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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이 온다”...우려 속 ‘침묵 모드’ 검찰

    “조국이 온다”...우려 속 ‘침묵 모드’ 검찰

    행정 경험 없어...“불확실성 커졌다”검찰에 손 내밀까...소통 능력 의문윤석열도 시험대 “총장 능력 보여야”“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청와대가 9일 조국 전 민정수석비서관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자 검찰 내부에서는 “예상된 인사”라며 큰 동요를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검찰 개혁에 앞장 선 ‘칼잡이’가 법무부 수장으로 온다는 점에서 검찰은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유력한 법무부 장관으로 거론됐기 때문에 놀랍지도 않다”면서 “다만 조 후보자가 앞으로 어떻게 법무부를 이끌어 갈지 정보가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행정 경험이 없는 조 후보자에 대한 우려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조 후보자는 박상기 현 법무부 장관과 마찬가지로 비(非) 법조인에 교수 출신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조 후보자의 소통 능력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미 법무부와 검찰의 관계가 틀어질 대로 틀어진 가운데, 조 후보자가 전향적으로 “검찰 입장을 듣겠다”는 식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관계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그래도 현 장관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며 기대를 하는 눈치다. 검경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검찰이 당시 민정수석인 조 후보자를 직접 설득했다면 지금보다는 나았을텐데 법무부 장관이 중간에서 검찰 입장을 전달하지 않고 배제하면서 오히려 상황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적어도 박상기 장관이 지난 5월 검사장들에게 메일을 보내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검찰의 우려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은 (조 후보자가)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박 장관은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 확대, 검찰의 보완수사 권한 강화, 경찰의 1차 수사 종결 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 요구 및 송치 검토 등 3가지 보완책을 제시했다.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 제한과 관련해서도 “각계각층의 의견을 심층적으로 수렴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오면서 검찰 조직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최근 검찰 인사 이후 무더기 사퇴로 윤석열 체제의 검찰이 초반부터 흔들리는 분위기였지만, ‘조국 효과’로 다시 검찰이 재정비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제 윤 총장도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면서 “수사 능력이 아닌 총장으로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누구도 못 막은 조국의 법무부행...“검찰 개혁 의지” 반영

    누구도 못 막은 조국의 법무부행...“검찰 개혁 의지” 반영

    문 대통령, ‘검찰 집도의’로 조국 낙점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 속도 낼 듯윤석열과 관계 촉각, 충돌 가능성도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 개혁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 전 수석의 법무부행에 대해 우려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강행한 데에는 “이번에 실패하면 검찰 개혁이 어려울 것”이란 절박함도 깔려 있다. ‘검찰 집도의’로 낙점된 조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는 순간부터 검찰 개혁을 가열차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지난 2년 2개월 동안 문 정부의 초대 민정수석으로 지내면서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의 큰 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 왔다. 지난 4월 말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국회 설득 작업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사권 조정 법안은 경찰에 대한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공수처 법안은 검찰의 권한인 기소권을 공수처에 일부 이양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검찰 힘빼기’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 설득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기 현 법무부 장관은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검찰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검찰 내부 불만을 잠재우지 못하고 결국 ‘검찰 패싱’ 논란을 일으켰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도 이런 박 장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검찰과 법무부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기도 했다. 문 정부의 ‘2기 사정 라인’인 조 후보자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맺는지도 검찰 개혁의 속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 총장은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폄훼하거나 저항할 생각이 없다”면서 “좋은 법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전문가로서 겸허하게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취임 이후에도 아직까지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윤 총장이 문 전 총장처럼 검찰의 입장을 적극 개진할 경우 조 후보자와의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 총장과 조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선후배이긴 하지만 친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윤 총장은 취임 인사 차 국회를 찾은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게 “(조 후보자가)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말씀하시는 것은 좀 그렇지만 사람 자체는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오해가 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SNS 활동을 문제 삼은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 자체는 괜찮다는 걸 강조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정-치어쓰] 법무 조국 “난 청문회 통과 못한다”···과거 인터뷰서 밝힌 이유

