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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 3차공판­쟁점과 전망

    ◎“「12·12」는 쿠데타” 다각적 입증/검찰측­세차례 공판통해 「의도된 계획」 확인/전씨측­“정 총장 연행 정당한 수사행위” 강변 12·12 사건과 관련,전두환·노태우 피고인 등 13명의 피고인에 대한 검찰의 직접신문이 25일 3차 공판으로 마무리됐다.공판에 쏠린 국민적 관심에 비춰 1단계 고비를 지난 셈이다.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연행을 비롯한 핵심 쟁점을 둘러싸고,예상대로 검찰과 피고인이 첨예하게 대립했다.때문에 공판일정도 재판부의 당초 예정보다 2주가 늦어졌다. 세차례의 공판을 통해 12·12 사건의 사실관계는 비교적 명쾌하게 규명됐다.이른바 「경복궁 모임」의 사전 계획과 집결경위,정총장 연행,신군부의 병력동원,육본의 대응,최규하 대통령의 재가과정,신군부의 무력진압,군 인사의 논공행상 등이다. 검찰의 논지는 이렇다.『12·12 사건은 치밀한 사전계획 아래 신군부측 장성들이 경복궁의 30경비단에 모이면서 구체화됐다.정총장의 연행사실을 알면서도 육본의 정식 지휘계통을 무시하고 진압군을 무력으로 제압했다.최대통령에게 사후에 강압적으로 재가를 받았다.변명의 여지 없는 군사 반란』 당시 주한 미국대사관이 본국에 보낸 비밀전문에도 12·12 사건이 10여일 전에 치밀히 계획된 쿠데타였음이 최근 공개됐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공판에서 역사적 사실의 실체규명에 대체로 성공,주도권을 잡은 판세이다. 그러나 쟁점에 대한 피고인과 변호인의 반격 강도는 의외로 거셌다.두차례에 걸친 변호인단의 기습적인 의견서 배포,전씨 진술에 맞춘 피고인들의 「입맞추기」가 단적인 예이다. 이들은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치밀하고 의도된 쿠데타」라는 점은 한결 같이 부인했다. 정총장의 연행은 합수부의 정당한 수사과정이고,병력동원은 육본의 진압에 맞선 것이라고 주장했다.최대통령의 사후재가를 받았으므로 합법적이라고 우겼다. 이양우 변호사는 ▲정총장연행의 합법성 ▲경복궁 모임의 순수성 ▲진압군의 선제발포 등 3가지 쟁점을 부각시킨 점을 성공작으로 꼽았다. 물론 판단은 재판부의 몫이다. 다음달 1일에 5·17사건,즉 80년 비상계염의 전국확대 등에대한 검찰의 직접신문을 시작으로 5·17 및 5·18 사건의 공판이 순차적으로 열린다. 재판부가 『효율적 재판을 위해 피고인의 방어권을 무시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것이나, 5·18사건이 사실 규명 측면에서 12·12사건보다 훨씬 난해한 점 등은 재판일정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변호인의 반대신문과 증인신문 일정 등을 감안하면 1심 선고는 잘해야 8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일 AIDS감염 혈액제제 파문 확산

    ◎일 정부­제약사 결탁 감염위험 은폐/80년내 이후 혈우병환자 1천8백명 에이즈 감염/731부대 출신 창업주 실험자료 팔아 전범 면죄/미 자회사 전사장 “한국 유입 가능성” 제기 혈액제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야하는 혈우병환자들이 일본에서 정부관료와 제약회사가 짝짜꿍이 되어 속이는 바람에 대거 에이즈에 걸린 사실이 밝혀져 일본사회를 떠들썩하게하고 있다.지난 80년대 중반 혈우병 환자가 사용하던 비가열 혈액제제가 에이즈를 감염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후생성관료와 제약회사가 결탁,가열제제로 바꾸지 않고 방치해 약 1천8백명의 혈우병환자들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이다. 비가열 혈액제제등에 의한 에이즈감염사실이 처음 보고된 것은 지난 82년 미국에서였다.이에따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83년부터 혈액제제에 열을 가해 에이즈바이러스를 죽이는 가열제제방식을 사용토록 지시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가열제제의 승인이 85년으로 늦춰져 혈우병환자의 에이즈 감염이 크게 늘었다.에이즈환자들중 혈우병환자가 무려 73%나 차지하고 있어 혈액제제에 따른 에이즈감염이 커다란 문제가 돼왔다.피해자들은 이같은 결과가 가열제제의 승인이 늦어진데 따른 것이라면서 국가와 제약회사들의 책임인정과 함께 후생성 관련 기록의 공개도 요구해왔다. 후생성은 그러나 관련기록을 「확인할 수 없다」면서 관료주의적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그러던중 지난 1월 취임한 간 나오토(관직인)후생상이 그동안의 후생성 주장이 거짓이었음을 밝혀냈다.그는 취임 직후 자료조사팀을 구성,며칠만에 83년 7월 두차례 후생성 주관으로 혈우병 학자 아베 다케시(안부영) 교수가 주도한 검토회의 자료를 찾아낸 것이다. 검토회의 자료는 더욱이 국가와 제약회사들이 83년 이미 비가열제제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잘 보여주었다.또 첫 회의때 가열제제 승인으로 기울다가 두번째 회의에서는 비가열제제로 기우는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점도 드러났다.이 과정에서 일본내 최대 혈액제제 제약회사인 미도리주지(녹십자)사와 관계가 밀접했던 아베교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일본에서의 가열제제 승인은 85년으로 늦춰졌다. 그런가 하면 미도리주지사는 86년 말까지 1년여동안 비가열제제를 계속 출하했다.미도리주지사는 미국에서 비가열제제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대량 수입,이의 소진을 위해 가열제제 승인 지연에 필사적이었음도 드러났다. 일본정부와 제약회사는 피해자들에게 4천5백만엔의 일시금과 15만엔의 건강관리비등을 매달 지급하라는 법원의 화해안을 받아들여 에이즈사건은 일단 해결과정에 들어섰지만 아베 교수와 미도리주지사의 당시 사장은 살인죄로 고발당한데다 일본 검찰도 수사에 나서고 있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미도리주지사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혈액수요가 급증한 50년 11월 「일본 혈액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회장인 나이토 료이치등 설립자들은 일제시대 만주에서 자행한 인간 생체실험으로 악명이 높았던 731부대출신자들.이들은 전후 미국과 협상,생체실험 결과를 넘기는 대신 전범 처리를 면한 자들이다.이들은 더 나아가 한국동란이 발발하자 생체실험한 데이터를 적극 활용,사업가로 변신한 셈이다. 한국의 경우 최근까지 확인된 5백37명의 에이즈환자 가운데 17명이 혈우병환자다.일본에 비해 매우 적지만 이들중 일부는 혈액제제에 의한 감염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대의대 임상병리학과 조한익 교수는 『혈액제제에 의한 감염자의 경우 대부분 외국제 혈액제제에 의한 감염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산혈액제제가 부족하면 일본 것을 들여와 쓴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 미도리주지사의 미국 자회사 알파 테러퓨틱사에서 81∼83년 사장직을 역임했던 토머스 드리스씨는 최근 본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비가열혈액제제에 의해 에이즈감염 피해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매우 높다』고 단언했다.
  • 총리실 정부 각 부처 작년 중점과제 평가 내용

