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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中情 주도 확인된 김형욱 살해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국정원 진실위)가 어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은 당시 김재규 중정부장의 지시를 받은 중정요원들에 의해 파리 근교에서 살해됐다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김형욱 미스터리’에 관해서는 그동안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돼, 올 들어서만도 중정의 청부를 받은 마피아의 손에 살해됐다는 주장과 자신이 김씨를 납치해 양계장에서 살해했다는 ‘행동팀장’의 증언 등이 있었다. 또 며칠전에는 김씨가 프랑스를 떠나 중동지역에서 실종됐다고 밝힌 미국 국무부 문서가 공개됐다. 이처럼 주장이 엇갈리는 와중에 국정원 진실위가 당시 살해현장 실무를 맡은 중정측 인물의 진술을 토대로 관계자 30여명의 증언, 내부 자료 등을 종합해 이같은 잠정결론을 내린 것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고 하겠다. 아울러 집권자의 뜻을 거스른다는 이유로 국가정보기관이 특정인물의 살해를 직접 주도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끼며 과거사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다만 우리는 공개된 내용 가운데 몇가지 보완해야 할 점을 지적함으로써 국정원 진실위가 최종 발표에서는 국민 앞에 한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게 되기를 기대한다. 먼저 김씨의 시신을 파리근교 숲 속의 낙엽더미에 묻었다는 진술에 관해서이다. 김형욱 실종사건은 프랑스 경찰도 적극 수사했는데 그처럼 허술하게 처리한 시신이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는 건 상식에 어긋난다. 중정의 프랑스 현지 책임자인 이상열 당시 공사의 진술도 어떻게든 받아내야 한다. 이 전 공사에게는 사건의 실상을 밝히는 것이 이 시대 국민의 도리임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또 김형욱 살해를 지시한 사람이 김재규인지 박정희 당시 대통령인지도 꼭 밝혀내야 할 것이다.
  • [지금 대전청사에선] 조달청장 ‘놀라운 순발력’

    ●철도공사 직원들 화났다 러시아 유전사업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던 철도공사 직원들이 검찰수사를 지켜보면서 발끈.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김세호 차관과 신광순 사장 등 전 철도수장들이 잇따라 구속되자 일각에서는 “철도공사가 결국 희생양이 됐다.”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한 관계자는 “고속철 개통을 통해 제고된 국민 신뢰가 무너지고, 한번 열심히 일해보겠다며 철도공사에 참여한 직원들의 사기가 걱정”이라며 한숨. ●수사결과 발표에 발빠른 대응 최경수 조달청장의 발빠른(?) 행보와 순발력이 대전청사에서 회자. 최 청장은 경찰이 중앙보급창의 국고손실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이례적으로 사실과 다른 부분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해명서를 배포. 특히 이 사건이 나라장터(G2B) 개통 전 발생했다는 것을 강조. 또 사건 발표 다음날에는 중앙보급창, 이어 본청과 지방청에서 청렴 서약식을 갖고 신뢰회복 의지를 밝히는 등 숨가쁘게 몰아치는 통에 직원들이 정신을 못차렸다는 후문. ●주 5일제 힘든 부서 기피 주 5일 근무가 정착되면서 정책홍보관리관실로 대표되는 부서를 비롯해 민원부서의 직원들이 말못할 어려움에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격주 쉬는 토요일에도 출근이 다반사고 야근에, 날밤을 꼬박 새는 일도 허다하니 가족들로부터 곱지않은 눈총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 이들 부서의 직원들은 각종 평가와 민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상대적으로 한가한 부서 동료들을 보면 푸념이 절로 나온다고. 최근 바쁜 부서로 전보된 A청 공무원은 “아이들이 학교에 안가는 마지막주 토요일은 무조건 가족과 함께 하는 것으로 약속을 했는데 지켜질지 모르겠다.”며 한숨.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秋건교 “한전 서울 잔류도 검토”

    秋건교 “한전 서울 잔류도 검토”

    전윤철 감사원장은 24일 행담도 개발 의혹과 관련,“(도로공사와 외국계 투자파트너인 싱가포르계 EKI사간의) 계약은 종래 관행에 어긋나는 게 사실”이라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조사를 종결시키겠다.”라고 밝혔다. 전 감사원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이번 사건을 검찰로 넘길 용의가 없느냐.”는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의 질의에 “이번 사건은 감사원이 재무감사를 통해 발견한 사항”이라면서 “나중에 검찰에 넘길 때 넘기더라도 감사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감사원장은 또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사업 투자 의혹에 대한 조사 부실 여부와 관련,“검찰이 수사 중이니까 검찰 수사결과가 나오면 감사원이 검찰에 고발한 내용과 비교해 판단해 달라.”고 주문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공공기관 이전의 핵심인 한전 본사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했다.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은 한전의 서울 잔류 여부를 묻는 한나라당 심재엽 의원의 질문에 “시·도 형평성 차원에서 여러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한전을 보내면 다른 공공기관을 보내지 않는 방안과 방폐장 유치와 연계하는 방안, 아예 서울에 남기는 방안을 놓고 시·도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추 장관의 이같은 답변은 한전 이전 문제에 대해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서울 잔류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예결위는 그동안 정부 예산안이 확정된 이후인 하반기에 활동을 시작했으나,‘졸속 심의’라는 관행과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해부터는 예산 편성 초기단계부터 심의하기로 하고, 이날 첫 회의를 가졌다. 하지만 첫날부터 한나라당의 정부 대외비 자료제출 요구를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이 오전 내내 지루한 공방을 벌이다 정회를 거듭한 끝에 오후 3시가 넘어서야 회의를 속개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여야간 심도 있는 예산안 논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세번 구속, 세번 무죄 받은 박주선

