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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신고사항 문자로 통보

    금천구는 지역 주민들과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실수로 신고를 지연하다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부동산 신고사항 사전알림제’를 본격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부동산 매매 계약시 잔금 지급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하지 않아 과태료 처분을 받는 등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구는 설명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보험 가입기간 만료일을 사전 안내해 영업에 도움을 주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부동산 중개업소가 사정상 6개월간 휴업했다 휴업기간 만료일을 넘겨 재개업 신고를 하면 과태료 20만원을 부과받게 된다. 자진 납부해 과태료 금액의 20%를 경감받아도 16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구가 부동산 거래 신고인에게 잔금일 기준으로 등기안내 메시지를,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휴업 및 업무보증 기간 만료 메시지와 법령 개정사항, 기타 준수사항 등 정보를 제공하면 실수로 인한 신고 지연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거래신고를 마친 매수인과 손해배상책임보험 가입기간 만료가 다가온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해당 사실을 통보받게 된다. 손병윤 토지관리과장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과 부동산중개업소에 사전 예방을 구현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신뢰받는 구정으로 한 발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무소불위 교육감 인사권 축소

    교육 당국이 교육 비리의 출발점이 교육감의 막강한 인사권한이라고 보고 교육감의 권한을 축소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3일 교과부가 꾸린 ‘교육비리 근절 태스크포스(TF)’의 핵심사안이 교육감의 인사권한을 축소하는 것이고, 추진안에는 교육공무원의 인사발령 기준을 재조정하고, 이와 관련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안 등이 포함됐다.”고 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루가 멀다 하고 교육계 비리가 터져 나오는 배경은 교육감에게 인사권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TF의 방안은 이처럼 뿌리 깊은 교육계 인사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교육청의 권한을 축소하고 인사 발령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계는 혈연·지연·학연으로 똘똘 뭉쳐 있어 구호 차원의 노력은 근원적 처방이 될 수 없다.”며 “제도적인 대책을 마련해 법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의 인사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고위직 사이에 부정 승진 청탁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 고위 관계자 A씨는 최근 검찰에서 “드러난 사례 외에도 장학관이나 교장을 시켜 달라는 청탁이 줄을 이었으며 이중 상당수는 돈이 오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부정승진 사례 확인과 함께 관계자들에 대해 대대적인 계좌추적에 나섰다. 이영준 안석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공무원 정치활동 허용 쟁점화도 말아야

    야4당이 공무원의 정치 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공무원법을 고치겠다고 나섰다. 정치 활동을 어느 정도로 허용할 것이냐를 놓고는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추진 원칙에는 뜻을 같이 하고 있다. 민노당은 공무원의 정당 가입과 정치활동을 모두 보장하자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전자에는 조심스럽다. 설령 야4당이 이런 이견을 해소하고 공동 법안을 내놔도 소모적인 논란만 예상된다. 과반 의석의 한나라당이 반대를 고수하는 이상 국회 통과는 난망하다. 법안의 본질을 보더라도 득보다 실이 많은 만큼 논쟁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다. 헌법 제7조 제2항은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그에 따라 공무원의 정치 활동 금지를 명시한 게 국가 공무원법 제65조다. 공무원의 안전을 담보하는 장치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의무이기도 하다. 개정안 공동 발의를 먼저 제의한 민노당은 정치 활동의 자유라는 기본권 보장에 공무원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논거로 삼는다. 그러나 민주당마저 조심스러운 것은 뭘 말하는가. 공무원의 정치 활동에 원칙적인 제한은 필요하다는 인식이 아닌가. 더욱이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민노당의 제안이 수상쩍다. 민노당은 전교조와 공무원 노조 간부들의 민노당 가입 및 후원과 관련해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다. 공무원 정치활동 허용을 정치 이슈화시켜 수사의 본질을 물타기하려는 게 아니냐 하는 의구심이 든다. 공무원들이 집단화된 힘으로 정부 정책을 제대로 견제하고 미래지향적인 국정운영 방향을 도출해 낸다면 그 또한 순기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선거 때만 되면 공무원들이 학연과 지연을 통해 줄대기하는 행태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다가오는 6·2 지방선거에 대선, 총선까지, 선거가 얼마나 많은가. 그들만의 자리 보전을 위한 사조직이나 정치권 줄대기의 합법화 등으로 이어진다면 그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민노당 수사에서 드러나듯이 이념의 잣대까지 얹혀져 갈등을 키우게 될 소지도 다분하다. 100만명에 달하는 공무원들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들에게 정치권력의 힘까지 쥐여준다면 무소불위, 통제불능으로 빠질지도 모른다.
  • [인사]

