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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준호 “드디어 본 범인 얼굴…내 감정 시간이 필요”

    봉준호 “드디어 본 범인 얼굴…내 감정 시간이 필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이춘재씨(56)가 특정되자 이 사건을 ‘살인의 추억’으로 영화화한 봉준호 감독이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달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축제 비욘트 페스트(Beyond Fest)에서 “드디어 지난주에 나는 범인의 얼굴을 봤다. 내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범인을 잡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기울인 경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자리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은 한국에서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이었다.한국 사회에는 굉장히 큰 트라우마로 남았었다”며 “내가 ‘살인의 추억’을 만들 때 나는 범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화성사건 5·7·9차 피해여성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50대 남성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처제를 강간·살해한 혐의로 무기 징역형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25년째 수감 중인 이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끌어 내기 위해 수사관과 프로파일러를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 보내 총 9차례 대면조사에 나섰다. 이씨는 끈질긴 경찰의 추궁 끝에 자신의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이씨는 14건의 살인 외에도 30여건의 강간을 더 저질다고 자백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 4차 사건 용의자의 DNA는 이씨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춘재 14건 살인과 30건 강간·강간미수 자백

    이춘재 14건 살인과 30건 강간·강간미수 자백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가 화성사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과 30건의 강간과 강간미수에 대한 자백을 했다고 경찰이 2일 확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프로파일러와 수사관을 투입해서 현재까지 9차례 이뤄진 이씨에 대한 대면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접견 조사를 시작한 초기 때만 하더라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가 지난주 중 5,7,9차 사건 DNA 분석 결과를 알려주자 이 씨는 ”DNA 증거가 나왔다니 할 수 없네요“라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언젠가는 이런 날이 와 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화성사건 이외 추가로 5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일부 사건에 대해서는 장소 등을 그림으로 그려가며 진술했다. 경찰은 추가로 드러난 살인 5건과 강간과 강간미수 30건에 대해서는 오래된 내용을 기억에 의존한 진술이라 범행일시,장소,행위 등이 편차가 심해서 신빙성을 확인중이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씨 진술의 신빙성 확인을 위해 당시 수사기록과 관련 증거 등을 면밀히 확인중이다. 이들 사건은 화성 일대에서 3건,충북 청주에서 2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자발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들 범행을 자백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 등과 접견 조사를 통해 ‘라포르’(신뢰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 이씨가 지난주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백하기 시작했다”며 “본인이 살인은 몇건, 강간은 몇건 이라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또 “일부 범행에 대해서는 본인이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10차 사건부터 역순으로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3차 사건의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이다. 5,7,9차 사건 증거물에 이어 최근 검증한 4차 사건 증거물에서도 이씨의 DNA가 검출됐다. 경찰은 지난주 국과수로부터 DNA 일치 내용을 구두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법률적인 문제는 교수 3명, 법률전문가 3명 등 6명으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받기로 했다. 이씨는 현재 독방에 수감 중이며 언론 접촉을 제한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 접견 초기 때부터 교도소에 요청해 가족이나 지인의 접견을 제한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춘재, 그림 그려가며 자백…화성 9건 외에 살인 5건 더” [일문일답]

    “이춘재, 그림 그려가며 자백…화성 9건 외에 살인 5건 더” [일문일답]

