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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430억·鄭씨 120억 불법대출

    검찰은 동방·대신금고의 불법대출과 관련,검찰에 출두하기에 앞서장외에서 치열하게 책임공방을 벌인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과이경자(李京子)동방금고 부회장에 대해 이틀째 조사한 끝에 일단 정씨의 주장에 더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27일 두 사람에 대한 신병처리를 앞두고 이씨가 430여억원을,정씨가 120여억원을 주도적으로 불법대출을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중간 수사결과는 정씨가 검찰 출두에 앞서 언론에 밝힌 내용과 상당부분 일치한다.반면 “불법대출은 정씨와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이 주도했다”는 이씨의 주장은 신뢰성을 잃게 됐다. 이씨는 불법대출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가 조사가 진행될수록 진술을 번복하고 있어 조만간 불법대출을 둘러싼 의혹도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도 정·관계 인사들과 금감원 직원들에 대한 로비는 이씨가 주도했다는 정씨의 주장에 신빙성을 두는 방향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검찰은 지금까지 ▲금감원이 지난 14일부터 조사에 착수,불법대출 관련자들을 파악하고도 23일 검찰에 고발할 때까지 출국금지 의뢰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핵심인물의 잠적 또는 도피를 사실상 묵인했으며 ▲21일 장 전국장의 사설펀드 가입과 뇌물수수 의혹을 확인하고도 곧바로 고발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등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수사의 초점을 ▲금감원 고위 간부의 개입 여부 ▲불법대출금의 사용처 규명 및 정·관계 인사 로비 여부 등으로 정리했다.따라서 검찰은 정·이씨의 진술 확보,금감원 자료 분석,계좌추적 등을통해 수사망을 압축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물증 없는 의혹공방 자제해야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의 파문이 정·관계 로비설 등 근거가 불투명한 갖가지 의혹과 맞물리면서 확산되고 있다.지금까지 드러난 진상만 놓고 보더라도 사건은 충격적이다.32살의 신용금고 대주주가 가·차명 계좌를 통해 637억원을 불법으로 대출받아 유용했다는 사실이그렇고,금융감독원 고위간부가 거액을 받고 뒤를 봐줬다는 사실도 놀랍다.여기에다 대출금 가운데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143억원의 행방이 의혹의 대상으로 주목되고 있다.소문처럼 상당액이 정·관계에로비자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 때문이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국정감사를 진행중인 정치권에서 이를 문제삼는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사실관계 규명보다는 ‘의혹의 확대재생산’에 따른 공방에만 매달리는 듯한 행태는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한나라당은 ‘정·관계 커넥션’을 기정사실화하며 국정조사권 발동까지 거론하고 있다.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않은 채 여권 핵심인사 몇몇을 거명하며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악의적인 ‘폭로공세’라고 비난하며 법적 대응도불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허위사실을 유포한 뒤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유언비어 날조정치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현 상태에서는 어느 쪽의 주장이 옳은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그러나 적어도 특정인의 관련 의혹을 거론하려면 그에 따른 물증도 함께 제시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당사자에게는 명예훼손차원을 넘어 개인적 ‘장래’와도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의혹 제기에 따른 사회적 동요와 혼란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시중에 여권 실세 관련설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있다”고만 언급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고,민주당은 “증권가에 나도는 풍문을 갖고 국회에서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치권의 ‘의혹공방’은 검찰 수사결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검찰이 아무리 철저히 수사하더라도 부풀려질 대로 부풀려진 의혹을 사실처럼 믿는 사람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는 어렵다.한나라당은 벌써부터 “검찰이 단순 사기극으로 매듭지으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여차하면 ‘왜곡수사’‘짜맞추기 수사’로 몰아붙이겠다는 기세다.의혹해소의 최종책임은 검찰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렇게 해서 남은 것은불신의 확산뿐이다.하지만 이는 ‘정치불신’이라는 역작용으로 이어진다. 사회적 신뢰 분위기 조성도 정치권이 맡아야 할 중요한 책임 가운데하나다.여야 정치인들의 자제를 당부한다.
