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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스안전공사 간부와 대형통신업체 직원 수십억 검은돈 잔치

    가스안전공사 간부와 대형통신업체 직원 수십억 검은돈 잔치

    10여년에 걸쳐 한국가스안전공사 간부와 대형 통신업체 직원간에 이뤄진 수십억원의 검은돈 잔치가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충북지방경찰청은 해외로 달아난 가스안전공사 부장 A(50)씨의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뇌물을 건넨 통신업체 공공영업담당 부장 B(50)씨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인터넷 전용선 계약 및 계약 연장 대가로 2002년 2월부터 2018년 6월까지 B씨에게 총 11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았다. 이 대가로 B씨 회사는 매달 8000만원 상당의 가스안전공사 인터넷 전용선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 뇌물 수수방법은 치밀했다. A씨는 B씨 회사와 허위 통신망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한 뒤 아내 명의로 통신망유지보수 업체를 만들었다. 페이퍼컴퍼니였다. 이어 B씨는 이 페이퍼컴퍼니와 하도급 계약서를 작성한 뒤 매달 공사명목으로 회사 돈 500만원을 페이퍼컴퍼니 통장에 입금했다. 경찰은 B씨가 실적에 눈이 멀어 이같은 일을 저절렀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가스안전공사 예산에도 손을 댔다. A씨는 B씨 회사와 허위 전산시스템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한 뒤 매달 B씨 회사 하도급 업체에 3000만원을 줬다가 다시 돌려받았다. 이런 식으로 2010년 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가스안전공사 예산 32억원을 빼돌렸다. 경찰은 두사람이 16억원씩 나눠 챙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게 계약 연장 대가로 총 7억원의 뇌물을 준 전산시스템유지보수 업체 대표 C(47)씨와 D(55)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기관 IT부서는 전문성이 필요하다보니 감독부서가 내용을 잘 알지 못해 관리가 허술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IT 담당자가 업체선정과 계약문제를 도맡아 부정행위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범행 일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A씨는 필리핀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들은 해외 골프여행을 함께 다니며 친분이 두터운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는 2017년 10월 위조된 계약서를 발견한 가스안전공사 감사실이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찰관 2548명 증원…본청에 전국단위 치안·재난상황 총괄기구 설치

    경찰관 2548명 증원…본청에 전국단위 치안·재난상황 총괄기구 설치

    경찰청, 직제개편안 오는 26일부터 시행 본청 특수수사과는 ‘중대범죄수사과’로 명칭 변경경찰이 의경 대체인력을 포함해 지구대·파출소 등 민생치안 영역에 경찰관 2548명을 늘린다. 또 전국단위 치안·재난상황 모니터링과 대응을 총괄하는 ‘치안상황관리관’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마쳤다. 경찰청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등 개정안을 오는 26일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직제개편에는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경찰(지구대·파출소) 등 민생치안 영역에는 경찰관 1123명을 충원하고, 2023년 폐지되는 의무경찰을 대체하고자 17개 경찰관기동대(1425명)를 만드는 내용이 반영됐다. 직제의 변화로는 경무관을 부서장으로 하는 치안상황관리관이 기존 생활안전국의 112 기획·운영, 경비국의 치안상황·위기관리 업무를 통합해 수행한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전국 단위 중요 치안·재난상황을 실시간 모니터하고 부서·지역 간 조정을 총괄한다. 공직·기업비리 등 특수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본청 특수수사과는 ‘중대범죄수사과’로 명칭을 바꿨다. 경기북부경찰청에서는 차장(경무관) 보직이 사라지고, 1부장이 경무·정보화·정보·보안기능을, 2부장은 생활안전·여성청소년·수사·형사·경비교통 기능을 담당하는 체제로 바뀐다. 대테러 치안수요가 높은 경기남부·경남청에는 경찰특공대를 신설할 예정이다. 대구·인천·경기북부청에는 사이버안전과를, 대구·경기북부·충남·경남청에는 과학수사과를 설치해 사이버범죄 대응력과 과학수사 전문성을 강화한다. 경기남부·전북청에는 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합동 법과학감정실을 신설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시민·환경단체 출신까지… ‘내 사람’ 챙기려다 화 자초한 환경부

    시민·환경단체 출신까지… ‘내 사람’ 챙기려다 화 자초한 환경부

    “김은경 전 장관, ‘외풍’에 전혀 대응 못해” 임원까지 낙하산 내려오면서 내부 반발 환경공단 임원 7명 중 5명 외부서 임명 일부인사 자격 논란·특정인 지원설 돌기도 “보고받은 적 없다→장관이 감독권 행사” 청와대 안이한 리스트 대응도 논란 키워환경부 산하기관의 임원 동향을 분석한 ‘환경부 리스트’에 청와대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의 관여 의혹이 제기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관가에서는 환경부의 과유불급이 화를 자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부처 관계자들에 따르면 산하기관 임원 현황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은 직무에 가깝다고 한다. 더욱이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에서 임명된 임원들을 교체하는 것은 관행이었고, 이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도 다르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러다보니 종종 교체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 김태우 전 수사관의 폭로 이후 환경부만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청와대 인사수석실이 인사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적폐 청산을 내세운 현 정부의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다. 과거 정권의 행태와 달라진 것이 없고 오히려 수위가 강해졌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환경산업계 관계자는 “블랙리스트가 ‘비정상의 정상화’ 수단이 됐다면 칭찬받을 일이지만 자신들의 ‘자리 챙기기’ 자료로 활용돼 논란이 커지게 됐다”며 “현 정부 들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출신까지 챙겨야 하는 부담마저 생겼다”고 토로했다. 장차관에 시민단체 출신이 임명되면서 예견됐던 ‘인재’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김 전 장관이 환경부 공무원에겐 가혹했지만 ‘외풍’에는 전혀 대응하지 않아 내·외부에서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환경부 산하기관에서는 기관장뿐 아니라 임원 자리에도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면서 노조와 내부 반발이 거셌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부 퇴직자는 산하기관 취업이 배제됐다. 규모가 큰 한국환경공단은 이사장을 포함한 임원 7명 중 5명이 외부에서 임명됐다. 정준영 이사장은 시민단체, 유성찬 감사는 정치권 인사로 분류된다. 조강희 기후대기본부장은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내부 인사로는 최익훈 물환경본부장이 유일하다. 환경부 리스트에 ‘반발’로 표기된 자유한국당 출신 감사와 경영기획본부장 후임에는 노무현재단과 환경부장관 정책보좌관 출신이 각각 임명됐다. 또 환경단체 출신인 서주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임명 때에는 자격 논란이 제기됐고, 국립생태원장 공모에서도 특정인 지원설이 나돌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예전엔 공단 이사장만 ‘윗선’에서 관심을 가졌는데 지금은 자리를 가리지 않는 것 같다”며 “전문성은 차치하고 조용히 임기를 마치기만을 바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청와대의 안이한 대응도 논란을 키웠다. 지난해 12월 환경부 리스트가 불거지자 “누구도 자료를 보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김 전 장관이 출국 금지된 19일에는 “산하 공공기관 관리와 감독 차원에서 작성된 각종 문서는 통상 업무의 일환으로 진행한 ‘체크리스트’”라면서 “장관은 산하기관 인사와 업무 등 경영 전체에 대한 포괄적 관리·감독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설명과 달리 김 전 장관은 지난해 8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표 수리에 대한 질문에 “임명 권한이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산하기관 임원 공모엔 김 전 장관과 친분이 있는 시민단체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인사 검증에서 탈락했다. 또 다른 공기업 임원 공모에서도 낙하산 인사가 점수 미달로 탈락하자 공모 자체가 무산됐다. 되레 임원추천위원회에 들어간 환경부 공무원들이 눈 밖에 나 고초를 겪었다는 후문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순경시험 고교 과목 없애고 헌법 추가한다

