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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편가르기도 감싸기도 없는 美 공정정치

    최근 미국 행정부와 의회에서 눈길을 끈 인물이 한 사람씩 있었다. 오는 9월 4일 10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예정인 로버트 뮬러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네바다 출신의 공화당 존 엔사인 전 의원이다. 뮬러 국장은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명한 전 정권 사람이다. 하지만 민주당 정권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전문성을 바탕으로 매끄럽게 일을 처리한다는 점을 높이 사 뮬러 국장의 2년 임기 연장을 의회에 정식 요청했다. 능력 있고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함께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미 의회는 2007년 자신의 재정참모였던 유부녀와 혼외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난 엔사인 전 의원에 대한 진상보고서를 발표하고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엔사인 전 의원이 발표 전에 의원직을 자진사퇴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도 말이다. 미국식의 이 같은 공정사회, 공정정치가 국제사회에 자극을 준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특히 경제·국방·안보·정보 등의 분야에 대해서는 정권이 바뀌어도 능력 있는 사람을 일할 수 있게 하고 보호해 주는 게 미국이다. 예를 들어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레이건-아버지 부시-클린턴-아들 부시 대통령과 함께 18년이나 재임했다. 지금의 벤 버냉키 의장도 부시 정권에 이어 오바마 정권에서 연임됐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도 부시 정권에서 임명됐으나 오바마 정권에서도 일하고 있다. 우리에겐 언감생심일 뿐이다. 우리는 정권이 새로 들어서면 전 정권의 인물들은 무조건 타도의 대상이 돼 왔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전 정권에서 ‘잘나갔다.’고 입방아에 오르면 살아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능력이 없어도 같은 식구라면 감싸준다. 대선 때의 기여도에 따라 이 자리 저 자리 챙겨주기 바쁘다. 전문성은 뒷전이고 식구인가 아닌가가 기준이다. 그래서 회전문인사가 횡행한다. 국회는 한술 더 뜬다. 툭하면 방탄국회로 제식구를 감싼다.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과 관련된 제명 처리안이 아직도 윤리특위를 통과하지 못한 것도 한 사례다. 공정정치·공정사회가 여전히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들리는 이유를 다시 되새겨 봐야 한다.
  • 저축銀검사부·기업공시 심사부 금감원 인력 대대적인 물갈이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검사 부서와 기업공시심사 부서의 인력을 대폭 교체하며 조직 개편 및 인사를 마무리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13일 1031명의 미보임 직원 가운데 516명(50%)을 다른 부서에 배치하는 팀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로써 취임 뒤 이어진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저축은행 검사 부서 인력은 지난해 8월 인사와 이번 인사를 통해 89명 가운데 85명(96%)을 교체했다. 대신 공인회계사(CPA) 자격증 등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력을 재배치했다. 기업공시심사 부서에서도 2년 이상 장기 근무자 17명 가운데 16명(94%)을 교체하는 등 비리 빈발 부서의 인적 구성을 대폭 바꿨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일부 검사역이 검사 대상 저축은행과 유착해 금품을 받고 부실을 감추거나 검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물갈이 폭이 컸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국·실장을 포함한 현직 부서장 55명 가운데 47명(85%)를 교체하고, 지난 9일에는 팀장급 262명 가운데 185명(71%)을 교체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권 금감원장은 ‘고난의 행군’을 주문하며 내부 분위기를 단속했다. 이날 아침 임원 회의에서 권 원장은 “무척 힘든 시기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본연의 업무에 매진해 일반 금융소비자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안이 생기면 재빨리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업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면서 “그러다 보면 금감원이 일 잘한다는 얘기가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국무총리실 주도의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서는 ‘몸 낮추기’를 당부했다. 그는 “검찰 수사나 금융감독 혁신 TF는 그쪽에서 알아서 잘 하지 않겠나.”라며 외부 상황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키지 말라고 했다. 인사를 마무리한 것과 관련해서는 “임원과 간부들이 잘 다독여야 한다.”며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려고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4급까지 재산등록·감사 추천 금지… 금감원 ‘환골탈태’

    4급까지 재산등록·감사 추천 금지… 금감원 ‘환골탈태’

    금융감독원이 1999년 출범한 뒤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바람 앞의 등불 신세다. 금융 보안 대란, 저축은행 부실 및 도덕적 해이 사태 등에 대한 책임론과 전·현직 직원 비리 의혹이 집중되며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현직 직원이 자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급기야 4일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금감원 방문이 이뤄졌다. 외부 행사에 참석 중이던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대통령의 방문 소식에 부랴부랴 돌아왔다. 이 대통령의 호된 질책에 김 위원장과 권혁세 금감원장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 당국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전하면서 제도와 관행 혁파를 지시했다. 사상 유례없는 대통령의 전격적인 방문과 강도 높은 질책은 금감원의 엄청난 변혁을 예고한다. 금감원은 이 대통령 방문 직후 전 직원의 청렴도를 평가해 업무에 반영하고, 금융기관 감사 추천 관행을 폐지한다는 내용 등의 쇄신책을 제시했다. 특권적 지위를 전면 포기하고 법과 원칙에 충실한 본연의 업무 자세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을 현행 2급에서 4급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보고했다. 하지만 이 정도 쇄신책만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최근 사태로 드러난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부실 감독과 정책 실패, 전관예우다. 대검찰청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금감원의 검사·감독 부실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제대로 된 현장 검사가 이뤄지지 않아 대형 비리를 오랫동안 적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감사원도 지난해 비슷한 감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금감원의 독점적인 검사·감독 권한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정책 실패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저축은행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잘못된 대안으로 구조 조정 시기를 놓쳐 문제가 심화됐다는 것이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장은 “감독 부실 이전에 정책의 문제도 있다.”면서 “저축은행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않고 질질 끌어 온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정책 당국의 문제도 있다.”고 꼬집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은 물론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에 내부 임직원들을 감사로 내려보내곤 했는데 이번 부산저축은행그룹 사건을 보면 이는 결과적으로 ‘비리의 씨앗’이 됐다. 금감원은 낙하산 감사에 대한 비난 여론에 전문성을 강조했지만, 부산저축은행그룹 사건은 대주주와 경영진의 비리를 견제하지 못하고 외려 동조한 ‘눈먼 감사’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최근 김황식 국무총리는 “금융 당국 퇴직자가 민간 금융회사에 재취업해 오던 관행에 너무 관대한 기준을 적용했던 측면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관행을 고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임직원에 대한 채찍만 거세졌을 뿐 문제를 일으킨 근본 원인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금융 감독 시스템 자체를 변경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규제, 감독 권한의 독점을 막아서 경쟁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금감원 외에도 예금보험공사, 한국은행으로 감독 분야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도 “단일 감독 체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복합 감독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하며 전문성과 권한,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 금감원 차원의 수습책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외부 수술 가능성도 높다. 그만큼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갖는 엄중한 의미를 금감원이 제대로 새겨야 할 것이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120개 SPC 설립… 고객돈 4조5942억원 멋대로 사용