    ■특임장관실 ◇서기관 승진 및 전출 △대구시 심임섭 ■방송통신위원회◇과장급 전보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오광혁△국제협력〃 김재철△대변인실 신승한△방통위 본부대기 이용석 송정수 윤혜주 양동모<과장>△방송운영총괄 김재영△디지털방송정책 유대선△편성평가정책 권병욱△지상파방송정책 이영미△이용자보호 이재범△시청자권익증진 양한열△네트워크기획보호 허성욱△인터넷정책 홍진배<전파연구소>△이천분소장 김정태△지원과장 이진수<중앙전파관리소>△전파관리과장 김창현△지원〃 임정규 ■대법원 ◇지법 부장판사 전보 <사법연수원>△교수 성수제 이승택 손봉기 최성배 엄상필 사봉관 이용구 여운국 김현룡 윤승은<서울중앙지법>△김대웅 신광렬 이상훈 이창형 정선재 김우진 노만경 이은애 최복규 김성곤 성지호 이승호 최승욱 한창훈 배준현 서창원 이재영 임병렬 김소영(법원행정처 정책총괄심의관) 김정학 장진훈 강성국 손지호 염기창 이승련(법원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 정준영 김상환 심준보(법원행정처 기획총괄심의관) 오기두 전광식 정한익 최동렬 한규현 김현석(법원행정처 정책총괄심의관) 임영호<서울가정법원>△임채웅 이태수 김귀옥<서울행정법원>△박정화 오석준 이인형 하종대<서울동부지법>△이성철(수석) 여상원 김승표 박관근 소영진 설범식<서울남부지법>△양재영(수석) 이영동 손왕석 강인철 이은신 함상훈<서울북부지법>△김필곤(수석) 이응세 김익현 박순관 안승호 강을환 최영헌 최종두<서울서부지법>△이병로(수석) 임복규 배기열 이인규<의정부지법>△조휴옥 박연욱 이재희 김종원 양사연 이재권(대법원장 비서실 판사)△고양지원 오선희 심우용<인천지법>△김학준 서경환 안정호(법원행정처 사법등기국장) 김수일 송경근 정창근 반정우 김양규 윤종수 최주영(헌재 파견) 김진형 배현태 김종문 최규현△부천지원 이내주(지원장) 박정수 김상배<수원지법>△김종호 윤종구 전주혜 박성수 김성수 김재환(사법연구) 위현석 지영난 연운희 전병관(헌재 파견) 박태준(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 조규현 최철환 백강진 이우룡 이준상△성남지원 홍준호 황현찬△평택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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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규 김진만 도훈태 염경호 유성희 윤웅기 이재찬 이진웅 이탄희 임민성 조수연 조영은 조웅 진광철 허윤 현진희 김형석 이미주 이상우 전재혁 정은영 정재헌 황혜민 정현석 김병국 박소영 최항석 공도일 최형표<서울가정법원>△김양희 김태의 윤종섭 김지혜 신용무 임수정 김정중 이주영 마은혁 이재은 장성훈 이은정<서울행정법원>△최기상 김영식 배예선 유환우 김강산 성원제 이재홍 조민석 최영각 김우현 이춘근 곽형섭 김종범 이승원 민달기 조기열<서울동부지법>△김용철 박광우 이종광 최석문 김우정 김태흥 도형석 박혜진 왕지훈 원정숙 이동식 임정윤 정영식 최준규 우관제 이진화 정원 김동현 이관형 이원학 정하정 유성근 김상호 김태훈 황의동<서울남부지법>△이재욱 이지현 이현우 한정훈 고은설 구태회 김희진 남기주 남선미 박강준 박기쁨 석준협 설정은 이용호 임해지 주채광 한지형 홍진영 최의호 박상현 박석근 손주철 송영환 이세창 이의진 정인섭 황승태 조찬영 한성진 김동빈 신영철 이은정 우인성<서울북부지법>△권희 은택 이상윤 이화용 김병찬 박창제 박희정 서기호 안민영 임효량 정인영 권오천 김경희 김진혜 윤태식 조규설 송승우 염호준 조중래 정경근 정우영 강동혁 이태웅<서울서부지법>△이우철 문수생 박남천 진철 김남일 김예영 문성관 박미선 박은주 장재용 홍기찬 송명호 강민호 이훈재 이창열 김영수 박지원 서정현 표극창 정철민<의정부지법>△정지원 장승혁 진세리 문성준 이상엽 하효진 안희길 나청 박현정 이민영 류연중 장수영 김대현 문현정 장욱 진현민△고양지원 박상길 권기백 김기현 장윤석 김동건 장윤선 김태은 남신향 이경호 김현순 최보원 유창훈<인천지법>△김현철 표현덕 김선일 김재령 김상현 박원철 이차웅 변지영 이진관 김국식 김상훈 김성식 신혜성 최욱진 이은명 강순영 정성균 김지선 이경훈 이규영 이숙미 김영아 이상덕 최수진 임수희 김현곤△부천지원 박옥희 박영수 김성원 전국진 원용일<수원지법>△최규일 엄상섭 장용범 이진석 이현복 이민수(사법연구) 박노수 김태형 이형석 조현락 이수민 강수정 구민승 황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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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지법판사 겸임△대구지법 서부지원 김태균(대구지법)◇고법판사 파견△헌법재판소 박병삼 오동운 이일염 임재훈(이상 서울고법 판사) ■법무부 ◇검찰수사서기관 승진 △법무부 장관실 한생일△〃 법무과 김진봉△〃 국가송무과 원응복△〃 검찰과 최준용△법무연수원 일반연수과장 김형수△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실 홍현기<지검 과장>△서울북부 사건 천영수△〃 수사 김천관△서울서부 총무 이세규△의정부 총무 오종운△〃 집행 백종동△인천 총무 이강윤△〃 마약수사 김승규△〃 공판송무 임환규△춘천 총무 이정범△〃 집행 신순구△청주 수사 강진구△울산 공안 이진원△〃 수사 오영남△창원 조사 이기련△광주 수사 이민규△전주 총무 박창수△제주 사건 함영휘<지청 과장>△홍성 사무 이성범△천안 사무 전대진△충주 사무 장준<지검 검사직무대리>△서울서부 임원주△부산 허웅△창원 김동석◇검찰수사서기관 전보△법무부(국외훈련) 이원형<대검찰청>△관리과장 김규△연구관 김영헌<서울고검>△사건과장 유영린△관리〃 선시홍△소송사무제1〃 최석봉<대전고검>△사건과장 김성식<부산고검>△사건과장 백재현<서울중앙지검>△사건과장 신준호△집행제1〃 정형영△기록관리〃 강달수△검사직무대리 장영관<서울동부지검>△총무과장 박상희△집행〃 이운연△수사〃 노태권<서울남부지검>△총무과장 박용천△집행〃 문현철△공판〃 강갑진△조사〃 박동현<서울북부지검>△총무과장 장진건△조사〃 이정인△검사직무대리 박순우<서울서부지검>△조사과장 양승각<인천지검>△수사과장 윤도현△검사직무대리 권영준<수원지검>△사건과장 박일진△집행〃 손상채△수사〃 김복수△공판송무〃 정춘조△검사직무대리 장병인 이명섭<지청 사무과장>△성남 이건방△여주 박의수△평택 김달영△안산 전홍섭△원주 박두만△대구서부 서인환△안동 장동진△포항 황학모△통영 정수근△정읍 원도연<춘천지검>△수사과장 팽지현<대전지검>△검사직무대리 임건상<청주지검>△집행과장 양태호<대구지검>△집행과장 김형동△검사직무대리 김상수 유정민<부산지검>△범죄정보과장 권태수△조직범죄수사〃 원용인△마약수사〃 하철준△검사직무대리 윤석봉△부산동부지청 총무과장 박상욱<울산지검>△사건과장 이호영△집행〃 이명우<창원지검>△집행과장 나채동<광주지검>△조사과장 남궁기운△검사직무대리 윤권호<전주지검>△집행과장 정진영<제주지검>△총무과장 이득수△수사〃 장기범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 전보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장 방선규◇과장급 전보△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장 박찬석△〃 디지털정보이용〃 황면△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박호원△인사과장 김상욱△운영지원〃 박병진△기획행정관리담당관 조현래△규제개혁법무〃 강정원△저작권산업과장 강석원△국어민족문화〃 최상현△관광정책〃 노일식△대한민국역사박물관건립추진단 기획〃 고욱성△종무1담당관 박성락△미디어정책과장 이영열△방송영상광고〃 김장호△뉴미디어홍보〃 박용철△한국예술종합학교 기획〃 안선국△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 임병대△해외문화홍보원 기획운영〃 허정석△장기 국외훈련 파견 김용섭△미래기획위원회 〃 박종달△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 〃 김승호◇과장급 직위승진△디지털콘텐츠산업과장 윤양수△국제문화〃 정향미△한예종 교무〃 이경직△국립중앙박물관 사업기획〃 이기석△국립중앙도서관 정책자료〃 홍득표△해외문화홍보원 외신홍보팀장 김정표△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김성태△〃 건축관리〃 김언환△국립민속박물관 섭외교육과장 박창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3급 승진 △주민지원과장 안병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국제농업개발협력센터장 허장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심층수연구센터장 김현주 ■KBS △TV제작본부 영상제작국 총감독 고승민 ■중앙일보 △방송본부 콘텐츠담당 송원섭 ■한림대 △대학원장 김용선△경영〃 변용환△치료과학〃 고도흥△경영대학장 김병현 ■화재보험협회 ◇승진 △인천지부장 최상종◇이동△위험사업부문장 유희동△총무팀장 박영근△경영기획〃 우유진 ■한화증권 △대구지점 상무(전문위원) 박승영 ■두산그룹 ◇승진 △두산 파이낸스 담당 사장 이상훈△두산중공업 상무 허종철
  • [도마 오른 사법개혁] 단독판사경력 강화엔 사법부도 긍정적