    영어·한국사는 검정제 등으로 변경 순경 공채 시험에서 고등학교 선택과목을 삭제하고 헌법을 추가하는 내용의 경찰 채용 필기시험 개편안이 2022년 시행될 전망이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순경 공채와 경찰행정학과 경력 채용, 간부후보 선발 필기시험 과목을 바꾸는 세부 개편안을 이날 행정예고해 내달 9일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순경 공채 필기시험은 과목 수는 5개로 전과 동일하지만, 고교 과목(국어·수학·사회·과학)과 형법·형사소송법·경찰학 중 3개를 택할 수 있었던 선택과목 제도가 사라지고 모두 필수과목으로 개편된다. 필수과목은 영어·한국사·헌법·형사법·경찰학이다. 헌법은 전체 범위를 다루지 않고 인권 가치와 헌법 정신 함양에 필요한 영역으로 한정했다.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별개 과목으로 두지 않고 ‘형사법’으로 통합했다. 아울러 영어와 한국사는 토익과 같은 영어시험 성적 최저기준을 두는 식의 검정제나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경해 수험생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경찰행정학과 경력 채용은 학사과정 이수를 전문성으로 인정하는 제도 취지를 고려해 기존 5과목(형법·형소법·경찰학개론·행정법·수사1)에서 4과목(영어·형사법·경찰학·범죄학)으로 과목 수가 주는 대신 영어가 추가됐다. 간부후보 선발 시험은 1차 객관식(5과목)·2차 주관식(2과목)으로 나뉘었던 것을 통합하고 주관식을 없애 7과목 모두 객관식으로 바뀐다. 일반직공무원 시험에 주관식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 영어와 한국사는 순경 공채처럼 검정제로 치르며, 일반 분야 필수과목에 범죄학을 추가하고 선택과목에서 경제학·형사정책을 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문 대통령, 한국당 추천 5·18 조사위원 권태오·이동욱 임명 거부

    문 대통령, 한국당 추천 5·18 조사위원 권태오·이동욱 임명 거부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에서 추천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인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의 조사위원 임명을 거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두 조사위원이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국회에 조사위원을 재추천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권태오 전 사무처장과 이동욱 전 기자, 그리고 차기환 변호사 등 3명을 조사위원으로 추천했다고 지난달 14일 밝혔다. 하지만 5·18 단체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의 소신과 의지가 있는 인물로 다시 추천하라”면서 당시 자유한국당의 인선 결과를 비판했다. 권태오 전 사무처장은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참모부 특수작전처장 등을 지낸 인물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동욱 전 기자는 1996년 한 매체에 ‘검증,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와 과장’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검찰의 5·18 민주화운동 재수사 결과와 관련한 언론 보도가 왜곡됐다고 주장해 5·18 단체들로부터 공개 사과 요구를 받았던 인물이다. 다만 김 대변인은 차 변호사의 경우 “5·18에 대한 우려할 만한 언행이 확인됐으나 법률적 자격 요건을 갖춰 재추천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법관 출신의 차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 때 출범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며 ‘고의로 특조위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아 2017년 10월 세월호 참사 유족들로부터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당한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의사’보다 ‘환자’ 앞세운 윤한덕 중앙응급센터장

    ‘의사’보다 ‘환자’ 앞세운 윤한덕 중앙응급센터장

    “응급구조사 심전도 검사 불허하면서위험한 제세동은 아무나 할 수 있어”“응급구조사 전문가 되도록 도와달라”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숨지기 전 의료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합리한 응급구조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애쓴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의사, 간호사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응급환자를 더 살리기 위해 현행법상 의료행위를 할 수 없는 응급구조사의 업무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론을 굽히지 않았다. 7일 윤 센터장의 페이스북 글을 보면 그는 여러차례 장문의 글을 올려 불합리한 응급구조사 업무범위 조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행법에서 응급구조사는 업무범위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진료보조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많은 병원이 응급실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응급구조사를 채용하고 있지만, 이들이 의료행위를 하면 범법자로 몰리게 된다. 윤 센터장은 “심근경색 환자 치료시간을 단축하려면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119구급대원이 심전도 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의사에게 전송한 뒤 심혈관센터로 이송하면 된다”며 “이 방식은 아주 간단하고 북미와 유럽에서는 흔하다.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도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그런데 그 간단한 절차를 우리나라에서는 못 한다”며 “현행 응급구조사 업무범위에서 심전도 검사는 허용하지 않는다. 환자의 몸에 전극 3개를 붙이고 감시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전극을 10개 붙이고 검사를 하는 것은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니 환자는 가까운 병원에 이송돼야 하고, 심전도를 비롯한 각종 검사를 받아야 하고, 그 다음에 ‘전원’을 통해 심혈관센터로 다시 이송된다. 의료비도 낭비고, 의료자원도 낭비고, 무엇보다 환자에겐 ‘황금같은 시간’이 버려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센터장 “환자가 구급차에서 스스로 살아 있어야“ 윤 센터장은 또 “응급실에서도 전극 붙이는 것까지는 응급구조사가 하되 실행버튼은 의사가 와서 누르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말 웃긴 건 환자의 몸에 흐르는 전기신호를 검출할 뿐인 심전도 검사는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사람이 해도 불법인데 환자의 몸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위험한’ 제세동(자동 심장충격기)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벌에 쏘여 과민성 쇼크로 119를 호출해도 에피네프린 0.3㎎을 피하주사로 투여받기 위해서는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살아있어야 한다. 사고로 뼈가 부러져 덜컹거리는 구급차에서 고통에 시달려도 구급대원은 내게 그 흔한 진통제 하나 줄 수 없다”고 호소했다.이어 그는 “4년 내내 응급의료와 관련된 공부를 한 응급구조사가 4년 중 극히 일부의 시간만 응급의료 교육을 받은 간호사에 비해 응급처치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무엇에 근거한 판단일까”라고 반문한 뒤 “의사면 누구나 응급환자에게 필요한 처치를 ‘잘못 시행’하지 않는다는 판단의 근거는 뭘까”라고 반문했다. 윤 센터장은 “의료 종사자로서의 전문성은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이 소속한 영역의 지속적인 경험의 축적에 의해 생긴다”며 “응급구조사에게도 마찬가지다. 병원에 채용돼 근무하게 되는 응급구조사는 신의료기술인 ‘로봇수술’을 하는 게 아니다. 그들에게는 전부터 합법적으로 그 행위를 했던 의사,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동안 ‘불법적’으로 그 행위를 했던 선배 응급구조사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언제까지 의료과오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손발을 묶어놓은 응급구조사를 믿고 이송을 당해야 하는가. 내가 노인이 돼 언제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환자가 될 수 있는 10년 후에도 지금과 같아야 하는가”라고 강조했다. ●“응급환자가 될 한 사람으로서 의료계에 개선 호소” 그는 의사 단체와 간호사 단체에도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호소했다. 윤 센터장은 “이 간청은 중앙응급의료센터장으로서가 아니라, 언제든 응급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사람 중의 하나로서 드린다”며 “응급구조사는 전문가가 아니어서 의료인을 대체할 수 없다고 한다면 1993년에 ‘응급의료법’이 제정될 당시 응급구조사라는 법정 자격이 생기는 걸 말렸어야 한다. 여러분이 소중해 하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응급구조사가 파트너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그동안 명확하지 않았던 응급구조사 업무범위를 규정하기 위해 관련 단체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도 구급대원의 업무범위 확대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이 있는 구급대원에 한해 심전도 측정과 전송, 응급 분만시 탯줄 절단 등의 일부 응급처치를 시범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의료계 단체는 이런 방안을 강력 반대하고 있다. 한편 윤 센터장은 지난 4일 오후 6시쯤 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윤 센터장은 설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고향에 내려가기로 했지만 설 연휴가 시작된 주말 내내 연락이 두절됐다. 윤 센터장의 사인은 ‘급성심장사’ 확인됐다. 그는 연휴에도 쉬지 못 하고 응급의료 업무를 관장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실시한 윤 센터장의 부검 결과 고도의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라는 소견을 받았다”며 “이는 1차 검안 소견과 같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억대 포상금 내걸고 ‘건설 페이퍼컴퍼니’ 뿌리 뽑는다

