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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 보안요원에 좀도둑 갈취 부추겨

    홈플러스, 보안요원에 좀도둑 갈취 부추겨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보안요원들이 빵, 건어물 등 소액상품을 훔친 주부 등을 협박해 물건값의 수백배를 뜯어내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홈플러스가 보안업체를 선정하면서 절도범들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받도록 부추긴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15일 홈플러스 상암 월드컵점 보안용역업체 에스텍플러스 팀장 손모(31)씨 등 3명을 공갈 등 혐의로 구속하고 보안요원 4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홈플러스와 보안업체의 임직원 등 21명도 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손씨 등 보안업체 3곳의 직원들은 2010년 7월부터 최근까지 홈플러스의 수도권 10개 지점에 파견돼 일하면서 적발한 절도범 129명을 협박해 합의금 명목으로 2억원가량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주부 이모(35)씨는 지난해 10월 서울지역 홈플러스 점포의 건어물 코너에서 1만원짜리 쥐포 한 봉지를 가방에 몰래 넣고 나오다 경비요원에 붙잡혔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범행을 목격한 용역 경비원 2명은 이씨를 보안팀 사무실에 1시간 넘게 가둔 채 마트 적립카드 기록을 토대로 최근 방문기록을 확인했다. 이어 “예전에도 마트에서 절도하지 않았느냐. 실토하지 않으면 절도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고 경찰에 넘기겠다.”며 협박했다. 겁이 난 이씨는 “과거에도 마트에서 물건을 훔쳤다.”고 거짓 자백을 했다. 보안요원은 이 말을 근거로 쥐포 가격의 300배인 300만원을 합의금 명목으로 받아냈다. 협박을 당한 사람들은 대부분은 이씨와 비슷한 20~40대 주부였다. 보안요원들은 잡힌 여성들의 매장방문 횟수에 물건값을 곱하는 방식으로 수십~수백배의 합의금을 뜯어냈다. 보안요원들은 이렇게 받은 2억원 중 1억 5000만원을 마트 손실보전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자기들이 챙겼다. 경찰은 홈플러스 본사가 보안요원의 범행을 사실상 종용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합의금 액수 등 실적에 따라 보안업체와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등 대형마트는 사실상 보안요원들이 현행법을 위반하도록 유도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홈플러스가 절도 1건 당 100만원 이상을 받아 손실금을 보전하면 가점 1점, 매월 절취범 적발건수가 10건 이하거나 손실금 보전액이 80만원 미만이면 벌점 1점 등을 부여하고 이를 1년 단위 재계약 평가 때 반영했다.”고 말했다. 절도 수법을 공유한다는 목적으로 합의금 내역 등을 적은 사건·사고 보고서를 내부망에 올려 보안요원간 경쟁심을 자극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절도범을 잡으면 상품의 원래 가격만 계산하도록 한 뒤 가도록 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보안업체 직원들의 개인비리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100만원 이상의 합의금을 받으면 가점을 주는 평가 기준이 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내부 직원관리를 위한 평가기준을 보안용역업체 팀장이 악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밖에 홈플러스로부터 인계받은 절도범에게 “사법처리될 수 있다.”고 협박해 거액의 합의금을 내도록 유도한 뒤 이 가운데 일부를 챙긴 인천 지역 경찰서 유모(34) 경장도 구속하고 달아난 전직 경찰관 이모(35)씨를 추적 중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알려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11월 16일자 ‘홈플러스, 보안요원에 좀도둑 갈취 부추겨’ 제하의 기사에서 ‘홈플러스 상암 월드컵점 보안용역업체 에스텍플러스 손 모팀장을 공갈 등 혐의로 구속하고, 보안요원 4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의 수사결과, 보안업체인 에스텍플러스가 경비업법 위반에 대한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에스텍플러스는 “해당 혐의로 입건된 당사 보안요원은 48명이 아니라 3명이다”고 밝혀와 이를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내곡동 특검 수사결과] “시형씨 장래 생각해 부지 사게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에 대한 무혐의 처분에 김윤옥 여사의 진술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내곡동 특검팀은 수사 종료 하루 전인 지난 13일 김 여사로부터 서면진술서를 제출받았다. 이 진술서에는 대통령 일가의 사생활과 관련된 새로운 사실관계들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부지 매입 경위에 대한 질문에 막내 아들의 장래를 생각해 시형씨 명의로 사저 부지를 취득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명의 신탁 여부와 관련해서는 경제력이 부족한 시형씨에게 매입 자금을 증여했으며 명의를 신탁한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이 같은 진술은 시형씨의 배임 및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에 대해 특검팀이 무혐의로 판단한 근거가 됐다. 자신이 조달한 자금을 이용해 자신의 명의로 부지를 구입했다면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아 사법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여사는 이를 뒷받침할 증거로 평소 시형씨가 차량구입비, 용돈, 생활비 등을 자신에게 지원받아 왔다고 해명했다. 특검팀 역시 여러 가지 정황을 종합해 봤을 때 시형씨가 10억원이 넘는 부지를 매입할 자금력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진술을 토대로 시형씨가 김 여사로부터 부지 매입 자금을 증여받아 내곡동 부지의 소유권을 취득했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부지 매입 과정에서 시형씨가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강남세무서에 이를 통보, 증여세 부과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내곡동 특검 수사결과] 시형씨 증여세 등 4억원 추징 예상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의혹에 대해 특검팀이 아들 시형씨의 증여세 포탈 혐의를 14일 국세청에 통보함에 따라 국세청의 향후 고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세청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원론적인 태도를 밝혔다. 하지만 검찰 고발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국세청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세금 추징으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통령 아들의 증여세 포탈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넘겨받은 국세청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국세청 관계자는 “여러 변수에 따라 적용 법률이 다르고 처리 방향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세밀한 분석을 끝내야 (처리 방향) 가닥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세범 처벌 절차법상 탈세 혐의에 대한 검찰 고발권은 관할 세무서장이나 지방국세청장이 갖고 있다. 국세청의 판단에 따라 검찰 고발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통상 국세청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특가법)상 탈루금액 5억원을 검찰 고발 기준으로 삼고 있다. 특검이 시형씨가 증여받았다고 지적한 부지 매입 자금은 12억원이다. 회사원인 시형씨의 경제력으로 봤을 때 국세청도 증여로 간주할 공산이 높다. 이 경우 누진세율 체제인 증여세는 3억 2000만원이다. 특가법상 검찰 고발 기준(5억원)보다 낮다. 5억원은 조세범칙조사심의위원회에 회부해 형사 고발이 가능한 금액이기도 하다. 시형씨에게 추징될 세액은 탈루세액 3억 2000만원, 무신고 가산세(세율 20%), 납부불성실 가산세(세율 0.03%×미납일수) 등을 더해 4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시형씨가 ‘사기나 그 밖의 부정한 행위로 조세를 포탈한 경우’에 해당하는지를 더 따져 봐야 한다. 이 경우도 조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사받을 수 있다. 범칙 조사에서 조세범으로 확인되면 조세범 처벌 절차법에 따라 고발된다. 그동안 조세범으로 고발된 경우는 법인세나 소득세 탈루가 대부분이었다. 부모 자식 간 증여에 대해서는 통념상 묵인하고 넘어가는 것이 관례였다. 다만 증여액이 크고, 시형씨가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했다는 점 등이 계속 논란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내곡동 특검 수사결과] 특검 vs 檢수사 무엇이 달랐나