    [정-치어쓰] 법무 조국 “난 청문회 통과 못한다”···과거 인터뷰서 밝힌 이유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9일 차기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습니다. 앞으로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는데요. 그간 조 후보자와 친일 논쟁을 벌였던 야당은 후보자 낙마를 벼르는 모습입니다. 조 후보자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저서, 인터뷰를 종합해 청문회 쟁점을 예상해봤습니다. 먼저 2010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절 조 후보자의 언론 인터뷰 한토막을 꺼내보겠습니다. 인터뷰에서 “어떤 자리를 생각해 본 적이 있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조 후보자는 “난 청문회 통과 못한다”라고 답합니다. 당시 조 후보자가 말한 자신의 불가 사유 두 가지는 ‘국가보안법 처벌’과 ‘위장전입’ 전력입니다. 당시 인터뷰 전문을 옮기면 이렇습니다. -그러면 ‘장외 우량주’인 조 교수도 거론되겠다. 드림팀 놀이를 하면서 어떤 자리를 생각해 본 적 있나. =하하. 나는 청문회를 통과 못한다.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은 적이 있고…이 대목은 오프더레코드를 요청해야 하나? 위장전입을 한 적도 있다. 내가 제사를 모시는데 집안 어른들이 내 명의로 선산을 구입하면서 실제 거주하지 않았던 친척집으로 주소를 옮긴 적이 있다고 들었다. <한겨레21 2010. 11. 03>그해 7·28 재보궐 선거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정치권에서 주목받던 조 후보자는 ‘진보집권플랜’이라는 책을 내고 정파를 뛰어넘어 시민들이 직접 대통령, 총리, 장관 후보들을 뽑아보자며 ‘드림팀 놀이’를 제안합니다. 이에 대해 기자가 ‘(놀이 제안자로서) 당신은 어떤 자리를 생각해봤냐’고 물었더니 자신 스스로 청문회에서 공격받을 수 있는 지점을 언급한 겁니다. 우선 국가보안법 처벌 부분입니다. 조 후보자는 1992년 최연소로 울산대 법학과 교수가 됩니다. 바로 다음 해인 1993년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산하 남한사회주의과학원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가입죄 위반으로 구속되죠. 1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5~6개월간 구치소 생활을 합니다. 조 후보는 당시 일에 대해 “사노맹 핵심 간부였던 백태웅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가 고향·학과 선배여서 자금 지원과 글을 써줬다. 사노맹에 이견도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이 부분을 도돌이표처럼 재언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민정수석 자격으로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조 후보자를 향해 ‘시대착오적 좌파정권의 척수’라고 비난한 바 있죠.위장전입 문제는 지금까지 언론에서 지적한 바가 없기에 지난 7일 조 후보자에게 직접 사실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수 차례 전화 연결에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조 후보자 측에서 문자로 연락을 해왔는데요. 요지는 “‘선산 구입 위해 위장전입했다고 들었다’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는데 실제로 확인해보니 그런 사실이 없었다”라는 겁니다. 문자 내용을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조국 측) 위장전입한 바 없습니다. 기자) 그럼 인터뷰 내용이 잘못됐다는 말인가. 조국 측) “선산 구입 위해 위장전입했다라고 들었다”라고 했는데 그러지 않았음을 확인했습니다. 기자) 그렇게 들었는데 직접 사실 확인을 해보니 아니라는 말인가 조국 측) 네, 집안 어른들이 그랬다고 들었는데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 사안은 서류를 통해 확인될 것입니다. 조 후보자 측의 말을 종합해보면 조 후보자가 집안 어른들에게 들은 내용으로 인터뷰를 했지만 확인해보니 사실과 다르다는 겁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볼 수 있지만 아직은 조 후보자 측의 주장이기 때문에 서류상 확인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그동안 청문회에서 위장전입은 단골 소재였습니다. 많은 후보자들이 ‘과거에는 관행이었다’, ‘위장전입 관련 법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그대로 장관직에 임명됐죠. 청와대 고위공직후보자 인사검증 7대 기준조차 위장전입에 대해 ‘05년 7월 이후 부동산 투기, 자녀의 선호학교 배정 등을 위한 목적으로 2회 이상 위장전입을 한 경우’로 세부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2005년 이전에 한 위장전입 한 번 정도는 괜찮다는 겁니다. 국민들이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전과자가 되는 현실과 비교하면 후보자들에게 관대한 측면이 있습니다. 조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다시 한번 이 부분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조 후보자가 SNS에서 일본 정부의 문제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일부 야당과 언론을 ‘친일파’로 규정하고 그들의 행위를 ‘이적(利敵) 행위’라고 비판한 것이 정당한지를 놓고 야당의 문제 제기가 있을 듯합니다. 물론 틀린 사실을 얘기하는 일부 야당 의원들에게는 잣대를 들이대야죠. 그럼에도 ‘적(일본)을 돕는 행위를 했다’고까지 규정한 건 과도해 보입니다. 이번 청문회 역시 제대로 된 ‘정책’ 청문회가 되기는 힘들 듯한데요. 야당은 ‘흠집 내기’가 아닌 도덕성 검증을 하되 조 후보자가 주장해 온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도입이 옳은 일인지 검증하는 데 집중하는 건 어떨까요.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유튜브에서 ‘정-치어쓰‘ 검색하셔도 영상 확인 가능합니다.
  • 검찰 개혁 전면에 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찰 개혁 전면에 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검찰 개혁 선봉에 선 인물수사권 조정 합의 이끌어패스트트랙 지정에도 역할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조국(54)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이 9일 내정됐다. 청와대 참모인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하는 것은 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권재진 전 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조 후보자는 문 정부가 출범하자 비(非) 검찰 출신으로 10년 만에 민정수석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 2년 2개월 동안 민정수석으로 지내면서 검찰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앞장서면서 지난해 6월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장관의 합의문도 이끌어 냈다. 또 수사권 조정 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조 후보자는 2000년대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과 부운영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07년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대법원 2기 양형위원회 위원도 지냈다. 문 대통령이 당 대표를 할 당시에 당의 인적·조직쇄신 등 당 혁신 작업에 참여했다. 2012년 대선 때는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를 통해 문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TV 찬조 연설도 했다. 2017년 대선 때도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밝히며 문 대통령을 측면 지원 사격했다. 조 후보자는 만 16세 나이로 서울대 법과대학에 입학했다. 만 26세에 울산대 교수로 임용돼 화제가 됐다. 울산대 교수 재직 당시인 1993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에 연루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 생활도 했다. ▲1965년 부산 출생 ▲혜광고 ▲서울대 법학과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법학대학원 법학 석사·박사 ▲울산대 법학과 조교수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민주통합당 혁신위원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국회 사개특위 새 위원장에 유기준 한국당 의원

    국회 사개특위 새 위원장에 유기준 한국당 의원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5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을 새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4선 중진인 유기준 위원장은 “국민 염원에 부합하는 사법 개혁의 성과를 거두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지혜와 고민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간사로는 김도읍 의원이, 바른미래당 간사로는 권은희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백혜련 의원이 계속 맡는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을 다루는 사개특위는 현재 검경소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 간 이견으로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다. 이날 전체회의도 위원장 선임 및 간사교체 안건을 처리한 뒤 20분 만에 산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폴리페서’ 논란에 “도덕적 의무, 맞으면서 가겠다” 반박