    세번의 구속과 세번의 무죄선고라는 사법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운 박주선 전 국회의원은 ‘정치 검찰’과 마녀사냥식 여론에 떼밀린 사법부의 대표적인 희생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는 “밤에 끌려가는 일은 겪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검사가 됐다지만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국회의원 신분으로 세차례나 구속됐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정치를 했다지만 자신의 눈물을 훔쳐야만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과거 인혁당 사건이 ‘사법살인’이라면 박씨에게 가해진 336일의 구속집행은 결과적으로 ‘사법테러’가 된 셈이다. 그는 이번에 무죄선고받은 현대비자금사건뿐 아니라 6년 전 옷로비사건과 5년 전 나라종금사건에서도 시종일관 억울함을 하소연하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의 최고 수사기관인 대검 중앙수사부는 여론몰이식 수사를 통해 그를 옭아맸다. 옷로비사건은 1심에서, 나라종금사건은 2심에서, 현대비자금사건은 대법원 파기 환송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았지만 검찰은 관련자 진술 외에는 박씨의 항변을 무력화시킬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박씨가 일부 정치 검사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친정인 검찰을 향해 울분을 토한 이유이기도 하다. 여론에 휘둘려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유죄를 선고했던 사법부도 인신 유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사법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가 공판중심으로 형사소송법을 개정하겠다는 것도 박씨와 같은 검찰권력의 피해자를 막겠다는 의도다. 그리고 무엇보다 먼저 ‘중형 예상’과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 외에는 구속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법 정신임에도 징벌적 수단으로 변질된 구속 남발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그것이 인권 수사의 첫걸음이다. 특히 무죄평정 결과를 검사의 인사에 엄격하게 반영하고 결재라인에 대해서도 연대책임을 묻는 등 수사결과에 대한 사후관리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이 위임한 칼날을 자신의 영달을 위해 휘두르는 정치 검사의 발호를 막을 수 있다.
  • ‘불법대선자금’ 모두 풀려나

    ‘불법대선자금’ 모두 풀려나

    법무부는 20일 불법 대선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구속 수감 중인 김영일 전 한나라당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를 30일자로 가석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불법대선자금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정치인들은 모두 옥살이를 벗어나게 됐다. 지난해 5월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한 지 1년만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행형 성적이 우수하고, 가석방조건을 채워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가석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석방 대상과 결정은 형기의 3분의1 이상을 복역하고 행형 성적이 우수하면 법률상 문제는 없다. 하지만 지난해 항소심에서 주요 정치인의 형량을 대폭 낮춘 데 이어 이번 가석방도 ‘원칙 없는 정치인 봐주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전 의원과 서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추징금 11억여원, 징역 2년에 추징금 1억원의 형이 각각 확정됐다. 이들 외에 불법대선자금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이 확정된 사람은 최돈웅 전 한나라당 의원,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의원, 최도술씨, 안희정씨 등이다. 이 가운데 형량을 모두 복역한 사람은 징역 1년형을 선고받은 안씨뿐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법개혁 진통] 검찰수뇌부, 평검사 설득 입지 좁아져

    [사법개혁 진통] 검찰수뇌부, 평검사 설득 입지 좁아져

    검찰은 사개추위가 5일 확정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서 핵심쟁점 중 하나였던 ‘영상녹화물의 증거부여 여부’에 대해 검찰측 요구(증거부여)를 수용치 않고,3개의 복수안을 올린 것에 대해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검 간부들이나 평검사회 모두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논의와 입장 정리를 6일로 미뤘다. 서울중앙지검 평검사회의 대변인인 구태언 검사는 “의견수렴을 거쳐 6일 오후 중 입장발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개추위 논의 과정에 참여한 검찰 관계자는 “3개의 복수안 중 2개는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는 것들로 오히려 검찰·사개추위 합의안보다 후퇴한 것”이라면서 “나머지 초안들도 수사기관을 무력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법무·검찰 수뇌부는 조서의 증거능력이 없어져 수사결과가 법정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공판중심주의 재판이 오히려 피고인의 인권만 보장하고, 피해자 인권보장이나 사법정의의 실현은 멀어진다는 판단에서 영상녹화물의 증거부여에 상당한 공력을 기울여 왔다. 김승규 법무장관이 4일 간부들을 대동해 서울남부지검의 전자조사실을 방문하는 등 ‘무언의 압력’을 행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법무부는 청와대와 사개추위 관계자들에게 영상녹화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줘 여론을 돌이키려 했지만 동행을 거부함으로써 이마저 물거품이 됐다. 영상녹화물 부분이 복수안으로 상정됨에 따라 이를 ‘마지노선’으로 평검사들을 설득했던 검찰 수뇌부의 입지는 한층 좁아지게 됐다. 한 관계자는 “공판중심주의는 대세고, 인권 보호를 위해 녹화물을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해왔는데 사실상 복수안이 상정됨으로써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평검사들은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사개추위의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면서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 사법방해죄, 허위진술죄, 참고인구인제, 양형기준표 등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권보장과 함께 수사여건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인권침해와 권력의 비대화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현재 참고인의 출석과 증언은 의무사항이 아닌 협조사항이다. 수사기관에서 협조를 원치 않는 사람의 진술을 강요하고 그 진술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지적이다. 사개추위측은 “현재도 법정에서 허위진술을 하면 위증죄로 처벌이 가능하다.”면서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내용이 아니라 법정에서 진실을 말하느냐가 공판중심주의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플리바게닝은 자백하는 사건은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어 형사사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형벌을 흥정한다는 인식을 심어줘 사법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아울러 검찰은 양형기준제도의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같은 범죄라도 법관에 따라 선고하는 형량이 들쭉날쭉하다고 비판한다. 선고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형기준을 구체적으로 정해놓자는 것이다. 이 부분은 사개추위에서 논의되고 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검찰 검사장회의 돌연 연기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검찰이 당초 다음달 2일 열기로 했던 전국 검사장 회의를 돌연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이번 회의에서 사개추위 개정안의 쟁점을 설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28일 “같은 날 열리는 검·경 수사권 조정 자문위원회의 마지막 회의와 겹치면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어 잠정 연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지난 27일 수도권 검사장들의 긴급회동 이후 검찰 내부통신망에 사개추위를 성토하는 평검사들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는 등 사법개혁에 대한 집단적 반발이나 ‘검란(檢亂)’으로 비쳐질 수 있어 검찰 수뇌부가 수위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개추위의 개정안이 사실상 확정되는 차관급 실무위원회가 다음달 9일로 예정돼 있어 검찰로서는 느긋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김종빈 검찰총장도 이날 “사개추위 논의안대로라면 공수처 등 어떠한 수사기관도 사회부패와 강력범죄, 은밀한 범죄에 수사력이 미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면서 “부패척결이 필요한 나라에서 강력한 수사체계가 없어진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사건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또 “경찰과 공수처도 약화되고 법원 권한만 강화될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검찰 수뇌부의 위기감에도 불구하고 김 총장 취임 뒤 첫 전국 검사장 회의를 돌연 연기한 것은 자칫 불어닥칠지 모르는 여론의 역풍을 예방하고 내부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대응논리를 개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긴급 검사장 회의 하루 뒤인 이날 검찰 내부 통신망에는 “사개추위 개정안은 수사기관을 무력화시키는 ‘법원중심주의’다.” “전국 평검사회의를 소집하자.”는 등 전국 일선 검사들의 격앙된 글들이 잇따라 오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4부 검사들은 “미국식 증거법을 도입하려면 양형기준법 제정, 플리바게닝 제도, 사법방해죄 신설 등 수사ㆍ재판의 모든 면을 손대야 한다.”는 부서의견을 내놓기도 했다.“경찰대 폐지, 수사경찰의 독립, 수사결과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경찰에)수사권을 주자.”는 방안도 제시됐다. 검찰은 사개추위의 추진상황과 내용을 이메일 등을 통해 일선 검사장들에게 배포했으며 의견을 수렴한 뒤 30일 사개추위 실무자 토론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사개추위 관계자는 “사개추위는 검찰의 수사권이 아니라 재판제도의 개혁을 다루는 것”이라면서 “공판중심주의가 검찰의 수사권을 제한한다는 것은 논리비약이다.”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알권리’ 침해·언론통제 논란