  • 與野, ‘동방사건’ 공방 가열

    여야는 26일 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 대출사건을 놓고 한층 가열된공방을 계속했다.민주당은 정형근(鄭亨根)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한나라당은 국정조사를 주장했다. ■민주당 정형근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폭로 공세를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규정하고,법적 책임을 묻기로 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아침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허위사실을 유포한 뒤 ‘아니면 그만’이라는‘정형근식 유언비어 날조정치’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철저한수사를 거쳐 우리 당에 한치의 문제라도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자신감을 피력했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정 의원이 증권가에 나도는 풍문을 갖고 국회에서 퍼뜨리고 있다”면서 “이번만큼은 정 의원에 대해 그대로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오랜 만에 대형 호재를 만난 것처럼 성명·논평 릴레이를펼치며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사건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표현도 ‘동방게이트’ ‘제2의 박지원게이트’ 등자극적인 것들을 사용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의 핵심은 벤처기업과 정·관계의 커넥션 의혹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수사결과가 국민 기대와 다르면 우리는 국정조사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빛게이트와 동방게이트는 권력의 오만이 빚은 일란성 쌍둥이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자민련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거듭 촉구하는 동시에 정 의원에 대해서는 여권 실세 ‘K의원’과 ‘K’씨의 실체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유운영(柳云永)부대변인은 논평에서“이번 사건의 전모가 국민 앞에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을 경우 현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주게 된다는 것을 검찰은 명심해야 한다”면서 “정 의원도 철저한수사와 의혹 해소를 위해 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폭로한‘K’실세 등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형 박찬구기자 yunbin@
  • 사직동팀 28년만에 해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6일 고위공직자와 대통령 친인척에 대한첩보수집과 내사활동을 담당해온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을 폐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박대변인은 “경찰청 조사과가 그동안 고위공직자 비리와 관련된 적극적인 첩보수집 활동을 벌여왔으나 일부에서 조사과의 권한남용 가능성을 우려해 왔고,최근 한빛은행 대출압력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결과 일부 직원의 권한 남용과 같은 불미스런 사건이 드러나 김대통령이 근거 직제 개정을 통해 폐지하도록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대통령은 취임 당시부터 사직동팀 폐지를 검토한 바 있었으나 고위공직자와 친인척의 음해사건을 다룰 마땅한 기관이 없다는 건의에 따라 존치시켜 왔지만 이번에 폐지를 결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이로써 고위공직자와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관련 첩보수집 및 내사를 맡아온 사직동팀은 지난 72년 내무부 훈령에 의해 설치된 뒤 28년만에 없어지게 됐다. 신광옥(申光玉)민정수석은 “앞으로 민정수석실은 공직기강확립과대통령 친인척에 대한 관리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반부패특별법 등이 제정돼 수사기관에 반부패수사본부 등을 두게 되면 사직동팀의 기능을 수행할 공개조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사직동팀이 담당해온 대통령 친인척 및 고위공직자 관련 비리 사건은 검찰·경찰의 수사정보 기능에 맡기게 되고,민정수석실 산하 사정비서관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은 단순 관리 업무를계속하게 된다. 정부는 조만간 경찰청 조사과 설치 근거 규정인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등 직제 시행규칙’ 제9조 및 ‘경찰청 사무분장 규칙’ 제23조,경찰청 훈령 제269호,대통령 비서실 회보민원 처리지침 등을 개정할방침이다. 사직동팀은 정원 26명으로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 사무실을 두고 특수수사 업무를 맡아왔으며,옷로비 의혹 사건과 한빛은행 대출의혹 사건 등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권한남용 등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양승현기자
  • 부처별 수감준비 표정

    오는 19일부터 이뤄지는 제16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각 부처들은 준비에 부산하다.국회의원들이 요구한 국감 자료는 지난해보다 약 100%나 늘어 각 부처들은 국감 답변 자료를 챙기는 것도 쉽지않다. ◆국무총리실=새만금간척사업이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산하수질개선기획단이 최근 사업 타당성을 조사,보고하는 과정에서 총리실의 외압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 대부분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해놓았다. 국무조정실의 역할론도 집중 거론될 전망이다.국정 조정업무의 실적과 내용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의약분업 등 현안에 대해 국조실이 과연 제대로된 정책 조율을 했느냐가 추궁 대상이다.이 문제는 국조실의 정체성과 맞물려 이한동(李漢東)총리에 대한 정치적 공세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감사원=지난해 600여건에 비해 올해는 두배나 많은 1,200여건의 국감 자료를 법사위에 제출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특별히 이슈가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법사위에 초선 의원들이 많아 자료 요청이 많은것같다”며 “국감에 대한 의원들의 의욕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감사원이 준비 중인 주요 국감 자료는 ▲통신장비 불법 도·감청 ▲공적자금 사용의 적정성 여부 ▲수도권 신도시 러브호텔 및 난(亂)개발 문제 ▲공기업 경영 실태 등이다. 