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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e쇼핑+금융사기’ 주의보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빼낸 뒤 위조 카드를 만들어 마구 사용한 새로운 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사기단은 상품을 유명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려놓은 뒤 ‘더 싼 값에 사고 싶으면 우리 사이트를 방문하라.’며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피해자들은 이들이 개설한 유령 직거래 사이트에 가입해 개인정보와 신용카드정보 등을 기입했다. 그러나 이들은 카드정보 기입과정에서 오류가 나도록 사이트를 조작한 뒤 ‘카드가 계속 오류가 나니 가까운 은행을 방문해 계좌이체로 대금을 납부하라.’고 권했고, 피해자들은 직접 은행을 찾아 계좌이체로 돈을 지불했다. 사기단은 카드기입 오류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카드정보를 빼냈고 이를 통해 카드를 위조해 현금서비스와 카드대출 등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들이 물품을 구입한 뒤 해당 사이트는 폐쇄됐고, 거래를 위해 피해자들이 기록해 둔 연락처도 경찰 수사결과 대포폰으로 밝혀져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피해자들은 처음에는 물품이 오지 않아 단순 쇼핑몰 사기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카드정보까지 빼낸 사실을 알게 되자 적지 않게 당황했다.지난해 겨울 이 사이트에서 수십만원 어치의 건강식품을 구입한 A씨는 경찰에서 “처음에 구입한 물품이 오지 않아 단순 쇼핑몰 사기로 신고했으나 올해 초 수백만원의 카드사용 내역이 결제돼 추가로 신고를 접수했다.”면서 “동일범의 소행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런 신종 사기 피해자가 20여명에 이르고 피해액도 2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 결제에 미숙한 40∼50대를 대상으로 이런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이경원 장형우기자leekw@seoul.co.kr
  • [서울신문·KSDC여론조사] “새 정부, 잘살고 안정된 한국 만들라” 71%

    [서울신문·KSDC여론조사] “새 정부, 잘살고 안정된 한국 만들라” 71%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해야 할 핵심 목표로 ‘잘살고 안정된 대한민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경제문제로는 ‘실업대책’과 ‘물가안정’을 꼽고 있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해 12월23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서 “차기 정부에서 어떤 나라가 되는 것을 기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38.7%가 ‘잘사는 나라’를 꼽았다.32.6%는 ‘안정된 나라’를 선택했다. 대선 기간 이명박 당선자의 ‘경제 살리기’,‘국민 통합’ 슬로건과 일치하는 결과다. 현재 국민이 요구하는 국가 어젠다와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어젠다가 어긋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45.9%로 ‘잘사는 나라’를 가장 많이 꼽았다.‘안정된 나라’를 선택한 연령층은 29세 이하가 39.4%로 가장 많았다. 차기 정부의 시급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도 10명 중 7명 정도인 68.6%가 ‘경제성장’을,12.2%가 ‘국민통합’을 꼽았다.KSDC는 “이같은 조사 결과는 실용 보수를 표방한 이명박 당선자의 통치 철학에 국민의 요구가 부합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차기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경제문제로는 35.3%가 ‘실업대책’,35.2%가 ‘물가안정’이라고 답했다. 부동산은 15.1%로 세 번째를 차지했다. 정치 분야의 당면과제로는 36.2%가 ‘부정부패’를, 외교·통일·안보 분야 당면과제로는 42.0%가 ‘북한 핵’을 꼽았다.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45.2%가 ‘빈부격차’라고 답했다. 차기 정부가 우선 개혁해야 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28.4%가 ‘정부 공공부문’,25.9%가 ‘교육’이라고 응답했다. 공기업의 방만한 운영을 질타하고,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해야 한다는 주문이라고 KSDC는 분석했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내년 4월 총선에서도 계속 지지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33.1%가 “상황에 따라 변경하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충청과 호남은 각각 52.0%와 53.5%가 변경 의사를 밝혔다. KSDC는 ▲BBK특검 수사결과 ▲한나라당내 이명박 당선자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의 공천 갈등 ▲대통합민주신당의 재편 ▲이회창 신당의 창당 여부와 규모 등을 변수로 해석했다.KSDC는 “충청과 호남에서 변경의사가 높게 나온 것은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 등에 합당과 같은 강도 높은 정당 재편성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파키스탄 유혈사태 확산

    파키스탄 소요사태가 갈수록 악화하면서 유혈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살인·방화 사건이 속출했고 100여명의 죄수들이 교도소에서 탈출, 치안마비가 가속화했다. 부토 지지자들 사이에선 파키스탄 정부의 암살배후설도 급부상하고 있다. 알 카에다측이 부토 암살은 자신들이 한 일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야당인 파키스탄 인민당(PPP)은 30일(현지시간)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당의장의 후계자로 그의 아들과 남편을 공동의장으로 임명했다.PPP는 또 다음달 8일 총선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총선 보이콧을 선언했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파키스탄무슬림리그도 PPP가 총선에 참여키로 함에 따라 보이콧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연기설이 나돌던 파키스탄 총선은 예정대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총선 연기 여부를 결정한다. 30일 AFP,AP 등 외신에 따르면 부토 암살사건 발생 사흘째인 29일(현지시간) 새벽 남부 신드주(州) 주도인 카라치에서는 시위 도중 2명이 총탄에 맞아 숨졌고,7명이 다쳤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전했다. 시내 곳곳에서 상점과 공공건물, 차량이 불에 탔다. 인근 하이데라바드에서는 얼굴을 가린 무장 괴한들이 부토 지지자를 총으로 쏴서 살해했다. 펀자브주 주도인 라호르에서는 1만명 이상이 참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자베드 치마 파키스탄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소요사태로 인한 공식 사망자는 38명이며,5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까지 176곳의 은행과 기차역 18곳, 열차 72량 등이 파괴돼 수천만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여러 곳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죄수들 가운데 최소 100명이 탈출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내놓은 부토 피살 수사결과를 반박하는 주장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날 파키스탄 정부가 부토 암살의 배후로 지목한 알카에다 사령관 바이툴라 메수드 측은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사인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내무부는 부토가 암살범이 쏜 총탄이나 폭탄 파편이 아닌 차량 선루프 충돌에 따른 두개골 손상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부토가 이끌었던 파키스탄인민당의 셰리 레만 대변인은 AFP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사망한 부토의 시신을 씻는 과정에 참여했으며, 당시 부토의 왼쪽 목에서 총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반박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존 수사 재확인 수준될 것”

    “기존 수사 재확인 수준될 것”

