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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성한 활동력, 송곳 패스 … 대한 중원의 사령관

    왕성한 활동력, 송곳 패스 … 대한 중원의 사령관

    “올해 많은 대회를 앞두고 있지만 처음부터 먼 곳을 바라보기보다 가까운 대회부터 잘 풀어 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이번 시즌을 이겨 내겠습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24)는 지난해 한국 축구의 중원을 책임질 ‘포스트 기성용’으로 우뚝 섰다. 시작이 좋았다. 1월 아시아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후방 빌드업의 중심… 수비형 미드필더로 U23 챔피언십 MVP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상대 예봉을 차단하고 정확한 패스로 후방 빌드업의 중심이 된 그는 궂은일을 도맡은 포지션으로는 드물게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월반해 국가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도 누렸다. 정규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는 거푸 준우승에 그쳤지만 12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서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해도 소처럼 우직하게 그라운드를 누벼야 할 ‘운명’이다. 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시작으로 K리그와 FA컵, 카타르월드컵 예선, 도쿄올림픽,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까지 숨 돌릴 틈 없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올림픽 메달 등 당찬 포부를 쏟아낼 수도 있으련만 1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원두재는 “눈앞에 놓인 것부터 집중하는 등 현재에 충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클럽 월드컵서 최강 뮌헨 꼭 만났으면” “모든 대회를 다 잘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첫 대회를 잘 풀어야 한 시즌을 잘할 수 있다고 봐요. 우선 클럽 월드컵부터 집중해야죠. 좋은 팀이 나오기 때문에 출전 자체가 큰 경험이 될 텐데 유럽 최고의 팀 바이에른 뮌헨과는 꼭 만나면 좋겠습니다.” 원두재는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우승을 다툰 결승전보다 자신의 첫 경기였던 아시아 챔피언십 조별리그 이란과의 2차전을 꼽았다. 역시 첫 단추를 끼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울산 홍명보식 축구 스타일 정말 기대돼” 원두재는 11일 소속팀에 합류해 2021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울산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새로 출발한다. 스쿼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은 무엇인지, 팀 색깔은 어떻게 바뀔지, 어떤 훈련이 이뤄질지 정말 궁금합니다. 올해는 많은 것을 이뤄 내고 싶습니다.” K리그 데뷔골이 기다려지는 올해다. 포지션상 아무래도 골과는 거리가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야 울산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경험했을 정도다. “골 욕심이 나기는 하지만 욕심낸다고 골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팀이 이기는 데 집중하다 보면 따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2의 기성용’ 수식어… “잘하는 선수 장점 내 것 만들 것” 늘 따라붙는 ‘제2의 기성용’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그런 것에 부담을 갖는다면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신경 쓰지 않고 그저 해야 할 일을 잘하고자 노력할 뿐입니다. 올해는 잔 실수도 없애고 공격적으로 나서기도 하는 등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잘하는 선수의 장점을 모두 빼앗아 제 것으로 만들어 보려고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프로필 ▲1997년 11월 18일 서울 출생 ▲신장 187㎝, 체중 80㎏ ▲서울 은평초, 아현중, 청주 운호고, 한양대 ▲2017년 일본 J리그2 아비스파 후쿠오카 입단 프로 데뷔 ▲2020년 울산 현대 입단 ▲아시아 U23 챔피언십 우승 및 MVP ▲K리그1·FA컵 준우승,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 나성범, MLB 포스팅 최종 무산 “다른 기회 또 있을 것”

    나성범, MLB 포스팅 최종 무산 “다른 기회 또 있을 것”

    나성범(32·NC 다이노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무산됐다. 나성범은 포스팅 협상 마감 시간인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MLB 30개 구단 중 어느 구단과도 입단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NC 관계자는 “나성범 측으로부터 결과 없이 포스팅이 종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로써 나성범의 MLB 진출 도전은 올 시즌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슬러거인 나성범은 지난해 NC의 정규리그·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MLB 진출을 타진했다. 지난달 10일 공식 포스팅돼 30일간 협상할 자격을 받았다. MLB에서 가장 영향력이 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나성범을 대신해 MLB 30개 구단과 입단 협상을 벌였지만 기대했던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재정에 큰 타격을 받은 구단들이 거액의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또 부상 이력 탓에 나성범이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도 계약 불발 원인으로 꼽힌다. 나성범은 2019년 경기 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연골판 부분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미국 언론은 나성범이 십자인대 수술 후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옮겼고 도루도 줄었다며 나성범을 빠른 발과 강한 어깨, 수비 실력, 정교한 타격과 파워를 두루 지닌 5툴 선수로 더는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개인 훈련을 겸해 동향을 살피러 지난달 중순부터 미국에서 지내는 나성범은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나성범은 NC에 잔류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고 나서 MLB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성범은 10일 NC를 통해 “오랫동안 꿈꿔 왔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큰 미련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도전할 수 있게 도와준 구단에 감사하다. 같이 기다려 주고 응원해 주신 팬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자신의 꿈을 지지해 준 주변에 고마움을 전했다. 나성범은 “다른 기회가 또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꿈을 계속 추구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NC는 중심타자이자 간판스타인 나성범의 잔류로 2년 연속 우승 도전에 힘을 받게 됐다. 나성범은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해 타율 0.324(525타수 170안타) 34홈런 등으로 활약했다. 2013년 데뷔 이후 8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7(3689타수 1170안타) 179홈런을 기록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실세 차관’의 이란행...개선장군이 될 수 있을까

