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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만한 아우 없다”

    “형만한 아우 없다”

    ‘조국’ 프랑스에 무릎을 꿇은 벨기에 축구대표팀의 수석코치 티에리 앙리(41)의 표정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11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러시아월드컵 4강전이 프랑스의 1-0 승리로 끝난 뒤 관중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벨기에 벤치에서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앙리에게 쏠렸다.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무려 32년 만에 4강에 오르고도 끝내 사상 첫 결승 진출의 꿈을 접고 말았다. 앙리는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작전을 전달하며 벨기에의 선전을 빌었지만 ‘프랑스대표팀 후배’ 사뮈엘 움티티의 결승골을 지켜보며 허망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앙리는 프랑스가 배출한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다. 1997년부터 수탉이 그려진 프랑스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23경기에 나서 51골을 터뜨렸다. 역대 프랑스 A매치 최다골 기록이다. 앙리는 또 프랑스 축구의 전성기를 대변하는 ‘아트사커’의 중심축이었을 뿐만 아니라 258경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역대 최다골인 175골을 뽑아낸 ‘아스널의 신’으로도 불린다. 2016년 8월 앙리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벨기에 대표팀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에덴 아자르(첼시),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황금세대’로 성장한 스쿼드가 지도자로 변신한 앙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었다. 물론 2012년부터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어 온 디디에 데샹(50) 감독이 자신을 부르지 않았던 것도 벨기에를 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조국’ 프랑스가 이겼지만 앙리는 웃을 수 없었다. 움티티의 결승골이 들어가고 패배가 굳어지자 앙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끝내 패배가 확정되자 그는 데샹 감독과 포옹하며 승리를 축하했다. 이 포옹의 의미는 적장과 패장 사이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데샹 감독은 자국에서 열려 프랑스가 유일하게 월드컵 우승을 신고한 1998년 대회 당시 필드플레이어 10명을 지휘하던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주장이었다. 반면 당시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리그)에서 5년째 뛰고 있던 앙리는 대표팀의 ‘막내’였다. ‘형보다 나은 아우는 없다’고 했던가. 그러나 앙리는 이내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와 프랑스 대표팀 후배들을 일일이 다독이면서 축하 인사를 건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佛의 우승 법칙… ‘응답하라 1998’

    佛의 우승 법칙… ‘응답하라 1998’

    사뮈엘 움티티 헤더 골, 12년 만의 결승 지루·그리에즈만 등 제치고 ‘원샷 원킬’ 앞선 6경기 10골 중 수비수 3명이 득점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첫 우승 때도 수비수 리자리쥐·블랑·튀랑 득점 데자뷔 프랑스 대표팀의 수비수가 셋이나 월드컵 득점에 성공한 것은 1998년 자국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빅상테 리자리쥐, 로랑 블랑, 릴리앙 튀랑 등이 득점포를 가동, 공격에 힘을 보태면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그 뒤 4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수비수 세 명이 골을 넣는 경험을 하지 못했다.그랬던 프랑스가 11일 새벽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러시아월드컵 준결승 후반 6분 중앙 수비수 사뮈엘 움티티(바르셀로나)의 헤더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 2006년 독일 대회 준우승 이후 12년 만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팀을 결승에 올려놓는 결승골로 월드컵 데뷔골을 신고한 움티티는 맨오브더매치(MOM)로도 뽑혔다. 프랑스는 12일 새벽 크로아티아-잉글랜드전 승자와 오는 16일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펼쳐 두 번째 우승을 겨냥한다. 반면 우승 후보로 꼽힌 벨기에는 로멜루 루카쿠-에덴 아자르-케빈 더 브라위너 공격 삼총사가 문전에서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역대 첫 결승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점유율은 벨기에가 60-40%로 앞섰지만 슈팅 9개(유효슈팅 3개)에 그쳐 상대의 19개(유효슈팅 5개)에 크게 못 미쳤다. 벨기에는 공만 많이 갖고 있었지 실속이 없었던 셈이다. ‘아트 사커’와 ‘황금 세대’의 대결이라 화끈한 골 공방이 예상됐지만 정작 뚜껑을 열자 한 방이 승부를 끝냈다. 프랑스 결승골의 주인공은 원톱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첼시)도, 섀도 스트라이커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측면 날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도, 중앙 미드필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아닌 중앙 수비수 움티티였다. 지루(7차례), 그리에즈만(5차례), 포그바(1차례)의 슛 시도만 13차례였지만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음바페는 아예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지루는 465분 동안 한 차례도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움티티는 그리에즈만의 코너킥 크로스를 머리에 맞혀 단 하나의 슈팅으로 상대를 거꾸러뜨리는 ‘원샷 원킬’을 뽐냈다. 카메룬의 야운데에서 태어난 그는 두 살 때 프랑스로 건너가 리옹 유소년 팀에서 축구를 익혀 프로 데뷔도 그 팀에서 했다. 2016년 6월 FC바르셀로나의 선택을 받은 뒤 연령별 대표팀을 차근차근 거쳐 프랑스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할 재목으로 성장했다. 2016년 유럽선수권 때 제레미 마티외(스포르팅)의 부상으로 생긴 자리에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인 디디에 데샹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선 뒤로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A매치 세 골이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만 나온 것도 이채롭다. 지난해 6월 잉글랜드와의 평가전, 지난달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골맛을 봤다. 조별 리그부터 4강전까지 여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프랑스는 10골을 터트렸는데 이 가운데 수비수가 넣은 세 골이 포함됐다. 오른쪽 풀백 뱅자맹 파바르(슈투트가르트)는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4-3승), 중앙 수비수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은 우루과이와의 8강전(2-0승), 그리고 움티티가 이날 일을 냈다. 정확히 20년 만에 수비수 셋이 그물을 출렁이면서 ‘푸른수탉’은 ‘어게인 1998’에의 기대감을 한층 키우고 결승 준비에 들어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축구는 신동, 매너는 악동

