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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댓글 조작 ‘드루킹’에 실형 구형… “형량은 추후 밝힐 것”

    검찰, 댓글 조작 ‘드루킹’에 실형 구형… “형량은 추후 밝힐 것”

    포털 사이트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씨(49)에 대해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다만 구체적인 형량에 대해선 추후에 재판부에게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 심리로 4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 측은 “이번 사안은 매우 중하고 김씨 등의 죄질이 아주 불량한 점 등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해달라”고 밝혔다. 검찰은 “다수의 공범이 가담해 조직적이고 장기간 동안 댓글 순위를 조작해 원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조작한 사건”이라며 “수사 이전부터 수사에 대비해 텔레그램을 삭제하고 USB를 부수는 등 수사를 지연시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법원은 구형 등이 이뤄지는 결심공판을 연기하고 기일을 속행해달라는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형에 대한 의견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정한 후 의견서의 형태로 추후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2286개의 네이버 아이디와 서버 킹크랩을 이용해 네이버 뉴스기사 537개의 댓글 1만6658개에 총 184만3048회의 공감·비공감 클릭신호를 보내 네이버 통계집계시스템에 장애를 발생시켜 댓글순위 산정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지난 1월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관련 기사에 달린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들이 뿔났다” “땀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라는 댓글 2개에 매크로를 활용해 614개 아이디로 ‘공감’ 수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지난 2016년부터 매달 1000원씩 당비를 내며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으로 활동하면서 김경수 민주당 의원(현 경남지사)과 교류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은 사건이 불거진 후 김씨 등을 당에서 제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내식 대란’ 아시아나 납품업체 대표 숨진 채 발견

    ‘기내식 대란’ 아시아나 납품업체 대표 숨진 채 발견

    기내식 공급 문제로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운항이 지연되는 사태가 2일 이틀째 이어지며 혼란이 커졌다. 기내식을 아예 싣지 못한 일본·중국 항공편이 속출하는가 하면 한 기내식 납품업체 대표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국제선 7편이 기내식 문제로 1시간 이상 지연 출발했고, 16편은 기내식이 없는 상태로 운항했다. 기내식 부족 사태가 시작된 전날에는 국제선 80편 중 53편이 1시간 이상 늦게 이륙했고, 38편에 기내식이 실리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기내식을 모두 실어 내보내고 있지만, 일본·중국 등 근거리 노선 일부에는 기내식을 탑재하지 못한 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기내식을 받지 못한 승객들에게 30∼50달러 상당 쿠폰(TVC)을 지급했다. 기내식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기내식 납품을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부터 받기로 계약했지만, 공장 화재로 3개월간 소규모 업체인 ‘샤프도앤코’에서 받기로 한 상황이다. 그러나 샤프도앤코는 하루 약 3000식 공급만 가능해 2만~3만식이 필요한 아시아나의 주문을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외주업체를 통해서도 기내식을 공급받아 납품하기 때문에 일단 수량을 맞추는 데는 문제가 없다”면서 “대량 공급이 처음이라 포장, 배송 등 과정이 늦어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샤프도앤코의 협력업체 중 한 곳인 A업체 대표가 이날 인천 시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대표가 기내식을 제대로 싣지 못해 일부 항공편이 그냥 출발하는 등 문제가 되자 배상 등 압박이 커진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페미니스트 후보 벽보 훼손범 “여권 신장되면 남성 취업 어려워지니까”

    페미니스트 후보 벽보 훼손범 “여권 신장되면 남성 취업 어려워지니까”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내세운 신지예 녹색당 후보의 선거 벽보를 훼손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A(30·무직)씨를 입건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4시 30분부터 오전 7시 5분까지 강남구 일대 20개소에 게시된 신 후보의 벽보 20매와 대한애국당 인지연 후보의 벽보 8매 등 총 28매를 떼거나 오려낸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이날 오전 7시32분쯤 강남구 개포동 상가에 게시된 신 후보의 벽보가 훼손됐다는 112신고를 접수한 뒤, 수서서 관내 총 20개 장소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벽보가 훼손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선거사건 수사전담반 등을 투입해 CC(폐쇄회로)TV 분석과 목격자 탐문 등을 통해 A씨를 특정해 경찰서 출석을 통보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여권이 신장되면 남성 취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선거벽보를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중소기업에 수개월 다녔다가 그만두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마스크를 착용한 뒤 CCTV가 적은 장소를 골라 벽보를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과거 정신병력에 대한 진단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A씨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주거가 일정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기각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7일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직선거법위반 사범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사설] 여야, 지체 말고 국회 정상화 나서라

