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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회장 압박’ 의미있는 단서 포착한듯

    ‘현대·기아차 비자금사건’을 향한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지던 지난 2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돌연 미국으로 떠나자 ‘도피성 출국’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그동안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던 재벌 총수들이 해외로 떠났다 수사가 흐지부지된 뒤 귀국하면서 ‘사과보따리’와 면죄부를 맞바꾼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안기부 불법도청사건에 연루됐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신병치료 등을 이유로 미국에서 6개월 동안 머물다 검찰이 자신에게 무혐의 처분을 하는 등 수사가 일단락되자 지난 2월 귀국했다. 이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8000억원을 사회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도 2003년 10월에 출국해 일본에 머물다가 수사가 마무리되던 2004년 8월 귀국했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5년 8개월을 외국에서 떠돌다 귀국한 뒤 구속기소됐지만 대우가 이미 ‘사망한 기업’이라는 점이 현대차와는 다르다. 이번 정 회장의 출국전략도 ‘약발’이 통할까. 정 회장은 대선자금수사 때도 중국 등을 현지 시찰 명목으로 드나들었다. 검찰 안팎에서는 정 회장도 ‘삼성 8000억원 환원’에 준하는 모종의 ‘보따리’를 마련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표면적으로는 “봐주기 수사란 없다.”고 벼르고 있다. “재벌 앞에서 작아진다.”는 비판을 받던 검찰이 ‘초강수’를 두는 배경에는 지금까지 수사를 통해 정 회장 부자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의미있는 단서’를 포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尹씨 대선자금수사도 개입

    브로커 윤상림(54·구속)씨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5일 윤씨가 2004년 대선자금 수사 당시 수사대상이던 대기업 L사측에 검찰 고위간부 출신 K변호사를 소개해준 정황을 포착, 수사중이다. 검찰은 윤씨가 사건알선 대가로 K변호사측으로부터 수임료중 일부를 건네받았는지 여부 등을 캐고 있다. K변호사는 2003년 현대건설이 윤씨에게 수사무마 청탁대가로 2억 5000만원을 건네는 장소로 자신의 사무실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이미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검찰은 L사 계열 건설업체 전 사장 임모씨가 윤씨에게 2004년 2월부터 1년여 동안 4차례에 걸쳐 1600만원을 건넨 사실을 계좌추적 결과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검찰조사에서 “대선자금 수사 때 윤씨 소개로 K변호사를 선임했는데 선임료 5000만원이 너무 적은 것 같아 개인돈 1000만원을 K변호사에게 전달해 달라고 윤씨에게 건넸고, 나머지 600여만원도 윤씨에게 부의금 등을 대신 전달해 달라고 맡긴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변호사는 “윤씨 소개로 사건을 맡은 것은 아니다. 윤씨로부터 1000만원을 건네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윤씨가 검사장 출신 변호사 등 변호사 7∼8명으로부터 10여차례에 걸쳐 억대의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돈이 사건을 소개해주고 받은 알선료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청탁이나 로비 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날 윤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추가기소했다. 윤씨는 지난해 5월 사기혐의로 구속된 유모씨 가족에게 서모 변호사를 소개해주고 “검찰 고위간부에게 청탁해 석방시켜 주겠다.”며 5000만원을 챙겼다. 서 변호사는 윤씨에게서 사건을 소개받고 1000만원 정도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2004년 7월에는 기소중지돼 도피 생활중인 피의자에게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받게 해 주겠다며 2억원을 요구했다. 또 경찰 고위층에 부탁해 승진하도록 해 주겠다며 피해자로부터 3000만원을 받아 챙겼다.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황우석 교수 ‘난자의혹’ 풀고 가야

    황우석 교수팀이 줄기세포연구 과정에서 난자를 비윤리적으로 취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끄럽다. 항간에는 황 교수의 연구를 도운 병원이 난자 불법매매와 관련해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또 황 교수의 극구 부인에도 불구하고 연구에 사용한 난자가 연구팀의 여성 연구원이 기증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황 교수와 호흡을 맞춰오던 피츠버그대학 제럴드 섀튼 교수가 이런 문제를 이유로 공동연구를 그만두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난자취득이 연구취지에 동참한 여성들의 자발적 기증으로 이루어졌다고 강조해왔다. 외국 전문지들이 연구원의 난자제공 사실을 여러 번 보도했으나 그때마다 부인했다. 법적·윤리적으로 하등의 문제 없이 연구를 진행해 왔다는 게 황 교수팀의 일관된 주장이다. 게다가 미국 과학자들로부터 황 교수팀이 배아줄기세포연구 초기 단계부터 생명윤리학자를 참여시키고, 윤리문제에 최대한 신경을 썼다는 평가도 받은 바 있다. 사실 생명과학의 법적 문제는 관련법의 저촉 여부만 따지면 된다. 그러나 윤리문제는 획일적 잣대를 들이대기 어려운 면이 있다. 윤리기준은 나라마다 다르며, 종교계·과학계·환자의 처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연구에 필요한 난자를 연구팀의 여성으로부터 받았다면 문제삼는다고 한다. 연구기관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랫 사람에게 난자를 기증받는 행위는 윤리적으로 금지된 사항이라는 것이다. 황 교수팀이 외국 과학자들로부터 의혹과 함께 비윤리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국민 과학자’로 추앙받고 있는 황 교수에게 신뢰와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의 업적은 세계 최고임이 거듭 확인됐으며, 그의 연구는 인류발전을 위해 멈출 수 없는 과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순간이 고통스럽더라도 지금 받고 있는 여러 의혹에 대해 명쾌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세계적 과학자로서의 떳떳함이며, 국민적 성원을 안고 계속 연구에 정진할 수 있는 길이다.
  • [파문 커지는 X파일] 한나라·삼성 ‘100억 직거래’

