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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자금 후폭풍 재계 ‘읍소작전’

    재계가 검찰의 기업 비자금 수사 ‘후폭풍’에 요동을 치고 있다. 그룹 총수와 핵심 인사들의 줄소환이 예고되면서 대기업들은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다. 그룹 구조조정본부는 내년 사업계획과 계열사들의 투자 조정 대신 검찰 수사 대책 마련에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다. 투자 유치계획도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현대자동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추진했던 4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은 연기됐다.채권금리가 크게 올라간 탓이다.제일은행은 8320만달러의 채권 발행 계획을 LG카드의 유동성 위기와 ‘비자금 정국’ 여파로 철회했다. 대기업 주요 임원들의 출국금지 사태가 이어지면서 기업설명회(IR)가 연기되거나 설명회의 위상이 격하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지난 24일부터 진행된 기아자동차의 아시아지역 IR는 당초 임원급으로 예정됐던 IR팀 대표를 부장급으로 돌렸다.해외 출장이 잦은 기업 총수들도 대부분 국내에 머물며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그동안 기업 감시자로서 소액주주들을 대변해 온 시민단체들은 이번 비자금 수사에서 불법이 확인될 경우 손해배상청구 등 각종 소송에 나설 채비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되기를 희망하는 재계의 ‘읍소 작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원로자문단은 25일 임시회의를 열어 비자금 수사의 조기종결을 촉구했다.검찰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투자심리가 냉각되는 것은 물론 내년 경영계획 수립이 지연될 것을 우려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최근 송광수 검찰총장과 4당 대표를 방문한 데 이어 곧 노무현 대통령을 방문,재계의 어려움을 호소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마다 본연의 업무가 후순위로 밀리는 상황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서둘러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그 결과가 내년 우리 경제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국회 예결위 또 파행 안팎/‘사정기관 실무협의회’ 회의록 공개 한나라·靑 ‘힘겨루기’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21일 또다시 파행돼 내년도 예산 심의·편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한나라당은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대정부 공세의 장을 이어가기 위해 이날 끝날 예정이던 예결위 전체회의 정책질의를 연장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예결위 일정이 순연되면서 계수조정소위 활동 시한이 줄어들게 돼 예산안 심의가 졸속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말했다. ●한나라 “원본 제출 안하면 계속 불참” 이날 예결위의 파행은 정부가 지난 6월부터 5차례에 걸쳐 비공개적으로 개최한 ‘사정기관 실무자협의회’의 회의내용 공개 여부를 둘러싼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힘 겨루기에서 비롯됐다. 이윤수 위원장은 오전 9시께 한나라당 이한구,민주당 박병윤,열린우리당 이강래 의원과 함께 간사회의를 열어 예결위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청와대측에 회의록 원본 제출을 거듭 촉구하는 동시에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와 회의시간이 겹쳐 심도있는 정책질의가 어려운만큼 예결위를 다음주 월요일(24일)로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회의록 대신 제출한 ‘회의결과보고’라고 적힌 약식 보고서와 관련,“청와대를 비롯한 유관기관에 보고된 내부문건이 아니라 예결위 제출용으로 급조한 서류라는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이한구 의원은 “청와대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만한 수준의 회의내용을 공개하기 전에는 예결위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결소위원장 감투' 3당 불협화음 한나라당이 예결위를 일방적으로 지연시킨 것은 ‘측근비리 특검법’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인 오는 25일까지 예결위 전체회의를 열어 거부권 행사의 부당성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키고,노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에 대해 공세를 이어가기 위한 의도로 관측된다. 한편 예결위는 당초 이날까지 종합정책질의를 마무리하고 예산안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할 예정이었으나,이같은 전체회의 일정 논란 외에도 예산결산소위 위원장 자리를 놓고 3당간 이견을 노출,활동일정 등에 대한 합의를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예결위원장이 소위 위원장을 겸직하는 게 관례고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반면 한나라당은 “다수당임에도 위원장을 양보한 만큼 소위 위원장은 지난번 추경예산안 심의 때처럼 한나라당이 맡아야 하며 합의가 안 되면 표결을 통해서라도 처리하겠다.”고 맞섰다. 전광삼기자 hisam@
  • 또 고급주택가 노인피살/혜화동서 80代 둔기에 맞아… 두달새 8명 피해

    서울시장 공관에서 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도심 고급 주택가에서 대낮에 강도가 들어 80대 노인 등 2명을 살해한 뒤 불까지 지르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민생치안에 허점이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9월 서울 신사동 S여대 명예교수 이모(73)씨 살해사건,지난달 구기동 강모(85)씨 일가 3명 살해사건 등 고급 단독주택가에 사는 노인을 노린 범행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중시,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최근 부유층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건은 두달 사이 모두 4건으로,노인 8명이 변을 당했다. 18일 오후 3시11분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9분 만에 꺼졌지만 김모(87)씨와 가정부 배모(57·여)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와 배씨는 머리를 둔기로 맞은 채 1층 김씨의 작은 방에 숨져 있었다.경찰은 범인들이 안방에서 이들을 살해한 뒤 김씨의 방으로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생후 2개월 된 김씨의 증손자는 안방에서 이불에 쌓인 채 발견돼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1층에는 방이두 개 있다. 김씨의 며느리 오모(62)씨는 “운영하는 약국에서 일하던 중 보일러 수리공으로부터 ‘초인종을 눌러도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집에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아 집으로 달려가 보니 연기가 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들은 1층 안방과 금고가 있는 2층 방에 신문지와 이불을 쌓아놓고 불을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금고에 곡괭이 등으로 긁힌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뤄 강도들이 금고를 열려고 하다가 김씨 등을 때려 숨지게 한 뒤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금고 안에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집안에서 족적 1개를 발견,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사건 패트롤/친구대신 살인죄 ‘빗나간 의리’

