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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기’ 조폭 134명 적발

    교통법규를 어겼거나 여성이 운전하는 차들만 골라 고의로 접촉사고를 일으켜 보험금을 뜯어낸 조직폭력배 134명이 적발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4일 조직폭력배 행동대원 김모(32)씨 등 6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10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안모(32)씨 등 21명은 지명수배했다. 보험사기 조직폭력배들은 2000년 11월부터 2005년 2월까지 5년여 동안 10개 보험사를 상대로 88회에 걸쳐 7억여원을 뜯어냈다. 이들은 대부분 관악구 봉천동과 신림동 일대에서 활동하는 ‘봉천동식구파’와 ‘신이글스파’ 조직원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보험사 손해사정인 등이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고의사고 여부를 조사하려고 하면 문신을 보여 주며 협박을 해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다. 지난해 6월 경찰 수사망이 좁혀들자 권모(21)씨 등 16명은 서둘러 군에 입대해 도피했다. 경찰은 이들의 명단을 헌병대에 통보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PC방 턴뒤 로또 1등당첨 호화생활 즐기다 쇠고랑

    “로또에 당첨될 줄 알았다면 나쁜 짓을 안 했을 텐데…” 로또복권 1등 당첨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했지만 어두운 과거가 탄로나 쇠고랑을 찬 A씨(28·경남 마산시)의 인생유전이 화제다. 13일 창원지검에 강도혐의로 송치된 A씨는 지난해 3월 초 같은 동네 PC방에 들어가 종업원을 폭행하고, 현금 20여만원을 털었다.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저지른 것이다. 경찰의 수배를 받자 아버지가 자수를 권유했고, 한때 자수할 생각도 했지만 A씨는 같은 해 7월 마산에서 구입한 로또복권이 1등에 당첨되는 뜻밖의 행운을 잡으면서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당첨금 13억 9000여만원을 손에 쥔 A씨는 진주에 거처를 마련, 마산을 오가며 호화로운 생활을 만끽했다. 우선 시가 1억 30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외제승용차를 구입하고 평소 희망하던 PC방도 인수, 형에게 운영을 맡긴 후 자신은 호프집을 직접 경영했다. 그러나 봄날은 길지 않았다. 자동차 사고로 타고 다니던 외제차를 처분, 국산차로 바꿔야 했다. 또한 “A씨가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됐다.”는 소문이 나면서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는데다 여자친구와는 복권 당첨금의 사용과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어오다 지난 5일 오후 11시쯤 잠복 중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대전 발바리’ 9500만원 은닉

    전국 주택가를 돌며 100여차례 부녀자들을 연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대전 발바리’ 이모(45)씨가 범행 때 훔친 거액의 뭉칫돈을 모아 은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지검 제3형사부(부장검사 김주선)는 15일 지난 10여년간 전국을 떠돌며 100여차례에 걸쳐 수십명의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강취한 혐의(특수강도강간)로 이씨를 기소했다. 이씨는 2005년 1월10일 오전 5시 대전 대덕구 중리동 한 주택에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 잠자고 있던 A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하는 등 2000년 4월부터 18차례에 걸쳐 28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현금 1285만원을 강취한 혐의다. 특히 이씨는 수사망이 좁혀오던 지난달 9일 가족명의 통장에서 현금 9500만원을 인출해 11일 7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분산, 은닉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뭉칫돈이 이씨가 범죄행각을 벌이며 강취한 것으로 보고 ‘기소전 몰수보전청구’를 통해 예금을 동결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원조 발바리’ 잡히나

    대전지역 원룸 등을 돌며 100여차례 성폭행을 일삼아온 ‘원조 발바리’의 신원이 10여년만에 드러났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16일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게 남아있던 발바리의 정액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40대 중반 남자의 신원을 확보,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165㎝가량의 작은 키에 마른 체구, 뾰족한 턱, 쌍꺼풀이 없는 몽타주와 비슷하게 생긴 이 남자는 최근 수사망이 좁혀오자 행방을 감췄다. 발바리는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원룸 등에 살고있는 여성만을 골라 성폭행한 뒤 돈을 빼앗는 연쇄 강간범이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美정가 ‘아브라모프 살생부’에 떤다

    거물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46)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미 법무부의 수사에 협조, 워싱턴 정가가 새해 벽두부터 초대형 부패 스캔들에 급속히 휘말려들고 있다. 아브라모프는 법무부의 기소를 앞두고 유죄를 시인하는 대신 감형(30년→11년)을 받는 ‘플리바겐’을 선택했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또 사업 동료였던 마이클 스캔론과 함께 2500만달러(약 250억원)의 벌금을 물고 170만달러(약 17억원)의 탈세액을 혼자 토해내야 한다. 아브라모프는 앞서 플로리다주에서도 6건의 혐의 가운데 2건을 인정, 감형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사의 칼날은 이제 그의 로비 대상자였던 연방 의원 및 보좌진 20명으로 본격 겨누어질 전망이다. 여기에는 톰 딜레이(텍사스) 전 공화당 원내대표 같은 거물급도 다수 포함돼 있어 미국의 올해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공화당의 자금줄인 딜레이는 지난해 9월 돈세탁 혐의로 기소됐지만 꾸준히 재기를 노려왔다.그러나 그의 보좌관 부인이 아브라모프로부터 5만달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이밖에 밥 네이(오하이오)·존 둘리틀(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콘래드 번스(몬태나) 상원의원 등이 수사망에 올라있으며 내무부 부장관과 백악관 조달 책임자도 조사를 받고 있다. 하원 행정위원장인 네이 의원의 경우 아브라모프 고객들을 위해 자신의 사무실을 내주고 대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브라모프는 특히 인디언 부족들로부터 카지노 관련 로비 명목으로 8000만달러(약 800억원)를 받아 의원들의 호화 여행과 선물, 골프 접대, 정치자금 기부 등으로 뿌렸다.11척의 선상 카지노와 워싱턴 근교 고급 식당, 스포츠 경기 로열석 등 활용된 로비 무대도 다양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놀랄 일도 아니다.”면서 “지금의 공화 진영은 역사상 가장 부패했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아브라모프가)부시 대통령을 만났는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 꼬리 자르기에 급급했다. 유대인인 아브라모프는 공화당뿐 아니라 행정부, 환경단체, 언론계에도 광범위한 인맥을 자랑하고 있으며 가봉의 엘 하지 오마르 봉고 대통령 등도 그의 단골 고객이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야쿠자 비호 日원정 소매치기

