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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경 수사권 조정 기관장 4인, 영화 ‘1987’ 동반 관람

    검·경 수사권 조정 기관장 4인, 영화 ‘1987’ 동반 관람

    “민주주의 잊지 말라는 아우성” “잘못된 공권력 성찰 기회 가져”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1987년 1월 15일 경찰은 전날 조사하던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 박종철씨가 갑자기 사망했다고 발표하며 사인을 이렇게 밝혔다. 이른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알려진 인권 유린 사태는 6월 민주항쟁으로 발전해 끝내 군부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다. 이로부터 30년이 흘러, 현 검찰과 경찰을 책임지는 중앙정부기관장들이 그때를 다룬 영화 ‘1987’을 보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28일 법무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그리고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강남의 한 영화관에 모였다. 이번 회동은 검찰과 경찰의 잘못된 공권력 행사 및 인권 유린을 반성하자는 취지로 법무부 인권국에서 주도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핵심 기관장들이 공개석상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영화 관람 형식이지만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사권 조정 논의를 앞둔 상견례 성격을 띤다는 분석을 낳는다. 특히 검찰과 경찰개혁위원회 간에 의견 차가 계속 나타나고 있어 이번 회동의 취지가 ‘인권’을 우선시하는 수사권 조정 방안을 함께 모색해 가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관람을 마친 박 장관은 “국가권력은 언제든 폭력성과 잔인성을 나타낸다”며 “민주주의가 약화됐을 때 잊지 말라는 아우성 같다”고 평했다. 김 장관은 “어렵게 지켜온 민주주의”를 언급하며 “잘못 지키면 자칫 또 다른 사회적인 강자들의 횡포가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 많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우리가 배워 나갈 부분”이라면서 “국민 염원을 깨닫고 간다”고 밝혔고, 이 청장은 “잘못된 공권력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였다며 “인권 가치를 잘 표현하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검·경 수사권 조정 기관장 4인, 영화 ‘1987’ 동반 관람

    검·경 수사권 조정 기관장 4인, 영화 ‘1987’ 동반 관람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1987년 1월 15일 경찰은 전날 조사하던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 박종철씨가 갑자기 사망했다고 발표하며 사인을 이렇게 밝혔다. 이른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알려진 인권 유린 사태는 6월 민주항쟁으로 발전해 끝내 군부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다. 이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의 검찰과 경찰을 책임지는 중앙정부기관장들이 그 당시를 다룬 영화 ‘1987’을 보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28일 법무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그리고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강남의 한 영화관에서 ‘1987’을 함께 관람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 영화는 검찰과 경찰의 잘못된 공권력 행사를 보여 주는 내용으로, 이번 기회에 당시 인권 상황을 반성하고 되돌아보는 것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은 법무부 인권국에서 주도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핵심 기관장들이 공개석상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영화 관람 형식을 취했지만, 이번 만남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를 앞두고 관련 기관장들의 상견례 성격을 띤다는 분석을 낳는다. 특히 검찰과 경찰개혁위원회 간에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의견 차가 계속 나타나고 있어 이번 회동의 취지가 ‘인권’을 우선시하는 수사권 조정 방안을 함께 모색해 가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관람에 앞서 박 장관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다뤘다”면서 “개인적으로 보려고 생각했는데, 다 같이 함께 관람하는 게 좋겠다며 법무부 인권국장이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7년은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자리를 함께한 문 총장은 “우리 시대의 인권 영화”라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수사권 조정’ 논의 조만간 첫 2+2 회동

    “朴법무·金행안부 장관 함께 검찰총장과 4자 회동 준비”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해 곧 검찰과 경찰의 수장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교환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열린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수사권 조정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수사권 조정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8일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실무적으로 검찰총장과 저, 법무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이 논의하는 테이블을 준비할 것”이라며 “만나서 서로 의견을 들어 볼 필요가 있어 정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검찰총장과 경찰청장, 법무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이 만나는 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경찰개혁위원회는 경찰은 수사를, 검찰은 기소와 공소유지를 각각 담당하는 방식의 수사-기소 분리 방안을 발표했다. 검사의 영장 청구권 독점을 규정한 헌법 조항도 개헌 과정에서 삭제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검찰은 경찰이 추진하는 자치경찰제 틀에서 수사권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모든 수사권을 경찰에 넘기고 기소만 전담하는 안에는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양측 간 의견 조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청장은 “아직 검찰에서는 법무·검찰개혁위에서 그 부분에 관한 안이 나온 게 없다”며 “늦어도 내년 초에는 안이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대기업 기술탈취’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

    이르면 다음달 안에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범정부 대책이 나온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확대 의사를 밝힌 ‘기술임치제’는 물론 중소기업들이 도입을 강하게 요구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정거래위원회, 특허청 등 관련 부처들은 내년 초 발표를 목표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대기업이 우수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기술만 빼앗는 사례가 많아 기업 생태계를 해친다는 비판이 많다. 이번 대책에는 2008년 도입한 기술임치제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부는 기술임치 수수료(현행 1년 30만원)를 조정하는 등 중소기업들이 더 쉽게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기술임치제는 중소기업의 기술자료를 전문기관에 맡겨 유출을 방지하는 것이다. 대기업이 기술을 탈취했을 때 중소기업의 피해를 입증하는 근거가 된다. 또 중소기업들이 요구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공정위 직권조사 확대, 과징금 인상 등의 조치도 검토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업계에서 요구해 온 내용이 (대책에) 어떤 식으로든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는 기술 탈취가 발생하면 중소기업이 피해 사실을 직접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법적 대응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초기 수사권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해 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수사권 조정 警에 힘싣기?

    수사권 조정 警에 힘싣기?

    서울청장에 ‘盧정부 행정관’ 이주민… 경찰청 차장 ‘기획통’ 민갑룡경찰 조직 내 2인자이자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이라 할 수 있는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 차장이 새로 임명됐다. 정부는 8일 치안정감·치안감 등 경찰 고위직 인사를 발표했다. 이주민(55·치안정감) 인천경찰청장이 신임 서울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민갑룡(52) 경찰청 기획조정관은 경찰청 차장 발령을 받으면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박진우(55) 경찰청 차장은 경찰대학장으로 발령이 났고, 박운대(57)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은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면서 인천경찰청장에 내정됐다.경기 양평 출신인 이 신임 청장은 경찰대 1기로, 정보·외사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경찰청 정보2과장, 주뉴욕 총영사관 경찰주재관, 서울영등포경찰서장, 경찰청 외사정보과장, 경기경찰청 정보과장, 경찰청 정보심의관·외사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또 노무현 정부 초기인 2003년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 영암 출신인 민 신임 차장은 경찰대 4기로, 경찰청 수사권조정팀 전문연구관과 수사구조개혁팀장, 기획조정담당관, 기획조정관 등을 전문적으로 맡아 온 기획·전략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민 차장을 기용한 것은 논의를 더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사전 포석 성격이 강해 보인다. 박 신임 청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를 졸업한 뒤 경사 특채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경찰청 홍보담당관, 울산남부경찰서장, 경찰대 학생과장, 서울서부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 등을 지냈다. 문 대통령과 경남고 동문이기도 하다. 제주 출신인 박 신임 학장은 간부 후보 37기로 경찰에 입문해 서울서초경찰서장, 경찰청 경호과장, 경찰청 수사기획관, 경찰청 수사국장, 경남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경찰 고위직 인사와 관련해 경찰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국정 과제로 추진하고는 수사구조 개혁과 관련해 경찰 쪽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 차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경찰의 논리를 가장 잘 대변할 적임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 도심에서 일어나는 집회·시위 관리를 총괄하는 서울청장에 노무현 정부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 청장을 기용하면서 문 대통령의 철학을 구현하기도 한층 수월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 두 사람이 앞으로 문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는지에 따라 차기 경찰청장의 향배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경찰청장 이주민, 경찰청 차장 민갑룡…“차기 경찰청장 후보군 압축”

