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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의문사 부실수사/ “친구편지를 유서로…” 자살 결론

    지난 83년 군 복무중 숨진 김두황(당시 23세·고려대 재학중 강제징집)씨 사건을 수사했던 당시 22사단 헌병대는 김씨의 주머니에서 김지하 시인의 ‘끝’이라는 시가 적힌 쪽지를 발견하고,이를 유서로 단정했다.하지만 이 쪽지는 친구가 보낸 편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사건처럼 군 수사기관의 부실한 초동수사로 타살이 자살로 둔갑하거나 사건이 미제에 빠진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결과 밝혀졌다.게다가 군 의문사는 최근에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규명위가 밝힌 80년대 군 의문사 수사의 문제점은 비과학적 수사와 불합리한 수사체계로 요약된다. ◆비과학적 수사관행 규명위는 당시 군 수사기관이 짜맞추기 수사와 강압수사에 의존했으며,자살 정황을 뒷받침하는 사례만 증거물로 채택했을 뿐 타살 가능성은 초동수사때부터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84년과 87년 숨진 임용준·이이동씨는 사망 직전 선임병들에게 집중적으로 구타당했음에도 헌병대는 신병비관 자살로 결론지었다. 현장보존에 실패하거나 증거를 훼손한 사례도 확인됐다.87년 숨진 최우혁씨 사건의 경우 헌병대는 사건발생 5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현장보존에 실패했다.사건해결의 단서가 되는 일기장과 수첩은 내무반에 장기간 방치돼 유실됐다. ◆은폐·조작 방치하는 수사체계 부대지휘관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현장 조작과 경위 은폐를 기도,헌병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현장이 훼손된 사례도 있었다.심지어 헌병대가 조작과 은폐를 묵인하기도 했다. 87년 숨진 노철승씨는 초소경계근무 도중 태권도 교육을 받기 위해 혼자 소대 막사로 복귀하다 사망했으나 중대장은 근무수칙 위반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소대장과 소대원들에게 동료와 함께 복귀하다 숨진 것으로 진술할 것을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83년 숨진 한영현씨는 다른 사병의 총에서 발사된 총탄에 의해 숨졌으나 대대장은 문책을 우려해 현장을 조작했으며,헌병대가 이를 묵인했다. ◆군 의문사는 현재진행형 ‘군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가족협의회(군가협)’ 회원들은 9일 아침 강원도 삼척으로 달려갔다.지난 8월 23사단에서 발생한 박성식 일병 사망 사건에 대한 현장조사를 참관하기 위해서였다.군가협은 “규명위에 진정된 의문사는 기본적으로 민주화 운동과 연관된 사건들”이라면서 “민주화 운동과 관련되지 않았거나 최근 발생한 의문사도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100여건에 이르는 군 의문사를 자체 조사하고 있다.최근 허원근 일병 사건이 발표된 이후로는 무려 40여건이 추가 접수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들어 90건의 군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이 가운데 44건이 자살로 결론났으며,사유로는 ‘복무 부적응’이나 ‘가정문제’가 대부분이었다.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일방적인 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면서 “수사 구조와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민·관 합동조사를 통해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창구 이세영기자 window2@ ■의문사 최우혁씨 부친 최봉규씨/“형식적 군수사 아들 두번 죽여 의문사법 개정 유족恨 달래야” “형식적인 군수사가 내 아들을 두번 죽이고 아내마저 뺏어갔어.” 지난 87년 육군 제20사단 소속 모부대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최우혁(당시 21세)씨의 아버지 최봉규(崔奉圭·사진·72·서울 신림동)씨는 “아들의 죽음이 형식적인 군수사로 인해 은폐·조작되고 있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최씨는 9일 오후 국회 앞에서 벌이던 의문사법 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미룬 채 ‘의문사 과정에서 군수사의 문제점’에 관한 기자회견이 벌어지고 있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찾았다. 아들의 사망원인에 대한 군수사가 문제점투성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사고가 나자마자 군수사기관이 아들의 사망원인을 여자문제 등 개인적인 문제로 몰고 갔다.”면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은폐·조작하기 위해 사고 현장도 훼손하고 공개도 꺼렸다.”고 지적했다. 재수사 자체도 “기존 수사결과를 합리화하는 데 그치는 조잡하고 형식적인 것이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군 헌병대는 우혁씨가 개인적 성격과 복무 부적응을 비관해 휘발유를 몸에 붓고 분신 자살한 것으로 서둘러 수사를종결했다. 최씨는 “군 수사는 ‘군대’라는 폐쇄성 때문에 강압적이고 원시적인 수사를 면치 못한다.”면서 “수사의 비과학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1년 최씨의 부인은 아들의 죽음을 비관해 한강에 투신,목숨을 끊었다. 아들의 사망원인을 밝히기 전에는 절대 눈을 감을 수 없다는 최씨는 “아들과 부인의 한을 풀 수 있도록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법이 빨리 개정됐으면 한다.”면서 “의문사로 자식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을 달래주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서 군 수사의 문제점을 바로잡아 줄 것”을 촉구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군 관계자 반발/ “살인은폐집단 악의적 매도” 9일 의문사규명위 발표에 대해 국방부는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군 고위관계자는 “한 두건이라면 몰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25건이나 사건이 일부라도 조작됐다는 의문사위 발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관계자는 이어 “사건이 자유자재로 조작되고 은폐될 만큼 군 수사기관이 호락호락한 조직은 아니다.”면서 “의문사위의 발표는 군에 대해 너무나도 악의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군이 의문사규명위 때문에 마치 ‘살인은폐 집단’처럼 매도되고 있다.”면서 “허원근 일병 사망사건에 이어 또 이같은 발표가 나와 참담하다.”고 털어놨다. 군은 앞으로 의문사규명위가 지적한 사항에 대해 모두 재조사를 벌여야할지를 놓고 고심하는 눈치다. 국방부 관계자는 “허일병 사건처럼 상세한 정황이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일일이 재조사에 착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석영기자 palbati@
