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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주호영 “문 대통령, 박원순·추미애·윤미향 입장 밝혀달라”

    [전문] 주호영 “문 대통령, 박원순·추미애·윤미향 입장 밝혀달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식 연설과 관련 10가지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오늘 개원식에 대통령이 연설을 할 예정이다. 흔히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씀만 하시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국민은 대통령에게 듣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저희는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연설하는 기회에 많은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10가지 입장을 밝혀달란 요청을 할 것”이라며 “간담회를 통해 요청하고, 질의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다음은 주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에 입장을 요구한 10가지 사안 전문 문재인 대통령께 드립니다. 불철주야 대통령님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국정운영의 난맥상은 여전히 곳곳에서 속속 노정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약속하셨던 협치는 요원하고 정책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국정의 난맥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되어 민생안정에도 크게 저해가 되는 바, 금일 예정된 제21대 국회 개원식 대통령 시정연설에 앞서 작금의 국정운영 주요 현안과 관련하여 10가지 사항을 공개질의 드리오니 대통령님께서는 부디 국민 앞에 분명하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대통령께서는 지난 5. 27일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하면서 야당과의 협치를 수차례 강조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달간 민주당은 국회 의장단 단독 선출, 야당의원에 대한 상임위원 강제 배정, 야당 몫의 법사위원장 강탈, 추경 단독심사 및 처리 등 헌정사상 유례없는 의회독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시는 협치인지, 지금 이 상태의 여야관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대통령께서 민주당에 협치를 요청하도록 하실 의향은 없으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대통령께서는 이른바 ‘윤미향 사태’에 대해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사건의 본질을 잘못 짚으신 것 같습니다. 국민들은 위안부 운동의 의의나 가치에 대해 부정하려는 게 아닙니다. 할머니들을 위한다고 거액의 기부금과 혈세를 지원받아 놓고, 이를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썼다거나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제 피해 생존자는 고작 17분입니다. 이대로 할머니들의 억울함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아직 윤미향 의원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해 직접 나설 의향은 없으신지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모두 지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그 이유를 ‘코로나19’로 돌리려 하고 있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과 준비되지 않은 주52시간 제도 도입, 기업에 대한 적폐몰이, 각종 규제 등 소득주도성장의 총체적 실패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모든 전문가들이 이 정책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는데, 대통령께서는 왜 실패한 정책을 고수하려 하시는지, 이미 통계적인 수치를 통해 실패로 판명되고 있는 정책을 지금이라도 바꾸실 의향은 없으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탈원전 정책은 언제까지 고수하실 것인지 여쭤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태친화적 친환경 에너지 육성에 대통령께서 소신껏 정책지원을 하시는 것은 좋지만, 에너지 정책은 국가산업발전과 직결된 부분입니다. 대통령께서 기왕에 ‘그린 뉴딜’을 말씀하시면서, 그렇다면 고효율 청정에너지원인 원전을 배제하고 탈피하겠다는 정책방향이 ‘그린 뉴딜’과 상충하는 것은 아닌지, 원전이라는 그린에너지를 포기하면서 ‘그린 뉴딜’이 어떻게 가능한지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이 정부 들어 22차례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가히 폭발 직전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번번이 그 역작용에 실패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정책이 실패하면서 국민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집 가진 사람들을 모두 범법자 취급을 하는 징벌적 과세에 국민들은 조세저항에 나설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과연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관리할 능력은 있는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목표는 과연 무엇인지, 회의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정부 들어 서울의 중위 아파트값은 52% 이상 급등하였고, 서민들의 내집 마련 소원은 점점 더 요원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 정부 부동산 정책의 목표가 소위 ‘강남불패’, 강남 집값을 높이자는 정책인지 아니면 집값을 안정화하고 서민주거를 개선하겠다는 것인지, 그리고 그에 앞서 주무부처인 국토부 김현미 장관에게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으실 의향은 없으신지, 대통령님께서 국민 앞에 직접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여섯째, 대통령께서는 아직도 김정은이 북핵 미사일을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가장 중요한 국방 안보정책을 국민적 동의없이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는가요? 작금의 남북관계가 긴장되고 민감한 상황에서 대통령님께서 박지원 前의원을 국정원장 후보로 지명하신 사유에 대하여 그 배경을 소상하게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국가안보의 최일선에 있는 국가 최고의 정보기관에 헌법상 반국가단체이자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인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후보자를 수장으로 지명하신 이유는 무엇인지, 북한과 협의가 있었다는 보도에 관한 입장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일곱째, 다수의 국민들은 대통령과 이 정권이 한국전쟁의 영웅 故백선엽 예비역 대장에 대한 예우를 충분히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논란 끝에 서울 현충원 안장은 불발되고 안장식에서는 시위대의 방해로 운구차 진입마저 막히는 불미스러운 일들까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평화와 안보가 서로 다르지 않은데 우리사회에 이런 분열과 갈등은 왜 반복되고 있는 것인지, 올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호국보훈과 안보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봐야 할 이 시점에 노장에 대한 예우가 충분치 못했다는 지적에 대통령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여덟째,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부당한 수사지휘권 행사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인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석열 총장은 대통령께서 직접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또 검찰총장으로 발탁하신 분인데, 그런 분이 대통령 주변의 소위 친문인사들로부터 전방위적인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데 대해서 대통령께서는 왜 침묵하고 계신 것인지, 윤 총장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임명권자인 대통령께서 직접 해임을 하시던지, 왜 추미애 장관이 검찰총장을 내리누르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치받도록 그냥 두고만 계시는 것인지, 그 이유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대통령께서는 여전히 대통령 주변을 직접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을 3년째 임명하지 않고 계십니다. 대통령 특별감찰관이 진작에 임명이 됐더라면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사건이나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 등은 초기에 제압이 되고 아마도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께서 대통령 주변의 권력을 감시하는 기구인 특별감찰관을 3년째 비워두고 계신 이유는 무엇인지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아홉째, 박원순 前서울시장, 오거돈 前부산시장, 안희정 前충남지사 등 자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잇따른 성범죄 사건에 대해 대통령께서 왜 언급이 없으신지, 대통령께서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처해 가실 계획은 없으신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던 대통령의 침묵과 민주당의 재편 감싸기에 여성과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열 번째, 대통령께서는 과거 민주당 대표 시절 “재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심지어 민주당은 당헌 제96조 2항에 관련 규정을 두고 있기도 합니다. 미래통합당은 실제로 지난 2008년 6.4 재보선 당시 대구서구청장과 강원고성군수를 무공천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런 마당에 여당 내부에서는 故박원순 시장 장례가 끝나기 무섭게 당헌을 바꾸자는 이야기마저 공공연히 나오고 있습니다. 책임있는 여당, 책임있는 대통령으로서 스스로 말씀에 책임을 지고 여당에 무공천을 요구하실 계획은 없으신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은 대통령께서 하고 싶으신 말, 손에 잡히지 않는 장밋빛 전망이나 의미없는 미사여구들이 아닙니다. 정치적 레토릭으로 포장된 말의 성찬이 아니라 국민들이 진정으로 듣고 싶은 말, 국민들이 대통령께 바라는 말씀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분명하고 시원하게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0. 7. 16.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주호영
  • “靑·경찰·서울시, 박원순 피소 유출” 보수 변호사단체 검찰에 고발

