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사선상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걷기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산업통상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부대변인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3
  • 박주선 당선무효형… 여의도 100여명 떨고 있다

    박주선 당선무효형… 여의도 100여명 떨고 있다

    4·11 총선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무소속 박주선(광주 동구) 의원이 1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된다. 19대 의원 가운데 박 의원이 처음이다. 광주지법 제6형사부(부장 문유석)는 27일 박 의원과 유태명 광주 동구청장에게 각각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유 청장을 법정 구속했고 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앞서 박 의원은 총선 당시 전직 동장의 투신 자살 사건을 빚은 계림 1동 비상대책추진위원회와 지원 2동 경선대책위원회 등 선거 사조직을 만들도록 보좌관 이모씨 등에게 지시하고 유 청장과 공모해 불법적으로 민주통합당 모바일 경선인단을 모집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지난 1월 19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 화순군의 한 식당에서 동구청 동장 13명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유 청장은 동구사랑여성회 회장단 14명을 구청장실로 불러 1인당 10만원권 백화점 상품권 1장씩, 총 14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광주지검은 박 의원에게는 징역 1년, 유 청장에게는 징역 2년을 각각 구형했다. 박 의원 측은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증거에 의한 판결이 아니라 추정에 의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면서 “항소심에 가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15일 여야의 소집요구서 제출로 지난 5일부터 형식적으로나마 19대 국회 첫 임시국회가 개의된 상황이라 박 의원이 당장 구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체포 동의서가 집행되려면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19대 의원 가운데 첫 당선 무효형이 나오자 정치권도 긴장하는 표정이다. 현재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의원들은 전체의 3분에1에 해당하는 100여명에 이른다. 선거 당일 기준으로도 79명이 검찰에 입건됐고 현재까지 20여명이 늘었다. 선거법 공소시효 6개월이 만료되는 오는 10월 11일까지 4개월 이상 남은 점을 감안하면 입건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19대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무더기로 당선 무효형이 나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18대 국회 때는 공소시효 만료일까지 모두 192명이 입건돼 이 가운데 48명이 재판에 넘겨졌고 최종 15명이 선거법 위반으로 배지를 잃었다. 특히 최근 대법원 양형기준위원회에서 선거사범에 대해 원칙적으로 징역형 이상을 선고하도록 하는 등 엄격한 법 적용을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19대 국회에서는 의원직을 상실하는 의원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한편 박 의원의 선거법 위반이 민주당 모바일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민주당 내에서도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안타깝다.”는 입장만 전하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광주 최치봉·서울 허백윤·송수연기자 baikyoon@seoul.co.kr
  • 교육감 잇단 비리… 직선제 탓인가

    교육감 잇단 비리… 직선제 탓인가

    교육감들이 갖가지 비리 의혹에 연루돼 수사선상에 오르자 교육감 직선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선출직인 교육감에 막강한 권한이 집중된 반면 견제장치가 없는 탓에 비리에 얽힐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들 가운데 5명이 검찰 수사 및 법의 심판대에 올라있다.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이 지난 16일 유치원장들로부터 180만원 상당의 옷 로비를 받은 혐의로 입건된 데 이어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18일 2010년 교육감 선거 당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대표로 있던 CN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선거비용을 부풀린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역시 장 전남도교육감과 같은 혐의로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앞서 선거 당시 후보매수 혐의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선거 과정에서 8000여만원의 불법 후원금을 모금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교육감 직선제는 2007년 도입 당시부터 ‘교육의 정치화’라는 우려와 함께 교육감의 막강한 권한 행사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잖았다.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17개의 사무를 관장하는 교육감은 예산안의 편성·제출, 인사, 학교나 교육기관의 설치·이전·폐지 등 사실상 지역교육에 대한 모든 권한을 쥐고 있다. 특히 막대한 선거비용과 치열한 당선경쟁을 거쳐야 하는 직선제의 특성이 선거 이후의 보상심리를 작동하게 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지난 2월 자신이 근무하던 학교의 교사 2명을 비서실장과 교육청 대변인으로 임용, 특혜인사 시비에 휘말렸었다. 서울, 전북, 광주 등에서도 측근 인사에 대한 승진 등으로 보은 인사 시비가 일었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현재의 직선제 방식이 가진 구조적인 한계를 개선하고 교육감에게 주어진 과도한 권한을 견제·감시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선거 후유증이 각종 비리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시도지사와 교육감의 러닝메이트 방식도 대안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도 오는 27일 교육감 직선제 등을 포함한 교육자치제도 개선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SNS 이용 땐 가중처벌 낙선 목적 허위 공표도