    서울경찰청장 이주민, 경찰청 차장 민갑룡…“차기 경찰청장 후보군 압축”

    정부가 8일 이주민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민갑룡 경찰청 기획조정관(치안감)을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으로 내정했다.경찰청은 이날 이와 같은 치안정감·치안감 승진·전보인사를 발표했다. 박진우 경찰청 차장이 경찰대학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박운대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은 인천경찰청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이기창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과 조현배 부산지방경찰청장은 유임됐다. 김규현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과 김창룡 워싱턴 주재관, 이상로 서울지방경찰청 경무부장, 임호선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은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 내정됐다. 치안정감·치안감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경무관 승진·전보 인사도 곧이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인사로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이 압축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치안정감은 치안총감인 경찰청장 바로 아래 자리로 차기 경찰청장 후보가 된다. 경찰 안에 6자리밖에 안 되는 고위직이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향후 이주민 서울경찰청장과 민갑룡 경찰청 차장이 차기 경찰청장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이번 인사로 경찰 최고 실세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다. 이와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이 청장의 노무현 정부 인사들과의 인연 때문이다. 이 청장은 노무현 대통령 집권 초인 2003~2004년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일했다. 이 청장이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함께 있었던 행정관들 중 상당수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급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경기 양평 출신으로 경찰대 1기 출신이다. 그동안 외사, 정보 파트를 주로 맡았다. 경찰 내에서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면서 온화한 성품을 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갑룡 경찰청 차장도 친노, 친문 인사들과 상당한 인연이 있다. 민 차장은 2007~2011년 수사구조개혁팀장, 기획조정담당관 등을 맡아 수사권 조정 논의에 참여했는데 당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민 차장은 치안감으로 진급한 지 1년 만에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빠른 승진 속도를 두고 경찰 내에서는 ‘청와대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 아니겠냐’는 반응이 나온다. 민 차장은 전남 영암 출신으로 경찰대 4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경찰청장에 정보전문가 이주민, 경찰청 차장 민갑룡…경찰 고위직 인사

    서울경찰청장에 정보전문가 이주민, 경찰청 차장 민갑룡…경찰 고위직 인사

    정부는 이주민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민갑룡 경찰청 기획조정관(치안감)을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으로 내정하는 등 경찰 치안정감·치안감 승진·전보인사를 8일 단행했다. 박진우 경찰청 차장은 경찰대학장으로 전보됐고, 박운대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은 인천경찰청장으로 승진과 함께 내정됐다. 이기창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과 조현배 부산지방경찰청장은 유임됐다.신임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정보와 외사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도 서울의 치안을 책임지게 됐다. 경찰대 1기 출신으로 경찰청 정보2과장과 외사정보과장, 정보심의관, 외사국장을 역임했으며, 미국 뉴욕 주재관도 거쳤다. 참여정부 초기인 2003∼2004년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 현 정부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화하고 꼼꼼한 성품을 바탕으로 ‘조용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업무 추진 과정이 합리적이어서 부하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 양평(55) ▲ 서울 문일고 ▲ 경찰대 법학과(1기) ▲ 강원 고성서장 ▲ 경찰청 정보2과장 ▲ 뉴욕 총영사관 근무 ▲ 서울 영등포서장 ▲ 경찰청 외사정보과장 ▲ 〃 복지정책과장 ▲ 경기지방경찰청 정보과장 ▲ 경기 수원남부서장 ▲ 경찰청 정보심의관 ▲ 울산지방경찰청장 ▲ 경찰청 외사국장 ▲ 인천지방경찰청장민갑룔 신임 경찰청 차장은 경찰 내부의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이다. 경찰청 수사권조정팀 전문연구관과 수사구조개혁팀장,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장,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등을 지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경찰 측 논리를 개발하고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데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기획통답게 성품이 꼼꼼하고 합리적인 ‘모범생’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많다. 같은 경찰대 후배인 구은영(9기)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이 부인이다. ▲ 전남 영암(52) ▲ 영암 신북고 ▲ 경찰대 행정학과(4기) ▲ 전남 무안서장 ▲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 ▲ 〃 기획조정담당관 ▲ 서울 송파서장 ▲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장 ▲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 경찰청 기획조정관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 경찰개혁委의 밑그림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 경찰개혁委의 밑그림

    경찰이 송치한 사건 기소권 부여 경찰관 범죄에 한해 예외적 허용 檢과 협의 안 해 반영은 ‘미지수’ 일각선 “인권 침해 우려” 주장도 경찰 외부인사로 이뤄진 경찰개혁위원회가 경찰은 수사를, 검찰은 기소와 공소유지를 각각 담당하는 수사권·기소권 분리 방안을 권고했다. 하지만 법무·검찰개혁위원회나 정치권 등과 사전 협의 없이 제시된 것이어서 이후 추진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경찰개혁위는 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방안 제시’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검찰의 수사지휘권과 직접수사권을 폐지하도록 했다. 경찰이 송치한 사건에 대한 기소권과 보완 수사 요청권만 부여해 경찰수사에 대한 사후 통제권으로 검찰의 역할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다만 경찰관의 범죄에 한해 예외적으로 수사권을 쓸 수 있다. 경찰개혁위는 이를 위해 헌법 제12조 3항 ‘체포, 구속, 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하여야 한다’와 제16조 ‘주거에 대한 압수나 수색을 할 때에는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하여야 한다’에서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라는 문구를 삭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개혁위는 “검사의 영장청구권 독점은 수사 과정에서 증거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압수수색영장조차 검사에게 의존하게 함으로써 경찰수사를 검찰에 종속시키는 수단이 되고 있다”면서 “검찰이 전·현직 검사나 검찰 출신 변호사가 선임된 사건 등에서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정당한 사유 없이 법원에 청구하지 않아 수사를 방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수사권·기소권 분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개혁안의 취지에 공감한다”면서 “경찰 입장에서는 최대한 열린 자세로 상호 존중하고 협력하는 자세로 협의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다음달까지 법안을 검토해 조정안을 도출한 뒤 내년 상반기 중에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개헌 과정에서는 검사의 독점적 영장청구권 조항 삭제도 추진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찰에 수사권을 부여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검사를 거치지 않고 경찰이 직접 영장을 청구하게 될 경우 더 많은 체포·구속·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형식상 법률 전문가의 검토 없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인권보호에 부합하는 것인지를 둘러싸고 논란도 예상된다. 특히 경찰개혁위의 이 같은 권고안이 얼마나 현실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수사·기소권 분리의 당사자인 검찰의 관련 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은 데다 이를 조율하고 추진할 구체적인 정부 방안도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문무일 “적폐청산 주요 수사 연내 마무리”…정치권 “졸속 수사” 우려

