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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政 “민영화 없다, 복귀하라” vs “민영화 저지, 사수하자” 평행선

    민주노총이 28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철도파업이 노·정 대결로 전세(戰勢)가 확대된 가운데, 코레일이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기간제 기관사’와 차장 채용 계획을 밝히면서 철도파업 사태는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파업 16일째인 24일 “철도노조는 이미 수용된 동일한 주장을 반복하지 말고 즉각 본업에 복귀해 노조 본연의 역할과 책임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민영화를 반대하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정부가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표하는 것 이상으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를 위한 공권력 투입에 대해서는 “정당한 법집행을 완력으로 방해하는 행위는 법치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무회의 직후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민영화를 안 하겠다는 내용을 법에 명시하는 것은 수서발 KTX 운영사에 대해서만 제한하는 것이 입법 기술상 곤란하고, 입법을 통해 국가 외의 투자를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위배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간부회의에서 “철도노조 간부들에 대한 적법한 체포영장 집행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물리적으로 방해하는 불법 사태가 있었다”면서 “이를 방치하면 법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검 공안2부는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했다가 연행된 지 이틀 만에 풀려난 민주노총 간부 3명에 대한 보강수사를 지시했다. 경찰은 민주노총이 조직적으로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기로 하고 조합원들에게 이를 지시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이 김명환 위원장 등을 숨겨주고 더 나아가 이들을 도피시켰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현행범으로 연행한 138명 중 경찰관에게 유리조각을 던져 상처를 입힌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로 김정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지하철노조 등 전국 7개 지하철노조는 성명을 내고 “철도노조 파업은 철도의 공공성을 사수하는 투쟁에서, 이제는 철도만이 아닌 공공부문의 민영화를 저지하는 상징적 투쟁이 됐다”면서 “철도 파업을 사수하는 것은 철도노조의 책임이 아닌 민주노조운동과 시민사회운동의 책임이 됐다”고 주장했다. 열차 운행 차질은 계속되고 있다. 파업 3주째인 지난 23일부터 KTX 운행률이 73%로 떨어졌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도 각각 평소 대비 56%, 63%만 운행됐다. 특히 화물열차는 운행률이 30%까지 떨어져 물류난이 심화되고 있다. 충북지역 시멘트 생산 공장에는 물류 수송난으로 제품이 쌓이면서 제한생산에 들어간 곳도 생겨났다. 시멘트 업계에서는 “물류기지마다 재고량이 바닥나 당일 사용량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철도 파업 장기화로 물류 지체에 따른 수출입 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수출화물의 선적의무기간을 수출신고 수리 후 60일까지 허용하는 등 지원책을 파업 종료 때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철도 운송 지체로 피해가 큰 시멘트와 석탄 등 수입원재료의 적기 공급을 위해 개항이 아닌 국내 기업이 소재한 인근 항만에서도 입항 및 하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중앙지검, 중요 사건들 부장·차장 검사가 직접수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굵직한 특별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이 중요 사건에 대해 경험이 풍부한 부장검사로 ‘수사협의회’를 구성한다. 또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과 관련해서는 원칙적으로 부장·차장검사를 ‘주임검사’로 지정하기로 했다. 중앙지검은 이 같은 내용의 자체 개혁안을 마련해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고 조만간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개혁안은 기존의 수사 체계와 방식을 개편하는 내용으로, 앞으로 중앙지검은 중요 사건을 수사할 때 경험이 풍부한 부장검사 5~7명으로 수사협의회를 구성해 법리 및 증거 판단, 신병 처리 결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이는 최근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 등과 관련해 지휘부와 수사팀의 갈등 및 외압설 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빚어진 데 따른 조치다. 이와 함께 사회적 파급 효과와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은 원칙적으로 부장·차장검사를 ‘주임검사’로 지정해 수사하기로 했다. 형사부는 수사 종료 후 부장의 결재를 받는 관행에서 벗어나 주요 사건에 대해서는 배당 전에 부장이 먼저 기록을 검토하는 등 수사 초기부터 실질적으로 지휘하게 된다. 국민참여재판 등의 중요 재판에는 공판부장이 직접 참여해 공소유지 활동을 하는 등 기소 이후 공판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총장이 당부했던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범죄 혐의와 직접 관계가 없는 수사를 통해 본건 범죄를 자백받는 별건 수사나 광범위한 압수수색, 합리적 이유 없는 장기간 수사 등을 하지 않기로 했다. 중앙지검의 개혁안 발표로 전국의 일선 청들도 수사 체계 및 방식과 관련해 개혁안을 추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음란영상女, 남성 나체 영상을…충격

