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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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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아그룹 수사의 끝은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과 관련한 검찰수사의 끝은 어디일까. 검찰은 최근 잇따라 사법처리된 거물급 인사와 관련해 ‘최순영 리스트’의 존재를 철저히 부인했다.신동아그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비리사실이 포착됐을 뿐이라는 게 검찰의 일관된 설명이다. 하지만 홍두표(洪斗杓)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사법처리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리스트’형태는 아니라 할지라도 신동아그룹과 관련된 정·관계 및 언론사 인사 등이 광범위하게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관측된다.홍사장 사법처리 직후 검찰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최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을 면밀히주시해 왔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최회장의 위상과 교제대상 등을 감안하면 돈을 받은 사람이 하나 둘이었겠느냐”면서 최회장과 관련돼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사람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특히 신동아그룹 수사과정에서 포착된 인사에 대해서는 사법처리에앞서 철저한 보안 속에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구속된 이수휴(李秀烋)전은행감독원장이나 이정보(李廷甫)전보험감독원장,홍사장에 대한 출국금지 요청이 수개월 전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한편 검찰은 여권 일각에서 홍사장 사법처리 방침을 미리 흘린 것으로 알려지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수사관계자는 “홍사장 사법처리 방침이 미리 유포됨에 따라 ‘표적수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검찰은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정도에 따라 수사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patrick@
  • 韓成基씨 ‘李씨 혐의 입증 저격수로’

    ◎‘李씨 250억원 모금’ 결정적 진술/검찰 “총풍·세풍수사 韓씨가 좌우”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의 핵심인물인 韓成基 피고인(39·전 진로그룹 고문)이 ‘세풍(稅風) 사건’에서도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李會晟 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 형제의 ‘저격수’로 등장했다. 韓씨는 검찰 조사에서 “李會晟씨와의 전화통화에서 李씨가 ‘대선자금을 3,000억원 정도 모금하려고 기획했다가 500억원으로 수정,이중 절반 정도를 모금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李씨의 가장 핵심적인 혐의를 입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韓씨는 지난달 30일 열린 ‘총풍(銃風)사건’의 첫 공판에서도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전후에 ‘특단카드 협상보고서’ ‘존경하옵는 李會昌 후보님께’라는 두 건의 보고서를 李총재측에 전달했다고 진술,李총재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韓씨는 또 李씨가 지난해 11월 서울지방국세청 裵덕광 조사관리과장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사실도 검찰에 알려줘 裵과장을 수사선상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검찰 주변에서는 ‘총풍·세풍사건’의 수사가 韓씨의 입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李씨는 12일 영장실질심사 때 韓씨의 진술내용에 대해 “사기꾼 같은 사람의 말을 어떻게 믿느냐”며 혐의 내용을 강력히 부인했다.
  • 체육특기생 선발비리 수사 확대

    ◎학생선발 대학자율에 맡긴뒤 부패 심화/체육­교육계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당황 체육특기생의 대학 부정입학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아이스하키에서 농구 등 다른 종목으로 확대되면서 파문도 커지고 있다. 수사선상에 오른 연세대 농구부의 崔熙岩 감독에 대한 사법처리는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고교 선수의 대학 진학을 둘러싸고 학부모와 고교·대학감독 사이에 거액의 금품이 오가고 있다는 것은 체육계에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기생 선발 비리는 96년부터 교육부가 체육특기생 선발을 대학자율에 맡긴 뒤 심화됐다. 전국대회 4강에 든 학교의 선수를 특기생에 선발하던 방식을 바꿔 대학감독이 학생선발의 전권을 휘두르게 됐기 때문이다. 대학감독과 고교감독은 밀실에서 1인당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금액을 학부모로부터 받고 특기생으로 선발해주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대학도 실력보다는 거액에 눈이 어두워 부패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崔熙岩 감독에 대한 수사는 지난 달 25일 金모씨가체육특기생의 선발과정에서의 비리를 담은 진정서를 검찰에 냄으로써 시작됐다. 택시기사인 金씨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검도선수인 아들을 유명대학에 입학시키려 했지만 K대 1억원,Y대가 2천만원을 요구하는 걸 보고 학원 스포츠의 비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들을 충남 천안 S대에 응시케해 정당하게 입학시켰다는 金씨는 예상외로 자신과 같은 처지의 학부모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진정서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金씨는 “다른 종목에서도 돈을 요구하는 것을 알아내고 검찰에 수사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崔감독이 이끄는 연세대는 96∼97년 농구대잔치에서 우승하는 등 대학 최강으로 군림했지만 졸업생들이 프로팀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스카우트 비용이 오고 갔으며 崔감독이 개입됐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검찰 수사가 다른 종목으로 확대되자 체육계와 교육계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이다. 아이스하키 사건의 불똥이 다른 곳으로 튀지 않을까했던 우려가 현실로 닥치자 무척 당황해 하고 있다. 이번 수사를 계기로 아마추어리즘을 상실한 학원스포츠계를 개혁해야 한다는 자성론도 대두되고 있다.
  • 용두사미 된 청구비리수사(사설)

