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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왜 나가” 버티는 6인… 뾰족한 수 없는 민주 지도부

    “내가 왜 나가” 버티는 6인… 뾰족한 수 없는 민주 지도부

    송영길 “우상호는 동지… 마음이 찢어져”김한정 “절차 생략하고 떠넘기기” 비판김회재 대표실 찾아 탈당 권유 철회 요청제명은 윤리심판원 거쳐야 해 쉽지 않아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명 중 4명이 탈당을 거부하고, 비례대표 2명도 사실상 출당을 거부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도부는 설득에 나섰지만 이들 6명은 버티기에 들어갔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로 인한 탈당 권유 사태가 장기전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송영길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 권유는 12명 의원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내린 징계 결정이 아니다. 수사기관에 가서 의혹을 해명하고 돌아와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연세대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서 “한열이 하면 생각나는 게 우상호다. 동지이자 친구인데 저 때문에 현장에 오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찢어진다”며 “집 한 칸 없이 전세 아파트 살면서 어머니 묘소 하나 만든 것이 권익위의 부실한 조사에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밝히고 돌아오라고 보냈다”고 밝혔다. 송 대표와 우상호 의원은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40년 가까이 ‘86세대’의 맏형 노릇을 해 왔다. 우 의원은 1987년 당시 총학생회장으로 ‘이한열 열사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추모식에 빠짐없이 참석해 온 우 의원은 어머니 제사를 이유로 불참했다. 경기 포천시는 우 의원의 일동면 땅과 관련해 “농지법과 장사법 위반 여부를 검토한 결과 불법 사항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초선 의원 대부분은 탈당 권유를 받아들인 반면 우상호·김한정·오영훈·김회재 의원과 양이원영·윤미향 등 비례대표 의원은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갔다. 김한정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과정과 절차를 생략하고 떠넘기기 식으로 ‘미안하지만 일단 나가서 살아 돌아와라’ 이건 당 지도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법률위원장인 김회재 의원은 대표실을 방문해 탈당 권유 철회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권익위에 금융 거래 내역 등 추가 자료를 제출했고, 답변을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지도부는 자진탈당을 기다리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어 보인다.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가 KBS 라디오에서 ‘자진탈당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징계위원회가 열릴 거다. 제명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 중진 의원은 “제명은 사형선고다. 수위가 가장 높은 징계인 데다 윤리심판원을 거쳐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권익위 결과가 바뀌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다”면서도 “억울함을 해소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명 절차 없이 전격적인 조치가 내려졌다는 점에서 동료 의원들도 동요하고 있다. 이해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치 무섭다. 소명 기회도 없이 당을 나가야 하는 사람은 얼마나 억울할까. 지도부라고 뾰족한 수가 있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탈당 권유를 한 송 대표님과 지도부의 고뇌 어린 결단에 경의를, 탈당 권유를 받은 분들께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민영·신형철 기자 min@seoul.co.kr
  • 전원 탈당 권유 후폭풍…설득 나선 지도부 vs 6명은 버티기

    전원 탈당 권유 후폭풍…설득 나선 지도부 vs 6명은 버티기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명 중 4명이 탈당을 거부하고, 비례대표 2명도 사실상 출당을 거부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도부는 설득에 나섰지만 이들 6명은 버티기에 들어갔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로 인한 탈당 권유 사태가 장기전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송영길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 권유는 12명 의원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내린 징계 결정이 아니다. 수사기관에 가서 의혹을 해명하고 돌아와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연세대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서 “한열이 하면 생각나는 게 우상호다. 동지이자 친구인데 저 때문에 현장에 오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찢어진다”며 “집 한 칸 없이 전세 아파트 살면서 어머니 묘소 하나 만든 것이 권익위의 부실한 조사에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밝히고 돌아오라고 보냈다”고 밝혔다. 송 대표와 우상호 의원은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40년 가까이 ‘86세대’의 맏형 노릇을 해 왔다. 우 의원은 1987년 당시 총학생회장으로 ‘이한열 열사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추모식에 빠짐없이 참석해 온 우 의원은 어머니 제사를 이유로 불참했다. 경기 포천시는 우 의원의 일동면 땅과 관련해 “농지법과 장사법 위반 여부를 검토한 결과 불법 사항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초선 의원 대부분은 탈당 권유를 받아들인 반면 우상호·김한정·오영훈·김회재 의원과 양이원영·윤미향 등 비례대표 의원은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갔다. 김한정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과정과 절차를 생략하고 떠넘기기 식으로 ‘미안하지만 일단 나가서 살아 돌아와라’ 이건 당 지도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법률위원장인 김회재 의원은 대표실을 방문해 탈당 권유 철회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권익위에 금융 거래 내역 등 추가 자료를 제출했고, 답변을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지도부는 자진탈당을 기다리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어 보인다.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가 KBS 라디오에서 ‘자진탈당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징계위원회가 열릴 거다. 제명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 중진 의원은 “제명은 사형선고다. 수위가 가장 높은 징계인 데다 윤리심판원을 거쳐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권익위 결과가 바뀌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다”면서도 “억울함을 해소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명 절차 없이 전격적인 조치가 내려졌다는 점에서 동료 의원들도 동요하고 있다. 이해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치 무섭다. 소명 기회도 없이 당을 나가야 하는 사람은 얼마나 억울할까. 지도부라고 뾰족한 수가 있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탈당 권유를 한 송 대표님과 지도부의 고뇌 어린 결단에 경의를, 탈당 권유를 받은 분들께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민영·신형철 기자 min@seoul.co.kr
  • 집행유예 기간에 또 마약…한서희 첫 재판서 혐의 부인

