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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삽질검찰’ 로고 공식사과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삽질검찰’ 로고 공식사과

    SBS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잘못된 검찰 로고를 내보낸 것에 대해 공식사과를 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나는 여동생을 쏘지 않았다-정인숙 피살 미스터리’ 편에서 SBS는 정인숙 살해 미스터리와 범인으로 지목된 친오빠 정종욱 씨의 결백 주장 등을 다루며 검찰의 수사기록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삽질검찰’ 로고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삽질검찰’ 로고는 일부 네티즌들이 검찰을 조롱하기 위해 제작한 것. 네티즌들은 이 로고를 주로 검찰을 비하하는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22일 오전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검찰의 정식로고가 아닌 잘못된 검철로고가 방송에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본의 아닌 실수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현재 해당 프로그램의 다시보기 서비스는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중지된 상태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용산 수사기록 공개 재항고 기각

    대법원 2부(주심 전수안 대법관)는 25일 서울고법의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에 반발해 검찰과 경찰이 낸 재항고와 재판부 기피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수사기록 열람 등사는 재판장의 처분으로 재항고의 대상인 결정이 아니고, 기피신청도 재판부가 이미 바뀌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용산 피의자’ 국가상대 손배소

    용산참사 철거민 구속자 7명은 24일 국가를 상대로 500만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검찰이 수사기록 3000쪽을 은닉하고 제출하지 않아 많은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겪었다.”면서 “국가를 상대로 한 5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내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소장에서 “검찰이 수사기록 열람·등사를 거부해 헌법상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의 ▲객관의무 위반 ▲소송지휘권 침해 ▲입증방해 행위가 법률상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형사재판을 받은 피고인의 입장에서 검찰의 수사기록 비공개로 인해 많은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겪었다.”며 “검사의 위법한 불법행위로 인해 자신의 방어권을 침해당하는 고통에 대하여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영화리뷰] 평행이론

    [영화리뷰] 평행이론

    경제학적으로 풀어보자. 사업 아이템이 좋다고 다 뜰 순 없다. 경영이 문제다. 회사를 운영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십중팔구 망한다. 제 아무리 참신한 아이템도 미숙한 경영능력 앞에선 힘을 쓰지 못한다. 영화라고 다를까. 독특한 소재라도 이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다면 도루묵이다. 영화 첫 부분에서 ‘우와’라는 함성을 들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 ‘뭐야, 저거.’란 야유를 듣게 된다면 아니함만 못하다. 신선한 소재를 식상하게 요리해 버리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단 얘기다. 영화 ‘평행이론’의 아쉬움은 이 지점에서 나온다. 다른 시대를 사는 사람이 같은 삶을 반복해 산다는 ‘평행이론’은 무척 신선하다. 미스터리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처음 본 소재다. 눈길을 끌 만하다. 영화의 시작도 나름대로 설득력 있게 접근한다. 링컨과 케네디의 사례다. 의원에 당선된 해는 각각 1846년과 1946년, 대통령에 당선된 해는 1860년과 1960년, 두 사람은 금요일에 각각 포드 극장과 포드 자동차에서 암살됐고, 암살범은 각각 1839년생과 1939년생이었다. 정확히 100년의 간격을 두고 비슷한 삶을 살아갔다는 것. 아, 이런 것도 있었구나, 재미있구나 칭찬해줄 만하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다. 본격적으로 얘기를 풀어내기 시작하면서 힘이 빠진다. 영화의 주된 골격은 서른여섯의 나이에 부장 판사에 오른 김석현(지진희 오른쪽)이 30년 전 자신과 같은 삶을 살았던 한상준 판사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예견된 죽음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는 거다. 하지만 식상한 반전, 뻔한 공포영화의 기법은 신선한 소재를 제대로 뒷받침해주지 못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누가 범인일지 관객들에게 추적을 원하는 식의 미스터리 공포물은 수십년째 반복되고 있는 포맷이다. 평행이론도 이런 틀 그대로다. 김석현에 대한 수사기록이 없어진 상태에서, 과연 김석현을 죽이는 인물이 누구인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보며 추론하도록 만들지만 결국 범인은 멀리 있지 않았다. 이런 식의 미스터리 공포물에 이력이 난 관객들은 분명 의외의 인물이 나오길 기대했겠지만, 결과는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다. 예상 못한 결과가 아니라 예상하고 싶지 않은 결과였다. 또 하나. 성의 없는 공포 영화에서나 사용될 법한, 기분 나쁜 놀램이 여러번 사용된다는 것. 불길한 침묵과 불쾌한 음향효과…. 하지만 갑자기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식으로 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이제 약발이 다해도 너무 다했다. ‘평행이론’이라는 희특한 아이디어, 암 투병 중인 배우 오현경의 투혼 말고는 눈에 띄는 게 별로 없었다. 15세 관람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고법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 정당”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는 정당했다는 법원 결정이 나왔다. 재정신청사건 수사기록 열람·등사를 금지한 형사소송법 규정은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이라는 헌법적 가치에서 보자면 일종의 절차적 규정에 불과하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검찰은 이번 결정에 대해 대법원에 즉시항고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이성호)는 4일 검찰과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등이 “수사기록 공개 등으로 볼 때 공정한 재판 진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고법 형사7부를 상대로 낸 재판부 기피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헌법재판소 판례, 옛 형사소송법, 개정 형사소송법 등의 전체 취지를 고려할 때 수사기록에 대해 변호인의 열람·등사를 제한하는 것은 검사의 권한 강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전부터 인정되던 열람·등사권의 내용을 구체화하고 절차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또 재정신청 사건을 재배당해 용산참사 항소심 재판부가 함께 심리하게 한 것 역시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법리적으로 재정신청은 법원이 검사처럼 공소제기 여부를 판단하는 수사 절차가 아니라 불기소 처분이 정당한지를 따져보는 재판 절차이기 때문에 두 사건을 함께 심리한다고 해서 법원이 수사기관과 재판기관의 지위를 동시에 지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를 기각했다. 이에 대해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재판장의 인사이동이 있긴 했지만, 형소법 규정에 반하는 해석이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즉시 항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명숙 前총리측·검찰 첫 공판준비기일서 설전