    넉달 넘게 정치권을 뒤흔들었던 청구그룹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났다. 張壽弘 청구그룹회장과 洪仁吉 전 청와대 총무수석등 8명을 구속하고 閔拓基 철도청차장과 朴峻永 전 대구방송사장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金潤煥·姜在涉 의원과 李義根 경북도지사등 정치인 4명에 대해서는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해 무혐의처분하고 김운환·金重權·李富榮 의원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한다는 것이다. 수사선상에 오른 유명인사들이 모두 사법처리되기를 바라는 국민은 없겠지만,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는 많은 국민들에게 심한 허탈감을 안겨준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청구 張회장이 유용한 회사자금 1,472억원 가운데 509억원을 환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사실을 내세워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산다”는,우리 사회의 잘못된 확신에 큰 경종을 울렸다고 자족할 것인가. 우리는 이번 수사결과를 지켜보면서 정치권과 검찰에 몇가지 고언(苦言)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총체적 부패구조에서 정치를 해오던 정치인들치고 ‘정치자금’과관련해서 아무도 자유스럽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청구 사건에서 거론된 정치인들은 비록 ‘받은 돈’의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아 사법처리 대상에서는 벗어났다 하더라도 부패정치에 발을 담갔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민 앞에 정중하게 사과해야 옳다. 다음은 검찰에 관련된 부분이다. 3∼5년 전에 받은 돈까지 굳이 거론한 까닭이 무엇이며,그 돈의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해 공소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면 왜 떠들썩하게 수사를 했는가. 검찰이 피의사실공표죄를 모른다는 말인가. 97년 대선때 청구의 돈 7억원이 당시 한나라당 대선본부에 유입된 것이 드러났는데도,돈을 주고받은 시점이 정치자금법이 개정된 97년 11월14일 이전의 일이고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해 수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 李富榮·金重緯 의원과 국민회의 김운환 의원에 대해서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것은,미운 털 박힌 야당의원들에 대한 표적수사이자 여야간 균형을 잡기 위해 ‘영입의원’ 한 사람을 찍었단 말인가.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에서 관련 법규의 미비를 인정한다 하더라도,이번 청구비리 수사 발표는 “정치권에 대한 수사를 빨리 종결한다”는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느낌을 준다. 검찰의 정치적 독립과 수사의 능률성에 대한 검찰 자체의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
  • 대선자금­한나라 徐相穆·金泰鎬 의원 핵심/정치권 司正 중간점검

    ◎경성비리­李基澤씨 연루… 鄭大哲씨 구속/청구­金重緯·李富榮 의원 소환 통보 정치권에 대한 검찰의 사정이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정석(定石)대로 간다.시한도 따로 없다”고 거듭 강조,정치권과의 ‘밀약설’에 쐐기를 박았다. 때문에 어느 정치인이 언제 어떤 혐의로 수사선상에 떠오를지 가늠하기란 극히 어렵다.검찰은 이에 “두고 보면 안다”라며 잘라 말한다. 검찰이 수사중인 주요사건의 점검을 통해 수사상황을 미뤄 본다. ▷대선자금 불법모금◁ 세무조사를 빌미로 5개 기업으로부터 지난해 대선자금 61억여원을 강제로 모금한 혐의로 林采柱 전 국세청장이 지난 1일 구속되면서 불거졌다.또 미국에 체류중인 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은 별도로 대선자금을 모은 것으로 밝혀졌다.불법모금에는 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이 깊이 개입했다는 것이다.검찰은 지난 14일 徐의원을 소환,조사했다. 서울지검 공안1부는 안기부의 압력에 의해 한국통신 등 공기업이 한나라당에 대선자금을 준 사건을 수사중이다.한나라당金泰鎬 의원이 이 사건의 주요인물이다. ▷경성 비리◁ 지난달 20일 1차 수사발표 때와는 달리 ‘경성 리스트’에 오른 정·관계 인사 15명 가운데 국민회의 鄭大哲 부총재와 金佑錫 전 건설부장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전혀 거론된 적이 없던 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이 지난 15일 소환통보된 상태이다.한국부동산신탁 사장을 역임한 孫善奎 전 건설교통부 차관도 배임 등 혐의로 17일 소환됐다.검찰은 이들의 사법처리를 끝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이다.하지만 이들 이외에 중진 정치인 1명의 이름이 수사선상에 올랐다. ▷청구 비리◁ 청구그룹 張壽弘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洪仁吉 전 의원만이 구속된 상태이다.국민회의 金운환 의원은 수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소환을 앞두고 있다.한나라당 金重緯·李富榮 의원도 청구그룹과 관련된 또다른 사건으로 소환 통보됐다.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10여명이 ‘청구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비리◁ 지난 4일 구속된 한나라당 李信行 의원이 기산 사장 재직때 횡령한 100여억원중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43억원이 정치인들에게 흘러들어 갔는지를 캐고 있다.여야 중진 2명을 포함,정치인 6∼7명의 연루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개인 비리◁ 한나라당 白南治·吳世應·李祥羲 의원 등은 용도변경 및 인허가 등과 관련,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자민련 金宗鎬 의원,한나라당 金守漢 의원도 수사대상이다.
  • 한나라 지도부도 ‘稅風’ 수사선상에/새국면 맞는 司正

