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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시 담당 국·과장들 특혜시비 우려 다루기 꺼려해 공개회의 거쳐 결정”

    “당시 담당 국·과장들 특혜시비 우려 다루기 꺼려해 공개회의 거쳐 결정”

    최창식 중구청장은 서울시의 각종 인허가 게이트 때마다 항상 이름을 올렸다. 30년 넘는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인허가 관련 부서에 근무한 탓이다. 최근 서초구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 사건에도 어김없이 거명됐다. 인허가 당시인 2008년 기술직 최고 책임자인 시 행정2부시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껏 불거진 모든 게이트를 아무런 탈없이 넘어섰다. 파이시티 논란도 금품 수수 등의 비리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져 세간의 오해를 풀었다. 22일 구청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파이시티 관련 의혹을 받았는데.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게) 처음이 아니다. 기술직이다 보니 30년 이상을 인허가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다. 가든파이브 비리 사건 때도 이름이 거론됐고, 북한산 콘도 개발 인허가 문제 때도 내 이름이 나왔다. 그러나 모든 의혹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만큼 떳떳했다. 검찰이 나와 연관된 부분을 조사했을 텐데도 아무런 전화도 받지 않았다. →특혜는 없었나. -2008년에 파이시티는 ‘뜨거운 감자’였다. 처음부터 허가를 내주지 않은 사안이면 모를까 이미 큰 틀은 결정되고 세부적인 내용만 남은 사항이었다. 3년 넘게 지연된 사안으로 더 이상 지연돼 업체가 부도가 날 경우 시에서 책임져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담당 국·과장들은 모두 ‘특혜시비가 있을 것’이라며 다루기를 꺼려했다. 그래서 공개회의를 여러 차례 거쳤다. 특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면 이익을 환수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았다. 결국 1400억원대의 기부채납을 받기로 했다. 절차상 법적인 문제는 없었다. →정무라인에서 압력은 없었나. -강철원 전 정무조정실장이 어떻게 돼 가는지 문의한 적은 있지만 압력은 없었다. 그럴 위치도 아니었다. 특히 이 사안은 오세훈 전 시장에게도 결과만 보고했다. 오 전 시장이 잘 모르는 데다 알면 오히려 부담만 커지고, 해결에 도움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인허가만 30여년 담당했는데. -1973년 공직을 시작한 뒤 거의 대부분을 로비 ‘0순위’인 인허가 부서에 몸담았다. 강남·서초 신도시 개발 업무, 지하철 건설 업무도 담당했다. 10조원이 넘는 규모였다. 뉴타운본부장 땐 가든파이브 사업과 한강르네상스 등도 맡았다. 그래서 나름대로 철칙을 세워놓았다. ‘모든 저녁은 1차 식사로 끝낸다.’, ‘친인척이나 선배가 선의로 주는 돈도 자유롭지 못하다.’ 등이다. 모두가 언젠가는 부담이 돼 돌아온다. 부담이 없어야 소신껏 일할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공직열전 2012] (5) 총리실 (중)‘국정현안 해결 중추’ 국장급

    [공직열전 2012] (5) 총리실 (중)‘국정현안 해결 중추’ 국장급

    총리실 국장들은 “국정 현안 해결의 중추로서 최일선에 서 있다.”고 자부한다. 정책 현안의 이견과 갈등을 조정, 조율된 정책과 대안을 잉태시키는 산파 역할을 한다. 총리실 보직 국장은 28명. 이 가운데 4명만 총리실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업무 특성이나 인적 구성면에서 학연, 지연에 대한 편향성은 엷다. 서울 8명, 대구·경북 7명, 호남 5명, 부산·경남 4명 등 고른 편이다. 서울대와 고려대가 각각 5명씩으로 제일 많지만 외국어대(3명) 등 13개 대학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 주요 사안들이 거쳐 가는 길목에는 오균 기획총괄정책관이 버티고 있다. 부드럽고 조용하지만 쉴 새 없이 일을 챙기고 독려하는 정책통으로 다양한 업무를 거쳤다. 외교부의 대표적인 브레인이자 다자문제 전문가 오준 싱가포르 대사가 친형이다. 임찬우 일반행정정책관은 교육, 복지 등 사회 갈등 현안에 침착하게 대처했다. 김충호 개발협력정책관은 여러 차례 총리 청문회를 총괄·지휘하면서 위기대응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공적개발원조(ODA)를 둘러싼 부처 간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국내외 ODA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김원득 사회총괄정책관은 ‘정책의 종말처리장’이란 사회통합정책실 선임국장. 사회갈등처리 조정 업무에 경험이 많고 일처리도 안정적이다. 참여정부에선 승진이 늦었지만 원만한 일처리와 성실성으로 만회했다. 너무 조심스러워 진취적인 정책 개발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윤창렬 교육문화여성정책관은 비서실 쪽에서 출발했지만 정책 분야로 옮겨와 뿌리내린 차세대 선두주자 중 한 사람이다. 검·경 수사권 갈등에서 조정 능력을 보였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이해찬 전 총리 시절 지근 거리에서 보좌, 신임을 독차지하며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김황식 국무총리와는 사돈 간이다. 김 총리의 딸이 처남댁이다. 최병환 규제정책총괄관은 의전관으로 김 총리를 보좌하며, ‘총리실 부총리’란 별명을 얻었다. 업무 처리의 눈높이가 높고, 직원들에게도 가혹할 만큼 엄격하지만, 일을 떠나서는 소탈하다. 정무·공보 총괄 업무를 오래 다뤄 현안의 종합 분석에 능하다. 박장호 평가총괄정책관은 상관들에게 “치밀하게 일을 처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궂은 자리를 거치지 않은 채 경제규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파견 등 ‘꽃보직’을 두루 거쳐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최창원 평가관리관은 배려와 매너로 여성 직원들에게 인기 높은 ‘미스터 총리실’. 빠릿빠릿한 일처리와 매끈한 대인관계로 현 정부 들어 행정고시 선배, 동료들을 제치고 고속 승진했다. 김성환 의전관은 시시비비를 엄정하게 따지는 깐깐한 스타일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때에는 조사심의관실 등에 근무하며 힘을 받았다. 현 정부에 와서 고전하다 규제개혁실 선임국장을 거치며 다시 궤도에 올랐다. 이철우 총무비서관은 원만한 처신과 업무 처리로 무난한 평을 받지만 특허청, 농림부 등 밖에 나가서 근무한 ‘외도’ 기간이 길어 내부 인지도가 낮다는 평도 있다. 지난 17일 인사로 ‘문고리 권력’을 잡게 된 김 의전관과 인사·살림을 손에 쥐게 된 이 비서관이 모두 호남 출신이라 ‘호남 인맥의 부활’이라는 입방아도 없지 않지만 무리 없는 인사라는 평이 더 많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市공무원 연루 정황 속속…서울시 부실조사 도마에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유통단지인 파이시티 특혜 의혹과 관련해 실무 공무원들의 문제가 아니라고 밝혀 온 서울시의 부실한 자체 조사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그동안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은 파이시티 인허가에 대해 “정치적 힘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 실무자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책임질 일은 아닌 듯하다.”고 밝혔지만 검찰 조사에서 정무라인뿐만 아니라 당시 인허가 담당 공무원들의 연루 의혹에 대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서울시 내부는 검찰이 시 공무원으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술렁이고 있다. 또 부실한 자체 조사에 대한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그동안 도시계획국과 교통국, 감사관실에서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스스로 밝혀낸 게 없는 데다 초기부터 실무자들은 관련이 없다는 섣부른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시에 대한 검찰 수사는 2005~2006 파이시티 시설변경 승인과 2007~2008년 파이시티 인허가 지연문제 해결, 건축허가를 내줬던 당시 상황이다. 앞서 검찰은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해 도시계획국 등에 근무했던 7~8명의 전현직 공무원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2006년 파이시티 시설변경 승인 당시 정무국장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를 인허가를 담당하는 시 공무원에게 소개했고, 이 전 대표가 “서울시 공무원 치고 내 돈 안 받은 사람이 없다.”고 공언하고 있어 이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금품수수에 대한 공소시효는 5년으로 수사 대상은 2007년 이후 금품로비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들은 자체 조사에 한계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전직 공무원에 대한 조사는 전화로 설명을 듣는 수준에 그쳤고, 현직 공무원들로부터도 ‘어떤 로비나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는 진술만 들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당시 관련 직원들이 면담을 거부하거나 거짓 진술을 해도 수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조사를 할 수 없었다.”면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시, 파이시티 인·허가 도시계획위 명단 21명 공개…장석효·곽승준·신재민 등 포함