  • 김도술·변재규씨 계좌 추적 입금수표 배서자 신원확인, 병풍수사결과 중순께 발표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3일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아들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사건과 관련,정연씨가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91년을 전후한 관련자들의 금융계좌를 집중 추적 중이다. 검찰은 김도술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과 육군헌병 출신 변재규씨 등 관련자들의 계좌에 입출금된 수표 배서자의 신원을 확인,이들을 상대로 배서 경위와 자금출처 등을 추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추적에서 확인된 돈거래의 정체를 캐기 위해 돈의 출처를 조사하고 관련자들의 해명을 확인하고 있어 수사가 다소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병적기록표 위·변조 의혹,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 여부,군검찰내사 여부 등 정연씨 병역면제 의혹에 대한 핵심 쟁점별로 관련자 진술을 비교·분석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관련자 진술을 카드 형태로 정리해 진술 차이점을 집중 분석하고 있으며,김대업씨가 지난 8월30일 2차로 제출한 테이프의 성문분석 결과가 나오면 그간 수사결과를 토대로 보강조사를 벌여 이달 중순쯤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병풍수사 어디까지/ 중간발표 앞둔 검찰 - 국민시선 집중에 잔뜩 긴장 “공정하게 결론” 원칙 되풀이

    김대업씨가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의 장남 정연씨 병역비리를 입증할 결정적인 물증으로 제시한 ‘녹음테이프’에 대한 감정 결과 공개 및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검찰 내부에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두 달을 넘게 끌어온 이번 수사는 대통령 후보의 운명이나 정치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어 국민들은 물론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검찰이 받는‘스트레스’는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검찰은 수사 결과를 빨리 발표하라는 여론의 압박과 실체적 진실 입증 책임의 사이에서 큰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어차피 어느 한쪽의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검찰은 정공법으로 뚫는 작전을 쓰고 있다.‘김대업씨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일부 언론의 앞서가는 보도 속에서도 수사 관계자들은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공정하게 수사해 결론을 내린다는 대답만 되풀이하고 있다. 금명간 가장 민감한 부분으로 이번 사건의 중요한 열쇠인 테이프 감정 결과가 대검에서 수사팀에 넘어올 예정이어서 수사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테이프가 조작으로 결론이 내려질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다.이제껏 진행된 수사는 거꾸로 김대업씨를 겨누게 될 것으로 보인다.정치권의 ‘배후조종설’도 더 탄력을 받게 된다.김대업씨가 무고혐의나 명예훼손 등 혐의로 사법처리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배후세력’에 대한 수사 압력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테이프가 진짜로 판명된다면 결정적인 단서를 손에 쥐게 되는 셈이지만 동시에 김대업씨가 두 개의 테이프를 만들었다고 주장한 시기(99년 3∼4월)와일부 언론에 보도된 테이프 자체의 제작시기(99년 6∼7월과 2001년)간 차이문제를 풀어야 한다.이 경우 김대업씨가 녹음테이프를 만들고 관리해온 경위에 대한 수사가 필수적이다. 김진환 서울지검장은 “이번 사건은 앞으로도 계속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수사팀에 최대한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병역비리수사 중순께 발표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2일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아들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 사건 중간수사결과를 이달 중순쯤 발표할 방침이다. 검찰은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씨의 녹음테이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정연씨의 병역면제 대가 금품제공 의혹,병적기록표 위·변조,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 의혹 등 이른바 ‘병풍’ 사건 전반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김씨가 지난 8월30일 2차로 제출한 녹음테이프의 성문분석 등 감정 결과를 이번주말쯤 넘겨받아 공개하기로 했다. 