한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많아진 자료를 챙기느라 식사 시간도 없을 정도”라며 “통신장비 불법 도·감청 등 그동안 언론에서 관심있게 다룬 것이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정자치부=국정감사에 임하는 행자부의 입장은 비교적 느긋한 편이다.예년에 비해 특별하게 쟁점이 되는 사안이 없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국정감사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사안으로 경찰청 사직동팀과 선거사범,의약분업 사태 등으로 꼽고 나름대로 준비해왔으나 사직동팀이 16일 해체키로 결정됨에 따라 한결 홀가분한 분위기다.행자부 관계자는 “자료 요청은 예년에 비해 늘어났지만 수준은 예년과 다를 바 없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법무부·검찰= 올해 국감에도 검찰 수사 관련 분야가 가장 굵직한쟁점이될 것으로 보고 국감 자료 준비에 여념이 없다. 법무부 기획예산담당관실과 대검 기획과는 국회에서 요청해오는 자료에 대해 해당 국·실별로 통보한 뒤 다시 보고해 오는 자료를 수정해 보내는 등 국감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법무부와 대검은 이번 국감에 최대 쟁점이 될 4·13 총선 관련 선거사범과 한빛은행·신용보증기금 대출 외압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 자료 준비에 분주하다. 특히 검찰의 선거법 위반자 기소현황 발표에 이은 여야간 경쟁적 재정신청으로 국감 과정에서 야당의 적극적인 공세가 예상되는 등 상당한 논란과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여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다. ◆보건복지부=의료계의 반발로 아직도 완전 정착되지 못한 의약분업관련 질문이 쏟아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의약분업 주무 부서인 보건정책국은 국회의원들이 임의분업이나 연기를 주장할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대응 자료를 챙기고 있다. 의약분업 준비 소홀에 대해서는 시인하고 있으나 현재는 대부분 보완했으며 남은 것은 의료계의 협조를 얻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이와관련,복지부는 이번 주말까지 의정 협상을 마무리짓고 핵심 쟁점인 임의·대체조제 등 약사법개정 문제는 ‘의·약·정협의회’를 통해 타결,의료계의 협조를 끌어내고 의약분업을 정착시킨다는 복안을의원들에게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예산처=공기업 경영진의 낙하산 인사,공기업 매각때의 국부 유출문제 등이 집중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공기업 직원 정리,기금의방만한 운영도 단골메뉴로 꼽히고 있다. 101조원의 내년 예산안 중 선심성 예산 부분,남북문제 예산 투명성등을 놓고 특히 야당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사실상 투자 동결의 문제점에 관해서는 여야가 모처럼 한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운영위 의원들은 16일현재 400여건의 국감 자료를 요청해 지난해(197건)보다 100% 늘어났다.늘어난 국감 요구 자료에 대한 답변을 위해 밤을 새고 있으나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산실의 경우 지난주에 끝난 추가경정예산이 통과됐기 때문에 이번주부터나 본격적인 답변이 가능하다. 유상덕정기홍 이지운 이상록기자 youni@
  • [사설] 선거사범 뿌리 뽑도록

    16대 총선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됐다.대검찰청은 4·13 총선 선거사범 공소시효 만료일을 이틀 앞둔 11일 그동안의 수사결과를종합해 발표하면서 현역의원 6명을 추가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검찰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현역의원은 25명이다.이들외에 민주당 김영배(金令培)·이창복(李昌馥)의원은 법원이 선관위의재정신청을 받아들여 이미 재판에 계류중이다. 여기에다 의원 가족이나 사무장, 회계책임자가 기소된 사례도 13건에 이른다. 이들이 징역형 이상을 선고받거나, 의원 본인이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당선은 무효가 된다. 결국 40명 안팎의 현역 의원들이 재판결과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할 수도 있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무더기보궐선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이 기소한 의원 수는 지난 8월 말 검찰에서 유출됐던 ‘16대 총선 선거사범 수사상황 내부보고서’의 기소 가능 및 중요 수사 대상당선자 24명보다 1명이 많다.지난 6월에 작성한 이 보고서에서 검찰은 이들 24명 가운데 5명을 기소했고 19명은 기소여부를 검토중이라고 집계했다.숫자로만 따진다면 기소 대상으로 분류된 의원들은 그대로 재판에 넘겨진 셈이다.검찰이 이날 발표한 기소 의원은 민주당 9명,한나라당 15명,자민련 1명이다.김영배·이창복의원까지 합치면 재판에 넘겨진 민주당 의원은 11명이다.의석수를 감안한 정당별 분포로미루어 과거와 같은 표적·편파수사 시비의 소지는 적은 것으로 여겨진다.중앙선관위는 지난 8월 선거비용 실사 결과를 토대로 모두 19명의 여야 의원들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 의뢰했다. 이보다도 많은의원들을 기소했으니 검찰로서는 선거사범은 누구를 막론하고 엄단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어느 정도 지킨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검찰이 공소시효 만료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문제의원들에대한 기소 여부를 최종 결정한 것은 정치권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이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선관위나 정당이 불기소 결정에 불복할경우, 제기하는 재정신청을 봉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지적도 있다.재정신청은 공소시효 만료 전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법원의 자세다.선거사범은 당선무효를 원칙으로심리하겠다고 공언했던 대로 엄정한 판결을 내려야 할 것이다. ‘벌금 90만원’과 같은 ‘봐주기식’ 판결이 잇따라서는 불법·타락선거를 근절할 수 없다.그리고 무자격 의원들이 국정에 간섭하는 희극을없애기 위해서라도 재판은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법원이 선거풍토 쇄신의 ‘마지막 보루’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 [오늘의 눈] 信保 대출외압사건의 교훈