    서울시가 양재동 복합유통단지인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의혹과 관련해 당시 심의과정에 참여했던 도시계획위원회·건축위원회 회의록과 위원 명단을 30일 공개했다. 2005년 파이시티 용도변경 당시 도시계획위에서 활동한 위원 명단에는 행정2부시장이던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 공무원 4명과 곽승준(당시 대학교수) 미래기획위원장과 신재민(당시 언론인)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대학 교수와 언론인, 시의원 등 외부 인사 21명이 포함됐다. 또 2008년 인허가 지연 해결 당시 도시계획위 명단에는 행정2부시장이던 최창식 중구청장 등 공무원 4명과 강준모 교수, 황기연 교수 등 21명이 포함됐다. 류경기 대변인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논의한 결과 (파이시티 심의와 관련한) 도계위 및 건축위 위원 명단과 회의록을 공개키로 결정했다.”면서 “정보공개 청구에 따른 정보공개는 법률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소속과 성명을 공개하는 방식”이라며 “위원회 명단 전체와 심의 시기별 명단, 회의에 참석한 명단 전부를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대변인은 그러나 “다만 명단과 회의록을 별도로 공개해 어떤 위원회 회의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서 보호해야 하는 이익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 차원에서 심의위원회가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의위원회에서는 사생활 자유 침해 여부와 현재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석·강병철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시 ‘정무라인 외압의혹’ 감찰 착수

    검찰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유통단지인 파이시티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 공무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 가운데 서울시도 정무라인 외압 의혹 등에 대한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9일 “지난 27일 검찰에서 요청한 도시계획위원회 회의록 등 관련 자료를 모두 넘겼지만 의혹 규명을 위해 감사관실 조사과에서 감찰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는 특히 박원순 시장의 지시에 따라 도시계획국의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시 정무라인의 역할 등에 대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이 “파이시티 문제가 정치적인 힘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한 것도 2006년 파이시티 시설 변경 승인 당시 정무국장을 맡았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2007년 인허가 지연 문제 해결 당시 강철원 전 정무조정실장 등 정무라인을 두고 한 발언으로 관측되고 있다. 감찰 조사는 검찰 수사와 마찬가지로 2005~2006년 시설 변경 승인과 2007~2008년 인허가 지연 해결 당시 특혜 의혹이 있었는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상에는 당시 당연직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인 행정2부시장과 관련 부서장인 도시계획국장 등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 2005년 화물터미널 부지에 대규모 점포 등을 허용해 복합개발이 가능하도록 시설 변경을 승인해 줄 당시 행정2부시장은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이며 도시계획국장은 김영걸 전 행정2부시장, 정무국장은 박영준 전 지경부 차관 등이다. 강 전 실장은 박 전 차관과 16대 국회 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국회 보좌관 시절 만나 인연을 이어온 만큼 파이시티 인허가 등 전반에 대해 상당 부분 협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 전 시장 측근인 강 전 실장이 검찰에 출석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당시 오 시장의 파이시티 설계 인가와 건축 허가 과정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 전 실장의 진술 여부에 따라 오 전 시장도 참고인 등의 신분으로 검찰에 등장할 수도 있다. 감찰 조사의 문제는 대상 공무원 대부분이 퇴직자인 탓에 본인이 거부할 경우 강제 조사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감찰로 의혹을 밝혀내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시 관계자는 “파이시티 문제는 2006년부터 2009년 11월 건축 허가가 날 때까지 특혜 시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사안”이라면서 “전체적인 연결고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오 전 시장 시절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 관련 공무원들이 모두 퇴직해 조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박영준, 강철원에 청탁후 ‘인허가’ 심의 통과

