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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 권한 나뉘고 소극적… 대선 앞 무딘 檢

    수사 권한 나뉘고 소극적… 대선 앞 무딘 檢

    주요 후보의 의혹을 정조준하며 역대 대선판을 뒤흔들었던 검찰 수사가 이 번에는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친 모양새 다. 대선까지 보름 남짓 남은 상황에 여 야 정치권에서는 상대편 후보를 향한 각종 의혹 제기와 고발이 이어지고 있 지만 정작 검찰은 잠잠한 모습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선이 불과 1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 더불 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 보 등 주요 후보가 연루된 검찰과 고위 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는 사실상 ‘올 스톱’ 상태다. 이 후보는 성남FC 후원 금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윤 후 보는 고발사주·판사사찰 의혹과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제기돼 있다.공직선거법 11조에 따르면 대선 후 보자는 등록 이후 개표를 마칠 때까지 현행범이 아닌 이상 사형이나 무기징 역 등 7년 이상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 하는 범죄를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체포·구속되지 않는다. 결국 지난해부 터 제기됐던 주요 후보에 대한 의혹 수 사가 현재로서는 대선 전에 마무리되 기 어려운 셈이다. 역대 대선마다 후보에 대한 의혹 제 기와 고소·고발에 따른 검찰 수사는 ‘대 형 변수‘로 작용하곤 했다. 2012년 18 대 대선 때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 건이 논란이 됐다. 2007년 17대 대선 직전에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둘러싼 BBK 주 가조작 연루 의혹과 다스 사건이 터졌 다. 검찰은 도곡동 땅과 다스의 차명재 산, BBK 의혹에 대해 대선 직전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이회창 한 나라당 후보 아들의 병역 의혹이 제기 되면서 검찰이 수사했지만 무혐의 처 분되기도 했다. 1997년 대선 때도 김대 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의 670억원 비 자금 의혹이 제기되자 김태정 당시 검 찰총장이 수사 유보를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 검찰은 ‘뭉개기’ 비판을 받았다. 시간적 여유가 적지 않았으나 후보에 대한 적극 수사 에 나서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법조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작업을 거치며 수사기관의 권 한이 분산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 온다. 검찰이 경찰에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며 수사 주체로 역할하던 과거 와 달리 공수처가 생기면서 중요 정치 부패 수사를 맡는 주체가 쪼개졌다는 것이다. 최진녕 변호사는 “이번 정권에서 이 른바 검·경 수사권 조정을 거치면서 사 실상 권력형 범죄에 대한 수사기관의 관할이 겹치게 된 것이 근본적인 원인” 이라며 “사정시스템이 무너지면서 공 수처나 검찰, 경찰 어느 쪽에서도 끝까 지 책임지고 수사를 하기 힘든 구조가 됐다”고 분석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체제에서 검찰이 정치적 논란에 얽히는 것을 꺼려 수사 에 소극적으로 임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종민 변호사는 “김 총장 산하에서 지 금까지 검찰은 대선과 상관없이 정권 비리나 정치적 부패 사건 수사에 소극 적인 스탠스를 취했는데 이제 와서 수 사를 하려니 스텝이 꼬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서울광장] ‘검찰공화국’의 시민으로 산다는 것/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찰공화국’의 시민으로 산다는 것/박록삼 논설위원

    국정원과 검찰의 합작품이었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유우성씨는 2015년 10월 대법원 무죄 판결로 간첩 혐의를 벗었다. 증거를 조작한 국정원 직원은 4년 실형을 받았다. 관련 검사들은 징계 처분을 받았다. 체면을 구긴 검찰은 2010년 이미 기소유예됐던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다시 꺼내 유씨를 기소했다. 2021년 10월 14일 대법원은 사상 처음으로 검찰의 공소권 남용에 철퇴를 내렸다. 검찰의 해묵은 관행이었던 ‘보복 기소’를 대법원이 기각한 뒤에도 검찰은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 재발 방지 대책이 없었던 것은 물론이다. 검찰의 ‘보복성 기소’는 늘 있어 왔다. “수사권 갖고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냐”고 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유명한 발언도 있지만 보복의 의도는 쉽게 입증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2019년 조국 전 법무장관의 배우자를 조사 없이 전격 기소한 것도, 70여곳의 압수수색을 벌인 것도, 별건에 별별건 수사까지 펼친 것도 모두 검찰개혁을 밀어붙인 조 전 장관에 대한 ‘보복 의도’가 명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은 검찰 스스로 이명박 정부와 정치적 운명을 공유하고 ‘보복의 주체이자 수단’으로 동원된 사례였다. 독재 정권 시절 ‘권력의 시녀’라는 오명을 써 왔던 검찰이었지만 민주정부 이후 ‘정치적 독립’이라는 시대의 과제를 등에 업고 자신의 힘을 키워 갔다. 정치권력이건, 언론이건 어설프게 검찰의 권능에 도전하면 비리, 부패를 응징한다는 명분으로 수사하고 기소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이는 없었다. 부패 수사에 속시원함을 느끼는 국민들의 응원을 받으며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은 서서히 완성돼 갔다. 검찰권을 사적으로 남용하는 추악함도 커졌다. 별장 성접대 동영상 속에서 뻔히 확인되는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수사를 애써 외면했고, 몰래 해외로 도피하려던 김 전 차관을 법 절차에 어긋나게 막았다는 이유로 법무부 직원을 기소했다. 접대받은 동료 검사들을 기소하지 않기 위해 해괴망측한 계산법인 ‘96만원 룸살롱 검사 세트’까지 만들어 냈다.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에 대해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 검찰이 야당과 내통하며 총선에 개입한 ‘고발사주’ 의혹도 몰랐다면서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았으니 더 보탤 말이 없다. 윤 후보 자신이 검찰권 사적 남용의 대표적 사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측근 친형인 피의자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줬는가 하면 부산저축은행사건 수사 때 대장동 1155억원 불법 대출만 쏙 빼고 기소해 현재 ‘대장동 50억원 클럽’ 등의 문제를 낳게 했다. 검언 유착에 연루된 최측근 검사에 대한 수사를 방해해 징계까지 받았다. 그의 배우자는 주가 조작에 깊숙이 개입한 ‘전주’(錢主) 혐의를 받지만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 그의 장모는 잔고증명서 위조, 요양급여 부정수급 등의 혐의가 있었지만 대외적으로 문제가 커지자 뒤늦게 기소하는 데 그쳤다. 나열조차 숨이 찰 정도다. 그는 이제 대통령 후보가 됐고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를 공언했다. 증오와 대립, 보복의 정치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구체적 방법도 밝혔다. 법무장관의 검찰 수사지휘권 배제, 검찰의 독립 예산권·인사권, 검찰의 수사권 확대 등을 공약했다. 그의 표현을 조금 빌려 말하자면 검찰의 ‘옛 영역’ 회복을 뛰어넘어 문민통제를 벗어던진 명실상부한 ‘검찰공화국’을 세우겠다는 선언이다. 문민통제 따위는 거부한 채 선출 권력이 아닌 검찰이 나라 운영의 중심이 되는 검찰 엘리트 공화정을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그들’의 판단과 이해관계에 따라 죄를 짓지 않아도 벌받는 억울한 사람들, 죄를 지어도 면죄부를 얻는 사람들이 양산될지 모른다. 검찰공화국의 시민으로 산다는 생각만으로도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 [사설] 尹 후보, ‘검찰개혁’은 국민적 합의 잊지 말아야