    경기도가 억대의 포상금을 내걸고 건설업계의 ‘페이퍼컴퍼니(실체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업)’ 퇴출을 추진한다. 6일 설 연휴가 끝나는 즉시 경기도 발주 관급공사에 입찰한 건설업체 가운데 100여 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페이퍼컴퍼니 여부를 실사한다. 의심될 경우 행정처분 또는 형사고발할 계획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관급공사 수주만을 목적으로 가짜회사를 설립, 공사비 부풀리기 등 건설산업 질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부조리한 관행을 완전히 근절해야 한다”면서 “면허대여·일괄하도급 등 건설산업의 불공정 거래질서를 조장하는‘페이퍼컴퍼니’를 대대적으로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경기도는 자본금·기술자 미달 혐의 업체에 대한 실태조사만 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이번 단속부터 기존 실태점검에서 빠졌던 사무실을 무작위로 선정해 독립된 사무실 보유, 임대차계약서 구비 여부 등 법적 요건을 중점 확인할 예정이다. 동시에 경기도 발주 건설공사 하도급에 대한 조기 실태점검을 함께 실시해 무등록 건설업자나 하도급 관련 대금지급 부조리 발생 여부도 단속한다. 특히 ‘공익제보 핫라인(공정경기 2580)’을 통해 접수된 제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페이퍼컴퍼니의 경우 서류상 하자가 없는 경우가 많고 사법권한을 보유한 검·경찰과 달리 경기도는 강제 수사권이 없어 단속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익 제보자에게는 조사 후 사법처분이나 행정처분 조치가 있을 경우 상한액 없이 도 재정수입의 30%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지급한다. 도에 재산상 이익을 가져오거나 손실을 방지한 경우에는 최대 2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경기도는 이밖에 전문성을 갖춘 검·경찰 출신 인력을 채용해 페이퍼컴퍼니 단속과 불공정·불법하도급 감시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갔다. 건설업체들의 자정노력을 이끌어내는 차원에서, 대한건설협회 관계자가 참여하는 합동점검도 실시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페이퍼컴퍼니들은 건실한 건설사의 수주기회를 박탈하는데 그치지 않고 수주한 공사를 대부분 일괄 하도급을 준다”면서 “하도급업체가 다시 2중·3중의 재하도급을 넘기면서 부실공사, 임금체불, 산재사고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비리 온상’ 된 재건축조합…“회계감사 강화해야”

    ‘비리 온상’ 된 재건축조합…“회계감사 강화해야”

    재건축 사업 추진 과정에서 비리 등 부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건축조합에 대한 회계감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3일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 박인숙 입법조사관보는 지난 1일 발표한 ‘재건축조합의 운영실태와 향후 과제’을 통해 “재건축사업은 대체로 노후한 주택 소유자들의 사적자치에 의해 시행돼 그 과정에서 비리·뇌물수수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찰청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실시한 생활적폐 대책 특별 단속 조사결과에 따르면, 재개발·재건축조합 97개에 대한 조사에서 조합장 내부비리, 업체 선정 대가로 금품 수수 등 총 151건의 부적격 사례가 적발됐다. 아울러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실시한 정비사업 5개 조합에 대한 합동점검 결과 총 107건의 부적격 사례가 적발돼 수사의뢰 등의 조치를 취했다. 점검 대상은 반포주공1단지(3주구), 대치쌍용2차, 개포주공1단지, 흑석9구역, 이문3구역 등이다. 조합 예산을 집행부가 지정한 조합원의 해외여행 경비로 쓴 사례도 있었다. 박 입법조사관보는 “정비사업전문관리업에 실제 전문기술인력이 상주하고 있는지, 자본금은 확보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아 실효성이 의문”이라며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통합시 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비사업전문관리업은 조합의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해 공사계약, 사업성검토 등 행정적·기술적 지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는 “사업시행 단계 중 조합설립~시공자 선정~사업시행인가 과정에서 조합, 시공자, 용역업체 간의 부정행위가 주로 발생한다”“조합원의 일정 비율 이상의 동의가 있을 경우 회계감사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입법조사관보는 “재건축사업이 사업성 및 개발이익을 취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도시환경 개선과 주거생활의 질 향상이라는 본래의 취지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주민참여 활성화, 지자체의 관리·감독, 관련 제도 개선 등을 위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중소·벤처기업 해외 특허 지원, 2022년 지재권 흑자 전환

    중소·벤처기업 해외 특허 지원, 2022년 지재권 흑자 전환

    특허청이 기술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해 해외 특허 취득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돈이 되는, 강한 지식재산 창출·활용을 통해 2022년 지재권 무역수지를 흑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박원주 특허청장은 2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지식재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국가 지식재산 생태계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특허 획득 뒷받침이다. 기술 분석과 출원 비용 일부 지원같은 소극적 방식에서 탈피해 기업이 해외 특허 창출·보호 펀드에 투자하고, 특허공제제도를 활용해 해외 시장 선점 및 특허분쟁에 대응토록 했다. 올해 신규 조성하는 IP 창출·보호 펀드는 500억원 규모로, 투자기업의 해외 지식재산 창출과 분쟁 대응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해외 출원을 지원하는 펀드도 지난해 20억원 규모에서 올해 40억원으로 확대한다.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선점 및 특허분쟁 예방, 분쟁 비용을 지원할 ‘특허공제제도’를 도입한다. 기업과 정부가 매칭 형태로 부담하는 데 올해 1040개 기업을 시작으로 2025년 2만 6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제품의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지역 수출유망 중소기업 중 지식재산 역량을 갖춘 글로벌 IP스타기업을 선정해 3년간 지식재산 종합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공정한 지식재산시장 정착과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환경 조성을 위한 보호시스템도 강화한다. 오는 3월 특별사법경찰 범위가 특허·디자인·영업비밀 분야로 확대됨에 따라 수사 전문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7월에는 특허·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시행된다. 특허청은 침해자의 이익을 권리자에게 반환하고, 침해자가 입증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과 함께 상표법·디자인보호법 등으로 징벌적 손배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올해를 지식재산 시장에 꽃을 피우는 첫 해로 삼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면서 “2017년 20억 달러에 달하는 지재권 무역수지 적자를 2022년 흑자로 전환해 명실상부 지재권 강국으로서 면모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경제 성장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요… 고객·실력·소통에 충실”

    [인터뷰 플러스] “경제 성장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요… 고객·실력·소통에 충실”

