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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회 불끄기 vs 3안타 맹폭 vs 공수서 펄펄… “신인왕은 나”

    9회 불끄기 vs 3안타 맹폭 vs 공수서 펄펄… “신인왕은 나”

    롯데 불펜 투수 박정민데뷔전서 뒷문 잠그며 첫 세이브2차전 8회 등판 무결점 투구 뽐내한화 1번 타자 데뷔 오재원개막전 3안타·2차전 2타점 결승타김경문 “올 시즌 한화의 히트 상품”kt 새내기 유격수 이강민첫 경기 3안타… 수차례 호수비도오재원과 수원 유신고 동기 절친무관 34년째를 맞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팬들은 팀의 가을야구 진출과 동시에 신인왕 배출이라는 ‘살다 살다 별일’을 목격할 수 있을까. 지난 28일 2026 KBO리그가 팀별 144경기 대장정에 돌입한 가운데 발군의 새 얼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야구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개막 시리즈(팀별 2경기) 10경기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신인은 단연 롯데의 오른손 불펜 투수 박정민(23)이다. 만원 관중이 들어찼던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원정경기에서 9회 1사 이후 갑작스럽게 흔들린 마무리 김원중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그는 실점 없이 뒷문을 잠그며 프로 데뷔전에서 첫 세이브를 따냈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에서 신인이 시즌 개막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건 박정민이 역대 4번째다. 세이브에 이르는 과정은 극적이었다. 김원중이 9회 3연속 피안타로 2실점한 1사 1루 상황에서 공을 넘겨 받은 박정민은 데뷔 첫 상대였던 르윈 디아즈에게 장타를 맞은 뒤 후속 전병우까지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6-3으로 앞서 있기는 했지만, 홈런 한 방이면 승리를 날리게 되는 위기에도 그는 자신 있다는 듯 씩 웃으며 다음 투구를 이어갔다. 그 결과 김영웅과 박세혁을 모두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데뷔전이자 팀의 시즌 첫 경기의 승리를 책임졌다. 박정민은 이튿날 삼성과의 개막 2차전에서는 8회 등판해 구자욱-디아즈-최형우로 이어지는 핵심 타선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두 경기 연속 무결점 투구를 이어갔다. 새내기 활약에 싱글벙글인 건 한화 이글스도 다르지 않다. 지난 시즌 마운드에서 정우주(20)라는 특급 신인을 발굴한 한화는 올해 타석에선 오재원(19)이라는 대형 루키 탄생을 예고했다. 경기 수원시 유신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오재원은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개막전부터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과의 개막 2차전에서는 2회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승부를 가르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부터 오재원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김경문 감독은 일찌감치 그를 주전 중견수로 낙점했고, 개막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올 시즌 한화의 ‘히트 상품’으로 오재원을 꼽기도 했다. 다만 첫 경기에서 저지른 포구 실책 등 아쉬운 수비력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대목이다. kt 위즈의 새내기 유격수 이강민(19)도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오재원과 유신고 동기인 그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던 LG 트윈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첫 타석부터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더니, 이후 안타 2개를 추가해 벌써부터 오재원과 신인왕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시즌 첫 대결에서는 두 동갑내기 친구가 그라운드에서 서로를 지켜보는 가운데 각각 안타 2개씩을 추가했다.
  • “우리 안방서 LG 잔치 허용 못 해”… 정관장, 우승 향한 불씨 살렸다

    “우리 안방서 LG 잔치 허용 못 해”… 정관장, 우승 향한 불씨 살렸다

    마치 플레이오프를 보는 것 같았던 프로농구 선두 창원 LG와 2위 안양 정관장의 경기에서 정관장이 LG를 잡고 선두와의 격차를 2경기로 줄였다. 그렇지만 LG는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정관장은 31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프로농구 LG와의 경기에서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84-74로 승리했다. 33승18패를 기록한 정관장은 선두 LG에 2경기 차로 다가섰다. 또 3위 서울 SK와의 승차는 1.5경기 차로 벌려 2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당초 이날 경기는 LG가 승리할 경우 2013~14시즌 이후 1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두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 자리였다. 하지만 안방에서 LG의 우승 잔치를 보고 싶지 않았던 정관장은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LG의 키플레이어인 유기상을 묶으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LG는 이날 패배로 올 시즌 두 팀 간의 대결에서 3승3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차에서 앞선 LG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 매직넘버는 1로 줄었다. LG는 오는 3일 수원에서 열리는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올 시즌 내내 수비 1,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인 정관장과 LG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전반을 40-37로 앞선 정관장은 3쿼터에서 LG의 유기상과 아셈 마레이에 점수를 내주며 55-56으로 뒤지기도 했다. 치열한 공방을 벌인 양팀의 승부에 균열이 생긴 것은 4쿼터 종료 9분 12초 전. 변준형의 3점포로 63-56으로 앞서나간 정관장은 종료 6분 4초 전에는 상대 턴오버에 이은 렌즈 아반도의 덩크슛으로 67-61을 만들며 치고나갔다. 정관장은 변준형의 3점포로 70-6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고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박지훈이 19점으로 승리의 선봉장이 됐으며 변준형이 10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조니 오브라이언트는 12점에 리바운드 10개를 잡아냈다. LG에서는 마레이가 25점 17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칼 타마요와 양준석이 각각 18점, 14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 [열린세상] 이란 전쟁으로 부메랑 맞은 트럼프