    검찰과 경찰은 25일 법의 날을 맞아 ‘수사과정의 인권보호 강화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검찰의 인권보호 방안은 피의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금지하고 중요 피의자의 소환을 공개하지 않는 한편 취재 기준을 어긴 언론에 대한 제재 조치를 포함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은 인권방안을 위반한 수사 담당자에 대해서는 인권침해 사례에 준해 자체 감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정상명 대검찰청 차장은 “언론의 취재경쟁으로 수사 대상자들의 피의사실이 공표돼 인권이 침해당했다는 이의제기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오보 등 취재 기준을 위반한 기자에 대한 출입제한 조치 등을 강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국민적 여론을 수용하고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의 문제제기 등을 감안,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이러한 방침은 주요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 기업 총수 등 사회지도층의 비리 수사나 사회적인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라도 검찰의 기소 전까지 언론의 취재와 보도를 제한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박근용 팀장은 검찰의 발표에 대해 “인권존중이란 이름으로 비리 정치인이나 경제인들에 대한 수사가 알려지지 않으면 언론과 시민사회의 중요한 역할인 권력과 수사과정의 감시 등이 봉쇄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기소독점주의와 기소편의주의를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중간수사 결과를 밝히지 않고 수사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수사과정에서 인권침해와 검찰권의 오·남용의 여지가 있으며 수사를 투명하게 하겠다는 원칙과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또 오보를 방지하기 위해 언론이 검찰에 사실 확인을 문의하는 관행을 금지하는 것은 오보를 방관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한편 경찰은 압수·수색·감청영장을 신청할 때도 구속영장처럼 ‘영장심의 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수사과정에서 반말·욕설 등을 금지하고 원격 화상조사제를 현행 고소인·참고인에서 피의자에게까지 확대하며 조사시간을 자정으로 제한하는 등 밤샘조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이상한 농부들?

    경남지역 농협들이 농업경영개선자금 44억여원을 농사도 짓지 않는 사람들에게 불법대출해 준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농협의 농업경영개선자금 운용실태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가 실시된다. 창원지검 진주지청은 1일 가축 자가사육 사실확인원과 농지임대차계약서, 경작사실 확인서 등을 허위로 작성하는 방법으로 수천만원씩을 불법대출받거나 해 준 혐의(사기·공문서위조 등)로 윤모(40·동남해농협 직원·남해군)씨와 박모(66·슈퍼마켓 운영·하동군)씨, 권모(61·남해군청 공무원)씨 등 모두 36명을 구속기소하고 최모(41·남해군)씨 등 22명을 불구속 기소,2명을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2001년부터 농림부에서 농어민부채 경감대책의 일환으로 농협중앙회를 통해 시행한 1조 8000억원 규모의 농업경영개선자금 중 44억 1300여만원을 불법대출해 주거나 받은 혐의다. 검찰에 적발된 불법대출자들은 횟집주인을 비롯해 회사원, 전자대리점 주인, 독서실 운영자, 슈퍼마켓 주인 등 농업경영개선자금을 대출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들은 행정기관에서 발급하는 가축 자가사육 사실확인원을 변조하거나 농지임대차계약서, 경작사실확인서 등을 허위로 작성한 뒤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농신보)에서 보증서를 받는 방법으로 대출받거나 해줬다. 특히 농협은 전체 대출금액 가운데 38억 1100만원에 대해 변제능력이 없다는 내용의 대손(貸損)신청서를 농신보에 제출, 농신보가 대신 갚도록 했다. 윤씨는 공문서를 위·변조해 17명의 농민들에게 농업경영개선자금 8억 7200만원을 대출해 준 뒤 대환처리(새로 대출을 받아 기존의 빚을 갚는 것)하는 방법으로 동남해농협의 부실채권을 정리한 혐의다. 권씨는 면장이 작성하는 가축 자가사육 사실확인서를 위조해 농업경영개선자금 5630만원을 대출받아 농협 채무를 갚았다. 불법대출혐의로 적발된 곳은 남해 동남해농협을 비롯, 하동 진교농협, 산청농협 호암지소. 단성지소, 새하동농협, 하동 금남농협, 하동 고전농협 등이다. 창원 이정규·서울 김태균기자 jeong@seoul.co.kr
  • 돈주고 산 ‘엉터리 의학박사’ 검은사슬 확인

