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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연父 학살 관여” 주장한 김주완 작가 ‘혐의없음’ 처분

    “노사연父 학살 관여” 주장한 김주완 작가 ‘혐의없음’ 처분

    가수 노사연의 부친이 생전 민간인 학살에 관여했다는 주장을 펼쳤다가 고소당한 작가가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일 김주완 작가 등에 따르면 김 작가는 서울 중부경찰서로부터 ‘사자 명예훼손’ 고소 사건에 대한 ‘불송치(혐의없음)’라는 수사결과 통지서를 받았다. 통지서에 따르면 경찰은 “증거가 불충분해 혐의 없다”고 지난 4일 결정했다.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김 작가는 지난 8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노사연 노사봉 자매의 아버지 노양환 상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과거 책을 통해 노사연의 아버지 노양환의 행적을 언급한 일이 떠올랐다. 노양환은 한국전쟁 당시 마산지역 민간인 학살 사건을 주도한 특무대(CIC) 마산파견대 상사였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각 지역 특무대 파견대장은 중령이었지만, 상사가 실질적인 현장책임자였다. 그래서인지 4·19 직후 결성된 피학살자 유족회에서 학살 책임자들을 고발할 때 노양환도 피고발인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아마 노양환의 한국전쟁 당시 기록은 이 책이 유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김 작가는 자신이 저술한 ‘토호세력의 뿌리’에 언급된 관련 내용을 함께 올려놓기도 했다. 이러한 주장이 화제가 되자 노사연 측은 법무법인을 통해 “노사연, 노사봉씨의 부친인 고 노양환 상사는 국민보도연맹 사건 당시 방첩대에서 수사관으로 재직했기 때문에 마산학살 사건에 투입돼 현장 지휘 등에 일체 관여한 사실이 없다”면서 “망 노양환 상사가 마산학살 사건의 실질적인 지휘관이었다는 주장은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인 김주완의 저서에 근거한 독자설로, 달리 이러한 주장을 지지하는 학설이 없다. 이 주장은 자료에 의해 확인된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 반박했다. 그러면서 8월 28일자로 김 작가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중부경찰서에 고소했다. 김 작가는 거주지에 해당하는 마산중부경찰서에 출석해 지난 11월 7일 피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 경기남부경찰, ‘마약·피싱·건폭’ 등 올해 주요성과 밝혀

    경기남부경찰, ‘마약·피싱·건폭’ 등 올해 주요성과 밝혀

    경기남부경찰청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마약류 범죄, 보이스피싱, 건설현장 폭력 등 주요 검거성과를 밝혔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 관내 마약류 범죄 수사결과 지난 1월~11월까지 마약류 사범 2877명이 검거됐다. 대표 사례로 수원중부서에서 지난 4월 학생・학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든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에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인 마약조직 77명을 검거하고, 평택서에서는 마약을 사기 위해 강도행각을 벌인 일당을 수사해 필로폰 공급책 등 관련 피의자 26명을 검거한 사건이 꼽힌다. 또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는 필리핀 감옥 수감 중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을 유통한 피의자 등 58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고질적인 범죄 행태로 자리잡은 보이스피싱 근절에도 앞장섰다는 설명이다. 경기남부경찰은 전기통신사기를 막기 위해 ‘경기도민 재산 지킴이 프로젝트’를 추진,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해왔다. 이를 통해 관내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올해(10월기준) 2844건, 피해액 6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605건, 959억원) 대비 각각 21.1%, 28.5% 감소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각종 건설현장에 만연하던 채용강요나 갈취, 폭력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1849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경기남부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노동조합을 만든 후 수도권 14개 건설현장을 돌며 복지비 등 명목으로 1억 7000만원가량을 갈취한 일당에 전국 최초로 ‘범죄집단조직·가입죄’를 적용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 확고한 준법질서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불법에는 엄정・공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 특사경, 외국인 등 투기성 불법 부동산거래 행위 73명 적발…109억원 규모

    경기도 특사경, 외국인 등 투기성 불법 부동산거래 행위 73명 적발…109억원 규모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무허가 부동산 토지취득 행위를 한 외국인 등 73명이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수사망에 적발됐다. 이들의 불법행위로 인한 투기 금액은 109억 4000만원에 달했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현장조사, 탐문 등을 바탕으로 집중수사한 결과 외국인과 불법 기획부동산업자 등 투기성 불법 부동산거래 행위를 한 73명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범죄 유형별로는 ▲군사시설 및 문화재 보호구역 내 외국인 불법취득 52명 ▲명의신탁 등에 의한 외국인 불법토지 취득 2명 ▲입주대상 의무사항 위반 1명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기획부동산 불법 투기 18명(17명+법인)이다. 수사결과, 군사시설 및 문화재 보호구역 내 외국인 불법취득 사례를 보면 부천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 국적 A(64)씨는 안양 소재 군사시설보호구역 내 임야를 토지취득 허가 절차 없이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A는 기획부동산업체 직원으로부터 해당 토지 인근 군부대가 이전할 것이라는 내부 정보 등을 듣고 개발 이후 시세차익을 노리며 투기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매입을 권유하는 등 투기행위에 적극 가담했다. 중국 국적 D(67)씨는 수원 소재 문화재보호구역 내 다가구주택을 신고관청에 토지취득 허가 절차 없이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주택 임차인 진술 등 탐문수사 결과, 매매계약 체결일부터 현재까지 서울에만 거주하고 수원의 다가구주택 5개 호실에 대해 모두 전·월세 임대차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명의신탁을 통해 불법으로 부동산을 취득한 부녀도 적발됐다. 가평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 국적 E(65)씨는 가평 소재 군사시설보호구역 내 주택을 2억 3000만원에 매매계약하면서 외국인 토지취득 허가 절차를 밟지 않았다. 더욱이 해당 주택의 실거주자는 딸로, 은행 추가 대출을 받기 위해 E씨의 명의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입주 대상 의무 사항을 위반한 독일 국적 G(57)씨는 양주 소재 군사시설보호구역 내 위치한 지식산업센터 공장 부지와 기숙사 등 총 6개 호실에 대해 신고 관청에 외국인토지취득 허가 절차 없이 총 11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기숙사 관리비 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골프 등 입주대상 업체가 아닌 자들에게 부정하게 임대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적별 불법 투기 행위 비중은 ▲중국 31명(56.4%) ▲미국 13명(23.6%) ▲캐나다 4명(7.3%) ▲방글라데시 3명(5.5%) ▲일본 2명(3.6%) ▲독일 1명(1.8%) ▲호주 1명(1.8%)인 것으로 확인됐다. 17명이 가담한 기획부동산 불법 투기 사례도 있었다. 기획부동산 법인 대표 H(51세, 여)는 2021년 화성시 소재 임야(면적 1만 3884㎡)를 3.3㎡당 14만원, 총 5억 8000만원에 매입한 후 매수인 16명에게 3.3㎡당 48만원, 총 20억에 되팔아 7개월간 약 14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그 과정에서 해당 토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자 토지거래 허가 절차를 회피하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되면 소유권을 이전하는 조건으로 매수자들의 계약 지분만큼 해당 필지에 근저당을 설정했으며, 토지분할 시 다른 사람 명의로 허가를 받는 등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가 추가로 발견돼 관할 수사기관에 이송했다. 현행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토지취득 허가구역 내 허가를 받지 아니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를 받아 토지취득계약을 체결한 외국인은 최고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 허가를 받지 않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토지거래 허가를 받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계약 체결 당시의 개별공시지가에 따른 해당 토지가격의 100분의 30에 해당하는 금액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김광덕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은 “일부 집값 상승기에 벌어진 외국인 등의 불법적인 부동산 거래 행위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는 가운데 투기행위를 엄격하게 수사해 건전한 부동산 거래질서를 확립하겠다”면서 “지난 5년간 이뤄진 불법 부동산거래 행위뿐만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외국인 등의 불법 부동산 거래 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 건전한 부동산거래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 ‘그알’ 백지원 실종사건… 방송 하루 전날 극적 발견