    소규모 영세자영업자, 저신용자 등에게 금융기관의 문턱은 아직 높다. 나이스평가정보에 의하면 2018년 1~9월 신용대출자 수가 62만 4927명이다. 이들은 은행으로부터 외면당한 서민들로 대부 금융업체를 이용한 고객이다. 이들에게 불법 대부업체를 만나지 않고 법적으로 안전한 업체를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3필(必)과 3불(不)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한국의 대부 금융업계를 선도하는 심형석 테크메이트코리아 대표를 만났다. 그는 “3必은 고객, 실력, 소통입니다. 고객은 첫 번째 가치로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감동과 행복을 추구하는 금융서비스입니다. 실력은 프로다운 모습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업무역량을 일당백의 실력으로 갖추자는 것이고 소통은 고객과 회사의 소통, 그리고 회사 내 의견교환과 교류활동 입니다. 또한 3不은 부정, 불신, 불태입니다. 부정은 금융인으로서 거짓과 금전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고 불신은 소통과 정면으로 대치하는 것으로 고객 불만족은 고객 이탈로 이어지고 사내에서는 조직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기에 서로 배려하고 해결해야 합니다. 불태(不態)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으로 예의범절과 태도, 근면·성실함을 말합니다.” 사회적 인식 제고와 고객서비스에 대해 “작년부터 중금리 대출을 실시하면서, 현재 월평균 대출금리는 10% 후반대로 저축은행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습니다. 대부업의 이미지 쇄신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외면 받는 저신용자 서민들이 불법 대부업체로부터 피해받는 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법을 준수하고 고객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을 하겠습니다.”고 신년 포부도 밝혔다. 테크메이트코리아의 계열사를 비롯한 전 임직원은 물론, 주주 전원과 주요 투자자, 협력업체, 협회 인사 등이 참석하여 신년 워크숍이 진행된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심형석 대표를 만났다. 전년도 실적평가, 신년도 사업계획, 목표 달성전략 등 회사의 주요 경영전략 계획을 전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자리이다. 아울러 2018년도 실적을 근거로 전 직원 20%의 우수사원들에게 포상을 하였는데, 특히 최우수 직원에게는 ‘테크인’으로 선정하여 금 1냥과 진급 가점을 부여하고 상위 5% 직원에게는 해외연수의 특전도 부여하였다. 또한 이 자리에서 혁신성장을 위해 ‘합종연횡(合從連衡), 부위정경(扶危定傾)’ 사자성어를 2019년도 캐치프레이즈로 결정하고 총자산 2,200억원, 세전 이익 55억원의 성장 목표를 결정하고, 우량자산 매입 및 담보대출 확대를 통해 실현 계획도 세우고 전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기해년 새해 포문을 열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경제 성장만큼이나 중요하게 요청되는 덕목입니다. 국가에서 구성원에게 부여한 의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에 병역의 의무도 장교로서 완료하였고, 기업의 성공은 더 큰 의무 수행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주장하는 심형석 대표와 행사장에서 만나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대부금융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편집자 주→15년간 사업을 하셨는데 창업 동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지금은 돌아가신 선친 권유로 동국대학교 법대에 진학하고 ROTC를 지원하여 신병교육대의 교관 임무로 시작하여 교육장교, 예하부대의 군수장교 등 보직을 수행하고 만기전역 하였습니다. 전역 후 삼성그룹에 공채로 삼성화재에 입사하여 첫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90년대 삼성그룹은 반도체 사업 등 새로운 방향성 설립을 위해 안정적 자금공급이 필요했고, 금융계열사는 자산 확대를 위해 총력 매진하던 때였습니다. 장교 출신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관리 및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원들을 독려하며 이끌어 언제나 본부 내 상위우수 점포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5년간 주어진 임무에 과도하게 몰입한 결과, 스스로 방전이 된, 즉 번아웃 증후군(Burn out)에 빠졌습니다. 가족과 주변의 만류에도 퇴사를 하고 완전한 비움을 위해 반년간 전국 여행의 재충전 휴식기를 갖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였습니다. 이 시기에 지인 소개로 러시앤캐시의 전신 중 ‘프로그레스’라는 일본계 대부업체에 입사 기회가 생겼습니다. 업종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하고 새로운 일에 대해 도전하기로 용기를 냈습니다. 영업 일선과 영업기획부서 등에서 4년간 대부업 직장생활을 경험한 결과, 20%대 총자산 대비 이익률을 시현하는 고수익 사업인 것을 알게 되었고 나아가 스스로 회사를 설립해 좀 더 선진화된 토종 서민금융 대부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승부를 보고 싶어 2005년 5월 창업을 했습니다. →테크메이트코리아를 소개해 주세요. -2005년 리드캐피탈이란 상호로 서민금융사업을 시작하였고, 몇몇 계열사들을 설립하여 운영하여 2009년 현재의 테크메이트코리아를 설립 후 계열사 자산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사업을 해 왔습니다. 현재 계열사를 포함하여 직원은 80여명이고, 총자산 1,900억, 2018년 매출액 295억원을 달성하였습니다. 또한 2018년에 세전 이익 40억원을 초과하였고, 테크메이트코리아 포함 지분 및 자산인수를 통하여 대부업체 3개, 대부중개업체 1개, 부실채권 회수전문업체 1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칼라일그룹 및 크레디 리요네(CLSA) 2개 외국투자 회사가 주주로 참여해 있고, 국내 저축은행, 캐피탈, 사모펀드 등이 당사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 투자사의 투자 규모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해외 대형펀드인 칼라일그룹과 크레디요네(CLSA)가 각각 10%, 9.65%의 지분을 가진 주주입니다. 저희와는 2016년에 합류하였습니다. 지분 투자 외에도 두 주주가 회사에 투자한 자금은 510억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물량의 2분의 1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후 추가 투자도 이루어져 장기적인 동반성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해외 주요 펀드가 국내 대부업체에 투자 사례는 있었지만, 대규모 투자는 저희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해외 글로벌 펀드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은 회사의 성장성과 경영 투명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기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대부 금융업체로부터 대출받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먼저 금융감독원 또는 지자체에 등록된 대부업체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가급적 자산규모가 크고, 오래된 회사일수록 고객을 보호하는 영업을 합니다. 업체 선정 이후에도 계약 내용을 잘 확인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꼼꼼히 문의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필수 서류 작성 및 날인 때 최종 확인하고 거래하시고, 사후 분쟁이 생길 경우, 금융감독원에서 민원에 대한 중재를 시행하고 있으니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인가된 대부업체는 수수료 명목 등으로 절대 금전 요구를 하지 않는 점을 알고 대응하면 됩니다. →경영상 어려움이 있는 것이 업계 현실인데 수익성 제고를 위한 방안이 있으신지요. -우선, 회사 자산규모와 수익성이 성장하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 조달 금리가 인하되고 이자 비용도 꾸준히 낮아졌습니다. 또한 영업 정보 자산을 활용하여 고객 유입을 위한 대출중개수수료 비용도 절반 가까이 절감되었고, 영업수익 대비 인건비 비중 또한 업무 효율화를 통해 2년 전 대비 30% 이상 낮아졌습니다. 신용대출 외에 부동산담보대출 취급을 통해 대손 비용 또한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임직원 모두의 노력으로 상한 금리 인하 기조에도 수익성 개선으로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을 위한 계획이 있으신지요.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현지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이 필수이며, 높은 경제성장률 대비 해외직접투자자로서 성공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것을 감안하여 베트남 해외사업은 파일럿 개념으로 시작하여 시행착오에 대응하면서, 단계적으로 규모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직원을 파견하여 현지 파트너와 협업하여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T&N HAPPY MONEY’ 브랜드로 서민금융 대출점포 1호점을 올 2월에 개설할 예정입니다. 베트남은 대출을 위한 개인 신용 관련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라 우리의 사업 노하우를 현지 실정에 맞게 진행할 것입니다.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씀씀이가 ‘바른기업’ 상을 수상하셨는데요. 회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캠페인이 있으신지요. -많지는 않지만 회사 이익을 일정 부분을 매년 광복회, 대한적십자사, 6·25참전유공자회 등 여러 공공단체에 대해 꾸준히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3년부터 스페셜올림픽이라는 사단법인의 대외협력위원장으로서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지적 장애우의 행사에도 매년 후원을 하며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취업을 꿈꾸는 젊은 청년들에게 ‘대부관리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대부금융협회에서 주관하는 민간자격증으로서 대부업 임직원이 업무수행에 알아야 할 전문지식, 신용업에 대한 이해, 고객 보호를 위한 법규 지식 등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자격증이라 저희도 전 직원이 의무적으로 취득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희 업계에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이라면 이 자격취득으로 취업할 때 가점을 받을 수 있으니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업적 포부가 있으신지요. -2000년대 초반, 국내 금융기관들이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시장을 외면할 당시, 일본 대부업체들이 자국에서 성공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국내 대부업에 진출하여 크게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당시 국내자본은 이 시장을 과소평가했고, 그 결과 일본업체들은 저축은행 인수 등을 통해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청출어람이라는 말처럼 외국계 업체들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에서 당당하게 서민금융의 한 축으로 토종 대부업체로서 성공 사례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베트남 등 해외에서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서민금융시스템으로 상호 윈-윈 하는 성과를 내고 싶습니다. →삶의 소신과 꿈은 무엇인가요. -‘비겁하지 않게 당당하게 모든 일에 언행일치(愼獨) 하며, 반드시 세상에 도움이 되는 빛과 소금 같은 사람이 되자’ 입니다. 그리고 해의추식(解衣推食)과 읍참마속(泣斬馬謖). 이 두 한자성어는 제 삶의 나침반입니다. 타인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본인에게는 엄격하게, 그리고 해야 할 결단을 할 때는 대의를 위해 희생을 마다않는 용기를 갖자는 것입니다. 끝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꿈이 있습니다. 선친께서 살아생전 바라셨던 장학재단을 세워 물질적 부족으로 공부를 못하는 재능 있고 나라에 도움이 될 인재를 찾아 대한민국과 세상에 도움이 되는 동량(棟梁)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심형석 테크메이트코리아 대표 1972년 서울 출생 학력 1990. 02 (서울)청량고등학교 졸업 1994. 02 (서울)동국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2006. 08 (서울)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IMBA 3기 졸업 경력 1994. 03 삼성그룹 37-3기 공채 입사 1994. 03~1996.06 ROTC 장교 군 복무 (37사단) 1996. 07~1996. 10 삼성그룹 신입사원 교육과정 1996. 10~1997. 03 삼성화재 본사 1997. 03~2001. 08 삼성화재 경인지역본부 영업소장 근무 2001. 12~2005. 05 일본계 소비자금융업체 아에루 그룹근무(현 러시앤캐시) 2006. 06~2010. 01 리드캐피탈 대표이사 2010. 01~현 테크메이트코리아㈜ 대표이사
  • “폭언 일상·밤샘근무? 은폐된 산재·임금체불 해결 쾌감 더 커요”

    “폭언 일상·밤샘근무? 은폐된 산재·임금체불 해결 쾌감 더 커요”

