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사권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감기약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김광수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화천 산천어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여행금지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42
  • 오신환 “조국 참 같잖다…똥고집 부리다 이 꼴을” 막말 맹비난

    오신환 “조국 참 같잖다…똥고집 부리다 이 꼴을” 막말 맹비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7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문무일 검찰총장의 우려에 ‘경청해야 한다’고 한 것과 관련해 “조국 참 같잖다. 검경 수사권 조정 정부 합의안을 님이 만들었잖아”라고 비판했다. 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 합의안을 그따위로 만들어서 잘못했으면 사과부터 하고 시작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 의원은 “(조 수석이) 책만 보고 그림 그렸던 것을 밀어붙이다가 이 사달이 났다”면서 “모르면 실제 수사하고, 기소하고 재판해 본 사람들에게 여쭤봐야지 똥고집만 부리다 이 꼴을 만드느냐”며 독설을 퍼부었다. 이어 “국회 존중한다는 얘기 좀 하지 마라. 진정성이 1도 안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검경수사권 조정안 성안에 참여했다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강제 사보임 됐다. 사보임은 맡았던 상임위원회를 그만두고 다른 상임위로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조 수석은 지난 6일 문 검찰총장이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검경 수사권 조정이 법제화되면 경찰 권력이 비대해진다는 우려가 있다. 문 총장의 우려 역시 경청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사권 조정안이 법제화되면 경찰에 1차 수사종결권이 부여돼 경찰권력이 비대해진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검사의 사후 통제 방안은 마련돼 있지만 우려는 깔끔히 해소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입법 과정에서 일정한 수정, 보완이 있을 것”이라면서 “최종적 선택은 입법자의 몫이고 검찰이건 경찰이건 청와대건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피의자신문조서 증거능력 제한에 “경찰 조서와 뭐가 다르냐” 檢 반발

    피의자신문조서 증거능력 제한에 “경찰 조서와 뭐가 다르냐” 檢 반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검찰은 ‘독소조항’으로 이뤄져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검찰은 국민의 기본권 보호와 위헌을 주장하며 대응할 전망이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문무일 검찰총장은 7일 오전 대검찰청 고위간부 회의를 소집해 수사권 조정안 대책을 논의한다. 이후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국회와 국민을 직접 설득할 예정이다. ●패스트트랙 안건, 정부안보다 한참 후퇴 문 총장이 지난 1일과 4일 ‘민주주의 원리’, ‘국민 기본권’ 등을 언급한 것을 보면 검찰의 주장은 ‘수사권 조정안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조정안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논리도 숨어 있다. 한 검사장은 “헌법 정신은 권력 견제와 균형인데 경찰이 권한을 과도하게 갖게 되면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논리는 그동안 검찰이 수사와 기소에 관한 한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고 무제한의 권력을 휘둘렀다는 반대 논리를 돌파하기 어려워 검찰의 고민이 깊다. 검찰은 지난해 6월 정부가 수사권 조정안을 발표할 때부터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는 것에 반대했다. 그런데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형사소송법, 검찰청법, 공수처법 등에는 정부안에 없던 내용이 추가돼 반발이 더 커졌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정부안보다 한참 후퇴한 데다 독소조항으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특히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을 제한한 것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형사 재판에서 피의자신문조서는 피고인이 ‘그렇게 말한 것은 맞지만, 그런 의미로 한 말은 아니다´라고 주장해도 증거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피고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증거로 인정받지 못해 경찰의 조서와 다를 바 없게 된다. 검찰은 “형사재판이 장기화돼 늘어나는 소송비용을 국민이 부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보완 수사 요구할 사후통제 방안 부족 검찰의 사후 통제 방안도 부족하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경우 검찰이 수사기록 원본을 60일 이내에 경찰에 반환해야 하고,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하더라도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따르지 않아도 되는 점 등은 정부안에 없던 내용이다. 검사가 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경찰이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는 규정도 추가됐다. 이에 대해 검찰은 “검사의 영장청구권은 헌법에 명시됐는데 이의 제기를 허용하는 것은 사실상 위헌”이라고 주장한다. 검찰청법에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대통령령으로 정한 것도 독소조항으로 보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문 대통령 비난 수위 높인 나경원 “대통령 거짓말쟁이”

    문 대통령 비난 수위 높인 나경원 “대통령 거짓말쟁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7일 “한반도에 총성이 사라졌다고 얘기해 졸지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신뢰를 추락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겨냥하는데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애써 축소해 주는 모습을 보여 마치 강도가 휘두른 칼을 요리용이라 해줄 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발사체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셈법과 굴종적 대북정책에 군과 당국이 휘둘리고 있으며 진실 은폐와 왜곡, 압력이 없었다면 상상하기 힘든 촌극이자 행태”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 정부는 대외 압박용이라 도발로 보기 어렵다 하고, (핵 협상에 대한) 판 깨기가 아니라면서 북한 이미지 마케팅에 여념이 없다”며 “우리 당국은 공격용인지 방어용인지 말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문재인 정부가 국민용인지 북한용인지 헷갈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은 독일 일간지 기고문에서 한반도에 총성이 사라졌다고 얘기해 졸지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신뢰를 추락시켰다”며 “전 세계가 다시 시작된 북한의 위협 도발로 놀랐는데 우리 국민을 창피하게 만든 기고문”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한국형사소송법학회 등 각계각층에서 비판이 나온다”며 “헌법 질서상으로 매우 중대한 논의 사항을 제1야당의 조정안도 거들떠보지 않고 실정법을 위반하면서 패스트트랙에 태운 것 자체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입 연 문무일 “수사 개시·종결 구분해야 국민 기본권 보호”

