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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검수완박 속셈”… 오늘 김오수 청문회 ‘정치 중립’ 공세 예고

    野 “검수완박 속셈”… 오늘 김오수 청문회 ‘정치 중립’ 공세 예고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5일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으며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하고 나섰다. 여기에 법무부의 검찰 조직개편안 추진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정권말 비리 감추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를 ‘친정권 코드인사’로 규정해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특히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출금 사건 관여 의혹, 조국 수사팀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배제하자고 제안했다는 의혹 등에 공세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가 과거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두 차례 추천됐지만 최재형 감사원장의 반대로 임명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 삼고 있다. 김 후보자는 서면 답변에서 “언론 등을 통해 마치 제가 정치적 중립성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치는 상황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고액자문료 논란 등에 대한 공세도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이후 지난해 법무부 차관에서 물러난 뒤 고문변호사로 일한 법무법인으로부터 월 최대 2900만원의 자문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서면 답변에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법무부가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을 약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야당은 개편안에서 형사부 직접 수사 개시 여부를 검찰총장이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김오수 체제’ 출범을 앞두고 권력비리 은폐, 검수완박을 완성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건부 이첩에 대해 반대의견을 낸 것도 또 다른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서면답변에서 “이첩 대상은 사건”이라면서 “사건을 넘겨받은 기관은 법령이 부여한 권한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기소권을 분리해 사건을 이첩하는 것이 불가능해 공수처가 넘긴 사건을 검찰이 기소할 수 있다는 기존 검찰의 입장을 옹호한 것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또 ‘검찰총장 패싱’ 논란…법무부, 김오수 취임 전 검찰인사위 연다

    또 ‘검찰총장 패싱’ 논란…법무부, 김오수 취임 전 검찰인사위 연다

    법무부가 오는 27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연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다음 날, 즉 취임도 전에 인사위를 여는 것으로 ‘검찰총장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검찰인사위원들에게 27일 오후 2시 검찰인사위 개최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위는 검찰 인사의 원칙과 기준을 논의하는 기구로 통상 인사위 회의가 열린 당일 또는 다음 날 인사안이 바로 발표돼왔다. 아직 구체적인 안건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후보자 취임 이후 있을 간부급 이상 인사와 관련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대대적인 직제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공언해온 만큼 이번 검찰 인사도 대폭 손질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비롯해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이용구 차관 택시기사 폭행 의혹’ 등 주요 사건 수사팀장의 대대적인 교체가 있을 전망이다. 검찰 인사는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고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제청하는데 이번에는 장관과 총장의 사전 협의 없이 법무부가 미리 인사위원회 날짜를 잡은 것이다. 앞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때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일방적 인사 단행을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오는 27일 인사위원회를 여는 것은 맞지만, 총장 취임 일정 등을 고려해 원칙과 기준만 일단 세워둔 뒤 구체적인 인사안은 김 후보자가 총장으로 취임하면 함께 논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법무부는 6월 중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사를 시작으로 차장·부장 등 중간간부와 평검사 인사를 차례로 단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검사장, 차장검사 승진 대상자들에게 인사 검증 동의서를 보냈고, 최근 부장검사 승진 대상인 검사들에게도 희망 보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인사위는 11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이 맡고 있다. 위원은 변호사, 교수 등 외부 인사와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찰청 차장 등이다. 다만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는 검찰총장 직무대행 신분이라 대신 다른 인물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여기는 중국] 기부금 안냈다고…교실 앞으로 초등학생들 불러 세운 中 교사

    [여기는 중국] 기부금 안냈다고…교실 앞으로 초등학생들 불러 세운 中 교사

    기부금은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초등학생들을 교실 앞에 한 줄로 세워 영상 촬영한 교사가 면직 처분을 받았다. 이 교사는 아이들에게 기부금을 강요한 뒤 계획했던 액수 모금에 실패하자 기부금 미납부 학생들을 모두 불러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된 사건은 지난 16일 중국 후난성(湖南) 샹시(湘西) 지역에 소재한 초등학교 교사 사 모 씨가 자신이 전담한 초등학교 학생 17명을 교탁 앞에 일렬로 세워 촬영한 영상이 외부에 발각되면서 시작됐다. 교사 사 씨는 사건 발생 하루 전이었던 지난 15일, 자신이 전담한 반 학생들에게 1인당 6위안(약 1052원)의 기부금을 내도록 강제했다. 하지만 이들 중 17명은 이튿날에도 기부금은 납부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급기야 사 씨는 자신이 계획했던 금액을 달성하기 위해 모금에 비협조적으로 보이는 초등학생 17명을 교실 칠판 앞에 일렬로 세웠다. 영문을 모르던 아이들은 전담 교사인 사 씨의 요구대로 교탁 앞에 한 줄로 나란히 섰다. 그러자 사 씨는 곧장 자신의 휴대폰을 켜고 교탁 앞에서 당황한 채 망연자실 서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촬영했다. 이렇게 촬영된 영상 속 사 씨는 학생들 향해 “내일은 반드시 기부금을 내는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라고 입을 모아 각오를 다지게 하는 모습도 담겼다. 사 씨는 이후 이 영상을 학부모들이 열람할 수 있는 단체 SNS 대화방에 전송했다. 영상 속에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한 학부모들은 논란이 있은 지 하루 만에 사 씨에게 기부금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학부모들은 사 씨의 교육 방식에 대해 모멸감을 느꼈다면서 해당 영상을 인근 지역 언론사와 교육국 등에 제보했다. 학부모들 중 상당수는 교사 사 씨의 행동으로 인해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면서 이는 처음 기부금 모금 행사 취지와 정반대의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모두 상처를 입히는 행위에서 어떤 교육적인 측면을 배울 수 있겠느냐고 힐난했다. 논란이 되자, 문제의 초등학교 교장 팽 씨 측은 모금 행사 진행 과정 중 중대한 실수가 있었다면서 상처받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24일 현재 후난성 샹시 교육국은 전담 수사팀을 꾸려 추가 피해 사례가 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관할 교육국 역시 영상 속 사씨의 행위는 적절한 교육을 받아야 할 아이들에게 오히려 비교육적인 측면이 강했다는 점을 들어 지난 20일 사 씨를 면직 처분했다고 밝혔다. 또, 기부금 모금을 강제했던 해당 초등학교 교장 팽 씨에 대해서도 후속 조치를 강행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이 공개된 상태다. 한편, 해당 기부금 모금 행사는 지난 2014년 2월 후난성 민정청이 승인한 재단을 통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학생들에게 강제 모금된 기부금은 공익 봉사단체에 전액 기부된 상태로 전해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사건 6개월 만에 이용구 첫 소환한 檢…김오수 청문회 앞두고 수사 급발진 왜?

