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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씨 진술 오락가락… 검찰 “진땀”/4천억설 수사 이모저모

    ◎“정덕진·전낙원씨도 전혀 모른다/발설사실 강력 부인… 「미궁」 빠질듯 「카지노자금 1천억설」의 최초 발설자로 검찰이 지목한 이창수(43·경기도 화성 그린피아호텔 대표)씨가 11일 하오 6시쯤 검찰에 자진출두했으나 「1천억설」을 자신이 처음으로 발설했다는 사실을 강력히 부인함에 따라 이 사건은 자칫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씨는 이날 검찰조사에서 『내 명의로 된 1천억 계좌가 있다는 얘기를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적은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진술,당초 이씨만 검거하면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했던 검찰을 당혹스럽게 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지난 7월말 서울 종로 삼일로변의 한 당구장에서 이씨와 만나 1천억원 실명전환의사를 직접 들었다고 진술한 박영철·김종환씨등 2명을 다시 불러 대질신문을 통해 진위를 캐고 있다. 이씨는 또 자신명의로된 비자금의 실소유주로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정덕진씨와 전낙원씨를 아느냐는 검찰의 신문에 대해 『나는 그 사람들을 전혀 모른다』고 부인으로 일관. ○…검찰은 이날 하오 6시쯤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 자진출두한 이씨의 출두 여부 및 시간을 놓고 서로 숨막히는 줄다리기를 벌였다는 후문. 수사망을 피해 잠적상태에 있던 이씨는 이날 정오쯤 수사팀에 전화를 걸어 「왜 아무관련이 없는 나를 주모자로 몰아 언론에 오르내리게 하느냐」며 불만을 표시한뒤 「일단 나와서 전말을 이야기하라」고 출두를 종용하는 수사팀에 버티기작전으로 일관했다는 것. 검찰은 이어 3차례 계속된 전화통화를 통해 「이 사건에 쏠린 국민적 의혹을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집요한 설득에 성공.검찰은 이씨가 출두한지 1시간여가 흐른 하오 7시 10분쯤 보도진에 출두사실을 공개. ○…「전직대통령의 4천억설로 둔갑한 카지노 1천억설」의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는 이씨가 출두함에 따라 이번 사건은 막바지 종착역을 향해 치닫는 듯한 인상. 검찰은 이씨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사실의 전모가 곧 밝혀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사건종결의 모양새를 갖추는 방법을 놓고 고심하는 눈치.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조사결과만으로도 「내사종결」「혐의없음」등의 결론을 내릴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이 불러 일으킨 사회적 파장을 감안해 볼때 조사에 착수한지 겨우 4일만에 이를 발표하면 「축소수사」라는 의혹이 제기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최종 결과 발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 ○…이씨는 검찰출두 6시간여가 지나도록 『이재도,박영철씨등과는 만난 적도 없고 얼굴도 알지 못한다』『이재도와는 만난 적은 없지만 이름은 들어 보았다』『사실은 이들을 만난 적이 있으나 이들이 먼저 도박자금 계좌이야기를 꺼내며 실명전환을 거론했다』는 등 수시로 자신의 진술을 번복,수사진들을 골탕먹였다는 후문. 이씨는 또 『사건이 터지자 잠적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가족들과 함께 잠시 집을 비웠을 뿐』이라면서 도망다니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 공범 1명 추가 확인/「시의원 납치」/수사망 좁히자 잠적

    【대구=한찬규 기자】 박철웅(52)대구시의원 납치사건을 수사중인 대구동부경찰서는 9일 검거된 김주엽(34)·김이수(30)씨외에 김봉현(34·대구시 수성구 두산동)씨가 범행에 가담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김봉현씨를 검거하는대로 이들 3명을 강도상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김봉현씨는 6일 자정쯤 김주엽씨 등과 함께 박의원을 경주 보문콘도 115호실에 감금한뒤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는 것을 예감하고 『더이상 범행에 가담하지 못하겠다』며 자취를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 공직자 재산공개 범행대상 “충격”/대구시의원 납치범 검거 주변

    ◎접선장소 수시 변경… 치밀성 보여/경찰 “보안 철저·기동력 발휘 개가” 대구시 박철웅 시의원 납치사건은 운동권 출신의 지방 명문대 제적생이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저지른 한탕주의 범죄로 밝혀졌다.또 공직자들의 재산공개가 범행대상 물색에 이용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주범 김주엽은 지난 81년 대구K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을 하다 82년 제적당한 운동권 출신.91년과 92년에는 구미와 마산의 학원에서 한때 영어강사도 했으나 뚜렷한 직업은 갖지 못했다. ○…공범 김이수씨는 3년전 동네 선배의 소개로 주범 김씨와 알게 된 사이로 처음에는 주범의 범행 제의를 거절하다 끈질긴 설득에 가담하게 됐다고. ○…경찰이 보문콘도를 덮쳤을 때 박의원은 손이 뒤로 묶인 채 방에 누워있었고 박의원을 지키던 범인 김이수는 별 반항없이 순순히 체포됐다. 방안에는 응급약품·장갑·물병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으나 목숨을 해칠 만한 흉기는 없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보안을 철저히 지키며 기동력을 최대한 발휘해해결했다고 자화자찬.경찰은 지난 5일 하오 8시 신고를 받은 이후 박의원을 구출할 때까지 언론사에 보도자제를 요청한 뒤 납치범에게 돈을 전달하기로 한 장소를 보도진에게 거짓으로 가르쳐 주는 등 보안에 극도로 신경. 수사망이 좁혀진 7일부터는 신암 전신전화국에 대형무전기를 설치,범인들이 전화를 거는 장소를 수시로 포착해 즉각 일선 순찰차에 검문·검색 지령을 내리는 등 물샐틈 없는 포위망을 구축해 공중전화를 걸던 주범 김주엽씨의 위치를 파악,체포했다. ○…범인들은 박의원을 납치한 즉시 눈에 검은 반창고를 붙이고 자동차로 이동할 때에는 검은 선글라스를 씌웠다고. 또 몸값을 요구하면서 시종 무선전화기를 활용했고 가족들에게 돈을 갖고 나오라고 지정한 장소도 수성관광호텔·동대구호텔·남부버스 정류장·동대구역 광장 등으로 10여차례나 바꾸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범인이 검거된 2명 뿐이라고 밝혔으나 박의원은 3명이라고 진술하고 있어 공범이 더 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그러나 두 명의 범인이 모두다른 공범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어 박의원이 말하는 다른 범인은 심부름을 한 가스배달원 등 2명일 것으로 추정. □박 의원­범인 일문일답 ◎박철웅 의원/“끌려다니는 동안 죽었구나 생각” 납치 3일만에 구출된 박철웅 의원은 운동복차림의 초췌한 모습으로 대구시 신암4동 자택에서 납치과정을 침착하게 설명했다. ­납치순간은. ▲지난 5일 상오 6시30분쯤 대구시 수성관광호텔 주차장에 도착하자 범인들이 『비가 오기 때문에 다른 곳에 가서 사진을 찍자』며 내 승용차 뒷자석에 강제로 태운 뒤 스카치 테이프로 눈을 가리고 10분 정도 끌고 간 뒤 빈 창고에 가뒀다. ­폭행은 당하지 않았나. ▲선거에 돈을 얼마나 썼느냐며 주먹으로 때리고 구둣발로 밟았다.범인들에게 맞은 옆구리가 몹시 아프다. ­구출될 것이라고 생각했나. ▲끌려다니는 동안 정신을 많이 잃었다.죽었다고 생각했다. ­범인들이 음식은 주었나. ▲식사를 제공했으나 거의 먹지 못했다.8일 상오 콩죽과 음료수를 먹었다. ◎주범 김주엽/“사업자금 마련하려 1주전 계획” ­범행동기는. ▲오퍼상 차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박의원을 선택한 이유는. ▲이번 선거에서 1백45억원의 재산을 등록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대상으로 삼았다. ­언제부터 계획했나. ▲선거가 끝난 뒤다.정확히 1주일 전이다. ­누가 먼저 범행을 제의했나. ▲내가 했다. ­처음에는 달러를 가지고 나오라고 했다는데. ▲달러가 가볍기 때문이다. ­가족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다.2남1녀의 막내로 미혼이다. ­지금 심정은. ▲모든 것이 잘못 됐다.단식해서 굶어 죽겠다. ◎공범 김이수 ­가족은. ▲2남2녀중 차남으로 미혼이다. ­지금 심정은. ▲죄송할 따름이다.
  • 공무원과 건설업계 유착(「부실」을 파헤친다:1)