    ◎재경원/부동산실명제 큰 성과 규제완화 효과는 미흡/각종 규제 불구 수질오염행위 증가­환경부/유엔안보리 진출… 외교 세계화 기여­외무부/마약사범·조직폭력 대책 필요­법무부/땅값 실수요자 중심 거래 정착­건교부/식품감시 소비자참여 확대를­보건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실장 강봉균)이 8일 차관회의에서 보고한 「95년 중점관리대상과제 심사평가결과」는 각 부처가 지난해 추진한 중점과제에 대한 성적표라 할만 하다.총리 행조실은 이 보고서에서 각 부처가 지난해 추진한 모두 50개의 중점과제에 대해 사업개요와 추진실적을 제시한뒤 이 실적을 평가하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부여했다.행조실은 각 부처에 시정하도록 지적한 사항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이행상황을 점검해간다는 방침이다.지난해 중점 과제 가운데 각 부처가 추진한 핵심과제에 대한 평가를 간추린다. ▷재정경제원◁ ▲부동산실명제 추진=시의성 있는 정책추진으로 경제제도 합리화의 기반을 마련했다.그러나 과거 투기시대에 만들어진 토지의 취득 및 이용에 대한 과도한규제와 과다하게 높은 세율은 개선해야 한다.또 미등기부동산의 등기유예 기간중 전매를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 및 소득세법상 양도소득세 중과 등 관련제도를 활용해야 한다. ▲경제행정 규제완화 추진=규제완화 대상과제를 선정하는 방식 및 작업추진방식을 실효성있게 전환했고,기존 규제의 정비와 함께 새로운 규제의 억제를 위해 노력했다.그러나 규제완화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을 감안,토지이용개발 및 금융 등과 같은 핵심적 정책사항에 대한 규제완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또 규제완화를 담당하는 일선창구에서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점검과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과학기술처◁ ▲정부출연 연구기관 관리체계 효율화=정부출연 연구기관이 해외및 국내 대학이나 기업연구소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현재 상황에서 관리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한 연구사업실명제 도입과 자율개혁작업은 바람직하다.앞으로 우수 연구사업종사자에게는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연구생산성이 높아질 수있도록 하는 방안도 함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농림수산부◁ ▲농수산 경영인력 육성=영농전문인력 육성을 위해서는 적격대상자를 선발하여 본인들의 사업계획에 따라 필요한 금액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일부 시·군은 대상자를 읍·면별로 할당하거나 지원금을 일률적으로 책정하는 등 문제점이 있다.농업관련 법인 육성사업은 초기단계로서 조직운영경험이 부족하므로 지원목적에 적합하게 추진되도록 사후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통상산업부◁ ▲중소기업의 구조개선과 경영안정 지원=중소기업의 자동화·정보화 사업이 업계의 호응도가 높고,중소기업 전용백화점 건립계획도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다.그러나 다양한 중소기업정책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지난해 11월말 현재 부도업체수가 1만7백24개로 94년말에 비해 13.1% 늘어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보다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중소기업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정보통신부◁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이 사업은 오는 2015년까지의 장기사업으로 지금은 초기단계이나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그러나 초고속 국가정보망구축사업은 수용된 행정전산망간 정보의 공동활용,일반국민의 정보이용의 원활화를 위한 공공정보 공동활용 등의 지원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선도시험망 이용활성화를 위하여 주요도시에 추가적인 공동이용센터의 설립과 이용자의 증가에 따른 교환시설의 첨단화 추진이 필요하다.또 이용자별 이용계획의 자율 조정 및 이용자 상호협조를 위한 이용자협의회의 구성도 필요하다. ▷노동부◁ ▲고용안정종합대책 추진=지난해 3월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의 보호 및 관리에 관한 지침이 시행되면서 외국인연수생에 대한 부당처우 등 문제점이 상당부분 해소되고,대외적으로 우리 외국인력정책의 신뢰도도 높아졌다.그러나 지난해 11월말 현재 연수생의 30.1%가 지정사업장을 이탈하는 등 불법취업이 많다.또 농축산업·연근해 어업 등 비제조업 분야의 외국인력 도입요구가 늘어나고 있다.현행 연수제도로는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건설교통부◁ ▲부동산가격의 안정=땅값이 수도권 준농림지역과 광역권개발 및 시·군 통합지역에서 부분적으로 상승했으나 투기성 거래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올해는 금융소득종합과세,총선에 따른 공약사업 이행 등 지역개발 활성화로 개발예정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가격상승이 예상되므로 지속적인 대책추진이 필요하다. ▷총무처◁ ▲공직자 해외훈련 확충 및 개선=훈련인원이 대폭 늘어나 개인적 자질 향상은 물론 세계화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그러나 인사적체 해소와 조직통폐합에 따른 잉여인력의 인사관리차원에서 보내는 해외훈련은 지양해야 한다.통상·환경·과학기술 등 전문분야의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훈련지역을 다변화해 신흥개발도상국·후진국 등에도 확대하고 법률회사·공공법인·민간기업의 첨단분야 등으로 파견대상기관을 확대해야 한다. ▷공보처◁ ▲국정홍보 강화=국정홍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을 인정한다.앞으로는 국정홍보사업이 국가시책 등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 뿐 아니라,국민의식개혁을유도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내무부◁ ▲지방의 세계화 시책 추진=지방의 국제통상능력 향상과 관련,해외시장 정보자료집 발간·지방공무원에 대한 통상전문교육실시 등 중앙부처 차원의 지원과 함께 지방 스스로 민선단체장을 중심으로 해외시장개척 활동,중소기업자금 지원,지역특산품 개발·수출 등 다각적인 활동을 추진했다.앞으로 지방이 독자적 위치에서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중앙차원의 지원과 법적·제도적 권한의 위임이 필요하다. ▷법무부◁ ▲공직 및 사회비리 척결=「부패하면 반드시 처벌된다」는 의식이 공직자는 물론 국민 각계에 점차 확산되고 있다.또 민생침해범죄에 대한 수사 전문성 확보와 지속적인 척결의지 구현으로 전반적인 치안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다.그러나 마약류 사범·학원 및 조직폭력 등 특정분야가 늘어나고 있는데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교육부◁ ▲외국어 교육 강화=외국어 교육의 확대·강화방안을 마련·추진한 것은 시의적절했으나 추진체계 및 준비는 다소 미흡했다.초등학교 영어교육은 당초 내년부터 3∼6학년을 대상으로 동시에 실시키로 했으나 교재개발·교사확보가 문제가 되어 3학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키로 하는 등 정책수립과정에서 상당한 혼선을 초래했다.그러나 3학년부터 실시하는 것도 담당교사의 확보·배치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문화체육부◁ ▲문화와 관광을 접목한 관광종합대책 추진=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세계화 과제로 이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세부실천계획이 대부분 이미 추진중인 단기과제 위주여서 관광을 산업으로 육성키 위한 근원적인 접근이나 장기 추진전략은 다소 미흡하다.건전해외여행 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해 홍보·교육 등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으나 아직 불건전 해외여행 행태가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다. ▷환경부◁ ▲하천 및 상수원 수질개선=상수원 주변지역에 대한 각종규제에도 불구하고 공장·음식·숙박시설 등과 각종 수질오염행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그러나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은 투자재원 부족및 주민반대 등으로 시설확충이 부진할 뿐 아니라,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기존시설의 운영관리가 미진하다.또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오염배출원에 대한 행정기관의 지도·단속도 미흡하다. ▷보건복지부◁ ▲식품위생관리=식품유통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현재의 열악한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각종 식품수거검사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검사기관의 검사기능보강이 필요하다.정부의 부족한 감시기능을 보완하기 위하여 소비자단체의 참여확대와 전국민적 위생감시 분위기 조성을 위한 홍보활동강화 및 명예식품위생감시원제도의 효율적 운용이 필요하다. ▷제2정무장관실◁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시키기 위한 기반이 구축됐으나 많은 법제정관련 시행령 개정 등과 연계되는 후속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성과가 미흡할 우려가 있다.이에 대한 철저한 추진이 요망된다. ▷통일원◁ ▲대북경수로지원=경수로 공급협정을 통해 사업자간 효율적 접촉,통신·통행,신변보장 문제 등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남북간의 화해·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앞으로 경수로 사업의 후속조치에 따른 한반도에너지기구및 관련국과의 협조를 강화,재정분담의 합리적 조정과 대북 인적·물적 지원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확보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또 경수로 공급협정 후속조치의 이행과정을 통해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북경협 추진=남북경제교류 협력을 위한 제도를 체계적으로 정비·보완하여 실질적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반을 확충하는데 기여했다.앞으로 실현 가능한 남북경협의 단계적 확대방안이 필요하다.아울러 남북간 투자보장·분쟁해결을 위한 남북 공동기구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고,국내업계의 경협사업과 관련,과당경쟁을 막기 위한 정부의 사전조정 방안 등도 검토가 필요하다. ▷외무부◁ ▲국제기구에서의 활동강화=활발한 정상외교로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고 외교지평을 크게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또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APEC참여,OECD가입추진,WTO사무차장 진출 등을 통해 외교의 세계화촉진에 기여했다.다만 OECD가입추진에 따른 국민적 합의를 도출할수 있는 적극적 홍보가 지연된 것은 문제다.
  • “전동차 폭파” 40대 괴전화/경찰 수사나서

    전동차를 폭발시키겠다는 괴전화가 철도청으로 걸려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철도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상오 10시쯤 철도청 본청 운수국장실에 40대가량의 남자가 전화를 걸어 『열차 출발이 자주 지연돼 지각하는 바람에 사표를 낼 뻔했다』며 오는 5일 상오 8시27분 부평역에서 출발하는 전동차에 폭발물을 설치,폭파시키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경찰은 오는 5일부터 당분간 경인선에 운행되는 모든 전동차에 테러진압 요원을 탑승시켜 거동이 수상한 사람을 감시하고 주요 역에 경찰관을 배치,검문검색을 실시키로 했다.
  • 구속 8명… 사회파장 최소화/검찰의 「5·18」재수사 2개월

    ◎“쿠데타 반드시 단죄” 선례확립 큰 의미/특별법 헌의결정 필요… 재판 늦어질듯 5·18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가 30일 정호용·허삼수·허화평의원 등 현역의원 3명을 내란 등 혐의로 사법처리함으로써 사실상 일단락됐다. 지난해 11월 말 5·18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한 지 2개월만이다. 검찰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을 비롯,모두 8명을 구속했고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핵심 관련자들로 처벌 대상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을 이번 수사를 통해 쿠데타는 발생 시점이 언제든 반드시 단죄한다는 선례를 확립했다.「역사 바로 세우기」에 대한 김영삼대통령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됐다고도 할 수 있다. 검찰은 이날 정의원 등에 대한 구속영장에서도 드러났듯이 군권을 장악한 12·12사건과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 이후의 과정을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시키지는 않았다.그러나 5·17 이후의 일련의 집권 시나리오가 80년 5월12일 신군부세력이 마련한 「시국수습방안」에 따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집권시나리오의 창출에서부터 내란이 완성되는 81년 1월24일 비상계엄해제에 이르기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허삼수 당시 보안사 인사처장과 허화평보안사령관비서실장을 구속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에게 내란목적살인 혐의가 적용된 것은 전두환·황영시·이희성·주영복씨 등과 함께 자위권 발동이라는 명목으로 시위대에게 발포토록 하는 등 유혈진압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정씨에게는 따라서 내란목적 살인죄가 추가 적용됐다. 검찰은 5·18 사건을 엄하게 단죄하면서도 사건수사가 몰고올 지도 모를 정치·사회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당히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처벌대상을 일단 13명으로 압축한 것도 이 때문이다.광주에 투입된 일선부대 지휘관들을 명령에 따라 작전을 수행한 「생명이 있는 도구」로 규정,무혐의 처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 5·18 사건의 관련자들에게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린 점을 고려할 때 검찰의 재수사 자체가 스스로 명예를 훼손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수사 과정에서 신군부측의 집권시나리오와 발포를 용인하는 자위권 발동 사실 등을 새롭게 밝혀내는 등 오히려 검찰에 대한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검찰은 앞으로 5·18사건 피고인들이 5·18특별법 등에 대해 계속 위헌공세를 벌일 것으로 보고 법리 대응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검찰은 이를 위해 이 사건에 대한 사법처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특별수사본부를 존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5·18특별법 등의 위헌여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빨라야 다음달 말쯤에야 내려질 전망인데다 전두환전대통령이 단식 후유증으로 빠른 시일안에 법정에 출두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여서 이 사건에 대한 본격재판은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 「덕산」 박회장 “어이없는 석방”/2심 구속만기일까지 선고 안돼

