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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검찰청 폐지로 과중해질 경찰업무 … 탐정 법제화로 풀어야

    [기고] 검찰청 폐지로 과중해질 경찰업무 … 탐정 법제화로 풀어야

    한국은 아직 ‘탐정법’이 없지만, 그렇다고 탐정이 불법은 아니다. 이는 2016년 신용정보법 위헌심판청구(2016헌마473)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시를 근거로, 탐정을 불법으로 규정한 조항이 사실상 효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후 경찰청은 탐정협회 등록제를 통해 탐정업을 양성화했고, 국회 역시 신용정보법상 ‘탐정 명칭 사용 금지 조항’을 삭제하며 법적 기반을 정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보호와 정보조사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OECD 방식의 탐정법 제정이 여전히 필요하다. 특히 최근 국회를 통과한 검찰청 폐지 정부조직법 시행 이후 경찰업무 과중과 범죄 증가가 우려되는 ‘치안 과도기’ 국면에서 공인 탐정의 법제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OECD 주요국의 사례를 보면, 탐정법은 탐정의 업무 범위를 제한하지 않고 법질서 내에서 폭넓게 허용하는 ‘업무 범위 최대화(네거티브 시스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탐정은 경찰·변호사 등과 공조하며 공공의 눈과 귀 역할을 수행한다. 이처럼 OECD는 이미 ‘법조 3륜(판사·검사·변호사)’과 ‘치안 3륜(경찰·탐정·경비업)’ 체계를 구축해 법조와 치안의 유기적 협업을 촉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기존의 경비업법만으로는 치안 기능이 충분치 않다. 공인 탐정법이 제정되어야 비로소 치안 3법의 완전한 법제화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경찰·탐정·경비업 간 협업체계가 본격화되고, 나아가 OECD 국가 간 정보조사 교류의 길도 열릴 것이다. 대한탐정연합회는 2년여에 걸친 헌법소원 끝에 한국 탐정업의 ‘불법’ 낙인을 지워냈다. 그동안 축적해온 탐정 관련 법안과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검찰청 폐지의 부작용을 보완할 ‘공인 탐정법’ 제정안을 국회와 신설 국정입법상황실, 그리고 주무부처로 예상되는 경찰청에 공식 제안한다. 지난 9월 26일 국회를 통과한 정부조직법은 1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있지만 사실상 확정적으로 볼 수 있다. 시행되면 검찰이 맡아온 약 2만 2000건의 미제 사건이 순차적으로 경찰에 이관되고, 고소·고발 창구가 경찰로 단일화되면서 경찰의 업무 부담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는 수사 인력의 과부하뿐 아니라 현장 대응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경찰의 업무 중 ‘수사권이 직접 결부된 자연과학적 수사 분야’ 외에도, ‘관찰·탐문·정보수집·분석·보고서 작성’ 등 사회과학적 조사영역은 탐정과 협업할 수 있는 분야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들 업무까지 경찰이 전담하고 있다. 경찰의 인력난을 보완하고 민원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공인 탐정의 제도적 참여가 필요하다. 사건 처리 과정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영역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따라서 경찰과 탐정의 협업 범위는 OECD 모델을 참고하되, 한국과 법제 환경이 가장 유사한 일본의 ‘탐정업 적정화법’을 현실적 대안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100여 년간 관행적으로 탐정업을 허용하다 2006년 법제화를 통해 관리체계를 확립했다. 탐정업의 주무부처 또한 수사부서가 아닌 비수사부서로 두는 것이 타당하다. 탐정은 공적 수사기관이 아니라,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사실조사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일본처럼 경찰청 생활안전국 등 비수사 조직이 탐정업을 관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또한 경찰은 학교폭력, 가정폭력, 실종사건 등 사회적 약자 관련 사건에서 초기 사실조사와 현장 대응에는 나서지만, 기소나 유죄 입증을 위한 증거수집에는 인력상 한계가 있다. 특히 스토킹 피해 여성 등은 직접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럴 때 탐정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경찰의 보완축으로 활용한다면 치안 공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아울러 탐정업자의 법적·윤리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형법상 ‘업무상비밀누설죄(제317조)’의 적용 직업군에 탐정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이는 탐정의 직무 관련 개인정보·영업비밀·기업보안 누설을 방지하고 사회적 신뢰를 높이는 조치가 될 것이다. 공익침해행위 역시 탐정의 공적 역할이 절실한 영역이다. 2016년 284개였던 공익침해행위 대상 법률은 2021년 471개로 늘었으며, 2026년 이후에는 OECD처럼 1000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재해 환경오염 불량식품 보험사기 담합 등 국민의 안전과 공공질서를 해치는 행위가 다양해지는 만큼, 이를 추적·감시할 민간 전문조사인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공익신고자보호법(공신법)에 따라, 공익침해 정보를 추적·조사·제보하는 공인 탐정에게 외부고발자 수준의 소액 포상금뿐 아니라 내부고발자 수준의 실질적 보상금을 지급한다면, 공익 감시와 사회정의 실현에 대한 유인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공안직 공무원 출신 탐정들이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공익침해 감시자로 제도적으로 활동하게 된다면, 이는 국가 치안과 사회질서 유지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신종 공인 탐정업은 불륜조사 등 세속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공권력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공익적 직역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신법의 개정과 함께 OECD 수준의 공인 탐정법 제정이 시급하다. 그것이 한국형 탐정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길이다.
  • [사설] 檢 기계적 상소 제한 필요하나, 충분한 공론화로 해법을

    [사설] 檢 기계적 상소 제한 필요하나, 충분한 공론화로 해법을

    이재명 대통령이 그제 “검사들이 되지도 않는 것을 기소하고, 무죄가 나오면 면책하려고 항소·상고해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무분별한 항소·상고 관행을 제한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명백한 법리 관계를 다투는 경우나 아주 중대하고 예외적인 상황을 빼고는 항소나 상고를 금지하도록 형사소송법을 개정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검찰청과 검찰수사권 폐지에 이어 검찰의 상소권을 제한하는 법 개정 또는 검찰 예규 개정 등이 2단계 검찰개혁 차원에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1심이나 2심에서 무죄가 나온 경우 사실관계에서 다툴 여지가 별로 없는데도 형량이 너무 가볍다는 이유 등으로 검찰이 기계적으로 항소나 상고를 하는 바람에 피고인들이 고통을 겪는 일이 적지 않았다. 1·2심 무죄에도 검찰이 상고를 강행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 관련 사건이 대표적이다. 상소권 행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정부의 정책은 큰 방향에서 공감할 만하다. 다만 국가형벌권 행사를 통해 범죄인을 징벌하고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 줘야 한다는 법치주의 정신에 비춰 볼 때 항소·상고를 지나치게 제약하는 것 또한 신중해야 할 일이다. 하급심 무죄가 상급심에서 통째로 뒤집히는 사례도 종종 있는데, 상소를 죄악시한다면 범죄자들만 살맛 나는 세상이 될 수 있다. 헌법은 각급 법원 체계와 대법원의 최종심 규정을 통해 3심제를 보장하고 있다. 상소의 전면 축소는 여당이 주장하는 대법관 증원론이나 4심제와도 배치된다. 기계적 상소 관행은 개선하되 국가형벌권이 무뎌지지 않도록 충분한 공론화를 통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공소심의위, 상고심의위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형사소송법 개정을 통해 상소 사유나 상소권자의 범위를 좁히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 검찰 수사범위 어긴 사건에 대법 “공소기각”…검찰 직접수사한 ‘尹 명예훼손’ 사건에 영향 미칠까