    조국, ‘폴리페서’ 논란에 “도덕적 의무, 맞으면서 가겠다” 반박

    역대 교수 출신 장관급 공직자 거론하며일부 언론에 “이때는 왜 가만 있었나”다음 학기 강의 개설 의지 안 밝혀서울대 일부 학생, 학내 게시판에 비판글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했다. 조 전 수석은 ‘폴리페서’(polifessor) 논란과 관련해 “‘앙가주망’은 지식인과 학자의 도덕적 의무”라면서 “맞으면서 가겠다”고 반박했다. 앙가주망은 지식인의 사회참여를 뜻하는 말이다. 조 전 수석은 폴리페서 비판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정수석 부임시 휴직도, 이번 서울대 복직도 모두 철저히 법률과 학칙에 따른 행위”라면서 “훨씬 풍부해진 실무경험을 갖추고 연구와 강의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서울대의 경우 ‘임명직 공무원’에 대한 휴직 불허 학칙이 없으며, 휴직 기간 제한도 없다”면서 “다른 국내외 대학도 대부분 그러하다. 휴직이 허용되면 동료 교수들이 강의를 분담한다”고 강조했다. 폴리페서는 현실 정치에 적극 참여하는 교수를 의미하는 정치와 교수의 영문 합성어로 대학교수직을 발판으로 입신양명을 노린다는 의미에서 국내에서는 주로 부정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이어 노무현 정부 이래 역대 정부의 교수 출신 장관급 고위공직자를 소개한 뒤 “현재 나를 비방·매도하는 일부 언론들은 왜 이하 분들이 휴직할 때는 가만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하기도 했다. 조 전 수석은 “당장 기억나는 장관급 고위공직자 중 교수 휴직을 하고 직을 수행한 분은 다음과 같다”면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성균관대학에서 약 13년 휴직한 것으로 안다”고 명단을 공개했다. 박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정무수석, 기재부·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지냈다. 이외에도 이명박 정부 당시 류우익 대통령비서실장, 박근혜 정부 당시 홍용표 통일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노무현 정부 당시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등 다수의 이름을 적시했다. 그러면서 “민정수석 업무는 나의 전공(형사법)의 연장이기도 했다”면서 “민정수석으로서 검찰개혁, 검경 수사권조정, 법무부 혁신, 공정한 형사사법체제 구성 등은 나의 평생 연구 작업을 실천에 옮기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조 전 수석은 자신이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했던 2008년 12월 ‘서울대 교수의 휴직, 파견, 겸임 제도에 관한 연구’ 논문을 소개하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교수와 정치권, 행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대학 바깥과 건강한 상호관계를 맺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교수의 ‘현실참여’를 무조건 금지 또는 과도하게 억지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크며, 의도치 않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전했다. 조 전 수석은 또 자신의 서울대 복직과 관련한 일부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최우규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페이스북 글에 남긴 댓글에 “조선(일보)보다 중앙(일보)가 더하네요. 맞으면서 가겠다”고 적었다. 일부 언론은 이날 보도와 칼럼을 통해 과거에 ‘폴리페서’ 관행에 문제를 제기한 조 전 수석이 교수직을 사퇴하지 않고 민정수석직을 마친 다음 2년여 만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으로 복귀한 것을 비판적으로 다뤘다. 조 전 수석은 또 ‘밟으면 밟을수록 푸른 풀을 밟아라’라는 표현이 담긴 시 ‘답청’(踏靑)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이는 시 속에서 시련과 고난을 겪을수록 그 생명력이 강해지는 모습을 지닌 존재인 ‘풀’에 자신의 처지를 대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측은 “전날 청와대로부터 조 전 수석의 면직 공문을 넘겨받아 행정처리를 마쳤다”면서 “1일자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직에 복직됐다“고 밝혔다. 서울대가 준용하는 교육공무원법 제44조에 따르면 서울대 교수가 공무원으로 임용될 경우 재임 기간 대학에 휴직할 수 있다. 공무원 임용 기간이 끝나고 이를 대학에 신고하면 자동으로 복직처리 된다.조 전 수석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발탁되면서 서울대에 휴직을 신청했으며, 지난달 26일 민정수석에서 물러났다. 조 전 수석은 법무부 장관 등 다시 공직에 진출할 경우 서울대에 재차 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행정적으로 8월 말까지는 추가 강의 개설이 가능하지만 현재까지 다음 학기 강의 개설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수석의 모교인 서울대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도 휴직 기간이 지나치게 길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날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조국 교수님이 민정수석을 지내는 2년 2개월 동안 학교를 비워 학생들과 대학에 피해를 줬다”면서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추가 휴직이 예상되는데,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폴리페서’가 4년 동안 학교를 비워 생기는 피해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해당 게시물은 140여회 추천됐다. 조 전 수석이 청와대 민정수석 자리에서 물러난 지난달 26일에도 “조국 교수님 학교 너무 오래 비우시는 것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291회나 추천됐다. 글쓴이는 “학교에 자리를 오래 비우는 것은 모두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면서 “또 학교를 비워야 한다면 교수직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수석은 페이스북 글에서 “휴직 기간 동안 나의 강의를 대신 맡아주고 계신, 존경하는 서울대 로스쿨 동료 형사법 교수님들의 양해에 항상 감사드린다”면서 “수업 당 학생 수가 많아졌다는 학생들의 불만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전 수석은 “시간이 지나면 학생들도 나의 선택을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친애하는 제자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올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지원, 석국(윤석열-조국)열차 성공에 ‘김오수 차관’ 역할론

    박지원, 석국(윤석열-조국)열차 성공에 ‘김오수 차관’ 역할론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30일 ‘조국 법무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조합을 두고 “석국(윤석열-조국)열차는 출발할 것이고 일각에서 우려하는 충돌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법 개혁을 완성하기 위한 ‘김오수 법무부 차관’의 역할론을 꺼내들었다.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 유튜브 ‘박지원의 점치는 정치’ (박점치)에서 “둘이(조국-윤석열) 충돌하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된다”면서 “인격적으로 훌륭한 두 분이 충돌하진 않겠지만 단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는 충돌이 있을 수 있다. 이걸 김 차관이 잘 조정해서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조국 수석이 검찰이나 법무부 문제에 대해 생소하기 때문에 노련한 김 차관을 유임시켜 이를 조절하는 역할을 맡기겠구나 싶었다”면서 “대통령도 그 자리를 당분간 맡길 것 같고 (김 차관이) 잘하면 또 좋은 일이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20기)은 윤 총장(23기)의 연수원 3년 선배다. 박 의원은 또 윤 총장의 퇴임 후 정계 진출설에 대해 “검찰 총장이 정치를 할 것이란 이야기는 해서는 안된다”면서 “본인도 그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금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직업 정치’ 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조국 전 수석에 대해서는 “정치를 할 것”이라면서 “만약 패스트트랙 법안이 빨리 통과가 되면 (내년)2월에 법무부 장관을 내려놓고 부산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출마를 하지 않더라도 법무부 장관을 하면 페이스북, 트위터를 하던 민정수석 때보다 대국회, 대국민, 대언론 상대를 할 수 있는 접촉점이 크다”면서 “이러한 과정 속에서 국민적 검증을 받아 ‘괜찮다’, ‘깜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대망론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에 정치 복귀에 대해서는 “반드시 나온다고 주장했는데 너무 강하게 본인이 부인하니까 말은 안 하고 있다”면서도 “역시 언제 (마음이) 바뀔까를 잘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법서라]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이모저모…실검 1위 부인, 언론에는 “예리한 비판” 부탁