    ‘의학박사=돈박사’라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 전주지검이 지난달 하순부터 전북지역 의대, 치대, 한의대 대학원에 대한 수사를 벌인 결과 이들 대학이 개업의들에게 ‘학위장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수들 가운데는 개업의들에게 수업이나 실험에 참석하지 않는 편의를 봐주고 논문을 대신 써주는 대가로 박사학위 한 편당 500만∼2000여만원씩 받아 1억∼2억원대까지 챙긴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돈을 받고 박사학위를 팔아먹는 의료계의 오랜 관행에 대한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개업의들은 돈 주고 산 박사학위를 병원에 내걸고 환자들을 끌어모으는 ‘영업목적’으로 이용해 ‘인명을 무시한 사기행위’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러한 의료계의 고질적인 관행은 전국적 현상이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벌집 쑤신 전북의료계 원광대 한의대의 경우 L,H,R 등 5∼6명의 교수들이 집중적으로 박사를 배출했으나 대부분 돈을 받고 학위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교수 1인당 적게는 1억원 많게는 2억원이 넘는 금품을 받아 챙기고 엉터리 박사학위를 남발했다. 원광대 의대에서도 박사학위를 취득한 개업의들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아 입금한 통장이 검찰 수사과정에서 발견됐다. 전북대는 의대 C,G교수와 치대 K,B교수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수천만원에서 1억원이 넘는 뇌물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석대 한의대 역시 개업의가 한의대 교수 통장에 입금하면 일부를 다시 생물과 교수에게 넘겨주고 실험을 대신 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논문 심사 참여교수들은 정해진 금액(5만 6000∼7만 6000원)보다 훨씬 많은 30만∼50만원씩의 심사비와 향응을 받고 엉터리 박사학위 논문을 통과시켜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의대는 특진비에도 비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술에 참여하지 않은 상당수 의사들이 수술한 것처럼 이름을 올려 환자들에게 특진비 바가지를 씌우고 이중 일부를 성과급 형식으로 받아 챙겼다는 것이다. ●요지경 부실논문 내용은 같은데 제목만 다른 ‘쌍둥이 논문’, 비슷한 데이터를 약간 조작한 ‘형제논문’, 이런저런 논문을 짜깁기한 ‘짬뽕논문’이 여기저기서 발견됐다. 엉터리 의학박사 논문은 개업의들의 전공과 무관한 경우가 많았다. 일부 대학은 논문을 양산하는 서울 모대학 교수로부터 박사학위 논문을 사와 다시 개업의들에게 되팔기도 했다. 서울의 교수가 제조회사, 지방대 교수는 대리점 형식이었다. 검찰 수사 결과 박사학위를 받은 대부분의 개업의들은 수업을 받지 않았고 실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돈만 주면 교수들이 알아서 박사학위 논문을 만들어 주었다. 개업의들은 학위논문을 마치 자신이 연구해 작성한 것처럼 심사위원들 앞에서 연기만 하면 됐다. 이에 따라 검찰 주변에서는 일부 심사위원들이 엉터리 학위주기에 품앗이를 하거나 공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자정의 계기되나 이번 사건에 연루된 교수들은 개업의들로부터 받은 돈을 실험비, 논문인쇄비, 심사비 등으로 사용했을 뿐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비리 교수와 이들에게 돈을 건넨 개업의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에 고심을 하고 있다. 전북대의대 모 교수는 “신학기가 됐지만 검찰수사 파편이 어디로 튈지 몰라 교수들이 전전긍긍하는 바람에 환자진료와 의대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박사 배출 숫자가 적은 교수나 특진비로 수사가 확대될 경우 자유로운 교수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학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계가 대오각성하고 썩은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의료계의 자정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다. 정부에서도 개업의가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휴업하거나 휴직토록 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광대 한의대 우원홍 학장은 “검찰에서 많은 교수들을 형사처벌할 경우 학교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며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대 L교수는 “의료인들이 자신들만의 영역에서 행해온 오랜 비리가 뿌리뽑힐 것인지 여부는 검찰의 수사범위와 처벌수위에 달려 있다.”며 “비리 교수들을 무겁게 처벌해 경종을 울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대구U대회 옥외 광고물 사업자 정·관계 5명에 4억 로비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옥외광고물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정·관계 인사 5명에게 4억원의 로비자금이 뿌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17일 대구U대회 옥외광고물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서울지역 광고기획사 J사 대표 박모(58·구속)씨가 전·현직 국회의원과 대회 집행위원 등을 상대로 4억여원의 로비자금을 뿌린 사실을 확인,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 수사결과 J사 대표 박씨는 대구U대회를 앞두고 옥외광고물 설치 사업을 따내기 위해 대구 광고물 제작협동조합 이사장인 이모(48·구속)씨에게 1억원을 건넨 것을 비롯, 대회 집행위원인 전직 국회의원 K씨와 체육계 고위인사, 대구시의원 등에게 수천만원에서 1억원씩 건넨 혐의를 받고있다. 이 과정에서 전직 국회의원 K씨는 1억원을, 대회 집행위원 P씨와 L씨는 5000만원과 2000만원씩, 대회 사무처 고위 관계자도 5000만원을 제3자를 통해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박씨가 현직 국회의원 1명에게도 정치자금 명목으로 1억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이르면 다음주부터 소환해 조사를 벌인 뒤 혐의가 입증되면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사설] 답안대필 수사 제식구 감싸기인가

    검찰이 발표한 서울 배재고 오모 교사의 검사 아들 답안 대필사건 수사결과가 개운찮은 뒷맛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을 부풀리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어제 공개된 검찰 공소장에서 답안지 조작에 오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이 다섯 차례나 직접 참여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 검찰은 공식 수사결과 발표 때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자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부모는 물론 학생도 성적 조작 사실을 몰랐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전형적인 언론 따돌리기 수법을 쓴 셈이다. 검찰은 학생이 아직 어리고 아버지가 불구속 기소되는 마당에 처벌할 필요성이 부족해 적시하지 않았을 뿐, 봐주기가 아니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기소 사유는 겨우 위장전입이다. 광주 대입 수능부정 학생들이 공무방해 혐의로 무더기 사법처리를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다섯 차례나 답안지를 직접 고친 학생의 혐의도 결코 가벼운 게 아니다. 교사의 범죄 항목에 슬쩍 끼워 넣어 언론에 범죄 사실을 확인도 해 주지 않고 넘어간 것은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을 벗어나기 어렵다. 그렇잖아도 심증은 가나 증거가 없다는 식의 이번 사건 수사 결과에 국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검사의 아들이면 아무런 대가도 없이 교사가 답안 대필과 과외교사 알선을 해 주는 게 우리나라란 말인지 알 수 없다. 검찰은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의지를 갖고 진실 밝히기에 나서야 한다.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이 목숨을 걸고 있는 대입 내신성적에 관련된 일이다. 특권층의 반칙이란 의혹이 없도록 추가수사를 할 일이다.
  • [오늘의 눈] 검찰이 ‘동문서답’한 까닭은?/유지혜 사회부 기자