    입 연 문무일 “수사 개시·종결 구분해야 국민 기본권 보호”

    문무일 검찰총장이 귀국 후 첫 출근일인 7일 검·경 수사권조정과 관련해 “수사에 대한 사법적 통제와 수사의 개시·종결이 구분돼야 국민의 기본권이 보호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게 1차 수사종결권을 주는 수사권조정 법안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문 총장은 7일 오전 9시쯤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면서 수사권조정 법안에 관한 대응 계획을 묻자 “깊이 있는 국회 논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어서 다행이고 한편으로는 고맙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문 총장은 “오로지 국민을 위한 법안이 충실하게 논의되기를 기대한다”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기관보고 출석을 요청할 경우 성심껏 준비해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수사권조정안에 대한 구체적 의견을 묻는 말에는 “수사에 대한 사법적 통제와 더불어 수사의 개시, 그리고 종결이 구분돼야 국민의 기본권이 온전히 보호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지난 1일 해외 순방 중 국회가 수사권조정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대상으로 지정하자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후 남은 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지난 4일 귀국해 이날 출근했다. 문 총장은 출근 뒤 곧바로 대검찰청 고위간부 회의를 소집해 후속대책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국 “문무일의 경찰 권력 비대화 우려도 경청돼야”

    조국 “문무일의 경찰 권력 비대화 우려도 경청돼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6일 문무일 검찰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대하면서 논란이 확산된 것과 관련, “검경 수사권 조정이 법제화되면 경찰 권력이 비대해진다는 우려가 있다. 문 총장의 우려 역시 경청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페이스북에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입법 과정에서 일정한 수정, 보완이 있을 것”이라며 “최종적 선택은 입법자의 몫이고 검찰이건 경찰이건 청와대건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이 문 총장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수석은 또 “수사권 조정안이 법제화되면 경찰에 1차 수사종결권이 부여돼 경찰권력이 비대해진다는 우려가 있다. 검사의 사후 통제 방안은 마련돼 있지만 우려는 깔끔히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에 대한 국민지지는 75%를 넘는다. 문 총장도 공수처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국회에서 명시적으로 밝혔다”며 “(반면) 수사권 조정에 대한 지지는 58% 정도”라고 했다. 조 수석은 경찰 비대화에 대한 검찰 우려와 관련, 당정청 협의를 통해 경찰 권력을 분산하는 경찰법 전면개정안이 제출돼 있고 박근혜 정부 때 정보경찰의 불법활동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정보경찰 혁신작업을 당정청이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수사권조정 최종법안과 경찰개혁안이 올해 내 달성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검찰, 수사권 갈등 부추기는 행동 더이상 용납 안 돼

    국회에서 신속안건으로 처리하기로 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검찰 반발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엊그제 “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빈틈이 생기는 경우가 없어야 하고, 국가의 수사권능 작용에 혼선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특정 기관(경찰)에 통제받지 않는 독점적 권능을 부여한다”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지난주의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검찰을 지휘하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전날 ‘조직이기주의’를 언급하면서 “겸손하고 진지하게 임해 달라”고 경고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문 총장은 이번 주 대국민 발표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검찰의 행보를 우려스럽게 보지 않을 수 없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반대하는 검찰 논리에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경찰의 정보권 독점과 1차 수사권 행사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작지 않다. 검찰은 이 때문에 정부가 구상 중인 자치경찰 권한의 추가 확대와 경찰 조직에서의 정보파트 분리를 수사권 조정의 전제로 밝히기도 했다. 자치경찰제는 지방분권과 민생치안 강화를 위한 시대적 과제로 자치경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방안은 향후 보완하면 될 일이다. 정보경찰의 분리 역시 시간이 필요한 사안이다.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도입은 검찰 권한 남용에 따른 검찰개혁을 위한 것으로 자치경찰제 도입에 따른 부작용 등은 수사권 조정 뒤 논의해도 늦지 않다. 더 큰 문제는 검찰이 마치 독립적 국가권력처럼 행세한다는 점이다. 정부조직법상 법무부 산하 기관인 검찰이 행정부는 물론 입법부 결정에 대해 반발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오만이자 조직이기주의로 비춰진다. 법률가로서의 입장 표명 역시 공직이라는 신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조직의 이익을 앞세우라고 국민 혈세를 들여 공복을 입힌 게 아니라는 뜻이다. 정부와 여당도 검찰과 논의하겠다고 한 만큼 더이상의 돌출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 총장이 국민의 기본권, 민주주의 위배 운운하는 것은 검찰의 정치화 논란만 키울 수 있다. 행정부 일원으로서 소임은 외면한 채 과거의 검란식 행태를 보인다면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
  • “2007년 12월말 ‘김학의 동영상’ 촬영”… 檢, 정황증거 활용할 듯