    곽영욱(70·구소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인사청탁과 함께 5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28일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과 한 전 총리측 간의 공방이 시작됐다. 첫 법정 대면에서 양측의 신경전이 팽팽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한양석)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서 한 전 총리측 변호인은 “검찰의 곽 전 사장에 대한 횡령 혐의 수사기록과 내사종결한 증권거래법 위반 관련 기록을 제출해 달라.”며 문서송부 촉탁신청을 했다. 조광희 변호사는 “곽 전 사장에 대한 수사과정에 대한 질문을 통해 검찰 주장을 반박하려면 종전 진술이 담긴 기록이 필요하다.”며 대한통운 비자금 수사기록과 곽 전 사장에 대한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내사기록을 열람·등사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변호사는 “곽 전 사장이 어떤 경위로 진술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찰과 곽 전 사장의 빅딜설에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이 곽 전 사장의 재산 형성과정의 불법을 덮어주는 대신 한 전 총리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강요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내규상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검토를 해보겠다.”고 답했다. 증권거래법 위반 관련 기록에 대해선 “이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관련자들의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신문 순서를 두고도 검찰과 변호인이 맞섰다. 검찰은 증인신청에 앞서 “한 전 총리에 대한 신문을 먼저 진행하고 25가지 쟁점에 대한 한 전 총리의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한 전 총리측 백승헌 변호사는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한 전 총리의 묵비권 행사를 이유로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먼저 하려고 한다.”며 “이는 피고인의 방어권에 반한다.”고 반박했다. 백 변호사는 이어 “혐의 입증책임은 검찰에 있다. 피고인 신문을 먼저 하는 것은 형사소송법 취지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도 “현재로서는 피고인 신문을 먼저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공판에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한 전 총리측 변호인으로 참석, “이제까지 너무 정치 공방처럼 흘러버렸다. 법정에서 변론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도마 오른 사법개혁] 단독판사경력 강화엔 사법부도 긍정적

