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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녹화사업/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녹화사업/박록삼 논설위원

    1990년 10월 5일 추석 연휴가 막 끝난 날이었다. 입대 4개월 만에 탈영한 윤석양 이병이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다. 국군보안사령부, 즉 보안사가 노무현ㆍ이해찬 등 정치인을 비롯한 민간인 1300여명을 사찰해 왔다고 폭로한 것이다. 주장에 더해 정보가 담긴 플로피디스켓 3통을 증거 자료로 공개했다. 한국외대 85학번 운동권 학생이던 윤 이병은 군 입대 뒤 보안사에 끌려가 동료 선후배를 밀고할 것을 강요받았고 어쩔 수 없이 선후배 이름을 대야만 했다. 그리고 보안사에서 본격적으로 대공업무에 나서자는 제안을 받았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윤 이병의 선택지는 양심선언이었다. 녹화(綠化)사업. 운동권 학생을 강제로 입대시킨 뒤 동료와 단체의 동향을 보고하도록 하는 밀정, ‘프락치’를 시키는 공작이다. 협박과 회유가 따랐다. 1981~1983년 행해졌다지만 실은 윤 이병을 통해 확인됐듯 이 공작은 노태우 정권까지 지속됐다.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녹화사업 대상자는 447명이었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이도 최소 6명이었다. 군 녹화사업이 다시 소환됐다. 행정안전부의 초대 경찰국장 김순호 치안감에 의해서다. 김 국장은 학생운동 중 군에 끌려가 복무를 마친 뒤 소속됐던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의 활동 상황을 밀고한 대가로 1989년 경찰에 특채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사이 인노회는 이적단체로 몰리고 회원 15명이 구속됐다. 나아가 그가 강제징집된 1983년부터 보안사에 포섭돼 프락치 활동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보안사 존안자료에 그의 이름 및 출신 대학, 소속 부대명, 공작 활동 등이 기록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 국장은 40년 전의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자신도 볼 수 없는 존안자료에 어떻게 접근했는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경찰국은 검경 수사권 조정 등으로 비대해진 경찰 권력을 감시한다는 명목으로 신설된 조직이다. 군사정권에 포섭돼 밀고를 일삼았던 게 사실이라면 과연 그가 경찰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제는 제기된 의혹에 경찰이 성실히 답해야 할 차례다.
  • 檢, 공직자·선거범죄 일부 직접수사 추진

    檢, 공직자·선거범죄 일부 직접수사 추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시행을 한 달여 앞두고 법무부가 검찰에 남는 2대 범죄(부패·경제)의 범위를 확대해 직접 수사권이 사라지는 공직자·선거 범죄 등을 일부 포함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7일 파악됐다. 법무부는 이달 말쯤 이 같은 내용의 검찰 직접 수사 개시 범위 조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법무부 법령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는 다음달 10일 법 시행에 대비해 ‘검사의 수사 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을 개정하는 막바지 작업 중이다. 법무부는 대검찰청과 의견 교환을 바탕으로 개정안을 마련해 이달 말쯤 입법예고에 나설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법 시행 후 직접 수사 범위에서 빠지는 공직자·선거 범죄 중 일부를 부패·경제 범죄에 넣는 것을 포함해 개정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법 개정 취지를 고려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 범죄 대응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규정에 부패 범죄는 주요 공직자의 뇌물, 정치자금 부정 수수 등으로, 경제범죄는 5억원 이상의 사기·횡령·배임, 5000만원 이상의 관세 포탈 등으로 명시돼 있다. 법무부와 검찰은 검수완박 이후 검찰 직접 수사에서 제외되는 선거·공직자·방위사업·대형참사 중 일부를 부패·경제 범죄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정법을 시행령으로 일부 우회하는 꼴이라 정치권에서 반발이 예상된다. 검찰은 검찰청법 개정안이 검찰의 수사 개시 범위를 부패·경제 범죄 ‘등’으로 명시한 것과 관련해 ‘등’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법안 처리 당시 일각에서 ‘등’이란 표현이 부패·경제 외 분야까지 수사를 개시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법조계 관계자는 “현행법에도 부패·경제·선거·공직자·방위사업·대형참사 ‘등’으로 표현돼 있는데 이를 달리 확대해석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헌법재판소에 제기한 검수완박 관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검수완박에 대비해 대통령령 개정안도 준비 중이지만 동시에 헌재 가처분 결정에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절차와 내용상 문제가 있는 법이기 때문에 일단 가처분 상태에서 권한쟁의심판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처분 신청은 헌재가 따로 공개변론기일을 잡지 않고 인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만약 헌재에서 기한 내에 가처분을 결정하지 않고 검수완박이 시행될 경우에는 가처분 신청은 사실상 각하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 ‘검수완박법’ 시행 앞으로 한 달…시행령 개정으로 수사범위 조정할 듯