    정부가 노동행정 전문성을 강화하려고 별도로 선발하기 시작한 고용노동직(7·9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705명을 선발한 데 이어 올해도 420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9급은 오는 4월, 7급은 8월에 필기시험을 치른다.수험생 사이에서는 고용노동직에 대한 관심만큼 불안감도 없지 않다. 합격 뒤 일선 고용노동지청에서 근로감독관으로 활동할 수도 있어서다. 근로감독관은 임금체불이나 산업재해 같은 노동 사건을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특별사법경찰관이다. 노동청 근로개선지도과나 산재예방지도과에 배치되면 근로감독관이 된다. 근로감독관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없이 온종일 민원인에게 폭언만 듣는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 서울신문은 22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새내기 근로감독관들과 간담회를 나눴다. 허강민(38), 장인혁(29), 윤서정(26), 원동영(31) 근로감독관 등 4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평소 욕을 많이 먹는다고 들었다. 워라밸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일이 많다는데 사실인가. -원 절반 정도는 맞다. 욕을 듣는 것은 일상이다.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여기저기서 온갖 욕설이 쏟아진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이제는 적응돼 생각보다는 할 만하다.(웃음) 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야근은 없다. 오롯이 개인 역량에 달렸다. 일만 제때 처리하면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하는 분위기다. 공시생들 사이에 근로감독관에 대한 선입견이 있지만 소문만큼 힘들지는 않다.-허 워낙 민원이 많은 부처다. 사업주와 근로자의 주장도 첨예하게 갈린다. 아쉬운 소리를 듣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워라밸은 좋다. 우리가 속해 있는 고용노동부는 일터 혁신을 권장하는 부처다. 조직 문화도 그렇다. 물론 일이 몰릴 때가 있다. 어떤 날엔 새벽 3시에 퇴근하기도 한다. 다만 이런 일이 흔하지는 않다. -장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고양지청 산재예방지도과에서 근무한다. 지난해 말 저유소 화재, 백석역 온수관 파열 등 산재 사고가 잦았다. 주말이나 늦은 밤에도 현장에 갔다. 쉬지 못했으니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는 보람이 크다. 연차나 휴가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어 큰 불만은 없다. →가장 힘든 때는 언제인가. -윤 근로감독관은 객관적 자료에 의거해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한다. 그러나 민원인 가운데 일부는 입증할 자료가 없이 막무가내로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아무리 상황을 설명해도 귀를 닫는다. 내선 전화나 국민신문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나름 노력했지만 이렇게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 때가 힘들다. -원 떠오르는 사건이 하나 있다. 근로자나 사업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조사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양쪽 모두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근로자는 “너 사장한테 뒷돈 받았지?”라고 윽박질렀고, 사업주는 “공무원이 직원 말만 듣고 판단하느냐”고 몰아세웠다. 이들 가운데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에 고민스러웠다. - 근로감독관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사람도 있다. 법을 악용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똑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매일 낸다. 근로감독관은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이들을 보면 동기부여가 어려울 때도 있다. →근로감독관의 장점은 무엇인가. -허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일할 수 있다. 고용부는 전국에 많은 지청을 두고 있다. 국가직 공무원은 본가와 떨어져 사는 일이 잦다. 하지만 고용부는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게 최대한 배려해 준다. 국가직으로서는 아주 큰 장점이다. -윤 개별 사건 처리 업무가 대부분이어서 개인이 혼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업무 조율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오늘 개인 용무가 있으면 내일로 일을 미룰 수도 있다. 내 일만 제때 끝내면 ‘칼퇴근’을 할 수 있다. 직접 사건을 조사하고 일차적인 판단도 내리기 때문에 관리자급 공무원이 아니어도 상당한 권한을 갖고 있다. -장 보통 행정공무원을 하면서 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근로감독관은 다르다. 노동법은 매우 특수한 분야다. 매일 노동법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뛰어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조직에서 일을 잘하는 자원’이라는 평가를 넘어서는 것으로 개인에게 큰 자산이 된다. →지난해부터 고용노동직이 신설됐다. 노동법이 선택과목에 포함됐다. 수험생들에게 노동법 공부 팁을 전한다면. -허 노동법을 처음 접하면 굉장히 어렵다. 근로감독관은 실무를 통해 공부할 수 있지만 수험생은 그렇지 않다. 사업주의 처지에서 노동법을 바라보기를 추천한다. 사업주와 근로자는 노동법을 대하는 관점이 다르다. 근로자는 자신이 현재 겪는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 하지만 사업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신경 써야 한다. 자신이 근로자를 고용하고 월급을 주는 사장이라고 생각해 보라. 더욱 폭넓은 관점에서 노동법을 이해할 수 있다. -장 근로감독관으로 활약할 고용노동직 수험생에게 노동법은 가장 중요한 과목이다. 노동법 조문을 읽으면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머릿속으로 그려 봐야 한다. 이것은 근로감독관이 매일 하는 일이다. 단순 암기에 그치지 말고 머릿속에서 실제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보라는 것이다. 그래야 더욱 깊이 있게 와 닿는다. -원 노동법 관련 사안은 법 조문대로 딱 떨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개별 사건에 대해 법원에서 어떤 판결을 내렸는지 꼼꼼히 볼 것을 권한다. 판례를 최대한 많이 구해서 읽고 법 조문이 현실에서 어떻게 해석되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땐 언제인가. 근로감독관을 꿈꾸는 수험생에게 필요한 자세는 무엇인가. -허 사람(민원인) 때문에 힘이 들지만 또 결국 사람 때문에 힘이 난다.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는 우리를 다시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시한이 촉박한 사건을 하나 맡은 적이 있었다. 임금체불 사건이었다. 주말도 잊고 일했다. 집요하게 일한 덕분에 잘 해결됐다. 근로자들에게 고맙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동안 쌓인 피로가 날아갔다.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했다. -장 한국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산재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겉으로 드러난 사건뿐 아니라 은폐된 것도 많다. 전화를 수십통 돌리면서 은폐된 산재를 찾아냈을 때 뿌듯함이 크다. 수험생들도 이 뿌듯함의 가치를 잘 생각해 봐야 한다. 공무원은 안정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금전적인 이득이 적다. 이런 현실을 이겨 낼 수 있을 만큼 공직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지 스스로 되돌아보라. 이 일은 근로 강도가 높다. 일을 마쳤을 때 느끼는 보람이 근로 강도가 주는 피곤함을 넘어서야 한다. -원 매일 모르는 사람을 만난다. 이들과 소통하면서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다. 내가 무슨 일을 할지 선택하는 것은 순간이다. 하지만 그렇게 결정한 일은 평생 해야 한다. 긴 시간을 지치지 않고 보내려면 이 일에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좋다. 근로감독관이 무슨 일을 하는지 그것이 나와 잘 맞는지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하면 좋겠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檢 공안부→공공수사부, 이름만 바꾸면 달라질까요

    “노동·선거 분리” 개혁위 권고 거부 檢 “대공·선거·노동 전문성 살릴 것” 대공·선거·노동 사건을 담당하는 검찰 공안부가 공공수사부로 바뀐다. 당초 공안부를 개편하며 노동을 업무에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이름만 변경하는 방안으로 확정됐다.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권고안에서 한발 후퇴한 안이다. 17일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검은 공공수사부로 공안부 명칭을 바꾸는 방안을 법무부에 보고했다. 법무부는 이러한 개편 방안을 검토한 뒤, 상반기 중으로 대통령령인 ‘법무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검찰청 사무기구 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6월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공안부에서 노동과 선거를 분리하라고 권고했고,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검토를 지시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공안부 폐지 여론까지 나왔다. 검찰은 공익부로 이름을 변경하는 방안, 노동을 분리하는 방안 등을 두고 논의했지만 내부 반대에 부딪히자 공공수사부로 변경하기로 했다. 공안부의 주요 업무인 대공·선거·노동 사건 중 노동이 90.2%로 가장 많고, 과거 공안의 핵심 업무였던 대공은 0.1%인 점이 고려됐다. 이에 따라 대공, 선거, 노동 등 기존의 공안 기능은 그대로 유지된다. 대검 공안부는 공공수사부로, 간첩 사건을 담당하는 공안1과는 공안수사지원과로, 선거 담당 공안2과는 선거수사지원과, 집회·시위와 노동을 담당하는 공안3과는 노동수사지원과로 바뀐다. 검찰 관계자는 “대공, 선거, 노동 업무를 같은 검사가 다 하는 것이 아니라 각 파트를 병렬식으로 나눠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며 “과거 대공 업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범죄를 다루는 부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직제·인력 개편 없이 이름만 바꾼 것은 과거와 크게 다를 것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공, 선거, 노동 사건의 특성이 다른데 ‘공공수사부´라는 이름으로 묶여져 있는 만큼 전문성을 살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준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은 “공안이라는 부정적 의미를 지닌 용어를 바꾼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노동을 분리하라는 개혁위의 권고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영교 의원, 판사 의원실로 불러 지인 아들 ‘강제추행’ 재판 청탁