    ‘실세 차관’의 이란행...개선장군이 될 수 있을까

    선박 억류 사건 전부터 방문 논의외교 차관회담으로 해결 쉽지않아일본과 다른 한국 대응에 서운함도동결자금과 분리 접근·민간 활용도문재인 정부의 신임이 두터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0일 이란을 찾는다. 한국에 묶인 7조원대에 이르는 이란의 원유 수출 자금 문제의 해법을 찾고 소원해진 양국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기획된 방문이었지만 갑작스런 선박 억류로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한국인 선원을 구출해 내야 하는 ‘특명’을 받은 셈이다. 반면 이란은 선박 억류에 대해 외교적 협상이 아닌 사법 절차를 통해 풀어갈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 차관이 이란 외무부 차관을 만나 설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미리 선을 그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개입돼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실세 차관이라도 해도 외교부 차관이 가서 ‘담판’을 짓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의 이란행은 지난 4일 혁명수비대의 한국 국적 선박 억류 전부터 논의돼 왔다고 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면 미·이란 간의 관계가 제재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이란과의 관계를 다져놓기 위해 양국간 외교차관 회담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은행에 동결돼 있는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자금 일부를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기 위한 용도로 쓰기 위한 협의가 진행돼 왔고, 미국 재무부의 특별승인까지 받아낸 터라 이번 회담은 양국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었다. 그러다 난데없는 선박 억류 사건이 발생했다. 차관회담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선원 20명이 이란에 억류된 것이다. 한국 정부는 청해부대(최영함)를 사고해역으로 급파했고, 주한 이란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자국민 보호를 위한 당연한 조치였지만 이란도 발끈했다. 이란 정부는 해양오염 조사를 위한 것으로 단순히 기술적 사안인데 한국 정부가 과민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 정부 대변인은 지난 5일 한국 선박(선원)을 인질로 삼았다는 의혹에 반박하면서 “인질범은 70억달러(약 7조 6000억원)를 인질로 잡고 있는 한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외교소식통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년에 두 차례나 친서를 보냈다는 건 그만큼 이란 내부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한국이 (동결자금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했는데 너무 미국 눈치만 본 게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일본에도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묶여 있는 이란 자금이 있지만 이란이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것처럼 일본을 대하지 않는다며 ‘한국의 대이란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2019년 6월 미·이란 간 중재역을 맡겠다며 직접 이란을 찾았다.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 탈퇴 이후 ‘최대 압박 전략’에 따른 제재로 이란의 경제가 악화된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전격 방문이 이뤄진 것이다.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은 41년 만이었다. 당시 아베 총리 방문 중에 일본 관련 화물을 실은 대형 유조선 2척이 걸프 해역에서 피격되면서 일본 내 여론은 악화됐지만 일본·이란 관계는 발전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준 게 빛을 발한 셈이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한국이 (자체적으로)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이란에) 특사라도 보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란의 상황은 아베 전 총리의 방문 때보다 더 열악하다. 1년 전 가셈 솔레이마니 암살 사건과 경기 침체 지속으로 로하니 행정부의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보수파의 압력이 거세진 상황에서 한·이란간 외교차관 회담이 열리다보니 이란 정부는 한국 정부로부터 원하는 바를 반드시 얻어내야 한다. “주요 의제는 한국에 있는 이란 자금에 대한 접근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라는 이란 외무부 대변인의 발언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이란은 동결 자금 70억 달러 중 10억 달러를 의료장비·의약품 구매에 쓸 수 있도록 한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경 입장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이란을 설득하려면 우리 정부로서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동결 자금을 어떻게 쓸 지에 대한 타임라인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선원 구출 작전의 일환으로 협상에 임했다가는 선박 억류 해제와 동결 자금 문제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칠 수 있다는 얘기다.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겸임교수는 “동결 자금과 선박 억류 문제 모두 해결하려면 두 이슈를 분리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란 정부가 선박 억류는 기술적 사안이라고 했기 때문에 우리는 환경오염에 대한 증거를 요구하고 신변 보장을 확실히 해두는 쪽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선박 억류 주체가 혁명수비대라는 점에서 외교 차관이 이란 정부를 설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 부분은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지적했다. 태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란은 종교, 군대(혁명수비대), 행정부 등의 권력기관이 서로 독립적으로 분리된 특이한 정치 구조를 가진 국가”라면서 “우리 정부도 외교부를 통한 공식 창구 활용과 더불어 최고 권력기관인 혁명수비대와 직접 소통하는 접근법을 함께 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했다. 사실상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며 막강한 권한을 지닌 혁명수비대를 설득하려면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천정배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이란협회 등 민간 차원의 채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종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장은 “신정체제인 이란에서는 종교지도자 인맥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정부 관료만 보내선 안 되고, 이란을 잘 알고 꾸준히 교류를 해온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이란에는 2000여개 중소기업들이 진출해 있다”면서 “이들을 위해서라도 한·이란 관계 개선이 이뤄져야 하고, 이란도 실제로는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국대표단 도착했지만…이란 “선박 나포와 관계없다”

    한국대표단 도착했지만…이란 “선박 나포와 관계없다”

    이란 외교부 “한국 내 동결자금 논의 위한 것”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화학운반선 ‘한국케미’ 나포 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떠난 한국 대표단이 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한국 대표단이 테헤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대표단의 방문 목적이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박 나포와는 관계없다고 이란 측은 강조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들은 일요일(10일) 방문 예정인 한국 외무부 차관의 일행”이라며 “이들의 방문은 한국 선박 나포 전 합의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 의제는 한국에 있는 이란 자금에 대한 접근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라며 한국케미 나포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은 이날 새벽 한국을 출발해 카타르 도하를 거쳐 테헤란에 도착했다. 고 국장은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이 현지 활동 계획을 묻자 “외교부 상대방도 만나고 (한국) 선박 억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양한 경로로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란 측이 대표단 방문과 한국케미 나포 문제를 연결 짓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교섭에 난항이 우려된다.최종건 외교부 1차관도 2박 3일 일정으로 오는 10일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 차관은 이란 방문 시 선원 억류 문제를 논의하고, 이란 정부가 최근 불만을 거듭 제기한 이란의 동결자금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4일 걸프 해역에서 해양오염을 이유로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그러나 한국케미의 선주사인 디엠쉽핑은 해양오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국케미에는 한국인 5명 등 20명이 승선했으며,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 중인 한국케미 선내에 머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란이 한국케미를 나포한 배경으로 꼽히는 한국 내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로 추정된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 교섭단, 이란에 어떤 선물 들고 갈까

