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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부패수사대 신설… 국가·자치·수사 ‘한 지붕 세 가족’

    반부패수사대 신설… 국가·자치·수사 ‘한 지붕 세 가족’

    자치경찰제와 국가수사본부, 대공수사 기능을 도입해 몸집을 부풀린 경찰 조직 체계가 확정됐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은 29일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찰은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자치·수사 경찰로 나뉘게 된다. 앞서 논의된 대로 국가경찰 사무(정보·보안·외사 등)는 경찰청장이, 자치경찰 사무(생활안전·교통·성폭력·학교폭력 등 일부 수사)는 시도지사 소속 시도자치경찰위원회가, 수사경찰 사무는 국가수사본부장이 지휘·감독한다. 국무회의 의결까지 거치면서 ‘한 지붕 세 가족’ 체계가 확정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경찰은 ‘자치경찰담당관’을 신설한다. 자치경찰의 정책 수립을 총괄하고 지자체 간 협력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다. 또 세 가지 사무를 담당하기 위해 시도경찰청은 기존 차장·부장을 3차장 또는 3부장 체제로 개편하기로 했다. 국수본 산하에는 2관(수사기획조정관·과학수사관리관), 4국(수사국·형사국·사이버수사국·안보수사국), 1담당관(수사인권담당관)을 두기로 했다. 현재 보안국에 해당하는 안보수사국은 기존 보안 업무와 국가정보원에서 이관받을 대공수사업무, 산업기술유출·테러·방첩수사 등 수사 업무를 담당한다. 확대된 수사권에 따라 경찰은 시도경찰청 수사대를 개편한다. 서울청은 기존 2대를 전문성을 고려해 4대로 늘린다. 지능범죄수사대는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와 금융범죄수사대로, 광역수사대는 강력범죄수사대와 마약범죄수사대로 나뉘게 된다. 수사의 완결성과 적정성 등을 심사하기 위해 시도경찰청과 경찰서에는 수사 심사 전담부서를 만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견제 장치’도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확대된 권한만큼 이를 막을 장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수본 내 수사대 개편은 기존 업무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개편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가경찰위원회나 자치경찰위원회, 경찰 직장협의회 등을 실질적으로 안착시켜 내외부의 민주적 통제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직 개편으로 경찰 인력은 총 537명 증원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민주, 檢개혁특위 가동 “‘보스 정치’로 조직 보호…근본 대책 마련”

    민주, 檢개혁특위 가동 “‘보스 정치’로 조직 보호…근본 대책 마련”

    더불어민주당은 29일 검찰개혁특위 1차 회의를 갖고 ‘수사·기소권 분리’를 통해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고 상명하복식 문화를 개선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위 위원장인 윤호중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기소재량주의, 기소편의주의에 따라 검찰권이 선택적으로 행사된다는 많은 지적이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검사동일체 원칙’이 아직도 살아있었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다”며 “제식구 챙기기, 선택적 정의실현 등이 상명하복 조항을 통해서 마치 보스 정치를 하듯이 조직을 보호하는 부분에 대해서 근본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개혁은 정치 사안이 아닌 민생 사안”이라며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 강화를 통해 검찰이 더는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 인권친화적 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는 “검경 수사권 조정을 어렵사리 이뤄서 관련 법에 담았고, 그 법이 새해에 시행된다. 그 바탕에 추가로 할 일이 무엇인지 체계적으로 간추려달라”라고 말했다. 또 ”혼란은 최소화해야 하지만 지향은 분명히 하는 특위 활동이 됐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특위대변인을 맡은 오기형 의원은 기자들에게 “검사동일체 원칙이 담긴 법조문이 15∼16년 전에 없어졌지만 별도조항인 상명하복 조항이 실질적으로 작동되고 있다”며 “이 부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특위는 앞으로 매주 회의를 통해 ‘검·경 수사권 조정’ 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수사·기소권 분리를 위한 세부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여당 일각의 ‘尹 총장 탄핵’, 자충수다

    법원이 지난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효력정지 결정을 하자 여권과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지난 26일 소셜미디어에 ‘삼각 기득권 동맹으로부터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윤 총장을 탄핵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 밤에도 “윤 총장을 탄핵해야 한다. 국회에서 탄핵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검찰총장 윤석열 해임과 함께 엄중 처벌받아야 한다’는 청원에 어제 37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런 움직임을 선의로 해석하자면 김 의원이 친문세력을 결집해 위기에 빠진 문재인 정부를 구하려고 한다고 볼 수 있지만, 정치공학적으로는 정치인 김 의원 등이 차기 대선 등에서 정치적 토대를 마련하고자 탄핵을 거론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윤 총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 시도는 이미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성장한 윤 총장을 더 키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을 앞당기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소셜미디어에 “국회는 (탄핵 청구 의결이) 되지만, 헌법재판소는 (인용되기) 어렵다”고 한 의견을 잘 경청해야 할 이유다. 법원의 판결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선출된 권력에 의한 민주적 통제’라는 명분을 내세워 법원을 과도하게 흔들어서는 안 된다. 이는 헌법의 삼권분립 원칙과 법치주의 원칙을 위배한다. 헌법 103조에 ‘법관 독립’을 보장한 것은 법원이 권력과 여론의 압력에서 벗어나 법리와 양심에 따라 판단하라는 뜻이다. 더 나아가 ‘선출된 권력’도 5년 단임제 정부라는 점을 감안해 권력 행사에 자제력을 발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법원의 결정 다음날인 지난 25일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며 “국민들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해 인사권자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빠르게 사과한 의미를 여당은 곱씹어야 할 것이다. 정부 여당은 윤 총장의 징계는 더이상 거론하지 않아야 한다. 문 대통령은 이미 ‘윤 총장 징계 논란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안정적 국정 운영에 몰두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따라서 여당은 윤 총장과의 갈등을 뒤로하고 혼선을 정돈하면서 코로나19 비상시국 대처에 주력해야 정치적 실리를 얻을 수 있다. 실속 없는 탄핵 추진보다 검찰 수사권 분리 등 시스템 정비가 국민의 요구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선 법무장관을 포함한 개각 및 청와대 개편도 서두르길 바란다.
  • 월성원전·이용구 폭행사건 수사 급물살

    지난 24일 법원의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성탄절 연휴 이틀간 출근해 수사 현황을 챙겼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구속 이후 주춤했던 대전지검의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가 다시 힘을 받고,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윤 총장은 25일과 26일 연속 출근해 조남관 대검 차장으로부터 부재 중 업무 상황을 보고받았다. 25일에는 수용시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대책 회의를 토대로 전국 검찰청에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26일에는 주요 수사 상황을 일괄 보고받고 내년부터 시행되는 개정 형사소송법 관련 현안을 점검했다. 윤 총장은 수사권 조정에 따른 검찰 내부 혼란을 줄이기 위해 “형사사법정보시스템(킥스)이 차질없이 구동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기 바란다”며 “검사뿐 아니라 검사실과 사무국 실무진에게 ‘특화된 업무 매뉴얼’을 신속히 제공해 직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윤 총장의 복귀로 월성 원전 수사나 라임·옵티머스 펀드 의혹 수사도 동력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1일 직무정지 집행정지 결정으로 복귀한 직후 원전 감사를 방해한 공무원 3명의 구속영장 청구를 승인하면서 신속한 수사 지휘에 나섰다. 시민단체의 고발로 다시 불붙은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의혹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에서 맡게 됐다. 경찰이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죄를 적용하지 않고 내사종결한 데다 피해자 합의 과정에서 경찰이 대신 처벌불원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봐주기’ 논란이 커졌다. 검찰 수사에서 새로운 증거가 확보된다면 내년부터 1차 수사종결권을 갖는 경찰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사건 수사 지휘는 이 차관이 법무부 법무실장을 지낼 당시 함께 근무한 구자현 3차장검사가 맡는다. 한편 윤 총장 변호인단은 이날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를 일부 공개하면서 “본안 소송 1심이 4개월 안에 끝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뉴스분석] ‘윤석열 승리’ 이후 검찰개혁은…“靑, ‘정치의 사법화’ 사과하고 尹과 협의해 후속작업 진행해야”