    정부는 26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 의혹사건 개입 여부를 수사하기 위한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을 의결함으로써 특검의 향후 행로에 관심이 쏠려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특검법이 이번 주내로 공포됨으로써 빠르면 이번 주내로, 늦어도 다음주까지 이용훈 대법원장이 추천한 특검후보 2인 중 한명을 특검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특검은 10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최장 40일간의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토록 규정돼 있는 만큼 내년 2월25일 새 대통령 취임식 이전에 수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특검법 정당성에 대해 논란을 벌인 정치권의 관심은 발표되는 특검의 수사결과로 옮겨가고 있다. ●수사 결과따라 내년 총선 큰 영향 이명박 당선자의 혐의 여부에 따라 내년 4월 총선과 맞물려 정치권이 심하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가 특검의 수사에도 무혐의 결정을 받게 되면 국회에서 특검법을 통과시켰던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창조한국당 등 범여권은 엄청난 역풍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당장 내년 4월 총선에서 부메랑이 돼 개헌저지선(100선)도 차지못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하게 된다. 범여권은 앞으로 특검을 적극적 이슈로 삼기보다는 특검 조사결과를 보고 추후 대응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다. 통합신당의 한 초선의원은 “특검법에 얽매이다 보면 또 다시 한나라당의 프레임에 끌려갈 수밖에 없고, 총선에서의 패배도 불 보듯 뻔한 일이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비슷한 보수를 지향하고 있는 이회창 신당도 더 이상 새 정권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를 갖출 수 없어 총선 참패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는 특검이 이 당선자의 혐의를 인정해 기소를 할 경우다.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 당선자의 기소는 새 정부의 각종 정책 추진이 힘을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기소 자체가 당선무효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당선자의 국정 리더십은 크나큰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된다. ●무혐의 결정땐 범여권에 ‘역풍´ 반면 대선에서 참패한 범여권은 총선정국을 주도해 나갈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권 인수를 추진 중인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그것도 과반에 가까운 국민적 지지를 얻어 당선된 ‘살아 있는 권력’을 겨냥한 수사라는 점에서 특검이 기소하기가 상당히 어려우리라는 게 중론이다. 이런 차원에서 특검 수사가 탄력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이번 특검은 결국 기존 검찰수사를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벌써부터 정치권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는 분위기가 범여권 주변에 팽배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007년을 강타한 말말말

    2007년을 강타한 말말말

    2007년에도 숱한 ‘말’들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촌철살인의 외마디가 때로는 역사의 물길을 바꾸기도 했고, 때론 이해 당자자는 몰론 국민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대선의 해이자 ‘사건·사고의 해’였던 정해년(丁亥年)에 회자된 말과 신조어를 모아 다사다난했던 1년을 되돌아 봤다. ●“깜도 안된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 동국대 교수 비호 의혹,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비리 연루 의혹이 불거진 8월.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요즘 깜도 안되는 의혹이 많이 춤을 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변 실장과 신씨가 가까운 사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정 전 의전비서관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참 나쁜 대통령”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월10일 노 대통령이 4년제 중임을 골자로 한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한 데 대해 얼토당토않은 소리라며 한 말이다. 이 말은 이후 대선전에서 ‘원조논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인기 슬로건이 됐다. ●‘한방’이냐 ‘헛방’이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연루의혹이 제기된 ‘BBK사건’과 ‘도곡동 땅’을 둘러싸고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대선기간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검찰 수사결과의 대선 영향력이 ‘한방’일지 ‘헛방’일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결론은 ‘헛방’이었다. ●“기자실에 대못질해 넘기겠다.” 기자실을 통폐합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기자들이 반발하자 노 대통령이 지난 6월8일 원광대 특강에서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며 한 말이다. 이후 정부는 취재선진화 방안을 강하게 밀어붙여, 정부 부처 출입기자들이 청사 밖으로 쫓겨났고, 단전된 기자실에서 촛불을 켜고 기사를 쓰기도 했다. ●“놈현스럽다.” 노 대통령이 지지를 잃자 기대를 저버리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놈현스럽다’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국립국어원이 10월 ‘사전에 없는 말 신조어’라는 책을 출간하며 이 단어를 싣자 청와대가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땅박이·곶감동영·손학새·버럭해찬 대선 후보들의 별명도 화제였다. 이명박 당선자는 도곡동 땅 등 땅투기 의혹으로 ‘땅박이’로 불렸다. 정동영 후보는 참여정부의 과실만 챙기고 열린우리당을 와해시켰다는 뜻에서 ‘곶감동영’, 한나라당을 떠난 손학규 후보는 ‘손학새’, 자기주장이 강한 이해찬 후보는 ‘버럭해찬’이란 별명을 얻었다. ●“오만의 극치라고 본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1월1일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의 ‘좌시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후 이 최고위원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통령이 결심 못하십니까.” 10월2∼4일 2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다. 회담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하루 일정을 늦춰 모레 가시는 것으로 하시죠.”라며 회담 연장을 제안했다. 노 대통령이 “경호·의전팀과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결심 못하십니까. 결심하시면 되는데….”라고 말했다. ●“복싱에서처럼 아구를 여러번 돌렸습니다.” 아들이 폭행당한 것에 격분해 ‘보복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6월18일 첫 공판에서 서울 북창동 클럽 종업원들에 대한 폭행사실을 시인하며 한 말이다. 그는 청담동 주점에서 폭행했고, 청계산 공사현장으로 데려가서도 때렸다고 시인했다. ●“쩡아가 오빠에게” 하반기 대선 이외 최대 이슈는 단연 ‘신정아 스캔들’이었다. 단순 학력위조 사건에서 시작했지만 뜻밖에도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관계가 밝혀지면서 권력형 로비의혹으로 커졌다. 검찰이 밝힌 둘 사이의 이메일에서 사적인 연서 내용이 공개돼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과 언론윤리 논란이 일었다. ●“앞으로 3000명의 배형규 목사가 나와야 한다.”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분당 샘물교회 소속 봉사단원 23명이 탈레반에 의해 납치돼 한달 반 동안 전국민이 마음을 졸이며 석방을 기원했다. 하지만 배형규(42) 목사와 심성민(29)씨가 피살됐다. 분당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는 이 와중에 “납치된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며 이런 말을 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남자는 상처를 남기지만 돈은 이자를 남긴다.” 5월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쩐의 전쟁’에서 여주인공이 남긴 명대사. 드라마는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는 대부업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며 한국의 천민자본주의를 통렬하게 고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습이다.” ‘안구에 습기차다.’의 줄임말로 눈물이 난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상대방이 불쌍하거나 안타깝고 슬프게 보일 때 사용됐지만 점점 일상어가 됐다. 개그맨 지상렬씨가 처음 사용했고,‘안폭(안구에 폭풍우)’,‘안쓰(안구에 쓰나미)’도 유행했다. ●‘신이 내린 직장, 공기업’ 5월 공기업 감사 20여명이 브라질 이과수폭포 관광을 떠나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공기업 감사직 자체에 대한 지탄도 쏟아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유행어로 부활했다. ●테테테테테 텔미 올해 문화아이콘은 단연 원더걸스였다. 복고풍 댄스와 따라부르기 쉬운 노래 ‘텔미’를 들고나온 10대 소녀 그룹 원더걸스는 대중의 롤리타 콤플렉스(소녀에 대한 동경이나 성적 집착을 가지는 현상)를 자극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88만원 세대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는 상위 5%를 제외한 95%의 20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며 비정규직 평균월급 119만원에 20대 평균 급여비율 74%인 ‘88만원´ 가량의 월급을 받는 세대다. 비정규직 신세로 머물며 불투명한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가야 하는 비참한 20대를 극적으로 표현한 신조어로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가 낸 책 제목에서 비롯됐다. ●“낚였다.” 언론사나 블로거, 인터넷 업체들이 게시글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이나 키워드 등으로 네티즌을 유혹하는 행위를 낚시꾼이 미끼로 물고기를 낚는 것에 비유해 낚시질이라고 표현됐다. 누리꾼들은 충격적인 제목을 클릭했지만 별 내용이 없을 때 “낚였다.”고 말했다. ●저주받은 89년생 정부의 잦은 입시정책 변화로 혼란을 겪은 고등학교 3학년(89년생)을 일컫는 말. 이들이 고교 1학년 때인 2005년 내신을 강화하고 수능 변별력을 약화하는 입시안이 발표된 뒤 학생들은 이에 맞춰 입시를 준비했다. 하지만 대학과 정부의 내신 마찰로 혼선이 빚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논술까지 더해져 89년생들이 ‘내신-수능-논술’이라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에 갇혔다. ●떡값 검사 11월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이 삼성그룹의 비자금 실태를 폭로했다. 특히 현직 검찰 고위간부도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김 전 법무팀장의 폭로로 검사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11월23일 ‘삼성특검법’이 통과돼 삼성 비자금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짝퉁 학위 사회지도층과 유명 연예인들의 학력위조는 우리사회의 도덕성과 학벌주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 줬다. 퍼시픽웨스턴대 등 돈만 내면 박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는 이른바 ‘학위공장’(Degree Mill) 출신 인사들이 속속 드러났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미국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에게 고금리로 주택마련 자금을 빌려 주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을 의미한다. 이 대출이 부실해지면서 글로벌 신용경색을 불러 왔다. 한국도 여파로 환율, 주식, 금리가 출렁거렸으며 전국민이 생소한 금융전문 용어에 친숙해졌다. ●오일볼 연말 충남 태안 바닷가에서 사상 최악의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오일볼은 바다 위에 유출된 원유나 폐유가 표류하다 휘발분이 없어지고 남은 흑갈색의 끈적끈적한 아스팔트 덩어리를 말한다.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생태계를 파괴시켜 ‘2차 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반값아파트 부동산가격 폭등에 따라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는 서민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반값아파트 정책이 제시됐다.‘환매조건부 아파트’ ‘토지임대부 아파트’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지역에서 시범 실시됐으나 입지가 좋지 않고, 분양가도 낮아지지 않아 외면을 받았다.
  • “삼성 33개 차명계좌 구조본 직접 개설”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했던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가 삼성그룹이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개설된 계좌를 통해 계열사 실권주를 대량으로 관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굿모닝신한증권 전 도곡동지점장 이모씨는 최근 특수본부의 소환조사에서 “근무 당시 김용철 변호사 명의의 계좌 등 33개 차명계좌를 개설했고 이를 삼성 구조본(현 전략기획실)이 관리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구조본이 직접 차명계좌를 개설했다는 증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앞서 김 변호사 명의의 차명계좌 7개를 찾아냈다고 밝힌 바 있다. 특수본부는 아울러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통해 삼성증권에 개설된 김 변호사 명의의 차명계좌에 2000년 삼성증권 주식 2200여주가 들어온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들 주식의 매입자금이 비자금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1999년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계열사 사장 등 49명에게 실권주 12만여주를 제3자 배정했다. 하지만 검찰이 주식매입자금을 캐기 위해 계획한 추가 계좌추적은 법원의 영장기각에 따라 대부분 유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성 측이 실권주를 차명계좌에 넣어 관리하면서 이후 주가가 올라 얻은 이익을 비자금으로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특수본부의 수사결과를 넘겨받을 삼성특검의 수사결과도 주목된다. 차명계좌와 삼성 구조본의 관계, 자금의 조성 경위, 경영진의 개입 여부 등에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광장] 사표(死票)는 없다/진경호 정치부 차장