    ◎徐相穆 의원 모든 계좌 추적/李 총재 연결고리 찾기 주력 검찰이 정치권에 대한 사정수사에서 ‘비장의 카드’를 뽑아 들었다. 검찰은 9일 한나라당 대선자금 불법모금과 관련,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에게 모금을 부탁한 徐相穆 의원의 모든 금융계좌를 추적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李 전 차장­徐의원­한나라당 지도부로 이어지는 대선자금의 실체를 밝혀내겠다는 뜻이며,李會昌 총재의 개입 여부도 수사선상에 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정당국의 관계자는 “李 전 차장이 고교 동창인 J은행 林모 출장소장 명의로 3개,徐의원 명의로 1개 등 모두 4개의 차명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들 계좌에 15억여원의 돈이 입출금됐다는 것은 李 전 차장의 역할이 단순한 모금에 그치지 않고 중간 관리역할까지 담당한 것으로 볼 수 있어 徐의원의 예금계좌 추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구속된 林采柱 전 국세청장은 검찰에서 “내가 모금한 대선자금 38억원의 내역을 李 전 차장은 알고 있지만 李 전 차장의 모금내역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에 따라 李 전 차장이 모금한 대선자금이 100억여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徐의원의 금융계좌 추적을 통해 엄청난 돈의 흐름을 쫓다 보면 李총재와의 연결고리도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광명서 맞붙는 ‘다윗과 골리앗’

    ◎여­“어차피 이길것” 性대결 구도화 꺼려/야­趙 대행 ‘대항마’ 全在姬 시장 내세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7·21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광명을이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의 출마로 당혹해 하던 한나라당은 23일 정치 신인인 全在姬 현 광명시장을 ‘대항마’로 내세웠다. 남녀 대결구도도 흥미롭다. 당초 국민회의는 趙대행의 당선을 ‘떼어 논 당상(堂上)’으로 여겼다. 全시장이 보선 출마를 고사할 때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는 평가다. 국민회의쪽은 “어차피 승리할 것”이라면서도 “선거는 항상 어렵지 않느냐”며 신중한 태도다. 하지만 정치 신인인 현직 시장과의 대결 구도에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全시장이 4년의 재임기간 동안 닦은 지지기반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유권자 11만5,000여명 가운데 여성이 5만9,000여명으로 51.4%에 이른다. 한나라당이 ‘성(性)대결’로 몰고 가면 방심할 수 없는 싸움이다. 全시장은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25년간의 공직생활을 명예롭게 마감하려 했으나 사정당국과 국민회의가 불출마를 강요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생각을 바꿨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全시장은 이어 “훌륭한 분이 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했으니 정정당당하게 시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페어플레이를 하자”고 기염을 토했다. 이에 국민회의 朴洪燁 부대변인은 “지난 경기지사 선거때 全시장이 관직을 이용,한나라당 孫鶴圭 후보의 선거운동을 한 것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자수사를 피하기 위해 후보로 나선 것 같다”고 맞받았다. 올해 49세인 全시장은 지난 82년부터 20여년 동안 노동부에서 잔뼈가 굵은 노동행정 전문가 출신으로 관선 광명시장으로 전격 발탁된 뒤 94년 민선 1기 광명시장에 당선됐다.
  • 문건 거명 정치인 ‘유탄’ 안맞을듯

    ◎안기부 전 간부 자기방어 차원서 조작 가능성/허위내용 많고 실정법 저촉과는 상당한 거리 북풍수사가 권영해 전 안기부장 소환조사로 정점을 향해 달리면서 안기부 비밀문건에 거명된 여야 정치인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기부 문건에 거명된 여야정치인은 대략 12명선.한나라당 정재문·정형근·박관용 의원과 이명박 전 의원,국민회의 천용택 국방장관과 박상규·정동영·김홍일 의원,조만진 사무부총장,구 평민당의 최봉구 전 의원 등이다.파문의 발단이 구여권의 ‘북풍공작’여부인 점을 감안하면 의외로 당시 야당인 국민회의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다.권전부장 등 수사선상의 안기부내 인사들이 자기방어 차원에서 문건을 조작·변조해 유출했을 가능성을 엿보이게 하는 대목이다. 검찰은 일단 진상규명 차원에서 필요할 경우 거명된 인사들을 참고인 형식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문건의 관련내용이 대부분 신빙성이 없거나 위법여부와는 거리가 멀어 형사상으로 문제될 사안은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판단이다.예로 한나라당 박의원은 구 신한국당 최형우 고문을 문병차 중국베이징을 방문한 것이 북측인사와 접촉한 것으로 묘사돼 있다. 정동영 의원도 “제보자를 자처한 흑금성 박채서씨가 김대중 후보의 친필서신을 요구하는 등 행동이 수상해 접촉을 중단했다”고 밝혔으나 문건에는 9차례 접촉해 모종의 거래를 한 것처럼 묘사돼 있다.문건에 북측 인사와 찍은 사진이 실린 김홍일 의원은 “중국의 만리 전 전인대상무위원장 아들의 방한때 함께온 조선족 통역인으로 북측 공작원은 아니다”고 해명했다.360억불 수수설의 한나라당 정재문 의원 역시 이미 안기부가 혐의없음 판정을 내린 상황이다. 결국 비밀문건은 대개의 사안을 필요에 따라 부풀렸거나 조작한 흔적이 짙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문건을 열람한 국회 정보위의 한 국민회의 의원은 20일 “문건은 북풍의 실체를 담은 것이 아니라,어떤 목적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정황들을 의도적으로 끼워 맞춘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주장을 종합할 때 문제의 문건은 일단 신빙성이 낮고 따라서 사정당국의 수사도 정치권까지는 확대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북한주민 사전접촉승인 여부 등 실정법 저촉 문제가 제기될 수는 있으나,이 역시 북풍의 본질과 거리가 있다면 사법처리 수준으로 비화되지는 않으리라는 관측이다.
  • 정가의 물밑 움직임 이모저모