    ◎변호인측 형소법 활용 재판지연/검찰 “편법방지대책 세워야” 반발 덕산그룹 연쇄부도사건과 관련,구속기소돼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덕산그룹 회장 박성섭피고인(47)이 2심 재판의 구속만기일까지 형의 선고를 받을 수 없게 돼 법원의 구속집행정지 결정으로 25일 석방됐다. 이에따라 1심 재판을 받고 있던 지난해 7월 박피고인의 어머니 정애리시씨(71)가 고령 등의 이유로 구속집행정지결정으로 풀려난데 이어 박피고인도 풀려나 이 사건의 주범은 모두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됐다. 형사소송법에는 구속사건의 경우 1심은 구속일로부터 6개월안에,2심은 1심 구속만기일로부터 4개월안에 형을 선고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지난해 3월2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등 혐의로 구속된 박씨의 1심 구속 만기일은 지난해 9월27일이며 2심의 구속만기일은 오는 27일이다. 담당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2부 이상경부장판사는 『박피고인의 2심 구속만기일이 27일로 다가왔으나 4차 재판은 오는 2월7일로 정해져 있어 구속집행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구속 만기일을 이틀앞둔 이날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내린데 대해 『만기일 하루 이틀전에 결정을 내리는 관례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에 대한 수사기록이 지난해 11월 중순에 접수돼 지난해 12월22일에야 첫 재판을 여는 등 재판시작이 늦었던데다 지난 10일과 24일의 재판에서도 증인신청 등이 많아 재판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검찰은 『변호인들이 형사소송법의 관련규정을 악용,재판때마다 증인을 신청해 재판을 지연시키는 바람에 피고인이 풀려나게 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 사건을 맡고있는 서울고검 송명석검사는 『이 사건은 사안의 방대함과 함께 쟁점도 많지만 피고인측 변호인들이 재판때마다 이미 검찰에서 채택한 증인들을 새로운 증인이라고 신청,재판을 고의로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변호인측에 의한 이같은 편법동원을 막기위해 고의로 재판을 지연할 경우 이에대한 제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피고인과 어머니정씨는 고려시멘트등 각종 사업을 운영하면서 8천여억원을 부도내고 회사자금 1백60억원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지난해 9월 1심판결에서 징역 7년과 3년을 각각 선고 받았다.
  • 「특별법 위헌 심판」 제청이후 수사 전망

    ◎검찰 「12·12」 사법처리 궤도 수정 불가피/관련자 기소 헌재결정 이후로 늦춰져/5·18 사건은 재판 일정에 큰 차질 없어 법원이 5·18특별법에 대해 「내란과는 달리 군사반란은 국가의 존립과 안전등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정면으로 유린한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위헌심판을 제청함으로써 사법 처리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헌법재판소가 특별법의 위헌여부를 최종결정할 때까지 검찰이 12·12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단행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물론 법원이 장세동씨등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보류하고 위헌심판을 제청하기는 했으나 검찰은 12·12관련 피고소·고발인 38명 가운데 5·18과 중복되지 않은 나머지 20명에 대해 불구속 기소,공판을 청구할 수는 있다.그런데도 검찰이 헌재결정 이후로 기소 시점을 미루게 된 배경에는 독자적 의견만을 내세워 이들을 기소할 경우 법원이 김문관판사의 결정에 준해 관련자들의 위헌법률심판제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5·18사건과 관련해서도오는 22일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과 이학봉·황영시·유학성씨 등 5명을 구속기소하고 이희성전계엄사령관등 3∼4명만을 불구속 기소키로 하는등 사법처리의 범위를 대폭 줄였다 이는 5·18 사건의 수뇌부를 제외하고는 공수부대 여단장 등 현장지휘관들이 내란죄의 구성요건인 「국헌을 문란케 할 목적」으로 유혈 진압에 가담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위헌제청으로 향후 재판일정 등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5·18사건 재판이 연기되거나 공전될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담당재판부인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부장판사)가 12·12 및 5·18사건을 심리하기에 앞서 전·노씨 비자금사건을 종결한다는 방침을 세운데다 현재 노씨 재판이 예상보다 가열돼 결심공판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또 전씨측이 5·18의 공소시효를 비상계엄해제일인 81년 1월24일이라고 본 법원의 결정에 불복,헌법소원을 내기로 방침을 굳힘에 따라 특별법의 위헌문제와 관련해서 재판이 지연될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법원이 위헌심판을 제청한 경우와는 달리 신청인들이 위헌신청 기각결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내면 재판은 헌재결정과는 무관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씨측의 5·18관련 위헌신청을 받아들여 위헌제청을 하더라도 「긴급한 사정이 있을 때는 헌재결정이 나오기 전이라도 심리를 진행할 수 있다」고 헌법재판소법에 규정돼 있어 재판부의 의지 여하에 따라 신축적으로 재판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다. 한편 재판부는 지난 18일 전씨가 낸 12·12사건 위헌신청에 대해 『헌재의 결정을 기다려야 할지 적극적으로 헌재에 위헌을 제청해야 할지에 대해 논란이 있다』고 밝혀 내부적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음을 내비쳤다.그러나 지난 18일 같은 사안에 대해 위헌심판이 제청된 상태이고 이 사건에 대한 전씨의 공소시효가 남아 있어 위헌제청의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기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 외무부 1백24개 기업대상 설문조사

    ◎기업 해외진출/통관 제한·「반담핑」이 큰 애로/미·일·유럽 등 검역·비자발급 까다로워/중·러·동남아선 투자·금융 등 제도 미비 외무부는 7일 87개 해외공관을 통해 직접 설문조사한 해외진출 기업의 애로사항과,그에 대한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아시아,미주,유럽,아프리카·중동 지역에 진출한 우리 업체 1백24개를 대상으로 했으며,수출·투자·공정거래·세계무역기구(WTO)관련사항 등 모두 2백17건의 건의사항이 접수됐다. 설문조사 결과,미국 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가에서는 검역,검사 등 통관상의 제한과 반덤핑,상용비자 발급절차 등이 주된 애로사항으로 파악됐으나 투자환경은 비교적 양호하다. 또 중국이나 러시아,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수출과 투자,금융,세제 분야 등에서 제도가 정착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구조적인 애로를 겪고 있다. 외무부의 장기호통상국장은 『통상외교를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차원에서 수행하려면 기업활동과 연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히고 『기업들이 설문을 통해 제시한 애로사항은 나라별로 전산화,해당국과의 협상테이블에 올려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제출한 애로사항을 토대로 외무부가 지역별로 작성한 개선과제는 다음과 같다. ▷아시아◁ ▲일본=공공공사 사용자재에 대한 2중심사증명 요구.품질검사비 과다소요(신규신청시 50만엔 등).컨테이너 화물에 대한 2중 점검.항만내 항만운송협회의 불필요한 간섭과 요구.복잡한 상용복수사증 신청서류 요구 및 3개월의 장기간 소요. ▲중국=중국산 원자재 구매시 부담하는 매입세액(17%)의 불환급 결정.외자기업 설비 도입에 대한 관세감면제도 폐지.수입총액의 10%를 원·부자재 수입에 대한 보증금으로 예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수입실적품 가운데 최고가격을 기준으로 관세부과(태국).외국기업의 유통진출 불가(베트남).공장 설립·확장시 시설재 가액의 20%를 현지 구매의무(인도네시아) ▷미주◁ ▲미국=컬러 TV,철강 등 17개 품목에 대한 자의적·불합리한 반덤핑 관세부과.수출기업에 대한 지나친 상업송장 기재 요구.섬유류 수입 규제를위한 관세청의 원산지 규정 개정안.섬유류 수입쿼터 시행에 대한 사전공고를 연방 관보로만 게재. ▲캐나다=일반특혜관세(GSP)수혜중단 움직임.현지법인 이사선임에 대한 인사권 제한.강관에 대한 반덤핑 규제. ▲브라질=자동차에 대한 70% 수입관세율 적용.입찰관련 서류를 포르투갈어로 제시 의무. ▷유럽◁ ▲유럽연합(EU)=반덤핑 규정과 관련,조사절차상의 문제점·마진 산정상의 불합리성.사회보장세 2중부담.한국 운전면허 불인정.상사주재원 비자획득시의 과다한 서류요구와 장기간 소요. ▲러시아=외환의 송·수금 제한.외환부족 이유로 신속한 인출거부.부동산 취득제한. ▲기타=판촉을 위한 무상제공품에 대한 관셰부과(터키).6개월 간격의 상용비자갱신 요구(폴란드).외국인에 대한 2중 가격제(루마니아). ▷아프리카·중동◁ 수출선적서류에 대한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관의 인증제도(아랍에미리트).외국인 투자지분 50%이상 불가,부동산 취득 금지(수단).자의적인 관세평가,통관지연(이집트,케냐,탄자니아,수단).외국업체 영업활동 제한(쿠웨이트)
  • 쿠데타 기소(사설)

    「12·12」와 「5·18」기소 전두환 전대통령이 군형법상 반란수괴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되고 노태우 전대통령도 추가기소됨으로써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사법적 절차가 시작되었다.우리는 재판과정에서 신군부측이 조직적으로 군사반란을 일으켜 국권을 찬탈한 행위가 적나라하게 밝혀지고 엄정한 심판이 내려지기를 기대한다. 사상 유례가 없는 두 전직대통령의 기소는 역사를 바로잡는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법과 정의야말로 불법과 불의를 단죄하는 최후의 수단임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 사건의 단죄는 국가 최고권력자라 하더라도 법을 어겼을 경우 처벌을 받게 된다는 법치주의의 엄존을 확인하는 한편 다시는 그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상징적인 경고이기도 하다. 전씨의 기소에 따른 재판의 핵심은 12·12사건으로 국권을 찬탈한 신군부가 5·18사건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 전개를 통해 5공 정권을 창출해가는 과정이 과연 내란죄에 해당하는 것인지의 법률적인 검증이다.잘못된 역사의 청산을 요구하는국민의 목소리는 5·18특별법을 제정하기에 이르렀고 이 법에 따른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의 수순이 전씨의 기소로 첫 발을 내디뎠다고 하겠다. 광주학살을 규명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법에 따라 전씨는 앞으로 내란혐의에 대해서도 추가기소되어 재판을 받게 되겠지만 그 과정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예견된다.우선 장기 단식으로 인한 전씨의 건강악화에 따른 재판 지연,나머지 공범에 대한 수사와 사법처리 수준,특별법과 관련된 공소시효의 위헌심판제청 신청등이 이 사건의 재판 절차상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는 이같은 난제를 극복하며 오욕의 과거를 청산하는 것이 오늘의 과제이며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시시비비가 가려져야 함을 강조한다.전씨는 단식으로 5공의 정통성을 강변할 것이 아니라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또 정치권도 재판에 영향을 주는 언행을 삼가 정의로운 법의 판결이 나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 「12·20」 개각­인선 뒷 얘기