    일본 야쿠자 조직의 보호를 받으며 일본 오사카 등지를 거점으로 12년간 소매치기 행각을 벌여온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형 남녀 혼성 소매치기단이 한·일 경찰 공조수사망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외사수사대와 일본 경시청은 특수절도와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해외원정 소매치기단 ‘배사장파’ 두목 배모(44) 씨와 일본 야쿠자 조직 ‘나나다이메 사카우메’ 고문 다무라 도시히데(62), 일본 통역 및 지리안내책 김모(46)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또 두목 배씨가 거느린 7개 하부조직별 총책인 부두목 7명, 행동대장 7명을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행동대원 6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행동대원에는 도모(43·여)씨 등 여성 10명도 끼어 있다. 두목 배씨 등은 지난 93년부터 일본 오사카를 무대로 활동중인 최대 야쿠자 조직 ‘나나다이메 사카우메’ 조직의 비호를 받으며 오사카·도쿄 지하철역과 백화점 등지에서 소매치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야쿠자 조직으로부터 조직원 합숙소 제공 및 범행거점을 보호받는 대가로 범행 수익금의 30%를 상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발각에 대비해 범행시 회칼과 가스총 등으로 무장했고, 실제 범행이 발각됐을 때 일본 경찰관과 민간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히는 사례가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두목 배씨를 정점으로 7개 하부조직별로 사장(범행 지휘자), 기계(소매치기 기술자), 바람잡이, 안테나(망보는 사람) 등으로 철저히 역할을 분담하고, 범행 수익금 중 10%는 소위 ‘사고(경찰에 검거되는 것)’에 대비한 변호사 비용 및 국내 가족생활비 등으로 적립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일 경찰은 배사장파를 비호했던 야쿠자 조직이 배사장파 외에 한국내 또 다른 범죄조직과 연계해 활동 중이라는 첩보에 따라 수사 중이다. 일본 야쿠자 조직은 모두 24개(일본 경시청 자료)로, 이중 오사카를 거점으로 활동중인 나나다이메 사카우메는 조직원만 무려 210명에 달하는 최대 야쿠자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새달1일 개봉 영화 ‘6월의 일기’

    새달1일 개봉 영화 ‘6월의 일기’

    새달 1일 개봉하는 ‘6월의 일기’(보스톤미디어·필름앤픽쳐스 공동제작·임경수 감독)는 투캅스 영화의 새 전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외형적 참신함을 인정받을 만한 작품이다. 짝패 형사가 주인공인 영화들에서 여성 캐릭터가 전진배치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강력계 베테랑 여형사로 분한 신은경이 드라마의 고삐를 쥐고 출발하는 범죄스릴러이다. 강력계 노처녀 형사 추자영(신은경)은 신참 형사 김동욱(문정혁)과 파트너가 되어 고교생 연쇄 살인사건의 수사를 맡는다. 고교생 조카를 돌보며 일에만 매달리며 사는 ‘터프’한 노처녀 자영과는 달리 동욱은 “마음대로 폴리스 라인을 넘어다닐 수 있어 형사가 됐다.”는 ‘뺀질이’. 같은 반 고교생이 잇따라 의문사하자 자영-동욱 커플은 시체들의 위 속에서 일기쪽지가 든 캡슐을 발견한다. 누군가가 미리 써놓은 일기대로 살인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직감한 자영은 수사망을 좁혀가던 중 뜻밖에도 고교시절 단짝 친구였던 윤희(김윤진)를 만나게 된다. 이 영화는 살인자의 정체나 결정적 반전을 막판에 숨겨놓는 스릴러의 전형적 수순을 밟지 않는다. 살인범을 일찌감치 노출시킨 영화의 노림수는 딴 데 있다. 추리의 묘미를 제한한 대신 영화는 이를 추적하는 두 형사의 동선, 살인자의 심리와 주변상황에 힘을 실었다. 빼놓을 수 없는 미덕 또 하나. 공포영화의 소재로만 굳어있던 ‘왕따’문제를 스릴러의 장르 안으로 끌어들이는 시도가 영화의 선도를 높이는 데 주효했다. 얼마전 교통사고로 죽은 학생이 왕따였다는 사실을 드러냄으로써 연쇄살인의 배경을 넘겨짚게 만드는 영화는, 고질적 학원문제를 꽤 신중한 어조로 건드리는 사회적 발언까지 감당해낸다. 그러나 이 작품의 장점은 몇몇 외형적 장치에 머물고 말았다는 인상이 짙다. 드물게 여성 캐릭터를 주체적으로 앞세운 형사극의 매력은 그다지 오래가지 못한다. 드라마의 주도권을 여주인공이 일관성 있게 휘어잡고 가지도 못할 뿐더러 관전 포인트도 산만하게 흩어진다. 학원폭력이 갑자기 영화의 중심부로 들어오고, 그 피해자와 가족이 겪는 고통이 부각되는 후반부에서는 영화의 본래 지향점이 어디였는지 방향을 잃어버린다.10대 주인공이 아닌 영화에서 왕따 소재가 힘을 발휘하기엔 이래저래 한계가 많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고 할까. 처음 TV 밖으로 나온 문정혁(에릭)은 ‘쿨’한 형사로 스크린에 적응하려 무척 노력했다. 하지만 역시나,TV와 스크린 연기의 호흡법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음을 드러내고 만다. 캐릭터 자체를 따진다면 하나하나 모두 양감과 생동감을 갖췄다. 김윤진의 나무랄 데 없이 안정된 모성 연기는 그녀가 왜 할리우드에 발탁됐는지를 수긍하게 한다. 결혼과 출산을 거친 여배우 신은경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즐거움은 그 무엇보다 신선하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말맞추기? 대국민사과?