    “靑·경찰·서울시, 박원순 피소 유출” 보수 변호사단체 검찰에 고발

    “수사기관의 인적사항 공개금지 의무 위반”“서울시, 업무상 위력으로 성추행 방조·은폐”보수 성향 변호사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이 전직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 당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소 사실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청와대·서울시청 관계자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변은 15일 “피해 여성의 고소장이 접수됐다는 중요한 수사 정보가 가해자 쪽에 누설된 것은 공무상 비밀 누설죄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수사기관에서 유출된 것은 인적사항 공개금지 의무를 위반한 중대 범죄”라며 이날 오전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한변은 “박 전 시장이 8일 고소장이 접수된 다음 날인 9일 유서를 남기고 가출한 후 10일 자정 무렵 시신으로 발견된 점에 비춰 수사 초기 고소 사실의 유출 정황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소장을 접수한 서울지방경찰청, 고소 내용을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경찰청, 고소 당일 저녁에 경찰의 보고를 받았다는 청와대 등은 모두 유출 혐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변은 “서울시청 내의 성범죄 은폐, 방조 혐의도 당연히 수사해야 한다”면서 “경찰, 청와대 내의 고소 사실 유출자와 서울시청 내의 범죄은폐, 방조 혐의자를 공무상비밀누설죄, 인적사항 공개금지 위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방조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도 전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묵인하고 경찰은 수사 기밀을 누설했다고 주장했다.주호영 “시장비서실서 피해자 호소 묵살”“특검·특수본 설치해 성추행 진상 밝혀야” “경찰, 수사기밀 누설로 수사대상 전락”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시청 내부자들로부터 우리 당에 들어온 제보’라며 “시장 비서실 내나 유관부서에서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하는 심각한 인권침해가 동시에 있었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수차례 성추행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고 다른 부서로 전보를 요청했음에도 상급자들이 이를 거부한 것은 성추행 방조 및 무마한 것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제보가 사실이라면 지난 4년간 서울시장 비서실장 자리를 거쳐 간 분들, 젠더 특보, 이런 분들 역시 직무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수사 과정에서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경찰이 이번 사건의 수사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한 것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은 수사기밀 누설로 이미 수사 대상으로 전락했다”면서 “빨리 박원순 관련 수사를 중단하고 사건을 조속히 검찰로 송치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검찰은 특임검사를 임명하거나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성추행 사건의 진상을 밝힐 뿐 아니라 비서실의 은폐 여부, 수사기밀 누설 등도 철저히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을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하태경 “文, 박원순 고소 유출자 조사하라”“이런 식이면 어떻게 피해자가 목소리내나” 통합당은 또 피해자의 고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된 경위를 문제삼으며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경찰로부터 고소 사실을 보고 받은 라인에 있는 모든 청와대 관계자를 즉각 조사해 당장 유출자를 찾아내라”고 압박했다. 판사 출신인 전주혜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사건이 진행된다면 어떻게 고소인이 국가 시스템을 믿고 권력형 성범죄에 목소리를 낼 수가 있겠나”라면서 “고소 사실 유출 경위는 반드시 파악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합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이미 수사기관으로서 권위를 잃었다”면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은 이런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박 시장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검찰이 계속 수사할 것을 지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행정안전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를 통해 관련자 청문회를 요구하고, 진상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나 특검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민주 “정쟁시 사자명예훼손” 특검 반대이해찬 “고인 부재로 당 진상규명 안돼”“피해호소인 뜻에 따라 서울시서 조사” 더불어민주당은 통합당의 특검이나 특수본, 국정조사 주장에 대해 “정쟁으로 인해 사자의 명예훼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일축한 뒤 고인 부재로 당 차원의 진상규명이 어려운 만큼 국가인권위원회나 서울시인권위원회 차원에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해찬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문제와 관련, “피해자 입장에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고인의 부재로 당으로서는 현실적으로 진상조사가 어렵다”면서 “피해 호소인의 뜻에 따라 서울시에서 사건 경위를 철저히 밝혀달라”고 말했다. 또 “피해 호소인을 향한 근거 없는 비난을 멈추고 당사자 고통을 정쟁과 여론몰이 수단으로 활용하지 말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은 당 소속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차단하고 귀감을 세울 특단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당 구성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도록 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아직 한쪽 당사자만 이야기”“인권위 등 객관적 기관서 진상조사해야”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아직 한쪽 당사자의 이야기만 있는데, 객관적인 기관에서 진상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진상조사를 맡아야 할 기관으로 “서울시인권위원회 혹은 인권위원회 정도일 것”이라고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미래통합당에서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및 특임검사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정쟁이나 정치적 거리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그렇게 몰고 가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고소인의 뜻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고소인은 자신이 주장했던 부분들이 객관성을 띠고 있고, 실체적 진실이 있다는 부분을 확인하는 쪽에 있는 것”이라면서 “정쟁이 돼서 다짜고짜 (의혹을) 기정사실화하고, 말을 함부로 하면 자칫 사자명예훼손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고소인 입장도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2차 가해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섣부른 예단은 삼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 “여성 장관에 관음증 심각”…“도끼병”

    추미애 “여성 장관에 관음증 심각”…“도끼병”

    진중권, 여성 장관이 아니라 장관 추미애에 대한 보도추미애 법무장관이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 장관에 대한 언론의 관음 증세가 심각하다”며 언론의 보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추 장관은 소위 채널A 검언유착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주장하며 지난 7일 연가를 내고 산사로 가자 자신의 소재를 탐색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언론은 물론 정치권에 로비를 심하게 한다는 것이 감지되어 다음날까지 휴가를 연장했다고 덧붙였다. 첫 연가 다음날 산사에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하자 한 언론은 “제 메시지는 뒷전이고 ‘뒷모습 누가 찍었나?’를 궁금해했다”고 강조했다. 8일 오전 9시쯤 산사에서 거처를 옮겼는데 기자들이 추 장관이 머물던 절을 추적했고, 스님에게 장관과 찍은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30분쯤 집 앞에 도착하자 수많은 기자가 진을 치고 있어 집에 못 들어가고 또 거처를 옮겼다고 했다. 조수진, 국회 법사위 열어 각종 의혹 해명해야 추 장관은 검찰의 건의안을 거부한 법무부 의견문 발표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협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이미 인터넷 SNS를 통해 반복해서 설명했지만 애초에 저의 해명은 필요 없었던 것 같다”며 “‘최 의원=장관의 최순실’이란 프레임을 씌우고 싶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언론의 진실을 외면하는 무능력은 관대하게 넘어가겠지만 관음증 중독은 선을 넘었다”며 “남성 장관이라면 꿋꿋이 업무를 수행하는 장관에게 사진은 누가 찍었나, 최순실이 있다, 문고리가 있다, 발끈한다 등 이런 어이없는 기사 제목을 붙이며 우롱했겠는가”라고 한탄했다. 추 장관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대해 한 기자는 “도끼병 장관님은 또 처음이라 좀 당황스럽다”며 “장관님 그러니 페이스북 게시물 말고 간담회를 통해 질문을 받으시라”고 제안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모두 공적인 물음이고, 성별과도 무관한 내용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여성’ 추미애에게는 아무 관심 없다. 못 믿겠으면 ‘장관’ 그만둬 보세요. 그 많던 기자들, 싹 사라질 것”이라며 “피해의식을 가장한 자아도취”라고 추 장관을 비판했다.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열어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최강욱 의원이 출석한 가운데 각종 의혹의 진실을 따지자고 말했다. 조 의원은 “추 장관이 이번엔 ‘관음증’에 대한 추미애식 뜻풀이로 ‘국민농단’을 했다”며 “‘검찰총장 수사권 박탈’이나 시도하려는 법무부 장관의 그릇된 행태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이 어떻게 관음증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추미애 “검언유착 못지않게 심각한 권언유착”