    박영준, 강철원에 청탁후 ‘인허가’ 심의 통과

    아파트 매입비용 10억원 요구 등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더디다.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와 건설브로커 이동율(61·구속)씨의 박 전 차관을 둘러싼 진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허가 로비와 관련,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문제를 알아봐 달라고 했다.”(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 “박 전 차관이 서울시 공무원들을 소개해 줬다.”(이 전 대표), “최창식 부시장에게 파이시티 브리핑을 했다.”(이 전 대표) 등 관련 진술이 쏟아지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 전 대표로부터 강 전 실장과 박 전 차관 간에 오간 발언에 대한 진술을 확보, 직접 조사에 나섰다. 강 전 실장은 이달 중순 중국으로 출국, 한때 도피 논란이 불거졌지만 직접 검찰에 연락, 조만간 귀국해 출석할 뜻을 29일 밝혔다. 강 전 실장이 박 전 차관의 전화를 받은 시기는 지난 2007년이다. 2006년 5월 유통업무설비 세부시설 용도가 변경된 이후 2008년 10월 건축위원회 심의가 통과되기까지 인허가 로비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이다. 2008년 7월 파이시티 측이 업무시설 비율을 당초 6.8%에서 23%로 신청하자, 심의를 미루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같은 해 8월 20% 비율로 건축심의를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차관과 강 전 실장 간의 ‘소통’이 활발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의 인허가 로비 연루가 2007년 이전 시점부터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이 박 전 차관이 서울시 정무국장으로 재직했던 시기(2005년 2월~2006년 5월)에 관련 업무를 맡았던 시 도시계획국 관계자 2명을 소환조사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 등 시설변경 승인과 유통업무설비 세부시설 용도변경 등이 진행됐던 때다. 도시계획위원회는 2005년 11월 도시계획위원회는 양재동 화물터미널을 대규모 유통단지로 용도변경하는 계획안과 관련, “교통난 가중이 우려된다.”는 대다수 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 경미한 사안으로 판정하는 등 특혜의혹이 제기됐었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브로커 이씨와 함께 최창식 행정2부시장(현 서울 중구청장) 집무실을 직접 방문해 사업 브리핑을 했다.”고 밝힌 점 등에 비춰 박 전 차관을 통해 로비에 연루된 서울시 고위직들이 더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최 부시장은 인허가가 지연되던 시기인 2006년 7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도시계획, 건설, 주택 등 기술분야 업무를 총괄했다. 당연직으로 도시계획위원장도 맡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검·경 8000명 동원 “불법 사채와의 전쟁” 선포

    검·경 8000명 동원 “불법 사채와의 전쟁” 선포

    정부가 불법 사금융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정부는 불법 사금융업을 뿌리 뽑기 위해 특별수사와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피해자를 돕기 위한 맞춤형 정밀 상담과 금융 지원도 해 준다.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한 ‘지연 인출제’와 ‘지연 입금 의무화’도 도입한다. 정부는 17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김황식 국무총리,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한 ‘불법 사금융 척결대책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18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금감원과 경찰청에 ‘불법 사금융 피해신고 센터’를 설치하고 전화·인터넷·방문 등으로 피해 신고를 받기로 했다. 신고 대상은 법정 최고이자 30%를 위반한 미등록 대부업자와 사채업자, 최고이자 39%를 위반한 등록대부업체, 폭행·협박·심야 방문 및 전화 등 불법채권추심 행위이다. 정부는 금융감독원의 1332번을 신고 대표전화로 지정하되 경찰청(112)과 지방자치단체(서울·경기·인천·부산 120)에서도 피해 신고를 접수한다. 대검찰청에 ‘불법 사금융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하고 5개 지방검찰청(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에 지역합동수사부를 운영한다. 지검 및 지청은 전담 검사를 지정하고, 16개 지방경찰청은 1600명 규모의 불법 사금융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담 수사팀 외에도 경찰 6100명을 동원한다. 피해자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1차 상담을 실시하고 미소금융과 신용회복위원회,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에서 1대1 맞춤형 서민금융 정밀상담을 제공하기로 했다.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금융서비스 이용절차도 강화한다. 은행별로 대포통장 의심 계좌 정보를 공유하고 300만원 이상 계좌 간 이체는 입금 10분 뒤에 인출이 가능토록 했다. 카드론 신청금액이 300만원 이상이면 신청 2시간 이후 입금되도록 하는 지연 입금제도도 의무화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 “불법 사금융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뿌리 뽑겠다.”면서 “어려운 형편을 악용해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파렴치범들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불법 사금융 업체가 크게 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피해는 급증하고 있다. 합법적으로 등록하고 영업하는 대부금융업체는 지난해 3월 1만 5696개에서 올 3월 현재 1만 3753개로 1943개(12.4%)나 사라졌다. 없어진 업체 대부분이 불법 사금융 업체로 전향한 것으로 보인다. 사금융 관련 상담 및 피해신고 건수도 2009년 6114건에서 지난해 말 2만 5535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도 2010년 5455건에서 지난해 말 8244건으로 늘었다. 심각한 피해사례도 잇따랐다. 등록금 300만원을 빌린 A(21·여)씨는 불법 사채업자의 강압으로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에 나가야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의 아버지는 딸을 살해한 뒤 자살했다. B(40·여)씨는 50만원을 빌리고 무려 연 이자율 3476.2%의 빚을 갚아야 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전면전 선포에도 불구하고 45일간의 단속으로는 불법 사금융 근절이 힘들다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불법 대부업체들이 ‘게릴라 전법’으로 대응하면 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대부업체 관계자는 “불법 사금융업자들은 대포폰이나 대포통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경찰이 단속을 벌여도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면서 “불법 사금융업자들이 단속 기간 잠시 영업을 중단했다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경주·박성국기자 kdlrudwn@seoul.co.kr
  • 현직 시장, 업자 12명에 수뢰혐의 수사