    SNS 이용 땐 가중처벌 낙선 목적 허위 공표도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18일 주요 선거범죄의 형량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양형 기준 초안을 발표했다. 후보자 매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 과정에서 사회적 논란을 야기했던 ‘곽노현 사건’이 부담이 된 듯 ‘매수 및 이해유도’ 유형 범죄에 대해서는 특별한 감경 사유가 없는 이상 원칙적으로 징역형만을 권고하기로 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매수는 형량이 가중되면 징역 8개월~2년을, 당선인에 대한 매수는 가중 형량으로 2년 6개월~5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했다. 양형위는 또 ‘기부행위 금지·제한 위반’과 ‘허위사실 공표·후보자 비방’ 행위도 특별한 감경 사유가 없는 이상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형 또는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특히 낙선을 목적으로 상대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하면 감경되더라도 징역형 또는 300만~600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지도록 권고해 사실상 당선이 무효되도록 양형을 강화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하는 행위를 후보자 비방 유형으로 분류해 징역형이나 100만~300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지도록 권고했다. 선거운동 기간 위반과 선거운동 방법 위반은 각각 70만~150만원, 70만~200만원의 벌금형을 기본으로 해 당선무효의 경계선상에 올려놓았다. 행정범적인 성격이 강하고 다른 선거범죄에 비해 상대적으로 법정형이 낮은 점 등이 고려됐다. 하지만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기본 양형으로 징역 8개월~1년 6개월을 권고해 상대적으로 엄중한 처벌을 유도했다. 양형위는 학력을 허위로 기재하는 등 당선을 위한 허위사실 공표보다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등의 낙선 목적 허위사실 공표를 가중처벌하도록 했고, 특히 정보통신 기술의 위력을 감안해 인터넷이나 SNS 등을 이용한 행위에 대해 더욱 엄한 처벌을 요구했다. 양형 기준은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적용된다. 지난 4·11 총선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선거사범들에 대한 1심 재판이 본격화되는 때다. 새누리당은 김태호·이현재·권성동·강기윤·조현용·박성호·김성찬 의원 등 43명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고, 이재균·김근태·박상은 의원 등 5명이 재판에 회부됐다. 민주통합당은 신장용·이원욱·양승조·박완주·민홍철 의원 등 37명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김관영 의원이 기소됐다. 무소속 박주선·김형태 의원 등 11명도 수사를 받거나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양형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증권·금융, 지식재산권, 폭력, 교통범죄 양형 기준도 확정 의결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만취 상태에서 상습적으로 폭력을 일삼는 이른바 ‘주폭’(酒暴)에 대해서는 상습범과 누범을 별도의 범죄유형으로 분류해 높은 형량을 권고하기로 했다. 또 잔혹한 범행수법에 의한 ‘묻지마’ 범죄와 공무집행 방해도 가중 처벌을 권고하기로 각각 의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진보 정치인 20여명 선거홍보 대행… CNC發 폭풍 오나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대표 겸 대주주였던 CN커뮤니케이션즈(구 CNP전략그룹)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이 ‘수사 전선’을 진보진영 전체로 확산시킬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지검 순천지청(지청장 조은석)은 CN커뮤니케이션즈가 홍보에 관여한 다른 진보진영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내사 및 수사를 진행하고 것으로 확인됐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및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에 대한 수사에 이어 통진당 김선동, 오병윤, 이상규 의원 등과의 거래에 대해서도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5일 “CN커뮤니케이션즈와 선거 때 계약한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면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이미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으며 다른 인사들도 포함될 것”이라고 수사확대를 기정사실화했다. 수사 결과 통진당 후보 등의 선거홍보를 독점했던 CN커뮤니케이션즈의 불법적 관행이 사실로 밝혀지면 진보진영은 또다시 커다란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검찰의 1차 목표는 이석기 의원이다. 검찰은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비용으로 13억 820만원과 6억 420만원을 보전 받는 과정에서 각각 4억 2000만원과 1억 9800만원을 부풀려 신고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교육감 후보들과 CN커뮤니케이션즈가 허위 영수증을 발급해 선거비용을 추가로 더 받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를 상대로 한 사기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정치자금법 49조상의 ’선관위에 보고 또는 자료 제출을 허위로 한 자’에 해당해 정자법 적용도 가능하다. 정자법으로 기소돼 벌금 100만원형 이상을 선고받으면 이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다른 진보진영 정치인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 CN커뮤니케이션즈는 재·보궐선거를 포함해 대통령 선거부터 지방의원 선거까지 진보 진영의 주요 선거 일감을 독점하다시피했다. 주요 인사만 20여명에 이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특정 정파와 인적·물적으로 연관돼 운영되는 선거 컨설턴트 회사나 여론조사 회사의 특성상 관행적인 ‘비용 부풀리기’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도권 정치 외곽에 있던 진보 성향 선거 업체들의 경우 이러한 관행에 더욱 노출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검찰이 이 의원과 CN커뮤니케이션즈 자금 흐름을 추적하다 보면 통진당 구당권파의 주축인 경기동부연합의 수상한 돈 거래와 당 운영비 비리까지 드러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검찰은 정치적으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는 만큼 사건을 서울로 이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순천 최종필기자 ccto@seoul.co.kr
  • 美 경찰, 33년전 유괴·살해범 잡았다

    美 경찰, 33년전 유괴·살해범 잡았다

    1979년 5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6세 어린이 이탄 패츠 실종사건<서울신문 4월 21일 자>의 범인이 24일(현지시간) 붙잡혔다. 당시 대통령이 패츠의 실종일을 ‘전국 실종 어린이의 날’로 지정하고 패츠의 얼굴 사진이 우유곽에 인쇄되는 등 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어린이 실종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이 실종 33주년을 정확히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해결되자 미국 사회는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레이먼드 켈리 뉴욕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33년 전 맨해튼의 소호 거리에서 아침 등굣길에 실종됐던 패츠를 유괴·살해한 범인으로 뉴저지주 메이플 셰이드에 사는 페드로 허난데스(52)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3년 전 19세로 패츠의 집 근처 식료품 가게 점원이었던 허난데스는 아침에 근처 스쿨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패츠에게 음료수를 주겠다고 꾀어 가게 지하로 데려간 뒤 목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허난데스는 이어 패츠의 시신을 비닐 봉투에 담아 쓰레기장에 내다 버렸다고 켈리 국장은 밝혔다. 무려 33년 만에 범인을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포기하지 않는 미국 경찰의 사명 의식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19일 뉴욕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패츠의 유해 탐지 작업에 나섰다는 뉴스를 본 허난데스의 지인이 며칠 뒤 경찰에 제보를 했다. 이 지인에 따르면 허난데스가 1981년 “뉴욕에서 나쁜 짓을 한 적이 있다. 아이를 죽였다.”고 토로했다는 것이다. 현재 부인, 대학생 딸과 함께 살고 있는 허난데스는 지난 세월 죄책감에 괴로워했다고 밝히면서 경찰 신문에 순순히 응했다고 한다. 그러나 허난데스는 왜 패츠를 살해했는지 범행 동기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일말의 의구심은 남아 있다. 그의 자백을 뒷받침할 패츠의 유해를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 찾아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다. 범행 장소로 이용된 건물 지하실에서 패츠의 DNA가 채취되길 기대하는 정도다. 33년 전 사건 직후 스쿨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일했던 허난데스가 당시 나이가 어려서인지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지난 33년간 근처 건물에서 목수일을 하던 오스닐 밀러라는 중년 남성과 패츠 유모의 남자 친구였던 호세 라모스 등 엉뚱한 사람들이 용의자로 몰려 오랜 세월 곤욕을 치렀다. 켈리 국장은 이날 “늦었지만 이번 범인 검거가 패츠의 부모에게 위안과 평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살아 있었다면 39세가 됐을 아들의 실종 관련 제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 33년간 이사를 가지도, 전화번호를 바꾸지도 않고 같은 집에 살고 있는 패츠의 부모는 범인 검거 소식에 매우 놀랐다고 경찰은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검찰 “수사선상서 신당권파는 떨어져 있다”