    [사설] 尹 후보, ‘검찰개혁’은 국민적 합의 잊지 말아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법무부 장관의 검찰에 대한 수사지휘권과 예산편성권을 폐지하고, 검찰의 수사 권한을 확대하는 사법 공약을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에 대한 최소한의 민주적 통제를 약화시키고 오로지 인사권만으로 다스리려 한다면 검찰 내 줄서기를 강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국민적 합의라 할 수 있는 검찰개혁을 부정하는 것처럼 비친다. 검찰총장에서 대통령 후보로 직행한 윤 후보의 이 공약은 약화된 검찰 권력을 다시 키워 ‘검찰공화국’을 복원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는다. 누구와 무엇을 위한 검찰 수사권 강화인지도 불분명하다.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검찰개혁은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로 분리하고, 판검사와 고위공무원에 대한 비리 조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관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후보도 수용했던 내용이다. 검찰개혁은 국민적·시대적 요구였다. 유독 검사 출신 등이 포함된 사건은 거의 기소되지 않는 등의 ‘검찰 제 식구 감싸기’가 횡횡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무리한 수사 관행으로 피의자 등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의 문제가 대한민국 사회에는 만연했다. 부실수사와 불기소로 10년 가까이 논란이 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이 대표적이다. 2020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당시 윤 검찰총장과 극단적인 갈등을 빚는 바람에 검찰개혁의 명분을 퇴색시켰다. 공수처의 통신자료 조회 논란도 검찰발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래도 검찰개혁을 무위로 돌리고 검찰권력을 더 강화하려는 시도는 퇴행적이다. 윤 후보는 친정인 검찰을 강화하기보다 검찰 수사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수정된 사법 공약을 제시하기 바란다.
  • 尹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에 “검찰 정상화” vs “검찰 공화국” 의견 분분

    尹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에 “검찰 정상화” vs “검찰 공화국” 의견 분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검찰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사법개혁 공약을 지난 14일 내놓자 검찰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한쪽에선 ‘검찰 정상화’라고 윤 후보 공약을 평가했지만 반대편에서는 ‘검찰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란 신랄한 비판도 나왔다. 윤 후보의 사법개혁 공약은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검찰청 예산을 독립적으로 편성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다. 수도권 지검의 한 검사는 15일 “자신이 대통령이 된 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없애겠다는 것은 권력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라며 “이번 정부 들어서 시시때때로 정치에 휘둘렸던 검찰이 드디어 정상화가 되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검찰 내에서는 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여소야대’ 국면에서 공약이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았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앞으로는 검찰에 힘을 더 실어 주겠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입법적 차원에서 풀어야 할 내용이어서 이것이 현실적으로는 실현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반응도 많다”고 전했다. 반대로 윤 후보 공약이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무시한 공약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견제와 균형을 통해 ‘공감적 정의’를 찾아가야 하는데 이번 공약은 검찰의 수사권 남용 여지가 있다”면서 “검찰총장이 하고 싶은 대로 다하는 ‘검찰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지역의 한 검찰 간부는 “법무부 장관의 권력을 덜어 내고 싶다면 차라리 독립적 검찰 인사권을 받아 내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고위공직자 부패 수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뿐 아니라 검경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에 대해 공수처에서는 반발과 자성의 목소리가 함께 나왔다. 공수처 관계자는 “검찰도 고위공직자를 수사하게 되면 공수처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공수처의 설립 취지를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한다”면서도 “만약 공수처가 지금껏 잘했으면 이런 이야기가 안 나왔을 것 같긴 하다”고 토로했다.
  • 尹, 검찰 힘 싣는 공약에 “검찰 정상화”VS“검찰 공화국” 의견 분분

    尹, 검찰 힘 싣는 공약에 “검찰 정상화”VS“검찰 공화국” 의견 분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검찰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사법개혁 공약을 지난 14일 내놓자 검찰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한쪽에선 ‘검찰 정상화’라고 윤 후보 공약을 평가했지만 반대편에서는 ‘검찰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란 신랄한 비판도 나왔다. 윤 후보의 사법개혁 공약은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검찰청 예산을 독립적으로 편성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다. 수도권 지검의 한 검사는 15일 “자신이 대통령이 된 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없애겠다는 것은 권력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라며 “이번 정부 들어서 시시때때로 정치에 휘둘렸던 검찰이 드디어 정상화가 되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검찰 내에서는 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여소야대’ 국면에서 공약이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았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앞으로는 검찰에 힘을 더 실어 주겠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입법적 차원에서 풀어야 할 내용이어서 이것이 현실적으로는 실현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반응도 많다”고 전했다.반대로 윤 후보 공약이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무시한 공약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견제와 균형을 통해 ‘공감적 정의’를 찾아가야 하는데 이번 공약은 검찰의 수사권 남용 여지가 있다”면서 “검찰총장이 하고 싶은 대로 다하는 ‘검찰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지역의 한 검찰 간부는 “법무부 장관의 권력을 덜어 내고 싶다면 차라리 독립적 검찰 인사권을 받아 내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평하기도 했다.고위공직자 부패 수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뿐 아니라 검경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에 대해 공수처에서는 반발과 자성의 목소리가 함께 나왔다. 공수처 관계자는 “검찰도 고위공직자를 수사하게 되면 공수처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공수처의 설립 취지를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한다”면서도 “만약 공수처가 지금껏 잘했으면 이런 이야기가 안 나왔을 것 같긴 하다”고 토로했다.
  • 검찰은 ‘피의자’로 봤는데 경찰은 ‘특별승진’ 시켜