    6·13 지방선거를 치른 지 열흘이 지났지만 국회는 여전히 ‘개점휴업’ 중이다. 그사이 1만여건의 법안이 국회에서 잠을 자고 있다. 이 중 상당수는 민생과 직결되는 법안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지난달 29일 임기를 마친 뒤 국회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모두 공석인 상태다.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계파 갈등 수습에만 힘을 빼는 모양새다. 그 때문에 여야 간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미뤄져 왔다. 다행히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하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번 주부터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말해 협상의 물꼬가 트일 것 같다. 바른미래당도 25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며 협상 창구를 공식화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중 협상의 테이블이 마련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현재 국회에는 정부가 발표한 검ㆍ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입법 논의와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연장 문제 등 긴급한 현안이 쌓여 있다. 오는 7월 17일 제헌절까지 협상이 끝나지 않으면 국회의장 없이 70주년 제헌절 행사를 맞아야 한다. 계파 갈등이 이번 주 최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당은 당내 문제와는 별개로 원 구성 협상에 착실히 임해야 한다. 당의 활로 모색도 중요하지만 의원의 본분인 국회 운영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강원랜드 채용 비리에 연루된 권성동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도 한국당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국회는 지난달 28일 권 의원 체포동의안을 본회의에 보고했지만 한국당의 거부로 본회의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한국당이 진정 국민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면 체포동의안부터 당당하게 본회의에서 표결해야 한다. 또한 개헌특위를 연장해 개헌 논의를 이어 가야 한다. 개헌특위는 이달 말까지가 활동 시한이다. 하지만 한국당의 내홍 등으로 인해 사실상 여야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활동을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생법안 처리도 시급하다. 특히 청년고용촉진법, 규제혁신 5법 등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법안들은 통과가 절실하다. 각종 경제 지표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민생 정책들이 효과를 내려면 이 법안들을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해야 한다. 여야는 지체 없이 국회를 정상화시켜 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 [사설] 검·경 수사권 조정, 국민 권익 위한 혁신 기대한다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발표됐다. 검찰과 경찰 관계를 지휘 감독의 수직적 관계에서 상호협력 관계로 설정했다. 경찰은 모든 사건에서 1차 수사와 종결권을 갖고 검찰의 수사지휘권은 폐지된다. 검찰은 기소권과 부패범죄 등 특정 사건에 대한 직접 수사권, 송치 후 수사권, 경찰 수사에 대한 보완수사 요구권 등 견제 권한을 갖는다. 검·경이 같은 사건을 중복 수사할 경우 검사에게 우선적 수사권을 부여하고, 경찰이 영장에 의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경우엔 경찰에 우선권을 준다. 정부는 수사권 조정에 따른 경찰 권한 비대화 견제 차원에서 자치경찰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내년 중 서울ㆍ세종ㆍ제주 등 3곳에서 시범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번 정부안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로 민정수석비서관, 법무 및 행정안전부 장관 간 3자 협의체에서 합의된 안이다. 사법행정 주무 장관이 서명했지만 검찰 불만이 감지된다. 검·경 관계가 수직적에서 수평적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소추에 대한 최종 책임자인 검사가 수사 지휘를 하는 게 당연한데 지휘권 폐지로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보완수사요구권에 대해서도 수사 지연으로 인한 증거 확보 실패 및 범인 도피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검ㆍ경 갈등 요소만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검찰의 불만은 이해된다. 하지만 수사권 조정은 기관의 밥그릇 다툼 소재가 아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생명과 재산, 인권 보호에 초점을 둔 ‘수사 시스템 혁신’으로 이해해야 한다. 국민이 부여한 수사권을 어떻게 행사해야 범죄를 예방하고, 진실 규명과 인권 보호에 부합할 수 있는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관 기능 조정은 당연한 일이다. 검찰은 과거 ‘정치검찰’의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기득권 지키기에 연연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수사구조 개혁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전체 형사사건의 98%를 다루는 경찰은 이번 정부안에 담긴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실현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경찰은 드루킹 부실수사나 과거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등 대형 사건 처리에서 국민 인권을 유린하고 진실 규명을 게을리한 과오가 적지 않다. 수사중립성 확보를 위한 국가수사본부장 인선방안과 일반 경찰의 수사 관여를 제어할 절차를 마련하는 한편 내년 시범실시할 자치경찰제 시행을 위한 실무준비도 서둘러야 한다. 이번 정부안은 국회에서 형사소송법 등 관련 법을 개정해야 확정된다. 형사사법 체계를 바꾸는 것인 만큼 국회 논의 과정에서 첨예한 공방이 있을 수 있다. 공론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본다. 하지만 민주 국가의 정부 조직 원리인 견제와 균형의 정신을 살릴 수 있도록 여야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여야는 이달 말로 활동 시한이 종료되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시한을 연장하는 것부터 서두르기 바란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 警 수사 - 檢 기소 투트랙… 범죄 혐의 명확한 사건 ‘속전속결’

    警 수사 - 檢 기소 투트랙… 범죄 혐의 명확한 사건 ‘속전속결’

    경미한 사건 중복 조사 대폭 축소 日경찰도 전체의 20% 자체 종결경찰이 수사권·수사종결권을 1차적으로 갖고 검찰의 경찰 수사 통제를 ‘사전 사건지휘 방식’에서 ‘사후 수사검열 방식’으로 바꾸는 취지의 수사권 조정 합의가 실현될 때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는 무엇일까. 사건의 성격, 수사 분야에 따라 여러 시나리오가 제시되고 있다.대체적으로 고소·고발인과 피고소·피고발인 간 다툼이 없는 경미한 사건의 경우 검찰까지 갈 필요 없이 경찰 단계에서 수사가 마무리되며 사건 처리가 빠르게 끝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경제범죄처럼 당사자 간 다툼이 많고 혐의가 모호한 사건의 피의자들은 경찰서와 검찰청을 거푸 오가는 상황이 여전할 것이란 비관론도 제시됐다. 국회 입법이 지연될 경우 부패·선거 범죄 사건 등을 놓고 검·경 간 수사 경쟁이 붙거나, 검·경이 상대방의 비위 캐내기에 몰두하는 소모적 힘겨루기가 벌어질 여지도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실 수사·기소로 인한 피해자 인권 침해나 과잉 수사로 인한 피의자 인권 침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범죄 혐의가 명확하게 가려지는 사건의 경우 국민들이 거쳐야 하는 형사 사법 절차는 상당 부분 간소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검찰로부터 중복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김선택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미한 사건들은 경찰이 검찰에 보낼 필요가 없이 종결할 수 있게 됐다”고 이번 조정안의 의의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 경찰도 전체 사건의 20%를 검찰에 보내지 않고 자체 종결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고 소개했다. 이와는 반대로 범죄 혐의에 다툼이 많은 사건은 형사 사법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찰에 수사권을 주되 인권 보호를 이유로 검찰의 사후 통제장치를 이중 삼중으로 둔 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지역 한 경찰서 수사관은 “조정안대로라면 경찰이 임의적으로 혐의 없음 처분을 했을 때 고소인이 ‘이 사건을 왜 종결했느냐’며 경찰서장에게 이의 신청을 할 수 있고, 이때 서장은 지체 없이 검찰에 수사기록과 사건을 송치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담당 경찰관은 감찰이나 징계를 받을 수 있으니 소신 있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기보다 무리해서라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려는 경찰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검찰 입장은 좀 다르다. 재경지검 한 검사는 “이의 제기된 불송치 사건은 검찰에 송치하겠다는 조정안인데 경찰이 수백, 수천쪽에 달하는 수사 기록을 복사해 주지 않으면 검찰은 기록 없이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면서 “지금도 송치 사건에 대해 보완수사 지휘를 하면 경찰들은 그냥 캐비닛에 처박아 두는 경우가 부지기수 아니냐”고 반문했다. 조정안에서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는 특수사건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사건들은 경찰이 우선 수사하게 된다. 검찰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해도 검찰이 이를 내려보내 경찰이 수사하게 된다는 뜻이다. 기존 검찰 형사부에서 담당하던 고소·고발 사건 외에도 조직폭력·마약·대공 수사에서 검찰이 손을 떼게 된다. 이 같은 수사 절차가 정착된다면 부패·경제·금융·증권·선거·방산비리·사법 방해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들은 검찰이 아닌 경찰에 접수하는 고소·고발 관행이 새롭게 형성될 전망이다. 반면 경제사건 등의 분야에선 검찰 직접 수사가 활성화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한연규 창원지검 형사2부장은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연간 고소·고발 사건이 50만~60만건이고 이 중 20% 정도가 검찰에 접수되는데, 수사지휘를 할 수 없게 됨으로써 검찰이 접수 사건 중 직접 수사가 가능한 대부분을 직접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정안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논의 절차를 거쳐 법 개정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수사 현장에서 ‘검·경 간 세 겨루기식 수사 경쟁’이 벌어진다면 법조비리, 경찰비리 사건이 폭주할 수도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과거 미묘한 시기에 검찰이 모아 놨던 경찰 비리 사건 등을 발표한 선례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예컨대 참여정부 시절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활발했던 즈음 검찰이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연루된 법조비리 사건을 수사하기도 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檢 “자치경찰제로 경찰 권력 견제” 警 “수사권 조정 지연 의도”