    [뉴스분석] ‘윤석열 승리’ 이후 검찰개혁은…“靑, ‘정치의 사법화’ 사과하고 尹과 협의해 후속작업 진행해야”

    ‘추윤대전’ 궁극적 책임 장관 임면권 가진 文추미애 퇴진 尹 회생 ‘최악 시나리오’ 현실화정치권에선 ‘레임덕 신호탄’ 관측까지 나와 임기 초 이후 검찰개혁 ‘정권 입맛대로 변질’정권 말 검찰개혁 미비 과제 완수 위해서는인적청산 중단 및 사법부 적대시 자세 버려야올 한해 법조계와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추윤 대전’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승리로 일단락 났다. 법원은 지난 24일 윤 총장에게 내려진 정직 2개월 징계 효력을 임시로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윤 총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윤 총장은 이튿날인 25일 대검찰청에 출근해 코로나19 확산 관련 지시로 업무를 재개했다. 법원의 판단에 따른 ‘패자’는 징계를 추진했던 추 장관이다. 그러나 실제로 가장 심한 타격을 입은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추 장관의 제청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문 대통령이 징계를 직접 제가했고, 이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해당 사태의 일차적인 책임은 추 장관에게 있다. 헌정사상 단 한 차례 발동됐던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여러 차례 행사하는 등 그동안 절제됐던 권한을 마음껏 활용했다. 절제된 법률가의 언어가 아닌 ‘항명’, ‘거역’ 등 거친 정치인의 언어를 동원해 법조계를 ‘정쟁’의 장으로 변질시킨 책임도 크다. 한 나라의 법률행정을 총괄하는 수반의 자리를 향후 ‘자기 정치’를 위한 도구로 삼았다는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다만 장관에 대한 임면권은 대통령의 소관이다. 임명은 하되 명백한 사유가 있지 않는 한 임기 내에 해임할 수 없어 ‘임명권’의 대상인 검찰총장과 달리 장관을 앉히는 것도 물리는 것도 대통령의 권한이다. 추윤 대전으로 올 한해 내내 국론을 분열시킨 최종 책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도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당초 청와대와 여권이 희망했던 ‘추윤 동반 퇴진’ 대신 추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윤 총장만 기사회생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더 큰 문제는 오랜 기간 시민사회가 갈구했던 ‘검찰개혁’이라는 목표가 좌초할 수 있는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현 정부 출범 첫 해인 2017년 7월 ‘검찰개혁 5대 과제’를 제안했다. 주요 내용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 ▲검경 수사권 조정 및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 ▲법무부를 포함한 정부 기관의 탈검찰화 ▲검사 작성 피의자신문조서의 증거능력 제한 ▲재정신청 전면 확대 등이었다. 핵심은 검찰의 기소독점권을 해체하고 직접수사권을 대폭 축소하는 것이었다. 공수처는 기소독점권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확고히 지키는 동시에 민주적 통제가 가능한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는 게 검찰개혁의 요체였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법무부 산하에 법무·검찰위원회를 발족시키고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 등을 권고했다. 인권보호 지침 강화 등도 이뤄졌다. 그러나 이후의 검찰개혁은 정권 입맛대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많다. 공수처가 대표적인 사례다. 내년 초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야당의 비토권이 사라지면서 ‘대통령 별동대’나 ‘제 2의 검찰’로 변질될 여지가 생겼다. 여권이 추후에 직접 제도 보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진보 진영에서도 나오는 까닭이다. 정권 초반 검찰의 직접 수사 권한을 줄이겠다고 하면서 적폐청산 수사를 이유로 특수부의 권한을 대폭 늘린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였다. 해당 조치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검찰개혁 정책을 이끌었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주도했다. 이를 충실히 이행한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 안팎의 반발에도 검찰 수장으로 세운 이 역시 조 전 장관이다. 추 장관과 정권이 제도 개선보다는 ‘윤석열’ 개인의 교체에만 급급해 패착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많다.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청구하며 “제도와 법령 만으로는 검찰개혁이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지만 이는 근본적이고도 항구적인 개혁은 제도와 법령 만으로만 가능하다는 점을 망각한 행태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검찰’을 만들기 위해 검찰개혁 구호를 악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오는 대목이다. “검찰권을 법무부 장관이 통제하는 건 민주적 통제가 아닌 정치적 통제”(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실행위원)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까닭이다.진보 진영 전문가들은 정권 후반기 검찰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권의 자세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 편이 불리한 상황에 처해졌다는 이유로 “사법의 정치화가 위험수위를 넘었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고 비난하는 식의 태도는 여권 지지자들을 제외한 국민 대다수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검찰이나 법원의 정치화가 아닌 정치의 사법화가 더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울산 선거개입 의혹이나 원전 사건, 조국 사태 등 정치권이 책임을 지고 사과할 사항을 검찰과 법원에 넘긴 결과 정치의 사법화가 이뤄졌다”면서 “여당은 사법 영역에 공을 떠넘기는 대신 직접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윤석열 몰아내기’ 등 인적청산에 급급하는 모습을 버려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김남근 변호사(민변 개혁입법추진특위 위원장)는 “검찰개혁은 윤 총장의 경질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총장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식의 프레임으로 몰고 가고, 그 과정과 절차도 어설프고 급하게 밀어붙인 건 추 장관의 실책이다. 필요하다면 검찰개혁과 관련해 윤 총장과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한 남은 과제들을 차분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공수처 출범과 수사권 조정 외에 실제로 이뤄진 건 찾기 힘들다. 공판중심주의 강화, 검찰 인사제도 개선 등 난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 출신인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검찰개혁의 요체에 해당하는 검찰권의 오남용 방지와 관련해 세부적인 정책 마련 및 시행이 필요하다”면서 “법무부 검찰개혁위원회가 제안했던 내용들을 구체화하는 노력들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교수는 “검사장 직선제, 검찰위원회 도입 등 검찰에 대한 시민사회의 민주적 통제 방안과 더불어 재정신청 제도의 확대, 검찰 인사 및 조직문화 혁신 등을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다시 돌아온 윤석열, 코로나 대응 박차…“중대범죄 우선 수사”(종합)

    다시 돌아온 윤석열, 코로나 대응 박차…“중대범죄 우선 수사”(종합)