    지난 8일 구속수감된 김은성(60)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자신의 재직 당시(2000년 4월~2001년 11월) 국정원장이던 신건(64)·임동원(71)씨를 최근 수차례 만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씨 “의견 나눴을 뿐 딴 의도 없었다” 검찰은 김씨가 국정원 도청이 문제가 된 이후 신씨, 임씨와 2∼3차례 만나고 여러 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8일 김씨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김씨가 신씨 등을 만나 진술을 맞추려고 하는 등 증거인멸의 시도가 있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 관계자도 지난 6일 김씨의 체포사실을 밝히면서 “김씨가 최근 수사망이 좁혀오는 것을 감지, 증거인멸의 정황까지 포착돼 체포했다.”고 말해 ‘증거인멸 시도’가 김씨 체포의 중요한 이유임을 시사한 바 있다. 김씨도 일단 신씨 등과 만나고 통화한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김씨는 영장실질 심사에서 “검찰은 신씨 등과 긴급회동을 가진 것처럼 말하지만 내가 모시던 전직 원장이라 의견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던 것”이라면서 “말을 맞추거나 다른 의도가 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만나서 국민 앞에서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사과하자고 신씨 등과 동의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김씨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의문점이 여전히 남는다. 재직 시절 김씨로부터 도청 내용에 관한 보고까지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씨 등은 안기부·국정원 도청사건이 불거진 이후에 자신의 재임기간에는 절대 도청이 없었다고 강변해 왔고, 도청이 있었다는 지난 8월 국정원의 ‘고해성사’이후에도 “국정원이 성급하게 조사하고 발표했다.”면서 국정원 조사 등에 반발하는 듯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박철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김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도망의 염려보다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檢, 신·임씨 이르면 주내 소환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신씨와 임씨를 불러 김씨와의 회동·통화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신씨 등을 상대로 도청내용을 보고받았는지, 보고받은 내용을 청와대나 정치권 등에 추가로 보고한 적은 없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동기생 탈락시키려…

    지난달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 청사에서 발견된 진급 관련 ‘괴문서’는 육본 소속인 K중령이 경쟁관계에 있던 동기생을 탈락시킬 목적으로 PC방에서 작성, 유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은 7일 K중령이 전날 중앙수사단을 찾아와 자수한 뒤 지난달 25일 육군본부내 인사검증위원회·중앙수사단·헌병감실 등지에 대령 진급 관련 유인물을 유포하는 등의 범행사실 일체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K중령은 올해 대령 진급심사를 겨냥해 경쟁관계에 있는 동기생을 탈락시키려는 목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집 주변 PC방에서 작성한 뒤 12장을 복사해 육군본부내 주요 사무실 앞에 살포했다. K중령은 사건 발생 후 육군 중앙수사단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가족과 동료, 선·후배들에게 누를 끼치고 육군 진급심사제도의 불명예가 계속되는 것을 우려해 자수를 결심했다고 수사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육군은 K중령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엄중 처벌하기로 하고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한 뒤 군 검찰에 사건 내용을 넘기기로 했다. K중령이 유포한 A4용지 한 장짜리의 괴문서에는 국방부에 근무하는 모 중령이 인사청탁 등과 관련해 ‘장뇌삼’ 등을 받았다며 올해 진급대상인 그가 절대 진급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육군 중앙수사단은 수사 결과, 이같은 괴문서 내용은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고 밝혔다.괴문서에 등장한 두 명의 중령은 6일 발표된 내년도 육군 대령 진급자 230명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애초 육사 출신에게 137∼150석가량 할당된 진급 공석도 본심사 결과 육사출신 대령 진급자는 140여명 안팎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국정원 도청, 차장 윗선 밝혀야