    [열린세상] 이란 전쟁으로 부메랑 맞은 트럼프

    한 달 전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습 타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와 그 가족을 비롯해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 등 지도부가 대거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만 해도 전쟁의 여파에 관해 알아채지 못했다. 금세 끝날 줄 알았던 전쟁의 승자와 패자 경계가 모호해지는 중이다. 다만 전쟁의 수혜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는 뚜렷하다. 단서는 조 켄트 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사임할 때 공개한 서한에 있다. 그는 “이란은 우리나라에 즉각적 위협이 되지 않았다”며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미국 내 강력한 로비에 의한 압박 때문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로 미국에 즉각적 공격이 임박했기 때문에 공습을 시작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란 문제를 국무부나 국가안보회의 대신 측근을 통해 다루고 있다. 트럼프의 중동 특사인 친구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과 핵 협상을 벌이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와 3자 종전 협상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벌어진 가장 중요한 국제 현안 두 건을 비전문가들이 맡았다니 매우 이례적이다. 유대인 사업가인 쿠슈너는 ‘이스라엘 로비에 의한 이란 전쟁 발발’이라는 의심에 근거를 만드는 핵심 연결 고리이다. 뉴욕타임스는 쿠슈너가 이란 전쟁 협상 도중 중동에서 투자자들을 만나 자신의 사모펀드를 위해 무려 50억 달러 이상을 모금하는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전쟁에서 사익을 추구하는 일은 트럼프 일가의 전매특허 같다. 최근 트럼프의 두 아들이 신생 드론 회사 파워러스에 투자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중국산 신규 드론 수입을 금지한 채 여기저기에서 전쟁을 벌이고, 아들들은 미 국방부가 2027년까지 11억 달러를 투입해 자국산 드론을 구입할 계획을 세우자 아예 사업을 차린 것이다. 또 트럼프가 대이란 공격이나 협상 등의 입장을 내는 시점이 거래 시간과 맞물리는 현상이 반복되는 점도 논란이다. 즉 미국 시간으로 월요일 새벽인 지난 23일 오전 7시 5분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간 유예하겠다는 글을 올렸는데, 그 15분 전에는 미 뉴욕증시 지수 선물 거래량이 갑자기 폭증했다. 같은 시간 석유 선물시장에서도 거래량이 급증한 건 덤이다. 트럼프발 호재로 증시는 급등했고 유가는 급락했다. 단기간 막대한 수익이 일어날 수 있는 그림이라 내부 거래 의혹도 일파만파다. 그래도 이란 전쟁의 최대 수혜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일 것이다. 부패 혐의와 2023년 하마스의 기습을 막지 못한 탓에 실각 위기에 놓인 네타냐후의 지지율은 지금 70%대다. 군인은 사망하고 민가도 폭격을 당하는데 네타냐후 가족은 미국 마이애미 맨션에서 유유자적이다. 전쟁통에 원유 수요 급증으로 러시아도 하루 최소 7억 6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 “4년간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있는 전쟁도 끝낼 거라 했는데 이란 전쟁으로 제 발등을 찍은 듯하다. 이란 공습 직후 로이터는 전쟁 지지 응답이 27%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월 24일 트럼프의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낙선했다. 미국에서도 유가는 폭등하고 물가는 천정부지다. 11월 중간선거도 트럼프에게 유리하지 않다. 미국이 이란 공격 첫 6일 동안 퍼부은 돈이 최소 16조원이며 그 뒤 하루에 약 1조 3000억원이 든다고 한다. 한국은 날벼락을 맞았다. 모처럼 치솟던 주가도 꺾였고 유가는 리터당 2000원을 넘는 곳이 생겼다. 이제 중동에서 석유가 도착하지 않을 것이고 고유가가 1년 이상 지속되면 한국의 성장률은 0%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 전쟁을 일으켜 떼돈을 버는 데도 있는데 엉뚱하게 우리네 피해는 막대하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핵시설 인근에 벙커버스터 날렸다… ‘초토화’ 압박 최고조

    핵시설 인근에 벙커버스터 날렸다… ‘초토화’ 압박 최고조

    이란 탄약고에 907㎏급 폭탄 투하포르도 핵시설 때렸던 것과 동일美 82공수사단 수천명도 중동 도착이란 혁명수비대 “미군 타격” 주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궤멸적 타격’을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 수위로 끌어올린 가운데 미군이 핵시설이 있는 이란 중부 이스파한 지역 탄약고에 2000파운드(907㎏)급 벙커버스터 폭탄(지하 관통탄)을 투하한 사실이 3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전날 밤 이스파한의 대형 탄약 저장시설을 대량의 벙커버스터로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별다른 설명없이 약 30초 분량의 대규모 폭발 영상을 올렸는데, 이는 이스파한을 겨냥한 벙커버스터 공습 장면을 포착한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도 주 정부 관계자를 이용해 이스파한의 일부 군사시설이 미군 공습에 따른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벙커버스터는 지표면 아래 깊숙이 파고들어간 뒤 폭발하도록 설계된 초대형 관통 폭탄으로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포르도 핵시설도 같은 종류의 폭탄으로 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하그르섬과 담수화 시설 등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데 이어 벙커버스터 공격 영상을 공개한 것은 협상중인 이란을 향해 강력한 압박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이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군사적 옵션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구체적인 인명 및 시설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대이란 군사 작전을 위한 병력을 계속해서 증원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같은날 육군 정예 82 공수사단 소속 수천명이 중동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미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동에 주둔한 미군 병력은 평시보다 약 1만명 늘어난 5만명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을 비롯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 7개 도서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 해병대 집결지를 타격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혁명수비대가 이날 새벽 중동 내 미국과 이스라엘의 주요 목표물을 타격했다며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내 미국 해병대 집결지를 포착해 자폭 드론을 이용해 정밀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 “모즈타바 ‘생존 신호’ 전혀 없다”…철저히 모습 감추는 진짜 이유는? [핫이슈]