    검찰은 ‘피의자’로 봤는데 경찰은 ‘특별승진’ 시켜

    경찰이 정보원에게 수사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기소된 경찰관에 대해 특별승진을 시키고 징계를 유보해 검경 사이에 사건을 보는 시각 차와 함께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전주지검은 지난달 17일 전북경찰청 소속 A경감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A경감은 2020년 4월부터 3개월간 불법 게임사이트 운영 조직을 수사하던 중 사건 관계인 B씨에게 계좌 추적 계획이나 압수수색 정보 등 주요 수사 상황을 9차례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B씨가 이 사건의 피의자는 아니지만 A경감이 건넨 정보들이 B씨를 통해 주요 피의자들에게 건너갈 우려가 높았다고 봤다. 형법 제127조는 공무원이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을 누설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면 경찰은 A경감이 직무 공정성을 해칠 만한 행위를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재판이 끝날 때까지 징계를 보류한다는 입장이다. B씨는 사건 관계인이 아닌 제보자일뿐 아니라 A 경감이 그에게 중요한 수사 정보를 건네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A경감이 첩보를 얻는 과정에서 제보자에 수사 관련 단어를 언급했을 뿐, 이들 사이에 부정 청탁 등 불법적 거래가 이뤄진 사실도 없다”며 “비밀 누설이 아닌 수사 기법으로 볼 수 있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A경감은 B씨로부터 얻은 정보를 토대로 불법 게임사이트를 단속해 4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A경감은 이 공적을 인정받아 피의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경위에서 경감으로 특별승진했다. 검찰은 A경감을 공무상 기밀을 누설한 피의자로 봤지만 경찰은 수사의 개가를 올린 특별승진 대상으로 격상한 것이다. 이는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수사 기법 등을 놓고 검경 간에 적지 않은 시각 차이를 보여준 사례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수사 방식의 적절성’과 ‘적법한 정보 수집’에 대해 검경의 시각 차가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범인 검거를 위해 어떤 수단까지 인정해야 할지는 경찰의 오랜 딜레마 중 하나”라며 “사이버 사건은 제보자의 도움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지만, 자칫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므로 정보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손정혜의 어쩌다 법정] 어쩌다 무고/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손정혜의 어쩌다 법정] 어쩌다 무고/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무고하다는 말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無辜)거나 ‘거짓으로 고소한다’(無告)라는 여러 의미로 해석되지요. 최근 채팅앱으로 만난 남성을 성범죄로 무고한 여성이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수사받던 남성이 만남 당시의 상황 등을 녹음해 놔 가까스로 부당한 형사처벌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누군가가 나를 모함하기 위해 일을 꾸미고 허위로 고소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할까요.  필자에게 상담을 신청한 의뢰인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울면서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아! 이건 반드시 구속시켜야 하는 사건이다’라는 마음으로 상담을 시작하고, 증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실체를 알게 됐습니다. 의뢰인이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가해자로 지목한 사람에 대한 처벌 의지는 보이지 않고, 심지어 그를 사무실에 데려다 주기도 하고…. 남편에게 본인이 피해자인 것을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해 보였지요. 허위 고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변호사에게는 솔직히 이야기해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또 어느 한 의뢰인은 회사 사장 A씨의 압박을 견디다 못해 상담을 의뢰했습니다. 세금 포탈에 따른 추징을 막으려고 직원을 사주해 이 직원이 회삿돈을 횡령하고 분식회계를 했다고 거짓 진술하도록 해 주면 자기가 그의 법률 리스크를 다 처리해 주겠다고 제안한 것을 자신이 거부하니까 A씨가 외려 자신을 횡령죄로 고소하고, 막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여럿 제기해 압박했다는 겁니다.  민·형사 재판까지 간 이 사안은 형사재판부가 A씨의 허위고소를 인정해 무고죄 1년의 실형을 선고하며 그를 법정 구속하고 민사재판부는 피해자의 명예를 실추하고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게 해 유·무형의 손해를 입혔다며 위자료 6000만원 배상과 소송비용 전액 부담의 판결을 내렸습니다. 당시 재판부는 “‘재판을 받을 권리는 최대한 존중하나 민사소송에서 원고가 주장한 권리 또는 법률관계가 사실적, 법률적 근거가 없고 원고도 그와 같은 점을 잘 알고 있거나 알 수 있는 상황에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그 자체가 재판청구권을 남용하는 것으로 위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찰의 기소율은 2019년 기준 2.9%에 불과합니다. 반면 무고죄 발생은 계속 증가해 2020년만 해도 4685건에 이릅니다. 그렇지 않아도 고소고발이 넘쳐나는 대한민국에서 사실관계를 과장하는 차원을 넘어 적극적으로 허위사실을 가공하는 무고는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허위 주장에 따른 수사권 낭비도 막아야겠지만, 무엇보다 정말 무고한 피의자, 피고인이 생기지 않게요. 아울러 허위 고소인에게도 알량한 이익이나 위기를 모면하려는 얄팍한 수로 사법기관을 악용했다간 형사 처벌과 함께 막대한 위자료 배상 판결을 받게 된다는 점도 제대로 알려 줘야 하고요.
  • 靑, ‘민주당 정권 범죄 수사’ 윤석열 발언에 “매우 불쾌”…尹 “남이 하면 보복이냐”(종합)

    靑, ‘민주당 정권 범죄 수사’ 윤석열 발언에 “매우 불쾌”…尹 “남이 하면 보복이냐”(종합)