    “영상 속 인물” 여성 진술 보완 가능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별장 성접대’ 동영상 촬영 시점을 특정하는 등 새로운 단서를 포착하면서 진척이 더딘 특수강간 사건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5일 검찰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으로 알려진 강원 원주 별장 성접대 동영상이 2007년 12월 말에 촬영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는 특수강간은 2007년 12월 21일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공소시효가 10년에서 15년으로 늘어났는데, 이 동영상은 15년이 적용되는 시점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셈이다. 검찰이 2013년, 2014년에도 이 사건을 수사했지만 동영상 촬영 시점을 특정한 것은 처음이다. 수사단 관계자는 “촬영 시점을 추정하고 있지만 (영상 조작 여부 등) 기술적 검증 절차가 완전히 끝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피해 여성들이 김 전 차관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지만 과거 수사에서 ‘진술 신빙성’ 부족으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탓에 객관적 증거 확보에 주력해 온 수사단은 이 동영상을 정황증거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에는 폭행이나 강요로 볼만한 장면이 없어 특수강간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해도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밝힌 피해 여성 이모씨의 진술이 사실에 가깝다는 것을 보완해 줄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김 전 차관이 향후 검찰 조사에서 “별장에 간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다면 김 전 차관의 다른 진술까지 의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수사단이 지난달 확보한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 성관계 사진도 2007년 11월 촬영돼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김 전 차관과 피해 여성의 관계를 밝히는 중요 단서가 될 전망이다. 다만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의혹을 규명할 직접 증거는 아직 없기 때문에 수사단은 피해 여성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를 통해 진술을 보강하면서 증거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위기의 檢… 공수처 기소권 내려놓고 수사지휘권 사수 나서나

    위기의 檢… 공수처 기소권 내려놓고 수사지휘권 사수 나서나

    “수사권 조정은 자치경찰제와 병행 추진” 문무일 “기본권 보호 빈틈 생기면 안돼” 일각 “檢, 모두 쥘 순 없어… 국회와 논의를”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전 조기 귀국하면서 국민의 기본권 보호를 강조하며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조정 법안에 재차 반발하면서도 검찰의 기소 독점에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는 수용하되, 수사권 조정은 막겠다는 검찰의 전략이 잘 드러난다. 공수처와 수사권 조정 모두 달갑지 않지만, 수사지휘권이 사실상 무력화되는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검찰의 위상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조직의 명운을 걸 수밖에 없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신설을 담은 형사소송법, 검찰청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검찰 내부에서는 공수처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지만, 문 총장은 그간 공수처에 대해서는 반대 뜻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에서 바람직한 공수처 도입 방안을 마련해 준다면 이를 국민의 뜻으로 알고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공항에서 “검찰의 기소 독점에 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혔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검찰은 이해득실을 따져본 결과 공수처 검사가 수십명에 불과하고, 소규모 조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소권 일부는 내려놓더라도 수사권을 끝까지 지키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무원 비리에 대한 국민 반감이 거센 만큼 공수처를 거부할 명분도 별로 없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공수처 수사 대상인 검사가 반대한다면 국민들은 조직 이기주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도 무조건 반대만 하지는 않았다. 민주적 통제가 가능한 자치경찰제와 병행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치경찰제가 패스트트랙에서 제외되자 반대 입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조직 이기주의’라는 비판도 있지만, 경찰에 대한 불신 역시 큰 만큼 ‘국민의 기본권 보호’라는 명분이 먹혀들 여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문 총장이 지난 1일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고 한 데 이어 4일 “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빈틈이 생기면 안 된다”고 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수사권, 수사지휘권, 기소권을 모두 고집할 게 아니라 협상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검찰청법 개정안에 따르면 부패, 경제, 공직자, 선거, 방위사업 범죄 등은 앞으로도 검찰이 수사한다. 사실상 특수수사는 그대로 유지되는 셈이다. 검사 출신 오선희 변호사는 “검찰이 일부 수사를 포기하고, 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필수적인 수사지휘권과 수사종결권을 갖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재경지검의 형사부 검사는 “(수사권을 계속 갖게 될) 특수부 검사들은 관심조차 없다”며 “검찰 업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형사부 검사의 업무가 사라지면 검찰은 기소청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5월 국회도 안갯속… 표류하는 민생법안

