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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검찰개혁, 큰 그림과 정밀화로 계속 그려야/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검찰개혁, 큰 그림과 정밀화로 계속 그려야/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검찰개혁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다행히 과거로의 퇴행이나 답보는 아니었다. 맘에 들지 않으면 유무형의 압력으로 날려 버린 과거 방식은 사라지고, 징계 절차를 통해 민주적 통제를 시도했다. 법원의 견제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예전과는 다른 지점이다. 공수처장도 곧 임명될 것이고 수사권을 넘겨받은 국가수사본부도 현판을 걸었다. 임기 절반을 넘긴 문재인 정부의 성과다.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검찰개혁은 아직 미완이다. 귀한 시간을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으로 허송세월했다. 대통령의 칼자루만 더한다는 이유로 몽니를 부린 야당 탓에 도입된 지 1년이 넘어서야 공수처가 꾸려진다. 촛불 정부임을 자임한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했고,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받은 입법 지형이 압도적이어서 기대가 컸지만, 반발하는 검찰, 검찰 출신 국회의원, 검찰 우호적 언론 등 사방으로 퍼진 검찰 네트워크의 힘을 생각하면 한 발 내디딘 정도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검찰의 막강한 권한을 견제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라는 추진 동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말 검찰총장 징계 무산에 집권 여당은 전략을 수정했다. 인사권 행사로 검찰 조직의 체질을 바꾸려는 시도가 뜻대로 되지 않자 제도 개혁으로 돌아선 것이다. 여당이 반년 이상을 방관하다가 이제야 정신을 차렸다. 검찰개혁의 본질에 의문을 던지는 이들이 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소위 추ㆍ윤 사이의 갈등 구도가 지속되면서 검찰개혁의 초점이 흐려졌다. 중립성을 위한 민주적 통제가 제도와 시스템이 아니라 검찰총장 한 사람 바꾸기로 대체되면서 통제가 아니라 예속시키기로 읽혔기 때문이다. 정치의 실패를 자인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검찰개혁 특위를 꾸렸다. ‘제도적’ 검찰개혁으로 방향을 틀었다. 검찰개혁의 고삐를 당기는 것이 시기적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지만 벌써 해야 했을 일이라는 점에서 보면 당연하다. 절대 다수당을 만들어 준 유권자의 표심은 검찰개혁이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대로 된 권력기관 개혁은 이제 시작이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 검찰개혁의 큰 그림은 수사와 기소의 완전 분리다. 본질론과 경험론에 바탕을 둔 개혁 방향이다. 검찰의 본연의 임무는 수사가 아니라 공소권 행사다. 검찰 제도의 탄생부터 검사는 소추 담당자로 출발했다. 법원 옆에 검찰청을 둔 것으로 보아도 법원이 수행하는 공판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공소 제기, 공소 유지와 공판 참여가 주된 지위다. 그래서 검찰에 남겨진 직접 수사권도 수사 경찰에 넘겨주고, 궁극적으로 검찰은 기소만 전담하는 기관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소추 기관으로서 준사법기관성이 회복된다. 정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요구는 경험론이다. 털 수도 있고 덮을 수도 있는 권한을 자의적이고 선택적으로 행사했다. 정치권이나 고위공직자가 관련된 사건이 발생하면 도졌다. 그래서 검찰이 정치 권력에 종속된 과거의 오명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정치 권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길이 필요했다. 권한의 오남용 역사에 진절머리가 난 시민의 반란이 바로 공수처 설립 요구다. 권한 쪼개기와 나누기 자체로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질 수 있지만, 수사와 기소를 담당하는 기구 간 상호견제가 촘촘하게 짜여야 한다. 검찰총장이나 공수처장, 국가수사본부장에 대한 민주적 통제도 제도적으로 갖추어져야 한다. 이것이 검찰개혁의 세밀화 영역이다. 검사동일체 원칙의 폐기와 검찰 조직의 민주화,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와 민주적 통제 방안으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권 행사 등이 논의돼야 한다. 이는 공수처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검찰과 공수처를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인 권력기관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검찰의 독립과 검사동일체 원칙이 합해지면 괴물이 돼도 검찰 권력을 통제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여당에서 발의하거나 추진하고 있는 검찰개혁 관련 법안들은 지금의 갈등 상황을 모면하고 봉합하려는 성급함의 산물로 보인다. 급할수록 좀더 차분하게 논의한 결과물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시간을 허비했으니 조급증이 생겼겠지만, 시민과 전문가를 참여시켜 공론화하고 공감을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압도적 다수라고 여당 혼자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은 버려야 한다. 여론이 식어 차가워진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다.
  • [사설] 준비 안 된 무능 ‘공룡경찰’ 어떻게 믿겠나