    ‘그알’ 백지원 실종사건… 방송 하루 전날 극적 발견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 나온 실종사건의 주인공 백지원씨가 방송 직전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2일 방송된 그알은 중등도 지적장애가 있는 백씨의 실종사건을 다뤘다. 백씨는 지난해 10월 실종신고가 접수된 이후 1년여 동안 연락이 끊기고 생활반응도 나타나지 않아 생사가 불분명하던 상황이었다. 그알 제작진은 백씨 주변에 머물며 대출사기에 악용하는 무리가 있다는 걸 확인했고 그들의 정체를 추적했다. 그리고 방송 하루 전날인 1일 금요일 밤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이 경기 오산에서 백씨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백씨는 지난해 10월 가족이 처음 실종 신고를 했을 때 서울의 한 모텔에서 지인 최모씨와 함께 머무는 게 확인된 바 있다. 최씨는 대출사기 및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돼 수배돼있던 인물로 첫 실종신고 이후 백씨와 최씨의 행방이 묘연해 실종이 장기화됐다. 백씨 집으로는 백씨 명의로 전세자금 1억원이 대출됐고 이자 160만원이 연체됐다는 독촉장, 통신요금 500여만원, 휴대전화 할부금 연체고지서까지 총 1억 1000만원에 달하는 고지서가 날아들었다. 지적장애인인 백씨를 이용해 누군가 그를 범죄에 이용하는 게 의심되는 상황이었다.제작진은 방송 전날인 실종수사전담팀으로부터 백씨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수사전담팀은 첩보단서를 입수해 12월 1일 금요일 저녁 7시 18분쯤 경기 오산의 한 원룸에서 백씨를 찾았고 현장에는 최씨도 함께 있었다. 백씨는 최씨가 하루 한 끼 정도만 밥을 차려주고 원룸 안에서 최씨로부터 감시받는 상황이었고 자신의 명의로 전세자금 대출, 휴대전화 개통된 것은 모르고 있었다. 아직 수사 중이지만 최씨 역시 누군가의 지시로 백씨를 감시해왔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족들은 아들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경찰과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알 측은 “지적장애인인 백씨를 이용해 전세대출 사기를 일으킨 가해자들에 대한 수사결과를 주시하고, 계속해서 그들의 실체를 파헤쳐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 초등생 살해 ‘실시간’ 전달받고 시신 일부 건네받은 딸에게 호화 변호인단 붙였다[전국부 사건창고]

    초등생 살해 ‘실시간’ 전달받고 시신 일부 건네받은 딸에게 호화 변호인단 붙였다[전국부 사건창고]

    고어물 커뮤니티서 만난 두 10대女초등생 시신 일부 주고받고 함께 술자리 김: 사냥 나간다. 우리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운동장이 내려다보인다. 박: 그럼, 저 중에 한 명이 죽게 되겠네. 불쌍해라. 까악. 10대 여자 둘이 잔혹한 가상의 세계에 빠졌든 사이코패스든, 자신들의 ‘악마적’ 욕망을 위해 한 가정에서 목숨보다 더 소중한 자식의 생명을 빼앗은 끔찍한 사건은 이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유희하듯 시작됐다. 2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3심 판결문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모(당시 17세)양은 박모(당시 18세)양과 이런 전화통화를 한 지 30분 만인 2017년 3월 29일 낮 12시 44분쯤 인천 자기 집 인근 초등학교 앞에서 2학년생 A(당시 7세)양을 만나 범행을 저질렀다. 저학년 하교시간에 맞춰 범죄대상을 물색하다 찾은 것이다. 김양은 모친 옷을 입고, 선글라스를 쓰고, 여행용 가방을 들어 외지인인 것처럼 변장했다. A양은 김양을 만나자 “엄마에게 전화해야 하는데 휴대전화 좀 빌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김양은 “배터리가 방전됐다”고 속이고 “우리 집 전화기를 쓰라”며 고층 아파트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 김양은 가족과 함께 살았으나 부모는 출근했고, 학생인 동생은 오후 귀가할 예정이어서 비어 있었다. 그는 거실에서 고양이와 노는 A양을 목 졸라 살해했다. A양의 시신까지 훼손하는, 끔찍한 범행을 자행했다. 이어 김양은 A양의 시신을 유기한 뒤 같은날 오후 5시 44분쯤 서울에 사는 박양을 마포의 한 지하철역 출구에서 만나 A양 시신 일부를 건넸다. 둘은 인근 주점과 룸카페에서 술을 마시며 놀았다. 이들은 오후 10시 22분쯤 김양의 어머니가 딸에게 전화해 “경찰이 찾고 있다”고 하자 헤어졌다. 귀가한 박양은 김양이 건네준 A양 사체를 유기했다. 김양과 박양은 그동안 나누었던 채팅 내용 등도 모두 삭제했다. A양의 부모는 수업이 끝난 딸이 귀가하지 않자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목격자 찾기 방송을 하고 이날 오후 4시쯤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과 아파트 옥상에서 A양의 시신 일부를 찾아내고 김양을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또 며칠 후 박양을 범행방조·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했다. 둘은 범행 한 달여 전에 잔혹 캐릭터 영상 커뮤니티에서 처음 만났다. 김양은 엽기적 살인마 ‘한니발’ 드라마도 즐겼다. 당시 김양은 고교 자퇴생, 박양은 재수생이었다. 이 가상 세계에서 박양은 부두목급, 김양은 행동대원으로 역할극을 하며 ‘살인’ 등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점에 비춰 박양이 살인 교사자인지, 살인 방조자인지를 놓고 1심과 항소심의 판단이 엇갈리면서 형량도 극명하게 달랐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김양 검거 직후, 「박양: 내가 얽힐 일 없나. 김양: 없도록 할게. 장담은 못 하겠지만 깊이 엮이지 않을 거야.」「김양: 경찰에서 연락이 갈 수 있겠지만 전과 생기지 않게 할게. 박양: 미안해. 이기적이라…」 등의 대화가 오갔지만 오래 못 갔다. 재판이 시작되자 둘은 “박양이 사람을 죽이라고 지시했다. 시신 일부도 가지고 오라고 했다” “김양은 다중인격자이고, 그의 말은 거짓이다” 등 죄를 떠넘겼다. 검찰은 김양을 기소하기 전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정신감정을 의뢰해 “아스퍼거 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는 잠정적 의견을 전달받았다. 이는 자폐성 장애의 하나로 인지 능력과 지능은 일반인과 비슷하나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고 특정 분야에 집착하는 정신적 질환이다. 시신 건네받은 女, 무기징역→13년‘살인방조죄’만 물어↔ 초등생 엄마“‘제대로 벌 받았다’ 말해주고 싶었다” 검찰은 “김양이 조현병,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인한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범행 책임을 회피하려 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징역 20년과 전자발찌 부착 30년을 구형했다. 소년범의 최고 형량이다. 검찰은 또 “김양에게 범행을 지시하고 주도면밀한 공범이다”며 박양에게 무기징역과 전자발찌 30년을 구형했다. 이 사건 기소 검사는 재판에서 “둘이 A양 시신 일부를 보며 좋아하고 서로 칭찬할 때 A양 부모는 아이를 찾으려고 온 동네를 헤맸다”며 “아이가 그렇게 죽으면 부모의 삶도 함께 죽는 것…”이라고 울먹였다. 김양은 1심부터 대법원까지 검찰 구형대로 징역 20년이 유지됐지만 박양은 1심 무기징역이던 것이 항소심에서 징역 13년으로 대폭 감형됐고,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김양과 같이 살인죄로 기소됐던 박양에게 살인방조죄만 물어 감형되자 청와대 국민청원에 비난의 글이 올라오는 등 여론이 들끓었다. 1심을 진행한 인천지법 형사15부(당시 재판장 허준서)는 2017년 9월 “김양이 아스퍼거가 있다고 하지만 범행 당시 심신상태와 연관이 없다. 지적 능력이 ‘평균 상’으로 범행을 계획적으로 저질렀다”며 “김양이 모친과 함께 경찰에 자수했다고 주장하는데 신고 내용이 범행을 부인하는 것이라면 ‘자수’라고 볼 수 없다”고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어 “김양은 범행 전 휴대전화로 ‘완전 범죄’ ‘밀실 트릭’ 등을 검색했고, 범행 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우리 동네에서 애가 없어졌데’ 등 자신과 무관한 것처럼 글을 썼다. 구속 후 수차례 반성문을 냈으나 죄책감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대가족 속에서 사랑을 받고 자라 이제 막 새학기를 맞던 A양은 인생을 꽃피워보지도 못하고 참혹하게 마감했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박양에 대해 “김양과 대화에서 신체 일부를 가져다 달라고 한 적이 있고, 김양에게 ‘CCTV 위치도 확인했느냐’고 묻기도 했다. 살인도 박양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박양은 김양과의 대화를 ‘캐릭터 역할극’ 일부라고 주장하지만 범행 당일 나눈 대화 내용은 그것과 형태가 다르다. 박양은 범행을 공모하고 본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년에게서 볼 수 있는 사리분별의 미숙, 단순 비행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계획적이고 잔혹한 범죄”라며 “소년이라는 이유로 미온 대처하는 것은 죄책에 맞지않고 형벌의 예방적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박양 부모는 딸이 큰 중형을 받을 것이 예상되자 애초 선임된 국선변호사를 취소하고 유명 로펌(법무법인)의 부장판사 출신 등 다수 변호사로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김양이나 박양의 부모는 의사, 대기업 직원, 초등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둘 다 항소했으나 김양은 1심 형과 달라지지 않았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7부(당시 재판장 김대웅)는 2018년 4월 박양에 대해 “현실 세계의 범행은 구체성을 가져야 하는데 채택된 증거만으로 박양이 범행을 공모하고 범행 대상, 방법, 시간과 장소를 지시했다는 김양의 진술을 인정하기 부족하다. 박양의 요구를 무조건 따라야 하는 지시-복종 관계도 아니다. 범행 당시는 캐릭터 커뮤니티 활동도 끝났다”며 “박양은 살인 공동정범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범행 당일 실제 벌어지는 살인 과정이 시간에 따라 박양에게 전달됐다”고 살인방조죄만 인정했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같은해 9월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 대법원은 박양의 살인 공동정범과 관련해 “공동정범은 타인의 범행을 인식하면서도 용인하는 것만으로 부족하고, 피고인에게 유죄의 의심이 간다고 하더라도 명확히 증명되지 않으면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A양의 할머니는 “‘100점 맞아오면 용돈 달라’고 애교를 부리던 한없이 예쁜 손녀였다”고 했고, 엄마는 “우리 아이가 슬퍼하지 않을 만큼 ‘(김양·박양이) 제대로 벌을 받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해왔다. 고어물 단속·처벌할 근거가 없다“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 시급” 사건 발생 6년이 지났지만 ‘고어물’(잔혹 영상)은 온라인에 차고 넘친다. 대전경찰청은 지난 7월 아동성착취 영상을 유포한 B(20)씨를 검거했다. 수사결과 고어물 운영자였다. 텔레그램의 2개 고어물방에 1만 1000여명이 가입해 있었다. B씨는 검거 당시 흉기 3개를 소지했고, 자택에서 9개가 더 발견됐다. 하지만 고어물을 단속할 법적 근거는 없다. 정보통신망법은 ‘공포, 불안감을 조성하는 영상 등을 유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고어물은 ‘반복적 유통·전파’에 해당하지 않아 관리조차 안 된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고어물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보다도 훨씬 잔인하게 사람을 살해하는 영상이 많아 여기에 청소년들이 빠져들면 범죄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 고어물 시청은 불특정 다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상동기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잖다”면서 “고어물 유포, 판매는 물론 청소년이 보는지 모니터링하고 삭제, 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시급하다. 처벌 수위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스트레스가 심해”… 60대 여성 살해하려 한 20대 구속기소