    추경 심사·최저임금 개편 등 손도 못대 정개·사개특위 회의 재개도 쉽지 않아 민주 원내대표 경선 후 대화 물꼬 주목 선거제 개혁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후 국회가 극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여야의 출구 없는 대치에 4월 임시국회는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는 물론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최저임금 체계 개편 등 시급한 민생 현안을 손도 대지 못한 채 7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5일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지만 5월 의사일정 협의조차 기약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회를 뛰쳐나간 한국당 탓에 4월 국회는 결국 빈손 국회로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여야 4당이 입을 모아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대화에 일절 응하지 않은 채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일단 8일 치러지는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김성태 당시 한국당 원내대표의 드루킹 특검 촉구 단식 중 민주당 원내사령탑이 교체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물꼬가 트였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6월 말 활동이 종료되는 정치개혁특별위·사법개혁특별위도 갈 길이 멀지만 회의 재개가 쉽지 않다. 정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이번 주 바로 한국당과 협상할 것”이라며 “패스트트랙의 핵심 후속 조치가 대화와 협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패스트트랙 지정 선거법은 4당의 이해관계가 촘촘히 들어가 있어 한국당의 요구를 하나라도 들어주면 서로 충돌하는 구조”라며 “협상 자체가 불가능해 원천무효만이 답”이라고 못 박았다.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다루는 사개특위도 회의 재개가 만만치 않다. 특히 공수처법은 단일안이 아닌 2개의 법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있어 회의 소집이 시급하다. 이상민 사개특위원장은 “한국당 상황을 감안하지만 숙제를 거부하는 학생과 함께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불거진 바른미래당 사보임 논란이 끝나지 않아 채이배·임재훈 의원이 회의에 참석하면 반대파가 저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패스트트랙 대치 기간 벌어진 폭력 사태의 사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정당 간 고소·고발전도 계속됐다. 한국당은 4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두관 민주당 의원 등 16명을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한편 지난 2일 퇴원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전직 의장단을 공관으로 초청해 해법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방안을 찾지 못했다. 문 의장은 “이번에 국회에서 일어난 일이 국민 앞에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수사권 갈등 검찰 입단속…회견 앞두고 문무일 고심

    수사권 갈등 검찰 입단속…회견 앞두고 문무일 고심

    ●‘수사권’ 내부 조율 뒤 주중 기자간담회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해 반발한 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난 4일 해외 출장 도중 귀국하면서 문 총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발로 일관하는 것은 수사권 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해 온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항명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이 특수한 조직이기는 하나 정부 조직법상 법무부 외청에 불과하고,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맞붙은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검찰과 자유한국당이 한배를 탄 듯한 모습은 검찰로서 큰 부담이다. 5일 검찰에 따르면 문 총장은 6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는 외부 활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법안 통과를 앞둔 상황도 아닌데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는 등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본격 대응은 귀국 후 처음 출근하는 7일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그동안 봉욱 대검찰청 차장 주재로 열린 간부회의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보고받고 대응 전략을 짠 뒤 이르면 이번 주 기자간담회 방식 등으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과 ‘한배’ 부담… 국민 설득할 듯 문 총장도 “긴박하게 하지는 않겠다”고 한 만큼 추가 입장 표명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 총장이 전면에 나서서 청와대는 물론 패스트트랙을 추진한 여야 4당과 강하게 부딪치는 것보다는 국민을 설득하는 게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검사들에게 반발로 비쳐질 수 있는 언행을 삼가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패스트트랙 지정에 강력 반발하며 장외투쟁을 이어 가는 자유한국당과 검찰의 입장은 비교적 일치하지만, 각론에선 조금 다르다. 한국당은 당론을 통해 수사지휘권을 수사통제권으로 바꾸기로 했다. 검찰은 경찰과 협력적인 관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수사지휘권 용어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한국당에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조국 “문무일 우려 경청돼야…경찰 개혁 통해 우려 해소 가능”

    조국 “문무일 우려 경청돼야…경찰 개혁 통해 우려 해소 가능”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문무일 검찰총장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과 관련,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검경 수사권 조정이 법제화되면 경찰 권력이 비대해진다는 우려가 있다. 문무일 총장의 우려 역시 경청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국 수석은 현재 당정청이 진행 중인 경찰 개혁 방안을 소개하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 최종법안과 경찰개혁안이 모두 올해 안에 달성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수사기관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조국 수석이 문무일 총장의 수사권 조정안 반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국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여론조사’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공수처에 대한 국민 지지는 75%를 넘는다. 문무일 총장도 공수처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국회에서 명시적으로 밝혔다. (반면) 수사권 조정에 대한 지지는 58%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권 조정안이 법제화되면 경찰에 1차 수사종결권이 부여돼 경찰 권력이 비대화한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검사의 사후 통제방안은 마련돼 있지만, 이 우려는 깔끔히 해소돼야 한다”고 밝힌 뒤 정부의 각종 경찰 개혁안을 소개했다. 조국 수석은 우선 “자치경찰제 도입을 통한 경찰 권력의 분산, 경찰 내부에서 수사경찰의 독립성 확보를 위한 ‘국가수사본부’의 창설 등을 위한 경찰법 전면개정안이 당정청 협의를 통해 3월 홍익표 의원 대표발의로 제출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만 “검찰이 주장하는‘연방제형 자치경찰제’는 개헌이 필요한 사안이고, 몇 단계를 뛰어넘는 변화이기에 당정청은 이를 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국 수석은 “박근혜 정부 하 정보경찰의 불법 활동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위법 활동을 한 정보경찰 책임자들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개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정보경찰 혁신 작업이 진행 중이며, 당정청은 이를 확고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경찰대 졸업자에 의한 내부 권력 독점을 막기 위한 경찰대 개혁은 2019년 3월 이미 결정, 집행됐다”고 밝혔다. 조국 수석은 “문재인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은 특정 기관의 이익을 위해 진행되지 않는다. 공수처-검찰-경찰의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도록 설계가 됐다”면서 수사권 조정과 경찰 개혁을 함께 달성해 부작용을 줄이겠다는 점을 거듭해서 강조했다. 국회가 수사권 조정안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한 것과 관련, 검찰과 경찰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국 수석은 “패스트트랙에 오른 수사권 조정안은 입법 과정에서 일정한 수정과 보완이 있을 것이다. 검찰도 경찰도 입법 절차에서 재차 입장을 제출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최종적 선택은 입법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최종적 선택)은 검찰이건 경찰이건 청와대건 존중해야 한다. 검찰도 경찰도 청와대도 국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국 수석의 이같은 입장은 경찰 권력 비대화에 대한 검찰의 우려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이러한 우려는 경찰 개혁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반대 의견을 설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문무일 총장이 공개적으로 수사권 조정안에 반대하고, 이에 경찰청이 설명자료를 통해 반박하는 등 검경 간 갈등이 더 이상 커지는 것을 막겠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검경 수사권 조정, 찬성 57.3% vs 반대 30.9% [리얼미터]

