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사지휘권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안보리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철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산업통상자원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취업난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7
  • 檢 “지휘권도 내주나” 불만

    檢 “지휘권도 내주나” 불만

    5일 여당이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사실상 제한하는 수사권조정안을 마련하자 검찰이 술렁이고 있다. 검찰은 여당이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인정한 범죄들은 사실상 현대사회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희귀범죄로,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사실상 허수아비로 전락시켰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검찰 수뇌부는 일단 협의를 통해 경찰의 수사를 지휘할 수 있는 통로와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수사권 조정문제가 검찰일선의 반발이나 내부의 갈등으로 번질까 경계하는 분위기다. 일선에서는 그동안 수사권 조정테이블에 앉아서 얻은 것 없이 결국 내주기만 했다며 검찰 수뇌부를 성토하기도 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이번 사태를 정상명 신임검찰총장의 지도력과 조직장악력을 가늠할 시험대로 보는 시각도 있다. 검찰 소장파들은 “수사지휘 여부는 검찰과 경찰간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국민들의 인권과 관련된 문제”라면서 “여당안대로라면 경찰이 사건을 송치하지 않아도 돼 사건처리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비리나 실수 등을 바로잡을 수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 8층 회의실에서 정 총장과 전국 22개 고검·지검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 긴급회의를 열었다. 전국에서 모인 검찰수뇌부는 수사지휘권을 전제로 일부 민생범죄에 한해 경찰의 수사권을 인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수사지휘권을 담보할 방법으로 경찰의 중요사건 보고의무 명시, 검사의 경찰사건송치명령, 검사의 경찰징계요구 권한 등이 논의됐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검찰 정치적 중립 수호”

    정상명 신임 검찰총장은 24일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이날 오후 열린 취임식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확립하는 것은 직역이기주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라면서 “복무방침을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검찰’로 삼고, 인권과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정 총장은 수사지휘권 발동 파문과 코드인사 의혹을 의식한 듯 취임사에서 ‘정치적 중립’이란 표현을 여섯 차례나 거론했다. 그는 “정치적 중립을 위해 외부 주장이나 영향에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어떠한 희생도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상명 검찰총장후보 청문회…與 호된 질타 野 무딘 추궁