    문무일 “적폐청산 주요 수사 연내 마무리”…정치권 “졸속 수사” 우려

    검찰이 진행 중인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에 대해 문무일 검찰총장이 “올해 안에 중요 사건 수사는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서 ‘졸속 수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문 총장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수사가 기한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안에 주요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적폐청산’ 수사라 함은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댓글 공작·방송장악·사법 방해 사건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뇌물 수수·관제집회 사건 등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문 총장은 “(이들 사건 때문에) 헌정 중단 사태가 될 정도로 큰 문제가 내포돼 있었고 , 현재 수사를 통해 그 문제를 정리하는 단계“라면서 “사회 전체가 한 가지 이슈에 너무 매달렸는데, 이런 일이 오래 지속하는 것도 사회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적폐청산 수사를 가급적 연내에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민생사건 수사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은 검찰의 ‘졸속 수사’를 우려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글쎄요. 며칠 안 남은 올해 안으로 주요 수사 마무리가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오히려 졸속으로 진행돼 무죄날까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요?”라고 반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 총장과 출입기자들 사이에 공수처 출범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설치 방안은 그동안 기소권을 독점한 상태에서 수사권까지 발휘하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 검찰의 권한을 분산하는 방안으로 거론돼 왔다. 지난 10월 법무부가 발표한 공수처 법안에 따르면 공수처의 수사대상인 ‘고위공직자’에는 대통령 외에 국무총리, 국회의원, 대법원장, 대법관, 광역자치단체장, 국무조정실·총리비서실·중앙행정기관 등의 정무직 공무원, 검찰 총장, 장성급 장교, 경무관급 이상 경찰공무원 등이 해당한다. 특히 검사가 범죄에 연루될 경우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없도록 검찰이 관여하지 못하고 공수처에서 전속 수사하도록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1일 국회에서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공수처 설치) 법안이 통과된다면, 대통령인 저와 제 주변부터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공수처 설치 법안 통과를 위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한 적이 있다. 이날 문 총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정의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지금 진행되는 적폐청산 수사에는 어떤 흔들림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문 총장은 적폐청산 수사에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국민이 검찰에 바라는 것은 수사를 빨리 끝내겠다는 입장이 아니라, 내실 있게 진행하겠다는 약속”이라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탄핵’ 헌재 신뢰도 1위, ‘文 효과’ 고용부 2위… 국정원 꼴찌

    [단독] ‘탄핵’ 헌재 신뢰도 1위, ‘文 효과’ 고용부 2위… 국정원 꼴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한국 사회에 신뢰가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는 지적이 들끓고 있다. 대통령에서부터 청와대 그리고 정부의 각 기관은 국민 앞에 처참한 민낯을 드러냈다. 국민은 믿고 뽑았던 정부가 이토록 곪아 있었다는 점에 배신감을 느끼며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뿔난 민심은 참담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정부 기관의 신뢰도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재도약을 위해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신문은 ‘신뢰사회로 가는 길’ 기획을 통해 공공기관의 신뢰도를 진단하고, 공공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pollab)의 한규섭 언론정보학과 교수팀이 공동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헌법재판소’가 42.4%를 기록하며 33개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헌재는 지난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8대0 만장일치로 인용을 결정한 기관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정점인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하고 현 문재인 정부가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높은 신뢰도를 기록하게 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헌재가 문재인 정권 초반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따른 ‘낙수 효과’의 혜택을 입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어 고용노동부가 38.2%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 또한 ‘문재인 효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고, 당선 직후 일자리위원회를 만들고 스스로 위원장에 올랐다. 문 대통령이 고용 정책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의 고용 정책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고조됐고, 이런 기대감이 고용부에 대한 신뢰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신뢰도 37.5%로 3위를 기록했다. 전례 없는 대통령 탄핵 사태로 치러지게 된 5·9 조기 대선을 별 탈 없이 잘 치러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37.1%로 4위에 올랐다. ‘문재인 케어’라고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의 보건복지 정책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관리 미숙으로 높아졌던 불신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가라앉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정적 평가 지수보다 긍정적 평가 지수가 더 높은 기관은 헌재·고용부·중앙선관위·복지부까지 4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29개 기관은 신뢰지수보다 불신지수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낮은 신뢰도 속에 그나마 나은 평가를 받으며 상위권에 오른 기관은 국세청(35.2%), 대법원(35.1%), 공정거래위원회(34.6%), 경찰청(34.4%), 외교부(33.7%), 행정안전부(31.9%) 등이었다. 경찰청은 문재인 정부 들어 집회·시위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찬반 시위자들을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청와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외교부는 최근 한·미, 한·중 외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뢰도 꼴찌’ 기관은 국가정보원이었다. 33개 기관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대 신뢰지수인 9.9%를 기록했다. 불신지수도 69.0%로 조사 기관 중 가장 높았다. 원세훈·남재준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전직 국정원장들이 특수활동비 유용 혐의 등으로 잇따라 법의 심판대에 오르고 정치 댓글 의혹도 사실로 드러나면서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졌기 때문으로 인식된다. 국정원은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명칭을 개명하고 대공 수사권을 이관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며 그동안 뒤집어썼던 오명을 씻어내려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국민들의 뇌리에 박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2%를 기록하며 국정원 다음으로 신뢰도가 낮았다. 최근 불거진 MBC·KBS 파업 사태와 이사회 구성 문제를 둘러싼 구성원 간의 갈등 속에서 방통위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신뢰지수 19.5%에 머물렀다. 송영무 장관의 잇따른 설화가 청와대와 국방부 간 엇박자를 드러낸 것이 신뢰도를 떨어뜨린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기무사령부의 사이버 댓글 공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도 국방부의 신뢰도를 낮춘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어 법무부(19.5%), 감사원(20.9%), 검찰청(23.0%)등 범죄와 각종 비위에 대해 처벌을 내리는 사법·감사 당국 3곳이 20%대의 낮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진경준 전 검사장과 김형준 전 부장검사가 뇌물 수수 혐의로 잇따라 구속되자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한 교수는 “공권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크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금융위원회(23.4%), 여성가족부(23.4%), 기획재정부(23.5%), 문화체육관광부(23.8%)가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여가부는 불신지수가 53.6%로 다른 기관에 비해 유독 높았다. “여성의 권익 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여가부가 오히려 남성 역차별을 가져온다”는 내용을 근간으로 하는 ‘여가부 폐지론’의 불씨가 우리 사회에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체부는 국정농단 사태의 진원지가 됐을 뿐 아니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불신지수 역시 48.5%로 높은 편이었다. 교육부(31.4%), 농림축산식품부(29.1%), 국토교통부(28.8%), 국무조정실(28.1%), 서울대(27.5%), 환경부(27.5%), 국가인권위원회(27.5%), 중소벤처기업부(26.8%), 국민권익위원회(26.6%), 과학기술정보통신부(26.3%), 통일부(26.0%), 해양수산부(24.6%), 산업통상자원부(24.2%) 등은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설문에서 국민이 해당 공공기관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무관심도’로 표현된다. 무관심도가 가장 높은 정부 기관은 산업부로 51.2%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과기정통부(48.8%), 중기부(46.8%), 인권위(44.1%), 권익위(43.5%) 순으로 조사됐다. 한 교수는 “무관심도가 높은 정부 부처들은 국정 홍보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관심도가 가장 낮은 기관은 검찰청(19.6%), 교육부(20.5%), 국정원(21.2%), 국방부(22.9%) 순이었다. 검찰은 ‘적폐 수사’, 교육부는 ‘수능’, 국정원은 ‘특수활동비 수사’,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 등의 이슈로 말미암아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별기획팀이영준·박기석·이정수·기민도·이혜리·이경주 기자
  • 與野 대공수사권 이관 이견…‘국정원법 개정안’ 연내 처리 진통