    집행유예 기간에 또 마약…한서희 첫 재판서 혐의 부인

    집행유예 기간에 마약을 투여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씨가 9일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단독 김수경 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한씨가 지난해 6월 광주시 불상의 장소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공소 요지를 밝혔다. 이에 한씨는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진술했다. 앞서 한씨는 2016년 10월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탑(본명 최승현)의 용산구 자택에서 총 4차례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대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돼 이듬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판결이 확정됐다. 이후 집행유예 중이던 지난해 7월 7일 소변검사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및 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와 보호관찰소에 구금됐다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긴 모발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1개월여 뒤 석방된 바 있다. 한씨는 지난해 경찰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콘 출신의 비아이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정황을 알고 있었으나, 이를 수사기관에 발설하지 말라고 YG 측으로부터 협박받았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2차 공판은 다음 달 23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검찰청 수사관인데…” 경기 곳곳서 보이스피싱 사기

    “검찰청 수사관인데…” 경기 곳곳서 보이스피싱 사기

    최근 경기 남부지역 곳곳에서 보이스피싱 수거책 등이 검거되는 등 관련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광명경찰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경기 광명시와 서울·부산 일대를 돌며 9명으로부터 14번에 걸쳐 10억 62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거책인 A(31)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은 “검찰청 수사관인데 당신 명의의 대포통장이 사용되고 있다”며 “해당 통장의 잔금을 인출해 만나기로 한 직원에게 넘겨야 한다”고 속이며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통해 A씨를 검거, 범죄수익금 925만원을 압수했으며 현재 A씨의 여죄를 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에는 여주시에서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활동하던 B(40대)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여주경찰서에 따르면 B씨는 8일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갚으면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고 유도하는 수법으로 2명에게서 3천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돈을 건네달라는 전화는 일단 끊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며 “구직사이트·SNS 등을 통해 채권채무 업무의 현금수거책을 모집하는 고수익 아르바이트 광고는 실제로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구하기 위한 것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몰카 피해 여군에 “차라리 나랑 놀지”… 공군 경찰도 성희롱

    몰카 피해 여군에 “차라리 나랑 놀지”… 공군 경찰도 성희롱

    공군 제19전투비행단(이하 19비) 군사경찰대에 소속된 A하사가 지난달 초 여군 숙소에 무단침입해 불법촬영을 한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이 사건을 수사한 군경찰이 오히려 피해자들을 성희롱하고 가해자를 옹호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는 8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가해를 저지른 공군 군사경찰대 수사 관계자의 강한 처벌을 촉구했다. 상담소는 19비 군사경찰대 수사계장 B준위가 수사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가해자가 널 많이 좋아해서 그랬나 보지. 호의였겠지”, “그런 놈이랑 놀지 말고 차라리 나랑 놀지 그랬냐. 얼굴은 내가 더 괜찮지 않냐”고 하는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B준위는 또 “가해자도 인권이 있다”, “가해자를 교육했으니 좀 버텨 보자”며 피해자들을 회유하고, “가해자를 죽이려고 하는구나”라고 협박하는 등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A하사는 지난해에도 유사한 범죄를 저질러 적발됐다. 당시 피해자들은 주의 조치를 요구했지만, 군은 이를 무시했다. 공군은 지난 2일 공군본부 중앙수사대로 사건을 넘기고 A하사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A하사는 여군뿐만 아니라 영외에서 민간인 여성을 대상으로도 불법촬영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피해자는 민간인 포함 10명 정도로 추정된다. 피해자들은 2차 가해를 반복한 공군 수사기관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상담소는 “2차 가해를 일으킨 공군 군사경찰도 수사 주체가 아닌 수사 대상”이라면서 “사건을 국방부 조사본부로 이첩해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군은 “해당 수사인원에 대해 공군본부 보통검찰부에서 법과 규정에 따라 철저하게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원·박기석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에이프릴 이현주 괴롭힘 폭로한 지인 무혐의 처분

    에이프릴 이현주 괴롭힘 폭로한 지인 무혐의 처분

    그룹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가 멤버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해 고소당한 이씨의 지인이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이씨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여백은 8일 “지난 2월 이씨의 동창 A씨가 에이프릴 집단 괴롭힘 관련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건에 대해 지난달 19일 서울관악경찰서가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공예 연기예술과 6기이자 현주 같은 과 동기입니다’란 제목으로 이씨가 멤버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이프릴의 소속사 DSP미디어는 A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씨 측 법률대리인은 “향후에도 이씨의 집단 괴롭힘 논란 등에 대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수사기관 등에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SP미디어는 “피의자가 해당 내용을 이씨로부터 전해 들은 점, 그에 관한 다수의 기사가 배포된 점 등에 비춰 글을 작성하면서 허위의 인식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불송치 결정의 이유”라며 “피의자가 전파시킨 글의 내용이 사실이라는 결정은 없다”고 말했다. DSP미디어는 불송치 결정에 대한 불복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상대 조직원 살해 후 잠적...19년 만에 잡혔다