    성탄절 직무복귀, 대검서 코로나 대책회의서울동부구치소 대거 집단감염에 초비상“형사사법 시설 방역 정보 긴밀히 협조하라”법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재가한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에 대한 효력을 정지한 지 하루 만인 25일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검찰청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서울동부구치소 대규모 집단감염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대응 지침을 내렸다. 윤 총장은 전국 검찰청에 형사사법 시설들과의 방역 정보 공유를 긴밀히 협조·유지하는 한편 수사에서도 처리가 ㅏ급박한 중대 범죄 사건을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 “소환조사 줄이고 방역·안전 최우선” 대검찰청은 윤 총장이 이날 오후 ‘코로나19 관련 대책 회의’를 열고 대검과 전국 검찰청에 코로나19에 대응한 종전 조치에 3가지 사항을 추가로 주문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직무가 정지되기 직전인 지난 16일 각 검찰청에 소상공인 소환조사를 자제하고 형사법 집행의 수위를 최소화하라고 주문했었다. 여기에다 윤 총장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만큼 수사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해 급박한 중대 범죄 사건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한 화상·온라인 조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환 조사는 최대한 줄이고, 소환 시에도 지청장이나 차장검사의 승인을 미리 받아 검찰청 전체 일일 소환자 수를 조절할 것을 주문했다. 윤 총장은 또한 최근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을 고려해 형사사법 시설의 방역과 안전 확보를 최우선 업무로 인식할 것을 지시했다.동부구치소, 오늘 288명 집단 감염누적 확진자 514명 크게 늘어 100명이 넘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동부구치소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추가로 288명이 나오면서 관련 누적 확진자가 514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중 510명이 서울 발생확진자다. 법무부는 지난 23일 1차 전수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 416명과 수용자 2021명을 상대로 2차 전수검사를 했으며 그 결과 직원 2명과 수용자 28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동부구치소는 지난 18일 직원 425명과 수용자 2419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했고 직원과 수용자 18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련 첫 확진자는 동부구치소 근무자의 가족인 학생이며 지난달 27일 확진됐다.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2차 검사에선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尹 “온라인 화상 접견 적극 조치” 윤 총장은 이러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대검과 각급 검찰청은 법원, 법무부 교정본부, 각 청에 대응하는 수용시설, 경찰과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 관계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이 밖에도 윤 총장은 변호인 및 가족과의 접견교통권은 헌법상 기본권이므로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도 국가가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급 검찰청과 수용시설에 온라인 화상 접견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치하라고 덧붙였다.尹 “헌법정신·법치주의 상식지키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 추-윤 갈등서 尹 판정승…秋만 홀로 사퇴할듯 한편 윤 총장은 전날 법원의 징계 효력 정지 결정이 나온 직후 기자들에 보낸 입장문에서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그리고 상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사법부의 판단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12시쯤 관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근했다. 윤 총장은 구치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상황 등 시급한 현안을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직무 정지 기간에 보고 받지 못했던 업무도 관련 부서와 함께 처리할 계획이라고 대검 측은 전했다. 윤 총장의 총장직 복귀는 법무부 검사징계위가 정직 2개월 처분을 의결한 이후 8일 만이다. 또 지난 1일 직무배제 조치 1주일 만에 복귀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윤 총장은 법원 결정으로 사실상 잔여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반면 사의를 표명한 추 장관은 홀로 자리에서 물러날 처지에 몰리게 됐다. 이에 올해 초부터 1년간 이어진 ‘추-윤 갈등’에서 윤 총장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해석이 나온다.법원 “尹 징계 의결 과정 명백한 결함”“尹 수사방해, 정치적 언행도 사유 아냐” 전날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홍순욱)는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직 2개월 징계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 사건 징계 처분으로 신청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와 그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한 필요가 어느 정도 인정된다”면서 “피신청인이 주장하는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 단계에서는 징계처분의 효력을 중지함이 맞다”고 윤 총장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윤 총장의 4가지 징계 사유와 관련해 ‘재판부 분석 문건’ 작성·배포와 채널A 사건 감찰 방해 부분에 대해서는 비위 사실이 어느 정도 인정된다고 판단했지만 채널A 사건 수사 방해와 정치적 중립에 관한 부적절한 언행 부분은 징계 사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재판부는 징계 절차와 관련해 윤 총장 측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서 신청한 징계위원 기피 의결 과정에 명백한 결함이 있어 징계 의결 자체가 무효라고 판단했다. 앞서 검사징계위는 지난 16일 판사 사찰 의혹, 채널A 사건 수사·감찰방해, 정치적 중립 훼손 등을 이유로 윤 총장에게 정직 2개월 처분을 의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성탄절 귀환’ 윤석열...檢 코로나 대응에 주력

    ‘성탄절 귀환’ 윤석열...檢 코로나 대응에 주력

    법원의 2개월 정직 처분 정지 결정으로 성탄절인 25일 직무에 복귀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검찰청에 출근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주력했다.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로 징계가 확정되자 이튿날부터 출근하지 않았던 윤 총장은 이날 낮 12시 10분쯤 검은색 관용차를 타고 대검찰청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청사에 도착했다. 윤 총장이 출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검 정문에는 이날 오전부터 윤 총장의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들이 다시 등장했다. 윤 총장은 전날 밤 법원이 징계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다는 결정을 내린 직후 “사법부 판단에 감사드린다.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상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당초 점심을 먹고 오후 1시쯤 나올 예정이었으나 계획보다 50분가량 일찍 출근했다. 점심은 조남관 대검차장, 복두규 사무국장과 함께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9일만의 첫 출근인 만큼 윤 총장은 자리를 비운 사이 업무 상황을 보고받을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 시급한 현안을 처리하느라 다른 업무는 살피지 못했다고 대검 관계자는 전했다. 윤 총장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전국 검찰청에 ‘형사법 집행의 우선 순위를 정해 중대 범죄 사건을 우선 수사하고, 온라인을 활용해 소환조사를 최소화하라’는 방침을 내렸다. 지청장 또는 차장검사의 사전 승인을 받아 소환하는 방식으로 검찰청별 일일 소환자 수를 조절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가족·변호인과의 접견교통권은 헌법상 기본권이므로 검찰청과 수용시설에 화상 및 전화부스 등을 마련해 접견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월성원전 조기 폐쇄 의혹에 대한 ‘윗선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윤 총장은 이날 관련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추 장관의 직무배제 조치 집행정지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된 지난 1일 직무에 복귀하자마자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사건에 관해 보고를 받았다. 검찰은 다음날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3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했다. 윤 총장은 주말인 26일 오후 2시에 출근해 내년 1월 시행되는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 현안에 대한 업무 보고를 마저 받고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지난 16일 판사 사찰 의혹, 채널A 사건 수사·감찰방해, 정치적 중립 훼손 등을 사유로 윤 총장에게 2개월 정직 처분을 의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홍순욱 부장판사)는 24일 윤 총장의 징계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직무 복귀를 결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2연패’ 추미애의 침묵...검사들 “사의 아닌 사퇴해야”

    ‘2연패’ 추미애의 침묵...검사들 “사의 아닌 사퇴해야”

