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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억원치 필로폰 밀반입’ 조직원 6명 재판 넘겨져

    ‘133억원치 필로폰 밀반입’ 조직원 6명 재판 넘겨져

    검찰, 세관 적발 통해 직접 수사 진행100원대 상당의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한 밀수 조직원 6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해외 교도소에 수감 중인 다른 조직원 2명은 적색수배 명단에 올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준동)는 지난 3~4월 2회에 걸쳐 필로폰 4㎏(소매가 133억원 상당)를 밀반입한 A(32)씨 등 조직원 8명을 적발해 6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향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은 세관이 공항에서 적발한 필로폰 3㎏ 밀수 건에 대해 직접 수사를 진행해 총책 등을 검거했다. 이후 증거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같은 조직원이 필로폰 1㎏을 추가 밀수해 유통한 사실을 확인해 발송책과 수거책 등을 추가로 적발했다. 해외에서 필로폰을 국내로 발송한 조직원 2명은 마약 범죄로 캄보디아 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태에서 국내 총책 등과 함께 마약류를 국내로 지속적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각각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점점 지능화, 점조직화하는 마약 밀수 사건에서 세관이 적발한 필로폰 밀수정보를 바탕으로 해외 발송책과 국내 총책, 수거 및 유통책까지 범행 가담자 전원을 적발했다”고 말했다.
  • “화살 관통당한 개 제보받습니다” 사실상 ‘공개수배’

    “화살 관통당한 개 제보받습니다” 사실상 ‘공개수배’

    인식표, 등록칩 없어 주인 파악 못 해“제보사항, 제주서부경찰서 등 신고” 당부제주 경찰이 몸통에 화살이 관통한 개 사건과 관련해 시민 제보를 요청했다. 학대 당한 개는 지난 26일 오후 8시 29분쯤 제주시 한경면의 한 도로변에서 발견됐다. 통증 때문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본 한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개는 수컷으로 3살짜리 말라뮤트 믹스견으로 추정됐다. 발견 당시 목줄이 있었지만, 인식표나 등록칩 확인이 안 돼 주인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구조된 개는 제주대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에서 화살 제거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생명엔 이상이 없지만 향후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이 개가 몸통에 화살이 관통된 채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와 산양리 일대를 배회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이 개 주인이거나 주인을 아는 등 제보할 사항이 있다면 제주서부경찰서 지능범죄 수사팀(064-760-1268 또는 064-760-1325) 또는 국번 없이 112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분의 제보가 추가 피해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맘카페 등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보를 받는다는 내용이 담긴 전단 이미지를 게시했다. 또 전단지 500매를 출력해 개가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 여중생에 “큰 엉덩이 맞혀라” 男교사…교장은 “박수 주세요”

    여중생에 “큰 엉덩이 맞혀라” 男교사…교장은 “박수 주세요”

    경남 진주의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욕설과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진주경찰서와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진주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3명은 해당 학교 남교사 A씨를 학대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은 대리인인 학부모들이 제출했다. MBC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들은 체육시간마다 A씨의 폭언에 시달려야 했다. 고소장에는 A씨가 학생들에게 “엉덩이가 크다” “엉덩이 맞혀라” “가슴 맞혀라” “돼지가 뛰지도 못하네” 등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3학년 여학생은 “(체육 시간에) ‘엉덩이가 크니까 공도 맞혀도 된다’ 이런 말을 친구들한테 하고 ‘가슴도 맞히라’고 했다”고 밝혔다. 2학년 남학생도 “욕설은 그냥 매일 들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특히 여학생들은 A씨로부터 성희롱성 발언을 매일같이 들어왔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2학년 여학생은 “저 혼자 교무실에 불러내서 저한테 다리 예쁘니까 그냥 (반바지를) 입으라고 그렇게 말씀하셨다”며 “저보고 섹시하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A씨가 특정 여학생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해왔다는 학생들의 증언도 나왔다. 피해 학생은 “선생님이 저보고 맨날 ‘사랑한다’ ‘너 없이 못 산다’ 이러면서…”라고 털어놨다. 참다 못한 학생들이 이를 학교 측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정작 교장은 A씨를 두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가 녹취한 음성에 따르면 교장은 “이 양반(교사)은 수업만큼은 엄청 열심히 한다. 학생들한테 물어보라”고 말했다. 교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피해 학생들 앞으로 A씨를 데려왔다. 피해 남학생은 당시 상황에 대해 “(A씨가) ‘미안하다, 이해해주라’고 하는 거다. 그러면서 교장 선생님이 와서 ‘사과 받아주실 거면 동의하시면 박수 주세요’라고 했다. 거의 다 (박수를) 안 쳤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성고충심의위원회가 열렸으나 위원회는 A씨의 발언이 성희롱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A씨에 대해 ‘교사품위유지 위반’ 명목의 징계만 권고했다. 경남교육청은 A씨가 혐의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고소장이 접수된 이후 학교 측도 A씨를 성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을 접수해 혐의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다.
  • 교단에 누운 학생 ‘징계’ 소식에…선생님 한 말