    통합진보당 ‘4·11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경선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칼 끝이 구당권파를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신당권파에는 수사 협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구당권파와 신당권파를 분리해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24일 “(비례대표 부정경선 등의) 수사선상에서 신당권파는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이정희 전 공동대표,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 등 구당권파가 수사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실제 비례대표 부정경선이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의 여론 조작, 이 당선자가 운영해온 CNP전략그룹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 통진당을 둘러싼 대부분의 의혹은 구당권파와 관련돼 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통진당 의혹들의 배후로 구당권파의 주축인 경기동부연합이 규명된다면 통진당의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사를 통해 통진당의 당내 세력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의미다. 검찰은 내심 이번 수사에서 신당권파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는 압수수색 이전에 빼돌려진 하드디스크에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투·개표 현황 자료 등을 통진당의 협조를 통해 확보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친다. 한 관계자는 “온라인 투·개표 현황이 없더라도 수사는 가능하겠지만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면서 “‘다른 방법’으로 추가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방법’이란 결국 신당권파의 협조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자료는 온라인투표 관리업체인 엑스인터넷정보 측에서 통진당 쪽에 빼돌린 하드디스크에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이날 통진당에서 압수한 서버 3대의 이미징(복사) 작업을 모두 마쳤다. 검찰은 이미징 원본은 보관하고, 사본에 담긴 내부 자료를 열람 또는 출력해 수사에 활용하게 된다. 검찰은 이미징 작업이 끝난 만큼 서버에 저장된 문건들을 분석하고, 비례대표 부정경선 관련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통진당 회계자료를 토대로 한 자금흐름 추적이나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사용된 선거자금 수사 등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 관계자는 “회계자료는 압수수색 대상도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홍송원 “檢서 부르면 한국 가겠다” 저축은행 ‘그림 커넥션’ 드러날까

    홍송원 “檢서 부르면 한국 가겠다” 저축은행 ‘그림 커넥션’ 드러날까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 간의 불법 교차 대출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송원(59) 서미갤러리 대표가 조만간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검찰 측에 밝힌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 직전인 지난 5일 미국으로 출국, 검찰 수사를 앞두고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홍 대표에 대해 검찰이 사실상 소환 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그림을 매개로 한 정·관계 로비 등 ‘그림 커넥션’의 실체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최근 미국에 있는 홍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해 현지 소재를 확인했으며 홍 대표로부터 “검찰에서 부르면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합수단 관계자는 “홍 대표는 참고인 신분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불러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미갤러리 측은 “(홍 대표의) 미국 출장은 사전에 정해진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해 도피성 출국 의혹을 부인했다. 홍 대표는 지난 2010년 고 박수근 화백의 ‘두 여인과 아이’, 미국 추상화가 사이 톰블리의 ‘볼세나’ 등 5점의 그림을 담보로 잡히고 미래저축은행에서 285억원을 대출받아 이 가운데 30억원으로 솔로몬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두 은행 간 불법 대출의 연결고리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합수단은 특히 김찬경(56·구속)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지난해 9월 하나캐피탈에서 145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으면서 홍 대표에게서 담보로 받은 그림 5점을 임의로 담보로 제공한 점에 주목, 김 회장의 배임 여부를 캐고 있다. 합수단은 또 김 회장이 지난해 저축은행 퇴출을 막기 위해 정·관계 인맥이 넓은 임석(50·구속)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그림 10여점과 금괴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 대표 소유의 그림이 로비 목적으로 사용됐는지 추적 중이다. 홍 대표는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을 시작으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 등 대형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렸고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지난 2008년 특검의 삼성그룹 비자금 수사 당시 홍 대표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거래하면서 자금을 세탁해 줬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2002년 구입 당시의 금융전표 보관기한이 지나 무혐의로 결론 났다. 앞서 2007년 5월에는 한 전 청장이 서미갤러리에서 사들인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전군표 당시 청장의 부인에게 인사 청탁 대가로 건넨 것으로 드러나 홍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 2010년에는 오리온그룹의 횡령·배임 사건에 연루돼 직접 처벌도 받았다. 홍 대표는 오리온그룹이 비자금 세탁용으로 사들인 루돌프 스팅겔의 ‘무제’ 등 그림 3점을 임의로 대부업체에 담보로 맡기고 208억원의 대출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포스코 실적·재무 악화에 박영준 관련 구설까지…정준양 회장 난제 ‘첩첩’

    포스코 실적·재무 악화에 박영준 관련 구설까지…정준양 회장 난제 ‘첩첩’