    정상명 검찰총장후보 청문회…與 호된 질타 野 무딘 추궁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상명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첫날 여야 청문위원들은 날선 질문으로 후보자의 직무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검증했다. 화두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로 좁혀지면서 김대중(DJ) 정부 시절의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된 ‘민감한’ 현안도 부각됐다. 열린우리당은 전직 국정원장의 구속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으며 정 후보자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반면, 한나라당은 천정배 장관의 수사지휘권 논란을 강조하며 은근히 검찰을 두둔해 대조를 이뤘다. 첫 질의에 나선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X파일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며 날을 세웠다. 그는 “도청은 YS(김영삼 전 대통령)때 더 많이 했는데 왜 DJ의 국정원장만 구속시켰느냐.”고 쏘아붙였다. 같은 당 우윤근 의원은 “아무 고민도 없이 무조건 구속하라는 식으로 쉽게 처리할 수 있느냐.”고 호통쳤다. 국회 정보위 소속이기도 한 최재천 의원은 “수사를 하려면 박정희 정권 때부터 하거나 최소한 통신비밀보호법 제정(1993년) 이후부터는 해야 하는데 지금은 일부분만 똑 떼어내 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용규 의원은 “DJ정부에서 문화부장관과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씨만 봐도 (구속 수사를 받았지만)결국 무죄취지로 파기 환송됐다.”면서 “당시 변호인은 ‘검찰이 어떻게 이런 사유로 기소할 수 있느냐.’고 했다.”는 논리로 검찰을 싸잡아 비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 후보자는 “두 분을 구속하면 국민의 정부 시절 실질적인 인권신장과 IMF 극복 등의 성과가 가려지지 않을까 고심했지만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부분은 구속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YS때의 불법 도청은)공소시효는 지났지만 역사적, 도덕적 평가는 시효가 남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말해 여운을 남겼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나라당 김명주 의원이 “아무리 도둑을 잡는 것이 좋다고 해도 무조건 아주 옛날 도둑까지 다 잡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바로 이 때문에 공소시효가 필요한 것”이라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같은당 김재경·장윤석 의원 등은 김종빈 전 검찰총장이 사퇴하게 된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가리켜 “법에 위배되지는 않지만 정당하진 않았다.”“오히려 검찰의 중립성을 해쳤다.”며 검찰을 두둔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檢 대반격? 노대통령 DJ결별 수순?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신건씨의 구속과 관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 검증이 어려운 갖가지 ‘설’만 오가고 있다. 이중 원칙대로 수사하다 보니 사건이 확대됐다는 일반론 이외에 ‘검찰의 불만표출’과 ‘노 대통령의 DJ결별 수순’이라는 두 가지 관측이 그럴 듯하게 유포되고 있디. ‘검찰 불만설’은 천정배 법무장관이 타깃이다. 강정구 교수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데 대한 ‘반격’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 주장은 주요 국가원수들이 총집합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관심의 초점이 APEC이 아닌 두 전직 원장의 구속으로 돌려졌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국정원장 구속건으로 APEC 분위기를 완전히 망쳤다.”면서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 인사는 검찰의 불만표출 해석에 “그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16일 열린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도 구속과 관련, 검찰에 대한 강한 불만이 쏟아졌다. 최재천 의원은 “검찰이 1993년 이후 도청 전반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함에도 국민의 정부 책임자만 구속한 것은 불공평한 사법처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종석 의원은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APEC 회의를 앞두고 구속방침을 정한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검찰 수뇌부는 불구속 의견을 제시했지만 끝내 구속됐다.”는 주장도 검찰 불만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 관련, 천 장관은 “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노무현 대통령의 장기플랜에 의한 김대중(DJ) 전대통령과의 결별 수순이라는 것. 내년 초 정치적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상되는 노 대통령이 ‘새 정치’를 내걸면서 전 정부와의 차별화를 선언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최근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에서 “창당 초심으로 가야 한다.”며 민주당과의 통합론에 쐐기를 박는 발언을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이 시나리오에는 김영삼(YS) 정부시절 도청전담팀인 미림팀을 건드리면서 YS와의 결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DJ와 YS의 정치행보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DJ가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향해 최근 “정치적 계승자”라고 말한 것은 현 정부와 깊은 연관성을 대외적으로 알려 결별의지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YS가 최근 DJ에게 전화를 하는 등 화해제스처를 보인 것도 현 정부의 결별의도에 ‘공동대응’하자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는 시나리오라는 소문도 있다.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김황식 후보 “反국가단체 규정 필요”

    김황식 후보 “反국가단체 규정 필요”

    국회는 9일 김황식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박시환·김지형 등 대법관 후보 3인에 대한 검증작업에 돌입했다. 대법관 후보들의 임명동의안은 16일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여야는 이날 열린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과거 판결성향을 비롯해 국보법 개폐,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사형제도 폐지 등에 대해 조목조목 캐물었다. 재산과 병역면제 문제는 큰 논란 없이 지나갔다. ●“난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도” 열린우리당은 과거 국보법 관련 판결사례를 일일이 거론하며 보수적인 판결을 내렸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우윤근 의원은 90년대 중반 대표적인 간첩조작사건인 ‘남매간첩단’ 사건을 거론하면서 “국가 기밀을 너무 넓게 인정했다는 의견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선병렬 의원도 “국보법을 적용함에 있어 그 구성요건을 엄격히 제한해 해석해야 한다는 기본태도를 준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보수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도”라고 밝혔다. 강정구 교수 발언과 천정배 장관의 수사지휘권에 대해서는 여야가 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은 “만경대방명록 사건으로 보석으로 풀려난 강 교수가 동종범죄를 저질렀다면 마땅히 구속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장관의 수사지휘권이 없는 나라는 없다.”면서 정당성을 역설했고, 신학용 의원도 “불구속 원칙을 지켜줘야 하는 법원의 직무유기로 법무장관이 대신 ‘총대’를 멘 것”이라고 거들었다. ●“강정구교수 발언 개인적으로 동의 안해” 김 후보자는 다른 질문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굽힘 없이 밝혔다. 강 교수 발언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국보법과 관련해서는 “반국가단체 규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적단체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문제와 주로 관련돼 있기 때문에 처벌 폐지를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또 대안마련을 전제로 사형제도 폐지를 옹호했고,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 주장에는 “사법권을 침해하거나 국민동의를 받을 수 없도록 행사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검찰간부 인사이동 이견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와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1일 수사지휘권 파문 이후 처음으로 회동을 가졌다.천 장관과 수사지휘권 행사 이후 서먹해진 검찰 수장과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으나 두 사람은 부담스러운 듯 비공개로 만났다. 정 내정자와 천 장관은 2시간 정도 배석자 없이 마주했다. 두 사람은 후배인 정 내정자가 검찰총장에 오르게 되자 사표를 낸 사시 16회인 임내현 법무연수원장과 서영제 대구고검장 등의 후속인사 문제를 주로 다루었다. 정 내정자는 이들의 인사에 따른 몇몇 검찰 간부들의 인사이동 문제로 천 장관과 의견 차이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비어 있는 검사장은 사퇴한 16회 후임 2명과 대검차장, 대구고검차장 등 모두 4명이다. 정 내정자는 동기인 사시17회 출신들의 잔류를 기정사실로 삼고 인사이동 폭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검사 수사지휘권 유지 전제 경찰도 수사주체로 명문화”