    교단에 누운 학생 ‘징계’ 소식에…선생님 한 말

    관련자 3명 학교교권보호위 열어 징계 수위 결정 홍성의 모 중학교에서 학생이 수업 중인 교단에 누워 교사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듯한 행동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생은 조사에서 “선생님을 촬영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해당 교사는 “학생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30일 충남 홍성교육청은 촬영에 연루된 3명의 학생들과 교사로부터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드러누운 채 담임 교사를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학생을 조사한 결과 (담임 교사를) 휴대전화로 촬영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진술을 받았다”며 “교권침해 행위를 포함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 대해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 했다. 앞서 학교 측에서는 문제가 불거지자 “평소 교사와 학생이 격의 없이 지내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 해명한 바 있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 29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담임 교사와 아이들이 굉장히 친하게 스스럼없이 지내다 보니까. 얘가 약간 버릇이 없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 속 학생이 수업 중 휴대전화를 충전하기 위해 교단으로 올라갔다. 휴대전화로 검색을 한 것일 뿐”이라며 “선생님을 촬영하는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교원단체들 “명백한 교육권 침해” 교원단체들은 학생의 행동에 대해 명백한 교육권 침해라 지적했다. 전교조 충남지부 관계자는 “정당한 교육 활동을 침해하는 학생들의 침해 행위가 굉장히 늘어나고 있다”며 “교사가 적절하게 학생을 생활 교육하거나 지도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 남학생이 수업 중인 여성 교사 뒤에 드러누운 채 휴대전화를 들고 교사를 밑에서 촬영하는 듯한 모습의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남학생이 상의를 벗고 여교사에게 말을 거는 장면도 담겼다. 해당 영상이 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자 “추락한 교권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파장이 일었다. 한편 수업도중 휴대폰 사용은 학칙으로 금지돼 있으나 이 학생들은 휴대폰을 보관함에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저 여자가 던졌다”…입양 5시간 만에 16층 고양이 추락사

    “저 여자가 던졌다”…입양 5시간 만에 16층 고양이 추락사

    2년 전 ‘16층 고양이 추락사’ 사건으로 기소된 40대 여성에 대해 법원이 벌금형을 내렸다. 3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신혁재 부장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최근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A씨는 2020년 7월 14일 저녁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 16층에서 고양이를 난간 밖으로 던져 죽게 하고, 이를 지적하는 초등학생에게 손찌검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고양이는 사고 발생 약 5시간 전 입양센터 데려온 길고양이였지만, A씨는 고양이가 추락한 지점에 수십 분이 지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0세 초등학생이 군중 속에 서 있던 자신을 가리켜 “저 사람이 고양이를 죽였다”고 소리치자 “던진 게 아니야”라며 머리를 때린 혐의도 있다.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이 떨어진 A씨는 불복하고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A씨는 고양이가 집에서 1시간 만에 탈출해 복도에서 추격전을 벌였고, 난간에 올라선 고양이를 잡으려고 손을 뻗은 순간 뛰어내린 것이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A씨 측 변호인은 “센터 실수로 당초 분양 예정이던 온순한 고양이가 다르게 분양됐고, 그런 길고양이 성격상 손에 쉽게 잡혀 던져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초등학생을 때린 게 잘못된 행동이긴 하지만 ‘꿀밤’ 수준이었다고 항변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아이에게 손을 대 상처받았을 아이와 그 부모님께 정말 죄송하다. 고양이 지식이 없던 제가 경솔했다. 그렇게 도망갈지 몰랐다”면서 “무서워서 다리에 힘이 풀려 바로 내려가지 못한 채 계속 신고 전화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죽은 고양이한테 미안하다. 모습이 계속 생각난다. 그렇지만 정말 던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아파트 건너편에서 A씨의 모습을 지켜봤다는 주민 B씨는 증인으로 나와 “사고 직후 A씨의 표정 변화가 없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또한 “고양이가 떨어진 버스정류장은 아파트에서 50m가량 떨어져 사람이 강하게 던지지 않고선 다다를 수 없는 위치였다”고 했다. 검사는 벌금 1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1심은 검사 구형량보다 높은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신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고양이를 고의로 집어 던져 죽게 한 것”이라며 “‘억울하다’라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수사기관 조사에선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라고 주장했지만, 증거 등에 의하면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볼 수 없다. 이를 전제해 보면, 이 사건 약식명령이 발령된 벌금액이 과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 [사설] 윤 대통령, 이재명 회동 요청 수용해 협치 물꼬 트길