    ◎공무원의 묵인·방조가 대참사 주범/업자에 뇌물받고 부실공사 눈감기 예사/시민안전 팽개친채 “이상없음” 판정 일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총체적 부실에 의한 「인재」였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사고때마다 누차 지적돼온 부실이 그대로 방치된 탓이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건설업계의 뿌리깊은 설계·시공·감리상의 문제점과 공무원들의 구조적비리,보수유지의 허실,법률적인 미비점,사고 불감증 등의 실태 및 앞으로의 대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공무원들의 무사안일 및 관행적인 뇌물수수 등 「구조적 비리」를 도려낼 수 없을까. 이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역시 결과적으로 공무원들의 묵인·방조 아래 일어난 것으로 추정돼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국민들은 성수대교 붕괴사고,대구지하철 폭발사고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에 또 다시 대형참사가 빚어지자 이제는 오히려 「사고불감증」에 만연돼 허탈감과 무력감만 곱씹고 있다. 이 지경까지 온 데는 특히 담당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업자와의 「먹이사슬」관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현장공무원들은 거의 대부분 부실의 현장을 두 눈으로 똑바로 확인하고서도 보고서에는 「이상 없음」이라고 써 놓기 일쑤다.슬쩍 눈감아줘도 당장 무슨 일이 있겠느냐는 관념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풍백화점은 그동안 특혜나 다름없는 설계변경 및 가사용 승인을 2차례,3차례씩 받았다.또 올들어 두 차례 실시된 안전진단에서도 「이상 없음」판정을 받아 냈다.이는 삼풍백화점측과 구청의 유착관계를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증좌다. 우리나라와 같이 「관」주도의 행정에서는 공무원들의 「권한」이 막강하다. 인·허가권은 물론 공사중지명령권,철거명령 등의 「칼자루」가 이들에게 쥐어져 있다.따라서 업자들은 이들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레 업자와 공무원 사이에 금품이 오가는 「먹이사슬」관계가 형성된다. 공무원들에게 건네지는 뇌물성 촌지는 「직급」에 따라 다르다.보통 추석과 설때 담당 국장이하 공무원에게 의례적으로 건네지는 촌지는 30만∼2백만원 정도가 보통이다.그러나 「현안」이 생기면 촌지성격을 벗어난 거액이 오고간다.담당 공무원부터 장관에 이르기까지 수백만∼수억원을 챙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들에게는 「죄의식」이 별로 없다.공무원들은 적발되면 그만 둔다는 식이고 업자로서는 이들의 뒤를 봐주지 않을 수 없는 업계의 상황에 부딪치게 된다.부정에 연루돼 구속되거나 의원면직됐던 공무원들이 「로비스트」로 변신,운전기사가 딸린 자가용을 타고 나타나 화제가 되기도 한다. 89년 11월 삼풍백화점의 가사용 승인때 서초구청 주택과 직원이었던 정지환(39·무직)씨는 사고발생 직후 잠적했다가 지난 3일 강원도 고성군 한 콘도에서 검거될 당시 포텐샤를 몰고 다녀 수사관들을 놀라게 했다.7급 공무원 출신인 정씨는 강남 요지에 50여평짜리 아파트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건설업을 하는 김모씨(54)는 『관련 공무원이 구속되거나 불이익을 당하면 모든 손해를 보전해 줄 책임을 진다』고 밝히고 『변호사 비용 뿐만 아니라 사후 생활대책을 세워 주어야 계속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실상을 털어놓았다.김씨의 말대로 공무원들의 「뒤」를 봐주지 않으면 그 업계에서 사장되고 만다.관청을 들락거릴 수 없고 담당 공무원을 만나려고 해도 번번이 외면당한다. 공무원들은 수사망이 좁혀지면 일단 몸부터 피신하고 본다.시간을 벌면서 변호사의 자문을 구하고 증거물을 없애기 위해서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역시 담당공무원들이 사고가 나자 마자 잠적,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혐의가 없으면 떳떳이 나와 사실을 밝히는게 도리인데 자취를 감춰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공무원들의 구조적 비리에 대한 형량도 턱없이 낮아 이들의 비리를 부채질한다는 지적이다.직무을 저버릴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해지는 직무유기죄는 구성요건이 까다로워 기소하더라도 대부분 「무죄」로 풀려난다. 달아난 공무원들에게도 이미 구속된 이준 회장 등과 마찬가지로 업무상 과실치사상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가장 무거운 죄목이랄 수 있는 이 죄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백만원 이하의 벌금이 고작이다. 공무원들의 구조적 비리를뿌리뽑을 수 있는 법적·제도적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 장진홍 의사(이달의 독립운동가)