검찰은 김대업씨가 지난 8월12일 1차로 제출한 테이프의 경우 목소리 주인공이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테이프가 의도적으로 조작된 흔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지검 고위 관계자는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고 있으며 수사 인력을 최대한 가동해 사건을 빨리 종결하고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김씨가 주장한 정연씨 동생 수연씨의 병역비리 의혹도 함께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 병무청 차장신모씨와 병무청 직원 우모씨를 불러 지난 97년 국방부가 정연씨 병적기록표를 파기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회에 보낸 경위와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와 관련한 김대업씨의 주장 등을 조사했다. 또 이형표씨와 김도술씨 등 관련자들의 계좌추적과 관련,5∼6명을 추가로 불러 입출금 내역 등을 조사키로 했다. 한편 김대업씨는 이날 모 방송국 시사프로그램에 출연,“이정연씨뿐만 아니라 동생 수연씨도 3000만원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았으며,이와 관련된 증거를 곧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공권력 불법사용 사망땐 국가배상 받아야”

    지난달 16일 법정 활동시한이 끝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한상범(韓相範ㆍ66)위원장이 1일 서울대에서 ‘의문사 진상규명과 과거 독재정권의 유산’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했다. 사회학과 교양과목인 ‘인권·NGO·세계시민사회’ 수업에 초청된 한 위원장은 특강에서 규명위의 활동 경과와 문제점 등을 설명하고 추가 진상 규명을 위한 제도보완과 법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특강에서 100여명의 학생들은 녹화사업과 군 의문사,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일부 학생들이 “자료를 공개해 의문사의 진상을 국민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이 어떠냐.”고 건의하자 한 위원장은 “진실을 알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답했다. 한 위원장은 특히 정치적 탄압으로 희생된 사람 가운데 청년과 젊은 학생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대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의문사 사건 접수 마감시한인 지난 2000년 12월까지 모두 83건이 신고됐으나 대부분 과거 수사기관이 유족이 납득할 수 없는 수사결과를 발표한 사안들이어서 원점부터 진상을 밝혀내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각종 위헌소송이나 시민사회단체의 명의를 빌려 규명위의 결정을 용공 좌경으로 몰아붙이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며 진상 규명 작업을 방해한 일부 세력의 행태를 꼬집었다.그는 또 “공권력의 불법행위로 사망한 경우에도 국가배상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현행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규명위는 이달 안에 유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국민 보고대회를 갖고 그동안의 활동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구혜영기자 koohy@
  • [오늘의 눈] ‘개구리소년’ 사인 꼭 밝혀라

    11년 6개월만에 유골로 돌아온 개구리 소년.이들의 유해발굴 현장에서 이상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한쪽에서는 자연사 즉 동사(凍死) 가능성에 대해 기자들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반면 다른 쪽에서는 누군가 죽였을 것이고,그러지 않고서는 여기에 죽어 있을 리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전자는 경찰 고위간부이고,후자는 개구리소년의 유족들이다. 경찰의 주장은 이렇다.일반적으로 영상 5도 정도이면 저체온(低體溫)으로 사망할 수 있는데 당시 기온은 최저 영상 3.3도였고 8㎜가 넘는 비까지 내렸으며 바람도 꽤 강하게 불었다.피로와 배고픔에 지친 어린이들이 이같은 악조건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그러나 13살 등 초등학교 소년 5명이 높지도 않은 산기슭에서,그것도 집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동사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유족들의 말에도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팽팽한 주장이 한쪽으로 기운 것은 유해발굴 과정에서 총알과 탄두,소매와다리 부분이 묶여진 체육복 등이 발견되면서부터다.유족들의 분노는 폭발했고 경찰의목소리는 기어들어갔다. 이 바람에 급기야 경찰은 타살과 자살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아직까지 타살에 무게가 실릴 수 있는 정황증거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오히려 경찰 발표를 보면 유족이나 언론에서 제기한 타살 의혹에 대한 해명에 급급한 인상을 받는다. 세인의 뇌리에서 잊혀질 만큼 시일이 지나서인지 이 사건은 타살이든 동사이든 어느 쪽으로도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의문점이 남는다. 그러나 경찰은 이미 동사로 결론을 내린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일부 간부들은 그같은 생각을 수사가 진행되는 현재도 공공연하게 흘리고 있다. 코앞에 유골을 놔두고도 엉뚱한 곳만 헤맨 경찰,유골이 발견되자 사인을 동사로 섣불리 몰고가는 듯한 경찰…. 이런 태도의 경찰 간부에게 유족들의 심정을 한번이라도 헤아려 봤는지 되묻고 싶다.시행착오가 없는 재수사를 통해 동사든 타살이든 유족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사결과를 발표해야 할 것이다. 한찬규 전국팀 차장 cghan@
  • [오늘의 눈] 경찰의 ‘개구리소년’ 겉핥기 수사