    與野 대공수사권 이관 이견…‘국정원법 개정안’ 연내 처리 진통

    국가정보원이 이름을 바꾸고 대공수사권을 다른 기관에 넘기는 것을 뼈대로 하는 국정원법 개정안을 최근 제시했지만 야당의 이견이 커서 개정안의 연내 처리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3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국정원 개혁 관련 법안은 모두 7건이다. 국회 정보위는 조만간 여야 동수로 국정원 개혁 소위를 구성하고 국정원이 제출한 자체 개정안과 이들 발의안을 모두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29일 기관 이름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꾸고 대공수사권을 포함한 모든 수사권을 다른 기관에 넘기거나 폐지하는 내용 등의 개정안을 정보위에 냈다. 국정원은 이 개정안을 정부입법 형태로 발의하지 않기로 했으며 사실상 국회에 모든 논의를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개정안 중 여야 간 의견 차이가 가장 큰 쟁점은 대공수사권 폐지이다. 정보위에 낸 국정원 개혁안에는 대공수사권을 어느 기관에, 어떻게 이관하겠다는 구체적인 언급도 없이 ‘타(他)기관’으로만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대공수사권을 경찰청 산하 안보수사국을 신설해 이관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비춰 보면 ‘경찰청 이관’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방안이다. 하지만 검·경 수사권 조정, 자치경찰제 실시 등 경찰 내 현안도 산적한 상황이고, 경찰 권력의 비대화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한 인사는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의 전면 폐지를 주장하다 결국 부분 개정도 못하고 지금에 이르렀다”면서 “국정원의 전면적 개혁도 중요하지만 적정 선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의가 시작돼도 곳곳에서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크다. 국정원법 개정 논의를 책임진 정보위원장과 정보위 법안소위 위원장이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 강석호, 이완영 의원으로, 이들이 당론을 앞세워 법 개정을 막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정원법 개정안이 보고된 후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간첩 수사를 포기하겠다는 것이 문재인 정권의 대북 기조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회에서 엄중하게 다루겠다”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칼(수사권)을 제대로 쓰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칼날을 무디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면서 “정보위원장과 법사위원장이 모두 한국당 소속인데, 논의가 여당의 기대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단독] 국정원 국내 금지행위 법제화한다

    [단독] 국정원 국내 금지행위 법제화한다

    구체적 사항 적시 ‘정치 개입’ 원천봉쇄 “과거 회귀 못하게 불가역적 법안 마련” 대테러에 주력…靑과 보고체계 조정민간인 사찰과 정치 댓글 등으로 논란을 빚은 국가정보원이 국내 정치 관여와 민간 사찰 등을 원천적으로 근절하기 위한 국정원법 개정에 나섰다. 법을 고쳐 다시는 정치 등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금지 항목을 세세하게 열거하는 동시에 위반하면 엄중 처벌하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국정원은 국정원법 개정안을 다음주쯤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4일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의지를 말이 아닌 법 장치를 통해 밝히는 것”이라면서 “국정원이 더이상 과거의 관행으로 되돌릴 수 없도록, 즉 불가역적(不可易的)인 법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법 개정안에 국정원이 할 수 없는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이미 밝혔듯 국내 정치나 공공기관, 사회단체, 언론사, 기업 등에 대한 동향 파악 등을 금지하는 조항을 포함하는 것이다. 또 해외, 북한, 대테러에 주력한다는 점을 적시하기로 했다. 현행 국정원법 9조는 국정원 직원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때 공약에서 국정원의 국내 정보수집 업무를 전면 폐지하고, 대북한 및 해외, 안보 및 테러, 국제범죄를 담당하는 정보기관인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한다고 천명했다. 국정원은 또 청와대와 논의해 보고 체계를 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실에 보고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북한과 대테러 등에 관한 정보만을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국가안보실에 보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국정원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한 경계가 모호한 상황에서는 법률적 뒷받침이 돼 있지 않으면 안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면서 “법률적으로 미비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이 이같이 청와대 보고를 최소한으로 국한하려는 움직임은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비선 보고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돼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를 감안한 조치다. 한편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지난 13일 국정원 개혁의 제도적 완성을 이루기 위해 국정원 명칭 변경, 수사권 이관, 직무 범위 명확화, 구체화, 예산집행의 투명성 제고, 내·외부 통제 강화, 위법한 명령에 대한 직원의 거부권 활성화 등을 개혁안에 포함시켰다. 더불어민주당도 대통령이나 국정원장의 지시는 반드시 서면으로 기록을 남기고 독립적인 정보감찰관 신설을 골자로 한 국정원법 개정안을 김병기 의원 명의로 최근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불법 감청 금지 조항을 신설해 법에 규정되지 않은 감청이나 타인 간 대화의 녹음·청취를 금지토록 했다. 정치관여죄·직권남용죄에 대해서는 처벌 강도를 기존 7년 이하의 징역과 7년 이하의 자격정지에서 3년 이상의 징역으로 높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국회 특활비 자충수 된 홍준표 ‘말 바꾸기’

    국회 특활비 자충수 된 홍준표 ‘말 바꾸기’

    한국당, 국조·朴법무 고발 추진 시민단체, 洪 횡령 혐의 고발키로 자유한국당이 검찰의 특수활동비(특활비) 상납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특검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정작 홍준표 대표부터 국회 특활비 유용 의혹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한국당은 22일 검찰이 특활비 일부를 법무부에 상납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또 해당 의혹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문무일 검찰총장 등을 고발할 예정이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홍 대표는 이날(현지시간) “검찰이 특활비를 법무부에 상납한 것은 법무부가 인사권을 쥐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특활비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검찰이 특활비 285억원 중 105억원을 법무부에 상납했다고 보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이 당시 청와대에 특활비를 상납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다. 한국당은 이번 주 안으로 특활비 상납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바른정당 등 야권과 공동으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정치보복특위 위원장은 23일 대검찰청를 항의 방문한다. 또 당 차원에서 박 장관과 문 총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홍 대표부터 2008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특활비 횡령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앞서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회 특활비 유용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당시 야당 원내대표와 간사에게 국회 운영비조로 지원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당시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등 당사자가 일제히 돈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자 “내 기억의 착오일 수 있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정치권에서는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으려고 하다 보니 거짓말이 더 커지는 상황”(정의당 노회찬 의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민단체 ‘세금도둑 잡아라’는 24일 홍 대표를 공금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한국당도 홍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감안해 ‘특활비 국정조사’ 범위에 국회 특활비 문제를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한편 한국당은 정부·여당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주장에 불가 방침을 거듭 확인하며 ‘검·경 수사권 조정’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홍 대표는 “새로운 검찰청(공수처)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은 검찰 개혁이 아니다”라며 “기존의 기구를 상호 감시토록 해서 검찰독재를 막는 것이 검찰 개혁”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울 구청장 6인의 시국토론] “성역 없이 적폐 규명해야” “국민소통 없인 정쟁도구로 변질”