    120개 SPC 설립… 고객돈 4조5942억원 멋대로 사용

    “부산저축은행그룹 실체는 전국 최대 규모의 시행사였다. 전국 곳곳에서 각종 투기적 개발사업을 벌이는 등 도저히 금융기관이라고 볼 수 없는 상태였다.”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 관계자가 2일 전한 수사 소회다. 그의 말대로 부산저축은행그룹은 복마전이었다. 대주주와 경영진, 감사가 한통속이 돼 분식회계를 통해 실적을 부풀려 성과급이나 배당금을 챙겨 가거나, 사업성이 없는 개발사업에 ‘밑 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돈을 쏟아부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전국에 120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고객이 피땀 흘려 번 돈을 이곳에 쏟아부었다. 사업이 실패하면 피해는 고객에게 돌아간 반면, 성공하면 수익은 고스란히 대주주 몫이 됐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처음에는 임직원들 지인의 명의로 SPC를 설립했다가 2004년부터는 컨설팅 회사와 공인회계사의 도움으로 SPC 수를 늘렸다. 아파트와 주상복합시설 등 건설업은 물론, 해외 건설사업과 선박투자사업, 금융업에까지 마구잡이로 시행사를 설립했다. 고객의 돈이 SPC의 사업 자금줄이 됐다. 이들 SPC가 그룹으로부터 받은 대출금은 총 4조 5942억원으로, 그룹 전체 프로젝트파이낸싱(PF) 5조 2000억원의 87.7%에 달했다. 검찰은 “상호저축은행법은 저축은행이 사금고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주주 등에 대한 대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이들 SPC는 대주주와 무관한 독립 사업체로 위장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대출받았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돈이 ‘쌈짓돈’처럼 쓰였지만, SPC의 성과가 신통했던 것도 아니었다. 면밀한 검토 없이 사업이 추진됐고, 16명에 불과한 전문성 없는 은행 직원들이 120개 SPC를 관리했다. 대부분의 SPC가 인허가 지연 또는 자금 부족 등으로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고, 부산저축은행그룹은 ‘돌려막기식’ 대출로 연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사업을 완료하거나 인허가를 받아 시공에 들어간 SPC는 21곳(17.5%)에 불과했다. 나머지 99곳(82.5%)은 사업이 자체 중단되거나 토지매입에 실패했다. 그나마 정상 운영 중인 곳도 지난 2월 19일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사들이 영업 정지되면서 자금을 지원받지 못해 대부분의 사업이 사실상 중지됐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무리하게 SPC를 운영하면서 낭비한 자금도 엄청났다. 명의만 빌린 대표이사 등 임원들의 월급과 사무실 임대료로 등 연간 130억~150억원을 소모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 같은 부실을 막는 역할을 해야 할 금융감독원 출신 감사들도 ‘탈선’에 가담했다. 이들은 SPC에 대한 대출을 결정하는 임원회의 의결을 그대로 따르는 등 ‘와치도그’(watchdog)의 역할을 전혀 하지 않았다. 검찰은 “금감원이 퇴직자 감독은 물론, 2005년부터 만연했던 범죄를 영업정지 직전까지 알지 못했던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지금까지는 은행 자금이 SPC로 흘러들어간 것만 확인됐지만, 앞으로는 SPC의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들여다볼 것”이라며 수사가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또 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 예금을 인출한 계좌 3588개를 전부 조사해 ‘특혜’가 있었는지를 파헤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가정의 달 5월에 김용헌 서울가정법원장을 만나다

