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사권 조정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파이브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31
  • 여야, 투기의혹 정면돌파 택했지만…재보선 이후에나 특검 가능

    여야, 투기의혹 정면돌파 택했지만…재보선 이후에나 특검 가능

     민주당, 재보선 앞두고 지지율 방어 위해 특검 카드  국민의힘, 현 정부 공략 기회 계속 가질 수 있어  특검법 통과 후 수사팀 인선에 한달…4월말 시작할듯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6일 특검과 전수조사에 합의하면서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전수조사 대상은 국회의원, 청와대 등 고위 공직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본인 및 직계존비속까지 포함된다. 전수조사 대상은 자연스럽게 특검의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다만 여야 모두 4·7 재보궐선거의 유불리를 고려한 판단이어서 수사 각론으로 들어가면 첨예한 파열음을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특검으로 시간 끌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시간을 끌어서 무슨 이익이 있겠나”라며 “지금보다 더 나빠질 일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떨어지는 지지율을 방어하기 위해 지난 12일 처음으로 특검 카드를 들고 나왔다. 특검과 전수조사로 여당에 쏠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여야 전체로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선출직 공직자는 민주당 소속이 많지만, 투기 의혹은 국민의힘이 더 많으리란 예상도 영향을 미쳤다.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부동산 투기에 있어서 국민의힘은 과거부터 전력이 화려하다”고 했다.  “특검은 시간 끌기”, “검찰 수사가 먼저”라던 국민의힘은 기존 입장을 버리고 전격적으로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했다. 야당이 전수조사와 특검을 거부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오히려 부정적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보궐선거의 승기를 잡은 만큼 특검 수사가 다소 장기화되더라도 현 정부를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가진다는 점에서 나쁠 게 없다는 셈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기 신도시 토지 거래자 전원 국정조사와 국회의원은 물론 청와대 관계자 전수조사도 함께 요구하며 정부와 여당을 오히려 압박했다.  민주당은 그간 검찰은 6대 범죄만 수사가 가능하다며 ‘검찰 수사 불가론’을 고집해 왔다. 그러나 특검은 별도의 특별법을 만들기 때문에 검경수사권 조정에서 자유롭다는 입장이다. 김 직무대행은 “검찰에 사건을 보내는 것이 아니어서 검경수사권 조정의 근본 취지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특검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특검은 법이 통과된 이후 특검 임명과 수사팀 구성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통상 한 달 뒤에나 수사를 시작한다. 3월 임시국회 회기 중에 특검법이 처리되더라도 재보궐선거 이후인 4월 말이나 돼야 수사를 할 수 있다. 한국형사소송법학회장을 맡고 있는 정웅석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빠르게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에서 특검이 한 달 뒤에나 출범한다는 것은 아쉽다”며 “여당이 검찰과 갈등을 빚는 마당에 유능한 검사가 특검에 파견될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여야는 수석부대표가 만나 특검과 전수조사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특검의 수사범위는 미정이지만 여당은 국회의원부터 지방의원까지 모두 포함하는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전수조사의 경우 수사 주체로 국회 사무처, 국가권익위원회, 감사원 등이 거론된다. 세부안을 놓고 합의에 이르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2018년 드루킹 특검 당시에도 김경수 경남지사,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등의 문구를 넣는 방안을 두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수사협력단’ 띄운 檢… “수사 가능 사안은 직접 수사”

    ‘수사협력단’ 띄운 檢… “수사 가능 사안은 직접 수사”

    전국 일선 고검장들이 1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사태 등 국가적 중요 범죄 발생 시 검경의 역량이 총동원될 수 있도록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직접 수사가 제한된 현행 법 체계로는 LH 사태와 같은 범죄 대응이 어려우니 보완해야 한다는 취지다. 대검찰청은 검경협력 컨트롤타워인 ‘부동산 투기사범 수사협력단’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검찰 안팎에선 “여전히 손발이 묶인 상황에서 뭘 할 수 있나”라며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다. 법무부는 이날 박범계 장관 주재로 열린 고검장 간담회를 마친 뒤 “고검장들과 법무연수원장은 이번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엄정 대응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새로운 형사법제하에서 검찰의 직접 수사 권한이 제한적이라 시행령 개정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 장관은 “고검장 등의 우려와 건의 사항을 경청해 업무추진에 참고하겠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검찰이 현재 시행 중인 새로운 형사사법 시스템의 안착과 범죄 대응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상철 서울고검장, 강남일 대전고검장 등 7명이 참석했다. 한편 대검은 이종근 형사부장을 단장으로 한 수사협력단을 설치하고, 경찰이 검찰로 송치한 사건 중 수사 개시 가능한 사안에 대해 일선청이 적극 수사하도록 지휘·지원한다고 밝혔다. 협력단은 김봉현 대검 형사1과장을 포함한 과장 3명과 검찰연구관 3명 등 모두 20명으로 구성됐다. 협력단은 또 경찰이 초동 수사 단계부터 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몰수추징보전 신청을 하면 적극 협력해 환수조치하겠다고 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날 잇달아 열린 회의 결과에 대해 ‘보여 주기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검찰 관계자는 “현 수사 때부터 참여해 단서를 찾아내야 검찰이 직접 수사권이 있는 4급 이상 고위공직자가 연루됐는지, 3000만원 이상의 뇌물이 오간 사건이 있는지 파헤쳐 수사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낙선 뒤 재판 출석 나경원에 딸 “엄마, 정치 말고 다른 일자리 알아봐”

    낙선 뒤 재판 출석 나경원에 딸 “엄마, 정치 말고 다른 일자리 알아봐”