    [사설] 윤 대통령, 이재명 회동 요청 수용해 협치 물꼬 트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협력을 위한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물가·환율·금리 등을 포함한 어려운 경제현실 앞에서 민생의 개선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회담 제안을 재확인한 것이다. 여당이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이후 지도부조차 구성하지 못한 가운데 윤 대통령으로선 ‘영수회담’ 개최가 상당히 고민스러울 것이다. 자칫 대통령이 야당 대표의 카운터파트로 인식될 수 있는 데다 이 대표가 대장동 특혜 의혹 등 여러 의혹 관련 수사 선상에 올라 있어 수사당국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가 위태롭고 민생 현안이 산적한 비상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이 대표를 만나 민생 논의에 나서길 바란다. 윤 대통령도 어제 출근길에 “여야가 경쟁도 하지만 국익과 민생을 위해서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칙적으로 야당 새 대표와 만날 용의가 있다는 의미다. 과반 의석으로 국회를 장악한 야당의 협조 없이는 국정 운영이 어려운 현실에서 당연한 인식이다. 다만 회동 형식과 내용을 놓고 여야가 대립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전 정권 의혹 수사나 검찰 수사권 회복 등 논란이 큰 사안 포함 여부, 단독 회담이냐 여야 대표와의 동시 회동이냐 등을 놓고 기싸움을 벌일 수 있어서다. 따라서 윤·이 회동이 원만하게 성사되려면 정쟁 사안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회동 형식도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던 과거의 ‘영수회담’이 아닌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담 정도로 정리하는 게 무난해 보인다. 대통령실과 여당도 여당 지도부 구성이 당분간 어려운 만큼 여당 대표 동시 참석 등을 이유로 회동을 미루면 안 된다. 지금 우리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위기를 맞고 있다. 엊그제 주요국 금융 수장들이 모인 ‘잭슨홀미팅’ 결과가 말해 주듯 우리를 비롯한 전 세계는 당분간 초고금리와 고물가, 경기침체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를 가져온 러·우크라 전쟁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 여야가 하나가 돼 머리를 맞대도 극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회엔 오늘까지 통과시켜야 하는 종부세 개정안 등 시간을 다투는 현안들이 대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윤 대통령은 물론 여야 모두 말로는 협치를 외쳤지만 실천은 없었다. 윤 대통령이 먼저 윤·이 회동을 대승적으로 받아들여 협치의 물꼬를 트고 민생 개선의 돌파구를 열기 바란다.
  • 이재명 ‘백현동 특혜 발언’ 檢으로 넘어갔다

    이재명 ‘백현동 특혜 발언’ 檢으로 넘어갔다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이재명 의원이 이른바 ‘백현동 특혜 의혹’과 관련한 발언으로 국민의힘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는 지난 대선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9월 9일)를 고려한 조처로, 백현동 특혜 의혹 사건 본류 수사는 계속 이어진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6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이 의원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이자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10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감에서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의원의 성남시장 시절인 2015∼2016년 해당 부지의 용도가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되면서 임대 아파트 건립 계획이 분양아파트로 전환됐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용도변경을 요청했고 공공기관 이전 특별법에 따라서 저희가 응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용도변경을 해 수천억원의 수익을 취득하는 것은 성남시에서 수용할 수 없으므로 성남시가 일정 수익을 확보하고 업무시설을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국토부가 직무 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그러나 오히려 성남시가 용도변경에 선을 긋다가 돌연 입장을 바꾼 사실이 공문으로 확인됐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국토부 노조도 “국토부가 협박해 어쩔 수 없이 용도변경을 해 준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후 경찰은 검찰로부터 고발장을 넘겨받아 약 10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이 의원을 송치했다. 경찰은 성남시 공문을 확보해 검토하고 사건 관련자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 “국토부의 협박이 있었다”는 이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봤다. 이 의원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은 ▲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 허위사실공표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합숙소 선거캠프 의혹 ▲배모씨 수행비서 채용 의혹 관련 허위사실공표 2건 등 총 4건이다. 경찰은 이 중 백현동 사건을 제외한 3건에 대해서는 불송치 결정했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이는 해당 선거(대선)에만 한하는 것으로, 이 의원이 재판에 넘겨지더라도 그의 현재 국회의원직과는 관계가 없다.
  • 검경협의체 최종 합의 못 보고 2개월 만에 종료…법무부·행안부 장관 손으로 갈듯

    검경협의체 최종 합의 못 보고 2개월 만에 종료…법무부·행안부 장관 손으로 갈듯

    검경협의체 2개월, ‘최종 합의’ 보지 못해한동훈·이상민 장관 조정으로 마무리될 듯대선 공약인 ‘책임수사제’ 논의를 위한 검경협의체가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 확대’로 방향은 잡았지만 세부 내용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29일 파악됐다. 결국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조정으로 협의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9일까지 검경은 실무회의 7회, 전문가 회의 4회를 열고 책임수사제 관련 대면 논의를 진행했지만 ‘보완수사 주체’, ‘고소·고발 사건 이송’, ‘재수사 요청 횟수 제한 폐지’ 등 구체적인 안건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 검경협의체는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 확대에 합의해 현행 수사준칙이 규정하는 ‘검사의 원칙적 보완수사 요구, 예외적 보완수사 허용’ 문구를 수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찰은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 및 직접 수사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이를 유동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고발 사건 이송과 관련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시행으로 검찰의 직접 수사 개시 범위가 2대(부패·경제) 범죄로 줄어들게 되면 해당 범죄와 관련한 고소·고발 사건을 경찰로 이송할 때 고소·고발인에게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동의까지는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검경은 경찰의 불송치 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 요청 횟수 제한과 관련해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사준칙에 규정된 재수사 요청 1회 제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사건 종결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검경이 구체적인 합의까지 도달하지 못하면서 공은 양 장관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추후 검경은 법무부 조정안을 토대로 서면 의견서를 교환한 뒤 개정 수사준칙의 초안을 법무부와 행안부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달에 두 장관이 협의 내용을 직접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협의를 지켜봐온 검경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이재명 지도부, 입성 첫날 尹·김건희 겨냥 “퇴행·독주 막겠다”