    가정의 달 5월에 김용헌 서울가정법원장을 만나다

    부부 1000쌍당 10쌍꼴로 이혼한다. 어머니를 살해한 경찰관이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상습적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재중동포 여성이 남편을 살해했다. 고등학생들이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중학생을 집단 폭행하다 숨지게 했다. 19세 미만 소년범의 재범률이 35%에 이른다…. 2011년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이다. 가족의 해체가 아닌 붕괴 수준이다. 이런 문제 대부분은 ‘가정’의 작은 틈새에서 시작된다. 가사·소년 사건을 전담하는 가정법원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건 당연하다. 가정의 달 5월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다섯 글자를 금과옥조처럼 지키려 하는 김용헌(56) 서울가정법원장을 만나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는 것보다 이혼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그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높아지는 이혼율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크다. -이혼이 죄악시되던 시대는 지났다. 부부가 서로 혼인한 이상 결혼생활을 원만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여러 사유로 인해 부부가 이혼에 이르는 것을 막을 수 없고 때로는 이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때도 있다. 결혼생활에 있어서 대부분 여성이 무조건 희생하고 참아 왔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이혼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하면서 진정한 양성평등이 이뤄졌다고도 볼 수 있다. 여성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여성이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지 않나. 사회적으로 봤을 때는 이혼이 문제가 아니라 이혼 가정의 자녀가 문제다.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없는 상태에서 자라면서 여러 가지 정서적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혼 가정 자녀들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법원도 이혼 자체보다는 미성년 자녀의 양육 문제와 이혼 후의 적응 등 복지 측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부모들을 상대로 이혼 후에 자녀들과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과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특히 몇년 전부터 시행한 비양친 부모와의 캠프에 참여하길 적극 권유한다. 자녀와 같이 살지 않는 부모와 자녀가 1박2일로 지내면서 재결합도 하더라. 자주 보지 못하는 부모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호응이 좋다. 또 판결보다는 당사자의 합의에 의해 분쟁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다. 과거에는 이혼 소송에서 증인으로 미성년 자녀를 세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혼을 가정의 해체가 아니라 가정의 재구성으로 보는 시각이 확립돼야 한다. →‘비행 청소년’을 비난하는 시각이 거세다. -가정법원에 오는 청소년들은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거나, 가족과 학교로부터 소외돼 따뜻한 사랑과 정을 느끼지 못하는 일이 많다. 소년 비행은 경제적·환경적 요인이 절대적이다. 아이들을 비난하고 강력한 처벌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 가정법원이 중점을 두는 것도 비행성을 없애는 데 있다. 무작정 잘못했다고 교도소나 소년원만 보낼 게 아니라, 종교단체 등이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게 하는 것이 낫다. →학교에서 바로 법원으로 송치하는 ‘통고’ 제도가 있던데. -청소년의 범죄에 대해 보호자나 학교장이 가정법원 소년부에 통고하는 제도를 말한다. ‘학생들을 잡아다가 법원에 보낸다’는 안 좋은 인식이 있어서 교사들이 꺼리지만, 실은 훌륭한 제도다. 청소년이 범죄를 저지를 경우 일반적으로 경찰서나 검찰 수사를 거쳐서 처리되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가사조사관에게 직접 조사받을 수 있다. 위압적인 분위기가 없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다. 최근 체벌금지 풍토가 정착되면서 학생들을 관리·감독하기 어려워진 교사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가정법원은 여타 법원과 어떻게 다른가. -다른 법원은 잘잘못을 가리는 곳이지만 가정법원은 후견적·복지적 역할이 강조된다. 판사들끼리도 판결보다는 ‘싸움을 말리는’ 조정을 많이 해서 ‘내가 판사 맞나’라는 농담을 할 정도다. 이혼 당사자들의 사연, 소년들의 억울함을 끝없이 들어줄 때도 많다. 특히 가사·소년 사건은 배경과 진상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사건을 처리하는 것보다 분쟁의 원인을 제거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게 더 중요하다. 판사뿐만 아니라 조정위원, 상담위원, 조사관 등의 도움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정법원 판사들도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가사소년전문법관 제도가 있다. 서울가정법원 전체 판사가 40명인데 그중 18명이 전문법관이다. 예전에는 판사들이 가정법원에서 근무하게 되면 ‘쉬다 간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2005년부터 전문법관 제도를 도입하게 되면서 가정법원에만 5~6년씩 있다 보니 전문법관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도 생긴다. 사법연수원에서 틈틈이 연수를 받으면서 전문성을 키워 가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프로필 ▲충북 영동(사시 20회, 사법연수원 11기) ▲청주지법 영동지원장 ▲서울지법 부장판사 ▲대전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민사수석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대전지방법원장
  • 20개 부처 개방형 직위 공모

    민간 경력자와 각 분야별 전문가 등에게 정부 부처 국장 및 과장급 등 고위 공직의 문이 활짝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다음 달부터 올해 말 사이에 임기가 만료되거나, 충원이 필요한 20개 부처 39개 국·과장급 개방형 직위를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개방형 직위는 공직사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직위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공직 안팎에서 공개모집하는 제도로, 2000년 도입된 뒤로 정부 고위직의 새로운 인재 유입 통로로 정착했다. 이번 공개모집에는 교육과학기술부 국립과천과학관장,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정책방송원장, 국립중앙극장장,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등 고위직이 다수 포함됐다. 후보자들은 우선 각 부처별로 1차 심사를 받게 되고, 행안부는 1차 심사 통과자를 대상으로 다시 역량평가와 인사심사 등의 검증을 한다. 개방형 직위에 임용되면 최초 계약기간은 2년 이상이고, 성과에 따라 소속 장관과 협의해 최장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또 기간 만료 후에도 다시 응모할 수 있다. 보수는 직무 특성과 개인의 경력 등을 고려해 소속 장관과 협의·결정한다. 한편, 행안부는 최근 ‘개방형 직위 및 공모 직위의 운영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 그동안 부처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해 온 과장급 개방형 직위에 대해서도 부처별 직위 수의 20% 범위 내에서 의무적으로 운영토록 했다. 이를 위해 우선 2013년까지 전체 과장급 직위의 10%를 공모를 통해 선발하고, 장기적으로 2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부처별 상세 공모 계획은 인터넷 나라일터(http://gojobs.mopa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국가기록원 ‘수상한 人事’