    사건 6개월 만에 이용구 첫 소환한 檢…김오수 청문회 앞두고 수사 급발진 왜?

    택시기사 폭행 혐의를 받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사건 발생 6개월 만인 지난 22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오는 26일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가운데 검찰은 신임 검찰총장 취임 전까지 이 차관 사건 등 주요 수사 마무리에 속도를 내는 형국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이동언)는 전날 이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차관을 상대로 당시 택시기사를 폭행한 경위와 경찰 조사 과정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에 대한 조사는 이른 아침 시작돼 일과 시간이 끝날 즈음 마무리됐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밤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려던 택시기사 A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반의사불벌죄인 형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하지만 한 시민단체가 이 차관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고발하며 검찰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경찰은 이 차관이 사건 발생 이틀 뒤 택시 블랙박스 녹화 영상 삭제를 요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 교사 혐의가 적용 가능한지 검토해 왔다. 또 내사 과정에서 블랙박스 영상의 존재를 알고도 묵살한 의혹을 받는 경찰관들도 특가법상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처분을 경찰과 따로 할지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는 26일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등 신임 총장 취임이 가시화되면서 검찰은 이 차관 사건을 비롯한 주요 사건을 속도감 있게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총장 취임 이후 예고된 대대적인 검찰 인사에서 주요 사건을 맡은 수사팀 상당수의 교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의 경우 수사가 1년 가까이 지속된 옵티머스 펀드사기 사건, 지난 13일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으로 구속된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 사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르면 다음주 관계자 추가 기소 등 사건 마무리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한동훈 “채널A 사건 ‘정치적 수사’…증거인멸 행위 한 적 없다”

    한동훈 “채널A 사건 ‘정치적 수사’…증거인멸 행위 한 적 없다”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재판에 피해자인 한동훈 검사장이 나와 채널A 사건으로 수사받은 것과 관련해 “추미애 장관이 수사권까지 발동하고 수사팀 역할을 진행한 상황이라 정치적 수사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검언유착) 프레임을 씌워 조작하려 한다는 의심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양철한) 심리로 21일 오후 진행된 정 차장검사의 공판에서 한 검사장이 출석해 피해자 신문을 진행했다. 정 차장검사는 지난해 7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채널A 사건 프레임화 ‘정치적 수사’” 한 검사장은 이날 검찰이 주신문에서 “피고인(정 차장검사)이 증인(한 검사장)의 변호인에게 수 차례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을 요청했는데 거부한 이유가 뭐냐”고 묻자 “법에 따라 협조를 다 했기 때문에 그 이후 포렌식은 수사팀의 책임이라고 수차례 전달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법무부에서 당시 ‘채널A 사례와 같이 악의적으로 비밀번호를 숨길 경우 이행을 강제하도록 법률 제정을 검토하라’는 입장문을 냈다”면서 “피고인도 증인이 채널A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 아니냐”고 묻자, 한 검사장은 “추미애 장관이 수사권을 발동해 정치적 수사라고 할 수밖에 없어 헌법적 방어권을 행사한 것”이라면서 “잘못됐다거나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규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유심칩이 압수수색 대상인걸 알게 된 한 검사장은 변호인 참여를 요구했는데, 이에 대해 “당시 수사팀이 급속을 요하는 경우 변호인의 참여를 배제할 수 있다고 기다렸다는 듯 먼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저도 압수수색을 많이 해봤지만 무슨 근거로 이런 식으로 배제하느냐고 하자 장 검사와 수사팀이 “(수사팀) 재량이다”라고 답했다”고 진술했다. 영장 발부 날짜가 7월 22일이었는데 압수수색을 나온 날짜는 29일이라는 점에 비춰 급속을 요한다는 수사팀의 주장에 모순이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압수수색 당시 변호인 참여를 요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장관까지 나섰고, 모욕적으로 법무연수원에 좌천된 상황이었다”면서 “저에 대한 프레임을 가지고 사건을 조작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었고 적극적인 방어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진실을 밝혀줄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정진웅 폭행, 우연이라 할 수 없어” 한 검사장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려던 중 정 차장검사가 자신을 휴대전화를 뺏는 과정에서 폭행이 일어났다고 했다. 그는 “(비밀번호) 몇자리를 누르니 (정 차장검사가) 다가와고 제 팔과 어깨를 잡았다”면서 “당시 ‘어 이 사람 왜 이러지?’ 하면서 본능적으로 방어 동작을 취하다가 소파가 뒤로 밀렸고 (저는) 오른쪽 바닥으로 넘어졌고 (정 차장검사가) 제 몸 위에 올라타 있는 상황이 어느정도 지속됐다”고 진술했다. 그런 다음 자신의 휴대전화를 정 차장검사가 가져갔다는 것이다. 정 차장검사 측은 의도된 폭행이 아니라 한 검사장이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를 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어 넘어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한 검사장은 “(실수로) 중심을 잃은 거라면 미안하다고 했을텐데 (제가) 몸으로 저항하진 않았지만 이러지 말라는 의사를 분명히 했기 때문에 우연히 벌어진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증거인멸 행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적) 없다. 증거가 나온 게 하나도 없는데 왜 증거인멸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 검사장은 폭행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고검에 상해를 입었다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정 차장검사의 직속상관이라 공정한 수사가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중앙지검이 제가 물리적으로 정 검사에게 타격을 가한 것 같은 뉘앙스로 두 차례 이상 (기자들에게) 문자 풀을 했다”면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중앙지검 전체 차원에서 계획적으로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수차례 구토에 수면 장애까지” 이날 오전 재판에는 사건 발생 직후 한 검사장에게 전치 3주 진단를 내린 의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의사는 “한 검사장이 심한 다발성 통증과 함께 가슴이 답답하고 구역질을 하는 등 2차 이상 소견이 있어 3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한 검사장 또한 “병원에 가자마자 여러 번 토했다”면서 “이후에도 1~2주 정도는 밤에 잠을 못자서 강한 수면제를 많이 처방받았다”고 진술했다. “처벌을 원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한 검사장은 “저는 기회를 드렸는데 수사 기관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폭행한 상황이라 넘어가기엔 지난 것 같다”고 답했다. 정 차장검사 측은 반대신문 과정에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잠금 방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당초 잠금 해제 방식이 얼굴을 인식하는 페이스 아이디였는데 압수수색 당시 잠금을 해제한다면서 키패드를 누른 것이 증거인멸 행위로 인식될 수 있었다는 취지다. 그러나 한 검사장은 “(잠금 해제 방식은) 페이스 아이디도 있고, 비밀번호 설정도 있다”면서 “마스크를 쓰면 비밀번호를 쓰고 집에 혼자있거나 사무실에 가면 페이스 아이디로 바꿨다. 어려운 게 아니라 자주 바꿨다”고 재차 강조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8일 정 차장검사의 재판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정 차장검사가 기소된 지 8개월 만이다. 검찰은 정 차장검사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정 차장검사 측은 진술 거부로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미공개 정보로 땅 투기 영천시 공무원 구속