    한국 교섭단, 이란에 어떤 선물 들고 갈까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원들의 조기 석방 여부는 오는 10일 이란을 방문하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이란 정부의 협상에서 결판 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가 이란 측이 기대하는 수준의 ‘선물 보따리’를 들고 가지 못할 경우 빈손으로 돌아오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 차관이 10일부터 14일까지 5일 일정으로 이란과 카타르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타르 방문에 앞서) 이란 측 주요 인사들과 양국 간 주요 현안을 포괄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에 묶여 있는 이란 자금(약 70억 달러) 문제를 비롯해 보건 문제 등 상호 관심 사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의를 한다는 얘기다. 이 자리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억류한 한국 국적 선박 문제도 함께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 측은 지속적으로 한국 정부를 향해 동결 자금에 대한 문제 해결을 요구해 왔기 때문에 최 차관이 어떤 답안지를 내놓는지가 협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은 “이란이 한국에 ‘동결 자산 가운데 10억 달러를 의료장비·의약품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고 싶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두 차례 친서를 보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동결자금 해법과 관련해 “여러 창의적인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연 뒤 “(참석자들은) 한·이란의 우호 관계에 기초해 선박의 신속한 억류 해제와 국민 전원의 무사 귀환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노력을 경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드래프트 2R 출신의 반란...오재현, 이윤기 신인왕 경쟁 후끈

    드래프트 2R 출신의 반란...오재현, 이윤기 신인왕 경쟁 후끈

    당연한 이야기지만 프로 종목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좋은 기량을 가졌다고 평가될 수록 상위 순번으로 호명된다. 당연히 신인왕도 드래프트 상위 순번이 가져가는 일이 다반사다. 프로농구를 살펴보면 드래프트 제도가 도입된 1998년 이후 모두 22명의 신인왕이 나왔는데 1라운드 출신은 20명이었다. 특히 1라운드 1순위 신인왕은 11명이나 됐다. 2라운드 출신 신인왕은 2003~04시즌 이현호(당시 서울 삼성)와 지난시즌 김훈(원주 DB)까지 두 차례에 불과하다. 올시즌 2라운드 출신 신인들이 다시 반란을 도모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6일 인천 전자랜드의 신인 이윤기(24)가 서울 삼성을 상대로 19점을 몰아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며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성균관대 출신 포워드로 2라운드 7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이윤기는 이날 승부처가 된 2쿼터에 3점슛 4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키는 등 3점슛 5개를 폭발시켰다. 스틸도 5개나 작성하며 수비에 있어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화끈한 공격력을 뽐낸 이윤기는 경기당 평균 득점을 3점 대에서 5점 대로 크게 끌어올리며 신인왕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데뷔 이후 9경기에서 평균 17분 14초를 뛰며 5.6점 1.2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9점은 올시즌 신인의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이다. 신인왕 경쟁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서울 SK의 가드 오재현(22)이 지난 3일 DB를 상대로 가장 먼저 19점을 뽑아내며 팀의 4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한양대 출신으로 2라운드 1순위인 오재현은 모두 11경기에서 평균 23분 27초를 뛰며 8.5점 3.4리바운드 1.7어시스트로 루키 중 가장 도드라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1라운드 출신 중에는 1라운드 2순위 박지원(23·부산 kt)과 6순위 윤원상(23·창원 LG)이 각각 3.8점에 2.7어시스트, 3.6점에 0.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박지원은 데뷔 초반 공수에서 두루 활약을 펼치다가 최근 다소 침체기를 겪고 있다. 윤원상은 1일 삼성을 상대로 13점을 넣으며 기대를 부푸렸다. 고졸 신인으로 전체 1순위인 삼성 차민석(20)은 아직 1군 신고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2군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는 악재와 맞닥뜨렸다. 이윤기와 오재현은 최근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신인왕보다는 팀 성적이 우선”이라며 입을 모아 ‘건전한’(?) 답변을 내놨다. 시즌 피날레에 누가 웃게 될지 자못 기대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너는 드래프트 1순위” 최태웅 명언에 대한 김명관의 생각은?

    “너는 드래프트 1순위” 최태웅 명언에 대한 김명관의 생각은?