    음란영상女, 남성 나체 영상을…충격

    신종 ‘온라인 꽃뱀사건’이 대구에서도 발생했다. 젊은 여성이 음란 화상채팅을 유도한 뒤 남성의 나체사진을 녹화, 지인들에게 보내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는 것이다. 특히 채팅 중에 피해 남성의 스마트폰에 해킹 악성코드를 심어 지인들의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 등을 빼낸다. 20대 A씨는 6일 대구 모 경찰서에 “스마트폰 영상채팅을 하다가 저지른 순간적 실수로 협박받고 있다”고 신고했다. 지난 5일 오후 10시께 자신의 집에서 스마트폰 랜덤 무료채팅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접속한 그는 느닷없이 날아온 1통의 메시지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21살 OO이에요. ‘스카이프(Skype)’로 접속하면 알몸을 보여줄께요”라고 쓰여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A씨는 무료 화상채팅이 가능한 스카이프 앱을 내려받은 후 자신을 ‘OO이’라고 소개한 상대방과 음란 화상채팅을 시작했다. 나체 상태인 화면 속 여성은 음란 행위를 시작하며 “당신의 얼굴과 은밀한 곳을 보고 싶다”고 끊임없이 요구했다. 이에 A씨도 상대방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어 화면 속 여성은 “접속 상태가 좋지 않다”며 또 다른 채팅 앱 설치주소를 보내 접속을 요구했고 A씨는 그대로 따랐다. 상대방 여성은 A씨가 모든 요구를 따르자 일방적으로 영상채팅을 종료했다. 이후 A씨의 휴대전화로 ‘OO이’라는 여성의 협박문자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또 A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지인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적힌 문자도 보냈다. 여성은 “현금 1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녹화된 당신의 알몸 영상을 주변인들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뒤늦게 알고 보니 상대 여성이 설치를 요구한 앱은 접속 순간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등이 상대방에게 넘어가도록 돼있는 악성 해킹 프로그램이었다. A씨의 거절이 계속되자 몇분 후 ‘070-XXXX-XXXX’란 번호의 낯선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기 너머 남성은 “돈을 입금하지 않으면 (나체 동영상을)유포한다. 돈 없으면 빌려라. 못 빌리면 죽어. 죽을 수밖에 없어…”라고 협박했다. A씨는 “돈도 돈이지만 가족, 친구들이 이런 사실을 알까봐 밤새 고민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뿐만 아니라 최근들어 음란 화상채팅을 유도한 뒤 녹화영상을 미끼로 금품을 요구하는 온라인 꽃뱀사건이 전국 각지에서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신종 사기에 당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합]여야, 4자회담 또 성과없이 종료…극적 합의 가능성도

    [종합]여야, 4자회담 또 성과없이 종료…극적 합의 가능성도

    정기국회 정상화 논의를 위한 여야 ‘4자회담’이 3일 성과 없이 종료됐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최경환 원내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4자회담을 갖고 국정원 개혁특위 설치,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 도입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전날 회담과 마찬가지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민주당의 특검 도입 주장을 놓고 여야가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과 김관영 민주당 대변인은 회담 후 공동 브리핑에서 “국정원 개혁특위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관련 특검에 대한 양당의 입장차가 여전하다”고 밝혔다. 대변인들은 특히 국정원 개혁특위와 관련, “위원장 인선문제와 특위에 입법권 부여 문제, 국정원 개혁방안 및 수준에 관해 상당한 견해차가 있었다”면서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논의와 노력은 계속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어제보다) 많이 진전됐다. 결렬된 것은 아니다”고 밝혀 추가 협의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여야는 이르면 이날부터 집중적인 물밑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정원 개혁특위 및 특검 도입과 관련한 극적인 합의 도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여야가 두 차례에 걸친 4자회담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내년도 예산안 등 현안과 비롯해 민생 입법 처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필리핀 파병 540명 이내… 내년 12월까지

    필리핀의 태풍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국군부대가 파견된다. 파병 부대 규모는 540명 이내로 필리핀 남부 태풍 하이옌의 피해지역에서 복구 및 인도적 지원활동을 벌인다. 파견기간은 올해 12월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다. 피해복구 상황에 따라 파견기간 종료 이전에도 정부가 철수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26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국군부대 파견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또 부대 지휘권은 한국군이 보유하며 우리 합동참모의장이 작전을 지휘하도록 했다. 정부는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개정안 등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폐지하고 반부패부를 신설하는 한편,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 제4부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았다. 반부패부는 각급 검찰청의 부정부패수사를 지휘·감독하게 된다. 특별수사 제4부의 신설은 중수부 폐지에 따른 부정부패 수사의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안전행정부는 설명했다. 기부 관련 기존 법률을 ‘기부문화 활성화 및 기부금품 모집·사용에 관한 법률’로 이름을 고쳐 국가와 지자체에 기부문화 활성화 책무를 부여하고 기부활동을 활성화하도록 했다. 또 “영리 및 정치·종교활동, 불법행위와 공공질서·공중도덕·사회 윤리에 현저히 침해하는 목적의 사업을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기부금품 모집을 허용했다. 그동안은 국제구제, 재난구휼, 자선 등 11개 분야에 한해 모집등록이 제한됐었다. 또 기부금품 사용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모집기간 1년 및 연장 1년, 사용기한 2년(연장 2년) 등 사후관리 규정을 넣고 현행 기부금품의 모집·접수 외에도 사용행위까지 검사범위를 넓혔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내역에 대해선 기부(나눔)포털을 통해 정기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이 밖에 ‘영유아보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어린이집 원장이 어린이집 관련 정보를 보건복지부가 구축·운영하는 정보공개시스템에 공시토록 하고, 보조금 부정수급으로 운영정지 및 폐쇄된 시설과 아동학대로 자격정지 또는 자격 취소된 원장이나 보육교사의 명단을 공표하도록 못 박았다. 정부는 또 복지부와 지자체 홈페이지에 시설폐쇄나 자격이 취소됐을 경우 3년 동안, 그리고 운영·자격정지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관련 내용을 게재하도록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檢 “盧 지시로 회의록 삭제”] 盧, ‘1급비밀’로 국정원 보관 지시… 檢 “매뉴얼따라 삭제했다”