    미공개 정보로 땅 투기 영천시 공무원 구속

    대구지검 부동산투기범죄 전담수사팀(팀장 고형곤 부장검사)는 21일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한 혐의(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로 경북 영천시청 공무원 A씨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도시계획 부서에 근무하면서 도로 확장공사 예정지역 인근 땅을 미리 사놓고 개발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8년 7월 영천 창구동 일대 350여㎡ 터를 3억 3000만원에 사들였고, 이후 70여㎡가 도로 확장 구간에 편입돼 2020년 9월 1억 6000여만원을 보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 확장으로 나머지 땅값도 구매할 때보다 많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가 얻은 범죄수익에 대해 전부 몰수·추징 보전조치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총리 “부동산 불법 공직자 16명 구속, 283명 검찰 송치”

    김총리 “부동산 불법 공직자 16명 구속, 283명 검찰 송치”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와 관련해 16명이 구속되고 283명을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무겸 국무총리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부동산 투기 의혹 단속 및 수사상황 점검’ 관계기관 회의에서 “국민들이 불법 투기는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수사와 조사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6월 첫 주에 그간의 경과와 성과를 공개키로 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동산 관련 회의를 주재한 김 총리는 ”부동산 시장에서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 열심히 일하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국민의 희망을 되찾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3월 관계기관 합동으로 1560명 규모의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고, 검찰에도 600여명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세청은 부동산 시장에서의 편법 대출과 불법 탈세 여부를 살피고 있다. 김 총리는 “수사대상을 공직자의 투기 행위뿐 아니라 기획부동산, 분양권 불법 전매 등 모든 유형의 부동산 불법행위로 확대했다”며 “현재 597건, 2434명에 대한 내·수사가 진행돼 16명을 구속하고 28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공수처 ‘검사2호 수사’는 윤대진? 캘수록 산으로 가는 ‘김학의 사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윤대진(57·사법연수원 25기) 검사장 사건을 ‘검사 2호 수사’로 낙점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공수처로 넘어간 수사 외압 의혹과 별개로 검찰은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사건 자체를 수사 중인 가운데 사건 당시 대검·법무부 수뇌부가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이었던 이규원 검사의 출금 조치가 대검의 승인하에 이뤄진 것이라면 공수처 수사에 힘이 빠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2019년 6월 안양지청의 출금 수사를 무마한 혐의로 입건된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과 안양지청 지휘부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다면 조국 전 민정수석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까지 수사가 확대되는 건 예견된 수순이다. 수사 기록에 조 전 수석과 박 전 장관을 윤 전 국장의 직권남용 공범으로 볼 만한 정황이 담겼기 때문이다. 윤 전 국장은 박 전 장관의 질책을 받고 조 전 수석을 통해 이 검사 수사를 중단시켜 달라는 이 비서관의 요청을 전해 들으면서, 이현철 당시 안양지청장에게 “김 전 차관 출금 조치는 법무부와 대검 수뇌부의 승인 아래 이루어진 일”이라고 전달했다. 공수처는 지난 13일 수원지검 수사팀(부장 이정섭)에게 사건 기록을 넘겨받은 뒤 일주일째 직접 수사 여부를 고심 중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검찰 인사권을 쥔 법무부 검찰국장의 연락이 대검 지휘부(반부패강력부장)였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연락보다 더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수원지검 수사팀은 앞서 지난 12일 수사 외압 의혹으로 이성윤 지검장을 기소하면서 윤 전 국장 등과 청와대 윗선인 이 비서관 등의 공모 혐의 내용을 대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는 당시 김학의 사건의 수사 방향을 두고 수사팀과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봉욱 전 대검 차장검사를 비롯해 대검 수뇌부가 출금 조치에 관여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금 조치가 대검의 사전 승인을 거쳐 이뤄진 일이라면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는 이 검사 측 주장이 인정될 수 있다. 윤 전 국장 등이 이 검사 수사에 제동을 건 것도 불법을 무마하려는 고의성이 없는 지휘로 볼 여지가 생긴다. 2019년 3월 22일 밤 조 전 수석은 봉 전 차장검사와 통화를 한 뒤 이 비서관에게 연락해 “대검에서 출금 승인이 났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봉 전 차장검사는) 그다지 믿을 만해 보이지 않는데 검찰은 나만 덜렁 기소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효가 ‘화쟁’(和諍)을 설파한 건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통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화쟁은 공존의 이치”라고 말했다. 최근 자신이 이 지검장의 공소장 유출을 문제 삼은 것을 두고 ‘내로남불’ 비판이 나오는 걸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선민·최훈진 기자 jsm@seoul.co.kr
  • “머리채 잡고 변기물 먹였다” 하동 ‘서당 폭력’ 원장 구속 “증거인멸 우려” [이슈픽]

    “머리채 잡고 변기물 먹였다” 하동 ‘서당 폭력’ 원장 구속 “증거인멸 우려” [이슈픽]