    [파문 커지는 X파일] 한나라·삼성 ‘100억 직거래’

    삼성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도 ‘무기명 채권’으로 X파일에서 거론된 금액보다 더 큰 돈을 후보들에게 전달했다.2002년 대선의 불법정치자금 수사 결과 삼성이 전달한 것으로 드러난 돈은 370억여원. 이 가운데 340억여원이 한나라당 캠프로 들어갔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의 법률고문인 서정우 변호사가 중간 역할을 맡았다. 97년판 대선자금 수사인 이른바 ‘세풍수사’에서 삼성은 끝까지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았다. 세풍사건은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이 국세청을 동원해 현대,SK 등 23개 대기업에서 불법 정치자금 166억여원을 모은 사건이다. 이 사건 재판과정에서 이 전 대표의 동생인 이회성씨가 60억여원을 삼성측에서 받은 정황이 포착됐지만, 정치자금법 개정 전의 상황이어서 검찰이 이 부분을 추가기소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X파일에서는 100억원대의 돈이 서상목·고흥길·이회성씨를 통해 전해진 것으로 돼 있다. 세풍 당시 같은 역할을 한 서씨 등의 이름이 거론됨에 따라 세풍 사건에서 대표 대기업 삼성이 빠진 이유를 설명해 준다.97년 대선 당시 삼성은 국세청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정치권에 자금을 전달했기 때문에 국세청을 통한 자금 모금에 수사력이 집중된 세풍 수사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X파일에서 공개된 액수만으로 삼성이 제공한 금액은 전체 세풍사건 규모의 절반을 넘긴다. 보도된 X파일에 따르면 삼성은 이 전 대표의 이미지 개선작업을 맡아 수행하고, 야당 후보에게도 정보를 제공하는 등 조직적·전략적으로 정국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 당시 삼성이 한나라당 캠프 지원에 대한 ‘보험’으로 노무현 후보측에 지원한 금액은 10분의 1 수준에 못미치는 30억원이다.97년과 2002년 모두 삼성측에서 정치자금 배분 기획을 맡은 사람은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다.97년 당시 중앙일보 사장이던 홍석현 주미대사와 이 본부장이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 야당에 대한 ‘보험금’이 어느 정도 수준일지 다소 짐작이 가면서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씨줄날줄] 문희상·강금원/김경홍 논설위원

    최근 몇몇 대통령 측근들이 구설수에 올랐다. 이광재 의원이 ‘유전개발 의혹’과 관련해 수사선상에 올라 있고, 열린우리당의 문희상 의장이 출처가 불투명한 5억원의 돈으로 채무를 갚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씨는 배임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뒤 6개월 만에 특별사면을 받았다. 문 의장이나 이 의원, 강씨는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 공신들이다. 대통령이 각별한 애정을 쏟는 것이나 이들이 자부심을 갖는 것은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당연하다. 하지만 국가운영이 개입된다면 공과 사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보여주는 의리나 측근들의 처신은 과거시절에 머물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최근 한 월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문 의장은 대통령 비서실장 재임 때 2000만원을 준 한 사업가의 아들을 청와대 직원으로 취직시켰고, 비서실장에서 물러났을 때는 고급승용차까지 제공받았다고 한다. 살고 있는 집도 지인의 것으로, 무상으로 살고 있다 한다. 문 의장측은 사업가의 아들은 경력이 충분해서 데려다 쓴 것이고, 승용차도 나중에 4000만원을 주고 인수했다고 해명했다. 집도 부도가 나서 경매에 넘어가자 친구들이 모금해서 경매낙찰을 받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인이 많은 것은 문 의장이 살아오면서 베푼 덕이 많았거나 인간적인 매력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 비서실장의 직위에 있었다면 오히려 거절했어야 할 문제였다. 강금원씨는 특별사면 후 “맹장수술한다고 배를 쨌다가 맹장이 이상하지 않으니까 여드름을 짠 격”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문 의장도 “그 사람 입장에선 억울할 것”이라고 옹호하다가 최근에는 “강씨는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하는 사람중에서는 깨끗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그래도 자기네들끼리 북치고 장구친다는 지적을 받는 판에 다른 중소기업가들은 깨끗하지 않다는 얘기인지 답답한 노릇이다. 정권이 내세우는 개혁은 주도세력들의 도덕성과 엄격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돼야 성공할 수 있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나 최근 대통령 주변인사들의 구설은 “빚이 많으면 무덤덤하고, 이가 많으면 가려운 줄 모른다.”는 옛말을 떠올리게 한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석연찮은 ‘고도 완화’ 과정