    이재명 지도부, 입성 첫날 尹·김건희 겨냥 “퇴행·독주 막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새 야당 지도부는 29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정조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개선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영수회담을 요청드린다”며 “여야가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야 한다. 협력할 것은 철저히 먼저 나서서라도 협력하겠지만 민주주의와 민생을 위협하는 퇴행과 독주에 대해선 강력하게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우리 지도부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제대로 받들어서 윤석열 정권의 퇴행과 독주를 막아내고 제1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대통령의 ‘전 정권 핑계는 더는 안 통한다’는 발언을 온 국민이 똑똑히 들었다”며 “윤 대통령은 말의 무게에 책임지고 미래 지향적 국정운영에 나서야 한다. 전 정권을 향한 보복 수사, 표적 감사 등 정치보복과 정치 공세를 중단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정청래 최고위원은 “무도한, 무능한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는 세력은 민주개혁 진영의 맏형으로 민주당이고, 민주당이 마땅히 감당해야 하는 소명”이라고 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민생 위기,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하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는 단단한 강철, 단단한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온 국민의 대통령이 되고 싶으면 뼈를 깎는 인적 쇄신은 물론이거니와 확 달라진 정부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를 겨냥했다. 박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김 여사 관련 새로운 의혹이 계속 드러나는데 검찰과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한다면 민주당은 국민 뜻에 따라 특검을 추진하겠다”며 “검찰, 경찰이 외면한다면 국회는 특검이란 시계를 찰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김핵관(김 여사 측 핵심 관계자)이 우리나라 헌법과 법률, 국민을 조롱하고 있다”며 “특검을 통해 중립적이고 공정한 수사와 함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리모델링 특혜 이권 개입에 관한 국정조사가 확실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 또한 “시행령 통제법 추진으로 한동훈, 이상민 장관의 초법적인 독주를 막겠다”며 “김건희 특검법이 필요하다. 검찰과 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진 패장이 5개월도 안 돼 의원직에 이어 당 대표까지 거머쥔 것을 보면 민주당의 인물난, 대안 부재도 심각한 수준 같다”며 “그래도 축하는 드린다. 어찌 됐든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선출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딸’들의 광기 어린 지지와 친명 그룹의 당헌 개정이라는 꼼수 충성서약으로 민주당을 장악하는 데는 성공했는지 모르겠지만, 민주당의 자성과 반성을 촉구하는 대다수 민주당원으로부터 외면받았다”며 “이재명 대표의 방탄에 매몰된 민주당의 앞날도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떳떳한 당대표가 되려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수사에 임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 [씨줄날줄] 공소시효/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소시효/박록삼 논설위원

    공소시효. 말 그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효력 발생 시한이다. 범죄 발생 뒤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기소권을 가진 수사기관은 법원에 피의자 처벌을 위한 재판을 요청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무기형 범죄의 공소시효는 15년이다. 성폭행과 같은 10년 이상 징역형 범죄는 10년, 10년 미만 형 범죄는 7년 등이다. 이 시간이 지나면 증거를 확보하고 범인을 잡아도 처벌이 불가능하다. 예컨대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에서 2019년 재판부는 “2006∼2008년 사이 받은 금품과 성접대 등 향응은 공소시효가 완성, 면소됐다”고 김 전 차관의 죄를 묻지 않았다. 시간이 지났다고 범죄를 면책해 주는 제도라면 법이 피의자에게 도망만 잘 다니길 권장하는 것 아니냐며 법의 역할에 대해 회의하는 의견이 많다. 이른바 ‘개구리소년 사건’, 화성 연쇄살인 사건, 이형호군 유괴 살인 사건 등 여러 반인권적 범죄들은 공소시효 뒤로 밀려나며 지금껏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그 결과 피해자 및 가족, 친구들은 오랜 시간 악몽과 같은 고통의 굴레에서 살아가야만 했다. 영국과 미국, 일본 등에서는 대부분 ‘법적 안정성’이라는 원칙 아래 공소시효를 도입하고 있다. 사건 관련 증거가 훼손되는 등 증거 능력이 휘발돼 이로 인해 피의자가 공정하게 재판받을 권리가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중범죄의 경우는 다르다. 미국은 주마다 법이 다르지만 연방법상 사형 구형 가능 범죄에는 공소시효가 없으며, 영국은 경범죄에만 공소시효가 있다. 일본 역시 살인죄에는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2015년 7월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완전히 없앴다. 21년 전인 2001년 대전의 한 은행에서 벌어진 강도살인 사건의 용의자 2명이 지난 25일 체포됐다. 사건 현장 유전자(DNA)와 일치하는 인물들로 알려졌다. 살인죄 공소시효가 남아 있었다면 불가능할 일이었다. 무엇보다 제한된 수사 역량 속 현재 사건에 허덕이는 경찰이 끈질긴 수사를 펼칠 현실적 이유가 없었을 테다. 보다 적극적인 피해자 인권 보호와 사회적 정의 실현을 위해 이제 살인사건 외에 반인도적ㆍ반인륜적 범죄에 대해서도 공소시효 폐지를 고민할 때가 아닌가 싶다.
  • “여행가방서 발견된 어린이 시신 2구, 아빠도 사망했다”