    靑 “선거라지만 지켜야할 선 있다”윤석열 “상식적 얘기한 것” 재반박尹, 집권시 ‘文정권 적폐 청산’ 수사 예고“文정권 검찰 이용 많은 범죄… 상응 책임져야”윤석열 “‘내가 하면 적폐 처리, 남이 하면 보복’ 프레임 맞지 않아”청와대가 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느냐”며 대통령이 되면 현 정부가 한 ‘적폐 청산’에 대한 수사를 하겠다고 문재인 정부를 직접 비난한 데 대해 “매우 불쾌하고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언론에 윤 후보께서 하신 말씀이 보도됐다.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선거라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느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이 관계자는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라는 부분이 불쾌하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청와대의 이날 반응은 문재인 정부를 범죄 집단으로 매도하는 듯한 언사에 반발하는 한편, 스스로 성과로 자평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권력기관 개혁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尹 “대통령·법무장관 눈만 바로 뜨면밟히는게 檢… 검찰공화국 소리 말라” 해당 언급은 중앙일보가 이날 보도한 윤 후보와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윤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검찰 공화국’이 될 것이라는 여당의 주장을 두고 “검찰 공화국 같은 소리 하지도 말라”면서 “수사도 못 하게 검찰총장을 직무 배제하고 총장을 파출소 수사관만도 못하게 짓밟은 사람이 누군가”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 재직 시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판부 수사’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검찰의 정치적 중립 위반’ ‘채널A 검경유착 사건’ 등과 관련, 수사지휘권을 두 차례 박탈 당하고 직무가 정지되는 등 검찰총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검사징계위원회에 회부됐었다.윤 후보는 이에 절차적 부당성과 법치주의가 훼손됐다며 해당 효력을 중지하는 가처분신청을 내 승소해 복귀하지만 이후 총장직을 사임한 뒤 높아진 지지율을 기반으로 대선 도전에 나서게 된다.   이어 “대통령이나 법무부 장관이 눈만 한번 바로 뜨면 밟히는 데가 검찰”이라면서 “민주당 정권 사람은 검찰 공화국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또 집권하면 전(前)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윤석열 “靑, 스스로 문제될 게 없다면불쾌할 일 없지 않나… 상식적 이야기” 윤 후보는 이날 청와대가 자신의 ‘적폐 청산 수사’ 관련 발언에 대해 불쾌하다는 입장을 낸 것을 두고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 될 것이 없다면 불쾌할 일이 없지 않겠나”라면서 “상식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현 정부 적폐에 어떤 것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떤 불법을 저지르고 수사당국에 의해 수사될 때까지는 시차가 있기 마련”이라면서 “새 정부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전 정부 일이 1, 2, 3년 지나며 적발되고 정상적인 사법시스템에 따라 (수사가) 이뤄지게 돼 있다는 원론적인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말에)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면서 “내가 한 것은 정당한 적폐 처리고, 남이 하는 건 보복이라는 그런 프레임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윤석열 “文정부가 김대중·노무현 정부 계승자라는데 그건 사기” 윤 후보는 이날 정권교체행동위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이 정부는 자기들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계승자라고 하는데, 저는 그것이 사기라고 생각한다”면서 “노무현 정부를 구성한 사람들은 ‘무조건 우리에게 이익이 되면 따라야 한다’는 식의 조직 논리 같은 게 없었는데, 여기는(현 정부) 그게 아주 강하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측근 인사 가운데 검찰 출신이 많아 집권했을 경우 공정한 인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저는 ‘일 중심주의’이기 때문에 일을 제대로 처리하는 능력이 안 되는 사람과 가깝게 지낼 시간도 없고 기회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일머리 없는 사람이 청렴하다고 해서 뭘 하겠나. 그 사람들이 판단을 잘못하면 많은 사람이 불행해진다”면서 “실력 있는 사람들이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인재를 널리 등용하겠다”고 강조했다.尹 “대통령 되면 나 같은 사람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것” ‘대통령이 된다면 윤석열 같은 사람을 검찰총장에 임명할 건가’라는 질문엔 “그런 사람을 임명해야 한다. 그래야 저도 산다”라면서 “대통령 주변에 있다 보면 문제가 많이 발생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사람을 검찰에서 좀 쳐줘야 대통령한테도 좋은 것”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검찰총장 사퇴 당시만 해도 선출직 정치인이 되겠다는 뜻은 없었다면서도, 정치에 투신하게 된 데 지지율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한 직역에서 정상까지 올랐는데, 정치 과정을 통해 준비하면 ‘(대통령을) 못 할 것도 없지 않느냐’라는 마음을 갖는 데에 지지율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 수사권 조정 1년… 檢 인지수사 반 토막

    검경 수사권 조정을 시행한 지난해 검찰이 스스로 사건을 인지해 직접 수사를 개시한 인지수사 총량이 전년(2020년)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가 범죄를 인지하고도 직접 수사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 사건 처리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검찰청이 7일 발표한 ‘개정 형사제도 시행 1년 검찰업무 분석’에서 지난해 검사인지 사건은 3385건으로 전년 6388건 대비 47% 감소했다. 죄명별 검사인지 사건 감소가 큰 범죄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대마), 무고, 사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업무방해 순으로 2020년 대비 각 644건, 446건, 118건, 98건, 61건으로 줄었다. 검찰의 직접 수사가 줄어든 것은 검경 수사권 조정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이 직접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사건이 6대 범죄로 제한된 결과”라면서 “검찰의 직접 수사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사건 처리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검은 검찰로 송치된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가 피의자의 여죄나 추가 공범 등을 확인해도 수사 범위가 제한돼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하거나 이송할 수밖에 없어 중복수사나 절차 지연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검사는 ‘송치된 범죄의 동종범죄’인 경우만 수사할 수 있다. 검찰은 지난해 경찰 송치사건 69만 2606건 중 8만 5325건(12.3%)에 대해 보완 수사를 요구했고 경찰이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한 사건 37만 9821건 중 2만 2000여건(5.8%)에 대해 재수사 및 보완 수사를 요청했다.
  • ‘검경수사권’ 조정 1년…檢 인지수사 47% 쪼그라들었다

    ‘검경수사권’ 조정 1년…檢 인지수사 47% 쪼그라들었다

    작년 3385건, 전년보다 47% 감소검찰 “수사 제한에 업무 효율 하락”검경 수사권 조정을 시행한 지난해 검찰이 스스로 사건을 인지해 직접 수사를 개시한 인지수사 총량이 전년(2020년)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가 범죄를 인지하고도 직접 수사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 사건 처리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검찰청이 7일 발표한 ‘개정 형사제도 시행 1년 검찰업무 분석’에서 지난해 검사인지 사건은 3385건으로 전년 6388건 대비 47% 감소했다. 죄명별 검사인지 사건 감소가 큰 범죄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대마), 무고, 사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업무방해 순으로 2020년 대비 각 644건, 446건, 118건, 98건, 61건으로 줄었다. 검찰의 직접 수사가 줄어든 것은 검경 수사권 조정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이 직접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사건이 6대 범죄로 제한된 결과”라면서 “검찰의 직접 수사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사건 처리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검은 검찰로 송치된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가 피의자의 여죄나 추가 공범 등을 확인해도 수사 범위가 제한돼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하거나 이송할 수밖에 없어 중복수사나 절차 지연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검사는 ‘송치된 범죄의 동종범죄’인 경우만 수사할 수 있다. 검찰은 지난해 경찰 송치사건 69만 2606건 중 8만 5325건(12.3%)에 대해 보완 수사를 요구했고 경찰이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한 사건 37만 9821건 중 2만 2000여건(5.8%)에 대해 재수사 및 보완 수사를 요청했다. 불송치 사건에 대한 이의신청에 따라 송치된 사건은 지난해 2만 5048건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3월 1391건이었던 이의신청 송치사건은 같은 해 6월 2567건, 9월 2608건, 12월 2912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검찰은 이 중 2만 2990건을 처리했고 이 중 528건(2.3%)을 기소했다.
  • [오늘의 눈] 경찰, 피해자의 알권리 더 관심 가져야/오세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경찰, 피해자의 알권리 더 관심 가져야/오세진 사회부 기자