    축구는 신동, 매너는 악동

    러시아월드컵을 빛낸 ‘샛별’ 킬리안 음바페(19·프랑스)가 철없는 행동으로 12년 만의 결승 진출에 옥에 티를 남겼다. 할리우드 액션으로 온갖 비난을 들은 소속팀 선배 네이마르(26·브라질)에게 좋지 않은 것만 배웠다는 지청구까지 들었다. 음바페는 11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4강전에서 골은 넣지 못했지만, 90분 내내 압도적인 스피드와 창의적인 백힐 패스 등으로 벨기에 수비진을 괴롭히며 재능을 아낌없이 보여 줬다. 문제는 경기 막바지 비신사적인 행동이었다. 프랑스가 1-0으로 앞선 채 추가 시간으로 접어들었을 때 음바페가 갖고 있던 공이 줄 밖으로 나가 벨기에에 스로인이 주어졌다. 음바페는 공을 상대 선수에게 건네는 척하다 그라운드 안에 던져 넣고는 페널티 지역까지 공을 몰고 가 벨기에 선수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만회골을 뽑기 위해 안달이 나 있을 상대 선수들의 약을 올리는 듯한 행동에 토비 알데르베이럴트(토트넘)는 음바페를 따라가다 두 손으로 밀어 버렸다. 악셀 비첼(톈진)도 달려와 음바페를 재차 밀어 넘어뜨렸다. 주심은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음바페가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인스타그램에 “꿈같은 일(WHAT A DREAM)”이라고 적자 팬들은 “새로운 축구 스타가 탄생하는 줄 알고 기뻐했는데, 인성은 바닥”, “아름다운 축구에 먹칠을 했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대표팀 선배인 파트리스 에브라도 미국 폭스스포츠 해설로 나와 “음바페가 네이마르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조심해야 한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그런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정작 음바페는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몇몇 벨기에 선수가 비판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생각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며 “그들을 불쾌하게 했다면 사과한다. 어쨌든 난 결승전에 나갔다”고 받아넘겼다. 이어 갑작스럽게 드리블 동작을 취한 것이 수비 위주 경기 운영에 짜증을 느껴 그런 것이란 해석이 나온 데 대해 음바페는 “계속 수비만 하는 게 솔직히 재미는 없었다”면서도 “가치 있는 것임에는 분명했다”고 답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태국 소년들에게 승리 바친다”

    “태국 소년들에게 승리 바친다”

    佛 포그바 결승 진출 후 SNS에 응원글 英 워커, 유니폼 상의 전달 위해 수소문 FIFA “결승전 대신 새로운 이벤트 초청” “얘들아, 잘했어. 너희는 정말 강해.”11일 새벽(한국시간) 벨기에와의 러시아월드컵 4강전을 1-0으로 이겨 12년 만의 결승 진출을 확정한 프랑스 대표팀의 간판 미드필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트위터에 태국 동굴에 갇혀 있다가 17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의 얼굴 사진을 올린 뒤 “이 승리를 오늘의 영웅들에게 바친다”고 적었다. 포그바는 기도하는 손 모양의 이모티콘도 함께 올렸다. 포그바의 소속팀인 맨유 구단도 소년들과 구조에 힘쓴 이들을 다음 시즌 홈 경기장인 올드 트래퍼드에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을 비롯해 세계 축구계가 ‘원 팀’ 정신력으로 기적의 생환을 이룬 태국 소년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앞다퉈 보내고 있다.12일 새벽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을 앞둔 잉글랜드 수비수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는 “놀라운 소식”이라고 기뻐하며 낡은 잉글랜드 대표팀의 유니폼 상의를 입은 소년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이들에게 셔츠를 보내고 싶은데 주소를 알려 줄 분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소년들이 있는 병원으로 추정되는 주소를 올리거나 크로아티아와 대결하는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을 찾을 태국 방송 관계자라며 배송을 돕겠다고 나서는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도 내년 국제 축구아카데미 대회에 참가한 뒤 누캄프에서 열리는 1군 경기를 관전하도록 초청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소년들을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에 초대하겠다는 제안이 의료진 반대에 부닥쳐 무산된 데 대해 “관련된 모든 이들의 건강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며 “영적으로 교감하고 함께 축하할 이벤트를 만들어 소년들을 초청하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라디오스타’ 이용 “‘급소 수비’ 후 비뇨기과에서 연락..튼튼하다”

    ‘라디오스타’ 이용 “‘급소 수비’ 후 비뇨기과에서 연락..튼튼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급소 수비’ 명장면을 만들어낸 축구 선수 이용이 ‘라디오스타’에서 은밀한 이야기를 고백한다. 11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이용은 “급소 수비 이후 비뇨기과에서 연락이 온다”고 고백해 폭소를 선사한다. 이용은 첫 인사부터 “모든 걸 바치고 온 이용입니다”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독일전에서 위기의 순간 상대팀 토니 크로스의 킥을 막다가 급소를 맞는 아찔한 장면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용은 당시 볼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도 수비를 위해 피하지 않았다는 얘기와 함께 역대급 고통을 느꼈던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용은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팬들에게 “튼튼하다”며 “자존심이 상해서 더 누워있었던 것 같다. 비뇨기과에서 연락도 오고”라고 너스레를 떨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용은 얘기를 나누던 중 브라질리언 왁싱 경험을 털어놔 ‘기승전 급소’ 토크를 선보인다. 아직 미혼인 이용은 소속팀 최강희 감독이 그의 결혼을 걱정한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자신의 이상형을 얘기하기도. 또한 과거 여자친구 덕분에 쫄쫄이를 입고 사이클을 탔던 얘기를 하다 모두가 그의 입담에 웃음이 터졌다고 전해져 이용의 ‘국가대표팀 입담’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오늘(11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라디오스타’ 조현우 “독일전 압박감에 엉엉 울었다” 고백