    행정안전부가 개방형 고위공무원 직위인 국가기록원 기록정보서비스부장직을 공개 모집하면서 비위 혐의로 지난해 징계성 인사를 당한 내부 직원을 1순위로 추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인사검증 단계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알려져 좌천성 인사를 한 직원을 정부 스스로 재임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높다. ●이변 없는 한 이달 말 재임용 예상 14일 행안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공개모집에 들어간 국가기록원 기록정보서비스부장 직위에 5명이 응시해 지난달 29일 내부면접을 거쳐 두명이 후보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1순위로 추천된 윤모 전 국가기록원 부장은 지난해 직무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뒤 같은 해 5월 행안부 산하기관인 한국정보화진흥원 3급으로 파견 조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행안부 관계자는 “2008년 ‘국가기록원 수집기록 정리 및 목록입력 2차 사업’과 관련해 용역 수행업체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 등 여러 비위 혐의 투서가 권익위원회, 감사원 등에 들어갔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혐의로 윤 전 부장은 지난해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받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으며 파견 인사는 그 후에 났다.”고 전했다. 이번 공모는 1차 서류, 2차 면접으로 진행됐고 5명으로 구성된 면접위원이 업무 적격성을 위주로 평가해 두명을 우선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위공직자임용심사위원회가 한달여에 걸친 인사 검증을 끝내면 이달 말쯤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다른 행안부 관계자는 “업무 적격성 심사와 인사 검증 과정은 별도여서 전과 등 명백한 잘못이 없는 한 서류 전형에서부터 탈락시키는 것도 형평상 문제가 있다.”면서 “면접위원들에겐 개인 신상이 공개되지 않고 전문성만 보기 때문에 추후 인사검증 절차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익위 “정부의 억지 인사” 비판 정부 차원에서 1순위 적격자로 내정된 고위공무원이 인사검증 단계에서 미끄러진 예는 흔치 않아서 실제로 합격자가 바뀌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권익위 관계자는 “내부면접에서 1순위를 받으면 내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정부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이를 다시 채용해 쓰겠다는 건 억지인사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소사~원시 복선전철 입찰 평가 소홀… 감사원, 2009년 주의조치 줬다

    1조 5400억원의 대형 국책사업인 ‘소사~원시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이 입찰 평가 완료 1년 뒤인 2009년 평가 소홀 등의 이유로 감사원으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국토해양부 관계자가 작성한 개인 문건을 근거로 검찰에 입찰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가운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문건에는 입찰 순위 변경 등의 조직적 비리가 있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12일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와 국토부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2009년 12월 경기 부천 소사~안산 원시 복선전철 사업자 입찰 평가에 참여한 평가위원 4명을 2만 9000여명이 포함된 PIMAC의 평가위원 ‘후보군(풀)’에서 제외하도록 권고했다. 2008년 9월 2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된 평가과정에서 ‘설계부문에 중대한 결함이 있을 경우, 평가위원 3분의2 이상의 동의로 0점 처리할 수 있다.’는 국토부의 세부 기준을 임의로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또 ‘국토부의 의뢰에 따라 입찰과정 전반을 관리한 PIMAC이 관리업무를 철저히 하지 않았다.’며 주의 조치를 내렸다. 앞서 40대 손모 사무관(당시 6급 주무관)은 복선 전철 사업자 평가가 마무리된 닷새 뒤인 2008년 9월 9일 ▲평가위원 배점표 조작 ▲각 위원의 평가점수 집계 오류 ▲평가결과 검증 미실시 등의 방법으로 결과가 왜곡됐다는 내용의 문건을 작성, 상부에 보고했다. 문건은 당시 심모 국장에게 전해졌고, 심 국장은 담당 과장과 손 사무관, PIMAC 관계자 등을 불러 자신의 방에서 소명토록 했다. 함께 평가작업에 참관했던 임모 사무관은 “(손 사무관의 문건은) 개인이 메모식으로 작성하고 설명자료를 만든 것”이라며 “PIMAC에서 공식적으로 소명해 일단 믿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일단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PIMAC은 이날 국토부 기자실을 찾아 “평가가 왜곡됐다는 얘기는 상상할 수 없다.”면서 “법적 조치 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끄럽지 못했던 평가 과정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국토부는 전문성을 이유로 PIMAC의 평가위원 풀이 아닌 국토부 자체 풀(449명)에서 평가위원의 40%를 미리 배정하도록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마이너? 그게 되레 강점이 됐죠”

    “내 배경에는 소위 메이저 요소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게 오히려 강점이었습니다.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이 모두를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었으니까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저승사자 역할을 했던 행정안전부 여성 감사과장이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 화제다. 여성으로서 뚜렷이 기댈 만한 ‘스펙’ 없이도 능력과 친화력을 인정받은 발탁 인사이기에 더욱 그렇다. 행안부는 지난 1일 인사에서 감사과장인 김혜순(50) 감사담당관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시켜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으로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김 부장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1991년 정무장관실에 5급 특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대통령비서실 여성정책 담당 행정관, 행정자치부 여성정책담당관, 윤리담당관을 거치며 2008년 감사담당관까지 주로 감사·여성·민간협력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2009년 4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지 2년 만에 고위공무원 대열에 끼게 됐다. 입직한 지 꼭 20년 만이다. 김 부장은 행안부 내에선 ‘마이너 중의 마이너’다. 여성에, 비(非)고시인 특채 출신에, 대학도 ‘SKY’(서울·연·고대)가 아니다. 때문에 그가 걸어온 길은 가시밭길이었다. 그러나 이번 승진에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완벽한 업무처리, 배려심 깊은 인간관계는 소문이 자자하다. 행안부 직장협의회가 뽑은 베스트 공무원에 뽑혔을 정도로 후배들 신망도 두텁다. 앞서 행안부의 여성 고위 공무원은 단 2명. 정희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과 겸혜영 국장(고위정책과정 교육 파견 중)이다. 정 원장은 연구직 출신이고 2009년 11월 승진한 김 국장은 정보통신부 출신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안부에서 잔뼈가 굵은 여성 공무원 출신으로는 최초의 고공단 진입인 셈”이라고 전했다. 아이 셋을 둔 워킹맘인 만큼 고충도 컸다. 김 부장은 “애들이 어렸을 적엔 회의가 예고 없이 길어지면 ‘현관문 꼭 잠그라.’고 신신당부해 놓고 밤늦게 달려가 보면 지쳐 잠들어 있을 때가 다반사였다.”고 어려웠던 시절을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저보다도 더 어렵게 밀림 헤치듯 앞서나간 여 선배님들도 계시다. 그분들을 따라갔을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후배들에겐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허점들을 발견해 개선하거나 법을 새로 제정했을 때의 성취감, 기쁨이 이 자리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라고 조언했다. 행안부는 앞으로 실적과 능력이 뛰어난 여성 공무원들을 고위직에 적극 발탁해 실질적인 양성평등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고객중심 행정’ 돋보이네