    법원이 정직2개월 처분을 받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사유와 절차 등이 “다툴 여지가 있다”며 지난 24일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검찰 내부에선 징계를 주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추 장관과 더불어 윤 총장 징계를 주도한 일부 수뇌부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정작 당사자인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직무에 복귀한 25일에도 전날에 이어 침묵을 지켰다. 지난 1일 법원이 직무배제 명령에 대한 집행정지를 받아들이자 다음날 바로 즉시항고를 예고했던 법무부 측 이옥형 변호사는 이날 “(법무부 측으로부터)따로 연락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 등에 따르면 윤 총장의 징계 처분 집행정지 사건을 받아들인 법원 결정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목적을 위해 법과 절차를 어긴 추 장관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부장검사는 법원 판단에 대해 “법치에 맞게 된 결과”라면서 “내년 1월 시행되는 검·경 수사권조정에 차질이 없도록 고민해야할 시점에 몇개월간 조직에 혼란을 불러온 만큼 당연히 추 장관이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 검사는 “이제 정상으로 돌아가서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세부 각론 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면서 “시행착오 없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기간에 총장의 공백으로 다들 힘들었다”고 귀띔했다. 추 장관 뿐만 아니라 이른바 ‘추미애 라인’으로 불려온 이성윤 중앙지검장과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등도 ‘옷을 벗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구체적 증거가 부족한데도 처음부터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된 징계였다”면서 “추 장관 뜻에 따랐던 인사들도 책임을 지고 그만두는 게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윤 총장이 검찰총장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는 용납될 수 없다”며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청구를 전격 발표했다. 윤 총장 측은 법원이 직무배제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지난 1일 법원이 이를 인용하자 즉시 직무에 복귀해 “법치주의를 수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진행된 징계위의 두 차례 기일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라는 중징계가 확정됐고,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법무부 측은 24일 “결정문을 분석한 뒤 즉시항고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즉시항고를 하면 양 측이 고등법원에서 다시 맞붙게 된다. 하지만 윤 총장 징계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을 결정한 재판부가 징계 사유의 실체와 절차 등 징계 처분 취소 본안소송에서 다뤄질 쟁점에 대해서도 폭넓게 심리했단 점을 고려할 때 고등법원이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고등법원에서 결론이 바뀌지 않을 경우 법무부 측 입장에서는 본안소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안고 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총장과의 법정 공방에서 ‘2연패’ 한 추 장관에 대해 고발이 줄이을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앞서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등 시민단체들은 추 장관이 ‘윤석열 찍어내기’라는 결론을 내놓고 징계위 절차를 진행했다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추 장관이 재판부 분석 문건과 관련 직권남용 혐의로 윤 총장을 수사 의뢰한 사건과 대검이 맡긴 감찰 관련 수사는 각각 서울고검 감찰부와 형사부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고검 관계자는 윤 총장 집행정지 신청 사건에 대한 법원 결정과 관련해 “수사에 참고는 되겠지만 재판부 판단에 얽매여 수사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 징계 처분의 집행정지 신청 사건을 심리한 재판부는 징계 사유 가운데 재판부 분석 문건에 대해 “판사의 주요 판결과 세평 등을 문건화하는 것은 악용될 위험이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부적절하고 차후 이와 같은 종류의 문건이 작성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해당 문건이 재판부 공격용으로 쓰인 것인지, 반복적으로 보고가 됐던 것인지 여부는 본안 소송에서 추가로 심리가 이뤄질 필요고 있다고 판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낙연 “윤석열에 면죄부 준 것 아냐…사법 과잉지배 우려 커져”(종합)

    이낙연 “윤석열에 면죄부 준 것 아냐…사법 과잉지배 우려 커져”(종합)

    이낙연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 위험수위 넘었다”“권력기관개혁TF→검찰개혁TF 전환”“공수처 차질 없이 출범시킬 것”정경심 법정구속 이어 ‘尹 쇼크’ 민주당, 이낙연, 법제사법위원들과 긴급 대책 회의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처분 효력을 중지시킨 법원 판결에 대해 “법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한민국이 사법의 과잉 지배를 받고 있다는 국민의 우려가 커졌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 입시 비리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판결 등을 받으며 징역 4년에 법정구속된 데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징계 청구해 문재인 대통령이 재가까지 떨어진 윤 총장에 대한 징계가 법원에 의해 중지 결정이 나자 큰 충격에 빠졌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들과 긴급 대책 회의를 연 뒤 “중단 없는 검찰개혁”을 강조하며 권력기관 개혁 태스크포스(TF)을 검찰개혁 TF으로 전환해 강력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李 “법원, 절차적 흠결로 尹 징계 정지…판사 사찰 등 일부 징계사유 심각히 봐”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가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탄식이 들린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 총장은 공직자로서 책임을 느껴야 옳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법원이 윤 총장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며 법원이 일부 징계사유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인정했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 대표는 “법원은 절차적 흠결을 이유로 윤 총장 징계처분을 정지시켰으나, 법원은 윤 총장에 대한 두 가지의 징계사유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법원이 검찰의 판사 사찰 문건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면서 “채널A 사건과 관련한 검언 유착 사건 감찰 방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소명이 됐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채널A 사건과 관련한 감찰 방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소명이 됐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 비공개 회의 후 브리핑에서도 “(윤 총장의) 징계 사유의 엄중함 그 자체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법원에서도 인정했다는 분석들이 있었다”면서 “판사 사찰 부분을 (법원에서) 대단히 부적절하다, 위중하다고 인정했고 그 부분은 검찰 개혁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법원 “尹 징계 의결 과정 명백한 결함”“尹 수사방해, 정치적 언행도 사유 아냐” 전날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홍순욱)는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직 2개월 징계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 사건 징계 처분으로 신청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와 그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한 필요가 어느 정도 인정된다”면서 “피신청인이 주장하는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 단계에서는 징계처분의 효력을 중지함이 맞다”고 윤 총장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윤 총장의 4가지 징계 사유와 관련해 ‘재판부 분석 문건’ 작성·배포와 채널A 사건 감찰 방해 부분에 대해서는 비위 사실이 어느 정도 인정된다고 판단했지만 채널A 사건 수사 방해와 정치적 중립에 관한 부적절한 언행 부분은 징계 사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재판부는 징계 절차와 관련해 윤 총장 측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서 신청한 징계위원 기피 의결 과정에 명백한 결함이 있어 징계 의결 자체가 무효라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는 징계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본안 소송의 판결이 나온 뒤 30일까지 효력을 잃게 됐다. 윤 총장은 크리스마스인 이날 오후 12시쯤 대검찰청에 출근, 업무에 복귀했다. 정경심, 입시 비리 모든 혐의 유죄징역 4년, 벌금 5억… 법정 구속 앞서 정경심 교수 사건의 재판부는 정 교수의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해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고, 사모펀드 의혹과 증거인멸에 대해서는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정 교수는 기소된 총 15개 혐의 중 11개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 추징금 1억 4000만원이 부과되며 법정구속됐다.이낙연 “법원 결정문에 적시된 檢 문제소상히 검토… 검찰개혁 강력 추진” 이낙연 대표는 검찰개혁 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당은 법원의 결정문에 적시된 검찰의 문제점들을 소상히 검토하겠다”면서 “특히 검찰권 남용, 불공정 수사, 정치 개입 등을 막기 위한 검찰개혁을 강력하게 체계적으로 계속하겠다”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당내의 기존 ‘권력기관 개혁TF’를 ‘검찰개혁 특위’로 확대 개편하고 위원장은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맡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차질없이 출범시키도록 준비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최 수석대변인도 비공개 회의 뒤 “검찰개혁의 제도화를 위해 TF가 즉각 활동에 들어가 로드맵을 만들고 제시해 실천에 옮길 것”이라면서 “이 대표가 검찰개혁의 제도화, 중단 없는 검찰개혁, 공수처의 조속한 실천 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최 대변인은 전날 법원 결정 직후 논평을 내고 “사법부의 판단은 그 심각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깊은 유감”이라면서 “행정부의 안정성을 훼손하고, 사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국론 분열을 심화시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尹 “헌법정신·법치주의 상식지키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 추-윤 갈등서 尹 판정승…秋만 홀로 사퇴할듯 한편 윤 총장은 전날 법원의 징계 효력 정지 결정이 나온 직후 기자들에 보낸 입장문에서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그리고 상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사법부의 판단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12시쯤 관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근했다. 윤 총장은 구치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상황 등 시급한 현안을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직무 정지 기간에 보고 받지 못했던 업무도 관련 부서와 함께 처리할 계획이라고 대검 측은 전했다. 윤 총장의 총장직 복귀는 법무부 검사징계위가 정직 2개월 처분을 의결한 이후 8일 만이다. 또 지난 1일 직무배제 조치 1주일 만에 복귀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윤 총장은 법원 결정으로 사실상 잔여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반면 사의를 표명한 추 장관은 홀로 자리에서 물러날 처지에 몰리게 됐다. 이에 올해 초부터 1년간 이어진 ‘추-윤 갈등’에서 윤 총장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검사징계위는 지난 16일 판사 사찰 의혹, 채널A 사건 수사·감찰방해, 정치적 중립 훼손 등을 이유로 윤 총장에게 정직 2개월 처분을 의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윤석열 복귀’에 文 대통령 “법원 결정 존중한다…국민께 사과”