    [내곡동 특검 수사결과] 특검 vs 檢수사 무엇이 달랐나

    특검팀과 검찰은 수사 행보부터 차이가 났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고발된 내곡동 부지 의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하고 올 6월까지 장장 8개월에 걸쳐 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사건 당사자인 이명박 대통령 일가에 대한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없었다. 반면 특검팀은 시형씨를 비롯해 김태환씨, 이상은 다스 회장 등 관련자들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특검팀은 시형씨 등 사건 관련자 7명을 전원 불기소 처분해 ‘면죄부 수사’라는 비판을 받은 검찰 수사와 달리 김인종 전 경호처장 등 3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시형씨는 이번에도 불기소 처분됐지만 특검팀은 시형씨가 김윤옥 여사로부터 부지 매입 자금을 증여받았다고 판단하고 강남세무서에 증여 과세자료를 통보했다. 배임과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등의 혐의 사실에 대한 판단도 판이했다. 검찰은 배임 혐의와 관련, 경호처 측이 시형씨에게 유리하게 부지매입 분담 비율을 나눈 것에 대해 개발제한으로 묶인 경호시설 부지의 지가가 향후 상승할 것을 고려한 것이라는 청와대 측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무혐의 처분했다. 반면 특검은 경호처 측이 일괄매입한 사저 부지를 시형씨에게 적정가보다 싼 가격에 넘겨 국가에 9억 7000여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고 판단해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에 대해서는 특검팀과 검찰 모두 혐의 없다고 결론 내렸지만 부지 매입 자금에 대해서는 판단을 달리했다. 검찰은 부지 매입 자금에 대해 이 회장으로부터 6억원을 빌렸고 김윤옥 여사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6억원을 대출받았다는 시형씨의 주장을 ‘아귀가 딱 맞아떨어진다.’며 그대로 받아들였다. 반면 특검팀은 시형씨의 연봉이나 재산, 평소 시형씨가 어머니 김 여사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한 점 등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증여로 결론 내렸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警, 반격하나

    “수사 기초 진행이 안 되니까 지켜보겠다.” 김광준(51) 서울고검 부장검사 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관계자가 14일 수사 진행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전한 말이다. 김 부장검사 등을 비롯한 이 사건 중요 당사자들을 특임검사팀이 속속 낚아채 가면서 현실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찰이 풀이 죽었다. 김황식 국무총리의 이중 수사에 대한 경고 발언 이후 달라진 현상이다. 수사 초기만 하더라도 “검찰의 사건 낚아채기”라며 반발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다. 경찰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선 물증 등을 토대로 계속 진행시켜 나가되 특임팀의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특임팀이 포착하지 못한 김 부장검사의 비리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김 부장검사가 구속 수감될 경우 경찰은 김 부장검사에 대해 구치소 접견 조사를 벌일 수밖에 없는데 김 부장검사가 거부 의사를 밝힐 경우 강제할 방법이 없다. 경찰 관계자는 “진짜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나라의 사법 현실이 이렇다.”며 경찰 수사의 한계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나름의 ‘한 방’을 준비하며 특임팀의 기선제압에 쉽사리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나름대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김 부장검사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언론에 알리는 대로 (특임검사가) 다 낚아채니까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내곡동 특검 수사결과] “MB 공소권 없어 혐의 판단 안해”