    “뭔가 다르구나, 생각하는 게 깊구나 느꼈습니다.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김명관) 남자 프로배구에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작전타임 때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어록으로 유명하다. 다른 팀 감독이 작전타임 때 전술적인 부분과 집중력을 강조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따로 그의 명언타임을 편집해 콘텐츠를 제작할 정도다.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최태웅 감독은 “이런 식으로 지면 화가 나야 돼, 열이 받아야 돼~~~~~! 알겠어?”(2020년 11월 21일 KB손해보험전), “앞으로 너희들의 시대가 올 거야! 부담없이 그냥 앞만 보고 달려가는 거야!”(2020년 12월 2일 한국전력전) 등이 인기를 끌었다. ‘너희들의 시대’를 예고한 경기에서 김명관에게는 “영석이형은 우리나라 넘버 원, 너는 드래프트 1순위”라는 명언을 쏟았다가 최민호의 웃음 참기 챌린지가 이어져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최 감독의 어록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는 점에서 배구판뿐만 아니라 인생에도 적용할 만한 발언들이 많다. 매 경기가 배구판 성장 드라마이자 배구만화에서나 등장할 대사가 현실에 쏟아진다. 어록을 따로 모아 ‘최태웅 명언집’을 출간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6일 대한항공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 감독은 작전타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끌어올렸다. 이날 1-2로 밀리던 4세트 패배 직전까지 갔던 현대캐피탈이 3-2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던 원동력도 명언에 있었다. 승리의 주역이 된 김선호는 “감독님이 (임)동혁이 얘기하면서 ‘친구인데 질 거냐. 이기고 싶지 않냐’고 하셔서 자극이 됐다”고 비결을 밝혔다. 김명관도 “같은 말을 이해할 수 있게 계속 노력해주시는 것 같다”며 감격에 젖은 표정을 보였다. 최 감독의 명언은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성장을 이끌어내는 효과도 있다. 김명관은 최 감독의 소통 일화를 밝혔다. 김명관은 “감독님이 내가 항상 경직돼 있다고 제발 부탁이니 건방지게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스스로도 인정한 ‘유리멘탈’을 극복시키기 위한 최 감독의 촌철살인 처방이다. 김명관은 “감독님과 밤에도 1대1로 상담하면서 소통해서 멘탈이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제자의 알을 깨 주기 위해 얼마나 주옥같은 명언이 쏟아졌을지 감히 상상할 수 없다. 명언 소통은 비디오 분석에서도 나타났다. 김명관은 “감독님이 ‘내가 했던 배구를 너한테 가르치려고 애쓰진 않을 거고 너에게 맞는 배구 토스 색깔을 찾아주겠다’고 하셨다”고 했다. 최 감독은 유럽배구를 지켜보며 김명관에게 “이 선수 하는 거 어때? 한 번 해볼래?”라고 주문하면서 김명관이 자기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특별 명언을 쏟아줄 만큼 김명관이 성장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김명관의 성장이 리빌딩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수비 지표는 상위권이지만 공격 지표는 하위권으로 공수 밸런스가 안 맞는 팀이다. 최 감독은 “세터가 두 번이나 바뀌어서 공격 성공률이 떨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날 김명관에게 유난히 많은 명언을 건넨 최 감독은 “그전에 10경기 정도는 혼자 풀어보게 놔뒀다”면서 “세터와 감독이 커뮤니케이션이 돼야 해서 오늘은 말을 해야겠단 생각에 말을 많이 했다”고 돌이켰다. 김명관은 “감독님이 오늘 말씀을 많이 하셔서 그에 대한 뭔가 있겠구나 생각했다”면서 “캐치를 해야하는데 그게 늦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이미 마음을 울리는 명언으로 선수들의 승부욕을 끌어올려 우승한 경험이 있는 감독이다. 명언이 공허한 발언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 최 감독이 이번 시즌에 또 어떤 어록을 쏟아내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지 지켜보는 것은 배구판의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150호 쏘니… 또 하나의 역사 쏘니

    150호 쏘니… 또 하나의 역사 쏘니

    ‘경이로운’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유럽 빅리그 데뷔 10년여 만에 통산 150호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카라바오컵(리그컵) 브렌트퍼드 2부와의 4강전에서 팀이 1-0으로 불안하게 앞서던 후반 25분 경기 흐름을 장악하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지난 2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토트넘 통산 100호골을 넣은 데 이어 2경기 연속골이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해 함부르크에서 20골(경기당 0.25골), 레버쿠젠에서 29골(0.33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 101골(0.39골)까지 유럽에서 419경기를 뛰며 150골 금자탑을 쌓았다. 이번 시즌 전체 16골 8도움(EPL 12골 5도움)이다. 손흥민은 후반 초반까지 슈팅 2개를 날렸으나 한 개는 골키퍼에게 막히고 한 개는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그러나 이번 시즌 EPL에서 28개 슛으로 12골을 넣는 절정의 골 결정력(42.85%)을 뽐내는 그는 세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며 탕귀 은돔벨레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문 상단에 꽂아 넣었다. 수비도 부지런했던 손흥민은 후반 43분 교체됐다. 토트넘은 2-0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첼시에 밀려 준우승했던 2015년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첼시는 조제 모리뉴 감독이 지휘했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3년 만에 ‘무관의 한’을 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결승전은 오는 4월 열린다. 50골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 손흥민이 언제, 어느 유니폼을 입고 200호골을 쏘아 올릴지 벌써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토트넘과의 계약 연장 논의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손흥민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어 더욱 그렇다. 손흥민의 유럽 첫 골은 2010년 10월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FC쾰른을 상대로 나왔다. 50호골은 약 4년 11개월 뒤인 2015년 9월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멀티골로 돌파했다. 토트넘 데뷔 축포였다. 100호골은 약 3년 2개월 뒤인 2018년 12월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터뜨렸다. 150호골까지는 2년 1개월이 걸렸다. 이적설과 관련해 손흥민은 취재진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난 토트넘 소속”이라면서 “그저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고 지금 다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란 “韓 방문 협의 안 돼”… 억류 장기화되나