    ‘검수완박법’ 시행 앞으로 한 달…시행령 개정으로 수사범위 조정할 듯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시행을 한 달여 앞두고 법무부가 검찰에 남는 2대 범죄(부패·경제)의 범위를 확대해 직접 수사권이 사라지는 나머지 분야 범죄를 일부 포함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7일 파악됐다. 법무부는 이달 말쯤 이 같은 내용의 검찰 직접 수사 개시 범위 조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법무부 법령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는 다음달 10일 시행되는 검수완박에 대비해 ‘검사의 수사 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을 개정하는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법무부는 대검찰청과의 의견을 교환을 바탕으로 개정안을 마련해 이달 말쯤 입법예고에 나설 예정이다.검찰 관계자는 “현재 검찰 직접 수사가 가능한 공직자·선거 범죄 중 일부를 부패·경제 범죄에 넣는 것을 포함해 개정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법 개정 취지를 고려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범죄 대응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법령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규정에 부패 범죄는 주요 공직자의 뇌물, 정치자금 부정 수수 등으로, 경제범죄는 5억원 이상의 사기·횡령·배임, 5000만원 이상의 관세 포탈 등으로 명시돼 있다.법무부와 검찰은 검수완박 이후 검찰 직접 수사에서 제외되는 선거·공직자·방위사업·대형참사 중 일부를 부패·경제 범죄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수완박법을 시행령으로 일부 우회하는 꼴이라 정치권에서 반발이 예상된다. 아울러 검찰은 검찰청법 개정안이 검찰의 수사 개시 범위를 부패·경제 범죄 ‘등’으로 명시한 것과 관련해 ‘등’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법안 처리 당시 일각에서는 ‘등’이란 표현이 부패·경제 외 분야까지 수사를 개시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법조계 관계자는 “현행법에도 부패·경제·선거·공직자·방위사업·대형참사 ‘등’으로 표현돼 있는데 이를 달리 확대 해석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법무부와 검찰은 헌법재판소에 제기한 검수완박 관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검수완박에 대비해 대통령령 개정안도 준비 중이지만 동시에 헌재 가처분 결정에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절차와 내용상에 문제가 있는 법이기 때문에 일단 가처분 상태에서 권한쟁의심판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처분 신청은 헌재가 따로 공개변론기일을 잡지 않고 인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만약 헌재에서 기한 내에 가처분을 결정하지 않고 검수완박이 시행될 경우에는 지켜야 할 이익이 없어지기 때문에 가처분 신청은 사실상 각하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 [사설] 벼락치기 경찰국 출범, 민주적 통제 빈틈없어야

    [사설] 벼락치기 경찰국 출범, 민주적 통제 빈틈없어야

    경찰의 독립성 논란을 빚던 경찰국이 어제 출범했다. 행정안전부 안에 경찰 업무 조직이 생긴 것은 1991년 치안본부가 경찰청으로 독립한 이후 31년 만이다. 이상민 장관 직속인 경찰국은 3개과 16명으로 총경 이상 경찰공무원 임용제청 권한 등 장관의 책임과 권한 수행을 지원한다. 정부는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과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비대해진 경찰 권한을 통제하기 위해 경찰국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고 관철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회의가 열리고 행안부 장관은 이를 ‘쿠데타’라고 지칭하며 일촉즉발의 마찰을 빚었다. 다행히 전체 경찰회의가 철회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살아 있다. 경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된다는 주장은 경찰 내부에 여전히 존재한다. 국가경찰위원회도 어제 경찰국 발족에 유감을 표명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지금껏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지휘를 받으며 정권 편에만 섰던 경찰이 민정수석실이 폐지된 이후 정치 중립이 훼손된다며 정부 조직의 통제를 받지 않겠다고 강변하고 나선 건 어불성설이다. 거대해진 경찰 권력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필요한 건 너무나 당연하다. 다만 지난달 15일 경찰국 신설안이 발표된 뒤 입법예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19일 만에 벼락치기로 경찰국이 출범했다. 이렇게 서둘면서 놓친 점은 없는지 행안부와 경찰청은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경찰국과 국가경찰위의 관계 설정, 경찰 주요 안건의 장관 보고 범위, 인사 제청권에 명확한 규정이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행안부 장관과 일개 조직인 경찰국으로 경찰에 대한 민주적 경찰 통제가 가능한지를 한 번 더 되짚어 보기를 바란다.
  • [이종수의 헌법 너머] 해묵은 ‘경찰국가’의 소환/연세대 로스쿨 교수

    [이종수의 헌법 너머] 해묵은 ‘경찰국가’의 소환/연세대 로스쿨 교수

    최근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논란이다. 행정안전부 내에 경찰국을 신설해 경찰에 대한 주무 부처 장관의 지휘감독을 강화하겠다는데, 다소 뜬금이 없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공법, 즉 헌법과 행정법 분야에서 ‘경찰국가’라는 개념이 자주 다뤄진다. 별다른 통제 장치가 없는 가운데, 경찰 등의 공권력을 동원해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마구 억압하는 국가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과거에 나치의 게슈타포와 동독의 슈타지와 같은 비밀경찰이 시민들에게 공포스런 존재로 각인되던 경우가 대표적으로 그러하다. 이에 대응하는 개념이 ‘야경국가’(夜警國家)다. 대낮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서 모두가 곤히 잠든 밤 동안에만 야경꾼처럼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이 활동하는 모습을 일컫는다. 또한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고, 기소 단계에서 경찰의 부당한 수사를 통제하는 인권옹호 기관으로 검찰이 설치됐다. 헌법재판소가 국가권력에 의한 기본권 제한의 정당성을 가늠하는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로 활용하는 ‘과잉금지원칙’도 원래는 행정법 영역에서 경찰 작용을 통제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주지하듯이 경찰을 뜻하는 영어 ‘police’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정치)를 뜻하는 ‘polis’에서 유래한 단어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독일에서는 중세 후반 무렵부터 ‘policey’라는 단어가 넓게 통용됐다. 우리말로 굳이 옮기자면 ‘치안’(治安) 또는 ‘공안’(公安)이 가장 적합해 보인다. “훌륭한 치안”을 확보하는 게 당시의 정치가 꿈꿔 온 이상형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도시들의 공간적 협소함 때문에 “훌륭한 치안”을 명분으로 앞세워 수많은 법적인 요청과 금지가 강제됐다. 즉 도시 방어를 위한 군대제도, 화재예방, 상하수도 및 건강과 보건위생, 풍속, 근검절약, 신분 계급들 간의 거리 두기 등 시시콜콜한 사항들을 도시의 여러 규율에서 정했다. 일정한 자산이 있어야만 진주 목걸이 몇 개와 모피코트를 가질 수 있다는 규칙을 정한 ‘사치금지법’도 그러했다. 이 ‘policey’는 이후에 ‘행정’(Administration, Verwaltung)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자리를 내주고 경찰 작용을 뜻하는 것으로 의미가 축소됐다. 우리도 과거 다방에서 대화 중에 정권을 비판하는 말을 꺼냈다가 곧바로 삼청교육대로 끌려갔었다고 알려진 엄혹했던 시절은 ‘경찰국가’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국면에서도 이른바 ‘명박산성’과 ‘물대포’ 등 경찰의 과잉적인 시위 진압이 문제시되곤 했지만, 그것이 정권의 암묵적인 지시나 명령과 무관하지 않았다고 짐작된다. 또한 현직 경찰의 일탈적인 위법행위가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데, 이로써 경찰 내부의 기강 확립과 감찰 기능이 더욱 강화돼야 하지 민주적 통제 운운할 일은 아니다. 지난 정부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 개정이 있고서 경찰의 권한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검찰공화국’으로 회자되는 요즘에 경찰을 민주적으로 통제하겠다는 발상은 다소 뜨악하다. 민주적 통제를 위해 법률상의 기구인 국가경찰위원회가 이미 설치돼 있고, 민주적 통제라는 것이 본래 국민의 대표기구인 국회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하는 것은 물론 경찰법에서는 경찰청장과 더불어 치안정감 중에서 유일하게 국가수사본부장을 국회의 탄핵소추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수년 전에 일본의 아베 정부가 ‘수출 관리’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워 우리의 반도체산업을 고사시키려 했던 작태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민주적 통제 운운하는 것이 경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저해하는 경찰 장악 의도로 읽히는 것이 과연 오독(誤讀)일까 싶은 의구심이 든다.
  • 與 “경찰, 文정권 충견 노릇”… 野 “이상민 해임건의안 발의”