    검찰 수사범위 어긴 사건에 대법 “공소기각”…검찰 직접수사한 ‘尹 명예훼손’ 사건에 영향 미칠까

    검사가 직접 수사 범위를 어긴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공소기각하라”는 판단을 내리면서 검찰이 공소 유지 중인 다른 사건에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당시 대선후보)에 대한 명예훼손 보도를 했다는 혐의로 검찰이 기소한 ‘윤석열 명예훼손’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대법 “규정 위반 공소제기는 공소기각 판결 대상”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지난달 11일 업무방해, 주택법 위반, 주민등록법 위반, 공인중개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부산지법으로 환송했다. 피고인들은 특별 분양 조건은 갖추었지만,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명의를 빌려 특별 분양을 받은 뒤 전매하는 방식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해당 사건은 경찰 수사 뒤 검찰로 송치됐는데, 사건을 넘겨 받은 부산지검은 이들이 다른 아파트에서도 저지른 추가 범죄에 대해 직접 수사한 뒤 함께 기소했다. 대법은 유죄 판결한 원심을 파기 환송하며 해당 사건에서 검사가 수사개시 범위를 넘어서는 직접 수사를 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검사가 수사권 행사가 불가능한 범죄에 관해 수사를 개시한 후 1차적 수사를 한 것은 수사절차에 위법이 있다”며 “그러므로 이 사건 규정을 위반해 개시된 수사절차에 이어진 공소제기는 공소기각 판결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검찰의 수사 개시 범위를 제한한 것에 대해 “검사가 수사를 개시해 1차적 수사를 직접 담당하면 사법경찰관과 상호협력, 상호견제가 불가능해 수사권의 효율적이고 민주적인 행사가 보장되지 않을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개시 범위에 관한 대법원의 첫 판단”이라며 “다른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尹 명예훼손’ 사건도 영향 받을까...‘수사권 중첩’ 문제도 해결해야대법원이 검사의 수사개시 범위 외 사건을 공소기각 취지로 판단하면서 향후 유사한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게 법조계의 관측이다. 특히 윤 전 대통령 명예훼손 사건의 경우 피고인 측에서 줄곧 ‘검사 수사개시 범위 외 사건’임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 3월 검찰은 대선 후보인 윤 전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봉지욱 전 JTBC 기자 등을 직접 수사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바 있는데, 검찰은 대장동 사건과의 ‘직접 관련성’을 이유로 내세웠다. 피고인 측에서는 개정 검찰청법에 따라 ‘검찰은 명예훼손 사건을 직접 수사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공소기각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재판에서 줄곧 ‘검사의 수사 개시 권한은 부패·경제 범죄에 있고,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에 대한 권한은 없다’며 공소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검찰개혁·사법개혁…추석 밥상 이슈, 대신 정리해드립니다

    검찰개혁·사법개혁…추석 밥상 이슈, 대신 정리해드립니다

    지난달 26일 검찰청을 폐지하는 내용이 담긴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검찰개혁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진행 중인 사법개혁 역시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추석 밥상에 오를 최대 화두인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의 쟁점을 정리해봤다. 검찰청 폐지는 확정 …다음 논의는 보완수사권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요지는 현 검찰청을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나누는 것이다. 공소청은 법무부, 중수청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설치한다. 이에 따라 검찰청은 1948년 검찰청법 제정 이후 7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공소청은 기소만 담당하고, 수사기능은 중수청으로 넘기면서 수사·기소분리를 이루겠다는 것이 이번 개정안의 취지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당일 페이스북에 “무소불위의 권력에 취해 스스로 권력자의 도구가 되길 자처하거나, 스스로 권력이 되어 수사의 외피를 두른 채 정적 사냥과 제 식구 감싸기를 일삼아 온 적은 없는지 진지한 반성과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법안)공포 후 1년 뒤 새로 출범할 수사-공소기관은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국민의 인권을 수호하는 정의로운 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또는 보완수사요구권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기소를 위해 추가로 필요한 내용을 직접 수사하거나(보완수사권) 수사를 요청(보완수사요구권)할지가 관건이다. 검찰은 보완수사권은 남겨 둬야 사법 시스템 변화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여권은 보완수사권은 물론 보완수사요구권까지 검찰에 남기지 말아야 완전한 개혁이라고 맞선다. 검찰은 보완수사권까지 사라지게 될 경우 한 사건을 두고 검찰과 경찰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를 하는 ‘핑퐁’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당정은 향후 국무총리실 산하 ‘범정부 검찰제도개혁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보완수사권을 포함한 구체적 검찰개혁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법관 수 증원 이견 … 사법부 독립이 핵심 쟁점사법개혁의 핵심은 대법관 수 증원, 대법관 추천위원회 구성 다양화, 법관평가제 개선을 통한 인사시스템 개편, 하급심 판결문 공개 확대, 압수수색영장 사전심문제 도입 등 5가지다. 대법관 수 증원과 관련해 여당은 현재 대법원의 고질적 문제인 사건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14명의 대법관 수를 26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본다. 법원은 대법관 수가 26명으로 늘어날 경우 재판연구관 인력 등의 대법원 집중 투입으로 인해 1·2심 등 사실심 약화를 초래할 수 있고, 전원합의체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지난달 12일 전국 법원장 회의에서는 4명 증원이 적당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법관 추천위원회 관련 여당은 추천위를 다양한 인물로 구성하고, 인원도 현재 10명에서 지방변호사회 몫 2명을 추가해 12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 추천위원 10명이 대법원장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반면 법원행정처는 “10명의 추천위원 중 당연직 4명인 법무부 장관, 변협회장,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은 대법원장의 영향력 하에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을 둘러싼 여권의 사퇴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조 대법원장은 불출석했다.
  • 내년 추석엔 검찰총장→공소청장…정부조직법 개정안으로 본 검찰개혁