    경찰청이 지난 3일 언론에 ‘수사권 개혁 평가 10문 10답’ 자료를 배포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후 지난 1년간 변화 내용을 설명한 자료다. 경찰은 사건 종결까지 처리 기간이 늘어난 일에 대해 “수사종결권 행사에 따른 책임감과 부담감이 증가해 필연적으로 사건 처리 기간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39만건의 불송치 사건(혐의 없음) 피의자가 평균 6일 먼저 피의자 신분에서 벗어나게 된 점, 현행범 체포 후 조사 결과 계속 구금할 필요성이 없다고 인정된 사람을 검사가 지휘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조기에 석방할 수 있게 된 점 등을 언급하며 “국민의 권리침해 구제와 인권 신장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스포츠센터 대표 A(41·구속 기소)씨가 직원인 피해자를 살해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의 태도를 보면 경찰이 책임 수사만을 강조하면서 범죄 피해자(피해자 가족 포함)의 알권리 보장과 같은 기본에는 다소 소홀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경찰은 이 사건 수사 초기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피해자 부검 1차 소견 내용을 유족에게 설명했고, 이후 유족 집을 방문해 심리치료 등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또 지난달 6일 유족에게 연락해 ‘A씨를 다음날 오전에 살인죄로 검찰에 구속 송치한다’는 사실도 알렸다. 경찰은 지난달 7일 오전 A씨를 송치한 직후 백브리핑을 통해 수사 결과를 언론에 설명했다. 그러나 유족 입장에서는 A씨의 범행 이유와 사전 계획 여부 등 궁금한 내용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유족에게 ‘궁금하신 내용을 문자로 정리해서 보내 주시면 검토 후에 답을 드리겠다’고 했다. 경찰의 안내에 따라 유족은 금요일인 지난달 7일 밤 경찰에 문자를 보냈다. 결국 유족은 피해자임에도 구체적인 수사 결과 내용을 언론 보도 전에 경찰로부터 직접 듣지 못한 반면 A씨가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를 언급한 진술 일부가 기사로 보도될 때마다 답답함을 느껴야 했다. 사건의 전모를 알고 싶어 하는 범죄 피해자에 대한 정보 제공은 피해자가 보장받아야 할 권리 중 하나다. 경찰이 피해자의 알권리 보장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
  • 검찰 직접 수사 51% 감소…변호사 67% “경찰 법리 이해 불만족”

    검찰 직접 수사 51% 감소…변호사 67% “경찰 법리 이해 불만족”

    검경수사권 조정이 시행되면서 검찰이 직접 조사에 나서는 사건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로 고소·고발이 몰려들면서 사건 처리기간도 평균 8.6일가량 늘어났다. 법조계에서는 검경수사권 시행 첫해에 여러 시행착오가 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정착하는 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검찰이 지난해 1~9월 사이 직접수사해 처리한 사건은 총 7930건이다. 2020년 1~9월에는 1만 6418건이었는데 1년 사이에 약 51.7%가 줄어든 것이다. 검찰이 직접 파악해 수사에 나서는 ‘인지 사건’은 4179건에서 2755건으로, 누군가 검찰에 알려서 조사에 들어가는 ‘고소·고발사건’은 1만 2239건에서 5175건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검찰이 직접 처리하는 사건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검경수사권 조정의 영향이 크다. 검경수사권 조정이 이뤄지면서 검찰이 직접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사건의 범위가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등 6대 중요범죄 등으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경찰의 수사 개시에는 제한이 없다. 오랜 논의 끝에 이뤄진 개혁이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경찰로 사건이 몰려들다 보니 사건 처리 기간이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의 평균 사건처리 기간은 검경수사권 조정 이전에는 55.6일(2020년)이었지만 지난해에는 평균 64.2일로 8.6일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경찰에 사건을 접수하면 이건 처리가 어려울 것 같다고 소송 취하를 권유하는 비율이 예전보다 높아진 것 같다”면서 “사건 처리 기간도 이전에 비해 확실히 길어졌다”고 말했다. 통계에서도 변호사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감지됐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회원 14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3%가 검경수사권 시행 이후 ‘경찰의 수사·조사 환경 변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 평가는 7.5%였고,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는 답변은 20.2%였다. 응답자의 67.3%는 경찰의 법률 이해 정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는 대답은 22.9%,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9.9%였다.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자는 44.9%였고, 어려움이 없었다는 응답자는 17.9%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의 안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재교육 등 전문성 강화’를 뽑은 응답자가 45.5%로 가장 많았고, ‘변호사 자격증 있는 경찰 채용 확대’가 27.7%, ‘인력 보강’이 12.3% 순서였다. 한 형사 사건 전문 변호사는 “경찰관들이 이전에 비해 처리해야 할 사건이 많아지고 복잡해져서 다소 버거움을 느끼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검경수사권 조정이 이뤄진 지 1년뿐이 안 됐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길고양이를 괴롭혀요”…서울시 동물학대 신고 14배↑

    “길고양이를 괴롭혀요”…서울시 동물학대 신고 14배↑

    “사람들이 길고양이를 괴롭혀요.” “옆집 개가 하루종일 짖는데 아무래도 먹이를 안 주고 때리는 것 같아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동물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진 가운데, 지난해 서울시에 접수된 동물학대 신고가 14건으로 전년(1건) 대비 1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대부분 길고양이 학대나 인터넷에서 동물을 학대하는 영상 보고 신고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려견이 짖는 소리를 듣고 학대를 의심하는 신고도 종종 접수된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동묘시장 길고양이 학대 사건을 계기로 신고가 늘어났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 수사권이 없다보니 경찰에 고발하거나, 동물학대 영상은 사이버수사대 신고를 안내한다”고 덧붙였다.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학대하는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도록 규정했다. 앞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가구 절반 이상이 동물 학대, 유기 금지 관련 법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는 연구소가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등록정보 분석 및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실시한 결과다. 반려가구에게 ‘각종 구타와 방임은 물론 혹서, 혹한에 방치하는 행위 등이 법으로 금지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69.2%였다. ‘잘 모르지만 들어봤다’는 22.6%, ‘전혀 모른다’ 8.2% 순으로 조사됐다. 2018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내용을 알고 있다’(59.3%)는 응답 비중이 9.9%포인트 상승했다. 동물 유기 관련 반려가구의 관련법 인지율은 ‘내용을 알고 있다’(62.7%), ‘잘 모르지만 들어봤다’(28.0%), ‘전혀 모른다’(9.3%) 순이었다.
  • 로펌마다 경찰관 모시기 경쟁…지난해 취업심사 ‘9.6배’ 커졌다