    ‘어긋난 의리’로 살인죄를 뒤집어쓴 20대가 뒤늦은 진실 고백으로 수감생활 1년 만에 풀려났다. 지난해 8월5일 자정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 골목길에서 술에 취해 귀가하던 20대 4명은 행인 김모씨와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김씨를 폭행했다.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한달 후 뇌경색으로 사망했다. 일행 4명 가운데 실제 김씨를 폭행한 A·B씨는 상황이 심각해지자 ‘꾀’를 냈다.A씨는 집행유예 기간이었고,B씨는 다니던 업소에서 인정받고 돈벌이도 좋은 편이었다.이들은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C씨에게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자백하면 변호사 비용을 대주고,피해자와 합의해 곧 풀려나도록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C씨는 “선뜻 내키지는 않았지만 ‘의리’를 생각해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일관되게 김씨를 폭행했다고 진술했다.항소 끝에 지난 4월30일 법원으로부터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C씨가 교도소에 수감되자 ‘친구’로 여겼던 A·B씨는 소식을 끊어버렸다.배신감을 느낀 C씨는 지난 7월뒤늦게 허위 자백 사실을 털어놓고 재심을 청구했다.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정밀 수사 결과 C씨의 주장이 사실인 점을 확인했고,C씨는 구속 1년 만인 지난 9월 석방됐다.대신 진범 A씨가 구속됐고,B씨는 달아났다. 서울지법 북부지원 형사합의 1부(재판장 박철 부장판사)는 16일 “피고인 C씨가 친구들 대신 처벌을 받기로 하고,사건 관련자들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허위 진술했으며,그 진술을 증거로 피고인에게 유죄판결이 선고된 사실을 인정한다.”며 C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특검법 내용·수사 대상/ 최도술·이광재·양길승 의혹 초점

    7일 국회 법사위를 통과한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관련 특검법은,법안의 이름대로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그동안 한나라당이 주장해온 최도술·이광재·양길승씨 등에 대한 각각의 비리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했다. ●최도술씨 관련 비리의혹 김성철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과 부산지역 건설업체 관계자 등이 관급 공사 수주청탁 등으로 최도술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과 이영로씨 등에게 300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사건을 다루도록 했다.아울러 최씨가 SK그룹 등 다른 기업이나 개인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도 수사할 수 있게 했다. 이는 노 대통령의 ‘당선 축하금’을 겨냥한 것이지만,대선자금도 함께 노린 조항으로 분석된다. ●이광재씨와 ‘썬앤문’ 썬앤문그룹 전 부회장 김성래씨가 2002년부터 양평TPC 골프장 회원권을 분양하고 농협중앙회 원효로지점에서 115억여원을 불법 대출받는 과정에서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 등의 개입여부를 따지도록 했다. 썬앤문 그룹이 노 대통령 후보측에 95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수사대상이다. 이 역시 대선자금까지연결될 수 있는 부분으로,이 그룹 김 전 부회장이 검찰조사에 대비해 가진 비밀 대책회의에서 언급했다는 녹취록을 근거로 하고 있다. ●양길승씨와 이원호씨 우선 이원호씨가 양길승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을 상대로 금품을 제공하고 로비를 한 것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핵심은 2002년 10∼11월 네 차례에 걸쳐 이씨 처 등의 계좌에서 현금으로 인출돼 노 후보측에 50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있다.아울러 이씨가 2003년 4·6월 청주를 두차례 방문한 양씨에게 4억 90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도 다룰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특검법은 당초 국회의장에게 넘기려던 특검 추천권을 예전처럼 대한변호사협회에 돌려놓았다.수사기간은 1차 60일,1회 연장에 한해 30일 등 총 90일로 했다. 이지운기자 jj@
  • 최성규 前총경 美 망명 신청/구속 부당성 주장 서류 법원 제출

    |로스앤젤레스 연합|‘최규선 게이트’에 연루,지난해 4월 미국으로 도피했다 체포,구금중인 최성규(사진)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3일 로스앤젤레스 연방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월26일 LA 연방지법으로부터 추방 결정이 내려진 최 전 총경은 지난 10월10일 미 이민관세집행국(ICE)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으며 그로부터 열사흘 뒤인 23일 법률대리인 스콧 가와무라 변호사를 통해 미 헌법이 보장하는 인신보호율(habeas corpus)에 근거,구속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서면 자료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최씨가 정치적 탄압을 이유로 망명을 신청하고 인신보호 탄원을 제기함에 따라 그의 송환은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톰 로젝 LA 연방검찰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최씨의 변호인이 10월23일 무죄를 주장하는 서류를 (법원에)제출했다.”고 말하고 “당시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는 서한을 첨부했으며 앞서 10일에 이민당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고 확인했다. 강성공 LA총영사관 경찰주재관은 그러나 “법률 고문과 함께 법원과 검찰에서 관련 서류를 검토했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며 “ICE 등에 사실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형사법 전문 변호사들은 최씨의 정치적 망명 신청과 탄원 제출은 법리상 별개의 사건으로 두 사안이 동시에 종결되지 않는 한 조기 송환은 어렵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또 최씨의 대응이 국무부 또는 국토안보부 등 미 당국의 추방 여부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쉽게 예단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 정부 입법안 제출 지지부진