    [서울 구청장 6인의 시국토론] “성역 없이 적폐 규명해야” “국민소통 없인 정쟁도구로 변질”

    문재인 정부 6개월 특별좌담에서 가장 논쟁이 뜨거웠던 주제는 ‘적폐청산’이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김우영 은평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이창우 동작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차성수 금천구청장 등 6명의 서울 자치단체장들은 사회자가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로 쉼 없이 저마다의 소신과 논리를 펼쳤다. 구청장들은 적폐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모두 공감했지만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전·현 정권, 여야를 막론하고 엄격하고 공정하게 법의 잣대를 적용해 엄벌하는 것이 ‘촛불정신’이라는 주장과 진실은 밝히되 용서와 화합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정치 보복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의견, 인적 청산에 그치지 말고 적폐를 낳은 구조적 시스템을 개혁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시각 등 다양하게 갈렸다. 한반도에 안보 위기를 드리우고 있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적이고 단계적인 해법을 주로 제시했다. 민간 교류 활성화를 통한 긴장 완화를 병행하자는 주장을 공통적으로 했다.[적폐 청산] →요즘 적폐청산이 이슈다. 야당 등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를 놓고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데. -정원오: 적폐는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 하지만 죄를 묻는 방식은 현명해야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종식 뒤 1994년 집권한 넬슨 만델라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만들어 백인들이 흑인들을 가혹하게 탄압했던 진상은 밝히되 잘못을 고백한 백인들을 사면해 줌으로써 흑인과 백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용서와 화합의 지도력을 발휘했다. 우리도 적폐의 진실은 규명하되 처단이 아닌 화해의 방식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도 적폐는 수도 없이 나올 텐데 그때마다 다 처단해야 할까. 거듭 말하지만 전 정권의 선거·정치 개입 등 불법·부정 진상은 명백하게 규명해야 한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분풀이·복수·보복 같은 쓸데없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선, 용서를 구하면 화해하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 방식을 지향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이창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현재 새 정부의 적폐청산 과정을 눈여겨보고 있다. 적폐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적폐가 만천하에 민낯을 드러냈을 때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과거처럼 정치적 타협과 용서, 화해, 이런 식으로 했을 때 과연 1년 전 광화문의 촛불민심을 담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대나무가 성장할 때 매듭을 짓는 이유는 끊임없이 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다. 지금 해야 할 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똑같이 준엄한 법의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인정할 것이고 그것이 촛불민심을 구현하는 길일 것이다. 전직은 물론 현직 대통령도, 9급 공무원도 예외일 수 없다. 이것이 지금 국민에게 보여 줘야 할 대한민국의 운영 원칙이라고 본다. -김영배: 9급 공무원이든 대통령이든 같은 기준을 적용하자는 것은 법치주의 원칙에선 당연히 옳다. 하지만 다함께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법치주의로만 해결하려 하면 ‘공급자적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 칼자루를 쥔 공급자가 수요자인 시민 동의 없이 자의적으로 법이라는 칼자루를 휘두를 소지가 충분히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게 국민 신뢰와 합의다. 적폐청산이 제대로 되려면 국민 신뢰와 합의, 이런 사회적 자본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진실을 밝히고 법대로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고 반드시 해야 된다. 다만, 이와 병행해서 정치 보복 등 여론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점들에 대해 정부가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해소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국민들과의 소통이나 신뢰 구축이 없다면 적폐청산은 정쟁의 도구로 변질되고 법치주의도 도전받을 수밖에 없다. 적폐를 청산하면서 그런 사회적 자본을 공고히 다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차성수: 어느 정권이든 정권 초엔 사정을 한다. 손봐 주기, 정치 보복 같은 이야기는 항상 반복적으로 제기되며 정권에 부담이 됐다. 적폐청산은 사회적 대타협, 민주주의 복원, 공공성 회복 등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발목을 잡고 있는 것들을 제거해 나가는 작업이다. 새 나라를 만들 수 있는 큰 기회다. 정권 초에만 잠깐 하다 말거나 적폐청산 잣대를 상대방에게만 들이대고 나에게 들어온 잣대는 피하려 한다면 실패하고 만다. 새로운 시대도 열지 못한다. 적폐청산은 무엇보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과거 정권뿐 아니라 현 정권도 공적 권력을 사적으로 악용하거나 이익을 위해 활용하면 전 정권과 똑같은 과정을 겪어야 한다. 내부 적폐를 도려내려고 하는 자기혁신이 필요하다. 적폐청산이 사람을 청산하는 수준에 그쳐서도 안 된다. 그런 적폐를 만들게 되는 구조적인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불법 사찰을 원천봉쇄하는 국정원 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등 다양한 개혁을 법적·제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이런 시스템 개혁이 병행돼야 국민들이 과거의 악폐와 단절하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받아들일 것이다. 동일 기준 적용과 시스템 개혁, 이 두 가지 기준을 견지해야 국민들과 함께 적폐청산을 해나갈 수 있다. -김영배: 전적으로 동의한다. 정부 혁신이 핵심이다. 민주주의는 큰 틀에서 보면 정부, 시민, 시장, 세 요소로 구성돼 있다. 시민 측면에서 보면 언론 등 공론의 장이 중요하다. 공론의 장에서 사회적 대화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정부 혁신도 공염불에 그칠 뿐이다. 이 부분이 적폐청산을 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직면한 중요한 도전이라고 본다. -이성: 많은 반대 세력들이 날이 갈수록 옛날 정치 검찰과 지금 검찰이 뭐가 다르냐고 따진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찰이 정권의 주구 노릇을 하면서 전 정권을 때려잡았듯, 지금도 그런 것 아니냐고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국정원 정치·선거 개입 댓글, 이건 국민적 공감대가 확실히 형성돼 있다. 그것을 청산하는 걸 정치 검찰이라고 하진 않을 것이다. 정 구청장의 말처럼 진실을 밝히는 데 머뭇거려선 안 된다. 끝까지 추적해서 밝혀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다만 적폐청산의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선 안 된다. 앞서 말한 국정원 댓글, 대기업과 권력의 결탁 등 국민 공감대가 확실한 것들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김우영: 지금 검찰 수사는 정권 차원에서 플랜을 짜서 기획한 게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음모와 공작을 펼쳤다. 그들이 한 것을 현 정권도 할 것이라고 상정해 방어권을 행사하고 있는데, 시대에 뒤떨어지고 긁어 부스럼 만드는 행위다. 전직 대통령이라면 안보·경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사회적 공론에 기여해야지 묻지도 않은 자기 변론에 급급해선 안 된다. -정원오: 여론은 늘 바뀐다. 적폐청산이 인적 청산 문제로 비쳐지면 여론은 바뀌기 쉽다. 그게 우려된다. 진실은 꼭 밝히고, 인적 청산이 아닌 제도 개선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우영: 아니다. 