    로펌마다 경찰관 모시기 경쟁…지난해 취업심사 ‘9.6배’ 커졌다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인해 경찰관 모셔오기를 타진한 로펌이 크게 늘어났다. 대형 로펌 중에서 몇몇 곳은 경찰관 전문가를 고문·전문위원·변호사 등의 자리에 수십명씩 영입해 진용을 꾸려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공무원이 로펌 이직 및 재취업을 위해 심사를 받은 사례는 48건에 달한다. 2020년에만해도 5건에 불과했는데 1년 사이에 9.6배로 폭증한 것이다. 2017년에는 9건, 2018년에도 9건, 2019년에는 3건으로 나타났다. 취업 심사는 이직하려는 공무원이 재취업하는 기관의 업무와 이전 업무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없다는 확인을 받는 공직자윤리법상 절차를 말한다. 지난해 심사를 받은 48명은 모두 경찰청을 거쳐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로펌 취업 가능·승인’ 판정을 받았다. 로펌별로는 법무법인 와이케이에 대한 지난해 취업심사가 29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 최대 법률 사무소인 김앤장은 4건, 화우가 3건, 광장·바른 2건으로 뒤를 이었다. 대륙아주, 린, 율촌, 율우, 서평, 세종, 평안, 민 등도 1건씩 있었다.국내 3대 로펌 중에서는 김앤장이 지난해 기준으로 경찰출신 인력을 40여명 확보해 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광장은 경찰 출신 전문가가 15명, 태평양은 12명에 달한다고 한다. 로펌으로 향하는 경찰들이 많아진 것은 검경수사권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검찰이 직접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사건의 범위가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등 6대 중요범죄 등으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제한이 없다. 경찰이 다루는 사건이 더 많아지다보니 로펌들로서는 예전에 비해 경찰 수사 단계가 더 중요해졌다. 이에 발맞춰 경찰 단계의 수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경찰 출신 변호인들이나 고문·전문위원·실장 등으로 채용하는 것이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각 로펌마다 이름은 각기 다르지만 경찰수사대응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면서 “경찰 고위직 출신들도 로펌들의 스카웃 제의에 속속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있다. 인력이 부족한 편이기에 앞으로 경찰 출신 전문가들의 영입이 각사마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 “심신미약”…연인 찌르고 19층서 밀어 살해한 30대 정신감정 신청

    “심신미약”…연인 찌르고 19층서 밀어 살해한 30대 정신감정 신청

    여자친구를 흉기로 찌르고 아파트 19층에 밀어 떨어뜨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양철한)는 27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모(32)씨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연인 사이였던 피해자와 말다툼을 하던 중 헤어지자는 피해자의 말에 격분, 흉기로 피해자를 여러 차례 찌른 뒤 19층 베란다에서 밀어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뒤 112에 직접 신고해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출동한 경찰에 저지당한 뒤 체포됐다. 이날 재판에서 김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정신질환으로 2004년 8월부터 사건 당시까지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았다”면서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건 전날부터 약 40시간 동안 잠을 자지 못했던 상태”라면서 “정신감정을 신청하고자 한다”고 요청했다.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범행을 자백한다”며 혐의를 인정했지만 “피고인이 자수해 법률상 감경 사유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김씨 사건을 송치받아 수사하던 중 김씨의 범행 수법과 경위, 전력 등에 마약류 투약이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마약 감정을 의뢰했고, 검사 결과 김씨의 모발에서 마약류가 검출됐다. 검찰은 개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따라 김씨의 마약류 투약 및 그 효과가 범행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 등에 관해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재판부는 3월 10일 다음 공판을 열고 김씨에 대한 정신감정 채택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 [데스크 시각] 국가수사본부는 진짜 ‘한국판 FBI’인가/이제훈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국가수사본부는 진짜 ‘한국판 FBI’인가/이제훈 사회부장

    미국 대선을 불과 11일 앞둔 2016년 10월 28일 연방수사국(FBI)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해 국가 기밀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말하는 것으로 클린턴의 대선 가도에 치명상을 가할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클린턴 후보 측은 FBI가 선거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며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맹비난했다. 반대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측은 수사기관답게 잘하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대선이 끝나고 트럼프가 취임한 지 2개월이 지난 2017년 3월 이번에는 코미 국장이 트럼프 후보 대선 캠프와 러시아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공모했는지 수사하겠다고 말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을 뒤집어 놨다. 클린턴 후보를 간신히 꺾고 대통령이 된 마당에 대선의 정통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FBI의 수사에 트럼프는 그해 5월 코미를 전격 해고했다. 장황하게 코미 국장 얘기를 꺼낸 이유는 출범 1년여를 맞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때문이다. ‘한국판 FBI’를 지향한다는 국수본이 과연 FBI를 거론할 만큼 자신의 위상과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국수본부장의 태생적 한계가 눈에 띈다. 국수본부장은 권력기관 구조 개편으로 대부분 형사사건에 대한 1차적 수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검사의 지휘 없이 단독으로 수사를 종결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국수본부장이 총괄·지휘하는 수사경찰만도 3만명 정도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국수본부장은 외부 공모라는 요식 행위를 거쳤지만 여전히 경찰 출신이 맡고 있다. 수사와 관련해 경찰청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다고 강조하지만 국수본부장이 경찰청장 바로 아래 직급인 치안정감으로 경찰청장을 노려볼 수 있는 자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독립적으로 사건을 처리한다는 주장은 항상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회 입법조사처도 국수본 설치가 경찰 권한이 분산되기보다 실질적으로 확대된 수사재량권까지 가진 권력기관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과 트럼프 모두를 놀라게 했던 코미 국장은 월가의 파수꾼으로 불리는 뉴욕 남부지검 검사 출신이었다. 그는 뼛속까지 공화당원이었지만 정작 민주당 집권 시절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였다. 그만큼 정치적 중립성에서만큼은 여야를 떠난 인물이었다. 그렇다면 국수본은 어떨까. 경찰이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변호사 시절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내사종결 처분한 것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구구절절이 언급하지 않겠다. 그 사건은 검찰에 의해 다시 기소되는 굴욕을 맛봤다. 스스로 성과라고 내세운 LH공사 직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은 밝혀진 게 거의 없다. 국수본 직원조차 LH공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성과로 꼽는 지도부의 평가에 고개를 젓는다.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경기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 사건은 정작 서울경찰청이 아닌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사건을 배당해 경찰청장을 의식한 조치라는 자조가 경찰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만일 서울경찰청이 직접 대장동 사건을 수사했다면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경찰은 12만명의 인력을 바탕으로 정보와 수사를 겸비하는 대체 불가의 조직이 되고 있다. 2024년부터는 국가정보원의 대공간첩 사건도 국수본으로 이관된다. 몸집과 권한도 키웠지만 정작 배짱 좋게 수사했다는 얘기는 아직까지 들리지 않는다. 코미 국장과 같은 리더가 나와야 진정으로 한국판 FBI가 탄생했다는 찬사를 듣게 될 것이다.
  • ‘공무원 도시’ 세종시 공직비리수사 실종…청렴해서-봐줘서?

    ‘공무원 도시’ 세종시 공직비리수사 실종…청렴해서-봐줘서?