    내년 추석엔 검찰총장→공소청장…정부조직법 개정안으로 본 검찰개혁

    지난달 30일 검찰청이 폐지되는 내용이 포함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검찰청은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수사 없이 기소만 담당하는 공소청과 기소권 없이 수사만 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나뉘게 된다. 내년 추석부터는 검찰총장은 사라지고 공소청장이 새롭게 임명될 예정이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으로 1년 뒤 추석엔 검찰이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살펴봤다. 수사는 행안부 산하 중수청, 검사 아닌 수사관개정된 정부조직법은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10월부터 시행된다. 이때부터는 수사와 기소를 함께 할 수 있었던 검찰청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기소를 담당하는 공소청으로 바뀐다. 수사기능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설치될 예정인 중수청이 담당하게 된다. 검찰총장이라는 명칭 역시 공소청장으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검찰총장’이라는 명칭이 헌법에 명시돼 있는 만큼 검찰이라는 명칭을 없애는 것이 위헌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어 검찰 유지 여부는 추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중수청의 수사 대상은 기존 검찰에서 하던 분야를 이어받는다. 개정안에 따르면 중수청은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산업·대형참사·마약·내란·외환 등 9대 범죄에 대해 수사할 수 있다. 현 서울중앙지검의 제4차장 산하 반부패수사부와 공정거래수사부 등이 맡고 있는 범죄 대부분이 이에 해당한다. 중수청에서 수사는 검사가 아닌 수사관이 하게 된다. 개정안에 따라 검사는 공소청에만 소속되기 때문이다. 중수청으로 가려면 검사라는 이름을 포기하고, 수사관으로 일해야 한다. 공소청은 기소만 … 검사는 기소 업무 담당공소청에 남는 검사는 사실상 수사할 수 없게 된다. ‘보완수사권’과 ‘보완수사요구권’에 대한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수사를 직접 시작할 수 있는 수사개시권이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내년 10월부터 공소청에 소속된 검사의 업무는 기소와 공소 유지만 남는다. 수사를 하기 위해서는 경찰이 송치한 사건에 한해 보완수사를 하거나(보완수사권), 보완수사를 요구(보완수사 요구권)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남길지, 보완수사요구권만 줄지는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제도개혁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사라졌던 전건 송치 부활도 거론된다. 전건 송치란 경찰이 수사한 사안에 대해서는 모두 검찰에 송치하는 것이다. 현재는 경찰이 자체적으로 수사 종결을 결정한 뒤 불송치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전건 송치 부활을 통해 검찰이 경찰을 견제할 여지를 줘야 한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 특검 검사들 “복귀하겠다”…  검찰청 해체에 첫 집단 반기

    특검 검사들 “복귀하겠다”…  검찰청 해체에 첫 집단 반기

    검찰청을 폐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30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파견된 검사 40명 전원이 “현재 진행 중인 사건들이 마무리되면 원래 소속된 검찰청으로 복귀시켜달라”고 특검에 요청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 검사들이 집단으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견 검사들은 이날 민중기 특검에게 전달한 입장문에서 “최근 수사·기소 분리라는 명분 하에 정부조직법이 개정돼 검찰청이 해체된 상황에서 이와 모순되게 파견 검사들이 직접 수사·기소·공소유지가 결합된 특검 업무를 계속 담당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개정안에 따라 2026년 9월부터 검사는 수사 업무가 아닌 공소 제기·유지 업무만 전담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특검의 경우 파견검사가 수사와 공소 제기·유지에 이르는 모든 역할을 맡는다. 검사의 수사권을 없애는 상황에서, 검사들이 특검 수사에 투입되는 것은 모순된다는 얘기다. 이들은 “특별검사께서 직접 언론 공보 등을 통해 그간의 특검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중대범죄 수사에 있어서 검사들의 역할, 검사의 직접수사·기소·공소유지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공식적으로 표명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사건들을 조속히 마무리한 후 파견 검사들이 일선으로 복귀해 폭증하고 있는 민생사건 미제 처리에 동참할 수 있도록 복귀 조치를 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 마무리되면’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즉시 복귀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6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검찰 내에서는 사의를 표하거나 내부 게시판을 통해 반대 의견을 내는 등 개인적으로 의견이 표출된 적은 있지만 집단적으로 검찰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청 해체가 공식화하며 쌓여 온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건희 특검의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파견 검사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건희 특검에서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파견 검사 한명이 복귀한 상태다. 김 특검보는 “지난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됐고 검사들이 이에 매우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저희 특검의 경우 성공적 공소유지를 위해 수사 검사들이 기소 및 공소유지에 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건희 특검의 파견 검사들이 집단으로 반발하면서 내란 특검과 채해병 특검 파견검사들도 동요가 커지는 분위기다. 내란 특검 파견 검사 가운데 일부도 ‘김건희 특검에 파견된 검사들처럼 우리도 원청 복귀를 요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해병 특검 파견 검사들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란 특검과 채해병 특검에 파견된 검사는 각각 56명, 14명이다. 다만 내란특검의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내란특검에서는 파견 검사들로부터 복귀 의사를 전달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특검 파견 검사들의 원청 복귀 요구가 터져나오며 향후 각 특검의 추가 인원 확보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특검은 이날 국민의힘 경남도당을 압수수색했다. 통일교 측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대표로 밀기 위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 관련이다. 파견 검사들의 집단 반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중대한 공무원의 항명행위”라는 반응이 나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금 한창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런 항명을 하느냐”면서 “법사위 이름으로 법무부에 징계를 요구하자고 제안한다”고 했다. 반면 이충형 국민의힘 대변인은 “끝내 ‘수사·기소 분리’의 모순이 불거지기 시작한 형국”이라며 “검찰청을 폐지시키면서도 검사들을 특검에 파견해 수사·기소 분리의 원칙을 스스로 깨고 있다”고 비판했다.
  • 문 닫는 검찰, 남은 쟁점은… ①보완수사권 ②위헌 논란 ③특검 영향

    문 닫는 검찰, 남은 쟁점은… ①보완수사권 ②위헌 논란 ③특검 영향

    ① “공소 유지에 필수” “취지와 달라”② “명백한 위헌” “단순 명칭 변경”③ “특검엔 전권” “별개 법안 따라”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보완수사권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일각에서 위헌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특검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당장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 혹은 보완수사 요구권을 부여할지가 관심사다. 검찰측에서는 사건 처리 및 원활한 공소 유지를 위해서는 공소청이 보완수사권을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검사가 경찰의 기록만 보고 기소 여부를 판단하면 부실 기소나 불기소가 늘어날 수 있고 공소 유지도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공소청에 보완수사 요구권만 있으면 검사와 경찰이 수사 요청을 주고받는 ‘사건 핑퐁’이 심화돼 장기 미제 사건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최장 20일이라는 기간 제약이 있는 구속 사건의 경우 부실 수사 위험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여권을 중심으로 ‘수사와 기소 분리’라는 검찰 개혁의 당초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반발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검찰’ 명칭 삭제를 둘러싼 위헌 논란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동우회는 전날 “헌법은 검찰총장 임명과 검사의 영장 청구권에 대해 명백히 규정하고 있다”면서 헌법소원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헌법에 검찰총장이 언급된다고 해서 검찰이 헌법상 기관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바꾸는 것은 단순한 명칭 변경 및 재배치일 뿐이라는 견해도 있다. 헌재는 2023년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입법에 대해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 등이 청구한 권한쟁의심판 결정문에서 “검찰청법상 검사는 헌법상 기관이 아니라고 판단할 여지도 있고,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양쪽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 뒀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를 추진하면서 특검 파견 검사들에게는 수사와 공소 유지 업무를 전담케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특검 내부에서는 파견 검사들의 동요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법 개정안에 따라 파견 검사의 인력을 늘려야 하는 특검으로서는 증원은커녕 기존에 파견됐던 인력 유출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와 관련해 내란 특검 관계자는 “특검이 수사와 공소 유지를 하는 것은 특검법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청 폐지와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 [사설] 미제 수사 2만건… 검찰청 폐지, 국민 피해 막을 대책부터