    석연찮은 ‘고도 완화’ 과정

    검찰은 이번 수사가 이명박 시장까지 확대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개발업체인 M사의 로비자금 규모가 워낙 커 이 시장도 일단 ‘사정권’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양윤재 부시장의 행보와 서울시의 고도제한 완화 추진과정에 여러 모순이 발견돼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 수사전망 검찰은 두 갈래 방향에서 이번 사건에 접근하고 있다. 하나는 고도제한 완화 등에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서울시 고위공무원을 상대로 한 M사의 ‘직접로비’ 여부다. 또 하나는 고위공무원에 선이 닿을 수 있는 유력인사를 통한 ‘간접로비’가 병행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직접로비 여부와 관련,M사는 양윤재 부시장에게 2억여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서울시 공무원들을 포함한 5∼6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모두 M사 대표인 길모(35)씨 부자가 접촉한 인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M사가 시도한 간접로비에서 의외의 ‘거물급’ 인사가 걸려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길씨로부터 “서울시장에게 잘 얘기해 인허가 절차가 빨리 진행되도록 도와주겠다.”며 2003년 9월부터 7개월동안 14억여원을 받아 챙긴 전 한나라당 성남중원지구당위원장 김일주씨의 행적과 돈의 사용처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길씨는 예비 시공사들과 접촉하면서 “고도제한 해제와 용적률 완화를 서울시에서 해주기로 했다.”고 떠벌이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양 부시장은 혐의 사실을 전면부인하고 있고, 김씨는 1억원 안팎을 정치자금 명목으로 받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따라서 길씨 부자의 진술과 로비자금의 사용처 수사가 이번 수사의 규모를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 부시장과 고도제한 완화 서울시는 고도제한 완화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청계천 주변 건물의 고도 완화는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기존의 ‘도심부 발전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이뤄진 정상적인 절차라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올 1월 건물 최고 높이 기준을 110m로 유지하되 건물 층고 제한을 완화하고 공원 공공시설부지를 대규모로 제공하는 고층 건물에는 용적률도 1000% 이내에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지난해 시정연에서 길모씨의 M사 건물이 들어설 곳을 ‘전략재개발’ 지역으로 지정하면 최고높이를 110m 또는 인근 기존 건축물의 최고 높이로 맞추고 청계천과 맞닿은 부분을 삼각천 공원(750평)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한 연구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양 부시장은 지난 4월20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도 M사 건물의 건립안이 포함된 ‘을지로2가 일대 도시환경정비구역 변경안’에 대해 보류 의견을 내 양 부시장이 이 문제와 직접 연관이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고도제한 완화 과정을 보면 석연치 않은 구석들이 있다. 2004년 8월 도심부 발전계획안을 주무과인 도시계획과에서 세우지 않고 청계천복원추진본부에서 만들었다. 또 주택국 도시정비과에서 마련한 용적률 1000% 적용 세부안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마련하자 곧바로 해당구청인 중구청은 도시계획위원회에 M사의 토지용도계획을 상정하는 등 석연치 않은 대목들이 있기 때문이다. 김효섭 김기용 고금석기자 kiyong@seoul.co.kr
  • [그 영화 어때?] ‘서스펙트 제로’ 貧한 영혼 虛한 살인

    특정한 범행수법이나 패턴이 없어 수사선상에도 올리지 못하는 ‘얼굴없는 혐의자’를 가리키는 용어를 제목으로 삼은 영화 ‘서스펙트 제로’(Suspect Zero·17일 개봉). 하지만 제목만 보고 좀처럼 잡기 힘든 살인범을 추적하는 치밀한 스릴러쯤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첫 장면부터 관객에게 연쇄살인범의 얼굴을 대놓고 보여주는 영화는, 범인 찾기보다는 ‘왜’에 방점을 찍는다. 중년의 세일즈맨 해롤드를 죽이고 제로 표지와 눈꺼풀 없는 눈만을 남긴 범인. 범인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버리고 간 차 트렁크안에서도 비슷한 시체가 발견된다. 이 사건을 맡게된 FBI요원 토마스(애런 에카트)와 프랜(케리 앤 모스)은 차량 조회를 통해 범인 벤자민(벤 킹슬리)의 인적사항과 거처를 바로 찾아낸다. ‘연쇄살인범을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을 다룬 영화라는 기본 정보 위에, 환각과 환청으로 그림을 그리고 단어를 써내려가는 벤자민의 모습과 끊임없이 팩스로 들어오는 실종된 아이들의 파일을 보면 사실 ‘왜’를 아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범인도 쉽게 알고, 범인이 왜 그런 범죄를 저지르는지도 쉽게 알 수 있는 영화다 보니 긴박감을 느끼기는 힘들다. 영화의 미덕은 원격투시를 통해 황폐화되어가는 영혼이 그대로 느껴지는 황량한 흙빛 화면에 있다. 스릴러의 치밀함은 없지만, 거부할 수없는 운명에 스러져가는 슬픈 영혼의 깊은 울림이 화면에 녹아있다.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좇으며 본다면 그럭저럭 빠져들 수도 있는 영화다. 마릴린 맨슨의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으로 ‘셰도 오브 뱀파이어’를 연출한 엘리아스 메리지가 메가폰을 잡았다.18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축구 특기생 부정입학