    “모즈타바 ‘생존 신호’ 전혀 없다”…철저히 모습 감추는 진짜 이유는? [핫이슈]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연이어 대외 공개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음에도 행방불명 또는 사망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하메네이의 생존 신호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버지이자 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 이란의 3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으나, 개전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동영상과 육성이 아닌 서면으로만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31일 YTN ‘뉴스UP’에 출연해 “이란 내부에서도 도대체 최고지도자가 살아있기는 한가에 대해 소문이 계속 돈다. 의구심이 커지고 의혹은 계속 증폭되고 있다”면서 “살아있다는 신호가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음성 메시지는커녕 사진도 없다. 계속해서 글(서면)로만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혹시 말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인 건지, 아니면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인데 혁명수비대가 뒤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개인적으로 이란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런 식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이 하메네이의 생존 여부를 입증하지 않은 채 서면으로만 최고지도자의 존재를 내세울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란이 하메네이를 감추는 이유일각에서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로 ‘보안’을 꼽는다. 김대영 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위원은 YTN ‘뉴스PLUS’에 출연해 하메네이가 서면 인터뷰만 고집하는 상황과 관련해 “첫 번째로는 본인이 직접 어딘가 나타나고 만약 육성이 공개될 경우 대략 어디에 숨어 있는지 파악될 수 있다. 최근 기술이 좋기 때문”이라며 “인공지능(AI) 등을 동원하면 본인이 직접 나타나지 않더라도 녹음된 음성만으로도 분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이유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도 모즈타바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라면서 “부상이 심해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송됐다는 설이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모즈타바의 상태를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개전 초반부터 이란 수뇌부 제거 작전을 꾸준히 진행하는 상황에서, 모즈타바의 모습이 공개된다면 그 즉시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모즈타바의 사망설 또는 중상설에 꾸준히 무게를 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하메네이의 아들(모즈타바)은 죽었거나 (부상이) 매우 심각한 상태다. 전혀 소식이 없다. 그는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모즈타바 ‘안 보이는’ 이란, 미국과의 협상 상대는 누구?현재 미국은 파키스탄의 중재를 통해 이란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며 협상 대상자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뉴욕포스트에 “미국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협상 중”이라면서 “갈리바프가 미국이 진정 협력할 수 있는 인물인지 약 일주일 후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폭격을 유예하고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내건 시한인 오는 4월 6일을 의미한다. 다만 이란은 꾸준히 협상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파키스탄이 주최하는 역내 종전 회의와 관련해 “회의는 파키스탄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틀 내에서 진행되는 것이며 이란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무엇보다 분명히 할 점은 지금까지 미국과 직접 협상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현재 거론되는 내용들은 중개인을 통해 전달된 미국의 협상 의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협상 원칙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입장은 처음부터 확고했다”면서 “미국 측이 전달해 온 요구사항들은 지나치게 과도하고 비이성적”이라며 협상의 걸림돌이 미국임을 강조했다.
  • 이번에도 ‘스리백’ 카드…“수비 가담… 더 움직여라”

    이번에도 ‘스리백’ 카드…“수비 가담… 더 움직여라”

    전술·골 결정력·수비 조직력 ‘3무’홍명보호 선 수비-후 역습 ‘플랜 A’전문가 “공격·수비적 아닌 어정쩡공격수 적극 수비 지원 등 급선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전술·골 결정력·수비 조직력 부재라는 ‘3무 축구’를 노출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당장 다음 달 1일 오스트리아와의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에도 홍 감독은 대표팀의 주력 전술인 ‘스리백’ 포메이션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상황에 맞춰 진용을 유기적으로 변형하는 섬세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케인스 스타디움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드리블과 돌파 등 개인 기량이 뛰어난 상대 공격수들에 속수무책으로 뚫리며 0-4로 참패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맞붙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염두에 두고 맞붙은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대표팀의 핵심 전술인 스리백 카드를 실험했지만, 수비와 공격 모두 뜻대로 전개되지 않았다. 후방에 수비수 3명을 배치하는 스리백 전술은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해야 할 나라들의 공격력이 강한 만큼 후방 수비에 수적 우위를 점해 실점을 막으면서 전방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리는 구조다. 이때 좌우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함께 방어선을 구축하고,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2명이 역습에 적극 가담해 전방 공격수 3명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게 홍 감독이 구상하는 대표팀 전술의 ‘플랜 A’다. 하지만 결과는 월드컵을 앞두고 불안감만 키웠다. 김태현(가시마)-김민재(뮌헨)-조유민(샤르자)으로 구성된 후방 3인방과 설영우(즈베즈다)와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좌우 윙백은 개인기와 속도를 앞세운 코트디부아르의 측면 돌파에 번번이 무너지며 실점했고, 전체 수비진이 후방으로 내려앉으면서 전방에 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고, 전방에 공격을 가담하는 선수도 부족해 고립되는 상황이 되풀이됐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월드컵처럼 대륙별 강호들이 집결하는 무대에서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전술은 ‘선 수비-후 역습’을 위한 스리백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홍 감독의 기본 전술에 동의하면서도 “다만 상황에 따른 전술 변화가 필요했는데 코트디부아르전에선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개인기에 밀려 일대일 대인 마크가 안 된다면 수비수 두 명이 조직적으로 압박하는 등 수비 변화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방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들은 역습 찬스를 기다리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등 더 많은 움직임으로 공을 상대 진영으로 넘길 수 있는 기회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프로축구팀 관계자는 “월드컵을 앞두고 실험을 하는 걸 문제삼을 순 없다. 그렇지만 실험이 계획대로 잘 되고 있느냐 하면 그렇게 보긴 힘든 것 같다. 아예 공격적인 3백도 아니고 아예 수비적인 3백도 아니고 어정쩡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과 멕시코, 남아공으로 편성된 월드컵 조별리그 A조의 마지막 한 자리의 주인은 오는 1일 덴마크와 체코의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 D조 결승전에서 가려진다. 두 나라 모두 강호인 만큼 어떤 나라가 오르더라도 한국에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 미국 지상군 투입 땐 ‘호르무즈 7개 섬’ 유력