    실종된 개구리 소년 5명의 유골이, 이들이 개구리를 잡으러 갔다는 와룡산에서 발견됨에 따라 그동안 ‘와룡산만큼은 이 잡듯 뒤졌다.’는 경찰의 수색작업이 도마에 올랐다.사건 발생 초기에 와룡산 수색만 치밀하게 했더라도 이번 사건은 조기에 실마리를 풀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개구리소년들이 마을 뒷산인 와룡산에서 숨진 채 11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경찰은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을 간과한 채 수사력을 낭비한 셈이다. 사실 소년들을 찾기 위해 경찰은 물론 군인,예비군에 이르기까지 실종사건사상 최대 규모의 인원이 동원되는 등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수색작업이 벌어졌으나 이들의 흔적을 찾는 데는 끝내 실패했었다. 그러나 이들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마지막으로 접수된 불미골 입구와 유골발견 장소는 불과 1㎞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경찰의 수색작업이 ‘수박 겉핥기’식이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경찰은 사건 초기 목격자 진술과‘개구리를 잡으러 간다.’며 집을 나갔다는 신고에만 집착해 유골 발견 지점의반대쪽 능선인 불미골과 배실못 일대에만 수색을 집중,발견지점에 대해서는 수색을 소홀히 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자식들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생계마저 팽개치고 이들을 찾으러 전국 방방곡곡을 헤맸던 유족들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게다가 경찰은 유골 발견 직후부터 소년들이 추운 날씨에 산속을 헤매다가 저체온으로 숨진 것으로 단정하다시피 해 이 사건을 하루 빨리 덮어버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마저 샀다.자연사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많은 의문점들이 남기 때문이다.타살 가능성이 엿보이는 단서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경찰이 27일 오후 타살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원점에서 수사하겠다고 나선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물론 11년반이나 지난 사건이라서 수사에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그래도 납득할 만한 수사결과를 경찰이 도출해 내기를 유족과 국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그것이 초기 수색을 제대로 하지 못한 빚을 국민들에게 갚는 길이기도 하다. 황경근 전국팀 기자kkhwang@
  • “”김대업씨 ‘병풍모의’ 증언 녹취””, 홍준표의원 ‘공작설 증언’테이프 2개 공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金大業)씨가 지난 8월 의혹을 제기하기 전 검찰 인사와 민주당 의원,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면서 ‘병풍공작’을 모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근거없는 정치공세라며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23일 서울지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지난 13일과 20일 김대업씨를 잘 아는 선모씨로부터 민주당과 청와대의 병풍공작을 입증할 수 있는 증언을 녹취했다.”면서 면담보고서와 녹음테이프 2개를 공개한 뒤 검찰이 김씨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의원은 “선씨는 지난해 말 마약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당시 김씨와 함께 서울지검 특수부로 자주 불려나와 김씨와 친한 인물”이라면서 “선씨는 김씨가 거짓말로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데 분개해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이 배포한 1,2차 ‘면담보고서’에 따르면 김대업씨는지난해 11월 박영관(朴榮琯) 서울지검 특수1부장검사 방으로 찾아온 민주당 설훈 의원과 보좌관을 만난 뒤 “설 의원이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에 치명적인 증거를 곧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또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도 “평소 잘 알고 있다.”고 했으며,천 의원의 주선으로 “박 실장을 만났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영관 부장은 “김씨를 처음 본 것은 지난 6일이고,설훈·천용택 의원과는 일면식도 없고,전화통화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청와대 김기만 부대변인은 “이회창 후보 자제의 병역문제는 한나라당과 김대업씨의 고소에 따라 검찰 수사가 시작된 것일뿐 청와대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박지원 비서실장은 김대업씨를 지금까지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김대업씨도 공작설을 제보했다는 선씨는 마약사범이라 접촉할 수도 없으며 알지도 못하는 인물이라며 신원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김진환 서울지검장은 이날 답변에서 “‘병풍’과 관련한 고소·고발사건은 모두 14건으로 현재 병합 수사중”이라면서 “필요한 경우 수사 인력을 보강한 뒤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를 종결짓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와관련 검찰 일각에서는 병풍수사가 국감이 끝난 뒤 늦어도 10월 말쯤 매듭지어져 수사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경운 강충식기자 kkwoon@
  • [열린세상] 시민 중심의 부패 통제체제를

    부패가 없는 맑은 사회 건설이 필요하다는 것은 어제 오늘 강조된 것이 아니지만,6·13지방선거와 8·8재보궐 선거를 통해 부패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시대적 명제로 확실히,그것도 거듭해서 확인이 되었다. 정권을 유지하거나 획득하기 위해서는 각 정당이 ‘부패청산’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일반시민’들이 분명하게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그런데 부패를 줄이는 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사정기구들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때로는 부패의 중심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 문제다.각종 게이트에 청와대·검찰·경찰·국정원·국세청·금융감독원·국회의원 등의 고위 공직자가 연루된 것으로 특별검사의 수사결과 드러났으며,병역비리에는 기무사 등의 개입과 은폐의혹이 보도되고 있다.