    온갖 의혹과 추측을 불러 일으켰던 신용보증기금 대출 외압 의혹 사건이 마무리됐다. 검찰의 수사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결국 대출 보증을 둘러싼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씨와 아크월드 박혜룡씨의 갈등에서 촉발된 것이다.단순한 대출 비리가 권력형 비리로 포장된 것은 아크월드 박씨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조카라고 사칭했고 사직동팀이 연줄을 통해 내사했기 때문이다. 검찰의 수사결과가 얼마나 진실을 규명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건의 실체는 재판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다.그러나 이번 사건은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그대로 내포하고 있다. 우선 권력과 민원에 취약한 사회구조를 들 수 있다.이씨가 일기에서‘윗사람 부탁을 잘 들어주지 않아 도피생활을 하는게 아니냐’고 적었듯이 아직도 대출은 신용도 등 합리적인 기준보다는 권력과 정실에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까지 청와대 등 고위층을빙자한 사기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이를 말해준다. 학연과 지연도 복잡하게 얽혔다.아크월드 박씨와 영동지점 팀장 김주경씨는 고교동창으로 김씨는 친구를 통해 사직동팀 이기남 경정에게 이씨의 비리를 제보했다.이씨도 대학 동창회,학과 선후배,민주당권노갑 고문,안기부 퇴직 직원들의 모임인 ‘국사모’까지 동원해 구명운동을 벌였다. 엄정해야 할 공권력의 자의적인 행사도 드러났다.사직동팀이 사적인경로를 통해 내사에 나섰고 백주 대낮에 영장없이 이운영씨를 호텔로 끌고 다니며 10시간 남짓 조사를 벌였다.대출을 해주고 사례비를챙기는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관행’도 여전했다. 이렇게 보면 정상적인 절차보다는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문제를해결하려는 사회구조가 신용보증기금 사건의 단초가 됐다고 할 수 있다.되풀이되는 얘기이지만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투명한 사회구조를만드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는 것을 이번 사건은 보여주고 있다. 임태순 사회팀 차장 stslim@
  • 총선사범 수사결과 반응

    선거법 공소시효 하루를 앞둔 11일 검찰의 16대 총선 선거사범 수사결과가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민주당이 법에 따른 검찰의엄정 수사에 무게를 둔 반면 한나라당은 검찰 수사결과에 강력 반발하는 등 영수회담 이후 조성된 여야 화해전선에 먹구름 조짐이 일고있다. ■민주당 한나라당의 반발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야당의 주장은 소속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가로막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특히 당 지도부는 이날 검찰 수사결과를 “검찰이 법에 의해 공정하게 수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그러나 부정선거 정황이 확실하면서도 이번 수사결과 발표에서 제외된 한나라당 일부 당선 지역에 대해서는 향후 선관위를 통한 재정신청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한나라당 당황하고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무엇보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처지가 곤란하게 됐다. 지난 9일 영수회담 이후 “이 총재가 선거사범 수사 등 현실적 문제에 대해 확답을 받지 못했다”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표정이다.기소당사자들의 불만도 이 총재에게는 부담이다. 당 안팎에서는 “과거 영수회담에서는 야당 총재의 정치적 야심보다소속 당원의 ‘생존문제’가 우선이었다”면서 이 총재에게 화살을돌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이 총재가 검찰의 편파수사를 둘러싸고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 표명이나 중립 선언을 받아내지 못했다는 정치적인 논리가 깔려 있다.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일부 부총재도 “영수회담 이후 검찰 기소부터잘못된다면 여권이 또 뒤통수를 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표명했다. 당 지도부가 검찰의 수사결과에 강력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문제의 초점을 검찰의 ‘편파수사’쪽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자민련 기소 해당자가 적어서 그런지 공식 반응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당 대변인실은 “공정한 수사를 통해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투명한 처리를 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찬구 오일만기자 ckpark@
  • 野 “수사결과 믿을수 없다”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정인봉(鄭寅鳳)의원 등 이운영(李運永)씨 변호인단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의 이번 수사는 박지원(朴智元) 전 장관의 변명만을 진실로 확정지으려는 계획하에 전개된 것으로 믿을 수 없다”면서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권력형 비리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검찰 중간수사결과 “대출보증 외압 없었다”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외압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10일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박지원(朴智元) 전 장관의 압력은 없었다’는 내용의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이씨가 영동지점장 재직시절 대출보증과 관련해 업자로부터사례비조로 2,770만원을 챙긴 사실을 확인,이씨에게 금품을 제공한업체대표 차모씨 등 15명도 뇌물공여죄로 약식기소했다. 검찰은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 이기남 경정도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감금)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부하 경찰관 3명은 기소유예,이경정에게 금품을 제공한 문만택(文萬澤)씨는 기소중지했다. 검찰은 이날 “대출보증 및 사직동팀 내사과정에 박전장관과 박주선(朴柱宣) 전 법무비서관이 개입한 흔적은 드러나지 않았고 이씨의 사표제출도 강요된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아크월드 대표박혜룡(朴惠龍)씨가 이씨에게 부탁한 추가대출보증 액수는 15억원이아닌 5억원이며,이씨는 아크월드가 제공한 300만원을 챙기고 추가보증을 해줬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수부 검사 3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박전장관이 구두로고소한 명예훼손 혐의와 이씨측의 문건조작 의혹,이씨의 도피를 지원한 배후세력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종락 박홍환기자 jrlee@