    ◎대구 조선은행 폭파 “미완의 거사”/일제만행 철저히 조사… 국제사회 고발시도/동경경시청 테러 모색중 붙잡혀 순국자살 『육체는 죽는다해도 영혼은 한국의 독립과 일본제국주의 타도를 위해 지하에 가서라도 싸우겠다』 창려 장진홍 의사(1896년 6월6일∼1930년 6월5일)가 일제에 의해 사형이 확정된뒤 대구 옥중에서 일제총독에게 보낸 서한문의 한 대목이다. 의사는 35년의 짧은 생애를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바쳐 싸운 독립투사였다. 경북 칠곡 출신인 의사는 19세때인 1914년 조선보병대에 입교,2년동안 군사지식을 배우고는 제대해 곧바로 독립운동단체인 광복단에 가입했다. 국내에서 일경의 감시가 심해지자 의사는 1918년 만주 봉천(심양)을 거쳐 연해주로 건너가 광복단 동료들과 함께 한인 청년 80여명을 규합,군사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일본군의 시베리아출병으로 훈련이 어렵게 되자 다시 귀국,국내에서 3·1독립만세운동을 맞았다. 의사는 일제가 독립만세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제암리 학살사건등을 저지르자 일제의 만행을 철저히 조사,국제사회에 고발코자 전재산을 정리해 한국인 피해조사작업을 펼쳤다. 서적행상으로 가장해 전국곳곳을 돌아다니며 일제의 학살·방화·고문사실등을 기록한 「조사문」을 작성,인천함대에 근무중인 친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 의사는 국내 독립운동이 미약해지자 전국을 돌아다니며 일제에게 타격을 가할 기회를 기다렸다. 마침내 1927년 4월 의사는 동료의 소개로 한국의 독립에 우호적인 일본인 폭약전문가 굴절무삼낭을 만날 수 있었다. 의사는 굴절로부터 폭탄제조법을 배웠으며 만주와 국내에서 다이너마이트·뇌관등을 구입했다. 의사는 이어 1927년 8월 시험적으로 제조한 2개의 폭탄을 칠곡 산중에서 터뜨리는 폭파시험을 가졌다. 폭파위력을 확인한 의사는 혼자 거사하기로 결심하고 폭탄투척장소를 경북도청·경찰부·조선은행 대구지점·대구 부호가등 5곳으로 선정하는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의사는 거사를 위해 다시 6개의 폭탄을 제조,1927년 10월18일 거사에 나섰다. 이날 상오 9시쯤 자전거에 폭탄을 싣고 대구시내 덕흥여관으로찾아온 선생은 『길전상점 점원인데 이 여관에서 며칠간 묵게 됐다』고 신분을 위장하고 투숙했다. 선생은 이어 상오 11시30분쯤 폭탄을 4개의 벌꿀상자속에 넣어 싼뒤 여관점원에게 『이웃 조선은행 대구지점에 이 선물상자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점원은 대구지점의 한 일본인 은행원에게 이 상자를 전달했으나 이 은행직원이 폭탄폭발 직전 상자를 열어보는 바람에 폭탄임이 들통났다. 은행원들은 서둘러 폭탄 도화선을 자르고 다른 3개는 길옆으로 내다놓았다. 그러나 11시50분쯤 길옆의 폭탄 3개가 폭발,신고를 받고 쫓아온 일경등 5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은행창문 70여장이 부서졌다. 이 거사로 대구시내는 심한 혼란상태에 빠졌고 일경은 총비상이 걸렸다. 의사는 미리 여관을 나와 선산군의 한 동지집으로 피신해있었다. 일경은 범인을 찾을 수 없자 전에 독립운동을 벌였던 이정기등 8명을 검거,고문으로 거짓조서를 받아 공판에 회부했다.민족저항시인 육사 이원록 선생(건국훈장 애국장)도 이 때 사건에 연루돼 무고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의사는 이어 1928년 다시 영천경찰서등에 폭탄을 투척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일경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아예 일본땅에서 거사를 할 생각으로 일본에 건너갔다. 일본에서 11개월동안 이곳저곳 폭탄투척장소를 물색하던 의사는 동경 일제 중의원과 경시청을 가장 좋은 곳으로 선정하고 거사후 일본을 탈출할 계획까지 치밀하게 짰다. 그러나 일제는 의사에게 이미 혐의를 두고 검거작전을 비밀리에 진행중이었다. 일제는 거사를 며칠 남겨둔 1928년 2월13일 의사가 묵고있던 대판시내 안경점을 급습,의사를 체포했다. 체포된뒤 대구로 압송된 의사는 일경의 심문과정에서 『조선은행 폭탄사건은 혼자 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자 『대한독립만세』를 외쳐 동포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렸다 의사는 사형이 확정되자 자결순국했다. 정부는 의사의 공을 기려 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 과학적 추적·공조수사의 개가/국교생 유괴범 검거 안팎

    ◎범인 전화발신지·음성 면밀히 분석/서울­전남 경찰청 협조… 수사망 좁혀 20대 부부의 국민학교어린이 유괴사건이 발생 33시간남짓만인 12일 하오10시50분쯤 모두 해결됐다. 경찰의 피랍 어린이및 범인수색이 계속되는 동안 범인들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장소를 옮겨다니기에 바빴고 경찰은 도망가는 범인의 전화발신지 등을 추적하느라 경찰과 범인들 사이에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드라마가 펼져졌다. 경찰의 이번 개가는 범인의 전화발신지와 음성내용을 정확히 분석해 수사의 방향을 좁혀나가는 과학수사,그리고 서울과 광주경찰서사이의 완벽한 공조수사로 이루어졌다. 경찰이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외아들이 납치됐다』는 어머니의 전화신고를 받은 것은 11일 하오22시20분.경찰은 신고즉시 유괴된 어린이가 TV광고 모델이어서 그 유명세를 고리로 잡고 가족들에게 거액을 요구하는 전형적인 유괴사건이라고 보고 우선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여 나갔다.그러나 주변인물가운데는 별다른 혐의자를 찾지 못하게 되자 단순납치사건으로 판단하게 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잠복근무에 들어가 12일 새벽부터 유괴된 어린이의 가족들에게 걸려온 3차례의 전화내용을 녹취한 끝에 범인이 25세가량에 전라도사투리를 많이 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그러고는 관할전화국에 발신지추적을 의뢰,범인의 행적지를 쫓기 시작했다.마침내 이날 하오5시2분쯤 범인이 4번째 통화한 장소가 전남 보성의 한 공중전화부스임을 알아냈다.귀중한 단서를 잡은 서울중부경찰서는 곧바로 서울지방경찰청을 통해 전남경찰청에 공조수사를 의뢰했다. 이같은 공조수사로 하오10시50분쯤 보성을 거쳐 진주에 갔다 서울로 올라오던 범인을 동광주톨게이트에서 잡는데 성공했다.
  • 두성 김 회장 검거/비자금조성 수사

    【대구=남윤호 기자】 (주)두성 회장 김병두(44·대구시 남구 대명9동 917의4)씨를 붙잡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과 부정수표단속법 위반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김회장은 부도후 두성의 계열사인 대화주택 한욱기 사장(45)과 함께 부산·서울 등지의 호텔을 전전하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오다 이날 상오 1시45분쯤 수성구 지산동 현대아파트앞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나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김회장은 두성을 운영해 오던중 지난 93년 이후 자금사정 악화로 회사경영이 어렵게 되자 달성군 한빛 1·2·3차 아파트를 사기분양해 입주예정자들로부터 계약금과 중도금 1백33억원을 받은뒤 부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회장은 또 90년부터 대동은행 대서로지점에 대표 한근효(한근효)씨 명의로 당좌를 개설한뒤 지난 3월 부도 직전까지 1억4천2백만원의 당좌수표 3장을 발행,부도를 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회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여부와 사용처 및 회사간부들과 함께 빼돌린 것으로 추정되는 14억8천여만원의 지출내역을 밝히는데 수사력를 집중하고있다.
  • 김 교수 인면수심의 2중성격/학원이사장 피살 이모저모