    ‘라디오스타’ 조현우 “독일전 압박감에 엉엉 울었다” 고백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조현우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독일전 승리 후 CF 제의만 20개 이상을 받은 사실을 알려 모두를 놀라게 할 예정이다. 조현우를 비롯해 2018 러시아월드컵 까방권(까임 방지권) 획득의 주역인 핫 축구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번 ‘라디오스타’는 105분 확대 편성을 확정해 기대감을 최고치로 끌어 올리고 있다. 11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에는 2018 월드컵 국가대표 조현우, 김영권, 이용, 이승우가 출연한다. ‘라디오스타’ 출연 소식만으로 큰 화제를 모은 조현우-김영권-이용-이승우. 우리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은 불굴의 투지로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꺾은 대 이변을 이뤄내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그 중에서도 독일전에서 유효슈팅 6개를 막아낸 골키퍼 조현우 선수의 활약상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최고의 골키퍼 ‘데 헤아’와 견주어 질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조현우는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독일전에서의 활약상이 언급되자 수줍어하면서, 들어온 CF가 20개가 넘는다는 사실을 인정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무엇보다 독일전을 앞두고 숙소에서 압박감과 무게감에 홀로 엉엉 울었다는 뜻밖의 고백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특히 조현우가 이 같은 중압감을 이겨내고 독일전에서 유효슈팅 6개를 막은 사실과 관련해 옆에 있던 김영권과 이용의 뜻밖의 평가가 이뤄져 모두가 포복절도했다는 후문. 또한 골키퍼인 조현우와 김영권-이용-이승우가 토크 배틀을 방불케 하는 1대 3 토크로 웃음을 자아낼 예정으로, 이들의 폭로로 ‘조현우 허언증(?)’의 실체까지 밝혀질 예정이어서 궁금증을 높인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는 수비수였던 조현우가 골키퍼로 전향한 사연과 함께 그의 대기만성형 선수 생활이 재조명 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이날 녹화장에는 사랑꾼 조현우 선수의 아내가 특별히 녹화장에서 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고, 조현우는 아내를 향한 하트를 뿅뿅 뿜어내며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 특별한 무대가 성사됐다는 후문. 이처럼 필드에서 뛰던 자랑스런 대한민국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네 사람의 화려한 입담과 역대급 무대는 11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MBC ‘라디오스타’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태국 동굴소년’ 무사귀환에 전세계 축하 물결

    ‘태국 동굴소년’ 무사귀환에 전세계 축하 물결

    동굴에 갇혀있던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이 17일 만에 극적으로 전원 구조되자 전 세계에서 안도와 격려의 물결이 일고 있다. 태국 구조당국은 10일(현지시간) 저녁 동굴에 남아 있던 5명의 마지막 생존자를 무사히 구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훈련을 마친 뒤 동굴에 들어갔다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된 지 17일 만이다. 이들의 구조 소식에 SNS 및 국제사회에서는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아주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모두가 자유로워졌다. 아주 잘했다”며 축하인사를 전했다. 메이 영국 총리도 구조 관계자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는 등 세계 각국에서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축구계에서도 축하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의 간판 미드필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월드컵 준결승전을 1-0 승리로 마치고 트위터에 “이 승리를 오늘의 영웅들에게 바친다”며 소년 12명의 얼굴 사진을 올렸다. 포그바는 “얘들아 잘했어. 너희는 정말 강해”라고 소년들을 칭찬하며 기도하는 손 모양의 이모티콘도 덧붙였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수비수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는 소년들에게 유니폼을 보내고 싶다며 트위터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워커는 소년들의 구조 소식에 “놀라운 소식”이라고 기뻐하며 낡은 잉글랜드 유니폼 상의를 입은 소년의 사진과 함께 “이들에게 셔츠를 보내고 싶은데 주소를 알려주실 분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밖에 포그바의 소속팀인 맨유는 소년들과 구조에 힘쓴 이들을 다음 시즌 홈 경기장인 올드 트래퍼드에 초청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프랑스, 벨기에에 1-0 완승... 월드컵 결승 진출

    프랑스, 벨기에에 1-0 완승... 월드컵 결승 진출

    ‘전통의 강호’ 프랑스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의 벨기에를 꺾고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1998년 프랑스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또한 프랑스는 2006년 독일 대회 결승에 올랐다가 준우승에 그친 이후 12년 만에 결승행에 올랐다. 프랑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후반 6분 터진 움티티의 헤딩 득점을 끝까지 지키면서 1-0으로 승리했다. 양팀은 이날 경고 카드가 5장이나 나올 정도로 투지와 열정이 넘쳤다. 결승 진출의 갈림길에서 양팀 모두 사활을 걸고 도전한 모양새였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프랑스에게 먼저 기회를 준 것이다. 프랑스의 결승행을 이끈 주인공은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에 데뷔한 중앙 수비수 움티티였다. 움티티는 후반 6분 그리에즈만이 차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골지역 오른쪽에서 번쩍 솟아올라 머리로 볼의 방향을 돌려 벨기에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이 골로 움티티는 이번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실점한 벨기에는 막판 추격전에 나섰지만 프랑스를 따라잡기에는 행운이 모자랐다.이번 경기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였던, ‘프랑스의 축구 전설’ 티에리 앙리의 ‘친정 대결’은 결국 친정인 프랑스의 승리로 결착됐다. 앙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벨기에 대표팀의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프랑스는 12일 새벽 펼쳐지는 크로아티아-잉글랜드 승자와 오는 16일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펼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수비수 세 골 넣으면 프랑스 우승? ‘어게인 1998’에 성큼