  • 李씨 문서조작 흔적 포착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외압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9일 신보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가 언론에 공개한 문서가 일부 조작된 단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의 도피를 도운 전 국정원 간부 송영인(宋永仁)씨 집에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씨가 박 전 장관의 전화를 받은 뒤 손용문(孫容文)전무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메모가 ‘직접 찾아갔다’로수정된 점을 발견,송씨가 문서 변조에 참여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있다. 검찰은 송씨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인 뒤 범인은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이씨의 개인 비리를 내사했던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 이기남 경정(구속)과 이 경정의 부하 직원 1∼2명을 재소환,내사 착수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부하 직원들이 이운영씨를 불법 감금한 혐의가 드러날 경우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영동지점 김주경(金周慶)전 팀장의 부탁으로 이 경정에게 이씨의 개인 비리를 제보한 문모씨 등 2명이 이 경정에게 내사를 청탁하면서 한달여간 11차례에 걸쳐 645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문씨 등을 상대로 자금 출처 등을 조사한뒤 불구속 기소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이운영씨를 상대로 대출보증과 관련해 3,000만원 안팎의 금품을 수수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한 막바지 보강 조사를 벌인 뒤이씨를 특경가법상 수재 혐의로 10일 구속 기소하고 ‘박지원 전 장관의 압력은 없었다’는 내용의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종락 박홍환기자 jrlee@
  • 이운영씨 ‘배후’ 의혹 증폭

    검찰이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구속)씨를 10일기소키로 하는 등 수사가 사실상 완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씨의 ‘배후’에 강한 의문을 표시해 주목된다. 이번 사건에서 도드라진 각종 의혹과 문건 등을 종합해볼 때 도피중이던 이씨 혼자 힘으로 이번 사건을 제기한 것이 아니라 제3자가‘지원’한 흔적이 강하게 엿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씨를 10일 개인 비리 등의 혐의로 기소한 후에도 배후 세력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제2,제3의 ‘이운영 사건’이 발생할 여지를 없애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이씨측에서 제시한 문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내용이 구체화되는 등 어떤 ‘목적’을 위해 가공된흔적이 짙다”면서 “수사결과 발표 후에도 이 부분은 끝까지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씨 배후에 의심을 갖는 것은 이씨측이 제시한 탄원서 등의내용 때문이다. 특히 박지원(朴智元)전 문화관광부장관의 전화 압력부분이 일부 문서에서는 언급조차 되지 않다가 기자회견에서 점차 구체화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누군가 사직동팀 내사 등 이씨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적 목적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제 상황과는 다르게변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검찰은 범인은닉 혐의로 영장이 청구됐던 전 국정원 간부송영인(宋永仁)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중요한 ‘단서’가 될 만한 메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메모에는 박지원 전 장관의 전화 압력 부분에 대해 이씨 진술과 다른 내용이 적혀 있어 검찰은 이부분을 ‘변조의 흔적’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 초기부터 송씨 개인이든 아니면 국사모(국가사랑모임)나 구농동우회,또는 정치 단체든 이씨의 도피를 비호하면서 의혹을 ‘확대재생산’해낸 배후 세력의 존재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따라서 이씨 개인 비리와 외압 의혹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 발표 후상당 기간 동안 검찰 수사의 초점은 이 부분에 모아질 전망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信保 의혹 수사 어디까지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외압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6일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소환,조사함으로써 이번 사건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그동안 검찰 수사과정에서 박 전 장관에 대한 여러 의혹이 대부분풀려 박 전 장관을 소환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의문까지 제기됐으나검찰은 ‘국민적 의혹 해소’ 차원에서 박 전 장관에 대한 소환,조사를 강행했다. 검찰은 신용보증기금 사건뿐만 아니라 한빛은행 관련 자료도 조사부로부터 넘겨받아 장문의 질문서를 마련,박 전 장관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이씨와의 통화 여부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를 벌였다.이 부분이 이번 외압의혹 사건을 있게 한 시발점이자 외압 여부를 가리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씨가 지난해 2월8일과 12일 사이에 박 전 장관의 대출보증 압력전화를 받았다는 시점이 아크월드사가 대출보증서를 받아간 2월23일보다 보름 정도 앞서고 ▲이씨가 전화를 받은 뒤 지점 이화수대리에게 관련 서류를 챙겨보라고 진술했지만 이 대리가 이 사실을부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씨에 대한 사직동팀 수사착수 배경도 의혹이 해소된 상태다.이씨는 대출보증을 거절,박 전 장관이 보복차원에서 청와대 사직동팀에청부수사를 의뢰했다고 주장했지만 신보 김주경(金周慶)차장이 후배들을 통해 제보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씨의 사표종용 부분은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지만 대체로 신보 최수병(崔洙秉)이사장이 이씨의 혐의사실을 알아본 뒤 ‘조직보호’와 퇴직금 등을 고려해 사표제출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검찰은 박 전 장관이 이씨측의 지찬경 동국대 총동문회 사무총장을 3차례 만나 접촉한 동기와 권노갑(權魯甲) 민주당 최고위원으로부터 팩스로 ‘이씨의 호소문’ 등을 받은 점 등이 아직 풀어야 할의혹으로 보고 충분한 조사를 벌인 뒤 수사결과 발표에서 밝힐 예정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검은 돈’ 수사 덮지 말라