    ◎“범인 잡아주오” 영안실서 위소/“우리 다 죽자” 모친 울부짖어/동료교수들 “그가 범인이라니” 덕원예고 이사장 김형진(72)씨 피살사건의 범인이 사건 7일만에 맏 아들 김성복씨인 것으로 밝혀지자 수사경찰 조차도 『박한상군 사건때 받은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데 정말 믿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며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수사관은 피살된 김씨의 유가족들이 김씨의 장례식이 끝난직후부터 맏아들 김씨가 범인일지 모른다는 「감」을 잡았던 것같다고 분석. 이 수사관은 장례후인 19일 하오 강남구 압구정동 둘째 딸(37)집에서 가족회의가 열렸을 당시 살해된 김씨의 부인 김은옥씨가 맏 사위로부터 맏아들이 범인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실신했다가 깨어난 뒤 『모두 다 죽자』고 울부짖는 등 유족들이 성복씨를 범인으로 단정했던 것 같다고 전언. 또 어머니 김씨가 성복씨에게 『정말 아버지를 죽였는지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하자 성복씨는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눈에 광기마저 보이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해 가족들이 무선호출기를 통해 담당 형사에게 신변보호까지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 ○…이번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는 『사건 당시 성복씨가 평소 갖고 다니던 서류 가방과 함께 낯선 검정색 스포츠 가방을 들고 집으로 들어갔다』는 경비원 안기용씨(55)의 진술.경찰은 19일 있었던 2차 현장 조사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이를 추궁한 끝에 문제의 가방에 범행때 사용한 칼과 공군 파일럿 작업복 등을 넣어 두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김씨는 대학교수답게 범행 준비단계에서부터 빈소·장례식에 이르기까지 뻔뻔스럽고 치밀한 「효자 연기」로 일관,한때 수사에 혼선을 초래. 김씨는 만나는 경찰관 마다 붙잡고 『반드시 범인을 잡아 아버지의 원한을 풀어달라』며 눈물을 흘렸다.또 경찰에서 의심하는 기미가 보이면 『자진해서 조사를 받을 테니 걱정하지말라』고 현란한 화술로 위기를 모면했다는 것. 김씨는 그러나 끝내 수사망이 압축돼오자 『어머니는 심적으로 불안한 상태이니 내말만 믿으라』며 어머니까지 끌고 들어가 결백을 주장. ○…한 수사관은 『범인김씨는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집에서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자라 두뇌는 명석했으나 의지가 박약하고 쉽게 감정에 치우치는 성격으로 변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동료 교수들의 평가도 엇갈려 일부 교수들은 『김교수는 성격이 매우 활달하고 미국 유학생활을 오래해 합리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고 했으나 또다른 교수들은 『학교에서 일을 처리할때 자기주장이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화를 내는등 성격이 매우 격한 면이 있다』고 설명. ○…범행직전 김성복씨와 술을 마셨던 어모교수(46)등 동료교수 3명은 『김교수가 범인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 김씨를 자신의 그랜저승용차에 태우고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으로 함께 갔던 어교수는 『같이 술을 마시던 김교수가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고 집으로 간 김교수가 10분쯤뒤 돌아와 「집에 강도가 들었다」고 말했다』면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 줄은 정말 몰랐다』고 아연실색. ○…금용학원의 덕원예고,덕원여중·고에서는 범인이 맏아들이라는 사실이 전해지자 「믿을수 없는 일』이라며 당혹.재단 관계자들은 숨진 김이사장이 평소 장남인 김씨를 끔찍이 아껴왔다면서 패륜 범죄에 치를 떨며 분노.특히 일부 관계자들은 숨진 김 이사장이 외부에서 김씨를 찾는 전화가 올때마다 『우리 김박사』라며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교수생활을 하는 아들을 자랑스러워 했다며 한숨.
  • 경매비리 수배 법원직원/서울고법서 버젓이 근무

    경매수수료를 횡령한 혐의로 지명수배된 법원사무관(5급)이 서울고법에서 한동안 정상근무한 것으로 밝혀져 법원의 봐주기 의혹이 일고있다. 인천지법 집달관 비리사건과 관련,경매수수료 5백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27일부터 인천지검의 수배를 받아오다 지난 7일 기소중지된 인천지법 전 경매5계장 이순배(41)씨가 서울고법 민사과에서 재판참여 사무관으로 근무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인천지검은 이날 하오 긴급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근무지에서 이씨를 연행,횡령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지검 조사부는 이에앞서 이씨를 연행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서울고법에 수사관을 보냈으나 이씨는 이날부터 28일까지 연차휴가원을 제출,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은 특히 이씨가 경매비리와 관련해 검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이씨에게 또다시 연차휴가를 허락한 것으로 밝혀져 이씨의 비리를 눈감아 준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서울고법 김조한 사무국장은 『보도를 통해 이씨가 경매비리에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상부에 보고했다』며 『그러나 검찰로부터 수배사실을 통보받거나 정식으로 수사 협조요청을 받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이씨의 휴가원을 반려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는 이날 『검찰이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혐의사실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재판관련 업무를 마무리짓고 오는 13일 검찰에 자진출두해 사실을 밝히려고 했다』고 말했다.
  • 심야의 탈주/맥주거품에 부각된 인간내면 “인상적”(감동의 명화)