    ◎김 대통령,명단 구술… 「철통보안」 과시/권 부총리 10여일전 독대… 「대임」 당부/쌀개방 파동때 퇴진한 김 복지 “구제” 김영삼 대통령은 20일 상오 이수성총리와의 개각 인선협의를 마친 뒤 윤여전 청와대대변인을 불러 발표할 인선 내용을 알려줬다.김대통령이 기용인사 명단을 불러주는 바람에 윤대변인은 신임 인사들의 경력 등을 찾아 정리하느라 발표 시간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김대통령이 인선내용을 정리된 자료로 주지 않고 구술한 것과 관련,이총리와의 막판 제청협의 과정에서 변화가 있지 않았느냐는 추측도 나온다.그러나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인사의 큰 골격은 바뀐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으나 내막은 대통령과 총리 외에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다만 교육부장관 교체에는 이총리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김대통령이 이날 인사 내용을 구술한 것은 인선 내용의 보안을 철저히 지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동안 온갖 인사전망이 나왔지만 김대통령은 뚜렷한 인사 윤곽을 갖고 개각 및 청와대비서진 개편을 추진해왔다고 청와대의 한 비서관은 설명했다.이 비서관은 『이번에 발표된 인사들에 대해 김대통령이 틈틈이 관련자료 제출을 지시했었다』고 귀띔했다. ○…김대통령이 이번 개각 및 청와대비서진 개편의 인선을 대체적으로 마무리지은 것은 지난 15∼17일 사이로 추측된다. 김대통령은 10여일 전 권오기 동아일보사장을 은밀히 청와대로 불러 통일부총리를 맡아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권사장은 한때 고사했으나 지난 16일 입각 결심을 청와대에 알려왔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김대통령은 일찍부터 권사장을 입각시킬 구상을 하고 있던 셈이다.따라서 일각에서 추측하던 「통일·외교·안보팀 전원 유임」은 잘못이었음이 드러났다. ○…이번 개편에 있어 핵은 경제부총리와 청와대비서실장의 기용이었다. 김대통령은 한승수 비서실장을 어디로 보낼지를 놓고 고심했던 것 같다.그러나 일요일인 17일 한실장을 불러 지역구 출마를 지시했다.이날 한이헌 경제수석에게도 총선 출진을 허락했다.주말인 16·17일을 기해 김대통령의 인사구상이 정리되는 단계에 돌입했음을 알 수 있다. 한실장이 후보군에서 배제된 상태에서 진행된 경제부총리 인선작업에서는 박재윤 통상산업·진념 노동부장관과 김명호 전한은총재가 물망에 올랐다.그러나 나웅배 통일부총리가 경제쪽으로 옮겨가는 것은 정부의 고위관계자들도 전혀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YS인사」의 철저한 보안성이 돋보였다.이 때문에 언론의 일부 추측기사가 결과적으로 오보가 됐다. 경제부총리 인선과 관련,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통산장관은 전체 경제부처를 관장하기에는 인화력이 나부총리보다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해 「막판 뒤집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와대비서실장에 김광일 전의원이 전격 발탁된 것은 전적으로 김대통령의 「결정」이라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그는 『김실장이 지역구를 맡은 지 얼마 안돼 실장 기용 가능성을 낮게 점쳤으나 김대통령이 전격 결정했다』면서 『김실장의 서울 송파갑 지역구는 최병렬 전서울시장이 맡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실장은 주초 김대통령을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비서실장이 확정되자 그동안 실장물망에 올랐던 김우석 전건설부장관은 자연스레 내무장관으로 교통정리됐다는 후문이다. ○…김양배 보건복지부장관은 문민정부에서 농림수산부장관 재직중 우루과이라운드 후속협상 파동으로 교체된 것을 김대통령이 아쉽게 생각,다시 구제한 경우다.정종택 환경부장관은 청주갑 지역구를 홍재형 전경제부총리에게 넘겨주는 바람에 정치적 배려로 입각했다는 분석이다. 취임한지 7개월밖에 안돼 유임이 점쳐지던 박영식 전교육부장관은 국책대학원 파문과 이신임총리보다 교수사회 선배라는 점이 참작돼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안병영 교육부장관은 박전장관과 같은 연세대 출신인 점이 기용에 감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 「5·18특별법」 처리 조건 안간힘/폐회 하루 앞둔 국회표정

    ◎야2당 「긍정」 선회… 세부 사안놓고 신경전/여야 4분발언 통해 한바탕 「특검제」 설전 14대 마지막 정기국회 폐회일을 하루 남겨놓은 18일 여야는 최대 쟁점인 5·18특별법 처리를 놓고 숨가쁜 막전막후 협상을 계속했다.여야는 대체로 이견을 좁히기는 했지만 몇몇 세부 사안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처리를 하루 뒤로 넘겼다.이때문에 이날 본회의에서는 이수성 국무총리 임명동의안과 민생법안 등을 처리하는 데 그쳤다.그러나 특별법도 자민련을 제외한 야2당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전망은 밝아졌다. ▷본회의◁ ○…여야는 이날 하오 2시부터 열린 본회의 4분 자유발언을 통해 특별법제정과 특별검사제를 둘러싸고 열띤 설전을 벌였다. 자민련 김범명 의원은 『역사를 바로 잡는 작업에 반기를 들 사람은 없겠지만 이를 한 사람의 독단으로 일시에 완성하려는 것은 과정자체가 비민주적』이라고 여당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국민회의 이석현 의원은 이어 『현재 검찰 수뇌부에는 80년 국보위에 가담한 인사도 포함돼 있고 야당에 대한 표적수사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며 특검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그는 『공소권이 없다고 결정한 검찰이 재수사를 하는 것은 「갓쓰고 목욕」하는 꼴』이라며 『검찰은 지금이라도 내부의 논리를 정리해 성공한 쿠데타라도 처벌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라』고 검찰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 변정일 의원은 『창조적 개혁작업인 5·18특별법 제정작업이 특검제 도입 논의로 늦어지고 있다』며 『검찰이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수사를 하고 있고,대통령도 국민 의혹을 씻겠다고 밝혔으니 특별법제정에 협조하라』고 맞받아쳤다.변의원은 특히 『특검제를 도입하면 수사가 엄청나게 지연돼 조속한 정국안정을 바라는 국민의사에도 반하게 된다』며 『우리식 특검제인 재정신청 제도를 도입하고 있어 불공정성을 우려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서훈 의원은 『특검제를 고집해 특별법제정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정국의 주도권 상실로 인한 무조건적 반대이거나,5·6공 비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세력 또는 그런 세력을 끌어안기 위한 당리당략적인 의도가 작용한 것』이라며 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총무회담◁ ○…4당 총무는 이날 하오4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막판 절충을 시도했으나 자민련은 특별법 반대,국민회의는 조건부 찬성 등 서로의 입장을 고수해 19일 상오10시 다시 논의키로 했다. 자민련 한영수 총무는 『신한국당 소속의원들이 아직 마음의 통일이 안된 상황이나 처리를 미루자』면서 대선자금 공개를 위한 특검제 도입을 주장했고,이에 신한국당 서정화 총무는 『회기내 처리와 특검제 수용불가는 확고한 원칙』이라고 일축했다. 국민회의 신기하 총무와 민주당 이철 총무는 특별법 처리에는 응하되 각자 보완사항을 주문했다.신총무는 ▲5·18희생자에 대한 특별 재심제도 수용 ▲희생자 명예회복 ▲5·18관련자 훈장 박탈근거 ▲부화뇌동자 처벌 ▲양민학살자 처벌 등을 부칙에 명시하는 등 「5대 부대조항」반영과 5·18에만 국한된 특검제를 요구했으며 이총무는 일반 특검제 도입에 대한 정치적 약속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그러나 신한국당 서총무는 『5·18문제는 이번 회기안에 모두 정리해야 한다』고 거부했다. ▷법사위◁ ○…이날 상오 10시 열린 법사위에서는 일반 법안 처리를 우선 진행하면서 소위 위원들이 틈틈이 쟁점조항을 놓고 막판 협상을 계속했다.특히 특별검사제 논의를 1월 임시국회로 유보키로 한 국민회의측은 법안성안 작업에서 핵심역할을 한 박상천 보건복지위원장이 박희태 법사위원장과 단독밀담을 갖는 등 국민회의의 「5대 부대조항」반영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박희태 위원장은 5·18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등의 「재심 특례」 또는 무죄선언 조항과 관련,「법리상 불가」라던 당초 방침에서 「사면을 받았더라도 일반적인 재심과 달리 면소가 아니라 유·무죄에 관한 실체판단을 허용하는」 특칙을 마련키로 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박상천 의원은 당 지도부를 수시로 오가며 수용 여부를 타진했고 김상현 지도위의장도 법사위원장실을 찾는 등 협상분위기는 고조되는 분위기였다. 다만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유공자 대우보장 등을 놓고 신한국당측이 법리적·현실적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시,논란을 벌였다. ▷신한국당 의총◁ ○…신한국당은 특별법을 자민련이 반대하는 만큼 표결처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아래 내부 이탈표 방지에 막판 총력을 기울였다.「5·6공」,특히 대구·경북(TK)출신의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표단속」을 하느라 분주했다.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총에서 김윤환 대표위원은 『역사적 과제인 5·18특별법안에 국민들은 관심을 쏟고 있다』면서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고 구시대의 악습을 일소하기 위해 특별법은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서정화 원내총무는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자민련을 제외하고 가급적 3당 처리로 처리하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면서 『내일까지 협상을 계속하되 합의점을 찾지 못할 때는 불가피하게 표결처리할 것』이라고 거듭 의지를 밝혔다.
  • 「특별검사제」 만능인가/문제점과 전문가 분석