    국가정보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어제 김대중(DJ)정부 시절 국정원 국내 담당 차장을 지낸 김은성씨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김씨가 재임기간(2000년 4월∼2001년 11월)에 직원들에게 불법감청(도청)을 독려했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증거를 인멸하려는 정황이 드러나 영장을 발부해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초 김승규 국정원장이 DJ정부 초기에도 도청이 이뤄졌다고 발표한 뒤 당시 국정원장 등 관계자들이 극구 부인했던 도청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합법적인 감청을 하는 과정에서 ‘끼워넣기’식의 도청이 있을 수도 있었다는 식의 ‘DJ정부 옹호론’은 더이상 설득력을 잃게 됐다. 우리는 김 원장의 발표 직후 DJ가 충격의 여파로 입원하고,DJ정부 시절 국정원장들이 집단으로 항거에 나설 때까지만 해도 국민의 정부 초기의 도청은 ‘우발적’이었던 것으로 믿고 싶었다. 하지만 그뒤 당시 불법도청 녹음테이프가 국정원 직원들의 집에서 압수됐음에도 참회의 양심고백은 나타나지 않았다. 국민들이 절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김 전 차장이 독단적인 판단으로 직원들에게 도청을 독려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김 전 차장의 구속을 몰고왔던 ‘진승현 게이트’ 때처럼 권력의 실세가 배후에서 김 전 차장을 조종해 도청을 사주했을 것이다. 검찰은 도청의 최종 지시자와 함께 도청 내용의 보고라인에 대해서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특히 정권 담당자들이 불법으로 취득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소명해야 한다. 특별법이든, 특검법이든 상황 진전에 대비해 도청테이프에 담긴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준비도 갖춰야 한다. 국민은 지금 검찰의 칼끝을 지켜보고 있다.
  • 전대월씨 26일 검찰에 자수의사 밝혀

    전대월씨 26일 검찰에 자수의사 밝혀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을 밝혀줄 핵심인물로 지목된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씨가 26일 검찰에 자수하겠다고 밝혀 검찰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25일 “수배중인 전씨가 수사망이 좁혀오는 것을 직감하고 수사팀에 자진출두하겠다는 자수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검찰은 전씨가 잠적 20여일 만에 자진출두하면 ▲쿡에너지 권광진 대표에게 유전사업을 참여받고 추진한 배경 ▲석유전문가 허문석씨를 만난 경위 ▲허씨와 이면계약 체결 여부 ▲철도공사 왕영용 본부장과의 관계 ▲철도청에 코리아크루드오일(KCO)지분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120억원을 받은 경위와 리베이트 포함 여부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유전사업 개입의혹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전씨를 상대로 우선 부정수표단속법 위반혐의를 조사해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씨는 지난 5일 은행에서 25억여원의 당좌수표를 최종부도내 부정수표법 단속 위반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잠적했다. 검찰은 그 동안 검·경 10여명으로 구성된 검거 전담반을 편성해 체포에 주력하는 한편 전씨 변호인측과도 자진출두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핵심 관련자중 한 명인 전씨가 자진출두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 신광순 철도공사 사장,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 등의 소환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전씨를 상대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혹들을 철저히 수사한 뒤 철도청 전·현직 관계자들까지 확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소환되면 러시아 유전사업에 투자를 결정한 배경과 KCO 지분 관계 등의 내막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사원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한 지 12일째인 이날 검찰 관계자는 “이제 밑그림은 다 그렸다.”는 말로 수사가 순항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크게 두 갈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관련자들에 대한 전면적인 계좌추적과 철도공사 내부 서류 및 감사원 감사자료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저인망식’ 확인 작업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모두 35명의 금융계좌 100여개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부산항운노조 前위원장 영장

    부산항운노조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김종로)는 23일 공금횡령과 조합원 인사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공금횡령 및 배임수재)로 오문환(66) 전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항운노조의 최대 실력자인 오씨는 지난 2002년 부산항 부두내 조합원을 높은 임금에다 근무여건이 좋은 곳으로 전보해 주는 대가로 이근택(58) 전 부위원장을 통해 2000만원을 받는 등 조합원 인사와 관련해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또 구속된 박이소(60)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과 짜고 특정인에게 공사를 맡기고 대가로 공사비의 20%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2억 3000여만원의 조합 공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수사망이 좁혀지자 달아난 노조 부위원장급 1명을 체포한 데 이어 수사를 피해 달아난 노조 간부들을 검거하기 위해 전담반을 가동했다. 검찰은 부위원장급을 포함해 노조 중간간부들이 이번 채용비리에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97년에 건립된 조합복지회관의 경우 공금횡령 의혹은 짙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어렵다.”며 “그러나 그 이후에도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횡령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또 부부스와핑 ‘충격’

    또 부부스와핑 ‘충격’