    훈장 A씨, 수차례 학생 체벌·폭행 혐의서당 내 광범위한 학폭, 증거인멸 정황도서당 기숙사서 피해 학부모, 학폭 靑청원“변기물에 얼굴 담그고 청소솔로 이 닦여”“옷 벗겨 찬물 목욕 뒤 세워 놓고 물세례”“은폐 서당·학생 엄벌 촉구” 경찰 수사최근 잇단 학교폭력 폭로로 충격을 준 ‘서당 학교폭력’과 관련해 하동 한 서당 훈장 A씨가 아동복지법상 상습학대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A씨가 학생들을 체벌한 것은 물론 각종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해당 서당은 올해 1월 후배 머리채를 잡아 변기에 밀어 넣고 명치와 어깨 등을 때리는 등 11차례에 걸쳐 선배들에 의한 상습 폭행이 벌어져 공분을 산 곳이다. 경남경찰청 아동학대특별수사팀은 17일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면서 “나머지 서당 관계자 및 학생 간 폭력 사안에 대해서도 신속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하동 서당 일대에서 학교폭력이 광범위하게 자행됐다는 폭로가 이어지자 하동군, 경남도교육청 등과 합동으로 20여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 추가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했다. 이번 구속은 전수조사에 따른 첫 결과로 A씨는 수차례 서당 학생들을 체벌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남 하동의 해당 서당 기숙사에서 엽기적인 학대를 당한 피해 초등학생의 학부모는 지난 3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 학생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의 얼굴을 변기물에 담근 뒤 실신할 때까지 변기물을 마시게 하고 청소솔로 강제로 이를 닦게 하는 등 끔찍한 학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학교폭력 신고에도 가해 학생들에 대해 출석정지 5일 처분에 그치자 학부모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엽기적 성적고문·폭행·갈취로 괴롭혀”“가슴 꼬집고 상식 밖 성적 고문 가해” 초등생 3명 “딸 실신할 때까지 변기물 먹여”“세제·샴푸 먹인 뒤 목 아파하자 변기물 줘” 청와대에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3월 ‘집단폭행과 엽기적인 고문과 협박, 갈취, 성적고문으로 딸아이가 엉망이 됐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9만명이 넘게 청원에 동의했다. 학부모로 추정되는 청원자는 “하동 지리산에 있는 서당(예절기숙사)에서 딸아이가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초 까지 같은 방을 쓰는 동급생 한 명과 언니 2명 등 총 3명에게 말이 안 나올 정도의 엽기적인 고문, 협박, 갈취, 폭언, 폭행, 성적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딸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변기물에 얼굴을 담그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화장실 변기를 청소하는 솔로 이빨을 닦게 했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또 “세탁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텀블러에 따라 억지로 먹게 하고 샴푸와 바디워시를 입에 넣은 뒤 고통스러워 목이 너무 아프다며 물을 달라는 딸에게 변기 물과 수돗물을 마시게 했다”고 학대 행위를 상세히 기술했다. 이어 “옷을 벗겨 찬물로 목욕하게 만들고 차가운 벽에 열중쉬어 자세로 등을 붙이라고 한 뒤 찬물을 계속 뿌리는 고통을 주었으며 가슴과 등을 꼬집고 때리는 등 상식 이상의 성적인 고문을 하거나 엽기적인 행동으로 딸을 괴롭혀왔다”고 했다.“소변 먹이고 얼굴에 뜨거운 물 부어”“얼굴에 바디스크럽, 눈에 향수 고통”“은폐하려 한 서당, 강한 조사 필요” 청원인은 “딸이 고통스러워하는 숨소리(신음)를 내면 더 강도를 높였다”면서 “펀치를 날리듯 손목 잡고 달려가며 아이의 가슴 명치를 주먹으로 때리고 가래침을 뱉고 여기저기 마구 밟았다”고 기술했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들이 자신들의 소변을 아이에게 먹였다고도 했다. 특히 “피부 안 좋아지게 만든다며 얼굴에 바디 스크럽으로 비비고 뜨거운 물을 붓고 눈에는 못생기게 만든다며 향수와 온갖 이물질로 고통을 주는 등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짓을 저희 딸한테 행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청원인은 서당측이 사건을 덮기 위해 가해 학생 부모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청원인은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서당내 구타, 고문, 폭행 사건이 심각하다 인지해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게 됐지만 보호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딸이 학교에서 죽으려고 여러 번 생각했지만 엄마, 아빠 생각이 나서 죽지 못했다고 말했을 때 제 자신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들과 서당에 강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 가해자들과 은폐하려는 서당 측이 처벌 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하동교육청, 학폭위서 가해 학생 3명출석정지 5일, 서면 사과 처분 앞서 하동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 3명에게 출석정지 5일, 서면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 처분을 내렸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하동교육지원청의 처분이 약하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檢 ‘이성윤 공소장 유출’ 징계 가능성… 또 법무부와 ‘일촉즉발’

    檢 ‘이성윤 공소장 유출’ 징계 가능성… 또 법무부와 ‘일촉즉발’

    박범계 지시로 대검 유출 진상조사 착수‘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 위반 소지 있어檢 “정권 연루 정보만 엄격… 내로남불”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 외압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이 유출된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하면서 수사팀과 법무부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정권이 연루된 수사 정보에 대해서만 보안을 강조하는 건 ‘내로남불’이라는 불만이 검찰 내부에서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검찰총장 직무대행)는 지난 14일 감찰1과·감찰3과·정보통신과가 협업해 수원지검에서 작성한 이 지검장의 공소장 유출 의혹의 진상을 조사하도록 했다. 박 장관이 “공소장 범죄사실 전체가 당사자 측에게 송달도 되기 전에 그대로 불법 유출됐다”며 조사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공소장 유출 행위는 기소 이후의 일이기 때문에 피의사실 공표죄에 해당하진 않지만 법무부 훈령인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정권 수사 관련 보도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불만이 나온다. 특히 이 지검장 공소장에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뿐 아니라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조국 전 민정수석이 수사 외압에 연루된 정황도 담겨 논란이 됐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팀 관계자가 언론에 직접 공소장을 넘겼다면 무모한 일을 한 것”이라면서도 “현 정부에 유리한 수사 보도는 넘기고 불리한 수사 보도만 지적하는 행태 역시 모순적인 데다 소모적인 갈등만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달에도 수원지검과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는 김 전 차관 사건에 이 비서관이 연루됐다는 의혹 보도가 잇따르자 감찰을 시사한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팀 징계가 현실화된다면 검찰과 법무부의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지검장의 거취 문제도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대검이 이 지검장 혐의가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 직무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 박 장관은 지난 14일 직무배제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다 법과 절차가 있는 것 아니겠냐”며 “일주일째 장관을 몰아세운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수사 외압 ‘윗선’ 지목된 조국…공수처, 직접수사 여부 주목