    서영교 의원, 판사 의원실로 불러 지인 아들 ‘강제추행’ 재판 청탁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 파견 나간 판사를 자신의 의원실로 불러 지인 아들의 재판에 대해 구체적인 청탁을 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16일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임종헌(60·구속기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서영교 의원은 2015년 5월 18일 국회에 파견 중이던 김모 부장판사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 있는 자신의 의원실로 불러 형사재판을 받고 있던 지인의 아들 이모씨를 선처해달라고 부탁했다. 총선 당시 연락사무소장 등으로 일한 지인의 아들인 이씨는 2014년 9월 서울 중랑구에서 귀가하던 여성 피해자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추행하려 한 혐의(강제추행미수)로 기소돼 서울북부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었다. 서영교 의원은 ‘서울북부지법에서 강제추행미수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씨에 대해 5월 21일 선고가 예정돼 있는데 벌금형의 선처를 받게 해달라’는 취지로 죄명과 양형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 사건 재판에서는 이씨가 피해자 앞 1m까지 접근해 양팔을 벌리며 껴안으려 한 행위를 강제추행미수로 볼 것인지가 쟁점이었다. 강제추행미수가 인정되지 않는다면 바지를 내려 신체 부위를 노출한 행위만 혐의로 인정돼 공연음란죄가 성립된다. 강제추행의 법정형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 공연음란죄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 만약 강제추행미수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미 공연음란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데다 범행 당시 운전을 하다가 발견한 피해자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등 죄질이 나쁜 이씨는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김 부장판사는 서영교 의원의 청탁을 임종헌 전 차장에게 이메일로 전달했다. 김 부장판사는 “서영교 의원이 직접 이야기한 내용”이라면서 “피고인이 공연음란의 의도는 있었지만 강제추행의 의도는 없었고, 추행의 의사가 없었으니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라고 보고했다. 서영교 의원의 청탁은 임종헌 전 차장과 문용선 당시 서울북부지법 법원장을 거쳐 이씨의 재판을 맡고 있던 박모 판사에게까지 그대로 전달됐다. 임종헌 전 차장은 보고를 받은 이튿날인 5월 19일 문 전 법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서영교 의원이 선처를 요청했는데 선고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으니 변론재개 및 기일연기를 신청하면 받아주도록 담당 재판부에 전달해달라”고 요구했다. 문 전 법원장은 곧바로 박 판사를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행정처에서 연락이 왔는데, 내가 이런 건 막아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면서 임종헌 전 차장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임종헌 전 차장은 법원행정처 기획총괄심의관에게 지시해 박 판사가 속한 재정합의부 부장에게도 청탁 내용을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박 판사는 이씨의 죄명을 변경하거나 변론재개 신청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씨에게 징역형이 아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추행이 미수에 그쳤고, 이씨가 노출증을 앓고 있는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양형에 반영했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서영교 의원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죄명을 바꿔 달라고 한 적도, 벌금을 깎아달라고 한 적도 없다. 모든 것은 법원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영교 의원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가 서면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서영교 의원에게 부탁한 이씨 부친과 청탁을 직접 접수한 김 부장판사의 진술, 서영교 의원의 청탁 내용이 김 부장판사를 통해 임종헌 전 차장에게 전달됐음을 보여주는 객관적 물증을 확보한 만큼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서영교 의원은 법적 처벌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마땅한 법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임종헌 전 차장이 재판사무 지휘·감독 권한을 남용해 박 판사의 독립된 재판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보고 전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서영교 의원은 전문성이 부족한 자신의 친동생을 국회의원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하고, 국회 인턴에 딸을 특채하는 등 ‘가족 채용’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러한 논란 등으로 당 차원에서 징계를 논의하자 징계 결정 하루 전 탈당했다가 이후 복당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판사 의원실로 부른 서영교 의원…지인 아들 강제추행미수 재판 청탁

    판사 의원실로 부른 서영교 의원…지인 아들 강제추행미수 재판 청탁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 파견 나간 판사를 자신의 의원실로 불러 지인의 아들 재판과 관련 구체적인 청탁을 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16일 임종헌(60·구속기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서영교 의원은 2015년 5월 국회에 파견 중이던 김모 부장판사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 있는 자신의 의원실로 불러 형사재판을 받고 있던 지인의 아들 이모씨를 선처해달라고 부탁했다. 총선 때 연락사무소장 등으로 일한 지인의 아들인 이씨는 2014년 9월 서울 중랑구에서 귀가하던 여성 피해자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추행하려 한 혐의(강제추행미수)로 기소돼 서울북부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었다. 서영교 의원은 “강제추행미수는 인정되지 않는 것 아니냐. 벌금형으로 해달라”면서 죄명과 양형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재판에서는 이씨가 피해자 앞 1m까지 접근해 양팔을 벌리며 껴안으려 한 행위를 강제추행미수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었다. 만약 이것이 인정되지 않으면 바지를 내려 신체 부위를 노출한 행위만 따져 공연음란죄가 성립한다. 강제추행의 법정형은 10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이고, 공연음란죄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다. 이씨는 공연음란죄로 이미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범행 당시 운전을 하다가 발견한 피해자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등 죄질이 나빠 징역형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김 부장판사는 이러한 서영교 의원의 청탁을 곧바로 임종헌 전 차장에게 보고했다. 민원은 임종헌 전 차장과 문용선 당시 서울북부지법 법원장을 거쳐 이씨 재판을 맡은 박모 판사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임종헌 전 차장은 법원행정처 기획총괄심의관을 시켜 박 판사가 속한 재정합의부 부장에게 청탁 내용을 재차 확인했다. 박 판사는 이씨의 죄명을 변경하지는 않았지만 징역형이 아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추행이 미수에 그쳤고, 이씨가 노출증을 앓고 있는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양형에 반영했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서영교 의원은 청탁과 관련한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죄명을 바꿔 달라고 한 적도, 벌금을 깎아 달라고 한 적도 없다. 모든 것은 법원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검찰은 서영교 의원에게 아들의 재판을 부탁한 이씨 부친과 청탁을 접수한 김 부장판사의 진술, 서영교 의원의 청탁 내용이 김 부장판사를 통해 임종헌 전 차장에게 전달됐음을 보여주는 객관적 물증을 확보했다. 문 전 서울북부지법 법원장도 검찰 조사에서 박 판사를 집무실로 불러 청탁 내용을 전달한 사실을 인정한 만큼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서영교 의원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가 서면조사만 받았다. 그러나 서영교 의원은 이러한 청탁과 관련해 마땅한 법 규정이 없어서 처벌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임종헌 전 차장이 재판사무 지휘·감독 권한을 남용해 박 판사의 독립된 재판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보고 전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서영교 의원은 전문성이 부족한 자신의 친동생을 국회의원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하고, 국회 인턴에 딸을 특채하는 등 ‘가족 채용’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러한 논란 등으로 당 차원에서 징계를 논의하자 징계 결정 하루 전 탈당했다가 이후 복당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5·18 단체 “한국당 추천 조사위원들은 진상규명 방해 가능성 농후”

    5·18 단체 “한국당 추천 조사위원들은 진상규명 방해 가능성 농후”