    수비수 세 골 넣으면 프랑스 우승? ‘어게인 1998’에 성큼

    프랑스 대표팀의 수비수가 셋이나 월드컵 득점에 성공한 것은 1998년 자국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빅상테 리자리쥐, 로랑 블랑, 릴리앙 튀랑 등이 득점포를 가동, 공격에 힘을 보태면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하지만 그 뒤 네 대회를 치르는 동안 수비수들이 세 골이나 넣는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랬던 프랑스가 11일 새벽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준결승 후반 6분 중앙 수비수 사뮈엘 움티티(바르셀로나)의 헤더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 2006년 독일 대회 준우승 이후 12년 만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월드컵 데뷔골을 팀을 결승에 올려놓는 결승골로 장식한 움티티는 공식 맨오브더매치(MOM)로 뽑혔다. 프랑스는 12일 새벽 크로아티아-잉글랜드전 승자와 오는 16일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펼친다. 반면 우승 후보로 꼽힌 벨기에는 로멜루 루카쿠-에덴 아자르-케빈 더 브라위너 공격 삼총사가 문전에서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역대 첫 결승 진출의 꿈을 접었다. 점유율은 벨기에가 60-40%로 앞섰지만 슈팅은 9개, 유효 슈팅은 3개에 그쳐 프랑스의 19개와 5개에 크게 못 미쳤다. 공만 많이 갖고 있었지 실속이 없었던 셈이다. 그런데 프랑스 결승골의 주인공은 원톱 스트라이커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첼시)도, 섀도 스트라이커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측면 날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도, 중앙 미드필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아닌 중앙 수비수 움티티였다. 지루(7차례), 그리에즈만(5차례), 포그바(1차례)의 슛 시도만 13차례였지만 모두 골문을 벗어났고, ‘신성’ 음바페는 아예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고 스포츠맨십에 어울리지 않는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지루는 대회 465분을 뛰는 동안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신기한 주전 공격수란 진기록을 남겼다. 공격수들이 제 몫을 못하는 동안 프랑스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그리에즈만의 코너킥을 움티티가 헤더로 연결해 결승 진출의 꿈을 이뤘다. 단 한 차례 슈팅을 결승골로 연결하는 ‘원샷 원킬’이었다.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여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프랑스는 10골을 터트렸는데 이 가운데 수비수가 넣은 골은 3골이었다. 오른쪽 풀백 뱅자맹 파바르(슈투트가르트)는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4-3승)에서 득점포를 가동했고, 중앙 수비수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은 우루과이와의 8강전(2-0승)에서 골을 보탰다. 그리고 4강전에서 중앙 수비수 움티티가 결승골을 뽑아낸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수비수 셋이 20년 전과 똑같이 골맛을 보면서 푸른수탉은 ‘어게인 1998’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살아 돌아온 동굴소년들 결승전 관람은 어려울 듯

    동굴에 2주 이상 갇혀 있다가 10일까지 사흘에 걸쳐 전원 구조된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이 나란히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을 ‘직관’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지난 6일 태국축구협회에 친서를 보내 소년들이 살아 돌아오면 16일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21회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관중석에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레전드 호나우두를 비롯해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존 스톤스, 아르헨티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 크로아티아 대표팀 선수 일동도 이들의 생환을 간절히 염원했다. 먼저 공개된 동영상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던 솜퐁 자이웡(13)은 ‘삼사자 군단’이 우승하는 모습을 꼭 지켜보겠다는 간절한 뜻을 동굴 속에서 친구들에게 털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결승 킥오프 시간까지 닷새 남짓 남은 시점에 구출돼 시간적으로는 충분한 여유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들 모두 생환의 기쁨과 함께 평생의 꿈인 월드컵 직관이 이뤄졌다고 들뜰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현지 의료진이 찬물을 끼얹었다. 먼저 구조된 8명의 건강 검진 결과 심신이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병원에 적어도 일주일은 머무르며 천천히 주의 깊게 회복 과정을 예찰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중보건부의 통차이 러트윌라이라타나퐁은 “아이들은 (모스크바에) 갈 수 없다. 한동안 병원에 머물러야 한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젯사다 촉담렁쑥 태국 공중보건부 사무차관 역시 “아이들은 텔레비전 중계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월드컵 결승전 관람 꿈은 무산되더라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 구장인 올드 트래퍼드를 찾을 수는 있을 것 같다. 이 구단은 이날 소년들이 전원 구출되기 직전 올드 트래퍼드에 초청한다는 뜻을 공식 성명을 통해 밝혔다. 전날까지 구조된 8명의 입을 통해 그렇게 갇힌 곳에서 잘 지낼 수 있었던 비결도 드러나고 있다. 주장 두간펫 프롬텝(13)이 빼어난 리더십으로 팀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어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며 지내게 했다는 것이다. 평소 한 팀에서 어울려 훈련하고 늘 생활하느라 규율이 몸에 배인 것도 생존에 큰 도움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에서 태어난 아둘 삼온(14)은 여러 언어를 할 줄 알아 처음 자신들을 발견했던 호주인 잠수부와 대화해 자신들의 상황을 알렸다. 피라팟 솜피앙자이(17)는 마침 갇힌 날이 생일이어서 아이들에게 나눠 줄 스낵류를 지참해 아이들이 지금껏 버틸 수 있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허리케인’ 잠재워라