    “청렴해서, 아니면 같은 공무원이라 눈감아줘서?” ‘공무원 도시’ 세종시에서 공직비리 수사가 장기간 실종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22일 세종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 6월 개청한 그 해 3428건에 이어 2020년 6279건, 지난해 5959건으로 범죄가 줄지 않고 있다. 이 중에 살인, 절도, 강도, 강간, 폭력 등 5대 범죄는 2020년 1841건에서 지난해 2001건으로 약간 증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5대 범죄 중 폭력과 절도가 가장 많고, 공무원이 저지른 범죄는 많지 않다”고 했다. 공직 비리 수사는 아예 사라진 상태다. 지난해 초 떠들썩했던 세종시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부동산 투기 연루 공무원 수사도 ‘태산명동서일필’(태산이 떠나갈 듯 요란했지만 뛰어나온 건 쥐 한마리)로 끝났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사태로 들끓는 여론에 몇년 사이 세종시에서 거의 유일한 공직비리 수사였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던 것이다. 윤병근 세종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당시 공직자 부동산 수사는 농지법 위반으로 6명을 검찰에 송치했을 뿐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는 송치하지 못했다. 이태환 시의회 의장도 ‘내부정보 이용’을 입증하지 못해 불송치했다”면서 “직무 관련성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공무원 봐주기 수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어머니가 2016년 6월 조치원읍에서 6억 4500만원에 매입한 땅이 20억원 넘게 올랐다. 앞서 김원식 시의원도 부인이 2015년 3월 이 의장 땅 주변 토지를 5억 4875만원에 매입한 뒤 20억원 넘게 급등했다. 둘 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일 때 땅을 사들여 ‘내부정보 이용’ 의혹으로 부패 혐의와 관련해 수사를 받았다. 또 6급 부부와 4급(서기관) 동생 등 세종시 공무원가족 3명이 스마트국가산단 지정 6개월 전인 2018년 2월쯤 연서면 와촌리 토지를 매입해 부패방지법 위반으로 입건됐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검찰이 2016년 10월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을 불법 전매한 중앙부처 및 지방공무원 31명을 기소한 것과 대조된다. 수사기관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주변 토지를 매입한 경기도 전 공무원에 대해 “현직 때 업무상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취득,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기소해 법원에서 “이런 공직자는 엄벌해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최근 징역 1년 6월을 선고 받게한 사례와도 차이가 난다. 성은정 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공무원이 많이 청렴해졌지만 적발된 사건 연루 공직자들이 무혐의 처리되는 등 수사 결과가 시원치 않다”면서 “제도적인 강화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세종시는 중앙·지방공무원과 가족, 관련 기관 종사자까지 합치면 인구 37만여명 중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장과 국회의원, 시의원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일색이고, 인구 등이 소규모여서 ‘한 동네 식구’라는 정서가 아직 남아 사실상 뚜렷한 감시·견제 세력 및 역량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에 수사종결권이 있는 데다 경찰 출신이 다수 포진한 경찰자치위원회 출범으로 지자체 눈치를 보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도선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은 공직자라는 생각을 버리고 첩보 등 접근성을 높여 공직자 비리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본다”며 “인지수사가 어려우면 고소고발 사건이라도 면밀히 살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로펌 대표가 된 K-장녀 “조급함 대신 내 삶의 속도를 찾아라”

    로펌 대표가 된 K-장녀 “조급함 대신 내 삶의 속도를 찾아라”

    납득 못할 1심 패소에 “착수금 없이 맡겠다”아버지의 여성 법조인 스크랩… 딸 셋이 합격“지름길 말고 제 속도 갈 때 보이는 삶 있다” 지금은 은퇴한 메이저리거 ‘핵잠수함’ 김병현씨가 지난 2008년 법무법인 바른을 찾은 적이 있다. 매니저가 위조한 인감으로 김씨가 보증을 섰다는 각서를 만들어 3억원의 빚을 졌는데, 그 빚을 갚으라고 통보를 받은 국면이었다. 매니저가 빚을 지는 줄도 몰랐던 김씨의 억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1심 재판부는 ‘유명인의 매니저에겐 기본 대리권이 있기 때문에 각서가 효력이 있다’며 김씨에게 3억원의 채무를 대신 책임 지라는 판결을 내렸다. 당사자인 김씨 만큼이나 이 판결을 납득할 수 없었던 변호사는 김씨에게 “착수금 필요 없으니 항소심을 맡겨 달라”고 했다. 결국 변호사는 1심을 뒤집어 ‘아무리 유명인 매니저라도 모든 일을 대리한다고 볼 수 없다’는 논리의 항소심 승소, 이어 대법원 최종 승소까지 이끌어냈다.여성, 비(非)전관, 공채 변호사 1호로 지난해 9월 법무법인 바른의 경영대표 변호사가 된 이영희(51·사법연수원 29기) 변호사는 김씨 사건을 20여년 간 맡은 변론 중 가장 인상적인 일 중 하나로 꼽았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바른빌딩에서 21일 그를 인터뷰 하다보니 김씨 사건을 해결하던 과정에 녹아있는 ‘변호사 이영희’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사법연수원을 마치자마자 ‘전관들의 로펌’으로 불리던 바른에 공채 1기로 입사, 가끔 식사 자리에서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긴장하면서도 까마득히 높은 기수 선배들의 식견을 익히던 이 변호사는 지금까지도 담당 사건에 대한 의문이 풀릴 때까지 주변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는 재판 결과가 나오면 “착수금 필요 없다”며 달려들고, 두 번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기록을 반복해서 보고 면밀하게 서면을 쓰려 한다. 가사 사건 당사자를 만나면 내밀한 친구에게도 터놓지 못하던 가슴 속 응어리가 풀어질 때까지 몇 시간을 듣고, 형사 사건 당사자가 법정구속을 당한 다음날이면 꼭 면회를 가서 구속의 당혹감부터 분노까지 표출하게 한다. 많이 듣고, 해결 방법이 없지 않음을 안내하고, 더 많은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서면을 쓰는 변호사가 이 변호사다. 이 변호사가 대학생일 때 돌아가신 부친은 원래 ‘사법고시에 합격할 아들’을 원했다고 한다. 이후 이 변호사를 시작으로 내리 5명의 딸을 얻자 부친은 생각을 바꿨다. ‘이제 여자도 변호사 할 수 있는 시대’라고. 그리고 여성 사시 합격자가 나올 때마다 신문을 스크랩해 딸들에게 보여줬다. 이 변호사는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대학에 학과는 법학과 밖에 없는가 보다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그는 “스크랩을 보여주며 아버지는 여러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여자도 할 수 있다, 아니 당연히 해야 한다. 그리고 변호사가 된다면 돈을 준다고 사건을 막 맡고 그러는 게 아니다. 약자와 정의의 편에 서야 한다”라던 부친의 당부를 떠올렸다.생전 딸들이 변호사가 되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부친의 뜻대로 장녀인 이 변호사를 비롯해 딸 3명이 법조인이 되었다. 대학 시절 이 변호사와 함께 고시 공부를 하던 4명의 여자 친구들도 모두 합격했다. 그러니까 이 변호사는 ‘여자도 할 수 있다, 아니 당연히 해야 한다’던 부친의 기대가 실현된 시대를 연 여자들 중 한 명이 됐다. 변호사로 일하는 동안 사법 환경도, 로펌들도, 바른도 바뀌었다. 요즘과는 다르게 고법 부장판사가 사표를 내는 일이 드물던 2000년대 중반에 법원·검찰을 떠난 전관 둘 중 한 명은 가는 로펌으로 유명했던 바른은 이제 비전관 변호사 비중이 절반을 넘는 로펌이 됐다. 공판중심주의가 확대되고, 국민참여재판이 도입되고, 검·경수사권 조정이 이뤄지면서 창립 초부터 송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바른은 사법 제도의 변화를 최전선에서 겪은 로펌이 되었다. 이 변호사는 “고시부터 사법연수원까지 틀에 박힌 생활을 하다 변호사가 되면 개척하는 일을 하게 된다”이라면서 “초년 변호사일 때엔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돌아보니 다양한 이야기와 경험을 듣고 배우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호사의 입장에서 재판은 다른 사람이 겪는 분쟁 과정이기도 하지만, 의뢰인에게 재판은 인생의 굴곡이나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사건”이라면서 “소송이 그의 인생에서 갖는 의미를 생각하면 변호사가 허투로 사건을 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성공 경험에 더불어 실패의 상흔이 더해져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이 변호사는 설명했다. 그는 “법정에 가는 차 속에서든, 회식 자리에서든 풀리지 않는 사건 이야기를 선배 변호사들에게 상의할 기회가 많았다”면서 “어렵고 힘든 사건일수록 고민을 많이 하게 되고 그만큼 더 생각하고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옆 방 선배 변호사 방에 불쑥 찾아가 질문을 하면 그 질문에 답 뿐 아니라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관점과 질문을 얻어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가 선배들에게 배웠듯이 지금은 이 변호사의 방을 다른 변호사들이 찾는다. 특히 여성 변호사들에게 이 변호사는 ‘야생의 사법 환경을 다룰 줄 아는 선배’로 통한다. 후배들에게 이 변호사는 “조급할 것 없다”는 말을 건넨다. 그는 “변호사가 되기까지 수석을 필두로 쭉 줄을 세우는 환경 속에 살았고, 그런 환경 속에서 열등감을 느껴 힘들어 하느라 자신이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는 미처 고민하지 못하는 경우들을 많이 봤다”면서 “그러나 빨리 가는 길만이 능사는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 변호사는 “빨리 가느라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못볼 때가 훨씬 많고, 빨리 갔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면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속도를 찾아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느낄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뭘 해도 실수해서 선배들을 난감하게 하던 초년 변호사였던 제가 실패할 때마다 극복할 용기를 내가며 이제 로펌에서 중간은 조금 넘는 선배가 됐다”면서 “후배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며 그 여정 동안의 행복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검찰, ‘리니지‘ 가상 도박장 불법 운영한 일당 기소