    추미애 “검언유착 못지않게 심각한 권언유착”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3일 법무부 입장문 유출 혐의에 따른 고발에 대해 ‘검언유착 못지않게 심각한 권언유착’이라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채널에이의 소위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를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했다. 검언유착 사건이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신라젠 전 대주주 이철씨의 관계를 이용해 검찰과 채널에이 기자가 구속수감 중인 이씨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채널에이 기자는 윤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검사를 만나 이씨를 통해 유 이사장에 대한 내용을 보도하려 했다고 MBC가 보도한 바 있다. 추 장관은 채널에이 사건에 대해 “검언유착 의혹 수사에 언론과 정치권은 장관과 총장의 갈등으로 구도를 잡고 승부에 내기를 걸었으나 그것은 저의 관심 밖이었다”며 “처음부터 언론이 아무리 몰아세워도 흔들리지 말 것을 강조했던 만큼 법무부가 장관 몰래 독립수사기구를 제안할 리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연가를 내고 산사에 머물며 윤 총장에게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한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했으며, 결국 윤 총장은 이를 모두 수용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 측의 건의안에 대한 추 장관의 거부의견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되었다. 그는 이후 산사에 머문 것은 “제게 로비를 하지 말라는 경고였다”며 “하다하다 안되니까 말없는 문고리 탓을 한다”고 지적했다.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독립 수사본부를 구성하자는 윤 총장의 건의를 거부하는 내용의 입장문은 장관 보좌관을 통해 최 대표와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알려졌다. 지난 11일 사법시험 준비생 모임이 추 장관을 법무부 입장문 유출 혐의로 또 고발한 데 이어 이날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도 “장관의 보좌관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몇몇에게 입장문 초안을 보낸 건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것으로 추 장관도 이에 가담했다”고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냈다. 최 대표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부 입장문이 공개되면서 법무부와 여권이 윤 총장 압박을 의논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검찰의 건의안을 거부하는 내용의 법무부 입장문은) 장관이 공개를 목적으로 직접 작성해서 공개하라고 내려보낸 것이므로 탄생부터 비밀도 아니고 유출도 성립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이 법무부 내부문건 유출, 기밀 유출이라 왜곡해서 ‘의혹보도’ 형식으로 기사를 써서 친절하고 상세하게 SNS까지 보여드리며 오보임을 설명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야당대표까지 나서서 오보를 낸 언론과 같은 말을 한 뒤 어느 단체가 장관을 엄청난 죄목으로 고발했다며 ‘권언유착’이라고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秋 “언론·대검 소설쓰기” “편가르기식 논쟁 그만” 박원순 사망 충격에도 정쟁 골몰 ‘빈축’

    秋 “언론·대검 소설쓰기” “편가르기식 논쟁 그만” 박원순 사망 충격에도 정쟁 골몰 ‘빈축’

    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이 1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사지휘권’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하면서 “언론과 대검의 소설쓰기는 지양돼야 한다”며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다. 같은 날 검찰공무원들에겐 “편가르기식 논쟁을 이어가는 것은 공정한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이러한 추 장관의 행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에 따른 사회적 충격이 큰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이해를 높이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언론과 정치권은 장관과 총장의 갈등으로 구도를 잡고 승부에 내기를 걸었으나 그것은 저의 관심 밖이었다”면서 “저는 누구를 상대로 이기고 지는 것에 저를 걸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과의 힘겨루기가 윤 총장의 사실상 수사지휘 수용으로 일단락되자 ‘정쟁은 관심 밖이었다’는 소회를 밝힌 것이다.그러면서 “이번 사안은 바르게 돌려놓아야 하는 문제로 결코 타협이나 흥정의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처음부터 언론이 아무리 몰아세워도 흔들리지 말 것을 강조했던 만큼 법무부가 장관 몰래 독립수사기구를 제안할 리 없는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수사지휘를 수용한 직후 대검과 법무부는 독립적 수사기구를 누가 제안했는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법무부는 ‘독립적 수사기구’에 대해 “대검의 제안으로 실무진이 검토했으나 장관에게 보고되지 않았고, 공개 건의해달라는 요청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으나, 대검은 “법무부의 요청을 전폭 수용했고, 법무부로부터 공개건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그러나 이러한 대검의 주장을 ‘소설’로 치부하며 “정과 부정의 본질을 놓고 장관과 총장의 갈등이라 명명하거나 갈등의 봉합이라 하는 것도 합당한 표현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또 “공정과 정의에는 천의무봉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여기서 천의무봉이란 ‘선녀의 옷에는 바느질한 자리가 없다’는 말로 성격이나 언동 등에 매우 자연스러워 꾸민 데가 없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앞서 대검이 검언 유착 의혹 수사에 대해 ‘윤 총장의 지휘권은 이미 상실된 상태로 서울중앙지검이 독립적으로 수사하게 됐다’고 밝히자 ‘만시지탄’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추 장관은 전국 검찰과 검찰 공무원들에게 검언 유착 의혹과 관련한 당부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전국의 검찰공무원 여러분! 법무부 장관입니다’로 시작하는 이 메일에서 추 장관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인 채널A 기사 사건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면서 “검찰 내부에서조차 동료 검사들을 믿지 못하고 수사 중인 사건에 관해 해명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관의 지휘권 행사가 적정한지 여부에 대해 일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구성원 상호 간 잘잘못을 논하거나 편가르기식 논쟁을 이어가는 것은 더 이상 공정한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추 장관은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개혁을 향한 국민들의 염원”이라며 꽃다발과 간식 등 자신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이 보낸 선물 사진을 공개하는가 하면, 법무부가 공개하지 않은 장관 입장 가안문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게 유출됐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오해할 만한 점이 없다”고 해명했다. 추 장관은 “특정 의원과의 연관성 등 오보를 지속하며 신용을 훼손한다면 상응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미리 알려드린다”면서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가안문이 어떻게 외부에 알려졌는지와 관련해 시간대별로 설명을 내놨다.추 장관의 이러한 언행은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며 사회적으로 큰 충격에 휩싸여 있는 동안에도 지속돼 빈축을 사고 있다. 박 시장은 전날 오후 5시 17분쯤 딸이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지금 전화기가 꺼져있다”며 112에 신고한 뒤 6시간여 동안 수색한 끝에 10일 오전 0시 1분 쯤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발견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봉합된 秋·尹 갈등, 추가 분란 있어선 안 된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를 사실상 수용하면서 파국으로 치닫던 양측 갈등이 일단 봉합된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다. 국가의 주요 조직인 법무부와 검찰을 이끄는 고위 인사들이 수사 지휘 권한을 놓고 거칠게 다투는 모습은 아무리 선의로 해석해도 볼썽사나웠다. 대검은 추 장관이 ‘최종 답변 시한’으로 정한 어제 오전 10시 직전에 “채널A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자체적으로 수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총장이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지휘하지 않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를 하게 된다는 취지다. 추 장관의 수사 지휘에 대한 수용 여부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이 이미 발효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수용이나 마찬가지로 해석됐다. 앞서 윤 총장은 그제 오후 늦게 ‘서울고검장이 현 수사팀을 포함해 독립적 수사본부를 꾸리고 수사 결과만을 보고받겠다’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추 장관이 즉각 거부해 양측의 갈등이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이번 파동은 지난 2일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하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대검 등의 지휘·감독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한 후 그 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라고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시작됐다. 그보다 앞서 윤 총장은 자신의 측근 검사장이 연루된 사건 수사에 대해 직권으로 전문수사자문단을 소집했다. 추 장관은 이런 윤 총장의 소집에 검언유착 수사에 영향을 끼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보고 수사 지휘를 내린 것이다. 물론 윤 총장도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수사팀이 특정 언론만 압수수색하는 등 편향적으로 수사한다는 세간의 의혹도 존재한다. 그래도 측근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 전문수사자문단을 소집한 윤 총장이 수사 지휘 파동을 야기한 측면이 없지 않다. 올해 초 추 장관 취임 이후 윤 총장은 검찰 인사 등 주요 사안마다 충돌해 왔다. 이번에 수사 지휘 파동이 일단 봉합됐지만 언제 또다시 유사한 충돌이 재발할지 모른다. 대검은 사실상 수사 지휘를 받아들이면서도 그 부당성을 우회적으로 토로해 불씨를 남겼다. 향후 검찰 고위 간부 인사나 권력형 비리 수사 등에서 양측이 또다시 충돌한다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자중하길 바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등 검찰개혁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눈앞에 두고 협력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길 바란다.
  • 윤석열, 檢 보호·외풍 차단 위해 ‘결단’… 갈등 불씨는 남았다