    상대 조직원 살해 후 잠적...19년 만에 잡혔다

    상대 조직원을 살해한 뒤 19년이나 숨어 지내던 폭력조직 조직원이 붙잡혔다. 8일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박명희)는 살인사건 피의자인 A(37)씨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02년 7월14일 상대 폭력조직원 2명을 흉기로 찌르고, 야구방망이로 마구 때려 1명을 사망한 혐의를 받는다. 또 1명은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당시 18살의 나이였던 A씨는 통영 내 한 폭력조직의 추종세력으로 활동하다 동료 조직원 7명과 함께 경쟁 조직을 습격했다. 하지만 A씨는 사건 직후 경찰 수사단계에서 살인 피의자로 특정되지 않고 참고인으로 분류돼 조사를 받다가 조사를 받은 직후 종적을 감췄다. 이후 목격자와 피해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검찰은 A씨가 당시 사건 공범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A씨는 종적을 감췄고 검찰은 2002년 A씨에 대해 기소중지(지명수배) 처분했다. 19년 간 종적을 감춘 A씨는 돌연 지난 4월 14일 휴대전화 개통사실이 확인되면서 꼬리가 밟혔다. 검찰은 매년 분기별로 기소중지자에 대해 점검을 한다. A씨 소재도 이 과정에서 단서가 잡혔다. 검찰은 이후 3주 간 휴대전화 발신기지국 위치추적, 통화내역 등을 분석해 A씨가 숨어있는 곳을 찾아 지난 5월 17일 체포했다. A씨는 도피 기간 자신 명의의 휴대전화 등을 사용하지 않은 채 전국 여러 곳을 전전하며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려왔다. 검찰 관계자는 “장기미제로 남아있던 살인사건 피고인에 대한 끈질긴 소재 추적과 검거작업으로 ‘범죄자에게 영원한 안식처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사례다”며 “철저한 공소 유지를 통해 피고인에게 죄질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장기 기소중지자에 대한 소재파악에도 계속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성폭력 피해’ 변호사 측 “2차 가해 심각...변협, 피해자 보호해야”

    ‘성폭력 피해’ 변호사 측 “2차 가해 심각...변협, 피해자 보호해야”

    로펌 대표 변호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 후배 변호사 측이 대한변호사협회(변협)에 피해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8일 피해자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이날 대한변협회관 앞에서 취재진에 “법조계 등에서의 2차 가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변협은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피해자 보호 조치를 강구해달라”고 밝힌 뒤 변협에 A4 10장 분량의 ‘공식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변호사들의 단체 채팅방이나 커뮤니티 등에서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모욕과 음모론 제기 등이 벌어지고 있지만 피해자는 자신의 신분을 노출할 수 없어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며 변협이 2차 가해 대응에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차 피해 근절은 물론 향후 유사 사건의 예방이나 자유로운 문제 제기를 위해 변협 차원에서 경찰 등 수사기관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도록 촉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해당 사건을 수사한 서울 서초경찰서로 이동해 피해자에게 구체적인 수사 결과와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피의자가 사망해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귀결된 것과 사건 수사가 중단되거나 결과가 함구돼 피해의 실체가 규명되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피의자가 살아 있었다면 피해자가 응당 알 수 있었던 내용과 판단을 알지 못하게 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이 검찰에 송치될 경우 검찰에서 수사 결과를 피해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초동의 한 로펌 대표 변호사였던 A씨는 지난해 초임 변호사인 후배를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로 고소돼 약 5개월간 경찰에서 수사를 받던 중 지난달 26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 변호사는 이 변호사를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저는 법률이 보장하는 절차에 따라 가해자를 형벌에 처하기 위해 고소했는데, 가해 사실은 영원히 밝혀지지 않게 됐지만 저는 순식간에 사람을 죽인 꼴이 돼 이중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구토 후 주저앉자 부축했을 뿐”…추행범 몰렸던 남성 무죄

    “구토 후 주저앉자 부축했을 뿐”…추행범 몰렸던 남성 무죄

    음식점 화장실에서 술 취한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남성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남성은 구토하다 주저앉은 여성을 도와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는데 법원은 여성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은 데다 근거도 부족하다고 봤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20대 A씨는 지난해 봄 어느 날 밤 대전의 한 식당에서 용변을 위해 화장실 앞에서 대기하던 중 몸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 여성 B씨에게 순서를 먼저 내줬다. 이어 B씨가 문을 닫지 않고 안에서 구토한 뒤 밖으로 나오다 자리에 주저앉았고, A씨는 그를 일으켜 세워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씨는 “(A씨가) 정면에서 내 신체 일부를 만졌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는 강제추행 혐의를 받게 됐다. 경찰과 검찰 조사를 거쳐 결국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A씨는 “(B씨가) 넘어지기에, 아무 생각 없이 일으켜 준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건을 맡은 대전지법 형사8단독 차주희 부장판사는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등 증거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B씨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B씨의 설명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일관되지 않았던 데다 화장실 구조 등 정황상 A씨가 ‘정면에서 신체를 만졌다’고 볼 만한 근거를 찾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B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니 돌아가 달라”고 했다가, 1시간여 뒤에는 지구대에 직접 찾아가 피해를 호소한 경위도 부자연스럽다고 봤다. 차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B씨를 부축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신체 일부가 닿았는데, B씨 입장에서는 일부러 추행했다고 오인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해킹된 가상자산 45억원 해외 거래소서 첫 환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해킹으로 탈취돼 세탁 대기 중이었던 45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해외 거래소에서 돌려받았다고 7일 밝혔다. 해외 거래소에 보관된 범죄수익금을 수사기관이 환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환수 대상 가상자산은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1360개(45억원 상당)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해커는 자금을 세탁하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이를 다른 가상자산으로 환전하려 했다. 이 해커는 2018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서버에 침입해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등 5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 경찰이 이번에 환수한 가상자산은 이 중 일부다. 경찰은 5개국 수사기관과 국제 공조를 통해 자금 흐름을 추적했다. 탈취된 가상자산은 해외 여러 곳을 거쳐 중남미에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보관된 것으로 지난 1월 확인됐다. 환수한 가상자산은 피해자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육사 4학년 생도, 후배 성추행 ‘즉각 퇴교’

    육사 4학년 생도, 후배 성추행 ‘즉각 퇴교’