    ◎정치권 북풍 한파 비켜가지 타협 모색/여야 “파문 확산땐 정치권에 큰 부담” 공감대/관련 안기부 전 간부 사법처리로 매듭 희망 안기부의 ‘해외공작원 정보보고’ 문건 파문을 둘러싸고 여야 정치권은 겉으론 대치형국이다. 여권은 ‘조용한 수사’와 ‘정치보복은 없다’고 강조한다.그러나 수사의 초점은 구여권쪽에 맞춰져 있다.현역 의원을 포함,3∼4명의 한나라당 소속 인사가 사정당국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한나라당은 북풍조작 파문이 처음 몰아칠때 주춤했었다.파문이 확산되면서 지난 대선때 김대중 후보,이인제 후보 진영까지 대북 접촉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오자 역공을 준비하고 있다.여야가 유보를 합의했던 국회 국정조사권의 조기발동까지 거론한다. 하지만 표면적 모습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않는다.여야 모두 신중한 물밑 움직임이 있다.북풍수사가 정국을 폭풍권으로 몰고가는게 바람직하지않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배경은 여러 갈래다. 청와대쪽은 경제와 안보를 걱정한다.경제살리기에 국력이 모아져야할 시점에 민심이 흐트러지고있다는 우려다.국가정보망의 붕괴,북한의 대남교란 작전 등도 걱정거리다.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조속히 매듭짓고 사법처리 범위도 확대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고 한 고위관계자는 강조했다. 여야가 ‘타협’하리라 보는 배경에는 남북문제에 관한한 누구도 자유스럽지 못하다는 점이 있다.안기부 비밀문건에서 드러났듯 북한의 대남공작 손길은 여야 정치권에 모두 뻗쳐 있었다.정치권 스스로 북한문제를 선거 득표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이용하려했던 측면도 있다.이를 모두 파헤친다면 정국이 파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검찰과 안기부의 수사가 구안기부 간부들의 사법적·행정적 책임을 묻는 선에서 끝날 것이라고 보는게 정가의 대체적 관측이다.18일 국회정보위에서 여야 의원들이 안기부 문건을 ‘신빙성 없음’으로 성급히 결론을 내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사정당국의 조사가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되기 힘든 사정도 있다.상당수 국민들은 차제에 북풍조작과 관련된 진상이 드러나길 바라고 있다.여권 일각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을 둘러싼 색깔시비를 이번에 완전히 뿌리뽑자는 강경론이 여전하다. 또 이번 문건은 안기부 옛 실력자들이 새정부의 사정에 대항,수사초점을 정치권으로 흐리려 유포시켰다는 관측이다.여권의 고위관계자는 “김영삼정부가 안기부를 확실히 장악못해 개혁에 실패했다”고 말했다.무리가 있더라도 북풍조작을 발본색원하자는 얘기다.따라서 북풍파문이 ‘여야 타협’으로 끝날지는 아직 변수가 많다.
  • 일 공직자 접대만 받아도 구속

    ◎검찰,도로공단 이사 등에 이례적 중형/정경유착 근절 초강수… 사정태풍 예고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검찰이 정경유착의 부정에 초강수를 띄웠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18일 노무라증권에 편리를 봐준 대가로 2년반 동안 2백50만엔(3천여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아온 일본도로공단의 이사카 다케히코(정판무언) 이사를 전격 구속했다. 대장성 조폐국장 출신으로 대장성과의 관계를 잘 처리해달라는 의미에서 94년 ‘낙하산’을 타고 도로공단에 영입된 이사카 이사는 일본도로공단의 외화채권 발행 주간사 업무를 노무라측에 맡기도록 하고 2년반 동안 십수차례의 골프 및 요정 접대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그는 이밖에도 증권회사 은행 등으로부터 모두 7백만엔 가량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검찰은 이것이 증수회죄에 해당된다고 보고 노무라증권의 무라스미 나오다카(촌주직효) 전 부사장 등 2명도 구속했다. 노무라증권측은 접대가 뇌물성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또 일본의 금융계 관료계에서는 그 정도의 접대는 ‘상식’에 속한다. 일본 검찰의 전격적인 구속 조치는 이런 상식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고 선언한 셈이다.현금,주식 등 돈 뿐만이 아니라 소소하다고 생각돼 온 접대도 뇌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일본에선 금전,물품 뿐만 아니라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일체’가 뇌물로 될 수 있다는 판례가 성립돼 있으나 수사실무상 접대 행위가 뇌물수수,공여로 입건된 예는 극히 드물다. 일본 검찰은 노무라증권이 연간 1천만엔을 넘는 교제비를 사용해온 점에 비추어 접대를 받아온 것이 도로공단 뿐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어 살벌한 수사손길이 확대돼 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수사는 특히 검찰이 금융·증권업계는 물론 일반 재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대장성 전·현직 간부가 관련된 구조적 유착관계의 규명이 초점이 되고 있다. 한편 이미 총회꾼에 대한 부정이익 공여 혐의로 전현직 간부가 구속되고 업무정지의 가혹한 처분을 받은 바 있던 노무라증권은 또 다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게 됨으로써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됐다. 검찰의 조치에 대해서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형편을 감안한다면 경제계에 지나친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지만,일본에서는 ‘상식’이나 국제기준으로는 통용되지 않는 관행을 척결해야만 일본 경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 야 대선자금공세 거칠어졌다