    청와대가 검사의 수사지휘권 유지를 전제로 경찰도 수사주체로 명시하는 방향으로 형사소송법을 개정하고, 경찰의 독자 수사대상 범죄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내용의 검·경 수사권 조정 기준안을 마련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복수의 조정안을 최근 검찰과 경찰에 통보하고 의견 수렴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검·경 양쪽에 청와대가 정한 수사권 조정 기준을 전했고, 각자 내부 검토를 거쳐 의견을 제시할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조정안은 여러가지 안 중 하나로, 최종적인 입장은 아니다.”고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제시한 기준안은 검찰의 수사권만을 명시한 형사소송법 195조에 경찰도 수사권을 갖는 수사주체임을 명문화하고, 경찰이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하도록 한 196조를 고쳐 경찰이 특정 범죄에 한해서는 검사 지휘 없이 수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준안은 이를 위해 196조에 검찰의 지휘가 필요한 중대 범죄나 경찰이 검사 지휘없이 수사할 수 있는 민생범죄 등의 유형 및 범위를 대통령령에 별도로 정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이같은 방안은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검·경간의 의견 사이에서 일종의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같은 절충안이 검찰과 경찰측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란 관측도 없지 않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닻올린 ‘정상명號’…검찰 후속인사 어떻게] 요직 포진 동기5명 거취 주목

    [닻올린 ‘정상명號’…검찰 후속인사 어떻게] 요직 포진 동기5명 거취 주목

    후임 검찰총장 내정 소식을 들은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상명 대검 차장은 말을 아끼면서도,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앞이 보이지 않으면 변화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의 뜻에 따라 검찰의 앞날을 제시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환경이 변하면 생각도 변하는 것”이라면서 “대검에 설치된 미래기획단이나 혁신기획단을 통해 조직안정과 검찰개혁을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내정자는 ‘코드인사’라는 지적에 대해 “정책 이해를 잘하는 것과 코드인사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서 비롯된 김종빈 전 검찰총장의 사퇴 이후 법무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려 하느냐고 묻자 정 내정자는 “검찰 조직을 안정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법무장관과 협의하고 대화할 것”이라며 원칙적인 말로 대신했다. 공안사건 수사 방향과 관련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정 내정자는 검찰 현안 중 하나인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수사권은 양 기관이 권한을 나누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어느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정 내정자는 검찰 수뇌부의 인적 쇄신 분위기를 일축하면서 검찰의 수뇌부이자 사시 동기인 17회들의 용퇴를 만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혼자 조직을 끌고 갈 수 없다.”면서 “동기생들이 함께 조직 안정에 기여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대희 서울고검장,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임승관 부산고검장 등 정 내정자의 동기 5명은 지난 금요일 모임을 갖고 거취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고검장은 24일 “어떤 결심을 하더라도 사심은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 달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동기는 이날 외부와의 연락을 일절 끊었고 한 동기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로 고민을 대신했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정상명 총장, 새 검찰상 보여줘야