    검경 수사권 조정, 찬성 57.3% vs 반대 30.9% [리얼미터]

    자유한국당과 검찰이 반발하고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 응답자 10명 중 6명 정도가 찬성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26일 전국 성인남녀 504명을 상대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 ‘검찰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할 수 있으므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57.3%로 나타났다. 반면 ‘경찰의 권한이 비대해질 수 있으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은 30.9%로 집계됐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11.8%였다. 지난해 4월 4일 조사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찬성 응답이 57.9%(반대 26.2%)였고, 두달 전인 지난 3월 15일 조사에서는 찬성이 52.0%(반대 28.1%)였다. 세부적으로 대부분의 지역과 연령, 이념 성향, 정당 지지층에서 찬성 여론이 우세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81.6%)·정의당(88.1%) 지지층, 진보층(77.2%), 호남(76.3%)에서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자유한국당(반대 62.1%) 지지층과 보수층(53.3%), 대구·경북(찬성 33.4% 반대 37.8%) 지역에서는 반대가 우세하거나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바른미래당(56.0%) 지지층과 무당층(53.7%), 중도층(60.7%), 부산·울산·경남(60.3%), 경기·인천(58.9%), 대전·세종·충청(57.7%), 서울(56.6%), 30대(64.7%), 40대(63.9%), 20대(62.9%), 50대(57.7%)에서도 찬성 응답이 과반이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 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및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19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5.6%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무일 검찰총장 귀국 “수사권능 혼선 안 돼…자리 연연하지 않아”

    문무일 검찰총장 귀국 “수사권능 혼선 안 돼…자리 연연하지 않아”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에 반대 입장을 밝힌 문무일 검찰총장이 해외 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했다. 문 총장은 오늘(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과거 검찰의 업무수행에 시대적인 지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업무수행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빈틈이 생기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의 수사권능 작용에 혼선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대해서도 “검찰의 기소 독점에 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직접 검찰의 조직 이기주의를 언급하며 겸손한 자세를 주문한 것을 두고는 “옳은 말씀이시고 나름의 사정이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총장은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자리를 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서도 “긴박하게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가진 구체적인 문제점에 관해서는 “상세히 말씀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유보했다. 애초 문 총장은 에콰도르 대검찰청을 방문하고 오는 9일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오늘 조기 귀국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정면 비판한 데 대한 정치권 등의 비난이 잇따른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은 순방 중 지난 1일 대검찰청 대변인실에 전달한 입장 자료를 통해 “현재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률안들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문무일 “수사권 조정으로 국민 기본권 빈틈 없어야…자리 연연 않는다”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분노를 넘어서서… 다름을 인정하는 국회를 원합니다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분노를 넘어서서… 다름을 인정하는 국회를 원합니다