    [도마 오른 사법개혁] 단독판사경력 강화엔 사법부도 긍정적

    도마에 오른 사법개혁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은 동상이몽이다. 한나라당은 법관재임용제 및 재정합의부제 활성화, 단독재판부 경력 상향조정 등 법원견제를 주요 기치로 내걸었다. 반면 야당은 대검 중수부 폐지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피의사실공표죄 강화, 검찰의 직권남용에 대한 가중처벌, 압수수색 요건 강화 등을 내세우며 검찰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법원·검찰도 이참에 필요한 부분은 고치자는 분위기다. 하지만 법원 검찰은 정치권에 떠밀리기 싫은 듯 자체적으로 개혁 논의가 무성하다. MBC ‘PD수첩’과 강기갑 의원 등에 대한 1심 무죄판결로 불거진 논쟁이 사법부 개혁으로 옮겨 붙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법원 개혁 목소리가 높아지자 법원도 이에 호응하듯 개혁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사나 변호사 경력이 있는 법조인을 법관으로 임용하는 등의 안에 대해서는 법원도 수긍한다. 한나라당 역시 사법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메스를 들었다. 큰 기류는 ‘법관 인사제도 개선’과 ‘재판제도 개선’ 두 갈래다. 한나라당은 사법제도에 타깃을 맞췄다. 재정합의제 활용과 사법행정권 강화 등을 주창하고 있다. 그러나 먼저 사법부 내부에서 반발이 예상된다. 법관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게 이유다. 재정합의제는 단독판사들이 맡게될 사건 중 정치적·사회적으로 반향이 큰 사건을 합의부에 맡기거나 단독판사 3명이 합의부를 구성해 사건을 심리하게 하자는 것이다. 재판에 신중을 기하고, 정치적으로 한쪽으로 쏠리는 것에 제동을 거는 효과가 예상된다. 또 재판배당권이나 사무분담권 등 사법행정권을 통해 법원장이 이념적 성향이 있거나 자질이 부족한 판사들을 특정 재판에서 배제시키자는 것이 도입하자는 쪽의 취지다. 법원장의 사법행정권 강화는 법관의 독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뜨거운 감자’다. 특히 재판배당권의 경우 지난해 신영철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방법원장 시절 ‘촛불사건 재판개입’ 파문이 불거지면서 당시 일선 판사들이 재판의 독립성을 주장하며 컴퓨터 추첨을 통한 사건배당을 요구했다. 이후 대법원이 이를 수용해 법원장의 재판배당권은 지금까지 행사되지 않았다. 신 대법관 사태 이후 재판 개입 논란을 우려해 사실상 사문화된 제도다. 사무분담권 역시 특정 이념에 편향됐거나 자질이 떨어지는 판사들을 법원장이 직권으로 형사재판 등에서 배제시키겠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이를 통해 법원장이 법관과 특정 재판을 통제하려 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게 과제로 남아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단독판사의 경력 강화와 법관재임용제 부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형사단독판사의 경우 현재 법관 경력 5년 이상부터 맡도록 돼 있는 것을 10년 이상으로 높이자고 줄곧 요구하고 있다. 경륜 있는 판사들에게 맡겨 ‘튀는 판결’을 막자는 게 한나라당의 단독판사 경력강화 취지다. 법원 역시 오래 전부터 단독판사들의 경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선을 검토하고 있었다. 문제는 경력 10년 이상의 법관이 풍부하지 않다는 데 있다. 법관재임용제는 법관 임기 10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연임시킨 관행에서 벗어나 법관에 대한 엄격한 근무성적 평가로 재임용을 심사하기 위한 제도다. 법관 자질이 부족하면 재임용에서 탈락시키는 것이 핵심. 한나라당 사법제도개선특위는 ▲이념적으로 편향된 판결 ▲상급심에서의 파기환송 비율 등을 냉정하게 평가해 법관재임용 규정을 철저히 시행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경력법관제(법조일원화)에 대한 요구도 있지만 이는 현재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사나 변호사 경력 5년 또는 재판연구관 경력 3년 이상인 법조인 가운데 법관으로 선발할 것을 전면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사법부도 긍정적이다. 2008년 21명, 지난해 27명을 임용했고, 올해 28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사법부는 앞으로 이 비중을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하태훈 고려대 교수는 “거론되는 법원 개혁은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제도”라면서도 “일련의 무죄판결로 인해 정치권이 사법부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검찰 개혁 방향·문제점 사법방해죄·참고인강제구인 “수사 효율성” 對 “인권 침해” 검찰은 한나라당이 제기한 사법부 통제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법부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법적 통제가 검찰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법무부와 검찰은 이번 기회에 형사소송법 개정 등의 과정에서 검찰 수사권 강화라는 숙원을 해결할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황희철 법무부 차관과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이 25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를 방문, 사법개혁 방향에 대한 법무부의 견해를 밝혔다. 또 대검찰청은 ‘형사정책단’을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정치권발(發) 기소권 남용 등의 비판에 대응논리를 개발하고, 수사권 강화를 위한 제도 도입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형사소송법 개정에서 영장항고제·사법방해죄·사법 협조자 처벌 감면제(플리바게닝)·양형기준법·참고인 강제구인제 신설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항고제는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을 때 검찰이 곧바로 상급법원에 항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행 영장전담 판사가 영장을 기각하면 보강수사를 한 뒤 영장을 재청구하는 것이어서 수사가 지연된다는 게 검찰의 추진 근거다. 영장실질심사제가 정착된 2000년 이후 법원에 대한 검찰의 반발은 주로 영장 문제에서 비롯됐다. 2002년 4월 광주지검 검사가 술을 마신 채 구속영장을 기각한 판사의 집무실을 찾아가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영장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신경전이 본격화됐다. 이후 2007년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등 수사에 공을 들인 사건이 법원 문턱에서 좌초될 때마다 검찰은 발끈해 왔다. 영장항고제를 통해 2008년 75.5%까지 떨어진 구속영장 발부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검찰의 복안이다. 사법방해죄는 수사단계에서 거짓말을 한 참고인을 처벌하는 것이고 참고인 강제구인제는 수사기관의 출석에 응하지 않는 중요 참고인을 강제로 데려올 수 있는 제도다. 검찰은 수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법원은 인권침해 가능성과 공판중심주의에 반한다는 이유에서 반대한다. 2008년 참고인의 불출석 및 소재 불명 등으로 미해결의 참고인 중지사건은 2만 1507건으로 전체 형사사건의 0.86%다. 플리바게닝은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뇌물 사건 등에서 제3자의 범행을 진술한 사람에 대해 처벌을 감면해 주는 제도다. 2004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이 현실적으로 인정받기 어렵게 되자 검찰은 이 제도의 도입을 주장했다. 갈수록 지능화·첨단화되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것. 하지만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관행은 인권침해 우려 이유에서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배심제가 아닌 우리 사법체제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검찰이 추진하는 이런 제도들은 ‘검찰개혁’의 기치를 들었던 민주당의 취지와는 정반대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대검 중수부 폐지, 기소권 제한, 수사기록 공개 등 검찰권을 제한하려는 의도에서 검찰개혁을 주장해 왔다. 한나라당 역시 검찰 수사권 강화가 결국 자신들에게 돌아올 ‘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검찰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김선수 변호사는 “검찰 개혁은 기소권과 함께 검찰이 가진 수사권을 분리하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검찰은 현재 사안과 무관하게 어떻게든 수사를 위한 모든 것을 장악, 칼자루를 더 쥐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출렁이는 과거사·인적 청산 문제