    프로야구 선수들의 무더기 병역비리 사건에 이어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받고 체육특기생을 부정입학시킨 혐의로 대학과 고등학교 전·현직 축구감독들이 대거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7일 Y대 등 서울지역 4개 대학과 M고 등 5개 고교 전·현직 감독, 학부모들에 대해 부정입학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교 감독들이 일종의 브로커 역할을 했으며 대학과 고교 축구감독, 학부모 등 관련자에 대한 구체적인 물증이 확보되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모 대학 전 감독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3명에 대해서도 해외도주를 우려,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부정 입학에 연루된 축구 특기생의 규모는 15∼20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대학과 고교 축구감독들이 2001년부터 최근까지 4년 동안 돈을 받고 2005학년도 체육특기생 입학생에 대해서도 금품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이들 학부모 가운데 일부를 소환해 대학 및 고교 감독들에게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의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이들 학부모와 해당 대학·고교 감독들에 대한 대질신문을 통해 이미 자백을 받았다. 경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해당 축구감독들의 계좌 입출금 내역을 조사하는 한편 일부 잠적한 학부모들의 소재지를 뒤쫓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공기업 3~4곳 비리수사 착수

    검찰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공기업 3∼4곳에 대한 본격적인 비리 수사에 나섰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22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를 중심으로 공기업들의 비리 첩보를 확인중”이라면서 “그러나 비리 공기업을 밝힐 정도로 수사가 진척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서울중앙지검의 경우,군인공제회 수사를 맡고 있는 특수1부가 주도적으로 공기업 비리를 수사하고 있다.또 특수2부와 특수3부도 별도의 첩보를 통해 비리 공기업을 추적하고 있다.따라서 서울중앙지검에만 현재 3∼4곳의 공기업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송광수 검찰총장은 지난달 3일과 25일 두차례에 걸쳐 “공적인 성격을 띠는 기업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공기업 비리 척결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었다.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고건호)는 산업은행이 자회사인 산은캐피탈을 통해 자본잠식 상태에 있던 건설시행업체 U사에 140억원을 대출해준 사실을 확인,은행 임직원들이 금품을 받고 대출 편의를 봐줬는지를 캐고 있다.검찰은 지난 20일 U사의 서울 여의도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회계장부 등을 확보하고,대표 이모씨를 출국금지했다.수도권 지역에 스포츠 복합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U사는 2002년 8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주상복합건물 신축 계획을 세우면서 산은캐피탈로부터 140억원을 대출받았다. 박홍환 박경호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17대 국회도 제식구 감싸기인가

    17대 국회까지 이럴 수가 있나.국회는 어제 본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16대 국회에서는 15건의 의원 체포동의안이 제출됐으나 한 건도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올 초에는 비리혐의 의원 석방결의안을 가결시켜 따가운 비판을 받았다.이 때문에 ‘4·15총선’에서는 여야 모두 의원불체포 특권 제한을 공언해 놓고 또다시 제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인 것이다. 여야는 어제 원구성 협상을 겨우 타결지었다.한달여 국회를 공전시킨 사실만으로도 벌써 17대 국회에 대한 기대는 많이 사그라졌다.여기에 더해 처음 제출된 체포동의안마저 부결시킴으로써 의원들의 도덕성은 중대한 시험대에 올라섰다.박 의원 체포동의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일반 비리가 아닌 선거법위반 사항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한 것이 무리라고 주장한다.박 의원은 선거운동원들에게 홍보활동비 명목으로 516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영장실질심사에도 불응했다.이를 어떻게 경미하다고 할 것인가. 현재 상당수 의원들이 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되거나,수사선상에 올라 있다.표결 결과를 보면 여당 의원 일부도 체포동의안에 반대한 것으로 분석된다.입으로는 정치개혁을 외치면서 스스로에게 피해가 올 수 있는 상황은 모면해보자는 표리부동한 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셈이다.새로운 결의로 출발한 17대 의원들마저 이렇다면 여론의 압박에 의한 제도적 개선방안을 강구해야 한다.체포동의안 부결을 어렵게 만드는 입법을 검토해야 한다.국민소환제 주장이 나오는 이유를 의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 특검 내홍 ‘법정 비화’

    이우승 전 특검보의 전격 사퇴로 불거진 ‘수사방해’ 진실 공방이 법적 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특검팀의 수장으로 공방의 중심에 있는 김진흥 특검은 지난 16일 기자회견 이후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김광준 파견검사는 17일 “이 전 특검보가 자신의 폭력문제를 내가 언론에 고발하겠다며 협박했다고 했지만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대검에 그 사실을 보고했다고 말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특검 수사가 끝나는 대로 이 전 특검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전 특검보는 지난 16일 “이준범 특검보가 13일 주선한 자리에서 독대한 가운데 김 검사가 직접 ‘미안하다.내가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대검에 보고했더니 돌아오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또 같은 날 김 특검으로부터 ‘김 검사가 수사선상에서 이 특검보를 배제하지 않으면 가혹행위 사실을 언론에 폭로하고 대검으로 돌아간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었다. 지난 13일 이 특검보의 주선으로 독대한 대화 내용에 대해 둘 중 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김 검사는 이날 독대 사실 여부는 확인해주지 않고,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특검)수사가 끝나면 다 얘기하겠다.”고만 밝혔다. 문제는 ‘김 검사가 이 전 특검보의 수사배제를 요청했다.’는 말을 김 특검으로부터 들었다는 두번째 주장이다.이 전 특검보의 주장대로 김 특검이 김 검사의 요청을 수용했는지 여부를 떠나 김모·우모 변호사 등 썬앤문 비리 의혹 사건 핵심 수사관 2명은 13일자로 각각 다른 팀으로 배치됐다.수사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수사팀이 사실상 해체된 셈이다.김 특검이 수사팀을 해체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뭔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김 특검은 이날 수사팀 해체의 내막은 밝히지 않은 채 “현재 특검팀은 지구가 돌 듯 활동을 잘 하고 있다.”며 사태 확산을 애써 부정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포천 성폭행’ 용의자 영장 여중생 피살 연관성 조사