    “스트레스가 심해”… 60대 여성 살해하려 한 20대 구속기소

    이유 없이 60대 슈퍼마켓 여주인을 살해하려 한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울산지검 형사3부(부장 이세희)는 살인미수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오후 9시쯤 울산 중구의 한 슈퍼마켓에 들어가 여주인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다. 검찰 수사결과, A씨는 평소 가정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이상 동기 강력범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산악ATV 불법운영 기승… 제주 들판이 몸살을 앓고 있다

    산악ATV 불법운영 기승… 제주 들판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도내 곳곳에서 운영중인 ‘산악 사륜오토바이(ATV)’ 체험시설이 불법 운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내 ATV 체험장은 제주시 6개소, 서귀포시 8개소 등 모두 14곳이다. 이 중 5곳은 임야를 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중산간 임야에 들어서있는 ATV 체험시설로 인해 산림이 훼손되는 등 제주 들판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 지난 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지적됐다. 도는 임야를 이용한 ATV 체험시설의 경우 대부분 흙을 깎아 내거나 메우는 ‘절·성토’가 없고 훼손 정도가 경미해 처벌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도 관광진흥조례에도 ATV 체험시설은 ‘기타 관광편의시설업’ 인허가 대상이 아닌 지정 대상으로, 의무등록사항이 아니라 처벌 규정도 없다. 하지만 도가 산림청에 ‘산지관리법’ 위반 여부를 질의한 결과 ‘절·성토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사업계획상 상시적으로 산악 ATV 체험 운행 노선의 용도로 산지를 사용할 경우 산지전용에 해당한다’는 답변(회신)을 받아 고민에 빠졌다. 지난 7월 산림청 회신을 놓고 보면 산지전용허가를 받지 않고 임야를 이용한 ATV 체험시설들이 모두 불법으로 단속 대상이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영업을 해오고 있어 이제 와서 산지관리법을 적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는 양성화를 위해 산지전용허가를 받도록 유도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훼손된 부분에 대한 원상복구를 한 뒤 다시 전용허가를 받아야 해서 사업자 반발이 예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산림청 회신 이전부터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제와서 불법 시설물로 규정해 단속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는 보다 명확한 정리를 위해 산림청에 ‘ATV’가 산림레포츠법에서 정한 산림레포츠시설의 종류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추가로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법에는 ‘내연기관을 동력원으로 하는 차량을 이용하는 시설은 제외한다’고 나와 있다. 도는 임야에 운영중인 ATV체험시설에 대해 산림훼손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자치경찰단 수사결과와 법원판결 등을 참고해 조치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제주시는 우도면에 있는 ATV 체험시설에 대해 절대보전지역 훼손 혐의(제주특별법 위반)와 무단으로 형질을 변경한 혐의(산지관리법 위반)로 자치경찰단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8월 A업체에 ATV체험 영업을 중단하라고 통지했으며 다만 사전예약 등의 상황을 고려해 이달까지만 운행하도록 유예시켜줬다.
  • 해병대사령관 “외압 없었는데 박 대령 독단 행동…항명 기소 정당”

    해병대사령관 “외압 없었는데 박 대령 독단 행동…항명 기소 정당”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중장)은 24일 고(故) 채모 해병대 상병의 사망 사고를 초동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이 외압이 없었음에도 자신의 지시를 위반하고 독단적으로 조사 결과를 경찰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방장관의 ‘경찰 이첩 보류’ 명령을 따르지 않은 박 전 단장을 국방부 검찰단이 항명 혐의로 기소한 것은 정당했다고 강조했다. 김 사령관은 이날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해병대사령부 국정감사에 출석, 관련 질의에 “(박 전 단장이 나의) 정당한 지시를 위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사령관은 ‘국방장관으로부터 병사 순직 사건의 경찰 이첩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정확히 받았느냐’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정확하게 받았다”고 답했다. 김 사령관은 7월 31일 오전 11시 56분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군사보좌관 전화를 통해 직접 (이첩 보류를) 명령했으며, 당일로 박 전 단장에게 명시적으로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오후에는 국방부 차관을 통해서, 8월 1일에는 군사보좌관의 문자를 통해서 장관의 이첩 보류 명령을 받았다고 그는 말했다.‘지시 받았을 때 부당한 것이 있었느냐’는 성 의원의 추가 질의에는 “부당한 부분은 전혀 없었다”고 김 사령관은 답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과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외압 의혹도 김 사령관은 부인했다. 야당 의원들은 박 전 단장이 앞서 국방부 검찰단에 제출한 진술서에 담긴 ‘VIP 격노’ 표현을 근거로 대통령실 외압설을 거론했다. 진술서에서 박 전 단장은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이야기를 김 사령관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단장은 국방부가 해병대수사단의 경찰 이첩 자료에서 혐의자 관련 내용을 빼라고 지시했고, 이것은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그러나 김 사령관은 “VIP 뜻을 확인했거나 전해 들은 바가 있느냐”, “군사보좌관으로부터 해병대는 말을 잘 안 듣는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야당 의원들 질의에 “박 전 단장의 주장일 뿐이다. 전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박 전 단장은 지난 7월 19일 채 상병이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이후 관련 사건을 조사했고, 같은 달 30일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비롯한 사건 관련자 8명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를 적시해 민간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당시 이 장관에게 보고했다. 이 장관은 당시 조사 결과 보고서에 서명했지만, 이튿날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지 말라고 번복하면서 외압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사령관은 “(박 전 단장에 대한) 설득 과정을 거치느라 이틀 동안 같이 토의했는데, 그런 독단적인 행동을 할 것으로 아무도 생각 못했다”고 언급했다.아울러 김 사령관은 ‘국방부 검찰단의 박 전 단장 (항명 혐의) 기소가 정당하다고 보느냐’는 기동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사령관은 “지금도 박 전 단장은 제 부하다. 그 부하가 정당한 지시를 어기는 것에 대해 인정하는 것은 부하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박 전 단장이 (국방장관의 수사결과) 이첩 보류 지시를 위반하지 않고 (지시를) 수긍했으면 이 정도까지의 국민 관심이나 파장은 없었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박 전 단장의 항명 이유에 대해선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의 법률적인 쟁점이 많이 있다 보니, (박 대령이) 법무관리관의 의견을 존중하지 못하고, 박 대령이 갖고 있는 독단적인 생각, 법률적인 해석에 의해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김 사령관은 말했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6일 박 전 단장을 군형법상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김 사령관으로부터 채 상병 순직사건 조사기록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명령을 받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순직사건 조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상관인 이 전 장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검찰단의 기소 내용이다. 박 전 단장 측은 일부 국방부 관계자들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고, 야권에선 그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 15억원 타려고…멀쩡한 ‘발가락 8개’ 훼손한 수의사