    ‘고객중심 행정’ 돋보이네

    융통성과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공무원들이 민간 전문가들과 손잡고 ‘열린 행정, 소통 행정’을 추구하고 있다. 유명 인사 중심의 홍보대사 위촉 등 기관 이미지 제고에 비중을 둔 기존의 ‘공급자 중심’ 참여 행정에서 행정 수요자와 함께하는 실질적인 ‘고객 중심 행정’으로의 변신이어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업체 인사 및 노무 경력자, 공인노무사 등 노무 분야 민간 전문가들이 25일부터 전국 지방 노동청 소속 근로감독관들과 함께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을 상대로 상담 및 조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른바 고용노동부의 근로자 체불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체불제로 서비스팀’이다. 모두 150명이 활동하게 된다. 그동안 체불임금 관련 민원 해결은 공무원인 근로감독관의 몫이었다. 해당 민원을 조사해 임금 지급을 독촉하고, 사업자가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사법처리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민간 전문가들이 먼저 전화 상담이나 면담을 통해 사건을 신속히 해결하게 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근로감독관이 체불임금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업주에게 출석요구서를 발부한 뒤 미출석 시 다시 출석을 요구하는 등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서 “경험 많고 전문성 있는 민간 전문가들이 일하게 돼 근로자는 임금을 빨리 받을 수 있고 사업주도 기관에 출석해 조사받는 등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교수, 연구원, 시민단체 임원과 회원 등 법률 분야 전문가들은 ‘국민법제관’ 신분으로 법령 제정에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게 된다. 법제처가 행정·경제·사회문화 분야 등 3개 분야 26개 영역에서 위촉할 사람들이다. 이 중 교통 분야 국민법제관은 지난달 31일 출범했다. 교통공학과 교수, 손해보험협회 임원 등의 전문가 외에 녹색어머니회 회원, 모범 운전자회 회원 등 31명으로 구성됐다. 나머지 25개 영역의 국민법제관은 다음 달 2일부터 활동한다. 이들은 정부가 법령을 만드는 과정에서 공무원에게 부족한 현장 경험과 전문지식을 보완해 실생활에 적합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법을 만드는 한편, 현행 법령 중 개정이 필요한 법령은 신고받아 개정할 방침이다. 교통 국민법제관으로 위촉된 모범 택시기사 정병문(69)씨는 “33년 동안 택시를 운행하며 택시나 버스의 난폭 운전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왔다.”면서 “운전하면서 느껴 왔던 불편한 점이나 고쳐 나가야 할 점들을 적극적으로 지적해 안전 교통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폭력 피해아동 및 장애인 진술조사 전문가 19명은 여성가족부 일을 하게 된다. 지난달 28일 여가부 산하 여성·아동폭력 피해 중앙지원단의 전문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이다. 여가부는 이 전문 인력을 아동·장애인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면 수사 초기단계부터 투입, 피해 아동 및 장애인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수사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조사과정에 배석해 진술을 돕게 할 방침이다. 이 밖에 전국 1만여명의 주부들은 ‘생활공감 정책 주부 모니터단’으로서 생활 속 불편한 각종 행정규제를 발굴하고 개선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모두 2만 4532건의 정책을 행정안전부에 제안, ‘이륜차 매연검사 정기화’ 등 289건의 제도개선을 이끌어 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본지, 조현오 취임 6개월 인식도 설문조사

    본지, 조현오 취임 6개월 인식도 설문조사

    치안 총수인 조현오 경찰청장이 25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다. 경찰과 시민들은 조 청장의 공과(功過)를 어떻게 평가할까. 가장 큰 성과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국가 행사의 성공적 지원’이, 개선할 부분에는 ‘과도한 성과주의’가 각각 꼽혔다. 대민 및 치안서비스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지난 6~9일 전국 경찰과 교수, 시민 등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 청장 취임 6개월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조사는 서울, 전남, 경북 등 중앙 및 지방경찰청 소속 경찰 70명과 교수 10명, 시민 20명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각 설문 문항은 한상암 원광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이윤환 건양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이승주 초당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의 자문과 경찰 10대 뉴스를 활용해 작성됐다. 설문 결과 6개월여간 조 청장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G20 정상회의 성공 개최 경호 안전 등 뒷받침’이 6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민 및 치안서비스 업그레이드(15%), 외부 인사 평가까지 반영한 인사개혁(14%), 집회 시위 패러다임 전환 등 법질서 확립(5%), 연평도 유언비어 유포자 등 조기 검거로 사회혼란 차단(5%) 등의 순이었다. 이창무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비통인 조 청장이 역대 청장들보다 높은 전문성을 가지고 G20회의에 대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치안서비스 만족도는 ‘61~80점’이 43%였고, ‘81~100점’을 꼽은 이들도 30%나 돼 과반수가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어 ‘41~60점’이 21%, ‘21~40점’ 5%, ‘1~20점’이 1%였다. 장석헌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조 청장 취임 이후 대규모 집회 시위 등 사회에 큰 혼란을 일으킨 요인이 없었다. 치안, 범죄 발생률 등도 어느 정도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임기 중 문제점을 묻는 평가에서 응답자의 37%가 ‘항명파동 등 과도한 성과주의’를 꼽았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건수마다 점수를 매겨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것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저항감이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평가 체제 자체를 전문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중심이 아닌 중앙집권적 경찰 문화’라는 응답이 31%로 두번째였다. ‘전·의경 구타 및 가혹행위 잡음’(14%), ‘김수철 등 여성·아동 성범죄 기승’(10%), ‘고문·가혹 수사 등 인권침해 논란’(8%)이 뒤를 이었다. 백민경·김소라기자 white@seoul.co.kr
  • ‘투캅스 인사실험’ 7일만에 백지화