    [속보]‘윤석열 복귀’에 文 대통령 “법원 결정 존중한다…국민께 사과”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복귀와 관련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20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전날 밤 10시쯤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처분 효력을 중단하라는 법원의 결정이 나온지 16시간여 만에 나온 청와대의 첫 공식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법원의 판단에 유념하여 검찰도 공정하고 절제된 검찰권 행사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특히 범죄정보 외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사찰한다는 논란이 더 이상 일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와 검찰은 안정적인 협조관계를 통해 검찰개혁과 수사권 개혁 등의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한편 지난 16일 오후 문 대통령의 재가로 징계가 확정된 이후 출근하지 않았던 윤 총장은 이날 성탄절 휴일임에도 대검찰청에 출근해 업무를 다시 시작했다. 윤 총장은 서울동부구치소 등 수감시설 내 코로나19 확산을 비롯해 시급한 현안과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직무 정지 기간에 처리하지 못했던 업무를 볼 계획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도시락 점심 후 업무” 윤석열, 정직 처분 정지 후 대검 첫 출근

    “도시락 점심 후 업무” 윤석열, 정직 처분 정지 후 대검 첫 출근

    정직 처분 9일 만에 오늘 오후 출근별다른 발언 없이 곧장 청사로 향해내일도 출근해 업무 보고 받을 예정 문재인 대통령의 징계 재가에도 불구하고 법원의 결정으로 기사회생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출근했다. 정직 처분 9일 만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12시 12분쯤 관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근했다. 점심은 조남관 대검차장, 복두규 사무국장 등 이날 출근한 직원들과 함께 도시락으로 해결한 뒤 부재중 업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윤 총장은 지난 1일 직무배제 집행정지 인용 당시 즉각 업무에 복귀하며 대검 정문에서 직접 입장을 밝혔으나, 이날은 별다른 발언 없이 곧장 청사로 향했다. 앞서 그는 전날 서울행정법원의 결정이 나온 직후 “사법부의 판단에 깊이 감사하다”며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그리고 상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홍순욱 김재경 김언지)는 전날 오후 늦게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직 2개월 징계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본안청구 승소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징계처분으로 윤 총장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와 그 손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긴급한 필요가 인정된다며 징계처분 효력을 정지했다. 윤 총장은 토요일인 26일 오후에도 출근해 대검 차장, 사무국장, 정책기획과장, 형사정책담당관, 운영지원과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업무를 처리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구금시설에서의 코로나 확진 상황이나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사권조정 업무 등 긴급히 대응해야 할 업무도 처리할 것으로 파악됐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윤석열 쇼크’ 민주…“권력기관TF→검찰개혁TF로” 강력 대응(종합)

    ‘윤석열 쇼크’ 민주…“권력기관TF→검찰개혁TF로” 강력 대응(종합)

    이낙연, 법사위원들과 긴급 대책 회의민주, 尹 업무복귀에 “깊은 유감” 표명“사법부 불신으로 국론 분열 심화” 비판정경심 ‘입시비리 모두 유죄’ 법정구속 이어윤석열 ‘징계 효력 정지’ 법원 판결에 불만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 비리 등에 대한 유죄 판결에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에 대해 법원이 효력 정지 결정을 내리자 충격에 빠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5일 “권력기관 태스크포스팀(TF)을 검찰개혁 TF로 전환하겠다”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이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윤 총장 관련 대응책 마련을 긴밀히 논의했다. 전날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홍순욱)는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직 2개월 징계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 “尹 징계 의결 과정 명백한 결함”“尹 수사방해, 정치적 언행도 사유 아냐” 재판부는 “이 사건 징계 처분으로 신청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와 그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한 필요가 어느 정도 인정된다”면서 “피신청인이 주장하는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 단계에서는 징계처분의 효력을 중지함이 맞다”고 윤 총장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윤 총장의 4가지 징계 사유와 관련해 ‘재판부 분석 문건’ 작성·배포와 채널A 사건 감찰 방해 부분에 대해서는 비위 사실이 어느 정도 인정된다고 판단했지만 채널A 사건 수사 방해와 정치적 중립에 관한 부적절한 언행 부분은 징계 사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재판부는 징계 절차와 관련해 윤 총장 측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서 신청한 징계위원 기피 의결 과정에 명백한 결함이 있어 징계 의결 자체가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는 징계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본안 소송의 판결이 나온 뒤 30일까지 효력을 잃게 된다.민주당, 정경심 유죄 판결 이어 尹 징계 정지 결정에 ‘당혹’ 유감 법원의 결정으로 윤 총장은 8일 만에 다시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 본안 판결이 윤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7월까지도 내려지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윤 총장의 징계는 사실상 ‘해제’된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실제 윤 총장은 곧바로 업무에 복귀했고 여권은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징역 4년의 유죄 판결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징계 결정을 재가한 윤 총장의 징계 처분이 중단되자 여권 내부에서는 법원과 검찰의 ‘법조 카르텔’이라며 격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재판부는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해서는 정 교수의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고, 사모펀드 의혹과 증거인멸에 대해서는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기소된 총 15개 혐의 중 11개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 추징금 1억 4000만원이 부과되며 법정구속됐다.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대응 방향에 대한 당 법사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관련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尹 징계 정지 결정, 행정부 안전성 훼손” 윤 총장의 집행정지 기각을 기대했던 민주당은 법원의 잇단 결정에 당혹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면서 사법부 불신과 국론 분열 등 우려를 표명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법원 결정 직후 논평을 내고 “행정부가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징계를 결정한 엄중한 비위 행위에 대해 이번에 내린 사법부의 판단은 그 심각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부의 안정성을 훼손하고, 사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국론 분열을 심화시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를 계기로 검찰개혁의 상징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 더 고삐를 쥘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8일 공수처장 추천위원회는 공수처장 후보 최종 2인을 선정한다. 최 수석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판결 이전부터 추진해온 검찰개혁을 체계적으로 강력하게 계속 추진하고, 공수처도 차질없이 출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尹 “헌법정신·법치주의 상식 지키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 추-윤 갈등서 尹 판정승…秋만 홀로 사퇴할듯 한편 윤 총장은 전날 법원의 징계 효력 정지 결정이 나온 직후 기자들에 보낸 입장문에서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그리고 상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사법부의 판단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12시쯤 관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근했다. 윤 총장은 구치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상황 등 시급한 현안을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직무 정지 기간에 보고 받지 못했던 업무도 관련 부서와 함께 처리할 계획이라고 대검 측은 전했다. 윤 총장의 총장직 복귀는 법무부 검사징계위가 정직 2개월 처분을 의결한 이후 8일 만이다. 또 지난 1일 직무배제 조치 1주일 만에 복귀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윤 총장은 법원 결정으로 사실상 잔여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반면 사의를 표명한 추 장관은 홀로 자리에서 물러날 처지에 몰리게 됐다. 이에 올해 초부터 1년간 이어진 ‘추-윤 갈등’에서 윤 총장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검사징계위는 지난 16일 판사 사찰 의혹, 채널A 사건 수사·감찰방해, 정치적 중립 훼손 등을 이유로 윤 총장에게 정직 2개월 처분을 의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가인권위, 문재인 대통령에게 “검경인권조사과 신설” 제안