    진즉부터 그랬지만, 요즘 국회는 난장판이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법, 공수처법, 검경수사권조정법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면서 국회는 볼썽사나운 장면들을 연출했다. 흥미로운 건 패스트트랙 등이 포함된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한 정당이, 원내대표가 일명 ‘빠루’까지 들고 결의에 찬 모습을 보인 바로 그 당이라는 사실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당해산 국민청원’이 올라와도, 반성은 없이 남 탓만 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정치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마저 놓고 싶어진다. 하긴 정치는 본래의 의미를 이미 오래전부터 상실했고 당리당략, 아니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득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 정치의 본래 의미는 무엇일까. 미국 사회운동가 파커 J 파머의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에 따르면, 오늘 우리 시대의 정치는 ‘분노의 정치’를 넘어선 ‘비통한 자들의 정치’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독재자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던 것처럼 미국에서도 전체주의를 향해 끝없이 대항하는 비통한 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저자도 그런 마음을 품은 사람들 중 하나였다. 2001년 9·11 테러에 대응하는 미국 사회의 반응은, 진지한 시민사회의 리더로 하여금 ‘내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 난민이 된 듯한 기분’에 빠지게 할 만큼 절망적이었다. 당시 한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 중 50%가 ‘정부가 테러와 싸우기 위해 법원의 허가 없이 전화나 이메일을 모니터할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자신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 즉 “무심한 상대주의, 정신을 좀먹는 냉소주의, 전통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멸, 고통과 죽음에 대한 무관심”이 팽배하다. 이는 ‘분노의 정치’로 이어지고 ‘적의 악마화’로 귀결된다. 기어이 밟고 일어서야만 자신이 살 수 있다는 저열한 정치를 2019년 한국의 국회가 가장 선명하게 보여 준 셈이다. 저자는 분노와 비통함이 하나의 마음에서 출발함을 역설한다. “분노는 비통함이 걸치고 있는 가면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신념은 서로 다를 수 있다. 다만 그 신념을 다른 신념을 가진 이에게 돌처럼 던지는 행위, 즉 분노로 표출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고통을 나누는 데서 다시 출발하자고 권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저자는 2008년 오바마 캠프의 선거 전략 중 하나였던 ‘공적 서사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당시 미국은 여야를 막론하고 실망스러운 지경이었고, 부의 불평등은 날로 악화되었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에서 “무기력하고, 고립되어 있고,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오바마 선거 캠프는 이들을 불러내 발언하게 했고, 그 아픔들을 정치적 행동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일명 ‘공적 서사 프로그램’이라 불린 이 선거 전략은 오바마 당선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저자는 오바마를 대통령에 당선시켰다고 해서 ‘공적 서사 프로그램’을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국민의 마음속에 비통함, 곧 정치에 대한 올바른 신념이 있고, 그것이 공적으로 드러날 때 세상은 하나씩 변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국민은 많은 쟁점에서 언제나 이견을 드러내야 할 것입니다. 동의하지 않을 자유는 민주주의의 위대한 선물 가운데 하나이자, 그 위대한 힘 가운데 하나입니다.” 민주주의의 위대한 선물인 다름을 인정하는 지혜를 우리 국회에서 볼 수 있는 날은 언제나 올까.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서울광장] 국민청원과 참여민주주의/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국민청원과 참여민주주의/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최근 한국 정치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싸고 벌어진 행태는 우리 정치의 낯뜨거운 자화상이다. 많은 국민들이 우리의 대의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회 중심의 우리의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란 공존의 정치문화를 상실한 지 오래다. 오랜 군사독재와 그 뒤를 이은 3김 정치는 지역 할거와 보스 중심의 권위적 정치 문화를 유산으로 남겼다. 이후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쳐 문재인 정권 3년차를 맞이하면서도 ‘적대적 공생정치’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4류 정치’로 지탄받는 우리의 대의민주주의 시스템은 고장이 난 상태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정치권에 일대 충격을 준 것이 바로 청와대 국민청원이다. 패스트트랙 대치가 격화된 지난달 27일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는 청원이 10만명을 넘더니 불과 며칠 새 160만명을 돌파해 200만명에 육박해 가고 있다. 국민청원 사상 최대 기록이다. 정치권력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국회법까지 위반하며 ‘동물국회’로 변질시킨 제1야당을 향한 국민적 분노가 표출한 것이다. 이번 국민청원이 우리 한국 정치에 던지는 여파는 자못 엄중하다. 우선 4류 정치에 대한 분노를 더이상 술자리 안줏거리로 삭히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출이다. 과거처럼 ‘선거 때 보자’는 식의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정치권력을 감시하려는 시민의식이 한 단계 성숙해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눈에 띄는 것은 평소 정치에 관심이 없던 중립지대의 국민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두순 신상 공개’나 ‘강서 PC방 살인사건 강력처벌’ 등 사회 이슈 중심의 국민청원방이 정치 분야로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SNS나 인터넷 기사 댓글 등으로 표출되던 민심이 이제 새로운 플랫폼으로 결집되는 양상인 것이다. 더욱이 이번 청원이 ‘북한 지령을 받는 세력에 의해 기획되고 진행되고 있다는 의심을 갖고 있다’(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원장)는 발언은 민심을 더욱 격앙시켰다. 선량한 시민들마저 친북·종북주의자로 몰아가는 저급한 색깔론 정치가 이제 국민에게 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담한 심정이다. 물론 이번 청와대 청원이 대중 영합적인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일각의 비판도 제기된다. 개연성 있는 지적이지만 참여와 견제라는 민주주의 핵심 대의에 비춰 기우에 가깝다. 오히려 시민들의 현실 정치 참여 폭을 넓히기 위해서 국회의원 소환제 등 다양한 법과 제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민주주의의 최대 적은 무관심과 냉소주의다. ‘참여와 연대를 통해 적극적으로 현실에 참여하는 것이 오늘날 민주주의에 요구되는 정치덕목’이라는 사회학자 파커 J 마머의 말을 새길 필요가 있다. 국민 참여는 민주주의 핵심 원칙이라는 측면에서 2017년의 촛불·광장민주주의가 진화된, ‘디지털 촛불’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정치권력이 일방적 공급해 온 정치적 어젠다를 국민 스스로 능동적으로 극복한 사례다. 국민청원의 도화선이 됐던 선거제·정치개혁도 마찬가지다. 현재 국회의원 300명 중 253명은 지역구, 47명은 비례대표로 뽑는다. 1등만이 당선되는 소선거구 특성상 지역구 2~3등 후보 표는 휴지 조각이 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체 표의 50.3%가 반영되지 않았다. 표의 등가성을 살리고 민의를 최대한 반영하려는 비례연동제가 이번 개혁의 핵심이다. 법안 통과에 따른 정파 간의 유불리는 있을 수 있다. 정의당과 바른미래당 등 군소정당에 유리하고 민주당·한국당 등 거대 정당에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당의 경우 최대 20석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것이 제1야당의 극한 투쟁을 합리화하지 못한다. 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역시 기소 독점권을 거머쥔 검찰 권력의 전횡을 막겠다는 취지다. ‘민주주의 원리를 훼손한다’는 검찰과 일부 검찰 출신 의원들의 반발도 있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조직 이기주의이자 ‘밥그릇 지키기’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경제를 기업의 이윤 동기에만 맡겨 두면 천민자본주의로 전락하고 정치를 국민들의 대리인인 정당·정치인의 권력의지에 위임하면 4류 정치가 될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대의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가 생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국민들이 부릅뜬 눈으로 현실 정치를 감시하고 참여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oilman@seoul.co.kr
  • [사설] 검찰총장과 여당 내 반기, 사법개혁 걸림돌 되면 안 돼