    정준양(64) 포스코 회장이 잇따르는 악재로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최근 경영실적 악화에다 재무 불안까지 겹친 판국에, 박영준(52·구속)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비리 의혹에 정 회장 자신의 이름이 계속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주부터 공식행사 참석과 외부 접촉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7회 중국국제철강회의(CISC)에 참석, 기조연설을 한 뒤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 예년과 다르게 지난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모임에 불참했고, 특히 11일 오후 7시 여수엑스포 개막식에도 이례적으로 불참했다. 개막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이사회 참석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이사회는 교육재단 출자에 대한 1건을 처리한 뒤 금방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14일에도 포스코센터에 출근은 했으나 장시간 집무실을 비웠고, 눈에 띄는 공식 일정은 없었다. 그는 오는 23일 청암재단 주최 아시아포럼에 이사장으로서 참석하는 일정을 갖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 수요 부진, 원료가 상승, 생산량 감소 여파로 올 1분기 영업이익(개별 기준 4220억원)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2%나 줄었다. 정 회장은 2기 경영체제 출범부터 악재를 만난 것이다. 2009년 취임 이후 기업 인수·합병(M&A)에 5조원가량을 사용하면서 포스코의 부채비율이 54.5%에서 92.4%로 치솟았다는 비판이 대표적 사례다. 포스코는 지난달에는 신일본제철로부터 1000억엔(약 1조 4000억원) 규모의 특허 침해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인·허가 비리 및 불법사찰 혐의를 받고 있는 박영준 전 차관이 포스코 회장의 선임 과정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어 보이긴 하나, 관련 인사들의 증언이 엇갈려 진위 여부를 가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의혹은 2009년 1월 29일 열린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일에 유력한 후보였던 윤석만(64) 당시 포스코 사장이 상대 후보인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 선임의 부당성을 폭로하면서 비롯됐다. 박 전 차관이 자신을 포함해 고 박태준 명예회장과 이구택(66) 회장을 잇따라 만나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대통령의 뜻”이라고 전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그해 4월 우제창 민주통합당 의원 등이 다시 제기했다. 그러나 추천위는 3차례 투표 끝에 6대2로 정 사장의 선임을 결정했다. 2005년부터 포스코 사외이사를 맡았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당시 추천위원장이었던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어떤 외압을 받은 적도, 느끼지도 못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검찰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선상에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저축銀 사전인출·부실대출·정관계로비… 檢 세갈래 수사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저축銀 사전인출·부실대출·정관계로비… 檢 세갈래 수사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영업정지 저축은행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불법·부실 대출 과정에서의 비리, 사업 확장·퇴출 무마 과정에서의 정·관계 로비, 은행 내부 정보를 활용한 영업정지 전 사전 인출 등 크게 세 갈래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등 지난해 초부터 1년 넘게 진행해 온 저축은행 수사로 ‘노하우’를 터득했고, 이들 4개 저축은행도 기존 저축은행처럼 ‘비리종합세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6일 “금융위원회 산하 경영평가위원회의 저축은행 심사 자료 등을 토대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법·부실 대출 규모 등을 파악하고, 내부 공모를 통한 사전 인출, 사업 확장 및 퇴출 과정에서의 정·관계 로비 등도 절차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고 수사 계획을 밝혔다. 솔로몬저축은행(1위), 한국저축은행(5위), 미래저축은행(7위) 등 업계 상위 업체들이 수사선상에 오른 데다 이들 은행의 자산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해 불법·부실 대출과 정·관계 로비 규모도 기존 저축은행 사건을 능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 직원 등을 통해 영업정지 사실을 사전에 인지, 예금을 인출한 고객과 대주주, 임직원 등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때처럼 우량 고객, 대주주, 임직원 등이 가·차명으로 통장을 개설한 경우도 배제할 수 없어 샅샅이 조사할 방침이다. 불법·부실 대출 규모뿐 아니라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장 과정에서의 비리 전모가 밝혀질지도 관심거리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부산·호남솔로몬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 실세들이 뒤를 봐줬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도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등 사업확장에 주력했다. 검찰 수사의 ‘키포인트’는 이들 저축은행 오너들의 횡령(비자금) 규모와 용처다. 횡령액과 용처를 수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세 확장과 퇴출 저지 과정에서의 정·관계 로비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미 주요 대주주와 경영진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 초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에도 함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검찰에 축적된 정보가 많다는 의미다. “상갓집에 가면 반드시 임석이 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임 회장은 금융계와 정·관계 인맥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임 회장은 퇴출 위기에 처하자 “부산솔로몬저축은행과 호남솔로몬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등 금융 당국이 시키는 건 다 했다.”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금융권 사건의 경우 대부분 감독 당국 관계자들이 연루돼 있었던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부실 저축은행들의 뒤를 봐준 금융권 및 정·관계 인사들이 드러날 개연성이 높다. 김찬경 회장의 밀항 및 불법인출 관련 수사도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김 회장이 회사 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있어 얼마를 빼돌렸는지, 빼돌린 돈을 누가 사용했고 누가 갖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이민영기자 hunnam@seoul.co.kr
  • CJ제약, 의·약사에 불법 리베이트 덜미