    [서울광장] 사표(死票)는 없다/진경호 정치부 차장

    하루 남았다. 내일이면 17대 대통령이 될 사람을 보게 된다. 참 요란했던 참여정부다. 취임 초 검사들에게 ‘지금 막 가자는 거냐’며 내뿜던 결기가 예사롭지 않다 싶더니 노무현 대통령은 끝내 정부청사 기자실에다 대못을 때려박는 것으로 임기 말을 채웠다. 남을 비판하는 데는 능했지만 남의 비판 앞에서는 너무도 서툴렀다. 싸우러 들어간 것은 아니었겠으나 그가 들어간 뒤로 청와대 안과 밖은 너무나 많이 싸웠다. 교수신문이 사자성어로 축약한 우왕좌왕(右往左往), 당동벌이(黨同伐異), 상화하택(上火下澤), 밀운불우(密雲不雨)의 피폐한 4년을 보내고 그 끝자락에 선 지금 민심은 많이 지쳤다. ‘이명박 대세론’의 1등 공신이 노 대통령이라는 주장은 그래서 유효하다.BBK의혹에 위장전입, 도곡동 땅 투기 의혹 등 숱한 논란이 그를 찌르고 때렸지만 그는 버텨냈다.‘삽질경제’든 ‘천민자본주의’든 노무현에게서 벗어날 출구라면 뭐든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바닥의 반노(反盧)·비노(非盧) 정서는 절박하고 완강했다. 탈(脫)노무현 열망은 이번 대선의 특질도 바꿔 버렸다. 이념, 지역, 세대에 따른 전통적 대립구도를 무너뜨렸다. 여론조사는 20∼30대 젊은 세대가 더이상 범여권의 지지기반이 아님을 말해준다. 참여정부 탄생의 주역이었던 40대조차 등을 돌렸다. 진보진영과 호남이 구심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념과 지역의 대결구도도 흐트러졌다. 적어도 우리 정치에서 대선은 미래에 대한 선택이었다. 현 정부에 대한 심판, 견제의 성격을 지니는 국회의원 선거와는 색깔을 달리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만은 현 정부를 심판하는 ‘회고적 투표’의 특성을 보여준다. 누가 좋아서라기보다 누가 싫어서, 차악(次惡)을 택하는 표심이 적지 않다. 여기에 차기 정부의 취약성이 들어있다. 이명박 후보가 과반득표를 목표로 한다지만, 그리고 설령 이를 이룬다 해도 그 표심은 언제든 떠날 채비가 돼 있다. 더욱이 BBK특검의 칼날은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해도 지지기반을 싹둑싹둑 잘라낼 수 있다. 내년 2월 취임 직전 나올 특검 수사결과에서 그의 연루 혐의가 인정되고, 기소대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면 취임을 해도 법적으론 대통령이지만 정치적으로는 기소대상자인, 해괴한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대통령의 정통성을 둘러싸고 정국이 거대한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수 있다. 취약하기로는 이회창, 정동영 후보도 말할 나위가 없다. 최근까지의 여론조사를 감안할 때 막판 대역전에 성공하더라도 이들은 40%를 밑도는 득표율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을 70%로 쳐도, 전체 유권자의 28%에도 못 미치는 지분만 확보하게 될 뿐이다. 그 어떤 패자도 승자를 인정하기 힘든 구도가 이미 짜여져 있는 셈이다. 허니문이 없는 대선이 될 것이다. 지독한 대선보다 더 지독할 총선이 내년 4월에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재기를 위해 패자들은 몸부림칠 것이다. 엄청난 위세로 당선자와 집권세력을 물어뜯으려 할 것이다. 그 혼돈의 정국에서 새 정부는 4월 총선을 넘기기도 전에 만신창이가 될 수도 있다. 한 표의 무게가 남다른 때다. 누구를 뽑느냐를 넘어 대선 이후의 혼란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승자에게 별 의미 없이 얹어질 표가 아니고, 패한 사람에게 쓸모없이 내던져질 표가 아니다. 대선 이후 정치지형을 결정할 표다. 사표(死票)는 없다. 진경호 정치부 차장 jad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언론은 누구에게 충성해야 하는가