아울러 부패방지위원회는 조사권 등 권한의 부족으로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따라서 사정기구들의 위상과 기능에 관한 개혁 조치들이 다양하게 요구되고 있다.사정기관장의 인사청문회 실시,비리조사처의 신설 또는 부패방지위원회의 조사권 강화등의 개혁조치들이 이루어지면 사정기구들은 지금보다 진일보한 역할 수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러한 개혁조치들이 쉽게 이루어질지 의문이며,설사 사정기구들의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이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이 기구들이 기관의 이익보다 주인인 시민들의 이익을 더 우선시할 것인지,사정기관간 상호견제와 균형 장치가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그리고 또 이들 기구가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고 하더라도 인력과 예산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패를 다 통제할 수는 없다.바로 이런 여러 가지 까닭으로 4500만 시민 모두가 상호 감시자가 되고 통제자가 되는 시민중심의 부패통제가 필요한 것이다. 시민중심 부패통제의 첫번째 길은 부패행위로 인해 손해를 입는 사람들이 손해를 본다는 것을 인지하게 하고 이 손해를 스스로 구제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드는 것이다.작금의 각종 게이트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보물선이나 인수후개발(A&D)사건 등과 같은주가조작,허위부실공시로 인해 상당수의 소액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으며,이로 인해 코스닥시장을 비롯한 증권시장의 신뢰성이 떨어져 유망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졌다.또한 부실대출 등과 같은 비리로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도산하게 되어 그 뒤처리를 위해 엄청난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또 이 공적자금 투입과정의 비리로 인한 국민 부담이 막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해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고 인지하는 경우에도 집단소송제도와 같은 소액·다수의 피해를 효율적으로 구제해 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납세자인 시민이 직접 행정기관을 대신하여 공공재정에 손해를 끼친 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는 주민소송제도도 확보되어 있지 않다. 시민중심 부패통제의 두번째 길은 감시자를 보호하고 이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부패방지법은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고 신고자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명문화하고 있다. 그러나 보상금의 상한은 2억원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보상금 사냥꾼이라는 언어의 유희를 통해 신고자를 매도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미국에서 일찍부터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했지만 고발자가 많지 않자 도입된 제도가 예산 부정의 신고 및 그 보상에 관한 규정이다.그런데 우리는 조직에 대한 충성과 직장 동료간의 의리를 소중히 여기는 조직문화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내부고발이 더욱 어렵고 따라서 보상을 통해서라도 신고자를 장려해야지 이를 부정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밖에도 국민감사청구제,검찰심사회나 배심원 제도,청렴서약제 등 다양한 시민 중심 부패통제 방법이 있는데 이들을 제도화 또는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김병섭 서울대 교수 행정학
  • 김현성 前검찰관 문답/ “”정연씨 진술서 본적은 없어 고대령이 수사자료 가져가””

    이정연씨 병역비리에 대해 들었고,유관석 소령에게 보고했다고 김현성 전군검찰관(현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판사)이 28일 발언함에 따라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정연씨의 병역비리를 군검찰이 내사를 했으며 어느 정도 확인했을 수 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김 판사는 그러나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유 소령에게 보고하긴 했지만 단지 첩보 수준일 뿐 구체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다음은 김 판사와의 문답 요지. ◇정연씨 병역비리에 대해 언제 들었나. 지난 99년 4월 병역비리 합동수사부의 수사결과 발표 직후였다. ◇유관석 소령에게는 언제 보고했나. 그해 여름에서 가을 사이다. ◇정연씨와 관련된 진술서나 자술서를 직접 봤나. 직접 본 것은 아니다.김대업씨에게 들은 것도 아니다.누구에게 들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당시 수사팀 내부에서는 그런 얘기가 계속 돌았고,액수도 지금 나온 것과 비슷하다. ◇고석 대령은 계속 부인하는데. 고석 대령은 상급자이다 보니 고려할 것이 많았을 것이다.당시 고 대령이 기무사 눈치를 본다는 소문이 있었고,고 대령은 수사보안만 강조했다.이명현 중령이나 유관석 소령은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다.또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다. ◇고 대령이 캐비닛을 부수고 병역비리 관련 자료를 가졌다는 의혹이 있는데. 고 대령이 가져간 것은 사실이다.그때 잠깐 지켜봤다.캐비닛을 부순 것은 당시 이모 해군 부사관이 잘 알 것이다. ◇김도술 자술서라는 것은 뭔가. 김대업이 ‘아는 것 다 불어라.’라고 구슬리는 과정에서 받은 것으로 보인다.간이 진술서로 보면 되는데 정확한 것은 아니다. 김 판사는 사시 37회에 합격,98년 4월 해군 법무관으로 임관해 병역비리 합동수사부에서 근무했다.