    ‘정인이’가 지난해 10월 양부모의 무자비한 학대와 방임으로 생후 16개월 만에 극심한 고통 속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 최소한 세 차례 이상 구할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낸 공권력은 다름 아닌 경찰이었다. 경찰은 지난해 5~9월 정인이의 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한 어린이집 교사, 차 안에 방치돼 있는 장면을 목격한 양모의 지인, 아이가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라는 소아과 원장 등의 신고를 접수하고도 사실상 나 몰라라 했다. “학대한 적 없다”는 양부모의 해명만 믿고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 결국 정인이는 3차 학대신고 후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온몸의 뼈가 부러지고 내장까지 파열된 채 숨을 거뒀다. 이런 중에 경찰은 그제 국가수사본부(국수본) 현판식을 갖고 ‘공룡경찰’의 출범을 자축했다. 올해부터 검사의 수사지휘권 폐지로 경찰은 독자적으로 수사를 시작하고(수사개시권) 끝낼 수 있는 권한(수사종결권)을 갖는다. 3년 뒤에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대공수사권까지 넘겨받는다. 국가경찰, 수사경찰, 자치경찰로 경찰 사무가 나뉘지만 사실상 경찰청장이 모두 지휘한다는 점에서 경찰은 몸집을 공룡처럼 키웠다. 그러나 공룡이 누구인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지구상에서 사라진 존재 아닌가. ‘정인이 사건’에서 보여 준 무능한 경찰은 오롯이 국민의 피해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걱정이 크다. 무엇보다 경찰의 준비 부족이 문제다. 검경 수사권 조정 등으로 국수본 출범은 이미 1년 전에 예고됐다. 경찰은 숱하게 자체 수사 역량 강화 등을 약속했지만 미진했다. 새해부터 여전히 많은 국민이 고소고발장을 들고 경찰관서가 아닌 검찰청사를 찾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수본은 본부장 공석 상태에서 ‘반쪽 출범’에 그쳤다. 경찰은 ‘책임수사 원년’을 선언하고 전국 3곳에 반부패수사대를 신설하는 등 권력비리 수사 의지까지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은 미덥지 않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이용구 법무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깔아뭉갠 경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권력형 부패비리를 수사하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지경이다. 경찰의 권한 확대는 검찰개혁의 반사이익 성격이 짙다. 수사종결권 등을 남용해 제2, 제3의 정인이 사건이 재발하거나 권력 눈치보기에만 급급해한다면 국민은 다음 정권에서 엄중하게 그 권한을 되돌려 놓으라고 요구할 것이다. 그런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경찰은 치열한 자기 혁신에 나서야 한다. 정치권도 공룡경찰을 견제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을 거머쥐었고 BTS는 빌보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상이 현실이 된 쾌거를 오롯이 만끽하지 못했던 것은 코로나19의 기습 탓이었다. 4·15 총선에서는 여당이 압승을 거뒀고, 집값은 농담처럼 치솟았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대립에 날이 지새다시피 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2020년 국내 주요 사건들을 인물로 되짚어 봤다.●봉준호·방탄소년단한국 첫 오스카·빌보드 싹쓸이 세계 영화사와 음악사에 깨지기 힘든 기록을 남기며 전 세계 시선을 한국 문화에 집중시켰다. 영화감독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국제영화제 상을 ‘수거’하더니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최초는 물론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첫 사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빌보드 ‘소셜 50’ 164번째 1위에 오르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9월 영어곡 ‘다이너마이트’와 12월 한국어곡 ‘라이프 고스 온’으로 빌보드 싱글 1위에 연이어 올랐다. 비지스만큼(3개월간 3곡 1위), 비틀스만큼(2년 6개월간 앨범 5장 1위) 빠르고 많은 기록이다. 내년 그래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그들의 여정은 계속된다.●추미애·윤석열1년 내내 정국 달군 ‘추·윤 갈등’ 지난해 7월 검찰 수장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울산선거 비리 의혹 등 정권을 겨냥한 수사로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올 1월 취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결국 채널A 사건과 관련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본격화됐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데 이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배제 명령을 내리면서 ‘추·윤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 윤 총장의 승리로 귀결됐다. 임기 내내 무리수를 남발한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을 한 뒤 사표 수리를 앞두고 있다.●여권 잠룡 이낙연·이재명엄중 낙연·사이다 재명 ‘양강 구도’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하며 사상 초유의 ‘180석 여당’이 탄생했다. 부동산 3법, 임대차 3법, 공수처법 등 권력기관 개혁 법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압승과 독주의 중심에는 ‘어대후’(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낙연)로 불리는 이낙연 당 대표가 있었다. 입법 독주와 검찰개혁의 부작용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 사이 공직선거법 무죄를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해 이 대표와 동률이 됐다. ‘엄중 낙연’과 ‘사이다 재명’의 여권 양강 구도는 새해에도 이어질까.●김여정·南 공무원 피살 사무소 폭파 등 얼어붙은 남북관계 지난 6월 16일 북한이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했던 북한의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강력 반발하며 건물 폭파를 주도했다. 9월 22일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사살하고 잔혹하게 불에 태운 사건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더 얼어붙게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보냈지만, 남북 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故 박원순 서울시장 최장수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극단적 선택 3180일간 서울시를 이끌며 최장수 서울특별시장 기록을 이어 가던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7월 10일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기 직전 홀로 관사를 나선 그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결론 내렸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전 시장은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한국 시민사회 운동사의 중심에 있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서울시장에 오른 뒤 내리 3선에 성공, 10년 가까이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다.●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하늘로 떠난 반도체 신화·혁신 경영의 리더 ‘대한민국 반도체 강국’의 신화를 일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별세했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지 6년 반 만이었다. 1987년 45세로 삼성전자 회장에 올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혁신 경영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냈다. 하지만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 불법 비자금 조성, 무조노 경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어두운 유산을 남겼다. 지난해 말부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등 1·2세대 ‘재계 거인’들이 줄줄이 퇴장했다.●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 K방역의 중심 ‘바이러스 전사’ ‘올해의 여성 100인’(BBC),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K방역의 중심에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늘 있었다. 지난 1월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맡아 정례브리핑을 통해 감염 상황을 알리고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한마디, 한마디에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외유내강의 뚝심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바이러스 전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어깨 골절로 입원했다가 엿새 만에 깁스를 한 채 코로나19 점검 회의에 복귀한 모습에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박사방’ 조주빈 ‘디지털 성범죄’ 단죄 징역 40년형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을 통해 아동·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지난 3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검거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성범죄에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던 법원은 지난달 1심에서 조씨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40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조씨의 공범들, 텔레그램 성범죄 원조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5)을 비롯해 성착취물 구매자 등 지금까지 검거된 피의자만 2800명이 넘는다.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단죄뿐만 아니라 100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피해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여성인권 운동가’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의 위안부 운동·기부금 폭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비판했다. 30년 가까이 ‘위안부 운동’을 주도한 윤 의원이 피해자들을 기부금 모금에 이용했으며 수요집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의 폭로를 계기로 윤 의원과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및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윤 의원을 1억원 유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윤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김현미 前국토부 장관 집값 광풍에 ‘대책 남발 장관’ 오명 전국에 불어닥친 집값·전셋값 상승 광풍을 일으켜 ‘대책 남발 장관’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 정권 출범과 동시에 임명돼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 기록을 세웠지만, 24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의 불신이 증폭되면서 결국 개각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출신 장관답게 청와대의 의중을 부동산 정책으로 밀어붙인 실세 국무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생집망’의 신조어와 함께 기록적 집값 폭등의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
  •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을 거머쥐었고 BTS는 빌보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상이 현실이 된 쾌거를 오롯이 만끽하지 못했던 것은 코로나19의 기습 탓이었다. 4·15 총선에서는 여당이 압승을 거뒀고, 집값은 농담처럼 치솟았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대립에 날이 지새다시피 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2020년 국내 주요 사건들을 인물로 되짚어 봤다.① 봉준호·방탄소년단한국 첫 오스카·빌보드 싹쓸이 세계 영화사와 음악사에 깨지기 힘든 기록을 남기며 전 세계 시선을 한국 문화에 집중시켰다. 영화감독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국제영화제 상을 ‘수거’하더니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최초는 물론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첫 사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빌보드 ‘소셜 50’ 164번째 1위에 오르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9월 영어곡 ‘다이너마이트’와 12월 한국어곡 ‘라이프 고스 온’으로 빌보드 싱글 1위에 연이어 올랐다. 비지스만큼(3개월간 3곡 1위), 비틀스만큼(2년 6개월간 앨범 5장 1위) 빠르고 많은 기록이다. 내년 그래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그들의 여정은 계속된다.② 추미애·윤석열1년 내내 정국 달군 ‘추·윤 갈등’ 지난해 7월 검찰 수장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울산선거 비리 의혹 등 정권을 겨냥한 수사로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올 1월 취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결국 채널A 사건과 관련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본격화됐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데 이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배제 명령을 내리면서 ‘추·윤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 윤 총장의 승리로 귀결됐다. 임기 내내 무리수를 남발한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을 한 뒤 사표 수리를 앞두고 있다.③ 여권 잠룡 이낙연·이재명엄중 낙연·사이다 재명 ‘양강 구도’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하며 사상 초유의 ‘180석 여당’이 탄생했다. 부동산 3법, 임대차 3법, 공수처법 등 권력기관 개혁 법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압승과 독주의 중심에는 ‘어대후’(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낙연)로 불리는 이낙연 당 대표가 있었다. 입법 독주와 검찰개혁의 부작용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 사이 공직선거법 무죄를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해 이 대표와 동률이 됐다. ‘엄중 낙연’과 ‘사이다 재명’의 여권 양강 구도는 새해에도 이어질까.④ 김여정·南 공무원 피살사무소 폭파 등 얼어붙은 남북관계 지난 6월 16일 북한이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했던 북한의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강력 반발하며 건물 폭파를 주도했다. 9월 22일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사살하고 잔혹하게 불에 태운 사건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더 얼어붙게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보냈지만, 남북 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⑤ 故 박원순 서울시장최장수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극단적 선택 3180일간 서울시를 이끌며 최장수 서울특별시장 기록을 이어 가던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7월 10일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기 직전 홀로 관사를 나선 그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결론 내렸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전 시장은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한국 시민사회 운동사의 중심에 있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서울시장에 오른 뒤 내리 3선에 성공, 10년 가까이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다.⑥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하늘로 떠난 반도체 신화·혁신 경영의 리더 ‘대한민국 반도체 강국’의 신화를 일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별세했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지 6년 반 만이었다. 1987년 45세로 삼성전자 회장에 올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혁신 경영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냈다. 하지만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 불법 비자금 조성, 무조노 경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어두운 유산을 남겼다. 지난해 말부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등 1·2세대 ‘재계 거인’들이 줄줄이 퇴장했다.⑦ 김현미 前국토부 장관집값 광풍에 ‘대책 남발 장관’ 오명 전국에 불어닥친 집값·전셋값 상승 광풍을 일으켜 ‘대책 남발 장관’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 정권 출범과 동시에 임명돼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 기록을 세웠지만, 24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의 불신이 증폭되면서 결국 개각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출신 장관답게 청와대의 의중을 부동산 정책으로 밀어붙인 실세 국무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생집망’의 신조어와 함께 기록적 집값 폭등의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⑧ ‘여성인권 운동가’ 이용수 할머니윤미향의 위안부 운동·기부금 폭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비판했다. 30년 가까이 ‘위안부 운동’을 주도한 윤 의원이 피해자들을 기부금 모금에 이용했으며 수요집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의 폭로를 계기로 윤 의원과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및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윤 의원을 1억원 유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윤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⑨ ‘박사방’ 조주빈‘디지털 성범죄’ 단죄 징역 40년형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을 통해 아동·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지난 3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검거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성범죄에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던 법원은 지난달 1심에서 조씨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40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조씨의 공범들, 텔레그램 성범죄 원조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5)을 비롯해 성착취물 구매자 등 지금까지 검거된 피의자만 2800명이 넘는다.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단죄뿐만 아니라 100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피해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⑩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K방역의 중심 ‘바이러스 전사’ ‘올해의 여성 100인’(BBC),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K방역의 중심에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늘 있었다. 지난 1월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맡아 정례브리핑을 통해 감염 상황을 알리고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한마디, 한마디에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외유내강의 뚝심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바이러스 전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어깨 골절로 입원했다가 엿새 만에 깁스를 한 채 코로나19 점검 회의에 복귀한 모습에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뉴스분석] ‘윤석열 승리’ 이후 검찰개혁은…“靑, ‘정치의 사법화’ 사과하고 尹과 협의해 후속작업 진행해야”

    [뉴스분석] ‘윤석열 승리’ 이후 검찰개혁은…“靑, ‘정치의 사법화’ 사과하고 尹과 협의해 후속작업 진행해야”