    윤석열, 檢 보호·외풍 차단 위해 ‘결단’… 갈등 불씨는 남았다

    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를 받은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이 최종 ‘결단’을 알린 건 추 장관이 제시한 답변 마감 기한을 78분 앞둔 9일 오전 8시 42분이었다. 전날 추 장관은 윤 총장에게 ‘지시사항 수용 여부를 이날 오전 10시까지 알려 달라’는 최후통첩을 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건의한 ‘독립적 수사본부 구성안’마저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며 거부했던 터라 윤 총장으로서는 ‘장관 지시사항 이행’ 외엔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상황이었다. 앞서 추 장관은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47·27기) 검사장이 피의자로 지목된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윤 총장이 수사팀의 반발에도 전문수사자문단 심의에 넘기려 하자 지난 2일 ‘수사자문단 소집 중단·수사팀 독립성 보장·윤 총장의 수사지휘 배제’를 담은 수사지휘서를 윤 총장에게 보냈다.당장 윤 총장은 헌정 사상 두 번째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깊은 고민에 빠졌고, 추 장관은 “문언대로 이행하라”는 압박을 이어 왔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수사자문단 중단과 특임검사 임명, 총장 수사지휘권 배제 재고’ 등의 내용이 담긴 검사장 회의 보고서를 제출하자 “좌고우면하지 말고 문언대로 신속하게 이행하라”고 일축했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7일 만에 한 차례 수정을 거쳐 나온 윤 총장의 대답은 그간 추 장관이 지속적으로 강조한 ‘문언대로 이행’이었다. 대검은 이날 총장 재가를 통한 공지를 통해 “수사지휘권 박탈은 쟁송에 의해 취소되지 않는 한 지휘권 상실이라는 상태가 발생한다”며 “결과적으로 중앙지검이 자체 수사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는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지휘권을 행사했으므로 이미 ‘검언유착’ 의혹 수사에서는 윤 총장이 보고를 받거나 수사에 개입하는 등의 권한이 상실됐음을 의미한다. 대검은 또 이러한 사실을 이날 오전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에도 알렸다. 검사장 출신의 A변호사는 “총장이 직접 자신에게 사건 지휘권이 없고, 모든 권한이 서울중앙지검에 있다고 알리는 행위 자체가 이번 수사에 관한 총장의 마지막 지휘권 행사인 동시에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따른 이행”이라고 말했다. 검찰청법에 따라 장관은 특정 사건에 대해 총장만을 지휘할 수 있고, 장관의 지휘를 받은 총장은 다시 일선청과 검사에게 해당 지휘 내용을 바탕으로 총장의 지휘를 내려야 실질적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절차를 밟은 것이라는 얘기다. 검찰 내부에서는 “조직 보호를 위한 총장의 결정”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윤 총장이 추 장관과의 극한 대치 속에서도 ‘수용’으로 허리를 굽힌 건 끝까지 자리를 지켜 수사기관을 향한 정치적 외풍을 막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이다. 윤 총장의 지휘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실제 지난 3일 대검에 모인 전국 검사장들은 “이번 일로 총장이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뜻을 모았다. 현직 B검사장은 “애초 장관의 총장 수사지휘권 배제는 위법 요소가 있어 부당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총장은 검찰조직 보호에 더 무게를 두고 결정한 것 같다”면서 “만약 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면 검찰조직은 걷잡을 수 없이 혼란에 빠지고 더 많은 정치적 압력을 받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과 총장 간 갈등은 일단 봉합되는 모양새지만 이 과정에서 드러난 잡음은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다. 대검은 이날 윤 총장의 장관 수사지휘 이행을 알리는 한편 전날 추 장관이 거부한 ‘독립수사본부 설치안’과 관련해 “법무부가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독립수사본부 설치를 제안해 전폭 수용한 것”이라며 “이런 내용 공개도 법무부가 건의해서 한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발송하지도 않은 추 장관의 ‘법무부 알림’ 가안이 일부 정치인에게 사전 유출된 점도 둘 간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尹, 秋지휘 수용… 갈등 일단 봉합

    尹, 秋지휘 수용… 갈등 일단 봉합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검언유착 의혹 사건’ 관련 추미애(62·14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를 결국 따르기로 했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일주일 만이다. 파국으로 치닫던 두 수장이 충돌 직전 사태를 급매듭지었지만, 이번 사태로 양측의 신뢰가 깨져 곧 있을 검찰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은 9일 오전 “채널A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자체적으로 수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날 윤 총장이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한 독립수사본부 방안을 추 장관에게 건의했지만, 추 장관이 “문언대로 지시를 이행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즉각 거부하면서 윤 총장은 ‘전면 수용’이라는 단 하나의 선택지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대검 관계자는 “총장은 채널A 사건 수사 과정에 티끌만큼도 공정성 시비가 없도록 지휘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면서 “수용·불수용 문제로 볼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검은 이날 입장문에서 ‘수사지휘권 박탈’이란 표현을 썼다. 이미 지난 2일 추 장관이 지휘권을 발동했을 때 총장의 지휘권은 상실된 상태였다는 설명이다. 대검은 “총장이 2013년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의 직무배제를 당하고 수사지휘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추 장관의 지휘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셈이다. 추 장관은 대검 발표에 대해 “만시지탄”이라면서도 “이제라도 장관 지시에 따라 총장 스스로 지휘를 회피하고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은 공정한 수사를 바라는 국민의 바람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윤 총장에게 준 답변 기한인 이날 오전 10시에 맞춰 입장문을 냈다. 그러면서도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 당시 총장이 느꼈던 심정이 현재 이 사건 수사팀이 느끼는 심정과 다르지 않다고 총장이 깨달았다면 수사의 독립과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 마땅하다”며 윤 총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15년 만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벌어진 사태는 이렇게 마무리됐지만, 양측은 상호 협의 끝에 나온 대안인 독립수사본부를 놓고도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꺼지지 않은 갈등의 불씨는 이달 예정된 검찰 인사에서 다시 피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윤석열, 檢 보호·외풍 차단 위해 ‘결단’… 갈등 불씨는 남았다