    15억원 타려고…멀쩡한 ‘발가락 8개’ 훼손한 수의사

    대만의 한 수의사가 빚을 해결하기 위해 발가락 8개를 고의로 훼손해 15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챙기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8일(한국시간)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북부 타이베이시 경찰 형사대는 지난 6월 오토바이 사고로 위장해 본인의 발가락 8개를 절단한 40대 수의사 A씨를 사기 혐의로 체포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대만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8월 16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길거리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당한 후 사고 장소에서 20m 떨어진 인근 창고를 임대해 펜타닐 마취진통 패치제를 사용한 뒤 스스로 양쪽 발에 분쇄성 골절을 유발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뒤 47일 동안 발가락 괴사 등으로 3차례의 수술을 받아 8개의 발가락을 잃었다.A씨의 진료를 맡은 의사는 “다른 사람과 달리 특이했던 환자였다”며 수술에도 아프다는 반응 대신 “더 많이 절단해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처음에 850만 대만달러(약 3억원)의 보험금을 탔지만, 추가 보험금을 타내려다 보험사기를 의심한 다른 보험사들의 신고로 인해 덜미를 잡혔다. A씨는 총 4곳에서 3723만 대만달러(약 15억 4000만원) 규모의 보험금을 신청했다. 경찰 수사결과 A씨는 대만 내 유명 수의학과 석사 학위를 받아 수의사가 된 후 회사를 세웠으나 투자 실패로 인해 약 8000만 대만달러(약 33억원)의 채무가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갚았으나 여전히 약 5000만 대만달러(약 20억원)의 빚에 계속 시달려 온 것으로 조사됐다.
  • “다 같이 죽자”…패소하자 상대 변호사실 들어가 불 질렀다[전국부 사건창고]

    “다 같이 죽자”…패소하자 상대 변호사실 들어가 불 질렀다[전국부 사건창고]

    소송에서 감정 쌓인 패소자 보복범죄그 사무실 탈출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지난 6월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변호사회에 하얀 국화 수십 송이와 희생자 6명의 이름이 적힌 위패가 놓였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검은 리본을 단 사람들의 표정은 침울했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깊은 한숨이 터져 나왔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연 대구 법률사무소 방화사건 1주기 추모식이다. 강윤구 대구변호사회장은 “어떤 노력과 정성으로도 죄 없이 죽어간 무고한 영혼들을 달랠 수 없고 유족들의 애끊는 아픔을 씻을 수 없다”며 “원고·피고도 승패도 없는 곳에서 편히 쉬소서”라고 울먹였다. 16일 서울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사건은 지난해 6월 9일 오전 10시 55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한 변호사 사무실에 천모(당시 53세·현장 사망)씨가 불을 질러 발생했다. 천씨는 이날 지상·지하 7층 건물의 지상 2층에 등산복 차림으로 휘발유와 흉기를 들고 진입했다. 흰 천으로 감싼 휘발유는 1.5ℓ 유리병 2통과 1.5ℓ보다 큰 용기에 담긴 1병 등 3병이다. 천씨는 휘발유를 2층 복도에 뿌린 뒤 203호 변호사 사무실로 들어가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복도 진입 후 23초 만의 일이다. 불은 삽시간에 203호 사무실과 복도뿐 아니라 2층 전체로 번졌다. 인근 사무실 직원은 “갑자기 ‘펑’ 하는 폭발음이 터지면서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계속 나고…지진 난 것처럼 흔들리고, 건물 전체가 흔들려서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불은 소방차 등이 출동해 22분 만에 진화됐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203호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던 김모 변호사(당시 57세)와 직원 5명(여성 2명)이 연기에 질식해 사망했다. 방화범 천씨도 현장에서 숨져 모두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건물에 있던 50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다. 203호에서 탈출한 이는 안쪽의 별도 공간에 있다 천씨가 소란을 피우자 창문을 깨고 나온 한 명 뿐이었다. 그 생존자는 “천씨가 ‘다 같이 죽자’고 고함을 지르고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천씨의 끔찍한 범행에 사촌형제, 결혼 한 달밖에 안된 여직원, 90대 아버지를 모시느라 늦깎이 결혼한 사무장 등이 애꿎게 희생됐다. 유가족들은 “내 가족이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느냐”면서 울부짖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망자 사체를 부검한 결과 김 변호사 등 2명의 배와 옆구리 등에 흉기 상처가 있어 천씨가 불을 지르고 달려들어 찔렀거나 제압하려고 오자 흉기를 휘둘러 생긴 것으로 추정됐다.경찰조사 결과 천씨는 민사소송에서 계속 패하자 상대측 변호인에게 불만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천씨는 총 5건의 재판 중 3건은 패소, 1건은 1심 패소 후 항소심이 진행 중이었다. 수성구의 한 전통시장 정비사업조합에 6억 8000만원을 투자했다 대부분 날리자 시행사와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 때문에 천씨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그는 부동산 정보 공유 온라인의 대화방에서 시행사 대표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범행 전날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시행사 대표는 천씨가 개인적으로 투자한 돈 중 수천만원을 주유비, 음식값 등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됐던 대표는 “그 돈 수천만원은 나와 천씨의 사적 금전거래”라고 주장했다. 참사 난 6월 9일 ‘법률사무소 안전의 날’ 지정 방화 사건을 수사한 대구경찰청은 “범행 동기는 천씨가 민사소송 과정에서 상대편 변호사에게 감정이 생겨서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됐다”며 “천씨가 범행 다섯달 전인 (지난해) 1월부터 휘발유와 흉기를 준비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이 천씨 집 등에서 확보한 컴퓨터에는 “변호사 사무실을 불바다로 만들어보자” “휘발유와 식칼은 오래전에 구입했다”는 글이 발견됐다. 천씨는 또 재판을 준비하면서 컴퓨터 등에 상대편 변호사를 원망하는 글을 다수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방화하기 직전에는 이 상대편 변호사 사무실에 협박성 전화를 걸기도 했다. 천씨의 표적이 된 변호사는 자리를 비워 화를 면했다. 그는 경찰에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범인 천씨가 숨져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대신 비상구로 가는 통로와 유도등 등을 벽으로 가로막은 건물주와 관리인 2명, 소방점검업체 직원 2명 등 5명을 각각의 법을 적용해 입건했다.“밤길 조심해라” 언어폭력 빈발‘설득과 포용 사라진 사회 병폐’ 참사 후 대한변호사협회는 매년 6월 9일을 ‘법률사무소 안전의 날’로 정했다. 대구변협이 사건 후 변호사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의뢰인 또는 소송 상대방’ 등에게 신변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는 답변이 52%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38%가 이 사건처럼 ‘소송 상대방’이란 점이 눈에 띈다. 이어 ‘의뢰인의 가족이나 지인’ 11%, ‘소송 상대방의 가족이나 지인’ 10% 순이었다. 위협 행위는 ‘언어폭력’이 45%로 가장 많았고, ‘과도한 연락 등 스토킹 행위’ 15%, ‘방화, 살인 고지, 폭력 등 위해 협박’ 14%로 나타났다. 언어폭력 중에는 “밤길 조심해라” 등이 있었고, 교도소 수감자가 “출소하는 즉시 찾아가 가만두지 않겠다”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대구 방화 사건을 들먹이며 협박했다고도 한다. 이처럼 갈등과 분쟁으로 뜨거운 변호사사무실은 안전지대가 아니지만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여야가 변호사 보복범죄 방지 법안을 여럿 발의했지만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은 “대구 참사는 합리적인 설득 과정이나 상대방을 포용하는 문화가 실종된 사회 전반의 병폐와 연관이 있다. 폭력으로라도 상대방을 제압하겠다는 야만적 의식이 극단적 범죄로 드러났다”며 “법원 판결을 존중하기보다 오판이라 강변하고 때론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사례가 쌓이면서 불신이 커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법조계나 정치권도 사법 신뢰회복을 위해 힘써야 한다”면서 “법원도 조정이나 화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다툼이 치열한 사건은 판결 이유를 더 자세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3만명 넘는 변호사보호법은 국회서 잠자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 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1회 법의 지배를 위한 변호사대회’에서 전국변호사의 총의를 모은 결의문을 발표하고 “정부와 국회는 법치주의의 근간이 되는 변호사 안전을 실효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변호사들이 테러와 폭력행위 등 신변 위협에 노출될 경우 즉각 대응시스템을 조속히 마련하고, 변호사의 안전을 실효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변호사는 2009년 3월 로스쿨 출범 후 급격히 늘어 지난 6월 말 전국 등록변호사가 3만 3955명(법무부 통계 현황)에 이른다. 2013년 8월 1만 5905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10년 새 두 배가 훌쩍 넘는 것이다.
  • 60대 용인 체육교사, 사망 보름전 ‘민원 학부모’와 마지막 통화…“여러차례 합의시도”