    이광범 특별검사는 14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특별검사팀은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집중된 의혹을 밝히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자부하나 수사기간의 제한 및 수사 비협조 등의 장애로 인해 일부 부족한 결과물을 내놓게 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특검과의 일문일답.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혐의 여부는. -공소권이 없기 때문에 혐의 유무는 판단하지 않았다. →수사기간 연장 요청은 누구의 혐의를 확인하려는 목적이었나. -몇 가지 중요한 부분의 (증거) 확보가 미진했다는 판단이었다. 공소유지를 염두에 둔다면 결정적인 증거를 끝까지 추적해 확보하는 건 수사기관으로서 당연한 임무다. 특정 혐의만 염두에 두고 특정 증거만 확보하려고 한 건 아니다. →작년 5월 24일 시형씨가 큰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 자택에 가서 현금 6억원을 받아온 사실은 인정되나. -(이창훈 특검보) 5월 24일 행적과 관련해선 애초 진술했던 날짜와 하루 차이가 난다. 그 부분에 관해선 시형씨 진술 이후에 이상은씨 진술 등이 전부 변경됐다. 아파트 차량 출입기록, 계좌추적 결과 등을 토대로 시형씨의 행적에 명확히 소명되지 않는 부분을 확인했지만 행적이 (그날 돈을 받아왔다는) 주장과 배치된다는 결정적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기획재정부가 54억원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는데. -재정부가 사저 부지를 재매입해 원상회복되었고 손해가 없다는 주장이 있는데, 국가가 당장 사용할 것인지가 불투명하고 대부분이 개발제한 구역인 토지를 구입하는 데 54억원을 사용해 국가재정을 낭비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내곡동 특검 수사결과] 여전히 남는 의혹들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검찰 수사에 비해 달라진 결과물을 내놓았다. 그러나 궁금증은 여전히 남는다. ●“靑 거부로 자료확보 못했다” 우선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기획을 지시한 ‘윗선’과 청와대의 조직적 증거인멸·조작 여부 등이다. 특검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및 분담금 책정은 김인종 전 경호처장과 김태환 행정관의 합작품이라고 판단했다. 사저 및 경호 부지의 필지별 매입 금액이 기재된 보고서를 변조한 주범은 심형보 경호처 시설관리부장으로 봤다. 하지만 문서 위조를 지시한 ‘윗선’은 따로 있고, 김 전 처장이 이 대통령이나 다른 ‘윗선’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전 처장이 사법 처리된 만큼 지시 선상에 있는 이 대통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특검은 14일 “몇 가지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청와대의 경호처 압수수색 거부, 관련 자료 제출 비협조 등으로 사저 터 매입의 실체를 규명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시형씨가 큰아버지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빌린 ‘현금 6억원’의 출처도 의문이다. 이 회장 측은 “삼성증권 펀드 수익금을 2005년부터 1000만~2000만원씩 인출해 붙박이장에 보관했고, 그중 6억원을 이 회장 부인 박모씨가 시형씨에게 건넸다.”고 말했다. 이 돈의 원천은 2007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논란이 일었던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지난달 17일 이 회장 자택 압수수색 당시 박씨는 “내가 시형이한테 돈을 줬다고. 누가 그러던가.”라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형씨가 이 회장에게 써 준 차용증의 원본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시형씨가 사저 부지 문제가 불거진 이후 작성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용증 원본 여부도 의문 경호처가 선납했다는 시형씨의 부동산 중개수수료 1100만원도 의혹투성이다. 이 특검은 “유모 경호처 경리부장이 돌아가신 장인 돈이라고 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경호처 직원들의) 횡령으로 보고 수사하려 했지만 압수수색 실패로 증거 자료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형씨가 6억원을 빌린 지난해 5월 24일 행적도 오리무중이다. 특검은 시형씨가 2010년 강남의 아파트 구입 과정에서 김윤옥 여사의 측근 설모씨가 계약금 수천만원을 송금한 정황을 포착, 전셋값 6억 3000만원도 증여 성격이 짙다는 의문을 남겼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내곡동 특검 수사결과] 성역에 가로막힌 특검수사… 시형씨 무혐의 ‘싱거운 결말’