    살인 14건·강간 등 성범죄 30여건 자백군 전역한 86년 1월~94년 1월까지 범행“스스로 범행 자백…그림 그려가며 설명”경찰, 화성 인근 유사 사건 연관성 수사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화성 사건’ 9건을 포함한 14건의 범죄 외에도 30여건의 강간을 더 저질렀다고 자백했다고 경찰이 2일 공식 확인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발생한 10차례의 사건이다. 이 중 모방범죄로 드러나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하면 총 9차례 사건이 오랜 세월 동안 미제로 남아 있었다. 이춘재는 화성 사건 9건 외에도 5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이다. 브리핑을 진행한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추가로 자백한 살인사건 5건의 발생 장소와 일시 등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지금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사건 중 화성 일대에서 3건, 충북 청주에서 2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재는 살인 사건 외에도 30여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 범행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춘재가 자백한 범행은 그가 군대에서 전역한 1986년 1월부터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8년 사이에 이뤄진 것이다. 경찰은 이춘재가 자발적 그리고 구체적으로 범행을 자백했다고 전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과 ‘라포르’(신뢰 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 이춘재가 지난주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임의로 자백하기 시작했다”면서 “본인이 살인은 몇 건, 강간은 몇 건이라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어떤 자료를 보여줘서 자백을 끌어낸 게 아니라 스스로 입을 열고 있는 것으로, 일부 범행에 대해서는 본인이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춘재가 오래 전 기억에 의존해 자백한 만큼 당시 수사자료 등에 대한 검토를 통해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10차 사건부터 역순으로 4차 사건까지 진행된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3차 사건의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이다. 경찰은 지난 8월 화성 사건 5·7·9차 피해 여성의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50대 남성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청주에서 처제를 강간·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서 25년째 수감 중이던 이춘재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벌여왔다.최근 이뤄진 4차 사건 증거물에서도 이춘재의 DNA가 검출됐다. 이춘재가 범행을 부인하자 경찰은 자백을 끌어내기 위해 수사관과 프로파일러를 이춘재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 보내 총 9차례 대면조사를 해 왔다. 그 동안 대면조사에서 범행을 완강히 부인해 오던 이춘재는 경찰의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경찰은 화성 사건 외에 이춘재가 털어놓은 범행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화성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과 이춘재와의 연관성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반 부장은 “현재 자백 내용에 대한 수사 기록 검토, 관련자 수사 등으로 자백의 임의성, 신빙성, 객관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이춘재가 몇 차 조사 때부터 자백했나? 그리고 자백 이유에 대해 진술받은 부분이 있나? =자백한 시점은 지난 주다. 프로파일러와 라포르(신뢰 관계)가 형성된 상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감정 결과를 제시한 게 자백을 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판단한다. Q. 라포르 형성을 위해 경찰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라포르라는 건 대상자와 프로파일러와의 충분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여러 과정을 거쳐 수사 대상자와 라포르가 형성됐다. Q. 자백 과정에서 범행 동기 말했나? =아직 (신빙성 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기를 말하는 건 성급하다. Q.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임의성 있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이해해달라. 일단 본인이 구체적으로 살인 몇 건, 강간 몇 건 등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임의로 진술했다. 살인과 강간 부분에 대해 몇 건이고, 개별적인 사건에 대해서도 진술하고 있으나, 오래된 일이고 본인도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사건마다 기억하는 일시, 장소 등에 편차가 있다. Q. 자백을 번복할 가능성이 있는가? =가능성을 추정해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Q. 이춘재가 실토한 범행 기간은 언제인가? 군 제대 이후(1986년 1월)부터 처제 살인으로 검거되기 전(1994년 1월)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본인이 일시와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건들이 상당히 있다. Q. 4, 5, 7, 9차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류품에서 현재 DNA가 검출됐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증거물인가? =구체적인 증거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 Q. 이춘재가 장기간 경찰의 수사망을 피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받은 진술은 무엇인가? =아직 진술을 받거나 나온 건 확인되지 않는다. Q. 공범이 있을 가능성 제기되나? =공범 가능성 부분에 대해 답변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 Q. 화성 연쇄살인 사건 9차 사건에서 발견된 정액을 감정한 결과 혈액형이 B형으로 나왔는데 이춘재는 O형이다. =혈액형이 틀리게 나온 부분에 대해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Q. 이춘재가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사건에 대해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 =당사자의 기억을 구체적인 진술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시 파악하고 있는 유사 사건들에 대해 계속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 Q. 수사 접견 초기 때 이춘재가 혐의를 부인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갔는데? =경찰 언론 창구에서 이전까지 부인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 없다. Q. 이춘재가 자백한 30여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 사건 중 증거물에서 DNA 감정 의뢰한 게 있나? =우선 화성 4차 사건의 증거물 DNA 결과를 통보받은 이후 추가로 국과수에 증거물 감정 의뢰했다. 지금 강간 및 강간미수 사건은 그 단계가 아니다. Q. 강간 및 강간 미수 30여건에 대해 대상자가 수치를 자백한 것인지? 아니면 나름대로 관련 기록을 가지고 있었는지? =본인이 범행 장소 등을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했다. 범행에 대해 일일이 기록한 건 없다. Q. 자백한 사건에 대한 수사 기록 남아 있나? =구체적인 진술을 한 부분에 대해 관련 수사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구체적이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계속 사건 기록을 확인할 예정이다. Q. 성폭행 사건의 경우 수사 기록 자체가 없다고 알고 있는데? =일단 전제가 수사 대상자가 진술한 강간과 강간미수에 대해 진술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그 사람의 진술이 얼마나 구체적인지, 사건을 특정해야만 수사 기록을 확인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Q. 이춘재가 자백할 때 경찰에 따로 요구한 부분이 있나? =자세한 면담 내용은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 Q. 교도소에서 자신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하고 있나? =현재 독방에 수감 중이며 언론 접촉을 제한하고 있다. Q. 경찰 수사 이후 가족이나 지인 등 접견이 이뤄진 적 있는가? =수사 접견 초기 때부터 교도소에 요청해 가족이나 지인의 접견을 제한했다. Q. 현재까지 참고인 조사는 몇 명이나 이뤄졌는가? =특정할 수 없다. Q. 본인의 자백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진술 내용 등을 확인해 줄 수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첫번째는 아직 DNA 감정이 종료되지 않았다. 두번째는 오래된 사건에 대한, 기억에 의존한 진술이기 때문에 그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확인하는 절차는 필요하다. 구체적인 진술 내용을 끌어내야 한다. 아직 사건 내용에 관해 확인하고 있는 단계다. Q. 현재 이춘재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서 경기남부청과 가까운 교도소로 이감할 계획은? =필요할 경우 검토할 예정이다. Q. 현재 구성된 수사본부 자문위원은? =교수 등 6명으로 이뤄졌다. Q. 앞으로 수사 계획은? =추가적인 자백을 듣기 위해 계속 접견할 예정이다. 일차적으로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최우선 목적으로 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靑, ‘검찰개혁의 시작’에 방점…“디테일 채우고 실천 의지·과정 중요”

    인사 등 민주적 통제 구체 방안 주시 박주민 “검찰개혁 의지 읽기엔 부족” 1일 대검찰청이 공개한 특수부 대폭 축소 등 개혁방안에 대해 청와대는 2시간여 만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국민이 바라는 검찰개혁의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목해 검찰 스스로 개혁방안을 내놓도록 지시한 지 하루 만에 검찰개혁안이 나온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지만, 방점은 ‘검찰개혁의 시작’에 찍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어제 검찰에 ‘검찰권 행사 방식, 수사 관행, 조직문화’를 콕 집어 개혁하도록 주문한 뒤 일단 검찰이 이에 부응하는 큰 틀의 안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혁해 나갈지, 인사·감찰 등 민주적 통제를 어떻게 받을지 디테일을 채우고 실천해 나가는 의지와 과정이 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대통령의 지시에 부응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검찰이 어떻게 민주적 통제를 받을지에 대한 내용이 없어 근본적이고 철저한 검찰개혁 의지를 읽기에는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검찰권 행사방식, 수사관행, 조직문화 개선 방안에 대해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당정은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라며 윤 총장을 공개 압박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통령 지시에 하부 기관이 찬찬히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전례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대검이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찬찬히 검토하겠다’고 대답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첫 회의와 검찰개혁 관련 의원 토론회도 개최했다. 박 의원은 “법 개정 없이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무부와 당정 협의 등을 통해 긴밀히 내용을 공유해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윤석열 “3곳 빼고 전국 검찰청 특수부 폐지·외부 파견검사 복귀” 지시