    경찰이 경기도 지역의 한 현직 기초자치단체장의 비리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11일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경기도 지역의 한 현직 시장이 사업상 편의를 제공하고 업자 등 10여명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단서를 포착, 관련자들에 대한 계좌추적에 착수했다. 경찰은 1년여전 비리 첩보를 입수해 은밀히 내사 및 수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지역이 경기도에서 가장 성장세가 빠른 점을 중시, 각종 시설투자 등의 과정에서 단체장이 업체와 유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 수사와 관련, 검찰과 경찰이 이송지휘를 놓고 또다시 힘겨루기를 하는 등 검경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검경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관련자 계좌추적 등을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신청했지만 검찰은 사건을 관할 지역 경찰로 넘기라고 이송지휘했다. 검찰은 대부분의 피의자가 경기 지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송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현직 시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은 12명으로, 이 가운데 11명의 거주지가 경기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송지휘한 또 다른 이유는 이미 경기 경찰에서도 관련 사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1년 가까이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의 지휘를 받으며 수사한 사건을 갑작스럽게 이송 지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능범죄수사대가 자체 첩보를 통해 수사를 벌여왔고, 주요 피의자 가운데 거주지가 서울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검찰의 이송지휘는 부당하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송 지휘는 수사 지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사건 인지 경위와 사안의 경중, 외풍의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누가 수사해야 할지를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을 관할 지역으로 보낼지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권 조정 문제로 마찰을 빚은 두 기관이 이송 지휘를 둘러싸고 또다시 충돌하면서 정작 수사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찰 일각에서는 수사 주체가 바뀔 경우, 외압 등으로 인한 수사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경 간의 이송지휘 문제는 국무총리실 회의 안건으로 다뤄지는 등 정부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두 수사기관간의 갈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앞서 현직 경찰 간부가 수사지휘 검사를 고소한 ‘밀양 사건’을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직접 수사하자 검찰은 피고소인인 검사의 거주지 관할 경찰서로 이송하라고 지휘했고, 경찰은 마라톤회의 끝에 사건을 이송하면서 수사인력을 현지에 파견하는 방식으로 수용한 바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유권자 판단 흐리는 공약들/류찬희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유권자 판단 흐리는 공약들/류찬희 정책뉴스부장

    총선을 앞두고 한 시민단체가 주관한 매니페스토 발전방안 포럼에 패널로 다녀왔다. 한결같이 정당들이 내놓은 공약을 도마 위에 올렸다. 이번 선거에 등장한 공약의 특징은 급조, 이념 매몰, 실현 불가능성으로 요약된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표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이라면 모조리 갖다붙인 공약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중장기 국가 정책목표라기보다는 득표전략 모음집에 더 가까운 게 사실이다. 후보 개인의 공약 또한 지역 토목사업을 추가하고 허상에 가까운 지역발전 정책을 짜깁기했을 뿐 별반 다르지 않다. 공약들이 지나치게 이념에 사로잡혔다는 비판도 받는다. 정당이 이념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고, 공약에 이념이 가미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자유경제시장원리를 무시한 정책도 수두룩하다. 상대 정당과 같은 공약이라도 접근하는 이념이 달라 괜한 갈등과 비난의 불씨를 만들고 있다. 특히 고용·주택복지정책에서 시장경제원리를 무시한 경우가 많다. 설령 집권한다고 하더라도 공약을 실천하기에는 또 다른 이념 논쟁을 불러오고, 비판을 위한 비판의 불씨로 이어져 정국이 혼탁해질 우려가 큰 공약이라는 것이다. 공공부문 청년 채용 확대나 공공기관 정규 일자리 확대 공약은 정당이 공약한다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이미 시행착오를 겪었던 내용들이다. 대기업의 신규 고용을 늘리겠다는 공약은 현실을 무시한 대표적인 헛공약이다. 기업의 투자와 매출 증가가 전제되지 않는 상태에서 신규 채용을 늘리도록 강요한다면 구조조정 등 기존 종업원의 일자리를 줄이는 부작용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간과한 사탕발림에 불과하다. 재원 확충이 뒷받침되지 않는 실현 불가능한 공약도 마구잡이로 쏟아졌다. ‘공약=장밋빛, 재원대책=잿빛’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정도다. 재원 대책으로 내놓은 것은 세입 확대와 세출 절감이다. 세입 확대가 뭔가? 세금을 더 거둬들이고 건강보험료를 더 징수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복지를 확충한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선거가 끝나면 정당이나 당선자들은 억지를 써서라도 공약을 지키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은 고스란히 유권자들에게 돌아온다. 재정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정치권의 우격다짐과 이에 떠밀려 덜컥 실시한 영·유아복지 확대가 대표적이다. 정부가 재원조달방안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묘책은 없다. 유권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폭로·비방과 같은 정치적 수사가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매니페스토 정착이 절실한 때이다. 매니페스토는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목표와 실천 가능성, 예산 확보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공약을 말한다. 후보자의 공약은 유권자에게 계약 형태로 약속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 후보자는 사전 공약 검증을 받아야 하고, 공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가차없이 심판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매니페스토가 아직 시민운동 차원에 그치고 있다. 이번 총선만 봐도 그렇다. 정당과 후보는 유권자에게 솔깃한 공약을 쏟아내기에만 급급하다. 표를 모을 수 있다면 실천 가능성이나 재원조달 방안 따위는 무시한 지 오래다. 정당이나 후보자들의 공약이 ‘표(標)퓰리즘’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늘 그랬듯이 이들은 당선 이후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릴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유권자들은 매니페스토에 시큰둥하다. 몇몇 신문들이 내놓은 매니페스토 관련 기획이 전부다. 그나마도 비방과 폭로전에 묻혀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앞뒤 가리지 않는 구호, 정제되지 않은 이념에 정책선거는 일찌감치 묻혀버렸다. 참일꾼을 뽑기보다는 많은 유권자들이 감성이나 지연·학연, 이념에 휩싸여 투표하는 관행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담담한 마음으로 후보 공약집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지역을 위해 발품을 팔 참일꾼이 누구인지 이성적으로 고민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chani@seoul.co.kr
  • 연예기획사 주가조작 은경표 前PD 소환조사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김영종)는 3일 연예기획사 IHQ(옛 싸이더스HQ) 정훈탁(45) 대표의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은경표(55) 전 PD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모 지상파 방송의 스타 프로듀서 출신인 은 전 PD는 2008년 연예기획사 스톰이앤에프의 주식 8%를 보유하고도 주식 대량보유 보고의무를 불이행하고, 2009년에는 정 대표와 공동 보유 목적으로 주식의 대량 취득에 합의한 사실을 지연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대표 등은 2009년 스톰이앤에프 주식을 사들인 뒤 이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공시, 주가 급등으로 2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올렸으며 실제 인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월 정 대표 등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정 대표는 소속배우였던 전지현(31)씨의 계좌를 도용해 스톰이앤에프 주식 10만주를 사들였다는 의혹과 관련, “개인적으로 위임받아 관리한 것”이라며 명의도용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전씨를 상대로 정 대표에게 계좌 위임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이 사건과 관련, 방송인 신동엽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민간인 사찰 특검에서 말끔히 규명하라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이 4·11 총선 정국을 달구고 있다. 파업 중인 KBS ‘새노조’와 민주통합당이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문건 2619건 중 일부를 공개하면서다. 그제 새누리당은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을 제안한 반면 민주당은 특별수사본부 설치로 맞섰다. 우리는 성역 없는 수사로 책임 소재를 밝히는 일이 우선이지, 진실 규명 방식 그 자체가 또 다른 정쟁거리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의 2008∼2010년 사찰 문건을 들여다보면 요지경이 따로 없을 정도다. 공직자들에 대한 첩보나 동향 파악이 대종을 이루고 있지만 불법 내지 월권 의혹을 살 만한 내용도 적지 않다. 사정기관의 한 고위간부 사찰 문건에는 불륜 행적이 분(分) 단위로 기록돼 있다. 도청·미행 등 탈법이 이뤄졌을 개연성이 농후한 셈이다. 더욱이 애당초 사찰 대상도 아닌, 공영 방송사 간부들과 촛불집회 때 대통령 패러디 벽보를 붙인 서울대병원 노조 등 민간인까지 마구잡이로 사찰했다고 한다. 당연히 철저한 진상 규명 후 관련자들에게 상응한 책임을 물어야 할 이유다. 당초 공직윤리관실 인사들이 블로그에 대통령 비판 게시물을 올린 것을 빌미로 민간인인 김종익 전 KB 한마음 대표를 사찰한 게 사태의 발단이었다. 하지만 공개된 문건에는 상당수 여권 인사들도 사찰 대상에 포함돼 있다. 더군다나 청와대가 “사찰 사례 2600건 중 80% 이상이 노무현 정부 때 이뤄졌다.”고 역공을 폈다. 이쯤 되면 뭐가 문제인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지켜보는 국민이 헷갈릴 정도다. 민간인 사찰 의혹이 정치 쟁점으로 변질될수록 진실 규명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관련자 문책은 지연되고 국정은 표류하게 된다. 이런 악순환은 ‘객관적 수사’를 통해서만 끊어낼 수 있으며 그러려면 특검 이외에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 검찰 수사를 못 믿겠다던 민주당이 굳이 특검을 마다하고 특수본 설치를 들고 나온 까닭이 그래서 궁금하다. 진실 규명보다 의혹의 장기화로 정권 심판론의 파괴력을 높일 요량이라면 딱한 일이다. 청와대도 제로베이스에서 특검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불법사찰 은폐에 개입한 듯한 정황이 속속 감지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해야 할 사유는 충분하다.
  • [사설]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이 정도였다니…