    [사설] 미제 수사 2만건… 검찰청 폐지, 국민 피해 막을 대책부터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이 검찰청을 폐지하는 내용이 포함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1948년부터 수사와 기소권, 영장청구권을 함께 가지며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 온 검찰이 내년부터는 수사에서 손을 떼고 기소와 공소유지만 하게 된 것이다. 산 권력의 비리에는 눈을 감고 죽은 권력에는 가차 없이 칼날을 들이댔던 일부 정치검사의 행태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문제는 신설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의 조직과 역할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역대 법무부 장관·검찰총장들은 어제 “검찰청 폐지는 검찰총장 임명(89조)과 검사의 영장청구권(12·16조)을 규정한 헌법에 위반된다”며 헌법소원 방침을 밝혔다. 경찰 수사에서 미진하거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는 시스템이 사라진다면 기소와 공소유지도 원활히 이뤄지기 어려워진다. 중수청을 관할하는 행정안전부의 권한 비대화를 막고 막강해진 경찰의 수사권을 견제할 수 있도록 검찰의 보완수사권 등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 최근 대한변호사협회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8.1%가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이나 보완수사요구권을 줘야 한다’고 대답했다. 올해 검찰이 3개월 내 처리하지 못한 미제 사건은 2만 2000건으로 4년 새 5배 늘었다.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의 업무 분담 혼선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수사권 조정 이후 평균 사건 처리 기간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대검 통계를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의 주장은 엇갈린다. 어떤 이유로든 수사기관 간 핑퐁이나 사건 처리 지연으로 국민들의 피해가 가중되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 범죄자들은 활개 치고 피해자들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 된다. 검찰의 수사지휘권 부활과 ‘전건 검찰송치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시행이 유예된 1년 동안 국가 수사 역량의 소실을 막고 국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촘촘한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정부조직법 본회의 통과…78년 만에 검찰청 폐지

    정부조직법 본회의 통과…78년 만에 검찰청 폐지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 분리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검찰청은 창설 78년 만인 내년 9월 기소 기능을 전담하는 공소청과 수사를 담당하는 중대범죄수사청으로 분리된다. 국회는 26일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180명 가운데 찬성 174명, 반대 1명, 기권 5명으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개정안 강행에 반발해 법안 표결에 불참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검찰청을 폐지하고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시행 시기는 내년 9월로 1년간 유예기간을 뒀다. 이 기간 당정은 검찰의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 등 쟁점 사안을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하고, 환경부를 기후에너지환경부로 개편하며, 기존 산업통상자원부 내 원자력 발전 수출 부문을 제외한 에너지 업무를 기후부로 이관하는 내용도 담겼다.
  • 청소년·중장년층 이상 마약사범 폭증…“검수완박 후 크게 늘어”

    청소년·중장년층 이상 마약사범 폭증…“검수완박 후 크게 늘어”

    국내로 마약을 들여오거나 수출하려다 적발된 10대 청소년층과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폭증한 것으로 26일 파악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월 적발된 마약사범은 총 810명이다. 이는 지난해 799명을 넘어선 수치로 올해 1200명까지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령별 적발 인원을 따지면 10대 마약사범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2명 수준이었지만 지난 8월 기준 6명이 적발된 상황이다. 이 추세라면 10대 마약사범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0대 마약사범은 178명, 30대는 224명, 40대는 156명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과 노년층 증가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50대 이상에서 적발된 인원은 지난 8월 기준 246명으로 지난해 126명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50대 마약사범은 지난해 68명에서 올해 118명, 60대는 38명에서 82명, 70대 15명에서 38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80대는 지난해 4명에서 올해 8명 적발됐다. 박수영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2022년 9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행 이후 관세청 마약 적발 건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전 연령대, 특히 사회가 보호해야 할 10대와 노년층 등 중심으로 불어나고 있는 점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다시 마약 청정국으로 가기 위해 관세청 등 당국이 더욱 엄격하고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 법무부, 尹정부 ‘검수원복’ 되돌려… ‘檢직접수사 축소’ 개정 입법예고

    법무부, 尹정부 ‘검수원복’ 되돌려… ‘檢직접수사 축소’ 개정 입법예고

    법무부가 이른바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을 2022년 개정된 검찰청법 취지에 맞춰 수정한 개정령안을 입법예고 했다. 검수원복 시행령을 이전 상태로 ‘원복’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제한한다는 취지다. 법무부는 26일 관보에 ‘검사의 수사 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오는 11월 5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게시했다. 검찰의 직접 수사 개시 범위를 부패·경제 등 2대 중요 범죄로 한정한 검찰청법 입법 취지에 맞춘 후속 조치다. 법무부는 “검찰청법 개정 취지를 반영하고, 중요 범죄 대응 역량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수사 개시 대상에서 검찰권의 오·남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범죄를 배제하는 기조 아래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2021년 수사 개시 규정 최초 시행 당시 부패·경제 범죄로 분류된 범죄군 위주로 수사 개시 범위를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직권남용 등 공직자 범죄와 공직선거법, 정당법 등 선거 범죄를 수사 개시 대상에서 제외한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검사의 수사 개시 대상 범죄는 기존 1395개에서 545개로 축소된다. 다만 서민 다중피해, 가상자산, 기술 유출, 마약 등 중요 경제 범죄 유형은 수사 개시 범위에 포함되도록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8일 2022년 9월 시행된 개정 검찰청법, 이른바 ‘검수완박법’의 취지에 맞게 시행령을 고치라고 지시했다. 검찰의 직접수사권을 줄이는 방향의 검찰청법에 맞서 시행령을 고치는 방법으로 사실상 수사권을 복구했던 이전 윤석열 정부의 조치를 다시 뒤집어 원래 법 맥락에 맞게 검찰 수사권을 제한하겠다는 취지였다. 2022년 시행된 개정 검찰청법은 검찰이 직접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는 기존 6대 범죄(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부패·경제)에서 2대 범죄(부패·경제)로 축소했다. 그러나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은 이를 이전으로 되돌리는 취지로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을 개정했다.
  • [단독]“법관, 사법 면책 뒤 숨지 않아야… 견제 장치로서 법왜곡죄 필요”

    [단독]“법관, 사법 면책 뒤 숨지 않아야… 견제 장치로서 법왜곡죄 필요”