    올 정기국회 통과가 필요한 정부입법 법률안은 모두 112건이다.하지만 이 중 60%인 67건이 아직 국회에 제출되지 못한 채 정부 내에서 입법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가운데 22건은 아직 법제처에 접수조차 되지 않아 이번 정기국회 통과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부처간 이견 등으로 입법이 늦어지는 것은 정부의 업무 방기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적지 않다. ●법제처 미제출 법안 국회통과 힘들 듯 법제처는 지난 15일 각 부처의 입법추진 상황을 점검하고,이들 법안의 조속한 국회제출 및 원활한 국회통과를 위해 ‘정부입법추진 종합상황실’을 설치했다고 16일 밝혔다. 법률안이 정기국회를 통과하려면 늦어도 회기(9월1일∼12월9일)가 끝나기 한달 전인 다음달 9일까지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그때가 마지노선이란 얘기다. 국회에 접수되지 않은 67건은 현재 각 부처에서 논의 중이거나 규제개혁위원회 또는 법제처 심사 중에 있다. 정부입법의 경우 부처협의가 끝난 뒤 20일간의 입법예고를 거쳐야 하며,이후 규제개혁위원회 심사(15일),법제처 심사(20일),차관회의와 국무회의 통과(10일 가량) 등 모두 65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렇게 볼 때 부처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법률안 5건을 비롯,입법예고 3건과 규개위 심사 11건 등 법제처에 미제출된 22건의 법률안 가운데 상당수는 국회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또 35건은 법제처 심사과정에 있으며,10건은 차관회의 및 국무회의 상정이 예정돼 있다. ●정부정책 차질 불가피 국회 제출이 지연되고 있는 법률 가운데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농가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농어업인 부채경감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이 규개위 심사 중에 있다.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사태 이후 업무복귀명령제도 도입 등을 담은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과 청소년증 발급 등을 담은 청소년기본법 개정안도 현재 규개위의 심사 중에 있다. 법제처 관계자는 “현재 부처 이견으로 늦어지는 법률안의 경우 각 부처와 국무조정실의 조정을 촉구하는 한편,나머지 법안들은 국회 제출을 앞당기기 위해 입법예고 기간을 단축하거나 규개위와 법제처 심사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수능 대리시험 광고 극성/인터넷 나돌아… 처벌 어려워 고심

    다음달 5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대리 응시자를 찾는 글이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한 네티즌은 최근 인터넷 신문고 게시판을 통해 “‘인문계 수학과 외국어를 72점 이상 받을 수 있는 사람을 구한다.’며 대리 응시자를 찾는 글을 두 건이나 봤다.”고 주장하며 관련자의 처벌을 요구했다. 실제 인터넷에서 ‘대리시험’을 검색하면 “310점 이상 받을 수 있는 남자 응시자를 찾는다.”,“성적이 발표되면 즉시 200만원을 주고,310점에서 1점 오를 때마다 1만원을 보너스로 제공하겠다.”는 등의 광고글이 뜨고 있다.이들은 구체적인 부정행위 방법까지 적고 있다.대리 응시자가 시험을 빨리 치른 뒤 답을 몰래 적어 화장실로 간 다음 속옷 속에 숨겨둔 휴대전화로 의뢰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부정행위를 전문적으로 알선하는 업체가 아니라면 사전에 처벌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대리시험이 발각되면 형법상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되지만 경찰관이 시험장에 입회할 수 없어 현장적발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송두율 파문 / 박호성교수가 본 송두율

    송두율 교수의 오랜 지인으로 송 교수 가족의 귀국을 권했던 박호성 서강대 정외과 교수가 7일 발매되는 시사주간지 ‘시사저널’ 기고문에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박 교수는 “1977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만난 송 교수는 28세에 세계적인 철학자 하버마스 밑에서 박사학위를 따낸 선망의 대상이었다.”면서 “직접 송 교수를 찾아가 곧 한가족처럼 어울리는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그는 “송 교수는 외국인으로는 어려운 학문적 업적을 거뒀고 조국의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저항적 지식인’이었기에 ‘우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술회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송 교수가 대중성이나 저돌적 담력이 결여돼 있어 투사나 운동가는 못 됐고 당시 독일 교민사회의 운동권 주류에서도 소외 당하는 눈치였다.”고 평가하고 “송 교수는 남북한을 공정하게 사랑했기에 그를 ‘한반도적 민족주의자’로 규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발표와 송 교수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박 교수는 “37년 만에 돌아와 한국말 감각도 어눌해,엄청난 해석의 차이를 유발할 수 있는 미묘하고 까다로운 대공 수사용어에 대해 무슨 의미인지를 깊이 헤아리지도 못한 채 마구 내뱉은 말도 적지 않았으리라 짐작한다.”고 말했다.그는 “독일에는 공산당에 정식으로 가입한 교수도 부지기수니 입북시 일종의 ‘통과의례’로 노동당에 형식적으로 가입한 적이 있다는 희미한 기억만 있는 송 교수에게 미리 밝히지 않았다고 삿대질하는 것이 온당한 처사인지 곱씹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송 교수를 냉전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하지 못한 우리 사회를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평가하면서 “민족과 조국의 일원으로 포옹해 대한민국이 자유 민주주의적임을 세계 만방에 과시하자.”고 주장했다.한편 박 교수는 6일 “송 교수는 투사도,운동가도 아닌 ‘나이브’한 학자”라면서 “정작 현실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국정원장에 고영구 변호사가 임명되고,이종수씨가 KBS이사장에 오르는 등 한국이 민주화됐다고 생각해 입국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송두율 파문 /기자회견 문답