    ‘허리케인’ 잠재워라

    허릿심 강하기로 소문난 크로아티아의 스쿼드를 보면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의 이름값에 한참 못 미치는 마르첼로 브로조비치(26·인터 밀란)가 눈에 들어온다. 12일 오전 3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1966년 자국 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를 격파하려면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격파했을 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꽁꽁 묶었던 브로조비치를 중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이들 셋 외에도 마테오 코바치치(레알 마드리드), 밀란 바델(피오렌티나) 등 넘쳐나는 중원 자산을 활용해 경기마다 다른 조합을 선보여 재미를 보고 있다.브로조비치는 아르헨티나전 풀타임을 뛰며 자신의 장점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빠르고 활동량이 많으며 상대 공을 예측해 가로채는 능력을 발휘하며 메시를 철저히 봉쇄했다. 그를 기용하면 모드리치-라키티치의 단점을 보완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고 박경훈 전주대 교수는 조언한다. 러시아와의 8강전 데니스 체리셰프(비야 레알)에게 선취골을 내준 것이 모드리치와 라키티치의 수비 가담 실수로 빚어진 일이라고 진단한 데 따른 것이다. 만약 브로조비치가 있었더라면 크로아티아는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를 벌여 결승에 오르는 수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결국 달리치 감독은 후반 브로조비치가 윙포워드 이반 페리시치(레알 마드리드)와 교체 투입돼 3선을 책임지며 활동 반경을 넓히자 라키티치는 앞선으로 전진할 수 있었고 모드리치의 공간도 넓어졌다. 달리치 감독도 그의 활용이 갖는 의미를 잘 파악하고 있는 듯 하다. 그가 “잉글랜드를 격파하려면 골든부트(득점왕)에 도전하는 해리 케인(토트넘)의 봉쇄가 필요하다. 메시를 막아냈듯 케인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것도 브로조비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회 4경기 248분을 뛰며 공을 갖고 있지 않은 때와 갖고 있을 때 똑같이 12.6㎞를 뛰어다녔다. 193개의 패스 중 169개를 성공시키고 도움까지 1개 올렸다. 실점 위기는 네 차례나 막아 냈다. 많은 전문가들은 잉글랜드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친다. 상대보다 나이가 많은 데다 덴마크와의 16강전, 러시아와의 8강전 모두 연장 혈투를 펼친 뒤라 크로아티아 주전들의 체력 부담이 상당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러시아전 도중 시메 브르살코(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상당수 선수들이 통증을 호소해 이들이 얼마나 빨리 제 컨디션을 회복했을 지가 관건이다. 러시아를 꺾은 뒤 소셜 미디어에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치는 동영상을 올려 개최국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들었던 수비수 도마고이 비다(베식타시)는 잉글랜드전 출전 정지 징계가 예상됐지만 경고에 그친 것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바르사 트레블’ 엔리케 무적함대 새 선장으로

    ‘바르사 트레블’ 엔리케 무적함대 새 선장으로

    러시아월드컵 16강 통과에 실패한 스페인이 FC바르셀로나를 이끌었던 자국 스타 플레이어 출신 루이스 엔리케(48)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스페인축구협회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엔리케 감독이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이 됐다. 계약 기간은 2년”이라고 발표했다. 협회는 벨기에 축구대표팀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전 스페인대표팀 출신의 미첼과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등도 후보군에 놓고 검토했지만 엔리케 감독을 1순위로 협상한 끝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축구협회장은 “이사회도 엔리케 감독과의 2년 계약을 이견 없이 통과시켰다”면서 “그는 다른 클럽들에서 좋은 제안을 받았지만 기꺼이 대표팀 지휘봉을 맡았다. 그의 희생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한 사실이 공개된 율렌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고, 곧바로 스페인 대표팀의 레전드 수비수인 페르난도 이에로를 임시 사령탑으로 앉혀 대회에 나섰다. 스페인은 1승2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16강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패해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현역 시절 스페인대표팀의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뛰면서 A매치 62경기에서 12골을 터트린 엔리케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157경기·15골)와 바르셀로나(207경기·73골)에서 맹활약했다. 2014년 5월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의 사령탑을 맡은 그는 2014~15시즌 팀을 리그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이끌어 ‘트레블’을 달성하는 등 ‘차세대 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엔리케 감독은 오는 9월 8일 잉글랜드와 UEFA 네이션스리그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이 신나~ 볼캉스!

    아이 신나~ 볼캉스!

    캐나다·日 등 이색 해외 인형극 청소년 대상 아시테지 축제도 문화·교육 접목 프로그램 인기여름방학을 앞두고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공연 소식이 벌써부터 들린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해외 아동극들이 가족 관객을 기다리고 있어 주목된다. 각종 장치를 활용한 기상천외한 연출은 어른 눈높이로 봐도 감탄을 자아낸다. 또 방학을 맞아 각 지역 공연장에서 마련한 예술을 접목한 교육 프로그램도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지친 아이들에게 문화적 감수성을 일깨울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아동·청소년 공연 페스티벌인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9개국 13개 작품이 무대에 오르며 공연과 연극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올해는 특히 한국·캐나다 수교 55주년을 맞아 ‘캐나다 주간’이 마련돼 관심을 끈다. ‘걸어서 하늘까지’를 비롯해, ‘뚱땅뚱땅 루멘스’, ‘상자’ 등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동극 3편을 볼 수 있다. 개막작인 ‘걸어서 하늘까지’는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으로 2013년 퀘벡 드라마센터 관객 선정 최우수 공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밖에 스페인 라룸베 무용단의 신작 ‘큐브이야기’와 오감을 자극하는 오브제(물체) 연극놀이 ‘월드 이미지’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욱 풍성하게 할 공연으로 꼽힌다.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문예진흥기금 지원 행사 가운데 2014~2017년 4년 연속 A등급(최우수)으로 선정되는 등 수준 높은 작품을 볼 수 있는 아동·청소년 대표 공연으로 꼽힌다. 서울 대학로 일대, 전석 3만원, (02)745-5862~3.예술의전당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는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을 오는 20일부터 9월 2일까지 진행한다. 20일 어린이 발레극 ‘똥방이와 리나’를 시작으로 놀이극과 인형극 등이 연이어 관객을 찾는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덴마크와 일본의 인형극단이 연출한 작품이 무대에 올라 가족 관객에게 이국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덴마크 극단 ‘메리디아노’의 인형극 ‘빅토리아의 100번째 생일’은 어린이 연극의 최강국으로 꼽히는 덴마크 인형극의 예술성과 세련미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극단이 설립된 1996년부터 함께 해 온 연륜 있는 배우들의 섬세한 인형 연기와 영화적 기법을 활용한 연출이 잘 어우러진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인형극단 ‘무수비좌’의 정통 인형극 ‘피노키오’에서는 3명의 단원이 인형 하나를 조정하는 분라쿠 방식의 섬세한 동작 연기를 볼 수 있다. 잘 알려진 피노키오의 여정에 마리오네트, 판자 인형 등 다양한 인형이 등장하며 화려한 서커스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작품이다. 매듭이란 의미를 담은 ‘무수비좌’는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최고의 인형 극단으로 연간 1000회 이상의 공연으로 관객을 찾고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CJ토월극장, 1만~5만원, (02)580-1300.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감상 교육프로그램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세종 꿈나무 예술탐험대’ 등 문화와 교육을 접목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토요문화학교는 ‘우리들의 행복한 국악시간’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나는 파이프 오르간’이란 제목으로 8월 중 열린다. 파이프 오르간과 국악기를 접하는 강좌와 실제 공연 관람이 예정돼 있다. 세종 꿈나무 예술탐험대가 마련한 ‘세종·충무공 리더십랜드’에서는 세종실록과 난중일기 등 고전을 낭송하며 리더십을 배우게 된다. 충무아트센터에서는 오는 17일부터 8월 말까지 미술 교육프로그램인 ‘잠보! 아프리카’를 진행한다. ‘그림으로 만나는 아프리카’ 등 아이와 부모에게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알록달록한’ 경험을 선사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호화’ 논란 관사 없애고 새 관사 빌리겠다는 전남