    與 “경찰, 文정권 충견 노릇”… 野 “이상민 해임건의안 발의”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린 것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하극상이라며 엄중 대처를 강조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24일 “검경 수사권 조정 등으로 경찰의 수사권이 확대된 지금 경찰 조직에 대한 민주적 통제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민주당은 경찰국 신설 취지를 호도하며 경찰 조직을 자극하는 언행을 삼가길 촉구한다”고 말했다.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경찰 내 일부가 삭발과 단식, 하극상을 보이며 반발하고 있는데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며 “경찰에게 문재인 정권은 선진국에서 유례가 없는 검수완박 입법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의 일상 하나하나까지 통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권한을 부여했다. 자칫 공안 경찰이 돼 무소불위가 되지 않도록 통제할 수단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충견 노릇을 자처했던 경찰의 흑역사는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제1호 개혁 대상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경찰 출신인 권은희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전국경찰서장 회의는 당사자로서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였다. 당연히 가질 권리이자 국민을 위한 의무”라며 국민의힘에서 유일하게 경찰 지지 입장을 밝혔다. 류삼영 총경의 대기발령 조치에 대해서도 “내용상절차상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입 닥치고 무조건 굴종하라는 무언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가한 직권남용”이라고 했다.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중립성 논의 움직임에 전두환 정권식 경고와 직위해제로 대응한 것에 분노한다”며 “평검사회의는 되고 왜 경찰서장 회의는 안 되느냐”고 맞받았다. ‘윤석열 정권 경찰 장악 저지 대책단’ 단장인 서영교 의원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경찰청장 후보자가 경찰서장 목소리를 듣기는커녕 엄중 조치하고 서장을 대기발령시킨 건 직권남용”이라고 했다. 이어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향해 “경찰국 신설은 정부조직법 위반”이라며 “장관 해임 건의안이나 탄핵소추안 등 법률적 조치를 행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 의원은 “내무부 치안본부 시절 경찰은 정권 보위 기구로 작동했다”며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1991년 내무부 소속 치안본부가 경찰청으로 독립했는데, 행안부의 경찰 통제는 이런 역사 발전을 거꾸로 되돌리는 개악”이라고 했다. 강병원 의원은 “행안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 초유의 ‘총경의 난’… 경찰국 사태 확전

    초유의 ‘총경의 난’… 경찰국 사태 확전

    지역의 치안을 총괄하는 경찰서장으로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전국 630여명의 총경 중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190여명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사상 초유의 집단행동에 나섰다. 경찰청이 이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을 지난 23일 밤 대기발령하고 56명의 총경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자 내부 반발은 더욱 심해졌다. 경찰 조직 중추인 총경이 모여 한목소리를 낸 것은 전무후무한 일인 데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부적절한 행위”라고 언급하면서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갈등은 확산할 조짐이다. 내부에선 인사청문회를 앞둔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퇴진 언급까지 나오면서 윤 후보자의 리더십은 취임도 하기 전 시험대에 올랐다. 190여명의 총경은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온·오프라인 회의를 개최하고 4시간의 논의 끝에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법령 제정 절차를 당분간 보류하고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356명의 총경은 무궁화 화분을 보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총경의 경찰국 신설 반대는 상징하는 바가 크다. 경찰 내 직급으로 보면 치안총감·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 다음이지만 전국 일선의 경찰서장을 맡아 300~1000명가량의 직원을 지휘하고 지역 치안을 책임지는 보루이기 때문이다. 특히 승진 등 인사고과에 민감한 계급 조직에서 간부급 인사가 집단으로 인사권을 쥔 경찰 지휘부와 행안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회의에 참석한 한 총경은 24일 “총경은 최일선 기관장이라는 점에서 조직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가장 마지막에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며 “총경이 나섰다는 것은 최후의 순간까지 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밑에서는 신분상 불이익까지 감수하며 삭발에 단식까지 하며 나서는데 서장들이 가만히 있는 것은 부끄러웠다”고 토로했다. 이들이 행동에 나선 것은 경찰국 신설과 경찰지휘규칙 제정으로 행안부 입김이 강해짐에 따라 일선에서도 지휘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 교수는 “현장의 반발은 거세지는데 정작 지휘관인 경찰서장이 아무 의견도 표명하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을 얻기도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찰 수뇌부가 강경 대응하면서 성토 분위기만 거세졌다. 경찰 내부망에는 “장관과 대통령만 바라보는 청장을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며 “대기발령을 정상발령으로 바로잡을 용기가 없다면 스스로 물러나시길 촉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회의 참석 사실을 ‘자진 신고’ 하면서 “나도 대기발령 해 달라”, “명단 파악할 필요 없다. 나도 참석했다”는 글도 잇따랐다.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대기발령된 류삼영 총경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운동 계좌와 함께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하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류 총경은 “이번 조치야말로 인사권 장악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보여 준다”면서 “칼만 휘두르면 머리를 숙일 줄 아는 모양인데 우리는 목을 내놓고 하고 있다. 더 큰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경감·경위 등 중간·초급 간부들도 회의 개최를 예고했다.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은 이날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오는 30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경감, 경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현장팀장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국 서장회의를 ‘부적절한 행위’로 규정하면서 경찰 내부 문제로 그치진 않을 전망이다. 김 실장은 “저는 공무원을 35년 하고 과거 경험으로 봐서도 그건 부적절한 행위가 아니었나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힘이 센 청이 3개 있다. 검찰청, 경찰청, 국세청”이라며 “검찰청은 법무부 검찰국이 있고 국세청은 기획재정부 세제실이 있는데 경찰만 없다”며 경찰국 신설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경찰이 세 개 청 중 (가장) 힘이 셀지도 모르는데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나설 사항은 아닌 것 같다”며 “기강에 관한 문제도 있고 하니 경찰청과 행안부, 국무조정실에서 해야 할 사안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일부에선 검수완박 입법 당시 검사들이 직급별로 회의를 개최해 반대 뜻을 표명했음에도 징계하지 않았는데 휴일에 모여 의견을 나눈 경찰 모임에 대해 감찰로 대응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가공무원노조 경찰청지부와 경찰청주무관노조는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류 총경 대기발령은 행안부 장관이 인사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증거를 스스로 제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류 총경 대기발령을 철회하고 전국 경찰서장 회의 참석 총경에 대한 감찰 조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두 노조는 25일부터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대국민 홍보전과 1인 시위도 진행한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273개 기관 회장단도 대국민 입법청원 운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 총경 회의, 정치권 공방…與 “하극상” vs 野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