    [내곡동 특검 수사결과] 성역에 가로막힌 특검수사… 시형씨 무혐의 ‘싱거운 결말’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14일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 등 3명을 기소하는 선에서 한 달간의 수사를 마무리했다. 성역 없는 수사를 공언하며 대통령 일가 및 청와대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예고했던 데 비하면 싱거운 결말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역대 특검 사상 가장 짧은 수사 기간과 ‘살아 있는 권력’의 노골적인 수사 방해를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과라는 평가도 있다.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이명박 대통령의 장남 시형(34)씨는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은 무죄로 빠져나갔지만 증여세 탈루 혐의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시형씨 입장에서 보면 실정법 위반으로 법정에 서는 것을 면한 대신 포탈한 세금을 납부하는 경제적 징벌을 받게 된 셈이다. 이 특검은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시형씨에게 빌려준 6억원에 대해 “증여할 의사가 있었다.”고 진술한 점을 인정, 시형씨가 증여받은 돈으로 사저부지 소유권을 얻었다고 결론 냈다.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는 적용하기 어렵게 됐다. 김 전 경호처장과 사저 부지 매입 실무를 담당한 경호처 직원 김태환(56)씨는 시형씨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시형씨의 사저 부지를 감정평가액을 무시하고 적정가보다 싼값에 사들일 수 있도록 했다. 내곡동 부지의 전체 매입가격 54억원 중 시형씨가 11억 2000만원을 내게 하고 나머지를 경호처가 부담했다. 하지만 특검팀이 산정한 적정 가격은 시형씨 측의 사저 부지는 20억 9000만원, 경호처의 경호시설 부지는 33억 700만원이었다. 결국 경호처는 시형씨에게 9억 7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안겨 준 것이다. 이 돈은 국가 예산이고 달리 말하면 국민들이 낸 세금이다. 특검팀은 김 전 경호처장은 배임 행위를 지시한 혐의로, 경호처 직원 김씨에 대해서는 직접 배임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했다. 경호처는 앞선 서울중앙지검 수사(2011년 10월~2012년 6월)에서 아무 탈 없이 끝난 사건을 특검이 재수사에 나서자 증거를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호처 심형보(47) 시설관리부장은 사저 부지와 경호시설 부지의 필지별 협의 금액을 산정해 놓고도 검찰 수사에서 “사저 부지와 경호시설 부지에 대해 필지별 매입 금액을 합의하지 않고 통째로 매수했다.”면서 “계약서상 필지별 금액이 기재된 이유는 디지털 예산회계 시스템 입력을 위한 것”이라고 거짓 진술을 했다. 심 부장은 이후 특검팀이 경호시설 부지 매입 집행계획 보고서 등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기존의 거짓말을 덮기 위해 경호처 직원 도모씨에게 보고서에 기재된 필지별 협의 금액을 삭제하고 총매입대금 40억원으로만 기재해 보고한 것처럼 보고서 변조를 지시, 이를 특검 사무실에 제출했다. 특검팀은 심 부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상관의 지시에 따른 도씨에 대해서는 경위를 참작해 기소유예하는 대신 대통령실에 징계를 요청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내곡동 특검 수사결과] 靑 “특검 결론 받아들일 수 없다” 반박

    [내곡동 특검 수사결과] 靑 “특검 결론 받아들일 수 없다” 반박

    청와대가 14일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의혹 사건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에서 나온 경호처 직원 등의 범죄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그동안 ‘내곡동 특검’의 정치적인 편향성을 문제 삼아 왔던 청와대는 마지막으로 특검이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순간까지 특검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청와대는 특정 정당에 의해 특검이 추천되는 위헌적인 특검법이 더 이상 제정되지 말아야 하며, 소모적인 정치적 논란도 마무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특검이 수사를 통해 밝혀 낸 혐의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고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수사 기간 내내 계속됐던 ‘기싸움’도 이어 갔다. 관련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다투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검이 오전 10시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3시간 30분 뒤인 오후 1시 30분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반박 브리핑을 갖고 특검 수사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최 수석은 브리핑에서 ‘오해’, ‘유감’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반복했고,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 ‘특검의 결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일방적인 법률 적용’이라는 직설적인 표현도 썼다. 청와대가 이처럼 특검의 수사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은 앞으로 이어질 법적 공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과거 정권에서도 사저 터 매입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졌던 사례가 있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최 수석은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사저가 건립되고 경호시설이 건축되고 난 뒤 경호 부지값이 취득 시점에 비해 크게 올라 취득 당시의 감정평가 금액으로 부담 비율을 나누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준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사저 부지와 경호 부지를 동시에 구입해 가격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합리적인 기준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 들어 문제점을 고치려 했는데 오히려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여권은 특검의 수사결과를 존중한다고 밝힌 반면 야권은 청와대의 비협조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의 박광온 대변인은 “내곡동 특검은 ‘이명박근혜 산성’에 막히고 말았으며, 박근혜 후보는 (특검팀의) 수사기간 연장을 거부하도록 청와대에 요청해 부정부패 척결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면서 “국민은 이 대통령 부부의 개입 정황이 줄줄이 드러나 몸통이 누군지 알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도 “청와대의 거부와 수사기간 연장 불허로 모든 진상을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특검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평가하며 그 결과를 존중한다.”면서 “이제 법원의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내곡동 부지대금 12억 시형씨 편법 증여 결론

    내곡동 부지대금 12억 시형씨 편법 증여 결론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가 어머니 김윤옥 여사 등으로부터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자금 12억원을 편법 증여받아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형씨는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 김태환(56) 경호처 행정관, 심형보(47) 경호처 시설관리부장 등 3명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공문서 변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해 온 특별검사팀(특검 이광범)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특검은 이날 “김 여사는 서면진술서에서 시형씨가 땅값을 변제하지 못할 경우 자신 소유의 논현동 땅을 매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변제할 생각이었다면서 아들에게 매입 자금을 증여할 의사가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시형씨의 증여 과세자료를 강남세무서에 통보, 증여세 부과 등 적정한 처분이 내려지도록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증여세는 소득세처럼 누진세율 체제여서 12억원에 대한 증여세는 3억 2000만원으로 특가법상 검찰 고발 기준(5억원) 이하인 만큼 형사처벌 없이 세금만 추징된다.”고 말했다. 김 전 경호처장과 김 행정관은 시형씨가 내야 할 사저 부지 매입 비용 9억 7200여만원을 경호처가 떠안도록 해 국가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심 시설관리부장은 사저 및 경호시설 부지의 필지별 매입 금액이 적힌 보고서를 변조해 제출한 공문서 변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다. 김 여사, 임태희(56) 전 대통령실장, 김백준(72)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도 무혐의 처분했다. 한편 청와대는 “‘시형씨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대통령 부인이 대신 갚아 줄 생각도 했었다’는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가정적인 의사만을 토대로 특검이 증여로 단정한 것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시형씨 실명제법·증여세 포탈 ‘저울질’