    ‘호화’ 논란 관사 없애고 새 관사 빌리겠다는 전남

    ‘호화판’ 논란이 끊이지 않은 전남지사 공관이 다른 용도로 전환되거나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0일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도지사 한옥 공간은 상징성에다 순기능적인 측면이 있지만 인력과 경비가 많이 든다”면서 “공관 용도로 폐기하고 여의치 않으면 매각하도록 바로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이곳은 지구단위계획상 전용 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어린이집이나 지역 아동센터로 활용하든지, 단독 주택을 선호하는 일반인에게 매수될 가능성이 높다. 전남지사 관사는 2006년 6월 전남도청 뒤 임야를 사들여 건립했다. 광주에 있던 전남도청이 2005년 10월 무안군 남악신도시 자리로 이전하면서 자연스레 인근에 지어졌다. 부지면적 1300㎡, 연면적 444㎡로 목조 한옥 팔작지붕 구조다. 안채, 사랑채, 문간채 등 지사 거주공간인 어진누리와 외부 손님 숙소나 공식 회의 등에 쓰이는 수리채로 구성됐다. 어진누리는 445㎡ 규모로 16억원, 수리채는 650㎡ 규모로 17억원을 쏟아부었다. 도청과 직선거리로 500m 미터 떨어져 있다. 청원경찰 2명이 24시간 교대로 근무를 서고 있다. 차량으로 3~5분 이내 거리다. 현재 경비와 청소 등 5명이 근무해 연간 1억여원의 인건비가 들어간다. 냉·난방비와 수도, 전기세 등 관리비와 보수비로 2000여만원이 소요돼 모두 1억 2000여만원이 도청 예산으로 투입되고 있다. 경관이나 건축 디자인 등에서 좋은 평가가 나온 것과 달리 단열 등 기능성은 떨어지고, 공관 활용 등 쓰임새가 적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김 지사는 지난 1일부터 이곳에서 부인 정모 씨와 단둘이 거주하고 있다. 김 지사는 대신 아파트를 관사로 사용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남악 신도시에 3~4억을 들여 40평대 아파트를 전세나 임대로 해 새 관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6곳이 관사를 폐지하고 자택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도 예산으로 다시 관사를 구입하려는 방침에 부정적인 시각들이 제기되고 있다. 김모(56)씨는 “공관을 없앤다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추세에도 도 예산을 들여 구입한다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음바페vs루카쿠…스피드 킬러전쟁

    스피드를 앞세운 골든보이냐, 관록의 황금세대 공격수냐? 11일 새벽 3시 프랑스와 벨기에가 맞붙는 러시아월드컵 4강전은 이번 대회 어느 매치업보다 화끈한 화력 대결을 기대하게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벨기에가 프랑스(7위)에 네 계단 앞서고 역대 상대 전적에서 30승19무24패로 많이 앞섰지만 1998년 자국 대회에서 한 번 우승해 본 프랑스의 우세를 꼽는 이들이 많다. 월드컵에서 1938년과 1986년 두 차례 만나 프랑스가 모두 이겼던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조별리그 9골, 16강전 3골, 8강전 두 골을 뽑은 벨기에는 14골로 대회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프랑스는 조별리그 3골에 그쳤지만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4골을 넣는 화력쇼를 펼치는 등 대회 9골로 못지않았다. 다만 각각 5실점과 4실점으로 수비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많은 골이 터질 것이란 예상에 힘을 싣는다. 프랑스의 만 19세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는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등이 줄줄이 떠난 대회를 가장 빛내는 별이다. 조별리그에서 페루에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최연소 대회 득점자가 됐고, 아르헨티나전 두 골로 펠레 이후 60년 만에 대회 멀티 골을 넣은 10대 선수가 됐다. 음바페와 나란히 3골을 넣은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페널티킥 득점이 둘이어서 조금 처진다. 득점은 없지만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올리비에 지루(첼시)도 벨기에 입장에선 견제해야 할 선수다. 벨기에의 황금세대 공격수로는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꼽힌다. 대회 4골(1도움)로 골든부트(득점왕) 경쟁에서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토트넘)을 두 골 차로 쫓고 있다. 190㎝, 94㎏의 우월한 체격에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한 루카쿠는 4년 전 브라질 대회 유망주에서 핵심 공격수로 올라섰다. 2골 2도움을 기록 중인 벨기에 주장 에덴 아자르(첼시)도 10대 시절 축구를 배우고 리그앙 릴에서 뛰었는데 이제 프랑스의 두 번째 월드컵 우승 도전을 위협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8강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골키퍼 위고 로리스(프랑스)와 티보 쿠르투아(벨기에)의 거미손 대결도 빼놓을 수 없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크로아티아 비다 잉글랜드전 뛴다, 달리치 감독 자신만만한 이유