    [한·일 100년 대기획] 출렁이는 과거사·인적 청산 문제

    지난해 11월8일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계기로 그동안 잠복해 있던 친일파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 특히 기존에 독립유공자로 분류됐던 장지연 등 20여명의 이름이 이 사전에 올랐지만, 국가보훈처가 이에 대한 입장표명을 보류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보훈처 관계자는 19일 “친일인명사전의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공적 자료 등과 비교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본적으로 보훈처는 보훈대상 후보의 공적 사항만을 검토하는 곳이어서 친일행위를 평가할 권한이 없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이고 싶지 않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강점기역사 체계적 극복 실패 친일파 처벌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은 ‘친일’에 대한 명확한 기준점을 제시하지 못한 광복 이후 우리 역사의 한계 때문이다. 우리 역사는 1910년 한·일병탄 이후 36년간의 암흑기를 체계적으로 극복해내는 데 실패했다. 일제는 한·일병탄 후 한국인의 동화를 표방하며 ‘내선일체’를 강조했다. 내지(일본)인과 반도인을 차별하면서도 황국신민으로서 국민적 일체감을 강조했다. 근대화라는 미명 아래 교육률이 급등하면서 동화도 가속화됐다. 1930년대 후반부터는 한국인 출신 교사, 보통문관시험을 거친 하급행정관료·경찰의 비율도 급격하게 올라갔다. 지원병·징병 형태로 군국주의 침략전쟁에 참전한 한국인만도 20만명이었다. 참전을 독려해 친일파로 지목된 춘원 이광수도 “조선 민족을 멸망에서 구하기 위한 행위였다.”라고 했다. 이런 현실은 광복 이후 민족주의자가 주도한 인적 청산에 장애가 됐다. 친일파·민족반역자·부일협력자·반민족행위자 등을 인적 청산의 대상으로 개념화했지만,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대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더구나 친일청산 문제는 미군정 지배와 근대화 시대를 거치며 경제성장에 떠밀려 제대로 된 논의나 통합과정을 거치지 못했다. 간간이 학계를 중심으로 친일청산 문제가 거론됐지만, 민족주의 관점에서 시작된 인적청산 과정은 “역사학적 영역에 속한 부분을 정치적 논리로 재단할 수 없다.”는 반대 논리에 부닥쳤다. 최근 ‘시일야방성대곡’을 쓴 장지연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의 친일인명사전 등재 문제도 이런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광복 직후 객관적 사실에 따라 어떤 수준까지를 친일로 할 것인지 하는 잣대를 마련하지 못한 한계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면서 “시대상황을 감안하지 못한 엄격한 잣대가 민족을 둘로 갈라놓을 수 있다.”고 했다. ●“인적청산 정치논리로 재단 안돼” 친일청산의 한계는 정권마다 출렁인 한·일 관계에도 원인이 있다. 제헌국회는 1948년 10월 친일파 처벌에 대한 의지를 최초의 특별검사로 불리는 반민특위 조직으로 구체화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동안 사회 주류층을 형성해온 친일파를 흡수한 이승만 정권이 그들을 처벌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반민특위는 출범 1년만에 공소시효 단축과 특위 폐지의 외압에 시달렸다. 친일세력의 특위위원 암살 음모, 김구 선생 암살 등으로 특위는 사실상 와해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조사대상 7000여건 중 221건만 기소하고 12건에 대해 유죄판결을 이끌어냈지만, 그나마도 모두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5·16을 통해 장기집권에 돌입한 박정희 정권은 민족적인 반일 감정을 토대로 1965년 6월22일 한·일기본조약(한·일협정)을 이끌어내며, 한·일병탄의 무효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일본의 진정성이 담기지 않은 조약 문구로 ‘실패작’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박정희 정권은 반공과 미국의 지원을 정권 유지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미국에 의해 동북아시아의 중심으로 지목된 일본과의 친선이 필요했다. 군 출신인 전두환·노태우 정권 역시 과거사 청산에는 큰 결실을 맺지 못했다. 각각 일본 역사교과서,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한·일관계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지만 과거사 청산, 한·일 관계 개선보다는 경제 개발 자금 조달 창구인 일본을 압박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됐다. 방일을 통해 아키히토 일왕에게서 각각 “진심으로 유감”, “통석의 염(念)”이라는 사과를 받아냈지만 외교적 수사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따랐다. ●“한·일 미래지향적 신뢰구축을” 문민정부인 김영삼 정부는 한·일 간 최대 이슈였던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관련,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 총리에게서 처음으로 식민지배 인정과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뜻을 받아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과거사 청산 문제에서 새로운 물줄기를 열었다. 시민 중심의 과거사 청산 운동에 불을 댕겼다.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가 발족하면서 군사정권을 거치며 정치·경제 논리에 파묻혔던 친일반민족 행위에 대한 도덕적 평가와 논쟁이 벌어졌다. 이명박 정부는 54년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하토야마 내각의 전향적인 과거사 인식 전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과거사 청산문제가 보·혁 갈등으로 비화하면서 또다른 한계에 직면해 있다. 양 교수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선 과거사에 결부해 미래에 영향을 끼치는 사이가 되어선 안 되고, 그렇다고 과거를 잊어버리고 진실을 왜곡한 채 이뤄지는 것도 옳지 않다.”면서 “양국 모두 대내외적으로 진실된 인식을 바탕으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규 김정은기자 cool@seoul.co.kr
  • 국회파행으로 아동성범죄 관련 법안 23건 중 처리 ‘0건’