    5·18 단체들이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5·18 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원회 조사위원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진상 규명의 소신과 의지가 있는 인물로 다시 추천하라”고 촉구했다. 한 해가 지나도록 조사위원을 추천하지 않아 5·18 진상조사위 출범을 가로막았던 자유한국당은 14일에서야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변호사 등 3명을 추천하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위 세 사람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왜곡되거나 은폐된 진실을 균형되고 객관적으로 규명해 국민통합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5·18 진상조사위는 ‘5·18 특별법’(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국회의장 추천 1명, 더불어민주당 추천 4명, 자유한국당 추천 3명, 바른미래당 추천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이 특별법은 지난해 9월 14일 시행됐지만 자유한국당의 조사위원 추천 지연으로 위원회 구성조차 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의 인선 결과가 발표되자 5·18 기념재단과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18 단체들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항의 방문했다. 특히 5·18 유족 등으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들’ 소속 7명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대표실을 비우자 “나 원내대표를 만날 때까지 움직이지 않겠다”며 농성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들은 “남편과 자식을 잃은 설움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그들의 만행에 어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권태오 전 사무처장은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참모부 특수작전처장 등을 지낸 인물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동욱 전 기자는 1996년 한 매체에 ‘검증,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와 과장’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검찰의 5·18 민주화운동 재수사 결과와 관련한 언론 보도가 왜곡됐다고 주장해 5·18 단체들로부터 공개 사과 요구를 받았던 인물이다. 특히 차기환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 때 출범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며 ‘고의로 특조위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아 2017년 10월 세월호 참사 유족들로부터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당한 적이 있다. 5·18 단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은 이런저런 이유로 조사위원 추천을 미뤄오더니 이제 진상규명의 본질마저 훼손하려고 한다”면서 “자유한국당 추천 위원들은 5·18 진상을 규명하는 데 앞장서기보다 정당한 진상규명 활동을 방해하고 훼방 놓을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상 규명의 소신과 의지가 있는 인물로 다시 추천하라”고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광장] 2018 오리무중, 2019 여민동락/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2018 오리무중, 2019 여민동락/박현갑 논설위원

    연말이다. 연초 계획은 잘 되고 있는지, 새해는 어떤 각오로 맞을지 정리하는 때다. 지난해 촛불 염원 끝에 탄생한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집권 2년차로 나라 살림을 온전히 책임진 첫해였다. 새해 신발끈을 동여매고 다시 전진하려면 중요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외교안보 분야는 A학점이다. 4·27 판문점회담 등 세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 개최는 자랑스러운 성적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 등 북한의 후속 조치가 답답하나 북·미 관계 변화에 따른 종속변수임을 감안하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은·산분리법 통과도 내세울 만한 성적이다. 교육이나 복지 등 나머지 정책은 C학점 이하다.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도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은 2022학년도 대입전형 정책을 공론화위원회에 맡긴 것은 두고두고 비판받을 일이다. 국민연금 문제도 마찬가지다. 복지부가 문 대통령으로부터 퇴짜를 맞은 지 한 달여 만인 지난 14일 연금개편안을 내놓았는데 단일안이 아닌 네 가지 안으로 이 역시 국회와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넘겼다. 카풀 논란도 결정장애의 대표적 사례이다. 지난달에 공유경제와 택시업계 간 상생모델을 찾는다며 뒤늦게 더불어민주당이 택시·카풀TF를 구성해 당정 차원의 해법을 제시한다고 했다. 하지만 갈등 해소는커녕 택시기사의 분신 사태로 이 문제를 사회적 대화기구로 넘기며 갈등 장기화만 낳았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의 첫 대통령이다. 여소야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하며 청와대와 여의도 권력투쟁을 체험했다. 여야 간 이해관계 조정과 여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새해에 정부와 저의 목표는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라는 소박한 올해 신년사는 그래서 국민기대를 더 부풀게 했다. 하지만 기대감은 갈수록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연초 70%를 넘나들던 대통령 지지율은 50% 아래로 떨어졌다. 경제 문제가 원인이라 당분간 반등도 힘들어 보인다. 한마디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오리무중 상태다. 왜 그럴까.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공직자나 행정학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몇 가지 요인을 들 수 있다. 우선 적폐청산 바람에 위축된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이다. 직권남용으로 동료들이 감찰이나 수사를 받는 모습에 관료들이 몸을 사리는 행태가 심하다는 것이다. “현직 차관 얘기가 공직자들이 아예 손을 놓고 있다더라. 잘못하면 자기가 덮어써야 하니…”라거나 “정부보조금 평가를 하면 말이 안 되는 것인데도 국정과제라면 다 넘어가는 분위기”라며 혀를 차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전문성 부족도 하락 요인이다. 코레일 탈선사고로 오영식 전 코레일 사장이 중도하차하면서 비전문성 인사 폐해의 정점을 찍었다. 촛불 민주주의 부작용도 든다. 촛불 정부로서 국정운영도 국민참여 방식으로 한다는 정치 선전효과를 노려 주요 정책을 직접 결정하지 않고 사지선다형으로 제시하거나 공론화위원회를 활용했으나 ‘표’퓰리즘이라는 부작용만 낳고 있다는 것이다. 윤리의식 부재도 있다. 한 교수는 “정책입안에 실패하면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 국민에게 영향을 미칠 정책을 결정할 때에는 그만큼 철두철미하라는 것”이라면서 막스 베버의 책임윤리를 거론한다. 내년은 집권 3년차다. 여당에서 20년 집권, 50년 집권을 주장하나 국정운영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만한 변화가 없다면 정권 재창출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만회할 시간은 충분하다. 3년이 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정부가 열린 소통을 해야 한다. 현대 행정은 지역 갈등은 물론 남녀, 세대 갈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과거 권위주의 시절처럼 효율성만을 앞세워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을 하기 힘든 환경이다. 갈등 조정의 공정성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정책수요자 입장에 서서 국민불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악역도 맡을 줄 알아야 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통해 정치 지도자는 때로는 손에 피를 묻힐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른바 ‘더러운 손’ 이론이다. 현실의 도덕적 규범과 어긋나더라도 더 나은 도덕적 결과를 위해 필요하다면 자신의 손을 더럽히는 악덕을 행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업가와 근로자 등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과 함께, 역지사지 입장에서 정책을 중재한다면 못 풀 일이 없을 것이다. eagleduo@seoul.co.kr
  • 정문호 소방청장은 누구? 깔끔한 업무처리·무난한 대인관계

    정문호 소방청장은 누구? 깔끔한 업무처리·무난한 대인관계

    14일 새 소방청장이 된 정문호(57)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재임 기간 종로 고시원 화재, 용산 상가 붕괴 등 대형 사고 수습을 무리 없이 마무리하는 등 업무 처리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충남 논산 출신인 정 청장은 대전 보문고와 충남대 화학과, 호서대(안전공학 석사)를 거쳤다. 소방간부후보생 6기(1990년)로 입직한 그는 대전광역시 소방본부장, 충청남도 소방본부장, 인천광역시 소방본부장,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정 청장은 대형 사고 수습과 구급대원 처우 개선에 힘쓰는 등 소방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 올해 전국 최초로 소방활동 방해 사범 수사를 전담하는 119광역수사대를 설치하고 119구급대 폭행피해 근절대책을 마련하는 등 구급대원 처우 개선에도 힘썼다. 업무 처리가 깔끔하고 구성원들과 자주 소통하며 대인관계도 무난하다는 평가다. ▲충남 논산 ▲대전 보문고 ▲충남대 화학과 ▲호서대 안전공학 석사 ▲대전광역시 소방본부장 ▲충청남도 소방본부장 ▲인천광역시 소방본부장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기고] 여청수사·실종팀을 아시나요/김재영 서울 방배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기고] 여청수사·실종팀을 아시나요/김재영 서울 방배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한 남성이 실종된 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확인해 직접 딸을 찾아 나선다는 신선한 소재로 입소문을 탄 끝에 관객 300만명을 동원한 ‘서치’라는 할리우드 영화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실종 사건은 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실종팀이 전담합니다. 여성과 아동·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에 대한 전담수사체계를 구축하고자 지난 2015년 신설됐고 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아동 및 노인 학대·실종 사건을 맡고 있습니다.최근 방배서 여청수사·실종팀은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오빠가 6년 전 실종됐다’는 신고 접수 후 끈질긴 추적 끝에 실종자를 발견해 신고자로부터 “암투병 중인 부모님께 오빠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 부부가 쇠막대기와 당구큐대로 초등학생 자녀를 폭행한 사실을 접수하고 즉시 수사 후 아동보호 사건으로 송치해 부부가 자신들의 양육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반성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온 미투 사건, 홍대 누드모델 불법촬영 사건, 리벤지포르노뿐만 아니라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가정폭력과 스토킹 사건까지 여청수사·실종팀은 그 중요성이 계속 높아지는 동시에 업무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맞는 인력 증원은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여청수사·실종팀은 24시간 3교대(팀당 4명)로 근무하는데 가정폭력·실종 사건의 경우 신고 접수 시 반드시 현장에 출동하고 있어 신고가 많은 날은 다른 수사를 할 시간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실제 여청수사·실종팀에서 근무하다가 힘들다는 이유로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경찰관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를 다루는 여청수사·실종팀은 전문성이 필수적입니다. 전문성을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경험 많은 경찰관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가정불화와 학교폭력 등으로 힘들어하는 사회적 약자를 돌본다는 사명감으로 매일매일 근무하고 있지만 민감한 이슈들로 가득한 현장을 대하다 보면, 나 자신과 동료들의 체력과 감수성이 소진되는 것을 종종 경험합니다. 이제는 사명감에 앞서 인력과 예산이 늘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약자 보호의 출발점이 아닐까요.
  • “시대 역행하는 ‘해군 장교 성폭력 가해 사건’ 무죄 판결 규탄한다”