    크로아티아 비다 잉글랜드전 뛴다, 달리치 감독 자신만만한 이유

    잉글랜드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 크로아티아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러시아와의 8강전을 이긴 직후 정치적 구호로 해석될 수 있는 우크라이나 관련 언급으로 논란을 빚은 크로아티아 수비수 도마고이 비다가 준결승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비다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검토한 후 비다에게 경고를 하는 선에서 그치기로 했다. 지난 8일 개최국과의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전반 2-1로 달아나는 골을 넣은 비다는 연장 후반 동점을 허용해 들어간 승부차기 끝에 이긴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승리를 자축하는 짧은 영상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축구팀 디나모 키예프에서 뛰고 있는 비다는 이 영상에서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란 구호를 외쳤다. 이 구호는 러시아에 반대하는 친(親) 유럽연합(EU) 성향의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주로 외치는 구호다.러시아 언론들은 곧바로 문제를 제기했고 비다는 크로아티아축구협회를 통해 “정치적인 메시지가 아니며 내가 여러 해를 뛴 우크라이나인들이 보내준 응원에 대한 감사”라고 해명했다. 지금은 터키 베식타스 소속이지만 그는 디나모 키예프 유니폼을 입고 161경기에 나설 정도로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한편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대결을 앞두고 수비 전술의 핵심 대상으로 간주되는 해리 케인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도 상대해봤기 때문에 대적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달리치 감독은 약점을 찾기 어려운 잉글랜드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케인과 라힘 스털링을 꼽은 뒤 “하지만 우리 팀의 강력함을 믿는다. 잉글랜드가 두렵지 않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그는 케인에 대해 “현재 대회 득점 선두이며 막기 쉬운 선수는 아니다. 그라나 우리는 최고 수준의 센터백들을 갖고 있다. 우리는 메시와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를 막아내봤다. 따라서 케인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거의 3년 동안 득점하지 못하고 있는 스털링은 잉글랜드 서포터나 해설위원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듣고 있다. 데이비드 베컴과 개리 네빌 정도만 스털링을 옹호하고 있는데 달리치 감독 역시 그의 기량을 높이 쳐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대헤아’ 살아있네~

    [프로축구] ‘대헤아’ 살아있네~

    후반 슈퍼세이브로 ‘이름값’ 국대 동료 고요한의 서울과 동점러시아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전 2-0 완승을 합작했던 골키퍼 조현우(대구)와 미드필더 고요한(서울)이 K리그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둘의 소속팀 서울과 대구FC는 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정규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조영욱과 안델손의 추가골로 앞서간 서울을 에드가와 세징야가 잇달아 만회골을 터뜨려 2-2로 비겼다. 한때는 대표팀 동료였지만 이날 ‘적’으로 맞선 두 선수 중 서울의 고요한이 먼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골문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조영욱이 골지역 중앙으로 달려들며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대헤아’(대구의 데헤아) 조현우마저 손을 써보지 못할 정도로 고요한의 정교한 크로스와 조영욱의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였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6분 후 조현우가 지킨 대구의 골망을 다시 흔들었다. 전반 17분 왼쪽에서 서울이 일본 가시와 레이솔에서 임대 영입한 윤석영이 6년 만의 K리그 복귀전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흘러나오자 안델손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0-2로 끌려가던 대구는 그러나 전반 36분 고재현의 패스를 받은 에드가가 왼발로 마무리해 1-2를 만들더니 전반 추가시간에는 윤석영의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비디오판독을 통해 페널티킥을 얻어낸 세징야가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문을 갈랐다. 두 골을 내주긴 했지만 월드컵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대표팀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조현우는 후반 31분에는 교체 투입된 서울의 골잡이 박주영의 대포알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내며 무승부를 지켜내 이름값을 했다. 서울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으로 9위(3승7무5패·승점 16)를 유지했지만 대구전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 기록도 이었다. 반면 대구는 최근 8경기 연속 무승(2무6패)에 빠졌고, 시즌 1승5무9패(승점 8)로 전체 12개 구단 중 최하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강원FC와 전남이 공방 끝에 역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조국과 팀 사이 웃픈 ‘앙리더비’

    조국과 팀 사이 웃픈 ‘앙리더비’

    이보다 더 얄궂은 운명이 있을까. ‘아스널의 킹’으로 불렸던 티에리 앙리(41)가 조국 프랑스를 상대로 4강을 저울질한다.프랑스는 지난 7일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서 우루과이를 2-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선착했다. 이어 벌어진 또 다른 8강전에서는 벨기에가 브라질을 2-1로 따돌리고 4강에 합류했다. ‘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벨기에 대표팀의 수석코치는 앙리다. 현역 시절 아스널에서 8시즌을 뛰면서 274경기에 출전, 174골을 기록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당연히 아스널과 전성기를 같이했다. 두 차례의 리그 타이틀과 세 번의 FA컵 우승을 맛봤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 후보에도 두 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200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옮긴 뒤에도 앙리는 프리메라리가와 스페인국왕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두루 경험했고 한 시즌 이들을 모두 석권하는 ‘트레블’ 달성에도 한몫했다. 불우한 유년 시절 육상으로 운동을 시작한 뒤 축구를 통해 새 인생을 발견한 앙리는 네덜란드의 축구 영웅 마르코 판바스턴의 등번호 12번을 즐겨 달았고, 1997~2010년까지 프랑스대표팀에서 A매치 123경기에 출전해 51골을 넣었다. 2014년 12월 현역에서 은퇴한 앙리는 2016년 8월 벨기에대표팀의 수석코치로 부임했다.오는 11일 오전 3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펼쳐지는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조국 프랑스와 맞붙게 될 앙리로서는 조국과 소속팀 사이에서 그야말로 난처한 입장이다. 8강전까지 무려 14골이라는 화끈한 화력을 보인 이번 대회 벨기에의 공격 스타일에는 앙리의 ‘골잡이 DNA’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평가이고 보면 벨기에나 앙리 자신으로서도 대의를 따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앙리의 애국심을 충동질하듯 프랑스대표팀의 수비수 루카스 에르난데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4강 대진이 확정된 8일 “모든 프랑스인들은 앙리가 위대한 선수,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예의를 표한 뒤 “하지만 경기에서는 우리가 이기기를 바란다. 프랑스가 이기더라도 아마 앙리는 행복해할 것이다. 그는 프랑스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징크스와 평생 싸운 축구종가 ‘조끼신사’