    하르그섬, 사상자 발생 등 부담 커케슘·라라크섬 점령 후보지 거론고농축 우라늄 탈취 작전도 구상미국이 현재 이란 주변에 해병대와 공수부대 등 7000명 규모의 지상전 병력을 배치한 가운데, 지상군 투입 시 실제로 전개될 작전에 관심이 쏠린다. 지상전 타깃으로 가장 자주 언급된 지역은 이란 경제의 ‘생명줄’이자 급소인 하르그섬이다. 미군이 중동 병력을 증원한 이유도 바로 하르그섬 장악을 위한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를 처리하는 핵심 거점으로, 미국이 실제로 점령한다면 단번에 이란의 경제 ‘숨통’을 끊을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BBC는 30일 “하르그섬을 장악하면 이란 혁명수비대의 경제적 생명줄이 사실상 차단돼 전쟁 수행 능력을 잃게 된다”고 짚었다. 다만 하르그섬은 이란 본토와 가까워 미사일·드론 공격에 취약한데다, 점령에 따른 미군 사상자 발생 등 위험 부담이 큰 선택지다. 더욱이 미군의 하르그섬 점령 구상은 이미 노출돼 이란도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하르그섬이 거론된 것은 이란의 경계를 분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제로는 미군이 주변 도서 장악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요 공격 대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북쪽에 있는 케슘섬이 있다. 이 섬은 지하 터널에 미사일과 기뢰, 드론, 해상 운송 방해 장비 등이 보관된 요충지로, 장악시 해협 통항로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다만 면적이 약 1450㎢에 달해 현재 미군 병력으로 점령하기에는 무리일 수 있다고 가디언은 짚었다. 또다른 공격 대상으로는 해협의 가장 좁은 구간 중심부에 있는 라라크섬이 거론된다. 이 섬은 해협을 통과하는 대형 선박들을 감시할 수 있는 레이더 기지와 벙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CNN은 케슘섬과 라라크섬을 포함해 해협 인근 7개 섬이 실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상군 투입에 따른 위험은 있지만, 하르그섬 작전에 비해 유지비용과 피해는 적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탈취하기 위한 군사 작전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군이 지상전에서 인질로 잡히면 벌어질 일…“재앙이 올 것” 이유는? [핫이슈]

    미군이 지상전에서 인질로 잡히면 벌어질 일…“재앙이 올 것” 이유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문제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란 영토 내에서 지상전의 위험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제31해병원정대 2500명과 해군 1000명을 태운 강습상륙함이 중동에 도착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 병력 1만명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파병이 결정된다면 미군 지상군 최소 1만 3500명이 투입되는 셈이다. 기존에 중동에 배치돼 있던 미군 병력을 모두 합치면 그 규모는 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 미군의 가장 큰 고민은 지상군 투입에 따른 대규모 인명 피해 가능성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최고사령관이었던 해군 제독 출신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CNN에 “미군의 지상 작전은 매우 우려스럽다. 미군이 이란 영토에 진입하는 순간 이란은 미군에 최대한의 사상자를 발생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의 지상전 목표로 꼽히는 농축 우라늄 탈취 작전에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쏟아진다. 지상전 전문가인 루벤 스튜어트 국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CNBC에 “이란 농축 우라늄 탈취는 가장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지적했다. 농축 우라늄의 위치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곳은 미군이 지난해 6월 공습한 이스파한 핵 시설의 잔해 더미 아래 지하 깊숙한 곳이다. 이곳에서 농축 우라늄을 꺼내려면 이란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굴착용 중장비 작업을 해야 하는데, 공격과 방어뿐 아니라 핵 탈취라는 위험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인질이 된 미군의 탈출? 최악의 상황 될 것”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군이 이란에서 인질로 잡히는 상황이다. 특히 미 지상군이 가장 먼저 선점하려 들 것으로 예상되는 하르그섬의 경우 퇴로가 확보되지 않는 지형적 특성상 미군이 도리어 살상 구역에 갇힐 수 있다. 미 육군 소령 출신이자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에서 중동·아프리카 지역 책임자였던 해리슨 맨은 최근 기고문에서 “이란 정권의 최대 당면 목표가 정권의 생존인 상황에서 이란은 석유 시설보다 더 가치 있는 미군을 인질로 붙잡으려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곳에서의 탈출은 ‘블랙 호크 다운’이나 ‘덩케르크’와 같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블랙 호크 다운’은 1993년 10월 미군이 소말리아 수도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헬기가 격추되고 병력이 고립되면서 도심 한복판에서 민병대 수천명에 포위된 일을 의미한다. 당시 10여명의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고 일부 시신이 거리에서 훼손되는 영상이 전 세계에 방송되면서 미 여론에 큰 충격을 안겼다. 국민 감정이 급격히 악화하고 언론과 의회의 비판이 확대되자 결국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은 철군을 결정했다. ‘블랙 호크 다운’ 상황은 병력이 적지에 너무 깊숙하게 들어갔다가 고립된 뒤 인질과 전사자가 발생하면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함께 언급된 ‘덩케르크’는 1940년 5월 영국과 프랑스군이 독일군에 밀려 바닷가에 갇힌 상황을 의미한다. 당시 영국·프랑스군은 민간 선박까지 동원해 대규모 철수에 나서 간신히 병력은 살렸지만 사실상 패배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산악과 도시의 혼합 지형인 이란은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친정부 민병대와 친이란 외부 무장 세력 등을 지상전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달리 포로를 활용한 선전과 협상 전략에 적극적인 만큼, 미군이 인질로 잡힌다면 전투만큼이나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미군 13명 사망, 부상자 수 300명 넘어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시작된 뒤 목숨을 잃은 미군은 13명이다. 부상자는 300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중상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보고된 미군 사상자 300여명은 지상전 투입 없이 진행한 작전 중 발생한 것이다. 요새와도 같은 이란 본토에서 지상전을 치를 경우 더 많은 희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메시지가 연일 혼선을 빚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허풍을 떠는 사람이 아니며 지옥을 불러올 준비가 돼 있다”며 지상군 투입을 시사했지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틀 뒤 “지상군 없이도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선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더불어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의 62%가 지상군 투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 트럼프 “오늘 이란에서 큰일”…테헤란 타격에 IRGC 지휘관 사망 보도까지 [핫이슈]