    시형씨 실명제법·증여세 포탈 ‘저울질’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특검 이광범)이 수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13일 사법처리 대상자를 7~8명으로 압축하고 최종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김백준·김인종 배임혐의 검토 현재까지 특검팀이 밝힌 피의자는 이 대통령의 장남 시형(34)씨와 김백준(72)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 경호처 직원 김태환(56)씨와 또 다른 경호처 직원 3명을 포함한 7명이다. 특검팀은 이들 외에 부지 매입 자금을 관리한 김세욱(58·별건 구속) 전 청와대 행정관의 추가 기소 여부를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팀은 시형씨의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우선 시형씨에게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형씨가 특검 소환조사에서 검찰 서면진술서의 내용을 일부 번복하기는 했지만, 이 대통령이 알려준 방법대로 부지 매입 자금을 마련했고 자신의 이름으로 땅을 산 다음 이 대통령 명의로 변경할 생각이었다면 명의신탁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시형씨에 대해서는 증여세 포탈 혐의 적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 45조 1항은 ‘직업, 나이, 소득 및 재산 상태 등으로 볼 때 재산을 자력으로 취득했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 증여받은 것으로 본다.’고 규정하고 있다. 시형씨의 경우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자금 12억원을 자력이 아닌 어머니 김윤옥 여사의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금 6억원과 큰아버지 이상은(79) 다스 회장으로부터 빌린 6억원으로 마련해 편법 증여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형씨가 차용증을 작성했고, 빌린 돈으로 이자를 낸 점 등이 인정되기 때문에 기소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무기획관과 김 전 경호처장 등은 시형씨가 내야 할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경호처가 내는 방식으로 국가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배임 혐의 적용을 고려 중이다. ●“김여사 서면조사 완벽히 소명안돼” 한편 특검팀은 김 여사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이 회장의 부인 박모씨에 대해서는 서면 조사로 수사를 마쳤다. 임 전 실장은 특검팀의 서면 질의서에 따라 지난 12일 답변서를 특검팀에 보냈고, 김 여사와 박씨는 이날 서면 질의서 없이 서면 진술서를 작성해 보냈다. 특검 관계자는 김 여사의 서면 진술서에 대해 “완벽히 소명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더 이상은 조사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통령 내외를 포함한 7명의 피고발인 전원을 범죄 혐의가 없다며 기소하지 않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통진당 ‘경선 대리투표’ 14명 영장 청구

    통합진보당의 4·11 총선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24일 동일한 인터넷 주소(IP)를 통해 중복 혹은 대리 투표를 한 전현직 통합진보당원 14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대검찰청이 전국 13개 검찰청에 수사 자료를 보내 사실관계를 확인토록 한 지 3개월 만의 결과로 수사 결과가 취합되는 다음 주쯤 관련 혐의로 입건되는 전현직 통진당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다른 당원들로부터 인증번호 등을 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이석기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기 위해 수십 차례에 걸쳐 대리투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대리투표 횟수가 많거나 당내 책임자급에 있던 사람들을 위주로 구속영장 청구 대상자를 선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시론] 이광범 특검팀에 바란다/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이광범 특검팀에 바란다/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검사는 수사와 기소의 권한을 갖는다. 그런데 대통령을 비롯해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위 공무원이나 같은 검찰 인사의 범죄나 비위사실에 대한 수사·기소도 검찰에 맡긴다면 공정성과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검사가 아닌 독립된 변호사가 수사와 기소 등 권한을 행사하게 하는 것이 바로 ‘특별검사제’이다. 검찰법상의 검사가 아닌 변호사가 수사와 기소의 주체라는 점만 다를 뿐 특검은 법이 규정하고 있는 검사의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러한 특검은 변호사 단체나 국회가 추천한 2인의 후보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한다. 보통 법조 경력이 15년 이상 된 변호사들이 특검이 되어 고등검사장에 준하는 보수와 대우를 받는다. 특검은 자신의 수사를 도와 줄 특검보와 특별수사관도 선정하며, 검찰에도 검사와 검찰수사관의 파견을 요청할 수 있고 사건 수사와 관련해 관련 기관에 여러 협조 요청도 할 수 있다. 특검제는 원래 미국에서 탄생했다. 닉슨 대통령의 민주당 선거캠프 도청을 다룬 ‘워터게이트’ 사건 때부터 정부윤리법이라는 법률에 근거해 특검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 물론 그 이전에도 고위 공무원의 탈세비리나 뇌물비리를 수사하기 위해 특검을 임명한 적이 있었지만 이것은 법률이 아니라 연방법무부규칙에 근거해 그때그때 간헐적으로 특검이 실시된 정도다. ‘인디펜던트 카운슬’(Independent Counsel)이라는 특검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에서 특검은 철저히 독립성을 확보하면서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무원들의 범죄나 비리 혐의를 성역 없이 수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찍부터 이러한 특검제의 도입이 논의되었다. 검찰 수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주로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특검제 도입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다가 19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과 검찰총장 부인 옷로비 사건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위해 각각 1명씩의 특검을 임명하는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우리나라에 특검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그후에도 이용호씨 금융비리 사건, 대북 송금 의혹사건, 대통령 측근의 권력형 비리 의혹사건, 사할린 유전개발 사건, 삼성 비자금 사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시절 이명박 대통령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 스폰서 검사 사건, 2011년 재·보궐 선거 디도스 사건 등 10건에 가까운 민감한 대형 사건들이 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특검의 수사대상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초기의 몇 건을 제외하고는 특검의 수사에서 별로 속시원하게 밝혀진 것이 없었다는 평가가 많다. 특검을 임명할 때는 온통 요란을 떨지만 정작 수사결과는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결과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해 용두사미 식으로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수십억원의 예산을 쓰고 수십명, 많게는 100명이 넘는 수사 인력을 동원하고도 새로이 밝혀진 것이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특검의 수사기간이 30일, 60일 등 너무 짧게 주어지는 등 악조건도 분명히 존재했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특검의 수사결과는 많은 경우 국민들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국민들은 한번 더 특검제에 희망을 걸고 대통령 일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사건을 특검의 손에 맡겼다. 최장 45일의 수사기간을 부여받고 16일 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은 벌써부터 주요 사건 관계자 10여명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하고, 사무실 압수수색도 감행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검찰수사에서 서면조사에 그쳤던 몇몇 주요 관련자들도 이번에는 직접 소환해 조사할 태세다. 많은 국민들은 이러한 특검팀의 출발을 바라보면서 이번에는 제발 용두사미 식 수사로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특검팀은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 국민들이 알고 싶은 것은 이 사건의 진실이고, 국민들은 그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 특검팀에 바란다.
  • [오늘의 눈] 내곡동 발언에 말문닫는 검찰/홍인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내곡동 발언에 말문닫는 검찰/홍인기 사회부 기자