    총경 회의, 정치권 공방…與 “하극상” vs 野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발한 전국 경찰서장 회의 논란이 정치권 공방으로 비화했다. 국민의힘은 “하극상”, “복무규정 위반”이라며 엄중 대처를 강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호위 ‘백골단’을 만들려는 의도라며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까지 꺼내 들었다. 차기 당권 주자인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하던 경찰 내 일부가 삭발과 단식, 하극상을 보이며 반발하는데 기가 찰 노릇”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등을 나열한 뒤 “이 모든 것이 문재인 정권 내내 일부 경찰 지도부가 충견 노릇을 하면서 자행한 부끄러운 민낯”이라며 “자칫 공안 경찰이 돼 무소불위가 되지 않도록 통제할 수단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충견 노릇을 자처했던 경찰의 흑역사는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제1호 개혁 대상”이라고 했다. 경찰 소관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채익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엄격한 계급사회인 경찰조직에서 지휘부의 해산 지시에도 불복하고 모인 것은 복무규정 위반”이라고 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등으로 경찰 수사권이 확대된 지금, 경찰 조직에 대한 민주적 통제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민주당은 더 이상 경찰국 신설 취지를 호도하며 경찰 조직을 자극하는 언행을 삼가길 촉구한다”고 했다.경찰 출신 이철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과거 청와대가 행사해 온 인사권의 정상화를 반대하면서 경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말하는 것은 정부 운영 원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법체계를 무시하고 집단행동을 한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정부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들이 경찰 복무 규칙을 어긴 것인지를 철저히 검토한 후 엄중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가담회에서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의 대기발령 조치에 대해 “경찰서장 협의회를 만들고 경찰의 중립성을 논의하는 움직임에 전두환 정권식 경고와 직위해제로 대응한 것에 대단히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논의를 하는데 평검사회의는 되고 왜 경찰서장 회의는 안 되냐”며 “경찰의 중립성을 위해 용기 낸 경찰서장에게 제재가 가해지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권 주자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의원은 “내무부 치안본부 시절 경찰은 민주 인사들을 고문·탄압하고 정권을 보위하는 기구로 작동했고, 4·19 민주혁명은 이승만 경찰독재에 대한 저항이었다”며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1991년 내무부 소속 치안본부가 경찰청으로 독립했는데, 행안부의 경찰 통제는 이런 역사 발전을 거꾸로 되돌리는 개악”이라고 했다. 강병원 의원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며 “해임건의는 국회 재적 위원 3분의 1 발의, 재적 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가능하다. 조속한 해임건의안 발의와 통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윤석열 정부 의도대로라면 독립과 정치적 중립은커녕 경찰은 정권의 ‘호위총국’, 행안부 장관으로 앉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충견’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윤 정부는 경찰을 그저 정권 사수를 위한 ‘백골단’으로 앞장세우려 한다”고 했다. 강훈식 의원도 “민주주의를 언급하며 권력기관 사유화를 정당화하려는 전형적인 독재적 발상”이라며 “윤 대통령이 기어코 독재의 후예가 되시겠다면 ‘국회패싱방지법’ 논의에 즉각 착수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 23일 전국경찰서장 회의…경찰청장 후보자 “숙고해달라”

    23일 전국경찰서장 회의…경찰청장 후보자 “숙고해달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23일 예정된 전국 총경급 회의에 대해 “숙고해달라”고 했다. 윤 후보자는 21일 경찰청장 직무대행 명의로 전국 경찰서장과 총경들에게 보낸 ‘전국의 시도경찰청장과 총경 이상 관리자 여러분께 당부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에서 “지금은 대우조선해양 상황, 코로나19 재확산, 수사권 조정에 따른 책임수사역량 향상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윤 후보자는 “무엇보다 진정성과 취지를 떠나 여러분의 순수한 뜻이 퇴색되고 왜곡될 가능성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의 눈에 비친 스스로의 위치와 직분을 생각하며 신중한 판단과 실행이 요구됨을 숙고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한 지역 경찰서장은 전날 경찰 내부망에 ‘전국 경찰서장 회의 개최 알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23일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에서 총경급 회의를 열겠다고 했다. 총경급이 특정 안건을 놓고 회의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윤 후보자는 이날 경찰 직장협의회 측과 간담회를 가진 뒤 총경급 회의에 대해 취재진에 “얼마든지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총경이란 위치는 다르기 때문에 그게 최선인지 올라가서 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윤 후보자와 4시간 넘게 간담회를 한 직협은 25일부터 29일까지 매일 서울역, 용산역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 대국민 홍보전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사설] 중립과 국민 신뢰 회복할 검찰총장 찾아라