    ‘조두순 사건’ 이후 정치권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아동성범죄를 엄단하겠다며 관련 법안을 앞다퉈 내놨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처리된 법안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조두순 사건 이후 발의된 아동성범죄 관련 법안은 형법·형사소송법·성폭력특별법·청소년 성보호법·아동복지법 개정안 등 23건이었지만, 모두 법제사법위원회와 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 계류돼 있을 뿐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건은 본회의 상정 직전 단계인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넘어간 지 한 달 이상 지났다. 개정안들은 주로 아동성범죄의 공소시효 연장 혹은 폐지, 음주 등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한 형 감경 폐지 혹은 가중, 반의사 불벌죄 폐지, 수사 및 공판 단계에서 전문가 참여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날로 흉포화하는 아동성범죄를 막기 위해 입법이 시급하지만, 지난해 말 여야의 ‘예산 전쟁’으로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법사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처리가 무산됐다. 이번 임시국회 회기도 8일로 끝나기 때문에 2월 임시국회까지 최소한 두 달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법안 처리가 지연된 가장 큰 이유는 국회의원의 문제의식 부재로 볼 수 있다. 17대 국회 때도 여야 의원 36명이 아동을 성폭행하거나 다치게 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아동학대방지법을 발의했다. 하지만 3년 동안 논의 한 번 되지 않은 채 임기만료와 함께 폐지됐다. 이 법이 제때 처리됐더라면 조두순의 형량을 가중하는 법적 근거가 됐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의 논의 과정을 지켜본 한 참석자는 “연내 처리가 가능한 법안도 여럿 있었지만 ‘시급하니 집중 논의하자.’는 의견은 거의 없었고, 관련 상임위끼리 의견교환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국정감사 때는 검찰과 법원을 비판하더니, 형법이나 형사소송법 등 기본법을 의원 발의로 개정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법무부의 개정안을 기다리는 분위기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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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사대우>△경영기획실 한준△고객만족부 이기석 ■신신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김한기△사장 이종규△부사장 손정대△전무 이영확△상무 이태완 김명일△이사대우 노화용 윤광철
  • 폭발테러 기도 이모저모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오달란기자│미국 수사당국은 26일(현지시간) 성탄절 여객기 폭발테러 시도 사건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용의자가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접촉한 예멘의 과격 이슬람 지도자(이맘)가 지난달 텍사스의 포트 후드 군기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범이 접촉했다는 사람과 동일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보도를 하고 있다. 용의자 압둘무탈라브는 폭발 당시 입은 화상으로 현재 미시간주 앤아버의 미시간의대 부속병원 화상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런던의 유니버시티 칼리지(UCL)에서 공학을 전공한 그는 고교 때부터 동급생들에게 열성적으로 이슬람교를 전도해, 이슬람 학자라는 뜻의 ‘알파’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고 나이지리아의 일간 디스 데이가 전했다. 그는 대학에 진학한 뒤 두바이로 거처를 옮긴 뒤 가족과 절연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 언론들은 폭발테러 사건의 범인을 최초로 제압한 사람은 네덜란드 영화감독 야스퍼 슈링거라고 보도했다. 슈링거는 CNN등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뻥하는 마치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폭발 소리에 주변이 패닉상태가 됐고 일부는 ‘불이야.’라고 비명을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곧바로 승무원들이 소화기를 갖고 달려와 불을 끄고, 범인을 1등석으로 데리고 가 수갑을 채웠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청(TSA)은 미국행 여객기 탑승객에 대한 보안검색을 강화했다. TSA는 웹사이트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공항과 항공사에 승객과 기내 수화물에 대한 보안검색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주행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일찍 공항에 도착해 탑승지연에 대비해야 한다. 최대한 모든 짐을 부쳐서 기내 수화물을 줄이면 보안검색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캐나다항공의 경우 기내수화물을 한 개로 제한하고 바퀴가 달린 트렁크는 기내 반입을 금지했다. 기내 보안도 강화돼 미국 도착 1시간 전부터 모든 승객은 반드시 착석해야 하고 기내 수화물을 만질 수 없다. 무릎 위에 담요 등 어떤 물건도 올려두어선 안된다. 비행 동안 전화와 인터넷, TV 생방송과 GPS 등 모든 기내 통신 서비스가 중단되고 항공기가 미국 영토로 들어오면 비행기의 위치와 경로에 대한 안내방송도 할 수 없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 연방항공청의 협조 요청에 따라 위와 같은 기내 보안 방침을 26일부터 31일 자정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사설] 김준규式 검찰개혁 구호 그쳐선 안돼

    검찰의 개혁 청사진이 나왔다. 표적수사의 비판을 받아온 ‘별건(別件) 수사’를 없애고 압박수사를 자제하는 등 기존 수사방식의 패러다임을 전면 바꾸기로 했다. 대검 중수부는 존치시키되 대검 평검사 인력의 20%를 일선 수사부서로 배치키로 했다. 필요한 경우 예비군 형태로 운영하는 한편 ‘중수부 자문제도’를 마련, 개별수사를 지원하는 보완책도 내놓았다. 연공서열이나 학연·지연을 무시하고 오직 능력과 인품을 기준으로 인사 고과를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권력의 입김에서 벗어나 권력을 견제하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다. 이른바 ‘김준규식 검찰개혁’이 기치를 든 것이다.김 총장 말대로 60년 동안 지속된 수사 방식에서 벗어나 신사다운 수사,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 정확한 수사로 기본 틀을 완전히 바꾸는 일이다. 기존의 수사방식은 명확한 증거확보에 의하지 않고 강압방식으로 피의자의 진술에 의존해 인권유린 등 고질적 병폐를 양산해 왔다. 특히 별건수사는 다른 혐의로 인신을 구속한 채 수사 대상자의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인물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먼지떨이식 수사’ 관행이다. 검찰 수사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원성이 컸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서 보듯 표적·편파 수사의 논란 속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가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개혁은 외치기는 쉬워도 실천이 어려운 법이다. 원칙에는 박수를 받지만 막상 현실에 접목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반발이 일어난다. 이런 이유로 실패로 막을 내리는 개혁이 비일비재했다. 더욱이 이번 개혁이 일시적 인기몰이라면 더더욱 안 될 일이다. 이번 개혁이 검찰 수사관행과 인사문제의 적폐를 없애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당부한다.
  • 법무부 출입국전산망 한때 해킹?