    트럼프 “오늘 이란에서 큰일”…테헤란 타격에 IRGC 지휘관 사망 보도까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밤(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오늘 이란에서 큰 일(Big day in Iran)”이라고 적으며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이어 “오랫동안 노려온 많은 표적을 우리 군이 제거하고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어떤 표적을 뜻하는지, 실제 어떤 작전이 벌어졌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은 짧았지만 표현은 강했다. 그는 미군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가장 치명적인 군대”라고 치켜세웠고 “오랫동안 노려온 표적들”이 파괴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 글은 추가 공격 예고라기보다 이미 이뤄진 타격 성과를 과시한 메시지에 더 가깝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표적과 작전을 뜻하는지는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 ◆ “큰일”이라더니…무슨 표적 때렸는진 안 밝혔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글을 곧바로 전했지만 구체적 작전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실제 작전의 실체를 뒷받침할 세부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같은 시점 이스라엘군도 테헤란 타격 사실을 공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스라엘군이 테헤란에서 이란 정권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여기서도 구체적인 목표물은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오랫동안 노려온 표적들”은 최고지도부 재타격이라기보다 정권·군사 시설 전반을 가리킨 표현일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여기에 앞서 일부 아랍권과 지역 매체에서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하산 하산자데흐의 사망 보도도 나왔다. 다만 이 보도는 트럼프 게시물보다 앞선 시점부터 돌았고, 같은 작전이나 같은 타격을 가리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협상 말하면서도 강공 신호…또 엇갈린 메시지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정반대 메시지도 함께 내놨다. 그는 에어포스원 약식회견에서 이란과 협상을 “극도로 잘하고 있다”고 밝혔고 조기 합의 가능성도 거론했다. 또 현 이란 협상 상대를 “매우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우리는 이미 정권교체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발언들을 전하며 파키스탄이 미·이란 대화를 중재하려는 흐름도 함께 보도했다. 반면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는 신호도 이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란 석유 확보 의사를 드러내며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WSJ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군사적으로 확보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론을 꺼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군사 옵션을 계속 흔들고 있는 셈이다. 가디언도 이런 흐름을 두고 이란이 미국의 협상 제의를 그대로 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공개적으로는 협상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지상 공격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 역시 협상 움직임과 별개로 중동 병력 증강과 추가 군사 옵션 관측이 함께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이 겹치면서 외교가와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짧은 게시물을 단순한 수사로만 보지 않게 됐다. 다만 현재까지 백악관과 미군은 이 글이 가리킨 작전의 실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결국 이번 게시물의 핵심은 내용보다 시점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론을 꺼낸 직후 다시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메시지를 던졌다. 외신들이 공통으로 주목한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실제 전황 변화를 알리는 신호인지,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압박 카드인지는 아직 누구도 단정하지 못한다.
  • “이란 석유 차지하고파, 하르그섬 점령할까 말까?” 트럼프의 말 폭탄 [핫이슈]

    “이란 석유 차지하고파, 하르그섬 점령할까 말까?” 트럼프의 말 폭탄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석유를 차지하는 것이 내 바람”이라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뒤 석유 산업을 통제할 수 있게 된 것과 비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이란의 석유를 빼앗는 것인데 미국의 일부 멍청한 사람들은 ‘왜 그러냐?’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멍청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선택지는 많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한동안 하르그섬에 주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은 아무런 방어 수단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주 쉽게 섬을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하르그섬을 점령하기 위해 지상군 투입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미국은 이 지역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는데, 28일 해군·해병대 병력 약 3500명이 도착했다. 다만 실제로 하르그섬 점령에 나서면 미국은 그만큼 사상자가 늘어나고 전쟁 비용과 기간도 확대되는 위험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처럼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는 하르그섬은 이란 본토 해안에서 25㎞ 떨어져 있다. 하르그섬은 이란 부셰르주 인근 페르시아만 북동쪽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특히 이란 전체 원유 수출의 90% 이상이 이곳을 거친다. 이란의 핵심 수입원이기 때문에 ‘이란의 금고’라고도 불리는데,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워 이곳 상황은 국제 유가에 즉각 영향을 미친다. 이에 미국은 이곳을 점령하거나 파괴하면 이란의 주요 수입원을 완전히 차단해 정권의 경제적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고 유리한 조건으로 종전 협상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미군은 이미 지난 13일 하르그섬을 공습한 바 있다. 이날 중부사령부는 하르그섬 내 90개 이상의 이란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으나 섬의 핵심 자산인 석유 인프라는 건드리지 않았다. 이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국제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최대한 막으려는 의도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CNN은 “백악관 관계자는 하르그섬을 점령하면 이란 혁명수비대가 완전히 파산할 것이며 이는 전쟁을 종식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 ‘봄의 여왕’ 이예원 “단독 다승왕 하려면 사계절 여왕 돼야죠”[권훈의 골프 확대경]