    이란 “韓 방문 협의 안 돼”… 억류 장기화되나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억류한 지 사흘째인 6일 정부는 가용할 수 있는 채널을 모두 동원해 빠른 시일 안에 억류 해제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현지 교섭을 위한 우리 측 대표단 파견에 대해 이란이 미온적 반응을 내비쳐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한 실무대표단은 7일 0시 3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최대한 빨리 선원들을 구출해 내려면 이란 정부를 직접 설득할 수밖에 없어서다. 정부 소식통은 “이란 정부와의 교섭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대표단이 빈손으로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주이란 한국대사관 직원들도 현장에 도착해 한국인 선원 5명의 안전을 확인하고 영사 조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주한 이란대사, 주이란 한국대사 채널을 통한 소통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란 외교안보위원장 간 협의 주선 ▲최종건 1차관 방문을 통한 직접 해결도 추진한다. 앞서 이란 정부는 선박 억류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별도로 방문하는 일정은 협의되지 않았다고 밝혀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해도 협상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오는 10일 최 차관 방문도 한국 선박 억류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선박 억류는 환경오염과 관련돼 있고 법적인 절차로 진행될 것이므로 정치적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란 측은 아직 한국 정부에 해양오염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 참석한 최 차관은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의 해양오염이면 헬리콥터로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며 “해당 선박도 안전장치를 충분히 갖추고 출항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억류 배경에 대해서는 섣부른 추측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외교부는 한국 선박이 이란 영해를 침범했는지 여부와 함께 이란 혁명수비대의 승선·나포 과정에서 국제법적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법적 검토에도 들어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란 “韓 방문 협의 안 돼”… 억류 장기화되나

    이란 “韓 방문 협의 안 돼”… 억류 장기화되나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억류한 지 사흘째인 6일 정부는 가용할 수 있는 채널을 모두 동원해 빠른 시일 안에 억류 해제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현지 교섭을 위한 우리 측 대표단 파견에 대해 이란이 미온적 반응을 내비쳐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한 실무대표단은 7일 0시 3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최대한 빨리 선원들을 구출해 내려면 이란 정부를 직접 설득할 수밖에 없어서다. 정부 소식통은 “이란 정부와의 교섭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대표단이 빈손으로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주이란 한국대사관 직원들도 현장에 도착해 한국인 선원 5명의 안전을 확인하고 영사 조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주한 이란대사, 주이란 한국대사 채널을 통한 소통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란 외교안보위원장 간 협의 주선 ▲최종건 1차관 방문을 통한 직접 해결도 추진한다. 앞서 이란 정부는 선박 억류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별도로 방문하는 일정은 협의되지 않았다고 밝혀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해도 협상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오는 10일 최 차관 방문도 한국 선박 억류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선박 억류는 환경오염과 관련돼 있고 법적인 절차로 진행될 것이므로 정치적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란 측은 아직 한국 정부에 해양오염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 참석한 최 차관은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의 해양오염이면 헬리콥터로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며 “해당 선박도 안전장치를 충분히 갖추고 출항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억류 배경에 대해서는 섣부른 추측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외교부는 한국 선박이 이란 영해를 침범했는지 여부와 함께 이란 혁명수비대의 승선·나포 과정에서 국제법적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법적 검토에도 들어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더 뛰고 싶은 오세근과 아끼고 싶은 김승기 감독의 동상이몽

    더 뛰고 싶은 오세근과 아끼고 싶은 김승기 감독의 동상이몽

    오세근은 자주 써줘야 할까 아껴줘야 할까. 어떻게 하면 오세근이 잘할 수 있을까를 둘러싼 어려운 질문이다. 정답이 없는 ‘오세근 활용법’은 안양 KGC가 현재 안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 일단 감독과 선수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하다. 오세근은 자주 나가고 싶어하고 김승기 감독은 아껴주고 있다. 오세근은 지난 5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29분 4초를 뛰며 17득점을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을 승리로 이끈 맹활약에 오세근은 이날 수훈 선수가 됐다. 매번 이렇게 활약한다면 안 쓸 수 없는 성적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렇게 뛸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김 감독이 오세근에게 ‘초인적인 힘’을 내게 해주려고 아끼고 있기 때문이다. 직전 경기였던 3일 창원 LG전에서 오세근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오세근은 지난달 31일 원주 DB전에서도 15분25초만 뛰었고 27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선 5분 9초만 뛰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LG전이 끝나고 “오세근이 안 뛰는 게임도 있고 한데 한방에 힘을 쓸 수 있게끔 만들려고 한다”면서 “언젠가 ‘초인적인 힘’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상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고 부상 선수를 얘기할 때마다 한숨을 깊게 쉬는 김 감독의 입장에선 오세근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 순위의 원동력인 ‘버티는 힘’마저 잃게 될 위험이 있다. 건세근(건강한 오세근)만큼 강력한 무기가 없기에 더더욱 그렇다.쉬었던 덕분인지 오세근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김 감독이 SK전 승리 후 “오세근이 디펜스에서 완벽하게 해줬다”고 극찬했을 정도다. 그러면서 “주말에 1승 1패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토요일 오리온 경기는 오세근이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선수 입장에선 경기 출전이 들쭉날쭉한 게 경기력 유지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오세근처럼 주전급 선수는 더욱 그렇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기보다는 직접 코트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일이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세근은 “꾸준히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출전 욕심을 나타냈다. 부상 관리가 조심스러운 선수지만 본인이 직접 출전 욕심을 낼 정도면 몸 상태에 자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오세근은 “감독님이 그렇게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즌을 길게 보고 운영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선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김 감독은 “욕심부리다 다 놓치는 수가 있어서 한 게임 한 게임 충실히 해가면서 끝까지 버티는 작전을 쓰려고 한다”며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양희종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오세근은 수비의 핵심 역할을 맡아야 한다. 생각은 서로 다르지만 오세근이 잘해줘야 한다는 결론은 똑같다. 앞으로의 오세근 활용법을 놓고 김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오세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란, 韓 선박 억류 이유가 해양오염? 외교부 “증거 없어”