    윤석열 “3곳 빼고 전국 검찰청 특수부 폐지·외부 파견검사 복귀” 지시

    검찰개혁 방안을 서둘러 마련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 등 주요 지방검찰청 3곳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검찰청의 특수부(정치인과 경제인의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부서)를 폐지하고, 검찰 밖 외부기관에 파견된 검사들을 전원 복귀시켜 업무 부담이 큰 형사부·공판부에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고 대검찰청이 1일 밝혔다. 대검찰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 등 3개 검찰청을 제외하고 전국의 모든 검찰청에 설치된 특수부를 폐지”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총장은 또 “검찰 영향력 확대와 권력기관화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검찰 밖 외부기관 파견 검사를 전원 복귀시켜 형사부와 공판부에 투입해 민생범죄를 담당”할 것을 지시했다고 대검은 설명했다. 이어 법무부가 추진 중인 검사장 전용차량 이용 중단 조치도 관련 규정 개정 절차를 기다리지 말고 즉각 시행하도록 했다고 대검은 밝혔다. 대검은 또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이 될 수 있는 검찰개혁 방안을 마련하라’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민과 검찰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인권 보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검찰개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검은 “각급 검찰청의 간부들과 인권보호관, 인권전담검사를 중심으로 변호사 단체, 시민사회단체, 언론인, 인권단체, 교정 당국자,인신구속 담당 경찰관 등으로부터 의견을 폭넓게 경청하고 소통해 (피의자) 공개소환, 포토라인, 피의사실 공표, 심야조사 등의 문제를 포함한 검찰권 행사 방식과 수사 관행·실태 전반을 점검해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공언했다.또 “평검사, 여성검사, 형사·공판부 검사, 수사관, 실무관 등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수사, 공판, 형 집행 절차 전반에 걸쳐 보다 내실 있는 인권 보장이 이루어지는 업무 수행 방식을 만들어 나가고, 기수·서열에서 탈피한 수평적 내부 문화를 조성하는 등 국민이 원하는 바람직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법률 개정이 필요한 부분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 결정을 충실히 받들고 법무부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나가며, 검찰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개혁 방안은 우선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윤석열 총장에게 ‘검찰의 형사부, 공판부 강화와 피의사실 공보준칙 개정 등 검찰 개혁안을 조속히 마련해 제시해 달라’고 지시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조국 장관 관련 수사가 끝나는 대로 시행할 수 있게 준비하도록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프듀X 조작 의혹’ 엑스원 멤버 소속사 압수수색

    ‘프듀X 조작 의혹’ 엑스원 멤버 소속사 압수수색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이하 프듀X)의 생방송 투표 조작 논란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프듀X 출신 그룹 멤버들의 소속사를 압수수색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엑스원(X1) 멤버들이 속한 기획사 사무실 여러 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프듀X 방송 조작 의혹은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 다수에 의해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면서 제기됐다. 특히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며 의혹이 확산했다. 논란이 커지자 엠넷 측은 지난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엠넷 소속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경찰은 CJ ENM 사무실과 문자 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전 시즌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프듀X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기획사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했다”면서도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라 구체적인 압수 대상이나 사유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위원장에 민변 출신 김남준… “형사·공판부로 중심 이동”

    위원장에 민변 출신 김남준… “형사·공판부로 중심 이동”

    사법농단 처음 알린 이탄희도 합류 1기와 달리 현직 검사 2명 추천 눈길대통령령으로 국회 거치지 않고 개정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데 있어 ‘브레인’ 역할을 맡은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30일 출범 첫날부터 ‘직접수사 축소’를 권고하면서 조 장관의 행보에 힘을 실어 줬다. 이날 개혁위원회는 첫 회의를 열고 직접수사 축소, 특수부에서 형사·공판부로의 중심 이동을 위한 관련 규정, 규칙의 개정 실무작업에 즉시 착수하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의결했다. 개혁위는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과 ‘검사 전보 및 보직 관리 등에 관한 규칙’을 우선 개정 대상으로 지목했다. 각각 대통령령과 법무부 예규로 국회를 거치지 않고도 개정할 수 있다. 위원회는 즉시 실현 가능한 개혁 방안부터 마련해 법무부 장관에게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매주 월요일 1차례씩 회의를 갖는다. 김남준(변호사·사법연수원 22기) 위원장은 첫 회의를 마친 뒤 “검찰권의 공정한 행사를 위한 감찰권과 인사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특수수사에 편중된 부분과 관련해 제도와 기구 등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검찰 본연의 기능인 형사·공판부로 중심을 이동하자는 취지가 검찰 수사권 강화 차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사법위원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5∼2006년 천정배 당시 법무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맡기도 했다. 위원회 활동을 지원하는 법무부 검찰개혁추진지원단의 황희석 단장도 민변 출신이다. 2기 위원 중 민변 소속 변호사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이석범, 김용민, 오선희 변호사까지 모두 4명이다. 때문에 검찰 개혁에 특정 집단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법무부 관계자는 “소속이 어디인지는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며 “검찰 개혁과의 관련성만 보고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개혁위에는 형사부에서 오래 근무한 부장검사와 평검사가 각각 1명씩 참여한다. 법무부 서기관과 검찰 수사관도 위원으로 활동한다.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이탄희(41·34기) 변호사(전 판사)도 포함됐다. 이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주 전쯤 판사 출신 위원이 꼭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고 검찰개혁이라는 과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응했다”면서 “지붕은 언제라도 기회 될 때 고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다만 조 장관 가족이 검찰 수사를 받는 점은 향후 개혁위 활동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2기 개혁위가 임기 1년을 채우고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文 “윤석열, 검찰개혁안 제시하라” 옐로카드

    文 “윤석열, 검찰개혁안 제시하라” 옐로카드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검찰권의 행사방식, 수사관행, 조직문화 등에서 검찰이 앞장서서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목해 검찰개혁 방안을 서둘러 마련할 것을 전격 지시했다. 지난 27일 ‘대(對)검찰 메시지’에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실을 성찰해주기 바란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검찰 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지 사흘 만에 윤 총장을 직접 겨냥해 검찰권 남용을 사실상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조 장관으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검찰총장에게 지시한다.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검찰 내부의 젊은 검사들, 여성 검사들, 형사부·공판부 검사들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권력기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제시해 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모든 공권력은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 특히 권력기관일수록 더 강한 민주적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말해 조 장관 관련 수사가 검찰개혁을 막기 위한 공권력 남용이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검찰 형사부·공판부 강화와 피의사실 공보준칙 개정은 검찰개혁을 위해 필요하지만 당장 추진할 경우 검찰 수사를 위축시킨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조 장관 관련 수사 이후로 미룰 것을 지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윤석열에 지시한다…검찰 개혁 방안 제시하라” [전문]