    [법서라]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이모저모…실검 1위 부인, 언론에는 “예리한 비판” 부탁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윤석열 43대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취임했습니다. 2013년 국정원 댓글수사팀장 당시 항명논란을 겪으며 좌천됐다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이력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스타검사’이자 ‘국민검사’가 검찰총장이 되는 건 드문 일입니다. 법조계에 종사하고 있지 않다면, 사실 검찰총장 이름을 알고 있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윤 총장은 항명파동 당시 서울고검 국정감사장에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겨 국민들 뇌리에 각인됐습니다. 기자들도 윤 총장의 인기를 듣고, 느끼고 있습니다. 윤 총장 서초동 자택 인근에서 팬(?)들이 알아보고 환호하는 일도 있다고 하네요. 윤 총장 관련 기사에는 다른 법조기사보다 단연 댓글이 많이 달립니다. 대부분 윤 총장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글이죠. 우여곡절을 겪고 검찰총장에 오른 윤 총장은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주변에 있는 검찰에 계신 분들은 (제가) 지내온 것보다 정말 어려운 일들이 (제 앞에) 놓일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늘 원리 원칙에 입각해 마음을 비우고 한발 한발 걸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윤 총장 부인 김건희 대표  윤 총장 취임식 당일,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겁니다. 더불어 ‘윤석열 부인‘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했을 때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통상 정부 고위직 인사 기사에는 가족 관계가 포함되는데, 윤 총장 지명 기사에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이야기가 실린겁니다. 김 대표는 문화예술 콘텐츠 제작 투자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윤 총장은 52세 때인 지난 2012년 12살 연하인 김 대표와 결혼했습니다. 결혼하기 전까지 윤 총장의 별명은 ‘검찰총장’이었는데 검찰 총각 대장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윤 총장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윤 총장의 보유 재산이 사실상 부인 김 대표의 것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김 대표는 취임식에 앞서 오전에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윤 총장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전시기획업체를 운영하는만큼 청와대에 걸린 미술품을 유심히 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정확하고 예리한 비판과 조언 부탁한다.”  오후에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검찰 주요 간부들과 대검 직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윤 총장은 취임사도 이례적이었습니다. ‘공정경쟁’과 ‘자유시장경제’를 강조한 겁니다. 법조계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장이나 경제부처 장관 취임사가 아닌가 생각했다”면서 “국민을 위한 검찰이나, 법집행을 강조한 부분도 있었지만 사정을 담당하는 검찰총장의 취임사 같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취임식을 마친 뒤 윤 총장은 대검찰청의 사무실을 일일이 방문하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취임 첫날 퇴근길에서는 기자들에게 메시지도 전달했습니다. ‘취임 첫날 소감을 부탁드린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 총장은 뭐라고 답했을까요.  “검찰 앞길에 녹록하거나 쉬운 길은 없었습니다. 어려운 일이 앞으로 많이 있을텐데 저희가 국민의 검찰로 원칙에 입각해 잘 걸어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정확하고 예리한 비판과 조언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전임 문무일 검찰총장이 수사권 조정에 대해 반발한만큼 지금 검찰을 둘러싼 최대 쟁점은 수사권 조정입니다. 수사권 조정에 대한 의견이나 계획을 묻자 “나중에 차차 (말하겠다)”고 짧게 말했습니다.   ●곧바로 이어진 검사장 인사에서 ‘윤석열 사단’ 대거 기용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 후속 인사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윤 총장 취임 바로 다음날인 26일, 법무부는 31일자로 검사장급 이상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윤 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23기가 전진배치되고, 부산경남(PK)도 주요 보직에 발탁됐습니다. 세번째 여성 검사장도 탄생했죠. 무엇보다도 눈길을 끈 건 ‘윤석열 사단’입니다.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내며 1~3차장검사를 자기 사람으로 앉혔습니다. 그 검사들이 이번 인사에서 그대로 검사장으로 승진, 대검 주요 보직 부장을 맡았습니다. 이두봉 1차장검사가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박찬호 2차장이 공안부장으로, 한동훈 3차장이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한 거죠. 박찬호 2차장은 원래 ‘특수통’인데, 공안 수사를 담당하는 2차장검사에서 공안부장이 됐습니다. 2차장을 맡으면서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와해, 정보경찰 정치개입 등을 수사했습니다. 한동훈 3차장은 특검 때 국정농단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법농단 수사를 맡았습니다. 전국의 특수 수사를 관장하는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지휘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윤석열 취임 일성 “정치·경제 불공정행위 단호하게 대응”

    윤석열 취임 일성 “정치·경제 불공정행위 단호하게 대응”