    이란, 韓 선박 억류 이유가 해양오염? 외교부 “증거 없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억류한 이유로 해양오염을 거론한 데 대해 “증거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서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의 해양오염이면 헬리콥터로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증거가 나오지 않았고, 해당 선박도 안전장치를 충분히 갖추고 출항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통위원은 이를 두고 “해양오염이 아니라 이란 내부의 권력 다툼이나 대미 전략, 국내에 동결된 70억 달러 상당의 이란 원유 수출대금 등을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송영길 외통위원장도 간담회에서 “이란 외교부 입장은 국내은행에 동결된 70억 달러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이런 게 배경에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미국의 드론 공격에 의한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 암살 1주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임기 만료를 앞둔 당국 간 갈등 등도 함께 거론했다. 외통위원들에 따르면 최 차관은 선박 억류 사태 해소와 우리 국민의 구출을 협상의 최우선 순위로 하고, 국내 동결 자금 관련 협상은 이와 분리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또 “우리 외교부의 카운터파트는 이란 외교부지만, 서울과 테헤란에서 여러가지 채널을 가동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란 정부가 아닌 혁명수비대 측과 직접 협상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이란에 다녀온 다음 결과를 봐달라”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외교부는 전날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대표단을 꾸려 이란에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무대표단은 억류된 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과 우리 국민 5명을 포함한 선원 20명에 대한 억류 해제 문제를 놓고 이란 측과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최 차관이 오는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해 선박 억류 및 국내 동결된 이란 원유대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낡은 소규모 공동주택 보수비 보조금지원 신청하세요”

    “낡은 소규모 공동주택 보수비 보조금지원 신청하세요”

    경기 부천시가 낡은 공동주택의 공용시설 유지보수비를 확대 지원한다. 부천시는 ‘2021년 공동주택 공용시설물 유지보수 지원사업’에 참여할 공동주택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대상은 주택법상 사용검사를 거친 후 15년 이상 경과한 공동주택이다. 건축법상 사용승인 후 15년 이상 경과한 150가구가 넘는 주상복합 공동주택도 포함된다. 현재 부천시에는 주택법에 따른 사용검사일로부터 15년 이상 경과한 공동주택이 400가구에 이른다. 옹벽·담장이나 단지내 도로, 옥상 및 방수 공사, CCTV 등 유지·보수 사업이 지원 대상이다. 대상에 선정되면 사업비의 50%, 소규모 공동주택은 80%까지 가구별 상한액 내에서 지원된다. 특히,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15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에는 도비를 보조해 지원이 확대된다. 시는 공동주택지원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오는 3월 최종 지원대상 단지와 금액을 결정할 계획이다. 보조금 지원 선정기준으로 노후도·사업시급성·소규모공사·세대수·소유자 실거주율 등 순으로 배점기준에 따른 심사결과 배점이 높은 공동주택을 우선 선정한다. 동점단지 발생시 노후도를 우선해 뽑는다. 보조금은 선지급되지 않으며, 공사가 완료되고 사업완료 서류가 접수된 후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보수비 지원을 원하는 단지는 사업별로 오는 18일부터 2월 19일까지 부천시 공동주택과로 구비서류를 첨부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절차와 기준은 부천시 공동주택 정보나눔터 홈페이지(http://apt.bucheon.go.kr)의 공동주택 보조금 지원사업 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외교부 “한국 선박 억류…법적 대응 준비할 것”

    외교부 “한국 선박 억류…법적 대응 준비할 것”

    외교부는 6일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선박 억류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서 억류 사태 해결을 위한 조치의 하나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선박 억류가 환경오염과 관련됐다는 이란 주장의 진위 ▲공해·영해 여부 논란 ▲이란 측의 한국 선박 승선 과정에서 국제법 준수 여부 등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한국 선박이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했으며 사법당국이 이번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는 입장이지만, 해당 선사는 “일체의 오염행위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외교부는 “한국 선박의 법적 지위와 무관하게 무해통항이 부정되는 ‘고의적이고 중대한 오염행위’에 대한 입증이 없는 한 국제법 위반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또 주한 이란대사·주이란 한국대사 채널을 활용하고 국회 외통위원장-이란 외교안보위원장 간 협의를 주선하는 등 이란 측과 소통하고 있으며 정부 대표단의 파견, 최종건 1차관의 방문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미국, 유럽연합(EU)과 카타르, 오만을 포함한 친이란 성향 국가, 억류 선원 소속국인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과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이란 한국대사관 담당 영사, 이란 반다르아바스에 파견 외교부는 주이란 한국대사관 담당 영사를 이란 반다르아바스에 파견해 한국 선박 선원과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억류 배경을 두고 한국의 은행에 동결된 원화 자금 활용 요구, 대미 메시지 발신 등 여러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추측에 따른 예단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 사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목숨 건 항해 끝에 미국 도착했는데…쿠바인 12명 강제송환 위기