    송두율 교수는 2일 기자회견에서 “경계인으로서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거대한 국가체제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적었고,쉽지 않아 내면의 갈등이 컸다.”면서 “어떤 처벌도 받겠지만 추방은 상상하기 싫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지금에서야 해명하는 이유는. -국정원 조사가 끝나고 서류가 검찰에 송치된 뒤 말하려고 한 것이다. 정치국 후보위원의 지위를 거부한다는 뜻을 북측에 밝힌 적이 있는가. -북측을 방문했을 때도 그 체제를 100% 지지한 것도 아니고,아무런 거리감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예를 들면 노동당 간부들이 양담배를 피우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한국행을 결정했을 때 심경은. -진정한 의미에서 남북 모두를 연구하고 싶고,균형감각이 깨진 사람으로 보여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40년 가까이 외국에 살아 남쪽을 머리로는 상상해도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교통지옥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곳에 와서 경험해 보고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이 모든 경험이 언젠가는 우리 민족 사이에 상생,화해,통합,발상의 전환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귀국을 감행했다. 진술에 모순이 있는데.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전체상황이 발표된 것이 아니라 일부 사실과 편린만 밖으로 드러나면서 앞뒤 모순이 생기는 것이다. 어떤 부분을 사죄한다는 것인가. -조사가 끝나야 결론이 날 것이다.37년 만에 이 땅을 밟아보려 했고,이 땅의 한 부분이 되어 보고자 했는데 추방된다는 것은 감당하기 힘들다. 현지 대학에서 신분과 강의는. -독일문화원이나 독일대사관에 물어보라.독일의 학제는 너무 복잡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현재 강의는 9·11테러 이후 독일에서 가장 뜨거운 테마인 ‘반미주의-현상,원인,전망’과 ‘복지사회의 미래’ 두 가지를 맡고 있다.단 한번도 같은 강의를 맡은 적이 없을 정도로 학자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모르면 입을 닫아라. 우리 정부가 안전을 담보했나. -우리 전 가족이 움직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두 아들은 미국에 가서 생활할 계획이고,다시 우리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 마지막 기회를 잡고 온 가족이 이곳에 왔다.상황이 ‘위협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이곳에 오고 싶고,사람들이 보고 싶고,느끼고 싶다는 마음이 내면으로부터 올라와 한국행을 결행했다.이곳이 내가 설 땅이라고 여겨 조사에도 순순히 응했고,솔직하고 진솔하게 얘기했다.정부나 국정원이 무슨 안전을 담보하겠나. 박지연기자 anne02@
  • 송두율 파문 /기자회견 안팎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친북활동 혐의를 둘러싼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특히 국정원 조사결과와 송 교수의 해명이 접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커서 진실이 무엇인지조차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실정 잘 모르는 것 같다” 송 교수측은 “이번 기자회견은 송 교수가 국정원 조사과정에서 빚어졌던 실수와 오해가 불러온 사태를 해명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선임 문제나 금품수수 혐의 등을 적극 해명하고 ‘경계인’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지만 국가정보원 조사 결과를 뒤집거나 과거 행적을 둘러싼 의혹을 명쾌하게 풀지는 못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인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 논란과 관련,송 교수는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점은 인정하면서도 “후보위원을 통보받고 수락,활동한 적도 없다.”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송 교수가 국내 실정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민주화운동 진영이 대북관계를 신중하게 접근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송 교수는 ‘서열 23위’라는 부분을 부인하는 것 말고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정원, 송 교수 주장 반박 국정원측이 이날 회견 직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당사자의 부인으로 하루 만에 쉽게 뒤집어질 수 있는 내용을 국정원이 국회에 보고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한 점도 이날 회견의 ‘한계’를 보여준 대목이다. 이날 송 교수가 북한에서 받았다고 주장한 금품의 규모가 국정원 발표의 절반 수준인 7만∼8만달러에 그치고 있지만 어느 쪽 말이 맞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송 교수가 이날 독일 오펜바하시의 한국학술연구원을 되살리기 위해 운영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밝힘에 따라 후보위원 신분을 적극 활용하지 않았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송 교수가 좀더 일찍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초청을 주도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도 “송 교수의 실정법 위반 사실이 국정원에 의해 드러나면서 곤혹스러운 심정”이라고 밝혔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초청 주체로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면서 “송 교수가 한국의 사법적 절차를 몰랐다고는 하지만 우리에게까지 말을 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념논쟁 비화 경계해야 하지만 일각에서는 송 교수를 둘러싼 파문이 해묵은 이념논쟁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녹색연합 김타균 정책실장은 “송 교수의 방북이나 노동당 입당 사실은 신념과 사상의 자유라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도 “국정원 발표나 송 교수의 회견내용이 지금으로서는 사실과 주장이 뒤범벅돼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차분하게 검찰수사 결과를 기다려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10)경찰과 시민 좌담