    ◎“한보몸통 김 대통령” 직격탄… 「자백」 요구 야권의 대여공세가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이제는 김영삼 대통령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8일에는 김대통령을 「한보몸통」으로 못박고 나섰다.그의 허물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자백론」「속죄론」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야권은 이날도 언론보도 내용을 공격거리로 삼았다.이날자 한 일간지에 『정태수씨가 92년 대선때 김영삼 후보에게 6백억원 이상 전달했다』고 보도된 것이었다.국민회의는 「2백억원」을 더 얹었다. 이날 간부회의에서는 『최소한 8백억원 이상의 뇌물공여가 있었다』고 새 의혹을 제기했다.정동영 대변인은 『바로 이것이 한보의 몸통이며,그 몸통이 김대통령 본인이라는 것을 실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정대변인은 『검찰의 1차 수사,한보청문회에서 몸통규명에 실패한 것이 바로 김대통령이 몸통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대해서는 「정태수씨와의 거래설」을 물고 늘어졌다.재산압류,정보근씨 구속 등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6백억원 전달」을 밝혀내고도 은폐했다고주장했다.그 책임을 지고 김기수 검찰총장이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자민련도 비교적 「점잖던」태도를 뒤로 했다.이날은 김대통령 부자의 「속죄」를 요구했다.국민회의측의 「자백」요구와 격을 맞췄다. 안택 수대변인은 『대선자금에 관한 한 검찰의 수사선상에서는 김대통령 부자가 공히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켜 있다』고 주장했다.그리고는 『김대통령이 92년 대선 당시 받은 대선자금이 한보밖에 없겠으며,현철씨가 쓰고 남은 대선자금을 숨겨놓은 곳이 한솔밖에 없겠느냐』고 반문했다.
  • “다음표적 우리” 자민련 긴장

    ◎김 총재,입방아 오르는 인사에 확인전화 자민련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최측근인 권노갑 의원이 수사선상에 오르자 『다음은 자민련 차례』라는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다.김종필 총재를 필두로 야권인사들의 한보제공 금품수수설을 「물타기」라며 반박하지만 걱정하는 빛은 역력하다. 내부적으로 관련자가 있는지 캐고 있으나 내놓고 얘기할 성질도 아니다.김총재가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직접 나서는 것도 혹시 모를 동요를 막기 위해서다.심대평 충남지사가 거론될 때는 김총재가 직접 전화를 걸어 진위를 물을 정도다.대답은 「노」였다고 안택수 대변인이 6일 전했으나 당 안팎에서는 「떡값」 정도 받지 않았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몇몇 인사는 계속 거론된다.4·11총선때 주요 당직을 맡았던 사람들과 재경위 소속의원들이다.권노갑 의원처럼 총재의 최측근과 부총재도 끼어 있었다.지역구 때문에 중진인 K의원이 일차적으로 거론되고 재경위 소속의 또다른 K의원과 L의원도 오르내린다.김총재와 정태수 총회장과의직접적인 관련설도 나돌고 있다.
  • 총장주재 긴급회의…검찰에 긴박감/한보부도 파장­검찰수사 이모저모

    ◎정태수 회장 등 8명 소환 1순위 꼽아/“국정조사가 검찰수사 방해 안되게” 대검찰청은 한보그룹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27일 김기수 검찰총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수사 방향에 관해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검찰 수뇌부는 상오에는 『현재로선 밝힐 내용이 없다.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다 하오 들어 전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총장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상오 8시40분쯤 출근,중앙수사부 이정수기획관을 긴급 호출해 내사 결과 및 향후 수사 방향을 보고받는 등 수사에 대비.총장보다 10분 뒤 청사에 도착한 최병국 중수부장도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박상길 중수2과장과 함께 총장실로 직행했으며 이어 최명선 대검차장도 회의에 합류,수사 착수가 임박했음을 암시. 특히 얼마 전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 비리 수사를 맡았던 박상길 과장은 이날 회의 참석으로 사건주임검사로 배정됐을 것으로 일찌감치 지목됐다. 약 15분 동안 계속된 회의에서는 앞으로의 수사방향 및 수사팀 구성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의 참석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일체 함구. ○…최중수부장은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면서 자리를 피했으며,다른 수사 관계자들도 수사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 그러나 하오가 되자 최중수부장은 기자 간담회를 자청,본격 수사착수 사실을 밝혀 고위층과 의견조율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기도.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사건이 갖는 정치·경제·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수사방향과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는데 고심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니겠느냐』고 분석.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함에 따라 가장 먼저 수사선상에 오를 인물이 누구냐에 관심. 검찰 주변에선 출국금지된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 등 한보그룹 관계자 8명을 1순위에,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과 조흥은행의 전·현직 은행장을 다음 순위로 꼽기도.그러나 소환 시기에 대해서는 덕산 부도 사태때 수사가 2개월 가량 진행된 뒤 관련자들을 소환한 점을 고려하면 좀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 ○…하지만검찰이 수서비리사건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 등을 통해 한보그룹의 자금흐름에 대한 상당한 물증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수사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 특히 95년말 한보의 정총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6백여억원을 변칙실명 전환해준 혐의로 구속된 뒤 지난해 11월 비자금 사건 항소심 공판이 마무리될 때까지 수사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한보에 대한 금융권 대출이 급증하기 시작한 95년 이후 한보의 자금 이동에 대해서는 거의 윤곽을 잡아놓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검찰의 관계자는 국회의 국정조사와 검찰 수사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과 관련,『명확한 실체규명을 요구해온 정치권이 국정조사를 명목으로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
  • 버스 착복금 얼마나 반환할까/검찰 “철저수사·세무사찰” 엄포