    서울 배재고 교사의 ‘검사 아들 답안지 대리작성’ 사건이 교사의 단독범행이라는 검찰 발표가 이틀 만에 거짓으로 드러났다.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당초의 의구심이 사실로 확인되니 실망과 허탈감을 지울 수 없다. 서울 동부지검은 지난 15일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4월부터 14차례에 걸쳐 정모(17)군의 답안지를 조작하고, 답안지의 감독교사 사인을 2차례나 위조한 교사 오모(41)씨를 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17일 기자들이 공소장을 확인한 결과 5차례는 시험이 끝난 직후 교내 물리실에서 오씨의 지시로 정군이 직접 답안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발표에서 정군의 범행 가담 사실이 누락된 것이다. 사건의 핵심인 대가성 금품수수에 대해 당사자 진술에 의존, 무혐의 처리한 데 이어 정군의 혐의까지 어물쩍 묻어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검찰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최진안 차장검사는 수사 결과를 발표할 당시 정군 부모가 대리작성 사실을 알았는지를 묻자 “당사자들이 강력 부인하고 있고,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정군 본인도 몰랐는지 되묻자 “정군이 오피스텔에서 따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부모가 몰랐을 수도 있다.”며 ‘동문서답’을 내놓았다. 이틀 만인 17일 최 차장검사는 “정군도 직접 답안지를 조작한 부분에서 ‘이론상 공범’이 성립하지만, 나이가 어리고 아버지가 불구속 기소된 마당에 처벌할 필요성이 부족하다고 판단, 오씨의 범죄 사실로 요약 정리했다.”며 군색하게 변명했다. 하지만 정군이 범행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사전공모는 물론 정군 부모의 인지 가능성까지 시사한다는 점에서 결코 간단치 않은 사안이다. 그럼에도 이를 덮고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의 태도는 납득할 수 없다. 검찰의 공소권은 제 식구나 가진 자를 비호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다. 정의를 내세우는 검찰이 상식조차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개혁은 도로아미타불이 될지도 모른다. 유지혜 사회부 기자 wisepen@seoul.co.kr
  • “김현희, KAL機 폭파범 확실”

    “김현희, KAL機 폭파범 확실”

    “재조사해도 KAL858기 폭파사건의 범인은 김현희라고 확신합니다.” 지난 1987년 11월29일 발생한 ‘KAL 858기 폭파사건’의 범인으로 알려진 김현희와 사건 발생 직후부터 1993년까지 7년 동안 24시간 함께 생활했던 당시 안전기획부 직원 김선미(가명·44·서울 거주)씨의 언급이다. 김씨는 국정원이 3일 ‘KAL 858기 폭파사건’을 과거사 우선 조사대상으로 결정하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인 데다 10년 전 안기부를 나왔는데….”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당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신념을 갖고 일했는데 의혹이니 공작이니 하는 말을 들으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사건이 일어난 지 18년이 흘렀지만 숱한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특히 김현희가 북한 공작원 출신인지 여부를 두고 유가족과 수사기관은 팽팽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김씨는 김현희가 ‘범인’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김씨는 “만약 김현희가 제3국 국민이면 연고가 있어야 하는데 어디에도 김현희는 연고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당시 귀순자나 남파된 간첩들이 이 사건을 두고 북한에서는 ‘실패한 공작’이라고 간주, 김현희 이후에는 여성 공작원이 효용 가치가 없어 양성하지 않았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현희는 남한의 생활양식이 익숙하지 않아 “내가 북에 있을 때”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고 김씨는 회고했다. 특히 김현희가 평양에서 찍었다는 화동(花童)사진 논란에 대해서도 “일본기자들이 가져온 사진 가운데 독특한 귀 모양을 한 아이가 있는 사진을 가리키더니 ‘입가에 점이 있었는데 팔자가 안 좋다고 해서 어렸을 때 뺀 적이 있다.’며 자기가 맞다고 두번이나 확인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현희는 평소 사적인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편이지만 재판정에 나갈 때는 유가족을 대면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재판 나가는 게 죽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는 말도 김현희가 범인임을 입증하는 정황이라는 게 김씨의 전언이다. 김씨는 “새롭게 의혹을 파헤쳐도 미진한 부분이 드러날지는 몰라도 사건의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 사건 기록공개 행정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정평의 심재환 변호사는 “김현희가 북한 사람이건 남한 사람이건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KAL858기는 폭파되지 않았고 김현희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이라면서 “이 사건은 폭파지점과 잔해 발견지점의 차이와 김현희의 행적 등 모든 면이 의문투성이며 당시 검찰 수사결과도 모두 허구”라고 반박했다. 한편 진실위원회 국정원측 간사위원인 김만복 기조실장은 대국민보고회에서 “김현희의 소재는 국정원이 모르고 있고 관리도 하고 있지 않지만 조사가 필요하면 수소문해 필요한 진술에 응하게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7개 과거사 진상규명] 7개 과거사 개요·쟁점