    지난 21일 오전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내부 전산망 중앙 서버가 30분가량 갑자기 다운돼 항공사 등의 승객 정보와 여권 칩에 내장된 정보의 일치유무를 확인하는 사전승객정보시스템(APIS)의 접속장애가 일어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이 때문에 법무부 산하 지역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부랴부랴 비상용으로 보관하고 있던 CD를 이용해 승객정보와 얼굴을 일일이 확인했고, 전국 공항과 항만 등에서 1시간 가까이 출입국 심사가 지연돼 항공기 출발이 늦어지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특히 서버 다운으로 범죄 혐의자의 출국금지 여부와 입국자의 범죄사실을 조회·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비돼 전화로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애를 먹었다. 이번 사고는 서버 증설 및 점검 등 기타 작업을 이유로 일부 지역에 서버 작동이 중단된 것이 아닌, 예상치 못한 전국 단위의 시스템 장애였다. 국가 전산망 가운데 출입국전산망은 그 성격상 테러, 마약 등 국제범죄조직들의 공격대상이며, 해외 도피를 시도하는 범죄 혐의자를 적발하는 ‘필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만 출입국전산망(ICRM)의 경우에는 실시간 백업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정보손실 등 추가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22일 “21일 오전 약 30분 동안 중앙서버가 다운됐다.”면서 “이후 전산요원 및 업체가 투입돼 문제를 해결했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만약 해킹으로 발생한 사건이라면 예전의 디도스(DDos) 공격과 달리 내부망으로 접근하는 악성코드나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등의 고도의 기술이 동원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9월 공항경찰은 사전승객정보시스템의 장애로 건설공사 수주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오다 출국했던 홍경태 전 청와대 행정관의 귀국을 모르고 있다 뒤늦게 법무부의 통보로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남극 세종기지서 폭력사태

    남극 세종기지서 폭력사태

    지난 7월21일 남극 세종과학기지 내에서 야만적인 폭행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7일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건 당일 기지내 식당에서 세종기지 주방장 A모(38)씨가 총무직을 맡고 있는 박모(46)씨로부터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으며, 폭행장면은 식당내 CCTV에 고스란히 잡혔다. 세종기지 진모(47) 대장도 “세종기지내 식당에서 폭력행위가 있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 영상엔 박씨가 A씨를 주먹과 발로 난타하고 플라스틱 물건으로 머리를 내리치고 주변의 소화기를 집어들어 폭행하기 위해 뒤쫓아 가는 모습 등이 들어 있다. 지난 12일 국내로 귀국한 A씨는 “당시 박씨가 주방까지 쫓아오면서 ‘칼로 찔러 죽여버리겠다.’고 해 추위에 떨면서 새벽 4시까지 창고에 숨어 있었다.”면서 “박씨가 새벽 3시쯤 방송으로 ‘30분 여유 준다. 빨리 내 앞으로 와라, 안 그러면 죽여버린다.’고 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박씨뿐만 아니라 세종기지에서는 매년 폭행사건이 발생한다고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세종기지에 파견된 22차 월동연구대원 17명 가운데 박씨와 A씨를 제외한 15명 전원은 지난 7일 극지연구소에 박씨에 대한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A씨로부터 폭행 사실을 전달받고 곧바로 진상조사를 벌여 이달 초 1년 계약직 박 총무에게는 계약해지 징계 조치를 내리고, 기지 책임자에게도 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귀국한 A씨는 일부 언론과 회견에서 “세종기지 및 관할 극지연구소 측은 폭행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을 삭제하는 등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나아가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및 경찰 수사의뢰 등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극지연구소 측은 폭행 장면을 담은 CCTV 화면이 삭제된 부분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겠다고 전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김준규 총장의 검찰개혁 구상, 실행이 관건

    김준규 신임 검찰총장이 그제 검찰개혁의 화두를 던졌다. 76일 동안의 검찰총수 공백을 거쳐 취임 일주일 만에 내놓은 개혁 구상이다.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 가지는 수사 패러다임의 변화, 피의사실 공표 등 브리핑 개선, 대검 중앙수사부의 예비군식 운영 등 검찰의 수사에 관한 사안이다. 또 한 가지는 검사의 학연·지연 고리 끊기, 능력 있는 검찰수사관의 검사특채 등 조직문화의 변화 모색이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김 총장의 발상과 진단이 참신하다. 취임사에서 강조했듯이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천성관 내정자의 낙마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겪은 검찰이 가야 할 길은 이미 제시됐다. 환골탈태는 김 총장이 추구해야 할 숙명의 과제이다. 수사의 패러다임 바꾸기는 대학진학 때 법대가 아닌 미대를 지망했던 김 총장다운 아이템이라고 본다. 검사가 신사답게 페어플레이 정신을 갖추고 명예와 배려를 소중히 생각하도록 하겠다는 게 김 총장이 제시하는 솔루션의 요체이다.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의 부장검사급 간부들을 소집해 수사 패러다임 전환과 관련된 ‘끝장 토론’을 가졌다. 검찰에 닥친 문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바꿔야 할지 답을 찾아 보자는 주문이다. 김 총장도 참여했다.방향은 맞지만, 처방이 너무 나이브한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검찰 최대의 적은 표적수사, 정치수사이다. 나머지는 곁가지다. 검찰이 가장 듣기 싫어하고, 입에 담기 싫어하는 말이 표적수사, 정치수사이다. 이해는 하지만 피해갈 수는 없다. 극복하지 않으면 검찰의 바로 서기는 불가능하다. 어떤 개혁구상도 공허하다. 청사(靑史)에 남는 검찰총수가 되려면 온갖 외풍으로부터 검찰의 독립을 지켜내야 한다. 그것은 검찰 스스로 처신을 똑바로 하고 깨끗이 할 때 가능하다. 김 총장의 개혁이 뿌리내려 검찰이 새롭게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 “검찰DB서 출신지·학교 삭제할 것”

    김준규 신임 검찰총장은 27일 “검찰 데이터베이스(DB)에서 (검사들의) 출신지와 학교를 삭제하기로 했다.”면서 “법조인대관에도 검사들이 동의서를 내서 지연·학연 기록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 총장은 이날 취임 첫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내게는 지연·학연 생각이 전혀 없다.”며 “사람들이 자꾸 지연·학연으로 접근해 대검 자료에서 관련 내용을 모두 삭제키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 자료와 법무부 자료는 별개”라면서 “다만 총장 말씀의 취지는 검찰 인사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 총장은 대검 중앙수사부의 역할과 관련해 “어느 나라에도 중수부와 비슷한 부서가 있다.”면서 “전국적 관할 사건은 맡을 곳이 있어야 하고, 내가 직접 (수사)할 건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어 “평시에는 중수부가 부패수사의 최고 수사 기능을 확보하고 지검 수사를 돕되 전시가 되면 (검사들을) 모이게 하고 상황이 끝나면 (일선 지검으로) 원위치시키겠다.”면서 예비군식 중수부 운영방침을 밝혔다.최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기획통’을 중용한 것과 관련해 김 총장은 “앞으로 ‘통(通)’은 없앴으면 좋겠다.”면서 “기획통이라고 하는 분들도 수사를 열심히 했던 분들이고 다만 기획쪽에 발탁돼 일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또 검사와 직원 간의 벽을 깨기 위해 능력 있는 수사관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입학할 수 있도록 적극 추천하고, 졸업하면 가급적 검사로 임용하는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사 패러다임의 변화와 관련해 김 총장은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간부들을 모아 ‘끝장 토론’을 열게 했으며 29일 2차 회의에는 직접 참석키로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故최진실 유골함 도난범 ‘정신이상자’?