    [사설] 중립과 국민 신뢰 회복할 검찰총장 찾아라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인선 작업이 어제 국민 천거 절차를 마치고 법무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 논의 단계로 넘어갔다. 정부 출범 71일 만에 검찰총장 인선 작업이 본격화한 것이다. 물론 갈 길은 멀다. 추천위의 후보 3명 추천, 한동훈 법무장관의 제청, 윤 대통령의 지명, 국회 인사청문 등의 절차를 다 밟으려면 새 총장 취임까지는 한 달 이상 족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검수완박’ 법안, 즉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9월 10일 이후가 될 수도 있다. 남은 절차를 감안할 때 검찰총장의 공백을 하루라도 줄이려면 결국 정부가 인선 절차의 속도를 높이는 방법밖엔 없어 보인다. 검찰총장을 비워 둔 채 법무장관이 검찰 간부 인사를 단행하고 주요 수사를 지휘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작금의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신속한 인선보다 중요한 것은 검찰의 중립성을 확고하게 지켜 내고, 이를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인물을 선임하는 것이라 하겠다. 돌이켜 보면 지난 문재인 정부 5년은 검찰 중립을 둘러싼 여야 정치권의 갈등으로 점철된 시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 정부는 임기 내내 검찰 개혁을 외치고 수사권을 경찰에 넘기는 등 검찰 힘빼기에 몰두했으나 역설적으로 검찰 핵심 요직을 친정부 검사들로 채우고 권력 수사에 제동을 거는 등 과거 어떤 정부보다 검찰 중립을 훼손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윤 대통령은 문 정부의 무리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권력 수사에 대한 압력에 반발하며 검찰총장직을 던진 인물이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다수 국민이 박수를 보낸 결과가 정권교체다. 이 과정 자체가 검찰 중립의 당위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신념은 비단 ‘윤석열 검사’만의 것이 아니어야 한다.
  • 이원석, 직접 출제 알쏭달쏭 청렴퀴즈…“검찰은 터미네이터”

    이원석, 직접 출제 알쏭달쏭 청렴퀴즈…“검찰은 터미네이터”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찰총장 직무대리)이 최근 직접 출제한 청렴 ‘크로스워드 퍼즐’ 퀴즈가 검찰 내에서 화제다. 이 차장은 검찰 조직의 자긍심을 강조하며 검찰은 종결자로서의 ‘터미네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 대검에 따르면 이 차장은 대검 감찰부가 진행한 청렴 퀴즈 문제를 모두 직접 출제했다. 대검 관계자는 “이 차장이 모든 문제를 직접 출제했고 검찰 조직원에게 하고픈 말이 드러난 퍼즐”이라고 설명했다.이 차장은 “검찰이 싸워 일소해야 할 대상”을 ‘부정부패’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노력하지 않으면서 다른 팀원에 공짜로 기대어 가는 ‘무임승차자’ 때문에 구성원의 사기가 떨어지면 갈등이 생기고 결국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차장은 “칼은 하나인데 누구의 손에 쥐어지느냐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진다”며 “망나니에게 들려진 칼은 살인도가 되고 의사의 손에 들려진 칼은 사람을 살리는 ‘활인검’이 된다”고 강조했다. 검찰 수사를 두고 제기되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활인검으로서의 검찰 역할을 강조한 취지다.또 이 차장은 “검찰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은 ‘패배주의’라고 정의했다. 패배주의는 성공이나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무슨 일이든 해보지도 않고 겁부터 집어먹고 자포자기하는 경향을 말한다. 검찰 조직 스스로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을 거치면서 일을 직접 찾아서 하기보다 미루는 경향을 갖게 된 데 대해 경종을 울린 것으로 보인다. 이 차장은 “뒷거래를 통해 떳떳하지 못하게 은밀히 일을 조작하는 짓을 이르는 말”인 ‘사바사바’와 “명백한 지시 없이도 상급자나 영향력 있는 사람이 원하는 바를 헤아려 일을 처리한다는 일본어”인 ‘손타쿠’를 문제로 출제했다. 이 차장은 이같은 문제를 일본 사회의 병폐 중 하나로 지적하면서 검찰의 권력 눈치보기를 일소하겠다는 방침을 보였단 해석이다.이 차장은 “끝내주는 사람, 종결자”라는 뜻을 갖고 있는 ‘터미네이터’의 예시글로 “검찰은 부정부패와 비리를 상대로 싸우는 터미네이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대검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퀴즈 이벤트를 진행해 추첨된 응모자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기도 했다.
  • 與 “검수완박법, 심의·의결권 침해”… 野 “생떼 쓰지 말라”