    딸 “이제 정치 그만해, 욕만 먹잖아”나경원 “너나 잘해” 피식…SNS에 심경서울시장 경선서 오세훈에 패배 후 재판행나경원 “시간 흐를수록 옳았다는 것 분명”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서 낙선한 나경원 전 의원이 15일 자신의 딸로부터 “욕만 먹는 정치 그만 하고 다른 일자리 알아 보라”는 핀잔을 들었다며 정치인으로서의 심경을 내비췄다. 나 전 의원은 2019년 4월 선거제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등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둘러싼 여야 충돌 당시 여당의 회의 진행을 막는데 가담하거나 지시했다는 이유로 고발 당했다. 이날 나 전 의원은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했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패스트트랙 재판을 위해 남부지법을 향하는데 딸이 아침부터 엄마 옷차림 갖고 잔소리”라며 일화를 소개했다. 딸은 나 전 의원에게 “엄마도 일자리를 좀 알아봐. 어디 그래도 받아주는 데가 있지 않겠어? 이제 정치는 그만하고. 욕만 먹잖아”라고 말했다. 그런 딸에게 나 전 의원은 “‘너나 잘하라’고 응수해줬다. 모녀가 피식 웃는다”고 상황을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재판이 모두 끝났을 땐,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와 있을까”라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가 옳았다는 것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기에 나는 희망을 갖는다”며 투쟁의 정당성이 인정될 것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미세먼지로 온통 서울 하늘이 뿌옇다. 재판 받기 나쁘지 않은 날씨다”라면서 “봄비 소식이 더욱 기다려진다”며 답답한 심경을 에둘러 표현했다. 유력한 당내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였던 나 전 의원은 당내경선에 나서 당원 투표에선 앞섰으나 시민투표에서 뒤지면서 오세훈 후보에게 졌다. 당 안팎에서는 나 전 의원의 ‘강경 보수 이미지’ 등이 패배의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태년 “LH 특검 한달 내 구성 가능…박영선·오세훈·안철수도 전수조사”

    김태년 “LH 특검 한달 내 구성 가능…박영선·오세훈·안철수도 전수조사”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 힘이 국민 분노와 허탈감을 오로지 선거에만 이용하겠다는 것”이라며 “선거에 유리한 지형이 확보됐으니 이 상황을 즐겨보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현행법을 무시한 야당의 검찰 직접 수사 주장은 억지”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LH 투기사건을 경찰이 직접 수사하는 것은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현행법으로 검찰이 수사를 못하게 돼 있다”며 “법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했다. 민주당이 수사 착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특검을 들고나온 게 4·7 재보궐선거용 시간 끌기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선 “특검은 여야가 합의하면 한 달 이내에 구성할 수 있고 수사를 개시할 수 있다”며 “특검 논의 진행 중 특수본(특별수사본부)이 수사하고, 특검 구성 완료되면 특수본 수사 결과를 이첩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다른 정치 목적이 없다면 특검을 반대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국민의힘은 정략적 태도를 버리고 특검 도입에 답변해주길 다시 요청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직무대행은 모든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부동산 전수조사를 다시 한번 제안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참에 국회의원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시·도의원, 기초의원도 모두 조사하자”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특히 민주당 박영선·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 재보궐 선거 후보자 전원의 조사도 제안했다. 김 직무대행은 “서울·부산시장 후보 등 재보궐선거 출마 모든 후보자와 직계가족 부동산의 전수조사도 제안한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설] 특검·영농 공방으로 국민 분노지수 높이는 정치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예정지 투기 의혹에 대한 경찰 특별수사본부 수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수사를 지켜보기는커녕 구태의연한 정쟁으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지금은 그 어떤 유불리를 따질 계제가 아닌데도 서로 LH 투기 의혹을 4월 재보선에 유리하게 이용할 재료로 삼기 위해 혈안이 된 것처럼 보인다. 특별검사 공방과 문재인 대통령의 농사일을 둘러싼 다툼이 그렇다. 특검 공방은 염불보다 잿밥에 눈독을 들이는 전형적인 정쟁이라고 할 수 있다. 공수가 뒤바뀐 희한한 모양새도 여간해선 보기 힘든 장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제안으로 특검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 얼마나 됐다고 야당의 ‘전가의 보도’인 특검 칼날까지 들이미는지 묻고 싶다. 문 대통령은 국수본에 신뢰를 보내면서 LH 수사를 통해 수사 역량을 입증하라고 주문했는데 이 또한 부정한단 말인가. 게다가 특검은 야당의 주장처럼 법안 발의부터 특검 임명, 수사팀 구성 등에 적지 않은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수사를 통한 투기세력 발본색원이 핵심인 이번 사건과는 맞지 않는다. 국민의힘의 ‘검찰 수사 먼저’ 주장도 비논리적이긴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은 “먼저 검찰 수사를 시작한 후 특검 도입을 함께 논의하면 될 일”이라며 특검을 반대하는데 LH 투기 의혹은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검찰이 수사권을 유지하고 있는 6대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검찰도 고작 7명의 부동산 투기 사건 전담 부장검사를 지정해 대응하고 있을 뿐이다. 책임 있는 제1야당이라면 국가적 수사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건설적인 모습을 보여 줘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뜬금없이 튀어나온 ‘대통령 농사일’, ‘사저 영농’ 의혹 제기와 입씨름 역시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야당은 보궐선거가 중요해도 ‘물 들어 왔을 때 노 젓자’는 식의 구태의연한 정치 행태는 삼가는 게 맞다. 문 대통령과 여당의 억울한 심정도 이해는 가지만 현직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격한 어조로 ‘좀스럽다’ 등의 반응을 낸 것은 지나쳤다. 여야청 모두 자중하길 바란다. 고작 7명의 투기 의혹 LH 직원을 추가로 찾아내는 데 그친 정부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에 국민 누구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LH 간부 2명은 그 명단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 아닌가. 국민을 바보로 여기지 않는다면 이런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정쟁만큼은 벌여선 안 된다.
  • 檢, 내일 LH사태 대응 방안 논의...사건 송치 후 직접수사 등 포함