    신출내기 경위를 하위 계급인 베테랑 경사 아래에 둬 경험을 쌓게 하는 서울 서초경찰서의 ‘파격 실험’이 결국 백지화됐다. 인사를 한 지 일주일 만이다. 유연성이 부족한 경찰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참신한 시도가 계급을 중시하는 구태(舊態)에 밀려 꺾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8일 “경찰 내부와 조직 윗선에서 계급 역전과 서열 파괴라는 내부 논란이 불거져 이번 인사 실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급 기관인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초서의 파격 인사를 보고받은 뒤 즉각 환원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수사과 지능팀과 경제팀에 경사 반장 아래 일반 수사관으로 배치됐던 경위들은 모두 고참 경위가 반장으로 있는 반으로 소속을 옮겼다. 서초서 관계자는 “정식 직제 변경이 아니라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인원 배치였는데 경찰의 계급 구조를 흔드는 것으로 비쳐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서초서의 인사 실험은 경직된 경찰 조직을 보다 유연하게 만드는 한편, 효율성을 높이는 기업형 마인드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만에 인사 실험이 불발로 끝나면서 위계질서의 틀을 중시하는 경찰 조직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많다. 경찰 내부에서는 ‘연공서열을 철저히 지키는 조직의 특성상 받아들이기 힘든 시도가 아니었나’ 하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시내 한 경찰서 관계자는 “서초서의 인사 실험은 초급 경위의 전문성을 높이고 조직 전체에 경험과 능력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신선한 시도로 보였다.”면서 “상명하복이란 낡은 틀을 깨지 못하는 조직 문화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경찰서 수사과 경위는 “계급이 철저히 구분돼 있는 경찰사회에서 계급을 배제하고 경험과 능력만 보고 인사를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계급보다 경험”… 투캅스 인사실험

    “계급보다 경험”… 투캅스 인사실험

    경찰계급에서 경사 위가 경위다. 그런데 서울 서초경찰서가 수사과 내 반장을 계급이 낮은 경사로 배치하고 경위를 그 아래에서 일하도록 하는 ‘파격 실험’을 지난주 단행했다. 반장인 경사는 수사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이고, 그 밑에서 일하는 경위는 경찰대 등을 갓 졸업한 ‘신출내기’다. 서초서의 실험은 반장 배치 권한을 가진 과장이 했다는 점에서도 이채롭다. 서장은 사후보고를 받고 ‘오케이’했다. 위계질서가 분명한 ‘상명하복’을 생명으로 하는 경찰조직에 기업형 마인드가 도입된 것이다. 서초서의 ‘인사 실험’은 유연성이 부족한 경찰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결과를 봐야겠지만 조짐은 나쁜 편이 아니다. 반장으로 발령이 난 한 경사는 “현장 경험을 인정해 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현장에서 쌓은 많은 경험을 초급 간부들과 공유하고 노하우를 전수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밑에 사람을 모시고 일하게 된 한 경위 역시 “계급에 따른 고정관념을 버리고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면 서로에게 윈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서초서장은 17일 “경험이 있는 사람과 경험이 없는 사람이 실무에서 조화롭게 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인사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서초서는 지난 11일 수사과 지능팀과 경제팀의 12개 반 가운데 5개 반의 반장을 경사에게 맡겼다. 한 계급 위인 경위를 그 아래 일반수사관으로 배치했다. 경찰대나 간부후보생 출신으로 경력 2~3년차 초급 간부들이다. 이창원 수사과장은 “서열파괴를 위한 시도라기보다는 전문성 향상에 초점을 두었다.”면서 “베테랑 경사들을 조사전문가로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서초서의 파격인사가 다른 경찰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 모 경찰서의 간부는 “계급 역전 인사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도”라면서 “무조건 계급순이 아닌 능력과 성과에 의한 인사가 가능하다는 것은 일선에 있는 경찰관들과 초급 간부들 모두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2010년 공군을 빛낸 인물’ 선정

    지난해 공군 발전에 이바지한 간부 3명과 단체 4팀이 ‘2010년 공군을 빛낸 인물’로 선정됐다. 28일 공군에 따르면 전투력 발전 부문에선 전투기와 정밀유도폭탄을 연동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군수사령부 소프트웨어 지원소가, 조직운영 발전 부문에는 합동작전요원 육성을 위한 전문성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제36전술항공통제전대가 각각 선정됐다. 또 신지식·정보화 부문에선 와이브로 기반의 무선통신망을 13개 비행기지 정비통제분야에 적용한 공군본부 정보화기획실과 항공기 기체 정비시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55억원의 예산을 절감한 군수사령부 항공기술연구소 이홍철(공사 40기) 중령이 개인부분에서 상을 받았다. 20년 넘게 고아원과 장애우 시설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제5전술공수비행단 양하윤 상사가 헌신 부문에 선정됐으며, T-50 항공기로 화려하게 부활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대대장인 박대서(공사 40기) 중령이 체육·문화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협력 부문에선 공군 애호 문인단체인 ‘창공클럽’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신협 2008년부터 입법로비”