    60대 용인 체육교사, 사망 보름전 ‘민원 학부모’와 마지막 통화…“여러차례 합의시도”

    지난 3일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경기도 용인의 한 체육교사가 사망하기 보름전쯤 민원을 제기해온 학부모와 마지막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휴대전화 포렌식 수사결과 용인 소재 고등학교 60대 체육교사 A씨는 체육 수업중 부상을 당한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민원에 시달리던 중 여러차례 해당 학부모와 합의를 시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 결과를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려우나 수차례 통화가 있었고 대부분은 A씨가 합의를 요청하기 위해 학부모에게 통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는 확인하는 중이며 (해당 학부모와의)마지막 통화는 지난 8월 중하순쯤”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A씨가 남긴 유서에는 학부모 민원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을 통해 경찰이 유서 내용을 확인한 결과 학부모 민원에 대한 내용은 없으며 대부분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적혔다는 설명이다. 한편 A씨는 ‘공교육 멈춤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오전 10시 35분쯤 성남시 분당구 청계산 등산로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가족에 따르면 체육교사인 A씨는 두달 전쯤 수업 중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이 찬 공에 맞아 다쳤고, 학부모가 A씨에게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교육청에 징계를 요청하고 경찰에도 고소했다. A씨는 이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호우 수색 순직’ 수사 외압 폭로한 박정훈 대령 공수처 조사…“이첩 보류 못 들어”

    ‘호우 수색 순직’ 수사 외압 폭로한 박정훈 대령 공수처 조사…“이첩 보류 못 들어”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에 구명조끼도 없이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 채모 상병의 사망사고 처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공수처 특별수사본부(부장 이대환)는 이날 오후 박 전 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구체적인 고발 경위와 국방부 지휘부와의 의사소통 과정 등을 확인하고 있다. 박 전 단장 측은 이날 출석하면서 “진상 규명의 첫발을 뗐으니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사건의 진실과 본질에 맞게 수사가 잘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단장 측은 지난달 23일 국방부 김동혁 검찰단장과 유재은 법무관리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고발의 요지는 순직한 채 상병 사건은 군사법원법상 군에서 수사할 수 없는 사건에 해당해 적법하게 경찰에 넘겼는데 국방부 검찰단이 영장 없이 자료를 회수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점이다. 유 관리관이 사건 관련 서류에서 ‘죄명, 혐의자, 혐의 내용을 다 빼고 그냥 일반 서류 넘기는 식으로 넘기는 방법’을 언급해 수사단장의 정당한 권한 행사를 방해했다는 주장도 고발장에 포함됐다.이날 박 전 단장의 법률대리인 김정민 변호사는 “(윗선) 외압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객관적 증거로 어느 정도 밝혀진 것 아닌가”라며 “내부 협의를 통해 (외압을 증명할 녹음파일 등) 공개할 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채 상병 사건의 과실치사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입장에 대해서 김 변호사는 “본인이 직접 얘기하시지 않았는지는 모른다”면서도 “본인 지시를 받는 참모들은 줄기차게 그 얘기를 하는데 자기가 말씀하시지 않은 건 책임 회피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단장에 대한 군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 내용도 언급했다. 해당 청구서에는 이 장관으로부터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해병대 사령관의 진술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단장은 이날 공수처 출석을 앞두고 따로 발언하지 않았다. 박 전 단장은 장관 지시를 따르지 않은 항명 등 혐의로 군검찰에 입건돼 수사받고 있다. 채 상병 사망 사고를 수사한 박 전 단장은 이 장관 결재를 받은 뒤 별다른 ‘보류’ 명령이 없어 사고 관계자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방부 측은 이 장관이 결재 다음날 ‘이첩 보류’를 지시했고 박 전 단장에게 전달했지만 이를 어기고 수사결과를 경찰에 이첩했다고 주장한다.
  • “법이 위입니까, 장관 명령이 위입니까?” 박주민 질의에 이종섭 국방장관 ‘진땀’

    “법이 위입니까, 장관 명령이 위입니까?” 박주민 질의에 이종섭 국방장관 ‘진땀’

    “수사기관이 주체라 그랬죠? 여기 어디 장관이 들어가 있습니까. 여기 장관이 어디 있어요! 여기 사령관이 어디 있고!”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2023.9.6 국회 대정부질문)고(故)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한 국방부의 해명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수사 개입은 없었다던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 관련 질의에 우왕좌왕하다 역설적으로 혐의적용 관련 지시가 있었음을 자인한 셈이 됐다. 여기에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하다 해임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구속 영장에도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6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질문에 나섰다. 박 의원은 특히 개정된 군사법원법 취지와 그 세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를 파고 들었다. 그는 군 사망사건 수사에 관여할 수 없는 국방부 장관이 재검토를 지시한 것은 법률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해당 법안 취지는) 군에서의 개입을 배제하겠다, 특히 지휘부의 간섭을 배제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군 수사기관이 범죄사실을 알면 ‘바로 딱 신속하게’ (민간 수사기관에) 이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관도, 부대장도 아닌 수사기관이 알면 바로 딱 신속하게 이첩해야 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지적했다. 박 의원은 “내가 이 법을 대표발의·심사했다. 여기(법 조항에) 장관이 어딨고 사령관이 어디 있느냐”며 “범죄 사실을 알고 바로 딱 신속하게 이첩하는 주체는 군 수사기관”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021년 이예람 공군 중사 사망사건 당시 군사경찰의 수사 은폐 및 축소 논란이 일면서 개정된 군사법원법에서는 범죄 혐의점이 있는 군내 사망사건의 경우 군 관련 수사기관이 아닌 민간 경찰과 검찰에서 수사하도록 하고 있다.이 장관이 “개정된 군사법원법에 따르면 장관도 지휘감독할 권한이 있다”고 반박하자, 박 의원은 박 의원은 “그렇지 않다. 그건 수사권한이 군사경찰이나 군 검찰에 있을 때지 사망 사건에는 군에 관여권이 없다”며 “법률이 우위입니까, 장관의 명령이 우위입니까”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왜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결과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채 상병 순직 당시) 지휘관계에 있는 8명 전부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했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그게 (수사 내용에) 관여한 게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박 의원은 “8명 문제 있다고 수사관이 알아서 하려 했더니 ‘멈춰, 8명 다 하는 건 문제 있어’ 이게 내용에 관여한 게 아닌가. 결과적으로 내용(해병대 수사단이 제출한 보고서와 최종 경찰로 이첩된 보고서)도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제가 내용을 알아보고 누굴 (혐의에서) 넣어라 빼라 지침 준 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해명에 대해 박 의원은 “방금 얘기했지 않았나. 안 되는 걸(수사개입) 한 것”이라며 “장관 스스로도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이 장관을 몰아세웠다. 박 의원의 호통에 말문이 막힌 이 장관은 잠시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구속영장에는 “혐의자 특정 말라” 국방장관 지시 명시 군검찰이 청구한 박정훈 전 단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라”는 이 장관 지시가 명시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이 장관이 박 의원의 질의에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국방부 입장은 더 난처해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방부 검찰단이 중앙지역군사법원에 제출한 사전 구속영장청구서를 보면, 7월 31일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결과와 관련한 언론 브리핑이 취소된 직후 ‘해병대부사령관은 오후 2시 10분경 국방부에 들어가 우즈베키스탄 출장 직전이던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이첩보류‘ 등 지시를 받고 해병대사령부로 복귀했다’고 기술돼 있다. 정종범 해병대부사령관은 같은 날 오후 4시쯤 해병대사령부 회의실에서 해병대사령관, 해병대사령부참모장, 공보정훈실장, 비서실장, 정책실장, 박 전 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국방부 장관의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영장청구서 7쪽에는 ‘부사령관이 장관님 지시사항은 ①수사자료는 법무관리관실에서 최종 정리를 해야 하는데, 혐의자를 특정하지 않고, 경찰에 필요한 자료만 주면 된다 ②수사 결과는 경찰에서 최종 언론 설명 등을 하여야 한다 ③장관이 8월 9일 현안 보고 이후 조사 결과를 보고하여야 한다 ④유가족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회의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라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진술이 기술됐다. 이는 국방부 장관의 문서로 된 명시적 이첩보류 지시가 없었다는 박 전 단장 측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차원에서 기술된 것이지만, 이 장관이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라’는 지시를 한 적 없다고 한 그간의 국방부 입장과는 배치된다. 이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예결위 전체 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도 “혐의자를 포함시키지 않고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의 통화를 스피커폰을 이용해 다른 사람과 함께 들었다는 박 전 단장의 주장도 사실로 확인됐다. 영장청구서 23쪽에는 ‘피의자로부터 법무관리관과의 8월 1일 대화를 함께 청취한 (공란)과 (공란)은 법무관리관이 특정 혐의자를 제외하라는 것이 아니라, 혐의사실과 혐의 내용을 빼고 조사기록만 넘기라고 이야기하였다고 진술하고 있는 바’라고 적혀 있다. 공란으로 표시된 이들 2명은 군검찰 조사에서 박 전 단장과 유재은 법무관리관의 통화를 함께 들었으며, 당시 법무관리관이 박 전 단장에게 혐의사실과 혐의 내용을 빼고 조사기록만 넘기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지만, 특정 혐의자를 제외하라는 것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군검찰은 이를 토대로 영장청구서에 “법무관리관이 피의자에게 ‘특정 혐의자를 제외하라’고 말했다는 내용은 다른 사람의 진술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없는 일방적인 주장에 해당한다”고 적었다. 또 “‘혐의사실, 혐의 내용을 다 빼라’고 말했다는 점은 위법하거나 부당한 내용에 해당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전 단장의 법률대리인은 김정민 변호사는 6일 군검찰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군검사는 ‘혐의사실, 혐의 내용을 다 빼라’고 하는 지시가 적법한 수사지휘에 해당한다는 전제하에서 피의자를 입건하고 구속영장까지 청구했음을 알 수 있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법리 오해”라고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대법원은 ‘수사기관이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보아 수사를 개시하는 것을 범죄의 인지라고 부른다’고 판시한 바 있다”며 “혐의사실을 특정하지 말라는 지시는 결국 범죄를 입건하지 말라는 뜻이고 이는 명백하고도 직접적이면서도 노골적인 수사방해, 수사개입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혐의자 특정 말라” 박 대령 영장엔 장관 지시… 국방부 “장관 직접 언급 아냐”