    “권력기관 선거 개입·불법자금 수수 시장경제 교란 행위에 檢 역량 집중 법집행, 특정세력 위해 쓰여선 안 돼” 기업 불공정거래 ‘1호 수사’ 관측도 윤석열호, 오늘 지휘부 구성해 출항윤석열(59·사법연수원23기)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취임하면서 ‘공정경쟁’을 화두로 꺼내 들었다. 윤 총장이 취임 일성으로 자유시장경제를 강조하면서 ‘윤석열호’의 1호 인지 수사는 기업의 불공정거래 사건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윤석열호는 26일 지휘부를 구성해 본격 출항한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윤 총장은 취임사에서 공정경쟁과 자유시장경제를 강조했다. 윤 총장은 “형사법 집행을 하는 데 중시해야 하는 가치는 공정한 경쟁 질서 확립”이라며 “권력기관의 정치 선거 개입, 불법자금 수수, 시장교란 반칙 행위, 우월적 지위 남용 등 공정한 경쟁 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의 본질을 지키는 데 법집행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형사 법 집행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력으로 사익이나 특정세력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고도 말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이 되자고 말했지만, 검찰 개혁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윤 총장은 신자유주의를 주장한 시카고학파인 밀턴 프리드먼, 시장자본주의를 주장한 오스트리아학파인 루트비히 폰 미제스 사상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의 아버지는 한국경제학회 회장을 지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로, 윤 총장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유시장경제와 형사법 집행의 문제를 고민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관계자는 “윤 총장이 대형 경제사건 수사를 담당하면서 경제 강자의 반칙과 농단에는 강력 대응하되 중소기업의 사소한 불법에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혀 왔다”고 설명했다. 대검은 공정거래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점하고 있는 리니언시(자진 신고자 감면제도)를 검찰도 도입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임하며 공정거래조세조사부를 공정거래조사부, 조세범죄조사부로 분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법무부 반독점국을 방문해 공정거래법 담당 인사들을 만나기도 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으면서 차기 법무부 장관이 유력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조 수석이 장관을 맡게 되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은 문재인 정부의 수사권 조정안을 만들고, 이끌어 온 인물이다. 문무일 전임 검찰총장은 수사권 조정에 반발했지만 윤 총장은 인사청문회에서 “반대할 뜻은 없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만 윤 총장은 검찰 조직을 누구보다 중시하는 인물이고 조 수석은 검찰권을 약화시켜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어 두 사람이 장관과 총장으로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총장과 조 수석은 각각 서울대 법대 79학번, 82학번으로 선후배 사이다. 서울대 법대 81학번인 한 전직 검사장은 “둘이 친분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윤 총장과 ‘대윤´과 ‘소윤´으로 불리며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서울대 법대 83학번으로, 학생운동을 함께 한 조 수석과 친분이 두텁다. 조 수석은 윤 총장이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과정에서 항명 논란을 겪고 좌천되자, 윤 총장을 옹호하는 입장을 언론에 수차례 밝히기도 했다. 조 수석이 장관으로 임명되면 법조계 후배가 법무부 장관이 되고, 선배가 법무부 소속 외청 수장인 검찰총장이 되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된다. 노무현 정부의 강금실, 천정배 장관 때와 유사하다. 연수원 13기인 강 장관은 김각영(2기)·송광수(3기) 총장보다 후배였고 8기인 천 장관도 김종빈(5기) 총장보다 후배였다. 당시 법무부 장관을 검찰총장보다 낮은 기수에다 비검찰 출신으로 임명해 법무부와 검찰 갈등이 컸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편 법무부는 26일 오전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어 검사장급 이상 승진·전보 인사안을 심의하고 오후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文 “靑도 與도 비리 있다면 엄정하게 해달라”

    文 “靑도 與도 비리 있다면 엄정하게 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정말 엄정한 자세로 임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렇게 당부하면서 “권력형 비리에 대해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권력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엄정하게 처리해서 희망을 주셨는데 그런 자세를 끝까지 지켜 주십사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만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 국민이 체감하고, 권력 부패도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윤 총장이 2013년 국회에서 했던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는 말을 인용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검찰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길 바라고 있다”며 “정치검찰 행태를 청산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 민주적 통제를 받으면서 국민을 받드는 검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셀프개혁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나 수사권 조정을 통해 근본 개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내부에서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조직 논리보다 국민 눈높이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윤석열·조국 검찰개혁 케미 맞을까 불협화음 낼까

    윤석열·조국 검찰개혁 케미 맞을까 불협화음 낼까

    윤석열(59·사법연수원23기)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취임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 총장과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이 유력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과정에서 코드가 맞을지, 불협화음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윤 총장은 취임사에서 자유시장경제와 공정경쟁을 강조했다. 윤 총장은 “형사 법집행을 하는 데 중시해야 하는 가치는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이라며 “권력기관의 정치선거 개입, 불법자금 수수, 시장교란 반칙행위 등 공정한 경쟁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 본질을 지키는 데 법집행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개혁 관련 언급은 없었다.  윤 총장은 신자유주의를 주장한 시카고학파인 밀턴 프리드먼 사상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학회 회장을 지낸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윤 총장이 대형 경제사건 수사를 담당하면서 경제 강자의 반칙과 농단에는 강력 대응하되, 중소기업의 사소한 불법에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혀 왔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는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이 유력한 조 수석도 배석했다. 조 수석과 윤 총장은 행사장에서 함께 차를 마시고, 환담장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맞은편에 나란히 앉는 등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조 수석이 장관을 맡게 되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수사권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은 문재인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만들고, 이끌어 온 인물이다. 문무일 전임 검찰총장은 수사권 조정에 반발했지만, 윤 총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수사권 조정에 반대할 뜻이 없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만 윤 총장은 검찰 조직을 누구보다 중시하는 인물이고 조 수석은 검찰권을 약화시켜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어 두 사람이 장관과 총장으로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총장과 조 수석은 각각 서울대 법대 79학번, 82학번으로 선후배 사이다. 서울대 법대 81학번인 한 전직 검사장은 “둘이 친분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윤 총장과 ‘대윤‘과 ‘소윤’으로 불리며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서울대 법대 83학번으로 조 수석과 학생운동을 함께 한 전력 등으로 친분이 두텁다. 조 수석은 윤 총장이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과정에서 항명 논란을 겪고 좌천되자, 윤 총장을 옹호하는 입장을 언론에 수차례 밝히기도 했다.  조 수석이 장관에 임명되면 법조계 후배가 법무부 장관이 되고, 선배가 법무부 소속 외청 수장인 검찰총장이 되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된다. 노무현 정부 당시 강금실, 천정배 장관 때와 유사하다. 강금실 장관(13기)은 김각영(2기)·송광수(3기) 검찰총장보다 후배였고, 천정배(8기) 장관도 김종빈(5기) 총장보다 후배였다. 당시 법무부 장관을 검찰총장보다 낮은 기수에다 비검찰 출신으로 임명해 법무부와 검찰 갈등이 컸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대통령, 윤석열에 “살아있는 권력 비리도 엄정히 수사해달라”