    ‘추윤대전’ 궁극적 책임 장관 임면권 가진 文추미애 퇴진 尹 회생 ‘최악 시나리오’ 현실화정치권에선 ‘레임덕 신호탄’ 관측까지 나와 임기 초 이후 검찰개혁 ‘정권 입맛대로 변질’정권 말 검찰개혁 미비 과제 완수 위해서는인적청산 중단 및 사법부 적대시 자세 버려야올 한해 법조계와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추윤 대전’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승리로 일단락 났다. 법원은 지난 24일 윤 총장에게 내려진 정직 2개월 징계 효력을 임시로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윤 총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윤 총장은 이튿날인 25일 대검찰청에 출근해 코로나19 확산 관련 지시로 업무를 재개했다. 법원의 판단에 따른 ‘패자’는 징계를 추진했던 추 장관이다. 그러나 실제로 가장 심한 타격을 입은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추 장관의 제청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문 대통령이 징계를 직접 제가했고, 이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해당 사태의 일차적인 책임은 추 장관에게 있다. 헌정사상 단 한 차례 발동됐던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여러 차례 행사하는 등 그동안 절제됐던 권한을 마음껏 활용했다. 절제된 법률가의 언어가 아닌 ‘항명’, ‘거역’ 등 거친 정치인의 언어를 동원해 법조계를 ‘정쟁’의 장으로 변질시킨 책임도 크다. 한 나라의 법률행정을 총괄하는 수반의 자리를 향후 ‘자기 정치’를 위한 도구로 삼았다는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다만 장관에 대한 임면권은 대통령의 소관이다. 임명은 하되 명백한 사유가 있지 않는 한 임기 내에 해임할 수 없어 ‘임명권’의 대상인 검찰총장과 달리 장관을 앉히는 것도 물리는 것도 대통령의 권한이다. 추윤 대전으로 올 한해 내내 국론을 분열시킨 최종 책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도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당초 청와대와 여권이 희망했던 ‘추윤 동반 퇴진’ 대신 추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윤 총장만 기사회생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더 큰 문제는 오랜 기간 시민사회가 갈구했던 ‘검찰개혁’이라는 목표가 좌초할 수 있는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현 정부 출범 첫 해인 2017년 7월 ‘검찰개혁 5대 과제’를 제안했다. 주요 내용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 ▲검경 수사권 조정 및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 ▲법무부를 포함한 정부 기관의 탈검찰화 ▲검사 작성 피의자신문조서의 증거능력 제한 ▲재정신청 전면 확대 등이었다. 핵심은 검찰의 기소독점권을 해체하고 직접수사권을 대폭 축소하는 것이었다. 공수처는 기소독점권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확고히 지키는 동시에 민주적 통제가 가능한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는 게 검찰개혁의 요체였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법무부 산하에 법무·검찰위원회를 발족시키고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 등을 권고했다. 인권보호 지침 강화 등도 이뤄졌다. 그러나 이후의 검찰개혁은 정권 입맛대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많다. 공수처가 대표적인 사례다. 내년 초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야당의 비토권이 사라지면서 ‘대통령 별동대’나 ‘제 2의 검찰’로 변질될 여지가 생겼다. 여권이 추후에 직접 제도 보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진보 진영에서도 나오는 까닭이다. 정권 초반 검찰의 직접 수사 권한을 줄이겠다고 하면서 적폐청산 수사를 이유로 특수부의 권한을 대폭 늘린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였다. 해당 조치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검찰개혁 정책을 이끌었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주도했다. 이를 충실히 이행한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 안팎의 반발에도 검찰 수장으로 세운 이 역시 조 전 장관이다. 추 장관과 정권이 제도 개선보다는 ‘윤석열’ 개인의 교체에만 급급해 패착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많다.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청구하며 “제도와 법령 만으로는 검찰개혁이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지만 이는 근본적이고도 항구적인 개혁은 제도와 법령 만으로만 가능하다는 점을 망각한 행태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검찰’을 만들기 위해 검찰개혁 구호를 악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오는 대목이다. “검찰권을 법무부 장관이 통제하는 건 민주적 통제가 아닌 정치적 통제”(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실행위원)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까닭이다.진보 진영 전문가들은 정권 후반기 검찰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권의 자세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 편이 불리한 상황에 처해졌다는 이유로 “사법의 정치화가 위험수위를 넘었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고 비난하는 식의 태도는 여권 지지자들을 제외한 국민 대다수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검찰이나 법원의 정치화가 아닌 정치의 사법화가 더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울산 선거개입 의혹이나 원전 사건, 조국 사태 등 정치권이 책임을 지고 사과할 사항을 검찰과 법원에 넘긴 결과 정치의 사법화가 이뤄졌다”면서 “여당은 사법 영역에 공을 떠넘기는 대신 직접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윤석열 몰아내기’ 등 인적청산에 급급하는 모습을 버려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김남근 변호사(민변 개혁입법추진특위 위원장)는 “검찰개혁은 윤 총장의 경질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총장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식의 프레임으로 몰고 가고, 그 과정과 절차도 어설프고 급하게 밀어붙인 건 추 장관의 실책이다. 필요하다면 검찰개혁과 관련해 윤 총장과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한 남은 과제들을 차분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공수처 출범과 수사권 조정 외에 실제로 이뤄진 건 찾기 힘들다. 공판중심주의 강화, 검찰 인사제도 개선 등 난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 출신인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검찰개혁의 요체에 해당하는 검찰권의 오남용 방지와 관련해 세부적인 정책 마련 및 시행이 필요하다”면서 “법무부 검찰개혁위원회가 제안했던 내용들을 구체화하는 노력들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교수는 “검사장 직선제, 검찰위원회 도입 등 검찰에 대한 시민사회의 민주적 통제 방안과 더불어 재정신청 제도의 확대, 검찰 인사 및 조직문화 혁신 등을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추미애 ‘5전5패’…성탄절 출근 윤석열 “법치주의 수호”(종합)

    추미애 ‘5전5패’…성탄절 출근 윤석열 “법치주의 수호”(종합)

    법원이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의 효력을 중단하라고 결정하면서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까지 곤란한 지경이 됐다. 추 장관은 지난 3월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이어 취임한 뒤 줄곧 수사지휘권과 인사권으로 윤 총장을 압박하다가 지난달 24일에는 아예 윤 총장에게 직무집행 정지 명령을 내렸다.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정지 조치’는 전국 검사들의 집단 반발을 촉발시켰고, 지난 1일엔 외부 위원들로 구성된 법무부 감찰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직무 정지는 부적절하다”고 의결했다. 같은 날 서울행정법원도 윤 총장이 낸 직무 정지 명령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총장직 복귀 결정을 내렸다. 지난 7일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징계 사유 가운데 하나로 제기한 ‘판사 사찰 의혹 문건’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6일 법무부 징계위원회가 윤 총장에 대해 ‘정직2개월’을 결정하고, 문 대통령이 이를 재가함과 동시에 추 장관은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법원의 결정으로 ‘윤석열 쫓아내기’ 선봉장으로 나선 추 장관은 ‘5전5패’를 당한 셈이 됐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출근할 계획이었다가 성탄절 당일로 복귀를 앞당긴 윤 총장은 “사법부의 판단에 깊이 감사한다”며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그리고 상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성탄절인 25일 오후 1시 대검찰청으로 출근해 구치소의 코로나19 확진 등 시급한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원의 윤 총장이 추 장관을 상대로 낸 징계처분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이번 사법부 판단은 행정부가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징계 결정한 엄중한 비위행위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판결은 행정부의 안정성을 훼손하고, 사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국론 분열을 심화시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 “이번 판결 이전부터 추진해온 검찰개혁을 체계적으로 강력하게 계속 추진하고, 공수처도 차질없이 출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오늘의 눈] ‘공룡경찰’과 이용구 차관 사건/이성원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공룡경찰’과 이용구 차관 사건/이성원 사회부 기자