    ‘부산입니다.35세 173-70 매너·외모 확실합니다. 물건은 사진으로 확인하세요. 연락 기다리겠습니다.01×-×××-××××.’ ‘서울 모임.3섬(2대1 섹스) 초대합니다. 남1, 여1 구합니다. 관전 원하시는 분은 리플 달아주세요.’ 부산 강서경찰서는 22일 인터넷에 음란사이트를 개설해 회원을 모집한 뒤 스와핑(부부간 이성을 바꿔 성관계를 갖는 행위)을 주선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유모(37)씨를 구속했다. 유씨는 지난 2003년 9월 ‘부부플러스’란 인터넷 음란사이트를 개설해 회원 5000여명을 모집한 뒤 유료회원에 대해서는 2개월에 3만 2000원씩의 회비를 받고 스와핑 및 2대1,3대1 변태 성관계 등을 알선하고 3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이 사이트에 번개모임, 부부스와핑,3섬(2대1 섹스), 갱뱅(그룹섹스) 등 성행위 유형별과 함께 서울·충청·강원·경상·전라·제주 등 지역별 코너를 운영했으며, 회원들은 자신의 신체 사진을 게시판에 올려 놓고 원하는 상대와 연락을 취한 후 모텔이나 여관 등에서 성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일본인 명의로 사이트를 개설, 운영해 왔으며 회비도 외국계은행의 일본인 명의 통장으로 받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회비 명목으로 모두 3000만원가량을 송금받았다. 유씨는 경찰에서 “스팸메일이나 전화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스와핑에 관심있는 사람들끼리 입소문을 듣고 앞다퉈 회원가입을 해 깜짝 놀랐다.”고 진술했다. 유씨가 일본인 성인용품점 주인의 권유로 스와핑 사이트를 개설하자마자 회원가입이 줄을 이어 18개월 만에 유료회원이 1000여명에 이르고, 무료회원까지 합하면 회원이 5000여명이나 됐다. 경찰은 회원들 중 사회지도층과 부유층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유료회원들은 스와핑 상대를 찾기 위해 자신의 알몸을 찍은 나체사진이나 동영상, 다른 회원과의 스와핑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아무 스스럼없이 사이트에 올렸다. 유씨는 또 지난해 12월 남녀회원 8쌍을 상대로 ‘스와핑.1대3 섹스 이벤트’를 제안, 경기도 양평에 있는 고급 펜션에서 스와핑이나 1대3 변태섹스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료회원 1000여명에 대한 조사를 벌여 사이트에 나체사진과 동영상, 스와핑 동영상 등을 올린 사람들은 선별해 소환 조사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경찰은 실종신고에 관심없다’

    집앞에서 실종된 항공사 여승무원이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은 경찰이 ‘실종’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다시금 보여준다. 이 사건 경과를 보면 희생된 최모씨는 지난 15일 밤 친구들과 헤어진 뒤 택시를 타,16일 새벽 1시20분쯤 집 앞 횡단보도에서 내린 사실이 택시 운전기사에 의해 확인됐다. 최씨 가족이 실종신고를 한 시각은 16일 오후2시쯤이다. 전날 밤 최씨에게서 곧 귀가하겠다는 연락을 받은 데다 그 시각에 예정된 국제선에 탑승하지 않아 신고한 것이다. 그런데도 경찰은 ‘미(未)귀가’로 치부했다가 17일에야 늑장 수사에 나섰으니 범죄에 대한 감각이 있기나 한 건지 모르겠다. 그 사이 살인 용의자는, 희생자 실종 5시간여만에 인근 현금인출기에서 100여만원을 빼낸 것을 비롯해 20일까지 경기도 일원에서 20여차례에 걸쳐 모두 800여만원을 인출했다. 경찰이 신속하게 공조·광역 수사를 벌였다면 이 과정에서 용의자를 체포하거나, 적어도 수사망을 좁혔을 것이다. 다시 한번 그 무성의에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년간 우리 사회에는 입에 담기조차 끔찍한 살인사건이 많았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실종 신고’라는 절차를 밟았지만 경찰이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사건이 확산되고 수사는 장기화했다. 예컨대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사건에서도 피해여성 3명의 가족·동료들은 실종 신고를 했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 오죽하면 그 유족들이,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이 기초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지난 연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겠는가. 갈수록 가출·실종 신고가 늘어나 현재의 경찰력만으로는 이에 일일이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렇더라도 그 많은 신고 가운데 범죄 혐의가 있는 사건을 가려내 수사에 착수하는 일은 경찰의 몫이다. 인력·장비·예산의 부족, 시스템 미비 등 해묵은 변명은 더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다.‘경찰은 포상이 걸린 사건에만 진력하지, 실종 신고에는 무관심하다.’는 세간의 의혹을 스스로 깨기 바란다.
  • [깔깔깔]

    ● 소원 마피아 단원 한 명이 좁혀오는 수사망을 피하려고 세계일주 유람선을 탔다. 하지만 그 유람선은 얼마 후 풍랑을 만나 침몰하여 마피아, 미국의 부호 그리고 프랑스 바람둥이 세 사람만 무인도에 살아남았다. 그들은 우선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가 이상한 램프를 발견했다. 미국의 부호가 램프를 닦는 순간 ‘펑’하며 램프의 요정이 나타나더니 말했다. “한 사람당 소원 한 가지씩을 들어 드리겠습니다!” 먼저 미국의 부호가 말했다. “나는 로키 산맥에 있는 내 별장에 내 애인과 같이 있도록 해 줘.”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사라졌다. 프랑스 바람둥이도 소원을 말했다. “나는 프랑스의 내 애인과 함께 알프스로 보내줘.” 말과 함께 그도 사라졌다. 그러나 어차피 도망다녀야 되는 마피아는 마지막 소원을 이렇게 말했다. “심심하니까, 아까 걔네들 다시 불러줘!”
  • [수능부정] 어떻게 밝혀냈나