인적 청산 없는 제도 개선은 어렵다. -이성: 우리 사회는 광복 이후 지금까지 언제나 가해자가 피해자를 용서했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한 적이 없다. -김우영: 맞다. 가해자가 사과를 한 적이 없다. -이성: 이번에는 용서를 하더라도 피해자가 용서해야 한다. 진실을 다 밝히고, 피해자인 국민들 사이에 용서를 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용서할 수 있을 것이다. 옛날처럼 가해자가 피해자를 용서하는 역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 -이창우: 이야기가 좀 빗나간 것 같다. 용서가 초점이 아니다.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 인식이 핵심이다. 차 구청장께서 말씀을 잘하신 것 같다. 문재인 정부는 법과 원칙대로 처리를 하되 논란의 소지가 생기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역사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이성: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전 정권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저지른 국정원 댓글 등 정당하지 못한 활동들에 대해 청산을 해나가고 있다. 적폐의 주역 중 주역인 국정원을 개혁하고 있는데, 비단 국정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정원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돈을 대 준 전경련도 국정원 못지않은 주역이다. 전경련이 돈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어버이연합 같은 단체가 활동하지 못했다. 기업의 뒷돈이 있었기에 적폐가 생겼다. 국정원 적폐는 바로잡아 가고 있는 듯한데 전경련의 적폐청산에 대한 노력이 없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북핵, G2 등 세계질서 속 해결 모색… 남북교류 활성화해야” [북핵] →역대 정권들이 북한과 대화도 해보고 제재도 해봤지만 결국 북한은 핵 능력을 고도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법이 있을까. -김우영: 우선적으로 북핵 폐기 같은 높은 수준의 목표보다는 낮은 단계의 신뢰 회복 조치가 중요하다. 북한은 국제사회와 한반도에 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잠정 중단하고,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위협을 느낄 수 있는 한·미군사훈련을 잠정 중단해 상호 회담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이른바 ‘쌍중단’이다. 일단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핵 종결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풀리지 않는 걸 얘기하면 아예 풀리지 않는다. 위기가 확대되는 걸 우선 막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평화적으로 바꾸려 한다. 그게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문화적으로도 북한과의 교류를 주도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정부 역할이 미흡하다. -정원오: 미·북 수교, 북핵 폐기·동결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북한이 제일 두려워하는 건 미국의 힘이다. 미국과 북한이 수교하면 북핵 문제가 해결된다. 북한이 핵을 가질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때 국회 연설에서 북한은 미국의 따뜻한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라 지옥이나 다름없다고 표현했는데, 미국과 손잡으면 북한도 남한과 같이 된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북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 민간뿐 아니라 지방정부 간 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 서울·평양 간 경평축구 등을 비롯해 기초자치단체장 간 연계도 필요하다. 안보의식을 강화하되 물밑에서 지속적으로 교류에 대한 움직임을 해야 한다. -김영배: 중국이 ‘G2’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북핵·미사일이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이제는 미국이 북한을 직접 다뤄야 하는 국면에 이르렀다. 세계 질서는 19세기 말 수준으로 전환하고 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서고 프랑스 등 유럽도 정치적 변동을 겪고 있다. 일본은 평화헌법 개정에 나섰다. 경제는 물론 세계 질서가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핵·미사일을 통해 생존하고 싶다는 욕구를 넘어 유동적인 세계 질서 안에서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 미국이 국익을 위해 주로 대하는 국가는 북한이 아니라 중국이다. 그런 틀에서 보면 우리 입장에서는 G2에 대해 ‘아빠가 좋냐, 엄마가 좋냐’ 이런 프레임으로 접근할 것인가 아니면 동북아 역내 새로운 다자주의 대화의 틀을 만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남북한 주민이 다양하게 교류 협력해야 한다. 국가 수준이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관계국 간 관계는 다양한 주체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는데, 협력·교류 시스템이 없는 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창우: 북핵과 관련해선 현 개발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을 1단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처음부터 국제 사회가 북한을 상대로 지금 당장 핵을 폐기하라고 하면 대화가 가능하겠는가.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북핵 폐기가 맞다. 하지만 한꺼번에 이를 달성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핵을 동결시키는 게 단기적 목표가 돼야 한다. 이후 모든 국제 사회가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 -이성: 전 세계, 특히 서방 진영에서 북한이 실제 핵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국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문제는 북한의 선택이다. 북한이 서방세계와 화해하고 미국과 수교하면서 그 대가로 핵을 포기할 것이냐, 아니면 핵 보유 상태에서 미국과 대화를 하려 할 것이냐, 두 선택지를 놓고 봤을 때 북한은 핵을 가진 채로 북·미 수교를 하자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공식·비공식 대화의 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역대 정부의 과오 중 하나는 개성공단을 더 키우지 못한 것이다. 인건비로 연간 북한에 흘러간 돈이 600억원인데, 그 정도로 핵 개발을 하지는 못한다. 개성공단은 북한에 자본주의 경험을 제공했을뿐더러 남북 간 대화의 창이었다. 당초 계획대로 개성공단 규모를 키웠다면 북한이 핵 개발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본다. -차성수: 세 가지 조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첫째는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있고 둘째는 9년 동안 남북 소통 라인이 다 끊어졌다. 국정원, 통일부 어디에도 소통 라인이 없다. 신뢰 있는 소통 라인을 복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셋째는 북한이 1990년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핵을 가지려 했다는 것이다. 20년 넘게 핵 하나를 갖고 버텨 왔다. 단순히 남북 간 문제로 풀 수 없다. 미국과 북한, 세계 질서 속에서 풀어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전쟁은 절대 안 된다. 전쟁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을 막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 6개월간 문재인 정부가 펼쳐 온 외교안보 전략의 핵심은 무모하고 우발적인 도발, 확전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었다. 그런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 ‘비핵화·평화’ 원칙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북한이 30년 가까이 판을 키워 왔으면 이제 정리할 때가 됐고, 원칙을 갖되 조급하게 빨리 해결하는 걸로는 안 된다. 북한과 직접 통할 수 있는 다양한 우회로도 만들어야 한다. 평창올림픽 개최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같은 기간 열리는 한·미군사합동훈련을 유예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 김승훈·윤수경·송수연·이범수·최훈진 기자 hunnam@seoul.co.kr
  • 경찰개혁위 ‘수사권 이원화’ 국가수사본부 신설 권고