    ‘한 지붕 세 가족’과 ‘공룡 경찰’. 정부의 경찰개혁 제도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새롭게 붙은 경찰의 별칭이다. 기존엔 경찰청장이 경찰 전체를 지휘·감독했다면, 내년부터는 수사·국가·자치경찰로 조직이 세분화돼 지휘·감독 체계가 나뉘어 한 지붕 세 가족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여기에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1차 수사 종결권이 생기고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까지 가져오면서 공룡경찰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문재인 정부의 수사구조 개혁으로 경찰 조직이 가장 많은 혜택을 봤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곳곳에서 우려가 쏟아진다. 권한이 막강해진 경찰을 견제할 장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국가경찰위원회 실질화 방안도 빠졌고, 독립감시기구 설치도 무산됐다. 경찰은 수사·국가·자치경찰이 서로 견제할 수 있게끔 제도를 설계했다지만, 수십 년간 고착돼 온 경찰청장 ‘원톱’ 체계가 하루아침에 ‘스리톱’ 체계로 유기적으로 운영될지 미지수다. 물론 세 주체 중 경찰청장이 힘이 가장 막강한 건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내년 1월부터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이 폐지된다. 경찰에 1차 수사 종결권이 생긴 것이다. 경찰청은 수사 전문가를 양성해 조직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지만, 수많은 수사관이 단시간 내 커진 권한만큼이나 수사력까지 뒷받침해 줄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이런 와중에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봐주기’ 논란이 발생했다. 경찰은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은 이 차관을 입건하지 않고 내사종결했다. 특히 이 차관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운전자 폭행)을 적용하지 않고 단순 폭행으로 해석했다. 경찰은 택시기사가 뒤늦게 제출한 처벌불원서와 당시 블랙박스 등 증거가 없는 점 등을 근거로 수사 실익이 없어 내사 종결했다고 해명하지만, 논란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당시 폭행이 정차한 차량 안에서 이뤄져 특가법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헌법재판소가 지난달 “정차한 택시라도 계속 운행이 예정돼 있다면 운전자 폭행·협박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시한 만큼 특가법 적용에 소극적이었던 건 분명해 보인다. 보통 사람들이 문제로 삼는 건 바로 이 지점이다. 왜 누군가에겐 법 적용이 엄격하며, 누군가에겐 관대하냐는 것이다. 경찰의 해명대로 이 차관이 전 법무부 법무실장을 지낸 현 정부 실세라는 걸 몰랐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만약 그렇지 않은 것이라면, 우려는 현실이 된다. 특히 내년에는 경찰의 1차 수사 종결권이 생긴다. 내사종결하지 않더라도 검찰이 요구하지 않으면 사건은 그대로 묻힐 수밖에 없다. ‘삼권분립’된 상태에서 초동대처 실패 논란이 발생하면 국가수사본부와 자치경찰은 엇박자를 보이며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이 차관 사건을 두고 경찰이 해야 할 일은 해명에만 온 힘을 쏟는 게 아니라 보완할 점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다. lsw1469@seoul.co.kr
  • [사설] 비대해진 ‘공룡 경찰’ 권력, 인권침해 방지할 견제장치 절실하다

    정부의 경찰개혁 제도화 작업이 마무리됐지만 비대해진 경찰 권한에 대한 견제 장치가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당초 계획했던 자치경찰 조직의 이원화 대신 일원화 방식이 확정되면서 경찰에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의 이유다. 개정된 경찰법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경우 기존의 경찰 조직은 국가경찰·자치경찰·수사경찰로 나뉜다. 경찰 사무는 국가경찰, 자치경찰, 국가수사본부로 나눠 맡게 되지만 경찰 조직 자체가 비대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더욱이 경찰법 개정과 별도로 검경 수사권조정에 따라 내년 1월부터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이 폐지되고 경찰에 1차 수사 종결권이 생긴다. 여기에 3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권도 경찰 조직으로 넘어간다. 인력 14만명의 거대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다 대공수사를 포함해 수사기능이 강화되고 국내 정보수집 기능은 사실상 독점하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공룡 경찰’이 탄생하는 것이다. 검찰·경찰·국정원 등 권력기관 개혁의 취지는 권한을 분산하고 견제함으로써 수사권 남용을 막고 궁극적으로 인권을 보호한다는 취지다. 국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권력기관 개혁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견제와 감시 기능 강화가 절실하다. 무엇보다 경찰의 권한 남용을 견제할 장치를 촘촘하게 마련해야 한다. 합의제 국가기관인 국가경찰위원회가 경찰을 실질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경찰 조직의 인사·예산 의결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수사종결권을 악용해 사건을 축소·왜곡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 시·도 자치경찰위원회가 지역 토착세력과 영합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해야 한다. 경찰 정보활동의 대상과 범위를 현행 법보다 더 구체화해 경찰이 수집한 정보가 악용되거나 인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내부 비리를 감시할 독립적인 감찰기구도 설치할 필요가 있다. 경찰의 권한 강화는 경찰을 위한 게 아니다. 경찰의 비대해진 권한과 권력의 남용 우려를 제도로서 불식하지 않는 한 국민의 신뢰를 얻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 동안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윤성여씨의 무죄가 재심에서 확정됐다. 앞으로 날조와 가혹행위로 점철된 윤성여씨 사건과 같은 사례가 다시는 일어나선 안된다는 각오를 경찰 스스로 다져함은 물론이고, 이를 막을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 행정소송·검란 재현·정권 역풍 부담… 해임보다 낮아진 징계

    행정소송·검란 재현·정권 역풍 부담… 해임보다 낮아진 징계

    법무부, 檢총장 임기 보장 명분도 얻어공수처 출범 뒤 복귀 땐 식물총장될 듯 16일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밤샘 토론 끝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수위를 ‘정직 2개월’로 결정하자 검찰 안팎에서는 역풍을 최소화하려는 셈법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측이 지난달 24일 윤 총장 징계 카드를 꺼내들었을 때만 해도 최고 수위인 ‘해임’이나 ‘정직 6개월’ 전망이 우세했으나 이를 강행할 경우 여론의 역풍이 우려스러운 데다 행정소송에서 법원이 징계위 처분을 뒤집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징계위는 전날 오전 시작한 2차 기일에서 4명의 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려 만장일치에 이를 때까지 토론을 벌였다고 이날 전했다. 윤 총장 측 변호인단이 퇴장한 뒤 오후 9시 9분에 심의를 속개해 오전 4시 10분쯤 결론을 내렸다.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까지 7시간이나 걸린 셈이다. 징계 사유는 재판부 문건 분석, 채널A 사건 등의 감찰 방해, 채널A 사건 수사 방해, 정치적 중립 훼손 등 네 가지만 인정됐다. 당초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해임이나 면직 대신 정직 3~6개월 전망이 많았다. 검사징계법상 정직은 1~6개월 처분이 가능하다. 정직 이상 처분은 중징계에 해당하지만 그중 낮은 수위로 결정된 것이다. 추 장관 측은 윤 총장 해임을 원했으나 징계위 측이 이를 부담스러워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행정법원이 이미 한 차례 윤 총장의 손을 들어 줬기 때문이다. 법원은 지난 1일 추 장관의 직무배제 명령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윤 총장이 제기한 징계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부분 인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예상보다 낮은 징계 수위 결정에 대해 “‘학습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혐의 중 가장 핵심적인 재판부 사찰이 인정됐는데도 더 수위가 센 징계를 내리지 못한 건 징계위원들조차 징계 결과에 자신이 없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징계 처분에 대해 행정소송 등 불복 절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결정엔 윤 총장을 강압적으로 물러나게 할 경우 되레 정권에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인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권 내에서는 추·윤 갈등이 정권 지지율을 깎아 먹고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정직 2개월 처분으로 법무부 측은 내년 7월까지인 검찰총장의 2년 임기를 보장했다는 명분도 얻게 됐다. 정직 6개월은 윤 총장에게 사실상 해임 조치나 다름없다. 다만 정직 기간 동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따라 내년 초 공수처가 출범하면 윤 총장이 복귀하더라도 사실상 주요 사건의 수사지휘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秋, 350일간 檢개혁 ‘악셀’ 밟고 퇴장 “산산조각 나더라도 공명정대 꿈꿨다”

    秋, 350일간 檢개혁 ‘악셀’ 밟고 퇴장 “산산조각 나더라도 공명정대 꿈꿨다”

    SNS서 시 ‘산산조각’ 인용 “모든 것 바쳐”조국 前장관 완수 못한 檢개혁 의지 강조尹사단 해체·수사지휘권 발동해 尹 제동“가장 힘들고 어렵다는 검찰개혁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되었습니다.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지지는 역대 최고조에 달해있습니다. 법무부는 검찰개혁의 소관 부처로서 역사적인 개혁 완수를 위해 각별한 자세와 태도로 임해야 할 것 입니다.” 지난 1월 3일 취임식에서 연단에 선 추미애 법무부 신임 장관의 일성은 ‘검찰개혁’이었다. 취임 첫날부터 강도 높은 검찰개혁을 예고한 추 장관은 재직 기간 350일 동안 검찰개혁 완수라는 고지만 바라보고 ‘악셀’만 밟았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관계는 첫 만남부터 ‘파국’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조국 전 장관의 불명예 퇴진으로 법무부 수장에 오른 추 장관은 취임 나흘 뒤인 7일 윤 총장과 처음 만났다. 신임 장관과의 면담 형태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윤 총장과 강남일 당시 대검 차장이 찾아갔고, 법무부에서는 김오수 당시 차관과 이성윤 검찰국장이 배석했다. 법무·검찰 수장 간의 첫 대면임에도 40분이 채 되지 않아 끝났고, 추 장관은 이 자리서부터 전임 조 장관이 완수하지 못한 검찰개혁 의지를 강조했다.두 사람의 갈등은 첫 대면 이튿날부터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추 장관은 8일 취임 첫 검사 인사를 위한 인사위원회를 소집했고 이어 이른바 ‘윤석열 사단’ 해체 작업이 진행됐다. 조 전 장관의 가족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으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이끈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전보됐다. 추 장관은 사실상 윤 총장의 손과 발을 잘라내는 인사를 하면서 윤 총장 의견 청취 과정을 생략했다는 ‘윤석열 패싱’ 논란이 제기됐다. 1차 인사파동 이후로 추 장관과 윤 총장은 검찰 내 주요 현안마다 부딪혔다. 추 장관은 역대 법무부 장관 중 2005년 천정배 장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행사한 총장 수사지휘권을 지난 11개월 동안 윤 총장을 상대로 횟수로는 2번, 개별 사건으로는 6건에 대해 행사하며 윤 총장에게 제동을 걸었다. 길었던 갈등은 결국 16일 윤 총장 정직 2개월 징계에 이은 추 장관 사의 표명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그러는 사이 거대 여당은 공수처법을 통과시켰고, 공수처는 곧 출범을 앞두고 있다. 추 장관은 이날 저녁 자신의 SNS에 정호승 시인의 시 ‘산산조각’을 소개하면서 “모든 것을 바친다 했는데도 아직도 조각으로 남아 있습니다.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습니다”라는 글을 썼다. 추 장관은 이 글에서 “하얗게 밤을 지샌 국민 여러분께 바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경찰청장 “경찰 비대화 우려 알아...법 집행 투명성 높여 나갈 것”(종합)