    “여행가방서 발견된 어린이 시신 2구, 아빠도 사망했다”

    뉴질랜드에서 경매로 거래된 가방 속에서 시신이 발견돼 전 세계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시신의 신원이 밝혀졌다. 이들은 대한민국 서울 출신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어린 남매로 확인됐다. 게다가 두 아이들의 아빠 역시 이미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숨진 아동은 여자와 남자 어린이로 각각 2009년과 2012년에 오클랜드에서 서울 출신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매체에 따르면 어린이들의 아빠는 지난 2017년 말 암으로 사망했으며, 그의 부모가 오클랜드에 살고 있었지만 현재 거주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주인이 없는 물건을 파는 온라인 창고 경매에서 시신 2구가 들어있는 가방이 발견됐다. 가방 속 시신의 정체는 이미 사망한 지 3~4년 된 것으로 보이는 5~10세 사이의 어린이 시신이었다. 뉴질랜드 경찰은 이를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숨진 아이들의 엄마로 추정되는 사건 관련자가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며 인터폴을 통해 공조를 요청한 바 있다. 한국 경찰은 이 여성이 40대로 지난 2018년 하반기에 한국에 입국해 그 이후 출국한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도 아이들이 언제, 어떻게 살해됐는지, 한국에 있는 여성의 소재 파악이 됐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 몰카범 잡아 경찰포상 받았던 20대男…10대 성매매 알선

    몰카범 잡아 경찰포상 받았던 20대男…10대 성매매 알선

    고교생 시절 불법촬영 피의자를 붙잡아 경찰 포상까지 받았던 남성이 10대 여성청소년들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합의1부(재판장 신교식)는 지난 25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1)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A씨는 지인들과 공모해 2020년 4월부터 7월 사이 경기 용인 등 지역에서 10대 여성청소년 4명에게 약 15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여성청소년 1명당 A씨 일행 4명이 팀을 이루는 수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와 연관이 있는 이들을 수사한 결과 이들은 채팅앱을 통해 10대 여성청소년을 찾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와 그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은 “A씨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활동을 해온 적 있고, 건강한 청소년 시기를 보냈다”면서 “고교 재학시절 몰카 용의자를 검거, 경찰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A씨가 2017년 11월쯤 강원 원주의 한 공연시설에서 불법 촬영하는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친구들과 그 피의자를 추격해 붙잡았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적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변호인은 “경찰을 꿈꾼 A씨는 여유롭지 못했던 경제상황에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순간 금전적인 유혹에 넘어갔다. 반성과 죄송한 생각에 자수했다”면서 “경찰인 A씨의 부친은 자식의 범행을 알고 ‘부모의 사랑이 부족한 탓으로, 부모를 탓해 달라’고 탄원서도 작성했다”고 밝혔다. A씨 또한 “아버지께 죄송하고, 자식으로써 해선 안 될 일을 했다”며 “피해자에게도 절대해선 안 될 일을 했다. 너무 후회스럽고, 앞으로 평범히 살겠다”고 말했다. A씨는 고교 1학년이던 2017년 친구들과 공연을 관람하던 중 불법 촬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도주하는 피의자를 300m가량 추격해 붙잡아 경찰 표창을 받았다. 당시 A씨와 친구들은 “범죄를 저지른 나쁜 사람은 꼭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쫓아가 잡았다”며 “친구들과 함께 있어 서로 믿고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선고 기일을 오는 9월 15일로 정했다.
  • 뉴질랜드 경찰 “가방속 시신 두 아이 아빠는 엄마 출국 전 암으로 세상 떠”

    뉴질랜드 경찰 “가방속 시신 두 아이 아빠는 엄마 출국 전 암으로 세상 떠”

    뉴질랜드에서 온라인 경매를 통해 구입한 가방 안에 들어 있던 시신은 여자와 남자 어린이로 아이들 아빠는 엄마가 한국으로 출국하기 일 년 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27일 경찰 수사와 관련해 이같이 전하면서 숨진 아이들의 부모는 서울 출신으로 뉴질랜드에서 결혼한 뒤 오클랜드에서 각각 2009년과 2012년에 아이들을 출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어린이가 언제, 어떻게 살해됐는지와 현재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여성의 소재 파악이 됐는지, 이 여성과 어떤 식으로든 대화를 해본 적이 있는지 등에 대해 전날 기자회견 도중 질문이 쏟아졌지만 현지 경찰은 일절 밝히지 않았다. 뉴질랜드 경찰은 지난 11일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물건을 파는 온라인 창고 경매를 통해 구입한 가방 안에서 숨진 지 3~4년 된 것으로 보이는 5∼10세 사이 어린이 시신 2구가 발견되자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스터프는 아이들의 아빠는 지난 2017년 말 암으로 사망했다며 그의 부모(아이들의 조부모)가 오클랜드에 살고 있었지만, 지금도 거주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앞서 인터폴을 통해 한국 경찰에 숨진 아이들의 엄마로 추정되는 사건 관련자를 찾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한국 경찰은 이 여성이 40대로 지난 2018년 하반기에 한국에 입국한 뒤 출국한 기록은 없다고 회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경찰은 전날 발표를 통해 어린이들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아이들이 죽음에 이른 정황 등 사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가족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부검의가 신원 비공개 명령을 발동했다며 아이들의 이름과 나이 등을 밝히지 않았다.
  • “이은해, 사이코패스 성향” …계곡 살인’ 11차 공판