    육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가 후배 생도를 수차례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뒤 지난주 퇴교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육군 등에 따르면 군 수사기관은 지난 4월 초 육사 생도들을 대상으로 한 성인지 교육과 상담 과정에서 4학년 남자 생도가 후배 여자 생도를 강제추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생도 8명 내외로 구성되는 분대의 분대장 격인 지휘근무생도로, 후배 생도에 대해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을 수차례 강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의 수업은 주로 학년 단위로 진행되지만 체력훈련과 일상생활 등은 분대 단위로 이뤄진다. 지휘근무생도는 후배 생도들의 임무 및 일과를 지시할 수 있다. 육사는 지난 4월 초 사건을 인지한 직후 가해자와 피해자를 즉각 분리했고, A씨에 대한 군사경찰 및 군 검찰 수사를 실시했다. 군 검찰은 지난달 중순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육군 보통군사법원에 기소했다. 이에 육사는 훈육위원회와 교육위원회 등 내부 의결을 거쳐 지난주 A씨를 퇴교 처분했다. A씨 사건은 민간 법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육사에서는 2013년 대낮 음주 회식 이후 생도 간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가해자가 기소되고, 중장 계급인 학교장이 전역 조치된 바 있다. 육사에서 생도 간 성폭력으로 생도가 기소되거나 퇴교 처분된 사례는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LH처럼 투기했는데… 국민에게 숨긴 ‘與 투기 의혹 명단’

    LH처럼 투기했는데… 국민에게 숨긴 ‘與 투기 의혹 명단’

    수사 사항이라며… 개별 의혹 일절 함구공소시효 핑계… 조사 범위는 7년 한정의원 가족 수백명인데… 겨우 두 달 조사 송영길 “지도부와 상의한 뒤 조처 결정”특수본 “명단 넘어오면 원칙 따라 수사”국민권익위원회가 7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을 대상으로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의 법 위반 소지 조사 결과를 내놓았지만 의혹을 잠재우기에는 미진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지난 3월 말 민주당의 전수조사 요청이 접수된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내놓은 결과인 데다 단속 실적이 미미해 ‘보여 주기식’ 형식적 조사에 그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의원만 해도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174명이며 그 가족까지 합치면 수백명 규모다. 여당 국회의원은 국회와 상임위 활동은 물론 정부 부처를 통해 일반인들이 쉽게 알 수 없는 미공개 정보를 취득해 본인이나 가족이 부동산을 보유하거나 매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 왔다. 여당 국회의원 출신인 전현희 권익위원장 체제에서 얼마나 엄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다. 직접 조사권이 없다는 이유로 일부 국회의원이 제출하지 않은 금융 거래 내역과 제대로 소명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로 공을 넘겼다. 권익위는 전 위원장이 이번 사안에 대해 이해충돌법상 기피·회피 규정에 따라 관련 회의와 브리핑 등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당초 예상보다 조사 결과가 미약하다는 비판은 가시지 않는다.특히 권익위는 국회의원별 개별적인 의혹 사안과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서 수사를 통해 결론을 내야 할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태응 부동산 전수조사 추진단장은 브리핑에서 “권익위는 수사기관이 아니고 민주당 의뢰로 제공된 자료로만 조사를 한 것이어서 한계가 있다”면서 “(실명) 명단 공개 여부는 특수본 수사에서 혐의가 드러나면 그때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애당초 한계가 예상됐다면 특수본과 공동으로 조사에 나서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임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사 대상을 과거 7년 범위로 한정한 것도 도마에 오른다. 7년이 넘은 사안은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국회의원의 땅 투기 행태를 발본색원하고 일벌백계하기 위해서는 조사 범위를 보다 폭넓게 설정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권익위의 전수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특수본은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을 받는 민주당 의원들의 명단을 받는 대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특수본은 국회의원 13명에 대해 내·수사를 진행해 왔다. 국민의힘 의원 12명이 국수본에 고발, 수사 의뢰된 데 이어 이번에 적발된 민주당 의원까지 포함하면 특수본 수사 대상 의원은 2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 관계자는 “명단이 넘어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권익위 조사 결과 발표 직후 “당 지도부와 상의한 뒤 (조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당 대표실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2일 “본인 및 직계가족의 입시·취업 비리, 부동산 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종 박찬구 선임·서울 이성원·황비웅 기자 ckpark@seoul.co.kr
  • 투기 의혹 의원 명단 공개 안한채 ‘반쪽 조사’… “수사로 밝혀야”