    장래 미국 대통령감이라 추앙을 받았지만 끝내 본인은 “나는 언론인(newspaperman)”이고 말하곤 했던 미국의 진정한 언론인 월터 리프먼이 언젠가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언론은 누구에게 충성해야 하는가. 이 질문은 요즘 언론은 도대체 누구에게 충성하고 있는가라는 반성과 질책이 된다. 요즘 대한민국 신문들은 충성할 곳이 너무 많다. 우선 독자에 충성해야 하고, 신문사주와 광고주의 눈치도 봐야 하고, 때로는 대통령이나 정부, 정파에 충성하기도 한다. 리프먼의 대답은 명쾌했다. 다름 아닌 진실, 또 진실이라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대한민국의 정국은 심난하기 그지없다. 이명박 후보가 지난 2000년 10월 BBK를 설립했다는 발언을 하고 있는 동영상이 공개된 데 이어 이 후보 스스로 국회 특검 법안을 수용했다. 사상 처음으로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비리 의혹을 특별검사가 조사하게 되고, 만약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수사는 물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재선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태가 이 지경에까지 이른 이유는 비교적 간단하다. 정작 진실을 추구해야 할 사람들이 진실을 외면하거나 오히려 회피, 호도, 왜곡했기 때문이다. 우선은 선거 막판까지 혼탁한 상황, 또 선거 이후에 있을지도 모를 불미한 사태 등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의혹을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한 이명박 후보에게 있다. 이 문제는 단순한 정략적 공격이라고 보기 어렵다. 유권자들은 BBK 문제와 관련한 이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알고 싶어하고, 알 권리가 있다. 이 후보측은 경쟁 후보들과 일부 언론들이 제기한 문제 제기에 대해 ‘네거티브’라고 치부하면서도 정작 유권자들을 설득시킬 만한 진실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사실 이 문제는 지난여름 한나라당 후보 선출 과정에서 해결하고 넘어 왔어야 했다. 한나라당은 후보검증위원회까지 열었지만 내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진실을 의혹으로 남겨둔 채 후보 경선을 치러 이 문제를 선거 막판의 대한민국의 문제로 떠넘기고 있다. 검찰의 BBK 수사는 나름대로 치열한 사실 확인 노력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대다수 국민들을 설득하고 믿음을 심어주는 데 실패했다. 수사를 담당했던 최재경 특수1부장검사는 ”우리도 의심스럽지 않다는 게 아니라 할 만큼 온갖 걸 다했는데 증거가 안 나온다.”고 말했다고 한다(서울신문 12월6일자 4면 보도). 그러나 많은 시민들은 검찰이 의심스럽다는 것을 제대로 수사했는지, 즉 진정 진실을 밝히려 했는지에 여전히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BBK에 관한 언론보도는 수준 미달이다. 일부 탐사보도를 추구한 언론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언론들은 정치권이나 검찰을 중계보도하는 데 그쳤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진실 보도 대신 특정 후보나 정파에 충성하는 정치적 편향 보도를 일삼았다. 많은 정당한 문제제기를 외면한 채 ‘이것이 BBK의 진실이다.’라고 선언하고 주장해 버리는 언론 아닌 언론들이 한국 언론시장을 상당 부분 지배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이 문제에 있어서 정파적 편향을 자제하고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한 경우이다. 하지만 중계식 보도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진실추구의 고단함보다는 적당한 타협을 시도한 흔적도 보인다.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가 있던 날,‘BBK 논란 이제 유권자에 맡기자’라는 제목의 12월6일자 사설은 “우리도 검찰 발표가 100% 진실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BBK 문제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을 이쯤에서 끝내고 최종 판단은 유권자들에게 맡기는 게 현명한 처사다.”라고 쓰고 있다. 민주주의 언론은 대선에서 누가 되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 무심하고 공정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언론이 진실에 충성하기는커녕 진실추구 노력의 훼방자로 나서면 민주주의는 위험하고 불행해진다.
  • 삼성 특검 향후 전망