    [도마 오른 사법개혁] 단독판사경력 강화엔 사법부도 긍정적

    도마에 오른 사법개혁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은 동상이몽이다. 한나라당은 법관재임용제 및 재정합의부제 활성화, 단독재판부 경력 상향조정 등 법원견제를 주요 기치로 내걸었다. 반면 야당은 대검 중수부 폐지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피의사실공표죄 강화, 검찰의 직권남용에 대한 가중처벌, 압수수색 요건 강화 등을 내세우며 검찰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법원·검찰도 이참에 필요한 부분은 고치자는 분위기다. 하지만 법원 검찰은 정치권에 떠밀리기 싫은 듯 자체적으로 개혁 논의가 무성하다. MBC ‘PD수첩’과 강기갑 의원 등에 대한 1심 무죄판결로 불거진 논쟁이 사법부 개혁으로 옮겨 붙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법원 개혁 목소리가 높아지자 법원도 이에 호응하듯 개혁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사나 변호사 경력이 있는 법조인을 법관으로 임용하는 등의 안에 대해서는 법원도 수긍한다. 한나라당 역시 사법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메스를 들었다. 큰 기류는 ‘법관 인사제도 개선’과 ‘재판제도 개선’ 두 갈래다. 한나라당은 사법제도에 타깃을 맞췄다. 재정합의제 활용과 사법행정권 강화 등을 주창하고 있다. 그러나 먼저 사법부 내부에서 반발이 예상된다. 법관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게 이유다. 재정합의제는 단독판사들이 맡게될 사건 중 정치적·사회적으로 반향이 큰 사건을 합의부에 맡기거나 단독판사 3명이 합의부를 구성해 사건을 심리하게 하자는 것이다. 재판에 신중을 기하고, 정치적으로 한쪽으로 쏠리는 것에 제동을 거는 효과가 예상된다. 또 재판배당권이나 사무분담권 등 사법행정권을 통해 법원장이 이념적 성향이 있거나 자질이 부족한 판사들을 특정 재판에서 배제시키자는 것이 도입하자는 쪽의 취지다. 법원장의 사법행정권 강화는 법관의 독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뜨거운 감자’다. 특히 재판배당권의 경우 지난해 신영철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방법원장 시절 ‘촛불사건 재판개입’ 파문이 불거지면서 당시 일선 판사들이 재판의 독립성을 주장하며 컴퓨터 추첨을 통한 사건배당을 요구했다. 이후 대법원이 이를 수용해 법원장의 재판배당권은 지금까지 행사되지 않았다. 신 대법관 사태 이후 재판 개입 논란을 우려해 사실상 사문화된 제도다. 사무분담권 역시 특정 이념에 편향됐거나 자질이 떨어지는 판사들을 법원장이 직권으로 형사재판 등에서 배제시키겠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이를 통해 법원장이 법관과 특정 재판을 통제하려 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게 과제로 남아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단독판사의 경력 강화와 법관재임용제 부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형사단독판사의 경우 현재 법관 경력 5년 이상부터 맡도록 돼 있는 것을 10년 이상으로 높이자고 줄곧 요구하고 있다. 경륜 있는 판사들에게 맡겨 ‘튀는 판결’을 막자는 게 한나라당의 단독판사 경력강화 취지다. 법원 역시 오래 전부터 단독판사들의 경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선을 검토하고 있었다. 문제는 경력 10년 이상의 법관이 풍부하지 않다는 데 있다. 법관재임용제는 법관 임기 10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연임시킨 관행에서 벗어나 법관에 대한 엄격한 근무성적 평가로 재임용을 심사하기 위한 제도다. 법관 자질이 부족하면 재임용에서 탈락시키는 것이 핵심. 한나라당 사법제도개선특위는 ▲이념적으로 편향된 판결 ▲상급심에서의 파기환송 비율 등을 냉정하게 평가해 법관재임용 규정을 철저히 시행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경력법관제(법조일원화)에 대한 요구도 있지만 이는 현재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사나 변호사 경력 5년 또는 재판연구관 경력 3년 이상인 법조인 가운데 법관으로 선발할 것을 전면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사법부도 긍정적이다. 2008년 21명, 지난해 27명을 임용했고, 올해 28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사법부는 앞으로 이 비중을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하태훈 고려대 교수는 “거론되는 법원 개혁은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제도”라면서도 “일련의 무죄판결로 인해 정치권이 사법부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검찰 개혁 방향·문제점 사법방해죄·참고인강제구인 “수사 효율성” 對 “인권 침해” 검찰은 한나라당이 제기한 사법부 통제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법부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법적 통제가 검찰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법무부와 검찰은 이번 기회에 형사소송법 개정 등의 과정에서 검찰 수사권 강화라는 숙원을 해결할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황희철 법무부 차관과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이 25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를 방문, 사법개혁 방향에 대한 법무부의 견해를 밝혔다. 