    경찰이 CJ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 직원과 의사·약사들 사이에 이뤄진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CJ 측으로부터 약품을 납품받는 대가로 받은 법인카드를 이용,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의·약사 등이 줄줄이 수사선상에 올랐다. 법인카드를 건넨 CJ 관계자들도 조사 대상이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올해 초 충남 지역의 한 보건소에서 근무하던 의사 A씨가 CJ 측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를 사용한 뒤 본인의 카드에 포인트를 적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 CJ 측 직원들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백명의 CJ 측 직원과 의·약사들이 리베이트에 얽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제약사 관계자로부터 전국적으로 불법 리베이트가 벌어지고 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A씨가 여러 대형 제약회사에서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를 벌였다. A씨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새 돌침대의 구입 영수증을 발견해 조회한 결과, 발급자가 CJ 제약사업본부 직원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돌침대를 구매한 뒤 본인의 신용카드에 포인트를 적립한 것이 결정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찰은 CJ 측이 의사나 약사에게 신용카드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리베이트를 줬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본부 영업직 직원 수백명의 카드 사용 및 발급내역 등을 압수수색해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리베이트 제공 정황이 의약품 판매 촉진을 목적으로 금전·물품·편익·노무·향응 등 리베이트를 준 쪽은 물론 받은 쪽도 처벌토록 규정한 지난 2010년 ‘의약품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전에 이뤄진 까닭에 제약사를 제외한 의사나 약사들은 벌금형 또는 면허정지 등 비교적 가벼운 행정처분만 받을 가능성이 크다. 리베이트에 따른 사회적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쌍벌제’ 이전에는 의·약사들은 의료법 66조와 시행령 제32조에 따라 ‘직무와 관련해 부당하게 금품을 수수한’ 경우, 형사 처벌 없이 최장 12개월 동안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쌍벌제가 도입되면서 벌금 3000만원 이하나 징역 2년 이하로 처벌이 강화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영업 사원들의 카드 내역을 토대로 회사 차원의 조직적 불법 리베이트 제공 혐의가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4년에 문을 연 CJ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는 제약협회에 등록된 200여개의 제약사 가운데 상위 10위권 내로 꼽히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박영준, 이정배·市도시계획간부 중개역

    박영준, 이정배·市도시계획간부 중개역

    대규모 복합유통센터인 ㈜파이시티의 인허가 비리 의혹에 연루된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박 전 차관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아파트 구입비용과 그가 실제로 인허가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돈을 받을 무렵 서울시 정무국장을 지내며 인허가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당시 서울시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준비하고 있다. 전직 서울시 정무국장과 시 인허가 결재 관계자들이 동시에 수사선상에 오른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27일 “인허가 과정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필요하면 관계자들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로부터 박 전 차관의 중재로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이 전 대표의 청탁을 받은 뒤 부동산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다녔다는 점을 중시, 실제 인허가 관련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인허가 의사결정 때 정무국장이었던 박 전 차관과 의견을 나눴을 서울시 간부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로부터 도시계획위원회 회의록을 제출받은 검찰은 인허가 용도변경 자료 등도 추가로 요구한 상태다. 인허가 로비는 물론 파이시티의 사업 추진 전반을 ‘스크린’하겠다는 의도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박 전 차관 수사와 최 전 위원장 영장실질심사 준비에 집중한다.”면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살펴보고 범죄 단서가 나오면 당연히 수사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2008년 1월 박 전 차관의 요구로 아파트 매입 비용 10억원을 브로커 이동율(61)씨 계좌를 통해 건넸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브로커 이씨는 이 돈을 자녀의 전세자금 등으로 사용했다며 박 전 차관으로의 유입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배달사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09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시절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박 전 차관은 재개발 분양대금이 추가된 10억 2000만원 상당의 서울 용산구 신계동 건물의 분양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2007년 5월 재개발 지역의 주택과 부지를 구입해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을 받은 것으로 박 전 차관은 공직자 재산 변동이 논란이 됐었던 당시 “형님에게 3억원을 빌려 7억원에 샀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은 분양대금을 추가로 납부하는 과정 등에 이 전 대표의 돈이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또 10억원 외에 1억여원이 박 전 차관에게 전달됐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억원 외에 이씨를 통해 한번에 2000만~3000만원씩 3~4회 정도 현금을 줬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주장과 관련, 지난 26일 금감원 민원 담당 간부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무슨 말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권재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현 법무장관)에게도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대선 공신의 임기말 추락’ 공식을 이젠 깨자

    현 정권의 최고 실세로 꼽히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어제 대검찰청 포토라인에 섰다. 복합물류단지 시행사 파이시티로부터 검은돈 수수 혐의로 소환되면서다. 물론 청와대 측이 “(돈을 받았다 하더라도)개인적으로 썼을 것”이라고 선긋기에 나서긴 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도 임기말이면 실세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던 역대 정부의 참담한 전철을 밟아 가는 꼴이 아닌가. 5년마다 되풀이되는 데자뷔(旣視感)를 느끼는 국민으로선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일부 시인한 최 전 위원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 수재 혐의를 받고 있다. 본인은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관련 기관장에게 민원성 전화를 했다는 정황까지 포착됐다고 한다. 그의 신분이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나 피고인으로 바뀌는 순간 현 정부의 도덕성은 치명적인 흠집을 입게 된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이명박 후보의 ‘멘토’로 꼽혔던 그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 정부의 또 다른 실세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도 파이시티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지 않은가. 전두환 정권 이후 역대 단임 정권은 임기 4∼5년차면 어김없이 친인척·측근 비리로 레임덕과 국정의 표류를 자초했다. 권위주의 정권은 차치하고, 문민정부·국민의 정부·참여정부 모두 예외가 아니었다. 이명박 정부도 역대 정부의 불행한 하산길을 답습하는 꼴이다. 이미 지난 대선 때 ‘MB 선거대책위’의 핵심 실세 중 성한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다.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떠밀리듯 정계를 은퇴했고, 박희태 국회의장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불명예 하차했다. 차제에 권력형 비리로 인한 대선 공신들의 임기말 추락이라는 한국정치의 ‘불행한 공식’은 반드시 깨야 한다. 최시중·박영준 두 실세 의혹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는 별개로 유사 사태를 제도적으로 막을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대선 캠프를 기웃거리는 인사들의 양식에만 맡길 일이 아니란 얘기다. 우리는 권력형 측근비리 전담기구의 설치도 유용한 대안의 하나라고 본다. 즉, 고위공직비리수사처 등을 신설해 측근·실세들에 대해 검찰이나 청와대 민정수석실과의 경쟁적인 감시·관리·보고체계를 운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파문] 마침내 터진 ‘崔화산’… 정권말 대형게이트 비화 조짐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파문] 마침내 터진 ‘崔화산’… 정권말 대형게이트 비화 조짐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이자 정권의 실세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결국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게 됐다. 최 전 위원장은 23일 대규모 복합유통센터의 인허가와 관련, “2004년부터 지금까지 고향 후배(브로커) 이동율(61)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시인한 데다 “받은 돈은 2007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가 현 정부의 ‘2007년 대선자금’을 건드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의 하이마트 수사 과정에서 복합유통센터인 ㈜파이시티의 인허가 로비 의혹이 불거졌고, 로비 대상으로 최 전 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지목됐다. 검찰은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와 최 전 위원장의 중학교 후배인 건설브로커 이씨 사이에 오간 11억여원 외에 더 많은 금품이 오갔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또 최 전 위원장이 시인했지만 실제 전달된 돈의 규모를 추적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검찰에서 “이씨 측에 2005년 말부터 모두 61억 5000여만원을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명목으로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대표는 이씨 소개로 한국갤럽 회장이었던 최 전 위원장과 서울시 정무국장이었던 박 전 차관을 만나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위원장은 사실상 ‘휴화산’이었다. 터질 시기가 문제였을 뿐이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 1월 말 ‘2008년 9월 추석 직전 친이계 일부 의원들에게 수백만~수천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렸다.’는 이른바 ‘최시중 돈봉투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최 전 위원장은 이와 관련, 강력하게 부인했다. 또 김학인(49·구속기소)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의 로비 의혹에도 연루돼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다. 그러나 파이시티 의혹은 차원이 다르다. 스스로 시인하고 나선 까닭에서다. 때문에 현 정권 말기 대선자금 수사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SK그룹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사처럼 ‘기업 수사→수상한 돈 발견→정치권 유입 확인’이라는 ‘수사 공식’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무성하다. 검찰은 “대선자금 수사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또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의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범죄 혐의가 확인된 바가 없다.”며 최 전 위원장과는 달리 정황만 파악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정치인 신분이 아닌 최 전 위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을 적용하기는 어려워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룸살롱 황제’ 뇌물리스트 검사 등 20~30명 있었다”