    수사 외압 ‘윗선’ 지목된 조국…공수처, 직접수사 여부 주목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당시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이름이 등장했다.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요청으로 ‘윗선’들이 이규원 검사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본부 직원들이 수사받지 않도록 종용했다는 의혹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수원지검으로부터 사건 당시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과 이현철 안양지청장, 배용원 안양지청장 차장검사 관련 기록을 입수해 검토에 들어갔다. 수사부서 배당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 지검장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 세 사람은 당시 조 전 수석과 박 전 장관, 이성윤 지검장으로부터 압력을 받아 수사팀에 수사 중단을 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소장엔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법무부,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전방위적으로 나선 정황이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김학의 불법 출금 사건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민정비서실 선임행정관)이 조국 민정수석에게 이 사건에 대해 보고하면서 “이규원 검사가 수사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이규원 검사를 미워하는 것 같다”며 “이 검사가 수사를 받지 않고 (미국으로) 출국할 수 있도록 검찰에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이 내용을 그대로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알렸고, 이로써 ‘수사 외압’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검찰국장은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현철 당시 안양지청장에게 전화해 “김학의에 대한 긴급 출금은 법무부와 대검 수뇌부 및 서울동부지검장 승인 아래 이뤄진 일인데 왜 수사를 하느냐”며 “이 검사가 곧 (미국) 유학을 가는 데 문제없게 해달라”고 조 전 수석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즉 이광철 비서관이 조국 전 수석에게, 조 전 수석이 다시 윤대진 전 검찰국장에게, 윤 전 국장이 이현철 전 안양지청장에게 수사 외압을 가했다는 것이 검찰이 파악한 정황이다. 검찰은 윤 전 감찰국장을 비롯한 세 사람을 혐의가 인정된 ‘피의자’ 신분이 아닌 ‘혐의자’ 신분으로 넘겼다. 이들이 윗선으로부터 외압을 받은 ‘피해자’인 동시에 안양지청 수사팀에 이를 전달해 수사를 방해한 ‘가해자’이기도 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사 외압 의혹에 조 전 장관의 이름까지 등장하면서 사건을 넘겨받은 공수처가 직접 수사 결정을 내릴지 여부도 주목된다. 검찰이 세 사람의 관여 사실만 발견하고 사건을 넘겨 수사가 진행될수록 조 전 장관과 박 전 장관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사건을 다시 보낸 후 공수처에서 기소 여부를 판단하는 ‘유보부 이첩’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 하지만 유보부 이첩을 둘러싼 법조계 해석이 엇갈리는 데다 검찰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공수처에 대한 비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수원지검은 공수처의 직접 수사 여부 결정을 기다리는 한편, 사건에 연루된 다른 인물들의 지위와 관여 정도에 따라 수사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소환조사를 진행한 이광철 비서관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박범계 “의도적으로 만들었다”…‘이성윤 공소장’ 진상조사 지시

    박범계 “의도적으로 만들었다”…‘이성윤 공소장’ 진상조사 지시

    수사 외압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이 언론에 유출되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진상 조사를 지시하면서 대검찰청이 조사에 나섰다. 대검은 유출 과정에 불법 의혹이 있다며 3개 부서를 투입해 진상 파악에 들어갔다. 법무부는 14일 “이 지검장에 대한 직권남용 사건의 공소장 범죄사실 전체가 당사자 측에 송달도 되기 전에 그대로 불법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검사)에게 진상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검은 감찰1과, 감찰3과, 정보통신과 3개 부서를 투입해 진상을 파악하도록 했다. 이번 진상 조사는 지난 12일 수원지검에서 이 지검장을 기소하면서 작성한 공소장 문건이 사진 파일 형태로 외부에 유출되면서 언론 보도가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이 지검장은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이규원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 의혹을 수사한 안양지청에 수사를 중단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공소장 내용 중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이 검사가 수사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전달하는 등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법무부까지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박 장관은 이러한 공소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점에 대해 “의도적으로 만든 느낌도 든다”면서 “차곡차곡 쌓아놓고 (경위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수원지검에서 이 지검장을 서울중앙지법에 기소한 것과 관련해 ‘억지 춘향’이라고 공개 비판한 데 이어 수사팀의 공소장 유출을 문제 삼으면서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의심을 사고 있는 수원지검 수사팀은 “검사라면 누구나 공소장 검색이 가능하고 유출본은 원본과 형식이 다르다”며 유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유출된 문건 A4용지 12장 분량인데 실제 공소장 양식이 아닌 출처를 알 수 없는 문건 형태이다. 형사사건 공개 규정에 따르면 재판에 넘어간 사건은 형이 확정될 때까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피고인의 방어권과 사건 관계인의 인권 등을 따지는 형사사건공개 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예외적으로만 보도자료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알려질 수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현직 중앙지검장은 왜 법정에 서게 됐나…‘수사 외압’ 의혹을 둘러싼 엇갈린 시선