    “이은해, 사이코패스 성향” …계곡 살인’ 11차 공판

    ‘계곡 살인’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은해씨를 대상으로 사이코패스 검사를 한 결과 기준치 초과한 31점이 나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는 26일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와 공범 조현수씨의 11차 공판에서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상담심리 전공자인 이지연 인천대 교수 등 6명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수정 교수는 “대상자(이씨)를 만나지 않고 수사기록, 과거 전과기록, 생활 기록 등을 토대로 20개 문항의 채점표에 의해 검사했다”고 증언했다. 이수정 교수는 “소년 전과와 여러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았고 생활양식을 보면 안정적인 생활을 하지 않았기에 이 두가지 부분에서는 거의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씨의 점수가 31점으로 굉장히 높게 나왔다”며 “영미권 국가에서는 30점이 기준이고, 한국에서는 25점 이상이면 성격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교수는 이씨에게 사이코패스 성향뿐 아니라 자신밖에 모르는 자기도취적인 성격 문제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수정 교수는 “반사회성 등 2개 부분에서는 만점에 해당하는 점수가 나왔다”며 “대인관계나 생활양식 등도 피해자와 착취 관계를 형성했고 이씨가  경제활동을 해서 생존한 게 아니었던 점 등에 의해 점수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교수는 앞서 검찰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이씨와 피해자는 돈을 매개로 한 착취관계였고 이 관계가 고착화하면서 피해자는 이씨가 시키는대로 행동하는 극단적 상황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피해자는 (이씨로부터) 정신적 지배와 조정을 당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누나한테 호소하거나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는데도 다른 가능성은 생각할 수 없는 정신적 공황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서적 학대 상황에 놓인 피해자라고 볼 수 있고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상태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며 “영국에서는 (이런 상태의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경우) 살인으로 (유죄를) 선고한 판례가 존재한다”고 증언했다. 다만 이수정 교수는 피고인 측 변호인이 사이코패스 검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이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이라고 했지, 사이코패스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지연 교수도 증인신문에서 “피해자가 심리적 탈진상태였던 것 같다”며 “이씨에게서 인정받고 싶어했으나 결코 존중받은 적 없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법정에는 사건이 벌어진 현장에서 직접 다이빙을 해본 수상 전문가 2명도 증인으로 나왔으나 당시 조씨가 피해자를 구조할 수 있었는지를 놓고는 엇갈린 의견을 제시했다. 검찰은 이씨와 조씨에게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과 보호관찰 명령을 내려달라고 전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 “이은해, ‘사이코패스 검사’ 기준 초과…반사회성 ‘만점’”

    “이은해, ‘사이코패스 검사’ 기준 초과…반사회성 ‘만점’”

    이은해 수사·생활·전과기록 등 토대로 ‘사이코패스 검사’“31점…한국에선 25점 넘으면 심각”“피해자, 정신적 공황상태였을 것”전문가가 ‘계곡 살인’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은해(31)씨를 대상으로 ‘사이코패스 검사’를 한 결과 기준을 넘는 점수가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는 26일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와 공범 조현수(30)씨의 11차 공판에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는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상담심리 전공자인 이지연 인천대 교수 등 6명이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왔다. 이수정 교수는 법정에서 “이씨를 대상으로 사이코패스 검사를 한 적 있죠”라는 검사의 물음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대상자(이씨)를 만나지 않고 수사기록, 과거 전과기록, 생활 기록 등을 토대로 20개 문항의 채점표에 의해 검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씨의 점수가 굉장히 높게 나왔는데 31점이었다”며 “영미권 국가에서는 30점이 기준이고, 한국에서는 25점 이상이면 성격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교수는 이씨에게 사이코패스 성향뿐 아니라 자신밖에 모르는 자기도취적인 성격 문제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반사회성 등 2개 부분에서는 만점에 해당하는 점수가 나왔다”며 “대인관계나 생활양식 등도 피해자와 착취 관계를 형성했고 이씨가 경제활동을 해서 생존한 게 아니었던 점 등에 의해 점수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교수는 검찰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이씨와 피해자는 ‘돈을 매개로 한 착취관계’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관계가 고착화하면서 피해자는 이씨가 시키는대로 행동하는 극단적 상황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이수정 교수는 이런 분석 결과를 토대로 “피해자는 정신적 지배와 조종을 당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누나한테 호소하거나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는데도 다른 가능성은 생각할 수 없는 정신적 공황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정서적 학대 상황에 놓인 피해자라고 볼 수 있고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상태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며 “영국에서는 (이런 상태의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경우) 살인으로 (유죄를) 선고한 판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수정 교수는 피고인 측 변호인이 사이코패스 검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이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이라고 했지, 사이코패스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함께 법정에 나온 이지연 교수도 증인신문에서 “피해자가 심리적 탈진상태였던 것 같다”며 “이씨에게서 인정받고 싶어했으나 결코 존중받은 적 없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검찰은 이씨와 조씨에게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과 보호관찰 명령을 내려달라고 전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씨와 내연남인 조씨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못 하는 윤씨에게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구조장비 없이 뛰어들게 해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린 계획범죄라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이씨와 조씨는 지난해 12월 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이후 4개월 만인 지난 4월 경기도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 [사설] ‘이재명 방탄 당헌’ 재추진 민주당, 부끄럽지 않나