    법왜곡죄 부작용 없게 시행법관은 법 해석의 최종 책임자경각심 가질 수 있어 긍정 효과독일 법왜곡죄 사례 엄격 도입대법관 늘려 재판청구권 보장심리불속행기각 비율 72% 달해대법관 업무 과중… 증원 불가피판사라도 늘려 12개 재판부 구성수사 현장서 느낀 공수처의 과제계엄 수사서 국민 신뢰 초석 마련최소 현재의 2배 이상 인력 필요총경 이상 수사하게 법 개정해야오동운(56)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12·3 비상계엄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수사·체포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1998년부터 2017년까지 20년 동안 법관으로 재직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5월 ‘2대 공수처장’으로 취임했다. 1년 4개월간 공수처를 이끌어 온 오 처장이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향후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유일한 수사기관의 장으로서 공수처의 미래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오 처장을 24일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윤 전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윤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사건은 김용현, 조지호, 김봉식, 노상원 사건을 담당한 재판부에 관련 사건으로 배당됐기 때문에 형사합의25부로 갈 줄 알았다. 그러면 이 재판부를 강화했어야 하는데 2024년 2월 인사에서 경험이 많은 판사들로 구성된 대등재판부(부장판사와 배석판사가 실질적으로 대등한 지위에서 사건을 심리하는 합의부)를 비대등재판부로 바꾸고, 그대로 유지했다. 이후 사건을 맡은 지귀연 재판부가 윤 전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사법행정 측면에서 아쉽다.” -무엇이 문제인가. “지귀연 재판부의 구속 취소 결정은 법왜곡죄에 해당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다. 이 법이 있다면 지 판사도 처벌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형사소송법에는 구금 기간을 ‘날’로 계산하라고 명시돼 있는데 지 판사는 이를 ‘시간’ 단위로 계산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법원에 머무른 시간(10시간 32분)까지 구속 기간에 의도적으로 넣어 구속 취소의 근거로 삼았다. 독일 형법 339조 법왜곡죄는 ‘판사 기타 공무원 또는 중재인이 소송을 주재하거나 결정할 때 당사자 중 한쪽에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법을 왜곡하는 경우 징역 1년 이상 5년 이하에 처하도록 한다’고 설명한다. 누가 봐도 ‘법을 비틀었다’고 하는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법왜곡죄 도입은 찬반양론이 있다. “독일의 법왜곡죄 정도라면 사법 면책 뒤에 숨을 수 있는 판사와 검사에 대한 유효한 견제 장치는 된다고 생각한다. 법을 다루는, 최종적인 법의 해석자가 되는 법관들이 항상 자신을 경계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도입에 찬성한다. 독일 파견 때 통일법에 대해 연구했는데 동독과 서독 모두에 있던 법왜곡죄가 나중에 동독 법관들에 대한 처벌 규정으로 변신했다. 동독을 탈출한 자들에게 총살형을 내렸던 판사들을 처벌하는 규정이 된 것이다. 이런 부작용 등을 생각해야겠지만 귤이 탱자가 되지 않도록 엄격하게 수입한다면 법왜곡죄 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구속 취소 결정 후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즉시항고를 했어야 한다고 보나. “심 전 총장은 현재 직권남용죄, 직무유기죄로 내란 특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이것은 당위의 문제가 아닌 범죄 성립 여부가 문제가 되는 엄중한 사안이다. 지금이라도 내란 특검이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한 보통항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지귀연 재판부에 대한 기피 신청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지 판사의 구속 취소 결정은 ‘법관이 불공평한 재판을 할 염려가 있는 때’라는 기피사유에 해당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다만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는 윤 전 대통령 변호인으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을 수 있고, 최종적으로는 헌법재판소를 통해 위헌 여부가 가려질 수도 있다.” -올바른 사법개혁 방향은 무엇인가. “사법부는 인권의 최후 보루다. 정치적 접근이 아니라 국민 입장, 국민의 재판청구권 실현의 관점에서 다뤄져야 한다. 현재 국민들의 사법 불신 상당 부분은 3심제라는 대법원의 심급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대법원은 재판을 하는 12명의 대법관이 2022년 기준 1인당 1년에 5000건 이상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심리불속행기각(본안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하는 제도) 비율이 72%를 넘는다.” -여권에서 대법관 증원이 거론되고 있는데. “대법원은 대법원 전원합의체 구성, 물적 시설 등을 이유로 대법관 증원에 반대할 것이 아니라 대법관 수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혹은 대법원 판사를 24명 둬 대법관 12명이 재판장이 되는 12개 재판부를 구성하는 방안이라도 마련해야 한다. 헌법 102조 제2항에는 ‘대법원에 대법관을 둔다. 다만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대법관이 아닌 법관을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대법원 판사를 두는 것이 가능하다. 대법원 또는 대법관의 권위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국민의 권리 보호에 나설 때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검찰개혁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기소권을 독점했던 검찰은 기소를 위한 기소, 편의적 기소(기소권 남용), 법 앞의 평등에 반하는 불기소처분 등의 폐해를 낳은 바 있다. 대통령령을 통해 수사 개시권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런 사례에 비춰 볼 때 입법부가 검찰 권력 견제 장치를 마련하려는 측면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경찰 수사에 대한 이중적 견제 장치로 기능해 온 검찰의 순기능을 새로운 제도 속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또는 보완수사요구권의 실질화 방안, 부실 수사에 대한 법원의 통제 강화, 검찰청의 특수수사 능력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인력 배치, 중수청의 독립성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수 있을 듯하다.” -경찰의 부실 수사나 검찰의 기소권 남용을 어떻게 견제해야 하나. “가령 재정신청 제도(검사의 불기소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그 결정의 타당성을 다시 묻는 제도)의 경우 현재 서울고등법원에 재판부가 2개 정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런 재정신청 사건을 담당하는 재판부를 전국 지방법원에 두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재정신청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져도 해당 사건을 불기소했던 검사가 다시 그 사건을 맡기 때문에 제도가 실패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변호사를 통해 공소유지를 하는 제도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 변호사가 미진한 수사 보완을 요구하고 일종의 검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수사와 기소 권한을 모두 갖고 있는 공수처에 대한 비판도 있는데. “공수처의 기소권은 특정 범위의 고위공직자(판사, 검사, 경무관 이상의 경찰공무원)만을 대상으로 한다. 그중에서도 모든 범죄가 아니라 고위공직자 범죄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모든 국민, 모든 범죄를 대상으로 수사권을 행사하던 검찰권의 남용과는 차원이 다르다.” -수사 현장에서 느끼기에 공수처에 가장 필요한 것은. “수사 대상의 확대가 필요하다. 신설되는 중수청이 행정안전부 산하에 자리잡게 되면 결국 경찰과 중수청의 비리도 수사 대상이 돼야 하는데 현행법상 공수처는 경무관급 이상만 수사할 수 있다. 입법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최소 총경부터는 수사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 또 독립행정기관이자 독립수사기관으로서의 위용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최소 2배 이상의 인력이 꼭 필요하다. 예를 들어 검사에 대해서는 최대 12년 동안만 근무하고 퇴직하도록 하는 임기제 등은 시급하게 개선돼야 한다. 정상적인 수사를 방해하는 현행 공수처법의 개정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불법 비상계엄 수사 과정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던 공수처다. 제대로 된 공수처 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먼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이 돼야 하는데 내란 수사를 통해 국민의 관심을 넘어 신뢰를 얻는 초석 정도는 놓았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공수처법의 미비로 인해 혼선을 초래한 측면도 있었으니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공수처법이 정상적으로 개정되길 바란다. 공수처 조직원들이 신분 불안에서 벗어나 독립 수사기관의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부패 없는 공직사회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역동적인 공수처 조직을 만들겠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누구 ▲1969년 경남 산청 출생 ▲부산 낙동고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27기) ▲서울고법 판사 ▲울산지법·수원지법 성남지원 부장판사 ▲법무법인 금성 변호사 ▲2대 공수처장
  • 조국 “李대통령, 尹정권 검찰의 최대 피해자… 일부 재판 공소 취소해야”