    경찰은 부정을 저지른 응시자를 찾아내기 위해 수능 시험일인 지난 17일 오고 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광범위하게 추적하는 ‘저인망식’ 수사기법을 활용했다. 경찰은 먼저 수능시험이 오지선다 방식이라는 데 착안,1∼5까지의 숫자조합으로 이루어진 문자메시지를 분석했다. 수리영역은 숫자를 답안지에 표시하는 주관식 문제가 들어있는 있는 만큼 0이나 6∼9의 숫자도 수사대상에 포함시켰다. 또 가려낸 문자메시지의 내용을 수능시험의 모범답안과 비교, 정답률이 높은 메시지를 보낸 휴대전화 가입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했다.6자리 가운데 정답과 완전히 일치하거나 1개의 오차를 보이면 수사대상으로 삼았고,2개의 오차를 보이는 문자메시지는 여러 정황을 근거로 혐의를 판단했다. 문자메시지 내용을 정답과 비교하는 데는 컴퓨터 명령어 프로그램인 ‘컴파일러’를 사용했다. 컴파일러는 실행 명령어를 하나의 코드로 만들어 처음에 한 차례 실행하면 다음부터는 일일이 부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부호를 자동 정리해주는 프로그램 명령어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에도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부정응시자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시지의 숫자 일부만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문자나 특수한 기호를 사용한 사례는 제외됐기 때문이다. 또 경찰이 문자메시지의 내용과 정답을 비교하는 방법을 썼기 때문에 오답을 주고받은 부정응시자들 역시 적발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부정행위를 했더라도 정답이 ‘123455’인데 ‘122222’라고 전송해 4문제를 틀렸다면 혐의대상에서 제외됐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출범 한달 광역수사대 ‘족집게 검거’

    출범 한달 광역수사대 ‘족집게 검거’

    지난 3일 오전 4시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 J금은방 앞. 괴한 2명이 출입문 쪽으로 다가섰다. 한 명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갑자기 절단기로 자물쇠를 끊고 셔터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다른 한 명이 순식간에 망치로 유리 진열장을 깬 뒤 귀금속을 포대자루에 쓸어담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2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때 어두운 골목에서 건장한 사내 6명이 튀어나와 “거기 서.”라는 외침과 함께 이들에게 달려들었다.1∼2분쯤 고함과 주먹이 오가는 격투가 이어지나 싶더니 결국 괴한들은 수갑이 채워진 채 무릎을 꿇었다. 한달 남짓 잠복과 추적 끝에 금은방 11곳을 싹쓸이한 ‘금은방 전문털이’ 일당을 잡아낸 이들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범죄수사팀 5반 요원들이다. ●신출귀몰 광역수사대 경기도에 왜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이 나타났는지 궁금해진다.‘광역수사대’라는 이름도 일반인에겐 영 생뚱맞다. 이들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지난여름 온 국민이 가슴을 쓸어내린 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을 담당했던 기동수사대를 떠올리면 된다. 기동수사대가 새롭게 확대개편된 것이 바로 광역수사대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각종 범죄가 경찰서 관할 지역을 뛰어넘어 곳곳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날이 갈수록 흉포해짐에 따라 지난 10월1일 기존의 기동수사대를 확대개편해 야심차게 출범했다. 기동수사대의 기존 역할에다 수사대장에게 현장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권한과 수사본부 설치운영권, 발생지 경찰서 현장 동원 및 지휘권을 주었고,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 경험이 풍부한 정예요원들을 엄선했다. 수사대원 146명의 무술 단수를 합치면 태권도 214단, 유도 112단, 합기도 93단, 검도 8단 등 모두 427단이다. 한 사람 평균 2.92단인 셈이다. 사무관리반원을 빼면 순수 수사요원의 평균은 3단을 넘는다. ●다양한 첩보와 폭넓은 수사망 무술 실력을 갖춘 데다 아침 조회를 마치면 모두 현장으로 뛰어나가 범죄 첩보에 부지런히 귀를 기울이는 요원들에게 범죄꾼이 걸려들지 않을 수 없다. 실제 출범 한달 남짓만에 강도살인 사체유기범과 부천 식구파 조직폭력배 등 강력범죄 13건,137명을 검거, 이들 가운데 29명을 구속 수감시키는 등 빼어난 실적을 올렸다. 지난 10월 초 수사대가 출범하자마자 요원들에게 첩보가 입수됐다.40대 남자가 “청와대 정무수석을 잘 알고 있으니 자녀를 청와대 암행 감사반원으로 취직시켜 주겠다.”며 채팅으로 만난 주부 7명에게 돈을 뜯어내고 있다는 것. 피해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용의자를 파악, 며칠동안 잠복한 끝에 양모(49)씨를 붙잡았다. 10월 말에는 동작구 사당동과 강동구 둔촌동에서 노인들이 ‘문화센터’에 놀러갔다가 값싼 운동복이나 건강보조식품을 만병통치 옷이나 약인 것처럼 속아 구입하는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진정이 접수됐다. 수사대원들은 사당동 현장을 급습,6개월 남짓 동안 2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 10명을 검거했다. 이처럼 광역수사대 요원들의 안테나에 걸리는 첩보는 다양한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고 있으며, 이들의 수사에는 관할이 없다. 광역수사대장 강계령(53) 경정은 “대원 모두 언제 어디서 범인들과 마주쳐도 강력한 힘으로 제압할 수 있도록 매일 2시간 동안 체력단련을 하고 있다.”면서 “경계없이 전국 방방곡곡을 휘젓고 다니며 숨어있는 용의자를 검거하는 광역수사대를 눈여겨 봐달라.”고 주문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광역수사대 어떤일 하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주로 어떤 사건을 취급할까. 광역수사대는 일선 경찰서 관할 경계를 넘어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살인·강도·강간·방화·절도 등 강력 범죄를 다룬다. 또 조직폭력 범죄나 신종 수법의 사기 사건, 저명인사 등 공인이 개입돼 사회 이목이 집중될 수 있는 사건을 처리하기도 한다. 즉 주위에 비슷한 피해 사례가 많은 강력 범죄나 전혀 알지 못했던 신종 사기 사건 등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광역수사대에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광역수사대는 강력범죄 수사팀, 조직폭력범죄 수사팀, 지능범죄 수사팀 등 세 팀으로 나뉜다. 팀별로 다루는 사건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신고나 고소 제기를 하면서 담당 팀을 찾으면 좀 더 빠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먼저 강력범죄 수사팀(02-3273-0338)은 살인·강도·강간 등의 강력 범죄를 주로 다룬다. 담당 팀장은 박종식 경감. 조직폭력범죄 수사팀(02-707-2091)은 여전히 횡행하고 있는 조직폭력배의 주민 상권 등 이권 개입, 도박장 운영이나 마약 거래 등의 불법 행위를 다룬다. 조직폭력배 간의 폭력 충돌로 인한 피해도 취급한다. 담당 팀장은 홍정련 경감. 범죄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함에 따라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지능범죄 수사팀(02-718-9086)은 개인 정보를 빼내거나 고위층 인사를 사칭하는 등의 수법으로 고액을 가로채는 사기 범죄를 주로 맡는다. 마약과 관련한 범죄를 다루기도 한다. 담당 팀장은 박용만 경감. 이밖에 광역수사대와 관련한 사항을 문의하려면 지원팀(02-3273-2891)으로 전화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광역수사대의 주소는 서울 마포구 마포동 230. 서울지하철 5호선 마포역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간 뒤 300m정도 걸으면 불교방송 건물 뒤편에 있는 빨간 벽돌 건물이 광역수사대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장윤현 감독 ‘썸’-당신이 죽는 걸 본 것 같아