    목숨 건 항해 끝에 미국 도착했는데…쿠바인 12명 강제송환 위기

    목숨을 건 항해 끝에 자유의 땅을 밟은 난민들이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했다. 조각배를 타고 공산국가 쿠바를 탈출한 쿠바인 12명이 미국 국경수비대(USBP)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2명 쿠바인 플로리다 최남단 키웨스트에 도착했지만 상륙 후 바로 체포돼 연행됐다.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이들이 언제 쿠바를 탈출했는지, 어떤 루트를 거쳐 미국 땅에 도착했는지는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2명이 목숨을 담보로 몸을 실은 선박은 비전문가가 손으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USBP 관계자는 "매우 엉성하게 만든 작은 배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는 선박이었다"고 말했다. 작은 배에 12명이 한꺼번에 승선해 사고의 위험도 컸다. 쿠바인들이 탈출에 사용한 선박은 조악한 데다 크기도 작아 12명이 함께 타기엔 상당히 비좁았다. 관계자는 "12명이 쪼그리고 앉아 운신을 하지 못할 정도"라며 "해상사고라도 발생했더라면 불행한 결말이 났을 수 있다"고 했다. 쿠바인 12명은 도박 같은 탈출에 성공, 꿈에 그리던 미국 땅을 밟았지만 강제송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른바 '마른 발, 젖은 발' 정책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주대륙의 유일한 공산국가인 쿠바와 전통적으로 적대적인 미국은 한때 국가와 국민을 분리해 미국으로 탈출하는 쿠바인들에게 호의적이었다. 쿠바를 해상 탈출해 기어코 육지(미국 땅)를 밟은 쿠바인(마른 발)에겐 영주권을 주지만 상륙 전 해상에서 발견된 쿠바인(젖은 발)은 쿠바로 송환하는 '마른 발, 젖은 발' 은 이런 맥락에서 1995년부터 워싱턴이 시행한 정책이었다. 덕분에 그간 수많은 쿠바인이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타고 있던 비행기가 납치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미국 땅을 밟게 된 쿠바인들이 영주권을 받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쿠바인들에게 더 이상은 '마른 발, 젖은 발' 행운은 없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2017년 정책을 폐지한 때문이다. 외신들은 "쿠바 국민을 특별히 우대하던 이민정책이 이미 폐지돼 이번에 붙잡힌 12명은 꼼짝없이 쿠바로 송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경이로운 손흥민, 이번엔 유럽 무대 150호골…토트넘은 13년 만의 우승컵에 1승 남아

    경이로운 손흥민, 이번엔 유럽 무대 150호골…토트넘은 13년 만의 우승컵에 1승 남아

    ‘경이로운’ 손흥민(29·토트넘)이 또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엔 유럽 무대 통산 150호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브렌트퍼드와의 준결승전에 선발로 나와 팀이 1-0으로 불안하게 앞서던 후반 25분 흐름을 바꾸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지난 2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토트넘 통산 100호골을 작성한데 이어 2경기 연속골이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해 함부르크에서 20골, 레버쿠젠에서 29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1골까지 유럽 무대에서 419경기를 뛰며 150호 골 고지에 올랐다. 손흥민의 올 시즌 전체 16골 8도움(EPL 12골 5도움·유로파리그 3골 3도움·리그컵 1골)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챔피언십(2부리그) 4위를 달리는 브렌트퍼드를 맞아 근소하게 앞서는 경기를 펼쳤다. 토트넘은 전반 12분 세르히오 레길론의 얼리 크로스를 무사 시소코가 헤더 선제골로 빚어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경기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전반 막판과 후반 초반에는 손흥민과 세르주 오리에가 상대의 강력한 슈팅을 거푸 육탄 방어 했다. 토트넘은 후반 5분 시소코의 크로스를 받아 날린 손흥민의 인프런트 발리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23분에는 브렌트퍼드의 이반 토니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지만 4강전부터 가동된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토트넘의 불안함을 날려버린 건 손흥민이었다. 2분 뒤 역습 상황에서 해리 케인-탕귀 은돔벨레로 이어진 침투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은 강력한 오른발로 슈팅해 골대 상단에 꽂아넣었다. 휴반 37분 브렌트퍼드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발목 부분을 밟은 조쉬 다 실바가 퇴장당하며 추격할 힘을 잃었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비니시우스와 교체되어 나왔고, 토트넘은 2-0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토트넘은 첼시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5년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올랐다. 토트넘이 가장 최근에 획득한 우승컵이 2008년 리그컵 대회에서였다. 13년 만의 우승컵을 품을 기회를 눈앞에 둔 셈이다. 토트넘은 7일 맨유-맨체스터 시티전 승자와 4월 25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이란 억류 한국 선원·선박 귀환에 정부 자원 총동원하라

    아랍에미리트(UAE)로 가던 한국 선적의 화물운반선 ‘한국케미’가 걸프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현지시간 지난 4일 나포됐다.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된 선박에는 한국인 5명, 외국인 15명이 타고 있다. 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동부 주바일항에서 메탄올 등을 싣고 지난 3일 출발해 4일 늦게나 5일쯤에 아랍에미리트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반복적으로 환경규제를 어긴 한국 선박을 페르시아만에서 해양환경법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정부가 국내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을 코로나19 백신 구매용으로 사용하는 문제를 미국 측과 협상하던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억류의 배경은 발표와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과 이란 간 최대 현안은 한국의 은행 2곳에 동결된 70억 달러의 원유 수출 대금이다. 이란 중앙은행의 이 자금은 2018년 미국의 핵합의 탈퇴 이후 제재 대상이 돼 거래가 중단됐다. 게다가 나포 시기가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올리겠다는 발표와 겹쳐 이란이 미국과의 대립을 격화하는 시점에 한국 민간 선박을 끌어들인 셈이다. 또한 선박회사인 DM쉽핑은 20년간 단 한 차례도 환경오염 사고를 낸 적도, 이로 인해 나포된 적도 없다고 주장한다. 이중으로 된 탱크에 화학물질을 싣기 때문에 환경오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 역시 나포·억류의 배경에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이후 가해지는 제재와 관련됐다는 점에 더 방점이 찍히는 것이다. 즉 이번 나포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협조하는 한국을 겨냥하고, 곧 출범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조건 없는 핵합의 복귀와 제재 해제를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농후하다. 한국케미가 나포된 해역은 공해상으로 항행의 자유가 보장된 곳이다. 이란은 과거에도 국제법을 어기며 타국 선박을 나포했지만 실익은 없을 것이다. 국방부는 호르무즈해협에 청해부대 최영함을 급파했다. 외교부는 최종건 차관의 이란 방문 외에 국장급 대표단을 파견했다. 정부는 선원·선박이 조속히 귀환하지 않으면 한국 정부 자원을 총동원해 대처하기를 바란다.
  • 韓선박 억류·우라늄 농축 상향… 바이든, 이란에 칼 뽑나