    정치권이 ‘검은 돈’ 수사 문제로 술렁이고 있다.검찰은 경부고속철도 차량 제공업체인 프랑스 알스톰사의 로비자금 가운데 수십억원이 1996년 4·11총선 전에 당시 여당인 옛 신한국당 의원 등 10여명에게 건네졌는지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다 옛 안기부(현국정원) 에서 나온 400억원 이상이 비슷한 시기에 신한국당의 선거자금으로 제공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그러나 검찰은 사실 여부에 대해분명하게 언급하지 않고 있다.다만 알스톰사 로비스트인 최만석씨(미국으로 도피)가 국내로 들여온 1,100만달러의 행방을 추적하던 중출처불명인 뭉칫돈이 한 종합금융회사에서 ‘세탁’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또 이 과정에서 당시 신한국당 선거대책부위원장이던 황명수(黃明秀·현 민주당 고문)씨 관련 계좌에 여러 차례에 걸쳐 뭉칫돈이 입금된 사실을 적발했다고 설명했다.안기부 자금은 황씨 관련뭉칫돈의 흐름을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찾아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다. 검찰 설명대로라면 현 상태에서 문제의 고속철 로비자금이나 안기부자금이 당시 신한국당으로 유입됐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는 듯하다아직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인 것처럼 보인다.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야당 죽이기 음해공작”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한빛은행 외압대출 의혹’사건을 염두에 둔 ‘국면전환용’이라고도 주장한다.의혹의 대상 대부분이 구여권,즉 한나라당 소속이어서 그런듯싶다. 하지만 검찰 수사 자체를 표적,편파수사로 몰아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검찰로서는 고속철 로비자금 수사가 명예와 자존심을 건 중요한 수사이기 때문이다.지난 5월 중순 검찰이 이 사건의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을 때 여론은 정치권 연루 의혹을 캐내지 못한 사실 등을 들어 ‘용두사미 수사’라고 비난을 퍼부었다.하지만 사건의 핵심인 최만석씨가 해외로 도피한 상황에서 검찰은 자금추적 수사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고,그 과정에서 일부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비리의 실체는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것이 검찰의 각오라고 한다. 경위가 이렇다면 정치권도 현재로선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것이마땅할 것이다.그리고비리에 연루됐다면 그가 누구이든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한나라당은 ‘한빛은행 외압대출 의혹’ 사건이터지자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하며 장외집회까지 가졌다.그러나 자신들이 관련된 듯한 사건에 대해서는 ‘음해공작’이라고 반발하고있다.그야말로 자가당착(自家撞着)이다.하지만 정국 정상화의 기미가보이는 시점에서 이 문제가 또다른 정쟁거리로 등장한 것은 유감이아닐 수 없다.최종 확인되지 않은 혐의 사실이 외부로 유출된 것은문제다.당국의 반성과 자체검증이 있어야 할 것이다.
  • “李運永씨 사표 협의 한적없다”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외압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3일 오후 박주선(朴柱宣·민주당의원)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소환,조사했으나 박 전 비서관은 “신보 최수병(崔洙秉·한전사장)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운영(李運永·구속)씨가 사표를 제출하면 사법처리 안되도록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전 비서관은 “최 이사장의 평소 성격이나 성품으로 보면 그가주장하는 전화 내용이 사실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솔직히 기억이나지 않는다”면서 전날 “이운영씨 문제를 보고받은 후 박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씨 내사문제에 관해 물어보고 선처를 부탁했으나 ‘이사장이 직원비리에 관여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말을들었다”는 최씨의 진술을 간접 시인했다. 박 전 비서관은 또 “장·차관 관련이나 특이사항이 있으면 보고서를 한번 읽어보지만 이번 사건은 직급도 낮고,금액도 작아 읽어보지않았을 것”이라며 이씨 내사 관련 사직동팀 보고서를 본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비서관은 “다만 최광식 팀장이 보고했다고 하고, A4용지 4페이지 짜리 원본이 동부지청에 내사 자료로 내려가 있기 때문에 보고는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박 전 비서관은 “전임 정권 시절의 불법성을 의식,국민의 정부 출범후 사직동팀 운영의 투명성을 강조했었다”면서 “이씨에 대한 사직동팀의 내사는 사실상 수사로 통상업무 범위를 넘어섰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5시20분쯤 “진실은 밝혀져야지,만들어져서는 안된다”면서 검찰에 출두,조사를 받은 뒤 3시간여만인 8시10분쯤 귀가했다. 