    檢 “자치경찰제로 경찰 권력 견제” 警 “수사권 조정 지연 의도”

    문무일, 文대통령에 “선결” 요청 “거대 경찰 지방정부 통제받아야” 警 “지휘권 폐지될 檢의 어깃장 내년 시범·2020년 전면 도입”정부의 수사권 조정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자치경찰제’가 검·경 갈등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자치경찰제 도입을 수사권 조정의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면서 다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자치경찰제는 지역 경찰의 통제권을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넘기는 제도로 ‘지방분권’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검찰과 경찰은 문 총장이 자치경찰제 카드를 꺼낸 이유를 달리 해석하고 있다. 검찰은 현행 국가경찰제 아래에서 검찰의 수사지휘권이 폐지되면 경찰의 과잉 수사를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사라지기 때문에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도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경찰은 검찰이 수사권 조정보다 훨씬 실현되기 힘든 자치경찰제를 요구해 수사권 조정을 지연시키려 하고 있다고 본다. 검찰은 수사지휘권 폐지가 기정사실로 된 상황에서 경찰에 대한 마지막 남은 견제 장치가 자치경찰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에 의한 사법적 통제가 사라지는 대신, 지방정부로부터 ‘민주적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경찰은 수사, 정보, 행정 기능을 모두 가진 중앙집권적 국가경찰 체제”라면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지방자치단체장의 지휘·감독을 받아야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가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 통제와 민주적 통제를 모두 받지 않는 경찰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명문화한 프랑스나 독일 등 대륙법계에서 경찰의 독자적 수사권을 인정하는 영미법계로 체계를 바꾸는 과정이라면 영국이나 미국처럼 자치경찰로 시스템도 함께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방경찰청 이하 모든 조직과 수사·사무 등 경찰 업무의 99%를 지방정부에 넘기는 방안이나 광역수사대, 지능범죄수사대, 보안수사대 정도만 남기고 수사 파트의 90% 이상을 지방정부로 넘기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는 별개라고 주장한다. 수사권 조정안 발표를 앞두고 검찰총장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권과 자치경찰제가 동시에 추진돼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 “수사지휘권이 폐지된다고 하니 어깃장을 놓는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자치경찰제는 시범시행 후에 별도로 추진될 사안이지 수사권 조정 논의의 전제 조건은 아니다”면서 “검찰은 검찰의 수사권이 비대하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아무 상관없는 자치경찰제로 걸고넘어지려 한다”고 비판했다. 현재 경찰은 경찰개혁위원회의 권고안에 따라 올해 내 자치경찰제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 내년 5개 시·도 시범 시행, 2020년 전면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검찰이 즉각적인 자치경찰제 도입을 요구하는 것은 경찰의 막강한 정보 수집 기능을 수사와 분리시켜 견제하려는 목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검찰의 수사지휘권이 사라지고 경찰이 종결권을 갖게 되면 정보와 수사가 결합돼 경찰의 민간인 사찰 등을 통제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지현 검사 “검찰, 처음부터 안태근 수사할 의지 없었다” 비판

    서지현 검사 “검찰, 처음부터 안태근 수사할 의지 없었다” 비판

    검찰 고위 간부인 안태근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한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26일 공식석상에서 “검찰이 안 전 검사장을 수사하려는 의지가 처음부터 없었다”고 비판했다.서검사는 이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들불상을 받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곤란한 사건은 대충 법원에 떠넘기고 무죄 판결이 나오게끔 수사를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수사단이 아닌 조사단을 꾸렸다”며 “필요 없이 지연되고 부실한 수사로 처음부터 의지가 없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서 검사는 자신의 성추행 피해 폭로 이후 검찰 조직으로부터 2차 피해를 봤다며 그와 관련한 수사도 촉구했다. 이어 “검찰 조사단이 2차 가해를 주도했는데 이러한 피해 때문에 또 다른 폭로가 나오지 못할 수 있다”며 “2차 가해자들을 엄격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 검사는 “현직 검사가 수사 중인 사건을 이야기하면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서 외부 활동을 자제했다”며 “뜻깊은 상이라고 생각해서 들불상 시상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광주 출신으로 5·18 민주화운동 역사현장에서 들불상을 받은 서 검사는 “8살 어린 나이였지만 5월의 함성과 피와 눈물은 여전히 제 기억에 새겨져 있다”며 “다시는 강자가 약자의 삶을 파괴하고 입을 틀어막는 시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5·18 때 당한 성범죄 피해를 폭로한 여성들에게 “저로 인해 용기를 얻었다고 들었는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도 남겼다.서 검사는 검찰 조직 내 성추행 의혹을 폭로해 국내에서 미투 운동을 촉발했다. 서 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보복까지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 전 검사장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우리 사회 곳곳에 암세포처럼 퍼진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극복하는 데 이바지했다”며 서 검사를 제13회 들불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들불상은 1970년대 말 노동운동을 하며 5·18 민주화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들불야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신영일, 윤상원, 박용준, 김영철, 박효선, 박관현, 박기순 씨 등 들불야학 출신 열사 7명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사회에서 민주·인권·평등·평화 발전에 헌신한 개인 또는 단체를 시상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탄 국회’ 권성동 체포까지 막을까

    ‘방탄 국회’ 권성동 체포까지 막을까

    ‘방탄국회’로 인해 검찰 수사가 지체되는 상황이 거듭되며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는 의원을 체포·구속할 수 없는 ‘불체포특권’을 향한 비판이 다시금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홍문종·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동시 부결되며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24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48년 국회 개원 이후 역대 체포·구속동의안은 총 61건 제출됐고, 가결로 이어진 건수는 13건(21%)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부결은 16건, 철회나 임기 만료로 인한 폐기는 32건에 달했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마저도 군부 독재를 끝낸 1987년 6월 항쟁 이후 동의안이 가결된 경우는 6명에 불과하다. 과거에 가결된 동의안도 상당수는 독재정권에 비판적인 의원을 끌어내는 데 사용됐을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정부 들어서 처음으로 ‘방탄국회’ 논란이 일었던 의원은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최경환·이우현 한국당 의원이다. 특히 검찰은 최 의원의 경우 ‘방탄국회’로 인해 영장 청구로부터 25일이나 지나서야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의원도 구속까지 10일이 소요됐다. 일반적으로 영장 청구부터 구속까지는 3~4일 정도 걸린다. 이에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한국당 의원에 대한 동의안 가결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권 의원에 대한 동의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될 예정이었지만, 법무부가 오전까지 결재 처리를 끝마치지 못해 지연됐다. 일각에선 앞선 두 차례의 부결로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지자 오히려 권 의원에 대해선 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체포동의안 부결, ·표결 지연이 반복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불체포특권 전면 폐지’, ‘기명 투표 전환’ 등의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제 식구 감싸기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자가당착이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커버스토리] 1명이 2907건 폭탄 민원… 공무원은 게시판이 무섭다