    檢, 내일 LH사태 대응 방안 논의...사건 송치 후 직접수사 등 포함

    검찰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사건과 관련 대응과 역할을 논의하는 관할 지청 전담 부장검사 회의를 15일 연다. 차관급인 전국 일선 고검장들도 이날 서울고검에 모여 간담회를 갖는다. 올 1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검찰이 이번 투기 의혹 직접 수사에서 배제됐단 논란이 끊이지 않자 방안 모색에 나선 것이다. 14일 대검찰청과 법무부에 따르면 각각 LH 부동산 투기 관련 전담 부장검사 회의와 전국 고검장급 검사 간담회를 연다. 검찰 관계자는 “부장검사 회의가 LH수사 관련 검찰의 역할에 대한 실무급 회의라면, 고검장급 간담회는 이번 사건을 포함해 향후 국민의 관심과 우려가 집중되는 대형 경제 범죄가 발생했을 때 현 형사사법제도 안에서 검찰이 앞으로 어떻게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건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대검 회의는 오전 10시 대검 청사에서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과 김봉현 형사1과장이 참석 가운데 진행된다. 3기 신도시 지역을 관할하는 7개 지청(의정부·인천·고양·부천·성남·안산·안양)의 부동산 투기 전담 부장검사 1명씩 총 7명이 참석한다. 논의 대상에는 검·경 간 협력 구축 방안을 비롯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를 중심으로 한 정부합동수사본부(합수본)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 이후 검찰이 직접 수사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고검장급 검사 간담회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주재로 오전 10시 30분 서울고검 중회의실에서 ▲부동산 투기사범 대응 방안 ▲경제범죄에 대한 검찰의 전문역량 강화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 조상철 서울고검장, 강남일 대전고검장, 구본선 광주고검장, 오인서 수원고검장, 장영수 대구고검장, 박성진 부산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등 7명이 참석한다. 앞서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지난 8일 금융·경제범죄전담부(형사3부) 이곤형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검사 4명, 수사관 8명으로 구성된 부동산투기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한편 정치권에서 ‘LH특검 도입’ 제안이 나오자 검찰에선 싸늘한 반응이다. 한 검사는 “칼자루(수사권) 뺏어갈 땐 언제고 이제와서 특검이냐”며 “특검 도입되면 결국 검사들이 파견 나가 일하게 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박범계 “3기 신도시, 3년 전 검찰 뭐했나”…檢 “文정부는?” 반발

    박범계 “3기 신도시, 3년 전 검찰 뭐했나”…檢 “文정부는?” 반발

    박범계 “검찰, 수사권 있을 땐 뭐했느냐” 지적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검찰을 향해 “3년 전 수사권이 있을 땐 무엇을 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검찰 내부에서 ‘그럼 문재인 정부는 그때 뭐 했느냐’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박범계 장관은 1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화 인터뷰를 통해 검찰이 올해부터 시행된 수사권 조정에 따라 이번 LH 의혹은 직접 수사하지 못한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검찰, 사건 송치 후 공소유지 잘하면 된다” 그는 검찰이 과거 1·2기 신도시 투기 수사에서 성과를 낸 것을 평가하면서도 “3기 신도시 얘기는 2018년부터 있었고, 부동산이나 아파트 투기는 이미 2∼3년 전부터 문제가 됐는데 수사권이 있을 땐 뭘 했느냐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사는 경찰에서 사건을 송치한 후 검찰의 역할이 굉장히 부각될 수 있는 수사”며 “지금 당장이라도 범죄수익 환수, 즉 경찰이 보전 처분을 신청하면 검찰이 법원이 청구하는 일을 조속히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범계 장관은 또 “올해부터 검찰이 직접 수사권을 행사할 수 없는 제도적 조정이 이뤄져 이 수사를 경찰이 하게 됐지, 검찰에 권한이 있는데 일부러 뺀 것은 아니다”라며 “검찰은 사건 송치 이후의 준비, 또 공소유지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경 추가 협조 방안에 대해서는 “이 부분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실무 수사관 파견을 지금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박범계 장관의 ‘2~3년 전’ 발언은 최근 LH 의혹으로 관심을 모은 2018~2019년 3기 신도시 관련 투기 의혹 문제로 보인다.지난 2019년 5월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기 신도시 관련 전수조사 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고양시 창릉 신도시는 지난번에 1차 발표 전 정보 유출로 부동산 투기가 예상돼 지정이 취소된 곳과 겹친다”면서 “문제는 이 지역 땅을 정부 관계자나 LH 관련자들이 샀다는 이야기가 많이 돈다”고 했다. 청원인이 언급한 창릉 신도시는 신도시 지정 발표 전인 지난 2018년 LH의 내부 검토 도면 유출로 논란이 된 지역이다. 당시 LH는 창릉 지역을 신도시로 지정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가 1년 뒤 3기 신도시로 선정했다. 그러자 해당 지역 시민단체들은 사전 유출된 도면과 실제 지정된 고양 창릉 신도시 위치가 일치한다며 반발한 바 있다. 해당 청원은 청원기간 중 답변 기준 요건에 못 미치는 3727명의 동의를 얻어 종료됐으나, 최근 LH 의혹으로 재조명됐다. ‘文정부는 뭐했나’ 檢 내부 반발…박 “윤석열 지적한 것”박범계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검찰 내부에서는 즉각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찰 간부는 연합뉴스에 “2018년에 검찰이 무엇을 했냐고 묻는다면, 만기친람하는 문재인 정부는 그때 무엇을 했냐고 되묻고 싶다. 정부는 이것을 알고도 덮고 있었다는 소리인가”라며 “LH 사건이 그때 터진 것도 아닌데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범계 장관 측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특정 사안만 집중하다가 정작 공정·민생 부분은 놓쳤으면서 연일 자신과는 상관없는 듯 인터뷰한 것을 지적한 것”이라며 “일선 검사들의 능력은 신뢰한다”고 해명했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4일 사퇴 이후 LH 투기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 발언을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조선일보에 이어 전날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도 LH 투기 의혹에 대해 “공정해야 할 게임 룰이 조작된 것”이라며 엄정한 책임 추궁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성실함과 재능만으로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아보려는 청년들에게 이번 LH 투기 사태는 게임룰 조차 조작되고 있어서 아예 승산이 없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며 “이런 식이면 청년들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선 “공적 정보를 도둑질해서 부동산 투기하는 것은 망국의 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검찰의 직접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학의 출금’ 공수처 1호 될 운명 이르면 오늘 결정