    경찰청장 “경찰 비대화 우려 알아...법 집행 투명성 높여 나갈 것”(종합)

    경찰개혁 법안 국회 통과와 관련해 김창룡 경찰청장이 “앞으로 정책의 수립·집행·점검 전 과정에 걸쳐 공개 행정을 더욱 강화해 법 집행의 투명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16일 김 청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경찰의 비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개정법이 시행되면 국가·자치·수사 사무별 지휘·감독기구가 분리되고, 그동안 경찰청장에게 집중됐던 권한이 각 시·도, 국수본으로 분산되면서 사실상의 분권 체계가 갖춰지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던 치안 업무를 국가와 시·도가 같이 책임지는 형태로 바뀐다”며 “시·도지사에게 치안 책임이 부여돼 그에 맞는 예산과 인사 권한이 이양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국회에서 의결된 경찰법 개정안은 내년부터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을 나누고 국가수사본부(국수본)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3일 국회를 통과한 국정원법 개정안은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을 3년 후 경찰로 이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별도로, 올해 초 국회를 통과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되면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이 폐지되고 경찰에 1차 수사 종결권이 생긴다. 김 청장은 “자치경찰제를 통해 선제적·예방적 경찰 활동을 공고히 수행해 시민 곁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지역별 맞춤형 경찰 서비스를 보다 신속하고 두텁게 누리면서 민원과 범죄 신고는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수본 신설과 관련해서는 “수사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높이라는 국민의 기대와 바람을 담은 결과물”이라며 “내년 1월 1일 개정법 시행에 맞춰 국수본 체계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위법령 정비와 수사조직 재편을 조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국정원 대공수사권 이관과 관련해 “국정원,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경찰청이 포함된 ‘국가안보정보협의체’를 만들어 기관간에 긴밀히 연계해 신속한 조사가 이뤄지게 할 것”이라며 “(대공수사권을 넘겨받기까지) 3년간 국가안보 수사에 허점이 없도록 총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찰이 테러·방산·산업기술 유출 등 새로운 안보 위협에 전문적으로 대응하도록 안보수사국을 신설하고 안보수사연구센터를 만들어 전문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曺수사로 與와 대립… 朴정부 징계 7년 만에 또 징계위

    曺수사로 與와 대립… 朴정부 징계 7년 만에 또 징계위

    尹, 檢개혁 이끌 적임자 찬사받으며 취임秋, 6건 수사지휘권 발동 이어 직무배제양측 갈등에 尹중징계 나와도 불복할 듯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했을 때만 해도 여권에서는 “검찰을 이끌 적임자”라는 찬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터진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하며 윤 총장과 정권의 대립각이 연출됐다. 올해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엔 대결 구도는 극단으로 흘러갔고, 사상 최초로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열리기에 이르렀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이 징계위에 회부된 것은 7년 전에 이어 두 번째다. 2013년 당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자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이던 윤 총장은 항명 논란으로 징계위에 회부됐다. 그는 징계위에 직접 참석해 수사를 보류하라는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부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면서 무혐의를 주장했지만, 정직 1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이에 당시 야권이었던 현 여당은 윤 총장에 대한 징계는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총장에 대한 여권의 지지는 검찰이 조 전 장관 일가 비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순식간에 비난으로 바뀌었다. 윤 총장이 이끄는 검찰은 적폐청산의 도구에서 대상으로 전락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조 전 장관을 기소했고,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해서도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해 청와대 전·현직 관계자 13명을 기소했다. 윤 총장이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멈추지 않자, 여권에서는 ‘윤 총장이 이끄는 검찰이 정치적 표적 수사를 일삼는다’며 윤 총장을 압박했다. 올해 1월 추 장관이 취임하며 1년 사이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추 장관은 ‘검찰 개혁’을 내세우며 인사권 등 장관의 권한을 적극 활용하며 윤 총장에게 응수했다. 특히 추 장관은 헌장 사상 장관이 발동한 수사지휘권 총 7건 중 6건을 발동했다. 지난달 대전지검이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폐쇄 의혹 관련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갈등은 봉합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지난달 24일에 추 장관은 윤 총장 감찰 결과 6가지 혐의가 발견됐다며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 배제를 명령했다. 하지만 윤 총장은 법원에서 직무 배제 명령의 효력을 임시로 중단하라는 결정을 얻어내 업무에 복귀하는 등 강대강 대치를 이어 갔다. 윤 총장에 대한 감찰과 징계 등의 절차에 각종 문제점이 제기됐지만 추 장관은 결국 사상 첫 검찰총장 대상 징계위 개최를 밀어붙였다. 징계위가 윤 총장에게 중징계를 내리더라도 윤 총장은 이에 불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대검 “감찰부, 尹수사 중단하라”… 법무부 “유감”

    대검 “감찰부, 尹수사 중단하라”… 법무부 “유감”

    대검 “수사 과정 위법”… 서울고검 이첩‘판사 불법 사찰 의혹’ 수사도 함께 배당법무부 “조치 강구”… 지휘권 행사 시사대검찰청이 법무부의 의뢰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대검 감찰부의 수사 과정에서 위법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대검 감찰부의 `판사 사찰’ 의혹 수사를 중단하도록 지시하고 사건을 서울고검에 재배당했다. 이에 법무부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대검의 조치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또다시 수사지휘권을 행사해 수사 주체를 서울고검이 아닌 서울중앙지검으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검은 8일 오전 “대검 인권정책관실이 대검 감찰3과의 수사와 관련된 ‘적법절차 위반 등에 대한 진정 사건’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적법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대검 차장검사는 법무부로부터 수사 의뢰된 총장에 대한 ‘재판부 분석 문건’ 사건과 대검 감찰3과에서 수사 중인 사건을 서울고검에 함께 배당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윤 총장에 대해 ‘판사 불법 사찰’ 의혹 등 6가지 혐의를 들며 직무집행정지를 명령하고 징계를 청구한 데 이어 26일 ‘재판부 분석 문건’ 작성 경위에 관해서는 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수사는 이미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고 있던 대검 감찰부가 맡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대검은 지난 2일 “대검 감찰부의 수사 절차에 관한 이의·인권침해 주장이 담긴 진정서가 접수됐다”며 대검 인권정책관실에 진상 확인을 지시했다. 진정 사건을 조사한 대검 인권정책관실은 이날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이 ‘재판부 분석 문건’을 불상의 경로로 입수해 법무부에 전달했다가 다시 수사 참고자료로 되돌려받는 등 수사 착수 절차에서 공정성과 정당성을 의심할 만한 사유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윤 총장 측은 한 부장에게 해당 문건을 건넨 ‘불상의 경로’가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인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오전 열릴 검사징계위원회에 심 국장이 징계위원으로 참여하면 기피신청을 낼 계획이다. 대검 인권정책관실은 또 허정수 대검 감찰3과장이 한 부장의 지휘만 받고 윤 총장을 ‘성명불상자’로 입건한 사실도 법령상 보고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허 과장과 일부 검찰연구관은 한 부장의 문건 확보 경위를 몰랐다며 지휘부에 수사 중단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밖에 대검은 감찰부가 서울중앙지검 디지털포렌식팀의 협조를 받아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진행 상황을 법무부 관계자에게 수시로 알려 주는 등 적법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검은 인권정책관실이 대검 감찰부를 상대로 하고 있던 진상 조사도 서울고검으로 넘겼다. 윤 총장을 수사하던 대검 감찰부가 되레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대검은 이어 “공정성을 위해 특임검사를 임명하는 방안을 법무부 측에 전달했으나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불가피하게 서울고검으로 배당했다”며 관련 책임을 법무부로 돌렸다. 대검은 이런 내용을 발표하면서 “배당 등 모든 지휘는 총장이 아닌 조남관 차장검사가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법무부는 대검의 수사 이첩 등과 관련해 “검찰총장의 직무 복귀 이후 적법절차 조사 등을 이유로 인권정책관실을 통해 감찰부의 판사 사찰 수사에 개입하고, 결국 감찰부의 수사가 중단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어 “대검 차장검사가 판사 불법 사찰 의혹 사건을 서울고검에 배당하도록 지시한 것은 총장의 지시나 다름없다”며 “대검 조치와 관련해 경위를 보고받은 뒤 사건의 중요성,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신속히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수사지휘권 행사 등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검 “감찰부 尹수사, 서울고검 이첩”… 법무부 “유감”