    [커버스토리] 1명이 2907건 폭탄 민원… 공무원은 게시판이 무섭다

    # 빠른 처리·정책 반영… 靑청원게시판이 연 소통 “담당 공무원을 찾아가 사정을 설명해도 안 돼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 올렸더니, 3일 만에 해결됐습니다.”올해 초 충남의 부모님 집을 찾았던 직장인 김모(35)씨는 바로 옆에서 방음벽도 없이 건축공사를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부모님이 해당 관청을 찾아 사정을 설명했고 담당 공무원도 현장에 나왔지만, 조치는 없었다는 말도 전해들었다. 그는 “공사를 하려면 적어도 바로 옆에 붙은 주택 사이에 방음벽은 세워야 하지 않나 싶어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렸다”며 “며칠 후에 해당 관청에서 건설업자와 조율을 하라며 중재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가 생기면 담당 공무원을 찾아 전화하고 부탁했던 부모님도 온라인 민원 처리가 오히려 더 신속한 것을 보고 놀랐다”며 “정부도 국민과 소통하는 쪽으로 점차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온라인 소통이 ‘문재인 정부 국민소통 시스템’의 차별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소통 플랫폼은 8개월간 1억뷰가 넘었고 국민 청원·제안 사이트는 청와대의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지지를 받으려는 국민들로 연일 뜨겁다. 현장 공무원들도 국민의 목소리를 보다 투명하고 많이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뜨거운 소통’이 항상 달가운 것만은 아니다. 지나친 억지·반복 민원이나 민원 현장에서 벌어지는 소위 ‘폭력 민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 다산신도시 택배·전안법 수정도 ‘온라인 소통 힘’ 국토교통부는 최근 다산신도시 택배 논란으로 ‘온라인 소통의 힘’을 경험했다. 지난달 이곳에서는 후진하는 택배 차량에 아이가 치일 뻔한 사고가 일어났고, 입주민들은 단지 내 택배차량 출입을 막았다. 반발한 택배회사는 단지 입구에 배송물을 쌓아 두고 돌아갔고 입주민들이 집단 항의했다. 국토부는 ‘실버 택배’ 투입으로 양측을 중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정 단지 택배 문제 해결에 왜 세금을 투입하느냐”는 시민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이 주장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랐고, 28만여명이 참여했다. 결국 국토부는 다산신도시 실버택배 도입 계획을 철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전기용품안전관리법과 품질경영및공산품안전관리법의 통합 법안)도 소상공인의 집단 의견 개진으로 내용이 수정됐다. 본래는 전기용품뿐 아니라 가방·의류·잡화 등 신체에 직접 닿는 공산품 및 생활용품까지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 취득을 의무화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이 법이 시행되면 외부 전문 기관에 돈을 내고 검사를 맡겨야 한다며 반발했다. 결국 의류·잡화 등은 KC 인증을 별도로 받지 않아도 판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 인터넷 기사 도배·장난성 민원글 게시에 골머리 다만 온라인상의 반복 민원 및 불만성 민원은 담당 공무원에게 큰 스트레스다. 교육부의 한 공무원은 “한 민원인이 매일 요지가 없는 민원을 국민신문고로 신청하는데, 지난해에만 2907건을 냈다”며 “꼭 접수 처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기획재정부의 한 사무관은 “상속세가 잘못 부과됐다며 하루에 10여차례씩 온라인 게시판에 민원을 올리는 시민이 있었는데, 법원에서 판결이 나도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며 “민원 처리에 관한 법률 제23조에 따라 내부 종결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기사를 복사해 붙여넣거나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사진을 첨부해 도배하는 경우 등 장난성 민원도 꽤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정부 부처의 민원 담당 공무원은 “민원인들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민원을 올리는 시간이 얼마 안 걸릴 수 있지만, 그런 부분조차도 공무원들은 접수 및 처리 절차를 거쳐야 해서 소모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위원장 취임 이후,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민원이 2만 9000여건이나 접수됐다. 2016년 하반기보다 50.6%나 증가한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그동안 은폐됐던 불공정 행위가 수면 위로 드러나자, 관련 민원도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을 처리했음에도 일부에서 ‘공정위가 대기업을 봐주고 있다’고 비난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처리돼야 경제민주화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답답한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1시간 넘게 전화를 끊지 않고, 인격 모독적인 발언과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가족부는 악성 루머가 골치다. 여가부 명칭을 양성가족부 등으로 바꾸라는 민원은 단골손님이다. 최근 내놓은 ‘양성평등기본법’에서 ‘성평등’이란 단어 표기를 ‘양성평등’으로 바꾸지 않은 것이 동성애, 동성혼, 제3의 성을 인정하기 때문이라는 민원도 국민신문고를 통해 수천건씩 들어오고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법률상 용어인 성평등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라며 답답해했다. 현장의 폭력 민원이나 편견도 큰 고충이다. 한 고용노동청에서는 한 사업주가 서류를 조사하던 공무원과 실랑이 끝에 차량으로 공무원을 들이받고 도주해 해당 공무원이 진단 2주의 상처를 입었다. 다른 고용센터에서는 한 민원인이 구직급여 신청 과정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1m 폭의 민원대를 뛰어넘어 담당 공무원의 머리카락을 움켜쥔 일이 있었다. 또 한진 총수 일가의 밀수 의혹이 불거진 후 세관 현장 직원들은 “조현민·조현아는 봐주면서, 왜 돈 없고 백 없는 서민만 검사하냐”는 비아냥을 받기 일쑤다. #정책 장애 될 수도… 무조건 소통보다 질적 향상을 공무원들이 말한 대처법은 주로 ‘인내’다. 한 경찰관(경위)은 “말도 안 되는 민원과 같은 말이 계속 되풀이되는 민원에 짜증이 나지만 단칼에 거절했다가 조직 전체가 욕을 먹을까 싶어 끝까지 청취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사 민원은 다르다”며 “수사 진행 중에 윗선에서 이런저런 메시지가 전달되면 오히려 더 수사를 철저하게 하게 된다”고 전했다. 소통을 무작정 늘리는 것보다 질적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경제 부처 관계자는 “국민소통이 확대되면서 과거보다 정책이 잘 실현돼야 하지만, 일부 정책은 이해 관계자 사이의 첨예한 의견 조율 때문에 오히려 지연되거나 추진이 힘들어질 때도 있다”며 “소통 확대가 오히려 예측 가능한 정책 추진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dlrudwn@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 ‘정치 검사’처럼 기소 보류 지시한 檢수뇌부