또 대검찰청은 ‘형사정책단’을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정치권발(發) 기소권 남용 등의 비판에 대응논리를 개발하고, 수사권 강화를 위한 제도 도입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형사소송법 개정에서 영장항고제·사법방해죄·사법 협조자 처벌 감면제(플리바게닝)·양형기준법·참고인 강제구인제 신설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항고제는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을 때 검찰이 곧바로 상급법원에 항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행 영장전담 판사가 영장을 기각하면 보강수사를 한 뒤 영장을 재청구하는 것이어서 수사가 지연된다는 게 검찰의 추진 근거다. 영장실질심사제가 정착된 2000년 이후 법원에 대한 검찰의 반발은 주로 영장 문제에서 비롯됐다. 2002년 4월 광주지검 검사가 술을 마신 채 구속영장을 기각한 판사의 집무실을 찾아가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영장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신경전이 본격화됐다. 이후 2007년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등 수사에 공을 들인 사건이 법원 문턱에서 좌초될 때마다 검찰은 발끈해 왔다. 영장항고제를 통해 2008년 75.5%까지 떨어진 구속영장 발부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검찰의 복안이다. 사법방해죄는 수사단계에서 거짓말을 한 참고인을 처벌하는 것이고 참고인 강제구인제는 수사기관의 출석에 응하지 않는 중요 참고인을 강제로 데려올 수 있는 제도다. 검찰은 수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법원은 인권침해 가능성과 공판중심주의에 반한다는 이유에서 반대한다. 2008년 참고인의 불출석 및 소재 불명 등으로 미해결의 참고인 중지사건은 2만 1507건으로 전체 형사사건의 0.86%다. 플리바게닝은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뇌물 사건 등에서 제3자의 범행을 진술한 사람에 대해 처벌을 감면해 주는 제도다. 2004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이 현실적으로 인정받기 어렵게 되자 검찰은 이 제도의 도입을 주장했다. 갈수록 지능화·첨단화되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것. 하지만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관행은 인권침해 우려 이유에서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배심제가 아닌 우리 사법체제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검찰이 추진하는 이런 제도들은 ‘검찰개혁’의 기치를 들었던 민주당의 취지와는 정반대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대검 중수부 폐지, 기소권 제한, 수사기록 공개 등 검찰권을 제한하려는 의도에서 검찰개혁을 주장해 왔다. 한나라당 역시 검찰 수사권 강화가 결국 자신들에게 돌아올 ‘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검찰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김선수 변호사는 “검찰 개혁은 기소권과 함께 검찰이 가진 수사권을 분리하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검찰은 현재 사안과 무관하게 어떻게든 수사를 위한 모든 것을 장악, 칼자루를 더 쥐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생산적인 사법개혁에 法·檢·政 머리 맞대라

    법 정신과 상식을 벗어난 일련의 ‘튀는 판결’이 정치·사회적 갈등으로 확산하고 있어 참으로 걱정이다. 검찰과 법원은 물론이고 정치권과 이념단체 등이 가세하면서 상황은 점점 더 꼬이는 형국이다. 합리적 대안 제시는 실종됐고 이념과 정치 성향에 따른 편가르기가 문제의 본질을 덮어버렸다. 법치주의가 심각하게 위협 받는 작금의 상황은 사법사태를 넘어 사법전쟁을 방불하게 한다. 이렇게 막가면 안 된다. 갈등 진원의 주체들은 제발 이성을 되찾길 바란다. 이번 분란의 단초를 제공한 법원은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 한다. 민주노동당 당직자의 국회 폭력사건 공소기각, 용산참사 사건 수사기록 공개, 강기갑 의원 폭력사건 1심 무죄, 공무원 시국선언 유·무죄 판결 혼선, 민사 항소심과 달리 PD수첩 형사재판 1심 무죄 등 일련의 판결이 검찰의 반발과 정치권·시민단체 등의 개입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판사는 법과 판결로 말한다지만, 명백한 증거와 법 정신을 외면한 측면은 없는지 냉철히 돌아봐야 한다. 사법부의 독립이 판사의 독단과 재판의 독점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법원 일각에서 항소·상고심 등 불복 절차를 거론하지만, 이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을 1심에서 부실하게 판결할 경우 야기될 사회적 혼란을 모르고 하는 발언이다. 검찰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사건을 포함해 정치·이념적인 사건에 대해 기소 단계에서 불법을 확실하게 가려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정치권은 감정을 담은 중구난방식의 사법개혁 목소리를 자제해야 한다. 판결의 엄정·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들을 국회 안에서 차분하게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금처럼 여당은 검찰을, 야당은 법원을 감싸는 행태를 보인다면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법원과 검찰, 정치권은 삼권분립의 정신 아래 생산적으로 사법개혁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사태의 와중에 일부 시민단체가 대법원장과 판사를 위해하려는 행위를 저질렀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판사의 집 앞에서 시위를 벌여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법원장에게 달걀을 던져 모멸감을 주는 행위는 명백한 폭력이고 불법이다. 사법개혁을 폭언과 폭력으로 이룰 수는 없다.
  • [法-檢갈등 긴급진단] 김종철 연세대교수 - 하창우 前서울변회회장 지상대담