    文대통령 “윤석열에 지시한다…검찰 개혁 방안 제시하라” [전문]

    조국 업무보고 자리서 “검찰총장에게 지시한다” 언급“검찰 수사권 독립 강화 불구 수사관행 개선 부족”“권력기관일수록 더 강한 민주적 통제 받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찰이 앞장서서 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면서 검찰 개혁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제시해 줄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검찰총장에게 지시한다”면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검찰 내부의 젊은 검사들, 여성 검사들, 형사부·공판부 검사들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권력기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이 조국 장관으로부터 법무부 업무보고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검찰 개혁에 관해 법무부와 검찰은 함께 개혁의 주체이고 또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법 제도적 개혁에 관해서는 법무부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고, 검찰권의 행사 방식, 수사 관행, 조직문화 등에서는 검찰이 앞장서서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검찰권 행사 방식과 수사 관행 등에 대한 개혁을 주문하며 사실상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검찰 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지 사흘 만에 윤석열 총장에게 직접 개혁안을 마련해 제출하라고 직접적으로 지시한 것이다. 대통령의 우회적 언급 이후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검찰 개혁’을 외치는 촛불집회가 열린 뒤 윤석열 총장은 “검찰 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을 충실히 받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총장은 취임 전부터 국회에 제출된 검찰 개혁 법안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고 여전히 변함이 없다는 설명도 있었다. 그러나 ‘조국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는 원칙대로 한다’는 등 검찰 내부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조국 장관이 중도하차하면 검찰 개혁도 좌초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형성되면서 더 이상 그대로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이에 인사권자로서 검찰총장에게 직접 지시를 내려 검찰 개혁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윤석열 총장이 배석하지 않은 자리에서 윤석열 총장을 직접 겨냥해 ‘지시’라는 형태의 메시지를 내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참여 인원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예상을 뛰어넘은 서초동 촛불집회 규모와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문 대통령 지지율에 힘입어 대통령이 직접 검찰 개혁을 주문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은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국 장관으로부터 ‘인권을 존중하고 민생에 집중하는 검찰권 행사 및 조직 운용 방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 목소리가 매우 높다”면서 “우리 정부 들어 검찰의 수사권 독립은 대폭 강화된 반면 검찰권 행사의 방식이나 수사 관행, 또 조직 문화 등에 있어서는 개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공권력은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면서 “특히 권력기관일수록 더 강한 민주적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은 행정부를 구성하는 정부 기관”이라면서 “따라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대해 검찰은 물론 법무부와 대통령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부족했던 점을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법무부 장관이 보고한 검찰의 형사부·공판부 강화와 피의사실 공보준칙 개정 등은 모두 검찰 개혁을 위해 필요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당장 그 내용을 확정하고 추진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위축시킨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법무·검찰 개혁위원회와 검찰개혁단 등을 통해 검찰 구성원들과 시민사회의 의견을 더 수렴하고 내용을 보완해 장관과 관련된 수사가 종료되는 대로 내용을 확정하고 시행하도록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보고에서 조국 장관은 공석으로 지연되고 있는 대검찰청 감찰부장과 대검찰청 사무국장의 인사를 건의했고 문 대통령은 수용의 뜻을 밝혔다. 보고에는 조국 장관 외에 법무부 차관, 검찰국장, 검찰개혁단장이 함께했다.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자리는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로, 오늘 보고에서 특정인이 거론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청법에 따르면 검사의 인사는 법무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한다. 이날 업무보고는 문 대통령이 직접 법무부 보고를 받겠다고 지난 27일 지시하면서 이뤄졌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그간 여러 부처의 보고를 받아왔고, 대통령이 원할 때 받기도 하고 부처의 필요에 의해 하기도 한다”며 “이번 보고가 특이한 사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국 장관 일가를 향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거듭 검찰 개혁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수사를 위축시킬 소지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수사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라 수사 관행의 잘못된 점을 지적한 것”이라면서 선을 그었다. 이어 “과연 대통령의 말 한 마디가 검찰 수사를 위축시킬 수 있는 것들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 개혁은 비단 대통령 한 사람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다 아실 것이다. 촛불을 든 시민도 있지만, 여론조사에서도 검찰개혁·사법개혁이 필요하다는 비중이 과반”이라며 “그만큼 사법개혁에 대한 열망이 국민 사이에 있다는 것은 두 번 강조하지 않아도 될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주말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대규모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대해선 청와대 관계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의 사람들이 모였다. 현장의 시민도, 집회 주최 측도, 집회를 예상하며 방송으로 지켜보던 그 누구도 그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려들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수많은 국민이 촛불을 들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는 데 대해 당연히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발언 전문.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 목소리가 매우 높습니다. 우리 정부 들어 검찰의 수사권 독립은 대폭 강화된 반면에 검찰권 행사의 방식이나 수사 관행, 또 조직문화 등에 있어서는 개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모든 공권력은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특히 권력기관일수록 더 강한 민주적 통제를 받아야 합니다. 검찰은 행정부를 구성하는 정부 기관입니다. 따라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대해 검찰은 물론 법무부와 대통령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부족했던 점을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법무부 장관이 보고한 검찰의 형사부, 공판부 강화와 피의사실 공보준칙의 개정 등은 모두 검찰 개혁을 위해 필요한 방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당장 그 내용을 확정하고 추진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위축시킨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법무·검찰 개혁위원회와 검찰개혁단 등을 통해 검찰 구성원들과 시민사회의 의견을 더 수렴하고, 내용을 보완하여 장관과 관련된 수사가 종료되는 대로 내용을 확정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그렇게 준비해 주기 바랍니다. 검찰 개혁에 관하여 법무부와 검찰은 함께 개혁의 주체이고, 또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법 제도적 개혁에 관하여는 법무부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고, 검찰권의 행사 방식, 수사 관행, 조직문화 등에서는 검찰이 앞장서서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검찰총장에게도 지시합니다.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검찰 내부의 젊은 검사들, 여성 검사들, 형사부와 공판부 검사들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권력기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제시해 주길 바랍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윤석열 “검찰개혁, 국민 뜻 받들 것”… 檢, 조국 수사 원칙대로 간다