    ◎도입땐 수사 혼란… 과거청산 지연 우려/입법부의 수사·소추권행사 「위헌」 소지 군사문화의 잔재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한 「5·18특별법」이 국회에서 심의되고 있는 가운데 「특별검사제 도입」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부상,발목을 잡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이 그렇게도 여망하던 특별법이 각 당의 당리당략으로 이번 정기국회 회기중 통과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별검사제 도입에 따른 문제점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특별검사란◁ 범죄의 수사 및 공소제기에 관해 정치적 중립성이 특별히 요청되는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비상설적으로 임명되는 독립적 지위의 검사를 말한다. 검사나 군검찰관이 아니면서 이들의 직무와 권한을 행사하는 사람으로 보통 변호사 가운데 임명된다.미국 공직자윤리법 제정이전의 특별검사,우리나라 건국직후 및 4·19 이후의 특별검찰부,5·16이후의 혁명검찰부가 이에 해당한다. 형사소송법상 「공소유지담당변호사」를 광의의 특별검사로 보기도 하나 현재 국회에서 논의중인「특별검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특별검사도입 문제점◁ 특별검사제도는 미국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생겨난 제도로 우리나라와 같은 법체계와 검찰조직 아래서는 불필요한 제도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미국과 달리 직업공무원제를 기본틀로 하고 엄격한 신분보장과 자격을 요구하는 준사법기관으로서의 검찰제도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특별검사제도는 이론상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독일·프랑스 등 우리 법체계와 같은 대륙법계 국가는 물론 영미법계의 다른 나라에서도 거의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위헌성」시비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국회가 특정사건에 관해 미리 검찰의 수사·소추권을 원칙적으로 배제한 채 사실상 국회의 감독하에 놓이게 되는 특별검사에게 이를 부여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입법부가 수사·소추권을 행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하고 『일부 야당이 국회에 제출한 법안을 보면 국회의 특별검사 임명요청이 있을 경우 행정부는 무조건 특별검사를 임명하도록 규정함으로써 삼권분립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법률적인 문제보다는 우선 특별검사제 도입의 실효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실효성이 있다면 도입하는게 당연한 도리이다.그러나 이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득」보다 「실」이 크다거나 이 문제로 법안제정에 영영 실패한다면 찬성한 쪽이든 반대한 쪽이든 책임을 함께 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법률관계자들도 「특별검사제」도입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소수의 특별검사와 일시에 급조된 지원인력으로 과연 효율적인 수사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특별검사가 임명돼도 방대한 수사활동을 위하여는 기존 수사기관의 지원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그 경우 기존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에 기초,임명된 특별검사가 스스로 불신하는 수사기관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는 논리적 모순을 안게 된다. 특별검사의 「정치화」도 경계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특별검사가 임명되면 여론에 공개돼 사법판단에 앞서 여론재판을 받게 될가능성이 농후한 데다 정치적 영향 배제라는 본래 목적과 달리 정치권,언론 등의 영향으로 소추권 행사가 정치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의견◁ ▲이상면 교수(서울대 공법학과)=특별검사제는 우리와 같은 대륙법계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다.과거와 같은 정치상황이라면 몰라도 현시점에서는 김영삼 대통령이 12·12,5·18과 관련해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의지를 천명한 만큼 검찰에 맡기는 것이 옳다.검찰에게 실추된 명예를 만회하는 기회를 주는 의미에서도 특검제도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또 검찰수사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게 틀림없고 아직 제도검증을 거치지 않아 출발부터 혼란이 생길수 있다.과거비리를 가능한 한 빨리 청산하고 새출발을 한다는 측면에서도 특검제도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계희열 교수(고려대 법학과)=특별검사제는 검찰에 대한 불신에서 나왔다.과거 검찰이 정치적사건처리에 미온적인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지난 12일 김대통령이 「12·12담화」를 통해 과거청산의지를 분명하게 밝혔고 검찰의 수사상황도 과거와는 틀리므로 지금의 정국에서는 별도의 절차를 필요로 하는 특검제도입이 불필요하다. ▲김성남 변호사=12·12사건에 대해 군사반란죄를 인정하면서도 처벌불가의 종국결정을 내렸다가 1년여만에 태도를 바꿔 전두환씨를 구속한 검찰에 재수사를 맡기는 것은 마땅치 못하다.특별법이 제정된다 해도 특별검사제가 없으면 검찰이 전씨를 전격구속한 것처럼 5·18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이미 수사된 내용에 따라 전격적으로 공소제기를 해 버릴 경우 어찌할 방법이 없다.따라서 특별검사제도를 도입,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미의 운영실태와 평가/“삼권분립 위배” 비난 일어 존폐위기/73년 「워터게이트」때 첫 도입… 실효성 논란 「특별검사」라하면 우선 미국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미국의 이 제도도 생각보다 일천하고 아직도 보완·수정 과정에 있다. 미 합중국 헌법제정자들은 국가 기관이 아닌 민간인들이 종종 형사범죄 기소권을 행사할 수 있는 영국의 제도를 따르지 않은채 대륙법에서처럼 법 집행권을 행정부,대통령이독점할 수 있게 했다.다만 이처럼 법집행을 독점한 대통령,행정부의 고위층에서 극악한 부패를 저지르거나 헌법의 권위를 침해할 경우 의회가 탄핵소추할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 직급상 아래인 법무부 공무원들이 이들 고위층을 기소해야하는 보통의 형사범죄 조사대상이 될 경우엔 전연 대비하지 않았다.지난 73년 닉슨대통령의 워터게이트사건 이전까지 이 문제는 거의 2백년동안 실제적으로 제기되지 않은채 잘 넘어갔다. 그래서 워터게이트사건이 표면화된지 반년,상원 청문회 3개월만인 73년 5월 아치볼드 콕스 하버드대 법학교수가 미국사상 첫 특별검사로 지명된 것은 기존 법조항을 역사적으로 실현시킨 것이 아니라 순전히 정치적인 문제해결 방식으로 우연히 탄생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의회,사법부와 무관하게,즉 엄밀히 말해 법에도 없는 형사범죄혐의에 대한 조사수행,기소결정 권한을 가진 특별검사가 생겨난 것인데 5개월뒤 닉슨대통령은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콕스검사를 파면해버렸다.불같은 여론을 배경으로 1주일뒤 리언 자워스키가두번째 특별검사로 탄생됐으나 미국의 특별검사는 78년 카터 대통령 때에 와서야 법적으로 제도화됐다. 「행정부윤리법」안에 명시된 특별검사제는 의회의 탄핵권이 입법,행정,사법 전반에 걸친 것과는 달리 연방 법무부와 연방검사가 위계질서상 조사,기소하기 어려운 대통령,법무장관등 각료,대통령선거참모등 행정부 고위관리로 적용대상이 한정된다.법무부,행정부 전체는 물론 입법,사법부 밖의 순수민간인만이 자격이 있는 이 특별검사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헌법상의 탄핵거리가 되지 못하는 일반 형사범죄 혐의만을 문제삼는다. 법무장관의 요청으로 법원이 지명하는 특별검사는 입법부나 사법부 요인들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의원의 경우 헌법의 권위를 침해하면 탄핵,일반형사범죄는 행정부 검사에 의해 기소되고 품위와 관련된 문제는 자체 윤리위에서 맡는다.의회 윤리위는 최근 깅리치하원의장의 비리조사처럼 외부인사에 의한 조사제도를 활용할 수 있으나 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특별검사」가 아닌 「특별 법률인」이어서 조사만 할뿐 기소권이 없다. 어쨌든 특별검사제는 삼권분립 원칙에 맞지 않으며 위헌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아직도 만만찮은 가운데 하루도 특별검사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는 과장된 말이 있지만 78년 법제화이후 특별검사제는 지금까지 16건을 다루는데 그치고 있다.워터게이트때의 선구자와는 달리 법제 특별검사는 시간과 돈과 뉴스만 낭비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86년 시작된 이란콘트라 특별검사 조사는 3천6백만달러의 비용을 들이고 8년후인 지난해에야 완료됐는데,초기 의회청문회때보다 더 밝혀진 것이 별로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이 사건의 특별검사는 로런스 윌시변호사.이 사건과 관련,14건의 기소가 이뤄졌지만 노스중령,포인덱스터 안보보좌관은 불기소 처리됐으며 와인버거 국방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사면혜택을 받기도 했다. 특별검사는 지난 82년부터 「독립 법률인」(인디펜던트 카운셀)으로 법적 명칭이 바뀌었다.특히 이 제도는 지난 87년에 5년간 연장된 뒤 92년말 자동폐기될 처지였으나 93년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화이트워터연루 혐의가 불거지자 공화당이 태도를 바꾸는 바람에 94년 6월 수정연장됐다.법 연장전인 지난해 1월 법무장관에 의해 지명된 피스크 특별검사가 파면되고 고등법원이 지명한 스타 검사가 진행하고 있는 화이트워터조사는 현재 1천만달러가 더 들어갔다.에스피 전농무장관은 94년 10월부터,브라운 현상무장관은 올 5월부터 수뢰등의 혐의로 특별검사조사를 받고 있으며 시스네로 현주택도시개발장관의 위증혐의에 대해 법무장관은 특별검사지정을 의뢰한 바 있어 현 클린턴행정부는 특별검사와 유난히도 인연이 많다.
  • 김 대통령 「12·12」 담화에 담긴 뜻