    [7개 과거사 진상규명] 7개 과거사 개요·쟁점

    1. 정수장학회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에서 한자씩 따온 장학회다.5·16 군사 쿠데타 이듬해인 1962년 부산의 유력 사업가이던 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를 모태로 5·16 장학회로 출범했다. 삼화고무와 부산일보를 운영하던 김지태씨는 재산해외도피 혐의로 중앙정보부로 끌려가 두달정도 구금생활을 했다. 부일장학회와 부산일보 등의 운영권 포기각서를 쓰고 며칠뒤 풀려났다. 서류상으로는 김씨가 자진납부한 것으로 돼 있으나, 유족들은 부산군수사령부 법무관실에서 수갑을 찬 채로 운영권 포기각서에 서명하라고 도장을 찍었다면서 명백한 강탈이라고 주장해 왔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서류상은 자진납부로 되어 있는지는 모르나 실재와 다른, 물목(物目·물건의 목록)조차 보지 못하고 있다.”는 김씨의 비망록이 발견돼 이런 의혹은 증폭됐다. 군부세력이 김 사장으로부터 부일장학회를 강탈했는지, 아니면 헌납과정에서 강제력이 동원됐는지에 조사의 관건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장학회는 문화방송 주식의 30%와 부산일보 주식의 100%를 소유하고 있다. 2. 동백림 사건 1967년 7월8일 당시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은 동베를린을 거점으로 한 반정부 간첩단사건이라며 이른바 ‘동백림사건’을 발표했다. 고 윤이상씨와 재 프랑스화가인 이응로씨 등 194명이 동백림을 거점으로 대남적화 공작을 벌이다 적발됐다는 것이다. 동독주재 북한대사관을 왕래하면서 이적활동을 했고, 일부는 평양을 방문해 밀봉교육을 받았다고 발표됐다. 몇몇 독일 유학생들이 북한 또는 동베를린을 구경하고 돌아온 것을 두고 북한의 배후 조종에 따른 어마어마한 간첩단인 것처럼 조작됐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당시에는 3선 개헌을 앞두고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저질러졌다며 대학가 등에서는 부정선거 규탄시위가 끓어오르던 시기였다. 이런 점과의 연계성도 조사대상이 될 것 같다. 3.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1975년 4월8일 대법원이 도예종, 여정남 등 민청학련 사건 관련자 8명에 대해 사형을 확정한 이후 불과 20여시간 만인 4월 9일 오전 6시에 이들의 사형은 전격적으로 집행됐다. 이른바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박정희 정권이 반 유신체제 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긴급조치 4호를 선포한 상황에서 저질러졌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국제법학자협회는 이날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규정하며 엄중하게 항의했다. 이 사건으로 구속된 253명 중 유인태 의원, 이철 전 의원 등 민청학련 관계자들에게 사형, 징역 15년∼무기징역 등 중형이 선고됐지만 국내외적인 압력에 못이긴 박정희 정권은 1975년 2월 대부분을 석방했다. 사건 진실규명의 핵심은 박정희 정권에 의한 용공 조작여부에 있다. 구타, 물고문,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를 통한 사건 조작, 군사법원 재판부의 공판조서 허위 작성 의혹 등도 진실규명이 필요한 대목들이다. 당시 중앙정보부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공안부 검사들마저도 피의자들의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기소장 서명을 거부하는 ‘항명파동’이 일어났고 그 중 3명은 사표를 던졌다. 4. 김대중 납치 사건 1973년 8월8일 일본 도쿄에서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납치된 사건. 신병 치료를 위해 일본에 체류중이던 김대중씨는 유신체제가 선포되자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포기하고 해외에서 반유신 활동을 벌였다. 사건 당일 도쿄에서 통일당 당수 양일동을 만나러 그랜드 팰리스 호텔에 간 김씨는 한국 정보기관원에 의해 납치됐다가 129시간 만에 서울 자택 부근에서 풀려났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여부가 가장 큰 쟁점이다. 미국이 이 사건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느냐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또 배를 이용해 한국으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김씨를 수장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5.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사건 ‘청와대 근처 지하실에서 사살됐는지, 센강에 던져졌는지, 아니면….’1979년 10월 7일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 사건이다. 김 전 부장은 1979년 10월 7일 파리 ‘르 그랑 세르클’ 카지노를 나선 이후 행방불명됐고 프랑스측이 함께 수사했음에도 아직까지 미제사건이다. 김 전 부장은 박정희 정권 역대 정보부장 중 최장수인 6년 3개월을 역임하는 등 정권의 핵심 인물이었으나 내부 권력 투쟁으로 밀려난 뒤 73년 미국 망명길에 올랐다. 이후 1977년 박동선 로비 사건을 조사중이던 미 의회의 프레이저 청문회 등에 나가고, 회고록을 집필하는 등 ‘반(反)박정희’ 행보를 계속했다. 6. 대한항공(KAL) 858기 사건 1987년 11월29일 승객 115명을 태우고 이라크 바그다드를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AL 858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13대 대선 투표일을 불과 하루 앞둔 12월 15일 북한 특수공작원인 ‘폭파범 김현희’가 김포공항으로 압송돼 왔다. 대선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당시 정부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특수공작원 김현희, 김승일이 기내에 라디오 시한폭탄을 설치, 아부다비에서 내렸으며 김승일은 체포직전 자살했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7. 중부지역당 사건 1992년 10월 대선을 두 달 남짓 앞두고 터진 ‘초대형 간첩단 사건’. 중부지역당 총책으로 지목된 황인오씨가 구속되는 등 62명이 구속되고 300여명이 수배됐다. 단순한 남한내 조직이 아니라 북한 권력서열 22위라는 ‘남파 여간첩 이선실’이 등장했고 전국적으로 노동계, 학생, 단체 등에서 300여명의 조직원을 확보한 지하조직으로 발표됐다. 이는 최근 이철우 의원의 ‘간첩 논란’을 통해 다시 한 번 부각된 사건이지만 사건 연루자들은 “안기부의 고문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어 고문, 사건 조작 여부 등이 풀어야할 부분들이다.
  • 부방위 “공직자 수뢰 자진신고땐 처벌 감면”