    [檢 “盧 지시로 회의록 삭제”] 盧, ‘1급비밀’로 국정원 보관 지시… 檢 “매뉴얼따라 삭제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이 일자 ‘보안’을 이유로 수정·삭제·폐기 및 대통령기록관 미이관을 지시했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지난 8월 16일 수사 착수 이후 114일 만에 노 전 대통령을 회의록 폐기·미이관 최종 책임자라고 지목한 것이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회의록 초본(청와대 이지원에서 삭제된 회의록)은 국가정보원이 2007년 10월 2~4일 정상회담 직후인 5일 녹음파일을 토대로 작성해 백종천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과 조명균 전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 김경수 전 연설기획비서관에게 송부했다. 다음 날 조 전 비서관은 이를 수정·보완해 2007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을 완성했다. 이어 조 전 비서관은 이지원 시스템의 결재 및 보고 양식인 문서관리카드를 작성한 뒤 ‘1급 비밀 지정, 특별 관리’ 의견을 첨부해 10월 9일 ‘백 전 실장-대통령’ 순으로 보고 경로를 설정해 결재 상신을 했다. 백 전 실장은 같은 날 중간 결재를 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NLL 포기 발언 논란이 일자 결재를 보류하고 10월 21일 ‘수고 많았습니다. 다만 내용을 한 번 더 다듬어 놓자는 뜻으로 재검토로 합니다’라며 수정·보완 취지가 기재된 ‘보고서 의견’ 파일을 첨부한 후 결재를 완료했다. 문제는 이후 발생했다. 노 전 대통령의 수정 지시 이후 2007년 12월 하순부터 2008년 1월 초순 사이 수정·변경된 회의록이 보고됐는데 노 전 대통령이 돌연 회의록을 1급 비밀로 분류해 국정원에서 보관할 것과 이지원 시스템에서의 회의록 파일 파기 및 대통령기록관 미이관을 지시했다. 국정원이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을 2급 비밀로 분류해 관리하던 것보다 보안이 강화됐다. 검찰은 “김만복 전 국정원장도 1급 비밀로 분류한 건 과잉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2008년 1월 기록관리비서관실로부터 결재 완료된 문서들을 ‘종료 처리’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는 요청을 받지만 노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백 전 실장과 함께 이지원 시스템 관리 부서인 업무혁신비서관실에 회의록(초본) 파일 삭제를 요청하고, 별도 보관하던 수정·변경된 회의록은 문서파쇄기로 파쇄했다. 조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노 전 대통령이 ‘회의록은 국정원에서 1급 비밀로 보관하도록 하고, 이지원 시스템에 있는 회의록 파일은 없애도록 하라. 회의록을 청와대에 남겨두지 말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고 진술했다. 업무혁신비서관실은 조 전 비서관 등의 요청에 따라 ‘삭제 매뉴얼’을 토대로 이지원 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DB)에 접근해 회의록 초본 파일이 첨부된 문서관리카드 메인테이블 등에서 해당 정보를 삭제했다. 검찰은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 결과 초본 파일이 첨부된 2007년 10월 9일 문서관리카드를 관리자 아이디로 DB에 접근하는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삭제했다”면서 “문서관리카드 메인테이블에서 회의록 정보가 저장된 단 하나의 행만 삭제해도 표제부 정보뿐 아니라 경로부·관리속성부 첨부파일 정보도 이지원시스템에서 이용할 수 없게 되고 존재 여부도 파악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지원시스템에서는 회의록과 관련해 어떠한 정보도 발견하거나 이용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조 전 비서관은 회의록 삭제 이후 2008년 2월 14일 메모 보고를 통해 ‘회의록의 보안성을 감안해 안보실장과 상의해 이지원의 문서관리카드에서는 삭제하고 대통령님께서만 접근하실 수 있도록 메모 보고 올린다’며 삭제 확인 보고도 메모로 남겼다. 검찰은 “초본이든 수정본이든 대통령기록물로 생산되는 모든 것들은 이관 대상”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삭제, 미이관 이유와 관련해 “관련자들이 구체적인 진술을 회피하고 돌아가신 대통령의 마음도 알 수 없어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조 전 비서관 메모 보고의 ‘보안성’ 의미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설명해 줄 부분은 있지만 설명하는 순간 여러 파장이 있어 자제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인사들은 ‘기록물 이관 및 인계인수 TF 회의’ 등 내부 논의를 거처 민감한 문서를 삭제하기로 결정하고 이지원 시스템 개발업체 측에 이지원 시스템 문서 삭제 매뉴얼을 요청했다. 삭제 매뉴얼에 따라 회의록 외 다수의 대통령기록물이 삭제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문] 檢 ‘회의록 실종’ 백종천·조명균 파기 주도…수사 결과 전문

    [전문] 檢 ‘회의록 실종’ 백종천·조명균 파기 주도…수사 결과 전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광수)는 15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건과 관련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당시 회의록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참여정부에서 고의적으로 폐기했고, 회의록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되지 않은 것도 노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회의록 삭제 및 미이관이 모두 노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이 그 지시를 구체적으로 이행해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들을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다음은 발표문 주요 수사결과 부분 전문. ●수사 결과 수사결과 요지 - 회의록 삭제·파쇄·유출 대통령기록물 관련 법령에 의하면,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된 모든 과정 및 결과는 반드시 기록물로서 생산·관리되어야 하고, 생산·접수된 대통령기록물은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되어 역사적 기록물로 보존됨으로써 평가·공개·연구의 자료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두 번째로 개최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회의록이 대통령의 지시에 의하여 의도적으로 삭제·파쇄되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되지 아니함으로써 역사적 기록물로서 보존되지 아니하였고, 오히려 노무현 前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었음. ●회의록 삭제·파쇄 및 미이관 경위 2007. 10. 9. 조명균 前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은 e지원시스템을 통해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보고하였고, 백종천 前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의 중간 결재를 거쳐 10. 21. 노무현 前 대통령의 최종 결재를 받았음. 조명균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회의록을 수정 변경하여 1급비밀 형태의 회의록 문건을 작성한 후, 2007. 12. 하순∼2008. 1. 초순 백종천을 거쳐 대통령에게 보고하자, 당시 노무현 前 대통령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2급비밀로 관리하던 전례와 달리 보안성을 강화하여, ‘회의록은 국정원에서 1급비밀로 보관하도록 하라’는 취지의 지시와 함께 ‘e지원시스템에 있는 회의록 파일은 없애도록 하라. 회의록을 청와대에 남겨두지 말라’는 취지의 지시를 하였음. 백종천, 조명균은 대통령의 위 지시에 따라 2008. 1. 2. 국정원에 회의록 사본과 함께 지시사항을 전달하여 국정원에서 회의록을 1급비밀로 생산하는데 참고하도록 하는 한편, 조명균이 별도로 보관하고 있던 위 회의록 문건은 파쇄하고, 이미 결재되어 대통령기록물로 생산된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파일은 2008. 1. 30.∼2. 14. e지원시스템 관리부서인 업무혁신비서관실을 통하여, 당시 테스트문서·중복문서·민감한 문서 등의 삭제에 이용된 ‘삭제매뉴얼’에 따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삭제하여 파기하였음. ●회의록 유출 경위 참여정부 임기종료를 앞두고 대통령기록물 이관 작업 및 ‘봉하e지원’ 제작을 위하여, 2008. 2. 14. 11:30경부터 대통령비서실 일반 사용자들의 e지원시스템 접속이 차단(shut-down)된 상태에서, 조명균은 업무혁신비서관실의 협조를 받아 e지원시스템에 접속한 다음 ‘메모보고’에 위 수정 변경된 회의록 파일을 첨부하여 등재한 후 ‘봉하e지원’에 복제되어 봉하마을 사저로 유출되도록 하였음 ※2008. 2. 14. 조명균 작성 ‘메모보고’ 전문 안보실에서는 ‘2007 정상회담 회의록’을 1차 보고시 대통령님께서 지시하신 바에 따라 국정원과 협조하여 전체적으로 꼼꼼히 점검, 수정했습니다. 동 ‘회의록’의 보안성을 감안, 안보실장과 상의하여 이지원의 문서관리 카드에서는 삭제하고, 대통령님께서만 접근하실 수 있도록 메모보고로 올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盧 기록물 봉하유출 반대했지만 靑서 강행”