    도대체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끝은 어디인가. 벗겨도 벗겨도 연일 불법과 탈법이 새롭게 드러난다. 장진수 총리실 전 주무관의 잇단 폭로로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에 청와대의 연루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그제 파업 중인 KBS 새 노조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3년간 공직,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사찰한 2600여건의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은 확인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그동안의 전례로 볼 때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2008년 7월부터 3년간 벌인 총리실 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은 여당 의원의 지인은 물론 시민단체, 문화계, 재벌과 금융계 인사 등 사회 각계를 망라하고 있다. 사찰의 목적도 단순한 사회동향 파악보다는 탄압, 보복 등 정치적 이유에 맞춰져 있다.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에게 반기를 든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을 만난 개인사업가가 사찰 대상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현 정부에 비판적 성향인 서울대병원 노조는 물론 우호적인 선진화시민행동 대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설립한 장학재단도 사찰 대상이 됐다. 총리실 불법사찰 사건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난 일이다. 아무리 의욕이 넘치는 정권 초기라 하더라도 민간인 사찰이 가능하다고 여긴 정권 핵심인사들의 안이한 인식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이 이렇게 그릇된 인식을 갖게 된 것은 포항을 중심으로 한 지역인사들이 총리실과 청와대에 포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엊그제 소환된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 자칭 몸통이라는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등이 모두 동향이다. 지연이 있으면 결속력은 강해지지만 폐쇄성으로 인해 비리에 대해서는 둔감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은 지연을 기반으로 권력기관을 폐쇄적·독선적으로 운영하면 정권에 독이 된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 뒷감당도 못하면서 민간부문까지 사찰한 무모함과 저돌성, 관리 부재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동안 수차례 지적한 것처럼 검찰은 성역 없는 수사로 이번 사건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 엄정한 수사를 통해 청와대도 초법적 기관이 아니라는 인식을 국민과 공직자들에게 확실히 심어줘야 한다.
  • 환경공단 입찰 비리 심의위원 무더기 적발