    정성진 부패방지위원장은 27일 “뇌물을 받은 즉시 자진신고하는 공직자에 대해 페이버(혜택)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를 위해 관련법을 개정하거나 별도 법안을 만드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성호 사무처장도 “공직자가 수뢰사실을 자진신고할 때는 처벌을 면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검찰도 이를 긍정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정 위원장은 “현행 형사소송법상 공직자는 직무를 행하면서 알게 된 범죄사실을 즉각 고발하도록 돼 있으나, 공직자가 뇌물을 거부한 뒤 이를 신고하지 않았을 경우 법 위반이 되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서 “이같은 혼선을 없애는 차원에서도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패방지위는 지난해 안상수 인천시장의 2억원 굴비상자 사건이 발생한 뒤 이같은 법안을 검토해 왔다. 부방위의 이같은 구상은 공직자의 부정부패를 사전에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방편으로 검토되고 있지만 일반인과의 법 형평성 문제도 있는 만큼 입법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부방위 관계자도 “뇌물인 줄 알고 받았다가 돌려준 경우, 뇌물인 줄 뒤늦게 알고 돌려준 경우, 뇌물을 받지 않고 신고하지 않은 경우 등 여러 정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법 조문화 과정에서 구체적 사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 당시 전윤철 감사원장이 한화측의 로비를 고발하지 않았다는 논란과 관련,“검찰이 수사하는 사안인 만큼 부방위가 간여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방위는 신고가 접수된 사건에 대해 비리여부를 조사하도록 돼 있다.”고 전제한 뒤 “(전 감사원장의 경우도)관계법령에 따라 신고가 접수된다면 이에 따라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 원장은 한화측이 돈봉투를 건네려 했으나 이를 거절했다는 수사결과와 관련,“당시 지인이 출근길에 찾아와 대한생명에 대해 자문을 구하겠다고 해서 ‘자문할 일이 없다.’며 화를 내고 그대로 출근했을 뿐 돈과 관련한 제의는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육여사, 문세광 총에 안맞았다? ‘미스터리’

    육여사, 문세광 총에 안맞았다? ‘미스터리’

    1974년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박정희 대통령 저격사건으로 한국과 일본간 외교관계가 수교 10년 만에 단절 일보직전에까지 치달았던 당시 상황이,20일 공개된 박정희 대통령 저격사건 관련 외교문서에서 확인됐다. 이는 사건 공동정범에 대한 일본측의 수사 부진과 조총련에 대한 조치 문제가 첨예한 갈등요인으로 작용한 때문이며, 한국 정부는 일본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미국에 협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중재에 나선 미국은 “한·일 관계가 깨지면 한국 방위도 어렵다.”고 경고, 한국이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30년간 ‘문세광 사건’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은 이날 공개된 총 15권 3030쪽짜리 관련 외교문서에서도 밝혀지지 않아 실체적 진실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흉탄 미스터리 ●경호원 오발설등 의혹 여전 모든 암살사건이 음모설을 동반하듯 ‘박정희 대통령 저격시도’에도 몇가지 의문점이 사건 당시부터 제기돼 왔다. 핵심 의혹은 ‘수사당국의 발표대로 정말로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이 쏜 총탄에 숨진 게 맞나.’란 점이다. 20일 공개된 관련 기록에도 이런 의혹을 일거에 해소시켜줄 만한 확실한 내용이 따로 없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의혹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는, 사건 직후 현장검증을 하고 수사본부 요원으로 참여한 실무자가 주장했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시경 감식계장이었던 이건우(99년 작고)씨는 89년 월간지 ‘다리’와의 인터뷰에서 “육 여사는 절대로 문세광 총탄에 죽지 않았으며, 사건이 숱하게 은폐되고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수사발표에 따르면, 현장에 울린 총성은 모두 7발. 문세광은 5발이 장착되는 ‘스미스 앤드 웨슨’ 권총을 사용했고 범행 후 1발이 권총에 남아 있어 총 4발을 쏜 것으로 결론났다. ●육여사 쓰러진 자세도 논란 견해차는 문세광이 쏜 탄착지점에 있다. 수사발표는 ‘1탄→실수로 자신의 허벅지 관통,2탄→연단 좌측,3탄→불발,4탄→육 여사,5탄→연단 뒷면의 태극기’다. 반면 이씨의 주장은 ‘1탄→오발,2탄→연단,3탄→태극기,4탄→천장’이다. 수사당국은 경호원의 총탄 중 2발이 천장과 합창단원 장봉화양을 맞혔다고 발표했으나, 이씨는 장양뿐 아니라 육 여사도 문세광의 총에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호원의 오발 또는 ‘제3의 저격수’가 있었다는 얘기다. 이씨는 특히 “현장검증도 하기 전에 청와대 경호실에서 핵심 증거물인 탄두를 수거해 갔다. 육 여사를 숨지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이 가나 밝힐 수 없다.”고까지 말했다. 육 여사가 쓰러진 자세도 의혹을 더하는 부분이다. 육 여사는 관객석에서 봤을 때 연단의 우측에 앉아 있었다. 문세광이 행사장 좌측 뒤에서 앞으로 뛰어가며 쐈기 때문에 총탄을 맞은 육 여사의 머리는 우측으로 넘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저격 후 육 여사의 머리는 좌측으로 젖혀져 있었다. 문세광이 권총과 실탄을 휴대하고도 김포공항을 통해 무난히 입국할 수 있었던 점, 출입비표도 없이 권총까지 소지하고 경호가 삼엄한 행사장에 버젓이 입장한 것도 의혹을 남긴다. 행사 당일 청와대 경호과장이 이례적으로 검문 완화 지시를 내렸고, 행사장 로비에서 문세광이 경호계장과 나란히 앉아 있었다는 미확인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단교 직전까지 ●美 “한일관계 깨지면 안돼” 중재 한국은 당시 ‘북한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의해 문세광을 포섭한 조총련의 조직적 범행’으로 발표했지만 일본은 ‘문세광과 조총련의 직접적인 관련 증거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최종 판단, 양국은 서로 다른 수사결과를 내놓았다. 아울러 이번 문건의 사실관계는 검찰수사결과를 토대로 하고 있어 단독범행 여부부터 제3의 저격설, 김대중 납치사건과의 관련설 등 사건에 대한 여러 의혹을 규명하는 데도 별도움을 주지 못했다. 다만 문세광 사형집행 이후 일본이 문세광 수사본부를 해체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이의를 제기하자, 일본은 김대중 사건 수사본부 해체를 언급해 두 사건 수습과정이 전혀 무관치는 않다는 추론을 가능케 했다. ●서승 형제 간첩사건 문서등도 공개 한편 박정희 대통령은 그해 9월19일 특사로 파견된 시이나 에쓰사부로 당시 자민당 부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과연 일본 정부가 우리를 우방으로 생각하고 있느냐. 일본이 끝내 이런 태도로 나온다면 우리는 일본을 우방으로 인정할 수 없지 않느냐.”며 격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외교부가 공개한 문서는 이밖에도 육영수 여사 장례식 관련 2건, 재일본한국인 서승·서준식 형제 간첩사건, 재사할린 동포 귀환교섭, 포드 미국 대통령의 방한, 재일교민 북한송환 등 총 27건,11만여쪽에 달한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고등훈련기 배임의혹 4명 무혐의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고건호)는 13일 공군 고등훈련기(T-50) 사업 예산낭비 의혹과 관련, 감사원이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 대표 길형보씨와 전 공군항공사업단장 김인식(예비역 준장)씨 등 4명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2차례에 걸친 강도 높은 감사를 통해 관련자들을 고발했으나 7개월간의 검찰 수사결과, 감사원이 항공기 제작사업의 관행을 이해하지 못해 빚어진 일로 마무리됐다. 검찰의 이번 결정으로 군 검찰에 고발된 현역 군인 3명과 국방부에 징계청구된 9명도 비슷한 처분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감사원은 길씨 등이 2002∼2003년 고등훈련기 94대를 양산하는 사업과 관련, 주날개 납품권을 미국의 록히드마틴사에 주기로 한 계약을 파기한 데 따른 보상금 등 1억 1000만달러를 제작사인 KAI가 아닌 국가가 부담토록 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6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보상금을 포함하더라도 KAI측이 대당 생산단가를 250만달러까지 낮출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계약파기로 오히려 1억달러 이상의 예산절감 효과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돈줄막힌 조폭 마약거래 손뻗쳐