    ‘김학의 출금’ 공수처 1호 될 운명 이르면 오늘 결정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하는 ‘1호 사건’이 될지 이르면 11일 결정된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10일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면서 김 전 차관 사건 처리와 관련해 “내일(11일)이나 모레(12일) 밝히겠다”며 “이번 주 금요일을 넘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지난 3일 검찰로부터 김 전 차관 출국금지 의혹에 연루된 이규원 검사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건을 넘겨받은 뒤 이첩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공수처 직접 수사 ▲검찰 재이첩 ▲경찰 국가수사본부 이첩 등의 방안이 검토된다. 김 처장은 전날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공수처가 김 전 차관 사건에 대한 직접 수사를 결정하면 다음달 본격 가동될 공수처의 ‘1호 사건’이 된다. 다만 공수처 수사인력 채용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가동되기까지 한 달이 더 소요되는 상황에서 수사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검사 선발을 위한 인사위원회 구성을 마친 공수처는 12일 첫 회의를 앞두고 있다. 가능성 중 검찰과 경찰로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은 각각 부담 요소가 있다. 검사가 피의자인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자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는 수원지검에 재이첩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히지만 이 지검장이 공개적으로 재이첩 반대에 나선 상황이다. 공수처법 25조 2항은 강행규정이자 의무규정이기 때문에 공수처의 재량으로 사건을 재이첩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지검장 측 주장이다. 해당 규정은 공수처 외 수사기관이 검사의 고위공직자 범죄 혐의를 발견하면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경찰 국수본에 이첩될 경우 수사권 조정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비판이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출범으로 공직자범죄에 대해 공수처는 3급 이상, 검찰은 4급, 경찰은 5급 이하 공무원을 수사하도록 구분이 됐다. 이 지검장과 이 검사는 3급 이상에 해당한다. 한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퇴근길에 “11일 (검찰총장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본인들 확인을 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후보추천위는 당연직 위원 5명, 비당연직 위원 4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검경, 오늘 LH 수사협력 논의… 조사단에 검사 2명만 파견

    검경, 오늘 LH 수사협력 논의… 조사단에 검사 2명만 파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사태와 관련해 검찰과 경찰이 협의체를 구성해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합동수사본부(합수본)에는 검사 인력이 투입되지 않을 예정이어서 검찰의 역할은 최소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를 중심으로 합수본이 수사를 전담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국수본 내 구성된 합수본(수사국장)과 대검찰청(형사부장) 간 협의체를 꾸려 수사 진행 상황 등을 수시로 공유하고 사법 처리 전 과정에 협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튿날인 11일 오전에도 정부서울청사에서 수사기관 실무협의회를 가진다. 국수본 관계자는 “오늘 열린 관계기관 회의의 후속 협의회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 검찰총장 직무대행인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이 자리했다. 의혹이 불거진 지 8일이나 지나서야 검찰 관계자들이 범정부 회의에 참석한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커지자 뒤늦게 검찰을 부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검찰 인력을 합수본에 파견할 것이란 예측도 있었지만 수사권 조정 원칙에 따라 정부 합동조사단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날 기존 총리실 파견 검사인 김영남(46·사법연수원 34기) 부부장검사 외에 유시동(42·39기) 검사의 추가 파견이 결정됐다. 이들은 전수조사 과정에서 법률 지원을 맡을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정 총리는 “수사를 맡은 경찰과 영장 청구와 공소의 제기 및 유지를 담당하는 검찰 간의 유기적인 소통과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권 조정 제도가) 시행 초기라 기관 간 협조에 다소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LH 사태는) 국민적 관심과 공분이 집중된 중대한 사안”이라며 “관계기관은 부패 척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이를 계기로 검경 간 협력의 모범 사례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불법행위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함께 투기로 인한 범죄수익은 끝까지 파헤쳐 환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LH 투기 의혹의 당사자이자 피의자로 전환된 직원을 대동하고 전날(9일) 압수한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울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LH 투기’ 국민 공분… 민주당 “오랜 적폐” “즐기는 국민의힘”