    조국 “李대통령, 尹정권 검찰의 최대 피해자… 일부 재판 공소 취소해야”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일부 재판은 ‘공소 취소’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검찰권 오남용 문제점과 해결 방안’ 토론회에서 “윤석열 검찰 정권의 최대 피해자를 단 한 명만 꼽는다면 바로 이 대통령”이라며 “이 대통령은 역대 최악의 ‘허위 조작 기소의 피해자’”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대선 경쟁자였고 야당 대표로 최유력 차기 대권 주자였던 이재명을 죽이기 위한 윤석열 정권의 칼질은 집요하고 잔인했다”며 “국회는 현재 진행 중인 검찰개혁 입법과 동시에 ‘이재명 죽이기’에 대한 진상조사, 인적 청산, 피해 회복에 전면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이런 점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일부 재판은 재판 중지가 아니라 공소 취소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적법절차 위배와 증언·증거 조작 등이 총동원된 정치 수사와 기소, 그에 따른 재판은 정당성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또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가 검찰개혁의 입법 정신”이라며 “검찰은 조금의 틈만 보이면 악용해 온 집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음 수사를 경찰에게 맡긴 뒤 검찰이 수사할 수 있도록 한다면 수사·기소 분리의 의미는 없어진다. 단지 검찰이 늦게 수사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혁신당이 발의한 검찰권 오남용 진상조사와 피해 회복을 위한 특별법 통과에 더불어민주당이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하며 “즉각적인 응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저는 고립무원 상태에서 수사와 기소·재판을 받았고 결과를 수용했기 때문에 제 사건과 관련한 얘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 ‘검찰청 폐지’ 정부조직법, 與 주도 법사위 통과…노만석 “검찰개혁 오점될 것”

    ‘검찰청 폐지’ 정부조직법, 與 주도 법사위 통과…노만석 “검찰개혁 오점될 것”

    검찰청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의결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법을 이른바 ‘검찰해체법’이라고 비판해온 국민의힘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했으나, 의석수에서 앞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개정안은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새로 만드는 방식으로 수사·기소 기능을 분리하는 내용이 뼈대다. 공소청은 법무부 아래에, 중수청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두기로 했다. 시행 시기는 내년 9월로 1년간 유예키로 했다. 기획재정부의 명칭은 재정경제부로 바뀌고, 예산 기능은 국무총리실 산하 기획예산처로 이관된다. 금융위는 국내 금융정책 기능(금융정보분석원 포함)을 재경부로 옮기고, 금융감독 기능 수행을 위해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된다. 이 외에도 기후환경에너지부 설치, 방송통신위원회 폐지·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신설, 여성가족부 명칭 변경·개편 등이 개정안 내용에 포함됐다. 이 개정안은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이날 검찰청을 폐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법사위를 통과하자 “헌법에 규정된 ‘검찰’을 지우는 것은 도리어 성공적인 검찰개혁에 오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 대행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제헌헌법이 명시한 ‘검찰’이라는 용어에는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기 위해 경찰 수사를 비롯한 법집행을 두루 살피라는 뜻이 담겨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은 직접수사와 공소제기 뿐만 아니라 경찰 수사에 대한 사법통제, 형집행, 피해자 지원, 범죄수익환수, 국제사법공조 등 법질서를 확립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공소청’이라는 명칭은 본연의 기능을 담아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국민을 위한 법질서 확립의 중추적 기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 기능의 이관이 또 다른 권력기관의 수사 권한 비대화로 이어지고, 전문적이고 고도화된 범죄에 대응해 온 검찰의 수사역량이 사장된다면 이 또한 국민들이 원하는 올바른 검찰개혁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행은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는 수사권 남용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민으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한 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엄중히 받아들여 겸허히 성찰하겠다”면서 “검찰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나아가 국민께서 불안해하지 않는 균형잡힌 사법절차 시스템이 설계되고, 위헌성 논란이 없는 성공적인 검찰 개혁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헤아려 마지막 순간까지 올바른 검찰개혁의 모습을 다듬어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과 국회, 정부에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덧붙였다.
  • 신대경 전주지검장 “검찰 제도는 헌법상 제도, 검찰 본연 기능 유지해야”

    신대경 전주지검장 “검찰 제도는 헌법상 제도, 검찰 본연 기능 유지해야”

    신대경 전주지검장은 22일 “검찰 제도를 없애는 건 헌법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 지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개혁에 우려를 표하며 “검찰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는 건 헌법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신 지검장은 “검찰청이 헌법기관이냐 아니냐 논란이 있는데 헌법 12~13조 보면 이제 검찰총장 관련 내용이 있고 헌법은 검찰총장이란 직위를 헌법에 기재해 놓은 걸 보면 검찰 제도를 헌법 만들 때 채택한 헌법상 제도가 아닌가 싶다”며 “검사의 영장청구권도 헌법이 검찰 제도를 채택했음을 전제로 규정한 게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검찰 보완수사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신 지검장은 “직접 수사를 하는 사람은 편향이 생길 수 있어 수사 과정은 이중 삼중 장치가 필요하다”며 “검사가 잘나서 경찰을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법률적으로 바라보는 게 검사고, 경찰은 필드에서 범인을 잡는 역할로 각자 장점을 결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경찰의 수사 기록을 보고 기소 여부만을 판단하면 법정은 아마 난리가 날 것”이라며 “그동안 잘못된 부분이 있어서 개혁을 하고 있지만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까지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 [마감 후] 검찰개혁의 목적