    문대통령, 윤석열에 “살아있는 권력 비리도 엄정히 수사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엄정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윤 총장과 환담하면서 “권력형 비리에 대해 정말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아주 공정하게 처리해 국민의 희망을 받으셨는데 그런 자세를 끝까지 지켜주기 바란다”며 “그런 자세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같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아직까지는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과거처럼 지탄받는 큰 권력형 비리라고 할만한 일들이 생겨나지 않았다. 참 고마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고, 공직 기강을 더욱 엄하게 잡아나갈 텐데, 검찰도 그런 자세로 임해준다면 공직을 훨씬 더 긴장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국민은 검찰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길 바라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보여왔던 정치검찰의 행태를 청산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 민주적 통제를 받으면서 국민을 주인으로 받드는 검찰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한편으로는 세부계획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못할 수 있어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나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검찰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를 공정한 사회로 만드는 것을 검찰의 시대적 사명으로 여겨주길 바란다”며 “반칙·특권을 용납하지 않고 정의가 바로 서는 세상을 만들고, 특히 강자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약자에게 군림하거나 횡포를 가하고 괴롭히고 갑질하는 일을 바로 잡아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게 검찰의 시대적인 사명”이라고 언급했다.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文 대통령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다뤄달라”

    文 대통령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다뤄달라”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 비리도 예외없이“집권중반기 공직기강 확립으로 국정동력 복안윤 총장, 임명장수여식서 조국 수석과 긴 대화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정말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야는 물론, 청와대에 이르기까지 부패가 있다면 거침없이 칼끝을 겨눠달라는 얘기다. 집권 중반기 느슨해질 수 있는 공직기강을 확립해 국정운영의 동력을 얻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조국 민정수석의 후임에 감사원 출신으로 참여정부 공직기강 비서관을 지낸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회장을 내정한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권이 적폐수사를 총괄했던 윤 총장의 임명을 반대했던 지점과도 맞물려 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윤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에서 이렇게 당부한 뒤 “그렇게 해야만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서 국민들이 체감하게 되고 권력 부패도 막을 수 있는 그런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님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 정말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그런 자세로 아주 엄정하게 처리해서 국민들 희망을 받으셨는데, 그런 자세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끝까지 지켜 주십사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이 지난 2013년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했던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는 말을 인용한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는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과거처럼 지탄받는 큰 권력형 비리라고 할만한 일들이 생겨나지 않았고, 참 고마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고, 공직 기강을 더욱 엄하게 잡아나갈 텐데, 검찰도 그런 자세로 임해준다면 공직을 훨씬 더 긴장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은 검찰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길 바라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보여왔던 정치검찰의 행태를 청산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 민주적 통제를 받으면서 국민을 주인으로 받드는 검찰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부계획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못할 수 있어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나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검찰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검찰 조직에 대한 ‘메시지’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대다수 검사들은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해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을 잘해오셨기 때문에 그런 변화 요구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조직 논리보다 국민 눈높이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를 공정한 사회로 만드는 것을 검찰의 시대적 사명으로 여겨주길 바란다”며 “반칙·특권을 용납하지 않고 정의가 바로 서는 세상을 만들고, 특히 강자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약자에게 군림하거나 횡포를 가하고 괴롭히고 갑질하는 일을 바로잡아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게 검찰의 시대적인 사명”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 검찰총장 인사에 이렇게 국민 관심이 모인 것은 역사상 없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국민 사이에 검찰 변화에 대한 요구가 크고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뜻”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 총장은 인사말에서 “검찰에 계신 분들은 (제가) 지내온 것보다 정말 어려운 일들이 (제 앞에) 놓일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늘 원리 원칙에 입각해 마음을 비우고 한발 한발 걸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총장은 “검찰권도 다른 모든 국가권력과 마찬가지로 국민에게서 나온 권력인 만큼 국민들을 잘 받들고 국민의 입장에서 고쳐나가겠다”며 “어떤 방식으로 권한 행사를 해야 하는지 헌법정신에 비춰서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임명장 수여식에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 수석은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 지명이 확실시된다. 조 수석과 윤 총장은 함께 차를 마시고, 환담장에서도 문 대통령의 맞은 편에 나란히 앉는 등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수여식에는 윤 총장의 부인 코바나컨텐츠 대표 김건희씨도 함께 했다. 지난 2012년 결혼 당시 대검찰청 중수부 1과장이던 윤 총장은 53세, 김 대표는 41세여서 화제를 모았다. 코바나컨텐츠는 2007년 설립된 문화예술기업으로 ‘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전’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마크 로스코전’ 등 굵직한 전시회를 성공시켰다. 김씨는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윤 총장과 청와대 내부 사진 작품들을 감상했고, 윤 총장의 옷매무새를 바로잡아주기도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조용히 떠난 문무일 검찰총장…수사권조정 기존 입장 확인

    조용히 떠난 문무일 검찰총장…수사권조정 기존 입장 확인

    문무일 검찰총장이 24일 퇴임식을 열고 2년 임기를 마쳤다. 퇴임식은 비공개로 대검 간부만 참석했고, 퇴임사도 전날 내부망에 올린 글로 갈음한 조촐한 퇴임식이었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크게 반발했던 문 총장은 마지막까지 수사권 조정에 대한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문 총장은 대검찰청을 나서면서 “2년 동안 지켜봐주시고 견뎌봐주신 우리 구성원들과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희가 국민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개혁하려고 노력했는데, 국민들 눈에 미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며 “수사권 조정을 해야 한다는 건 전적으로 동의를 하고 있지만, 그 내용에 대해선 면밀히 살펴야 해서 결이 다른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었던 점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문 총장은 지난 5월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사실상 폐지하는 내용의 수사권조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되자 반발하는 기자간담회를 별도로 열었다. 여기서도 문 총장은 “패스트트랙안이 민주적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문 총장은 취임 이후 박종철 고문치사, 형제복지원 등 과거사 사건을 사과하며 검찰의 과오를 청산하는데 힘썼다. 형제복지원 원장이 특수감금죄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을 대법원에 비상상고하기도 했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를 지원하기 위해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을 만들었고, 검찰개혁위원회를 운영했다. 기소권 독점을 견제하기 위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도 설치했다.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를 줄이기 위해 대검에 인권부를 신설하고 주요 검찰청에 인권감독관을 배치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임기 마친 문무일 검찰총장, 떠나면서 “국민 기대 못 미쳐 아쉽다”