    [法-檢갈등 긴급진단] 김종철 연세대교수 - 하창우 前서울변회회장 지상대담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1심 무죄 판결과 용산참사 재판부의 수사기록 공개 결정 등으로 촉발된 ‘법(法)-검(檢) 갈등’은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무죄 판결을 계기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특히 정치권 등이 개입하면서 법·검 갈등은 단순한 대립과 충돌을 넘어 이념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하창우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과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부원장을 21일 만나 갈등의 원인과 해법 등을 들어 봤다.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갈등의 본질은 뭐라고 보나. -하 법원은 증거 부족이다, 법리상 안 된다고 하지만 법원의 판결에 정치적 신념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검찰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 증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기소한 것은 아닌지, 정치적 사건에 섣불리 개입해서 무죄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김 정치적 휘발성이 강한 1심 판결에 대한 공격 때문이다. 일부 보수언론과 정치권이 판결을 법리적 시각이 아니라 이념적·정치적으로 규정, 사법부를 공격하고 있다. 사법부가 좌편향적 판사에 의해 장악됐다는 것은 음모론적 시각이다. 사실 사법부 독립은 보수적 가치이고, 법원 자체는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집단이다. →PD수첩 무죄판결이 법·검 갈등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서울고법과 중앙지법의 판결도 다른데. -김 명예훼손의 요건이 되느냐 아니냐인데, 판결에 대해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일반인들은 ‘법에는 정답이 있다.’는 오해가 있는데, 법에는 사실 정답이 없다. 그래서 같은 합의부 재판부나 헌법재판소에는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민사, 형사적 측면이 다르다. 법의 제정 목적과 효과, 개별제도의 고유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형벌을 가할 목적의 형법과 재산 부담을 지우는 민사는 엄연히 다르다. 미국의 유명한 O J 심슨 사건의 경우에도 형사에선 무죄였지만 민사에선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PD수첩의 판결이 잘됐다 잘못됐다가 아니라 공적 기능을 하는 언론사에 대한 명예훼손은 일반인의 명예훼손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핵심가치를 구현하는 기관에 대해 명예훼손을 일반인과 달리 엄격히 적용할 필요가 있다. -하 PD수첩 판결이 고법의 판결하고 완전히 배치된다는 것은 판사의 개인적인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어느 한쪽의 판사가 정치적 신념을 드러낸 것으로 국민의 눈에 비칠 수밖에 없다. 사회적 이슈, 사건에서 1심 법원이 2심 법원의 사실관계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지는 납득이 안 된다. 물론 1심은 형사판결이고 2심은 정정보도 사건의 민사사안이지만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같다. 기본 사실을 인정하는 데 있어서 1심 형사단독판사가 2심 고법의 합의부 판결을 완전히 뒤집는 것은 그 판사의 소신이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2심에서 결정하면 1심 법원은 그대로 사실관계를 수용하는 게 일반적인 관례다. 민사, 형사 따로 진행돼도 마찬가지다. 최종심인 대법원이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인정이 대법원에 가서 민사사건 다르고, 형사사건 다를 수가 없다. 대법원에서 하나로 통일된다. →법원의 판결도 판결이지만 검찰의 기소도 적절했는지에 대해 말이 많다. -김 검찰이 우리 사회의 자유화, 민주화, 인권신장 등에 역행하는 기소가 있었다. 정치, 공안사건은 우리 사회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진전됐음에도 불구하고 형법의 잣대로 압박한 것이다. PD수첩, 강기갑 의원, 미네르바 사건 등이 대표적이었고, 용산사건의 경우 법원이 형사소송법에 의해 공개명령을 내렸지만, 법 집행기관인 검찰이 거부했다. 강 의원 판결의 경우 국회의 문제는 국회 내에서 해결해야 하고, 검찰권이 자제돼야 한다는 뜻도 있다고 본다. 법을 만드는 입법부에서 일부 과잉이 있어도 행정부인 검찰권을 함부로 행사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네르바의 경우 40여년 동안 적용하지 않았던 전기통신기본법을 적용했는데, 이를 적용한 검찰 기소 자체가 시대착오적이었다. -하 한때 우리법연구회 소속이었던 이광범 판사도 있고 해서 그러는데 정치적 신념이 과도하게 개입돼서 나온 판결로 보인다. 강 의원 무죄는 판사의 정치적 성향이 많이 드러났다고 본다. 법원은 대체적으로 종전과 같은 증거에 의한 유죄는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 이전 같았으면 조금 엄격한 증거가 아니라도 유죄로 인정했던 그런 사건들에 대해서 지금은 엄격한 증거를 요구한다. 유죄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를 가져오라는 식으로 법원의 판결 경향이 바뀌고 있다. 또 판사들이 정치적 사건 판결에 있어 소신이 상당히 강해졌다. 검찰도 법원을 비판하기 전에 수사시스템을 한번 더 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 준규 검찰총장은 취임사에서 정도로 가야 한다고 했다. 무리한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여권은 사법개혁을, 야권은 검찰개혁을 주장하는데. -김 이번 사태로 인한 정치적 접근에는 반대한다. 그러나 사법부나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 사법부의 경우 인사권이 대법원장에게 너무 집중돼 있다. 거의 모든 인사권을 쥐고 있다. 대법관 제청권도 갖고 있다. 사법 행정의 분권화를 위해 인사권을 지법원장에게 위임할 필요가 있다. 검찰 역시 무리한 기소를 하지 않고 수사권·기소권의 오용과 남용을 막기 위해 분권화돼야 한다. 검찰이 수직 계열화되면서 정치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돼 있다. 검찰 역시 정치적 독립을 위해서는 각 지검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검찰의 기소권이 정권교체 때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게 문제다. -하 둘 다 개혁돼야 하지만 법원이 더 급하다. 사법부는 노무현 정권 때 사법개혁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개혁된 게 없다. 시대가 많이 변했는데도 변화의 무풍지대가 대법원이다. 대법원은 이걸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대법관 1인당 사건 수가 연간 2000건에 이른다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결정하라는 것과 똑같다. 대법관을 대폭 늘리든지, 대법원에 재판부를 두든지, 아니면 법률심에만 전념하든지 해야 한다. 법원 인사시스템도 개혁돼야 한다. 사법시험과 연수원 성적으로 인사를 한다.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법관은 재판 잘하는 판사가 유능한 판사이고, 재판 잘하는 판사한테 승진기회를 줘야 한다. 검찰은 아직도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를 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건에서 무죄가 나오는 것은 자백에 의존한 진술에 기대는 경우가 많아서다. 심지어 부인했는데 마지막에 검사가 회유해서 관련자 진술을 억지로 받아냈다가 법원에서 무죄가 나는 경우도 많다. 검찰이 객관적 증거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데 우리 검찰수사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국민의 불만과 불편이 많은데 사법개혁은 안 되고 있다. →정치권이 이용훈 대법원장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하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대법원장이 개입할 수 없다. 그걸 책임지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다만 대법원장은 사법행정의 최고책임자여서 사법행정의 잘못은 책임져야 한다. 우리법연구회를 법원 내에 여태 방치한 것은 대법원장 책임이 크다. 일본도 사조직을 용인하지 않는다. 즉각 해체시켜야 하며 취임 후 지금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대법원장의 책임이다. -김 정치적 시각에서 대법원장 책임론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대법원장 책임론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우리법연구회를 중용한다는 등 인신 공격적이다. 검찰이 총장을 중심으로 수직적인 조직이라면 법원은 헌법에 의해 독립성이 보장받는 수평적 조직이다. 대법원장이나 상급자가 재판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침해하면 헌법 유린행위다. →좋든 싫든 우리법연구회가 도마에 올랐다.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하 당장 해체해야 한다. 법관은 양심대로 판결해야 하는데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들은 자기 정치적 신념으로 판결하는 성향이 있다. 이런 집단이 아직도 법원에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김 강 의원 판결과 PD수첩 판결은 우리법연구회와는 관계가 없다.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들의 판결이 좌편향적이라는 주장은 인과관계가 없다. 정치적·이념적 프레임에서 법원을 바라보고, 우리법연구회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주장이다. 법원 내에는 ‘사법제도비교연구회’ 등과 같은 수많은 사조직들이 있다. 회원 수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반면, 우리법연구회의 활동은 공개돼 있다. 색칠하는 것은 위험하고, 자제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법·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나. -하 객관적, 합리적인 사법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형사소송법은 기형적이다. 법원과 검찰이 서로 권한을 안 뺏기려고 하는 다툼도 따지고 보면 여기서 비롯된다. 법원조직법, 검찰청법 등을 개정해서 선진화된 사법시스템에 담아야 한다. 그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김 원론적이지만 헌법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검찰과 사법부의 제도개혁이 따라야 하고, 정치 편향적이지 않아야 한다. 법원이나 검찰이 권력을 오·남용하지 않았는지 서로 성찰해야 한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PD수첩 무죄 판결] 法·檢 갈등 위험수위