    대검 “감찰부 尹수사, 서울고검 이첩”… 법무부 “유감”

    대검 “수사 과정에서 위법한 사실 확인”‘판사 불법 사찰 의혹’ 수사도 함께 배당법무부 “총장 지시”… 지휘권 행사 시사대검찰청이 법무부의 의뢰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대검 감찰부의 수사 과정에서 위법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해당 수사를 서울고검으로 이첩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법무부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대검의 조치에 유감을 표하는 등 양측이 ‘윤·추 갈등’처럼 ‘진흙탕 싸움’을 벌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초 윤 총장 수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시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추 장관이 또다시 수사지휘권을 행사해 수사 주체를 서울고검이 아닌 서울중앙지검으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검은 8일 오전 “대검 인권정책관실이 대검 감찰3과의 수사와 관련된 ‘적법절차 위반 등에 대한 진정 사건’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적법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대검 차장검사는 법무부로부터 수사 의뢰된 총장에 대한 ‘재판부 분석 문건’ 사건과 대검 감찰3과에서 수사 중인 사건을 서울고검에 함께 배당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윤 총장에 대해 ‘판사 불법 사찰’ 의혹 등 6가지 혐의를 들며 직무집행정지를 명령하고 징계를 청구한 데 이어 26일 ‘재판부 분석 문건’ 작성 경위에 관해서는 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수사는 이미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고 있던 대검 감찰부가 맡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대검은 지난 2일 “대검 감찰부의 수사 절차에 관한 이의·인권침해 주장이 담긴 진정서가 접수됐다”며 대검 인권정책관실에 진상 확인을 지시했다. 진정 사건을 조사한 대검 인권정책관실은 이날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이 ‘재판부 분석 문건’을 불상의 경로로 입수해 법무부에 전달했다가 다시 수사 참고자료로 되돌려받는 등 수사 착수 절차에서 공정성과 정당성을 의심할 만한 사유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윤 총장 측은 한 부장에게 해당 문건을 건넨 ‘불상의 경로’가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인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오전 열릴 검사징계위원회에 심 국장이 징계위원으로 참여하면 심 국장에 대해 기피신청을 낼 계획이다. 대검 인권정책관실은 또 허정수 대검 감찰3과장이 한 부장의 지휘만 받고 윤 총장을 ‘성명불상자’로 입건한 사실도 법령상 보고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허 과장과 일부 검찰연구관은 한 부장의 문건 확보 경위를 몰랐다며 지휘부에 수사 중단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밖에 대검 측은 감찰부가 서울중앙지검 디지털포렌식팀의 협조를 받아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그 진행 상황을 법무부 관계자에게 수시로 알려 주는 등 적법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대검은 인권정책관실이 대검 감찰부를 상대로 하고 있던 진상 조사도 서울고검으로 넘겼다. 윤 총장을 수사하던 대검 감찰부가 되레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대검은 이어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특임검사를 임명해 처리하는 방안을 법무부 측에 전달했으나 소극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불가피하게 서울고검으로 배당했다”고 수사 및 조사 이첩 책임을 법무부로 돌렸다. 대검은 이런 내용을 발표하면서 “총장은 이 사건과 관련한 모든 지휘를 회피했고, 조남관 차장검사가 배당 등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법무부는 대검의 수사 이첩 등과 관련해 “검찰총장의 직무 복귀 이후 적법절차 조사 등을 이유로 인권정책관실을 통해 감찰부의 판사 사찰 수사에 개입하고, 결국 감찰부의 수사가 중단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어 “대검 차장검사가 판사 불법 사찰 의혹 사건을 서울고검에 배당하도록 지시한 것은 총장의 지시나 다름없다”며 “대검 조치와 관련해 경위를 보고받은 뒤 사건의 중요성,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신속히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수사지휘권 행사 등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주진우 “전화 받아”vs김용민 “전화 안왔다”…진흙탕 된 나꼼수(종합)

    주진우 “전화 받아”vs김용민 “전화 안왔다”…진흙탕 된 나꼼수(종합)

    김용민, 주진우 통화내역 공개 “전화 안 와”“주진우, 다시 ‘우리편’이었으면 하는 바람” 주진우 전 기자가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동료 김용민씨가 제기한 ‘윤석열 패밀리‘ 의혹에 공개 해명하면서 “전화를 받으라”고 하자 김씨는 전화가 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7일 페이스북에 최근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공개하면서 “지난번 공개질의문을 올리고 지금까지 통화한 내역이다. 모두 주진우 기자와 무관한 전화들로 간주된다”고 적었다. 이어 김씨는 “설령 전화 통화를 했다 한들 (글을 올릴 당시에) 이미 공론의 장에서 답을 듣겠다고 했으니 거기에 올리라고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다른 글에서는 “적지 않은 분들이 ‘두 사람이 대화해서 해결하라’고 했는데, 아마 제 공개질의를 개인 간 갈등의 산물로 보시는 것 같다”며 “죄송하고 송구하지만 제 진심은 주진우 기자가 다시 ‘우리편’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는 이번 답변으로도 아직 그가 윤석열 집단과 절연했다는 믿음을 갖지 못했다”고 했다. 또 “진실을 향한 주진우 기자의 진정성을 다시 확인하는 그날을 앙망해본다”고 했다. 김씨는 앞서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서 주진우 기자의 행적과 발언을 살펴볼 때 그가 과연 같은 편인지 의문을 가질 일이 적지 않았다”며 “마침내 그를 ‘윤석열 패밀리’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뼈아픈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그러면서 윤 총장과의 친분에 관한 네 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주 전 기자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주 전 기자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윤 총장과의 술자리에 데리고 가 충성맹세를 요구했다는 의혹과, 추 장관을 찾아가 장관이 발동한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부당하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 등이다.주진우 “명백한 허위사실” 전면 부인 주 전 기자는 사흘 만인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고 김씨의 공개 질의한 의혹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주 전 기자는 김씨가 제기한 윤 총장,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서 “그런 자리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주 전 기자는 “양정철에게 윤 총장을 소개시켜주고 (양 전 원장으로 하여금)충성맹세를 시켰다?”면서 “충성맹세, 건배…존재하지 않는 장면, 존재하지 않는 말을 누가 보고 들었다는 것이냐”고 했다. 추 장관에게 수사지휘권 발동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는 의혹도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했다. 주 전 기자는 “추 장관과는 올해 7월초 경기도 모처에서 업무와는 전혀 무관한 일로 만났다. 분명 그 모임은 수사지휘권 발동 이전으로 그런 말이 나올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주 전 기자는 친문 지지층을 향해 “여러분이 갖는 아쉬움을 이해한다”면서 “저는 검찰개혁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검찰이 법치주의 망치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손혜원도 주진우 저격 “변명이고 연기 같다” 주진우 전 기자의 해명을 두고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명보다는 변명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손 전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전날 올라온 주 전 기자의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아무 대응 않고 그냥 넘어가시는 게 나을 걸 그랬다. 진심보다 연기가 먼저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주진우, ‘윤석열-양정철’ 의혹 부인…“김용민, 전화받아라”

    주진우, ‘윤석열-양정철’ 의혹 부인…“김용민, 전화받아라”