    ◎쫓기는 자의 두려움 화면마다 넘쳐/거푸 두번 감상… 그때 추억 아직 생생 뤼미에르 형제가 18 95년 프랑스 파리에서 일반대중에게 움직이는 영상을 선보인지 올해로 꼭 1백주년.단순한 과학적 호기심에서 비롯된 영화는 이제 4차원의 영상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며 인간의 꿈을 대변하는 각광받는 대중예술로 자리를 굳혔다.세계영화 탄생 1백돌을 맞아 문화 예술 각계 인사들이 집필하는 「감동의 명화」를 연재한다. 김종원(영화평론가) 흘러간 영화에는 마치 빛바랜 사진첩을 들추는 것과 같은 남다른 감흥이 있다.그것은 언제나 아름다운 기억으로 각인돼 각박한 도시의 삶 속에서도 낭만의 여유를 갖게 하는 원천이 된다. 젊은 날 영화는 나의 연인이었고 지식의 보고였다.또한 구원 그 자체이기도 했다.그래서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영화관을 찾았다.그럴 때는 으레 준비해 간 노트에 좋은 장면과 대사들을 적어놓곤 했다. 그 시절 아련한 기억의 창문을 열면 의식의 스크린에 투사되는 한편의 영화가 있다.대학 2학년 때던가.나를 매료시킨 캐롤 리드 감독의 「심야의 탈주」(1947년 베니스영화제 작품상 수상작·영국)가 바로 그것이다. 캐롤 리드라면 흔히 「제3의 사나이」를 내세우는 사람이 많지만 나는 이보다 「심야의 탈주」를 사랑한다.이 흑백 시네마에는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이 있었다.쫓기는 자의 내면에 응고된 삶에 대한 애착과 두려움이 화면마다 넘쳐나고 있었다. 특히 현상수배된 탈옥수인 주인공 조니(제임스 메이슨)가 갈등하는 모습을 맥주 거품을 빌려 부각시킨 중반부의 장면은 압권이었다.조여오는 수사망과 밀고의 압박 속에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마시던 맥주잔이 탁자에 엎질러지면서 확대되는 맥주 거품.캐롤 리드 감독은 이 화면에 동료들의 모습을 클로즈업 시켰다. 아일랜드의 한 시가지가 흔들리면서 전개되는 타이틀 백.추운 겨울의 탑시계는 하오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지하 독립운동 조직의 총기 밀수혐의로 투옥되었다가 탈옥한 조니는 운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면직공장을 습격한다. 세명의 일당과 함께 돈을 털어 달아나던 조니는 끈질기게 쫓아오는 수위를 쏘고 그 역시 총상을 입는다.뒷골목에 숨어 있다가 동료의 도움으로 비상선을 빠져나온 조니는 애인 캐더린(캐더린 라이언)의 부축을 받으며 탈출이 계획된 부두에 이른다. 그러나 조니는 경찰관들의 포위망이 좁혀오는 가운데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미래를 단념한 애인의 권총에 맞아 절명한다.함박눈이 내리는 부두의 광장에 서로 손을 잡은 채 피를 흘리며 쓰러진 두 남녀의 시체. 이처럼 라스트 신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었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뚜렷이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예컨대 부상을 입고 괴로워하는 주인공을 캔버스 앞에 앉힌 뒤 『죽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겠다』는 광적인 화가(로버트 뉴턴)의 행위나 현상수배범이라는 약점을 이용하여 돈을 흥정하는 새장수(F J 매코믹)의 야비한 이기주의 등은 성악적인 인간의 한 전형이었다. 나는 쫓기는 자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출한 이 영화의 영상미와 함께 살아 움직이는 이들 캐릭터를 결코 잊을 수가 없다.나는 「심야의 탈주」를 앉은 자리에서 두번이나 봤다.그래서 지금은 없어진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4층에 자리한 재개봉관은 나의 영원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 영수증철빼돌리기 「007작전」 방불/인천세금비리 수사

    ◎주범 안영휘씨 지난 4일 증거물 인멸 지시/세무과장­계장­직원­가족 동원 수사망 피해 인천 북구청 세무비리사건의 열쇠였던 영수증철 빼돌리기에는 북구청 세무과직원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가담해 「007작전」을 방불케 한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조사결과 주범 안영휘씨(53)는 검찰수사가 시작된 직후 미국으로 달아난 김형수씨(38)에게 부하직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증거물을 없애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안사단」이 영수증을 빼돌리기 위해 작전에 돌입한 것은 지난 4일 하오 3시쯤.인천 부평경찰서가 인천 북구청의 세무비리를 알아채고 세무과 9급 양인숙씨(29)등 2명을 긴급구속하고 안씨에 대해 조사가 시작되자 안씨는 경찰서로 찾아온 김씨에게 『물건을 없애라』고 지시했다. 안씨로부터 명령을 받은 김씨는 전 세무과장인 이종심씨(42·구속)에게 보고,이씨는 같은날 하오 7시쯤 정장교씨(29·구속·세무2계 7급)와 신한철씨(24·불구속·세무1계 7급)에게 지시했고 이들은 다음날인 5일 새벽 2시쯤 세무과 창고에 보관중이던91·92년도 취득세 영수증철(마대 3자루분)을 일단 지하창고로 옮겼다. 이어 이날 낮12시쯤 이과장의 지시를 받은 김종인씨(44·구속·세무1계 기능직)가 김헌진(26·구속·평가계 8급)·나상균씨(24·불구속·세무2계 9급)등을 통해 차량을 이용해 부평6동 한일연립 B동 김헌진씨(26)집 지하창고로 영수증철을 옮겼다. 그러나 이곳도 불안하다고 판단,이과장과 김형수(38)·김종인씨(44)등 3명이 지난 9일 상오11시쯤 김씨의 처남집으로 다시 옮겼다. 김씨는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지난 14일 구속된 강신효씨(54·세무과 기능직9급)에게 영수증철을 넘기고 미국으로 달아나 버렸다. 강씨도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영수증철을 큰 딸인 강미애씨(33)를 통해 인천시 남구 옥련동 사돈인 이명수씨(45)집에 옮겼다.
  • 영수증철 발견/결정적 제보 있었다

    ◎미도피 김형수씨가 국제전화한듯/안씨부친­이인수씨 가족 제보설도/검찰선 신원 안밝혀 소문만 무성 이번에 검찰에 의해 발견된 91·92년도 영수증철은 비리공무원들의 착복규모를 정확히 밝힐 수 있다는 축면에서 수사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사건 초기부터 검찰은 이번에 찾은 영수증철이 구속된 안영휘씨(53)등 공무원들의 횡령규모를 정확히 규명하고,범행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구속된 안씨등의 족쇄를 채우는데 결정적인 자료일 것으로 보고 수사전담반을 편성,영수증철을 찾기에 수사의 초점을 맞춰왔다. 검찰이 영수증철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검찰이 신원을 밝히기를 꺼려 하는 확실한 제보때문. 검찰이 결정적인 제보를 입수한 것은 21일 하오9시쯤.검찰은 이날 하오 구속된 안영휘씨(53)의 부친(83)집에 영수증철이 감춰져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이날 하오7시부터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나 영수증을 찾는데 실패했다. 검찰은 이어 이날 9시쯤 또다시 인천시 남구 옥련동 북구청 세무과직원인 강신효씨(54)의 사돈인 이인수씨(60)의 동생 이명수씨(45)집에 영수증철이 보관돼있다는 결정적인 제보를 입수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수차례 허위제보에 시달려 왔으나 이날 들어온 제보는 어느정도 근거가 있는 내용이었다.검찰이 제보자의 신원을 밝히기를 꺼리기 때문에 정확한 제보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검찰주변과 북구청 공무원들 사이에는 ▲구속된 안씨의 아버지(83)가 압수수색과정에서 제보했다는 설과 ▲이인수씨의 가족이 제보했다는 설 ▲그리고 미국에 도피한 것으로 알려진 김형수씨(38·수배중·북구청 세무2계)가 국제전화로 제보했다는 설이 떠돌고 있다. 특히 도피한 김씨의 경우 구속된 안씨가 범행사실을 부인하면서 모든 범행을 자신에게 뒤집어 뛰우자 홧김에 제보했다는 설이 끈질기게 나돌고 있다. 검찰이 제보를 받고 이명수씨의 집에 대해 탐문수사를 실시했으나 이곳에서는 영수증을 찾지못했다.이는 제보자가 모르는 사이에 수차례에 걸쳐 영수증이 다른 사람에게 넘겨졌기 때문이다. 당초 달아난 김형수씨(38)는 지난5일쯤 같은 세무과 직원인 강씨에게 영수증을 넘겼다.강씨는 영수증을 넘겨받은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사돈인 이인수씨의 동생인 이명수씨에게 숨겼다. 그뒤 영수증은 강씨의 딸인 강미애씨(33)에 의해 다시 시아버지인 이인수씨에게 넘겨졌고 이씨는 자신의 소유이면서 아들(35)이 몰고 다니는 시에로 승용차 트렁크에 넣은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영수증철을 감추기 위해 온가족은 물론 강씨의 사돈까지 동원된 것이다.
  • 대천 영아살해 수사 진전없어