    윤석열, 檢 보호·외풍 차단 위해 ‘결단’… 갈등 불씨는 남았다

    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를 받은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이 최종 ‘결단’을 알린 건 추 장관이 제시한 답변 마감 기한을 78분 앞둔 9일 오전 8시 42분이었다. 전날 추 장관은 윤 총장에게 ‘지시사항 수용 여부를 이날 오전 10시까지 알려 달라’는 최후통첩을 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건의한 ‘독립적 수사본부 구성안’마저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며 거부했던 터라 윤 총장으로서는 ‘장관 지시사항 이행’ 외엔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상황이었다. 앞서 추 장관은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47·27기) 검사장이 피의자로 지목된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윤 총장이 수사팀의 반발에도 전문수사자문단 심의에 넘기려 하자 지난 2일 ‘수사자문단 소집 중단·수사팀 독립성 보장·윤 총장의 수사지휘 배제’를 담은 수사지휘서를 윤 총장에게 보냈다.당장 윤 총장은 헌정 사상 두 번째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깊은 고민에 빠졌고, 추 장관은 “문언대로 이행하라”는 압박을 이어 왔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수사자문단 중단과 특임검사 임명, 총장 수사지휘권 배제 재고’ 등의 내용이 담긴 검사장 회의 보고서를 제출하자 “좌고우면하지 말고 문언대로 신속하게 이행하라”고 일축했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7일 만에 한 차례 수정을 거쳐 나온 윤 총장의 대답은 그간 추 장관이 지속적으로 강조한 ‘문언대로 이행’이었다. 대검은 이날 총장 재가를 통한 공지를 통해 “수사지휘권 박탈은 쟁송에 의해 취소되지 않는 한 지휘권 상실이라는 상태가 발생한다”며 “결과적으로 중앙지검이 자체 수사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는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지휘권을 행사했으므로 이미 ‘검언유착’ 의혹 수사에서는 윤 총장이 보고를 받거나 수사에 개입하는 등의 권한이 상실됐음을 의미한다. 대검은 또 이러한 사실을 이날 오전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에도 알렸다. 검사장 출신의 A변호사는 “총장이 직접 자신에게 사건 지휘권이 없고, 모든 권한이 서울중앙지검에 있다고 알리는 행위 자체가 이번 수사에 관한 총장의 마지막 지휘권 행사인 동시에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따른 이행”이라고 말했다. 검찰청법에 따라 장관은 특정 사건에 대해 총장만을 지휘할 수 있고, 장관의 지휘를 받은 총장은 다시 일선청과 검사에게 해당 지휘 내용을 바탕으로 총장의 지휘를 내려야 실질적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절차를 밟은 것이라는 얘기다. 검찰 내부에서는 “조직 보호를 위한 총장의 결정”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윤 총장이 추 장관과의 극한 대치 속에서도 ‘수용’으로 허리를 굽힌 건 끝까지 자리를 지켜 수사기관을 향한 정치적 외풍을 막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이다. 윤 총장의 지휘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실제 지난 3일 대검에 모인 전국 검사장들은 “이번 일로 총장이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뜻을 모았다. 현직 B검사장은 “애초 장관의 총장 수사지휘권 배제는 위법 요소가 있어 부당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총장은 검찰조직 보호에 더 무게를 두고 결정한 것 같다”면서 “만약 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면 검찰조직은 걷잡을 수 없이 혼란에 빠지고 더 많은 정치적 압력을 받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과 총장 간 갈등은 일단 봉합되는 모양새지만 이 과정에서 드러난 잡음은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다. 대검은 이날 윤 총장의 장관 수사지휘 이행을 알리는 한편 전날 추 장관이 거부한 ‘독립수사본부 설치안’과 관련해 “법무부가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독립수사본부 설치를 제안해 전폭 수용한 것”이라며 “이런 내용 공개도 법무부가 건의해서 한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발송하지도 않은 추 장관의 ‘법무부 알림’ 가안이 일부 정치인에게 사전 유출된 점도 둘 간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윤석열, 추미애 지휘 수용… 갈등 일단 봉합

    윤석열, 추미애 지휘 수용… 갈등 일단 봉합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검언유착 의혹 사건’ 관련 추미애(62·14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를 결국 따르기로 했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일주일 만이다. 파국으로 치닫던 두 수장이 충돌 직전 사태를 급매듭지었지만, 이번 사태로 양측의 신뢰가 깨져 곧 있을 검찰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은 9일 오전 “채널A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자체적으로 수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날 윤 총장이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한 독립수사본부 방안을 추 장관에게 건의했지만, 추 장관이 “문언대로 지시를 이행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즉각 거부하면서 윤 총장은 ‘전면 수용’이라는 단 하나의 선택지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대검은 이날 입장문에서 ‘수사지휘권 박탈’이란 표현을 썼다. 이미 지난 2일 추 장관이 지휘권을 발동했을 때 총장의 지휘권은 상실된 상태였다는 설명이다. 대검은 “총장이 2013년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의 직무배제를 당하고 수사지휘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추 장관의 지휘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셈이다. 15년 만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벌어진 사태는 이렇게 마무리됐지만, 양측은 상호 협의 끝에 나온 대안인 독립수사본부를 놓고도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꺼지지 않은 갈등의 불씨는 이달 예정된 검찰 인사에서 다시 피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포토]대검 출근하는 윤석열 검찰총장

    [서울포토]대검 출근하는 윤석열 검찰총장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한 수사지휘권 수용 여부를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0.7.9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대검 “채널A 사건, 중앙지검이 수사”…법무부 “국민 바람에 부합”(종합2보)

    대검 “채널A 사건, 중앙지검이 수사”…법무부 “국민 바람에 부합”(종합2보)