    ‘봄의 여왕’ 이예원 “단독 다승왕 하려면 사계절 여왕 돼야죠”[권훈의 골프 확대경]

    통산 9승 중국내 개막전 등3~5월에만 7승봄에 강한 이유잔디·바람 변수수비형이 유리정교함·리듬전훈서 공들여스윙 100% 완성나 혼자 다승왕압도적 성취감온전히 느낄 것목표는 20승속내는 30승영구 시드가 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본격적인 막이 오르는 4월에는 어김없이 ‘봄의 여왕’이 귀환한다. ‘개막전의 여왕’, ‘4월의 여왕’ 등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화려한 수식어의 주인공, 이예원이다. 지난 4년 동안 이예원은 해마다 시즌 초반에 눈부신 성과를 냈다. 신인이던 2022년 그는 4월과 5월에 준우승 한 번과 5위 두 번 등 톱10에 4차례 진입해 신인왕 레이스에서 독주 체제를 일찌감치 굳혔다. 2023년 4~5월에도 한 차례 우승을 포함한 세 차례 톱10 진입으로 상금왕과 대상 석권의 기틀을 마련했다. 2024년에도 봄에 3승을 쓸어 담았고 지난해에도 시즌 개막전부터 두 달 동안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9번 우승 가운데 3~5월에만 7승이다. 특히 4월 첫째주에 열린 국내 개막전에서만 두 번이나 우승했다. 작년에도 국내 개막전 두산 위브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오는 4월 2일 시작하는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을 앞둔 이예원은 “대회 이름과 장소는 달라졌지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예원이 봄에 이렇게 강한 이유는 뭘까. 이예원은 “전지훈련 직후라 스윙이 완성된 상태인데다 체력적 부담이 가장 없을 시기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살짝 쌀쌀하면서도 바람이 부는 봄 날씨를 유독 좋아한다”고 알 듯 모를 듯한 이유를 내놨다. “4, 5월에 국내 골프장 잔디가 충분히 자라지 않고 바람도 변덕스러워 모든 선수가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예원은 “이런 코스에서는 타수를 줄이는데 역점을 두는 공격 골프보다는 스코어를 지키는 수비 골프가 유리하다. 봄철 코스 환경과 타수를 확확 줄이기 힘든 흐름이 오히려 제 플레이 스타일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똑 떨어지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예원은 꽤 큰 변화를 선택했다. 오랜 기간 익숙하게 훈련했던 호주가 아닌 미국으로 전지훈련 장소를 옮겼다. 박창진 코치와 새로 손을 잡으면서 박 코치의 전지훈련 캠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한 달 동안 땀을 흘렸다. 겨울 훈련에서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아이언 샷의 정교함’과 ‘일정한 리듬’이다. 지난 시즌 하반기, 스스로 그린 적중률이 떨어졌다고 냉정하게 평가한 이예원은 버디 찬스를 더 많이 창출해 내기 위해 아이언 샷을 다듬는 데 엄청난 공을 들였다. “남들이 보기엔 똑같아 보일지 몰라도, 체력이 떨어지면 미세하게 달라지는 저만의 리듬적인 고질병이 있었다”는 이예원은 “어떤 상황에서도 스윙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반복 훈련했다. 끝없이 반복하는 것 말고는 사실 답이 없기도 하다”고 말했다. 시즌이 시작되면 훈련할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아는 이예원은 “전지훈련 기간에는 오전 라운드를 마치면 오후에는 샷이 마음에 들 때까지 스윙 연습을 했다. 손이 아프고 물집도 터졌다. 주니어 때처럼 했던 것 같다”면서 “스윙은 이미 100% 완성됐다고 본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아닌 게 아니라 이예원은 전지훈련을 마치자마자 출전한 시즌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에서 나흘 내내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1타차 준우승을 거뒀다. 작년 국내 개막전 우승 때 체중을 늘리기 위해 매일 미숫가루를 먹었다고 공개해 화제가 됐던 이예원은 “이번 겨울에는 미숫가루를 챙겨가긴 했는데 거의 손을 안 댔다”고 털어놨다. 체중은 작년 이맘때와 비슷하거나 살짝 덜 나가는 수준이지만, 골프에 필요한 근육량과 기초 체력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그는 귀띔했다. 전지훈련 5주 동안 매일 일과를 마치고 저녁 식사 후 1시간씩, 주 5회 이상 근력 운동에 매달렸다. 훈련 초반에는 고된 샷 연습과 병행하느라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운 중량을 견뎌내며 근력 운동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예원은 최근 2년 동안 시즌 후반에 접어들면 체력이 떨어져 스윙까지 흔들렸던 현상을 올해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신인왕,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 1위, 그리고 공동 다승왕까지 개인 타이틀은 모조리 손에 넣어본 그는 “올해는 단독 다승왕을 해보고 싶다. 우승을 많이 해서 그 압도적인 성취감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 그러려면 봄에만 우승해서는 안된다. ‘봄의 여왕’에서 ‘4계절 여왕’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예원이 우승을 많이 해야 손에 넣을 수 있는 단독 다승왕이라는 새로운 과녁은 조준하는 것은 골프 선수로서 꼭 이루고 싶은 진짜 목표와 맞닿아 있다. 이예원은 “현역 선수 생활을 건강하게 이어가면서 (고 구옥희와 신지애가 가진) KLPGA투어 최다승인 20승을 달성하는 게 최우선 목표지만 기회가 된다면 끊임없이 노력해서 영구 시드를 주는 30승 고지를 밟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4시즌 동안 9승을 쌓은 23살 이예원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우승 시계가 돌아가는 속도를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국내 개막전을 앞둔 KLPGA투어에서 올해 이예원의 활약이 주목받는 이유다.
  • 뒷문 신경 쓰다 놓친 빌드업… 홍명보호 ‘스리백’ 무너졌다