    정상명 대검 차장이 새 검찰총장에 내정됐다. 수사 지휘권 발동에 따라 김종빈 검찰총장이 사퇴한 지 11일만에 내부 승진으로 후임이 결론났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남겨놓고 있지만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검찰총장에 오를 전망이다. 청와대측은 “상황판단력과 조직관리능력이 뛰어나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천정배 법무장관은 최근 검찰 조직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내부 승진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때문에 검찰내의 신망이 두터웠던 정 대검차장의 총장 내정은 예견된 터였다. 정 총장 내정자는 무엇보다 조직의 안정과 동시에 지속적인 검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우선 수사지휘권 발동에 따른 검찰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슬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의 검찰에 대한 신뢰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수사 지휘권의 발동의 기본 취지인 인권 수사의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구속이 처벌이라는 인식을 깨는 데 검찰 스스로 법의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는 피의자까지 불구속을 주문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해둔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새 총장을 맞는 검찰이 해야 할 몫이다. 검찰 스스로 개혁의 주체가 되길 바란다. 검찰이 정치권으로부터 중립을 지키지 못해 온 데 대한 반성도 뒤따라야 한다. 사법부가 추진하는 과거사 정리가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법무부와의 갈등이나 마찰보다는 조화를 이뤄나가도록 힘써야 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 공직부패수사처 설립, 사법제도개혁추진위의 형사소송법 개정 등은 검찰의 수사권을 약화시킬 소지가 큰 민감한 사안들이긴 하다. 하지만 검찰의 입장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맞춰 국민의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 총장 내정자는 야당에서 제기하는 ‘코드인사’라는 비판을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을 장악하고 검찰이 다시 정치권력에 대항하지 못하도록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비판을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청와대나 정치권 눈치보기에서 벗어나 법의 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 국민을 위한 검찰은 검찰이 만들어야 한다.
  • [닻올린 ‘정상명號’…검찰 후속인사 어떻게] 공안사건 처리 변화 불가피

    김종빈 전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정상명 대검차장이 내정돼 지금까지 검찰이 진행하던 수사의 방향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안 사건은 수사지휘권 파문 이후 처리 과정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검찰은 수사지휘권 파문을 몰고온 강정구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을 결국 불구속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국대 강사기 교수 고발 사건이나 앞으로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수사 등 공안사건 수사에서 구속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을 것으로 점쳐진다. 사건마다 강 교수 사건과의 형평성이 도마에 올라 검찰 안팎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총장이 없어 잠시 머뭇거렸던 주요사건들의 수사도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중요 사건을 처리하면서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거물급 인사를 소환하거나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지휘 계통의 최정점이었던 검찰총장의 부재는 ‘갈 길이 바쁜’ 수사팀에 부담이었다. 김 전 총장의 사퇴로 검찰의 소환 일정이 늦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신임 총장이 내정됨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하고 있는 두산그룹 비리 의혹과 ‘안기부·국정원 도청’사건, 삼성에버랜드 변칙증여사건 수사와 관련된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사법처리와 참고인들의 소환조사도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비리와 관련해 검찰은 총수일가 1∼2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세워놓고 최종 결재만을 기다리고 있다.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시절 도청의혹수사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당시 안기부와 국정원 ‘안기부 X파일’과 관련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조사하려는 검찰의 움직임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단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중수부장의 교체 여부가 변수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검찰 고위급 인사태풍 불가피