    경찰개혁위 ‘수사권 이원화’ 국가수사본부 신설 권고

    일반·사법수사 나눠 중립성 강화 경찰청장 인사·감찰권 영향 축소 경찰이 숙원인 ‘수사권 독립’을 이뤄내기 위해 선제적으로 부작용 지우기에 나섰다. 시민에 의한 경찰권 통제 제도를 도입해 수사권이 남용될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외부인사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는 2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일반경찰의 수사 관여 차단 방안’을 발표했다. 이 권고안은 경찰청 내에 ‘국가수사본부’를 만들고, 본부장은 외부에 개방해 선임하는 안을 담고 있다. 국가수사본부장이 경찰청장, 지방경찰청장, 경찰서장 등이 지휘하는 수사를 견제하는 장치가 되는 셈이다. 개혁위는 “검찰이 기소를 전담하고, 경찰이 수사를 전담하는 형사사법 체계가 구현되면 수사에서 경찰권 비대화, 수사의 공정성·정치적 중립성 훼손 등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권고안”이라고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국가수사본부장은 경찰청장과 같은 차관급으로 하며, 경찰청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본부장 후보는 수사 경력이 있는 경찰관, 법조인, 법학 관련 교수 등을 대상으로 한다. 경찰위원회에서 임명제청하고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이며, 임기 직후 경찰청장으로 임명되지 못하도록 했다. 또 수사의 중립성을 위해 경찰청장과 경찰서장 등이 압수수색이나 구속영장 신청 등 사건에 대한 세부적인 수사 지휘를 못하도록 했다. 이들은 범죄 수사 규칙 개정이나 ‘보이스피싱 특별단속 지시’ 같은 일반적 지휘만 할 수 있다. 아울러 ‘수사직무방해죄’를 신설해 이를 어길 경우 형사처벌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밖에 경찰청 본청 소속 특수수사과와 지능범죄수사대 등 직접 수사부서를 폐지하고 인력과 조직을 지방청으로 이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피하기 위해서다. 또 국가수사본부장에게도 직속 수사 부서를 두지 않도록 해 본부장의 의도에 따른 편파·표적 수사 가능성도 차단했다. 대신 경찰서의 일부 수사 인력과 업무를 지방청으로 이관해 지방청 단위 광역 수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수사 권력’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다. 개혁위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권을 갖게 되면 수사가 청와대나 정치권의 입김에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권고안은 국가수사본부가 최대한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경찰의 대우나 지위를 더 높여 수사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혁위는 내부 논의를 거쳐 다음달 초에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권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경찰은 개혁위의 이번 권고안을 수용하고 내년 2월까지 권고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 경찰의 종합 추진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개혁위가 이날 국가수사본부 설립안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경찰 측의 밑그림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개혁위는 자치경찰제를 도입하고 개혁위를 장관급 기구로 격상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경찰 측이 이런 내용의 권고안을 잇따라 내놓는 것은 향후 검찰과의 수사권 조정 논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수사권 독립’에 대한 검찰 측의 반대 논리를 잠재우기 위해 ‘부작용’ 해소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아직 논의가 본격화하지 않았고 검찰의 뚜렷한 입장도 나오지 않은 만큼 권고안이 현실화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국회 찾은 조국 민정수석…공수처 언급 외엔 ‘묵묵부답’

    국회 찾은 조국 민정수석…공수처 언급 외엔 ‘묵묵부답’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검찰 개혁 방안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처리를 논의하기 위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회의를 찾았다.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이 당·정·청 회의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조 수석은 이날 당·정·청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촛불 혁명으로 수립된 정부다. 많은 개혁 과제 중 첫 번째가 검찰 개혁”이라면서 “공수처는 검찰 개혁의 상징이다.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조 수석은 “저는 대통령의 수석비서관으로서 공수처 추진의 끈을 놓지 않겠다”면서 “국민의 검찰 개혁 의지가 실현되도록 국회에서 물꼬를 터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일 국회에서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공수처 설치) 법안이 통과된다면, 대통령인 저와 제 주변부터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공수처 설치 법안 통과를 위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한 적이 있다. 공수처 설치 방안은 그동안 기소권을 독점한 상태에서 수사권까지 발휘하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 검찰의 권한을 분산하는 방안으로 거론돼 왔다. 지난달 법무부가 발표한 공수처 법안에 따르면 공수처의 수사대상인 ‘고위공직자’에는 대통령 외에 국무총리, 국회의원, 대법원장, 대법관, 광역자치단체장, 국무조정실·총리비서실·중앙행정기관 등의 정무직 공무원, 검찰 총장, 장성급 장교, 경무관급 이상 경찰공무원 등이 해당한다. 특히 검사가 범죄에 연루될 경우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없도록 검찰이 관여하지 못하고 공수처에서 전속 수사하도록 했다. 이날 당·정·청 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선 우원식 원내대표와 김태년 정책위의장,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금태섭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 등이 참석했고, 정부에선 박상기 법무장관, 이금로 법무차관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조 수석과 김영현 법무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그러나 조 수석은 공수처 법안과 관련 없는 사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당·정·청 회의 참석차 국회의원회관에 도착한 조 수석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검찰 출석과 관련해서 한 말씀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어느 쪽으로 가나요”라고 되물었다. ‘당·정·청 회의가 끝나고 현안과 관련해 말할 것이 있나’, ‘청와대에서 먼저 회의 참석을 요청했나’ 등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뒤에도 조 수석은 전 전 수석의 검찰 출석과 야당이 제기한 인사 문제, 검찰 개혁 등과 관련해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몰려든 취재진을 뚫고 차에 오를 때까지 조 수석은 “나갑시다”, “비켜주실래요”, “얼굴 다치려고 해서, 저도 좀…”라고만 말하고 현안과 관련한 언급을 피했다. 오세진 기자 5jin@seoul.co.kr
  • [文정부 6개월] 공수처·수사권 조정 본격화…“촛불이 요구한 초심 지켜야”

    적폐수사 보복 프레임은 위험 警수사권 독립 큰그림 안 보여 “檢개혁 기조 힘빠졌나” 지적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5·9 조기 대선’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 6개월을 맞았다.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적폐 청산’을 외치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적폐 청산을 위한 수사와 함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각종 개혁 의제들도 본격적인 닻을 올린 상태다. 전문가들은 9일 개혁의 추동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촛불’이 요구해 온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6개월간 우리 사회가 왜 고통을 받아 왔는지 그 원인들이 밝혀지고 있다”면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의 내막과 검찰 내부의 적폐가 밝혀지는 것은 아직 우리 사회에 정의가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강문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총장은 “검찰이 국정원의 사이버 여론 조작에 대한 수사를 아직까지는 잘 하고 있지만 국민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려면 더 철저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리한 수사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판사 출신의 변호사는 “지금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기준대로라면 과거 모든 정부가 적폐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진의가 어찌 됐든 간에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대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맥락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택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적폐 청산이 정치적 보복에 불과하다는 보수 진영의 주장에 대해 “적폐 청산은 잘하느냐 못하느냐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 범죄 혐의가 있으면 수사를 하고 처벌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면서 “범죄 혐의가 있는 것을 수사하는 것을 ‘정치적 보복 프레임’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현 정부의 기조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박근용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공수처에서 일하는 검사의 임기를 3년으로 줄이면서 검사들이 소신을 갖고 일하기 어렵게 되는 등 검찰개혁위의 권고안보다 후퇴한 점은 안타깝다”면서 “국회에서 공수처 안을 더 보완해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무부 장관을 검사들이 에워싸고 있는 현 상황에서 검찰 개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경찰의 수사권 독립 등에 대해서는 추진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검·경 수사권 조정 공약의 핵심은 수사는 경찰이 하고 공소 유지는 검찰이 한다는 것인데, 정부 출범 이후 이에 대해 뚜렷하게 제시된 구체적 목표나 변화가 아직까진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많았다. 이창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개혁위 구성원들이 대부분 시민단체 출신이다 보니 경찰 전문가가 부족해 경찰 내부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찰개혁위가 구성된 궁극적 목적이 검·경 수사권 조정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 검찰의 변화도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개혁위 안에서 자체적으로 경찰 개혁만 부르짖는다고 해서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려면 경찰보다 청와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검찰과 경찰이 스스로 혁신하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청와대에서 직접 로드맵을 제시해 개혁을 끌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학폭·가정폭력 등에 수사권 … 윤곽 드러난 ‘자치경찰제’