    ‘LH 투기’ 국민 공분… 민주당 “오랜 적폐” “즐기는 국민의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국민적 공분을 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 LH 전면 개혁을 촉구하고 재발방지 입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LH 직원들의 부정비리는 오랜 기간 쌓아온 적폐”라며 “고양창릉 3기 신도시 도면 유출에 연루된 직원들을 징계는커녕 승진까지 시킬 정도로 도덕성 해이는 바닥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노 최고위원은 “2009년 3월 판교의 공공임대아파트에 LH 직원 55명이 무더기로 입주했는데 불과 1주일 뒤 기존 10년의 분양전환 기간을 5년으로 단축시키는 시행령 개정안이 발표됐다”며 “직원들은 앉아서 한 사람당 약 5억원의 이익을 챙겼다. 어려운 국민을 위한 임대주택이 LH 고위직의 투기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번 기회에 LH의 방만경영과 구조적 적폐를 드러내고 전면개혁을 통해 원점에서부터 재구축을 해야 한다”며 “투기 관련자들이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으로 엄벌에 처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LH 사태를 문재인 정권 공세 기회로 삼는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부정비리 사건에 대한 국회 차원의 책임 있는 태도는 재발방지책을 입법화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라며 “사태를 즐기고 정쟁을 유발하는 것이 당장은 플러스가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머지않아 그 무책임함으로 인해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신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이해충돌방지법, LH 투기 방지법, 부동산거래분석원 설치법 등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이 법안들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정하고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LH 의혹을 둘러싸고 국민의힘이 검경수사권 조정을 조롱하고 폄하하는 태도는 무책임의 극치”라면서 “마치 검수완복, 검찰의 수사권한 완전 복원을 획책하는 듯한 발언들을 공공연히 하는 것은 국민의힘의 본질이 반개혁성에 있음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홍준표 “변창흠 장관 해임해야...정의에 반하는 후안무치”

    홍준표 “변창흠 장관 해임해야...정의에 반하는 후안무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해임과 신도시 정책 취소를 요구했다. 10일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동산 정책 실패로 광란의 집값 파동을 일으킨 문 정권이 대안으로 내놓은 신도시 정책이 관계자들의 투기로 얼룩진 것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분노에 차 있다. 그러나 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을 보는 국민들은 더 분노에 차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당시 LH 사장을 하면서 신도시 입지 선정에 관여하고 정보를 독점했던 현 국토부장관이 신도시 비리 사건의 조사에 관여 한다는 것은 누구든 자신 관련 사건에 심판관이 될 수 없다는 자연적 정의에 반하는 후안무치”라면서 해임을 촉구했다. 이어 “무분별한 땜질식 처방인 신도시 정책은 수도권의 집중 현상만 심화하고 연결도로 신설, 전철 확장 등으로 천문학적인 예산만 늘어난다”면서 “투기의 원천인 신도시 정책을 즉각 취소하고 도심 초고층 재개발로 정책 전환을 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정권의 신도시까지 조사해서 물타기 해 보려는 속보이는 짓은 이제 그만 하시고 지금 문제된 비리사건 해결에만 집중하라”고 말했다. 또한 홍 의원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후 불거진 초대형 비리사건에 직간접으로 관련된 비리 연루자들을 과연 성역 없이 조사 할 수 있는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민생 문제는 정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대형 반부패 수사 처음인데 자신있다는 경찰… “하위직만 걸릴 것”

    대형 반부패 수사 처음인데 자신있다는 경찰… “하위직만 걸릴 것”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임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수사를 주도함에 따라 수사 성패에 관심이 쏠린다. LH 임직원의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 의혹을 넘어 정부부처 고위공무원까지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경찰이 어느 선까지 비리를 밝혀낼지가 관건이다. 경찰은 ‘반부패 수사는 검찰이 전문가’라는 선입견을 확실히 깨겠다고 벼르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정부의 핵심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대형 반부패 수사를 직접 지휘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압수 수색 영장 등 검찰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안이기도 하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피의자 신분인 13명의 LH 직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을 매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부패방지법) 위반 및 공공주택 특별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부패방지법 7조 2항에 따르면 공직자가 업무 처리 중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재산상 이익을 취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경찰이 비리 집단의 윗선까지 캘 수 있는지도 관심이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다가 고위 공무원이 나오더라도 수사를 계속할 수 있다며 자신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검찰은 4급 이상 공무원의 3000만원 이상 부패 사건을 직접 수사할 수 있지만 경찰은 수사 대상에 대한 제한이 없다. 고위공무원 사건을 검찰에 반드시 송치할 의무도 없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3급 이상 공무원이 피의자로 확인되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해당 사실을 통보해야 하지만 공수처가 이첩을 요구하지 않는 한 경찰이 계속 수사할 수 있다. 경찰의 강력한 수사 의지가 무색하게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번 사건이 유흥업소와 경찰의 연루 의혹인 ‘강남클럽 버닝썬 사건’처럼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라는 냉소도 나온다. 경찰 대신 반부패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검찰에 수사의 키를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자신을 대검찰청 직원이라고 밝힌 이는 지난 8일 “검찰이 수사했다면 국토교통부, LH, 부동산 업계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을 것”이라며 “논란이 나온 지가 언제인데 이제서야 합동수사단을 만드나. 이번 수사는 망했다”며 비판했다. 이어 “경찰이 토지거래를 전수조사해 봤자 차명으로 거래한 윗선은 쏙 빠져나가고 하위직 직원만 걸릴 게 뻔하다”며 “국수본이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날 수원지검 안산지청을 방문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LH 사건에 공직부패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는 만큼 검찰은 이 부분을 열어놓고 준비해야 한다”며 “검찰이 수사 기법이나 법리 검토 등에 대해 경찰과 유기적인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검수완박’ 불똥… 與 내부서도 “LH 수사에 검사 투입시켜야”