    “시대 역행하는 ‘해군 장교 성폭력 가해 사건’ 무죄 판결 규탄한다”

    1심 유죄판결 모두 뒤집은 2심 재판부“평시 군사법원 반드시 폐지” 의견도군 검찰, 2심 판결 불복해 대법원 상고성소수자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해군 영관급 장교 2명에게 최근 고등군사법원이 원심의 유죄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하자 시민단체들이 국방부 앞에 모여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줬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군인권센터 등 단체들은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 A소령, B대령에게 각각 징역 10년, 8년을 선고한 1심을 뒤집고 두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한 고등군사법원을 규탄했다. A씨는 2010년 9월~11월 당시 해군 중위였던 피해자를 10회 강제추행하고 두 차례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업무보고를 하러 온 피해자를 강제추행하고, 회식 후 술에 취한 피해자를 강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의 성폭력으로 피해자는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해서 중절수술까지 했다. 2010년 10월 당시 함장이었던 B씨(당시 중령)는 피해자로부터 A씨의 가해사실을 보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중절수술을 하고 휴가에서 복귀한 피해자를 자신의 숙소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는 등 오랫동안 괴로워하다가 지난해 초 근무지를 이탈했다. 헌병수사관이 근무지 이탈 경위를 묻는 과정에서 피해자는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피해자는 본인의 군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시간이 많이 지나 가해자들 처벌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해 고소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군 수사기관에서 피해자를 설득했고, 결국 피해자는 지난해 7월 군형법상 강간치상 혐의로 A, B씨를 고소했다. 앞선 1심에서 가해자 A씨는 징역 10년을, 가해자 B씨는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군 검찰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가해자들은 형이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했다. 강간죄 최협의설 고집한 재판부 그런데 고등군사법원은 지난 8일 B씨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지난 19일에는 A씨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피해자가 저항하지 않아 강간죄가 성립하지 않고, 가해자가 피해자의 의사를 오해할 여지가 있었다는 것이 항소심 재판부의 무죄판결 근거였다. 피해자가 저항의 증거를 신체에 남길 정도로 강력하게 거부 의사를 표현했을 때에만 폭행 또는 협박을 동반한 강간죄를 인정할 수 있다는 최협의설을 고집한 것이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차혜령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이 기존 판례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차 변호사는 “강간 혐의 공소사실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다른 법원 판결문들을 보면 양팔을 누른 행위도 폭행으로 인정되는데, 항소심 재판부는 양팔을 누른 행위가 일반적인 성관계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폭행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항소심 판단은 ‘법원이 성폭행이나 성희롱 사건의 심리를 할 때는 그 사건이 발생한 맥락에서 성차별 문제를 이해해야 하고, 성폭행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가해자와의 관계 및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시에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피해자의 증언을 배제하고 가해자의 근거 없는 주장을 받아들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여성주의상담팀장은 “가해자 A씨와 피해자가 서로 성적 호감을 가진 사이라는 A씨의 주장을 증명할 증거는 재판 과정에서 아무 것도 제출되지 않았다. 오히려 초임장교인 피해자에게 직속상관인 가해자의 질책이 심했고 강압적 태도로 둘 사이가 원만하지 않았다는 진술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증거조차 없는 가해자의 주장을 재판부는 채택했고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자는 피해 당시 촉감, 냄새가 현재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고 증언하고 있다. 피해 당시 자신이 할 수 있는 저항은 고개를 돌리거나 몸을 비트는 것이었을 뿐 ‘싫다’, ‘하지 말라’라는 말을 한다는 것은 군 조직의 일원인 자신에게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가 성편향적이고 상명하복의 위계적인 군대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피해자는 사건이 발생한 함정의 유일한 여성이었다. 피해자가 느끼는 고립감을 항소심 재판부가 외면한 것이다. 온정적 처벌 남발한 군사법원 그동안 군사법원은 성폭력 사건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았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4년 1월~지난해 6월 군사법원에서 선고한 군대 내 성폭력 사건을 직권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피해자가 여군인 사건의 선고유예 선고 비율은 10.34%에 달했다. 이는 일반 법원의 1심 선고유예 비율(1.36%, 대법원 ‘2016 사법연감’ 출처)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다. 군사법원은 또 성폭력 가해군인들을 유기징역으로 처벌하는 군형법상 강간·추행죄를 적용하지 않고 벌금형 선고가 가능한 법률을 의율한 경우도 많이 있었던 것으로 인권위 조사 결과 드러났다. 방혜린 군인권센터 간사는 “군 판사·검사가 전문성을 가지고 임명·관리되는 것이 아니라 지휘부의 입맛에 따라 내부의 순환보직으로 관리되는 한 군사법원이 제대로 된 재판을 할 수 있을리가 없다”면서 “군형법조차 적용하지 않고 일반 형법을 적용해 가해자를 풀어주고 있는 지금 평시 일반 형사 사건에 대해 군사법원이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여성을 향한 성폭력이자 성소수자에 대한 성폭력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군 관련 성소수자 인권침해·차별 신고 및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의 이종걸씨는 “성소수자 군인은 특히 성폭력에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다.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기도, 그 이후 제대로 사건을 해결하기도 어렵다”면서 “또 많은 성소수자 피해자가 가해자의 아웃팅 협박, 그리고 왜곡된 통념에서 기인한 2차 피해를 경험한다”고 전했다. 현재 이 사건은 군 검찰이 2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단체들은 “피해자가 저항조차 하지 못한 것은 (가해자들에 대한) 무죄 판단의 근거가 아니라 저항조차 할 수 없는 피해자의 처지를 가장 잘 아는 상급자의 위치에 가해자들이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대법원은 유형력의 행사를 직접적인 폭행이나 협박으로 협소하게 해석한 2심의 오류를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과학수사 국민만족도 전국 1위...부산경찰청

    부산경찰청과학수사과가 경찰청 고객만족 모니터센터에서 실시한 ‘2018년 하반기 경찰과학수사 국민 만족도’부분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1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 고객만족 모니터센터는 지난달 11일부터 19일까지 전국의 현장 과학수사요원과 실제 접촉한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과학수사요원의 출동 신속성, 응대 태도 등 친절성, 전문성 및 경찰 과학수사 서비스 전반에 대한 만족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부산경찰청이 종합 81.7점 친절성(84.0점), 전문성(84.2점), 신속성(82.9점) 등으로 평가부분 모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에서 부산경찰청은 그간 과학수사분야 국민 만족도 감소 요인이 불만족(불친절, 불성실, 현장 설명 부족)임을 알고 감식현장에 도착해 5분 이상 피해자의 진술을 청취하는 등 피해자 중심의 국민공감 과학수사 활동을 폈다. < 부산경찰청 청사 > 또 현장감식 책임실명제를 통해 자가 체크 및 감식사항 안내 등 피해자의 알권리를 위해 노력했다. 이와함께 변사사건 처리절차 및 재산상속, 세금납부, 유가족 지원 등이 적힌 안내서를 배부하고, 특히 장시간 시신노출 및 현장 훼손 차단을 위해 시신포를 자체 제작해 배부하는 등 공감 받는 과학수사 활동을 펴왔다. 이 조사는 범죄현장에서 피해를 본 민원인을 대상으로 과학수사분야의 국민만족도를 조사, 분석해 현장 과학수사요원의 의식변화와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고자 시행 했다. 이흥우 과학수사과장은“ 앞으로도 국민들로부터 공감받는 과학수사 활동을 펴 경찰수사에 대한 신뢰성을 구축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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