    [PD수첩 무죄 판결] 法·檢 갈등 위험수위

    20일 김준규 검찰총장은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법원의 무죄 선고가 있은 후 대검 간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서울중앙지검에 “항소하고 철저히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검찰 이례적으로 불만 토로 김 총장은 이 자리에서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 불안해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다. 나라를 뒤흔든 큰 사태의 계기가 된 중요사건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 나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대검 관계자는 전했다. 검찰총수가 이례적으로 법원 판결에 직접적인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검사장급 대검 부장들도 모두 법원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에 대한 무죄 선고에 이어 PD수첩 사건이 검찰의 법원에 대한 반발의 불길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다. 검찰이 법원의 판단에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6월 서울고법이 민사재판에서 PD수첩에 일부 허위사실을 정정보도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무죄 선고 직후 브리핑을 자처한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민·형사 소송이 다를 수 있지만 똑같은 사실관계를 놓고 사실 인정 자체를 배치되게 한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던 법원은 이날 이용훈 대법원장의 “사법부의 독립을 굳건히 지키겠다.”는 발언에 힘을 받은 듯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법원도 보도자료 내고 적극 반박 서울중앙지법은 이례적으로 민·형사사건의 쟁점별 차이와 그 이유를 설명하는 별개의 보도자료를 내고 “민·형사 재판 결과의 차이는 사실 판단의 초점의 차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도 이후 보도 내용이 객관적인 사실과 맞지 않으면 허위 사실로서 정정·반론보도의 대상은 되지만, 보도 당시의 내용과 관련해 형사책임이나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즉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알려지지 않았던 보도 이후에 그녀의 사인이 광우병이 아니라 ‘베르니케 뇌병변’이라는 사실을 바로잡아 보도할 책임은 있지만, 사인이 광우병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이상 형사책임은 없다는 뜻이다. 행위 당시의 고의·과실 여부로 유·무죄를 결정하는 형사재판의 원칙에 따른 결정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검찰총장까지 나서 법원에 불만을 표출하는 것에 대해 대법원 관계자는 “검찰 논리는 마치 ‘검사의 기소에 법원이 따라야한다.’는 것과 같다.”면서 “그렇다면 법원이 왜 필요한가. 검찰이 기소하고 재판까지 다 하자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PD수첩 보도 정정하라는 법원, 무죄라는 법원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PD수첩 제작진 전원에게 어제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문성관 판사는 방송내용을 검찰 주장과 달리 허위보도로 볼 수 없다며 PD수첩의 손을 들어줬다. 정운천 전 농림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과 쇠고기 수입업자 영업에 지장을 초래했다는 업무방해 혐의도 인정하지 않았다. 즉시 항소하겠다는 검찰 반응이 아니더라도 민사1·2심에서 방송 일부 정정·반론보도 결정이 났던 만큼 법원 판결 차이로 인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PD수첩의 방송은 1년8개월간 논란을 확대시키며 나라를 뒤끓게 한 사안이다. 한·미 쇠고기 수입협상이 타결된 뒤 주저앉은 소의 영상을 담아 미국 여성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사망했을 가능성을 지적한 게 발단이다. 촛불시위가 번지던 민감한 시기의 방송에 전문가, 국민이 갈라진 채 이른바 ‘광우병 파동’을 확산시켜 간 단초였다. 그런 만큼 이번 선고에 쏠리는 국민들의 관심은 지대한 것이었다. 방송 이후 인터넷을 달군 논란엔 정운천 전 장관과 민동석 전 정책관을 향한 욕설, 비방이 난무했고 음식점에 발길이 끊기는 소동이 빚어진 게 사실이다. 허위보도가 아니라는 이번 판결에도 불구하고 광우병 소의 후유증은 눈에 띌 만한 것이었다. ‘주저앉은 소가 광우병에 걸렸다는 증거 없음’을 인정한 언론중재위나 서울남부지법·서울고법의 정정·반론보도 판결은 방송내용 중 전부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잘못됐을 개연성을 지적한 것으로 봐야 한다. 헌법은 ‘법관이 헌법과 법률에 의해 그 양심에 따라 심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 행동규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법관의 판단은 사회의 상식과 어느 정도 병행할 이유가 있다고 본다. 절차·형식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배치되는 민·형사 소송의 판결에 의구심이 쏠리는 게 당연하다. 법원의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결정과 강기갑 의원 무죄판결 결정이 낳은 법·검 갈등에 이념편향의 의혹이 뻗침도 괜한 게 아니다. 온 나라를 뒤집을 관심사라면 경륜과 전문적 지식이 있는 법관이나, 단독이 아닌 합의부의 심층적 판단이 긴요할 것이다. 사회적 합의와 소통을 자꾸 비켜나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사법개혁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해 봐야 할 것이다. 언론보도의 자율성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 용산 즉시항고 대법2부 배당

    검찰과 경찰이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광범)의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에 반발해 제기한 즉시항고 사건이 대법원 2부(주심 전수안)에 배당됐다. 19일 대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7부는 그동안 접수된 검·경의 의견서와 형사7부의 의견서 등을 첨부해 항고장과 함께 전날 대법원 야간당직실에 제출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의견서에서 “진행 중인 재판에서 재판장의 (열람·등사 허가) 처분은 항고나 즉시항고의 대상이 되는 법원의 결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의 재판부 기피신청으로 인해 소송을 진행할 수 없기에 스스로 항고기각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대법원에 송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은 의견서 등을 검토한 뒤 4명의 대법관이 합의해 즉시항고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와 열람·등사 허가가 적법한지에 대해 판단할 예정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 前총리 28일 공판준비기일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법정 공방이 28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한양석)는 한 전 총리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28일 오후 2시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그간 검찰과 변호인은 증거 목록 제출을 완료했다. 앞서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 사실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공판 과정에서 모두 드러날 것’이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변호인은 검찰 수사기록 1700여쪽을 열람·등사해 검토해 왔으며, 검찰도 증거를 바탕으로 공판 계획을 짜는 등 양측이 공판을 준비해왔다. 법원 관계자는 “준비기일에 증거 의견 및 증인의 수에 따라 재판 기간 다툼의 정도가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며 “첫 공판은 다음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 前총리 28일 공판준비기일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법정 공방이 28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한양석)는 한 전 총리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28일 오후 2시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그간 검찰과 변호인은 증거 목록 제출을 완료했다.앞서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 사실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공판 과정에서 모두 드러날 것’이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변호인은 검찰 수사기록 1700여쪽을 열람·등사해 검토해 왔으며, 검찰도 증거를 바탕으로 공판 계획을 짜는 등 양측이 공판을 준비해왔다. 법원 관계자는 “준비기일에 증거 의견 및 증인의 수에 따라 재판 기간 다툼의 정도가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며 “첫 공판은 다음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2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본관 1층 식당에서 곽 전 사장에게서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5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法·檢갈등 변호사단체로 확산