    뒷문 신경 쓰다 놓친 빌드업… 홍명보호 ‘스리백’ 무너졌다

    홍, 경기 후 “긍정적인 부분도 확인”일각 “실험보다 조직력 우선” 지적 오는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3개월 앞두고 가상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으로 삼았던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실험 중인 스리백 전술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에서 전반과 후반 각각 2골씩을 헌납하며 0-4로 대패했다. 지난해 10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수비가 무너지는 바람에 0-5로 진 뒤에도 달라진 것이 없는 패배였다. 홍 감독은 지난해부터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강호와의 대결을 준비하면서 스리백 전술을 점검해왔다.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선 김태현-김민재-조유민 조합을 가동했고 이들을 보호하는 역할로 박진섭을 배치했다. 그렇지만 강팀을 대비해 수비만 강화한다고 해서 계획대로 통하는 건 아니라는 교훈만 남겼다. 한국은 초반 상대의 전방 압박에 빌드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수비라인을 잔뜩 내리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수비 안정을 바탕으로 상대의 뒷공간을 노린 역습을 생각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런 한국의 의도는 그대로 읽혔다. 에메르 파에 코트디부아르 감독은 “한국 선수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면서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파에 감독의 언급대로 한국이 수비에 숫자를 많이 두다 보니 정작 역습 기회가 생겨도 공격수가 부족해 공격작업을 원활하게 전개하지 못했다. 이재성 등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미드필더의 강한 압박을 활용하는 모습이 사라지고 대부분이 수비 진영에 머물다 보니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지도 못하고, 상대의 전방압박이 강하지 않을 때도 후방에 머무는 선수가 많아지면서 경기 운영 효율성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상대가 측면으로 넓게 벌려 공격하면서 수비수 간의 간격이 벌어지는 고질적인 문제도 여전했다. 공수 간격이 벌어지면서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의 개인 돌파에 약점을 노출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실점 장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노출됐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확인했다”면서 “잘된 부분은 계속해서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본선무대를 3개월여 앞두고 불안한 실험을 계속하기 보다 조직력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4월1일 열리는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도 홍 감독이 불안한 스리백 실험을 계속하다 수비진 붕괴로 인한 패배가 이어진다면 대표팀의 자신감 하락은 물론 본선 무대에서의 선전이 어렵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 칸트 앞, 이란 전쟁과 평화[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칸트 앞, 이란 전쟁과 평화[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진보 표방 국내 660개 시민단체“美의 이란 침공은 국가 테러” 규정이란의 까다로운 현실 평가 있었나전제 군주의 통제되지 않는 권력자국민 수만명 학살과 타국 침략다른 한편의 문제에 눈감은 비판선뜻 동의하기 힘든 부분도 있어영원한 평화, 그 너머 실현 위해보다 정직한 양눈의 현실을 봐야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미국의 정밀타격에 의해 사망했습니다. 한 주권 국가의 지도자가 자국에서 외국 군대에 의해 살해당한 겁니다. 유엔헌장을 정면으로 위반한 미국의 침공 행위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명백한 국가 테러리즘입니다.” 지난 3월 1일 조국혁신당에서 발표한 논평의 한 문장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통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폭격하자 그것을 유엔헌장에 위배되는 ‘국가 테러리즘’으로 규정하며 비판한 것이다. 미국·이스라엘의 폭격은 선전 포고 없이 기습적으로 이루어진 전쟁 행위다. 그것만으로도 도덕적 비난의 여지는 충분하다. 인공지능(AI)까지 동원한 초정밀 스마트 폭격으로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는 하나 무고한 인명 피해도 이미 발생한 상태. 이란이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군 기지가 주둔하고 있는 국가들을 향해 보복 공격을 감행하고,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전쟁의 피해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원유와 천연가스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전쟁의 여파가 국민의 생활에 와닿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우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시민들에게도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요청한 상태다. 비닐봉지의 원료인 나프타 부족으로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생산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때아닌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불과 한 달 만에 세상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것이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24일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660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범진보 세력의 입장은 분명하다. 이 전쟁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 행위이며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는 것도 옳지 않다. 전쟁은 나쁘다. 시작하지 말아야 하며 이미 벌어졌다면 빨리 끝내야 한다. 이 원론적 입장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할까?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국제정치는 냉혹한 힘의 논리가 작동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엔헌장을 근거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대목은 더욱 의아하다. 이란 역시 유엔에 의해 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보다 깊고 진지한, 근본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전쟁은 모든 이의 고민거리다. 철학자도 예외는 아니다. 이마누엘 칸트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살던 18세기 후반의 유럽은 격동의 시대였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혁명이 국경을 넘고 있었다. ‘왕의 목을 자른 나라’ 프랑스에 맞서 주변의 왕국들이 연합 전선을 형성했다. 이른바 ‘프랑스 혁명 전쟁’의 시작이었다. 