    [마감 후] 검찰개혁의 목적

    2020년 수도권 지역에 사는 A양은 친부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 다행히 주변인의 신고로 경찰조사를 받았지만 친부는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다. 당시 A양이 7세에 불과해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확한 진술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피해 당시 상황을 떠올리기만 해도 구토를 했을만큼 A양에겐 끔찍한 기억이었다. 구체적인 피해자 진술 없이 검찰로 넘겨진 사건은 1년 뒤 검찰의 보완수사 과정에서 실마리가 잡혔다. 대검의 진술분석관을 만난 A양은 그제야 묻어 뒀던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A양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이야기를 풀어간 덕분이었다. 경찰 조사 단계부터 A양의 진술을 도왔던 진술조력인은 “경찰의 수사가 잘못됐던 건 아니다. 다만 사건의 충격이 컸던 어린 A양에게 시간이 더 필요했고, 그 시간을 기다려 주고 다시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기소를 담당하는 공소청과 수사를 담당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나누고 공소청은 법무부, 중수청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설치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지난 8일 “70여년 동안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러 온 검찰청 해체는 권력 개혁의 전환점이다.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대로 올 추석 귀향길에 검찰청 폐지 소식을 꼭 들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청 해체 이후 A양 같은 수많은 피해자가 밟아야 할 사법 절차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A양이 피해 사실을 말할 수 있도록 도왔던 진술조력인은 계속 법무부 소속으로 남아 있는 건지, 혹시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폐지되면 대검의 진술분석관은 어떻게 피해자 지원을 할 수 있는지 등도 정확히 정해진 게 없어서다. 검찰개혁의 주체인 국회에서도 “아직 논의 단계가 아니다”라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년간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형사 사건의 수는 148만 2433건이다. 이 중 검찰이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던 배경인 권력형 범죄나 정치사건은 극히 일부다. 대부분은 우리 주변의 일반 국민들이 피해자인 사건이다. 이들에게 중요한 건 추가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신속한 사법 절차와 범죄자가 확실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수사 시스템 확립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직후인 2021년 168.3일이었던 평균 사건 처리 기간은 지난해 312.7일로 확 늘었다. 사건 처리 기간이 길어지면 피해는 오롯이 국민에게 돌아간다. 검찰개혁이 추구해야 할 것은 권력이 아닌 국민의 삶이다. A양 같은 아동이나 장애인, 노인처럼 사법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포함해 국민들에게 적절한 사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게 검찰개혁의 첫 번째 과제다. 박재홍 사회1부 기자
  • 野 대정부질문 맞받아친 김민석 총리 “내년 선거 출마 생각 없다”

    野 대정부질문 맞받아친 김민석 총리 “내년 선거 출마 생각 없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회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15일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청산’을 강조하며 야당을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와 여당을 겨냥해 ‘독재 정권’이라며 맞섰고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제안해 장내에서 잠시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국무위원들은 의원들 질의에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남색 정장 차림에 ‘통합’을 상징하는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대정부질문에 참석했다. 김 총리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도 한동안 웃음을 짓고는 “그것을 왜 물어보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생각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동반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물음에도 미소로만 답했다. 김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비교적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도 차분하게 답하며 ‘저자세 모드’를 유지했다. 이 대통령이 ‘선출 권력에 대한 존중’을 강조한 만큼 최대한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 부채 문제는 총리처럼 쉽게 개인이 스폰서에게 돈을 빌리고 이런 게 아니지 않으냐’며 김 총리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나온 ‘스폰서 의혹’을 언급하자, 김 총리도 “중대한 국사 문제를 다루는데 개인과 관련된 것을 비속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 첫 질문자로 나선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내란 극복이 시대적 과제”라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겨냥해 “모두 살아 있는 시체로서 내란 좀비들”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 청산에 대한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정당 해산까지 언급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향해 “정당해산심판 청구의 주무 부처로서 법무부 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정 장관은 “여러 사건이 종료된다면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검찰개혁 핵심 쟁점인 보완수사권과 관련해선 “검찰이 보완수사를 통해 (사건을) 인지하거나, 새로운 사건 수사를 개시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반드시 보완수사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보다는 기소 후 공소 유지를 잘하고 입증을 잘해서 유죄판결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개혁 추진 배경을 놓고는 “윤석열 정부 3년은 검찰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상실한 과정이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을 겨냥해 ‘일당 독재’라고 맞섰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추진되는 내란특별재판부에 대해 비판하며 “민주당 내 강경 세력들이 계속 내란몰이를 해 심리적 내전을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 민주당 정권의 독재화가 진행 중이다. 내란이 진행 중인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일당 독재로 가는 중이라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 [서울on] ‘후진’ 선진화법의 무의미한 연명

    [서울on] ‘후진’ 선진화법의 무의미한 연명

    2019년 8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공직선거법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 반나절 만에 처리됐을 때 모두가 경악했다. 당시 회의에 걸린 시간은 4시간 51분. 국회법이 쟁점 법안을 90일 동안 논의하라고 정해 둔 안조위가 이렇게도 가능한가라는 충격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안조위를 무력화하는 신박한 방법을 찾아냈다는 감탄과 우려가 뒤따랐다. ‘반나절 안조위’ 논란은 결국 국회 내에서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해 헌법재판소로 갔다. 헌재는 2020년 5월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법이 정한 안조위 활동 기한 90일은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의 상한을 의미한다’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17분. 이어 민주당은 2022년 5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을 처리할 때는 ‘17분 안조위’를 썼다. 이때 등장한 게 그 유명한 ‘민형배 위장 탈당’이다. 다수당과 나머지 당의 동수 구성 규정을 비틀어 멀쩡한 민주당 의원을 탈당시켜 무소속으로 만들어 찬성 4 대 반대 2로 안조위를 끝냈다. 안조위 무력화 논란은 또다시 헌재로 갔다. 헌재는 2023년 3월 국민의힘 의원들의 법률안 심의·표결권이 침해됐다고 하면서도 검수완박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는 유효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입법 절차는 적법하지 않지만 입법 결과는 무효로 할 수 없다는 다소 비겁한 판단이 새 길을 열었다. 더 과감해진 민주당은 이번엔 아예 안조위 구성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 야당 몫 간사는 선출도 하지 않고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안조위원을 통보한 후 16분 만에 ‘더 센’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안조위원장은 원내대표를 세 번이나 지낸 22대 국회 최연장자가 맡았는데 “3개월간 법안 통과가 보류? 염려 마세요 ㅋㅋ”라며 굳이 안 해도 될 조롱도 했다. 협상과 정치의 낭만이 가득했던 시대의 산증인이 하지 않았어도 될 말이다. 이번 안조위 논란도 헌재에 권한쟁의 심판 청구로 이어졌다. 이렇듯 안건조정 제도를 포함한 국회선진화법은 무의미한 연명 상태에 빠진 지 오래다. 2012년 5월 개정 국회법의 다른 이름인 선진화법은 이제는 너무나 ‘후진’ 법이 됐다. 몸싸움이 일상이던 과거와의 절연을 위해 만들어 낸 국회의 새 질서지만, ‘꿈의 의석’ 180석을 기준으로 예외 장치들을 만들었기에 21대 국회부터는 사실상 수명을 다했다. 선진화법은 입법 목적을 대화와 타협을 통한 안건 심의, 소수의견 개진 보장과 안건 심의 효율화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으나 이제 어느 하나 들어맞는 것이 없다. 예산안 자동부의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등 선진화법의 모든 장치의 입법 취지가 전혀 작동하지 않고 ‘형식’으로만 남았다. 대통령도 “권력에 서열이 있다”며 직접 선출 권력이 다른 권력보다 우위에 있다고 했다. 이제 지키지도 않을 후진적 국회법은 그만두고 최고 선출 권력인 다수당 민주당 주도로 새 질서를 짜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손지은 정치부 기자
  • [사설] “통합의 정치” 숙제로 남긴 李 대통령 100일 회견