    삼성 비자금 의혹 특검은 내년 1월 초에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 특검은 길게는 105일간 가능하기 때문에 총선 정국과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특검 수사의 핵심은 삼성의 불법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승계, 정·관계 로비 의혹 등 세갈래로 집약된다. 검찰 특수본부는 그동안 1000여개 차명 의심 계좌를 뒤지며 비자금 조성을 추적하는 데 집중했다. 특검은 검찰보다 최장 3배의 수사기간을 쓸 수 있지만 세 갈래 수사에 전념하기는 여전히 빠듯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특검에 관여했던 인사들은 “정략적 판단이나 이해관계가 특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삼성 특검에는 ‘경제위기론’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한다. 내년 2월25일는 차기정부 출범과 4월9일 18대 총선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친기업적 성향을 지닌 정권이 들어설 경우, 삼성관련 수사는 정치적 합의로 종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삼성 특검이 장기화되면 차기 총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도 정치권의 부담이다. 결국 삼성 에버랜드 2심재판처럼 일부 핵심 임원이 기소된 채 총선 전 특검이 서둘러 마무리될 수도 있다.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소위 ‘떡값검사’ 명단이 핵심이지만 변협은 후보 3인을 모두 고위 검찰 출신으로 채웠다는 점도 민변은 한계로 지적한다. 일부에서는 특검은 빈 껍데기만 남은 수사결과를 내놓은 채 조기에 종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번 특검이 삼성의 향후 경영체제를 뒤바꿀 만큼 역풍을 불러올 것이란 조심스러운 관측도 내놓는다.‘정치적’ 특검이란 여론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납득할 만한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큰 변수는 대법원에 계류 중인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 법원 주변에선 벌써부터 ‘파기환송’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검찰은 전면 재수사에 나서고 특검 이후라도 삼성관련 수사는 검찰에 의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애인에게 심리적 고통 주고 싶었다”

    강화 군부대 총기 탈취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17일 오전 인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황산도초소 인근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 검증은 피의자 조모(35)씨가 지난 6일 오후 5시40분쯤 해병 초병 고 박상철(20) 상병과 이재혁(20) 병장을 코란도승용차로 들이받은 장소를 시작으로 모두 4곳에서 열렸다.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조씨는 박 상병을 흉기로 찌르고 K-2 소총과 실탄, 수류탄, 유탄을 빼앗은 뒤 달아나는 장면 등을 태연히 재연했다. 조씨는 ‘우울증 환자에 의한 우발적 범행’이라는 경찰의 초기 수사결과 발표와는 달리 사전답사까지 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는 범행 2주 전부터 강화 해병초소 주변을 돌며 병사들의 근무현황을 파악했으며, 범행 당일 오후 5시부터 범행현장에 승용차를 세워 놓고 40분간 기다리다가 병사들이 나타나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조씨는 “10년간 사귀었던 애인과 지난 9월 헤어지고 난 뒤 다시 만나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며 “내가 이렇게까지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애인에게 심리적 고통을 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지난 9월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본부는 조씨가 낚시와 승용차 동호회 활동을 위해 강화도를 자주 드나들어 지리에 익숙한 데다, 황산도초소 인근은 인적이 드물어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조씨의 우울증 증세가 범행을 저지르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사전답사 등의 정황으로 볼 때 우발적 범행이라고 보긴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이명박 특검법 통과] 李 당선되어도 소환할까

    [이명박 특검법 통과] 李 당선되어도 소환할까

    2008년 2월 초 어느 날. 서울 광화문에 있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 사무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온다.‘BBK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할 것이 있으니 이 당선자와 제3의 장소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내용이다. 전화를 건 쪽은 ‘이명박 특검’의 고위인사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19일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현실화하게 될 사상 첫 ‘대통령 당선자 특검수사’ 가상 시나리오의 한 대목이다. ●서면조사든 소환이든 부담 17일 ‘이명박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명박 후보가 어떤 조사를 받게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가 이틀 뒤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단순 참고인이 아닌,‘대통령 당선인’이 수사를 받는 초유의 일이 빚어지는 까닭이다. 이 후보측은 직접 소환조사될 일은 거의 없다고 점친다.“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다 했기 때문에 굳이 직접 소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설령 이런 일이 생긴다 해도 그때 가서 정하면 된다는 느긋한 분위기다. 더 수사해봤자 새 의혹이 나올 게 없다는 자신감의 방증이다. 그럼에도 특검이 전격 소환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검찰 수사결과가 국민들에게 불신받은 것을 염두에 두고 의외로 강도높은 조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럴 경우에도 일반 참고인에게 하듯 ‘○일 △시까지 특검 사무실 □호로 나오라.’는 식으로 하기는 어렵다. 꼭 직접 조사해야 한다면 사전 연락을 취해 제3의 장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형식적으로나마 ‘소환장’을 발부하는 일도 어려울 것 같다. 역시 가장 현실적으로 꼽히는 것은 ‘서면조사’다. 이미 검찰 수사 때도 이 후보는 2∼3차례 서면조사를 받았다. 이때도 먼저 특검 고위 인사가 전화 연락 등을 취해 서면조사서를 보내겠다고 사전에 통보한 뒤 팩스 등을 통해 질문서를 보내는 형식을 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검찰 수사 때의 서면조사를 회고하며 “질문이 꽤 독하고 꼼꼼했고, 양도 많았다. 곤혹스러운 것도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직접 소환되지 않더라도 ‘매서운’ 서면질의서가 이 후보를 괴롭힐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서면조사든 직접 소환이든 당선자 신분의 이 후보에겐 유쾌한 그림이 될 리 없다. 특검 수사 종료시한은 내년 2월24일, 즉 대통령 취임일 바로 전날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선에서 취임까지는 사실 집권 청사진을 그리고 조각(組閣) 등 큼직큼직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은데 직·간접적으로 수사 대상에 오르내리는 일 자체만으로 피로감이 누적될 우려가 크다. ●무혐의땐 4월 총선 압승 가능 수사결과 ‘무혐의’가 나오면 이 후보는 큰 힘을 받을 것 같다.4월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집권 초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 만약 정반대로 범여권이 주장한 내용이 하나라도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집중포화를 맞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론 그래도 이미 수사 종료시한을 넘기면 ‘당선자’ 신분이 아닌 이미 ‘대통령’이 된 시점이기 때문에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제84조에 따라 일하는 데는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 다만 국민들로부터 ‘정서적 소추’를 받을 수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유력한 후보의 의혹도 밝혀내지 못했는데 당선자라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새롭게 밝힐 수는 없다. 특검 할아버지라 해도 그렇게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자꾸 이슈화되면 힘을 받아야 할 집권 초기에 흠집이 나는 부작용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선택 2007 D-2] 검찰 “BBK 재수사는 무의미”