    한국환경공단이 발주하는 설계·시공 일괄입찰공사(일명 ‘턴키공사’)와 관련된 구조적 비리로 환경공단 간부, 대학교수, 공무원 등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인천지검 특수부는 27일 입찰참여업체로부터 설계평가를 잘해 달라는 명목으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특허청 서기관, 환경공단 처장, 부산 소재 대학 교수 등 환경공단 설계분과 심의위원 14명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심의위원들에게 뇌물을 준 건설업체 직원 17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심의위원들은 2010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환경공단에서 발주한 턴키공사 수주업체 선정을 위한 설계평가를 담당하면서 입찰업체로부터 각각 1000만~7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기간 활동한 설계분과 심의위원 50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3명이 1회당 설계평가에 대해 10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았다. 수사 결과 이들은 설계평가 이전에 입찰업체로부터 높은 점수를 달라는 부탁과 함께 뇌물을 받거나, 일단 높은 점수를 준 뒤 사후에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단 고위 임원은 설계 심의위원이 아님에도 공사 결재권 등의 영향력을 빌미로 업체로부터 지속적으로 거액을 받는 등 구조적 먹이시슬이 이뤄져 있다는 것이 검찰 측의 설명이다. 입찰에 참여하려는 건설업체들은 심의위원들의 신상을 파악한 뒤 담당직원을 지정, 학연·지연·인맥을 동원해 심의위원을 1대1로 관리하며 로비활동을 벌여 왔다. 심지어는 공단에서 퇴직한 간부도 업체 임원으로 스카우트된 뒤 공단 임직원에 대한 금품 제공 시 창구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지방도시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공사’의 경우 3개 업체가 경쟁적으로 로비를 벌여 심의위원 12명 가운데 금품을 받지 않은 위원은 2명에 불과했다. 이 중 심의위원 2명은 2개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턴키공사 발주에 대한 구조적 허점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檢·警은 ‘밀양사건’ 말싸움

    檢·警은 ‘밀양사건’ 말싸움

    경남 밀양경찰서 경위가 검사를 모욕·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한 이른바 ‘경찰의 검사 고소사건’과 관련, 검찰과 경찰이 연일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경찰과 협조해야 할 검찰이 말로 치고받는 형국이다. 검경 간에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대구 성서경찰서에 특별수사팀을 꾸렸지만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창원지검 관계자 등은 20일 “고소인 정재욱(30·밀양서 지능범죄수사팀장) 경위가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작심하고 저지른 일에 무슨 말을 못하겠느냐.”면서 “경찰은 사실관계 증명보다 검사와의 맞짱 토론, 검사의 경찰 소환 성사를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17일 정 경위가 경찰 내부게시판에 피고소인 박대범(38·현 대구지검 서부지청) 검사를 겨냥, “당당하면 (경찰) 조사를 받으라.”는 글을 올린 데 대한 재반박이다. 정 경위는 글에서 “1월 20일 당시 301호 검사실에서 박 검사와 어떠한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면서 “고소 사실에는 한 치의 거짓도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정 경위의 주장과 고소 내용을 조목조목 되받아쳤다. 검찰 측은 “사건 당일 밀양지청에 나온 정 경위는 지휘받는 사법경찰도, 참고인 신분도 아닌 피고소인 신분이었다.”면서 “1월 25일 정 경위가 검찰에 낸 진술서가 증거”라고 말했다. 또 조현오 경찰청장이 “박 검사와 두 번밖에 만나지 않았다는데 무슨 형·동생 사이인가.”라고 말한 데 대해 “밀양지청엔 지청장 포함 검사가 4명뿐이며 밀양 같은 소도시에서 지휘 관계 검사·경찰이 여덟 살 차이면 친해질 수밖에 없다. 영장청구 관련해서만 해도 정 경위가 4차례나 찾아왔고 수시로 들락날락했다.”면서 “(박 검사를) 형이라 부르는 것을 들었다는 사람도 여러 명”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측은 사건축소 의혹과 관련, “경찰의 주장과 달리 수사를 오히려 확대했고 업체대표를 구속기소했으며 지금도 추가 혐의로 수사 중”이라면서 “축소하려 했다면 무혐의처분, 불구속기소 등을 해야 하지 않았겠나.”라고 맞섰다. “전관예우 때문에 영장청구에 시간을 끌었다.”는 경찰의 주장에 대해선 “1월 13일 금요일에 구속영장이 지청에 도착했고 곧바로 주말이어서 검토 후 수요일인 18일에 청구했다.”면서 “주말을 제외하면 영장을 검토하는 데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의 핵심 목격자인 박모(60)씨가 4·11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소환이 불투명한 상태다. 또 박 검사에 대한 피고소인 조사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면서 “민감한 사안이라 수사 기간이 꽤 길어질 것”이라며 수사가 장기화될 것임을 내비쳤다. 밀양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외환銀, 5년 시간 벌었지만… 합병 전례 따를 듯

    외환銀, 5년 시간 벌었지만… 합병 전례 따를 듯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함으로써 하나금융은 애초 공언한 대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라는 ‘두 개의 은행’(투 뱅크) 체제로 굴러가게 됐다. 총파업으로 가봤자 유리할 게 없다는 서로의 계산이 맞아떨어져 극적 합의에 이르기는 했지만 각자의 셈법은 달라 보인다. 의견 차이가 가장 컸던 대목은 ‘독립 기간’이었다. 하나금융은 3년을, 외환은 5년을 각각 주장했다. 밤샘 줄다리기 끝에 하나금융이 양보함으로써 외환은행은 5년의 시간을 벌게 됐다. 그 사이 정권이 바뀌고, 외환은행 매각 자체가 무효라는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최대한 시간을 끌자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대신 원천무효라던 매각과 론스타의 자격 등을 둘러싼 모든 논란을 “과거 문제”(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라며 스스로 덮어야 했다. 시간을 좀 더 벌었다고는 해도, 결국 외환은행은 조흥은행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신한금융에 인수된 조흥은행은 3년간 딴살림을 했다. 하지만 3년 뒤인 2006년 4월 조흥은 신한에 합병됐고 ‘조흥’이라는 이름은 사라졌다. 피인수자 처지에서 거부한다고 합병을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외환 노조로서는 ‘대등 합병’ 조항을 합의문에 넣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은 (사업부제 성격의) 매트릭스 체제이기 때문에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해 주면서도 얼마든지 흡수 활용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집행임원의 절반 이상을 외환은행에서 뽑기로 한 것도 어차피 최종 인사권을 지닌 ‘넘버 원’(윤용로)이 하나금융 사람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하나금융은 최근 인수한 미국 교포은행(새한) 경영권을 외환은행에 주는 등 ‘배려’에도 신경썼다. 하지만 연착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흥은행 때도 100년 역사의 은행(조흥)이 불과 20년밖에 안 된 은행(신한)에 먹혔다며 정서적, 문화적 거부감이 컸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빨리 (두 은행의) 통합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조흥은행의 월급이 신한보다 적었기 때문”이라고 상기시켰다. 합병 뒤 조흥 월급은 신한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번에는 거꾸로다. 인수당한 외환은행의 연봉(지난해 9월 말 현재 평균 5170만원)이 인수한 하나은행(3800만원)의 1.3배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은행 직원의 평균 연령이 외환보다 5년 젊기 때문에 하나은행 급여가 꼭 낮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상향 평준화’를 하지 않는 이상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은행과 맞먹는 우수인재 집단’이라는 엘리트 의식이 팽배한 외환은행이 ‘단자사’ 출신의 하나은행을 경시하는 풍조도 보이지 않는 벽으로 지적된다. 투 뱅크 기간이 5년으로 늘어남으로써 당초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의 지연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합병 직후 중복 점포와 과잉 인력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해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그 후유증에 시달리는 국민·주택은행(현 KB국민은행) 사례를 그 근거로 든다. 100m 안에 맞붙어 있는 하나·외환 중복 점포만도 48개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어차피 비용 절감 시너지보다는 (기업·소매·외환 등 상호 강점 보완에 따른) 수익 시너지를 기대했는데 통합 시점이 늦춰져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론스타 문제’도 꺼지지 않은 불씨다. 외환은행되찾기범국민운동본부의 김준환 사무처장은 “검찰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하나와 외환이 (미래에 대해) 합의했다고 해서 논란이 덮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선거구 획정안’ 결국엔 결렬