    묵언 수행이라도 시작한 것일까. 검찰 고위간부를 비롯한 내부 인사들이 언론에 극도로 말을 아끼기 시작했다. 기자들의 개별 취재 접촉이건 기자단 브리핑이건 한결같은 모습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한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의 발언 파문 이후 그렇다. 최 지검장은 지난 8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내곡동 부지를 매입한 이명박 대통령 경호실 소속 계약직원을 기소하면 배임에 따른 이익 귀속자가 이 대통령 일가가 된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그렇다면 대통령 일가가 부담이 돼 기소하지 않은 것으로 봐도 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고 이는 봐주기 수사를 했음을 자인한 것으로 인식돼 검찰은 사방에서 비난을 받았다. 최 지검장 발언 이후 윗선에서 차장·부장 검사는 물론이고 평검사들에게까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거나 최소화하라고 입단속시킨 것 아니냐는 말이 도는 이유다. 일부에서는 검사들이 기자들과 만남 약속을 취소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최 지검장 발언 파문 이후 검찰이 그동안 묵혀 두었던 주요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입국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공작원 사건, 선거비용을 부풀려 국고 보전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건 등에 대한 언론 발표가 그렇다. 이 때문에 당장의 시끄러운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해묵은 수법을 쓰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검찰은 노건평씨 수사 등 일부 사건의 피의사실을 필요 이상으로 언론에 알리고 내곡동 사저 의혹, 저축은행 비리 등의 수사결과를 후폭풍이 덜한 금요일에 발표하는 등 모습을 보여왔다. 검찰은 사회정의를 구현하고 공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최 지검장의 발언에는 이런 검찰 집단의 성격을 통째로 부정하는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검찰’의 모습이 함축돼 있다. 지금 검찰이 스스로 입단속을 하는 것도 누군가의 눈치를 보기 때문은 아닐까. ik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11번째 특검에 거는 기대/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11번째 특검에 거는 기대/김성수 정치부 차장