    ‘검수완박’ 불똥… 與 내부서도 “LH 수사에 검사 투입시켜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수사하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에 검찰이 빠진 것을 놓고 정치권 논쟁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경찰이 주도하는 이번 수사를 통해 여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실패가 고스란히 노출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여당은 수사 주체를 정쟁에 활용하기보단 투기 범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검찰을 수사 주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메시지가 “검찰이 이 수사를 맡아야 한다”는 것이어서 더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9일 “합수본에 전문성을 갖춘 검사들을 파견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면서 “검사들을 배제함으로써 또 다른 소모적 논란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성준 의원도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검사를 합수본에 파견해 수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이를 건의할 것을 주문했다. 민주당 검찰개혁특위에서 ‘검수완박’을 추진 중인 오기형 의원도 “국수본, 국세청, 금감원, 검찰, 감사원이 다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LH 사건은 검찰의 직접 수사 업무가 아닌데도 윤 전 총장이 앞장서 검찰 수사를 주장한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검찰은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 참사)에 한해서만 직접 수사가 가능하고,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은 4급 이상 고위공직자 비리에는 포함되지 않아 검찰의 직접수사 대상은 아니다. 청와대도 검찰이 수사를 주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검경의 유기적 협력을 지시한 것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원칙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과거처럼 검찰이 (경찰을) 지시하는 방식이 아니고 ‘협의’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국가수사본부 중심으로 얼개를 잡는 단계”라며 “정부합동특별수사 후 검찰 수사가 필요한 사안인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합동수사본부로 범위를 넓히면서 검찰을 빠뜨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대통령이 잡으려는 것은 검찰인가 LH 범죄자인가”라며 “검찰을 배제해 놓고 우왕좌왕이니 결과가 불 보듯 하다”고 비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7일 만에야… 경찰, LH 본사 등 압수수색

    7일 만에야… 경찰, LH 본사 등 압수수색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9일 오전 경남 진주 LH 본사와 경기 과천의 LH과천의왕사업본부, 인천 내 LH광명시흥사업본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시민단체가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폭로한 지 7일 만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직원 13명의 자택도 포함됐다. 수색에 투입된 수사관은 총 67명이다.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과 공공주택특별법 위반 등 두 가지다. 경찰은 피의자 신분인 현직 13명에 대해선 출국금지 조치했다. 다만 전직 2명에 대해선 증거자료를 더 모아 영장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부동산투기 수사전담팀’을 꾸린 수원지검 안산지청을 방문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공직 부패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는 만큼 검찰은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의 수사 협업은 물론이고 필요에 따라 검찰이 직접 수사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검찰은 부패 범죄의 경우 4급 이상 공직자나 3000만원 이상의 뇌물 사건만 직접 수사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투기는 투기대로 조사하되,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에 대한 신뢰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2·4 부동산 대책 추진에 차질이 없어야 하며 오히려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청와대는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고위직 및 배우자 등에 대한 3기 신도시 토지거래 전수조사에 대한 1차 결과가 이번 주 안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검수완박’에 불똥 튀는 LH 투기 의혹…與에서도 “검사 배제 소모적 논란”

    ‘검수완박’에 불똥 튀는 LH 투기 의혹…與에서도 “검사 배제 소모적 논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수사하는 정부 합동수사단에 검찰이 빠진 것을 놓고 정치권 논쟁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경찰이 주도하는 이번 수사를 통해 여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실패가 고스란히 노출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여당은 수사 주체를 정쟁에 활용하기보단 투기 범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검찰을 조사 주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메시지가 “검찰이 이 수사를 맡아야 한다”는 것이어서 더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9일 여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의 수사 참여를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합동수사본부에 전문성을 갖춘 검사들을 파견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면서 “검사들을 배제함으로써 또 다른 소모적 논란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성준 의원도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사를 합수단에 파견해 수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이를 건의할 것을 주문했다. 변 장관은 “사건이 명확하게 밝혀지는 대로 어떤 방식이든 건의하겠다”고 답했다.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LH 사건은 검찰의 직접 수사 업무가 아닌데도 윤 전 총장이 앞장서 검찰 수사를 주장한 데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검찰은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 참사)에 한해서만 직접 수사가 가능하고, 이번 사건은 현재까지 검찰이 수사에 나설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청와대도 검찰이 수사를 주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검경의 유기적 협력을 지시한 것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원칙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과거처럼 검찰이 (경찰을) 지시하는 방식이 아니고 ‘협의’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국가수사본부 중심으로 얼개를 잡는 단계”라며 “정부합동특별수사 후 검찰 수사가 필요한 사안인지, 감사원의 감사가 필요한 사안인지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수사 주체 문제보다는 수사 의지, 재발 방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권은 검찰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해체하려는 국정 기조의 연장선이라고 비판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합동수사본부로 범위를 넓히면서 검찰을 빠뜨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대통령이 잡으려는 것은 검찰인가 LH 범죄자인가”라며 “검찰을 배제해 놓고 우왕좌왕이니 결과가 불 보듯 하다”고 비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뉴스분석]文, 전례없는 ‘5일 연속’ LH대책 지시 쏟아낸 까닭은?

    [뉴스분석]文, 전례없는 ‘5일 연속’ LH대책 지시 쏟아낸 까닭은?