    시민이 스스로 범인을 쫓고,미아를 찾아 거리로 나서는 세상이다.특히 시민이 당하는 사소한 사건을 해결해 주려는 의지가 부족한 공권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민생에 무관심한 공권력의 현주소를 살펴본 ‘경찰과 시민’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좌담회를 갖고 개선방향을 모색해 보았다.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과 최명숙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박형식 서울 방배경찰서 형사과장이 참석했다. ●경찰은 왜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 약한가 최명숙 사무처장 경찰에 대한 이미지는 두 가지다.시위를 진압하는 공권력으로서의 경찰과 타락한 부패경찰의 모습 두 가지다.때문에 시민이 막상 어려움에 처해도 경찰의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이 쉽게 들지 않는다. 오창익 사무국장 경찰이 구속 사안을 처리할 때 불구속 사안보다 근무평점을 더 많이 받는다.이 때문에 경찰이 사소하고 일상적인 범죄에는 신경을 못 쓴다는 생각이 든다.경찰은 정권으로부터 독립적이지 못하다. 권력의 핵심부가 관심을 갖는 쪽에 경찰 활동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파업현장에는경찰을 1만명씩 투입하면서도 초등학교 골목길 안전에는 무관심하다.큰 사안도 중요하지만 치안유지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박형식 형사과장 일부 시민은 경찰이 부패하고 멀게만 느껴진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찰을 방문한 사람은 경찰이 달라졌고 친절해졌다고 말한다.몇년전 공무원 청렴지수 조사에서는 경찰이 1위를 차지했다.부패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개선노력을 하고 있다.모 경찰서 형사가 납치행각을 벌인 것은 개인사업에 실패해 일어난 것으로 봐달라.경찰 전체가 부패한 것은 아니다. ●시민과 경찰의 인식 차이에 대한 접점 오 국장 그 사건은 형사가 업무 때문에 알게 된 피의자를 납치했기 때문에 충격적이었다.국민은 친절한 경찰보다는 신뢰가는 경찰을 원한다.경찰이 든든해져야 한다.검사가 파출소에서 술주정을 해도 아무런 제재도 못하고 “검사는 아버지와 같다.”고 변명하는 게 경찰이다.강자에겐 약하지만 약한 시민에겐 강한 경찰을 시민들은 든든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최 처장 지난해 여성단체 관련 피고소인 자격으로 경찰조사를 받았다.인적사항을 조사하는데 키와 음주·흡연 여부를 물었다. 이것이 조사와 무슨 상관이 있나.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여성단체 관계자에게 이 정도라면 일반 여성에게는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인권교육이 절실하다. 박 과장 경찰이 피해 사실을 정확히 알아야 범인을 처벌할 수 있는데,대부분의 성폭력 피의자는 범행을 부인한다.때문에 피해자와 피의자 발언에서 상반되는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범인을 처벌하려면 꼭 필요하다.경찰도 여성 피해자는 여성 조사관이,청소년 성폭력 사건은 전문가와 경찰이 함께 조사한다.조사관이 단순히 흥미를 위해 물어보는 것은 아니다.이해해 달라. ●경찰은 왜 민생치안에 소홀한가 오 국장 시위를 진압하는 경비병력이 따로 있다.하지만 파출소 직원이 비번일 때 시위 진압에 투입되기도 한다.관련 직원의 원성이 자자하다고 한다. 국보법과 관련해서도 대학생만 겨냥하고 유력인사는 법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자의적인 공권력이다.경찰은 피의자·피해자·참고인·시민과 관계를 맺는데,모든 관계가 왜곡돼 있다.아동의 성폭행 문제도 언론을 통해 불거지니까 그제서야 대안을 내놓는다.소극적이고 수동적이다. 최 처장 관계 정상화가 중요한데,경찰이 그럴 힘이 있나. 오 국장 일선 형사가 납치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상사인 경찰서장이 직위해제됐다.그 과정에서 특정 언론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문도 있다.경찰이 스스로 조직원을 보호해야 하는데 너무 쉽게 일을 처리한 것 같다.일단 줄줄이 서장부터 직위해제다.경찰의 과도한 패배의식·이류의식·피해의식이 문제라고 본다. 박 과장 형사계장으로 재직할 때 큰 사건이 터져 매일 새벽에야 집에 들어갔다. 임신 5개월째인 아내가 힘들다고 헤어지자고 하더라.그래서 아내를 사건현장에 데려갔다.시신이 있던 자리에 누워 “제발 꿈이라도 꾸게 해달라.”고 빌고,미친 사람처럼 골목길을 다니면서 수사했다.아내는 말없이 지켜보더니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않더라.그렇다.경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인권을 지키는것이다. 소중한 목숨을 빼앗은 살인범을 꼭 잡고 싶다.경찰에겐 거창한 사명의식은 없지만,범인을 잡아서 피해자의 억울함을 달래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 최 처장 경찰 개개인의 잘못을 따지려는 것은 아니다.경찰 조직문화 자체가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박 과장 한두 사람이 실수했다고 나머지 조직원이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그래서 강남서 등에 대대적인 인사발령을 내는 것이다.경찰도 공무원이고,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 ●최근 민생치안의 실상 오 국장 강력범죄가 늘어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다.시민은 골목길에서 불안하지 않길 바란다.그런데 경찰력은 누구를 위해 쓰이는가.외국 경찰은 전체 인력의 5%만 내근을 하는데 한국의 내근 인력은 10%나 된다. 경찰력도 시국위주로 배치돼 있다.경미한 사건은 초동 단계에서 해결해 건수를 줄이자.그러면 현재 인력으로도 좋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최 처장 경찰이 어디에 우선권을 두느냐는 생각을 했다.현재는 시위를 진압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그러나 경찰은 시민을 위해 있어야 한다. 사건이 일어나면 처리하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는데 앞으로는 예방의 차원도 고려하자.경찰의 존재자체로 범죄가 예방되는 세상이 되어야겠다. 박 과장 경찰과 시민이 힘을 합치면 치안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일례로 방배서는 아파트 주민에게 가스배관에 ‘가시’를 심도록 권유했다.범인이 타고 올라가지 못하도록 했는데 큰 효과를 봤다.치안은 경찰 혼자보다는 주민과 같이해야 한다. 도둑을 맞았다면 사건을 맡은 담당 형사와 긴밀하게 연락해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체제로 가야 한다. ●경찰개혁의 걸림돌과 해결방안 오 국장 수사역량을 제고하는 등 개선안이 있지만 경찰은 늘 권한과 책임이 합치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물론 동의한다.경찰은 충성스런 조직이다.일도 많이 하고,과로사도 많다.근로여건은 형편없다. 고생하는 만큼 제대로 평가받지도 못한다.경찰이 스스로 만만함을 자초하기 때문이다.경찰 수뇌부가 주체적으로 노력할 때다.정계 인사나 검찰,언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신경쓰지 말라.오로지 시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봐 달라.경찰에게는 희망이 있다.외부의 지적을 수용할 만큼 성숙해져 있다. 검찰 개혁은 힘들어도 경찰에겐 희망이 있다. 최 처장 결국 경찰이 국민의 인권을 얼마나 보호하는가에 핵심이 있다.경찰 개인이 노력해서 바뀌지는 않는다.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인권 교육을 강화하자.미래를 위한 투자다.경찰은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야한다.자치경찰제에 대비해 경찰 체질을 개선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하자. 박 과장 시민이 안심하고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경찰로 거듭나겠다. 주민이 원하는 경찰이 되기 위해 경찰혁신위도 운영되는 것이 아닌가.제도와 관행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노력은 1회에 그치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경찰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따뜻한 애정을 가져주길 바란다. 정리 박지연 이두걸기자 anne02@
  • 명예교수 부부 안방서 피살/둔기에 머리맞아… 원한관계 범행 추정