    與 “검수완박법, 심의·의결권 침해”… 野 “생떼 쓰지 말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관련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의 첫 공개변론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측은 법안 처리 과정의 위법·위헌성 여부를 두고 팽팽하게 부딪쳤다. 국민의힘 측이 야당의 일방적 처리로 국회의원의 심의·의결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하자 민주당 측은 “생떼 쓰기”라고 맞섰다. 청구인으로 나선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헌재 심판정 출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저와 유상범 의원이 안건조정위원회 위원으로서 국회를 통과한 검수완박 법안에 심의·표결권이 위헌·위법적인 방법으로 침해됐다는 이유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며 “헌재에서 절차적 위헌성과 위법성을 정확히 판단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중재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수차례 비공개 회의 등 장시간 논의 끝에 합의해 놓고도 이제 와서 심의·표결권이 침해됐다며 헌법 재판을 제기하는 국민의힘의 생떼 쓰기를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번 심판의 피청구인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국회의장으로, 피청구인 측은 박 의원과 송기헌 민주당 의원을 특별대리인으로 선임하겠다고 신청했다. 하지만 헌재가 받아들이지 않아 박 의원 등은 참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양측은 특히 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의원이 비교섭단체 몫 안건조정위원으로 선임된 것을 두고 각을 세웠다. 전 의원은 “위장 탈당한 민 의원이 조정위원으로 참석해 여야 동수 구성인 안건조정위 취지를 전면적으로 형해화·무력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의원은 “본인이 자진해서 필요하다 판단해 탈당했다면 ‘꼼수 탈당’이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안건조정위에서 실질적 조정심사가 이뤄졌는지를 두고도 부딪쳤다. 전 의원은 “17분 만에 아무런 내용적 논의 없이 이뤄졌다”고 강조한 반면 박 의원은 “안건조정위 전에도 비공개 회의를 약 2시간 동안 했다”고 맞섰다. 재판부는 양측에 당시 합의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급하게 법안을 처리할 이유가 있었는지, 소위에서 법안 심사가 얼마나 이뤄졌는지 등 당시 구체적 상황에 대한 질문을 쏟아 냈다. 이종석 재판관은 민 의원의 탈당을 두고 피청구인 측에 “(조정위 구도를 유리하게 하려는) 의도로 탈당한 사람을 조정위원으로 지정한 것은 절차적 하자가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날 변론은 2시간 40분가량 진행됐다.
  • 與 “검수완박법, 심의·의결권 침해”…野 “생떼 쓰지 말라”

    與 “검수완박법, 심의·의결권 침해”…野 “생떼 쓰지 말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관련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의 첫 공개 변론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측은 법안 처리과정의 위법·위헌성 여부를 두고 팽팽하게 부딪혔다. 국민의힘 측이 야당의 일방적 처리로 국회의원의 심의·의결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하자 민주당 측은 “생떼쓰기”라고 맞섰다. 청구인으로 나선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헌재 심판정 출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저와 유상범 의원이 안건조정위원회 위원으로서 국회를 통과한 검수완박 법안에 심의·표결권이 위헌·위법적인 방법으로 침해됐다”며 “헌재에서 절차적 위헌성과 위법성을 정확히 판단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반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의원총회를 통해 동의까지 했던 중재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수차례 비공개 회의 등 장시간 논의 끝에 합의해 놓고도 이제와서 심의·표결권이 침해됐다며 헌법재판을 제기하는 국민의힘의 생떼쓰기를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번 심판의 피청구인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국회의장이다. 피청구인 측은 박 의원과 송기헌 민주당 의원을 특별대리인으로 선임하겠다고 신청했지만 헌재가 받아들이지 않아 박 의원 등은 참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양측은 특히 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의원이 비교섭단체 몫 안건조정위원으로 선임된 것을 두고 각을 세웠다. 전 의원은 “오직 검수완박 법안의 통과를 위해서 민주당을 위장 탈당한 민 의원이 조정위원으로서 참석해 여야 동수 구성인 안건조정위 취지를 전면적으로 형해화·무력화시켰다”며 “심각한 절차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 의원은 “본인이 자진해서 탈당이 필요하다 판단해 했다면 ‘꼼수 탈당’이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피청구인측은 “고도의 정치형성행위인 조정위원 선임을 사법심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부연했다.양측은 안건조정위에서 실질적 조정심사가 이뤄졌는지를 두고도 부딪혔다. 전 의원은 “17분 만에 아무런 내용적 논의 없이 이뤄졌다”고 강조한 반면, 박 의원은 “안건조정위 전에도 비공개 회의를 약 2시간 동안 했다”고 맞섰다. 피청구인측은 준비서면을 통해 전·유 의원은 청구인 자격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전 의원은 “여러 의원이 심의·표결권 침해를 이유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전례는 여러 번 있다”며 “민주당 주장은 기본이 안돼 있다”고 날을 세웠다. 공개변론은 통상 한 차례로 끝나기 때문에 향후 추가 변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헌재 관계자는 “법 시행일인 9월 10일 전에 선고를 할지, 법무부가 낸 청구 건과 병합을 할지 등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 [단독]민주당 측 “검수완박은 국회 자율, 與의원들 청구 자격 없어” 반론

    [단독]민주당 측 “검수완박은 국회 자율, 與의원들 청구 자격 없어” 반론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에 대한 권한쟁의심판 피청구인(국회의장·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측이 ‘사법적 개입의 자제’ 원칙을 근거로 입법 절차가 유효하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들은 심판 청구인으로 이름을 올린 유상범·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청구인 자격이 없다고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양측 권한쟁의심판 준비서면에 따르면 피청구인 측은 검수완박 입법 절차에 ‘사법적 개입의 자제’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법은 국회의 권한이며 고도의 정치 행위이기에 헌재가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다.그러면서 과거 권한쟁의심판 청구 사례로 2010년 12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유효 결정’, 2009년 10월 ‘신문법과 방송법에 관한 사건’ 등을 거론했다. 당시 헌재는 이 사안과 관련해 국회의 심의·의결권이 침해됐다고 판단하면서도 법률안 선포는 무효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헌재는 “처분의 위헌·위법 상태를 제거할 방법은 국회의 자율적 처리에 맡겨진다”며 입법에 대한 사법적 개입의 자제 원칙을 밝혔다. 피청구인 측은 심의·의결권이 침해된 사건조차 법률안은 유효했기 때문에 정당한 절차로 처리된 검수완박법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펼쳤다. 피청구인 측은 “더 나아가 살펴볼 필요없이 무효확인청구는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또한 피청구인 측은 유·전 의원이 청구인 자격이 없다는 주장도 했다. 민주당 소속이던 민형배 의원이 탈당해 법사위 안건조정위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두 의원의 권한이 침해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피청구인 측은 “(국민의힘 측은) 안건조정위와 법사위에서 심의·표결 참여 기회를 받았으나 회의진행에 항의하면서 그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켰을 뿐”이라며 “청구인들은 자신들의 의사에 반해서 강제로 개선되거나, 조정위원으로 선임되거나, 선임이 취소된 경우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구인들에게 이 사건 개선행위 및 선임행위를 다툴 청구인적격이 인정되지 않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심판청구는 부적법하다”고 강조했다. 헌재는 12일 오후 2시에 권한쟁의심판 공개변론을 진행한다. 청구인과 피청구인의 모두 변론, 답변 등이 1~2시간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윤희근 후보자 “국민이 과도하다고 느끼는 방식은 국민 공감 어려워”