    윤석열 “검찰개혁, 국민 뜻 받들 것”… 檢, 조국 수사 원칙대로 간다

    개혁 중요성 강조한 입장 변함없다는 尹 조국 수사, 검찰개혁 저항 아니란 점 강조 대규모 집회·정치권 공세·여론 비판 고조 일부 검사 “불공정 수사 지적엔 억울하다” 여성 둘만 있는데 11시간 압수수색 논란엔“曺장관 아들도 현장 있었다” 적극적 해명문재인 대통령이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주문한 뒤 주말에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집중포화를 맞은 윤석열 검찰총장은 29일 검찰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한 기존 원칙에 변함이 없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관련 수사가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선 검사들은 복잡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검찰개혁에 관한 검찰총장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내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검찰은 충실히 받들고 그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이러한 입장을 수차례 명확히 밝혀 왔고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특정 집회를 염두에 두고 낸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초 이날 오전까지 계획에 없던 입장 발표가 나온 점으로 미뤄 전날 열린 대규모 집회와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았지만 대검 핵심 참모들과 상의해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대검 관계자는 윤 총장이 이날 밝힌 입장에 대해 “지금의 수사를 두고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 가족 수사를 두고 정치권과 여론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지만 수사와 검찰개혁은 별개 사항으로, 윤 총장 역시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7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회에 제출된 (검찰개혁 관련) 법안이나 국회에서 거의 성안이 다 된 법을 검찰이 틀린 것이라는 식으로 폄훼한다거나 저항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3일 이뤄진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둘러싼 과잉 수사·인권침해 논란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여성만 두 분 계시는 집에서 많은 남성이 11시간 동안 뒤지고 식사를 배달해 먹고 하는 것들은 아무리 봐도 과도했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참여한 수사인력 6명 중 검사 1명과 수사관 1명은 여성이었다”면서 “조 장관 아들도 압수수색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압수수색에 11시간이 걸린 데 대해서도 두 차례 영장을 다시 발부받아 오느라 시간이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검사는 거센 비판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검찰 수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을 수는 있지만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에는 억울한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서울의 또 다른 검사는 “수사팀 검사들은 재량이 아닌 원칙대로 수사하며 외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검찰, 이낙연 총리 반박…“조국 압수수색 때 아들도 있었다”

    검찰, 이낙연 총리 반박…“조국 압수수색 때 아들도 있었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이 과도했다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지적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 총리는 지난 27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여성만 두 분 계시는 집에서 많은 남성이 11시간 동안 뒤지고 식사를 배달해 먹고 하는 것들은 아무리 봐도 과도했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조 장관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한 검찰의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참여한 수사인력 6명 가운데 검사 1명과 수사관 1명은 여성이었으며, 조 장관 아들도 압수수색 현장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집으로 부른 2명의 남성 변호사와 한 명의 여성 변호사도 압수수색 현장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즉 정 교수는 아들을 포함해 3명의 남성과 함께 있었다. 압수수색 시간도 6시간에 그쳤다고 검찰은 주장했다.두 차례 영장을 다시 발부받아 오느라 시간이 지체됐을 뿐 실제 압수수색은 6시간 진행됐다는 것이다. 정 교수가 부른 변호인이 현장에서 일일이 압수품에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압수수색 영장을 추가로 발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사모펀드와 자녀 입시 등 여러 의혹에 연루된 정 교수는 이번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버스안내양’, 화성 용의자 사진에 “범인 맞다”

    ‘버스안내양’, 화성 용의자 사진에 “범인 맞다”

    9차 목격자도 최면수사서 “범인 맞다” 진술 1980년대 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 용의자를 목격했던 ‘버스 안내양’이 최근 경찰의 법최면 조사에서 유력 용의자 이모(56)씨의 사진을 보고 당시 목격한 범인이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최근 7차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몽타주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안내양에 대한 법최면 조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버스 안내양에게 이씨의 사진을 보여줬고, 버스 안내양은 “기억 속의 용의자가 이 사람이 맞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법최면 조사가 용의자의 이름, 사진 등이 일부 언론에 의해 알려진 뒤에 이뤄져 경찰이 이를 유의미한 단서로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경찰 관계자는 “법최면은 피의자의 얼굴뿐 아니라 당시 목격상황 등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30여 년 전 범행을 재구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사건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밖에도 경찰은 1990년 9차 사건 당시 사건 현장 인근 공장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양복 차림의 20대 남성이 여학생과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축산업자 전모씨 등 화성사건 목격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씨는 당시 트럭을 타고 가다가 사건 발생 직전 용의자와 피해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최근 법 최면 수사관의 도움을 받아 최면 상태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이씨의 얼굴 사진을 보고 “범인이 맞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JTBC가 보도했다. 경찰은 1989년 4차 사건 때 목격자가 있었다는 내용의 당시 언론 기사를 토대로 이 목격자의 존재 및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까지 나흘 연속 이씨가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부산교도소에서 그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했지만, 이씨는 줄곧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무기수로 복역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시민 “윤석열, 총·칼 안 든 위헌적 쿠데타” 검찰·언론 맹비난