    국가인권위, 문재인 대통령에게 “검경인권조사과 신설” 제안

    국가인권위원회가 2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검경인권조사과’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수사기관의 권한남용·인권침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인권위는 이날 대통령 특별보고에서 “경찰의 독립된 수사권이 제도화되면서 10만 경찰력에 의한 권한남용·인권침해 예방과 민주적 통제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으며,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 통제 장치 역시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인권위는 전국 10개 경찰서에서 ‘현장인권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나 경찰을 민주적으로 통제하면서 인권 침해를 당한 진정인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기능을 수행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인권위는 “현행법 상 검찰권 통제 기관은 인권위가 유일하다”면서 “그러나 전담 인력 1명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인권위의 조사구제 누계 건수를 보면 21151건의 경찰권에 관한 진정 가운데 798건에 대해 권고를 냈지만 건찰권에 대한 3117건의 진정 중에서 권고 건수가 100건에 불과했다. 인권위는 “인권위가 수행중인 조사·구제, 직권조사, 방문조사, 정책권고, 권고이행 점검 강화를 위한 기구·인력 보강이 필요하다”며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의 협조를 구해 인권위에 ‘검경인권조사과’를 신설하여 검찰·경찰권에 대한 외부적 통제 상시화할 필요가 있따”고 했다. 인권위가 구상 중인 검경인권조사과는 현장 감시와 피해 상담·접수를 비롯해 진정조사·직권조사·불시 방문조사·정책권고 등의 기능을 갖는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특별보고하는 자리에는 최영애 인권위원장과 송소연 인권위 사무총장,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김영식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인권위 특별보고 받고 “인권위 독립성 보장해라”

    문재인 대통령 인권위 특별보고 받고 “인권위 독립성 보장해라”

    문재인 대통령이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에게 특별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 보장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인권위는 23일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9조2항에 따라 23일 대통령 특별보고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법 29조 1항에는 “위원회는 해마다 전년도의 활동 내용과 인권 상황 및 개선 대책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하여야 한다”고 나오고 2항에는 “위원회는 제1항에 따른 보고 외에도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대통령과 국회에 특별보고를 할 수 있다”고 나온다. 인권위 관계자는 “인권위는 독립기구라 정기적인 보고를 하지 않지만 부정기적으로 특별보고를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날 특별보고에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송소연 인권위 사무총장,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김영식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이 배석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최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4가지 사안을 보고한 뒤 들은 문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인권위는 “문재인 대통령은 최영애 위원장에게 인권 상황 진단을 청취한 뒤 인권위가 거둔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 인권위가 인권 증진과 보호를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을 요청했다”며 “특히, 끊임없이 새로운 인권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인권위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혐오차별은 전세계적인 문제이므로 인권적 관점에서 해법을 마련하는데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포스트코로나시대에 대비해 취약 계층의 고용 불안 등 양극화 해소 문제, 가짜뉴스와 결합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문제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특히 평등법 추진과 관련해 일부 반대도 있지만 국회에서 활발하게 논의하면서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를 넓혀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검경수사권 조정에 따른 제도변화에 대해선 “검경에 대한 민주적 통제와 수사과정에서 인권보호 활동이 강화되어야 하고, 스포츠 인권 문제는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인권위가 지속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권위의 독립성 보장 방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국내외 유사 사례를 검토해 법적 개선 방안을 찾음과 동시에 지금 같은 틀 속에서 최대한 인권위의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상임위원이 겸직하는 형식의 군인권보호관을 도입할 것, 정부 평가 시 인권위 권고이행상황을 포함할 것, 연례적으로 국가인권보고서 발간할 것 등을 제안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오늘의 눈] ‘공룡경찰’과 이용구 차관 사건/이성원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공룡경찰’과 이용구 차관 사건/이성원 사회부 기자

    ‘한 지붕 세 가족’과 ‘공룡 경찰’. 정부의 경찰개혁 제도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새롭게 붙은 경찰의 별칭이다. 기존엔 경찰청장이 경찰 전체를 지휘·감독했다면, 내년부터는 수사·국가·자치경찰로 조직이 세분화돼 지휘·감독 체계가 나뉘어 한 지붕 세 가족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여기에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1차 수사 종결권이 생기고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까지 가져오면서 공룡경찰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문재인 정부의 수사구조 개혁으로 경찰 조직이 가장 많은 혜택을 봤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곳곳에서 우려가 쏟아진다. 권한이 막강해진 경찰을 견제할 장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국가경찰위원회 실질화 방안도 빠졌고, 독립감시기구 설치도 무산됐다. 경찰은 수사·국가·자치경찰이 서로 견제할 수 있게끔 제도를 설계했다지만, 수십 년간 고착돼 온 경찰청장 ‘원톱’ 체계가 하루아침에 ‘스리톱’ 체계로 유기적으로 운영될지 미지수다. 물론 세 주체 중 경찰청장이 힘이 가장 막강한 건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내년 1월부터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이 폐지된다. 경찰에 1차 수사 종결권이 생긴 것이다. 경찰청은 수사 전문가를 양성해 조직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지만, 수많은 수사관이 단시간 내 커진 권한만큼이나 수사력까지 뒷받침해 줄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이런 와중에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봐주기’ 논란이 발생했다. 경찰은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은 이 차관을 입건하지 않고 내사종결했다. 특히 이 차관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운전자 폭행)을 적용하지 않고 단순 폭행으로 해석했다. 경찰은 택시기사가 뒤늦게 제출한 처벌불원서와 당시 블랙박스 등 증거가 없는 점 등을 근거로 수사 실익이 없어 내사 종결했다고 해명하지만, 논란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당시 폭행이 정차한 차량 안에서 이뤄져 특가법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헌법재판소가 지난달 “정차한 택시라도 계속 운행이 예정돼 있다면 운전자 폭행·협박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시한 만큼 특가법 적용에 소극적이었던 건 분명해 보인다. 보통 사람들이 문제로 삼는 건 바로 이 지점이다. 왜 누군가에겐 법 적용이 엄격하며, 누군가에겐 관대하냐는 것이다. 경찰의 해명대로 이 차관이 전 법무부 법무실장을 지낸 현 정부 실세라는 걸 몰랐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만약 그렇지 않은 것이라면, 우려는 현실이 된다. 특히 내년에는 경찰의 1차 수사 종결권이 생긴다. 내사종결하지 않더라도 검찰이 요구하지 않으면 사건은 그대로 묻힐 수밖에 없다. ‘삼권분립’된 상태에서 초동대처 실패 논란이 발생하면 국가수사본부와 자치경찰은 엇박자를 보이며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이 차관 사건을 두고 경찰이 해야 할 일은 해명에만 온 힘을 쏟는 게 아니라 보완할 점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다. lsw1469@seoul.co.kr
  • [사설] 이용구 차관 멱살잡이, 특가법 미적용도 폭력도 문제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변호사 신분이던 지난달 초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건이 단순폭행죄에 해당하는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적용 대상인지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이 차관 사건을 단순폭행으로 보고 형사입건 없이 내사종결했다. 그러나 법조 일각에서는 운전자 폭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2015년 개정 특가법을 적용했어야 한다며 경찰이 이 차관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개정 특가법은 운전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처벌하도록 했고, ‘운전자가 여객의 승차·하차 등을 위해 일시 정차한 경우’도 처벌하도록 해 놓았다. 검경 수사권 조정도 해 놓았는데 경찰이 실력자들 앞에서 풀보다 더 빠르게 눕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이 차관 폭행 사건의 쟁점은 ‘기술적’으로 특가법을 적용할 것인가 여부에 달려 있지 않다. 한국 사회가 언제부터 차관이라는 정무직 공무원이 저지른 폭행사건에서 그 죄질의 경중(輕重)을 따지는 데만 몰두하게 됐는지 알 수가 없다. 주취자의 대중교통수단 운전기사 폭행은 매우 흔한 범죄인 것이 현실이고, 경찰서마다 매일이다시피 발생하는 사건에 예외 없이 특가법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차관이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있던 지난해 8월, 법무부는 ‘도로 위 폭력행위 엄정대응’이라는 보도자료도 냈다. 지금 이 차관이 특가법 논란의 그늘에 숨는다면 고위 공직자가 지녀야 할 올바른 자세가 아닐 것이다. 다른 부처도 아닌 법무부다. 법무부 홈페이지의 ‘부처 소개’에는 ‘법무부의 임무’를 ‘인권옹호와 법질서 확립’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법질서 확립이 임무인 부처의 차관이 폭행 시비에 연루됐다면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코로나19 와중에 수입은 줄었는데 감염공포에 떨면서도 핸들을 잡을 수밖에 없는 택시기사다. 술 마시고 택시기사를 폭행한 것이 법무부의 또 다른 임무인 인권옹호에 충실한 것인지,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에 부합하는 것인지, 이 차관은 한번 가슴에 손을 얹어 보라.
  • 이용구 차관 ‘기사 폭행’ 경찰 출석 요구에도 불응 드러나