    ‘윤석열 수사 지휘 배제’ 사실상 수용“전날 절충안, 법무부와 논의됐던 것”전날 절충안 거부된 것에 불만 드러내법무부 “만시지탄…국민 바람에 부합”‘절충안 논의’ 주장엔 “보고받은 바 없다”대검찰청이 “채널A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자체적으로 수사하게 됐다”고 9일 밝혔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를 검찰총장이 지휘하지 말라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를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 다만 전날 추미애 장관이 거부한 절충안이 사실은 ‘법무부가 제안한 것’이라며 불만을 내비쳤다. 대검 “법무부가 독립수사본부 설치 제안” 대검은 “수사지휘권 박탈은 형성적 처분으로서 쟁송절차에 의해 취소되지 않는 한 지휘권 상실이라는 상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에 따라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언유착’ 사건을 지휘할 수 없는 상태라는 의미다. 대검은 이런 사실을 서울중앙지검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관의 지휘권 발동 이후 법무부로부터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독립 수사본부 설치 제안을 받고 이를 전폭 수용했고 어제 법무부로부터 공개 건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윤석열 총장이 추미애 장관에게 건의한 독립수사본부 구성안이 법무부와 사전에 합의한 안이었는데 이를 추미애 장관이 거부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지난 2일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총장에게 지시한 것은 크게 3가지다.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중단 ▲수사팀 독립성 보장 ▲윤석열 총장의 수사지휘 배제다. 대검은 지난 3일 수사자문단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추미애 장관이 헌정 사상 두 번째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하며 제동을 걸자 일단 자문단 심의는 취소하고 전국 검사장들을 불러 의견을 묻는 시간을 가졌다. 이로써 추미애 장관의 지시사항 3가지 중 하나는 즉각 수용된 것으로 풀이됐다. 검찰에서는 ‘특임검사’ 카드가 거론됐지만 이 역시 추미애 장관은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결국 윤석열 총장은 8일 오후 김영대(57·22기)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독립적 수사본부 구성안을 추미애 장관에게 건의했다. 새롭게 구성할 수사본부에는 이미 수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까지 포함하며, 검찰총장은 이번 수사에서 손을 떼고 수사 결과만을 보고받겠다고 했다. 다만 여기에 한 가지를 더했다. 윤석열 총장과 함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도 수사 지휘에서 손을 떼자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2시간 만에 추미애 장관은 이 같은 제안이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변경이라며 제안을 거부했다. 결국 대검은 추미애 장관이 최종 결정 시한으로 못 박은 9일 오전 10시 직전 서울중앙지검이 독립적으로 수사를 ‘하게 됐다’면서도 전날 거부당한 제안이 사실은 법무부와 논의했던 내용이었다고 주장하며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법무부 ‘윤석열 국정원 수사 좌천’까지 거론 대검 발표에 대해 법무부는 “만시지탄이나 이제라도 장관의 지시에 따라 수사 공정성 회복을 위해 검찰총장 스스로 지휘를 회피하고 채널A 강요미수 사건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은 공정한 수사를 바라는 국민의 바람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 당시에 총장이 느꼈던 심정이 현재 이 사건 수사팀이 느끼는 심정과 다르지 않다고 총장이 깨달았다면 수사의 독립과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함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날 거부했던 절충안이 법무부와 논의했던 사항이라는 대검의 주장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법무부는 “대검 측으로부터 서울고검장을 팀장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법무부 실무진이 검토하였으나, 장관에게 보고된 바 없었다”면서 “독립수사본부 설치에 대한 언급이나 이를 공개 건의해 달라는 요청을 대검 측에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검 “채널A 사건, 중앙지검이 수사”…법무부 “국민 바람에 부합”(종합)

    대검 “채널A 사건, 중앙지검이 수사”…법무부 “국민 바람에 부합”(종합)

    대검찰청이 “채널A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자체적으로 수사하게 됐다”고 9일 밝혔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를 검찰총장이 지휘하지 말라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를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 다만 전날 추미애 장관이 거부한 절충안이 사실은 ‘법무부가 제안한 것’이라며 불만을 내비쳤다. 대검은 “수사지휘권 박탈은 형성적 처분으로서 쟁송절차에 의해 취소되지 않는 한 지휘권 상실이라는 상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에 따라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언유착’ 사건을 지휘할 수 없는 상태라는 의미다. 대검은 이런 사실을 서울중앙지검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관의 지휘권 발동 이후 법무부로부터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독립 수사본부 설치 제안을 받고 이를 전폭 수용했고 어제 법무부로부터 공개 건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윤석열 총장이 추미애 장관에게 건의한 독립수사본부 구성안이 법무부와 사전에 합의한 안이었는데 이를 추미애 장관이 거부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검 발표에 대해 법무부는 “만시지탄이나 이제라도 장관의 지시에 따라 수사 공정성 회복을 위해 검찰총장 스스로 지휘를 회피하고 채널A 강요미수 사건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은 공정한 수사를 바라는 국민의 바람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 당시에 총장이 느꼈던 심정이 현재 이 사건 수사팀이 느끼는 심정과 다르지 않다고 총장이 깨달았다면 수사의 독립과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함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날 거부했던 절충안이 법무부와 논의했던 사항이라는 대검의 주장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법무부는 “대검 측으로부터 서울고검장을 팀장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법무부 실무진이 검토하였으나, 장관에게 보고된 바 없었다”면서 “독립수사본부 설치에 대한 언급이나 이를 공개 건의해 달라는 요청을 대검 측에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검 “채널A 사건, 서울중앙지검이 자체 수사”

    대검 “채널A 사건, 서울중앙지검이 자체 수사”

    대검찰청이 “채널A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자체적으로 수사하게 됐다”고 9일 밝혔다. 대검은 “수사지휘권 박탈은 형성적 처분으로서 쟁송절차에 의해 취소되지 않는 한 지휘권 상실이라는 상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에 따라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언유착’ 사건을 지휘할 수 없는 상태라는 의미다. 대검은 이런 사실을 서울중앙지검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관의 지휘권 발동 이후 법무부로부터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독립 수사본부 설치 제안을 받고 이를 전폭 수용했고 어제 법무부로부터 공개 건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윤석열 총장이 추미애 장관에게 건의한 독립수사본부 구성안이 법무부와 사전에 합의한 안이었는데 이를 추미애 장관이 거부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석열 총장이 전날 추미애 장관의 지휘권 발동에 대해 ‘독립적 수사본부’라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추미애 장관이 즉각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검언유착’ 사건 수사를 둘러싼 검찰과 법무부 간 갈등 사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상황이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초유의 검찰총장 감찰 현실화되나

    8일 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지 엿새 만에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이 낸 절충안이 1시간 40분 만에 거부당하자 대검찰청은 당혹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윤 총장이 사퇴하지 않는 한 현직 총장에 대한 법무부 감찰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 대검 간부는 “이 정도 안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 (장관이 안을) 더 내놓으라고 해도 시간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검찰 등에 따르면 추 장관이 원하는 ‘답’은 자신의 지시를 글자 한 점도 고치지 않고 전면 수용하는 것 뿐이다. 이에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이 전면 수용하고 사퇴하는 경우 ▲거부와 사퇴 의사를 함께 밝히는 경우 ▲기존 입장을 재고 요청하는 경우 등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추 장관이 인사권을 행사한 뒤 임명된 검사장들조차 추 장관의 지시가 위법·부당하다고 밝힌 와중에 윤 총장이 건의를 백지화하고 추 장관의 지시를 그대로 따를 가능성은 전무하다. 윤 총장이 자리를 지키며 지시를 온전히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추 장관은 ‘항명’이자 지휘사항 불이행으로 간주할 여지가 높다. 이렇게 되면 윤 총장에 대한 감찰 등 강도 높은 징계 절차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 징계에 나서려면 감찰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비위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총장에 대한 법무부 직접 감찰과 직무정지, 대검 차장의 업무 대행 등을 지시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추 장관이 3개월 가까이 공석이던 법무부 감찰관 자리에 지난 6일 류혁(52·26기) 변호사를 임명한 점도 윤 총장에 대한 직접 감찰 준비와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법무부는 류 변호사를 지난 1월 검사장으로 재임용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최후통첩→절충안→퇴짜… 법무·대검 간부들 물밑 협상 안 통했다