    故최진실 유골함 도난범 ‘정신이상자’?

    고(故) 최진실 유골함 도난범이 정신이상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지난 25일 대구에서 체포된 박모씨(41)는 경찰조사에서 최진실이 꿈에 나타나 자신을 묘에서 빼달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26일 오전 수사브리핑을 앞둔 경기도 양평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체포된 박모씨는 “최진실이 꿈에 나타나 ‘묘에서 나를 빼내 달라’해 그렇게 했다.”고 진술했다.또한 박모씨는 “최진실 영혼이 내 몸 안에 들어와 있다.”고 주장해 정상적인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박 모씨는 현재 ‘왜 훔쳤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무릎을 꿇고 주저 앉는 등 이상 행태도 보이고 있다.최진실의 유골함은 일단 경찰이 안전하게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진실의 것이 맞는지의 여부는 아직 추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오늘 오전 10시 수사브리핑을 통해 검거과정을 상세히 밝힐 예정이었으나 현재 다소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한편 경찰은 지난 2일 현장을 답사하는 용의자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공개하면서 33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공개수사를 벌여왔다.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양평) gilmong@seoulntn.com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준규총장 “신사답게 수사할 것”

    김준규총장 “신사답게 수사할 것”

    20일 취임한 김준규 검찰총장이 검찰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주문했다. ‘신사’ ‘페어플레이’ ‘명예와 배려’가 취임사의 골자다.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수사 방식으로는 실추된 검찰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장은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정명론(正名論)을 강조했다. ‘검사는 검사답게 검찰은 검찰답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 내부개혁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굴절된 조직 문화에 메스를 대겠다는 뜻도 확실히 밝혔다. 김 총장은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검찰 내 문화가 조직에 독이 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 총장은 ‘스폰서 검사’ 등 잘못된 관행의 혁파도 다짐했다. 수사 패러다임의 변화 또한 가시권에 들어왔다. “정정당당하고 세련된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 김 총장의 입장이다. 기존 수사 관행의 문제점에 대한 논의와 개선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공직 부패와 사회비리 등 범죄에 대해서는 기필코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본연의 임무인 범죄 수사에 맞는 시스템으로 변화를 예고하는 부분”이라고 해석했다. 내정 단계에서부터 검찰 수사의 방향과 방법에 대해 야박한 점수를 줬던 김 총장이 ‘정도 수사’를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김 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검찰이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과거 잘못된 수사 관행이 없었는지 되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종락 오이석기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트랜스 DJ’의 시대를 열어야/김진 울산대 철학과 교수

    [열린세상] ‘트랜스 DJ’의 시대를 열어야/김진 울산대 철학과 교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해 국민이 비통에 잠겼다. 운명적으로 비슷한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을 한꺼번에 떠나보내게 된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빨갱이’ ‘좌익 용공분자’ ‘후광’(後廣) ‘인동초’(忍冬草) ‘토머스 모어’ ‘동교동’ ‘행동하는 양심’ ‘아시아의 만델라’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햇볕정책’ ‘대한민국의 위대한 지도자’ 등은 김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수사(修辭)들이다. ‘빨갱이’와 ‘좌익 용공분자’는 여운형 선생이 구성한 ‘건국준비위원회’에 일시 몸담았던 인연으로 평생의 꼬리표가 되었다. 그러나 6·25 전쟁 중 오히려 그는 우파 반동세력으로 몰려 복역한 바 있다. 1957년 가톨릭 교회의 영세를 받았으며, 세례명은 토머스 모어였다. 15세기말 영국의 대법관과 하원의장으로 활약했고, ‘유토피아’(1516)의 저자이기도 한 토머스 모어는 헨리 8세가 이혼 문제로 로마 교황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데 불응, 반역죄로 처형된 인물이다. 토머스 모어는 1935년에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시성(諡聖)됐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그를 정치가의 수호성인으로 선언했다. 우리 역시 김 전 대통령이 한국 민주주의의 수호성인으로 시성되기를 희망한다. ‘빨갱이’에서 ‘제15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김 전 대통령의 인생역정은 파란만장했다. 1971년 선거 지원유세서 그는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여 다리에 부상을 입었으며, 1973년 유신독재 치하 정보요원들에게 납치되어 두 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군사정권이 사형선고를 내릴 때마다 그는 불굴의 투지로 일어섰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인동초’(忍冬草)였고, ‘행동하는 양심’과 ‘아시아의 만델라’가 덧붙여졌다. 그리고 5·18 내란 음모사건으로 전두환 정권에 의하여 또 한 번 사형선고를 받았다. 1987년 ‘서울의 봄’과 6월 민중항쟁으로 얻어낸 민주정권의 수립 기회를 야권의 단일화 실패로 지연시킨 책임은 작다고 할 수 없다. 5년 후 노태우 정권 후계자로 지명된 김영삼 후보에게 패배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한 그를 영국으로 떠나보내면서 지지자들 역시 오열하고 세상을 등졌다. 우여곡절 끝,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는 제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이후락과 전두환은 죽은 목숨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뇌리에 사무친 정적(政敵)의 이름들을 지우기 시작했다. 그 같은 용서와 화해의 노력은 서거 직전 병상에까지 계속되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역사상 가장 성공한 대통령이었다. 1998년의 외환 위기사태를 3년 만에 극복했으며, 우리나라를 인터넷 강국으로 육성하고 각종 인권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였다. 2000년 6월, 분단 55년만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였으며, 햇볕정책으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에 빛나게 했다. 그러나 햇볕정책에 정권의 명운을 걸었으면서도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지 못했던 것은 실책에 속한다. 자신의 햇볕정책을 전방위로 수행했던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을 노무현 정권으로부터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것도 실책이었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이념적으로만 해석하여 민주당을 거리투쟁으로 내몰았던 것도 구시대의 이념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탓이었다. 독도문제를 지나치게 양보하고, 오는 9월3일로 100년이 만료되는 청·일 간도협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던 것도 한계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하여 그를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 ‘트랜스 DJ’, 그것은 바로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를 통하여 그의 유지를 존중하되 그의 실책과 한계를 지양하면서, 내일의 삶에 필수적인 새로운 지혜를 창조하는 ‘희망의 변증법’을 펼치는 일이다. 김진 울산대 철학과 교수
  • “검사 성공 조건은 부자 처가·스폰서”