    【대천=이천렬기자】 충남 대천 어린이 연쇄유괴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천경찰서는 22일 수연양 살해사건이 일어난지 1주일이 넘도록 뚜렷한 단서나 유류품을 찾지 못한채 수사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수연양의 살해 및 장기훼손수법으로 미뤄 의료경험이 있는 난치병환자 및 정신질환자,이들의 사주를 받은 전문 범죄자나 구시부락의 구조를 잘아는 인근 마을 범죄자의 범행일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그동안 대천시내를 중심으로 벌여오던 수사망을 홍성·보령·서천 등까지 확대하고 있다.
  • 남총련/자체제작 비디오에 발등 찍혀/경찰,투쟁홍보용테이프 압수

    ◎경관납치 폭력난동 생생히 담아/“유죄 입증 결정적 자료” 경찰 희색 극렬·과격시위로 경찰수사의 도마위에 오른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이 자신들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투쟁홍보 비디오테이프에 제 발등이 찍힌 신세가 됐다. 경찰관 납치소동,영등포역 선로점거사건등 폭력적인 시위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경찰에 압수됐기 때문이다. 서울서초경찰서는 22일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서울대뒤 관악산을 넘어 서울을 빠져나가려던 「남총련」소속 J대생 배모군(20·구속)이 무비카메라로 시위장면을 촬영한 90분짜리 비디오테이프를 압수,서울지검 공안부와 서울경찰청에 인계했다. 이 비디오테이프에는 지난 18일 상오4시 강제정차시킨 기차를 타고 서울 영등포역에 도착한 순간부터 홍익대에서의 경찰관 납치및 민주당사 점거농성,영등포역 선로점거장면등 사흘간에 걸친 「남총련」의 「빛나는 투쟁」장면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지금까지 경찰이 채증자료로 활용해 오던 TV뉴스 녹화테이프나 경찰자체 채증팀이 촬영한 비디오테이프에 비해 이 비디오테이프는 어느 것보다 현장감이 돋보이는 시위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껏 경찰의 채증자료 사진들은 시위대에 쉽게 접근할 수 없었기때문에 너무 먼 거리에서 찍히거나 촬영각도가 좋지않아 시위가담자들의 신원식별이 어려워 재판과정에서 유죄입증을 위한 직접증거로 채택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남총련」이 아무런 「위협」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만든 이번 비디오테이프에는 화염병을 던지거나 저마다 쇠파이프를 하나씩 들고 휘두르는 시위학생들의 모습이 너무도 잘 나타나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남총련」 덕분에 고민을 한꺼번에 풀 수 있게 됐고 「남총련」은 「제꾀에 제가 넘어간 꼴」이 됐다. 검찰과 경찰은 이 비디오테이프를 면밀히 검증,아직까지 잡히지 않은 시위주동 학생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재판과정에서 구속된 학생들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이 비디오테이프를 법원에 증거자료로 제출할 방침이다.
  • 밀매조직 첨단장비 “중무장”(마약을 추방하자:8)

    ◎고급승용차에 카폰·외제총까지/봉고차 추격 단속반,놓치기 일쑤 「달리는 마약사범,기는 수사망」 일선에서 마약수사를 전담하는 수사관들이 즐겨 쓰는 자조적인 표현이다. 89년 보사부 마약단속반이 검찰수사반으로 전면 개편된 뒤 검·경의 철저한 단속으로 마약조직이 상당히 움츠러든게 사실이다. 히로뽕사범의 경우 89년부터 지난해말까지 모두 90개파 9백93명이 검거됐다.이에 따라 히로뽕사범 역시 89년 3천3백명을 정점으로 92년에는 9백60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1천9백명이 적발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현재의 수사인원과 장비,수사예산으로는 마약사범추방에 한계가 있음을 입증한 기록이다. 특히 최근의 마약조직은 당국의 단속을 피해 철저히 점조직화,간첩조직을 방불케하고 있다.게다가 카폰이 달린 최고급승용차와 핸드폰,가스총을 갖추고 있는 등 수사당국보다 앞선 첨단장비로 무장돼 있다. 이에 반해 서울지검 마약수사반의 장비는 초라한 수준이다.봉고차 및 엑셀승용차 1대씩과 핸드폰 2대,가스총 등이 출동장비의 전부다.그나마 범인들과 마약거래때 주로 사용하는 엑셀승용차는 이미 「뽕장이」들 사이에 번호가 알려져 있어 다른 용도로 바꾸어야 할 형편이다. 「피터팬사건」·「유한농장사건」등 대형마약사건에 직접 참여했던 서울지검 조웅희수사관은 『검거과정에서 그랜저를 탄 범인들과 카레이스가 벌어졌는데 봉고차와 엑셀승용차로는 아무리 달려도 따라잡지 못해 답답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가스총과 수갑만으로 일본도나 도끼,심지어는 밀수입한 총을 들고 막무가내로 저항하는 범인들과 격투하는 것도 무모하기 이를데 없다. 마약사범을 검거하기 위해 쓰이는 「미끼자금」,즉 수사비의 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사관들은 주요사건의 경우 정보수집 및 공작단계에서부터 검거에 이르기까지는 보통 1천만원이상의 수사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나 검찰에서 공식적으로 지급되는 수사비는 3백∼6백만원에 불과하다. 최근 정부에서 추경예산에 공작비 일부를 계상했지만 턱없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때문에 나머지 수사비는 지휘검사나 수사관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올 수 밖에 없다. 서울지검 마약검사가 되면 수사비 대출을 위해 은행에 적금통장 한두개쯤 만들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돼 있다. 최근에는 1인당 5천원이던 야근비마저 3천원으로 줄어들었다.야근은 예전보다 늘었는데 예산은 그대로이니 야근비를 줄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밖에 마약검사용 시약으로 개발돼 있는 TBPE도 완벽하지 않아 개선돼야 할 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장비·인원·수사비가 변변치 못하다보니 마약사범 검거공작의 성공률이 50%에 못미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일선 수사관들은 『당국이 마약사범퇴치에 대한 의지에 상응하게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으면 마약수사는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는 시점』이라며 『이는 수사관으로서의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망국적 해악을 몰아내기 위한 건의』라고 입을 모았다.
  • 24시간 「위험」속에 사는 수사관(마약을 추방하자:6)