검찰은 박 전 비서관이 의혹을 전면 부인함에 따라 6일쯤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장관을 소환조사한 뒤 다음주초 수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러나 최씨가 지난해 4월26일 이씨에 대한 사직동팀의 내사사실을 보고받게 된 경위,이씨의 사표를 받아 곧바로 처리하게 된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4일 당시 신보 총무이사 정영식씨(현 고문)가해외여행에서 귀국하는대로 소환조사키로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崔전이사장 오늘 재소환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외압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1일 신보 최수병(崔洙秉)전 이사장을 2일 재소환,손용문(孫容文)전무와 대질신문을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사직동팀 내사 초기부터 손 전무와 이운영(李運永)씨 사표문제를 협의했는지 ▲이씨에게 사표를 강요했는지 ▲박주선(朴柱宣)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부터 이씨의 비리 혐의를통보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사직동팀 이모 경정 등이 제보자로부터 주유권 등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고 이씨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으며 내사 과정에서 이씨를10여시간 이상 불법 감금한 혐의를 확인, 이 경정 등 사직동팀 4명을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키로 했다. 이에 앞서 손씨는 “지난해 4월23,24일쯤 최 전 이사장이 이씨문제를 전화로 물어왔으며 이씨와 내사문제에 관해 얘기를 나눴던 같은달29일에도 두 차례 전화를 걸어와 ‘알아보니 이운영씨가 형편 없는사람이더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최 전 이사장이 지난해 4월29일 손씨와 두 차례 전화한 사이에 박 전 비서관에게 이씨 처리문제를 알아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박씨를 이르면 3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번주 중반 박지원(朴智元)전 장관을 소환,조사한 뒤 다음주에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종락 이상록기자 jrlee@
  • 수세몰린 이운영씨 ‘반전카드’ 있나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씨는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를 뒤엎을 만한 ‘반전 카드’를 갖고 있을까. 이씨는 검찰 수사결과 박지원 전 장관의 외압 가능성은 적어지고,대출보증을 승인하기 이전에 아크월드사 육상조 사업본부장으로부터 300만원을 받은 사실까지 드러나는 등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데도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이씨는 지난 27일 신보 손용문 전무와의 대질신문을 거부하더니 28일 신문이 시작되자 자신에게 불리한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입을 다물고 있다. 이씨의 이런 태도는 검찰 출두시 “수사과정을 지켜보며 진실을 규명할 자료를 내놓겠다”는 입장과 사뭇 다른 것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이씨가 박 전장관의 대질신문 등에서 뭔가 극적인반전 카드를 제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세를 낮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어차피 수세에 몰린 이씨로서는 검찰의예봉을 최대한 피하다가 수사결과를 일순간에 뒤집을 수 있는 반격을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씨의 부인 이광희(李光姬)씨가 두 차례 제시한 증거물을볼 때 검찰 수사를 뒤덮을 만한 결정적인 카드는 없다는 분석이 힘을얻고 있다. 부인 이씨는 지난 26일 남편 이씨가 동국대 총동창회장인 권노갑 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찍은 사진과 지난해 8월5일 손 전무의 부인이이씨와 전화통화하면서 “사표를 내면 사법처리하지 않겠다는 말을들었다”는 녹취록을 공개했지만 이 자료가 외압에 의한 수사착수와사표종용의 결정적인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게 대체적인 의견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내에서는 이씨가 갖고 있는 자료들이 ‘엄포용’에불과하고 설령 추가로 폭로한다 해도 이전의 경우와 별반 다름없는‘솜방망이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98년 ‘포르말린 통조림’ 보도 피해자 언론사 상대 損賠訴

    인체에 유해한 포르말린을 통조림에 첨가한 혐의로 구속된 중소기업인들이 1·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자,수사를 했던 검찰과 수사결과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언론계의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언론학계와 언론관련단체들에서는 이번소송제기를 계기로,검찰의 수사결과를 별도의 확인없이 보도해온 관행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국가수사기관인 검찰의 발표를 믿고보도한 언론 역시 피해자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98년 7월 통조림에 방부제를 첨가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된 한샘식품(주) 대표 김진흥씨(42) 등 3명은 지난 22일 “검찰이허위사실을 발표하고 언론사가 이를 그대로 보도하는 바람에 부도가났다”며 국가와 신문사 8곳·방송사 2곳 등을 대상으로 모두 37억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김씨 등은 소장에서 “통조림에 유독물질인 포르말린을 넣은 적이 없고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포름알데히드가 통조림에서 검출됐을 뿐인데도 ‘통조림에 포르말린을 넣어 방부처리를했다’는 검찰의 허위발표 내용을 언론사가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보도하는 바람에 엄청난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당시 언론은 ‘포르말린 통조림’‘통조림에 포르말린’ 등의 제목 아래 검찰의 발표 내용을 기사화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 1심에서 법원은 “통조림에서 포르말린이 검출됐다고 해도 원료에 포함된 것인지,첨부한 것인지를 알 수 없다”며 김씨 등에게 무죄를 선고했다.지난 5월에 열린 2심에서도 같은 판결을 내렸다. 김씨 등의 소송대리인인 안상운 변호사는 소장에서 “검찰의 수사발표는 ‘무죄추정 원칙’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형법상 피의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면서 “검찰의 허위 수사결과를 보도해 피의자들의인격권을 침해한 언론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전해철 변호사(민변 언론위원)는“언론이 수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검찰의 공식 수사결과 발표를보도한 것은 ‘상당한’ 주의의무를 다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이 경우 대법원 판례는 언론사의 ‘면책’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언론의 ‘현실론’을 주장하는 언론계 내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한 현직언론인은 “언론이 검찰의 수사발표를 일일이 확인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언론사도 피해자”라고강조했다. 그러나 언론이 속보에 급급해 피의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민언련 최민희 사무총장은 “언론이 검찰의 수사발표를 지나치게 맹신한 나머지 의혹이 있는 사안도 자체조사 없이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하고 “특히 관련사안의후속보도에 인색해 피의자의 인권침해나 재산상의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사설] 민생현안부터 처리하라