지난해 4월 판사로 임용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한심한 ‘병역의혹 규명’ 실력행사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 정연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국민들이 보기에 한심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민주당은 ‘병역비리 은폐의혹 진상 규명’을 위해 10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하겠다고 공언했다.민주당은 중앙당과 지구당 조직은 물론,온라인상의 서명운동 및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통한 가두서명운동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한나라당은 이에 맞서 불공정 수사 가능성을 이유로 수사를 담당한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의 해임과 김정길 법무장관의 사퇴 요구로 검찰을압박하고 있다.한마디로 정치권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수사 결과물을 내놓지않으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검찰을 협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의무 부사관 출신 김대업씨의 병역면제 은폐의혹 폭로와 한나라당의 고소·고발로 촉발된 이번 사건은 지난 한달 동안 정치권의 폭로공세와 맞불작전,일부 언론간의 공방 등으로 진상 규명과는 동떨어진 방향으로 변질된 감이 없지 않다.특히 정치권의 대결 양상을 보면 12월 대선의 향방이 병역의혹공방에 달려 있는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정치권이 검찰의 수사내용과 방향에 노골적으로 간여하는 등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정치적으로 아무리 민감한 사안이라 할지라도 형사소송법에 규정된 수사 절차 외에는 어떠한 요소도 고려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정치권의 압력과 논란에는 귀와 눈을 막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한다는 원칙론에 입각해 조속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김씨의 폭로 내용이 진실이냐,폭로 내용을 입수한 과정이 합법이냐만 따지면 되는 것이다.정치권과 언론도 곁가지 논란으로 수사의 본질을 흐리게 해선 안된다.특히 정치권은 검찰이 수사결과를 내놓을 때까지 참고 기다릴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 현직검사 부방위에 쓴소리, 구체적 증거없이 고발 공직자·국가기관 고통

    현직 검사가 부패방지위원회에 쓴소리를 퍼부었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장인 윤진원(尹振源·38·사시 28회) 검사는 최근 검찰내부통신망에 ‘부방위 고발사건을 보며’라는 글을 올려 “부패행위의 예방과 규제라는 대의명분에는 공감하지만 그 과정에서 공직자들의 인권이나 그들이 몸담고 있는 국가기관의 명예가 훼손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윤 검사는 “부방위의 첫 고발사건 중 하나가 검사의 검찰인사 관련 뇌물공여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수사결과 고발사실이 실체적 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내용으로 밝혀져 안도감이 들었지만 검사의 인권이 너무나 쉽게 무시되는 현실이 서글펐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소제기의 필요성이 인정될 정도로 혐의가 구체적이고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으면 부방위는 고발이 아니라 ‘이첩’을 했어야 옳다.”고 꼬집었다.또 부패방지법상 비밀누설 행위가 금지돼 있는데도 부방위는 기자회견을 열어 고발 사실을 공표,당사자들에게 고통을 줬다고 비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민변 여중생사망 재수사 촉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6일 주한 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사사건에대한 검찰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검찰의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의의견서를 냈다. 장택동기자
  • 여중생 참사 파문 증폭

    미군 장갑차에 의한 두 여중생 사망사건의 형사재판관할권 이양 시한을 이틀 앞둔 5일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이 “통신 및 전방주시 장애가 사건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히자 시민·사회단체들이 강력 반발하며 농성에 들어가는등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우리 정부의 진상규명 의지를 문제삼으며 대대적인 저항운동을 펼치기로 해 장갑차 사건을 둘러싼 한·미간,정부와 시민·사회단체간 갈등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박윤환(朴允煥) 차장검사는 이날 오후 수사결과 발표에서 “장갑차 관제병 페르난드 니노 병장이 여중생을 발견,내부 통신 마이크(인터컴)를 통해 좌측의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에게 4차례에 걸쳐 정지를 지시했으나 통신장비 잡음으로 워커 병장이 이를 듣지 못한 것이 사고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운전병이 쓰고 있던 인터컴 통신용 헬멧(CVC 헬멧)은 스펀지가,관제병의 헬멧은 고무가 떨어져나가 있었고 두 사람의 헬멧과 연결되는 통신용 증폭기(AM 1708)도 연결부분이 불완전해 먼지와 습기가 차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 차장검사는 “이 때문에 운전병과 관제병 사이의 통신에 잡음이 많았고 접촉불량으로 통신이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사고지점이 오르막길이라 장갑차 소음이 증폭돼 정상적인 통신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 “관제병이 여중생들을 10∼15m 전방에서 뒤늦게 발견한 것도 사고의 부수적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군측 주장대로 장갑차 탑승자가 30m 전방에서 여중생을 발견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며,사고지점이 급경사이고 채혈 조사결과 등을 볼때 과속이나 음주·졸음 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차장검사는 “미군측이 재판권을 포기할 경우 사고 장갑차 운전병과 관제병을 업무상 과실치사죄로 