    ‘강남 룸살롱 황제’ 이경백(40·구속기소)씨의 경찰 뇌물리스트와 관련, 지난 2007년 이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내사하던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당시 경찰과 법조계 관계자 등 20~30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수사에 관여했던 복수의 사정당국 관계자는 19일 “당시에도 수사대상 리스트가 있었다.”면서 “이경백과만 연루된 것이 아니라 (서울 중구) 북창동 업주 여러 명과 연관된 경찰이 상당수였다.”고 털어놓았다. 또 “이씨가 검찰 측 관계자와 통화한 기록 등이 나왔지만, 금품수수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간 차이가 나는 만큼 현재 거론되는 명단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일부는 그때 거론됐던 인물일 것”이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중인 이씨를 소환, 뇌물 상납 경찰과 관련해 뇌물을 건넨 시기, 액수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달 들어 일주일에 2~3차례 이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2007년 수사 때와 겹치는 인물들을 특정, 사실관계를 규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씨가 쓰는 전화기 3대 중 1대는 직원들하고 영업관계 통화용이었고, 1대는 경찰·검찰용, 나머지 1대는 변호사 등 법조계 인사와 연락하는 번호였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경찰과 연락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이씨 업소의 수익금을 기재하고 회계처리를 하는 비밀 사무실을 덮쳤지만 경리장부 등 증거 확보에 실패했다. 또 다른 사정당국 관계자는 “그때 청소를 잘했으면 (이씨의 뇌물경찰 협박) 이런 일이 없어졌을 텐데 아쉽다.”면서 “2007~2008년 진행된 첫 수사는 철저히 실패한 것이라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수사를 맡았던 경찰관 중 일부는 이씨의 술집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제보가 들어가는 바람에 징계까지 받았다. 지인의 전화를 받고 술집을 찾았던 경찰관들이 “함정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수사가 별다른 성과없이 마무리되면서 ‘조작설’, ‘윗선 외압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수사팀은 해체될 수밖에 없었던 처지라는 게 이 관계자의 말이다. 이씨를 둘러싼 유착 의혹과 범행 논란은 2010년 이씨의 룸살롱에서 일하던 19세 가출소녀의 구조 요청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백민경·김승훈·배경헌기자 white@seoul.co.kr
  • 룸살롱의 황제, 배신감에 치를 떨더니 끝내…

    룸살롱의 황제, 배신감에 치를 떨더니 끝내…

    42억 6000만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복역 중인 이른바 ‘강남 룸살롱의 황제’ 이모(40)씨가 자신으로부터 뇌물을 챙긴 경찰들을 협박하고 있다는 정황이 파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경찰 뇌물 리스트’가 드러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12일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등에 따르면 강남 일대에서 유흥업소 10여곳을 운영하다 지난해 7월 구속된 이씨는 최근 구속 전 자신과 유착관계에 있던 경찰들에게 줬던 뇌물을 되받으려는 시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직원을 시켜 해당 경찰을 찾아다녔다는 것이다. 구속을 전후해 자신이 뒤를 봐줬던 경찰들이 보호해 주지 않은 점에 대한 배신감과 탈세 혐의에 따른 재산 압류로 재정이 악화된 점 등이 ‘옥중 수금’에 나선 이유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은 “퇴직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이씨의 수금 대상은 30명에 액수도 20억원에 이른다는 소문아 있다.”고 전했다. 서울경찰청과 강남경찰서 감찰 담당들은 최근 이씨를 접견, 현직 경찰관 3~4명의 이름을 확인했다. 감찰 관계자는 “이씨를 면회했을 때 몇 명의 이름을 댔다.”면서 “‘뇌물 리스트’를 넘겨주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두고 흥정까지 시도했던 사실도 파악했다.”고 말했다. 경찰청 등은 2010년 이씨와의 유착의혹 수사 당시 이씨의 비호세력으로 수사선상에 올랐던 인물 가운데 실제 뇌물을 받은 경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자신과 관련된 사건 담당자를 (뇌물 수수자로) 지목했으나, 경찰은 이씨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가 징계를 받은 경찰관 60여명 중에 대상자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수사 때 유착의혹의 실체를 밝혀 내지 못해 ‘부실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2010년 8월 이씨가 10여년간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한 차례도 입건되지 않은 배경에 경찰의 비호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감찰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씨의 ‘옥중 수금’과 관련, 뒤숭숭하다. 경찰 관계자는 “4월 출소 예정인 이씨가 리스트를 검찰에 넘기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면서 “명단이 검찰에 넘어가는 것도 큰일이지만 금품수수가 사실로 드러나면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이씨가 대리인을 통해 실제 접촉한 경찰관이 누구인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데리고 일한 직원들이 투자금을 내고 이자 명목으로 10부의 고리를 챙겼던 경찰들을 찾아다닌 것으로 안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 경찰은 사직을 고민하고 있다는 풍문도 있다.”고 전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민간사찰 증거인멸 지시 최종석 윗선 있다”