    70대 명예교수가 생일날 서울 강남의 자택 안방에서 아내와 함께 머리를 여러 차례 둔기로 맞아 잔인하게 살해된 뒤 20여시간 만에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경찰은 방안을 뒤진 흔적은 있지만 없어진 금품이 없어 원한관계를 가진 면식범이 강도를 위장,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생 지난 24일 오후 10시 13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평 98평,대지 80평 크기의 2층짜리 단독주택 1층 안방에서 집 주인인 S여대 약학과 명예교수 이모(73)씨와 아내 이모(68)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엎드려 숨져있는 것을 둘째 아들(32·공중보건의)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아들 이씨는 “24일 생일을 맞은 아버지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아 집에 가보니 부모님이 안방에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남편 이씨는 머리 왼쪽 관자놀이,부인 이씨는 머리 양쪽이 심하게 함몰되고 찢겨져 있었다.방안에는 이불이 깔려 있었으며,이씨는 속옷 상의와 골프용 바지를 입고 있었고 이씨 아내는 속옷 차림이었다. 경찰은 “지난 23일 오전 11시쯤 이씨의아내가 인근 백화점에서 오이와 우유를 구입한 것이 확인됐고,이날 오후 10시쯤 둘째딸(38)의 전화를 받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23일 오후 10시 전후부터 24일 새벽 1∼2시 사이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24일자 조간 신문도 대문 안쪽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경찰 수사와 의문점 경찰은 단순 강도가 아닌 원한 관계에 의한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가족등 주변 사람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안방 장롱문과 화장대 서랍 일부가 열려 있었지만,투명한 보석함에 든 사파이어·다이아몬드 등 귀금속과 현금 280만원은 모두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서 “면식범이 범행을 저지른 뒤 단순 강도로 위장하기 위해 서랍을 열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경찰은 이씨 부부가 크게 반항한 흔적이 없고,현관문과 베란다 창문이 모두 잠겨 있었으며,안방에 TV가 켜져 있었던 점이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내 이씨 손에 쥐어져 있던 피묻은 머리카락과 안방 장롱문에 찍힌 피묻은 손자국,지문 6개,거실의 남성용구두 발자국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이영표 박지연기자 tomcat@
  • 지분공시의무 상습위반 임원·대주주 검찰 통보

    앞으로 기업의 임원과 최대주주가 지분공시제도를 상습적으로 위반하면 검찰에 통보돼 조사를 받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23일 건전한 증권거래질서를 확립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분공시제도를 상습적으로 위반하거나 늦게 공시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지분공시제도에 따르면 주식을 5%이상 보유하거나 보유한 뒤 1%이상 추가취득 또는 처분할 때는 5일안에 공시하고 임원과 주요주주(10%이상 보유자)의 주식 보유·변동은 신규취득일 경우 10일이내,추가 변동일 경우 다음달 10일까지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2002년 전체 보고건수(1만 1494건)중 10.7%(1233건)가 기한을 넘겨 공시되는 등 위반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위반건수 중에서도 2회이상 상습위반이 10.5%,6개월이상 지연공시가 26.4%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상습 위반자나 공시를 장기간 지연하는 임원과 최대주주,기관투자가는 검찰에 통보하기로 했다. 현행 수사기관 통보기준은 ‘불공정거래와 관련되거나 경영권 분쟁소지 또는 증권거래질서를 현저히 문란케 하는 경우’로 추상적이어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금감원은 위반횟수와 지연기한 등 구체적 기준이 설정되면 적발시 곧바로 검찰통보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5%이상 보유하거나 보유후 1%이상 변동시 공시해야 하는 의무를 위반하면 위반내용과 의결권 제한사실을 사업보고서 등 정기보고서에 기재하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공시의무를 위반한 주주가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쉽게 가려낼 수 있게 된다. 손정숙기자 jssohn@
  • 송두율 교수 처리 어떻게/친북행위 조사후 출국 허용할 듯

    박정희 정권 시절 반정부 활동으로 ‘친북인사’로 분류돼 입국이 금지됐던 송두율(59) 독일 뮌스터대 교수의 입국은 37년 만이다. 송 교수를 초청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은 직접 독일 현지를 방문해 송 교수가 귀국하도록 설득했다.오랜 지인인 박호성 서강대 교수는 “민변에서 활동했던 고영구 변호사가 국정원장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에 송 교수가 크게 놀라는 등 국내 상황이 호전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송 교수는 이날 사업회측에 보낸 ‘37년만에 고향을 찾으면서’라는 글에서 “임종을 지키지 못한 아버님의 묘소를 찾아 불효를 용서해 주십사 빌고 싶다.”면서 “친구와 선후배,민족 내일의 희망인 젊은이와도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송 교수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사법당국은 송 교수가 귀국하면 공항에서 체포해 조사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공안당국이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국가보안법상 특수직무유기 조항 때문.수사관이 국가보안법 위반자를 알면서도 직무를 유기할 때에는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국내 극우단체로부터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당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가 시대적인 변화를 감안,해외 체류 민주인사에 대해 전향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송 교수를 전격 구속하는 것도 부담이다.송 교수가 독일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출국금지 조치에 따른 독일과의 외교적 마찰도 불가피하다.때문에 송 교수의 친북행위는 충분히 조사하되 출국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송 교수는 이날 베를린 자택에서 한국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공안당국의 조사에 대해 “원칙적으로 거부한다는 입장이지만 나를 위해 애쓰는 분들을 고려하고 외교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품위와 명예가 지켜지는 방식이면 당국의 ‘일정한 절차’에 응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충식 박지연기자 anne02@
  • 檢 내사상황 보고 의무화/‘투명 수사’ 강화 대책… 평검사 출신지 근무도 금지

    앞으로는 검찰의 내사단계에서도 참고인을 소환하거나 자료제출을 요구할 때는 상부보고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평검사 때는 자신의 출신지역에서 근무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향피(鄕避)제도’의 도입도 추진된다. 대검찰청은 17일 전국 차장검사회의를 열고 내사 및 수사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사상황 보고 의무화 방안을 집중 논의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이는 청주지검 김도훈 전 검사가 내사상황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이번 회의를 통해 본격 내사단계부터는 수사검사가 반드시 내사상황을 일일이 부장검사 등 상부에 보고토록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부장검사들도 수사검사가 ▲내사사건과 관련된 피내사자,참고인을 소환하거나 ▲일정규모 이상의 기업체 등 외부기관에 자료제출을 요구할 때는 상부 보고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법무부는 평검사가 자신의 출신지역에서 근무할 경우 지연·학연 등으로 인해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향피제도 도입 여부를 다음번 검찰인사위원회에 안건으로 회부할 방침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평검사가 자신의 연고지에 근무하면 그 지역 상황을 잘 알 수 있어 수사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 수사의 방향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면서 “김 전 검사 사건을 계기로 향피제도 도입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방탄국회 이제 그만”/‘비리의혹 의원 비호’ 비난여론