    法·檢갈등 변호사단체로 확산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1심 무죄 판결과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 결정 등으로 촉발된 ‘법(法)·검(檢) 갈등’이 변호사 단체간 논쟁으로도 번졌다. 대한변호사협회는 19일 강 의원에 대한 법원 판결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변협은 성명서에서 “강 의원에 대한 판결에 적용된 일부 논리는 쉽게 수긍하기 어렵고 대법원의 기존 판례와 일치하는 것인지도 의심스럽다.”면서 “이번 판결이 국민을 실망시킨 것은 물론 향후 국회 폭력의 재발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 사회에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법관의 독립은 ‘자기자신으로부터의 독립’ 즉 자기 자신의 성향이나 소신으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사 단체가 개별 판결에 대해 비판적인 성명을 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대한변협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재판이고, 상소를 통해 바로잡을 수 있으므로 판결에 대한 고도한 비판은 사법권 독립을 해칠 수 있다.’는 대법원의 반응은 결코 적절하다고 할 수 없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논평을 내고 대한변협의 비판성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성명서 철회를 요구했다. 민변은 대한변협 성명서 발표에 대한 절차적 문제점도 짚었다. 민변은 “변협은 의견을 발표하기 위해 민주적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야 하고, 그 사회적 의미와 영향에 대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법원과 검찰, 언론 간에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을 두고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는 의견을 발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민변은 “변협이 사태 해결 방안으로 ‘법원 내의 이념 서클인 우리법연구회를 해체해야 한다.’는 등의 문항이 포함된 설문을 내고 회신기한도 되기 전에 일방적으로 성명을 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평우 대한변협 회장은 설문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명 발표는 설문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었고 해결책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인데 소통에 일부 착오가 있었다.”면서 “일부 문항 때문에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법원은 불편한 기색이다. 대법원이 사실상 이용훈 대법원장의 목소리라 할 수 있는 성명까지 냈음에도 논란이 변호사 단체로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박일환 법원행정처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비판을 한 것도 지나친 처사라며 격앙된 분위기다. 대법원 관계자는 “일개 판사의 판결을 두고 국회의원들이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까지 말했다. 조태성 장형우기자 cho1904@seoul.co.kr
  • 法·檢 갈등 ‘기로’

    검찰이 18일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에 대한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등 법원과 검찰 공방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대검찰청은 21일 1700여 검사가 참여하는 전국검사회의를 연다. 또 같은 날 대법원 역시 대법관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다. 법원과 검찰의 각자 회의로 두 기관의 갈등이 봉합될지 증폭될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대검은 “통상적인 일정에 따라 준비된 화상회의”라고 했고, 대법원 또한 “일상적 행정업무 처리”라며 확대해석에 손사래를 쳤다. ●檢, 의견서·강기갑 무죄 항소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낸 의견서에서 ▲형사소송법상 재정신청 사건에 대한 열람·복사는 금지돼 있고 ▲열람·복사를 허용한 데 대해 즉시항고를 했음에도 법원이 계속 허용한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남부지검도 이날 무죄판결을 받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 대해 항소했다. 남부지검은 항소이유서에서 “국회 폭력사건에 대해 부당하게 면죄부를 준 판결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허가없이 부착한 현수막 철거가 부적합한 공무집행이기 때문에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수사기록 공개와 강 대표에 대한 무죄 판결을 두고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커지는 배경에는 법원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공판중심주의’를 둘러싼 줄다리기 성격이 짙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내건 공판중심주의는 공개된 법정에 제출된 증거자료만으로 재판을 하자는 것이다. 공판중심주의는 2008년 시행에 들어간 개정 형사소송법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일반인을 배심원으로 재판에 참여케 하는 국민참여재판제도나 구술심리제가 도입되고, 영장실질심사제 강화와 ‘위법수집증거 배제법칙’의 명문화 등 피고인의 권리보호 방안이 대폭 강화됐다. 최근 논쟁이 되는 사안과 관련, ▲검찰의 기소독점을 견제하기 위해 재정신청 대상을 일반적 고소·고발 사건에까지 확대하는 방안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피고인에게 유리한 자료까지 검찰이 내도록 의무화하는 증거개시제도 도입 등이 포함돼 있다. ●“갈등배경 공판중심주의 탓” 지적도 문제는 이런 공판중심주의가 검찰의 위상 하락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검찰이 ‘준사법기관’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과 다를 바 없는 ‘사건의 한 당사자’로 내려앉게 되는 것이다. 여기다 공개재판에서 혐의를 입증하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법무부와 검찰은 혐의 인정을 두고 피의자와 협상할 수 있는 면책조건부진술제, 구속영장 기각에 불복할 수 있는 영장항고제, 참고인에 대한 강제수사와 허위진술에 대한 처벌 규정 도입 등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대응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귀남 법무장관도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7일 낸 보도자료에서 이 같은 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에 대한 검찰의 공개비판이 지나치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 “검찰이 사건의 한 당사자에 지나지 않다면 변호사처럼 자기 목소리를 못 낼 이유가 어디 있느냐.”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법원과 검찰의 공방 2라운드가 개별 사안에서 형사사법제도 개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법원, 변협 평가 주목받는 이유 깊이 헤아려야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전국의 법관 2468명 전원을 평가해 그 결과를 어제 내놓았다. 상위평가를 받은 15명의 명단을 공개했고, 하위평가 15명의 명단은 공개 대신 대법원에 전달했다. 내년부터는 대한변호사회가 직접 법관 평가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소송 당사자를 대신하는 변호사가 판결을 내리는 판사를 평가하는 일이 온당한지, 과연 평가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법원과 변협이 이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이런 논란을 떠나 사법부가 직시해야 할 대목은 따로 있다. 변협의 법관평가가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상당수 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사법부와 법관들이 그만큼 지금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사법 불신은 이미 온 국민의 공분을 산 조두순 솜방망이 판결에서 여실히 입증된 바 있다. 국회 폭력사태에 대한 각 법원의 들쭉날쭉 판결도 국민을 헷갈리게 했다. 유전무죄도 아니고, 전관예우도 아니고 어떤 판사를 만나느냐가 재판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비아냥이 일상화된 세태가 됐다. 대법원이 지난해 7월부터 ‘양형기준표 권고형량 제도’를 도입한 것도 결국 판사마다 다른 ‘고무줄 형량’을 최소화하자는 고육책이자, 국민 불신을 조금이라도 해소해보자는 노력이 아니었던가. 용산참사 수사기록 열람 허용과 민노당 강기갑 의원 무죄판결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갈등은 사법 불신이 법조 3륜간 금기를 위협하는 지경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2000년대 중반부터 부쩍 강화된 공판중심주의의 명암이 고스란히 어려 있다. 공판중심주의가 검찰의 사법권 남용을 막고 피의자 인권을 보호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더욱 강화돼야 마땅하다고 본다. 그러나 그럴수록 사법부는 재판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데 더 노력해야 한다. 개별 법관의 자의적 판단이 늘면서 사법 불신을 자초한 측면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법정에서의 위증사범이 지난 6년 새 배 이상 증가한 이유가, 수사과정에서의 진술을 배격하고 법정에서의 허위진술을 가리지 못한 재판부 때문은 아닌지 되짚어봐야 한다. 법과 양심에 더해 자신의 이념과 소신으로 판결하는 법관은 없는지도 거듭 살펴야 한다.
  • [용산참사 1주기] 아직 진화되지 않은 법정공방

