이상 공무원, 광역·기초자치단체장, 교육감, 공공기관장 등 고위 공직자가 새로 임명되면 이해관계가 있는 고객의 재정 보조, 인허가, 조세 부과, 수사 등의 직무 수행에서 배제된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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