    문무일 검찰총장이 그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견제와 균형이란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도 “국내 정보 업무를 전담하는 경찰이 1차 수사권을 행사하게 되면 경찰국가화의 염려가 있다”며 이 법안에 찬성해야 한다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사보임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문 총장의 발언은 지난 3월 경찰에도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는 데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고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기에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그러나 여야 4당이 합의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검찰총장은 물론 국회 법사위 소속 여당 의원마저 합세해 반발하는 모양새가 된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우리가 ‘검찰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검찰 개혁은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면서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역대 정권은 인사권을 무기로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활용했고, 검찰 역시 자신의 기득권 보호와 확대를 위해 여기에 충실히 따랐다. 사법 개혁의 핵심은 검찰이 ‘정치검찰’에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치는 것이고,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개혁을 시작한다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문 총장의 발언은 검찰 개혁을 향한 국민 열망을 저버리는 것은 물론 절차에 따라 법안을 마련한 국회를 무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검찰이 모든 판단의 기준이라는 태도야말로 견제와 균형의 민주주의 원리를 망각한 행동이다.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 양상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면에서도 부적절하다. 다만 검찰뿐 아니라 법조계에서 나오는 ‘경찰국가화’의 우려는 경청할 필요가 있다. 보완 장치 없이 검사의 수사지휘권이 폐지되거나 경찰에 수사종결권이 부여되면 경찰이 사건을 부당하게 처리해도 이를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버닝썬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찰이 ‘단순 폭행’으로 이 사건을 종결했다면 마약·성폭행, 권력유착 등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경찰의 불기소 의견을 검찰이 뒤집은 사례가 매년 3000여건이다. 전임 정부 시절 정보경찰의 정치 및 선거 개입도 논란이다. 국회는 향후 논의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보완할 수 있는 수정 개혁안을 만들어야 한다. 검찰의 반발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방안도 필요하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밝혔듯이 최종안을 만들 때까지 검찰 의견도 수용해 좀더 원만한 합의안을 도출하는 게 바람직하다.
  • 대한민국만 있는 삭발·단식… 10위권 강국 부끄러운 ‘구태 정치’

    대한민국만 있는 삭발·단식… 10위권 강국 부끄러운 ‘구태 정치’