    이용구 차관 ‘기사 폭행’ 경찰 출석 요구에도 불응 드러나

    경찰 “전직 법무부 간부인지 전혀 몰랐다”李 “운전자·국민께 죄송… 경찰서 밝힐 것”警, 새해 수사종결권 확보에 되풀이 우려경찰이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정식 입건해 수사하지 않고 마무리한 것을 두고 가해자가 고위 관계자여서 봐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이 차관이 당시 변호사였으며 전직 법무부 간부인 줄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또 이 차관이 운전 중인 사람을 폭행한 것이 아니라고 볼 여지가 충분했다고 해명하면서도 유사한 판례를 정밀 분석해 수사가 적절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불거진 뒤 침묵해 온 이 차관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차관은 변호사로 재직하던 지난달 6일 밤 11~12시 사이 서울 서초구 아파트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아 폭행한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택시기사는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 차관에게 별다른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내사종결했다. 이를 두고 경찰이 이 차관을 봐줬다는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택시기사가 운행을 마치고 요금 계산을 위해 손님을 깨운 것이므로 운행 중 폭행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슷한 상황에서) 단순 폭행죄를 적용한 판례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판단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을 적용한 판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은 당시 이 차관이 전직 법무실장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서초동에서 활동하는 변호사가 1000명이 넘는다”며 “보통 사건과 똑같이 처리했다”고 말했다. 서초서는 상급기관인 서울지방경찰청에도 해당 사건을 보고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당시 이 차관이 판·검사나 법무부 관료 등 주요 인물이 아닌 변호사여서 지휘부 보고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당시 현행범으로 체포되지 않고 파출소로 임의동행됐다.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이 없어 증거가 불분명했고, 이 차관이 인적 사항을 제출하고 수사에 협조할 의향을 밝혀 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경찰은 이 차관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 차관이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기자단에 짧은 입장문을 내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택시 운전자분께도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제 사안은 경찰에서 검토해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교통사범 수사실무’에 비춰 보면 이 차관 사건을 내사종결한 경찰의 조치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이 2013년 마련한 실무서에 따르면 “목적지에 도달했으나 승객이 자고 있어 깨우는 경우 ‘운행중’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검찰은 교통사범 수사실무는 판례를 분석한 해설서일 뿐 사건 처리 지침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검찰 관계자는 “2015년 6월 개정된 특가법이 교과서라면 수사실무는 참고서에 불과하다”면서 “교과서가 바뀌었는데 과거 참고서를 가지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검경수사권 조정에 따라 새해부터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갖게 되면 비슷한 논란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임효진의 입덕일지] “이거 봤어?” 2020년 방송 이슈 연말정산②

    [임효진의 입덕일지] “이거 봤어?” 2020년 방송 이슈 연말정산②

    (기사 ①에서 이어집니다. [임효진의 입덕일지] “이거 봤어?” 2020년 방송 이슈 연말정산① ) 7월 ▶tvN ‘신박한 정리’, 채널A ‘애로부부’코로나19 확산세로 집에 있는 날들이 많아지면서 tvN 예능 ‘신박한 정리’가 화제를 모았다. 연예계 대표 정리의 달인인 신애라와 공간 크리에이터 이지영을 필두로 한 연예인의 집 정리를 돕는 이 프로그램은 단번에 화제를 모으며 첫 회 이후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정리의 기본은 ‘비움’이었다. 바쁜 일상 속에 나도 모르게 집 한 켠에 쌓아 둔 물건들은 수납해야 할 것, 추억하는 것에서 ‘짐’으로 전락했다. 더 이상 내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은 비우고, 오래된 것들은 사진으로 남기면서 집을 비우자 소중한 물건들이 더욱 돋보이게 됐다. 사람과 생활패턴이 모두 다른 만큼 이지영 크리에이터는 정리를 통해 새로운 공간과 인테리어를 창출해낸다. ‘부부의 세계’가 매운맛 드라마였다면, 매운맛 예능은 ‘애로부부’였다. 채널A ‘애로부부’는 에로는 사라지고 애로만 남은 부부들을 위한 앞담화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특히 ‘속터뷰’ 코너는 실제 부부들이 출연해 자신들의 부부관계에 대한 동상이몽을 거침없이 말하는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다. 부부관계에 대한 적나라한 이야기에 다소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애로부부’ 김진 PD는 “선정적으로 하려는 것이 아닌 진짜 부부의 이야기를 건강하게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8월 ▶tvN ‘비밀의 숲2’‘비밀의 숲’ 시즌2는 검경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난 검사 황시목(조승우)과 형사 한여진(배두나)이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로 다가가는 내부 비밀 추적극이다.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탄탄한 마니아층의 호응 속에 종영했다. 팬들이 가장 기다렸던 것은 승우조와 두나배의 조합이었다. 서로를 ‘승우조’와 ‘두나배’로 부르는 조승우와 배두나는 드라마에서는 물론 메이킹 등 현실에서도 찰떡 케미를 보이며 팬들에 웃음을 선사했다. 믿고 보는 이들의 연기는 극 중 캐릭터의 공조에서 빛났다. 시즌2에서는 새로운 인물로 합류한 배우 전혜진이 톡톡히 한몫을 했다.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선보인 전혜진은 ‘샤이니 최’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반면 시즌1에서 인기를 얻은 ‘서동재’ 역의 배우 이준혁은 극의 흐름상 등장신이 많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9월 ▶MBC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올 9월은 센 언니들이 장악했다. 못 받은 환불도 받아줄 것처럼 겉으로는 센 언니들 같지만 속은 여린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가 뭉쳐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를 결성했다. 활동 전성기도, 활동 시기도, 나이도 다르지만 음악으로 하나가 된 이들은 ‘Don’t touch me’ 신곡 발매를 위한 과정에 최선을 다했다. 솔로 가수인 엄정화와 제시는 안무 동선을 맞추는 것을 어려워했지만 수많은 연습 끝에 안무를 익혔다. 서울과 제주도를 오간 이효리는 리더로서 힘든 부분들을 이해하고 보듬었으며, 막내 화사는 이에 최고의 보컬과 안무로 보답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랜선 공연으로 활동을 마무리한 환불원정대는 팬들과의 호흡을 갈망하는 간절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감동까지 선사했다. 10월 ▶JTBC ‘히든싱어6’JTBC ‘히든싱어’가 2년 만에 돌아왔다. ‘히든싱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와 그 가수의 목소리부터 창법까지 완벽하게 소화 가능한 모창 도전자가 노래 대결을 하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목소리를 듣고 원조 가수를 찾는 것이 프로그램의 묘미다. 김연자, 김원준, 비, 화사, 장윤정, 장범준, 이소라 등이 출연한 시즌6는 유독 원조 가수들의 우승이 어려웠다. 그만큼 모창 도전자들의 실력이 쟁쟁했다. 특히 비 모창도전자 김현우와 장범준 모창도전자 편해준은 역대급 싱크로율을 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은 ‘히든싱어’ 왕중왕전에서 최종 1, 2위를 거머쥐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11월 ▶tvN ‘산후조리원’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은 출산 직전 과정부터 출산 직후 산모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내 화제를 모았다. 아이를 낳은 이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도 포기해야 하는 모습, 출산 후 달라진 몸에 적응하기 바쁜 모습, 회음부 통증에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모습 등 언뜻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 알지 못했던 부분을 드라마는 유쾌한 장면으로 풀어냈다. 산후조리원에서 지내는 아빠들의 모습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였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엄지원은 물론 박하선, 장혜진, 윤박, 최리, 임화영, 최수민 등 출연 배우들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12월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TV조선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는 올해의 또다른 매운맛 예능이다. 과거 가상 부부들의 가상 결혼생활을 다룬 MBC ‘우리 결혼했어요’와는 달리, ‘우리 이혼했어요’에서는 이혼 후 다시 만난 부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들은 대화를 통해 왜 이혼에 다다르게 됐는지, 어떤 고민들이 있었는지, 어떤 아픔들이 있었는지 마주한다. 과거를 다시 마주하는 것은 그들에게 아픔으로 오기도 했으며,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게 했다. 달라지지 않는 상대방의 모습에 다시 상처받기도 하고, 이혼 후 잊고 지내던 답답함도 다시 마주하게 된다. 부부만이 아는 부부문제는 누군가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패널들도 서로의 심정에 공감하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다만 그들이 행복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비대해진 ‘공룡 경찰’ 권력, 인권침해 방지할 견제장치 절실하다