    “증거인멸을 지시하고 대포폰을 건넨 최종석 당시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실 행정관의 ‘윗선’을 규명하는 것은 검찰 몫이다.”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과 관련, 최 전 청와대 행정관의 증거인멸 지시를 폭로한 장진수(39)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증거인멸에 최 전 청와대 행정관 ‘윗선’의 개입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장 전 주무관은 “검찰은 증거인멸 부분을 재수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장 전 주무관은 “당시 최 행정관이 (증거인멸 및 대포폰 지급이) 누구 지시라고는 이야기하지 않았다.”면서 “최 전 행정관에게 지시한 ‘윗선’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2010년 검찰 수사 당시 ‘윗선’으로 거론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에 대해서는 “최 전 행정관의 직속상관이기 때문에 (둘 사이의 대화에서) 이름이 거론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최 전 행정관은 이 전 비서관과 얽힌 개인적인 얘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과 청와대의 교감설과 관련, “최 전 행정관이 나를 안심시키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증거인멸을 검찰이 먼저 요구했다고 말했다.”면서 “검찰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교감은 최 전 행정관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 조사 직전 상급자인 진경락 과장으로부터 ‘형량을 낮게 받는 방법은 단독범행이 가장 좋다’고 들었다.”고 언급, 청와대 개입설을 차단하기 위한 총리실 윗선의 회유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한편 검찰은 이와 관련, 재수사를 할 것인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장 전 주무관의 언론 인터뷰 내용이 수사 단서가 될 수 있을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장 전 주무관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2010년 7월 5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틀 전에 최 전 행정관으로부터 ‘민간인 사찰을 맡았던 점검1팀과 진경락 과장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없애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야당이 고발하면 수사를 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재수사의 불가피성을 전망했다. 검찰이 재수사에 들어가면 이 전 비서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다시 수사선상에 오르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민간인 불법 사찰은 2008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글을 블로그에 올린 김종익(58) 전 KB한마음 대표를 상대로 불법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을 벌인 사건이다. 검찰은 당시 ‘몸통’은 규명하지 못한 채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 등 7명만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 부실·축소·은폐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승훈·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노정연씨 수사, 허드슨클럽 400호 외 ‘435호 이면계약서’ 새 쟁점으로