    “盧 기록물 봉하유출 반대했지만 靑서 강행”

    노무현 정부 시절 마지막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박명재(66)씨는 3일 “대통령기록물의 봉하마을 유출을 반대했지만 당시 청와대 측이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논란이 된 청와대 문서관리 시스템 ‘이지원’과 관련, “대통령기록물은 생산 부서가 임기 종료 전까지 직접 국가기록원장에게 넘기도록 돼 있다”면서 “그러나 당시 청와대는 이걸 넘기지 않고 봉하 마을에 갖고 갔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나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가기록원에 넣고 방(대통령기록관)을 하나 만들어 줄 테니 와서 열람하라고 했다”면서 “그랬는데도 (보도를 보니) 노 전 대통령의 퇴임 6일 전에 청와대 측에서 가져가 유출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가져간 뒤 나중에는 ‘대통령 통치행위’라고도 얘기했던 것 같다”면서 “결국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정진철 당시 국가기록원장이 찾아가 설득했지만 반환하지 않다가 검찰이 수사를 한다는 얘기가 나올 때에서야 내놓았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이는 (이명박 정부에) 정식으로 이관해 준 게 아니고, 불법유출된 걸 회수해 온 것”이라면서 “대통령기록물은 소위 ‘사초’이며, 이게 편집되면 ‘실록’인데 이게 멸실, 훼손, 수정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이지원 개발과 관련, “2007년 11월쯤 당시 김남석 행자부 전자정부본부장과 최양식(현 경주시장) 차관으로부터 청와대 정상문 총무비서관이 ‘대통령기록물을 관리·개발하기 위한 전자시스템을 개발해 달라’면서 기술개발 및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에는 2억~3억원을 요구하다가 나중에는 10억원까지 이르렀다”면서 “나는 (지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안 된다고는 하지 말고 계속 검토 중이라고 버티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참여정부가 기록물을 (봉하로) 가져가서 대통령기록관에 넘기기 전까지 그 문서를 수정했을 가능성·개연성도 있다고 본다”면서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그런 부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말뿐인 국회정상화… 의사일정 합의 결렬

    말뿐인 국회정상화… 의사일정 합의 결렬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25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놓고 조율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당 원내 지도부가 공식 회담을 통해 대면하기는 지난 12일 비공개 조찬회동 이후 거의 2주 만이다. 회담에서 전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신설과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 의혹 관련 긴급 현안질의 개최를 요구했지만, 최 원내대표가 이에 난색을 보이면서 다른 의사일정 협의까지 진척을 보지 못했다. 최 원내대표는 국정원 개혁특위 대신 국회 정보위원회 산하에 특별기구를 만들자고 역제안했고, 긴급 현안질의보다는 대정부 질문을 통해 채 총장 문제를 제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최 원내대표는 또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제명안을 합의 처리할 것을 요구했지만, 전 원내대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진행해도 늦지 않다”고 답했다. 이 밖에 양당 원내대표는 이달 말 종료되는 각종 특별위원회의 운영 기간 연장 문제와 일부 특위의 신설 필요성 문제도 논의했으나 역시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여야 지도부는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 등 정기국회 일정을 조속히 정상화를 하자는 데에는 의견을 모았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대정부 질문을 시작으로 의사일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정감사는 새달 6일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일부 장관들이 동행하는 것을 감안해 14일쯤 스타트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여야 모두 국정감사 준비에 소홀한 탓에 부실 감사 논란이 어느 해보다 크게 제기될 전망이다. 장외투쟁에 집중했던 민주당 의원 사이에서는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며 국정감사를 오는 11월로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여야 모두 국정감사를 더 늦춰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10월 중순을 넘기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원내대표, 정기국회 의사일정 합의 실패

    여야 원내대표, 정기국회 의사일정 합의 실패

    여야 원내대표가 25일 회동을 갖고 정기국회 의사일정 조율을 시도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담을 열어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서 전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신설과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관련 긴급 현안질의 개최를 요구했지만, 최 원내대표가 난색을 표하면서 다른 의사일정 협의까지 차질을 빚게 됐다. 최 원내대표는 국정원 개혁특위 대신 국회 정보위원회 산하에 특별기구를 만들자고 역제안했고, 긴급 현안질의보다는 대정부 질문을 통해 채 총장 문제를 제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최 원내대표는 또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제명안을 합의 처리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전 원내대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진행해도 늦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밖에 양당 원내대표는 이달 말 종료되는 각종 특별위원회의 운영 기간 연장 문제와 일부 특위의 신설 필요성 문제도 논의했으나 역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기국회 파행도 당분간 계속되면서 결산심의, 대정부 질문, 국정감사, 예산심의 등 주요 일정이 모두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여야 원내 지도부가 대면해 공식 협상을 벌인 것은 지난 12일 비공개 조찬회동 이후 거의 2주만으로, 회담에는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 수석부대표와 민주당 정성호 원내 수석부대표도 배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검찰개혁 싹도 못 틔우고 무산시킬 텐가