    9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정대철 민주당 대표 등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을 비호하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연말까지 정기국회가 이어져 이들에 대한 연내 수사는 사실상 물건너 간 게 아니냐는 전망이다. 이제까지 여야는 사법부로부터 체포동의요구서까지 제출됐음에도 계속 임시국회를 열어 ‘방탄국회’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국회는 지난 김대중 정부에서 25차례 국회를 소집하면서 17차례나 특정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를 소집했다는 오명을 쓰고서도 16대 회기 마지막까지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굿모닝시티로부터 4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검찰공화국’ 운운하며 검찰과 정부를 비난하며 여론과 대척점에 서는 모습을 보였다.민주당은 정 대표 없이는 신당 논의 등 당 내분 수습이 어렵다는 ‘대안부재론’을 내세우며 정 대표를 싸고도는 상황이다.심지어는 정 대표의 대표직 유지를 위해 “(정 대표의 신병 문제는) 당의 진로를 정한뒤의 문제”라는 발언까지 나온 판이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나라종금으로부터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주선 의원에 대해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은 의회에 대한 검찰의 부당한 압력과 침해로부터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검찰이 내세우고 있는 구속사유가 지나치게 추상적”이라고 변호에 나서기도 했다. 한나라당도 세무조사 무마청탁과 함께 자동차 부품업체로부터 6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박명환 의원 문제로 시종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안택수 의원은 “검찰이 안희정씨에 대해서는 봐주기 작전을 사용하면서 박명환 의원 구속에 동의해 달라는 것은 비열한 정권이 하는 짓”이라며 체포동의안 처리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에 대해 “여야가 체포동의안을 지연시킨 뒤 불구속 기소를 유도하자는 묵언의 담합을 한 것”이라면서 “구태 정치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지운기자 jj@
  • “”135억 증빙자료 제출 지연땐 김옥두의원 참고인자격 소환”” / 검찰 현대비자금 수사

    ‘현대비자금 150억원+α’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安大熙)는 26일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으로부터 대북사업 편의제공 청탁과 함께 200억원과 150억원을 각각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이번 주말과 추석 전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와 뇌물 등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또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배달사고와 관련된 횡령 등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4·13총선 당시 135억원대의 정치자금을 조성해 당에 입금했다는 권 전 고문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총선 때 사무총장이었던 김옥두 의원에게 증빙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김 의원이 증빙자료 제시를 미룰 경우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가 관심이 있는 것은 권 전 고문에게 돈을 준 사람들”이라면서 김 의원과 관련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또 200억원,150억원에 대한 배달사고 주장에 대해서는 “권 전 고문은 배달사고가 아니며 박 전 장관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6)경찰의 개선노력