    투기 의혹 의원 명단 공개 안한채 ‘반쪽 조사’… “수사로 밝혀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근절 방침에도 불구하고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부동산을 매수하거나 농지법을 위반해 무연고 농지를 취득하는 등 비리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7일 민주당 국회의원 및 그 가족 중 부동산 거래 및 보유 과정에서 법 위반 소지가 있는 12명, 16건을 확인해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넘겼다고 밝혔다. 12명 중 6명은 국회의원 본인이며 16건 중 2건은 3기 신도시 관련 의혹이다. 권익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계기로 실시한 여당 소속 국회의원 174명과 그 배우자, 직계존비속 등 816명의 지난 7년간 부동산 거래 및 보유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권익위는 당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민주당 측에 실명이 포함된 조사 결과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익위 상임위원인 김태응 부동산 전수조사 추진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및 가족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말 민주당의 전수조사 요청이 접수된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내놓은 결과인 데다 단속 실적이 미미해 ‘보여주기식’ 형식적 조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의원만 해도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174명이며 그 가족까지 합치면 수백명 규모다. 여당 국회의원은 국회와 상임위 활동은 물론 정부 부처를 통해 일반인들이 쉽게 알 수 없는 미공개 정보를 취득해 본인이나 가족이 부동산을 보유하거나 매수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 왔다. 여당 국회의원 출신인 전현희 권익위원장 체제에서 얼마나 엄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다. 직접 조사권이 없다는 이유로 일부 국회의원이 제출하지 않은 금융 거래 내역과 제대로 소명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로 공을 넘겼다. 권익위는 “전 위원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이해충돌법상 기피·회피 규정에 따라 관련 회의와 브리핑 등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추진단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16건 가운데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매도자가 채권자가 돼 과도한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등의 수법을 사용해 부동산 명의신탁이 의심되는 사례가 6건이었다. 농지를 자경하지 않거나 방치하는 등 농지법 위반 소지가 있는 의혹도 6건 적발됐다. 국회의원이 본인 지역구 내 개발사업 대상 토지를 매입하거나 대규모 개발계획 발표 전에 부동산을 취득하는 등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이 3건, 건축법 위반 의혹 사례가 1건이었다. 김 추진단장은 “적발된 16건 가운데 국회의원 본인이 관련된 사안은 6건이며 나머지는 가족이나 친족 관련 사안”이라고 했다. 과거 7년간으로 범위를 한정한 데 대해 김 추진단장은 “7년이 넘은 사안은 어차피 공소시효가 이미 지난 상황이기 때문에 조사 대상을 7년 범위로 한정했다”면서 “전체적으로 자료 제출은 93~94% 정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의원별 개별적인 의혹 사안과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특수본에서 수사를 통해 결론을 내야 할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 추진단장은 “권익위는 수사기관이 아니고 민주당 의뢰로 제공된 자료로만 조사를 한 것이어서 한계가 있다”면서 “(실명) 명단 공개 여부는 특수본 수사에서 혐의가 드러나면 그때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권익위의 전수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특수본은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을 받는 민주당 의원들의 명단을 받는 대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특수본은 국회의원 13명에 대해 내·수사를 진행해 왔다. 국민의힘 의원 12명이 국수본에 고발, 수사 의뢰된 데 이어 이번에 적발된 민주당 의원까지 포함하면 특수본 수사 대상 의원은 2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 관계자는 “아직 권익위로부터 명단을 받지 못한 상태”라면서 “명단이 넘어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권익위 조사 결과 발표 직후 “당 지도부와 상의한 뒤 (조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당 대표실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2일 “본인 및 직계 가족의 입시·취업 비리, 부동산 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직무 관련성이 있는 공직자는 부동산 보유나 매수 시 신고하도록 하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은 내년 5월부터 시행된다. 세종 박찬구 선임·서울 이성원·황비웅 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대통령이 사과한 병영 폐습, 군은 환골탈태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현충일 추념사에서 군내 부실급식 사태와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께 매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가 순국한 선열들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할 만큼 심각한 지경으로 추락한 게 지금 우리 군대의 실상이다. 조국을 믿고 군인의 길을 택한 전우를 버젓이 성추행하고 그것을 조직적으로 은폐·회유한다. 천문학적인 국방 예산을 받아 쓰면서 사병들에게는 편의점 도시락만도 못한 급식을 준다. 순국선열들이 이런 군대를 보자고 그 소중한 피를 흘린 건 아니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많은 분야가 선진화됐지만 유독 군대만큼은 후진적 문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통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상하게 생각할 법한 문제가 군대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횡행하는 것이다. 뻔히 이상해 보이는 부실급식을 그냥 넘어가거나 다른 사람 있는 데서 보란듯이 성범죄를 저지르고 그것을 일사불란하게 은폐하는 것은 이미 정상적인 조직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오랜 폐쇄성으로 집단적으로 공감 능력이 사라지고 죄의식도 둔감해진 게 아닌가 의심된다. 따라서 군은 이번 사태를 사건 관련자 몇 명을 처벌하는 등 임기응변식으로 때우고 넘어갈 게 아니다. 제2의 창군을 한다는 각오 아래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선 제도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군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거대한 조직이다. 이런 조직에서 사고가 아예 안 나기는 힘들 것이다. 문제는 그 처리다. 군은 사건 발생 시 인사 불이익을 우려해 은폐하는 경향이 그 어느 조직보다 강하다. 따라서 사건을 정상적으로 처리할 경우엔 정상참작을 폭넓게 해주는 대신 은폐·축소에 대해서는 엄벌하는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 또 국방부 내 인권기관에 외부 인사를 참여시키고 군 사법기관에도 외부 수사기관을 참여토록 해 신뢰를 높이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더 중요한 건 의식 개혁이다. 상명하복의 군대 질서를 인권 침해 허용으로 여기는 사고방식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계급은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위계일 뿐 인격의 서열은 아니다. 그런데 이 나라 군대에는 부하를 하인처럼 맘대로 할 수 있는 존재로 간주하는 인식이 뿌리박혀 있다. 따라서 국방부 장관은 전군 차원에서 대대적인 의식 개혁에 나설 필요가 있다. 적군을 때려잡자는 정신교육만 할 게 아니라 그에 앞서 전우를 전우로 대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동료끼리 불신하고 증오하는 군대가 어떻게 외부의 적에 맞서 용감히 싸우겠다는 말인가.
  • 공수처, 檢에 ‘김학의 출금 수사 외압’ 검사 3명 이첩 요청