    ◎쿠데타에 짓밟힌 사회정의 재정립/부정축재·반역사적 언행… 화합파괴 판단/“심판 역사 맡기자”서 선회이유 처음 설명 김영삼 대통령은 12일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에 대한 의지와 견해를 솔직하게 정리하고 있다.전직대통령 두명을 구속하고 5·18특별법을 제정치 않으면 안되는 당위성을 다시 한번 설명하고 향후 정국운영의 방향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5·18」등을 역사에 맡기자고 했던 입장을 바꾼 이유로 두가지를 들었다.하나는 전직대통령의 엄청난 부정축재다.또 하나는 「역사를 되돌리려는 파렴치한 언행」이라고 했다.전두환 전대통령측이 현정부의 역사 바로잡기에 정면으로 대항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 같다. 두가지 상황을 접한 김대통령은 이들 「범죄」의 뿌리인 12·12,5·17을 정리해야 진정한 국민화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어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의미를 다각적으로 풀이했다.「명예혁명」 「제2의 건국」 「법치주의」 「창조의 대업」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근절」등이다.문민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개혁작업이 역사 바로잡기를 위한 터닦기였음을 깨닫게 해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쿠데타에 의해 파괴됐던 우리 사회의 가치관을 재확립하겠다는게 김대통령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쿠데타로 하루 아침에 위계질서가 무너지자 아래 위도 없고,사회를 지탱하는 공정한 기준도 무너졌다고 지적한다.오직 학연·지연·혈연과 패거리 모임이 경쟁에서 이기고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돼버렸다는 것이다.군사문화와 급속한 경제성장은 졸부근성,천민자본주의를 온 사회에 확산시켰다.역사 바로잡기는 사회정의를 바로잡고 정치판을 개혁하며 아울러 이런 가치 전도현상을 바로잡는 작업,「명예혁명」이라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국민과 여야 정당의 협조를 당부했다.「명예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압도적 지지가 필수적이다.개개인의 소리와 지역감정을 떠난 「이성적 자세」가 요구된다. 여야 정당에게는 당리당략을 버리고 5·18특별법을 올 정기국회 회기안에 제정해줄 것을 요청했다.역사 바로 세우기의 법률적 뒷받침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는 주문이다. 이날 담화 내용을 보면 김대통령이 역사 바로잡기를 「정치적 타협」으로 어물쩍 넘어가지는 않을 듯싶다.야당과 신한국당 일각에서 정치 절충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김대통령의 분위기는 단호하다. 검찰 수사를 통해 12·12와 5·18,그리고 비자금 파문의 진상을 있는대로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정치권의 대화는 그 뒤의 문제다. 역사 바로잡기에는 시한이 있을 수 없다.김대통령도 「남은 임기를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온 나라가 두 전직대통령의 비리 문제에 휩쓸려 있는 상황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청와대측도 의혹을 남기지 않되 빨리 끝낼수 있다면 그게 더 좋다는 입장이다.검찰이 최근 수사에 채찍을 가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김 대통령 「12·12」 담화 전문 오늘은 우리 헌정사에 큰 오점을 남긴 12·12사태가 발생한지 열여섯 해가 되는 날입니다. 이 치욕의 날을 맞아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저의 비장한 각오와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우리는 30여년의 긴 세월 동안 군사독재의 억압아래 고통과 슬픔과 좌절의 시대를 살아야 했습니다. 언론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국민이 뼈아픈 희생을 치러야 했는지 우리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그 과정에서 엄청난 박해를 받았고 말로 다 할수 없는 수모와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우리 국민은 마침내 민주주의를 쟁취했으며 문민정부 수립과 함께 어둠의 시대는 종식되었습니다.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대화합을 이루어 국가발전에 필요한 국민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지난 시대의 잘못을 용서하고 모든 것을 화합의 큰 그릇속에 포용하고자 했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시대의 어두움을 역사의 심판에 맡기자고 국민 여러분에게 호소했던 것입니다. 여기에는 잘못을 저지른 당사자들이 당연히 국민과 역사앞에 참회하고 용서를 비는 반성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국민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전직대통령의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부정축재는 온국민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으며,대외적으로 국가의 위신을 크게 손상시켰습니다. 또한 과거의 잘못에 대해 스스로 뉘우치고 용서를 빌기는커녕 오히려 역사를 되돌리려는 파렴치한 언행은 온 국민을 분노케했습니다. 저는 전직대통령의 권력형 부정부패사건을 통하여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배반한 이 엄청난 범죄의 뿌리가 12·12와 5·17,5·18에 이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국민과 역사를 욕되게 한 이같은 작태를 더 이상 국민화합이라는 명분으로 묵과할 수는 없습니다. 이 나라에 정의와 법이 살아 있음을 분명히하고 진정한 국민화합을 이루기 위해 이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지난 어두운 시대가 남긴 국민적인 아픔과 상처도 보다 근원적으로 치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21세기 신한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그리고 민족정기를 확립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야말로 국민의 자존을 회복하고 나라의 밝은 앞날을 여는 「명예혁명」입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동안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저는 이 일이 「제2의 건국」이라는 신념으로 어떠한 반역사적,반민주적 도전도 분쇄하고 이 과업을 반드시 완수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의와 법,그리고 양심이 국가와 민족의 항구적인 발전을 보장하는 확고한 기반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전진이냐,아니면 후퇴냐 하는 중대한 민족사적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세계는 성숙한 민주주의와 눈부신 경제발전을 토대로 세계의 중심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우리나라를 경이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국가로 떠오르느냐,아니면 세계사의 뒤편으로 떨어지느냐는 바로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는 단순한 과거의 정리작업이 아니라 바로 미래를 향한 「창조의 대업」입니다. 우리는 군사문화의 잔재를 과감히 청산하고 쿠데타의 망령을 영원히 추방함으로써 우리가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한민주주의를 확고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어떠한 헌정질서 파괴행위도 단호히 응징하고 법과 정의를 확고히 세워 법치주의가 이 나라를 지배하는 원칙이 되게 해야 합니다. 나라를 병들게 한 부정부패의 구조와 정경유착의 고리를 타파하여 깨끗하고 공정한 선진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통령인 제가 그 전면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 과업이 완수되려면 국민 여러분이 다 함께 나서 주셔야 합니다. 남은 임기동안 그 어떤 도전이나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역사 바로세우기에 모든 것을 다 바치려는 저의 충정을 온 국민이 이해하고 성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역사 바로세우기」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국회가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5·18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줄 것을 충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특별법을 통해 12·12와 5·18의 비극을 깨끗이 청산해야만 온갖 어려움 속에서 묵묵히 국토방위에 헌신해 온 우리 군의 명예도 비로소 회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21세기 조국과 민족의 백년대계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후손들을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그들을 이끌어 줄 가치관을 바로 세워놓는 것입니다.폭력과 비리로 얼룩진 군사독재시대의 암흑과 비극은 결코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역사의 교훈을 그들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정의와 법이 총칼보다 더 강한 것임을 그들의 의식에 새기도록 해야 합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며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는 철리를 그들의 자산으로 삼게 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21세기 세계의 중심국가,신한국의 든든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오늘의 이 명예혁명에 온 국민이 나선다는 것은 바로 우리 나라의 자랑이며 우리 민족의 긍지입니다. 역사가 이 시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는 역사의 대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역사 바로세우기」의 위업에 다 함께 나섭시다.
  • 국가안보 태세에 허술함은 없는가(사설)

    ◎정부의 북한동향 분석과 대비 전직대통령 비자금 수사 및 5·18특별법 제정등 국내 정치정세의 격동에도 불구하고 대북한 경계심엔 한치의 해이도 있어선 안된다.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더욱이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으로 한반도의 안보상황은 대단히 불안정하고 유동적이라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대통령의 경고도 여러차례 있었지만 28일 통일관계장관회의의 북한동향분석과 국방장관의 군사대비태세확립 지휘서신 하달등은 정부의 당연하고도 시의적절한 조치라 생각한다. ○한반도 안보 심각한 위기상황 오늘의 한반도안보는 작년의 미·북 제네바합의 이후 가장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있다고 할 수 있다.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지연과 관련된 정치적 불확실성과 심각한 경제난에서 주로 비롯된다.우리의 국내정치적 격동도 그러한 안보위협의 분위기를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위기의식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준 것은 지난 16일의 한미전화정상회담을 통한 양국 정상의 대북한 경고 메시지였다.「한미 양국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북한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는데 합의함으로써 북한의 엉뚱한 도발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경고를 발한 바 있다.시사주간지 타임은 북한의 오판에 의한 무력도발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한·미정상 강력한 억제 메시지 이러한 안보위기의식의 가장 중요한 판단근거는 북한이 처해있는 회복불능의 경제난에 있다.가장 심각한 것은 식량난이다.통일장관회의 평가에 따르면 지난 여름의 수재로 북한의 금년 식량생산은 절대소요량에 2백60여만t 정도가 부족하며 이로 인한 극심한 식량난이 예상된다는 것이다.최근 6주간 북한을 방문한 국제적십자사 실태조사단장은 이미 많은 북한주민들이 대규모의 식량부족사태로 죽음의 위협을 받고있다고 전했다.내년3∼4월의 보릿고개가 중대고비가 될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이 절망적인 상황 탈출을 위해 북한은 도발을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런가 하면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가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체제불안 요인도 내연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북한지도부는 대남도발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할지 모른다는 분석이 유력하다.또 당 우위로 일관돼온 북한에서 그 어느때보다 군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점도 북한의 무력도발이나 군사적인 긴장관계 조성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북한군사력 대규모 전진배치 우성호 송환거부라든가 안목사 납치,요인암살용 독총소지 무장간첩 남파등이 그 증거로 지적되고 있다.북한은 대공포등 무기를 사들이다 적발당하기도 했으며 올들어 인민군 1백20만명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가졌을 뿐 아니라 서울서 1백마일도 안되는 비무장지대 근처의 포대배치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1백70㎜ 곡사포와 2백40㎜ 방사포 70여문도 전진배치되어 서울을 겨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항공기를 전후방기지로 산개하는 대규모 군사훈련도 실시,이중 미그 19및 폭격기등 80여대는 휴전선 인근에 전진배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 북한의 위협상황 속에서도 우리의 국력과 국민의식은 비자금수사와 5·18특별법 제정등과 같은 격동을 수용하고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고 성숙했다고 본다.그러나 군과 관련된 일련의 정치·사회적 논란이 북한으로 하여금 우리 군의 지휘체제와 군기및 사기를 비롯한 경계태세에 문제가 있을것으로 오판하게 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안보에는 연습이 있을수 없다 안보에는 연습이 있을수 없으며 1%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절대로 유비무환이며 방심은 금물이다.도발은 언제나 예기치못한 시기,장소,방법등으로 우리의 허를 찌르게 마련임을 명심해야 한다.한치의 빈틈도 없는 경계태세의 지속이 중요하며 자유민주화 통일의 그날까지는 국민의 안보의식도 철저히 다잡아 나가야 할것이다.그런 속에서 비자금수사,5·18 특별법 제정의 개혁도 진행돼야 할것이다.
  • 「특별법」 싸고 여야 논란 확산