    [단독] ‘정치 검사’처럼 기소 보류 지시한 檢수뇌부

    수사팀 의견·지역정서 배치된 결정 “검찰총장, 정치적 손익 따지면 안 돼” 임은정 “지연된 정의는 정의 아니다, 지휘권 뚫기 고군분투… 마음 아파”검찰 수뇌부가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전두환(87) 전 대통령의 기소 시기를 6·13 지방선거 이후로 늦추기 위해 대검찰청이 ‘기소 보장’ 문서를 광주지검 수사팀에 하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 안팎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검찰 수뇌부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수사에 개입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지난 3월 8일 대검은 정책기획과 명의로 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방선거 이후에 기소할 수 있다’는 약속을 보증할 문서를 전 전 대통령 사건을 맡고 있는 광주지검 수사팀에 전달했다. 대검이 공식적으로 기소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라고 지시한 것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에 정치 일정을 대입시키면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서 “선거나 정치에 미칠 영향 때문에 기소를 미루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검사’ 행태”라고 꼬집었다. 앞서 수사팀은 지난해 12월 전 전 대통령 기소 준비를 마쳤다고 대검에 보고한 뒤 1차례 수사 보완 지시를 받았다. 수사팀은 올해 2월 22일 헬기 사격 관련 미국대사관 문서를 발견해 핵심증거가 확보되자, 3월 7일 다시 기소 의견을 대검에 전달했다. 하지만 대검은 재차 보완 지시를 내렸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반복적인 보완 지시는 대검에서 부담스러운 사건을 처리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라면서 “대검에선 ‘보완’이라고 하지만 수사 현장에선 ‘보류’로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검의 지시에 반발한 수사팀은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직접 항의 메일을 보냈다. 이에 문 총장은 3월 8일 오전 수사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통령 3명을 한번에 재판에 넘기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지방선거 이후로 기소를 미루라는 뜻을 전달했다. 이는 수사팀 의견에 반할 뿐 아니라 광주 지역 정서와도 배치되는 결정이었다. 수사팀은 6월 지방선거 이후 검찰 인사이동 등의 이유로 기소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지방선거 이후에는 기소를 막지 않겠다는 것을 문서로 확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문 총장이 요구를 받아들여 대검 정책기획과 명의로 수사팀에 급하게 문서가 전달된 것이다. 이례적으로 문서를 전달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기를 미루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는 의미다. 대검의 방침은 지난 1일 바뀌었고, 수사팀은 3일 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대검은 “수사팀이 독일·일본 주재 법무협력관과 프랑스 연수검사를 통해 독일·프랑스·일본 대사관이 5·18 당시 본국에 보고한 자료를 입수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했지만, 미국 대사관 문서 외 해외 대사관의 자료들은 수사에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검 수사팀의 전 전 대통령 기소 노력은 부부장급 이하 젊은 검사들을 중심으로 폭넓게 회자된 사건인데, 한 검사는 “당시 보완 지시를 전해 듣고 프랑스·일본 다음엔 아프리카 대사관을 뒤져야 하는 것인지 실소가 나왔다”고 혹평했다. 검찰 안팎에선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보류나 강원랜드 수사 외압 의혹 등은 모두 대검이 정치적 사안을 지나치게 고려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임은정 검사는 페이스북에 전날 서울신문 기사를 인용한 뒤 “전 전 대통령 사건 처리 지연 사태를 지난해부터 계속 들었다”면서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닌데 난공불락의 (총장) 지휘권을 뚫기 위한 동료들의 고군분투를 응원하고 조언하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밝혔다. 법조계 관계자는 “총장이 정치 일정과 손익을 따지기 시작하면 일선 수사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설] 경찰, 김경수 소환조사 ‘면죄부’ 안 돼야

    경찰이 어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경찰의 김 의원 조사는 드루킹이란 이름으로 인터넷상에서 댓글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동원씨가 구속된 지 40일 만이고,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3주 만에 이뤄졌다. 이 사건은 김 의원이 드루킹과 댓글 조작을 공모했는지, 드루킹의 조직에 자금을 지원했는지, 인사 청탁 경위와 김 의원 전 보좌관이 드루킹으로부터 왜 500만원을 받았는지가 의혹의 핵심이다. 김 의원을 진작에 불러 사실관계를 따지고 필요하면 대질 신문을 했어야 할 일을 고의적인 지연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경찰의 늑장 수사로 어제서야 간신히 조사를 하게 된 것이다. 경찰이 김 의원에게 어떤 증거를 들이대고 조사했는지 의문이다. 김 의원의 계좌와 통화 내역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경찰이 신청했다가 검찰에 의해 기각당한 뒤로 영장을 재신청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눈치 보기가 빚은 경찰의 부실한 초동 수사가 연속적인 헛발질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을 소환한 것도 수사의 구색을 맞추려는 것일 뿐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탄식의 소리도 들려온다. 그래서 한심한 경찰에 수사를 맡길 게 아니라 아예 검찰이 원점에서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검찰이 댓글 조작 사건에서 잘한 것도 없다. 권력의 눈치를 본 것은 검찰이라고 결코 뒤지지 않는다. 경찰과 책임 떠넘기기 추태를 보이는가 하면 수사권 조정으로 파생한 감정 대립이 압수수색 영장 기각으로 표출돼 경찰 수사의 발목을 잡은 것도 검찰이다. 지난 2일 드루킹에 대한 첫 공판에서 검찰이 보인 한심한 작태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매크로(한꺼번에 여러 댓글, 추천을 자동으로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설명해 달라”는 재판장 요구에 담당 검사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것은 물론 기소 전 증거 목록을 제출해야 하는 재판의 기본도 지키지 않아 꾸지람을 듣고 재판을 1개월 연기하는 어이없는 일도 벌어졌다. 검·경에 이 사건을 맡긴들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 김 의원은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 말대로 여당은 야당이 요구하는 특별검사제에 응하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 [커버스토리] 그날, 인권침해는 없었습니까