    공수처, 檢에 ‘김학의 출금 수사 외압’ 검사 3명 이첩 요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김학의 불법출금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문홍성 수원지검장(당시 대검찰청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등 검사 3명 사건을 이첩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검찰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오수 검찰총장과 김진욱 공수처장의 8일 첫 회동을 앞두고 ‘사건 이첩’ 이슈가 또다시 불거진 것이다. 김 총장이 예고한 대로 공수처와의 소통·협력을 강화해 ‘공·검 갈등’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가 검찰에 보낸 공문에는 2019년 6월 문 지검장과 당시 대검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으로 근무한 김형근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등 3명의 현직 검사 사건을 보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당시 반부패·강력부장)과 함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를 중단시키려고 수원지검 안양지청 지휘부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수원지검은 지난달 12일 이 지검장만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문 지검장 등이 관여한 정황을 적시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않았다. 공수처가 문 지검장 등 사건에 대해 이첩 요청에 나선 것은 앞서 수원지검이 공수처로 넘긴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 현직 검사 3명 사건과 중복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윤 부원장은 법무부 검찰국장 시절 이현철 당시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등에게 조국 전 민정수석의 요구사항을 전해 수사 무마가 진행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상 공수처는 다른 수사기관과 중복된 수사를 하는 경우 해당 기관에 사건 이첩을 요청할 수 있다. 수원지검은 지난 3월 이 지검장과 함께 문 지검장 등 사건을 이미 공수처로 한 차례 넘겼지만 공수처는 수사 여력이 안 된다며 검찰로 사건을 재이첩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공수처, ‘김학의 출금 수사 외압’ 검사 3명 이첩 요청

    공수처, ‘김학의 출금 수사 외압’ 검사 3명 이첩 요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학의 불법 출국 금지’ 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현직 검사 3명의 사건을 이첩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최근 문홍성 수원지검장(당시 반부패부 선임연구관)과 김형근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대검 수사지휘과장), A 검사의 사건 이첩을 요청하는 공문을 검찰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9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당시 반부패강력부장)과 함께 근무하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 금지 사건 수사에 외압을 가한 의혹을 받는다. 수원지검은 지난 3월 수사 중이던 이 지검장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하며 문 지검장 사건 등도 함께 넘겼으나, 공수처는 수사 여력이 없어 사건을 검찰에 재이첩했다. 당시 공수처가 사건을 검찰에 보내며 “수사 후 사건을 돌려보내달라”고 요청해 이에 반발하는 검찰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수원지검은 공수처 요청을 거부하고 이 지검장을 직접 기소했다. 공수처는 당시 수원지검으로부터 넘겨받은 수사 기록에 사건번호를 부여했기 때문에 ‘중복 수사’에 따른 이첩 요청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법 24조1항은 공수처 범죄 수사와 중복되는 다른 수사기관의 범죄 수사에 대해 처장이 수사의 진행 정도, 공정성 논란 등에 비춰 이첩을 요청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공수처가 사건 이첩을 요청했다는 것응 해당 사건을 직접 수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돼 향후 정식 수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공수처는 지난달 불법 출금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윤대진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검사 3명의 사건을 수원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아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윤 전 국장이 공모해 불법 출금 수사 중단을 지시했다며 이들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한 상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보따리]“마흔살까지 10억 벌기가 목표” 아내의 팔뚝에 주삿바늘을 찔렀다