    이란이 새해 벽두부터 한국 국적의 유조선을 억류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까지 상향키로 하자 미국이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곧 출범할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재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 감행한 도발에 한국 선박이 희생양이 됐다는 게 미 언론들의 해석이다. 이번 사안으로 바이든 정부가 이란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란 정권은 국제사회의 제재 압력 완화를 얻어내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서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에 유조선을 즉각 ‘억류 해제’하라는 한국의 요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국무부 관계자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상향하겠다는 것은 ‘핵을 통한 강탈’을 강화하려는 시도”라며 “이 시도는 계속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이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의 드론기 폭격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1주기인 지난 3일 이란에서 반미 시위가 격화되자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B52 폭격기를 배치하고 본토 복귀 예정이던 니미츠 핵 추진 항공모함을 페르시아만에 계속 주둔시키기로 했다. CNN은 이란이 도발 수준을 신중히 계산한 것으로 봤다. 우라늄 농축 농도 20%는 2015년 이란 핵합의에서 정한 기준(3.67%)은 크게 넘지만,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농축 수준인 90%에는 크게 못 미친다. 또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국지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한국)을 막대기로 찌르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했다. 실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에 복귀하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면 “결정을 뒤집고 합의 내용을 모두 지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란의 도발은 외려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하면 미국도 재참여를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선후가 정반대다. 또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핵합의 재협상이 중요한 만큼, 도발만 허용하는 ‘나약한 정부’라는 비난도 피해야 한다. 특히 이란 정부가 내부 민병대 등의 반미 감정을 다스리지 못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첫 임무가 이라크, 시리아 등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이들의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韓 때려 美에 시위… 이란, 바이든 정부 출범 앞두고 ‘계산된 도발’

    韓 때려 美에 시위… 이란, 바이든 정부 출범 앞두고 ‘계산된 도발’

    동결자금·백신 비용 교환 걸림돌 없지만 ‘70억弗 인질’ 명분으로 美 제재 완화 노려“호르무즈 파병 등 美와 공조 불만” 분석도“美·이란 갈등에 희생양… 적극 대처 필요”“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4일 이란 혁명수비대) “단순히 기술적인 사안이다.”(5일 주한 이란대사) “한국 정부가 70억 달러를 인질로 잡고 있다.”(5일 이란 정부 대변인)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것과 관련해 이란 측은 하루 새 계속해서 말을 바꿨다. 하지만 최근 양국 간 상황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렵다. 양국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고위급 인사 교류를 추진하는 상황이었다.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을 코로나19 백신 구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도 진행되고 있었다.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1주기를 맞아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긴 했어도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을 이유는 크지 않았던 셈이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국면에서 한국이 희생양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의 이란 방문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 선박 억류 전부터 이미 논의가 이뤄졌던 사안으로 오는 1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이란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당국자는 양국 간 갈등 사안인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을 백신 구매에 활용하는 쪽으로 협의가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국 관계의 걸림돌이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이란이 바이든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제재 완화를 압박하기 위해 한국 선박을 지렛대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유달승 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는 “이란이 기술적 사안(해양오염)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혁명수비대가 개입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문제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 사이에 한국이 끼인 꼴”이라면서 “바이든 정부 출범까지 중동은 예측 불허 상황이 전개될 것이고 억류 또한 장기화될 수 있어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지난해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는 등 한미 공조를 강화하면서 이란에 대한 접근 방식이 세련되지 못했고 이에 따른 불만이 누적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김강석 단국대 GCC(걸프협력기구)국가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이란 입장에선 한미가 너무 공조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있었을 것이고 한국 정부에 대한 일종의 실망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까지 3차례 관계부처와 화상회의를 갖고 대책을 조율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전날 사건 발생 직후 서훈 국가안보실장에게 상황보고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보실이 유관 부처와 대응책을 긴밀히 협의하라”고 지시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밝혔다. 청해부대 최영함(4400t급)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해 나포 상황을 주시하는 한편 다른 한국 국적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백신 구매 열어줬는데… 이란 “인질범 韓” 억지

    백신 구매 열어줬는데… 이란 “인질범 韓” 억지

    외교부가 美재무부 특별승인 받아내적반하장 이란 “우리 돈 인질로 잡아”정부 10일 대표단 파견… 해결책 논의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국적 화학운반선을 나포한 가운데 이란 정부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을 코로나19 백신 구매에 쓸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미국 재무부로부터 특별승인까지 받아낸 상황에서 이란 정부가 책임을 한국 탓으로 돌린 셈이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란 자금 70억 달러를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은 한국”이라고 말했다. 이 돈은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개설된 한국 내 계좌 자금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제재 강화로 모두 동결된 상태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제재에 저촉하지 않는 선에서 동결 자금을 청산하고자 이란 정부 측과 협의를 해 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와 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려 했고, 이를 위한 대금을 한국 원화 자금으로 납부하는 것을 놓고 미국 재무부와 협의를 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재무부로부터 특별 승인을 받았지만 (원화를) 미 달러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미 정부가 혹시 이 돈을 어떻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란 측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란이 미국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못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면서도 한국에 비난의 화살을 돌린 것이다. 정부는 오는 10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등을 이란에 파견해 억류 문제와 함께 동결 자금에 대한 해법을 논의할 방침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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