    BBK 특검법안이 통과되면 삼성 비자금 의혹 특검에 이어 ‘특검 정국’이 열리게 된다. 검찰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검찰로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성진 법무부 장관의 BBK 재수사 지휘권이 발동돼 재수사를 하는 것보다는 BBK 특검이 차선책이다. 재수사는 사상 초유의 일로 2005년 강정구 당시 동국대 교수에 대한 불구속 수사 지휘권과는 다르다. 검찰로서는 발표까지 마친 수사를 다시 뒤집어 재수사를 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법무부가 16일 밤 정성진 장관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노 대통령의 재수사 지휘권 발동 요구 수용여부를 놓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을 거듭한 것도 검찰의 입장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법무부 홍만표 홍보관리관은 “재수사 지휘권을 발동하는 방안과 특검법을 수용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중에서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BBK 수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검사는 “특검법이 통과되든 안되든 검찰 수사와는 별 관련이 없다.”면서 “특검은 정치적인 해석에 따라 도입되는 것인 만큼 (검찰이)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수사팀 관계자는 “(특검 도입이 도리어)잘됐다. 해봤자 나올 게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특검법이 통과되면 재수사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검찰이 재수사를 하게 될 경우에는 재수사의 범위·주체가 관심거리다.BBK 특검법 상황에서 검찰이 재수사를 하더라도 수사는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에 대비한 보완적인 수사에 그칠 것 같다. 노 대통령의 지시도 특검법 불발을 대비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재수사에서 서울중앙지검 최재경 부장검사-김홍일 3차장검사 라인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의 1차 수사가 주가조작에 초점이 맞춰졌다면,2차 수사는 BBK 소유문제를 중점으로 재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의 동영상도 BBK 소유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이번 수사결과에 대해 “이 후보의 BBK 소유 여부가 직접 수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근무 직원의 진술과 계좌 추적으로 볼 때 이 후보가 BBK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지 않았다는 얘기다. 따라서 검찰의 재수사는 BBK 소유문제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문제는 검찰의 재검토와 특검의 수사가 이 후보에 대한 직접 조사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오는 19일 대선에서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선자 신분의 이 후보를 특검이 직접 조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 후보는 검찰의 서면 질문에서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기억이 없다.”고 밝혀 왔다. 이 후보에 대한 직접 조사는 특검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규 정은주기자 sdoh@seoul.co.kr
  • [선택 2007 D-2] 靑 ‘BBK 특검법 처리’ 힘 실어주기?

    [선택 2007 D-2] 靑 ‘BBK 특검법 처리’ 힘 실어주기?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BBK 재수사를 위한 지휘권 발동 검토를 지시한 것은 국회의 ‘BBK 특검법’처리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본적으로는 검찰 수사 발표 이후 국민적 의혹이 잦아들기는커녕 이번 동영상 공개로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원칙적인 대응을 한 것”이라면서 “동시에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BBK특검법이 통과되도록 잘 해 보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더 커진 국민의혹 해소´ 명분 청와대 내부에서는 지난 5일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 이후 줄곧 “납득할 수 없다. 대통합민주신당을 비롯한 범여권이 국회에서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여 왔다. 하지만 청와대의 대선 개입 논란을 의식, 공식적으로는 최대한 발언을 아꼈다. 그러나 이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BBK 설립을 자인하는 동영상이 공개되자 “정부로서는 국민 의혹을 해소할 책임이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전격적으로 ‘수사 지휘권 발동’카드를 꺼내 들었다. 물론 청와대 관계자의 해석대로 방점은 ‘수사 지휘권 발동’보다는 ‘특검 추진’에 실려 있다. 국회에서 특검법이 넘어 오면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받아들이겠다는 뜻까지 포함한, 일종의 ‘지원 사격’인 셈이다. 그렇다고 청와대가 특검법의 국회 처리로 대선 구도가 뒤바뀔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 듯하다. 대선보다는 대선 이후 참여정부와 당선자, 한나라당과 범여권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선이후 정치역학 고려도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이 현재의 이명박 독주 체제로 굳어진 채 끝난다면, 내년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개헌저지선인 국회 3분의 2 의석까지 차지할 수도 있다.”면서 “범여권이 지리멸렬해지는 것은 물론 노 대통령이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참여정부의 정책과 가치가 허물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노 대통령의 특검법 지원 사격은 현직 대통령과 당선자의 관계를 상당 부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후보로서는 당선 직후부터 BBK 특검의 ‘덫’에 걸려 초기 국정구상에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선택 2007 D-2] 특검수사 향후 일정과 전망

    [선택 2007 D-2] 특검수사 향후 일정과 전망

    16일 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특검법’을 전격 수용함에 따라 이른바 ‘이명박 특검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특검은 늦어도 내년 1월21일부터는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후보가 오는 19일 대선에서 이길 경우 사상 초유의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특검수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제출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BBK 특검법’이 17일 국회에서 통과되면 대통령은 최대 15일 안에 법안을 공포해야 한다. 이후 대법원장의 추천을 거쳐 열흘 안에 특검을 임명하게 되고, 다시 열흘 간의 특검 준비기간을 거치게 된다. 최대 30일로 돼 있는 수사기간까지 고려하면 법안 통과부터 수사 마무리까지 최장 65일이 걸린다. 내년 2월20일까지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2월25일 이전에 모든 수사를 마무리하도록 한 것이다. 이 후보가 19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정권 인수위가 막 출범한 시점에 바로 특검의 수사대상이 된다. 이명박 후보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BBK와 관련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거듭 밝혔고, 한나라당도 특검이 수사해도 더 나올 게 없다고 강조했지만 당선자가 특검 수사대상이란 그림 자체만으로 신당은 정치적인 효과를 기대할 법하다. 검찰 수사 때는 ‘서면조사´만 받았지만 특검이 전격 ‘소환´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특검 수사결과가 고스란히 내년 4월 총선 판세에 직결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특검 수사결과 BBK 의혹과 관련해 신당의 주장이 하나라도 밝혀질 경우 한나라당이 입을 타격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이 후보의 취임과 직무수행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모처럼 기회를 잡은 신당이 집권 초기부터 정치공세의 키를 쥘 것이란 점은 명약관화하다. 반론도 있다. 박형준 대변인이 “특검을 통해 후보의 결백함이 입증되면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그런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 게 그렇다. 특검 수사결과로도 이 후보의 무혐의가 판명된다면 신당은 회복불능의 치명상을 입고 4월 총선에서 참패할 공산이 크다. 이번 특검을 ‘양날의 칼’로 부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다만 17일 국회에서 최종 통과될 특검법안은 신당의 원안을 수정할 게 분명하다. 현 시점에서 이 후보를 둘러싼 모든 의혹을 망라한 수사대상 등에서 신당측에 양보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로든 한나라당은 이 후보 당선을 전제로 집권 초기에 여대야소(與大野小) 정국을 만들어야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신당으로서는 또 정반대로 ‘정치적 생명’을 위해서 다시 한 번 특검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선택 2007 D-2] 이명박후보 “BBK 특검법 수용”