    [보따리]“마흔살까지 10억 벌기가 목표” 아내의 팔뚝에 주삿바늘을 찔렀다

    4회 : 신혼여행 니코틴 살인사건 #‘보험에 따라온 이야기들’(보따리)은 보험 뒤편에 숨어 있는 사연을 하나씩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2017년 4월 25일. 신혼여행 첫날 새벽, 우모(당시 22세)씨는 일본 오사카의 한 숙소에서 아내 A씨(당시 20살)의 왼쪽과 오른쪽 팔뚝 등에 주삿바늘을 찔렀다. 아내는 인체에 해가 없는 신경안정제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안 돼 호흡 곤란으로 고통스러워하다가 숨졌다. 우씨가 아내에 주사한 건 치사량의 니코틴 원액이었다. 인면수심의 끔찍한 수법으로 세간을 분노케 했던 ‘신혼여행 니코틴 살인사건’이다. ●보험금 타내려고 20살 알바생과 결혼…범행 직후 태연히 ‘여행’ 카페를 운영하며 ‘서울시 7급 공무원’이 되는 게 꿈이었던 우씨는 언뜻 평범한 20대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인생 목표’가 하나 더 있었다. 40살이 되기 전까지 10억원 넘는 돈을 모으겠다는 것이었다. 카페 매출이 월 100만원이었고, 모아둔 재산이 별로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현이 쉽지 않은 꿈이었다. 우씨는 2015년 9월, 자신의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던 A씨와 연인관계가 됐다. 우씨에게는 다른 꿍꿍이가 있었다. A씨를 보험에 가입시킨 뒤 살해해 자신이 보험금을 타 일확천금을 얻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는 일기장에 ‘A랑 싸우고 설득해서 보험에 가입시킨다. 예상금액 10억원’이라고 적었다. 우씨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끔찍한 계획을 하나씩 실행했다. A씨 사망 때 보험금을 자신이 받으려면 법적 배우자가 돼야 했다. 우씨는 2016년 당시 미성년자였던 A씨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A씨의 집에서 반대하자 이후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신했다고 거짓말하고, 혼인신고를 하기 전 반년 간 동거하기도 했다. 우씨는 이 기간에 다른 여자를 만났고, 심지어 이성과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A씨와 헤어지지는 않았다. 2017년 4월, A씨가 성인이 돼 부모 동의없이 법적 부부가 될 수 있게 되자 두 사람은 양가 가족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 그리고 같은 달 우씨와 A씨는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우씨는 미리 얻어둔 니코틴 원액과 주사기를 챙겨 A씨와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그는 공항에서 자신이 사망하면 A씨가 1억 5000만원의 보험금을 받고, A씨가 사망하면 자신이 5억원을 받는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서류를 작성하다가 헷갈려 자신이 사망 시 A씨가 5억원, A씨가 사망 시 자신이 1억 5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가입했다. 오사카에 도착한 다음 날 새벽 아내를 살해한 우씨는 범행 직후에도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을 했다. 그는 혼자 관광하면서 일본 여성 두 명을 만나 스티커 사진을 찍고 노래방을 가기도 했다. 또 사망 사실을 A씨의 가족에게 즉각 알리지도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우씨는 사건이 터진 지 약 한 달이 지난 5월 20일 보험금을 타기 위해 보험사를 찾았다. “아내가 해외 여행 중 사망했으니 보험금 1억 5000만원을 내게 지급해달라”는 취지로 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사고 경위에 의문을 품은 보험사 직원이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고, 수사기관에 넘겼다. 이 보험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익자를 본인으로 지정하고, 사망 보험금을 과다하게 설정하는 등 합리적 기준을 넘어선 계약을 했다면 사기 가능성을 의심해본다”고 말했다. ●“아내가 스스로 목숨 끊은 것”…일기장은 진실을 알고 있었다 법정에 선 우씨는 “아내를 살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삶의 의지가 없던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도록 도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주삿바늘도 A씨가 자신의 팔에 직접 찔렀다고 주장했다. 자살교사 또는 자살방조죄로 처벌받을 수는 있지만, 살인죄는 아니라는 것이다.우씨는 아내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었던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가장 큰 이유로 엄마와의 불화를 들었다. 심각한 가정불화 탓에 우울증을 앓았고 이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우씨는 아내가 사망 직전 엄마에게 보낸 음성 메시지를 근거로 들었다. 실제 아내 A씨는 음성메시지에서 “나가서 죽는 게 나을 것 같아. 엄마도 이런 딸 없는 셈치고 잘 살아”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사 결과 이는 우씨에 의해 기획된 것으로 드러났다. 더 안타까운 건 A씨는 숨지기 전 자신이 우씨와 사이에서 임신했을 수 있다고 믿었다는 점이다. 그녀는 신혼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 휴대전화로 ‘임신 중 매운 음식 걱정되시나요’, ‘(남편 성인) 우씨 성을 가진 아기 이름, 예쁜 게 뭐가 있을까요?’ 등을 검색했다. 우씨도 일본여행을 떠나기 직전 A씨에게 “지금 당신 뱃속에 아이가 듣고 있을지 몰라 당신의 배를 쓰다듬어 줄게요. 히히!!”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두 사람은 모두 뱃속에 태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얘기다. 우씨가 꼼꼼히 기록해온 일기와 음성 메모는 범행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 그는 2017년 1월 일기장에 ‘너무 쉽게 술술 풀리니까 함정이 있을 것 같다’, ‘마지막에 가서 마음이 바뀔 수도 있으니 무조건 잘해주고 헌신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동물을 어디서 찾을지가 제일 걱정이다. 어디에 (주사) 실험을 해봐야 하는데’ 등의 글을 남겼다. 또, 3월에는 ‘곧 오사카로 여행을 갈 생각이고, 삼단절벽에서 그녀를 찌를 예정이다. 3억 정도 돈이 나온다는데 그걸 은행에 넣으면 매월 50만원 정도 돈이 나온다’, ‘3억이면 중산층이라고 한다. 가슴이 먹먹하다’고 썼다. 집에 있는 살인 관련 책을 다 없앤다거나 여행 때 니코틴 원액을 꼭 챙겨야 한다는 등의 기록도 발견됐다. 또, 범행을 하고 일주일 뒤에는 ‘힘든 건 딱 하나, 보험금이 예상대로 나올 것인가 하는 점’이란 내용의 일기도 썼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지자 우씨는 자신이 과대망상과 강박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지만, 1심과 2심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우씨는 끝까지 무고함을 주장하며 상고까지 했지만 대법원에서 기각돼 결국 형이 확정됐다.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부대 옮겼더니 이미 ‘은따’… 관심병 취급하며 집요하게 2차 가해

    부대 옮겼더니 이미 ‘은따’… 관심병 취급하며 집요하게 2차 가해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의 이모 중사가 사건 이후 전속한 부대에서도 2차 가해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중사의 유족 측이 3일 과거 또 다른 성추행 사건을 고소함에 따라 사건을 맡은 국방부 검찰단이 풀어야 할 의혹은 산적한 상황이다. 하지만 공군 군사경찰·검찰이 부실 수사를 했다는 정황도 드러나면서 같은 군 검찰이 제대로 진상을 규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커져 가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후 이 중사는 부대 이동을 요청했고, 5월 18일 충남 서산의 20전투비행단에서 경기 성남의 15전투비행단으로 전속된다. 이 중사는 15비행단에서 피해자 보호 조치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중사가 전속 됐을 당시 수사기관과 일부 지휘관만 알아야 할 이 중사의 피해 사실이 비행단 내 대부분이 알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있었으며, 상관들은 이 중사에게 통상과 다르게 엄격한 절차를 요구함으로써 이 중사가 압박을 받았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유족 측 변호인인 김정환 변호사는 “피해자 입장에선 충분히 2차 가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이 중사의 유족을 면담한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보호는커녕 관심 병사 취급받고 여단장, 대대장에게 불려 다녔다”며 “중사에게 얼마나 폭력적이고 위협적인 환경이었을까”라고 말했다. 이 중사는 전속 5일 만에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직적 회유·은폐 정황도 나왔다. 이 중사가 지난 3월 회식에 참석하고 귀가하던 중 장모 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는데, 회식을 주최한 상관들이 방역 수칙을 위반한 회식 사실이 드러날까 봐 이 중사를 회유했다고 유족 측은 밝혔다. 당시 회식 참여 인원은 5명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환 변호사는 “코로나19로 회식하지 말라고 했는데 상관들이 이 중사를 개인적인 회식에 불러들여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상관들의 회유가 있었다”며 “조직적 은폐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각종 의혹이 쏟아지자 국방부는 이날 민간인이 참여하는 ‘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방부 감사관실, 국방부 검찰단, 국방부 조사본부를 수사에 참여시킴으로써 사실상 합동수사단을 꾸렸다. 합동수사단은 성추행 사건을 담당했던 20전투비행단의 군사경찰·검찰을 주요 수사 대상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0비행단 군사경찰과 검찰은 장 중사를 구속 수사하지 않은 채 사건 발생 후 3개월간 단 두 차례 조사해 부실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공군 군사경찰·검찰의 부실 수사와 공군의 조직적 은폐를 제대로 수사하기 위해서는 같은 군 소속인 국방부 검찰이 아닌 민간에 수사를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이 중사 사망 사건은 특검에 맡겨야 한다”며 “군사 범죄도 아닌 성폭력 사건을 왜 군에서 수사하고 군사 재판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주장했다. 다만 김 변호사는 이날 “유가족은 고인이 죽어서도 군인이라는 생각이시고 군을 사랑했기 때문에 앞으로 만약 이런 사건이 반복된다면 그때마다 민간이 들어올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군 검찰단을 믿고 수사가 투명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 유족과 변호인단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女중사 성추행 상관 또 있었다