    윤희근 후보자 “국민이 과도하다고 느끼는 방식은 국민 공감 어려워”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방안에 반대하는 일선 경찰관을 향해 “과한 집단행동은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11일 경찰 내부망에 올린 서한문에서 “현장 동료가 염려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지만 최근 집단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일련의 의사 표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고 현장 치안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도 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과도하다고 느끼는 방식의 의사 표현은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국민 안전 확보와 법질서 수호라는 경찰 사명을 되새겨 주고 의사 표현 또한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정제된 방식이어야 한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지휘부는 지난 8일부터 일선 경찰관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현장 방문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윤 후보자도 전국 시도청 직장협의회 대표와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하지만 윤 후보자의 글에 댓글을 달았다가 삭제하는 항의성 시위가 잇따르는 등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도 세종시 행안부 청사에서 삭발식과 단식이 이어졌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경찰청지부, 경찰청주무관노동조합은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등과 함께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안부의 경찰 통제 계획을 규탄했다. 직협 회장단은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경찰국 신설 추진 반대 의식으로 삼보일배를 하고 14일 명동성당에서도 피켓 시위를 통해 종교계 지지를 촉구할 계획이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 등과 관련해 “경찰이 민주적 통제를 거부하는 건 전혀 아니다”라면서 “다만 민주적 통제 필요성과 함께 중립성, 책임성 확보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충분한 의견 수렴과 협의가 이뤄져 좀더 공감대를 얻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법무부가 2020년 수사권 조정을 위헌이라고 주장하면서 하위 법령 개정을 위한 검경협의체를 가동하는 것은 사실상 ‘이중플레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분명한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 [단독] 경찰 “내 편 아냐”… 검경협의체 정책위원 구성부터 삐걱

    [단독] 경찰 “내 편 아냐”… 검경협의체 정책위원 구성부터 삐걱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대책 논의를 위한 검경협의체가 출범했지만 첫 ‘전문가·정책위원 협의회’를 앞두고 위원 구성조차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검찰 위주의 협의체 구성,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검찰의 위헌 주장 등에 대해 경찰이 불만을 터뜨리며 협의가 초반부터 겉도는 모양새다. 검경은 오는 15일 처음 열리는 전문가·정책위원 협의회의 구성원을 이날까지 확정하지 못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된 초안에는 13~14명의 전문가·정책위원 협의회에 검·판사 출신 인수위 자문위원 3명이 들어가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검찰 입장을 주로 대변할 우려가 크다며 제외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경찰은 경찰 입장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으나 법무부는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이미 검경협의체 산하 실무협의체 위원의 절반가량이 검사 출신으로 구성됐기에 전문가·정책위원 협의회라도 경찰 추천 위원을 늘리자는 입장이다. 경찰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중간보고’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7일 진행된 2차 실무위원 협의회에서 검찰은 검사가 넘긴 사건을 경찰이 3개월 안에 처리하지 못하면 이를 검사에게 통지하는 규정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1월 검경수사권 조정이 시행된 이후 사건 처리가 너무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경찰은 법률적 근거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검찰이 헌법재판소에 검수완박법에 대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면서 2020년 국회를 통과한 검경수사권 조정도 위헌이라고 주장<서울신문 7월 8일자 1·9면>한 것을 두고도 경찰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미 시행 중인 검경수사권 조정마저 위헌이라는 법무부가 검경협의체를 공정하게 주관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경찰 측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위원을 선정할 것이고 조만간 경찰 측 요구에 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경협의체 실무위원 협의회 3차 회의는 오는 14일 열린다.
  • 검수완박법 운명은… 헌재 12일 공개변론

    검수완박법 운명은… 헌재 12일 공개변론

    지난 4·5월 국회에서 통과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청구한 권한쟁의심판의 공개변론이 12일 열린다. 법무부 청구와 일단 병합하지는 않았지만 쟁점이 유사하기 때문에 향후 헌법재판소에서 함께 결론을 낼 가능성이 있다. 헌재는 12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권한쟁의심판 공개변론과 관련해 청구인(국민의힘)과 피청구인(국회의장·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게 15분가량의 모두 변론과 10분가량의 최종답변을 준비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변론은 1~2시간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처리 당시 법사위원이자 판사 출신인 전주혜 의원이 청구인 당사자 자격으로 출석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피청구인인 법사위원장이 국민의힘 몫으로 바뀌는 상황을 고려해 당시 법사위원이었던 박주민·송기헌 의원을 특별대리인으로 선임하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국민의힘 측은 법 개정 절차의 적법성 여부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법사위 안건조정위는 최장 90일간 법률안을 검토하게 돼 있는데 당시에는 조문 심사와 찬반 토론 등을 건너뛰고 불과 17분 만에 법안 처리가 마무리됐다. 국민의힘 측은 적법절차 준수는 헌법의 대원칙인데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방어에 나서는 민주당 측은 국회의원이란 국가 이익을 위해 양심에 따라 행동하도록 위임을 받은 존재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민주당 소속이던 민형배 의원이 탈당해 안건조정위를 17분 만에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도운 것도 국회의원의 자유로운 의정활동 범주라는 것이다.
  • ‘검수완박 권한쟁의’ 12일 공개변론…법무부 청구와 일단 병합 안 해