    항소심 재판부의 수사기록 2000쪽 공개 결정과 검찰의 재판부 기피신청 등에 따라 사건 발생 1년 만에 ‘용산참사’ 재판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해 용산참사 재판이 진행됐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부장 한양석)의 재판정은 늘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공판이 있을 때마다 철거민들이 방청석을 가득 메웠고, 검찰과 철거민 농성자 측 변호인단은 첨예한 마찰을 빚었다. 당시 재판부는 검찰의 수사기록 비공개 결정에 유감을 표하면서 주요 쟁점이었던 철거민 농성자들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 14일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광범)가 수사기록 2000쪽에 대한 변호인의 열람·등사를 허가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철거민 농성자들의 변호인 김형태 변호사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수사기록 2000쪽에는 지난해 참사당시 경찰의 진압작전 수립과 실행 및 상황파악 과정에서 지휘부와 현장, 그리고 지휘부 간에도 의사소통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진술들이 있다. 김 변호사는 이를 근거로 당시 경찰의 진압이 상황을 잘못 판단한 가운데 이뤄진 과잉진압임을 주장할 계획이다. 법원이 당시 경찰의 진압작전이 정당한 공무집행의 범위를 넘어선 과잉진압임을 인정한다면, 1심에서 철거민 농성자들에게 유죄 인정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를 벗을 수 있다. 반면 검찰은 이번에 공개된 수사기록 2000쪽에 나와 있는 경찰 지휘부 등의 진술은 철거민 농성자들의 무죄를 입증하는 증거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화재사고와 공무집행의 적법성 문제는 별개의 사건이며, 경찰 지휘부의 진술은 기소된 철거민 농성자들의 형사책임 여부와는 무관한 경찰 지휘부에 대한 수사기록이라는 것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檢여론전에 불만… 법적용도 불신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무죄선고에 대한 검찰의 반발을 지켜보는 법원의 시선은 싸늘하다. 대법원장의 목소리로 간주되는 대법원 성명을 내놓는 초유의 대응을 했음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언짢은 분위기이다. 특히 항소나 상고 등 법적 절차가 있음에도 공개적으로 여론전을 펴는 데 대한 불편함은 상당하다. 법원이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해 가졌던 불만은 개별 재판부의 공판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법원과 검찰 사이의 갈등이 ‘일회성’이 아니라 ‘긴 잠복기’를 거쳤다는 얘기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 관련 의혹을 폭로했던 안원구 국세청 국장 공판에서 홍승면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이례적으로 “안 국장에게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것도 법전을 꺼내놓고 해당 법조문을 구체적으로 짚어가며 검찰에 따졌다. 변호인 측이 안 국장에 대한 수사가 ‘폭로를 막기 위한 입막음용’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검찰이 법리 검토도 제대로 못한 게 아니냐고 면박을 준 셈이다. 한명숙 전 총리 수뢰의혹 사건에서도 마찬가지다.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투자 혐의를 포착하고도 덮어주는 대가로 한 전 총리에 대한 진술을 받아냈다는 ‘플리바게닝 의혹’이 그것이다. 검찰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하지만 곽 전 사장 진술에만 의존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는 지금도 유효하다. 일부 판사들의 “검찰이 공명심 때문에 무리수를 두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는 지적은 검찰에 대한 법원 시각의 한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검찰총장, 법원 공개비판

    김준규 검찰총장이 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용산참사 미공개 수사기록 공개를 결정한 법원에 대해 15일 ‘신속한 조치’를 지시했다. 특히 이날 간부회의에서 김 총장이 ‘법과 원칙 위반’을 거론하며 법원을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검찰은 전날 용산참사 미공개 수사기록 열람·등사에 대해 재판부 기피신청과 대법원에 즉시항고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강 의원에 대한 무죄 판결은 납득할 수 없다며, 항소 등 향후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김 총장은 차동민 대검 차장, 김홍일 중앙수사부장, 신종대 공안부장 등이 참석한 간부회의에서 “법과 원칙에 위반된 것”이라며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서울중앙지검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들이 다 보았는데 어떻게 무죄인가. 이것이 무죄이면 무엇을 폭행이나 손괴, 방해행위로 처벌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국회 경위 등에 대한 폭행, 탁자 손괴 등의 행위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명백히 잘못된 판결이며, 국회 내 폭력에 대해 잘못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는 데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최근 판결 비판에 대한 대법원의 입장’이란 자료를 통해 “최근 일련의 성명이나 보도는 법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고 자칫 상소심의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사법권의 독립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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