    포천 여중생 엄모(15)양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1일 지난해 6월 소흘읍에 사는 여중생 2명을 동료 2명과 함께 납치한 혐의로 박모(24·무직·소흘읍)씨를 검거,엄양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한편 성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10일 밤 신병을 확보한 박씨가 범행을 부인했으나 여중생들을 통해 성폭행을 확인,공범 2명의 인적사항을 조사 중이다.경찰은 그러나 여중생 2명이 박씨의 차에 탄 과정이 납치였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성폭행 혐의만으로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박씨가 지난해 6월7일 밤 11시 소흘읍 송우리 시장에서 귀가하는 여중생 2명에게 접근,차에 태운 후 성폭행하고 다음날 새벽 2시 양주 투바위고개 부근에서 놓아준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와 일당 2명이 귀가 중인 여중생을 범행 대상으로 했고,차량을 이용한 점,범행장소가 소흘읍 일대인 점이 엄양 피살사건과 같아 연관성을 추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흘읍에서 지난달 20일 실종된 보험설계사 A(47·여)씨와 마지막으로 휴대전화로 통화,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던 오모(37·서울 도봉구)씨가 11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북구 수유4동 R모텔에서 객실 문고리에 흰색 전선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미안하다.태어나서 남에게 도움준 게 없다.고생만 시켰다.잘 살고,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으나 실종된 A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경찰은 A씨가 실종 당일 휴대전화가 끊기기 3∼4시간 전 오씨와 마지막으로 수차례 통화한 사실을 밝혀내고 오씨의 소재를 쫓고 있었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 강삼재 “安風 940억 YS가 줬다”

    강삼재 한나라당 의원이 6일 이른바 ‘안풍(安風)’사건 공판에서 96년 4·11 총선자금을 당시 신한국당 총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고 폭로해 엄청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안풍 사건의 재수사에 착수해 김 전 대통령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법원은 김 전 대통령을 다음달 12일 열릴 공판의 증인으로 채택,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증인으로 서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지 주목된다. 강 의원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노영보) 심리로 열린 안풍 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내가 받은 것으로 공소사실에 기재된 940억원의 자금은 당시 신한국당 총재였던 김영삼 대통령의 청와대 집무실에서 사무총장 자격으로 받은 돈”이라고 밝혔다.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출처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선거를 앞둔 상황이어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되도록 쓰라는 뜻으로 알았다.”면서 “당시는 총재가 모든 것을 총괄하면 사무총장은 이를 집행하는 관계였다.”고 말했다.그는 “당시 이 돈이 안기부 계좌를 통해 나왔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안기부 예산과 연결돼 있다는 것은 검찰 수사후 언론 등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그동안 안풍 자금이 안기부 예산에서 나온 돈이라는 공소사실은 극구 부인하면서도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는 ‘정치적 신의를 위해 무덤까지 안고 가겠다.’며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었다.강 의원은 “이 문제가 불거진 후 지난 3년간 고민도 많았다.”면서 “국민과 역사 앞에 죄를 짓고 배신할 수는 없다는 결단에 따라 고심 끝에 오늘 진실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의원과 함께 기소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문민정부의 안정이 국가를 위하는 길이라는 생각에 나 혼자 결정으로 안기부 예산을 모아 대통령이 아닌 당에 지원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 전 차장은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지원했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다음 재판 때 어떻게,누구에게,어떤 과정으로 제공했는지 진술서로 밝히겠다.”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돈을 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강 의원의 진술에 따라 수사 재개 여부를 검토중이다.검찰은 강 의원 진술의 신빙성을 검토한 뒤 김영삼 전 대통령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 전 대통령이 안기부 예산인 줄 알고도 940억원을 강 의원에게 전달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김 전 대통령 역시 국고 횡령의 공범으로 볼 수 있어 검찰 조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강충식 정은주 기자 chungsik@ ■ 수사팀 반응 “김기섭씨 진술도 확인해야” ‘안풍’사건을 맡았던 당시 수사팀은 6일 “증거에 따라 기소했다.”고 밝혔다.당시 수사라인은 ‘김대웅 대검 중앙수사부장-박상길 수사기획관-박용석 대검중수2과장’ 등이었다. ▲김대웅 당시 중수부장(변호사·4월 총선출마 준비중) 강삼재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하고 계좌추적한 결과 재무부 발행 국고수표라는 게 나왔다.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도 그렇게 진술했다.국가예산이 집행됐다는 것을 확실히 믿었고 지금도 그렇다.결국 국고가 계좌에서 계좌로 흘러 강 의원에게 들어갔고 증거도 확보됐기 때문에 기소한 것이다.강 의원 발언은 당시 강 의원과 YS를 조사하지 못하고 기소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진술도 못 듣고 공소시효 때문에 기소했다.느닷없이 YS가 나와 알 수 없다. ▲박용석 당시 2과장(성남지청 차장검사) 진실 여부를 수사팀이 잘 따져봐야 한다.수사 당시 자금전달 과정이 핵심인데 이 부분은 밝혀지지 않았다.김기섭씨는 무덤까지 갖고 간다 그랬고,강 의원도 마찬가지였다.강 의원이 법정진술을 이 정도까지라도 한 것이 다행이지만 진실 여부를 수사팀이 잘 따져봐야 할 것이며,김씨의 법정진술도 확인해야 의혹이 풀리지 않겠나. ▲박상길 당시 수사기획관(법무부 기획관리실장) 대검 대변인이지 수사에 관여한 게 아니기 때문에 직접 수사 맡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이 사건은 2000년 중반 경부고속철 차량선정 로비 수사 중 경남종금에 개설된 강 의원의 차명계좌가 드러나면서 본격적으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그러나 강 의원에 대해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데다 김기섭씨도 자신이 조성한 안기부 예산을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입을 다문 가운데 기소,재판과정에서 파행이 거듭됐다. 박홍환 구혜영기자 stinger@˝
  • [사설] 경선자금 전면수사밖에 길이 없다