    징크스와 평생 싸운 축구종가 ‘조끼신사’

    독일과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1996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1-1로 맞서 승부차기에 들어간 잉글랜드는 5-5로 맞선 상태에서 마지막 키커가 실축하는 바람에 결승 진출을 양보했다. 그가 바로 개러스 사우스게이트(48) 현 대표팀 감독이었다.→1996년 실축 이후 승부차기만 연구했다 자신은 물론 가족들도 신변의 위협을 느껴야 했다. 전국의 펍(pub)에선 그의 실축에 화가 난 팬들이 유리잔을 바닥에 내던져 부수는 바람에 펍의 유리잔을 플라스틱잔으로 교체하도록 법까지 바꿨다는 믿기지 않는 얘기가 전해진다. 콜롬비아와의 16강전 승부차기를 실축한 카를로스 바카를 그렇게 살뜰하게 위로할 수 있었던 것도 비슷한 아픔을 22년 전에 겪어 봤기 때문이었다. 잉글랜드는 8일 새벽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8강전을 2-0 완승으로 장식하며 28년 만의 월드컵 4강 감격을 누렸다. 오는 12일 오전 3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준결승에서 상대 전적에서 4승1무2패로 앞선 크로아티아를 물리치면 1966년 자국 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 꿈을 부풀리게 된다. →‘배부른 돼지들’ 한팀으로 만들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조용한 품성,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고 일일이 안아 주는 살가운 리더십으로 대표된다. 잉글랜드는 그동안 대표팀 유니폼만 걸치면 선수들이 몸을 사리고 스타 의식에 찌들어 ‘모래알’이라느니 ‘배부른 돼지들’이란 비아냥을 들었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시점은 유로 2016 8강에 좌절한 직후 로이 호지슨이 물러나고 샘 앨러다이스 후임 역시 추문에 휘말려 2개월 만에 물러난 뒤였다. 주장 웨인 루니가 A매치 기간 만취한 사진이 폭로되는 등 팀은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해 6월 월드컵 유럽예선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출신 앨런 러셀 코치를 공격 전담 코치로 영입하는 한편, 엄청난 몸값의 선수들을 군인들의 극기훈련으로 내몰아 ‘괴짜’란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 흙탕물에 들어가는 등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열심이었다. →극기훈련 함께하는 괴짜… 배려 리더십 통했다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농구(NBA) 전술을 통해 세트피스 전술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공간 창출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상투적이었던 롱패스 전술 대신 유기적인 빌드업과 빠른 공격 전개로 팀을 일신시켰다. 대회 다섯 경기에서 뽑은 11골 가운데 8골을 세트피스로 뽑은 것도 이 덕분이었다. 수비 조직력이 탄탄한 스웨덴을 세트피스로 허문 것도 돋보였다. 승부차기를 평생 연구했다며 키가 작은 골키퍼 조던 픽퍼드를 발탁하고 25세에 불과한 해리 케인에게 과감히 주장 완장을 맡긴 것도 성공으로 꼽힌다. 평균 연령 25세의 젊은 대표팀을 꾸린 것도 주위 눈치를 봤더라면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 →뻥축구 대신 NFL·NBA 전술 열공 통했다 그는 잉글랜드가 다시 주어진 소중한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좋은 순간들을 즐겨야 하지만 난 완벽한 것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져 있다. 여기까지 오며 대단한 진전을 이루는 동안 실수도 엄청 많았다. 그래서 난 우리가 상황에 떠밀려 다니며 위험한 지경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야말로 사우스게이트 열풍이다. 팬들은 결혼식 때 그가 손글씨로 정중히 써서 보낸 편지들을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하고 있고, 트위터에는 해시태그 ‘#개러스사우스게이트라면이렇게(GarethSouthgateWould)’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럽천하 ‘판타스틱4’

    유럽천하 ‘판타스틱4’

    러시아월드컵 4강은 유럽 잔치가 됐다. 8일까지 끝난 8강전 결과 4강전은 프랑스-벨기에, 크로아티아-잉글랜드의 대결로 압축됐다. 최후의 4팀이 모두 유럽으로 채워진 것은 12년 만이다. 1934년 이탈리아월드컵,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1982년 스페인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역대 5번째다. 공교롭게 유럽팀의 4강 독식은 모두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이뤄졌다.유럽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14개국(44%)을 진출시켰다. 조별리그가 끝난 뒤에는 10개국(62%)이 살아남아 16강을 치렀다. 8강에는 6개국(75%)이 진출했다. 4강부터는 100% 유럽 국가들끼리 진행된다. 러시아월드컵 우승팀도 자연스럽게 유럽의 차지가 됐다. 2006년 독일대회 이후 4회 연속이다. 이번까지 21차례의 월드컵에서 유럽이 12번째 정상에 오르고 나머지 9번은 남미가 차지했다. 역대 월드컵 1~4위팀을 살펴봐도 유럽이 압도적이다. 지금까지 모두 60차례(71%) ‘톱4’에 올랐다. 남미는 22번(26%) 4강의 한자리를 차지했다. 북중미에서는 1930년 초대 대회 때 미국이 3위에 오른 것이 유일하며, 아시아에서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의 ‘4강 신화’ 이외에 사례가 없다.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에선 4강 진출이 전무했다. 유럽의 강세가 이번 월드컵에서 더욱 도드라진 것은 남미팀의 부진과 연관이 있다. 기대를 모았던 아르헨티나는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며 16강에서 탈락했고, 남미 최강인 브라질도 ‘화려한 삼바 축구’의 장점을 보여 주지 못하고 8강에서 여정을 멈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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