    [커버스토리] 그날, 인권침해는 없었습니까

    진상조사단 본격 활동… 진실 바로잡힐까 “특정 검사에 대한 징계나 처벌이 아니라 과거에 검찰권 행사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과거사조사위 “제도 개선에 초점”… 현직 검사는 징계 가능성 지난 3일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조사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용구 법무부 법무실장(과거사위원)은 전·현직 검사에 대한 강제조사는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과거에 검찰이 인권을 침해했거나 검찰권이 남용된 사건을 조사해 진상을 밝히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12월 과거사위원회가 발족했다. 검찰 외부에서는 문제가 밝혀진다면 담당 검사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법무부와 검찰은 “과거를 단죄하거나 재수사하거나 당시 (수사) 검사를 징계하려는 목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당시 수사 검사들이 현직에 남아 있다면 인사에 불이익을 주거나 징계할 수도 있다. 지난 3월 문무일 검찰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약촌오거리 전담 검사에 대해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느냐’는 질문에 “지난 1월 인사에 반영했다”고 답했다. 무죄 사건이나 사회적 이목을 끈 사건은 검찰인사위원회를 개최할 수 있는데, 여기서 담당 검사를 평가하고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하도록 규정돼 있다. 조사 대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법원 판결로 무죄가 확정되는 등 검찰권 남용 의혹이 제기된 사건, 검찰권 행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 의혹이 제기된 사건, 국가기관에 의한 인권 침해 의혹이 있는데도 검찰이 수사 및 공소 제기를 거부하거나 지연시킨 사건이다. 법무부 산하 과거사조사위에서 사전 조사 대상을 권고하면 대검찰청 산하 진상조사단이 이를 조사한 뒤 위원회에 보고한다. ●“동영상 속 인물 특정할 수 없다” 김학의 前차관 무혐의 처분 진상조사단은 서울동부지검에 자리했다. 처음에는 검사 6명으로 시작했지만 6명이 추가로 파견됐다. 4일 현재 검사 12명과 수사관 6명이 본조사 대상 11건과 사전조사 대상 5건을 조사 중이다. 가장 주목받는 사건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이다.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 차관과 성 문제라는 이슈가 만나 관심을 끌었다. 2013년 경찰이 성관계 동영상을 확인하고 김 전 차관을 특수강간 혐의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동영상 속 인물을 특정할 수 없다며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2014년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주장한 인물이 김 전 차관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해 2차 수사가 진행됐지만 마찬가지로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과거사위는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김 전 차관이 오랜 기간 알고 지낸 가까운 사이인데, 윤씨가 김 전 차관을 접대하는 관계였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대가성 및 직무 관련성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김근태 사건, 검찰이 경찰의 고문 알고도 묵인했는지가 쟁점 조사 대상 중 가장 오래된 김근태 고문 사건은 1985년 검찰이 경찰의 고문을 인지했음에도 묵인한 것인지가 쟁점이다. 1999년 ‘고문기술자’ 이근안을 수사하던 서울지검 강력부는 “김근태 의원 신병이 검찰에 송치된 직후 고문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검찰, 안기부, 치안본부(경찰)가 합동대책회의를 가진 내용을 박처원 전 치안감 진술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를 담당한 최환 서울지검 공안부장, 김원치 검사를 전화조사했다고 밝혔지만 둘 다 검찰 발표를 부인했다. ●“장자연 억울함 풀어달라” 23만명 청원… 수사 외압 여부 조사 현재 사전 조사 중인 장자연 성 상납 리스트(2009년)도 관심사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고 장자연의 한 맺힌 죽음의 진실을 밝혀 주세요’라는 청원글에 모두 23만 5796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과거사위는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한 경찰과 검찰 수사가 위법하거나 부당하게 진행되도록 유력인의 직간접적인 외압이 있었는지를 따져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산 참사’라 불리는 용산지역 철거 사건(2009년)의 경우 경찰 인권침해조사위원회도 같은 사건을 조사하는 만큼 검찰 수사 부분에 국한해 조사할 방침이다. 다수 인명 피해 발생 원인, 화재 발생 원인, 경찰 공무집행의 적법성, 용역업체 불법행위 여부에 대해 검찰이 편파적으로 수사했는지가 쟁점이다. 이 밖에도 춘천 강간살해 사건(1972년), 낙동강변 2인조 살인 사건(1990년), KBS 정연주 사장 배임 사건(2008년) 등이 사전 조사 대상에 올라와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비자금 등 16개 혐의 MB측 “몰랐다” 부인

    비자금 등 16개 혐의 MB측 “몰랐다” 부인

    “다스 비자금·횡령 사실 전면 부인”압수목록 증거로서 효력 여부 의심 김윤옥 불기소·이시형 기소 가능성110억원대 뇌물을 수수하고 350억원대의 다스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명박(77)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3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식 재판을 앞두고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이었지만 이 전 대통령 측과 검찰은 공소 사실 등에 대해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직접 법정에 나올 의무가 없어 이 전 대통령은 나오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다스 비자금 조성과 공모관계, 이를 통해 다스 자금을 업무상 횡령했다는 사실 전부를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자금으로 개인 승용차를 구입하고 다스의 법인 카드를 사용했다는 공소사실에 대해서도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거나 형님(이상은 다스 회장) 개인 돈으로 지급된 줄 알았다”거나 “형님이 법인카드를 빌려줘서 쓴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라는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삼성의 다스 소송비를 포함한 111억원 상당의 뇌물 혐의에 대해 대부분 인정하지 않았다. 또 삼성전자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비 585만 달러(약 67억원)를 수수한 혐의에 대해서도 사실관계 자체를 앞으로 다퉈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는 검찰의 수사기록과 증거목록이 일치되지 않는 내용이 많고, 증거가 압수물인지 임의제출받은 것인지 판별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며 “압수목록의 동일성이 유지되는지 의심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검찰은 “구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증거 수집 절차가 적법했는지 입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모든 부분이 적법절차를 위반했을 위험이 있다고 하거나 소명하지 않으면 재판 진행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선의를 가졌는지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재판이 지연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며 재판부에 주 4회 재판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변호인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소송의 신속성을 제1 목표로 삼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거부했다. 재판부는 일단 주 3회 재판을 진행한 뒤 불가피한 경우 4회로 늘릴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조만간 남은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 및 기소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특히 김윤옥 여사에 대한 검찰의 판단이 주목된다. 김 여사는 이팔성 전 회장의 뇌물이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와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으로부터 국가정보원 자금 10만 달러(약 1억원)를 건네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공소장에 기재했다고 기소가 결정된 건 아니다”라면서 불기소 처분 가능성도 열어 뒀다.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는 구속 기소된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과 공범으로 묶여 있어 배임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드루킹 “혐의 인정… 클릭하기 귀찮아 매크로 사용”

    드루킹 “혐의 인정… 클릭하기 귀찮아 매크로 사용”

    김씨 측 빠른 재판진행 요청에 檢 “압수물 분석중… 미뤄달라” 변호인 “재판 지연 전략” 반발 업무방해죄 통상 가벼운 벌금형 추가 기소 땐 중형 가능해 신경전‘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첫 재판에서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재판을 빠르게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반면 검찰은 압수물 분석에 시간이 필요하고,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재판 일정을 한 달가량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향후 재판의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커 양측이 재판 일정을 놓고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네 인정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구속 수감 중인 김씨는 황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했다. 김씨 측은 매크로(같은 작업을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 사용 이유에 대해 “일일이 손으로 클릭하는 것이 귀찮아서 매크로를 돌리는 것일 뿐”이라며 “실질적으로 네이버에 크게 업무상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김씨가 모든 혐의를 인정한 만큼 재판을 빨리 진행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다음 재판을 한 달 뒤에 잡아 달라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현재 공범들에 대한 구속 수사와 범행 동기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면 공소장을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증거로 신청한 압수물 대부분을 현재 경찰이 분석 중”이라면서 “압수물이 검찰에 송치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김씨 측은 “신속 재판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과 김씨 측이 공판 일정을 놓고 첨예하게 맞선 까닭은 추가 기소 때문이다. 이날 재판은 드루킹 일당 3명이 지난 1월 17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 45분까지 매크로를 이용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게재된 뉴스 한 건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해 업무방해를 한 사건만 다뤘다. 때문에 김씨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요구할 경우 처벌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업무방해죄는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통상의 경우 벌금형으로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씨 측이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한모씨에게 500만원의 금품을 건네고,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직을 청탁한 의혹, 추가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가 정리돼 추가 기소가 이뤄지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추가 기소가 되면 사건이 병합될 수 있는데 그러면 혐의의 동기와 목적이 달라져 더 무겁게 처벌될 수 있다”면서 “재판 일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노조 와해’ 삼성전자서비스 임원·센터장 영장 기각