    [선택 2007 D-2] 이명박후보 “BBK 특검법 수용”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6일 밤 ‘BBK 특검법’을 전격 수용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끝난 뒤 여의도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을 수용하겠다. 국회에서 여야가 논의해서 법과 절차에 따라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저는 특검이 두려워서 반대해온 것은 결코 아니다. 정략적 특검이었기 때문에 반대해 왔다.”면서 “정권연장을 위해 청와대가 개입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음해와 공작으로 얼룩진 네거티브의 절정을 보는 것 같다.”면서 “여권은 사기범에 매달리더니 이젠 공갈범에 의존해 선거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 최재천 대변인은 “이 후보의 특검 수용은 움직일 수 없는 증거에 따라 국민 앞에 굴복한 것”이라며 “이제 대선후보가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헌정 사상 초유의 치욕을 국민에게 안겨준 만큼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류근찬 대변인도 “이제 와서 특검법을 수용하는 꼼수로 위기국면을 돌파하려는 작태를 중단하고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17일 법사위를 열어 BBK특검법에 대해 통합신당측과 재협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신당측은 “또다른 시간끌기에 불과하다.”며 법사위 심의없이 의장 직권상정으로 본회의 처리를 강행키로 했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명박 동영상’ 파문과 관련, 검찰에 BBK사건 재수사를 위한 지휘권 발동을 검토하라고 정성진 법무장관에게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검찰이 열심히 수사했지만 국민적 의혹 해소와 검찰의 신뢰회복을 위해 재수사를 위한 지휘권 발동을 검토하라.”고 정 법무장관에게 지시했다고 전해철 민정수석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 후보와 BBK의)관련 여부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있었으나 국민적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이 후보)육성 동영상은 국민이 품었던 수사 결과에 대한 의혹을 더욱 더 확대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 수석은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재수사와 관련,“국회의 특검법 논의 상황을 감안해 가장 실효성 있는 조치를 강구하라.”고 말해 ‘이명박 특검법’의 국회 통과 여부에 따라 재수사 여부를 결정지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특검법을 전격 수용키로 함에 따라 검찰 재수사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 수석은 노 대통령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전혀 적절하지 않은 생각”이라면서 “국민이 검찰 수사 결과를 믿지 못한다는 것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청와대마저 범죄자들을 매개로 한 반(反)이명박 동맹에 지원군으로 나섰다.”면서 “정권 연장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마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seoul.co.kr
  • 입 다문 총기탈취범… 심리적 압박 여부·1000만원 현금도 의문

    입 다문 총기탈취범… 심리적 압박 여부·1000만원 현금도 의문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강화도 무기탈취 사건의 용의자 조모(35)씨가 ‘우울해서 저지른 충동범행’이라고 진술했다고 13일 밝혔다. 군·경 합동수사본부의 김철주 본부장(인천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인천경찰청에서 이같이 1차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조씨는 범행사실만 시인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입을 다물고 있어 경찰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남아 있다.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저녁 조씨의 신병을 해병대사령부로 이첩했으며, 군은 조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공범여부 등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조씨의 집에서 공기총과 전기충격기 각 1정이 발견됨으로써 추가 범죄여부를 캐는 것도 과제다. 첫번째 궁금증은 충동범죄냐는 것이다. 조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 6일 우연히 강화도에 가서 진눈깨비가 날려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비가 오면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는 성향이어서 약 7개월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 왔다는 게 경찰 발표다.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우울증에 대한 소견서도 받았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여기다 조씨는 1년 전 사기를 당해 사업이 망하고 10년간 사귀던 애인과 헤어지면서 외부와의 접촉을 기피하는 등 사회폐쇄성 성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동에 따른 우발적 범죄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충동범죄라고 보기는 어렵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훔친 것으로 봐서는 우울증 환자가 저지른 충동적 범행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코란도 승용차를 훔친 뒤 이를 이용해 초병을 습격했다는 것은 계획된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둘째는 공범 여부다. 경찰은 공범은 없으며 단독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상현 동국대 교수는 훈련된 해병을 살해하고 총기를 탈취한 게 단독으로 가능했겠느냐고 반문한다. 조씨는 W대학 금속공학과와 K대 대학원 금속공학과를 나왔으며, 보석세공사 일을 했다. 특수부대가 아닌 포병 출신인 조씨로서는 감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셋째는 조씨가 왜 총기를 버리고 경찰에 편지를 보냈느냐는 것이다. 조씨는 6일 총기를 탈취한 뒤 화성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로 가져와 보관한 뒤 서울 용산구 한강로 집으로 돌아왔다. 조씨는 10일 오전 차를 몰고 총기류를 가지고 전남 장성으로 출발했다. 경찰은 “몽타주와 DNA 확보 등으로 수사망이 좁혀지자 심리적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씨의 몽타주는 조씨의 친구 조차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엉터리였다. 게다가 경찰은 강화 해병 복무자를 대상으로 DNA 추적작업을 벌여왔다. 조씨가 심리적 압박을 느낄 수 있는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조씨는 총기류를 전남 장성에서 버리고 다시 승용차를 몰고 부산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그는 경찰에 보내는 편지를 작성했다. 편지를 쓴 것은 경찰에 ‘나 잡아가라.’고 자수하는 것과 다름없다. 편지 작성시 장갑도 끼지 않아 지문이 묻어날 수 밖에 없었다. 넷째는 조씨가 1000여만원의 현금을 왜 마련했느냐는 것이다. 조씨는 자신의 귀금속을 팔아 1105만 5000원을 마련했으며, 경찰은 종로의 귀금속상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조씨는 8개월 동안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 300만원이 100만원으로 줄어들 정도로 돈에 쪼들렸다. 왜 조씨가 귀금속을 팔아 급하게 현금을 마련했는지도 풀리지 않는 대목이다. 인천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BBK 수사 공정성 판단 법원에 맡겨라

    BBK 수사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절차가 시작됐다. 정치권의 의사일정 합의에 따라 대통합민주신당이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데 이어 내일 표결처리키로 한 것이다.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의 기류를 감안하면 대결 시점이 ‘발의 봉쇄’에서 ‘표결 봉쇄’로 늦춰졌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이미 수사검사에 대한 탄핵 소추가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정략적 공세로 규정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 각종 민생관련 안건처리가 대선전략에 발목이 잡혀 표류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정치권이 한발씩 양보해 선(先)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것은 잘한 일이다. 우리는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통합신당 스스로가 소추안 발의를 철회해 주기를 당부한다. 탄핵소추가 헌법과 법률이 규정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수사검사의 헌법 및 법률 위반 사실을 적시하지 않은 채 정치적으로 재단했다는 뜻이다. 수사결과가 미흡하거나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고검과 대검에 항고, 재항고하거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불기소처분이 잘못됐다며 법원에 재정신청을 하는 것이 정당한 법 절차다. 이처럼 다양한 구제절차가 있음에도 평검사 탄핵소추라는 사상 초유의 극약처방에 의존하는 것은 입법부의 권력남용이 아닐 수 없다. 검찰에 대한 불신은 5년 전 ‘병풍사건’ 수사검사들이 훗날 사법부의 판단결과 잘못된 수사였음이 밝혀졌음에도 승승장구하는 등 검찰의 자업자득인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검찰 수사가 잘못됐다는 반증자료는 제시하지 않고 정략적 이해에 따라 공권력의 신뢰를 송두리째 흔드는 것은 잘못이다. 당장은 분통이 터지더라도 증거와 법리로 수사결과에 맞서야 한다. 잘못이 드러난다면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는 것이야말로 정치권의 몫이다.
  • [단독]김경준 주가조작 2건 추가 확인