    정권 도덕성 흔들 악재, 재보선·대선 악영향 우려… 연일 강공 국수본 성과땐 ‘반전’ 가능성… 정부여권 투기 연루땐 ‘치명상’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투기는 투기대로 조사하되,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에 대한 신뢰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4 부동산 대책 추진에 차질이 없어야 하며 공급 대책이 오히려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번 일을 발본색원하라고 했고 조사대상을 청와대 직원까지 확대하라고도 지시했다”며 “이런 지시와 강도 높은 조치는 결국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것이며 공급대책이 원활하게 효과를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발언이 정치권 일각의 ‘3기 신도시 철회론’을 의식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주장을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LH 투기 의혹 관련 발언 및 지시는 지난 3일 이후 벌써 5번째다. 지난 2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가 처음 투기 의혹을 제기한 다음날, 3기 신도시 전체 및 국토교통부와 LH, 관계 공공기관의 신규 택지개발 관련 부서 직원·가족에 대한 토지거래 전수조사 지시를 시작으로 5근무일 연속 지시를 쏟아낸 것이다. 특정 현안에 대한 지시가 이처럼 연이어 나온 것은 전례가 드문 일로, 그만큼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에 해당하는 부동산 문제가 집 없는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분노와 결합해 ‘공정’ 이슈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정부 부동산대책에 대한 불신에 머무는게 아니라 자칫 현 정부의 존립기반인 도덕성을 뿌리부터 흔드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 달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뿐 아니라 내년 대선까지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여권의 우려와도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이처럼 강도 높은 범정부 차원의 투기 의혹 조사와 함께 차질없는 공급대책 추진이란 ‘투트랙’ 기조로 대응하는 모양새지만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예측불가다.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의혹을 철저하게 파헤친다면 검경 수사권 조정의 성과를 국민에게 확인시키는 한편, ‘반부패 드라이브’를 걸면서 국정그립을 강화하는 ‘반전’도 기대할 만 하다. 하지만 전수조사의 특성상 불똥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 만일 청와대나 중앙정부 고위직, 집권여당 관계자 등의 연루가 드러난다면 여권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청와대는 비서관급 이상 참모와 가족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여부 조사 결과가 이번주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체 직원 중 비서관급 이상 고위직 및 그 배우자와 직계존비속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결과를 이번 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 전 직원 및 가족들의 3기 신도시 토지 거래 여부를 전수 조사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는 1차 결과에 이어 행정관급 이하 직원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투기 여부 조사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태년 “‘LH 투기’ 사건 계기로 공직부패 뿌리 뽑을 것”

    김태년 “‘LH 투기’ 사건 계기로 공직부패 뿌리 뽑을 것”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 사건에 대해 “이번 LH 투기 사건을 공직부패를 완전히 뿌리 뽑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투기에 가담한 자들은 끝까지 수사해서 법이 허용하는 가장 강력한 처벌로 응징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투기와 부패를 차단하는 제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기 이익을 취할 가능성이 있는 공공기관에 대해선 실수요 외에 부동산이나 토지 거래를 제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또 김 원내대표는 “공직자, 공공기관 전체에 부패 방지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며 “부패의 씨앗조차 원천차단하는 전면적 쇄신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해충돌방지법 처리 의지도 밝혔다. 그는 “이해충돌방지법은 2013년 국회에 제출한 후 발의와 폐기를 반복해왔지만 이번에는 결론을 내겠다”면서 “야당의 반대로 소위원회에서 논의 한 번 하지 못하고 있지만 LH 투기 사건을 계기로 국민의힘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이번 사건을 정쟁의 소재로만 삼지 말고 공공기관 부패 척결을 위한 대안 마련에 함께해달라”고 요청했다.홍익표 정책위의장은 “LH 등 공공기관 직원의 정보 누설 시 1년 이상의 징역, 명백한 내부 정보 이용행위로 얻은 투기 이익에 대해서는 3~5배의 벌금에 처하는 등 내용의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과 LH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라며 “LH 사건 방지법안이 3월 국회 중에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정책위의장은 “특히 이번 수사는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출범한 국가수사본부의 첫 수사 착수인 만큼 국수본은 경찰과 검찰 간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서 수사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여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대검 수사관 “檢 빠지라고 해 지켜보는데…이번 수사 망했다”

    대검 수사관 “檢 빠지라고 해 지켜보는데…이번 수사 망했다”