    신협 중앙회가 2008년부터 단위조합 직원과 조합원들을 동원해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들에게 소액 후원금제도를 이용해 입법 로비를 벌여온 정황이 포착됐다. 당초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10년 한 해 동안의 후원금 내역만을 근거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수년 전부터 입법 로비 목적으로 소액 후원금을 이용해 온 사실이 확인될 경우 수사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등에 따르면 신협 중앙회는 2008년 12월 29일 정부 입법으로 중앙회의 경영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이사의 배분을 확대하고 부실 책임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사유를 확대하는 내용의 신협법 개정안이 발의된 직후, 단위 조합에 국회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소액 후원금을 내도록 독려했다. 중앙회는 지역 실무 책임자로 불리는 조합 최고위 간부들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단위 조합들에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지역에선 단위 조합별로 100만~300만원씩을 갹출해 정무위 소속 의원들에게 후원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높아 단위 조합 직원과 조합원들이 개별적으로 특정 의원에게 소액 후원금을 몰아주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수도권의 한 단위조합 간부 A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중앙회 차원의 독려에 따라 정무위 소속 특정 의원에게 소액 후원을 하기로 했지만, 후원금 기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해당 의원의 후원회 계좌가 아니라 선관위 정치후원금센터에서 신용카드 결제 방식을 이용해 서둘러 후원했다.”고 말했다. 당시 단위 조합들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대표 발의한 신협법 개정안에 ‘일정 규모 이상의 신협은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추고 전문성을 지닌 상임감사를 선출’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상임감사 선출 조건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앙회 차원의 독려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검찰에 수사 의뢰한 내용은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 내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협 중앙회가 국회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집중적으로 후원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수년 전부터 로비해 온 정황이 드러난다면 검찰의 수사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찰논란’ 공직복무관리관실 조직 최소화

    국무총리실이 민간인 불법 사찰로 논란이 된 공직복무관리관실(옛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 전원을 교체하고 조직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민간인 사찰이라는 유감스러운 일이 발생해 현재의 조직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다고 판단, 공직복무관리관실을 사실상 없앴다가 새로 만드는 개념으로 제로 베이스 차원에서 재설계·개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총리실은 공직복무관리관실의 인원을 종전 44명에서 33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 가운데 신분 노출 시 공직복무 기강 확립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최소 인원은 제외하고, 절반에 가까운 15명 정도는 직제표상 직위와 이름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 또 2011년 3월을 목표로 기존 인력은 전원 교체하고 총리실 소속 직원을 확대, 3분의1 이상 배치할 예정이다. 전문성 확보를 위해 관련기관에서 파견을 받되 경찰과 국세청 등 문제 제기가 우려되는 기관은 축소하고, 파견을 받더라도 별도 정원으로 투명화한다는 방침이다. 총리실은 업무상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각종 조회 등의 작업이 필요할 경우 공직복무관리관실에서 직접 하지 않고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기로 했다. 또 업무 매뉴얼을 훈령으로 제정, 업무처리 및 활동의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민간인의 범죄가 의심된다는 제보가 접수되거나 공무원의 비위를 조사하다가 민간인과 연관되는 부분이 나오면 간단한 신빙성 조사 등의 절차만 거친 뒤 즉시 수사기관으로 이첩한다는 계획이다. 현장 점검은 공직복무관리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을 구성해 활동하는 등 범정부적인 추진시스템으로 투명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그리고 지휘·보고체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공직복무관리관실이 기존의 국무총리실장 소속에서 사무차장 직속의 계선조직으로 변경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민간인 사찰’ 논란 공직복무관리관실 조직공개 추진

    국무총리실이 민간인 사찰로 논란이 된 공직복무관리관실(옛 공직윤리지원관실) 정책 업무 기능을 투명하게 하고 인원을 일부 감축하는 방향의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공직복무관리관실 내에 각 부처 감사관 통제 기능 등 기본적인 정책 업무를 보는 팀을 공개된 조직으로 바꾸려고 한다.”며 “행정부 내부 통제 기능이라는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은 공무원 또는 관계 전문가 등 이른바 ‘준법 감시관’을 지명, 위촉해 공직복무점검단의 직무상 법규 위반 여부에 대해 확인하거나, 자문에 응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공직복무관리업무규정도 관보에 게재했다. 훈령에는 전문성을 고려해 공정하게 점검단을 꾸리고, 점검단이 법령에 위배되거나 강제처분에 의하지 않은 방법으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규정했다. 또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거나 이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총리 소속으로 관계 전문가로 구성되는 공직복무관리 자문위원회 설치 근거 등도 담았다. 총리실은 이 밖에 민정 기능을 담당하는 정보관리비서관실도 ‘정보’라는 명칭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감안, 추후 조직개편을 통해 민원비서관실이나 민정비서관실로 변경할 계획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형 어린이집 204곳 공인

    올해 하반기 서울형어린이집 인증에 어린이집 204곳이 통과했다. 따라서 서울시 전체 어린이집의 45.6%인 2592곳이 서울형어린이집으로 공인됐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8월 5~11일 공인을 신청한 615개 시설 중 정부평가인증 등 요건을 갖춘 507곳을 대상으로 현장 실사와 공인심의위원회 심의를 했다. 신규 공인시설은 맞춤보육과 안심보육, 클린운영, 교사 전문성 등 36개 세부지표 평가에서 85점 이상을 얻었다. 시는 정보공개, 보육경비 카드결제, 현금수납 금지 등 시설 투명성 부분을 집중 평가했다. 시는 9일 신규 공인시설을 대상으로 공인증서를 수여하고 준수사항과 재무회계규칙 등에 대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충세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시 보육시설 이용 아동의 62%가 서울형어린이집의 혜택을 받게 됐다.”면서 “이제부터는 서울형어린이집의 양적 확대보다 서비스 질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내년 공무원시험 어떻게 바뀌나