    ‘선거구 획정안’ 결국엔 결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8일 디도스 특검법안과 미디어렙 법안을 의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그러나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선거구 획정안 처리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여야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이름을 넣느냐 하는 문제로 논란이 됐던 디도스특검법의 명칭을 ‘10·26 재보선일 중앙선관위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사이버테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으로 하기로 했다. 수사 대상은 이 사건과 관련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비서 등 정치인이나 단체 등 제3자 개입 의혹 ▲자금출처 및 사용 의혹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 관련자나 관련 기관의 의도적 은폐·조작·개입 의혹 등으로 했다. 특검은 민주통합당의 의견을 받아들여 대법원장이 추천하도록 했다. ●디도스 특검·미디어렙법안 통과 미디어렙 법안은 당초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가 통과시킨 원안대로 처리됐다. 전재희 문방위원장이 미디어렙에 대한 종합편성 채널의 소유지분 한도와 관련해 법사위에 제출했던 법안 문구 수정 의견은 여야의 이견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의견이 담긴 수정안을 두 법안이 상정되는 9일 본회의에 제출할 방침이다 정개특위 공직선거법심사소위와 전체회의 역시 잇따라 취소되면서 여야의 정치력 부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개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주성영 의원과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은 소위에 앞서 간사 협의를 했지만 관련 논의를 9일 오전으로 미뤘다. 선거구 획정뿐 아니라 석패율제와 국민경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당일 선거운동, 모바일 투표 도입 논의도 여야 간 입장 차로 중단된 상태다. ●석패율·모바일 투표 논의 중단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선거구 획정안은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를 분구하고 세종시를 지역구로 신설하되 비례대표를 3석 줄이자는 안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 세종시 신설뿐 아니라 경기 용인 기흥에도 지역구를 신설하고 영남 3곳, 호남 1곳의 지역구를 줄이자는 ‘4+4안’을 제시하고 있다. 양측은 서로의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박기춘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이 총선 전망이 밝지 않으니 선거구 획정 지연을 빌미로 선거일 연기를 꿈꾸는 것 같다”고 비난했고, 박영선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이 정개특위 속기록을 비공개로 하라고 했다는데 무엇이 두려워 비공개로 하나.”라고 가세했다. 그러자 주승용 의원은 “민주당에 시민단체나 노동계에서 활동한 분들이 많아서 선거구 획정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다”고 반격에 나섰다. 더 큰 문제는 시한이 촉박하다는 것이다. 선거구 획정안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9~10일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22일부터 시작되는 국외부재자신고인명부 작성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된다. 다음 본회의는 16일로 예정돼 있지만, 선관위는 늦어도 9일까지는 의결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안 공포까지 최소 10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공문을 보내 “9일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 한화, 횡령·배임 혐의 6일부터 매매거래 중지

    한국거래소는 한화가 주요 임원인 김승연, 남영선 외 3인의 횡령·배임혐의 발생 사실을 공시함에 따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는 오는 6일부터 매매 거래가 정지된다. 거래소는 “한화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 실질심사위원회 심의절차 진행에 관한 사항을 안내하거나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면 매매거래 정지 해제에 관한 사항을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또 한화가 임원 등의 배임혐의에 대해 지연공시를 한 것에 대해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에 따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이와함께 이날 SK텔레콤, SK C&C, SK가스 등 3사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각각 벌점 3점과 제재금 300만원을 부과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11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텔레콤 부회장이 횡령·배임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3사는 답변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결과 최 부회장이 횡령을 통한 비자금 조성혐의로 구속되고, 최 회장도 불구속 기소되면서 허위사실 공시로 제재에 나선 것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대학 등록금 내린다는데 서울 버스요금 오른다네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대학 등록금 내린다는데 서울 버스요금 오른다네