    노무현 대통령이 신임 검찰총장으로 정상명(55) 대검차장을 내정함으로써 김종빈 전 총장의 퇴진 이후 어수선했던 검찰이 안정을 찾게 됐다. 검찰 내부에서 총장이 내정돼 조직을 흔드는 파문은 없게 됐지만 대규모 후속 인사는 불가피하다.●청와대와 검찰의 가교역할 주목 정 총장 내정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시 동기로 이른바 ‘8인회’로 이름 붙여진 모임의 한자리를 차지한 인물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문민통제론’을 수용하고 청와대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며 검찰 내부 개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검찰의 독립을 지나치게 강조하지는 않으면서 이번 수사지휘권 파문과 같이 청와대와의 충돌은 피해갈 것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정 내정자의 숙제는 대통령 또는 수사 지휘권을 행사했던 천정배 법무장관과 ‘코드가 맞는’ 총장이라는 사실에 대한 소장 검사들의 불만을 앞으로 어떻게 잠재우느냐 하는 것이다. 지휘권 파동을 불러온 공안사범의 처리 관행과 공안부서의 변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정구 교수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할 경우 정 내정자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동일한 종류의 사건이라면 ‘불구속’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검찰 내부 강경파의 반발을 어떻게 진정시키느냐 하는 것이 정 내정자로서는 어려운 부분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문제와 관련해서는 협상 파트너인 허준영 경찰청장이 정 내정자의 경북고 5년 후배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학연만으로 어느 한쪽이 쉽게 양보하지는 않으리라는 분석이다.●법무부 검찰국장 등 교체될 듯 후배나 동기가 상관에 오르면 물러나는 관례에 따라 사시 17회인 정 내정자가 검찰총장이 되면 16·17회의 용퇴가 점쳐진다. 이들이 용퇴할 경우 총장 취임 이후 고검장·검사장급 인사폭은 7∼10명에 이르게 된다. 대검 중수·공안, 법무부 검찰국장 등도 일부 교체될 것으로 여겨진다. 서울중앙지검장 자리가 비면 후임으로는 문영호(18회) 부산지검장, 박상길(19회) 대구지검장, 임채진(19회) 법무부 검찰국장 등이 거론된다. 검사장 자리가 다수 공석이 됨에 따라 시험 동기생이 39명이나 있는 사시 23회의 승진이 예상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檢 “우리가 말할 사안 아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수사지휘를 내린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법무장관의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폐지를 지지했다는 사실에 대해 검찰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항명’오해 부를까 말 아껴 대부분의 검사들은 천 장관의 입장 변경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렸다. 검사들은 “내가 말할 위치가 아니다.”“이미 지난 일인데 굳이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면서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검찰에서 먼저 이 문제를 언급할 경우 검찰이 여전히 장관에게 항명한다는 ‘역풍’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속내는 “당시 검찰과 지금의 검찰은 다르다.”는 천 장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모순이라고 여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검의 한 간부는 “법의 정신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지 않다.”면서 “당시 검찰과 지금 검찰이 다르다고 법의 해석이 달라질 수는 없는 일이 아니냐.”고 말했다.●“검찰 법정신은 언제나 같다”우회 비판 천 장관은 국회의원이던 지난 1996년과 2001년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96년 대검 국감에서는 “법무장관이 무엇 때문에 준사법기관의 구체적 사건 처리에 관여해야 하는지 합리적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고,2001년에는 법무장관의 구체적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 배제 등을 포함한 참여연대의 검찰청법 입법청원안을 국회에 소개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이처럼 정치권의 수사지휘권 폐지 논란과 함께 대검에서도 공식적인 폐지 건의를 해오자 지난 2002년 각국의 입법 사례까지 분석,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감독권은 유지해야 한다는 내부 결론을 낸 바 있다.(서울신문 10월 14일자 3면 보도)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朴 “체제수호 구국운동” 靑 “유신망령 부활”

    朴 “체제수호 구국운동” 靑 “유신망령 부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파문을 둘러싸고 여야 대치정국이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정면 대결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 대표가 18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를 ‘자유민주주의체제 위협’으로 규정짓고 사실상 대여 전면전을 선언하자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에 이어 청와대가 ‘유신독재 망령의 부활’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하는 등 정국이 벼랑끝으로 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정략적 목적으로 북한정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도 지울 수 없다.”면서 “노무현 정권 2년반이 지난 지금 국가 정체성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천 장관 해임을 촉구했다. 박 대표는 특히 “국가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한나라당이 중심이 돼 국민의 힘을 모아, 국민과 함께 구국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장외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밝혀 양측의 공방이 장외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박 대표는 이어 ‘만경대 정신을 이어받아 통일 위업을 이룩하자.’는 강 교수의 주장에 대해 “노 대통령의 입장과 정체성을 확실하게 밝혀달라.”로 공개 질의한 뒤 “이를 정치공세라고 한다면 큰 잘못이며 결코 색깔논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정무점검회의에서 “오래전 역사의 심판을 받은 유신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나 21세기 대한민국의 한복판을 활보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당혹스러움을 느낀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김만수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는 “한나라당이 원하는 것은 자유민주체제가 아니라 반공의 이름 아래 인권 유린을 서슴지 않았던 냉전독재 체제가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억지와 과장선동은 유신독재 때나 통하던 낡은 수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한나라당은 독재정권이 국민과 민주인사를 탄압할 때 주범과 종범을 자처했던 인사들이 뿌리를 이루고 있는 정당”이라며 “극우 냉전체제를 부활시키려는 시대착오적인 기도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문 의장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을 색깔 공세, 정치 공세로 몰고가는 것은 냉전시대 유신체제로 돌아가자는 수구적 논리”라면서 “한나라당과 수구보수 세력들의 ‘색깔론 총궐기’는 헌정 질서와 인권을 앞장서서 파괴하려는 무책임한 행위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수 이지운기자 vielee@seoul.co.kr
  • 보수단체 “千법무 사퇴” 시위 잇따라