    내년 공무원시험 어떻게 바뀌나

    지난 1년간 숨가쁘게 달려온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에게 10월 말부터 연말까지는 더이상 시험이 없는 이른바 비수기다. 올해 치러진 각종 공무원 시험을 비롯해 마지막 필기시험이었던 지난 9일 지방직 7급까지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한 수험생들은 한해를 정리하면서 다가올 2011년 시험에선 권토중래(捲土重來)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알아야 할 ‘2011년부터 바뀌는 시험 제도’를 알아봤다. 현재까지 발표된 공무원 시험제도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사항은 법원행정처 9급 공채 모집단위 변경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법원행정처는 올해 공채까지는 근무예정지역별로 모집을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를 폐지, 모집 단위를 ‘전국’으로 통일했다. 그간 법원직 9급 시험은 근무예정지역에 따라 선발 인원이 달랐다. 수험생들은 원서접수 단계에서 예정지역을 선택해 필기시험을 치렀다. 이에 따라 지역별로 경쟁률과 합격선의 편차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내년부터 전국단위 모집을 하게 되면 최종합격 후 교육을 거쳐 근무희망 지역을 3순위까지 선택해 배정받게 된다. 필기시험 응시지역은 지금까지 해오던 것처럼 선택할 수 있다. ●31년만에 개편… 수험생 반겨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지역 단위로 모집을 하다 보니 같은 점수를 받고도 지역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는 경우가 있고, 현지 임용원칙에 따라 합격자 임용이 늦어지거나 직무대리로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내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고 모집 단위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원래 법원직 9급 시험은 1980년까지 전국 단위로 뽑았다. 그러나 당시 생활근거지를 중심으로 한 인재를 뽑자는 여론이 우세해 1981년 8월부터 지역 단위 모집으로 변경됐다. 일단 수험생들은 모집 단위 변경을 반기는 분위기다. 지역별 경쟁률에 따른 치열한 눈치작전과 합격 여부가 운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량진 베리타스M 고시학원 도혜종 강사는 “기존 모집방식에선 지역별 합격선이 3~5점 정도나 차이가 나는 바람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불합격자들이 많았다.”면서 “내년 시험부터는 성실히 공부해 합격권에 근접한 수험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드프로세서 2~3급 가산점 없애 최근 공무원 임용시험 합격자 90% 이상이 정보화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관련 자격증이 보편화됐다. 이에 따라 ‘정보화 자격증 가산점’은 기존 최대 3%에서 최대 1%로 줄어든다. 올해 시험까지 3%의 가산점을 받았던 정보관리기술사, 전자계산조직응용 기술사 등은 가산점이 1%로 줄어든다.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등의 가산점은 2%에서 0.5%로 축소된다. 워드프로세서 2~3급, 컴퓨터활용능력 3급은 가산점이 폐지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정보화 자격증 가산점이 줄어드는 만큼 수험생들이 자격증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계관련 과목은 내년부터 모든 상장기업에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이 적용됨에 따라 현행 기업회계기준(K-GAAP) 대신 K-IFRS를 따른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검찰사무·마약수사직 시험과목 변경 이 밖에 검찰사무·마약수사직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시험과목을 일부 변경했다. 현행 필기시험 과목인 국어, 영어, 한국사, 형법총론, 형사소송법개론 중 형법총론과 형사소송법개론은 각각 형법과 형사소송법으로 바뀐다. 한편 행안부는 내년 7, 9급 공채 등 주요 시험일정은 11월 중, 선발 인원규모는 12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연·박성국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교수들 대접받는 만큼 품격도 갖춰야

    교수사회에 또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그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영아 의원(한나라당)은 이 대학 교수 2명이 전기차 자문료 등 명목으로 업체로부터 10억원 상당의 주식을 부당하게 챙겼다고 폭로했다. 또 안민석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서울대 교수 중 137명이 기업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데, 여기서 받는 돈이 1인당 연평균 3656만원이고 연봉보다 많은 1억원 이상 소득을 올린 교수도 있다고 한다. 가르치고 학문을 닦는 게 본분인지, 외부 영리활동이 본업인지 도무지 분간할 수 없다. 지성의 보루이고 사회의 사표(師表)여야 할 교수들이 대학의 이름값과 직책을 이용해 사익(私益)을 좇는다면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다. 교수들이 전문성을 팔아 이권에 끼어들고 정부지원 연구비를 가로채는 행태는 이제 뿌리깊은 관행이 된 듯하다. 최근의 사례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다. 서울대 교수 4명은 연구비 수천만원을 유용했다가 며칠 전 감사원에 적발됐다. 서강대의 어느 교수는 연구비 1억여원을 착복하고 자신을 고발한 동료 교수를 폭행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달 초에는 수도권 소재 6개 대학 교수 23명이 정부 출연 연구비를 횡령했다가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교수들의 연구비 횡령 수법은 이미 범죄조직에 버금갈 정도라고 한다. 이렇게 챙긴 돈을 부동산·주식에 투자하고 유흥·도박으로 날린다니 이게 어디 최고의 지성인들이 할 짓인가. 정부가 교수들에게 연구비를 지원하고 기업이 사외이사로 모셔가며, 정부·공공기관의 각종 위원회에 참여시키는 것은 그들의 깊은 전문성과 높은 학식을 활용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기회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긴다면 한심하다. 교수들은 국가·사회에서 특혜나 다름없을 정도의 ‘대접’을 받는 만큼 그에 걸맞은 품격을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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