    “특검이 규명한 것은 삼청각 꼬리곰탕 가격이 3만 2000원(부가가치세 10% 별도)이라는 것이다.”(2008년 BBK특검), “앙드레 김의 본명이 ‘김봉남’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게 유일한 성과다.”(1999년 옷로비 특검) 특별검사(특검) 제도가 이름만 ‘특별’할 뿐 유명무실하다는 비아냥이 나올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우스갯소리다. 특검이 끝날 때마다 “이럴 바에야 구태여 특검이 필요했느냐.”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기왕의 검찰수사에 못 미치는 결과물을 내놓는 일이 잦아서다. 수십억원씩 세금을 낭비하고 시간을 버리면서 굳이 특검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특검무용론’도 사그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번에 또 특검이 시작될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과 가족, 청와대 참모 등에 관한 특검이다.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가려고 했던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의혹에 관한 건이다. 이른바 ‘내곡동 특검’이다. 당선자 신분이던 2008년 2월 BBK 특검에 이어 이 대통령으로서는 두번째 겪게 되는 특검이다. 임기를 불과 4개월여 남긴 이 대통령은 임기의 처음과 끝을 특검에서 시작해 특검으로 끝맺는 기묘한 운명을 맞게 됐다. ‘내곡동 특검’은 19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옷로비 특검을 처음 한 이후 11번째 특검이다. 지난 14년간 1년에 거의 한번 꼴로 특검을 한 셈이다. 잊혀질 만하면 특검을 반복했지만 이용호게이트 특검(2001년), 대북송금 특검(2003년) 정도를 빼면 특검이 기억에 날 만한 성과를 거둔 적은 없다. 자체 수사인력이 없어 검찰, 경찰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 데다 시간상의 제약으로 진실 규명에 어려움을 겪어서다. 이 같은 ‘경험칙’으로 국민들의 특검에 대한 기대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번 ‘내곡동 특검’도 현직 대통령에 관한 일이지만, 검찰이 파헤치지 못한 새로운 게 나올 것이라는 큰 기대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대선을 불과 70여일 앞둔 상황이라 국민들의 관심권에서도 후순위로 밀려 있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3명의 대선주자가 펼치는 박빙의 레이스에 이미 국민의 이목이 쏠려 있다. 야권 후보단일화 등 앞으로 정치권에서 쏟아질 흥미진진한 뉴스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의도와는 무관하게 내곡동 특검은 대선정국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 수사 발표도 미묘한 시점에 이뤄진다. 5일쯤 특별검사가 임명되면 10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곡동 특검’은 최장 45일간 활동을 한다. 11월 말쯤 특검결과가 나온다. 선거를 20일도 채 안 남긴 시점이다. 정치권에서는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물론 특검을 하는 것 자체가 여권에는 드러난 ‘악재’다.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를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이 특검에 이리저리 불려다니는 모습이 언론에 비치는 것만으로도 반여(反與) 정서는 확산된다. 하지만 위헌 논란이 불거진 특검법안을 이 대통령이 받아들였고, 민주당이 추천한 진보성향의 특검이 성역 없는 수사를 벌였는데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오히려 야권을 향한 역풍이 불 수도 있다. 정치적으로 독립해야 할 특검은 그간 역설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돼 온 사례가 잦았다. 하지만 이번 내곡동 특검은 사건의 본질만 놓고 보면 ‘정치특검’의 성격은 짙지 않다. 시형씨가 사저 터를 경호처와 함께 사면서 실제보다 싸게 샀고 대신 경호처가 더 비싸게 사면서 결과적으로 국고를 낭비했는지(배임), 매입한 땅이 시형씨 명의로 돼 있어 부동산실명제법을 어겼는지 등의 의혹을 가리면 된다. 여야가 특검 추천을 놓고 격하게 맞서고 있지만 어떤 성향의 특검이 오든 정치적 판단으로 좌고우면할 일이 아니다. 팩트(fact)만 샅샅이 뒤지면 될 일이다. 11번째 특별검사는 시형씨에 대한 단 한번의 서면조사에 그치며 ‘봐주기 수사’ 논란에 휩싸였던 검찰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특검의 존재 이유를 입증하는 길이다.
  • 박지원 ‘8000만원 수수 혐의’ 불구속 기소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저축은행 2곳에서 8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28일 박 원내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6월 29일 박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지 3개월 만이다. 박 원내대표는 2008년 3월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 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2000만원, 2010년 6월 오문철(60·구속기소)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로부터 검찰 수사 무마 등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07년 가을 임 회장이 건넨 3000만원은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다는 이유로 기소내역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가 지난해 3월 보해저축은행 대주주인 임건우(65·구속기소) 전 보해양조 회장으로부터 “금융위원회의 경영평가를 미뤄 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박 원내대표는 임 전 회장의 부탁을 받은 뒤 김석동 금융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영평가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가 받은 금액이 1억원을 넘지 않고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무리한 사법처리는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과 같이 불구속 처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가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받은 6000만원에 대해 형량이 높은 ‘알선수뢰’를 적용하지 못한 것도 불구속 사유가 됐다. 합수단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의 경우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기존 판례를 참고, 알선수재로 기소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 측은 이날 검찰 수사결과에 대해 “명백한 야당 탄압이자 대선을 앞두고 자행한 야당 원내대표 죽이기용 표적수사”라면서 “오 전 대표와 임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합수단은 이날 솔로몬저축은행 임 회장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석현(61) 민주통합당 의원과 그의 보좌관 오모(42)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이 의원은 지난 4·11 총선 출마 당시 차명보유한 시가 6억원 상당의 아파트 재산을 신고대상에서 누락하는 등 허위 신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내곡동 특검] 내곡동 사저 부지매입 의혹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은 지난해 10월 초순 이명박 대통령 장남 시형씨와 당시 임태희 대통령실 실장, 김인종 대통령실 경호처장, 김백준 대통령실 총무기획비서관 등 4명이 이 대통령이 퇴임 후 기거할 내곡동 사저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배임 및 부동산 실명제를 위반했다는 혐의가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의혹의 핵심은 청와대가 사저 부지를 공시지가보다 비싸게 매입해 시형씨에게 이익을 주고 국가에는 손해를 미쳤고, 이 대통령 내외가 아들 명의로 사저 부지를 매입해 부동산실명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이다. 청와대 경호처는 사저 부지 9필지를 54억원에 사들였고 시형씨는 3필지 가격에 해당하는 11억 2000만원을 냈다. 그러나 이 땅의 공시지가가 20억원 이상이어서 대통령 경호처가 8억 7000여만∼10억원을 추가로 부담했다는 지적이다. 검찰은 지난 6월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시형씨를 비롯한 관련자 7명 전원을 불기소해 전형적인 면죄부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내곡동 특검] MB 거부권땐 여권 대선가도 악재…靑 “대승적 차원…국민 의혹 해소”

    [내곡동 특검] MB 거부권땐 여권 대선가도 악재…靑 “대승적 차원…국민 의혹 해소”