    검찰, ‘리니지‘ 가상 도박장 불법 운영한 일당 기소

    유명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의 불법서버를 개조해 가상도박장을 운영하면서 90억 원대 수익을 암호화폐로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 유진승)은 20일 도박공간개설과 저작권법 위반, 게임산업법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범 위반 등 혐의로 조직원 가운데 A씨 등 9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4명은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 7명은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리니지 사설서버를 통해 자신들이 만든 불법 가상 도박장에서 9만9741회에 걸쳐 이용자들에게 283억 원 어치의 게임머니를 환전해주고, 31억원을 암호화폐로 바꾼 뒤 해외 거래소를 거쳐 개인지갑으로 송금해 챙겼다. 나머지 일당 6명도 2020년 5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4만9701회에 걸쳐 365억 원을 환전해주고 66억 원을 암호화폐로 세탁했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 사(社)에서 만든 온라인 게임이다. 검찰은 이들 조직이 게임사와 무관하게 ‘도지 서버’라는 이름으로 불법 사설서버를 운영하면서 게임 내 몬스터들을 이용한 가상 경마와 투견 등 미니게임을 만들어 도박을 할 수 있도록 게임을 무단 개조했다고 설명했다. A씨 등은 가상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연락처를 공개하지 않고 대포폰으로 가입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만 이용자들과 대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용자에게 먼저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연락처를 달라고 한 뒤 이에 동의한 경우에만 게임머니를 환전해줬다. 불법 도박 수익금은 당일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로 전송한 뒤 다시 개인 지갑으로 받는 방식으로 세탁했다.검찰은 지난해 5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 및 은행 25개 계정을 법원 명령을 통해 몰수보전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조직원들의 통화내역과 계좌 거래내역, 블록체인 거래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 숨겨진 암호화폐 ‘테더’(USDT) 3억 원과 이더리움 2억4000만 원 등 10억2500만 원 상당 범죄수익금을 보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사기관이 조세피난처에 소재한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의 범죄수익금을 보전한 것은 국내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경찰과의 수사권 조정으로 직접 수사를 할 수 있는 죄명이 제한돼있어 범죄수익의 환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경찰 송치사건 중 주범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범행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을 검찰이 발견해 송치 사건 피의자의 공범으로 수사를 개시할 수 있었지만, 경찰의 송치가 없다면 유사 사건을 알더라도 수사에 착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환수할 수 있는 범죄수익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검찰 수사권이 없는 죄명이라도 예외적으로 수사개시를 가능하게 하는 식으로 법령 개선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사귀는 여경 뒷조사 하려고…CCTV 불법 열람한 경찰관들

    사귀는 여경 뒷조사 하려고…CCTV 불법 열람한 경찰관들

    자신과 사귀던 여경이 교제 전 다른 동료와 만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경찰관들에게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형이 내려졌다. 춘천지법 형사1부(김청미 부장판사)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기소된 강원지역 전·현직 경찰관 A(37)씨와 B(29)씨에게 벌금 8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두 사람은 경찰인 C씨가 A씨와 만나기 전 다른 동료 경찰관과 교제한 적 있는지 확인하고자 2019년 8월 한 빌딩 관리사무소에서 CCTV를 열람했다. 이들은 경찰 공무원증을 제시하면서 초동수사권을 남용했다. 동료 B씨는 A씨와 C씨가 헤어진 이후 C씨가 다른 동료 경찰관과 사귄다고 의심해 2020년 7월 C씨의 집 근처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 대해 수배 및 주민 조회를 했다. 이튿날 아침 당사자인 A씨도 같은 생각으로 C씨 집 근처에 주차된 차량에 대해 수배·주민 조회를 했다. 1심은 “열람한 CCTV 영상과 수배·주민 조회 내용을 누구에게도 유포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개인정보침해의 정도가 경미하다”며 벌금형을 내렸다. 그러나 2심은 ‘형이 가볍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징역형을 선고하되 집행을 유예했다. 재판부는 “초동수사권이나 수배 및 주민 조회를 할 권한은 고도의 책임이 따르는 권한”이라며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본분을 망각한 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앞서 A씨와 B씨는 경찰 징계위원회에 넘겨져 각각 해임과 강등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또 두 사람을 비롯해 피해자 C씨에게 2차 가해를 한 경찰관 10명도 중징계 또는 경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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