    정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였던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가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제기한 ‘윤석열 커넥션’ 의혹을 반박했다. ‘나꼼수’ 멤버로 한때 돈독한 사이를 과시했던 두 사람은 최근 ‘추미애-윤석열’ 갈등 국면에서 김용민 이사장이 주진우 전 기자를 향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편든 것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하면서 분열상이 드러났다. 김용민 이사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가 취재한 증언에 따르면 윤석열씨가 검찰총장 후보로 강력히 거론될 무렵, 양정철씨와의 회동에 주진우 기자도 그 자리에 참석했다”면서 “양씨와 윤씨가 서로 잘 모르던 시기였기에 주진우 기자가 두 사람을 소개해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해 7월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양정철 당시 민주연구원장과 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 말과 2019년 2월 등 두 차례 만났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민 이사장이 거론한 회동은 2019년 2월 만남으로 추정된다. 김용민 이사장은 “증언에 따르면 총 4명이 있던 자리에서 주진우 기자가 윤석열씨에게 ‘형’으로 호칭하며 양씨에게 반농담조의 충성 맹세를 요구했다”면서 “증언대로라면 세상 사람이 다 아는 주진우 기자는 기자로서 왜 이 자리에 참석했느냐. 취재 목적이었느냐”고 해명을 요구했다. 다만 김용민 이사장은 누가 누구에게 충성 맹세를 했다는 것인지 모호하게 썼다. 그러면서 “마침내 주진우 기자를 ‘윤석열 패밀리’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뼈아픈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즉 김용민 이사장은 검찰개혁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주진우 전 기자가 ‘나꼼수’ 지지자들의 기대와 달리 윤석열 총장 편에 서고 있다면서 해명을 요구한 것이다.이에 대해 주진우 전 기자는 6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주기자’에 올린 4분 13초가량의 영상을 통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말했다. 주진우 전 기자는 김용민 이사장이 제기한 ‘윤석열-양정철’ 회동에 대해 “그런 자리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주진우 전 기자는 “양정철에게 윤석열 총장을 소개시켜주고, 충성 맹세를 시켰다? 충성 맹세, 건배, 존재하지 않는 장면, 존재하지 않는 말을 누가 보고 들었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만나 수사지휘권 발동을 반대하고 따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제가 뭐라고요?”라고 반문하며 부인했다. 주진우 기자는 “추미애 장관을 만난 건 6개월 전쯤이다. 그게 마지막 만남이었다. 마지막 대화였다. 7월 초 경기도 모처에게 법무부 장관 업무와 전혀 무관한 일로 10여명의 사람과 함께 만났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모임은 수사지휘권 발동 전이다. 그런 말(수사지휘권 반대)이 나올 이유가 없다.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명확히 밝힌다. 검찰개혁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꼭 우리가 이루어야 한다”며 “제가 수백 차례 강조했다. 검찰이 법치주의를 망치고 있지 않나. 검사가 국민보다 더 중요한가”라고 말했다. 그는 영상 말미 마이크를 정리하며 방송을 마치려다가 다시 카메라 앞으로 돌아와 “용민아, 전화받아라”라며 김용민 이사장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주진우 전 기자의 반박에 대해 김용민 이사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에게 ‘전화를 받으라’고 한 모양인데, 지난번 공개질의문을 올리고 지금까지 통화한 내역입니다. 모두 주진우 기자와 무관한 전화들”이라며 최근 통화 내역을 공개했다. 주진우 전 기자로부터 전화가 오지 않았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이번 답변으로도 그가 윤석열 집단과 절연했다는 믿음을 갖지 못했다”면서 “진실을 향한 주진우 기자의 진정성을 다시 확인하는 그날을 앙망해 본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주진우, 윤석열 패밀리” 폭로에…진중권 “어준이는 누구 편?”(종합)

    “주진우, 윤석열 패밀리” 폭로에…진중권 “어준이는 누구 편?”(종합)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주진우 기자를 실명 비판한 ‘나는꼼수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을 두고 “정치적인 것의 본질은 피아구분에 있다”는 독일 헌법학자 칼 슈미트의 말을 인용해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이사장의) 멘탈리티 보세요. ‘우리 편’, ‘한 편’, ‘같은 편’, ‘피아구분’ 휴, 애들도 아니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김 이사장이 이날 페이스북에 주 기자의 실명을 공개하며 ‘윤석열 패밀리’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채널A 검언유착 제보자) 지현진이 윤석열-주진우랑 묶어 양정철을 치려고 흘린 것 같기도 하다. 워낙 나꼼수가 유명하다 보니 관심이 ‘나꼼수 내전’으로 모이는 듯”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친문들 사이에서 윤석열-추미애 처리를 놓고 분란이 있나요? 아니면 차기를 둘러싸고 벌써 권력다툼을 시작했나”라며 “혹시 아시는 분? 하도 음융한 자들이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근데 (김)어준이는 누구 편? 진우편, 아니면 용민편?”이라며 “아무튼 걔들 주진우 동지의 귀순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이 지난해 ‘조국 사태’에서 정권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을 ‘윤석열 사태’에서 갈등을 겪는 주 기자의 상황에 비유한 것이다.김용민 “주진우, 우리 편 아닌 윤석열 패밀리…해명하라”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성향 언론인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가 친문 인사들로부터 공격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진우 기자는 윤석열(검찰총장) 패밀리”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두 사람은 모두 팟캐스트 ‘나는꼼수다’(나꼼수) 출신이다. 전날(2일) 김용민 이사장은 “A를 한때 가족같이 여기고, 그에게 불이익을 가하는 시도에는 모든 것을 걸고 싸우리라 다짐했던 저에게 이제 매우 혹독한 결심의 시간이 다가온 것 같다”며 “윤석열의 이익을 대변한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고, ‘탈윤석열’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내일)당신의 실명을 거론한 공개질의서를 내놓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친문 성향 네티즌들은 “김용민과 가족같이 지냈던 기자는 주진우밖에 없다”며 이 글이 사실상 주진우 전 기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이미 예상했었다. 김용민 이사장의 경고에도 주진우 전 기자는 오늘까지 아무런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에 김용민 이사장은 “주진우 기자가 우리 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분들이 적지 않다. 저도 주진우 기자가 우리 편이었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러나 그가 ‘윤 패밀리’로서, 윤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면, 윤석열이 물러나야 한다고 믿는 지지자 절대 다수에게 같은 편인 양 기만한 행위는 용납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김용민 이사장은 “제가 취재한 증언에 따르면, 강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던 윤석열 씨가 양정철 씨와 회동할 무렵에 주진우 기자도 그 자리에 합석했다. 양 씨가 윤 씨를 (언론보도 외에는) 잘 모르던 시기였기에 주진우 기자가 두 사람을 소개해준 것으로 해석된다. 증언에 따르면, 총 4명이 있었던 이 자리에서 주진우 기자는 윤석열 씨에게 ‘형’으로 호칭하며 양 씨에게 반농담조의 충성맹세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또 김용민 이사장은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검언유착 관련 문제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후, 주진우 기자는 추 장관을 찾아가 조언을 한다며 장관이 발동한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가 추 장관의 노여움을 산 일이 있었다”며 “여론을 빙자해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제동을 걸려고 한 것은 아니었나? 추 장관의 어떤 조치가 부당하다는 것이었나? 혹시 그 견해 피력은 혹시 윤석열 씨의 뜻을 전한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외에도 총 4가지를 질문한 김용민 이사장은 “답변을 기다린다”며 글을 맺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文 “동학개미, 증시 지켰다…힘 있는 경기 반등, 내년 상반기 정상궤도”(종합)

    文 “동학개미, 증시 지켰다…힘 있는 경기 반등, 내년 상반기 정상궤도”(종합)