    민주당 서영훈(徐永勳)대표가 25일 야당의 국회등원을 위한 ‘성의표시’요구에 대국민 사과로 화답하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협상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든 느낌이다.이 총재의 영수회담 제의에 대해 민주당은 영수회담을 포함해 모든 것을 논의하는 여야 중진회담을 제안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영수회담 문제는 당이 판단해 건의해오면 언제든지 하겠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터 놓았다. 우리는 여야가 영수회담은 그것대로 추진하면서도 국회 정상화쪽에논의를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그러면서 국회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임하는 여야에 대해 몇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첫째,여야는 더이상 기세싸움을 하지 말기 바란다.끝없는 여야 주도권 다툼으로 희생되는것은 국민이요 민생이기 때문이다.다음으로 당부할 것은 새로운 쟁점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의원의 ‘이운영(李運永)씨 배후설’같은 것이 그렇다.한빛은행 사건은 현재 검찰이광범위한 수사를 진행중에 있다.어차피 ‘배후’도 수사범위에 들어간다.정치권이 쟁점화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그렇다면 정국 현안에대한 여야간의 이견은 상당부분 좁혀졌다고 볼 수 있다. 국회법 개정안은 야당의 주장대로 운영위에 넘겨 다시 논의하면 된다.한빛은행 사건은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국회 국정조사를 조건없이 실시한 뒤 그래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특검제를 논의하면 된다.선관위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도 국정감사만으로 충분하다.사실 다음달 13일로 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마당에 여야가 이 문제를 놓고 국정조사나 특검제를 실시해서 ‘제 발목 잡기’를 할 생각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할 것은 국회정상화 협상에 시간을 끌지 말라는 것이다.현재 개점 휴업중인 정기국회에는 정부입법 36개 법안,의원입법56개 법안등 총 92개 법안들이 쌓여있다.산불·구제역·태풍 피해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추경예산안과 정부조직법개정안을 비롯해서 금융권 구조조정을 위한 금융지주회사법안,부실기업 정리를 위한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법안,국민연금법개정안,소득세법개정안 등 하나같이화급하게 처리해야 할 법안들이다. 따라서 여야는 하루 빨리 국회를 정상화 시켜 지난 8월 임시국회에서처리하지 못한 개혁·민생법안들을 서둘러 처리하기 바란다. 국정감사 이후로 미루기에는 처리 지연에 따르는 부작용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또한 국정감사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당부할 게 있다.정쟁을 위한 정쟁거리로 삼지 말라는 말이다.장기 파행국회가 국민에게사죄하는 최소한의 예의다.
  • ‘李運永씨 배후’ 정치쟁점화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의원의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 배후’ 발언이 정국 의 새로운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22일 당6역회의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열어 “엄의원 발언으로 한빛은행 및 신용보증기금 대출 사건은 한나라당과 전직 정보기관원들의 배후조종에 의한 정치공작임이 드러났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 민주당은 특히 국법질서를 뒤흔든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이총재의 사퇴문제는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거론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으로 수세에 처한 한나라당이 기존의 특검제 고수입장에서한발 물러설 가능성이 있어 향후 여야접촉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여야는 국회 국정조사 등을 먼저 해본 뒤 특검제는 추후 검토하는 안을놓고 물밑 협상에 나설 움직임이다.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수배 중인 범인을 오랜기간 비호·조종하는것은 보통 일이 아니며,그런 사람을 내세워 별의별 소리를 다하게 하고 정국을 뒤흔든 것은 중요한 사태”라고 비판했다.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수배중인 범법자와 사설공작팀인 ‘국가를 사랑하는 모임(국사모)’을 배후조종해 국민을 속이고국법질서를 문란시킨 치밀한 정치공작을 자행했다”며 “한나라당은스스로 국민 앞에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엄의원은 “기자가 ‘이씨가 출두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 ‘이씨가 요청해 오면 우리당 인권위에서 변호사 선임계를내고 법정에 출두해서라도 변호에 나서야 한다’는 일반론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내가 스스로 배후라고 말했겠느냐”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엄의원 발언은 술자리에서 나눈몇마디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라며 “이씨는 정치 배후세력 없이양심선언을 한 것인데, 한나라당이 그를 숨겨두고 배후조종해온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한편 엄의원은 지난 20일 모 일간지 기자를 만나 “이씨측 인사가한나라당 모중진을 만나 억울함을 호소해 그 중진이 나를 이씨측에소개했다”며 “이씨의 변호사를 통해 수시로 접촉해 왔다”고 말한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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