    “혐의자 특정 말라” 박 대령 영장엔 장관 지시… 국방부 “장관 직접 언급 아냐”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서 ‘채 모 상병 조사보고서에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해병대 사령관 진술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구속영장청구서에 포함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이 장관이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는 국방부 공식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박 전 단장 측 김정민 변호사가 공개한 국방부 검찰단의 구속영장청구서에 따르면 ‘정종범 해병대 부사령관은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결과 언론브리핑이 취소된 직후인) 7월 31일 오후 2시 10분쯤 국방부에 들어가 우즈베키스탄 출장 직전이던 장관으로부터 이첩 보류 지시를 받고 사령부로 복귀했다’고 돼있다. 정 부사령관은 같은 날 오후 4시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박 전 단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장관 지시사항을 전달했는데 여기에 ‘혐의자를 특정하지 않고, 경찰에 필요한 자료만 주면 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는 김 사령관의 진술이 적시됐다. 문서로 된 장관의 이첩보류 지시가 없었다는 박 전 단장 측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내용이지만, 지난 4일 국회에서 “혐의자를 포함시키지 않고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는 이 장관의 발언과는 달라 논란이 더 커졌다. 그러자 국방부는 “군검사가 해병대 부사령관의 진술서를 바탕으로 요약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 장관이 직접 언급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군검찰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군검사는 ‘혐의사실, 혐의내용을 다 빼라’고 하는 지시가 적법한 수사지휘에 해당한다는 전제에서 피의자를 입건하고 구속영장까지 청구했다”면서 “혐의사실을 특정하지 말라는 지시는 결국 범죄를 입건하지 말라는 뜻으로 노골적 수사방해, 개입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사건을 둘러싼 외압 의혹에 대한 부적절한 대처로 이 장관의 경질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조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조치를 할 수 있는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문제에 대해 (제가) 언급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 ‘前여친 논란’ 웅이 “강간상해 무혐의… 상대 측은 이의 제기”

    ‘前여친 논란’ 웅이 “강간상해 무혐의… 상대 측은 이의 제기”

    7주만에 근황… 성범죄 무혐의 결정 강조주거침입 등 혐의엔 “결과 꼭 말씀드릴 것” 전 여자친구 폭행 논란을 빚은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 웅이(본명 이병웅·26)가 약 7주 만에 근황을 전하며 강간상해 혐의에 대해 무혐의가 나왔다고 밝혔다. 2일 웅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현재 진행 상황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6월 14일 ‘그동안 못 드린 이야기… 말씀드립니다’라는 영상 이후 처음 올린 영상이다. 웅이는 이날 영상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저는 지난 4월 문제가 됐던 전 연인에게 주거 침입, 데이트 폭행으로 고소당한 사실이 있다. 이런 문제들이 유튜브 뉴스 기사에 언론화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전 영상에서 약식기소에 벌금형으로 결과가 나왔다고 말씀을 드렸었다. 하지만 약식기소에 벌금형이 아닌 아직 결과를 통해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검찰 쪽에서 연락받았다”고 사건 진행 경과를 설명하며 “이 결과는 추후 꼭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웅이는 “추가로 이전 영상에 여자친구에게 성범죄 고소를 당한 사실을 확인해 보니 총 3가지의 성범죄를 저에게 고소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트 폭행이 있었던 날 사실은 본인을 강간하려고 했었던 행동이었다는 강간 상해, 성적인 사진 유포, 성추행이라는 총 3건으로 저에 대한 고소를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저는 강남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며 “또 휴대전화를 제출하라고 해서 한 달 가까이 휴대전화를 제출했다”며 “무혐의라는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웅이가 이날 공개한 서울 강남경찰서의 수사결과 통지서를 보면, 경찰은 지난 5월 15일 접수된 강간상해 혐의 사건에 대해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불송치(혐의 없음)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를 웅이의 전 여자친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웅이는 “상대 측은 변호사를 통해 이의를 제기한 상태”라며 “저는 이런 이의를 제기한 부분에서도 사실을 밝히며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불미스러운 말씀을 드리고 싶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저를 기다려 주시고 걱정해 주신 분들에게 꼭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다고 결코 제 잘못이 없다고는 생각 안 한다. 앞으로는 좀 더 성숙하게 행동하며 팬분들에게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웅이는 또 “다음에는 좀 더 밝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덧붙이며 본업이 먹방 유튜버로의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한때 120만명이 넘었던 웅이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전 여자친구 폭행 논란 이후 급감해 2일 현재 약 92만명 수준이다.
  • 尹정부 저격 존재감 살린 軍출신 김병주, 재선 날개 펼칠까[주간 여의도 Who?]

    尹정부 저격 존재감 살린 軍출신 김병주, 재선 날개 펼칠까[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해 장관이나 차관 말이 다 다르고 해명도 우왕좌왕합니다. 경찰에서 하는 것은 채 상병 사건만이고 박정훈 대령의 항명 등에 대해 수사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특검으로 가야 합니다.”(지난 22일 KBS 방송 인터뷰)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우리 국익 차원에서 득보다 실이 많은 회의였다고 봅니다. 미국 입장에서 20년간 공들였던 외교의 틀을 만든 반면에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국익 중심의 외교 틀을 한꺼번에 무너뜨림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의 불안정성이 높아졌습니다.” (지난 21일 BBS 방송 인터뷰)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정부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보기 드문 4성 장군 출신으로 특유의 강골 무인 성향을 드러내며 당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군사·안보 분야에서 ‘이슈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채 상병 순직 수사 ‘윗선’ 외압 의혹 제기한미일 정상회의 성과 비판 앞장서 주목 김 의원은 고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보고서가 경찰에 이첩됐다 국방부로 회수되는 과정에서 윗선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애초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 총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해 달라는 해병대 수사관 보고서에 결재했지만, 돌연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해병대 1사단장을 보호하기 위한 대통령실 등 윗선 외압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 사건은 박정훈 대령의 항명 사건이라고 야당의 특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김 의원을 필두로 한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 장관이 지난달 30일 사건 수사결과 보고서에 서명한 뒤 다음 날 결재를 번복한 배경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짚어봐야겠다고 판단해 급하게 보류시켰다”고 해명했지만, 김 의원은 “해병대에서 수사한 것을 장관이 재검토하라고 한 것은 직권 남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준군사동맹’이라고 주장해 이 장관과 재차 설전을 벌였다. 이 장관과 육사 40기 동기이기도 한 김 의원은 육군 미사일사령관과 3군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냈다. 40년 가까운 군 생활로 군의 속성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국방부에서도 상대하기 껄끄러운 의원으로 통한다. 김 의원은 지난 1월에는 북한 무인기 침투에 대한 정부의 ‘안보 무능’을 파헤치는데 공로를 세우기도 했다. 손자병법 즐겨읽고 유연한 사고 지역구 공천 전망은 밝지 않아 김 의원이 안보 전문가로서 적극적으로 당내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동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만만찮은 공천 때문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비례 대표인 김 의원은 군 출신임에도 남북 화해 협력과 평화를 중시하는 민주당 내에서 유연한 사고를 갖춘 인물로 호평받아왔다. 평소 손자병법을 즐겨 읽는 그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낙선한 한 의원이 “팬덤 정치 때문에 졌다”고 이야기하자 “장수가 왜 무기를 평가하냐”며 “임진왜란 때 조총이 등장했듯 신무기가 나왔는데 신무기를 윤리적으로 평가하는 순간 장수는 지는 것”이라고 조언한 일화는 유명하다. 한 동료 의원은 “보수 정당의 주장에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산으로 김 의원이 필요한데 당내에선 비례 대표를 한 번 더 시켜드려야 하지 않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는 비례대표 의원은 단수공천 대상에서 배제한다는 공천룰을 확정하면서 김 의원은 더 바빠지게 됐다. 그는 지난 4월 같은 당 김한정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을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사는 그는 “집과 가깝고 육사생도 시절 남양주 별내로 행군을 자주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경북 예천이 고향인 김 의원은 강원 강릉고 출신으로 지난 총선 때 강원권역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뛴 경력이 있어 강원 지역을 놔두고 굳이 남양주에 출마하냐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 때 남양주을에선 민주당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53.82%를 득표하는 등 ‘텃밭’으로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25일 “현역 의원끼리 붙으면 경선을 거쳐야 하는데 재선인 김한정 의원이 지역 조직을 장악해놓은 상황에서 김 의원이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푸틴, 프리고진 사망 첫 언급 “애도”…속내는? [월드뷰]