    장윤현 감독 ‘썸’-당신이 죽는 걸 본 것 같아

    ‘접속’ ‘텔미썸딩’의 장윤현 감독이 5년만에 메가폰을 잡았다.22일 개봉하는 ‘썸’(제작 씨앤필름)은 죽음이 예고된 젊은 형사의 ‘운명 뒤집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물이다.쟁쟁한 이력의 배우들을 제치고 스크린 신인인 고수와 송지효를 남녀 톱으로 앉힌, 의외의 캐스팅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기도 하다. ●독특한 소재, 반짝이는 스타일 감독은 데자뷔(旣視感)라는 낯선 소재를 잡아 느낌부터 독특한 영화를 만들었다. 데자뷔란 처음 보거나 처음 와본 곳인데도 마치 전에 경험한 느낌을 갖게 되는 현상. 극을 끌어가는 주체가 주인공이라기보다는 ‘데자뷔 현상’이라고 느껴질 만큼 소재의 힘이 큰 영화다. 100억원대의 마약이 경찰호송 도중 탈취되자 경찰은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오반장(강신일)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하지만 후배 형사 강성주(고수)는 그가 진범이 아님을 직감하고 지하조직 ‘피어싱’을 의심한다. 조직 핵심 멤버들의 정체를 쫓는 과정에서 강성주는 교통방송 리포터 유진(송지효)을 만나고, 유진은 그를 예전에 만난 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국산 액션으로는 보기 드문 ‘스타일’을 자랑하는 영화다. 도입부에서 펼쳐지는 강성주와 피어싱 일당의 자동차 추격 시퀀스는 할리우드 못잖은 액션규모. 의문의 연쇄살인 같은 흔한 미스터리극의 소재를 탈피한 영화는, 유진의 데자뷔를 기둥삼아 드라마를 직조해간다. 디카 동호회원인 민재일(이동규)에게서 유진이 영문도 모르고 전해받은 파일이 사건의 핵심단서. 뜻밖에 사건에 연루돼 강성주와 자주 만나면서 유진은 데자뷔를 통해 그에게 죽음의 위기가 닥쳐오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건을 푸는 열쇠는 유진의 알 수 없는 기억. 수사망을 좁혀가는 강성주, 미심쩍은 인물로 부각되는 이형사(강성진) 등이 현실에서 이리저리 사건을 엮는 틈틈이 영화는 유진의 데자뷔 장면을 끼워넣어 힌트를 던져주는 식이다. 현재와 과거의 시점이 묘하게 뒤섞인 영화에는 무정형의 매력이 또 있다. 여느 수사극의 결말에 해당하는 부분을 싹뚝 잘라 그 자체를 ‘본론’삼고 있는 내러티브 구도는 충분히 개성 있고 지능적이다. ●뭔가 부족한 ‘2%’ 그러나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게 마련이다. 개성있는 시도들은 참신하지만, 논리적인 개운함을 얻기엔 역부족이다. 감독이 작품을 너무 오랫동안 고민한 탓에 관객들도 이야기의 전말을 다 알고 있다고 착각했을까. 설명 부족인 대목들이 많다. 사건의 열쇠를 쥔 유진의 데자뷔가 왜, 어디서 연유했는지 등 최소한의 논리가 뒷받침돼야 할 부분들이 아무 암시도 없이 어물쩍 넘어가 버렸다. 감독은 “철저히 오락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명치 못한 이야기 얼개 때문에 명쾌한 오락물로 기억되긴 힘들 듯하다. 극적으로 죽음을 모면한 강성주가 유진을 만나는 해피엔딩 시퀀스는 너무나 많이 봐온 할리우드 스타일. 담담하게 개성을 보여 주던 드라마 톤이 ‘뚝’ 급강하해 뜨악해질 관객도 있을 법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고객 팔아넘긴 ‘고양이들’