    시장·도지사가 자치경찰 지휘 반려견 관리 등 생활치안 담당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추진돼야”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자치경찰제’의 윤곽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자치경찰제는 시장과 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주민밀착·지역맞춤식’으로 경찰을 운영하는 제도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분권의 핵심 세부 과제 중 하나다. 그러나 아직은 공론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는 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역단위 자치경찰제 시행 권고안을 발표했다. 개혁위는 “주요 선진국에서 운영 중인 자치경찰 모형과 우리나라 자치경찰 도입 과정에서 논의된 모형들을 바탕으로 외부 전문가와 내부 경찰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개혁위의 세부 권고안은 전국 광역시·도 소속 자치경찰 본부를 설치하고 경찰 업무 관련 심의·의결기구인 시·도 자치경찰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뼈대로 한다. 자치경찰위원회는 당적이 없는 지역 주민이나 시민사회 인사로 구성된다. 시·도 자치경찰대는 국가경찰에서 독립해 시·도 소속 지방공무원 신분이 되고, 이들에 대한 지휘권과 인사권은 경찰청장이 아닌 시장과 도지사가 갖는다. 자치경찰은 공공질서 유지와 관련해 생활안전·교통·경비 사무와 지방 전문행정 관련 사무를 맡는다. 학교·가정 폭력 및 성폭력 범죄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범죄에 대한 수사권도 쥐게 된다. 도로교통법과 경범죄 처벌법 위반자에 대한 즉결심판 청구 권한과 최근 급증하는 반려견 등 동물 안전 관리 업무도 자치경찰의 몫이 된다. 다만 보안·외사·정보 등 국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경찰 사무와 사이버테러 수사 등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는 국가 경찰이 맡도록 했다. 자치경찰본부장은 자치경찰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자 3명 가운데 1명을 시·도지사가 임명하도록 했다. 시·도지사의 인사 전횡을 막기 위한 일종의 견제 장치인 셈이다. 자치경찰 운영 예산은 지방자치단체 재정 부담을 원칙으로 하되 도입 초기 인력 이관과 관련한 예산은 국가가 부담한다. 개혁위는 이 권고안을 바탕으로 올해까지 최종 시행안을 도출하고 관련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 내년 5개 지역에서 시범 시행을 거쳐 2019년에는 자치경찰제가 전면 시행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아울러 개혁위는 “자치경찰제 정착을 위해 검·경 수사권 조정을 포함하는 수사구조개혁도 병행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청 측은 “개혁위의 권고를 수용한다”면서 “세부 실행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을 사실상 ‘이원화’하는 방안으로 현행 체제를 크게 흔들어 놓는 급진적인 제도이기 때문에 사회적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등 반론도 만만찮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충돌만 빚다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단독]與, 국정원 특활비 검증제 추진…상임위 감시 강화 등 제도 개선

    여권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의 집행 내역을 국회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해 상임위원회 감시 강화 등 제도 개선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은 5일 통화에서 “7일 (국정감사 동안 중단된) 적폐청산위 회의를 재개하려고 한다”며 “특히 특활비에 대한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 특활비는 집행 내역을 보는 것 자체가 보안으로 되어 있고, 증빙 서류도 없다”면서 “정보비, 수사비로 잡혀 있는 특활비 내역은 (국회에서 들여다보려고 해도) 보안을 이유로 거절되곤 했기 때문에 제도 개선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회 정보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관련 예·결산 심사 강화 등 법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원은 “예산안 결산 때마다 (국정원) 특활비 문제가 나왔었다”며 “국회가 최소한의 증빙 자료를 요구할 수 있고, 집행이 투명하게 됐는지 사후에 감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11월 입법 국회에 초점을 맞춰 공직자비리수사처, 검·경 수사권 조정, 국정원 개혁 방안까지 이야기해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적폐청산위원인 백혜련 의원도 “국정원 특활비에 대한 많은 얘기가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기조를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특활비 제도 관련 법안은 민주당 박광온 의원의 국가재정법 개정안 1건에 불과하다. 특활비 예산 총액 편성의 근거를 법에 명시하고 소관 상임위원회가 요구하는 경우 집행 내용을 제출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조양호 또 영장기각, 검경 갈등 고조…경찰 “납득할 수가 없다”

    조양호 또 영장기각, 검경 갈등 고조…경찰 “납득할 수가 없다”

    30억원대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또다시 청구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검찰이 ‘소명 부족’을 이유로 들자 경찰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3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하고 “조 회장이 자택공사 계약, 진행, 비용처리 등 모든 과정에 대해 보고받았다는 것을 밝혔는데 그 이상의 소명이 있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은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조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이날 기각했다. 지난달 16일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반려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조 회장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던 2013년 5월∼2014년 1월 공사비용 65억∼70억원 가운데 약 30억원을 개인 돈이 아닌 그룹 계열사 대한항공의 인천 영종도 호텔 공사비에서 빼돌려 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영장을 돌려보내면서는 ‘보완수사 지휘’를 언급했다. 통상 이는 ‘어떤 부분에 대한 혐의 소명이 부족하니 보완하라’는 취지로, 조건을 충족해 영장을 재신청하면 법원에 청구할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날 검찰은 보완수사 언급 없이 ‘영장 기각’이라는 표현을 썼다. 경찰이 영장을 신청하는 횟수에는 제한이 없지만, 검찰의 이같은 입장은 사실상 불구속 수사 지휘라는 것이 검경 안팎의 해석이다. 검찰은 조 회장 자택공사비 일부가 회삿돈으로 충당됐다는 사실을 조 회장이 알았거나 보고받았다는 점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봤다. 관련자 모두 이같은 사실을 부인해 직접 진술이 없고, 정황증거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경찰청장까지 나서 “혐의를 충분히 입증했다”며 자신을 보인 사안이었고, 한 차례 보완수사까지 거친 다음이라 경찰은 상당한 불만을 나타냈다. 경찰 관계자는 “뇌물이나 배임 사건에서는 대부분 양쪽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정황증거 중심으로 수사하는 일이 흔하다”며 “조 회장이 공사 과정을 일일이 보고받았다는 등 증거가 확실해 영장 불청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이 사실상 불구속 수사를 지휘한 만큼 경찰이 영장을 다시 신청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자칫 검찰을 상대로 오기를 부리는 듯 비칠 수 있고, 검-경 수사권 조정이 화두인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과거 부장검사 친형의 뇌물수수 혐의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포함해 영장을 7차례나 반려한 일이 재차 거론되는 등 검찰의 영장청구권 독점체제에 대한 불만이 다시 터져나올 분위기다. 조 회장 변호인단에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전관 변호사들이 포진해 현재 검찰 수사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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