    검찰이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가 지난 2000년 3월 대우건설로부터 대선후보 경선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이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후보 중 누구도 불법자금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구속영장 집행 거부로 비난받고 있는 한화갑 의원의 ‘야당을 죽이기 위한 표적수사’라는 반발이 나름의 설득력을 얻고있는 이유도 이런 현실에서 비롯된다. 여야 전 대표들까지 사법처리되는 것을 보면 검찰수사가 서서히 막바지로 치닫고있는 형국이다.송광수 검찰총장은 경선·대선을 구별하지 않고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대한 원칙수사를 강조하고 있으나,불법 경선자금이 수사선상에 오르고 있는 것만 봐도 그러하다.기업체 수사를 하다가 혐의가 발견되면 안 할 수 없을 테지만,의지를 갖고 수사하려는 모습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까닭이다. 사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실시한 국민경선제는 지난 대선후보 선출 때 처음 도입된 제도로 법적·제도적 미비점이 크다.특히 민주적 절차와 여론몰이에 비중을 둔 데다 당내 행사라는 이유로 경선자금에 관한 규정이 모호했다.선거비용을 기존 개인 후원금으로 충당할 것인지,아니면 추가 모금을 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여야가 마찬가지다. 그러나 경선자금을 놓고 ‘노 대통령이 티코라면 한 의원은 세발 자전거’라는 형평성 시비가 일고 있고,어제 통과된 법사위 청문회에서도 정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물론 정치적 형평성을 거론하면 정치인에 대한 수사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게 우리 정치현실이다.하지만 국민경선이 제도적인 뒷받침 속에서 발전해 나가려면 이 기회에 진실규명이 이뤄져야 한다.편파·기획 수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한 국민경선의 참 뜻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당시 후보들이 스스로 국민 앞에 불법을 사죄하고 사용처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 천용택의원 소환 안팎/ 정치권·군수뇌 줄소환 예고