    고객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금융사와 이동통신사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들을 믿고 돈과 개인정보를 맡긴 고객들로선 고양이에게 생선을 내민 격이었다. ●가짜 지급보증서로 ‘돈놀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4일 허위지급보증서를 투자자들에게 발부해주고 170억원의 사금융을 알선, 수수료를 챙긴 H은행 본점 기업금융부 윤모(35) 대리와 김모(38) 전 대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금융 알선 등 혐의로 구속하고 강모(37) 대리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유사수신업자들과 짜고 건축사업을 미끼로 투자자 88명에게 가짜 지급보증서 100여장을 발급,170억여원 상당의 사금융을 건축시행사측에 알선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1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 중구 은행 사무실에서 “강서구의 주상복합건물 신축사업에 투자하면 30∼100%의 고수익을 보장해준다.”고 광고, 투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컨설팅업체를 차려놓고 범행에 가담한 김 전 대리는 이 은행에서 명예퇴직한 뒤 보험사에서 근무했으며, 이때 관리하던 보험가입자 가운데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인적 사항을 빼내 보관해 뒀다가 투자자 모집에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통신 고객정보는 ‘내 정보’ 사이버범죄수사대가 구속한 모 이동통신회사 김모(33) 전 과장 등은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할 당시 손에 넣은 92만명의 개인정보를 스팸메일 발송업자에게 판매했다. 음란물광고업자 김씨 등 8명은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정보중개카페에서 중개상으로부터 545만명의 개인정보를 사들인 뒤 음란사이트 광고 스팸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무작위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중국동포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입건된 중개상 강씨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개인정보를 건당 20∼200원에 사들인 뒤 다른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거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이버범죄수사대 장흥식(38) 경사는 “김씨 등에게서 압수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와 CD에 저장된 637만명의 개인정보 가운데 15만명이 다른 이동통신사 고객이고,500만명은 국내 보험회사 등의 가입자로 이들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로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Y대 동문록’의 졸업생 정보를 유출한 이모(34·출판업)씨와 이씨로부터 이를 넘겨받아 대리점의 단말기를 이용, 휴대전화번호를 조회해 주고 돈을 챙긴 모 이동통신사 대리점 직원 김모(34)씨 등 3명에 대해 정보통신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정모(32·여)씨를 쫓고 있다. 김씨 등은 지난해 8월 15일부터 동문록에 기재된 졸업생 4만 6000여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이씨로부터 넘겨받아 졸업생들의 휴대전화번호를 1건당 1000원씩 받고 조회해 주고 46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조회해 받은 휴대전화번호를 동문록에 수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우리署명물]경기 용인경찰서 황규택 반장

    [우리署명물]경기 용인경찰서 황규택 반장

    “교통사고 뺑소니범은 내손안에 있소이다.” 교통의 요지로 경기 남부 최고의 교통량을 보유하고 있는 용인경찰서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뺑소니범 검거율 100%에 도전하고 있다.이같은 실적은 용인경찰서 내 뺑소니전담반 황규택 반장의 의지와 남다른 노력 덕분이다. 황 반장은 용인서 뺑소니전담반이 창설된 지난 1998년 이후 6년여 동안 묵묵히 뺑소니범 검거에만 주력하고 있는 베테랑.줄곧 검거율 85∼90%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뺑소니 검거율 평균이 40%대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2배 이상이 높고,뺑소니 발생건수가 한 달 평균 20여건으로 인근 시·군(4∼5건)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100%에 가깝다는 평가다. 그렇다고 대단한 장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현장에 떨어진 부품조각 하나를 가지고 하루 40여곳의 정비공장을 찾아다니거나,일일이 탐문조사를 벌이기도 한다.이제는 사고 현장에 남겨진 물건이나 자동차의 부품·유리 조각만 가지고도 차종과 색깔을 가려낼 정도로 전문가가 됐지만 순전히 자신과의 싸움에서 얻어낸 경험에서 비롯됐다.사정이 이러니 어디 좀 편한 자리로 가려고 해도 방법이 없다.그가 떠난 자리의 공백이 너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봄 용인시 모현면에서 발견된 노인 변사체 사건의 해결은 황 반장의 은근과 끈기를 잘 대변해 준다.길에서 주운 범퍼조각 하나로 하루 40여곳의 정비공장을 돌아다녔을 뿐 아니라,고객들의 신변에 대해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정비업계 종사자들 수십여명을 일일이 설득해 가며 사건의 단서를 찾아냈다.사건발생 한달여 만에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 이런 노력 덕택에 지난 2000년부터 뺑소니 검거율 80%를 넘어서기 시작했다.황 반장은 “용의자들 대부분이 범행후 곧바로 사고차량을 폐기하거나 도색작업을 벌여 물증을 감쪽같이 없애 수사망을 빠져나가기 일쑤”라며 “이 때문에 뺑소니사건 발생후 24시간내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전직원이 밤을 지새우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돈을 탐내고 단순 사건을 부풀려 뺑소니로 신고해 곤욕을 치르곤 한다며 주민들의 성실한 신고를 당부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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