    ◎“역사 바로잡는 일… 정치쟁점화 말라”­민자/관련자 전원처벌 요구 등 정치공세­3야 여권의 5·18특별법 제정방침은 여야간에 새로운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민자당은 5·18특별법이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라는데 초점을 맞춘 반면 국민회의 등 야권은 「특별검사제 관철 및 처벌대상 확대」를 내세우며 이를 정치쟁점화하는 상황이다. ▷민자당◁ 야권의 정치공세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이날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도 5·18특별법 제정에 대한 당의 준비상황을 점검했을뿐 특별히 야당의 움직임에 대한 대응방침은 논의되지 않았다.특히 민자당은 이 문제를 정치공방차원에서 풀어가지는 않을 생각이다. 손학규 대변인은 야당의 특별검사제도입 주장에 대해 『정치권은 검찰의 조직과 수사결과를 활용해야 조속히 사건을 매듭지을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하고 특별검사제에 집착,시간을 지연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국민회의가 장외투쟁을 선언한데 대해 이신범 부대변인은 『5·18특별법 제정방침이 발표된뒤 김대중총재는 재판후사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하루만에 말을 바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공당의 총재로서 동일한 사안에 대해 입장변화가 잦은데 대해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법을 만들기도 전에 미리부터 표적수사의혹을 제기하면서 장외투쟁까지 하겠다는 것은 노태우씨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실을 공개해 입은 도덕적 상처를 만회하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자민련에 대해서도 이부대변인은 『김종필총재가 5·18특별법과 대선자금에 관해 특검제도입을 주장하는 것은 5·17은 무면허쿠데타이고 5·16은 면허받은 쿠데타로 잘못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야권◁ 특별검사제도입과 5·18관련자 전원의 사법처리를 주장했다.대선자금공개도 촉구했다.그러나 정당별 대응방침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국민회의는 장외투쟁을 선언했으며 자민련은 법리문제를 검토했다.민주당은 정치개혁을 부르짖었다. 국민회의는 이날 비상시국 대책위원회를 열고 특검제도입 등을 위해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방침을정했다.『공소권이 없다』고 밝힌 검찰에 수사를 맡길 수 없으며 대선자금을 공개치 않으려는 현 정권의 「속셈」을 국민에게 직접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중 총재는 『특검제없는 특별법은 허울에 불과하다』면서 『비자금정국을 호도하는 현정권의 부도덕성과 부당성을 지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특별검사제도입과 5·18관련자의 사법처리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민주당은 결의문에서 『5·18관련자들은 책임을 지고 스스로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이규택 대변인은 『특별법 제정에 앞서 민자당은 당내 군사반란 및 학살범죄자들을 청산해야 한다』면서 대선자금 등의 공개를 요구했다. 자민련은 5·18및 92년 대선자금에 관한 특별검사제도입 법안제정 기초소위를 구성,법안제정작업에 들어갔다.
  • 노씨 비리수사­검찰 이모저모

    ◎출두 노재우씨 당황한듯 방향감각 잃고 “허둥”/선경 최 회장 밤샘조사 받아 귀추 주목/동부회장 31시간 신문… 돈 준 총수중 최장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수사착수 23일째인 11일에도 대검찰청을 찾는 기업인들의 발길은 계속됐다. 특히 노 전대통령의 사돈인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이 밤샘 조사를 받아 주목됐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동생 재우씨는 이날 하오8시 정각에 대검청사에 도착한뒤 11층 조사실로 직행. 재우씨는 현관 회전문에 들어서기전에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깐 포즈를 취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예』라고 대답한뒤 이를 지키지 않고 그냥 통과하는등 전격적인 검찰소환 탓인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 재우씨는 또 카메라플래시가 터지고 『형의 돈으로 빌딩을 매입했나』는 등 기자들이 질문이 한꺼번에 쏟아지자 일순간 방향감각을 잃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등 해프닝을 연출. ○…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이 이날 하오 2시쯤 검찰에 4번째 소환돼 4시간여동안 조사를 받은 뒤 하오 6시10분쯤 귀가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이전실장의 역할에 대한 추측이 무성. 필요에 따라 이전실장을 소환하겠다고 밝혔던 검찰은 이날도 3차 소환때 처럼 비밀리에 불러 조사한 뒤 『미진한 부분에 대한 확인 차원의 소환』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이날 소환된 최종현 선경회장의 진술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기업인 수사 5일째인 이날 소환대상자 5명 가운데 금호 박성용 회장이 상오 9시 51분쯤 가장 먼저 도착. 이어 대농 박용학 회장이 상오 9시 55분쯤 모습을 나타내 것을 시작으로 1분안팎으로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과 기아 김선홍 회장이 도착,수행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총총걸음으로 11층 조사실로 직행. ○…6공때 제2이동통신 참여 시도,태평양증권(현 선경증권)인수 등과 관련해 특혜를 받았다는 소문이 무성한 선경그룹 최회장도 상오 10시26분쯤 검찰에 출두. 최회장은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출두하라는 요구에 따라 왔다』고 말문을 연 뒤,『항간의 의혹과 노씨의 비자금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것은 위에서(검찰에서)밝히겠다…』라고만 답변. ○…지난 10일 하오 1시50분 출두했던 동부 김준기 회장이 검찰출두 24시간이 지난 이날 하오 1시50분이 지나도록 계속 조사를 받자,대기중이던 동부측 직원들은 『괘씸죄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 아니냐』며 조마조마한 표정. 김회장은 당초 지난 7일 소환대상자였으나 출두하지 않고 갑자기 강원도로 잠적,이례적으로 출국금지조치를 당했으며 출두시기를 놓고 고민하다 10일 출두했었다. ○…검찰은 일요일인 12일에도 기업인들을 소환하는 등 기업인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 검찰주변에서는 이에 대해 『다음주에 강택민 중국주석이 방한을 하는데다 김영삼 대통령이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는 등 국가적으로 주요행사가 잇따라 있는데다 기업인 소환수사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를 하루 빨리 가라 앉히려는 의도에서 일요일에도 수사를 강행하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예측. ○…이틀밤을 꼬박 새운 검찰조사로 소환 기업인 가운데 최장조사시간을 기록한 노 전대통령의 사돈인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이수사사령탑인 안강민 중수부장과 지연과 학연이 같은 것으로 밝혀져 눈길. 안중수부장과 신회장은 같은 부산출신(41년생)에다 각각 경기고 55회,56회 졸업생으로 고교 1년 선후배 사이라는 것. ○…검찰이 해태그룹 박건배 회장 등 호남에 지역연고를 둔 재벌총수들을 상대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는 소문과 관련,안중수부장은 『(수사팀에게) 사실여부를 알아봤으나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설명.
  • 엄정·신속한 수사를(사설)

    노태우 전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비자금규모 공개로 검찰의 수사속도가 빨라지고있다.30일 노전대통령의 소명자료가 검찰에 제출되면 수사는 더욱 빨라질것으로 예상된다.다행스런 일이며 원하던 바다.거듭 촉구하는 바이지만 검찰당국의 수사및 사법처리는 가능한한 빨리 그러나 엄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수사의 지연은 국가적으로 백해무익할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사건 돌발이후 이미 1주일이 지난 지금 우리의 국가적·사회적 분위기는 말이 아니다.정치권은 정치권대로 경제권은 경제권대로 동요하고 있으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민적 분위기다.불신과 냉소로 가득찬 혼돈과 위기의 상태 바로 그 자체다.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것은 물론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발언등으로 엉뚱한 자학의 풍조마저 확산되고 있다.근로및 생산의욕은 물론 국민적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우려했던 사태요 부작용이다.이것을 당장에 진작시킬 방법은 없을 것이다.그러나 조금이라도 회복시킬 수 있는 유일의 방편이 있다면 그것은 검찰의 신속하고 엄정한수사와 지위고하를 막론한 추상같은 사법처리뿐일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에 관한 자료는 소명서제출을 기다릴 필요없이 이미 소상히 확보되어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따라서 새삼스럽게 시간을 끌며 특별한 재조사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소명자료가 제출되면 확보된 자료와 비교하고 필요하다면 당사자의 과감한 소환조사등을 통해 사실확인만 하면 될 것이다.조사와 처리문제로 시간을 끌면 끌수록 낭비와 부작용은 커지고 심화될 것이다. 검찰이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이같은 낭비와 부작용을 가능한한 최소화하는 일이다.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같은 것이 문제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엄정한 수사를 통해 범법행위가 확실히 밝혀진다면 그에 대한 응분의 사법처리를 함으로써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고 나아가서 말이 아닌 국민의 사기를 조금이라도 진작시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검찰의 과제임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 6공 비자금 파문­연희동 분위기·동향

    ◎“언제 털어놓나” 시점에 부심/여당보다 책임있는 「정부 처방전」 요구/일부선 단안 촉구… 청와대와 담판 모색 6공 비자금 파문에 대한 들끓는 여론과 여권의 강도 높은 처리방침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연희동측이 「자체 조치」의 시점을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과 최석립 전경호실장은 26일 하오 노태우전대통령의 연회동 자택을 방문,3시간여동안 「대책회의」를 가졌다.동양투금에서 2백68억원의 차명계좌가 추가로 발견된 직후였다. 논의의 핵심은 검찰수사에 의해 속속 비자금의 실체가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자구 노력」을 미루고 있을 것이냐 하는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실장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만 했다.그러나 그는 전날 서동권 전안기부장과 함께 노전대통령을 만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책임있는 정부의 처방전』을 선행조건으로 강조했다. 비자금 전모의 자진공개와 대국민사과,국고헌납및 낙향 등 민자당의 김윤환 대표위원을 통해 제시된 여권의 비공식 수습방안으로는「용단」을 내릴 수 없다는 연희동측의 불안감과 불신감의 표시로도 비쳐졌다.정전실장은 『지금 우리가 조치할 수 있는 일은 없으며 책임 있는 정부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당에서 나설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책임 있는 정부」란 28일 귀국하는 김영삼 대통령을 지칭하는 듯했다. 민자당이 「정치적 해결설」을 일축하며 연희동측과의 타협 사안이 아님을 분명히 한 상태지만 김대통령의 의중을 타진한 뒤에야 사과든 낙향이든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연희동측 내부에서도 노전대통령의 조속한 단안을 건의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수석비서관을 지낸 한 인사는 『6·29를 단행하던 각오로 모든 것을 국민앞에 털어 놓고 국민의 처분을 기다리는 길밖에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수 측근들은 검찰을 통해 중간발표 형식으로 정부의 처리수준이 가늠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정전실장도 『우리가 무얼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혹시라도 먼저 공개한 비자금 전모 가운데 일부라도 미처 챙기지 못한 계좌가 수사에서 튀어나오거나 극도로 국민감정이 악화된 시점에서 전모를 먼저 밝히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연희동측이 「먼저 털어놓기」를 망설이는 또 하나의 배경으로는 비자금의 사용처 가운데 지난번 대선에서 여야 모두에게 유입됐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선거지원금이라는 「뜨거운 감자」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그대로 모두를 털어놓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노전대통령과 측근들간의 불화설 등 연희동 내부의 이상기류도 노전대통령의 「마음을 비우는」 시기를 지연시키고 있는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 당사자의 조속한 전모공개를(사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5백5억원이 차명계좌로 남아 있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돼 지금까지 검찰이 밝혀낸 비자금은 모두 9백90억원대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11개 금융기관에 대한 자금추적이 끝나면 훨씬 더 불어날 전망이다.이제 전체 비자금 규모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노전대통령 자신의 정확한 직접진술이 불가피해졌다. 검찰이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이 확인된 후 벌여온 수사방법은 계좌추적과 관련자 소환조사등 외곽수사의 수준이었다.그러나 이미 거액의 비자금이 속속 확인된만큼 당사자의 해명과 그에 대한 직접조사가 시급하다.연희동측이 침묵을 지키고 당사자인 노전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비자금 실체를 규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현재로선 정확한 실체의 조속한 규명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당사자의 진술이 불가피한 실정이며 그에 대한 직접조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현재 확인된 비자금의 규모만으로도 전직대통령이라는 이유로 조사를 미루는 데는 설득력이 없게 됐다. 우리는 직접조사가 지연되는데 따라 각종 폭로성 발언이 난무하고 국민들 사이에 위화감과 불신감이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작금의 사태를 우려한다.일부 정치인들의 검증되지 않은 폭로 경쟁은 인기주의에 지나지 않으며 실체 접근에 혼선만을 초래한다.이같은 부정적인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사자인 노전대통령이 서둘러 전모를 밝혀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과소평가해 「버티기」로 난국을 넘기려고 한다면 큰 잘못이 아닐 수 없다. 검찰이 성역없는 수사의지를 밝힌데다 비자금 조성과정에서 율곡사업등 국책사업에서의 이권개입이나 뇌물성 금전수수가 드러날 경우에는 사법처리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정리한 만큼 행위자에 대한 직접조사를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다.「비자금 충격」은 적법절차에 따라 실체를 규명하는 접근 방법만이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고 의혹을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라고 믿는다.
  • 소환 6명 “침묵”… 전주규명 지연 가능성