    [사설] “통합의 정치” 숙제로 남긴 李 대통령 100일 회견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민생·경제와 관련해서는 유연한 실용주의적 견해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내란 청산 등 정국 쟁점에 대해선 강경한 원칙론을 고수했다. 이 대통령은 대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와 관련해 “국익에 반하는 결정을 절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강화에 대해서는 “고집할 필요 없다”고 했고, 배당소득 분리과세에도 “필요하면 얼마든지 교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와 주식시장 활성화라는 현실론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검찰 보완수사권을 포함한 수사·기소 분리의 후속 입법과 관련해서는 “구더기 싫다고 장독을 없애면 되겠느냐”고 했다. 보완수사권 폐지 등 여당의 강경론보다는 부작용이 없게 보완하자는 법무부의 견해에 손을 들어 줬다. 검찰 개혁의 당위성이 크더라도 국민에 불편을 주거나 법질서를 훼손하는 허점을 남겨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이 대통령이 제시한 방향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여야 대치 정국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던져주지는 못했다. 여당이 강행 처리한 ‘더 센 내란특검법’에 대해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의 강경론에 힘을 실어 줬다. 여당은 특검 연장과 내란 재판 생중계 의무화 등을 포기하고, 야당은 금융감독위원회 설치 관련법 처리에 협조하기로 전날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했던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은 맞바꿀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이 논란 속에 추진하는 내란특별재판부에 대해서도 “그게 무슨 위헌이냐”고 했다. 여야가 어렵사리 합의했던 ‘3대 특검법’ 수정안이 하루 만에 폐기되자 국민의힘은 강경 투쟁 기조로 돌아섰다. 여당이 합의를 깨고 일방적으로 특검법 개정안을 밀어붙였다면서 전면 투쟁까지 예고한 마당이다. 지난 8일 야당 대표를 만난 이 대통령은 “야당 의견도 국정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가뭄에 단비였던 여야 합의안이 하루만에 무산된 데 대한 우려와 함께 집권당의 포용력 발휘를 주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 대통령은 어제 회견에서도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에 따라 통합의 정치와 행정으로 나아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은 4년 9개월 임기를 “도약과 성장의 시간”이라고 했다. 그 기대가 실현되기를 바라지 않을 국민은 없다.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라도 협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끌어내는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이 대통령이 짊어진 큰 과제다.
  • [서울광장] 우리 정치, 오타니 쇼헤이처럼

    [서울광장] 우리 정치, 오타니 쇼헤이처럼

    경기가 끝나면 덕아웃 주변을 정리하며 남이 버린 쓰레기를 줍는 메이저리거가 있다. 세계 최초 한 시즌에 홈런 50-도루 50을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다. 홈런과 강속구로도 모자라 사소한 습관까지 울림을 주는 그의 모습은 흡사 노무현이 꿈꾸었던 진짜 ‘깨어 있는 시민’의 모습 같다. 2007년 노무현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다. 그가 꿈꾼 깨어 있는 시민, 깨시민은 대화와 타협과 관용을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이다. 하지만 2025년 깨시민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특정 정치인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며 ‘우리는 깨어 있고 너희는 악하다’고 단정한다. 이런 맹목성은 먼저 ‘조직된 힘’부터 만들고 나서 ‘깨어 있음’을 나중에 채우려 한 결과다. 본래는 각자 깨어난 이들이 연대해 조직을 이루자는 뜻이었을 텐데 말이다. 깨시민들은 스스로 정세에 밝고 혁신적이라 자부하지만, 그들이 지지하는 정책이 정작 시민을 배신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검찰개혁이 그렇다. 공방 정도로 여기던 검찰개혁 논의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지난 7월 국회 법사위 ‘검찰개혁 4법’ 공청회에서 진술인으로 나선 김예원 변호사의 발언이 허공으로 흩어지는 걸 본 이후부터다.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전에는 모든 사건이 자동으로 검찰에 송치되어 검사가 한 번 더 검토했다. 하지만 문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의 무혐의 처분에 이의를 제기하려면 별도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이를 대리하며 330만원을 받는 변호사들이 생겼단다. 무료 법률 서비스가 유료화된 것이다. 검찰개혁이 진행될수록 피해자들이 사법적 정의라는 최후의 보루를 잃고 있다고 김 변호사는 한탄했다. 여윳돈 없는 서민들이 변호사비를 마련할 때 손대는 통장이 무엇인지 깨시민들은 알까? 자녀 명의 적금이다. 아이 세뱃돈 모아둔 계좌밖에 융통할 돈이 없는 가계가 많다. 이걸 안 다음부터 나는 “반론 모두 들을 테니 제발 소송하지 마시라”고 빌면서 취재하게 되었다. 그러나 깨시민들은 그들의 정치인에게 형사사법 체계를 복잡하고 비싼 절차로 만들지 않으면서도 검사의 수사권을 견제하는 방법을 찾을 노력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깨시민들이 상대 진영을 비판할 때 쓰는 어록은 날카롭고 아프다. 태극기부대 대부분이 가난한 노인이라고 상정하고는 “돈 없는 사람들이 보수를 찍는 건 계층 배반적 투표”라고 현학적으로 말한다. 스스로는 수사기관을 여러 개 만들고 서류가 이 기관에서 저 기관으로 넘어갈 때마다 330만원씩 추가 비용이 발생할지 모르는 복잡한 사법 정책을 지지하면서 말이다. 오타니는 다르다. 남의 허물보다 자신의 부족함에 더 관심이 많다. 그가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십대 때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이 해야 할 구체적 방법들을 격자 모양으로 정리한 만다라트 계획표에서 ‘운을 좋게 하는 방법’ 중 하나로 쓰레기 줍기를 적어 놓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다. 엄청난 노력이다. 물론 노력이라면 깨시민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이번 정부에 깨시민들이 숙제로 내민 정책들만 보면 알 수 있다. 검찰개혁은 숙원이었고, 탈원전은 반드시 지켜내야 할 신념이며,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15년 동안 무르익은 소망이었다. 부자 증세는 양보할 수 없는 당위이며, 친노동 정책은 도리로 여긴다. 64개의 실천계획으로 이뤄진 오타니의 만다라트를 채우는 건 깨시민에게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타니의 만다라트가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도구라면, 깨시민의 실천은 상대를 파괴하는 데 집중한다. 그래서 오타니의 실천에서는 경외와 각성을 얻지만, 깨시민의 염원이 실현될수록 분열과 대립은 커지고 만다. 깨시민은 ‘깨달음’을 외주화했다. 유력자에게 받은 깨달음을 조직하는 데만 힘을 썼다. 오타니는 스스로 깨달은 뒤 자신을 바꿔 세상을 바꾸는 ‘스스로 돕는 자’가 되었다. 그래서 오타니의 어록을 담은 책 ‘오타니 쇼헤이의 말’에 담긴 그의 이 말이 유독 눈길을 끈다. “아무 고민 없이 내리는 직감과 깊이 고민한 끝에 도달한 직감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홍희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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