    유시민 “윤석열, 총·칼 안 든 위헌적 쿠데타” 검찰·언론 맹비난

    “윤석열, 법에 맞게 검찰권 행사해야”“조 장관 범죄연루 어려우니 가족인질극”“언론보도 논두렁 시계 때와 같아” 비판논두렁 시계 보도 열흘 뒤 노 前대통령 사망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8일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총·칼은 안 들었으나 위헌적 쿠데타나 마찬가지”라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경남 창원시 경남도교통문화연수원에서 열린 강연에서 “조 장관을 넘어 대통령과 맞대결하는 양상까지 왔는데 총·칼은 안 들었으나 위헌적 쿠데타나 마찬가지”라며 이렇게 밝혔다. 유 이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너무 위험한 길을 가고 있는데 지금 상황을 되돌아보고 합리적 판단과 법에 맞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장관 사퇴를 압박하려면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구속해야 하는데 아직 ‘확실한 패’가 없어 소환조차 못 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금의 사태를 ‘검찰의 난’, ‘윤석열의 난’ 등으로 칭했다. 유 이사장은 “영장을 치려면 돈 문제가 있어야 해 사모펀드를 엄청나게 뒤지고 있는데 수사 한 달 반이 지나도록 아직 당사자 소환을 못 하고 있다”면서 “지금 검찰 수사는 정경심 교수 구속을 통해 대통령에게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단계까지 왔으며 이는 ‘검란’”이라고 거듭 비판했다.유 이사장은 “검찰은 범죄자를 잘 처벌해야지 대통령 인사권에 간섭하는 방식으로 ‘구국의 결단’을 하면 안 되는 조직”이라면서 “조 장관에 대한 범죄 연루가 어려우니 부인, 자녀 문제로 도덕적 비난을 받게 하려는데 이는 ‘가족 인질극’”이라고 맹비난했다. 유 이사장은 또 “검찰 조직에 남아있는 ‘우리가 나라를 구해야 한다’, ‘우리가 정의를 수립해야 한다’는 식의 ‘전두환 신군부’와 비슷한 정서가 현재 상황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런 뒤 “제 취재에 따르면 임명 전에 두 경로 이상으로 조 장관에 대한 검찰 보고가 대통령에게 갔는데 임명이 되니 검찰 입장에서 화가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유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하기 직전 나왔던 ‘논두렁 시계’ 보도를 언급하며 조 장관 검찰 수사 보도를 연결해 언론 보도 행태도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지금 조 장관에 대한 보도 양상은 2009년 ‘논두렁 시계’ 보도와 똑같고 정도는 더 심하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공격당할 때 발언도 잘 안 하고 주춤하다 일이 생겨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장관이 어찌 될지 모르나 가만히 있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조국 전쟁’에 참전했다”고 설명했다.2009년 5월 13일 SBS 보도로 시작된 ‘논두렁 시계’ 보도는 노 전 대통령이 회갑 선물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짜리는 명품시계 2개를 받았는데 이를 검찰이 캐묻자 노 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인 “아내가 논두렁에 버렸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보도돼 논란이 됐다. 그러나 대검은 노 전 대통령이 이러한 진술을 한 적이 없다며 악의적 언론 제보자를 색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시계 행방에 대해 묻자 “노 대통령은 시계 문제가 불거진 뒤 ‘(권씨가) 바깥에 버렸다 한다’고 한 게 전부이며 논두렁이라는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보도 열흘 뒤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유 이사장은 “언론 보도를 볼 때 누가 소스를 제공했나, 사실로 인정할 만한 팩트는 무엇인가, 기사에 쓰인 것처럼 해석될 수밖에 없나 이 3가지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독자 노릇 하기 힘들지만 이걸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바보 된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이어 “지난달 말 검찰의 대규모 압수수색 뒤 언론 정보제공 주체가 야당에서 검찰로, 보도 주체가 정치부에서 법조 출입으로 바뀌었다”고 언급하며 “이게 매우 큰 전환점으로 단독이나 속보를 붙인 기사를 내려면 검사나 수사관, 직원에게 뭘 받아내야 하므로 모든 보도가 검찰 손아귀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아무 맥락 없는 팩트와 조 장관, 아내인 정경심 교수가 범죄자라는 인식을 강화하는 제목의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검찰이 이 방면으로 오랫동안 노하우를 쌓아와 기자들도 불가피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조국 정국’ 정면돌파 의지…靑·檢 갈등 양상

    문 대통령, ‘조국 정국’ 정면돌파 의지…靑·檢 갈등 양상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제도 개혁뿐만 아니라 검찰 수사방식까지 전면 개혁할 뜻을 밝혔다. 사실상 조 장관과 관련한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검찰은 “본질은 수사압력 사건”이라며 청와대와 여권의 공세에 적극 반박해 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 장관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선 엄정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사실관계 규명이나 조 장관이 책임져야 할 일이 있는지 여부도 검찰 수사 등 사법 절차에 의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에서 조 장관의 탄핵소추까지 거론하며 연일 사퇴 공세를 펴고 있지만, 문 대통령은 사법 절차를 지켜보겠다며 사실상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검찰이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전 검찰력을 기울이다시피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는데도,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검찰은 성찰해주시기 바란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다. 검찰이 대규모 인력을 투입했음에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는 내놓지 못했다는 질책을 담은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또 “특히 검찰은 국민을 상대로 공권력을 직접적으로 행사하는 기관이므로 엄정하면서도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의 행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피의사실 공표 등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데 대해 검찰에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이 검찰에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은 조 장관 자택에 대한 11시간 동안의 압수수색 당시 조 장관과 검사가 통화한 사실이 검찰을 통해 외부에 유출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도 검찰과 자유한국당이 ‘내통’했다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검찰이 억울해한다는 제보를 받고 유도질문을 한 것”이라며 “조 장관이 허술해 10%의 제보만으로도 답변을 끌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또 검찰 개혁에 고삐를 죄는 동시에 조 장관 의혹으로 급격히 쏠리는 여론을 돌려 국정 장악력을 높이는 ‘강수’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의 경고 메시지와 관련해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3시쯤 “검찰은 헌법정신에 입각해 인권을 존중하는 바탕에서 법절차에 따라 엄정히 수사하고 국민이 원하는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 진행하던 방식대로 법 절차에 따라 이번 사안을 수사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대검은 조 장관과 압수수색 검사의 통화에 대해 이날 오전 간부회의 등 자리를 통해 “본질은 수사기밀 또는 피의사실 유출이 아닌 ‘수사압력’ 사건”이라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또 별도 공지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은 사법연수원 동기인 주광덕 의원과 연수원 수료 이후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다. 연수원 재직 시절 연수생 전원이 참석하는 수학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을 뿐”이라며 세간의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대검은 또 “검찰총장이 주광덕 의원과 신림동에서 고시공부를 함께 했다거나 모임을 만들어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는 등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문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방식을 비판함에 따라 법무부가 조만간 강도높은 수사관행 개혁안 마련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한편 민주당과 한국당 등 여야는 각각 청와대와 검찰을 옹호하며 대리전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검찰은 문 대통령의 말을 엄중히 새겨야 할 것”이라며 “수사가 헌법과 법률에 입각해 진행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피의사실 공표나 공무상 기밀 누설과 같은 위법행위가 없는지 엄격히 살펴야 한다”고 논평했다. 반면 한국당은 이날 오후 검찰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및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조 장관을 고발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오후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해 개혁 주체라며 겁박에 나섰다”며 “검찰의 조국 수사는 대한민국의 주권을 가진 국민의 명령이며, 국민은 검찰의 소신 있고 중립적인 수사를 응원하고 있다. 검찰은 결코 국민의 목소리가 아닌 문 대통령의 목소리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검찰, 광주 민간공원 2단계 특례사업 관련 도시공사도 압수수색