    “주식상승률, G20 국가 중 최고 수준”“내년 상반기 코로나 회복, 정상궤도 진입”“괄목할만한 수출증가세…기적같은 성과”“경기 원동력은 방역·적극재정·한국판 뉴딜”일각선 검란 방치·체감경기 낮다 지적 제기문재인 대통령이 1일 코스피가 2600선을 넘는 주식시장 상황을 언급하며 “개인 투자자들이 동학개미운동에 나서며 우리 증시를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3분기부터 시작된 경기 반등의 흐름이 4분기에도 힘있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경기 반등의 추세를 얼마 안 남은 연말까지 이어나간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우리 경제는 코로나의 충격을 회복하고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및 징계 처분 청구에 대해 그동안 침묵을 지켜오던 문 대통령은 전날 법원에서 윤 총장 직무배제 집행 정지 심문이 열리는 날 입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의 명령이 법리적으로나 절차적으로 위법 부당하다’며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검사들의 항의와 집단행동에 대해 “공직자들은 선공후사해야 한다.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어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옳은 방향”이라며 추 장관의 손을 들어줬다.“전례 없는 위기 속 강한 회복력”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1.9%)를 뛰어넘은 2.1%를 기록했다고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주식시장 관련, “올해 저점 대비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전례 없는 위기 속에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을 주식 투자를 칭찬했다. 문 대통령은 경기 반등의 원동력으로 방역 성과, 적극적 재정정책, 한국판 뉴딜 등을 꼽으며 확실한 경기 반등으로 이어지기 위한 정부 부처의 노력을 주문했다. 그는 “경기 반등의 주역인 수출의 증가세는 괄목할만하다. 11월에는 일평균과 월간 전체 증가율이 24개월 만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면서 “세계경제 침체와 국제교역 위축 속에서 일궈낸 기적 같은 성과”라고 평가했다.“방역·경제 두 마리 토끼 잡기 위해 총력” “강한 경제 반등 위해 국회 예산 처리 협조 절실” 다만 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경제와 민생이 다시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면서 “결국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경제 동반 성공’을 위해 전 부처가 최선을 다할 것을 독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빠른 경제 회복, 강한 경제 반등을 위해서는 국회의 협조가 절실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더 큰 도약을 이루기 위한 예산”이라며 법정 시한을 하루 앞둔 내년도 예산안의 처리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예산안 제출 이후 달라진 여러 상황을 고려해 백신 물량 확보, 코로나 피해 맞춤형 지원,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선제투자 등 추가로 필요한 예산에 대해서도 지혜와 의지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이러한 장밋빛 평가와 달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대유행 속에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어 체감 경기 회복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문 대통령 스스로 임명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치고받는 갈등 상황 속에서도 오랜 시간 침묵을 지키며 일선 검사들까지 들고 일어나는 검란을 방치해 국정 낭비와 국론 분열, 국민 피로도를 높였다는 책임론과 비판론도 제기된다. 文 “공직자, 개혁으로 낡은 것과결별해야…혼란해도 옳은 방향” “공직자들 마음가짐 가다듬어야 할 때”“부처·집단이익 아닌 공동체 이익 받들어야”추-윤 충돌서 검찰개혁 내세운 秋 손들어줘 문 대통령은 지난 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추 장관에 대한 검사들의 항의와 집단행동에 대해 “(공직자들은)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어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며 검찰개혁을 거듭 언급한 추 장관에 힘을 실어줬다. 文 “과거 관행·문화서 못 벗어나면 낙오” 문 대통령은 “과거 관행이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세계의 조류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면서 “공직자들의 마음가짐부터 더욱 가다듬어야 할 때다. 모든 공직자는 기본으로 돌아가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혼란스럽게 보이지만 대한민국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빠르게 발전한다는 자신감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충돌 등을 관련해 공직사회에서도 어수선한 분위기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추 장관이 취임한 이후 윤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두 차례 발동과 숱한 감찰 지시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아왔다. 특히 지난 24일 추 장관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윤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 처분을 내린 뒤 대검찰청에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를 의뢰해 대검은 물론 법무부 내부에서도 항의가 터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지켰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하태경 “文, ‘조국에 마음의 빚 있다’ 해놓고 선공후사? 추미애 경질부터”(종합)

    하태경 “文, ‘조국에 마음의 빚 있다’ 해놓고 선공후사? 추미애 경질부터”(종합)

    “선공후사 들어야 할 사람은 文 본인”“측근보호하려 尹 쳐내는게 선공후사냐”침묵 깬 文 “공직자, 선공후사해야” 檢 비판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및 징계 처분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공직자들을 향해 ‘선공후사’ 정신을 말한 것과 관련, “조국(전 법무부 장관)한테 마음의 빚 있다는 분 입에서 선공후사 이야기가 나오니 우습다”고 혹평했다. 하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경질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소신을 지키며 살게 하는 것이 선공후사”라고 강조했다. “정작 선공후사 실천하는 사람들은 일선 검사들” 하 의원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추미애 뒤에 숨어 있다가 나와서 말한 한 마디가 선공후사였다”며 이렇게 밝혔다. 하 의원은 “검찰 들으라고 하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정작 선공후사 잔소리 들어야 하는 사람은 조국한데 마음의 빚 있다는 대통령 본인 아닌가”라고 따졌다. 하 의원은 이어 “검찰이 권력 비리 수사에 나서니까 자기 비리 측근들 보호하려고 윤석열 쳐내려는 게 선공후사는 아니다”면서 “정작 선공후사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일선 검사들 아닌가”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선공후사 정신이 살아있는 사회를 만들려면 추미애를 경질하고 윤 총장이 소신을 지키며 살아있는 권력 수사할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추 장관부터 경질하라고 촉구했다.文 “공직자, 개혁으로 낡은 것과 결별해야…혼란해도 옳은 방향” “공직자들 마음가짐 가다듬어야 할 때”“부처·집단이익 아닌 공동체 이익 받들어야”추-윤 충돌서 검찰개혁 내세운 秋 손들어줘 문 대통령은 지난 30일 ‘추 장관의 명령이 법리적으로나 절차적으로 위법 부당하다’며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검사들의 항의와 집단행동에 대해 “(공직자들은)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어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며 검찰개혁을 거듭 언급한 추 장관의 손을 들어줬다. 문 대통령은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옳은 방향”이라고도 강조했다.文 “과거 관행·문화서 못 벗어나면 낙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과거 관행이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세계의 조류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직자들의 마음가짐부터 더욱 가다듬어야 할 때”라면서 “모든 공직자는 기본으로 돌아가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혼란스럽게 보이지만 대한민국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빠르게 발전한다는 자신감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충돌 등을 관련해 공직사회에서도 어수선한 분위기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추 장관이 취임한 이후 윤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두 차례 발동과 숱한 감찰 지시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아왔다. 특히 지난 24일 추 장관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윤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 처분을 내린 뒤 대검찰청에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를 의뢰해 대검은 물론 법무부 내부에서도 항의가 터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檢 비판한 文 “공직자, 개혁으로 낡은 것과 결별해야…혼란해도 옳은 방향”(종합)

    檢 비판한 文 “공직자, 개혁으로 낡은 것과 결별해야…혼란해도 옳은 방향”(종합)

    “공직자들 마음가짐 가다듬어야 할 때”“부처·집단이익 아닌 공동체 이익 받들어야”추-윤 충돌서 검찰개혁 내세운 秋 손들어줘코로나 대응 관련 “방역·경제 모두 세계 찬사”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마침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명령과 징계 처분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의 명령이 법리적으로나 절차적으로 위법 부당하다’며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검사들의 항의와 집단행동에 대해 “(공직자들은)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어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며 검찰개혁을 거듭 언급한 추 장관의 손을 들어줬다. 문 대통령은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옳은 방향”이라고도 강조했다. “과거 관행·문화서 못 벗어나면 낙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과거 관행이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세계의 조류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직자들의 마음가짐부터 더욱 가다듬어야 할 때”라면서 “모든 공직자는 기본으로 돌아가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혼란스럽게 보이지만 대한민국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빠르게 발전한다는 자신감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충돌 등을 관련해 공직사회에서도 어수선한 분위기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추 장관이 취임한 이후 윤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두 차례 발동과 숱한 감찰 지시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아왔다. 특히 지난 24일 추 장관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윤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 처분을 내린 뒤 대검찰청에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를 의뢰해 대검은 물론 법무부 내부에서도 항의가 터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했다.“방역·경제 모두서 세계 찬사 받아위기에 강한 나라 진면목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굳은 의지로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2050, 권력기관 개혁, 규제 개혁 등이 변화와 혁신의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많았던 2020년이 한 달 후면 저문다. 코로나19로 위협받고 민생도 위기를 겪어 국민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꿋꿋이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을 만들어왔고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세계의 찬사를 받으며 위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의 진면목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한 달이 지나면 각국의 1년 성적표가 나올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위대한 2020년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달라지고 있다. 경제에서 국내총생산(GDP) 규모 10위권 국가라는 평가를 넘어 민주주의, 문화예술, 방역·의료, 소프트파워, 외교에서도 경제분야 못지않은 위상으로 평가받는다”며 “어느덧 G7(주요 7개국) 국가를 바짝 뒤쫓는 나라가 됐다는 것을 국민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5일 전을 정점으로 확진자 수가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가 조성된 것은 매우 다행이다. 방역 고삐를 더욱 조여 조기에 코로나 상황을 안정시켜 나가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신규 확진 438명, 이틀째 400명대주말·휴일 건수 감소 영향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38명 늘어 누적 3만 420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450명)과 비교하면 12명 줄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26∼28일(581명→555명→503명) 사흘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다가 400명대로 내려왔는데 여기에는 주말과 휴일 검사 건수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 통상 주말과 휴일에는 검사 기관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평일보다 검사 수가 적고, 이에 따라 확진자 수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방역당국은 이번 ‘3차 유행’이 특정 집단이나 시설이 아니라 가족·지인 간 모임, 직장, 사우나, 에어로빅학원 등 다양한 일상 공간을 고리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어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하루 뒤인 12월 1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단계로 유지하되 최근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사우나 및 한증막 시설, 에어로빅·줌바 등 체육시설 운영을 중단하는 이른바 ‘2+α’를 적용키로 했다.“수능 무사히 치러내면 K방역 우수성 더욱 빛날 것” 문 대통령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코로나 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수능 시험을 안전하게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범정부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성공적인 수능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와 격리자들도 불편 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시험장 운영과 관리를 철저히 하며 모든 돌발 상황에도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겠다”면서 “국민들께서도 학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우리의 수능을 주목하고 있다”라며 “선진국들 대부분이 코로나 방역 상황 때문에 전국 단위의 국가 시험을 취소하거나 연기하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자가 격리자와 확진자까지 예외 없이 무사하고 안전하게 수능을 치뤄낸다면 K-방역의 우수성이 더욱 빛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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