    ◎중독자 검거과정서 부상 당하기 일쑤/“퇴치 선봉” 자부심 하나로 격무 이겨내 서울지검 마약전담반의 김홍근수사관(58)은 자신을 『마약수사에 중독된 사람』이라고 말한다. 눈을 뜨면 마약수사로 일과를 시작한지 32년,이제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서울지검의 마약사범 소탕현장에는 언제나 그가 있다. 김수사관은 국제마약조직 K파의 동향을 파악한지 3개월여만인 지난해 봄 중요한 정보를 입수했다.대만산 히로뽕을 대량으로 들여와 국내 및 하와이·로스앤젤레스 등으로 밀매하고 있다는 제보였다.제조책에서 말단투약사범까지 15단계에 이르는 밀매조직망의 덜미를 잡기위해 정보원만도 10여명을 투입해 온 터였다. 경기도 용인에서 한참 외진 낡은 창고건물.범인들과 히로뽕 거래를 하기로 한 곳이다.시계는 자정 5분전을 가리키고 있었다. 최근의 마약사범들은 과거보다 지능화돼 있어 야간에만 거래를 하며 장소도 수사망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고 도망하기 쉬운 한적한 곳을 택한다.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김수사관을 비롯한 수사대는 창고에서 50여m 떨어진 숲속에 진을 치고 있었다.접선 시각인 자정무렵 거래상으로 가장한 정보원이 돈가방을 들고 창고 앞에 도착했다.정보원은 이어 담뱃불을 붙였다.어둠속에서 담뱃불이 두번 반짝였다.접선이 됐다는 신호다.김수사관 일행은 덮칠 준비를 갖췄다.범인들은 그랜저승용차를 탄채 주위를 살피고는 돈가방을 확인했다.순간,정보원은 피우던 담배를 내던졌다.덮치라는 신호다.수사대의 봉고차와 승용차는 일제히 현장으로 달렸다.범인들은 전속력으로 달아났다.10여분간의 추격전끝에 범인들의 차량은 논두렁에 처박혔고 마약밀매범 4명이 검거됐다.그러나 범인들과 난투극을 벌이는 과정에서 2명의 수사관이 부상했다. 다음날 김수사관은 검거실적을 올린 기쁨을 맛볼 겨를도 없이 또다시 마약사범 검거를 위한 「공작」,즉 정보수집활동에 들어갔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반의 인원은 19명.이들 모두가 김수사관처럼 마약퇴치에 젊음과 정열을 바치고 있다. K파 검거시에 쓴 고전적인 방법 이외에 매번 다양한 수사및 검거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마약조직들이 그만큼 약삭빨라졌기 때문이다. 마약수사반은 다른 부서에 비해 야근이 많다.범행이 대부분 밤에 이뤄지는 탓이다. 마약수사관의 24시는 그래서 어느 한순간도 위험에서 제외돼있지 않다.마약 중독자들은 보통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강력한 힘과 폭력성을 갖고 있다.힘으로 맞부딪칠때 수사관 3명의 힘을 발산한다고 말한다.때문에 마약사범을 검거하면서 부상을 당하는 것은 다반사다.부상의 정도가 작기만을 바랄 따름이다.김수사관도 갈비뼈·발목·무릎 등 성한 곳이 없다.이들은 외롭다는 말을 곧잘 내뱉는다. 30여년간 마약수사를 해오다 지난해 정년퇴직한 이문우씨는 『어느 음식점에서 억세게 대항하는 히로뽕 중독자를 혼자서 붙잡는데 그 많은 손님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을 때는 직업에 대한 회의도 느꼈다』며 『마약퇴치는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질 때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자부심 하나로 힘겨움과 외로움을 삭인다.이 땅에서 마약을 퇴치하는데 선봉에 서고 있다는 자부심과 신념.이들은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입을 모은다.
  • 피의자 놔준뒤 영장신청/이기철 전국부기자(오늘의 눈)

    경찰의 근무기강이 해이해졌나,법집행에 구멍이 생겼는가. 부산동부경찰서는 최근 며칠째 새희망정신요양원의 원생 폭행치사및 불법감금등을 수사하면서 원장 이혜옥씨(72·여)가 일본으로 출국한뒤 구속영장을 신청해 물의를 빚고 있다.더욱이 이씨는 수사가 진행중인 사건의 피의자인데다 집행유예기간중이었던 사실이 밝혀져 더욱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6월 징역2년·집행유예3년의 선고를 받은 적이 있어 이번에 수사망을 벗어나지 못하면 가중처벌된다는 점을 알고 다급히 피신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원장 이씨를 불러 조사한 경찰은 다음날인 26일 새벽1시쯤 일단 집으로 돌려보냈다.72살의 나이 많은 할머니인데다 두통등으로 2∼3주의 안정을 필요로 한다는 의사의 진단서를 제출하고 조사를 성실히 받아 도주의 가능성을 전혀 점치지 못했다는 것이 귀가시킨 이유다.경찰은 그가 이날 상오10시까지 출두한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구속영장의 집행을 위해 경찰 보호실에 감금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어 그를 풀어 주었다고 변명하고 있다. 그러나 약속한 시간까지 그는 경찰에 나타나지 않았고 그의 집으로 형사대를 급파했으나 이미 잠적한 뒤였고 수소문한 결과 이날 하오5시쯤 일본으로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씨는 이날 상오11시40분 김해공항에서 일본 오사카로 떠난 대한항공편으로 유유히 출국했다.고령이라는 점과 병원진단서를 이용해 경찰의 수사허점을 비웃기라도 한듯 교묘히 잠적했다.특히 경찰은 이씨가 도주한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신병확보도 안된 상태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상식이하의 행동을 노출했다. 경찰은 이씨가 지금까지 검·경에 10여차례나 조사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송사에 밝은 베테랑이란 점과 일본에 딸이 살고 있는 것을 간과,신병확보라는 수사의 기초를 무시한 것으로 밖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신병확보도 안된 상태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한 일 이라던가 수사가 진행중인 사건의 피의자가 집행유예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출국한 뒤에 뒤늦게 출국정지조치가 취해진 사실등으로 미루어 경찰이 「도망갈 길을 터주고 잡는 척한다」는 비난에 어떻게 대답할지 궁금하다.
  • 사생활 일방 노출/정보화사회 “충격”/흥신소등의 불법정보수집 사례