    정부의 경찰개혁 제도화 작업이 마무리됐지만 비대해진 경찰 권한에 대한 견제 장치가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당초 계획했던 자치경찰 조직의 이원화 대신 일원화 방식이 확정되면서 경찰에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의 이유다. 개정된 경찰법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경우 기존의 경찰 조직은 국가경찰·자치경찰·수사경찰로 나뉜다. 경찰 사무는 국가경찰, 자치경찰, 국가수사본부로 나눠 맡게 되지만 경찰 조직 자체가 비대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더욱이 경찰법 개정과 별도로 검경 수사권조정에 따라 내년 1월부터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이 폐지되고 경찰에 1차 수사 종결권이 생긴다. 여기에 3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권도 경찰 조직으로 넘어간다. 인력 14만명의 거대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다 대공수사를 포함해 수사기능이 강화되고 국내 정보수집 기능은 사실상 독점하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공룡 경찰’이 탄생하는 것이다. 검찰·경찰·국정원 등 권력기관 개혁의 취지는 권한을 분산하고 견제함으로써 수사권 남용을 막고 궁극적으로 인권을 보호한다는 취지다. 국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권력기관 개혁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견제와 감시 기능 강화가 절실하다. 무엇보다 경찰의 권한 남용을 견제할 장치를 촘촘하게 마련해야 한다. 합의제 국가기관인 국가경찰위원회가 경찰을 실질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경찰 조직의 인사·예산 의결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수사종결권을 악용해 사건을 축소·왜곡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 시·도 자치경찰위원회가 지역 토착세력과 영합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해야 한다. 경찰 정보활동의 대상과 범위를 현행 법보다 더 구체화해 경찰이 수집한 정보가 악용되거나 인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내부 비리를 감시할 독립적인 감찰기구도 설치할 필요가 있다. 경찰의 권한 강화는 경찰을 위한 게 아니다. 경찰의 비대해진 권한과 권력의 남용 우려를 제도로서 불식하지 않는 한 국민의 신뢰를 얻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 동안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윤성여씨의 무죄가 재심에서 확정됐다. 앞으로 날조와 가혹행위로 점철된 윤성여씨 사건과 같은 사례가 다시는 일어나선 안된다는 각오를 경찰 스스로 다져함은 물론이고, 이를 막을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 들끓는 檢, 秋라인 향한 날 선 비판… “진술서 공개하라” 압박

    들끓는 檢, 秋라인 향한 날 선 비판… “진술서 공개하라” 압박

    1년 가까이 이어져 온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 국면이 추미애 장관의 사의 표명으로 일단락되면서 이제 법조계에 ‘대통령의 시간’이 찾아왔다. 추 장관의 검찰개혁이 인적 청산에만 치중하다 보니 남은 과제가 산적한 데다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검찰 조직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다음 장관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조만간 추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자 인선에 나설 전망이다. 추 장관은 이날 연가를 내고 법무부에 출근하지 않았지만 사표 수리 전까지는 직무를 계속 수행하게 된다. 추 장관의 임기 1년 동안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과 수차례 충돌하며 검찰 내부에 야기된 분열과 혼란을 수습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로 꼽힌다. 지난달 24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이후 평검사부터 지휘부까지 검찰 조직 전체가 들고 일어나 집단성명 사태가 벌어졌다. 윤 총장이 ‘정직 2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으면서 검찰 내부는 다시 들끓고 있다. 특히 윤 총장의 중징계에 관여한 ‘추 라인’ 검사들을 향한 내부 반발이 극심한 상황이다. 징계 청구를 주도한 심재철(51·27기) 법무부 검찰국장과 법무부 검사징계위원으로 참여한 신성식(55·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대표적이다. 채널A 감찰 및 수사 방해 혐의와 관련해 윤 총장에게 불리한 진술서를 내 중징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김관정(56·26기) 서울동부지검장과 이정현(52·27기) 대검 공공수사부장도 일선 검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징계위 증인으로 출석했던 박영진(46·31기)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증인신문 과정에서 (윤 총장이 감찰 및 수사를 방해하지 않은 점을) 모두 증언했지만 징계위의 판단에서 전혀 고려·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이복현(48·32기) 대전지검 부장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을 통해 “심재철·김관정·이정현 세 분이 작성한 진술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면서 “어차피 2~3개월이면 법정에서 다 공개돼야 하고 아마도 모두 법정 나오셔서 ‘선서’하고 ‘위증의 벌’을 감수하면서 증언하셔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유철(51·29기) 춘천지검 원주지청장도 이날 심 국장을 겨냥해 “생각하기를 포기한 검사만큼 무섭고 치명적인 사회악은 없다”고 비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추 장관이 검찰개혁 1차 과업을 완수했다고는 하지만 제도적인 성과는 별로 없었다”면서 “법무부는 검찰 등과 논의를 거쳐 검찰과의 관계 설정이나 수사권 조정 세부안 마련 등 실질적인 개혁 작업을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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