    노조 가입률 높은 곳 ‘전기 차단’ “인터넷도 안 돼 업무 지장” 주장 ‘삼성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 사측이 노조 가입률이 높은 서비스센터의 외근자용 사무실 전기를 차단해 업무에 지장을 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삼성 노조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영등포센터는 2014년 7월부터 외근 직원들이 머무는 사무실의 전기와 인터넷 연결을 끊었다. 이용희 영등포센터 분회장은 “노조 투쟁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부터 ‘셀(팀) 개편’이라는 명분에 따라 전기를 차단했다”면서 “현재 10% 정도만 복구된 상태”라고 말했다. 영등포센터는 외근 직원의 노조 가입률이 절반을 넘는다. 외근 직원은 고객을 직접 방문해 기기를 수리하는데, 현장에서 고치기 힘들 경우 사무실로 기기를 가져와 수리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사무실에서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면 업무에 지장이 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서비스센터 직원들은 기본급에 건당 수수료를 더하는 방식으로 임금을 받기 때문에 업무 속도가 느려지면 그만큼 소득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 분회장은 “유일하게 전기가 들어오는 선 하나에 직원들이 줄을 서서 업무를 보거나 전기가 들어오는 내근 직원 사무실에 찾아가 눈치를 보며 수리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에어컨이나 난방도 작동되지 않으니 여름과 겨울엔 사무실에 있지 못하고 이동 차량에서 대기해야 했다”면서 “한여름철 사무실 온도를 측정해 보니 관리자 사무실은 25도인 반면 외근 직원 사무실은 35도까지 올라갔다”고 호소했다. 송모 영등포센터장은 교섭 지연 및 노조 탈퇴 종용 등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2015년 1월 서울남부지법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삼성전자서비스 윤모 상무와 유모 전 해운대센터장, 도모 양산센터장의 부당노동행위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박 판사는 윤 상무에 대해서는 “조직적 범죄인 이 사건 범행에서 피의자가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씨와 도씨에 대해서는 “일부 범죄혐의에 대한 다툼의 여지, 도망 및 증거인멸의 가능성 등에 비춰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노조=실직’ 내걸고 위장 폐업… 삼성 임원·협력사 대표 영장

    삼성 노조 와해 공작 진상규명에 나선 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 및 협력업체 대표들에 대해 영장을 청구하면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삼성전자서비스 윤모 상무를 비롯해 유모 전 해운대센터 대표, 도모 양산서비스센터 대표에 대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일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일 오전 10시 30분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종합상황실 실무책임자인 윤 상무는 2013년 7월부터 2015년 말까지 노조 와해 공작인 속칭 ‘그린화 작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노조 가입률이 높은 센터에 대해 위장 폐업을 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상무는 ‘노조활동 및 파업은 곧 실직’이라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공작을 벌인 걸로 알려졌다. 윤 상무는 위장 폐업을 시행한 센터장에게 억대의 불법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실제로 외근 직원 대부분이 노조에 가입해 있던 해운대센터는 2014년 2월부터 1년여간 폐업했다.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명절을 앞두고 조합원들이 직장을 잃어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당시 윤 상무의 시나리오에 따라 센터를 폐업하고 억대 금품을 제공받은 해운대센터장 유 전 대표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양산센터 분회장이었던 염호석씨 사망과 관련해 현직 양산센터장인 도 대표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했다. 도 대표는 2013년 9월부터 최근까지 노조원을 불법 사찰하거나 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등 노조 와해 공작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염씨가 와해 공작에 항의하며 34살의 나이로 스스로 묵숨을 끊자, 도 대표는 삼성전자서비스 측과 비밀리에 접촉해 염씨의 아버지를 수억원대 금품으로 회유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염씨의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지난 2월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관련 압수수색 과정에서 ‘마스터플랜’ 등 노조 와해 문건을 발견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에 이어 경총 관계자도 소환하며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 노사대책본부를 압수수색하는 한편, 다음날 본부 실무진들을 불러 2014년 교섭 당시 일을 캐묻기도 했다. 서비스센터의 교섭권을 위임받은 경총이 사실상 삼성전자서비스의 모기업인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의하며 교섭 지연 전략 등을 시행했다고 의심하는 검찰은 조만간 ‘윗선’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서지현 검사 측 “성추행 조사단 ‘유감’... 예상대로, 검찰 보호를 위한 수사”

    서지현 검사 측 “성추행 조사단 ‘유감’... 예상대로, 검찰 보호를 위한 수사”

    자신이 과거에 당한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며 국내 미투운동을 촉발시켰던 서지현 검사 측이 26일 검찰 성추행 조사단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서 검사 대리인단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예상했던 대로, 검찰 보호를 위한 수사였음을 확인시켜준 조사단의 수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검찰은 처음부터 수사의지, 능력, 공정성이 결여된 3無(무) 조사단을 구성해 부실 수사를 자초했다”고 밝혔다. 우선 서 검사 측은 2014년 사무감사 당시 결재라인에 있던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단장을 맡은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리인단은 법무부 성범죄대책위원회 면담에서 ‘조사단장은 자격과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니 교체를 권고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서 검사 측은 성추행 조사단이라는 명칭 자체에 직권남용이 아닌 ‘성추행’ 부분만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 측은 “명칭, 조사단장, 구성 면에서 직권남용 부분이 아닌 ‘성추행’만을 진상규명 하기 위해, 성폭력 전담 여검사 위주로 구성된, 수사단도 아닌 ‘조사단’을 조직한 것은 직권남용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겠다는 사전 가이드라인”이라고 주장했다. 수사 지연 역시 문제삼았다. 서 검사 측은 “증거를 인멸할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작 단계부터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검사들이 골든타임 내에 신속하게 진행해야 했다”며 “피해자 진술 1~2일 내에 신속한 압수수색 등이 이뤄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잘 알고 있는 검찰이 성폭력 블랙벨트 검사 등 성폭력 여검사 위주로 조사단을 구성한 것은 성추행 이외 부분에는 수사의지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또한 서 검사가 당한 2차 피해와 관련 조사단이 법무부, 검찰과 함께 가해에 앞장 섰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 측은 “법무부, 검찰 및 조사단은 서검사의 고발 이후 허위 발표와 온갖 허위 사실유포로 피해자를 음해했다”며 “이는 내부 고발자 또는 성폭력 피해자의 입을 닫게 만드는 전형적인 2차 가해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조사단 측이 2010년 성추행 당시 감찰이 진행되지 못했던 상황과 관련해 “본인이 사건이 문제되는 것을 명백히 반대해서 진행 되지 못했던 과정이 1번 있었다”고 답한 것에 대해서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발했다. 서 검사 측은 “서 검사는 당시 검사장을 통해 사과를 받아주겠다는 말을 믿고 기다렸던 것”이라며 “문제 되는 것을 명백히 반대하였다는 것은 명백히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안태근 전 검사장이 결국 불구속 상태로 기소된 것에 대해서는 “조사단이 여러 위원회에 책임을 떠넘기다가, 영장이 기각되자 특별한 보완수사 없이 불구속기소했다”고 지적했다. 서 검사 측은 “최종 책임 역시 법원에 떠넘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박영수 특검팀이 공식 수사개시 69일 후 어떠한 수사결과를 발표하였는지 생각해보게 한다”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물고문 저지른 보육교사들, 실형 대신 사회봉사명령 그쳐