    한국당 5명 “패스트트랙 원천 무효” 삭발 정치적 타협보다 손쉽게 지지 유도 활용 군사독재 시절엔 힘없던 野 ‘최후수단’ 수평적 정권교체에도 사라지지 않아 극단적 투쟁문화, 사회 대립 부추겨 자유한국당 김태흠·성일종·이장우·윤영석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 등 5명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경 수사권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삭발했다. 보좌관, 당원, 의원실 인턴 등이 머리를 깎아 줬다. 김 의원은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은 이 정권이 좌파독재의 길로 가겠다는 선언이자 좌파독재의 고속도로를 만든 것”이라며 “오늘 삭발식을 통해 사생취의(목숨을 버리고 의리를 좇음)의 결기로 문재인 좌파독재를 막는 데 불쏘시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치에서 삭발은 결의를 극단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지지를 끌어내려는 용도로 활용돼 왔다. 단식처럼 건강에 해롭지 않으면서도 시각적으로 강렬한 효과를 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정치인의 삭발 투쟁 방식은 세계 10위권 경제강국 수준에 걸맞지 않은 구시대적 정치문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이 가장 최근에 한 집단 삭발은 2007년 신상진·이군현 당시 한나라당 의원 등이 사학법 개정에 항의해 한 것이다.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과거 삭발 정치를 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설훈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 삭발했고, 1997년 노동법 날치기 통과에 항의한 김성곤 당시 국민회의 의원도 삭발로 저항했다. 삭발과 함께 단식도 극단적 투쟁 방법으로 활용돼 왔다. 가장 최근의 정치인 단식은 지난해 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한 것이다. 삭발과 단식은 정치 선진국과 후진국,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유독 대한민국에서만 활용되는 특유의 정치문화다. 그나마 군사독재 시절에는 마땅히 저항할 수단이 없어 야당이 최후의 수단으로 감행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미 몇 차례 수평적 정권 교체를 이룬 현 시점에서도 삭발과 단식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정치인들이 고단한 정치적 타협보다는 손쉽게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나아가 정치권력을 얻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불사하는 ‘정치적 탐욕’이 근저에 깔려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인들의 이 같은 극단적 투쟁 문화가 사회 전반의 대립과 극단화를 부추기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보수와 진보, 호남과 영남 등으로 정치 진영이 나눠진 것은 그만큼 양당 정치가 남겨 놓은 갈등의 골이 깊다는 것”이라며 “현 시점의 삭발도 결국 내년 총선을 의식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원래 단식이나 삭발은 약자들이 자신의 의지와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택하는 방법”이라며 “다만 제1 야당이 이 같은 약자의 방식을 코스프레하는 것에 대중이 얼마나 공감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여당 책임론도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삭발, 단식 같은 극단적인 정치 퍼포먼스가 수십년간 반복돼 오는 것은 역설적으로 누가 권력을 잡아도 야당과 대화하려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며 “야당 때는 단식하고 삭발하다가도 집권 세력이 되면 반대 측의 행위를 평가절하하고 희화화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文 총장, 개념없는 언행” 여권 부글부글

    문무일 검찰총장이 국회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공개 반발하면서 여권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 총장의 반기에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을 주도한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성토가 쏟아졌다. 사개특위 민주당 간사이자 검찰 출신인 백혜련 의원은 2일 통화에서 “검찰이 이렇게 나올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했다”며 “검찰이 반대해도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수정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은 라디오에서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을 조정하자는 이야기는 누가 권한을 많이 갖고 적게 갖고 하는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이날 상무위원회의에서 “이 개념 없는 언행은 기득권을 포기 못 하는 검찰 권력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 준다”며 문 총장을 비판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일부 검찰 출신 의원이 검경 수사권 조정 등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 한 식구 편들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검찰 출신인 조응천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검찰에서 수사권을 분리하고자 시작된 검경 수사권 조정의 당초 취지와는 정반대로 결론지어진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금태섭 의원도 지난달 11일 공수처 설치 반대 입장을 페이스북에 밝혔다.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문 총장의 반기를 옹호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가 얼마나 내부적으로 논란이 많은지 입증하는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일말의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벼랑 끝’ 문무일, 사태 커지자 4일 조기귀국… 대검 “기자회견 검토”

    해외 출장 중인 문무일 검찰총장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등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가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정치권의 반발, 검찰 구성원의 동요로 벼랑 끝에 몰린 문 총장이 귀국 후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여야 4당 합의로 패스트트랙 열차가 이미 출발했기 때문에 검찰이 뒤늦게 멈춰 세우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2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11박 12일 일정으로 해외 출장길에 오른 문 총장이 4일 귀국한다. 수사권 조정 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전날 입장문을 통해 우려를 표명했다가 검찰이 반발하는 식으로 비쳐지자 사태 수습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귀국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은 귀국 후 간부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날 봉욱 대검 차장 주재로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총장이 오면 본격적으로 (대응)해 보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관계자는 “기자단 요청이 있어 기자회견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동안 국회 사개특위 논의 과정 등에 참석해 검찰 입장을 피력해 왔지만, 이번 법안에는 검찰이 반대해 온 ‘수사지휘권 폐지’, ‘경찰 수사종결권 부여’ 등이 모두 담겼다. 검사의 피의자 신문조서 증거능력 제한 조항도 새로 포함됐다. 부칙에 4년간의 유예 기간을 뒀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냐”는 격앙된 반응도 나왔다. 차호동 대검 연구관(검사)은 검찰 내부게시판을 통해 “검찰과 경찰의 본질적인 기능에 대한 고민과 수사 실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고민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현직 부장판사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태규 부산지법 부장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독자적인 수사권에 기소권까지 부여할 모양인데 이 기관은 누가 견제하고 통제하나”라며 공수처 설치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어 “이런 와중에 검찰총장이 그 후과가 무엇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법조의 어른으로서 보인 용기에 감사한다”며 문 총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하지만 문 총장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 이르면 270일 이후 수사권 조정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 때문에 국회 설득이 급선무이지만 국회만 바라보기에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임기가 석 달이 채 안 남은 문 총장이 귀국 후 사의를 표명하는 강수를 둘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주변에서 만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