    ‘검수완박 권한쟁의’ 12일 공개변론…법무부 청구와 일단 병합 안 해

    지난 4·5월 국회에서 통과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 관련해 국민의힘이 청구한 권한쟁의심판의 공개변론이 12일 열린다. 법무부 청구와 일단 병합하지는 않았지만 쟁점이 유사하기 때문에 향후 헌법재판소에서 함께 결론을 낼 가능성이 있다. 헌재는 12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권한쟁의심판 공개 변론과 관련해 청구인(국민의힘)과 피청구인(국회의장·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게 15분가량의 모두 변론과 10분 가량의 최종답변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에 헌법재판관이 대리인에게 질문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공개변론은 1~2시간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국민의힘에서는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처리 당시 법사위원이자 판사 출신인 전주혜 의원이 청구인 당사자 자격으로 출석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피청구인인 법사위원장이 국민의힘 몫으로 바뀌는 상황을 고려해 당시 법사위원이었던 박주민·송기헌 의원을 특별대리인으로 선임하겠다고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헌재에서 아직 회신을 주지 않아서 실제 특별 대리가 이뤄질지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측은 법 개정 절차의 적법성 여부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법사위 안건조정위는 최장 90일간 법률안을 검토하게 돼 있는데 당시에는 조문 심사와 찬반 토론 등을 건너뛰고 불과 17분 만에 법안 처리가 마무리됐다. 국민의힘 측은 적법절차 준수는 헌법의 대원칙인데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방어에 나서는 민주당 측은 국회의원이란 국가 이익을 위해 양심에 따라 행동하도록 위임을 받은 존재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민주당 소속이던 민형배 의원이 탈당해 안건조정위를 17분 만에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도운 것도 국회의원의 자유로운 의정활동 범주라는 것이다. 법무부에서 지난달 27일 청구한 권한쟁의심판에 대한 변론은 이번엔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청구서를 제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헌재 측에서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건과 청구인도 달라 추후 변론 일자를 따로 잡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같은 사안에 대한 문제 제기인 만큼 결론은 함께 나올 가능성이 있다.
  • [단독] 경찰 반발에 전문가·정책위원 회의 표류…삐걱대는 검경 협의체

    [단독] 경찰 반발에 전문가·정책위원 회의 표류…삐걱대는 검경 협의체

    오는 15일 전문가·정책위원 협의회 개최‘검·경 갈등’으로 협의회 구성원조차 미정경찰 측 인사 추천에도 법무부 ‘확답없어’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후속 대책 논의를 위한 검경협의체가 출범했지만 첫 ‘전문가·정책위원 협의회’를 앞두고 여전히 위원 구성조차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검찰 위주 협의체 구성,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검찰의 위헌 주장 등에 대해 경찰이 불만을 터뜨리며 협의가 초반부터 겉도는 모양새다. 검경은 오는 15일 처음 열리는 전문가·정책위원 협의회의 구성원을 이날까지 확정하지 못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된 초안에는 13~14명의 전문가·정책위원 협의회에 검·판사 출신 인수위 자문위원 3명이 들어가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검찰 입장을 주로 대변할 우려가 크다며 제외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경찰은 경찰 입장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으나 법무부는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이미 검경협의체 산하 실무협의체 위원의 절반가량이 검사 출신으로 구성됐기에 전문가·정책위원 협의회라도 경찰 추천 위원을 늘리자는 입장이다. 경찰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중간보고’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7일 진행된 2차 실무위원 협의회에서 검찰은 검사가 넘긴 사건을 경찰이 3개월 안에 처리하지 못하면 이를 검사에게 통지하는 규정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1월 검경수사권 조정이 시행된 이후 사건 처리가 너무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경찰은 법률적 근거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검찰이 헌법재판소에 검수완박 법에 대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면서 2020년 국회를 통과한 검경수사권 조정도 위헌이라고 주장<서울신문 7월 8일자 1·9면>한 것을 두고도 경찰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미 시행 중인 검경수사권 조정마저 위헌이라는 법무부가 검경협의체를 공정하게 주관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경찰은 수사권 조정으로 끝난 이슈는 다시 논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경협의체의 실무위원 협의회 3차 회의는 14일 열린다.
  • 경찰 “법무부 수사권 조정 위헌 주장… 검경협의체 무시하는 이중 플레이”

    법무부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면서 2020년 검경 수사권 조정도 위헌이라고 주장<서울신문 7월 7일자 1·9면>한 것으로 드러나자 경찰이 강력 반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7일 “수사권 조정 관련 법(형사소송법·검찰청법) 자체를 부정하면서 그 하위 법령을 개정하기 위한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모순되고 무의미하지 않느냐”며 “법무부는 협의체 성격 또한 자문기구로 보고 있어 협의 자체가 유명무실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법무부가 수사권 조정 관련법을 위헌이라고 주장하면서 하위 법령 개정을 위한 검경협의체를 가동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이중 플레이’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권한쟁의심판 청구인 검사 명단에 검경협의체를 주관하는 팀장이 포함된 것도 문제 삼았다. 경찰은 이날 열린 검경협의체 2차 실무협의에서 국민의 고소·고발권을 보장하기 위해 기존 반려 제도를 폐지하고 모든 사건을 접수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검수완박에 따라 검찰의 직접수사 분야가 부패·경제 범죄로 한정되면 경찰 단계에서 사건 접수 반려 시 국민이 피해를 호소할 곳이 없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반려 제도를 완전히 폐지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를 행안부령에 규정하기로 했다. 검찰과 경찰 간 사건 떠넘기기로 수사가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완수사 후 이행 기간을 설정하고 검찰 사건을 경찰로 이송할 때 사건을 오래 묵혔다가 수사가 어려워진 상태에서 전달되지 않도록 이송 기준을 만드는 것도 협의 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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