    검찰개혁안 마련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띠고 출범했던 국회 사법제도개선특별위원회가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사실상 막을 내렸다. 내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법사위로 넘겨서 논의를 이어간다지만 전망은 어둡다. 검찰 개혁의 핵심은 상설특검제와 특별감찰관제 도입이다.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들어 있는 것이다. 세부 방안을 놓고 여야는 밀고 당기기만 반복하다 결국 손에 쥔 것 하나 없이 위원회의 문을 닫고 말았다. 합의안을 마련하겠다던 약속을 또 저버린 셈이다. 개혁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있기나 한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권마다 검찰 개혁을, 선명성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전가의 보도처럼 써먹고는 던져 버렸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여야 모두 검찰 개혁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지만 세부 방안에서 대립하고 있다. 특히 상설특검제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사건이 생길 때마다 특별검사를 임명해 수사하는 ‘제도 특검’을, 민주당은 별도의 조직과 인력을 갖춘 ‘기구 특검’을 주장하고 있어 견해차가 크다. 각각의 장단점은 있지만, 제도 특검은 비상설 특검으로서 현재의 특검 제도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검찰권을 견제하는 기능과 역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구 특검은 검찰이 독점하고 있는 기소권을 제한하는 방편이기도 하다. 검찰은 특검의 독립기구화를 반대하면서 제도 특검을 지지한다고 한다.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설문조사에서는 기구 특검의 선호도가 더 높았다. 검찰권 견제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검찰의 독립이다. 검찰권을 키워 놓고 마음대로 좌지우지했던 역대 정권들의 행태에서 벗어날 길을 모색해야 한다.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녀 논란은 검찰의 독립성에 대해서도 논쟁의 불을 지폈다. 진위 규명과 별개로 검찰 흔들기라는 비판도 제기되는 게 사실이다. 검찰 개혁안 중에는 검찰이 정권의 도구로 이용되고 검사들이 정치검사로 전락하지 않도록 할 장치도 포함돼야 한다. 그러려면 정권의 입김이 배제된 검찰총장 인선 절차가 필수적이다. 비대한 검찰권을 축소하고 정치 검찰의 오명을 벗기 위한 개혁은 시대적 과제다. 중대 과제가 산적한 개혁 논의는 결코 중단되어선 안 된다. 사개특위는 시한이 종료되었지만 법사위에서 논의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의견이 다르다고 미루기만 하다가는 무산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합의가 어렵다면 여론을 더 청취해서 타협안을 만들어 내야 한다. 합의안 도출 시한을 넘긴 데는 여당은 물론 야당도 책임이 크다. 무엇보다 개혁을 관철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여야 대치와 기득권의 반발에 밀려 개혁이 싹도 못 틔운 채 흐지부지돼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 차량용 블랙박스, 범죄 수사 실마리까지

    차량용 블랙박스, 범죄 수사 실마리까지

    자동차 블랙박스 설치가 보편화되면서 차량용 블랙박스로 범인을 잡거나 증거를 확보하는 스토리가 드라마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방송된 MBC수목드라마 ‘투윅스’에서는 동네 주민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 살인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내용이 방영됐다. 임승우(류수영)는 블랙박스를 통해 촬영된 영상 속에서 살해된 내연녀 오미숙(임세미)의 집 앞에 문일석(조민기)의 차량이 멈춰서는 모습을 발견한다. 이에 박재경(김소연)은 문일석을 긴급체포하고 그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실제로도 각종 범죄 수사에 차량용 블랙박스가 활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블랙박스가 방범 CCTV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얘기다. 교통사고에 있어서는 말할 것도 없다. 교통사고 과실 여부를 둘러싸고 분쟁이 일어날 경우, 블랙박스만 있다면 공정한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윅스’에 등장한 블랙박스는 컴퓨터 쿨링 솔루션 전문기업 및 종합컴퓨터부품기업 잘만테크㈜(대표 박민석, www.zalman.com)에서 협찬했다. 앞서 잘만테크는 지난 6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컴퓨팅 전시회인 ‘컴퓨텍스 타이페이’에서 자사의 블랙박스 ‘ 잘바(ZALBAR)’를 공개한 바 있다. ’무소음’으로 유명한 컴퓨터 쿨링 솔루션 전문기업이 만든 제품답게 ‘잘바’에도 방열 설계가 적용됐다. 이는 고열로 인한 화질 저하와 제품 수명 단축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 실험 결과, 블랙박스 자체온도가 높아질수록 화질저하 현상도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일 때는 29%의 제품에서만 화질 저하가 발생했지만, 90℃까지 올라가자 71%의 제품에서 화질저하가 일어났다. 잘만테크 측에 따르면, ‘잘바’는 CPU 및 주요 센서에 방열시트가 부착되어 있으며, 원활한 공기순환을 위해 상하단 대형 에어홀 구조를 탑재하고 있다. 또한, 고온 차단 기능이 있어 여름철 블랙박스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전원을 자동 종료한다. 잘만테크는 10월 내 ‘잘바’를 정식으로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국가 기록물 관리체계 전면 정비