    검찰, 광주 민간공원 2단계 특례사업 관련 도시공사도 압수수색

    광주 민간공원 2단계 특례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광주시청에 이어 광주도시공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례사업을 총괄했던 정종제 광주시행정부시장이 수사 대상이 되고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 관계자도 잇따라 소환되면서 검찰의 사정권이 광주시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27일 광주시와 광주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전 광주도시공사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해 중앙공원 1지구 우선협상 대상자(1순위)였던 광주도시공사가 지위를 자진 반납해 2순위인 한양으로 바뀐 과정을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4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비리 의혹이 있다는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고발된 공무원과 업무 관계자들을 공무상 비밀 누설,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광주시청을 압수수색해 행정부시장실과 환경생태국, 시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장실, 시의회, 시의회의장실, 전산부서 등에서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해 심사 공정성 의혹이 제기된 후 특정감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재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가 변경된 과정이 타당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시가 중앙공원 2지구 1순위였던 금호산업의 지위를 취소하고 2순위인 호반건설로 변경하면서 고위공직자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도 살피고 있다. 최근 시 환경생태국과 감사위원회 관계자, 광주도시공사 관계자 등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그동안 사건 관련자를 비공개 소환 조사해온 만큼 신속히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버닝썬 의혹’ 본격 수사 나선 검찰···경찰청·서울경찰청 압수수색

    ‘버닝썬 의혹’ 본격 수사 나선 검찰···경찰청·서울경찰청 압수수색

    검찰, 버닝썬 의혹 윤모 총경 본격 수사경찰청·서울경찰청 잇따라 압수수색 ‘버닝썬 의혹’을 보강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경찰총장’이라 불린 윤모(49) 총경과 버닝썬 측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을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경찰청 청사 압수수색을 했으나 경찰 측과의 이견이 있었고, 윤 총경의 현재 근무지인 서울경찰청으로 이동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부장 박승대)는 윤 총경의 업무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치안지도관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냈다. 검찰은 오전 9시쯤에는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 압수수색을 했다. 그 과정에서 압수수색 대상과 범위를 두고 경찰과 이견이 있었고 압수수색은 오후에서야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찰청에서는 윤 총경이 대기발령 중 근무한 장소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다. 윤 총경은 경찰청 인사담당관으로 일하다가 버닝썬 사건에 연루돼 지난 3일 대기발령 조치됐고 최근 인사에서는 서울경찰청 치안지도관으로 전보됐다. 윤 총경은 승리와 그의 사업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의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하고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지난 6월 경찰은 윤 총경의 단속내용 유출과 관련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불기소 의견으로 넘겨받은 식사·골프 의혹도 다시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지난해 유 전 대표와 4차례 골프를 치고 6차례 식사를 했고, 콘서트 티켓도 3회에 걸쳐 제공받았다. 경찰은 청탁금지법상 형사처벌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윤 총경은 경찰의 버닝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가수 승리 측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승리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그는 ‘경찰총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편 윤 총경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으로 일했고, 검찰 수사가 별도로 진행 중인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과도 주식투자 등으로 연결돼 있다.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 PE가 최대주주인 더블유에프엠(WFM)이 2014년 큐브스에 투자한 적이 있는데, 윤 총경이 과거 큐브스 주식을 수천만원어치 매입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19일 윤 총경과 유 전 대표를 연결해 준 것으로 알려진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의 정모(45) 전 대표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조국 “압수수색 검사에 전화, 가장으로서 부탁…아내 전화 받아”

    조국 “압수수색 검사에 전화, 가장으로서 부탁…아내 전화 받아”

    曺 “제 처가 전화해 수사관 바꿔줘”이용주 답변 정정 요구에 “후회한다”‘검사들이 적절치 않게 볼 것’ 지적에曺 “죄송하게 생각해… 성찰하겠다”조국 법무부 장관이 서울 방배동 자택 압수수색 당시 담당 검사와 통화를 한 것에 대해 “가장으로서 그 정도 부탁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23일 조 장관 출근 뒤 20분 만에 이뤄진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불안해 전화가 걸려왔다며 “압수수색은 하되 처의 건강 문제를 챙겨달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장관은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용주 무소속 의원이 ‘담당 검사와 통화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를 못 하고 있느냐’고 묻자 “네. 그렇다”며 이렇게 답했다. 조 장관은 “제가 출근했는데 갑자기 황급하게 제 처(정경심 교수)가 전화해 ‘바깥에 수사관들이 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놀란 상태였다 누군지 물어보라고 했더니 ‘어떤 수사관’이라고 해서 (제가)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을 제 처가 열어주고 그 수사관분들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 후 제 처가 아마 변호인들에게 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조 장관은 “그 다음에 다시 전화가 왔다. 제 처가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고 ‘119를 응급실(에 가기 위해) 불러야 될 것 같다’며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상태였다”면서 “그 상황에서 너무 걱정되고 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제 처 옆에 있던 분, 이름을 얘기했는데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 분을 바꿔줘 ‘제 처가 불안한 것 같으니 압수수색을 하시되 제 처의 건강 문제를 챙겨달라’고 말하고 끊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순식간에 일어난 건데 제 처가 저한테 전화해 제 처 전화를 현장에 있던 수사관에게 넘겨준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부적절한 답변을 정정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조 장관은 “지금 돌이켜보니 물론 제 처가 전화를 걸어왔고 상태가 매우 나빴지만, 그냥 다 끊었으면 좋았겠다고 지금 후회한다”고 답했다.조 장관은 그러면서도 “그런데 그 상황에서는 119를 불러서 가야 될 상황이라 가장으로서 바깥에 있어서…”라고 말한 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많은 검사가 아까 장관의 답변을 보고 적절치 않다고 볼 것’이라는 이 의원의 지적에 “성찰하겠다”면서 “죄송하다”고 다시 사과했다. 검찰은 지난 23일 현직 장관인 조 장관의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자택에는 부인 정 교수와 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11시간 동안 이뤄진 압수수색은 정 교수가 변호사를 부르고 변호사가 현장에서 압수수색 범위를 제한하자 추가 압수수색 영장 등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흐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자택 압수수색을 벌이던 당일, 조 장관의 딸과 아들의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연세대·이화여대·아주대·충북대 등 자녀지원대학 4곳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조국 “압수수색 검사에 전화, 가장으로서 부탁”