    ◎가짜 위임장 이용,주민등·초본 발급/미행은 옛말… 도청·흉기협박등 예사/전화국 직원 매수… 가입자 신상 파악 31일 검찰에 적발된 흥신업소 및 심부름센터의 불법개인정보유출사례는 정보화시대에 개개인의 사생활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경찰등 행정기관에 전산망이 완비돼면서 일부공무원들이 악덕업자과 연결고리를 맺고 개인의 재산상태·신상정보를 빼내 팔아먹는 부도성을 보여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들의 수법을 보면 가히 외국영화에서나 봄직한 사설탐정을 방불케 할정도로 다양하고 조직적이며 대부분 폭력배들과 연계돼 있다. 이들은 무전기·망원경·무선전화기에 경광등이 달린 승용차까지 동원,상대방의 약점을 캐는가하면 흉기로 협박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코델」같은 업체는 상시고용인이 1백여명을 넘는 등 수사기관을 능가하는 방대한 조직을 운영하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의뢰자의 부탁을 받고 폭력배를 고용,특정인을 수일간 잠복·미행해 소재를 파악해 알려주거나 빚을 받아 주는 수법은 비교적 「고전적인」 수법이다. 간통현장을 추적,현장을 포착하는 일은 상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A급」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전화선에 도청장치를 설치,사생활을 낱낱이 캐내는 방법을 크게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또 금융기관의 지점장도장을 위조해 가짜위임장을 만든뒤 동사무소에 제출,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초본을 발급받는 등 사문서를 위조하는 수법을 자주 써왔다.노조원들의 동향을 파악,의뢰한 회사에 보고하는 업무도 취급했다. 심지어는 변호사의 도장을 위조해 가짜위임장을 만드는 등 갈수록 수법이 대담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범행은 경찰관,전기통신공사직원,관계기관직원 등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경찰관들은 경찰전산망을 이용,전과기록은 물론 경찰의 주민조회내용까지 업자들에게 알려주고 수백만원씩을 챙겨오다 덜미를 잡혔다. 전화국직원들도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아무 거리낌없이 전화가입자의 인적사항을 누설해왔다. 검찰은 이번에 적발된 사례말고도 서울에서만 40∼50명의 전문브로커들이 정부기관 및 관련단체의 전산망에서 각종 개인신상정보를 빼내 수백만∼수천만원씩 받고 광고업체·유통업체·사업체 및 개인 등 의뢰자들에게 팔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거미줄 수사망」을 설치,다각도로 이들의 범행을 추적했지만 범행이 주로 전화를 통해 이뤄지고 도청이나 미행후 즉시 증거를 없애버리는 수법을 쓰는데다 의뢰자가 대부분 가명이어서 증거포착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자체적인 처벌법규가 없어 신용조사업법위반,사문서위조,전기통신사업법위반,형의 실효등에 관한 법률,주민등록법위반 등 각종 법규를 적용하느라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검찰관계자는 『금융·교육·의료 등 많은 분야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심부름센터 등 용역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나 서울시내에 허가받은 신용조사업체는 4곳뿐』이라며 『차제에 용역사업 허가조건을 강화하고 위반업소를 강력히 처벌하는 방안이 마련돼야할 것』이라고말했다.
  • 터지는 농협곪집/노주석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농협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신토불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88년 취임한 한호선회장이 『성불한 부처의 몸과 성불한 장소는 둘이 아니라 하나(의정불이)』라는 불교 교리에서 나온 고어를 바탕으로 예부터 쓰이던 말을 강조함으로써 큰 호응을 받았다. 「우리 체질,우리 식성,우리 농산물이 제일」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이 구호는 UR타결로 인한 농산물수입개방문제가 발등의 불이 되면서 5백만 농민은 물론 국민 모두의 가슴은 적셔 있다. 지금 「신토불이」를 소리 높여 주창해온 농협중앙회의 한회장이 검찰에 전격구속되고 농협의 곪아터진 각종 비리가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할 말을 잃었다.검찰과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오는 농민들은 한결같이 『억장이 무너진다』며 분노하고 있다. 이번 한회장 전격구속및 농협의 전반적 비리에 대한 수사는 농협이 외국에서 수입농산물을 싼값에 들여와 높은 마진을 붙여 시중에 팔아오다 검찰의 수사망에 꼬리를 잡힌 것이 발단이었다. 한마디로 농민을 위해 존재해야 할 농협이 오히려 농민을 기만하고 착취하는 술책을 저질러 온 것이다. 2백만 조합원에 1년 총예수금규모 13조원에 달하는 거대조직인 농협의 회장과 몇몇의 추종자들이 사리사욕을 채우려다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검찰은 장영자·이철희사건,국회노동위 돈봉투사건등에서 보여준 엉거주춤한 태도와는 달리 단숨에 「큰칼」을 뽑아 들면서 『농민의 돈으로 운영되는 농협이 일부 간부들의 사유물처럼 운영되는 현실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문민정부 출범이래 우리사회 곳곳의 비리와 환부를 도려내는 과감한 사정작업이 진행돼 왔는데도 아직도 어느 한 구석에 이같은 독버섯이 군생하고 있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진실로 농민을 위해 땀흘려왔던 많은 농협 관계자들의 희생을 보상하고 농협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이번 수사를 계기로 「농협정화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 떼강도범 92%가 10·20대/경찰,3∼4인조강도사건 분석

    ◎범인 52%가 재범이상 전과자/대부분 유흥비 마련위해 범행 연초부터 서울과 지방에 걸쳐 한동안 기승을 부렸던 17건의 3∼4인조 연쇄강도사건과 관련,검거된 50명의 범인 가운데 92%인 46명이 10∼20대인 것으로 나타나 범죄의 연소화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경찰청이 14일 3∼4인조 강도사건을 범인의 연령,전과,직업및 학력,발생시간,범행동기별로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범인 가운데 재범자가 14명,3범 이상이 12명등으로 재범 이상 전과자가 52%를 차지했으며 초범은 24명으로 나타나 떼강도 사건의 초기에는 전과자들에 의한 범행이 주류를 이루다 시간이 지나면서 10대들의 모방범죄가 가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범행동기는 17건 가운데 유흥비나 용돈 마련이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박및 귀향비 마련이 각각 2건으로 청소년들의 향락적,퇴폐적인 생활을 보여줬다. 범행때 사용한 도구별로는 식칼등 도검류 사용이 13건,방망이류 2건,공기총 1건등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범행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과 마스크등을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범들도 장물처분때 수사망에 포착되지 않도록 하기위해 빼앗은 금품을 곧바로 처분하지 않는등 TV수사물을 통해 배운 지능적인 범죄수법을 범행에 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시간은 하오 10시∼상오 2시가 8건,상오 2∼6시 4건,하오 8∼10시 2건 등으로 주로 심야에 범행이 이뤄졌으며 장소로는 빌딩사무실 5건,상점 4건,유흥접객업소 3건 등 현금취급 가능성이 높은 곳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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