    [사설] ‘이재명 방탄 당헌’ 재추진 민주당, 부끄럽지 않나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가 지난 24일 ‘이재명 사당화’로 비판받았던 2개의 당헌 개정안을 부결시켰다. 첫째는 당직자가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되더라도 직무 정지를 유보하는 당헌 80조 3항 개정안이고, 둘째는 최고의사결정을 대의원에서 권리당원으로 변경하는 14조 2항 개정안이었다. 첫째는 대장동 비리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의원의 방탄용이란 지적을 받으면서 친문계 의원의 반발을 샀다. 둘째 또한 이재명 의원의 팬덤인 ‘개딸’ 등 일부 세력이 당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원들의 우려 목소리가 높았다. 중앙위는 침묵하는 다수 당원들의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해 개정안 통과에 필요한 재적 과반을 넘기지 않는 정상적 행보를 보였다. 상식과 공정이 민주당에도 통하는 듯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비상대책위원회는 14조 2항은 포기하는 대신 80조 3항의 개정안을 어제 당무위에 재상정하고 통과시키는 꼼수를 부렸다.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행태다. 부결된 안건을 다시 상정하거나 표결하지 않는 게 민주주의이고 일사부재의 원칙이 아닌가. 이재명 의원의 방탄을 위해서라면 당 안팎의 비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꼼수를 부려서라도 당헌 개정을 이루겠다는 후안무치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중앙위 소집을 위해서는 5일간의 공고가 필요한데도 이틀 만에 소집을 요청하고 오늘 중앙위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한다. 이런 비민주적 행태가 ‘검수완박’을 낳았다고 생각하면 2년 가까이 남은 거대 야당 주도의 국회 앞날이 어둡기만 하다. 민주당 당원과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을 지켜보고 있다. 대통령 및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 분석과 반성도 하지 않은 결과가 민주주주의 역행으로 나타난 것 같아 걱정스럽다.
  • ‘택시기사 폭행’ 이용구 전 차관 1심 집행유예

    ‘택시기사 폭행’ 이용구 전 차관 1심 집행유예

    이 전 차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술에 취해 택시 기사를 폭행하고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부장 조승우·방윤섭·김현순)는 2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및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차관에게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은 교통사고를 유발해 제3자의 생명 및 신체 재산의 중대한 손해를 야기할 수 있는 범죄로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 “피고인은 형사처벌을 면하거나 경감받기 위해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이 전 차관의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이 전 차관은 2020년 11월 6일 밤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려던 택시 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 발생 이틀 뒤 택시 기사에게 합의금 1000만원을 건네며 폭행 장면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해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도 받는다. 이 전 차관은 택시 기사를 폭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증거인멸교사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주장해왔지만 재판부를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택시 기사의 진술과 당시 정황을 고려하면 최소한 증거은닉의 승낙으로 보이고 증거인멸교사로 보는 데도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날 특가법상 특수직무유기 등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경찰관 A씨에게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고도 특가법이 규정하는 ‘운행 중’ 상태로 보지 않고 이 전 차관에게 단순 폭행죄를 적용해 내사 종결하고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시 최초로 신고를 받은 서울 서초경찰서는 반의사불벌죄인 단순 폭행죄를 적용하고 내사 종결해 ‘봐주기 수사’ 논란을 빚었다. 이 사건은 이 전 차관이 차관직에 임명된 뒤 언론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며 재수사가 진행됐다. 이 전 차관은 지난해 5월 차관직에서 물러났고 검찰은 같은 해 9월 형법상 폭행죄가 아닌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죄로 이 전 차관을 기소했다.
  • 휴대폰 돌려받은 ‘서해 피격’ 박지원…檢 소환조사 임박했나