    “검사 성공 조건은 부자 처가·스폰서”

    “검사로 이름을 날리려면 처가가 잘살거나 믿을 만한 ‘스폰서’가 있어야 한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공무원 월급만으로 경조사와 부하직원을 챙기는 게 불가능했다.”면서 고향 친구, 선배의 도움을 가끔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낙마하고 검찰의 ‘스폰서 문화’가 공론화되면서 법조계에서는 악습을 근절할 기회라는 목소리가 높다. ●수사·회식비 월급으로 감당 못해 검찰의 스폰서 문화는 뿌리가 깊다. 10여년 전만 해도 부장검사가 부서 평검사 5~8명에게 매달 지원비를 수십만원씩 건네고, 그 돈의 출처를 묻지 않는 게 관례였다. 특수부 등 부하직원이 많은 수사부서에서는 특히 그랬다. 10여년 전 재경지검의 부장을 지낸 한 변호사는 “큰 사건을 맡으면 경찰, 국세청, 금감원 직원들이 1~2명씩 파견온다.”면서 “수사 현장에 보내려면 교통비, 식비 등을 줘야 하는데 서기에게 맡겨 몇 천원까지 계산해서 줘도 한달에 100만원 이상 나갔다.”고 말했다. 특히 “중간중간에 1차 식사하고 2차 거나하게 하면 수백만원 나오는데 검사 월급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며 “이때는 친구가 빌려준 카드로 긁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친구(스폰서)는 평검사 때는 없고 부장검사쯤 되면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귀띔했다. 스폰서는 주로 지연·학연으로 얽혔다. 고향 사람들이 모여 ‘형’ ‘동생’하며 밥 먹고 술 마시고 골프 치고 결국 신용카드까지 빌려줬다. ●“출처 묻지마” 후배에 수십만원 그렇게 10여년이 지나면 가족처럼 가까워졌다. 퇴직해 변호사로 개업하면 수십억원도 금세 벌 수 있기에 ‘잠시 빌린다.’는 생각으로 용돈을 받았다. 천 전 후보자가 사업가인 지인에게 수억원을 싼 이자에 빌리고, 승용차를 지원받고도 ‘당당’했던 이유가 여기 있다. 그 또래에는 스폰서 있는 검사가 일반적이고, 스폰서 없는 검사가 특별했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내부 감찰이 강화돼 ‘스폰서 검사’를 솎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민유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김종로 부산고검 검사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았고, 한 지청장은 15년간 후원해주던 기업체 사장의 법인카드를 1억원 가까이 쓰다가 적발됐다. ●‘형’ ‘동생’하며 음주에 카드까지 지난해 골프장 사장이 만들어준 법인카드를 1억원 가까이 쓴 검사가 해임됐고, 다른 부장검사는 스폰서 소유의 고급승용차를 공짜로 타고 다니다 좌천됐다. 사회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스폰서 청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예전만큼 부하직원들이 2차, 3차로 이어지는 회식을 원치 않는다. 무엇보다 부유한 집안 출신과 여성이 검찰에 많이 진출했다. 재경지역의 한 부장검사는 “‘개천에서 난 용’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젊은 검사들은 월급이 부족하면 부모에게 달라고 하지 스폰서한테 손을 벌리겠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판결전 구금일수 일부만 산입 위헌

    법원이 재량에 따라 미결 구금일수 중 일부만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한 형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헌재 전원재판부는 25일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신모씨가 ‘판결 선고 전 구금일수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본형에 산입한다.’고 규정한 형법 57조 1항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 사건에서 구금일수 일부만 산입해도 되도록 한 부분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재판관 8명은 위헌, 1명은 합헌 의견을 냈다.신씨는 2006년 길을 가던 3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성추행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지만, 미결 구금일수 가운데 35일이 본형에 산입되지 않자 헌소를 제기했다.재판부는 “이 조항의 입법 취지는 피고인의 고의적 재판 지연과 상소 남발을 막아 재판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다.”면서 “하지만 미결 구금을 허용하는 것 자체가 불구속수사 원칙에 대한 예외인데, 일부만 본형에 산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신체의 자유에 대한 침해를 가중하고 있다.”고 밝혔다.헌재의 결정은 소급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미결 구금일수 일부만을 인정받고 형 집행 중인 수용자들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전망이다.한편 대검찰청은 전국 검찰청에 재소자에 대해 미결 구금일수를 전부 산입해 형기를 다시 계산하고 필요한 경우 즉시 석방하도록 지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연차 게이트 수사결과] 檢, 노 前대통령 혐의 확신

    검찰이 12일 ‘박연차 게이트’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혐의와 관련된 구체적 증거관계를 통상적 관례에 따라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공여자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내사종결 이유에는 “제반 증거에 의하면 피의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뇌물을 준 사람의 혐의가 인정된다면 노 전 대통령의 혐의도 인정된다는 의미다. ●청와대 통화내역 확인 가 요구 그러나 정황·진술 등을 들이미는 검찰에 대해 되레 노 전 대통령이 박 전 회장이 자신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진술하는 시기의 청와대 통화 내역 확인을 요청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검찰이 박 전 회장의 진술을 신뢰한 나머지 둘 사이의 통화내역도 확인해 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검찰은 “보존기간 경과로 확인불가”라는 청와대 경호처의 회신이 오기 직전 박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에게 40만달러를 보냈다는 사실을 밝혔다. 둘 사이의 통화기록이 없을 경우를 대비한 국면전환을 위한 사전포석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저인망식 수사와 신병결정 지연, 보복수사 및 피의사실 공표 등 검찰에 쏟아지는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가족들에 대한 수사는 증거와 진술에 따랐고, 신병결정은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 늦춰졌으며, 측근에 대한 수사는 금품수수 단서가 나왔기 때문에, 수사브리핑은 최소한도로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검찰이 주장하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 사실을 인정할 수 없고, 검찰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책임회피와 자기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미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을 두 번 욕보이는 행태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진실은 검찰이 누구의 지시로 어떤 목적으로 왜 ‘정치적 기획수사’ ‘짜맞추기 표적수사’를 했느냐에 대한 것이다. 일방적으로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등 이번 수사와 관련된 검찰의 행태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과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檢 “역사적 진실은 수사기록에 보존” 검찰은 “역사적 진실은 수사기록에 남겨 보존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역사적 진실이 그리 오래 묻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민주당은 서울남부지검에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 홍만표 수사기획관, 우병우 중수 1과장을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고, 검찰이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해 박 전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따지는 과정에서 구체적 증거관계를 확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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