    보수단체 “千법무 사퇴” 시위 잇따라

    보수 단체들이 18일 법무부 장관의 지휘권 발동과 검찰총장의 사퇴 파문과 관련해 보수연합체를 구성하고 천정배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일제히 강도높은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자유주의연대 등 8개 보수 단체는 이날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뉴라이트네트워크’ 창립 기자회견을 갖고 “법무부 장관의 지휘권 발동으로 야기된 혼란이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이번 혼란에 책임있는 천 장관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 보수단체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제2 시국선언 애국시민 모임’도 프레스센터에서 각계 인사 약 1만명이 서명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정부의 대북정책 등을 비판했다. 선언문에서 “친북ㆍ좌익교수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 대해 좌파 정권의 법무부 장관이 건국사상 처음으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국기를 흔들고 있다.”면서 “한·미동맹이 파국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강영훈·이회창·현승종 전 국무총리 등 전직 각료 76명과 전직 국회의원 205명 등 9500여명이 참가했다. 보수 단체인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도 교보빌딩 앞에서 천 장관 사퇴 촉구 성명을 발표하고 서명운동을 가졌다. 시민회의는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켜줘야 할 법무부장관이 강정구 교수 불구속 수사와 관련해 월권적인 지휘권 행사로 오히려 이를 앞장서서 훼손했다.”면서 “검찰총장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를 야기해 천 장관이 더 이상 그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자유청년연대도 이날 오후 7시 ‘북한민주화 촉구 호국영령 추모 촛불행사’를 가졌으며 국민행동본부도 서울역 광장에서 대정부 비난집회를 열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사설] 정쟁이 아니라 성찰이 필요하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국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구국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하자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수구보수세력들의 색깔론 총궐기”라고 맞받았다. 청와대도 나서 “되살아난 유신독재의 망령”이라고 박 대표를 공격했다. 정체성·색깔론을 둘러싼 헐뜯기를 언제까지 반복할 건가. 국가보안법 개폐, 송두율 교수 사건, 맥아더동상 공방 등 시점만 다를 뿐이다. 한국정치의 퇴영성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고 본다. 소모적 이념논쟁의 끝은 이번에도 뻔하다. 죽일 듯 대립하다가 10·26 재선거가 끝나거나 다른 쟁점이 생기면 슬그머니 사그라질 것이다. 상처만 깊게 하고, 사회발전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정쟁을 떠나 강정구 교수 파문을 성찰해보자. 머리를 맞대고 개선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이를 제대로 짚어내 풀어줘야 국가사회가 발전하고 정치권이 칭찬받는다. 남북관계가 급격히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인식을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지 먼저 정리해줘야 한다. 과거 잣대를 그대로 들이대긴 힘들다. 그렇다고 친북(親北) 행위를 무한정 허용할 수 없다. 이는 국가보안법 손질로 귀결된다. 여야가 한때 합의한 국보법 대체입법이나 대폭 개정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것으로 생각된다. 검찰 독립의 범위·방법도 차제에 구체화해야 한다. 법무부장관에게 수사지휘권을 부여한 검찰청법 규정이 검찰의 중립을 훼손하는지는 치열한 토론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천정배 법무장관이 과거에는 이 규정의 삭제를 요구했다가 스스로 지휘권을 발동했다는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정파를 초월해 합리적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로 보여준다. 검찰을 견제하는 장치는 있어야 한다. 다만 정치성을 띤 간섭이 안 되도록 지휘권 발동 요건을 명확히 제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장외투쟁, 국회파행과 기자회견·성명전은 이제 그만하자. 여야 대표가 이번 사안을 논의할 TV토론을 갖는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그래도 희망적이다. 말싸움에 그치지 말고 토론과 국회 논의를 통해 법·제도 개선안을 도출하기 바란다.
  • 野·千장관, 법사위 공방