    女중사 성추행 상관 또 있었다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가 과거 최소 두 차례 더 성추행을 당했지만, 상관의 회유로 사건을 덮을 수밖에 없었다며 유족 측이 관련자들을 추가 고소·고발했다. 유족 측 변호인인 김정환 변호사는 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이 중사를 과거 성추행한 부사관과 회유한 부사관 등 3명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3명 중 1명은 지난해 회식에서 이 중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부사관으로, 군인 등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됐다. 이 중사와는 다른 부대 소속으로, 당시 이 중사가 소속한 20전투비행단에 파견 왔을 때 성추행이 이뤄졌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나머지 2명은 지난 3월 이 중사가 선임 장모(구속)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처음 사실을 알린 상사와 준위로, 직무유기 및 강요미수 혐의로 고발됐다. 이들은 하루 동안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이 중사를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상사는 지난해 성추행 사건도 무마하려고 이 중사를 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회유에 연루된 이들 중 한 명이 이 중사를 성추행했다며 그를 군인 등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김 변호사는 “다른 두 건의 성추행 사건은 정식 신고는 아니었지만 이 중사가 직접 피해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공군은 이날 사건 발생 3개월 만에 이 중사를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는 상사와 준위 등 2명을 보직해임했다. 앞서 상관들이 사건 무마를 위해 이 중사를 조직적으로 회유하고, 공군 군사경찰·검찰은 부실 수사를 했으며, 공군은 이 중사 사망 이후 국방부에 성추행 피해 사실을 누락해 보고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유족 측이 추가 성추행 및 2차 가해 사건을 고소·고발함에 따라 공군의 조직적 은폐 의혹은 더욱 불거지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가해자뿐만 아니라 최고 상급자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조치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가해자의 범행에 대해 수사기관에서 엄정하게 처리할 것을 지시하면서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피해 신고 이후 부대 내 처리, 상급자와 동료들의 2차 가해, 피해호소 묵살, 사망 이후 조치 미흡 등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석·임일영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엄마나 너나 바보같다” 초등생 제자에 막말·학대…교사 법정구속

    “엄마나 너나 바보같다” 초등생 제자에 막말·학대…교사 법정구속

    11살 제자의 머리를 리모컨으로 때리고, 학생들에게 막말을 일삼은 초등학교 교사가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대구지법 형사1단독 이호철 부장판사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대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A(44·여)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A씨에게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 동안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교사 A씨는 2019년 7월 3일쯤 당시 자기 학급 학생인 B(11)군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B군의 물통을 바닥에 집어던진 데 이어 수업시간에는 뒤를 돌아본다는 이유로 B군의 머리를 리모컨으로 때리는 등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이를 포함해 2019년 3월 초부터 7월 5일까지 15차례에 걸쳐 학생 여러 명에게 학대 행위를 가한 혐의도 받았다. 7월에는 한 학생에게 “넌 수업 들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수업시간 내내 엎드려 있게 강요했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너는 정상이 아니다. 전학 가라”, “꼴 보기 싫으니 안경을 써라”라며 막말을 했다. 심지어 “네 엄마나 너나 바보같이 수준이 똑같다”, “가정교육을 그렇게 받았냐. 참 싸가지 없다” 등 가족을 거론하기도 했다. 재판에서 A씨는 훈육 차원으로서 학대행위의 고의가 없고, 사회상규에도 위반되지 않는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장판사는 “피해 아동들이 수사기관에서 피고인으로부터 학대를 당하게 된 경위와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진술한 점, 해당 진술이 과장됐거나 허위로 볼만한 자료가 없는 점, 피해자들의 진단서와 학대행위를 목격한 같은 반 학생들의 진술서가 피해 아동들의 진술에 부합하는 점 등을 종합하면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행위에 해당하고, 고의도 인정된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 아동들이 문제아라거나 피해 아동들의 부모가 자신을 음해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는 등 책임을 피해 아동들에게 전가하면서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피해 아동들은 장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고, 그 고통은 피해 아동들의 부모와 가족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와 함께 피해 아동과 그 부모들이 반성 없는 피고인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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