    대통령·국가 기록물 관리체계 전면 정비

    대통령 기록물 등 국가기록물 관리 체계가 전면적으로 정비된다.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5일 국가기록원 대전기록관 개관식에서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존재 여부에 대한 논란과 의혹이 제기돼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대통령 기록물과 국가정책 기록 등의 생산과 이관, 지정, 열람 등 모든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주요 국정과제, 대형 국책사업 등에 대한 기록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원전 비리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 산하 공공기관의 기록 관리 체계를 전면 보완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기록물의 경우 임기 종료 6개월 전부터 청와대가 이관 대상 기록물을 확인하고 목록을 작성해 이관 준비를 한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퇴임 6개월 전부터 시간을 잘 활용하면 자료를 이관하기에 충분하지만 기존에는 퇴임 시 업무가 몰리면서 한꺼번에 일을 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사전에, 평상시에 체계적으로 관리 체계를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대화록 논란이)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민간도 기록의 중요성을 공감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면서 “철저하게 관리 체계를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관한 국가기록원 대전기록관은 통일·외교 등의 주요 기록물과 중부권 소재 국가기관 기록물을 보존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부대전청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져 첨단 서고와 복원시설, 열람실 등이 마련됐다. 대전기록관은 경기 성남과 부산, 대통령기록관에 이어 국가기록원의 네 번째 기록관이다. 한편 대전기록관은 이날부터 12월까지 박근혜 대통령 당선증 원본과 우리나라 최초 여성 우주인 이소연 박사의 우주복 등이 전시된 여성기록 특별전을 개최한다. 대전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이석기 의원실 국정원 압수수색 종료…향후 수사는

    이석기 의원실 국정원 압수수색 종료…향후 수사는

    국가정보원의 이석기 의원실 압수수색이 마무리 됐다. 국가정보원은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30일 오전 7시 마무리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28일 오전 8시 10분부터 29일 오전 0시 45분까지 1차로 이석기 의원의 보좌관인 우위영 전 대변인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29일 오후 2시 30분부터는 이석기 의원과 이석기 의원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실 압수수색에서 10여건의 물품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하드디스크 이미징 자료와 문서자료 등이다. 이석기 의원실 뿐만 아니라 이석기 의원 본인에 대한 신체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국정원 등 수사기관은 앞으로 이석기 의원 보좌관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석기 의원 관련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석기 의원은 녹취록에서 “60여년간 형성했던 현 정세(남한정부)를 무너뜨려야 한다”며 “오는 전쟁 맞받아치자. 시작된 전쟁은 (전쟁을 준비해) 끝장을 내자”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고서 채택 결국 무산… 국정원 국조 종료

    보고서 채택 결국 무산… 국정원 국조 종료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결과보고서 채택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 7월 2일 첫발을 뗀 국조특위는 여야 간 정쟁으로 파행을 거듭한 데다 막말 논란에 이어 보고서 채택까지 실패하는 등 53일간 별다른 성과 없이 결국 23일 활동을 마쳤다.  국정원 국조특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했지만 여야는 마지막까지 대립했다.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는 “여야 이견을 병기해서라도 채택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청래 민주당 간사는 “진실과 거짓의 거리가 너무 먼데 그것을 함께 보고서에 채택하자는 것은 진실을 거짓으로 가리겠다는 의도”라며 반대했다.  댓글 사건 성격 규정에서도 새누리당은 “검찰이 특정 의도를 갖고 대선개입 혐의로 기소했고, 경찰의 수사 축소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도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정원이 댓글을 통해 조직적 대선개입에 나섰고 경찰이 은폐·축소 수사를 했다”며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주장이 맞서자 신기남 특위위원장은 간사 간 추가 협의를 주문한 뒤 오전 회의를 정회했다. 그러나 권 간사가 오후에 예정됐던 새누리당 정책위 워크숍에 참석하면서 협의는 흐지부지됐고, 마지막 회의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결과보고서 채택 무산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야당 단독으로 대국민보고서를 발간할 방침이다. 또 국정원 개혁안을 통해 압박을 계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대공수사권을 제외한 국정원 수사권 폐지, 국정원 예산감시 강화를 비롯한 국정원 개혁 10대 방안을 내놓았다. 앞서 전날 민주당은 국회 통제를 받지 않는 국정원 예비비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국정원장을 국회의 탄핵 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담은 국정원법 개정안은 이미 진성준 의원이 발의한 상태이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정원법, 국정원 직원법,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형사소송법 등 4개 법안을 개정해 국정원 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원 직원 정치관여죄의 형량 강화, 민간인 동향 파악 및 정보수집·여론형성 활동 금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정원이 조만간 발표할 개혁 방안을 검토하는 게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자체 개혁안을 지켜본 뒤 국정원 개혁 태스크포스(TF) 구성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희 원내 대변인은 민주당의 국정원 개혁안 등과 관련, “민주당이 선동정치를 하는 정당이 아니라면 좀더 심사숙고하길 촉구한다”고 비난했다. 특위위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 20명은 이날 국조 과정에서의 막말발언 등을 이유로 박영선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 “실체적 진실 못 밝힌 정치공방” 폄하… 야 “국정원·경찰 범죄행위 드러나” 자평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사실상 막을 내리면서 국조 성과를 둘러싸고 여야가 20일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는 등 2라운드 공방을 이어 갔다. 새누리당은 이번 국조가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지 못한 정치 공방에 불과했다고 폄하한 반면, 민주당은 국정원과 경찰의 범죄 행위가 드러났다고 자평했다.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무용론을 폈다. 국조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원의 조직적 대선 개입이 있었느냐, 경찰의 수사 축소·은폐가 있었느냐 등에서 검찰의 (선거법 위반) 기소가 많은 문제를 내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도 제대로 밝히기 어려운 사항을 강제처분 권한이 없는 국회가 국정조사에서 밝혀내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수사, 재판 중인 사안은 더욱 그렇다”면서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이 증인선서를 거부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제도를 바꿔 국민과 민생을 위하고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국정조사가 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입을 통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이하 간부들의 공모 범죄가 검찰의 공소장 그대로였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전날 2차 청문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많은 국민이 검찰 공소장 내용을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 전 청장의 범죄 사실이 많이 드러났다”면서 “국정조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국정조사가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게 하는 불씨를 지폈다는 부분에 대해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21일로 예정된 3차 청문회에 불참키로 한 반면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참석 여부에 상관없이 강행할 방침이라고 정 의원이 밝혔다. 이에 따라 3차 청문회는 야당 의원들만 참석하는 반쪽 청문회로 진행될 예정이며, 50여일간 계속된 국정조사도 사실상 마무리된다.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활동을 정리하는 결과보고서도 현재로서는 여야 간 청문회 등의 결과에 대한 이견이 커 합의채택이 어려울 것 같다. 민주당은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확인했다는 내용 등을 담은 보고서 합의채택이 불발되면 통합진보당과 함께 야당만의 독자적인 보고서 발간을 추진키로 해 이 부분에서도 여야 갈등이 예상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국정원 국조 2차 청문회] 박원동·민병주 ‘가림막 증언’ 충돌…파행 끝 오후 일부 잘라내고 진행