    ◎65개사 180억∼240억 토해낼 판 검찰이 서울시내 65개 버스회사 대표에게 착복금을 법인에 반환하라고 통보함에 따라 이들이 빼돌린 돈 가운데 얼마를,어떤 방법으로 내놓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반환하지 않으면 수사와 세무사찰을 병행하겠다는 것이 검찰의 방침이다.반환한 돈은 시설 개선이나 직원 복리후생비 등으로 쓰인다. 검찰의 기세로 미루어 버스회사 대표들은 상당액을 어떤 식으로든 반환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대상 업체들은 서울시내 89개 업체 가운데 이미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24개 업체를 뺀 나머지 업체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착복한 돈의 규모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업체마다 규모가 제각각이고 정확한 수익금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구조적으로 회사 대표 등 극소수를 빼고는 제대로 알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검찰에 적발된 24개업체와 규모 또는 노선 등을 비교해 어림잡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3분의1에서 4분의1 정도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검찰이 혐의 사실을 확인한 17개 업체의 횡령규모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2백38억2천여만원(버스대수 2천2대)이다.69개 업체(버스대수 6천1백63대)를 이와 단순·비교하면 7백14여억원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노선도 차이가 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들의 횡령액은 1백80억∼2백4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업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버스업자 모두들 같은 시각에서 취급하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검찰은 이들이 착복금 반환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은행계좌 추적 등을 통해 비리의 실태를 철저히 파헤친다는 방침이다.
  • 민선시대 비리커넥션/박현갑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서울시내 버스노선 조정을 둘러싸고 버스업자와 시 공무원 사이에 거액의 「검은 돈」이 오갔다는 검찰의 수사결과는 「민선자치시대」 서울 시정의 부끄러운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시 고위간부들은 30일 뇌물수수의 전모가 발표되자 『일부 공무원들의 개인적 비리이므로 시장의 공개적인 입장표명 등 정면대응을 하지 말자』는 의견으로 일관했다.일단 엎드려 바람이 수그러들기를 기다리자는 자세다. 다만 수사결과 발표 하루전인 29일 김동훈 교통기획실장(1급)의 사직서를 전격 수리했다.민선시장의 이미지에 먹칠을 할 개연성을 줄이고,본인에게는 퇴직금을 전액 받게 하는 「누이 좋고,매부 좋은」 묘안이었는지 모르나 순리는 아니었다.검찰과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공무원에게는 의원면직을 허용하지 않는다.수사결과에 따라 파면 등의 인사조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편법 인사」를 놓고 『보신에만 급급할 뿐 시민들의 평균 정서를 무시하는 행태는 관선 때나 민선 때나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조순 시장은 취임 이후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대부분』이라며 『서울시가 달라졌다』고 누차 강조했다. 시민들도 조시장이 「시민 제일주의」를 내세우며 부정과 부패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조시장의 다짐이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검찰수사 결과,버스업자와 담당 공무원들은 한통속이 돼 시민의 발을 담보로 「비리 커넥션」을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민선시장의 의지와 일선 공무원들의 뿌리 깊은 업무관행이 「따로 국밥」이었던 셈이다. 「포청천」 「산신령」 「청백리」 등으로 불리는 조시장의 청렴결백한 이미지가 시장실을 벗어나 일선 구청과 동사무소 등으로 확산되지 않는 한 제2·제3의 비리 공무원은 언제든 다시 나올 수밖에 없다.
  • 교육계 비리 정치권으로 “일파만파”/교육감 선거비리 수사 안팎

    ◎“조사중 이 부총재 확인”… 표적수사설 일축/선거비 명목 받은돈 문제삼지 않기로 검찰이 9일 국민회의 이용희 부총재를 알선수재 등 혐의로 사법처리함으로써 서울시교육감선거 비리수사가 새 국면에 들어섰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진인권씨(61)등 서울시교육위원 5명을 구속한 지 10여일만에 이부총재의 혐의사실을 밝혀냈다.교육감선거 비리수사가 교육계에서 일약 정치권으로 옮아감에 따라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앞으로의 수사방향과 수사폭도 주목의 대상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최근 서울시의회 김기영 부의장이 구속되고 염규윤전북도교육감의 구속도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일련의 사태배경에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른바 「야당탄압」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검찰은 하지만 이부총재에 대한 사법처리는 어디까지나 「의외의 성과」라고 강조한다.교육위원간의 금품수수행위를 캐다보니 우연찮게 「야당부총재」라는 거물이 걸려들었다는 설명이다. 검찰의 관계자는 『진씨 등 구속된 교육위원이 만나게된 경위가 석연치 않아 추궁한 결과 이부총재와의 연결고리가 드러났다』고 말했다.「표적수사」 가능성은 아예 제기조차 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부총재의 혐의사실은 크게 세가지로 압축되고 있다.안모씨 등 교육위원 2명을 진씨에게 소개하면서 5천만원을 받았으며,교육위원 박준식씨(68·구속)로부터 받은 5천만원을 진씨에게 되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지난번 4·11총선을 앞두고 선거비용명목으로 5천만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하지만 마지막 대목은 이부총재가 공직자의 신분이 아니라는 점등을 감안,문제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의 관계자는 앞으로 정치권에 대한 수사확대가능성과 관련,『현재로서는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이 없다』고 일단 부인했다.그러나 『앞으로의 수사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검찰은 지난달 서울시교육위원 5명을 구속한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사실상 수사는 이것으로 종결됐다』고 밝혔지만 사법처리대상을 이부총재로까지 연결시켰다. ◎염규윤씨는 누구/교사서 학원재벌 성장… 여자문제 추문도 교육감선거 금품살포 사건과 관련돼 사법처리의 도마에 오른 염규윤 전북교육감(68)은 전북지역에서 학원재벌로 소문나 있으나 재산형성과정이 밝혀지지 않은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고창출신으로 원광대 국문과,일본 게이오대 대학원과 미국 유니언대 대학원을 졸업한 염씨는 고창고 교사로 교직에 첫발을 내디뎠다.그는 학창시절 전국웅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화술이 뛰어나고 명예욕도 강해 교사시절에는 매우 진취적이고 의욕적이어서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북 교육위원회 중등장학사,전주대 학생과장,전북대 사범대 강사 등을 거쳐 76년 고향인 고창에 강호상고를 설립한 이후에는 매사에 카리스마적인 면을 보였다는 것이다. 여자문제와 관련된 추문도 자주 뒤따랐고 86년에는 육성회비 면제자 수혜금을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 2백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고 고창에 쇼핑센터를 지어 상가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말썽을 빚어 진정·투서가 잇따랐다.
  • 이창석·전경환씨 재산 중점 추적/전씨 친인척 비자금수사 안팎