    조직폭력배들이 불문율처럼 금기시해 온 마약거래와 투약에 손을 대고 있고, 외국 폭력집단과의 마약 연계 조짐도 보여 검찰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유흥업소 등을 통한 돈줄이 막히자 새로운 자금원 확보 차원에서 조폭이 마약에 손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이경재)가 27일 발표한 수사결과에서 드러났다. 올 한해 동안 마약류 밀매 등에 개입했다 적발된 조폭은 모두 14개파. 이중 서울 동대문파, 상계동파, 군산 그랜드파 등은 두목급이 직접 투약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마약 밀매 및 투약 혐의로 조폭 37명을 적발, 동대문파 두목 이모씨 등 24명을 구속기소하고,5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7명을 지명수배했다. 동대문파의 경우, 히로뽕 투약 혐의로 두목 이씨가 적발된 데 이어 행동대장 이모씨 등이 필리핀에서 DVD 속에 히로뽕 500g(1만 6000여명 투약분량)을 숨겨 밀수한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대구 동성로파의 부두목 출신 손모씨는 대전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현 동성로파 부두목 백모씨에게 히로뽕 50g을 팔다 쇠고랑을 찼다. 이 과정에서 조폭들은 수사관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한편, 국내 폭력조직뿐 아니라 미국 LA의 한인갱단이나 중국 ‘삼합회’, 일본 ‘야쿠자’ 등의 조직원들도 국내 마약 밀매에 개입했다. 일본 야쿠자 하부조직의 부두목인 H씨가 국내 히로뽕 제조기술자를 포섭해 데려가려다 미수에 그쳤고, 홍콩 삼합회 조직원도 항공편으로 히로뽕을 국내에 들여왔다가 감옥에 갇혔다.LA의 한인갱단 조직도 국내 히로뽕 밀매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폭력조직이 전통적 자금조달 루트가 막히면서 마약밀매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력조직이 마약밀매에 개입하게 되면 전국적이고 기업적인 공급망이 형성돼 마약이 급속하게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육군·군검 정면충돌 양상

    육군·군검 정면충돌 양상

    국방부 검찰단은 24일 육군 장성 진급비리 의혹사건 수사와 관련해 진급 비리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김석영(공군 대령) 검찰단장은 이날 육군 인사참모부가 특정 인사들의 명단을 미리 작성한 뒤 이들의 진급을 도운 사실이 드러나 진급계장 차모 중령과 인사검증위원회 간사 주모 중령을 구속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육군측은 이번 수사가 군 검찰의 인사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서 양측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또 향후 군사법원에서의 치열한 법정 공방도 불가피해졌다. 군 검찰은 이날 인사참모부 인사관리처장 이모 준장과 인사 검증위원회 간사 장모 대령에 대해서는 불구속기소했다. 군 검찰에 따르면 차 중령이 올해 10월5일 이뤄진 진급심사 이전에 진급 유력자 명단 52명을 작성한 뒤 이들을 진급시키기 위해 다양한 불법행위들을 저지른 사실이 확인됐다. 먼저 사전 내정자를 기준으로 병과별·특기별 공석을 결정하는 단계에서 소수 병과 장교 등 9명의 진급을 사실상 확정한 혐의가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김 단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육군은 군 검찰이 밝힌 공소사실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육군 인사참모부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충남 계룡대를 떠나 급거 상경, 군 검찰의 수사 발표 내용을 일일이 반박하며 혐의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윤광웅 국방장관이 이번 수사발표와 관련해 피의사실은 법원에서 공정하게 판결될 것이라며 사실상 육군의 대응자제를 지시한 상황에서 육군의 공개 해명이 이뤄져 큰 파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준장) 육본 정훈공보실장은 이와 관련,“육군은 군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어떤 부분은 사실과 다른 점이 있고, 어떤 부분은 진급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부족한 데서 비롯된 오해를 기정사실화한 점이 있어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군검찰측의 발표에 의하면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인 윤모 소장이 주재한 인사검증위원회는 내정자의 음주측정 거부 또는 예산집행 부적정 등으로 경고받은 자료를 고의로 삭제하거나 부적합한 자료로 판정토록 유도한 혐의도 드러났다. 특히 군 검찰은 구속된 차 중령의 수첩에는 금년 3월15일 모 인사가 3명의 진급 대상자 중 2명의 이름을 불러주며 진급시킬 것을 주문한 내용이 적혀 있었고, 이들은 실제로 진급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윗선의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군 검찰은 차 중령 등을 대상으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이러한 범죄에 상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육본 인사참모부장인 윤 소장과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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