    최후통첩→절충안→퇴짜… 법무·대검 간부들 물밑 협상 안 통했다

    秋 “9일 오전 10시까지 입장 내라” 요구尹, 지휘권 배제·독립수사본부 구성 제안법조계 “이 정도면 75% 수용한 셈” 평가秋 “문안대로 이행하라” 100분만에 거부 최강욱 ‘秋 입장문 가안’ 페북 유출 논란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지난 2일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에게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이후 법무부와 대검찰청 간부들은 ‘물밑 협상’을 이어 갔다. 법무부에서는 조남관(55·24기) 검찰국장이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과 총장의 정면충돌이라는 ‘파국’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합의안이 도출되기 전인 8일 오전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9일 오전 10시까지 입장을 내라”고 ‘최후통첩’을 하자 윤 총장은 자신의 수사지휘권 배제와 독립적 수사본부 구성이라는 방안을 내놨다. 법무부와 대검 실무진들은 해당 방안에 대해 일부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의 절충안”(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이 정도면 75%의 수용”(검사장 출신 변호사)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추 장관은 윤 총장의 건의가 나온 지 1시간 40분 만에 이마저도 거부했다.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지난 2일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지시한 사항은 크게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중단 ▲수사팀 독립성 보장 ▲윤 총장의 수사지휘 배제 등이다. 대검은 지난 3일 수사자문단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추 장관이 헌정 사상 두 번째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하며 제동을 걸자 일단 자문단 심의는 취소하고 전국 검사장들을 불러 의견을 묻는 시간을 가졌다. 이로써 추 장관의 지시사항 3가지 중 하나는 즉각 수용된 것으로 풀이됐다.관건은 ‘총장의 수사지휘권 배제’ 지시였다. 추 장관은 해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가 독립적인 수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총장은 수사지휘에 관여하지 말고 최종 수사 결과만을 보고받으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는 검찰 내부의 거센 반발을 샀다. 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하는 장관 지시는 위법·부당해 따를 수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여기에 지난 3일 검찰 고검장 회의에서 ‘특임검사’ 카드가 거론되자 추 장관은 선제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특임검사 주장은 명분과 필요성이 없음은 물론 장관의 지시에 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 장관은 또 대검이 특임검사 도입 의견을 담은 검사장 회의 보고서를 법무부에 제출하자 지난 7일 “검찰총장은 장관의 지휘 사항을 문언대로 이행하라”며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특히 추 장관의 ‘문언대로’라는 표현은 앞서 윤 총장에게 보낸 수사지휘서에 담긴 내용만을 따르고, 일체의 변형된 대안은 받지 않겠다는 압박이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추 장관이 다시 입장문을 통해 “9일 오전 10시까지 기다리겠다”고 압박하자 오후 6시 10분쯤 김영대(57·22기)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독립적 수사본부 구성안을 추 장관에게 건의했다. 수사본부에는 이미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까지 포함하고, 윤 총장은 이번 수사에서 손을 떼고 수사 결과만을 보고받겠다고 했다. 추 장관의 3가지 지휘 사항 중 자문단 소집 중단과 총장의 수사지휘권 배제를 수용하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자신과 함께 공정성 시비에 오른 이성윤(58·23기) 서울중앙지검장도 수사 지휘에서 물러나게 했다. 그러나 오후 7시 50분쯤 추 장관은 다시 “총장의 건의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 변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앞서 내린 문언대로 이행하라는 게 장관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앞서 밝힌 이행 시한인 9일 오전 10시까지 윤 총장의 보고를 기다려 보고 그다음에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둘러싼 법무부 내부 논의 과정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범여권 인사들에게 새어나간 정황이 드러났다. 최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 쯤 페이스북에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법상 지휘를 받드는 수명자는 따를 의무가 있고, 이를 따르는 것이 지휘권자를 존중하는 것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다른 대안을 꺼내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님”이라는 내용이었다. 최 대표는 이 메시지를 올리면서 “‘공직자의 도리’ 윤 총장에게 가장 부족한 지점. 어제부터 그렇게 외통수라 했는데도…ㅉㅉ”라고 주석을 달았다. 최 대표는 30분가량 지난 뒤 “알림은 사실과 달라 삭제했다. 혼선을 빚어 송구하다”고 적었다. 해당 가안은 추 장관 측근을 통해 최 대표 등에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관계자는 “문구 조율 과정에서 작성한 가안이 유출된 것을 파악하고 사실관계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윤석열 건의, 바로 내친 추미애

    윤석열 건의, 바로 내친 추미애

    尹 “독립수사본부 꾸려 지휘 손 뗀다”秋 “장관 지시 이행으로 볼 수 없다”오늘 오전 10시까지 최종 이행 촉구통합, 오늘 직권남용 혐의로 秋 고발추미애(왼쪽·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할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자신은 지휘에서 손을 떼겠다는 윤석열(오른쪽·60·23기) 검찰총장의 건의를 즉각 거부했다. 윤 총장의 건의는 “장관의 지시를 그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이라는 게 이유다. 추 장관이 장고 끝에 내린 윤 총장의 건의를 거부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폭발 직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대검찰청은 8일 오후 “검찰총장은 채널A 관련 전체 사건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하여금 현재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포함되는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법무부 장관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독립적 수사본부는 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 결과만 보고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장관이 지난 2일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지 엿새 만에 나온 입장이다. 윤 총장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대검은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존중하고 검찰 내외부 의견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총장은 ▲총장의 사건 지휘 배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독립성 보장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중단 등 추 장관의 수사지휘를 대부분 수용했다. 지난 3일 검사장 회의에서는 “검찰총장 지휘감독 배제는 위법 또는 부당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법무부에도 같은 내용을 전달했지만, 윤 총장은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법리 다툼을 계속하기보다 사태 해결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위해 김영대(57·22기) 서울고검장에게 지휘를 맡기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대검의 공식 발표 이후 채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총장의 건의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변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총장이 내민 손을 추 장관이 사실상 뿌리친 셈이다. 법무부는 추 장관이 이날 오전 윤 총장을 향해 “9일 오전 10시까지 답을 달라”고 한 만큼 이행 시간까지 기다려 본 뒤 최종 판단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대립은 정치 이슈로 번진 상황이다. 미래통합당은 9일 오전 대검에 추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바른길 두고 안 돌아갈 것”… 尹결심 압박하는 秋의 ‘산사 결단’

    “바른길 두고 안 돌아갈 것”… 尹결심 압박하는 秋의 ‘산사 결단’