    [속보] 조국 “압수수색 검사에 전화, 가장으로서 부탁”

    曺 “제 처가 전화해 수사관 바꿔줘”이용주, 답변 정정 요구에 “후회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서울 방배동 자택 압수수색 당시 담당 검사와 통화를 한 것에 대해 “가장으로서 그 정도 부탁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용주 무소속 의원이 ‘담당 검사와 통화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를 못 하고 있느냐’고 묻자 “네. 그렇다”며 이렇게 답했다. 조 장관은 “제가 출근했는데 갑자기 황급하게 제 처가 전화해 ‘바깥에 수사관들이 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놀란 상태였다 누군지 물어보라고 했더니 ‘어떤 수사관’이라고 해서 (제가)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을 제 처가 열어주고 그 수사관분들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 후 제 처가 아마 변호인들에게 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그 다음에 다시 전화가 왔다. 제 처가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고 ‘119를 응급실(에 가기 위해) 불러야 될 것 같다’며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상태였다”면서 “그 상황에서 너무 걱정되고 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제 처 옆에 있던 분, 이름을 얘기했는데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 분을 바꿔줘 ‘제 처가 불안한 것 같으니 압수수색을 하시되 제 처의 건강 문제를 챙겨달라’고 말하고 끊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순식간에 일어난 건데 제 처가 저한테 전화해 제 처 전화를 현장에 있던 수사관에게 넘겨준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부적절한 답변을 정정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조 장관은 “지금 돌이켜보니 물론 제 처가 전화를 걸어왔고 상태가 매우 나빴지만, 그냥 다 끊었으면 좋았겠다고 지금 후회한다”고 답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검사 파견 최소화” 지시한 조국

    “검사 파견 최소화” 지시한 조국

    과로사 이상돈 검사 일한 천안지청 찾아 “30대에 매달 사건 수백건 처리하다 순직” 인력 부족 집중 거론되자 “개선안 만들 것” 수사 언급 있었냐 질문엔 “얘기 안 나와”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조 장관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검찰개혁을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장관은 25일 오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을 찾아 수사관 등 직원 20명이 모인 자리에서 검찰 제도, 조직 문화 등에 관한 의견을 들은 뒤 곧바로 평검사 13명과 2시간가량 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0일 의정부지검에서 열린 첫 번째 ‘검사와의 대화’ 이후 5일 만이다. 천안지청에 소속된 평검사 16명 중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수사권 조정안 등 검찰개혁안, 인사 제도, 형사부 업무 과중, 사기 저하 문제 등에 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과도한 검사 파견, 인력 부족 문제가 집중 거론되자 조 장관은 파견 검사 인력을 최소한으로 줄여 형사부, 공판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을 지시했다. 천안지청은 지난해 9월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과로로 쓰러져 숨진 이상돈 검사가 근무하던 곳이다. 조 장관은 간담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천안지청을 두 번째 간담회 장소로 정한 배경으로 이 검사를 언급하며 “30대의 나이에 매월 수백 건의 일을 처리했고, 한 건의 미제 사건만 남길 정도로 열심히 일하다가 순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 후 청사를 나서면서는 “제가 주로 경청했고, 들은 얘기를 취합해 법무부 차원에서 어떤 개선안을 만들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1, 2차 간담회 내용은 조만간 열리는 ‘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첫 회의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자택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와 관련된 기자들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간담회 중에) 이번 수사와 관련된 검사들의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1차 간담회 때와 마찬가지로 간담회에 참석한 검사들과 단체 사진을 따로 찍지는 않았다. 조 장관은 간담회가 끝난 뒤 집무실이 있는 정부과천청사 대신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26일부터 열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 대비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불 붙여 도살 직전 구출된 견공 ‘노바’ 경찰서에 진정서 제출

    불 붙여 도살 직전 구출된 견공 ‘노바’ 경찰서에 진정서 제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동물 학대를 당하다 살아 남은 개가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동물권단체 케어(이하 케어)는 “지난 20일 살아있는 개를 목 매단 채 불에 태워 도살하려는 현장에서 살아남은 견공 ‘노바’와 함께 충남 천안 서북경찰서를 찾아 진정서를 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사건은 지난 7월 21일 천안 서북경찰서 관내 개 도살장에서 벌어졌다. 케어 회원들이 현장을 급습했을 때 살아 있는 개 두 마리가 목 매달려 있었다. 한 마리는 불에 타 숨졌으며 노바만 숨이 끊어지기 직전 구조돼 심폐소생술을 받고 살아났다. 도살자는 현장에서 바로 입건됐다. 케어는 이틀 뒤 천안 서북경찰서를 찾아 엄중한 수사를 요구했고, 같은 달 29일 화형식 개 도살자를 동물보호법 및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으로 고발했다. 동물보호법 제8조 1항에 따르면 누구든지 동물에 대해 ▶목을 매다는 등의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 ▶노상 등 공개된 장소에서 죽이거나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김경은 케어 사무국장은 “숨이 끊어질 위기에서 살아난 노바는 여전히 그날의 트라우마를 잊지 못하고 있다”며 “천둥이 치는 날이면 입에서 피가 날 정도로 철창을 물어 뜯는다. 사람의 말을 하지 못하지만, 동물 역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고통을 느낀다. 사람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단체는 이런 화형식 도살 방법이 명백한 동물보호법 위반임을 밝혀왔다”며 “노바가 겪었을 상황을 증언 식으로 진술서를 작성해 서북경찰서 담당 수사관에게 전달하고 (도살자를) 엄벌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케어는 동물보호법에 ‘법정 최고형’을 도입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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