    ◎검찰 「3백억 비자금설」 수사 전망/이 전 지점장 「입」 안열어 단서 확보 애로/입금 수표추적 병행… 조기매듭에 자신 신한은행에 예치된 3백억원의 전주를 밝히기 위한 검찰수사가 언제쯤 매듭지어질까. 검찰은 다음주중 수사를 종결한다는 계획아래 21일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고발된 이우근 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 등 6명을 소환,밤샘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결정적인 대목에 이르면 「입」을 서로 짜맞춘듯 굳게 다물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공산도 크다. 하지만 검찰은 이전지점장 등이 「돈세탁」을 했더라도 「수표추적」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이 돈의 전주 및 입금경위를 밝혀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하고 있다. 또 「비자금」문제가 나올때 마다 「뜸」을 잔뜩 들이던 정부가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조사 또는 수사의지를 강조하는 데서도 이같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의 「요체」는 차명계좌에 예치된 3백억원의 전주를 먼저 밝힌 뒤 과연 그 돈이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폭로했던 「노태우 전대통령의 4천억 비자금」가운데 일부냐는 사실을 확인하는데 있다. 그러나 금융권과 검찰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4천억원 비자금설」에 대해서는 그 돈이 누구의 돈이든지간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게 사실이다.박의원이 주장한대로 그렇게 많은 돈이 한 은행(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4천억원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것 역시 금융권의 생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섣부른 판단인지 몰라도 문제의 「3백억원」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과는 무관하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정치권과 금융권에서도 이같은 말들이 심심찮게 흘러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3백억원의 전주만 밝혀지면 향후 수사가닥은 자연스레 잡혀질 것으로 보인다.이 전주가 노전대통령 및 전·현직 고위공직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비자금」에 관한 더 이상의 수사는 의미가 없다.이 경우 전주의 자금조성경위 및 탈세 등 범죄혐의유무만 문제될 따름이다. 그러나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고발된 이전지점장과 김신섭 수지지점차장,우일종합물류대표 하종욱씨 등 3명은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이전지점장은 3백억원의 차명계좌가 있다는 내용을 공개하고 김차장은 예금계좌 명의인인 「우일양행」의 서면동의 없이 하씨에게 예금잔액을 조회해줬으며 이러한 사실들을 박의원에게 맨처음 귀띔해준 하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김차장에게 「예금잔고조회표」를 떼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의 이러한 행위는 『금융기관 종사자는 명의인의 서면요구나 동의를 받지 아니하고는 그 금융거래 내용에 대한 정보 또는 자료를 타인에게 제공하거나 누설해서는 안되며 누구든지 금융기관 종사자에게 그 정보제공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는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제4조에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 돼 3년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김무길 은감원 국장 1문1답/“금융거래 내용 요구 하씨 실명제 위반”/예금의뢰 “40대 남자” 밝혀진 것 없다 김무길 은행감독원 검사 6국장은 21일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계동의원이 폭로한 전직 대통령 비자금설과 관련,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자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다음은 김국장과의 일문일답. ­언제 조사했나. ▲20일 하오7시쯤 재정경제원으로부터 실명제 위반부분에 대해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곧바로 조사에 착수해 21일 상오5시까지 계속했다. ­3백억원이 입금된 차명계좌도 조사했나. ▲금융부조리나 사고와는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에 조사하지 않았다.현재로서는 조사할 계획도 없다. ­부친의 회사인 우일양행을 인수한 하종욱씨가 우일양행의 잔고증명을 요구한 것을 적법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나. ▲계좌개설 당시 하씨의 부친인 하범수씨가 소유한 우일양행의 사업자번호를 사용했으나 기업명은 (주)우일양행으로 돼 있고 대표자명의는 없었다.우일양행과 (주)우일양행은 별개의 회사이므로 우일양행을 인수한 하종욱씨가 (주)우일양행의 금융거래 내용을 요구한 것은 분명히 실명제를 위반한 것이다. ­그럼 (주)우일양행으로 기업금전신탁에 가입한 계좌가 합의차명 계좌가 아니라 가명계좌란 뜻이냐. ▲좀 더 검토해봐야 알겠지만 가명계좌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 ­이우근 전지점장이 예금의뢰인이라고 말한 「40대 초반의 남자」나 전주에 대해 밝혀진 것이 있나. ▲이 전지점장을 조사해 본 결과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다. ­통장개설 당시 인감이 하범수씨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 누구인가. ▲밝힐 수 없다. ­김신섭씨가 왜 하종욱씨의 부탁을 받고 금융거래 내용을 빼줬나. ▲두사람은 서소문지점 근무 당시 거래관계로 절친한 사이라고 들었다.하씨가 수지지점에 근무하는 김씨를 찾아와 내년에 종합과세가 시행되면 세금이 부과되는 문제로 부친이 걱정한다고 하자 김씨가 화면조회를 통해 우일양행과 (주)우일양행은 상관 없다는 점을 설명하고 그 증거로 조회내용을 건네줬다고 진술했다.(은감원 관계자는 하씨가 대출문제로 김씨에게 신세를 지고 있었기 때문에 명의를 대여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이모저모/수색영장 동화은 포함… “수사확대” 추측/명의대여자 소환조사에 한가닥 기대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가 21일 하오 이우근 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 등 「3백억 차명계좌 예치설」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섬으로써 수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 ○…안중수 부장은 이날 상오 이전지점장 등 관련자들에 대해 조사를 먼저 한 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을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하오 수사브리핑에서는 상업은행·동화은행·신한은행 본점 전산부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해 긴박함을 그대로 표출. 특히 압수수색 영장에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4천억원이 들어 있었다」는 상업은행 효자동지점 뿐만 아니라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조사했던 함승희변호사가 제기한 동화은행도 들어 있어 『수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이날 하오1시50분쯤 승용차편으로 대검찰청사 현관에 도착한 이전지점장은 검찰에 출두하기 전 이미 은감원측의 밤샘조사를 받은 탓인지 피로한 기색이 역력. 이전지점장은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의 주인을 아느냐.돈을 맡긴 40대 남자는 누구냐』는 질문에 『40대 남자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은감원조사와 마찬가지로 부인. ○…민주당 장기욱 의원은 상오11시쯤 대검찰청 기자실에 들러 『우리당 박의원의 폭로내용은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수사하라는 취지였는데 엉뚱하게도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을 준 하종욱씨등이 고발돼 조사를 받는 등 수사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검찰수사를 맹비난. 장의원은 『검찰이 하씨등을 사법처리한다면 이는 분명히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검찰은 즉각 3백억원의 전주가 누구인지와 비자금 총규모,조성과정의 불법이 없었는 지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흥분. ○…이날 상오부터 대검중수부가 위치한 10∼11층이 모두 폐쇄돼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느낌. 대형사건 수사 때마다 중수부 검사실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해온 검찰은 관련자소환이 이날 하오로 임박하자 내부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는 특수시정장치의 본격가동에 들어간 것. ○…수사 총사령탑인 안중수부장은 이날 관련자 소환일정만 밝힌 채 이들을 상대로한 조사내용과 방법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는 등크게 몸조심. 안중수부장은 『누구를 상대로 무엇을 어떻게 조사하는 지에 대해서는 수사기법상 보안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구체적인 수사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미리 쐐기. 그는 또 전임 이원성 중수부장(현 대구고검장)이 최락도의원등 수사와 관련,국민회의측에 의해 피의사실 공표혐의로 고발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자꾸 캐물으면 나까지 고발당한다』고 뼈있는 농담. ◎금융권 표정/은감원 “계좌 독자추적 계획없다”/신한은 창립 13년만에 “최대 시련” ○…은행감독원은 당초 비자금설에 대한 규명보다 실명제 위반자에 대한 조사나 처벌이 앞설 경우 「사건축소」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했으나 20일 하오7시쯤 홍재형 부총리가 김용진 은행감독원장에게 실명제 위반부분을 조사토록 지시,갑작스레 조사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은감원은 이에 따라 이미 퇴근한 검사 6국의 직원들을 급히 불러들이는 한편 이우근 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과 김신섭 수지지점 차장에 대한 조사도 밤12시가돼서야 신병이 확보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편원득 은감원 부원장보는 『박의원이 공개한 잔고증명서가 서소문지점에서 나간 것으로 보고 먼저 서소문지점을 뒤졌으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본점 전산부에서 전산기록을 뒤져보니 수지지점에서 자료를 출력한 것으로 나타나 김차장을 소환했다』고 조사과정을 설명했다. 김원장은 『금융사고나 부조리와 관련된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계좌추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만약 다른 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기술적인 자문에는 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명제 위반혐의로 간부 2명이 고발된 신한은행은 창립 13년만에 최대의 시련을 겪게 될 것같다. 영업위축은 물론 지난 90년 이후 5년 연속 은감원의 경영평가에서 최우수은행이었다는 이미지에도 상당한 손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신한은행은 사건이 표면화된 지난 19일부터 나응찬행장 중심으로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있으나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력한다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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