    “논란 나온지 언제인데 국토부와 합수단”“경찰 전수조사 해봤자 하위직만 걸려”與 이상민 “수사본부에 검사 파견해야”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강제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자신을 대검찰청 수사관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의 쓴소리가 화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대검 수사관이라고 밝힌 A씨는 ‘검찰 수사관의 LH 투기의혹 수사지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앞으로는 검찰 빠지라고 하니 우린 지켜보는데, 지금까지 상황에 대해 한마디 쓴다”며 “이 수사는 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광명, 시흥 등을 포함해서 3기 신도시 등기부등본과 LH직원을 대조하고, 차명거래를 확인하라고 하지만 이는 모두 쓸데없는 짓”이라며 “신도시 토지거래 의혹 전수조사는 수사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난 다음에 해도 된다”고 지적했다. ●“전수조사는 수사 진행 뒤 해도 돼” 또 “검찰이, 아니 한동훈 검사장이 수사를 했다면 오늘쯤 국토부, LH, 광명시흥 부동산업계, 묘목공급업체, 지 분쪼개기 컨설팅업체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을 것”이라며 “논란이 나온지가 언제인데 이제서야 범죄자인 국토부와 합동수사단을 만드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1년 보금자리 지정이 해제된 후 이를 다시 추진했던 결재라인, LH에서 보상규모의 견적을 정한 담당자, 광명시흥 결정사유, 토지거래 계약자들을 찾아야 한다”며 “경찰들이 토지거래 전수조사를 해봤자 차명으로 거래한 윗선은 쏙 빠져나가고, (선배들이 하니까 안전하다고 생각해 실명으로 거래한) 하위직 직원들만 걸릴게 뻔하다”고 주장했다.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며 “윤 전 총장은 공적정보를 도둑질해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고 증거인멸 할 시간을 벌어준다고 했다”며 “지금 토지거래한 윗선들은 서로서로 차용증을 다시 쓰고, 이메일을 삭제하며 증거를 인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거래, 토지거래를 추적해서 신속하게 조사를 받게해야 한다”며 “검찰 내부에서는 이런 수사를 하고 싶어하는 검사와 수사관들이 많은데 안타깝다. 국수본(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이 정신을 차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檢 내부에 검사, 수사관 많은데 안타깝다” 한편 여당 내부에서도 검찰을 동원해 합동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LH 투기 의혹 조사를 위한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와 관련해 “검찰을 포함해 모든 수사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왕에 정부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진상규명을 맡기기로 했으니 그 수사본부에 관련 전문성을 갖춘 검사들을 파견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검사들을 배제함으로써 또 다른 소모적 논란을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조금도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LH 투기 의혹은 검찰의 업무가 아니라고 강조해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권력기관 개혁 안착, LH 수사에 달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법무부와 행정안전부의 새해 첫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권력기관 개혁과 관련해 사실상 ‘속도조절’을 주문하는 언급을 했다. 여권 일각에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신설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기소권과 수사권 분리는 앞으로도 꾸준히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동의하면서도 “절차에 따라 질서 있게, 또 이미 이뤄진 개혁의 안착까지 고려해 가면서 책임 있는 논의를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내부의 이견까지 포함해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를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가 권력기관 개혁이 현장에 자리잡는 첫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역할 분담과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부패수사 등 국가의 범죄 대응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세 수사기관이 ‘따로국밥’처럼 겉돌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어제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감사원도 빠졌고 수사 권한이 없는 정부합동조사단(합조단)의 진상 규명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를 중심으로 특수본을 설치해 수사하라는 것이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지만, 국수본에 대부분의 수사권을 넘겨주고 부패, 경제, 공무원, 선거, 방위사업, 대형참사 등 6대 범죄 수사권만 남은 검찰은 LH 수사가 ‘권한 밖’이라며 오불관언하고 있다. 또 공수처는 아직 검사와 수사관 인선조차 못 하고 있는 빈껍데기 조직에 불과한 상태다. 국수본만이 “조직의 명운을 걸겠다”거나 “수사 능력이 있다”고 의욕을 보이지만, ‘공룡’이 된 국수본의 수사 능력은 아직 미지수다. 이런 차원에서 문 대통령이 “LH 투기 의혹 사건은 검·경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한 첫 사건으로 발본색원하라”고 지시했지만, 검찰과 공수처까지 포함한 특수본을 설치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결과를 내놓는 것이 더 현명한 결정일 수 있다. 현재 국수본 중심으로 수사해도 압수수색영장, 구속영장 발부 등에서 검찰이 필요하다. 현재까지는 고위공직자의 연루 여부를 알 수 없지만, 고위공직자 등이 용의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공수처도 참여해야 한다. 이번 사건의 파급력을 고려할 때 검경수사권 조정을 근거로 미적거린다면 정부여당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권력기관 개혁의 최종 수혜자는 국민이어야 한다.
  • 文 “검찰 공정성 신뢰 나아지지 않아… 기소·수사권 분리, 나아가야 할 방향”

    文 “검찰 공정성 신뢰 나아지지 않아… 기소·수사권 분리, 나아가야 할 방향”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8일 “기소권과 수사권 분리는 앞으로도 꾸준히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정부과천청사(법무부)와 세종청사(행정안전부)를 연결해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수사권 개혁과 공수처 출범으로 권력기관 개혁의 큰 걸음을 내딛게 됐지만,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입법 영역이지만, 검찰 구성원을 포함한 다양한 의견 수렴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 실현 방안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질서 있게, 이미 이뤄진 개혁의 안착까지 고려해 책임 있는 논의를 해 나가라”고 주문했다. ‘윤석열 이후’ 검찰개혁 방향·속도에 대한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여권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 기조에 원칙적으로는 힘을 실으면서도 ‘속도전’ 대신 절차적 정당성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갈등과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으로, ‘속도조절론’을 둘러싸고 당청 간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쳤던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검찰에 대한 질타도 빼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검찰권 행사가 자의적이거나, 선택적이지 않고 공정하다는 신뢰를 국민들께 드릴 수 있어야 하는데, 대다수 검사들의 묵묵한 노력에도 검찰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체제에 대한 평가로 해석된다. 이어 “검찰개혁은 스스로 개혁에 앞장서야만 성공할 수 있다”면서 “특히 사건 배당부터 수사와 기소·불기소 처분에 이르기까지,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규정·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지는 제도의 개선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을 향해서는 “권한이 주어지면 능력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기 바라며 신설된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책임수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등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수사를 맡은 국수본이 성과를 내야 수사권 조정 성과를 평가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LH 의혹 규명에) 국가가 가진 행정·수사력을 총동원해야 한다”면서 “국수본이 발 빠르게 수사를 병행하고, 정부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는 그때그때 국수본에 넘기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검찰도 수사 노하우, 기법, 방향을 잡기 위한 경찰과의 협력이 필요하며, LH 투기 의혹은 검경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한 첫 사건”이라면서 “검경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