    휴대폰 돌려받은 ‘서해 피격’ 박지원…檢 소환조사 임박했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압수했던 휴대전화를 돌려주면서 소환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24일 박 전 원장의 변호인인 소동기 변호사가 입회한 상태에서 휴대전화의 포렌식을 마치고 이를 돌려줬다. 다만 박 전 원장 외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된 나머지 인물의 압수물에 대해서는 포렌식 절차를 계속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25일 “(포렌식 대상은) 압수한 휴대전화 등 전자기록 매체가 다수”라며 “관여된 인물 또는 변호인의 포렌식 참관 등 절차 진행을 위해 시일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렌식을 통해 추출된 자료의 분석이 마무리되면 검찰은 박 전 원장 등 주요 피고발인에 대해 이르면 이달 중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검찰이) 우리 국정원 간부 소환조사를 많이 한다고 하니까 마지막으로는 저를 겨냥할 것 아닌가. 빨리 한다고 그러니까 저는 이번 달 내로 가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글을 올려 “서울중앙지검에 압수된 제 핸드폰 포렌식에 소동기 변호사가 입회하고 저녁 8시 반쯤 핸드폰을 돌려받아 검찰에서 나왔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소환의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북한군 피살 당시 첩보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했다는 의혹으로 국정원으로부터 지난달 7일 검찰에 고발됐다. 검찰은 지난 16일 박 전 원장을 비롯해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 사건 관련 핵심 인물을 상대로 자택 및 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박 전 원장의 자택에서는 휴대전화와 수첩 5권 등을 확보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최근 박 전 원장 등 일부 핵심 인물에 대해서는 방어권 행사에 필요하다는 요청을 수용해 국정원이 제출한 고발장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장의 경우 피고발인의 방어권 행사에 지장이 없고 수사 지장 우려가 해소되는 시점에 제공됐다”고 설명했다.
  • 경찰, 중국 현지 검거 ‘보이스피싱 총책’ 국내 송환

    경찰, 중국 현지 검거 ‘보이스피싱 총책’ 국내 송환

    상반기 필리핀 등에서 총책 6명 검거 경찰이 중국과 필리핀 등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하며 수억원을 빼돌린 보이스피싱 총책 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A(44)씨를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경찰청은 지난 13일 중국 공안과의 공조로 현지에서 검거한 A씨를 지난 24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25일 밝혔다. 2012년 5월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하부 조직원으로 범행을 시작한 A씨는 2016년 3월 필리핀으로 근거지를 옮긴 뒤 직접 조직을 꾸려 운영했다. 이후 저금리 상환용 대출 등을 미끼로 120명이 넘는 피해자에게 14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은 수배 관서인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의 요청으로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고 서울·부산경찰청의 인터폴국제공조팀과 전남경찰청 외사계를 중심으로 A씨의 해외 도피처를 추적하던 중 올해 초 중국 내 은신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경찰청은 이를 중국 공안부와 공유했고 중국 공안이 지난 13일 은신처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청은 최근 해외 전화금융사기 총책급 검거와 송환에 주력하고 있다. 필리핀에 파견된 코리안데스크는 현지 수사 당국과 공조해 올 상반기 중국, 필리핀, 태국 등을 거점으로 한 총책 5명을 현지에서 검거하기도 했다.지난 5월 검거된 B씨는 불법 가상자산(암호화폐) 리딩방 사기(가짜 암호화폐 거래소 사이트를 운영하며 허위의 투자 정보를 흘려 피해자로부터 돈을 가로챔) 조직을 운영하며 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필리핀 마닐라 지역에서 이 첩보를 입수한 코리안데스크는 현지 수사 당국과 B씨의 주거지, 사무실을 급습해 B씨와 조직원 3명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들에 대한 국내 송환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씨줄날줄] 플럼북/문소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플럼북/문소영 논설위원

    플럼북(plum book)은 미국 대선이 끝나는 12월에 당선된 새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공직 리스트를 밝히는 인사 지침서다. 공식 명칭은 ‘미국 정부 정책과 지원 직책’(The United States Government Policy and Supporting Positions)인데, 책 표지가 자두와 같은 자주색이라 플럼북으로 부른다. 1952년 공화당 출신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당선된 뒤 20년간 민주당의 장기 집권으로 연방정부 직책을 파악하기 어렵게 되자 퇴임하는 트루먼 정부에 연방정부의 직위 리스트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서 플럼북이 탄생했다. 미국 상·하원이 인사관리처의 도움을 받아 대통령이 지명하는 직책 9000여개의 임명 방식과 조건을 규정하고 있다. 엽관제인 이 제도의 장점은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하는 자리는 해당 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면 함께 그 자리를 떠난다는 것이다. 정권이 끝났을 때 이른바 ‘낙하산’을 남겨 두지 않을 뿐 아니라 임기 말의 ‘알박기’도 불가하다. 한국은 360여개 공공기관의 책임경영체제 확립, 경영 합리화, 운영의 투명성 제고 등을 목적으로 2007년 1월에 공공기관운영법을 제정해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해당 공공기관의 장이나 감사, 임원 등의 공개 채용과 임기를 명시하고 있다. 이 법의 시행 이전에는 정부가 바뀌면 기관장과 임원도 당연히 사퇴하는 관행이 있었다. 하지만 공공기관운영법에 임기가 명시된 탓에 기관장과 임원은 임기가 남았다며 버티고, 새 정부는 사퇴 압력을 넣는 등 정치사회적 갈등 요인이 생겼다. 근자에는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수사의 대상도 됐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가공무원법 일부 개정안’에 ‘한국판 플럼북’의 취지를 담았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직위는 물론 자격 조건도 명시하자는 것이다. ‘국가 주요 직위 명부록’을 대통령선거가 있는 5년마다 발간하자는 것인데, 2003년 중앙인사위원회가 처음 발간한 뒤로 유야무야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최근 비슷한 취지로 정부와 공공기관장 임원의 임기를 맞추는 개정안을 내놓았다. 여야가 국회에서 관련법을 통과시키면 정권 교체 때마다 불거지는 알박기와 낙하산 인사, 블랙리스트 논란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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