    임기 마친 문무일 검찰총장, 떠나면서 “국민 기대 못 미쳐 아쉽다”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문무일 검찰총장이 24일 퇴임식을 끝으로 총장 2년 임기와 30년 넘는 검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문무일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8층 회의실에서 비공개 퇴임식을 갖고 대검 간부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임기를 마친 검찰총장의 퇴임식이 비공개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행사를 간소화하라’는 문 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식에 앞서 문 총장은 오전 10시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만나 퇴임 인사를 했다. 퇴임식을 마치고 배우자 최정윤씨와 함께 대검 청사를 나선 문 총장은 “2년 간 지켜봐주고 견뎌 준 검찰 구성원과 국민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국민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노력했는데 국민들 눈에 미치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는 “수사권 조정을 해야 한다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내용은 면밀히 살펴야 한다”면서 “그런 점 때문에 제가 ‘결이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던 점을 양해바란다”고 밝혔다. 이후 문 총장은 별도의 기념촬영 없이 최씨와 함께 차에 올라 청사를 떠났다.앞서 문 총장은 지난 5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찰개혁안(형사소송법 등 개정안)이 “형사사법체계의 민주적 원칙에 부합하지 않고, 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빈틈이 생길 우려가 있다”면서 “수사를 담당하는 어떠한 기관에도 통제받지 않는 권한이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었다. 패스트트랙을 탄 검찰개혁안은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게 모든 사건에 대한 1차적 수사권과 수사종결권을 인정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반면 검찰의 직접 수사권은 특정 분야로 한정해 검찰이 일반송치사건 수사와 공소유지에 집중하도록 했다. 문 총장은 전날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떠나면서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로 퇴임사를 대신했다. 이 글에서 문 총장은 “검찰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검찰을 신뢰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국민의 바람이 여전하기만 하다”면서 “검찰에 대한 불신이 쌓여 온 과정을 되살펴보아 우리 스스로 자신부터 그러한 과오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여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적 권능을 행사하려면 그 권능을 행사하는 동안에는 끊임없이 통제를 받아야 하고, 권능 행사가 종료되면 책임을 추궁받을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부터 통제받지 않는 권능을 행사해 왔던 것은 아닌지, 행사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늘 성찰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형사소송절차에 혹시라도 군국주의적 식민시대적 잔재가 남아 있는지 잘 살펴서 이러한 유제를 청산하는 데에도 앞장서 나서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검찰은 수사를 직접 할 수 있고, 법원은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사건은 심리할 수 없다. 이렇게 검찰이 수사권과 수사지휘권, 영장청구권, 기소독점권과 기소재량권을 모두 독점하며 우리나라 형사사법체계를 검찰이 주도하는 있는 실정이다. 이런 과도한 권력 집중 탓에 검찰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 불리고 있다.한편 오는 25일부터는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임기가 시작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개혁 못 끝내 송구”… 마지막 사과하고 떠나는 문무일 총장

    “개혁 못 끝내 송구”… 마지막 사과하고 떠나는 문무일 총장

    퇴임을 하루 앞둔 문무일 검찰총장이 23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비난과 비판을 감수하고라도 제도 개혁을 끝내고 싶었지만, 과정과 내용에서 국민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돼 안타깝고 송구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총장은 “검찰에 대한 불신이 쌓여 온 과정을 되살펴 봐 자신부터 그러한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면서 “형사소송법은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절차법으로, 기본권 침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거악 척결, 자유민주주의 수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형사사법에서 민주적 원칙과 절차의 준수”라고 강조했다. 문 총장이 형사소송법 등 형사사법 원칙을 강조한 것은 검경 수사권조정안에 반대한 기존의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경찰청을 방문해 민갑룡 경찰청장과 배석자 없이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검찰총장이 퇴임 인사차 경찰청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문 총장은 취임 당시인 2017년 7월에도 검찰총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경찰청을 방문했다. 두 기관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울산지검의 경찰 피의사실 공표 혐의 수사 등 양측이 첨예하게 얽힌 현안을 주제로는 대화하지 않고 퇴임과 관련한 덕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 총장은 취재진에게 “경찰이나 검찰이나 국민 안전과 생명, 재산을 보호하는 게 첫째 임무”라면서 “서로 힘을 합쳐 임무를 잘 완수하길 바라는 마음이고 그러한 차원에서 두 기관이 서로 왕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국당, 사개특위원장에 4선 유기준 내정

    한국당, 사개특위원장에 4선 유기준 내정

    민주 “김종민 유임” 한국 “장제원 추천”자유한국당이 23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에 4선 유기준 의원을 내정했다. 이로써 패스트트랙 법안이 계류 중인 사개특위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모두 확정됐다. 유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각 당 위원 명단이 꾸려지는 대로 이번 주 내 첫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며 “사개특위에서 다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정개특위 선거법과 연계가 돼 있어 전체적으로 운영의 묘를 잘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영표 정개특위원장도 전체회의를 열고 정개특위를 재가동했다. 정개특위는 이날 정의당 소속 심상정 위원장에서 홍 위원장으로 위원장 교체 건을 의결했다. 하지만 정개특위 1소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를 두고 민주당과 한국당은 신경전을 이어 갔다. 홍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소위원장 문제를 얘기하다 보면 (선거법은) 논의도 못 하고 끝나버릴 수 있으니 그대로 유지하는 게 맞다”며 민주당 소속 김종민 의원의 유임을 시사했다. 반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을 때 한국당이 1소위원장을 맡기로 합의된 사항”이라며 “간사인 장제원 의원을 소위원장으로 추천한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정개특위 택한 민주당…4당 공조로 개혁 입법 드라이브 예고