    꿀맛 같은 설 연휴 기간이 끼어 있었음에도 달콤한 소식은 드물다. 1위는 ‘대학등록금 인하’가 차지했다. 한국장학재단이 올해 대학 등록금을 조사해 결과를 내놨다. 344개 대학 가운데 112곳이 등록금 수준을 정했고, 이 가운데 109개 대학은 내리기로 했다. 인하율 5% 이상은 75곳이다. 3~5%는 20개 대학이었다. 장학재단은 “등록금 인하와 함께 장학금 지원이 늘면 체감할 수 있는 등록금 인하 폭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반값’ 등록금 얘기가 나오는 판에 체감한다 한들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 그래도 오를 건 꼭 오른다. 5위는 ‘서울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다. 서울시의회가 150원 인상안을 내놨다. 관련 절차를 밟고 나면 다음 달 중 인상안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어린이 요금은 동결되지만 성인의 경우 900원 내던 것을 1050원 내야 한다. 2위엔 ‘MBC 기자 파업’이 올랐다. MBC기자회가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제작거부에 돌입했고,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결의했다. MBC로서는 파행방송이 불가피하다. 3위는 ‘비만세 도입 논란’이다. 비만을 유발하는 정크 푸드에 대해 유럽 일부 국가들이 비만세를 매긴다. 기획재정부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인 반면, 보건복지부는 긍정적이다. 4위는 ‘우리은행 전산장애’다. 인터넷뱅킹 등 전산시스템에 갑작스러운 장애가 발생했다. 은행 측은 설연휴 직후 전산수요가 늘어 일시적으로 지연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7위는 다이아몬드 주가조작 사건 ‘CNK본사 압수수색’이 올랐다. 검찰은 CNK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국무총리실, 외교부 고위 공무원들의 타락상이 어느 정도까지 확인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10위는 ‘최시중 사퇴’다. 현 정권의 멘토로 불리며 종편정책을 강행했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사표를 던졌다. 8위는 ‘양준혁 강병규 설전’이다. 야구재단 후원을 위해 양준혁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자 강병규가 비판했고, 이에 대해 양준혁이 다시 비판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9위는 ‘이민호 박민영 결별’이다. 지난해 드라마를 찍다 연인 사이로 발전한 이들은 좋은 선후배가 되겠다며 결별 사실을 시인했다. 설 연휴가 있었음에도 설 관련 소식은 6위 ‘외국인 설날 진풍경’ 하나뿐이었다. 외국인이 보기에 제일 신기한 풍경은 ‘아침 차례’였다고 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野 “CNK의혹 규명 청문회 추진” 與 “철저한 수사·책임자 엄벌을”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둘러싼 CNK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여야가 맹공을 퍼붓고 나섰다. 4·11 총선을 앞두고 여당은 ‘불똥’ 조기 차단을, 야당은 ‘권력형 게이트’ 바람몰이를 각각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통합당 박영선 최고위원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덕균 CNK 대표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자신의 매입가보다 훨씬 싸게 MB(이명박 대통령) 실세에게 매각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다이아몬드 게이트의 핵심”이라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소속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은 “CNK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한 의혹 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2월 국회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CNK를 비롯한 현 정권의 부실·비리 자원외교 부분과 광물자원공사 등 관련 기관 공모 의혹,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개입 의혹 등을 파헤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2월 국회에서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 지연 문제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나아가 민주당은 국정조사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감사원의 손을 떠난 CNK 주가 조작 의혹이 정치권에서 부풀어 오르는 형국이다. 정권 실세 연루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정부가 자원 외교에 공을 들여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야당이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배경이다. 한나라당도 마냥 피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 정태근 의원도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앞으로 검찰 수사의 핵심은 실질적으로 약 248만주의 신주인수권을 보유한 오 대표가 이를 누구에게 제공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권력 실세 주변인물 2명이 신주인수권 248만주 중 일부 혹은 상당 부분을 받았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권력실세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 역시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엄벌을 내세우고 있다. 이른바 ‘선긋기’ 의도도 깔려 있다. 한 의원은 “디도스 공격과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에 이어 CNK 주가 조작 의혹까지 끝이 안 보인다.”면서 “총선 전에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 시한폭탄을 들고 선거를 치르는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업소 단말기 공격… 카드정보 수백만건 빼내

    생활용품 대형 유통점인 A업체는 지난해 9월 점포의 포스단말기가 해킹당해 100만건 이상의 신용카드 정보가 영국·루마니아·스페인 등 유럽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해외 범죄조직은 빼낸 카드정보로 복제카드를 제작, 유럽 곳곳에서 사용했다. A업체의 정보 관리부실 탓에 불법 사용된 카드금액은 올해 1월 기준으로 30억원에 달한다. 쌀국수 전문점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2009년 11월부터 최근까지 고객들의 카드 정보가 국외로 빠져나가 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B전문점의 경우 현재 50만건 이상의 신용카드 정보가 미국과 유럽 등지로 흘러갔다. 이른바 포스단말기의 해킹 실태다. 지난 2009년 11월 서울신문이 처음 보도한 이래 주무부서인 금융감독원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사실상 달라진 게 없다. 해킹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해킹 수사를 전담하는 한 관계자는 “포스단말기는 쉽게 말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이뤄진 일반 PC와 같기 때문에 해킹을 통한 정보 유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보 유출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원격제어프로그램인 VNC(Virtual Network Computing·가상 네트워크 컴퓨팅)가 설치된 포스단말기는 VNC를 타고 들어가 포스단말기에 침투, 단말기 내에 저장된 카드번호·유효기간·PVV(카드 비밀번호 암호화값)·CVV(신용인증값) 등 신용카드 정보를 통째로 가져간다. 다른 하나는 이메일 해킹이다. 해커들이 인터넷상에 ‘패킷’(packet·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하기 쉽도록 자른 데이터의 전송 단위)을 발송, 보안이 취약한 포스단말기를 찾아낸 뒤 뚫고 들어가 ‘퍼펙트 키로거’(Perfect Keylogger·해킹 프로그램)를 설치한다. 이어 해당 포스단말기에 카드를 긁는 순간 카드 정보가 러시아·중국·칠레·독일 등 여러 나라를 거쳐 미리 지정해 놓은 이메일 주소로 전송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에는 원격제어프로그램이 깔린 업소가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한 건 한 건 빼내는 것보다 한 번에 수백만 건의 카드정보를 빼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범죄조직들은 ‘리드앤드라이트기’(컴퓨터에 저장된 카드정보를 공카드에 옮기는 기계)에 공카드를 긁어 10초 이내에 복제 카드를 만든다. 금융당국의 대처는 안일했다. 피해 규모는 2009년 45억원에서 지난해 9월 기준 79억여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한 해 통틀어 100억원가량으로 추산됨에 따라 2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고 발생 이후 전국 가맹점 포스단말기에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작업이 쉽지 않다.”면서 “가맹점주들이 협조를 잘 안 해줘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카드사 관계자들은 “해외에서 발생하는 피해 금액은 모두 카드사에서 부담한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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