    현직 중앙지검장은 왜 법정에 서게 됐나…‘수사 외압’ 의혹을 둘러싼 엇갈린 시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2년 전 안양지청의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수사팀에게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결국 재판을 받게 됐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 전후로 불법 소지가 다분한데도 부당한 수사지휘를 통해 수사를 중단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수사 외압 과정에 이 지검장 뿐만 아니라 조국 전 민정수석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도 연루된 정황이 있어 앞으로의 수사·재판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이 지검장 공소사실을 토대로 14일 수사 외압 의혹의 쟁점을 정리했다.●사건의 시작, ‘김학의 불법 출금’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사 외압 의혹의 시작은 2019년 3월 23일 새벽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취해진 긴급 출국금지 조치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전 차관은 별장 성접대 사건으로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의 조사 대상이었지만, 형사 입건된 피의자 신분은 아니었다. 3월 22일 밤 김 전 차관의 출국 시도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규원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는 허위 사건·내사번호가 적힌 출금요청서를 작성했고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출금 조치를 승인했다. 2019년 4월 안양지청 수사팀은 법무부의 수사의뢰를 받아 김 전 차관 출국금지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법무부가 의뢰한 내용은 법무부 직원이 무단으로 출입국 정보를 조회해 김 전 차관에게 아직 출금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렸는지 여부였다. 안양지청은 4~6월 이 지검장이 부장으로 있던 대검 반부패강력부의 지휘를 받으며 이 사건을 수사했다. 문제는 수사팀이 수사 과정에서 이규원 검사의 불법 출금 정황을 발견하면서부터다. 안양지청 수사팀은 같은해 6월 18일 대검 반부패부에 수사 상황을 보고하면서 이 검사에게 자격모용공문서작성 혐의점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검사 비위발생 보고’를 같이 올린다. 그러나 7월 4일 안양지청 수사팀은 돌연 “야간에 급박한 상황에서 관련 서류의 작성 절차가 진행됐고 동부지검장에 대한 사후보고가 된 사실이 확인돼 더 이상의 진행 계획 없음”이라고 적힌 수사결과 보고서를 상부에 보고하며 이 검사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다. 이 사이 안양지청 수사팀에 대한 부당한 수사 외압이 있었다는 것이 검찰 측 판단이다. 올초 공익제보자의 폭로로 다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의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면서 지난달 이 검사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더불어 이 지검장의 당시 수사지휘 내용에 대해서도 재판부의 판단을 받게 됐다. 현재 이 지검장 사건은 이 검사·차 본부장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선일)에 배당돼 있다. 수원지검 수사팀이 이 지검장 사건의 병합을 요청하면서 세 사람의 재판이 함께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대검 반부패부·청와대·법무부, 세 갈래의 ‘외압성’ 연락 이 지검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안양지청이 이 검사 사건을 대검에 보고한 2019년 6월 18일부터 수사를 중단한 7월 4일까지 수사팀에게 세 갈래의 외압성 연락이 취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안양지청 수사를 지휘한 대검 반부패강력부의 조치가 있다. 이 지검장은 6월 20일 이 검사의 비위 혐의를 담은 수사팀의 보고서를 전달받은 뒤 반부패강력부 산하 검사들과 회의에서 “안양지청이 법무부의 수사 의뢰 범위 밖의 수사를 해 시끄럽게 한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다. 이후 이 지검장은 배용원 안양지청 차장에게 연락해 “김학의 출금 조치는 법무부와 대검, 서울동부지검이 협의한 사안”이라며 수사 중단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러한 수사 지시가 이 지검장의 수사지휘 권한을 남용해 하급자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공소장 전제사실로 이 지검장이 2019년 3월 23일 출금 조치 이후 서울동부지검장에게 연락해 “허위 사건번호를 추인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즉 이 지검장 역시 김학의 불법 출금에 관여했기 때문에 수사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무마하려 했다는 취지다. 반면 이 검사장 측은 불법 출금에 관여한 사실과 수사 외압 의혹 모두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지검장은 “안양지청의 보고 내용을 모두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에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 일선에 내려보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사팀은 문 전 총장 조사를 통해 이 지검장이 안양지청 수사 관련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범죄 혐의가 성립된다고 판단했다. 안양지청에 청와대 관계자의 외압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도 있다. 이규원 검사가 안양지청 수사팀 관계자를 통해 자신이 수사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같은 로펌에서 근무했던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선임행정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 비서관과 조국 당시 민정수석,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쳐 안양지청 수사팀에게 수사 중단 지시가 이뤄졌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이 비서관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이 검사가 곧 유학 예정이라 수사받지 않고 출국할 수 있도록 검찰에 이야기해 달라”고 했고, 조 전 수석이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이를 그대로 전달했다. 이에 윤 국장은 연수원 동기인 이현철 당시 안양지청장에게 연락해 “이 검사 출금은 법무부와 대검이 협의한 사안이니 이 검사 출금에 문제가 없도록 해달라”고 했다. 다만 조 전 수석은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떤 압박도 지시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도 이 지검장 공소장에 등장한다. 2019년 6월 25일 안양지청이 법무부 출입국 직원들을 불러 김학의 출국 시도를 파악하기 위한 무단 정보 조회와 관련한 조사를 하자, 박 전 장관은 윤대진 당시 검찰국장을 불러 화를 내면서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윤 전 국장은 다시 안양지청장에게 연락해 “출금에 문제가 없는데 왜 법무부 직원을 계속 수사하느냐”고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무렵 이성윤 지검장도 안양지청에 법무부 직원들을 수사하게 된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수사 외압을 가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지검장은 “윤 국장의 지시내용을 수사팀에 전달하고 조사 경위 보고서를 받아 검찰국에 전달했을 뿐 어떤 외압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공수처로 넘어간 안양지청 지휘부·윤대진 검사장, 남은 수사는 이 지검장 외에도 공소장에 수사 외압 정황이 드러난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과 안양지청 지휘부였던 이현철 전 안양지청장과 배용원 전 안양지청 차장검사는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수원지검 수사팀은 이들 사건을 지난 1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첩했다. 검사의 범죄 혐의가 발견되면 공수처로 이첩해야 한다는 공수처법에 따른 것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지검장 공소장에 근거한다면 이들 역시 공범으로 볼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양지청 지휘부는 이 지검장과 윤 전 국장의 연락을 받고 수사팀에서 실제로 수사를 중단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서초동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팀에 대한 수사지휘 권한, 즉 직권이 있는 안양지청장과 차장검사가 외부의 청탁을 받고 수사팀에게 부당한 지휘를 한 것으로 보이고 윤 국장은 수사지휘 권한은 없지만 안양지청장에게 수사 중단을 지시하도록 한 직권남용 공범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조국 전 민정수석과 이광철 비서관까지 수사가 뻗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조 전 수석과 이 비서관, 박 전 장관은 애초 수사팀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기 때문에 직권남용 혐의를 입증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직권남용 범죄의 전제는 하급자에 대한 상급자의 행위가 직권에 해당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수처는 조만간 윤 전 국장과 이 전 지청장, 배 전 차장 사건을 검토해 재이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이규원 구하기’에 조국까지 나섰나…김학의 사건 일파만파