    물고문 저지른 보육교사들, 실형 대신 사회봉사명령 그쳐

    부산의 한 아동보호시설에서 몇년에 걸쳐 물고문을 포함해 아동에게 상습적으로 가혹 행위를 한 혐의로 보육교사 7명이 법원으로부터 실형이 아닌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부산가정법원은 최근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된 부산 금정구 A 아동보호시설의 전직 보육교사 7명에게 봉사활동 40시간과 아동학대 예방 교육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20~30대 여성들인 보육교사들은 2010~2014년 시설에 수용된 13~14세 아동 5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가정법원에 송치돼 보호처분을 받았다. 보육교사들은 아동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물건을 훔쳤다는 등의 이유로 육체적인 가혹 행위는 물론 사실상의 물고문까지 가했다. 오줌을 싼 벌로 물을 가득 채운 고무 대야나 욕조에 아동의 머리를 강제로 밀어넣었다가 빼기를 반복한 것이다. 한 보육교사는 아동들을 줄 세워 앉힌 뒤 수저 없이 손으로 식판의 밥을 먹게 했다. 다른 보육교사는 아동의 머리채를 잡고 벽에 쥐어박고 밀폐된 장롱에서 잠자게 했다.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나무 막대기로 발바닥을 때리는 것은 흔한 일이었고, 여자아이에게 팬티만 입혀 30분간 복도에 세워두는 일도 있었다. 사탕을 얻어먹었다고 냉장고 속에 있던 사탕 30개를 한꺼번에 다 먹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4년간 상습적으로 일어난 보육교사의 가혹 행위는 2015년 한 아동이 교회 선생님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금정구청은 아동전문보호기관과 사실 확인에 나섰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보육교사 9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지만 검찰은 이들을 정식 재판에 넘기지 않고 7명만 가정법원에 송치했다. 이 때문에 아동학대 혐의를 받은 보육교사들이 형벌 대신 사회봉사 등 보호 처분에 그치게 됐다. 해당 보육교사들은 사건이 공론화되기 전에 모두 A 보호시설을 그만둔 상태다. 박민성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은 “부모 보살핌을 받는 아이들이 이 같은 학대를 당했다면 보육교사들이 과연 사회봉사 명령만 받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경찰과 검찰 조사, 재판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이 법률대리인 도움을 받으며 피해를 있는 그대로 진술해 사건 진실이 규명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처장은 이어 “아동학대를 저지르면 사회봉사명령이 아닌 강한 처벌이 우선돼야 하며 아동학대 이력이 있으면 관련 시설 등에 근무를 못 하게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정구청은 법원 결정 이후 A 시설에 보호 중인 60여명의 아동을 다른 기관에 전원시키고 1개월 사용정지 명령을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無노조 삼성’ 끝냈지만… 노조 탄압 수사는 계속

    ‘無노조 삼성’ 끝냈지만… 노조 탄압 수사는 계속

    “노조 인정” 다음날 또 압수수색 檢, 단계별 노조 와해 자료 분석 노조 “수사와 노사 합의는 별개 피해 사실 증거 지금도 수집 중”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사 직원 8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합의안을 발표한 가운데 검찰은 별다른 영향 없이 부당노동행위 수사를 이어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역시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의 지하 1층 창고와 함께 부산 해운대, 경남 양산, 울산, 서울 동대문 등 4개 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의 지하 1층 창고에서는 검찰이 첫 압수수색에서 확인하지 못했던 문서 창고에 보관된 문서와 컴퓨터 데이터 자료 등을 압수했다. 특히 해운대센터는 2014년 2월 조합원들이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이 1년 가까이 위장폐업을 감행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서울 동대문, 경남 양산, 울산, 강원 춘천센터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인 17일 발표된) 삼성전자서비스 직접 고용 합의와는 상관없이 형사 사건은 계속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검찰은 이날 사측 관계자도 불러 조사하는 한편 지난 16일 지회로부터 넘겨받은 피해 사례에 대한 자료 분석에 나섰다. 해당 자료엔 ‘무대응’, ‘최대한 지연’, ‘경총 위임’, ‘강경 대응’, ‘응대 지연’, ‘센터 폐쇄’ 등 사측의 와해 전략에 따른 구체적인 피해 사례들을 취합한 내용이 담겨 있다. 염호석 양산센터 분회장의 시신 탈취 사건과 관련된 자료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노무사들과 자문 계약을 맺고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에서 노무사로 자문 역할을 한 A씨를 전날 소환해 조사하는 등 전·현직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노조 대응 계획이 수립, 실행된 과정을 파악하고 있다.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직접 고용과 노조 인정에 대한 합의는 검찰 수사와 별개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나 지회장은 “검찰이 확보한 문건 6000여개는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지난 5년 동안 투쟁 과정에서 돌아가신 2명의 열사와 지옥 같은 삶을 살았던 조합원들에 대한 기록”이라며 “지금도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밤을 새우면서 증거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측이 ‘검찰 수사는 약하게 가자’는 등의 발언을 했다면 더이상 대화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어제의 합의가 지금까지 삼성이 저지른 범죄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면서 “삼성전자서비스뿐 아니라 25만명 삼성 노동자들이 노조 활동을 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말했다. 한편 지회는 조만간 실무단을 꾸려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나 지회장은 “노조 설립일인 오는 7월 14일 이전에는 직접 고용과 관련된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직접 고용 대상자는 엔지니어뿐 아니라 상담 업무 등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 1만명”이라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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