    경찰의 군납비리 수사가 정치권과 군 수뇌부를 겨냥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열린우리당 천용택 의원에 대한 소환통보가 첫 신호탄인 셈이다. 당초 이번 수사는 이원형 전 국방품질관리소장의 개인비리 차원에서 시작됐다.그러나 이제 이 전 소장 관련 부분은 정리 단계로 들어섰고,군납비리에 얽힌 업자-군-정치권의 ‘검은 고리’ 전반에 대한 수사로 번지고 있다.경찰 스스로 ‘자유당 시절 이후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례적인 현역의원의 경찰 소환은 경찰의 강력한 수사의지를 엿보여 준다.경찰청 관계자는 “검찰에 사건이 송치된 뒤 천 의원 이야기가 흘러나오면 ‘경찰이 여당 의원의 비리 혐의를 덮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반면 천 의원의 측근은 “경찰의 소환통보에 대해 천 의원이 ‘정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앞으로 경찰 수사의 초점은 이 전 소장건으로 입건된 군납업체들이 다른 정치인과 군 인사에게도 돈을 줬는지에 맞춰질 전망이다.천 의원의 연루 부분도 구속된 군납업체 대표정모(49)씨의 진술로 불거졌다.특히 경찰은 수사선상에 오른 군납업체들의 계좌와 회계서류를 상당 부분 확보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계좌추적을 하다 보면 정치인이나 군 고위층이 줄줄이 소환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경찰은 내부적으로 이번 사건을 경찰의 수사력과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여기고 있다.경찰청 관계자는 “군납업체 계좌에 대한 추적은 아직 시작도 못한 상태인데 돈이 누구에게 흘러갔을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면서 “몇 개월이 걸리든 군 관계자와 군납업자,정치인들 사이에 오간 검은 돈의 실체를 모두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昌과 선긋나/崔대표 “대선자금 수사 협조” 속내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한나라당 최병렬(얼굴) 대표의 11일 발언은 두 가지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이회창 전 총재와 선을 그으면서 검찰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최 대표는 닷새 동안의 요양을 끝내고 이날 당사로 출근하자마자 검찰수사 협조의 뜻을 밝혔다.대선자금 정국에 대해 나름대로 구상을 갈무리했다는 얘기가 된다. 최 대표는 검찰을 향해 협조를 약속하면서 ‘대가’를 요구했다.바로 공정수사다.한나라당에 대한 수사만큼 노무현 후보측 대선자금도 철저히 수사하라는 것이다.최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상황을 정면돌파하는 것 외에 길이 없다.어떤 변명이나 사술,말재간은 통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검찰수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업들이 한나라당에만 돈을 줬겠느냐.정말 노무현 대통령 측에는 자금을 안냈는지,아니면 수사를 안하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최 대표의 수사협조 발언은 옥인동(이 전 총재 자택)측에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한나라당이 더 이상 ‘보호막’이 되지 않을 것이며,이제 이 전 총재가 직접 나서서 대선자금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이다.최 대표 주변에선 “이 전 총재가 감옥에 가는 것 외에 방법이 있겠느냐.”는 얘기가 서슴없이 나온다.심지어 “감옥에 가야 당이 산다.”고까지 한다. 최 대표는 대선자금 문제로 당이 만신창이가 된 탓에 ‘이회창색’을 털어내지 않고는 내년 총선을 기약할 수 없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이는 곧 이 전 총재와의 관계 단절을 넘어 당내 이 전 총재 측근 및 선대위 핵심인사들의 거취와도 직결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주목된다.특히 서청원 전 대표,김영일 전 사무총장,최돈웅 의원 등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인사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서 전 대표가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최 대표가 당을 사당화(私黨化)한다.”고 비난한 것도 이같은 최 대표의 ‘찍어내기’ 움직임을 감지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진경호기자 jade@
  • 노대통령 특검 거부/특검법 부담 털어내고 檢, 대선자금 수사 박차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와 불법 대선자금에 대해 수사중인 검찰은 25일 겉보기에는 매우 평온했다.그러나 “다음주부터 매우 바빠질 것”이라는 안대희 중수부장의 예고에 따른 것인지 수면 아래에서는 분주한 모습이 역력했다. ●측근비리 규명 재의 요구로 검찰은 특검 압박에서 벗어났지만 동시에 뚜렷한 수사성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았다.검찰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11억원 수수에서 시작,선봉술,김성철,강금원씨 등을 줄줄이 불러 조사했고 이번에는 ㈜넥센 회장 강병중씨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강씨는 김씨 직전에 부산상의 회장을 세차례(15·16·17대)나 연임했고 현재도 명예회장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최 전 비서관 의혹의 핵심이 거액모금설이었다는 점에서 현 회장인 김씨에 대한 조사에 이어 강씨를 부른 것은 검찰이 뭔가 단서를 잡은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가장 유력한 것은 7∼8개 기업이 최 전 비서관에게 돈을 전달하는 과정을 중개했을 가능성이다. 검찰은 그러나 강씨에 대해 피내사자 자격으로 불렀다고만 밝혔다.일각에서는 강씨의 혐의가 이미 ‘클리어’됐지만 검찰이 구설수를 피하기 위해 소환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업수사 靜中動 검찰은 삼성,현대차,LG,금호,한진 등 현재 수사대상에 오른 기업들에 대한 치밀한 자료 분석과 검증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압수수색이나 자료 협조 형식으로 기업 관련 자료를 충분히 확보한 만큼 계좌추적이나 실무 담당 임원들을 수시로 불러 조사하는 방식으로 검증과 확인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 과정에서 거액의 불법정치자금으로 볼 만한 돈뭉치들을 상당수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다음 주중으로 예상되는 각 기업별 오너나 구조조정본부장급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의 대비 차원이기도 하다.문효남 수사기획관도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수사팀이 한창 바쁠 때가 있고 겉으로 부산해보여도 수사팀은 한가할 때가 있다.”면서 “지금은 전자의 경우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수사선상에는 올랐으나 아직 조사하지 못한 기업도 있다고 밝혔다.검찰은 이들 기업에 대한 수사와 함께 대선자금 수사 외에 전재용씨 100억원 비자금 의혹 등 중수부가 수사 중이던 각종 사건들을 12월부터는 사법처리하기 위해 조사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검찰 대선자금 수사 박차/한진 오너일가 전면조사

    LG홈쇼핑에 대한 압수수색과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의 소환 조사에 이어 한진그룹도 불법대선자금 수사선상에 올랐다.검찰은 대한항공이 여야 정치권에 불법후원금을 지원한 정황을 포착해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또 현대차가 후원금 9억원을 한나라당에 편법지원한 사실을 확인,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한진 불법자금 조성 도마에 검찰은 대한항공 심이택 사장과 상무 원모씨를 소환,정치권에 전달한 후원금 조성 과정 등을 강도높게 추궁했다.소환자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사람은 원씨다.원씨는 조양호 회장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등을 관리하는 일종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져 있다.게다가 검찰은 올해 초 한진그룹이 조 회장 형제들간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 대한 자료도 입수,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검찰이 대한항공뿐 아니라 조 회장 등 오너일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또 현대차가 한나라당에 낸 12억원의 후원금 가운데 24명의 임직원 명의로 된 9억원은 편법이라는 사실을확인했다.출처 조사와 사용처 확인을 위해 계좌추적에도 착수했다.이미 조사한 금호 박 회장도 조만간 재소환할 방침이다.검찰은 발빠른 기업수사에도 불구하고 ‘이제 시작’이라는 분위기다.이르면 다음주부터 재계 총수들이 줄소환될 가능성이 크다. ●측근비리 일괄 기소방침 검찰은 측근비리에 대해서도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검찰은 김성철 부산상의 회장을 이틀째 조사하고 정치자금법위반 혐의와 횡령·주금가장납입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혐의는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부산지역 선대위에 사무실을 임대료 4000여만원을 받지 않고 빌려준 것과 한나라당에 비슷한 액수의 후원금을 냈다는 것.한나라당에 지원한 부분의 합법성 여부도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수사가)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한나라당이 특검제도입과 함께 제기하고 있는 김 회장 300억원 모금설 때문이다.김 회장이 “그럴 능력도 없고 위치도 아니었다.”며 강하게 부인하는데다 뚜렷하게 드러난 단서도 없다.더구나 횡령이나 주금가장납입 혐의 등은 측근비리 의혹과는 무관하다.안 부장은 부산지검에 넘겨줘도 상관은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창신섬유 대표 강금원씨와 선봉술씨에 대한 조사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계좌추적이 마무리되면 사법처리 여부를 일괄 결정하기로 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부정한돈 들통나면 법 탓만” 판사가 “왕가슴 정치인” 비판