    ‘이규원 구하기’에 조국까지 나섰나…김학의 사건 일파만파

    2019년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가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를 무마하는 과정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뿐만 아니라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법무부까지 조직적으로 관여한 정항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이었던 이규원 검사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수사팀(팀장 이정섭 부장검사)에 출석해 “이광철 대통령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이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부터 대검찰청의 승인이 났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선임행정관도 지난달 검찰에서 2019년 3월 김 전 차관의 긴급 출금 과정에 대해 “보고라인을 통해 그런 내용을 전달받았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선임행정관의 보고라인 ‘윗선’은 조 전 수석을 말한다. 이 지검장(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공소장에 따르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민정비서실 선임행정관)은 당시 조국 민정수석에게 이 사건에 대해 보고하면서 “이규원 검사가 수사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이규원 검사를 미워하는 것 같다”며 “이 검사가 수사를 받지 않고 (미국으로) 출국할 수 있도록 검찰에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이 내용을 그대로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알렸고, 이로써 이른바 ‘수사 외압’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검찰국장은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현철 당시 안양지청장에게 전화해 “김학의에 대한 긴급 출금은 법무부와 대검 수뇌부 및 서울동부지검장 승인 아래 이뤄진 일인데 왜 수사를 하느냐”며 “이 검사가 곧 (미국) 유학을 가는 데 문제없게 해달라”고 조 전 수석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즉 이광철 비서관이 조국 전 수석에게, 조 전 수석이 다시 윤대진 전 검찰국장에게, 윤 전 국장이 이현철 전 안양지청장에게 수사 외압을 가했다는 것이 검찰이 파악한 정황이다.이 지검장의 경우 이 검사가 김 전 차관에 대해 서울동부지검의 내사 번호를 임의로 부여한 사실을 알고는 한찬식 당시 서울동부지검장에게 추인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하고, 출금 조처가 적법한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자신의 관여 사실이 드러날 것을 염려해 당시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의도적으로 보고를 누락하고, 안양지청 지휘부에 전화를 걸어 “김 전 차관에 대한 긴급 출금 법무부와 대검이 이미 협의한 사안”이라며 압력을 가했다. 이후 이 전 지청장은 배용원 당시 안양지청 차장검사와 담당 A 부장검사에게 수사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A 부장검사와 수사 검사들은 이 검사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지 못한 채 법무부 출입국심사과 공무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법무부 B 서기관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게 안양지청의 조사 상황을 전달했고, 불법 출금 조처가 발각될 것을 우려한 차 본부장은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안양지청이 수사 의뢰된 범죄 혐의 이외의 조사를 진행하면서,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하고 귀가를 못 하게 한다”고 허위사실까지 보고 했다. 박 전 장관은 곧바로 윤 전 검찰국장에게 “내가 시켜서 직원들이 한 일을 조사하면 나까지 조사하겠다는 것이냐”며 “검찰이 아직도 그런 방식으로 수사하느냐”고 질책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검찰국장은 재차 이 전 지청장에게 전화해 항의했고, 안양지청에 수사 중단 압력을 가하고 있던 이 지검장도 문홍성 당시 선임연구관(현 수원지검장)에게 경위 파악을 지시해 보고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안양지청은 같은 해 7월 3일 대검 반부패부로부터 들은 내용에 따라 ‘야간에 급박한 상황에서 관련 서류의 작성 절차가 진행됐고, 동부지검장에 대한 사후보고가 된 사실이 확인돼 더 이상 진행 계획 없음’이라는 문구를 기재해 수사를 종결했다. 이처럼 의혹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쏠리자 조 전 수석은 SNS를 통해 “저는 이 건과 관련해 어떤 ‘압박’도 ‘지시’도 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부인했다. 한편 수원지검은 윤 전 검찰국장, 이 전 지청장, 배 전 차장검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첩하고 이 비서관, 박 전 장관 등 다른 사건 관계인들에 대해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조국·박상기까지 연루, 불법출금 의혹 전모 밝혀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출금 의혹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에 박상기·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연루 의혹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고 한다. 사실상 현 정부 법무 행정의 최고책임자들이 법치주의를 훼손하는데 앞장섰다는 것으로 사실 여부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 관련자들과 여권 지지층은 중요한 범죄 피의자인 김 전 차관의 비밀 출국을 막기 위해 시급하게 편법적으로 일을 진행한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절차적 정의’는 결과적 정의 못지않게 중요할 뿐더러 이런 식의 불법이 판을 친다면 법치주의는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반드시 규명해 합당한 처벌이 내려져야만 한다. 공소장에 따르면 허위공문서로 김 전 차관을 출국금지한 이규원 검사는 2019년 6월 불법출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에게 “수사받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비서관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고 한다. 이후 조 수석은 당시 법무부 윤대진 검찰국장에게 알렸고, 윤 국장은 수사를 진행하던 이현철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에게 조 수석의 요청 내용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또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은 출입국·외국인관리본부에 대한 강제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윤 국장을 질책했고, 이에 윤 국장이 재차 이 지청장에게 전화해 압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결국 이 지청장은 차장검사와 부장검사에게 수사중단을 지시했다는 것이 지금까지 검찰 수사 내용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수사팀은 윤 전 국장과 이 전 지청장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그제 이첩했다. 공수처로 ‘공’이 넘어간 것인데 민감한 사건인데다 아직 수사 진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공수처가 관련 의혹을 제대로 규명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검찰 수사대로라면 법치주의 훼손에 정권의 법무 관련 최고 공직자들이 모두 연루됐다는 것인데 사안이 사안인만큼 사건을 넘겨받은 공수처가 명운을 걸고 명쾌하게 전모를 밝혀내야만 한다. 혹여 수사인력 미비를 이유로 사건을 뭉개거나 권력 핵심인사들에 대한 ‘봐주기 수사’에 그친다면 공수처는 존립 자체가 부정당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박범계, 대검에 ‘이성윤 공소장 유출’ 진상조사 지시

    박범계, 대검에 ‘이성윤 공소장 유출’ 진상조사 지시

    수사 외압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이 언론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진상 조사를 지시하면서 대검찰청이 조사에 나섰다. 이 지검장 기소를 두고 검찰 수사팀과 법무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법무부는 14일 “이 지검장에 대한 직권남용 사건의 공소장 범죄사실 전체가 당사자 측에 송달도 되기 전에 그대로 불법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검사)에게 진상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 차장검사는 감찰1과, 감찰3과, 정보통신과가 협업해 진상을 파악하도록 조치했다. 이번 진상 조사는 지난 12일 수원지검에서 이 지검장을 기소하면서 작성한 공소장 문건이 사진 파일 형태로 외부에 유출되면서 언론 보도가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이 지검장은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이규원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 의혹을 수사한 안양지청에 수사를 중단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공소장 내용 중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이 검사가 수사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전달하는 등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박 장관은 전날 이러한 공소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점에 대한 서울신문의 질의에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면서 “의도적으로 만든 느낌도 든다”고 답했다<서울신문 5월 14일자 8면>. 그는 이날 오전에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면서 공소장 보도와 관련해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전날 수원지검에서 이 지검장을 서울중앙지법에 기소한 것과 관련해 ‘억지 춘향’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수사팀을 겨냥해 공소장 유출을 문제 삼으면서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달에도 수원지검 수사팀의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해 감찰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김 전 차관 사건 재조사와 관련한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 보도가 계속되자 박 장관은 “더 묵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검은 수원지검과 중앙지검에 진상확인을 지시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사설] ‘피고인 이성윤’ 2선 자진 후퇴나 법무장관 인사 조치해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재판에 회부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결백을 주장하면서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 지검장 징계에 착수해도 모자랄 판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기소됐다고 다 징계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이 지검장을 감싸고 돌았다. 여권 내부에서조차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대검도 박 장관에게 이 지검장 직무배제 건의를 검토 중이지만, 이 지검장은 버티기로 일관할 태세다. 방어권을 넘어 공격권을 갖겠다는 것으로 볼썽사납기 그지없다. 이는 전례와도 어긋난다. 인사에는 절차와 정도가 지켜져야 하는데 이미 피고인으로 전락한 이 지검장의 현직 유지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기소된 이영렬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기소에 앞서 감찰할 때 이미 인사 조치됐고,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서도 법무연수원으로 인사 조치한 사례가 있다. 박 장관은 “통례에 비춰 이 지검장의 직무배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일선 검사들의 주장을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재판에 회부된 피고인은 판사 앞에서 검사와 죄의 유무를 놓고 다투는 형사소송의 당사자다. 검찰 ‘빅3’ 중 하나인 서울중앙지검장 지위를 유지한 채 법정에 나선다면 법정에서 이 지검장의 죄과를 낱낱이 밝힐 후배 검사들이 느낄 유무형의 압박감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이 지검장이 2선으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검찰 조직을 위해서도 부적절하다. 이 지검장은 수원지검 수사팀의 지속적인 출석 요청에도 끝내 불응했다. 검사는 법치주의를 떠나서는 존재 의의가 없다. 이 지검장 스스로 2선 후퇴를 밝히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법집행 최고책임자인 박 장관이라도 즉각 인사 조치를 해야만 한다.
  • 李공소장에 등장한 ‘조국 외압’… 박범계 “유출 심각” 감찰 시사