    [국정원 국조 2차 청문회] 박원동·민병주 ‘가림막 증언’ 충돌…파행 끝 오후 일부 잘라내고 진행

    국가정보원의 댓글 의혹과 관련한 19일 청문회는 국정원 직원의 ‘가림막 증언’에 대한 여야의 대립으로 오전 내내 공전됐다. 국정원 전·현직 직원들 가운데 국정원에서 퇴직한 이종명 전 3차장은 가림막 밖에서 증언했지만 박원동 전 국익정보국장과 민병주 전 심리전단 단장, 댓글을 직접 달았던 김모씨와 김씨의 직속 상사인 최모 팀장 등 4명은 가림막에서 증언했다. 민주당은 박 전 국장과 민 전 단장의 공개 증언을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이에 항의하면서 청문회장을 나가는 등 파행을 겪었다. 청문회에는 모두 26명의 증인·참고인이 무더기로 출석했으나 회의 시작 2시간이 넘도록 여야의 격렬한 공방 때문에 무더위 속에서 땀을 흘리며 한마디도 증언하지 못했다. 공방 끝에 여야는 오후 청문회부터는 가림막 아래쪽 일부를 잘라 내고 가림막 안에 있는 증인의 상황을 살필 수 있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증인들은 태도는 저마다 달랐다. 댓글 의혹 수사를 담당했던 권은희 전 수사경찰서 수사과장은 공격적 질문에 거침없는 폭로성 답변을 하는 등 주눅 들지 않은 모습이었다. 새누리당에서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김상욱 국정원 전 직원은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이 폐쇄회로(CC)TV 화면을 제시하며 여직원 김씨를 미행 의혹을 제기하자 “차 번호를 대라. 내가 세금 내고 살아가는데 어디를 간들 범죄냐”고 맞받아쳐 신기남 위원장으로부터 “질의에 명료하게 답변만 하라”는 주의를 받았다. 이 전 국정원 3차장과 민 전 단장 등은 국정원 댓글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방어하는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증인 가운데 유일한 현역 의원인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오후에서야 신기남 특위 위원장이 소회를 물어 처음으로 발언 기회를 얻었다. 강 의원이 “국정원의 뻔뻔함이 하늘에 닿았다”고 주장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증인에게 소회를 왜 묻냐. 회의 진행이 편파적”이라며 전원 퇴장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김기용 전 경찰청장이 중간수사 발표 하루 전날인 지난해 12월 15일 서울경찰청 증거분석실을 방문, 수사 종료를 종용하면서 5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동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김보규 서울청 디지털범죄수사팀장은 “50만원은 철야근무를 하며 야식을 시켜 먹었고 김 청장은 신속하게 하되 정확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여야는 이날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디지털증거분석실의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민주당은 당시 경찰 분석팀이 정치 관련 글 등을 확인하고도 이를 은폐한 정황까지 드러났다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야당이 CCTV 영상을 짜깁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청문회 과정에서는 지역감정 발언도 나왔다.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권은희 전 과장에게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고 물었다. 이에 권 전 과장이 “질문의 의도가 무엇이냐. 경찰은 누구나 대한민국의 경찰”이라고 답하자 조 의원은 “그런데 왜 권 증인을 두고 ‘광주의 딸’이라는 말이 붙냐. 참 이상하지 않으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삼가 달라”고 지적하자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나왔을 때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TK’(대구·경북)가 어떻고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나. 민주당에서 먼저 광주의 딸이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검찰 소환 요구에도 버티는 민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둘러싼 정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검찰의 수사 의지를 문제 삼아 고발인 조사에 불응하면서 검찰 수사가 난관에 부딪혔다. 회의록 무단 열람·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최성남)는 지난달 26일부터 본격적인 고발인 조사를 위해 민주당 측에 연일 소환을 통보했지만 최근까지 모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민주당은 지난 6월과 7월에 대통령기록물인 정상회담 회의록을 권한 없이 열람하고 유출했다며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 남재준 국정원장, 권영세 주중대사, 김무성·정문헌 새누리당 의원 등을 잇달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달 말부터 민주당 측에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자 수차례 연락했으나 고발인들은 “당과 아직 협의가 안 됐다”는 등의 이유로 검찰에 출두하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당 차원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나, 사실상 우리가 고발한 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 고발 건이 시작되니까 이제 와 고발인 조사를 하겠다는 것은 구색 맞추기”라고 검찰을 비난했다. 민주당 측 대리인인 김창일 변호사는 “고발한 인사들이 거물급이다 보니 검찰에서 피고발인으로 불러 수사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며 “특검으로 가야 제대로 수사가 진행된다. 그 전까지는 여야 고발 건 모두 조사에 응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회의록을 둘러싼 정쟁이 계속되는 와중에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는 게 적절치 않다고 여겨 법리검토 등 다른 조사를 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시작된 사건이므로 고발인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의미 있지만, 조사에 불응해도 ‘각하’(내용에 대한 판단 없이 소송을 종료하는 것)하기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황우여·김한길 두 대표부터 중심 잡아라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등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여야 간 논란 끝에 어제 국정원 기관보고를 받는 것으로 한 발짝 나아갔다. 그러나 민주당의 장외 투쟁을 포함한 파행 정국이 안정을 되찾기는 요원해 보인다.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여전한 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남재준 국정원장 퇴진 등 민주당의 요구사항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지금 상황대로라면 국정원 국정조사가 예정대로 15일 순조롭게 종료될지, 그 이후 여야가 논란을 매듭짓고 정국을 정상화하는 데 뜻을 모을지 장담할 수 없어 보인다. 여야는 여하한 경우에도 이견을 대화로 해소해 나가는 대의민주주의의 본령을 저버려선 안 될 것이다. 정국 파행의 요인을 꼽자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국정원 댓글 논란이 검·경 수사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은 게 직접적 요인이겠으나,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여야의 주도권 다툼도 배경이 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입지가 좁아진 민주당 친노 인사들이 재기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이에 여권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을 문제삼으며 맞불을 놓은 것 또한 대치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여야 지도부, 특히 새누리당 황우여·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빈약한 지도력이다. 당내 강경파들에게 휘둘려 우왕좌왕했을 뿐 당심을 추스르고 이를 바탕으로 여야의 간극을 좁혀 나가는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 대표만 해도 장외 투쟁을 주도하는 모습으로 존재감을 내보이려 하고 있으나, 얼마 전 NLL 공방 때만 해도 문재인 의원 등 친노 인사들과의 엇박자를 제대로 조율하지 못했다. 황 대표 또한 당내 친박 강경세력이 거친 언사로 민주당을 자극하며 대치 수위를 높일 때 어떤 지도력을 보였는지 의문이다. 당장 친박 핵심인 최경환 원내대표와도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뒤늦게 김 대표가 영수회담을, 황 대표가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동을 제의하며 정국 수습에 나선 것은 그나마 평가할 일로 여겨진다. 여야 대표가 먼저 만나 국정조사 문제를 타결짓고 이후 대통령과의 3자 회담을 통해 정국 전반을 논하는 것이 순리이겠으나 굳이 형식과 때를 가릴 일은 아닐 것이다. 다만 회동이 의미를 가지려면 그 어떤 합의든 제대로 실현해 낼 지도력을 두 대표가 먼저 갖춰야 한다. 두 대표는 지금부터라도 당내 이견부터 정리해 정국을 수습국면으로 돌려놓기 바란다.
  • ‘폭력’ 철거업체 대부 1000억 횡령… ‘제2 함바비리’ 되나