    검찰이 자금 흐름 추적 등을 통해 김씨가 옵셔널 벤처스 외 회사 2곳의 주가조작을 주도한 혐의를 사실상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최재경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는 “김씨가 옵셔널 벤처스에서 사용한 수법과는 달리 뒤에서 유상증자 등의 방식을 통해 주가조작을 조종했다는 혐의를 거의 입증했다.”면서 “김씨와 공모한 제3의 피의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수사결과 중간발표 당시 김씨가 추가로 주가조작한 정황을 잡고, 보강수사 뒤 추가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추가 주가조작에서 옵셔널 벤처스 주가조작에서 사용했던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회사)인 ‘조익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에리카 김이 김씨와 함께 횡령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잡고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아울러 김씨는 ‘황금 낙하산’이라는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지 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면서 옵셔널 벤처스의 회사자금 수십억원 횡령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돈은 검찰이 모두 압수했다. 황금 낙하산은 적대적 인수·합병 등으로 인해 경영진이 임기를 마치기 전에 물러날 경우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하는 경영권 방어수단이다.‘비싼 낙하산’이란 뜻이다. 김씨는 옵셔널 벤처스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던 2001년 6월 50억원까지 퇴직위로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조항을 정관에 포함시켰다. 김씨는 이후 스티븐 발렌주엘라라는 유령인물을 대표이사로 내세웠고, 발렌주엘라는 퇴직한 이듬해 3월, 정관에 의해 46억원을 지급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2002년 당시 수사에서 이를 전액 압수했다. 최 부장은 “검찰이 대표이사인 발렌주엘라가 아니라 김씨에게 돈이 간 정황을 포착, 사실상 횡령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세액을 공제한 뒤 받은 금액 39억여원을 전액 압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검찰이 BBK 사건 수사 과정에서 김경준씨를 회유·협박했다는 진정이 제기됨에 따라 이날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선택 2007 D-7/TV토론 중계] “李 교육정책 재앙… 거짓말 후보 사퇴를”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2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나머지 후보들에게 ‘공공의 적’이었다. 여성·교육·사회정책을 주제로 2시간여 동안 펼쳐진 토론에서 이명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후보들은 이 후보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BBK 검찰 수사결과 발표 이후 형성된 ‘이명박 VS 반 이명박’ 전선이 그대로 토론장으로 옮겨진 듯했다. 후보 단일화에 끝내 실패한 범여권의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 3명도 토론회 내내 신경전을 펼쳐 각개약진에 나섰음을 분명히 했다. ●‘공공의 적’ 이명박 후보 반 이명박 전선의 신호탄은 첫 주제인 교육정책 분야에서부터 터졌다.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후보의 교육정책은 재앙”이라고 포문을 열자 문 후보는 “온갖 거짓말을 일삼는 분이 대통령이 되는 것만은 막아달라.”고 가세했다. 이어 이회창 후보는 “위장취업에, 위장전입, 탈세 경력을 가진 후보가 ‘나를 따르라.’고 할 수 있느냐. 이런 문제를 털지 못하는 이명박 후보는 사퇴하고 국민 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권 후보도 “가장 좋은 교육정책은 (자녀를 위장전입 시킨) 이명박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이명박 후보는 “원래 나는 인정 받는 경영자였는데 정치권에 들어와서 정치꾼들에 의해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몰렸다.”고 맞받아쳤다. ●鄭·文·濟 3각 신경전 1차 토론 때와 달리 범여권 세 후보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게 펼쳐졌다. 후보 단일화 무산의 여파로 보인다. 포문은 이인제 후보가 열었다.“정 후보는 참여정부의 교육정책 실패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수월성 교육을 하는 대학이 있었다면 정 후보가 자녀를 외국에 안 보내도 됐다.”며 정 후보 장남의 해외유학을 문제삼기도 했다. 이에 정 후보는 이인제 후보의 평준화·수월성 동시 추진 주장에 대해 “특목고·자사고 100개 설립 방침은 이명박 후보와 유사해 문제가 있다.”고 맞받아쳤다. 문 후보도 참여정부의 교육 실정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정 후보를 압박했다. 구혜영 한상우기자 koohy@seoul.co.kr
  • [선택 2007 D-7] 법조·법학계 “탄핵 요건 안돼”

    헌정 사상 첫 일선 수사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데 대해 11일 헌법학자·변호사·판사들은 일제히 사법부 전체를 위협하는 행위라는 반응을 보였다. 탄핵 사유를 충족시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헌법재판소 연구관 출신의 한 대학교수는 “어떤 법률, 어떤 조항을 위반했는지가 탄핵의 관건인데, 소추안을 보면 탄핵사유는 매우 구체적인데 정작 어떤 법률을 어떻게 위반했는지 사실관계가 드러나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건국대 법대 황도수 교수는 “지금처럼 진술로만 공방이 오가는 경우 탄핵 사유인 위법사실의 증거를 대는 것 자체가 까다롭고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강대 법대 임지봉 교수는 “아직 탄핵의 시작 단계이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선 증거로 입증되는 명백한 위법행위가 보이지 않는다. 추상적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 헌재 재판관으로서는 판·검사 재직시 겪었던 수사상황의 일반 원칙을 적용해 인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숭실대 법대 강경근 교수는 “검찰은 의혹과 별개로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이므로 검찰사무규칙을 지킨 것이고, 헌재가 기각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대통령 탄핵안 발의보다도 황당한 일이다.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법적 절차를 깡그리 무시한 처사로 대선 정국을 앞두고 이번 탄핵안의 진정성에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법관은 “정치권의 탄핵소추 발의는 국민적인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하창우 회장은 “수사 결과가 불만족스러우면 항고, 재항고, 재판 등을 통해 가려야 하는데 탄핵 소추는 사법부 전체를 위협하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서울 서초동에서 개업 중인 한 변호사는 “수사결과에 불만을 품은 탄핵소추는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다. 검찰이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세창의 김현 변호사는 “사법부 전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말했으며, 송호창 변호사는 “소추 사안이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10대 로펌의 한 변호사는 “일선 검사를 탄핵소추하겠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검사 12명은 검찰 내부통신망에 ‘수사팀으로서의 소회’라는 글을 올리고 수사의 진정성을 호소했다. 수사팀은 “만일 피의자의 입에만 의존해서 수사를 했다면 우리는 최근의 메모 소동이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여론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명확하기에 수사팀은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규 정은주 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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