    굿모닝시티 사기분양 사건과 관련,현직 판사가 정치권을 비판하는 글을 법원 내부통신망에 올렸다. 대전지법 금산군법원 유재복(劉載福) 판사는 지난 17일 사법부 내부통신망에 띄운 ‘새가슴을 가진 분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희대의 사기꾼으로부터 4억 2000만원이나 받은 여당 대표가 자숙은커녕,정치자금법 위반 사실이 없다고 검찰소환에 불응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율사 출신 의원들이 앞장서 그분을 편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 판사는 “수뢰 혐의를 받은 국회의원들이 정치자금법 탓을 하는데 도대체 그 법의 제정자가 누구냐.”고 반문했다. 이어 “‘왕가슴’을 가진 정치인들은 부정한 돈을 받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르면 일단 부정하고 거짓이 탄로나면 정치 희생양이라고 억울해한다.”고 비꼬았다.유 판사는 수억원의 거금을 받고도 당당한 정치인의 ‘왕가슴’과 사소한 규칙 위반에도 가슴 졸여하는 소시민의 ‘새가슴’을 비교하며 “사소한 규칙이라도 철저히 지키려는 ‘새가슴’이 많아질수록 사회가 더 맑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대한포럼] 150억원과 DJ 조사

    “아예 잡범으로 만드는군…” 얼마 전 DJ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했던 인사들이 수뢰혐의 등으로 줄줄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자 동교동계 한 인사가 내뱉은 말이다.혐의 사실이 그렇고 그런 범죄자 수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구속영장에 적시된 전직 장관이나 장관급의 수뢰액은 수천만원 수준이었다.전·현직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많아야 1억원 남짓이었다. 그 정도 자리에 있었다면 과거 전례로 미루어 수억 내지는 수십억원은 받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 인사는 말했다.돈 몇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도덕불감증이 한심하다는 개탄이었을 것이다.그렇지만 그 말 속에는 검찰,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에 대한 원망이 서려있는 듯했다.그 인사는 특히 대북송금 특검 도입에 불만이 컸다.현 정권이 바람막이가 되어주기는커녕 오히려 파국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전정권과의 차별화를 그 배경으로 꼽았다. 그의 말대로라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150억원 수뢰의혹은 그야말로 격에 맞는 사건이다.‘왕수석’‘부통령’ 등으로 불린 박 전장관의 위상을 수뢰 액수에 견주어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하지만 의혹의 실체는 아직도 드러나고 있지 않다.특검은 구속영장에 박 전 장관이 2000년 4월초에 이익치 전 현대증권회장에게서 150억원을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로 받았다고 적시했다.하지만 박씨는 강력히 부인하면서 ‘배달사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문제의 돈을 이씨가 빼돌렸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 전 장관측은 특검이 사실이 확인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150억원 문제를 꺼낸 데는 몇 가지 노림수가 있다고 여기고 있다.우선 사건의 성격을 비리사건으로 격하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대북송금 문제가 통치행위 범주에 해당되기 때문에 사법조사 대상이 안 된다는 논리를 무력화하기 위해 150억원 문제를 꺼냈다는 주장이다.그렇게 되면 특검시한 연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 조사 문제도 특검 뜻대로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측은 무엇보다 특검수사가 남북정상회담의 의미와 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소식이다.남북평화는 그의 평생 목표였고 철학적 소신이었기에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그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 TV특별대담에 나섰다고 한다.김 전 대통령은 보좌진이 작성해준 원고를 물리고 1시간짜리 대담원고를 손수 작성할 만큼 열의를 보였다는 것이다.할 말은 다하기 위해서다.그 때문인지 방송 이후 건강은 한결 좋아졌다고 주변인사는 전했다. 특검은 20일 수사연장승인요청서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냈다.150억원의 실체를 규명하려면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다.정치권에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하지만 150억원 건이 불거진 상황에서 특검의 요청은 일견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수사기법상 가능하다면 대북송금 문제와 150억원 건은 분리해 수사했으면 한다.남북정상회담의 역사성은 온전하게 살렸으면 하는 바람에서다.3년 전 남북 정상이 만났을 때의 감격을 되짚으면 더욱 그렇다.DJ정권 당시 무슨 무슨 게이트다 해서 비리사건이 잇따랐지만 남북문제에서만큼은 비리와 부정이 없기를 많은 사람들이 바랐고 그렇다고 믿어왔다.남북정상회담의 대가성 여부를 캐는 판에 150억원 비리의혹까지 덧씌우는 것은 자칫 스스로 오물을 뒤집어쓰는 격이 될 수도 있다.남과 북,그리고 민족의 자존심을 생각해야 한다.김 전 대통령 조사 문제도 같은 시각에서 접근하면 바람직한 해법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다만 여론동향 등 정치적 요인을 지나치게 살피다 보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김 명 서 논설위원 m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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