    종적 감췄던 추미애, SNS에 메시지“공과 사, 정과 사는 함께 갈 수 없다”‘진퇴양난’ 윤석열, 오늘 입 열지 주목 “무수한 고민을 거듭해도 바른길을 두고 돌아가지 않는 것에 생각이 미칠 뿐입니다.” 지난 6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 빈소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방문 이후 종적을 감췄던 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이 이틀 만인 8일 모습을 드러냈다.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인적 없이 고즈넉한 산사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통해서였다. 추 장관은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도 불참한 채 연가를 내고 법무부 청사에도 출근하지 않으면서 숱한 뒷말을 낳았다. 검찰 안팎에서는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과 독대하고 있을 것’, ‘전임 법무 장관들의 의견을 듣고 있을 것’ 등의 추측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는 모두 법무부와 대검이 대화를 통해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바람에 그쳤다. 이날 오전 9시쯤 추 장관이 SNS에 공개한 글과 사진은 결국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지 6일째 입을 닫고 있는 윤 총장을 향해 ‘2차 결단’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암시였다. 법무부 주요 간부들에게도 행선지를 알리지 않고 경기 화성의 용주사를 찾은 추 장관은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채 홀로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아침 ‘돌아가지 않는 바른길’에 대한 결론을 내렸음을 알린 추 장관의 다음 행보는 ‘최후통첩’이었다. 추 장관은 SNS를 통해 메시지를 전한 지 한 시간 뒤 법무부를 통해 “공(公)과 사(私)는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정(正)과 사(邪)는 함께 갈 수 없습니다”라며 산사에서 정리한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추 장관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어느 누구도 형사사법 정의가 혼돈인 작금의 상황을 정상이라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더이상 옳지 않은 길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추 장관이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와 윤 총장의 최측근 한동훈(47·27기) 검사장이 피의자인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지난 2일 “자문단 소집을 중단하고 총장은 수사팀의 수사 결과만 보고받으라”라고 지휘한 것에 대한 윤 총장의 답변 시한을 못박은 것이다. 윤 총장이 ‘공적인 수사의 영역에 사적 감정을 갖고 법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게 추 장관의 판단이다. 장관 지시에 따라 일단 전문수사자문단 심의를 중단하고 전국 검사장 회의를 진행한 윤 총장은 지난 6일 법무부에 ‘특임검사 도입 필요·총장의 수사지휘권 배제는 부당’ 등의 의견이 담긴 검사장 회의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정작 윤 총장의 최종 입장은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다. 추 장관이 최종 답변 시한을 통보함에 따라 윤 총장도 입장 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윤 총장이 검사장 회의 보고서와 같은 내용의 답변을 내놓는다면, 추 장관은 장관 지휘사항 불이행을 이유로 총장에 대한 법무부 직접 감찰과 직무정지, 대검 차장의 업무 대행 등을 지시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침묵 깬 윤석열, 추미애 장관에 “독립 수사본부” 건의(종합)

    침묵 깬 윤석열, 추미애 장관에 “독립 수사본부” 건의(종합)

    추미애 최후통첩한 날윤석열 입장 발표 결단“서울고검장 지휘 제안”이제 공은 다시 추미애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을 포함한 독립적인 수사본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 장관에게 제시했다. 윤 총장은 수사 지휘에서 손을 떼고 대신 연수원 기수 1기 선배인 김영대(57·22기) 서울고검장에 지휘를 맡기겠다고 했다. 윤 총장의 거취 표명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사퇴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대검찰청은 8일 오후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존중하고 검찰 내·외부의 의견을 고려했다”면서 “수사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법무부 장관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지 6일째만이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윤 총장을 향해 “9일 오전 10시까지 답을 달라”고 최후통첩을 하기도 했다. 윤 총장은 추 장관의 지휘대로 검찰총장이 지휘 일선에서 빠지지만,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위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도 배제하는 ‘제3의 카드’를 내밀었다. 장관의 지휘 범위 내에서 합리적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윤 총장의 최종 입장은 사퇴 압박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2005년 첫 수사지휘권 발동 당시 장관 지휘를 수용하고 이틀 만에 항의성 사표를 낸 김종빈 전 검찰총장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앞서 추 장관은 지난 2일 전문수사자문단 심의 절차를 중단하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한 후 수사 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도록 조치하라고 지휘했다.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는 검찰청법 8조에 근거한 지휘라는 점을 명시했다. 지난 3일 고검장·검사장 회의에서는 “검찰총장 지휘감독 배제 부분은 사실상 검찰총장의 직무를 정지하는 것으로 위법 또는 부당하다”는 다수 의견이 나왔고 법무부에도 같은 내용을 전달했지만, 윤 총장은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법리 다툼을 계속하기보다 사태 해결을 통한 ‘검찰 조직 추스리기’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추 장관이 “더 이상 옳은 길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촉구한 것도 윤 총장이 결단을 서두른 배경으로 분석된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입장을 내지 않자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연가를 내고 산사를 찾아 대응 방안을 고심했다. 추 장관이 윤 총장 건의에 ‘화답’할 경우,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는 탄력을 받는 동시에 양 기관의 갈등도 봉합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다음은 대검찰청 대변인실 공지 전문 검찰총장은 법무부장관의 지휘를 존중하고 검찰 내·외부의 의견을 고려하여, 채널에이 관련 전체 사건의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하여금 현재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포함되는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하여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아니하고 수사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법무부장관에게 건의하였습니다.
  • 검언유착 사건 배경 신라젠 소액주주 단체행동 나선다

    검언유착 사건 배경 신라젠 소액주주 단체행동 나선다

    전 채널A 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연루된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의 배경인 신라젠의 소액주주들이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검언유착 사건은 신라젠의 전 대주주였던 이철씨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관계를 이용해 기자와 검찰이 이씨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라젠 행동주의 주주모임은 10일 오후 1시부터 한국거래소 앞에서 ‘신라젠 주권 회복 및 거래재개 촉구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신라젠의 개인 투자자는 약 17만명으로 집회에는 3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현재 거래중지 중인 신라젠의 경영개선계획서를 검토한 뒤 거래재개 혹은 상장폐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신라젠 행동주의 주주모임은 집회에서 거래재개를 요구하며, 항의의 표시로 삭발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주주모임은 지난달 문은상 대표이사가 현직 대표이사의 횡령, 배임혐의로 인해 상장을 유지하는데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격 사퇴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상장 이전인 2014년에 발생한 경영진들의 횡령, 배임 혐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주주모임 측은 “상장 이전의 전·현직 임원 배임행위가 현 시점의 기업가치를 훼손했다고 볼 수 있으나 재무손익에 직접적으로 막대한 손실이 계상됐다고 보기 힘들다”며 “외부 감사인의 분식회계 리스크도 없었다는 의견을 고려할 때 상장폐지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신라젠 소액주주는 16만 8778명으로 보유한 주식의 비율은 87.68%다. 현재 주당 1만 2100원에 시가총액은 8666억원인 신라젠이 상장폐지되면 소액주주들은 7500억원이 넘는 손해를 보게 된다. 신라젠은 2016년 코스닥에 상장돼 간암 치료제 펙사벡 임상 소식으로 2017년 5월 1만원대이던 주가가 같은 해 11월 장중 15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임상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폭락했다. 한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언유착 사건 수사에서 윤 총장을 배제하는 내용의 수사지휘권을 발동했으며 이에 윤 총장은 대검 부장단 회의 등을 열며 검찰 내 의견을 듣고 있다. 추 장관은 현재 형사사법 정의가 혼돈이자 비정상이라고 진단하며 9일 오전 10시까지 윤 총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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