    정개특위 택한 민주당…4당 공조로 개혁 입법 드라이브 예고

    더불어민주당이 18일 홍영표 전 원내대표에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을 맡기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교섭단체 3당 회동에서 민주당이 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중 하나를 맡기로 합의한 지 20일 만이다. 민주당이 장고 끝에 정개특위 위원장 자리를 택한 것은 20대 국회 마지막까지 개혁 입법 드라이브를 걸고자 여야 4당 공조를 최우선순위로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홍 전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있었던 4당 공조에 대한 분명한 의지, 결자해지 차원에서 실권을 쥐고 협상에 임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지정을 총괄했고 2016년 환경노동위원장 당시 사회적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을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한 장본인이다. 홍 전 원내대표는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선거법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회법에 따른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출된 패스트트트랙 안이 중심이 돼야겠지만 그 안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선택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야 3당은 일제히 환영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여야 합의와 민주적 절차가 존중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은 “여야 4당 공조를 분명히 진행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교섭단체 3당 합의로 정개특위원장을 뺏긴 정의당은 여영국 원내대변인 논평에서 “8월 말까지 선거제 개편안을 무슨 일이 있어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여야 합의 정신을 무시하고 패스트트랙 법안 날치기를 기어이 밀어붙이겠다는 현 정권의 의지를 밝힌 것이라면 한국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정개특위를 택하면서 사개특위 위원장은 한국당 몫이 됐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러 분을 검토 중”이라며 “늦어도 주말에는 사개특위원장을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주광덕·유기준·김도읍·안상수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정개특위 소위원장과 사개특위 소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는 바른미래당이 결정한다. 지난달 28일 합의문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3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의석수 순서대로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위원장을 맡고 바른미래당이 어느 특위의 소위를 맡을지 정하기로 구두 합의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사개특위원장을 누구로 확정하느냐를 보고 소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이 사개특위 소위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 정개특위 소위원장을 두고 한국당과 정의당이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 특위의 위원장이 정해지면서 이르면 다음주 특위가 재가동될 전망이다. 사개특위에 계류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관련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은 특위 활동이 종료되는 8월 말까지 법안을 의결하지 못하면 법사위 계류 기간 해석을 두고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관계자는 “두 특위 모두 상임위원회로 넘기지 않고 8월 내에 특위에서 해결을 봐서 속도를 맞춰야 한다”며 “한국당도 실익이 없는데 사개특위를 무작정 지연시키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당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가 말한 선거법 합의 처리 정신을 지키지 않으면 사개특위 운영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남을 줄 알았던 윤석열 1년 선배...벌써 2명 사의

    남을 줄 알았던 윤석열 1년 선배...벌써 2명 사의

    권익환 이어 두 번째...6명 남아“부정부패 수사 손 떼선 안 돼”박정식 서울고검장 퇴임식 열어이동열(53·사법연수원 22기) 서울서부지검장이 18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59·23기) 차기 검찰총장의 연수원 1년 선배 기수인 22기 검사장이 사의를 밝힌 것은 권익환(52·22기) 서울남부지검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에 “23년 전 서소문에서 마포 새청사로 옮긴 서울서부지청에서 검사로 첫 출발을 한 이래 같은 곳으로 돌아와 공직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사직 인사 글을 올렸다. 이 지검장은 1996년 서울지검 서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뒤 대검찰청 첨단범죄수사과장, 범죄정보1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3차장검사 등을 거쳐 22년 만에 첫 부임지인 서울서부지검장에 올랐다. 그는 특수통답게 이날 올린 글에서도 검찰의 직접수사와 관련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검찰이 최근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수사지휘권, 수사종결권은 포기할 수 없다”고 하면서 직접수사는 줄이겠다고 한 데 대해 그는 “국민들의 요구는 검찰이 부정부패 수사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 아니다”면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정하며 절제된 방식으로 좀더 ‘제대로’ 수사해 달라는 것”이라고 썼다. 그는 또 “이제 진술의 신빙성 같은 실체 논란에서 별건수사, 영장 범위 내 집행과 같은 절차 논란까지 검찰이 수사와 재판에서 감당해야 할 전선은 너무 넓고 앞으로 험란한 길이 예상된다”며 먼저 떠나게 돼 미안하다고 했다. 지난달 17일 윤석열 총장 후보자 지명 이후 사의를 밝힌 검사장급 간부는 이날까지 9명이다. 개방직인 대검 감찰본부장(검사장급)을 포함하면 총 10명이다. 당초 22기(검사장 8명)는 대부분 남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권 지검장에 이어 이 지검장까지 사의를 밝히면서 남은 검사장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22기 검사장에는 김영대 서울북부지검장, 김우현 인천지검장, 박윤해 대구지검장, 양부남 의정부지검장, 이영주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차경환 수원지검장이 있다. 한편, 이날 박정식(58·20기) 서울고검장이 퇴임식을 갖고 28년여간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박 고검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맹자의 ‘불우지예 구전지훼’(생각지도 못한 명예와 완전함을 추구하려다 입게 되는 비판이나 상처)를 인용하면서 “좋은 평가나 결과에 대해서는 항상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비판에 대해서도 원망하지 말고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일하는 국회’, 추경·민생법 신속 처리로 의지 보여야

    ‘일하는 국회법’이 어제부터 시행됐다. 지난 4월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소위 정례화 및 복수화’를 내용으로 하는 국회법개정안이다. 각 상임위원회에 소관 법률안의 심사를 담당하는 법안심사소위원회를 2개 이상 둘 수 있도록 하고, 법안소위를 매월 2회 이상 열도록 정례화했다. 임기가 9개월도 채 남지 않은 20대 국회의 의안 본회의 처리율은 29%로 역대 최저다. 워낙 입법활동을 하지 않아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받았다. 국회의원이라면 마땅히 일상적으로 각종 법안을 심사하고 처리해야 하는데 ‘일하는 국회법’까지 만들어 일하라고 떠민다는 것이 웃지 못할 일이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매년 9월 정기국회를 열고, 짝수달에 임시국회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다. 상임위는 여야 합의에 따라 수시로 열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세 달 가까이 국회 본회의를 열지 못했고, 상임위 또한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했다. 이번 국회법 개정안은 강제 규정이 아닌 훈시 규정에 불과한 만큼 여야 정당들이 지금껏 해왔던 행태를 반복하며 막무가내식으로 법을 무시하면 이 또한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상임위뿐 아니라 본회의도 상시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국회법을 개정해야 최종적으로 각종 법안이 통과될 수 있다. 현재 일하는 국회를 보여 줄 가장 중요한 일은 강원도 산불 피해와 포항 지진 피해의 지원, 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편성한 6조 7000억원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해 여야가 합의한 대로 19일에 통과시키는 것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한 산업계 위기 대응을 위해서도 추경안 통과는 필수적이다. 또한 가맹점주보호법, 금융소비자보호법, 공정거래법 등 각종 민생법안을 비롯해 선거법개정안, 검경수사권 조정 등 개혁 법안들도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등이 경제위기를 주장하면서도 추경안 통과를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안 표결과 연계하고 있어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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