    푸틴, 프리고진 사망 첫 언급 “애도”…속내는? [월드뷰]

    푸틴, 프리고진 사망 첫 언급 “실수도 했다”“바그너, 우크라戰서 큰 공헌” 치하 발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에 대해 첫 입장을 표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점령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반 대행인 데니스 푸실린과 회의에서 프리고진의 사망에 관해 “1990년대부터 그를 알았다. 그는 유능한 사업가였지만 힘든 운명을 타고 났고 실수도 했다”며 “그의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치와의 싸움에서 큰 공헌을 했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치하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내가 아는 한 그는 불과 어제 아프리카에서 돌아왔다. 거기서 몇몇 관리들을 만났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가 이번 사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고했다”며 “조사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수사관들이 뭐라고 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프리고진은 전날 저녁 모스크바를 출발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바그너 그룹 전용기가 추락하면서 사망했다. 자신의 최측근이자 바그너 그룹의 공동 설립자인 드미트리 우트킨(호출부호 바그너)을 포함해 바그너 그룹 간부와 승무원 등 탑승자 10명 전원이 사고로 숨졌다. 바그너 그룹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은 해당 비행기가 러시아 방공 미사일에 요격됐다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서방에서는 지난 6월 말 반란을 시도한 프리고진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보복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나, 크렘린궁과 푸틴 대통령은 침묵을 지켰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고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사고 하루 만인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프리고진의 죽음, 수사결과 지켜볼 것”전문가 “사망 원인 ‘미스터리’로 남을 것”“군심 결집·국민 통합, 러軍 재공세 탄력 가능성”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며 급식 업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의 사조직이나 다름 없는 바그너 그룹을 설립했다. 바그너 그룹이 이번 전쟁에서 바흐무트 점령과 같은 전과(戰果)를 올리면서 프리고진은 전쟁영웅으로 떠올랐다. 반란 당시 프리고진이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 중재로 회군할 때 주민이 그를 환송한 것은, 유혈 사태 없이 철수하는 것에 대한 안도감의 표시이기도 했으나 전쟁영웅을 향한 지지 표명이기도 했다. 프리고진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상트페테르부르크 옛 바그너 그룹 본사 건물 앞에 헌화 등 추모 발길이 이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프리고진의 죽음이 단순 항공사고인지, 아니면 그간 푸틴 대통령이 배후로 의심되는 야권 지도자의 죽음과 같은 암살작전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배신자를 처단하는 권위주의 정권의 성격에 비추어 암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게 서방의 시각이다. 이런 암살 의혹을 모르지 않을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의 공헌을 에둘러 언급하며 애도한 것은 그의 죽음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동시에 결집과 통합을 추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영웅의 죽음이 암살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고 바그너 그룹의 조직적 저항을 차단하는 한편, 그의 죽음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가 반드시 필요함을 각인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앞서 러시아 전문가인 제성훈 한국외대 노어과 교수도 푸틴 대통령이 군심(軍心) 결집을 위해 프리고진과 우트킨에 사후 훈장을 수여할 수도 있다고까지 내다본 바 있다. 제 교수는 23일(한국시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사례를 들며 “반란 세력임에도 사후 공과 사를 구별해 추모하고, 전쟁영웅의 죽음을 이슈로 국민 통합을 이룩하고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끝내 밝혀지지 않거나, 기체 결함 등 단순 항공사고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제 교수는 “암살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프리고진의 죽음이 미스터리로 남는 게 푸틴 대통령에게는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반란을 일으키고도 목숨을 부지했던 프리고진의 죽음은, 그 자체만으로 대선 국면에서 훼손된 푸틴 대통령의 권위를 회복시키고 실로비키 등 정통 엘리트 집단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거라는 진단이었다. 동시에 제 교수는 프리고진의 죽음으로 러시아의 재공세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제 교수는 “서방 전문가들이 내년 4월쯤으로 관측했던 러시아의 재공세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르키우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이 오히려 약진하는 모양새다. 만약 하르키우와 오데사, 키이우까지 러시아군이 점령한다면 푸틴 대통령은 승리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프리고진과 우트킨은 전쟁 영웅이었다. 영웅의 죽음을 계기로 군사력 강화 및 정신 재무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반란 며칠 후 프리고진과 우트킨을 비롯한 바그너 그룹 수뇌부를 직접 대면하며 외부적으로는 ‘인자한 군주’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에 충성 맹세를 받고 용서를 베푸는 모양새로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반란자’ 프리고진은 계속 목숨을 부지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오가며 아프리카 사절단과 만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해 ‘쇼데타’(쿠데타를 가장한 쇼) 등 여러 의혹을 일으켰다. 이에 전문가들은 프리고진의 생사가 반란의 성격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프리고진은 사망했다. 암살인지 아닌지 알 수 없으나 푸틴 대통령은 국론 분열을 막으면서, 반란으로 훼손된 리더십은 회복하기 위한 방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 “경찰관 살해·권총 강탈 영향?”…은행강도 이정학 징역20년→무기