    野·千장관, 법사위 공방

    “장관은 원래 명석해서 답변을 잘 하지만 아무리 미사여구로 인권을 부르짖어도 국민들은 ‘강정구 구하기’로 알 것이다.”(한나라당 장윤석) “터무니없는 색깔론이고 정치공세다. 그런 발언 계속하면 용납할 수 없다. 최소한도의 인격을 지키는 질의를 해달라.”(천정배 법무부 장관)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강정구 구하기 논란’으로 촉발된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그에 이은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퇴를 놓고 날선 설전이 벌어졌다. 특히 ‘지휘권 발동 1호 장관’으로 기록된 천 장관의 ‘소신 뒤집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천 장관이 지난 1996년 지휘권 삭제를 담은 검찰청법 개정안을 발의했고,2001년에도 같은 내용으로 된 참여연대의 입법 청원을 소개한 것을 한나라당 의원들은 매섭게 파고 들었다.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지휘권 폐지법안을 발의한 뒤 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하는 격”이라며 “소신을 바꾼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에 천 장관은 “신념을 바꿨다고 할 수 있다.”고 시인하면서 “검찰을 시녀로 삼은 정권의 폐해에 대한 분노의 표현으로서 법안을 발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건국 이래의 최초 수사권 지휘를 왜 하필이면 강정구 교수 사건에 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천 장관은 “우리 국민 모두가 불구속 수사 원칙의 혜택을 봐야한다는 의미”라면서 “검찰 출신인 김 의원께서 그런 식으로 판단했다면 법하고는 한참 멀어진다.”고 오히려 쏘아붙이기도 했다. 김 의원도 잔뜩 격앙돼 “감정적으로 하지 말라. 천 장관 인격을 그렇게 안 봤는데 왜 그렇게 하느냐.”고 응수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지난 2003년 법무부와 검찰이 국회에 나와 구체적인 수사권 지휘는 살아 있어야 한다고 보고했는데 왜 그때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가만히 있다가 지금에 와서 그러냐.”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이번 사건의 피의자가 대학교수가 아니라, 또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해도 장관이 과연 이렇게 인권을 신경썼을지 앞으로도 두고두고 지켜 보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김종빈 전 총장이)시대정신을 모르는 검찰총장이라고 비판하는데, 왜 몇달 전에는 시대정신도 모르는 검찰총장을 임명했으며, 또 구속 의견을 편 경찰청장은 그대로 두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천 장관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불구속 방침은 경찰 수사단계에서 적용되는 것이지 검찰에 불구속 수사를 지시한 것은 아니다.“고 한발 뺐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유시민 “조선·동아는 독극물”

    유시민 “조선·동아는 독극물”

    열린우리당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이 17일 “조선·동아일보는 독극물과 같다.”고 또다시 독설을 퍼부었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파문을 둘러싼 두 언론사의 보도 내용에 대한 불만을 극단적인 표현으로 노출한 것이지만, 이를 보도한 인터넷 사이트들마다 네티즌들의 대글이 홍수를 이루는 등 파장이 커졌다. 유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중위에서 이번 파문과 관련,“일부 언론은 마치 대통령과 검찰이 충돌하는 것으로 보고, 또 우리 정부가 사상적으로 이상하다는 것으로 몰고 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에 얘기해 앞으로 우리 당사와 (국회)원내대표실 근처에 정신 건강을 해치는 그런 신문이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검찰에 대해서도 “검찰은 금성·화성에서 온 사람이 아니다.”면서 “검사들은 자기들이 행사하는 권력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지휘권 발동의 정당성을 내세웠다. 한나라당을 겨냥해서는 “당명을 민정당, 유신당으로 바꾸는 게 좋겠다. 민주주의의 가장 무서운 것은 불관용”이라고 주장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國基문란 논쟁 확대 경계한다

    이념성이 내포된 사건이 벌어지면 국가사회를 이분법으로 갈라놓는 일부 지도층의 행태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분열의 골을 메우지는 못할망정 들쑤셔서 도지게 만들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발언 곳곳에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 또 존폐 논란은 있지만 국가보안법이 엄연히 살아있다. 그를 기소해 실정법위반 여부를 법원 판단에 맡기자는 데 검찰은 물론 여권 핵심부의 생각이 같았다. 다만 그를 구속하진 말라고 청와대와 천정배 법무장관이 제동을 걸었을 뿐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등 보수진영에서는 청와대와 천 법무의 행위를 ‘국기(國基)문란’이라고 규정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을 갖고 대여(對與) 구국투쟁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한다. 강 교수의 돌출발언을 처리하는 과정이 자유민주주의를 뒤흔든다는 주장은 비약이다. 공안사건에서도 인신구속에 신중을 기하자는 생각이 국가 정체성을 뒤집는 잘못이라는 비난 역시 합리적이지 않다.10·26 국회의원 재선거를 겨냥한 정략이 깔려 있다면 잘못된 판단이다. 득표의 유·불리를 떠나 국민들 마음을 이념으로 갈라 적개심이 가득 차게 한다면 언젠가 부메랑을 맞게 될 것이다. 여권도 이념 논쟁 과열의 책임에서 비켜갈 수 없다. 현 정부가 임명한 검찰총장을 이해시키지 못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반발하는 야당을 어떻게 설득하겠다는 것인가.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고 ‘수구보수’,‘독극물’로 편가르기하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오해살 부분이 없었는지 살펴보고, 검찰개혁은 무리없게 진행시켜야 한다. 대부분 이념 논쟁의 근저에는 국보법이 걸려 있다. 강 교수에게 적용되는 죄목은 국보법상 찬양고무죄이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단순 찬양고무죄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국보법개정안을 당론으로 내놓은 적이 있다. 한나라당 안대로 법이 고쳐지기만 했어도 강 교수 논란은 한층 수그러졌을 것이다. 국보법 폐지·유지 등 극단만을 주장하며 타협하지 못한 경직성이 지금까지 국론분열을 부추기고 있는 현실을 여야 모두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 千법무 “검찰 인적쇄신 없다”