    ‘폭력’ 철거업체 대부 1000억 횡령… ‘제2 함바비리’ 되나

    국내 철거 용역업체의 대부로 알려진 다원그룹 이금열(44) 회장이 1000억원을 웃도는 회사 돈을 빼돌려 달아나 ‘제2의 함바 비리 사건’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 김후곤)는 14일 횡령 등의 혐의로 경기 화성시 폐기물업체 ㈜다원환경의 자금 담당 김모(41)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이 회장의 측근 정모(4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범행을 주도하고 달아난 이 회장 등 3명에 대해서는 기소 중지하고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이 회장은 2006년부터 자금 담당 김씨 등 직원들을 동원해 폐기물업체를 포함한 계열사들과 서로 허위 세금계산명세서를 발행해 주거나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군인공제회에서 도시개발사업 명목으로 2000억여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아 일부를 빼돌리기도 했다. 거액을 빼돌리는 바람에 도시개발사업 부진과 함께 군인공제회가 대출금을 받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행은 불구속 기소된 정씨가 2008년 12월쯤 이 회장의 철거업체 세무조사를 선처해 주는 대가로 전·현직 세무공무원 3명에게 5300만원을 건넨 정황이 포착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비자금을 조성한 업체가 철거업계 대부 격인 이 회장의 ㈜다원이앤씨와 ㈜다원이앤아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벌여 왔다. 돈을 챙긴 세무공무원들은 지난 5월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돼 있다. 검찰은 수뢰 공무원을 빙산의 일각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빼돌린 금액을 고려하면 로비를 하면서 곳곳에 돈을 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뇌물을 건넨 공무원들을 말할 테니 수사를 멈춰 달라”며 거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1990년 국내 철거 용역업체의 시초 격인 ㈜입산에서 분리돼 나온 ㈜적준의 모 회장 측근이다. 적준에 대해서는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14개 단체가 모인 ‘적준 사법 처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1998년 만든 철거 범죄 보고서에 상세히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적준은 1991~1998년 철거 현장 31곳에서 83건의 폭력을 행사했다. 철거민 2명이 숨지고 49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주거 침입, 성추행, 재산 손괴, 방화 등도 90여 차례 저질렀다. 이 회장은 적준이 1998년 ㈜다원건설로 이름을 바꾸면서 대표로 취임했다. 이후 잇달아 폐기물업체를 만들어 철거 현장 한곳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을 챙겼다. 다원건설은 현재 ㈜다원이앤씨와 ㈜다원이앤아이의 전신이다. 다원이앤아이는 한때 국내 철거시장의 80%를 점유했다. 이 회장은 철거 용역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다음 2000년대 들어서는 도시 개발에 진출해 김포신곡6지구 도시개발사업, 평택가재지구 사업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부도 위기에 놓인 ㈜청구건설을 1000억여원에 인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청구건설을 인수한 뒤에도 회사 자금을 빼돌려 회생 절차 종료 결정을 받아 재기할 수 있었던 회사를 다시 파산 상태로 내몰았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 골프장 ㈜마론을 인수한 뒤에는 전남 화순에 골프장을 건설하다가 무리한 확장으로 실패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진출한 상태이며 철거업체뿐 아니라 시행 회사, 건설 회사, 골프장 운영 회사 등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검찰은 철거업체 간부들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가 자금 압박을 받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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