    “경찰관 살해·권총 강탈 영향?”…은행강도 이정학 징역20년→무기

    22년 전 대전 국민은행 권총 살해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이정학(52)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퇴정하면서 방청객을 향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황해했다. 반면 은행강도 주범으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승만(53)은 퇴정하면서 법정 경위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둘은 은행강도시 권총 발사자를 놓고 치열하게 부딪히는 과정에서 이승만이 21년 전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의 범인이 “이정학이다”고 제보해 수사결과 이정학이 범인으로 밝혀졌다. 대전고법 형사1부(재판장 송석봉)는 18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승만의 항소를 기각해 1심 무기징역을 유지했고, 이정학의 경우 1심의 징역 20년을 파기하고 무기징역으로 크게 높여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정학은 현재까지 밝혀진 정황을 종합하면 불리한 점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판시했다. 전자발찌 부착은 이승만 20년·이정학 10년 명령을 그대로 유지했다. 둘은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충청지역본부 지하주차장 1층에서 청원경찰 2명과 함께 현금수송차량을 몰고온 용전동지점 출납과장 김모(당시 45세)씨에게 권총으로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쏘고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었다. 김씨는 왼쪽 팔·몸통과 허벅지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들이 사용한 38구경 권총은 국민은행 범행 두 달 전인 같은해 10월 15일 자정 대전 송촌동 골목길에서 도보순찰 중인 경찰관(당시 33세)을 승용차로 들이받아 빼앗았다.1심 재판부는 이승만을 권총 발사자로 주범, 이정학을 현금가방 탈취자로만 보았다. 이정학은 병역을 마치지 않아 총기에 대한 지식이 없었지만, 이승만은 수색대대 출신으로 사격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1심을 진행한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지난 2월 “이승만은 무슨 일이든 주도한 것으로 미뤄 국민은행 살인강도도 주도한 것으로 보이고, 이정학이 사망한 김씨가 지키려 한 007가방(양도성 예금증서 등이 들어 있음)을 빼앗은 것도 이승만이 권총 발사자라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은행 범행 차량 그랜저XG에 있던 마스크와 손수건의 유전자(DNA)가 충북 불법 게임장에 남긴 이정학의 담배꽁초 DNA와 일치하면서 사건 발생 7553일 만인 지난해 8월 검거돼 구속기소됐다. 이정학이 꼬리를 잡혀 21년 만인 지난해 붙잡히자 이승만은 “내가 권총을 쐈고, 이정학이 가방을 빼았았다”고 진술했다가 번복하고 “권총 발사자는 이정학”이라고 내내 주장했다. 자신의 주장이 먹혀들지 않자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이승만은 1심 선고를 나흘 앞둔 지난 2월 13일 경찰에 돌연 편지를 보냈다. “20여년 전 ‘백선기 경사 피살·권총 탈취사건’의 범인을 알고 있고, 진범은 바로 이정학”이란 내용이었다. 이승만의 ‘물귀신 작전’은 성공했다. 전북경찰청은 이승만이 지목한 울산의 한 여관방 천장에서 권총을 찾아내고 대대적 수사를 벌인 뒤 ‘백 경사 살해 범인은 이승만 제보대로 이정학’이라고 결론 냈다. 백 경사는 대전 국민은행 사건 이듬해인 2002년 9월 20일 0시 50분쯤 전주시 덕진구 금암2파출소에서 혼자 근무하다 흉기로 목과 가슴 등이 찔려 잔혹하게 살해됐다. 당시 54세였다. 이 사건은 백 경사가 갖고 있던 38구경 권총과 실탄 4발·공포탄 1발을 범인이 빼앗아 도주하면서 장기 미제로 남아 있었다. 국민은행 강도 때 권총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이정학은 “(범행 후 만난) 이승만이 ‘바다에 버렸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고, 이승만은 “대전의 한 야산에 묻었다 개발소식에 2018년쯤 꺼내 잘게 부순 뒤 버렸다”고 말해 진술이 엇갈렸다. 이정학은 국민은행 강도 탈취 3억원에 대해 “나는 9000만원밖에 못 받았고, 분실했다. 이승만이 훔쳐간 듯하다”고 진술해 이승만에게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었다. 국민은행 사건을 수사한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이승만이 늘 ‘꼬봉’(부하를 뜻하는 속어)처럼 여긴 이정학 때문에 붙잡히고 반격까지 하자 배신감이 강했던 것 같다”며 “이승만이 자신은 무기징역으로 끝날 것으로 보고 이정학을 밀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둘은 고교 동창으로 이승만이 ‘형님 노릇’을 했다.
  • ‘채 상병 사건’ 국방위 파행…野 단독 개최에 與 “이재명 사법리스크 물타기용”

    ‘채 상병 사건’ 국방위 파행…野 단독 개최에 與 “이재명 사법리스크 물타기용”

    고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가 16일 더불어민주당의 요구로 열렸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파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 사회를 맡은 한기호 위원장을 제외하고 전원 불참했다. 오는 21일 예정된 전체 회의에서 현안 질의를 하기로 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정치 공세를 위해 사전 합의 없이 회의 소집을 강행했다는 이유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군 관계자들도 출석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여당의 불참을 규탄하며 군 관계자들의 출석을 전제한 오후 전체 회의를 요구했으나, 한 위원장이 “21일 열리는 전체 회의에서 현안 질의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산회를 선포했다. 40여분 간 이어진 이날 회의는 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만으로 진행됐다. 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해병대 수사단장의 항명과 국방부의 직권남용 관련 국민적 의혹을 풀어야 하는 게 우리 의무”라며 “국민의힘에 이번 주 중 최대한 빨리 (전체 회의를) 열자고 요구했지만, 신원식 (여당) 간사는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기동민 의원은 “국기문란 사건이 터졌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잡힌 회의 일정이 있다고 하면 누가 납득하겠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 의원을 중심으로 채 상병 사건 관련 진상 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국방부 장·차관, 해병대사령관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신 간사를 비롯한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이 단독으로 회의를 소집한 것이 17일 검찰 출석 예정인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물타기용 꼼수’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방부는 채 상병 사건의 수사결과를 경찰에 이첩하지 말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고 경찰에 넘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 사건’을 군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날 “이 장관은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직권으로 군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구성 및 소집하도록 지시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 사법연수원, 검찰청, 경찰청 등 국가기관으로부터 추천받아 위원을 위촉하는 등 위원회의 독립성·공정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전 단장 측 김경호 변호사는 지난 14일 등기우편으로 국방부에 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신청서를 보낸 바 있다. 수사심의위원회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을 다루면서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정된 기구인데 수사 계속 여부와 공소 제기여부,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심의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 당사자 중 한 명인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관련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위원 선정 과정에 국방부가 개입할 수밖에 없어 일각에선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수원말고 더 있다”…‘마약·상습강간’ 범죄온상 디스코팡팡 총괄업주 등 무더기 검거

    “수원말고 더 있다”…‘마약·상습강간’ 범죄온상 디스코팡팡 총괄업주 등 무더기 검거

    지난달 수원역 인근 디스코팡팡에서 단골손님인 10대 여자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강간을 하고 성매매를 강요하는 등 조직적 범행을 일삼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힌 데 더해 이번에는 총괄업주까지 총 25명이 무더기 검거됐다. 특히 총괄업주 A(45)씨는 수원지역뿐 아니라 부천·화성 동탄·서울 영등포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디스코팡팡을 운영중인 것으로 드러나 청소년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소 1년 이상 ‘디스코팡팡’ 찾던 여자청소년 범행대상 삼아 3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전국 일대에서 디스코팡팡 업소를 운영중인 총괄업주 A씨에 대해 ‘상습공갈교사’ 혐의 등으로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검거된 디스코팡팡 업소 대표 및 실장, 팀장, 직원 등 24명 가운데 12명은 구속, 나머지 12명은 불구속 송치 예정이다. A씨는 수원·부천·화성·성남·영등포·의정부·천안·부산·대구·전주·대전 등지에 디스코팡팡 업소를 운영했고 유사한 운영방식으로 확인됐다. A씨가 범행을 지시한 기간은 경찰에 의해 확인된 사례로만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로 피해청소년은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및 가족 계좌에는 범행을 통해 걷어들인 수익 연 3억원가량이 입금된 것으로 조사됐다. 총괄업주 A씨는 수원역 디스코팡팡 실장에게 “길바닥에 보이는 순진한 애들 싹 다 데리고 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뽑아보자” 등의 범행 지시를 해 종업원들로부터 피해청소년에게 대금을 갈취하도록 했다. 부천지역 업소 실장에게도 “할당량을 못채우면 깡패를 동원해 죽이겠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디스코팡팡 실장 등 피의자 12명은 공갈 및 성매매강요 혐의이며 팀장 등 7명은 여자청소년을 모텔 등지에서 상습적으로 강간한 혐의를 받는다. 피의자들 중에선 액상 마약을 흡입한 정황도 발견됐다. 경찰은 피의자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해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피의자 8명을 입건하고 이중 4명은 마약흡입 및 소지혐의로 검찰에 넘긴 상태다. ‘인기 DJ’ 미끼로 여자청소년 꾀어 범행 이들 일당이 여자청소년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디스코팡팡 업소에서 일하는 ‘인기 DJ’의 지위를 범행에 활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결과 디스코팡팡에 손님으로 오는 초·중·고교 여학생 사이에서 디스코팡팡 DJ를 모르면 왕따를 당했다. 업주는 이를 악용해 ‘DJ와의 데이트 1회권’, ‘원하는 DJ와 식사권’, ‘회식 참여권’ 등의 이벤트성 상품을 만들어 팔았으며 이를 다른 범행에 이용했다. DJ 등 직원들은 입장권을 구매하고 싶으나 돈이 없는 여학생에게 접근해 외상으로 입장권을 우선 판매했다.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성매매를 시키고 그 대금을 갈취했고 성매매를 거부하는 여학생들은 폭행을 하거나 협박, 감금까지 서슴치 않았다. DJ 등 직원들은 여자청소년 사이 이런 지위를 이용해 여학생을 모텔 등지로 데려가 강간 등 범행을 저질렀다. 수개월 수사해도 피해자 진술 좀처럼 안나와 ‘난항’ 이 사건에 대한 최초 수사는 지난 2월 8일 피해청소년 부모로부터 “여학생에게 성매매를 시킨다”는 신고를 받은 뒤 시작됐다. 그러나 피해청소년 대부분이 장기간 피의자들의 회유와 협박, 폭행으로 가스라이팅(심리 지배)을 당해 수사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오히려 “우리 오빠 좋은 오빠다, 경찰이 왜 잡아가냐” 등의 발언을 하며 진술을 거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여성청소년과 소속 여경을 수사에 투입, 피해를 입은 여자청소년에 대한 지속적인 돌봄 및 관리를 해가며 심리적 안정감을 부여해 정서적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20명이 넘는 피해 진술을 확보하는 등 피의자 범죄행위에 대한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청소년 전원을 성매매 상담센터에 연계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게 했다”며 “검거된 업주가 전국적으로 유사 업소를 운영하는 사실이 확인돼 타 지역 업소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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