    李공소장에 등장한 ‘조국 외압’… 박범계 “유출 심각” 감찰 시사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 사실 유출과 관련해 “심각한 사안”이라며 수사팀에 대한 감찰을 시사했다. 이 지검장 기소를 둘러싸고 법무부와 검찰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공소 사실에는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해당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이규원 전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 수사에 개입한 정황도 담기면서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박 장관은 13일 오후 이 지검장의 공소 사실의 내용이 일부 언론에 공개된 점에 대한 서울신문의 질의에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면서 “(해당 문건을) 의도적으로 만든 느낌도 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훈령인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에 따라 공소장 공개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검장 공소사실 일부는 검찰의 기소 이튿날 특정 언론을 통해 공개됐고, 이후 이 지검장 공소장 형태의 문건이 사진 파일로 유출됐다. 해당 문건에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민정비서실 선임행정관)이 당시 조국 민정수석에게 이 사건을 보고하면서 “이규원 검사가 수사받지 않도록 해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이 비서관은 2019년 6월 수원지검 안양지청이 이 검사가 김 전 차관에 대해 불법적으로 긴급 출금 조처를 한 비위 혐의를 확인하고 수사에 나서자 조 전 수석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이 검사가 곧 유학 갈 예정인데 검찰에서 이 검사를 미워하는 것 같다”며 “이 검사가 수사를 받지 않고 출국할 수 있도록 검찰에 얘기해 달라”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이 내용을 그대로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알렸고, 이후 안양지청에 관련 수사 중단 외압이 진행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수사팀은 이 지검장에 대해서는 “만일 이 검사에 대한 범죄 혐의가 검찰총장에게 있는 그대로 보고되고, 검찰총장 승인하에 이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자신의 관여 사실도 드러나게 될 것을 염려했다”면서 당시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의도적으로 보고를 누락하고, 안양지청 지휘부에 수사 중단 외압을 행사했다고 적시했다. 이와 관련해 조 전 수석은 SNS를 통해 “기자분들의 연락이 많이 오기에 밝힙니다. 저는 이 건과 관련해 어떤 ‘압박’도 ‘지시’도 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법무부는 유출된 문건의 형태가 법원에 제출된 공소장과는 다른 형식인 점에 비춰 수사팀이 기소 전 공소장 작성을 위해 만든 초안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문건 유출이 수사팀 내부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법무부는 공소장을 국회에 제공하지 않았고, 이 지검장 측 변호인에게도 송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지검장 범죄사실이 담긴 문건이 유출됐다는 점에서 감찰 필요성도 검토하고 있다. 박성국·이혜리 기자 psk@seoul.co.kr
  • 일시 정지 풀고 돌아온 ‘검찰의 시간’… 靑 겨눈 김학의·원전 수사 종결 임박

    일시 정지 풀고 돌아온 ‘검찰의 시간’… 靑 겨눈 김학의·원전 수사 종결 임박

    대전지검 ‘심의위 불발’ 채희봉 곧 기소수원지검, 이성윤 기소로 큰 부담 덜어중앙지검도 LH 투기 첩보 수사 착수김오수 취임 후엔 금융범죄수사 탄력올해 초 여권의 ‘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을 골자로 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과 이에 반발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로 ‘일시 정지’ 상태에 놓였던 전국 주요 검찰 수사가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수원지검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와 대전지검의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는 청와대 측 인사 기소로 수사 종결을 향해 가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전담해 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수사는 서울중앙지검이 직접 LH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의 신호탄을 알렸다. 김 후보자의 취임 이후 본격적인 인사가 있을 다음달 말까지 ‘검찰의 시간’이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가 진행 중인 월성원전 수사의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채희봉(한국가스공사 사장)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이 최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채 전 비서관 측 변호인은 지난달 29일 대전지검 검찰시민위원회에 심의위 소집을 신청했지만, 시민위는 지난 7일 심의위 소집 신청의 정당성을 검토한 끝에 심의위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검찰 수사가 정당하다고 본 것이다. 수사팀은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린 혐의로 채 전 비서관과 백운규 당시 산업부 장관의 기소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전국 주요 검찰청 가운데 가장 먼저 수사의 정치적 부담을 털어낸 곳은 수원지검이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이정섭)는 2019년 3월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과 법무부의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더불어 검찰 서열 2위이자 유력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 중단 외압 의혹을 수사했다. 그 결과 이규원 전 대검 조사단 파견 검사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재판에 넘겼고, 지난 12일 이 지검장도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했다. 핵심 피의자들을 모두 기소한 수원지검 수사팀은 지난달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한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조만간 불구속 기소하고 공소 유지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 박승환)도 2016년 확보한 LH와 롯데쇼핑컨소시엄 유착 의혹 첩보와 관련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2015년 동탄2신도시 백화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LH 출신 전관들이 설립한 설계회사와 LH 측의 유착이 있었다는 의혹은 당시 LH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으나, 중앙지검의 수사는 롯데그룹 소유주 일가의 경영비리 규명 중심으로 진행됐다. 김 후보자 취임 이후엔 금융범죄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 폐지 이후 금융범죄 수사 역량이 떨어졌다는 우려에 대해 “금융범죄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지난 12일 합수단 부활의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공수처로 다시 온 ‘김학의 수사외압 의혹’

    공수처로 다시 온 ‘김학의 수사외압 의혹’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범죄 혐의가 발견된 3명의 고위급 검사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이첩했다. 검사 인선을 마친 공수처가 이들에 대해 직접 수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13일 공수처와 검찰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전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하면서 윤대진 전 법무부 검찰국장, 이현철 전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배용원 전 안양지청 차장검사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 이 지검장의 공소장에 이름을 올린 윤 전 국장 등은 피의자 전 단계인 피내사자 신분이다. 공수처법상 검사의 범죄 혐의를 발견한 다른 수사기관은 이를 공수처로 이첩해야 할 의무가 있다. 수원지검은 윤 전 국장 등이 이 지검장과 함께 2019년 6월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금 조치가 위법하게 이뤄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하려 한 수원지검 안양지청 수사팀에 압력을 가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사건을 이첩받은 공수처가 직접 수사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수원지검으로부터 사건 기록을 넘겨받은 공수처는 “공정성 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지 등을 검토한 후 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냈다. 공수처의 여건상 직접 수사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처·차장을 제외한 검사가 여전히 13명뿐인 데다 그중 5명은 ‘1호 수사’에 투입됐고, 6명은 교육이 예정돼 있어서다. 공수처는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가 이첩한 ‘건설업자 윤중천에 대한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의혹’ 사건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수처가 사건을 수원지검에 재이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경우 검사 사건의 최종적인 기소 권한을 두고 공수처와 검찰이 또다시 파열음을 빚을 수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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