    이명박 대통령이 장고(長考)를 거듭한 끝에 21일 내곡동 특검법안을 수용하기로 최종 결심한 것은 무엇보다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특별검사를 사실상 민주통합당이 임명하게 돼 있는 등 법리적인 문제점을 줄곧 지적해 왔지만, 이 대통령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 거부권 행사(재의 요구)를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기 때문에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위헌적 요소를 떠나 (나와 관련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데다 재의 요구를 하면 국민들 사이에서 무슨 큰 의혹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밝힌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지난 6일 정부로 넘어온 특검법안은 당초 여야 합의로 이뤄진 만큼 이 대통령이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지만, 청와대 참모진의 절대 다수는 민주당이 특별검사를 추천하도록 돼 있는 특검법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거부권 행사를 줄곧 주장해 왔다. 국무위원들도 내곡동 특검법이 위헌요소가 있다는 데에는 모두 같은 의견이었다. 지난 16일 법률전문가를 청와대로 초청해 긴급간담회를 갖고 위헌 여부를 타진했지만,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을 뿐 한쪽으로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때문에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도 특검법을 받을지 말지 결정하지 못했고, 이 대통령은 처리 마감시한인 21일까지 시간을 벌면서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수용’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됐다. 정무적 상황을 감안한 이 대통령의 판단만 남아 있었던 만큼 청와대 참모들도 이날 국무회의 직전에야 이 대통령의 최종 결심 내용을 알았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다양한 여론전을 통해 특검법의 위헌요소 등을 지적하면서 거부권 행사의 당위성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마지막에 이 대통령이 대승적으로 결단을 내리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이 특검법을 수용한 것은 가뜩이나 경제상황이 안 좋은 시점에서 거부권 행사가 또 다른 ‘정치적 논쟁’의 빌미가 되면서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여당인 새누리당까지 나서서 이 대통령의 ‘통큰 결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선을 불과 3개월여 남겨두고 줄곧 앞서가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 또 다른 부담을 주지는 않겠다는 뜻도 일정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이명박 정부와 명백히 선을 그으며 거리를 두고는 있지만, 야권에서 ‘이명박근혜’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여권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특검법 수용으로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여권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특검이 꾸려져 예정대로 오는 11월 중순쯤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대선 결과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내곡동 특검 정치공세 접고 진실 규명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내곡동 사저 부지매입 의혹 특검법’을 수용하기로 했다. 특검법 수용 처리 마감시한까지 법률전문가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하는 등 고심을 거듭한 끝에 ‘위헌 요소’에도 불구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막고 민생문제 해결에 국력을 모으도록 대승적인 차원에서 재의요구(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대통령의 ‘통 큰 결단’은 잘했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과거 9차례에 걸친 특검과는 달리 이번 특검은 재임 중인 이 대통령이 직접 관련된 사안이다. 이 대통령의 아들인 시형씨 등 관련자 7명 전원에 대해 불기소처분한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여당조차 특검 도입에 찬성하고 야당에 특검 추천권을 부여한 것도 ‘공정성’을 담보하겠다는 고육지책의 산물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젠 위헌 여부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쟁을 접고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본다. 우리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보다는 진실 규명이 본질적 핵심가치임을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특검은 청와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과 관련해 배임, 부동산실명법 위반 의혹 등에 대해 검찰 수사결과의 허실을 분명하게 밝혀내야 한다. 청와대 경호처와 시형씨가 부지를 공동 매입하면서 경호처는 비싸게, 시형씨는 싸게 매입해 세금을 낭비했는지 여부와, 이 대통령 내외가 시형씨 명의를 빌려 사저 부지를 매입했는지를 가려야 한다는 뜻이다. 또 항간의 풍문처럼 검찰수사가 청와대 등 외부 입김으로 왜곡됐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이번 사건은 특검 수사결과에 따라 검찰이 치명상을 입거나 특검 무용론이 다시 제기되는 분수령을 맞을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특검 추천권을 쥐게 된 민주당도 누가 봐도 공정한 인물을 내세우지 못하면 결과적인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어렵다고 하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3월 13일 국무회의에서도 위헌 논란이 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대해 여야 합의를 존중한다는 취지로 수용한 바 있다. 입법부가 정치적인 이유를 앞세워 위헌 소지가 있는 법률을 계속 들이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헌법재판소가 특검법과 관련해 입법부의 재량권을 존중한 것은 중립성과 공정성이 담보된다는 전제 아래 내린 결정이다. 국회는 앞으로 입법권 행사에 보다 신중해 주기 바란다.
  • [내곡동 특검] 여야 “특검수용 환영”…향후 일정

    21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특검 수용 발표에 대해 여야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민주통합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국회의 합의를 존중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면서 “공명정대하고 투명한 조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고 국민적 의혹이 깨끗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결정을 반기면서도 민주당에 대해 “여당과 원만한 협의를 거쳐 특검 후보를 추천하겠다.”는 원내수석부대표 간 구두합의를 존중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검 추천권을 민주당이 갖는 데 대해 위헌 및 정치적 중립성 훼손 우려가 제기된 만큼 중립적 인사 추천을 요구한 것이다. 야당이 최초로 특별검사 추천권을 행사하는 이번 특검은 법 시행일 이후 국회의장의 특검 임명 요청(3일 이내)→대통령의 후보자 추천 요청(3일 이내)→민주당의 후보자 추천(5일 이내)→대통령의 특검 임명(3일 이내)까지 최장 14일이 걸린다. 이 기간을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 달 5일에는 특별검사가 임명된다. 민주당이 10년 이상 법조 경력이 있는 변호사 중 2명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대통령은 이 가운데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 특별검사는 임명된 날로부터 10일간 특별검사보 임명 등 준비기간을 거친다. 특검보는 7년 이상 법조경력을 지닌 변호사 출신 후보자 6명 중 2명을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명기간과 준비기간을 감안하면 본격 수사는 다음 달 16일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특검은 수사 개시일부터 30일 이내에 수사를 완료하고 공소 제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사기간이 부족하면 대통령에게 사유 보고 후 1회에 한해 15일 연장할 수 있다. 수사결과는 이르면 11월 중순, 늦어도 12월 초순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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