기소하고,재판권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검찰 수사결과가 미군 재판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는 “검찰의 수사 결과는 한국 정부와 미군의 견해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우리 정부가 형사재판관할권을 가져 온다 하더라도 올바른 재판이 이뤄질지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불평등한 소파개정 국민행동 문정현(60) 상임대표도 “처음부터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없었던 검찰이 국민의 뜻을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민중연대 오종렬(61) 상임대표는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양심적 지식인이 힘을 모아 진실을 밝히기 위한 범국민운동을 벌여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국외국어대 이장희(52·법학과) 교수는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수사의 객관성을 찾지 못한 결과”라면서 “이번 검찰의 수사는 한·미 양국 모두에 불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범대위는 6일 의정부지청 앞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7일 미대사관 앞에서 미군측의 형사재판관할권 포기를 촉구하는 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의정부 한만교·구혜영 이세영기자 mghann@
  • 제주지사 성희롱 공방재개

    검찰 수사결과와 달리 여성부가 이유있다고 인정한 것을 계기로 모 여성단체 제주시지부장 고모(44·여)씨에 대한 우근민(禹瑾敏) 제주지사의 성희롱사건을 둘러싼 공방전이 재개됐다. 우 지사에 대한 여성부의 성희롱 결정과 관련,한국여성단체연합은 30일 논평을 통해 “가해자가 현직 도지사라는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여성부가 성희롱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결정을 내린 것을 전폭 지지한다.”면서 “제주지사는 여성부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제주여민회는 31일 제주도청에서 시위와 기자회견을 하기로 하는 등 또다시 이슈화할 방침이다.계류중인 손해배상소송과 별도로 또다시 형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에 대해 오경생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아직까지 공식문서로 접수된 권고사항은 없지만 보도내용이 사실이고 문서로 내려온다면 검토 후 여성부에 이의신청을 하고 행정소송 등 필요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맞섰다. 한편 우 지사와 고씨가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것과 관련,제주지검은 지난 5월 “손이 가슴에 닿은 것은 사실이고,고씨 등의 주장과 표현은 과장된 것”이라며 양측에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제주 김영주·황수정기자 chejukyj@
  • 장갑차 미군2명 소환조사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고를 조사 중인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조정철(趙正鐵) 검사는 29일 사고 장갑차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과 관제병 페르난도니노 병장을 소환,사고 발생 이후 47일만에 처음으로 직접 조사를 했다. 한국에 1차적 재판권이 없는 미군의 근무 중 사고에 대해 우리 수사당국이 미군을 피의자 신분으로 직접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사고경위 진술을 요구했으나 두 미군은 신원 확인과사고 사실만을 인정하고 “CID(미육군범죄수사대)에서 진술한 내용을 참고해 달라.”며 사고와 관련한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아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미2사단으로부터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정밀 분석작업을 하고 있으며,필요하면 피의자 재소환 조사를 거쳐 내주 초쯤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두 미군은 사고 직후 사고 장갑차의 통신기기를 점검한 미군 1명(참고인)과 함께 이날 오전 9시 의정부지청에 도착,낮 12시30분쯤 검찰청사를 떠났다. 검찰은 이에 앞서 사고 장갑차 앞에 가다 사고 상황을 목격한 또다른 장갑차 탑승 미군 2명과 사고부대 무선관계자 등 6명을 지난 26일과 27일 소환,참고인 조사를 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음반기획사 주가 ‘천당에서 지옥으로’

    연예계 금품비리 수사 여파로 음반기획사들의 주가가 ‘천당’에서 ‘지옥’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졌다. 음악파일 공유사이트 ‘소리바다’에 대한 음반복제금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졌다는 호재로 12일 하루 일제히 상한가를 탔던 음반사 주가는 15일 개장하자마자 바닥권으로 곤두박질쳤다.주말새 연예기획사들에 대한 로비자금수사가 급진전된 탓이다. 특히 모 방송국 간부 부인에게 코스닥 등록직전 주식을 싸게 제공,차익을 남기게 해줬다는 혐의를 받은 에스엠은 하한가까지 곤두박질쳤다가 11.94% 내린 1만 1800원으로 마감했다.이밖에 수사선상에 오른 연예기획사 싸이더스를 거느린 플레너스는 8.90%빠졌다.대영에이브이,YBM서울 등 음반기획사들은 각각 10.27%, 9.02%씩 떨어졌다. 에스엠측은 언론의 검찰 수사결과 보도와 관련,15일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등록전 주식을 모 방송사 간부 부인에게 제공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동원증권 이선일 연구원은 “음반산업은 인적네트워크 위주의 기존 운영방식에서 급속히 기업화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활로를 찾기 어려운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하반기 정국 주도권 잡기, 한나라 비리공세 강화 안팎