    노정연씨 수사, 허드슨클럽 400호 외 ‘435호 이면계약서’ 새 쟁점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37)씨의 ‘주택 구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핵심 인물인 경연희(43·한국계 미국인 변호사)씨의 귀국 지체로 겉돌고 있는 가운데 정연씨의 아파트 매매자금 출처뿐만 아니라 전체 자금규모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지난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 때 미국 뉴저지주 고급 아파트 허드슨클럽 400호 매매에 이어 허드슨클럽 435호 거래도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수부는 2009년 5월 수사에서 정연씨가 2007년 5월 경씨 소유의 400호를 사려고 계약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2007년 9월 400호 등기 명의자이자 경씨 측근인 임웡(Yim Wong·홍콩계 미국인) 계좌로 40만 달러를 송금했고, 임웡은 경씨에게 전달했다. 권양숙 여사는 박 전 회장에게서 받은 100만 달러를 2007년 6월 노 전 대통령 방미 때 동행해 경씨에게 건넸다는 의혹을 샀었다. 중수부는 경씨에게 넘어간 140만 달러는 박 전 회장이 준 것으로 결론지었다. 400호 집값을 당시 분양가 기준으로 최소 151만 5000달러로 잡더라도 나머지 돈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의혹은 ‘435호 매매계약서’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더욱 커졌다. 경씨는 2006년 7월 리모델링을 마친 허드슨클럽 400호와 435호를 각각 151만 5000달러와 129만 5000달러에 분양받았고, 정연씨는 2007년 이 두 채를 모두 매입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까닭에서다. 435호는 2007년 정연씨가 실제 거주했던 곳이다. 정연씨는 중수부 조사 때 “월세와 보증금 5만 달러를 내고 임대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중수부는 5만 달러가 임대료로 보기에는 너무 많아 이 돈이 435호 계약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경씨와 정연씨의 435호 이면계약서’(2007년 10월 5일 작성)에는 ‘이 아파트를 경씨 명의로 2년 동안 두었다가 정연씨가 완전 소유권을 갖는다.’고 기록돼 있다. 경씨는 2009년 1월 정연씨에게 전화해 집값 240만 달러 중 잔금 100만 달러를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연씨는 ‘제3의 인물’에게 돈을 요청했고, 경씨 부탁을 받은 이달호(45·카지노 매니저)씨는 동생 균호씨를 통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중년 남성’에게서 받은 13억원을 은모(54·수입차 판매상)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씨는 이 돈을 달러로 환전, 경씨에게 보냈다. 이달호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면계약서를 봤고, 100만 달러는 아파트 잔금”이라고 진술했다. 100만 달러가 잔금이라면 140만 달러의 출처를 밝혀내야 하는 것도 검찰의 과제다. 검찰 안팎에서는 2009년 중수부 수사 때 밝혀진 140만 달러와 이번에 문제가 된 100만 달러가 400·435호 동시 구입 대금으로 뒤섞여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의 수사는 우선 환치기한 13억원을 받은 경씨를 귀국, 조사하는 데 맞춰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경씨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정치권 쇄신공천 약속 또 헌신짝 되는 건가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다짐했던 ‘쇄신 공천’이 빈말에 그치고 있는 인상이다. 각 당의 공천 진열대마다 참신한 새 상품이 별반 눈에 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영남권 의원들은 선수 늘리기에 연연하는 꼴이다. 더욱이 민주통합당은 2차 공천명단에 비리인사 등 얼룩이 더덕더덕한 인물들을 다수 포함시켜 유권자들이 혀를 차게 했다. 여야는 공천 심사 돌입 전 경쟁적으로 엄격한 공천기준을 공표한 바 있다. 새누리당, 민주당 할 것 없이 도덕성이 주요 잣대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두 번째 발표된 민주당의 공천 명단을 보면 오로지 당선 가능성만 기준으로 삼은 느낌이다. 임종석 사무총장과 이화영 전 의원 등 도덕성 시비를 부를 인물들을 단수후보로 올렸다. 임 총장(서울 성동을)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항소심을 기다리고 있고, 이화영 전 의원(동해·삼척)은 저축은행 불법자금 수수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인물이 아닌가. 더욱이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선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꿨다가 최근 돌아온 이용희 의원의 아들인 이재한 후보를 대물림 공천하기까지 했다. 후보 경쟁력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전·현직 의원 43명을 공천해 당내에서조차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비아냥이 나오는 마당에 유권자들이 감동할 리는 만무할 것이다. 아직 뚜껑은 열리지 않았지만, 새누리당의 공천도 싹수가 노래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도덕성이나 참신성보다 당선 가능성을 앞세운 무원칙한 전략공천이 판을 칠 조짐이 보인다는 점에서다. 오죽하면 오늘 1차 공천명단 발표에 앞서 당내에서조차 “먹통의 과정”(정두언 의원)이라며 밀실공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겠는가. 친이는 물론 친박계에서도 참신한 새 인물들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용퇴하려는 인사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여야의 이런 공천과정은 국민의 눈높이로 참신한 인물을 발굴해 공천혁명을 완수하겠다는 당초 약속과는 한참 동떨어진 양태다. 여야 공히 대선 기여 잠재력이라는 신기루에 홀려 때묻은 기득권 인사들을 잔뜩 껴안고 가려는 형국이다. 각 정당은 총선에서 의석 몇 석 더 건지려다 국민의 신뢰를 잃어 집권 기반을 스스로 갉아먹는 우를 범해선 안 될 것이다.
  • “경기경찰청장, 유동천에게 수천만원 받아”

    유동천(72·구속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유 회장이 이철규(55) 경기경찰청장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이 청장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저축은행 비리 사건과 관련해 현직 경찰 수뇌부가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합수단은 최근 유 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유 회장이 평소 강원지역 고향 후배로 알고 지내던 이 청장에게 수십 차례에 걸쳐 5000만원 안팎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 회장은 청탁 대가로 건넨 돈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합수단은 일부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 청장이 유 회장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 김재홍(72) KT&G 복지재단 이사장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유 회장 측으로부터 로비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합수단은 이 청장에게 이번주 중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청장이 응할지는 미지수다. 이 청장은 “허무맹랑하다. 유 회장은 학교 선후배 사이로 30년 알아왔고 후배들을 챙길 때 식사를 같이 한 정도일 뿐 현금 거래는 일절 없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제주 휴게텔 성매수 카드내역서 보니

    제주 공직사회가 최근 불거진 제주도 N휴게텔 성매수 의혹 사건으로 심각한 비판여론에 직면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 서부경찰서는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22개월간 이 업소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모두 700여명이 다녀간 기록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공직자와 결제 액수가 많거나 여러 차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일반인 45명을 추려 성매수 의혹 수사 대상자로 확정했다. 45명 가운데 공직자가 무려 21명이나 포함됐다. 제주지역 공직자가 12명이었고 서울·경기·경북 등 다른 지역 공직자가 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로는 행정직 9명, 경찰 2명, 교육계 5명, 소방·우편집중국·한국은행·농촌진흥청·군인 각 1명 등 실로 다양했다. 제주지역 행정공무원 가운데는 제주도청 간부 A씨와 동장을 지낸 바 있는 B씨가 조사를 받고 있다. 서귀포시청 소속 2명도 포함됐다. 특히 이 가운데 1명은 지난해 청소년 성매수 혐의를 받았던 인물로 확인됐다. 현직 교사들도 있었다. 제주시 중학교·고등학교 교사 3명과 서울 모 여고 교사 등 2명이 이 휴게텔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기록이 나왔다. 경찰 가운데는 서울경찰청 소속과 제주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2명이 수사선상에 올랐다. 이 밖에 제주시 모 센터 소방대원, 제주우편집중국 우체부, 한국은행 제주본부 은행원, 제주지역 군인, 농촌진흥청 공무원 각 1명이 포함됐다. 경찰은 지난해 9월 21일 N휴게텔 업주 이모(43·여)씨의 동거남이 ‘이씨가 무허가로 마사지 업소를 차려 성매매하고 있다.’고 신고해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이달 초부터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토대로 혐의가 짙은 45명을 대상으로 소환, 조사를 벌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