    ◎모두 6∼7명 조사… 일부혐의 확인한듯 전두환 전대통령이 조성한 비자금을 변칙 실명전환해 주거나 은닉처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씨의 친·인척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전씨 비자금 수사는 가·차명계좌,명의신탁된 부동산 등 두갈래로 진행되고 있다.검찰은 전씨가 재임중에 조성한 비자금의 총액이 3천억원 이상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그러나 수사의 무게중심은 조성 비자금 총액 보다는 잔액쪽에 쏠리고 있다. 전씨 사돈들에 대해 수사의 손길이 미치고 있는 것도 전씨의 돈이 흘러들어간 부동산을 찾아 내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검찰은 노태우 전대통령이 그랬듯이 전씨 비자금 역시 사돈들의 부동산에 흘러들어갔다는 물증을 이미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전씨가 친·인척들에게 명의신탁하는 등의 방법으로 매입한 부동산은 서울·경기 일대에 퍼져있으며 액수는 노씨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23일 소환된 손아래 동서 홍순두 전항공화물협회장은 경기도 기흥의 모골프장 입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음식점 매입 자금에 전씨 비자금이 유입됐는 지를 추궁당했다. 검찰은 또 상당수의 친·인척들이 부동산 뿐 아니라 전씨의 비자금을 변칙실명화할 수 있도록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금까지 6∼7명을 불러 조사했으나 구체적인 혐의사실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몇 사람에 대해서는 혐의 사실을 이미 확인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주요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로는 우선 전씨의 동생 전경환 전새마을중앙회장과 처남인 이창석씨,홍순두씨 등 3명을 꼽을 수 있다.이 가운데 홍씨와 이씨는 지난 23일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그러나 이씨의 소환은 노출되지 않았다. 이종찬 본부장은 지난 23일 『이씨의 소환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시치미를 떼기는 했으나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좀 더 두고보자』고 말해 재소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93년 8월 금융실명제 실시 직후 전씨의 비자금 수백억원을 실명전환하는 데 개입했는 지 등을 추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장세동전청와대경호실장과 김종상 전경호실경리과장 등이 최근에는 전씨의 비자금 관리를 맡지 않은 것으로 보고 친·인척 등 제3의 인물을 찾고 있다. 전씨는 퇴임 이후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제3의 인물에게 비자금 관리를 맡겨 소액씩 수십여개의 계좌로 비자금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93년 8월 금융실명제가 실시되자 가·차명 계좌와 만기 상환된 양도성예금증서를 친·인척명의로 실명전환하거나 다시 매입한 뒤 다양한 금융 자산을 이용해 수시로 돈세탁을 해 온 혐의가 짙다고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 「비자금 정치인」 노씨 기소후 본격 수사

    ◎검찰 명단 확보… 사전한파 예고/재벌총수 소환 등 통해 구체혐의 포착/“돈 용처 규명가능” 상당한 자신감 표명 검찰이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노씨의 돈을 받은 정치인 명단을 확보,이들이 받은 돈의 성격과 규모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어서 정치권에 일대 사정한파를 예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재벌총수들에 대한 소환조사와 계좌추적 작업을 통해 기업들로부터 정치인및 정당으로 직접 흘러들어간 돈도 상당수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조사설은 재벌총수들에 대한 소환조사 직후 『이번 사건과 관계없이 정치인에 대한 자금제공 여부를 조사받았다』는 얘기가 기업인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면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6공 당시 대형국책사업 소관상임위에 속해 있었거나 고위당직을 맡았던 의원들이 수사선상에 올라있다는 등 구체적인 얘기도 나돌았으나 검찰은 초지일관 『사실무근』으로 일축해왔다. 그러나 여론이 5·18 재수사 문제로 쏠리면서 비자금사건을 한발짝 비켜가자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정치권수사방침을 강력히 시사하는 말을 던지기 시작했다.28일 하오 브리핑에서 안중수부장은 기업인으로부터 정치인에게 흘러들어간 돈이 드러났는지 여부를 묻자 곧바로 『수사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뒤집어보면 「말할 수는 없지만 수사내용에 포함돼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말이다. 노씨의 돈이 정치인들에게 건네진 사실은 더 이전부터 기정사실화돼 왔다.검찰은 지난주 대선자금 등 노씨 비자금의 사용처 수사와 관련,『계좌추적 결과 일부 진전이 있다』고 말한데 이어 28일에는 『수사결과 발표때 사용처부분도 언급할 수 있다』며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처럼 상당한 혐의사실을 움켜쥐고 있는 상태이지만 노씨를 기소할 때까지는 비자금의 규모및 조성경위 등 공소유지에 우선 필요한 부분을 집중수사할 방침이다.따라서 정치권에 대한 수사는 기소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관계자는 이와 관련,『수사결과 발표로 모든 수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검찰이 과연 어느정도의 의지를 가지고 수사를 벌여나갈지 주목된다.
  • 노씨 비자금 새 계좌발견/검찰,28개 압수수색