    후반기 원(院)구성이 마무리돼 국회가 재가동에 들어가자 한나라당이 권력형 비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1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차남 홍업(弘業)씨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권력형비리 진상조사특위’이름의 성명을 통해 신건(辛建) 국정원장과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를 즉각 파면할 것을 촉구했다.정형근(鄭亨根) 특위위원장은 “오는 15일쯤 임동원 특보와 신건 원장을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홍업씨에 대해서도 “부정한 방법으로 거둬들인 돈을 주체하지 못해 심지어 아파트 베란다에 쌓아두었다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라면서 “그의 모든 범죄 사실은 한마디로 권력형비리 대백과사전”이라고 주장했다. 특위는 이어 “검찰이 홍업씨 비리 규명을 위해 애쓴 흔적은 있지만 검찰수사결과를 납득할 국민은 하나도 없다.”며 “아태재단 및 대통령 부부의 권력형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조속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순(金榮順)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홍업씨와 그의이종사촌형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14억원을 받고 성원건설 부채 3300억원을 탕감해 주는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 실무자를 강남 룸살롱에 불러 향응을 베풀었다니 이들에겐 국민혈세 3300억원이 한낱 안주거리였을 뿐”이라며“대통령은 언제까지 입을 다물고 있을 것이냐.”고 따졌다.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는 대통령 탄핵 문제까지도 언급됐다.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지금까지 드러난 부정부패만 놓고 따져도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하는 단계까지 왔다.”며 “현 정권이 특검제와 국정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대통령 탄핵문제를 다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권력형 비리에 대한 공세를 한껏 강화하고 나선 것은 물론 8·8재보선 및 연말 대선을 겨냥,하반기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수순이다.이를 위해 7월 임시국회에서 권력형비리에 대한 특검제와 TV청문회,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시킬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베일벗은 홍업비리/ 재계 반응

    삼성·현대 등 대기업들이 대통령 차남 김홍업(金弘業)씨에게 거액을 건넨 것으로 드러나자 10일 재계는 매우 곤혹스러운 모습이었다.대기업들은 수사결과에 대한 반응을 극도로 자제하며 사건의 ‘불똥’이 번지지나 않을까 우려했다.그러면서도 투명경영을 위한 자성의 계기가 돼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경련은 지난 2월 ‘부당한 정치자금을 내지 않겠다.’고 공식 결의한지 불과 5개월만에 악재가 터지자 무척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관계자는 “투명경영 의지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고 걱정했다.1999년 12월 김씨에게 5억원을 제공한 삼성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다.”며 조심스런 반응이었다. 정주영(鄭周永·작고) 전 명예회장이 김씨에게 16억원을 준 현대측은 “고인에게 누가 될 수 있다.”며 신중한 모습이었다.현대 관계자는 “16억원이 한꺼번에 지급된 것도 아니고 10여차례 나눠서 지급된 것인 만큼 정 명예회장의 개인 돈이 아니겠느냐.”며 기업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경계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분명히 정치권과 재계의 관계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는데도 불구,불미스런 사건 탓에 많은 사람들이 예나 지금이나 정경유착의 악습이 여전하다고 믿게 된다.”고 푸념했다. 또 “기업은 기업대로 투명경영을 재다짐하는 계기가 되고,정치권은 정치권대로 기업에 손을 벌리는 않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건승 강충식기자 ksp@
  • 신승남·김대웅씨 재소환 검토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金鍾彬)는 10일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홍업씨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발표 내용에는 홍업씨가 관리해온 비자금의 규모와 출처,국정원과의 돈 거래 의혹과 함께 홍업씨의 국세청·청와대 민정수석실·예금보험공사·신용보증기금 등에 대한 청탁 과정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수사정보 누설 의혹을 받고 있는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과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이번주 중 확정하기로 했으며,필요하면 이들을 재소환해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다. 검찰은 평창종건 뇌물공여 사건의 내사 무마 의혹과 관련,신 전 총장이 당시 울산지검 수사팀에 수사 상황을 전화로 문의한 정황은 포착했지만 내사종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직권남용 혐의는 적용하지 않기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수용(李秀勇) 전 해군참모총장(현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이수동(李守東·수감 중)씨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수용씨가 차명계좌를 통해 20억원을 관리한 사실을 확인,돈의 출처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그러나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이수용씨가 해군작전사령관으로 재직하던 99년 2∼3월 이수동씨를 두 차례 만나 승진을 청탁한 사실은 밝혀냈지만 금품 거래가 없어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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