    千법무 “검찰 인적쇄신 없다”

    천정배 법무장관의 검찰 지휘권 행사와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퇴 파문을 둘러싸고 여권과 한나라당이 갈수록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면서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7일 여권 핵심을 겨냥,“국가보안법 무력화와 검찰 길들이기에 이성을 잃었다.”며 ‘정체성’ 공세를 강화하자 여권에서는 박 대표에게 “유신 독재의 안경을 쓰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 대표는 18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해명과 천 장관 해임을 촉구하고 장외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여권은 검찰개혁과 국보법 개정 작업을 서두르는 등 여·야간, 여·검(檢)간 대치와 갈등 국면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여당을 비롯한 온 정권이 총동원돼 대한민국의 체제에 도전하는 사람 구하기에 나섰다.”면서 “노 대통령은 자유민주체제를 수호할 의지가 있는가, 아니면 서서히 파괴하려는 것인가를 밝혀야 한다.”며 노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이날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국법 수호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직접 나섰는데 검찰이 반발한다면 국가기강의 해이이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재정신청 확대 등 검찰개혁 관련 사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김종빈 총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수사지휘권이 행사되는 순간 그동안 쌓아온 정치적 중립의 꿈이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면서 “정치가 검찰 수사에 개입하고, 검찰이 권력과 강자의 외압에 힘없이 굴복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결코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일선 검사들의 조직적 반발 움직임이 자제되고 있는 가운데 천정배 법무장관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검찰총장 인사에 따른 후속인사가 있겠지만 그 이상의 인사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문책인사나 인적쇄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소속인 이용주 검사는 16일 밤 천 장관에게 용퇴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박찬구 박경호기자 ckpark@seoul.co.kr
  • [金총장 사표 수리] “사퇴에는 거부의 뜻 담긴 것”

    [金총장 사표 수리] “사퇴에는 거부의 뜻 담긴 것”

    김종빈 전 검찰총장은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강정구 교수사건에 대한 불구속 수사지휘와 관련해 수사지휘가 내려온 순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김 전총장은 수사지휘권을 사실상 거부하는 뜻으로 사퇴를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관의 수사지휘가 내려온 순간 소신을 정했다.”면서 “사퇴에 거부의 뜻이 담긴 것 아니냐.”고 밝혔다. 김 총장은 경찰의 구속지휘 요청을 받자 천 장관과 의견을 조율해왔다. 수사지휘권이 발동된 12일에도 천 장관과 통화하면서 마지막까지 이견을 좁히려 했다. 하지만 전화통화에도 불구하고 천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자 사퇴할 뜻을 굳혔다. 김 총장은 다음날인 13일에도 사퇴하기로 마음 먹었으나 참모진들의 간곡한 만류로 거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총장이 일처리를 제대로 못해 수사지휘라는 치욕을 당했다는 내부 강경한 의견을 의식하듯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며 일선의 의견을 지키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가급적 파국을 막을 수 있는 합리적 처리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수사지휘를 거부하면 검찰이 통제받지 않는 기관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조직을 위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수사지휘권은 검찰청법에 따른 법무부장관의 권한행사였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검찰수뇌부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법무장관이 구체적 사건의 피의자 구속 여부를 지휘한 것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내부 반발을 줄이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물러나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김 총장은 참모들이 만류하지 못하도록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도 사의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 당시 사의를 밝히려했다면 참모들의 만류 때문에 불가능했을 것이다.”면서 “다른 간부들 모르게 사직서를 법무부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총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니 일선에서 동요하거나 반발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김 총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진 뒤 정상명 대검 차장으로부터 철회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뜻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교신자인 김 총장은 사직서를 법무부로 보낸 후 가족들과 함께 평소 즐겨다니던 근교의 사찰을 방문해 마음을 다스린 뒤 자정이 훨씬 지난 시간에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