    ◎재벌 10여명 주내 재소환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안강민 검사장)는 28일 그동안 수사선상에 올라있지 않던 노씨의 새로운 비자금계좌를 발견,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하오 시중은행의 10개 가·차명계좌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관련 계좌의 마이크로필름과 입·출금내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관계자는 『그동안 관련자진술 및 수표추적을 통해 확인된 계좌이외에 시중은행에 수백억원이 입금된 노씨의 가·차명계좌가 추가로 발견돼 수사에 나섰다』면서 『노씨의 새로운 비밀계좌자금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노씨의 비자금액수는 5천억원에 접근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다음달 4일이나 노씨의 구속만기일인 5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노씨에게 5억∼1백50억원씩의 뇌물을 준 29개 기업총수가운데 10여명이 1차 소환조사때 뇌물액수와 제공시기 등을 실제와 다르게 진술했다고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극동건설 김용산 회장,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에 이어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을 지난 27일 재소환,조사한뒤 이날 상오 귀가시켰으며 이번주안에 나머지 기업총수들을 재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하오 문영호 중수2과장과 김진태 검찰연구관을 서울구치소로 보내 노씨에 대한 3차구류신문을 벌였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재벌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전원 불구속기소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정태수 총회장처럼 공소시효(5년)가 임박한 재벌총수 1∼2명을 노씨에 대한 기소에 앞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 이원조씨 신병처리 확답 회피/안 중수부장 문답

    ◎“실명 전환된 자금 대우서 사용”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23일 하오 비교적 오랜시간에 걸쳐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나눴다. ­LG 구자원 부회장을 부르는 이유는. ▲석유비축기지 건설공사와 관련해서다. ­대우그룹이 노씨의 돈을 실명전환했는데 사용처는. ▲대우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철이 거액을 노씨에게 건넸다는 보도가 있는데. ▲그런 보고를 받은 사실이 없다. ­포철이 수사선상에 떠올랐나. ▲조그만 수표 하나가 발견된 것이 하나 있다.1백억∼2백억원 단위와는 거리가 멀다.포철 전 자금담당상무 송기환씨를 불러 조사했다. ­노씨의 비자금 계좌 추적과정에서 발견된 것인가. ▲그건 모르겠다. ­이원조씨는 오늘 돌려보내나. ▲수사진척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씨에 대한 영장을 치기전에 알려줄 것인가. ▲(……)다른 질문 없나. ­노씨에 대한 구치소 출장조사가 성과있나. ▲조사할 사안이 있어 가는 것이다.성과유무는 대답할 내용이 아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소명자료를 보내왔나. ▲보내오지 않았다. ­검찰이 93년 동화은행 사건수사당시 이원조씨의 계좌를 이미 발견했다는데. ▲나는 모르는 사실이다. ­다음달부터 정치인들을 줄줄이 소환한다는 얘기가 있다. ▲누가 그런 말을 하나. ­이명박 의원을 소환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 ­청우종합건설 조기현 전 회장의 새로운 혐의사실이 발견됐나. ▲이번 수사는 노씨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불법성여부에 관한 조사다.거기에 관련돼 있기 때문에 조사하는 것이다. ­상무대 사건당시 YS를 비롯,여러 정치인의 이름이 많이 거론됐는데. ▲대답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우리는 수사범위안에서 조사한다. ­정치인 얘기만 나오면 왜 얼굴이 붉어지나. ▲……. ­이원조·금진호·김종인씨를 일괄 사법처리하나. ▲수사결과 발표때 밝히겠다. ­그때 사법처리한다는 것인가. ▲……. ­이원조씨는 그동안 어디에 있었나. ▲나는 아직 얼굴도 못봤다.모른다. ­이씨를 오늘 돌려보내나. ▲조사해 본 다음에 얘기하자. ­부동산에 대한 수사는 끝났나. ▲조그만 것 한두건이 더 드러나 조사하고 있다. ­최종수사발표는 언제 하나. ▲12월 5일전에 하겠다. ­금융기관 신설과 관련해 은감원으로부터 자료가 왔나. ▲보고받은 바 없다. ­기업총수 가운데 구속할 만한 사람이 있나. ▲이런 질문에도 대답해야 하나.(웃음)오늘은 그만 합시다. ­이원조씨 개인비리와 관련,전현직 은행장들을 조사했나. ▲그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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