    권위와 규제,부정부패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한국 경찰이 자성(自省)과 업무혁신으로 신뢰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참여정부가 들어선 뒤 자치경찰제와 수사권 현실화 등 굵직한 개혁과제들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경찰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다.불안한 경제여건과 빈부격차,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신종 범죄 발생 등 사회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치안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민생치안 확립은 경찰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목표로 자리잡게 됐다.가정·아동폭력 등 가족의 틀 안에서 적당히 넘어갔던 범죄도 공권력이 개입해야 할 과제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국민을 만족시켜라 지난 4월 30일 각계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경찰혁신위원회’(위원장 한완상)는 20개의 경찰자체 추진과제와 18개 국민체감 과제를 설정했다.어린이와 여성·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 보호,민생범죄 예방을 위한 지역경찰활동 강화,경찰행정의 시민참여 확대 등이 주요과제에 포함돼 있다. 경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한국여성개발원 김원홍 연구원이 2001년 10월 서울지역 24개 경찰서와 10개 파출소를 찾은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찰서비스에 대한 태도조사’에서 살펴볼 수 있다.‘경찰에게 필요한 교육’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 503명 가운데 69.8%인 354명이 ‘친절교육’이라고 답했다.‘인권교육’과 ‘전문·수사교육’,‘문화소양교육’은 각각 277명과 212명,96명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국민 사이에 놓인 벽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을 경찰도 인식하고 있다.민원실과 청문감사관실로 나눠져 있던 대민업무를 통합,청문감사관실에서 민원업무를 총괄하도록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찰대 김재민 교수는 “수사·교통 민원실 등 흩어져 있는 고객불만 창구를 일원화시켜 청문감사관 소속으로 배치하는 추세”라면서 “청문감사관제가 민원인 불만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경찰내 갈등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기능을 한다면 외국의 옴부즈만 제도처럼 고객만족의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방안은 다양하다.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경찰청 내부공익신고 센터’ 제도는 내부 신고자를 철저하게 보호,경찰의 구조적이고 은밀한 부패행위를 척결함으로써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또 큰길을 가로막고 실시했던 음주운전 단속방식을 개선,유흥가 주변 골목길 중심의 단속으로 바꾼 것 역시 경찰 편의에서 벗어나 시민의 처지에서 경찰행정을 펼치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경찰혁신위원인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치안을 경찰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 국민을 규제와 단속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에서 벗어나 ‘국민이 주권자’라는 생각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목길 치안 강화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발생한 부녀자 납치·살해사건은 고도로 흉포화된 우리 사회의 치안환경을 보여준다.이에 경찰은 ‘강력범죄 소탕 100일 작전’으로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 지난 6월 17일부터 시행중인 100일 작전 결과 50일이 지난 8일 현재 강력사범 1만 5519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서울 종로경찰서에서는 100일 작전 이후 강력범죄 검거율이 40% 가량 높아지는 등 치안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자평했다. 강남경찰서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 확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고,서울경찰청은 기동대를 방범 치안에 투입할 예정이다.이달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지역경찰제 개편방안도 방범 순찰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파출소를 지구순찰대로 통합,순찰을 강화해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경찰행정의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성 제고·과학적 수사 활용 경찰청은 지난 6월 24일 혁신위의 제안을 수용,인성검사와 자격인증 시험을 통해 선발된 경찰관만 수사업무를 맡게 하는 ‘수사경찰 인증제’를 시행키로 했다.수사경찰관의 보직과 승진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수사경과제’도 도입된다.앞으로 3년 동안 고시합격자 100명을 특채해 일선경찰서 수사·형사과장으로 배치하는 방안도 채택됐다.한 관계자는 “수사 분야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의 질을 높이고 전문성을 갖게 하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수사기법 활용도 ‘프로경찰’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한남대 여성경찰행정학과 이창무 교수는 “컴퓨터 통계현황을 이용해 일선 경찰서의 자료를 비교하는 것을 비롯,지문·유전자 감식·최면술 등 다양한 과학수사기법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부녀자 납치와 어린이 유괴사건이 늘면서 위치추적 서비스(LBS)가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부 치안 선진국에서는 범죄현장 반경 2㎞ 이내 거주자 수천명의 DNA샘플을 단시간에 수집,분석해 용의자의 특성을 파악하는 기법 등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첨단 유전자 감식을 위해 지난해 ‘자동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기’를 도입했다.국과수 최상규 생물학과장은 “범죄현장에서 현장감식으로 채취한 모발과 체액·혈흔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기기를 이용하면 한 사람의 증거물에서 15가지 분석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사과정에서 인권 보호 전문가들은 수사 기법의 다양화와 과학화도 중요하지만 경찰과 시민간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그 어떤 가치보다 인권을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신의기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실장은 “피의자를 체포할 때 혐의 내용을 설명하고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음을 알리는 ‘미란다 원칙’을 반드시 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피의자 심문단계에서부터 변호인의 참여권을 보장하고,경찰서 담당 당직 변호인과 당직 의사를 두는 등 경찰업무 수행 중의 부당한 인권침해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시급하다.이와 관련,경찰은 혁신위의 제언대로 피의자의 밤샘조사를 최소화하고,부득이하게 밤샘 조사할 때 반드시 피의자의 동의를 얻은 뒤 상관으로부터 사전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또 지명수배 전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긴급체포를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인권보호 강화방안을 마련중이다. ●민·경이 동반자로 나서야 현대 개념의 치안에서 안전과 평화유지의 욕구는 경찰의 독자 활동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유치장이나 집회 현장 등 인권보호가 취약한 곳을 시민이 직접 감시하는 ‘인권보호 시민참관단’ 제도를 운영하거나 유괴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초등학교 주변에서 어머니와 경찰이 합동으로 검문검색을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하지만 우리나라 ‘민·경 협력’은 초보적인 자율방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치안은 경찰이 혼자 책임지는 것이라는 시민의 인식과 시민에게 참여공간을 제공하지 않는 경찰의 태도가 서로 평행선을 긋고 있다는 것이다.용인대 경찰행정학과 박병식 교수는 “영국은 최근 한국에서 큰 논란을 빚고 있는 CCTV를 공적인 장소에 가장 많이 설치한 국가이지만 이 장치에 ‘범인 추적장치’까지 장착해 좋지 않은 이미지는 가려서 판독한다.”면서 “일본처럼 국민이 소방·경찰 업무를 돕다가 다치면 국가가 배상해 주는 제도 등이 민간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구혜영 박지연 이효연 기자 koohy@
  • 권노갑파문 여야 모두 “춥다 추워”

    ‘권노갑 파문’이 여의도 선량(選良)들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사건의 파장이 워낙 메가톤급이라,여야 계파 구분없이 대다수 의원들은 납작 업드려 숨을 죽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이전에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신·구주류 의원들이 기자실을 찾아와 신당과 관련한 입장을 강변하는 통에 시끄러웠다.하지만 지난 11일 밤 권 전 고문이 체포된 이후 기자실에 나타나는 의원은 거의 없다.14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험악한 몸싸움이 있긴 했지만,참석자는 전에 비해 훨씬 적었다.정족수 미달로 회의 시작이 10분이나 지연되기도 했다. ●구주류 ‘직격탄' 신주류 ‘유탄' 우려 권 전 고문과 가까운 구주류는 ‘직격탄’의 사정권에 들어 있어서,권 전 고문으로부터 총선 때 자금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신주류는 ‘유탄’을 맞을까봐 몸을 사리고 있는 형국이다.오죽하면 평소 가차없이 ‘쓴소리’를 내뱉던 의원들마저 이 문제에 관한 한 입을 닫고 있는 지경이다. 특히 ‘권노갑 장학생’으로 거론되는 일부 신주류 의원들은 기자들이 다가서면 필요 이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어떤 의원은 “왜 그런 것을 물어 보느냐.”며 버럭 신경질을 내기도 한다.몇몇 386의원은 ‘양심고백’을 함으로써 선수를 치는 방안도 심각히 고려하고 있으나,되레 역효과만 얻을까봐 선뜻 결심을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주류 강경파의 모태(母胎)격인 ‘바른정치모임’ 소속 초·재선 의원들은 지난 13일 아침 긴급 회동을 가졌으나,뚜렷한 대책 없이 “당분간 사태를 지켜보자.”는 의견만 교환했다고 한다.사건의 폭발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다.신주류측 관계자는 “너무 어마어마하고 예측불허인 사건이라,다들 입조심 몸조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구주류의 경우 입을 열고 있는 의원들은 권 전 고문의 측근과 2000년 총선 당시 당직을 맡고 있던 의원 등 주로 동교동 구파 출신이다.반면 한화갑 전 대표를 비롯한 동교동 신파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지난 주부터 신당논의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던 한 전 대표는 14일 당무회의에는 아예 나오지 않았다. ●야 의원도 “표적되면 어쩌나” 전전긍긍 한나라당 의원들의 속내도 편치 않은 것 같다.당직자들의 공식발언과 성명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식의 강경 일변도지만,막상 의원총회에서나 개인적으로는 입을 열길 꺼린다.정치권 관계자는 “야당 의원이라고 ‘비자금’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면서 “모두가 언제든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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