프랑스 혁명을 전후한 시기, 수많은 철학자가 전쟁과 평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울리엄 펜, 아베 드 생피에르, 장 자크 루소 등이 평화에 대한 구상을 내놓았다. 칸트 역시 그 흐름 속에서 바젤 평화 조약 직후 ‘영구평화론’(Zum ewigen Frieden)을 집필·발표했다. 1795년의 일이었다. 칸트의 목표는 원대했다. 다른 철학자들은 그저 지역적인 평화, 일시적인 평화를 얻는 방법을 고민했을 뿐이라고 봤다. 반면 칸트는 단지 전쟁을 하지 않는 상태에 지나지 않는 평화라면 그것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영원히 전쟁을 하지 않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평화 조약만이 진정한 평화 조약으로서 의미를 지닌다고 봤다. 평화에 대한 칸트의 짧은 논문이 ‘영구’ 평화론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유다. ‘영구평화론’은 6개의 예비 조항과 3개의 확정 조항 그리고 두 개의 추가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추가 조항은 영구 평화를 보증하는 방법, 두 번째 추가 조항은 영구 평화를 위한 비밀 조항이다. 이러한 구성은 마치 실제 평화 조약을 연상케 한다. 현실의 불완전한 평화 조약을 패러디한 것이다. 흔히 딱딱하고 근엄한 철학자로만 여겨지는 칸트의 재기발랄한 글쓰기 전략이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자. 예비 조항 6개 항목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전쟁의 여지를 남기는 조약은 평화 조약으로 여기지 말 것. (2) 어떤 국가도 타국의 소유로 전락시키지 말 것. (3) 상비군을 조만간 완전히 폐기할 것. (4) 대외 분쟁을 위한 국채 발행을 금지할 것. (5) 타국의 체제와 통치에 폭력으로 간섭하지 말 것. (6) 설령 전쟁을 하더라도 암살, 독살, 항복 조약 파기, 적국의 반역 선동 등 상호 신뢰를 깨뜨리는 행위를 하지 말 것. 일단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이 예비 조항에 가입하고 실천한다면, 이제 그 위에 세 가지의 확정 조항이 도입되고 영원한 평화가 현실화된다. 첫째, 모든 국가의 시민적 정치 체제는 공화정이어야 한다. 둘째, 국제법은 자유로운 국가들의 연방 체제에 기초하지 않으면 안 된다. 셋째, 세계 시민법은 보편적 우호의 조건들에 국한되어야 한다. 실로 완전한 평화 기획이다. 일단 문명 국가들이 모두 시민적 공화정으로 탈바꿈한 후 국제 연방 체제를 형성해 상호 간의 전쟁을 막고, 18세기 현재 미개척 상태이거나 식민지인 나라들도 우호적인 세계 시민법으로 포용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뜻이니 말이다. 칸트의 시야는 단지 유럽 국가들 사이의 전쟁 종식을 넘어서고 있었다. 식민지 수탈과 원주민 학대를 종식하고 주권 국가를 수립해 전 세계가 시민 공화정의 연맹을 이루는 꿈을 제시한 것이다. 이상주의적인 기획인가? 물론 그렇다. 비현실적인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상적이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이다. 칸트는 자신 있게 말한다. “영원한 평화를 보증해 주는 것은 참으로 위대한 예술가인 자연이다.” 전쟁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속의 갈등을 겪는 인류는 언젠가 국가 간에도 공법적이고 합법적인 질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고, 보다 나은 체제를 스스로 건설하게 된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인류는 그 방향으로 조금씩 전진해 왔다. 예비 조항 중 특히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이는 6번 항목의 경우마저 그렇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국가들은 서로를 향해 독가스를 뿌렸다. 2차 세계대전은 적국의 도시를 융단폭격해 수십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 심지어 원자폭탄을 투하하는 참상까지 이어졌다. 인류는 스스로의 모습에 넌더리를 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1949년 제네바 협약을 통해 설령 전쟁을 치르는 중이어도 부상자와 병자를 보호하며 전쟁 포로마저 인도적으로 대우하고 보호하는 협약을 마련하고 총 197개국이 가입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비록 느리지만 천천히 칸트의 이상주의가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칸트의 꿈이 완전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꼭 실현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 세계 모든 나라가 시민 공화국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전제 군주나 그 외 통제되지 않는 권력이 군대를 손에 쥐고 있는 한 그들의 이익을 위해 무고한 생명을 희생하고 타국을 침략하는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까다로운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란은 ‘이슬람 공화국’이다. 대선과 총선을 치르지만 실제로는 율법학자들에 의해 나라가 운영된다. 정규군도 아닌 혁명수비대가 무력을 독점하며 걸프 국가를 향해 미사일을 쏘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군사 작전을 수행한다. 지난 1월 중순 자국민 수만 명을 학살한 것 역시 혁명수비대의 소행이다. 칸트가 비판하고 있는, 시민 공화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18세기적 ‘상비군’인 셈이다. 외국이 어떤 나라의 체제를 무력으로 전복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 하지만 어떤 나라가 시민 공화국이 아닌 채로 남아서 시민의 주권적 통제를 받지 않는 상비군을 유지하며 주변국과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 역시 영원한 평화로 향한 여정의 걸림돌이다.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과 시민단체가 한쪽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다른 한편의 문제에 애써 눈을 감는 모습을 보며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이유다. 영원한 평화,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보다 더 정직한 현실주의적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두 동강 난 7550억짜리 ‘미군의 눈’ 조기경보기 포착…美 부상자도 속출 [핫이슈]

    두 동강 난 7550억짜리 ‘미군의 눈’ 조기경보기 포착…美 부상자도 속출 [핫이슈]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 주둔 공군기지를 공습해 미군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더불어 ‘하늘의 눈’으로 불리는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가 파손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요격 능력이 크게 저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미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날아들었다”면서 “이란은 탄도미사일 6발, 드론 29대를 발사했고 이 과정에서 미군 병사 최소 15명이 부상하고 이 중 5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이란 전쟁에서 부상한 미군 병사 수는 300명을 넘어섰다. 군사 전문 매체인 밀리터리워치는 공격받은 프린스 술탄 기지에 배치돼 있던 KC-135 공중급유기 3대와 E-3 센트리 AWACS 최소 1대가 이란의 공격으로 크게 파손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E-3 센트리 AWACS의 파괴는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약 5억 달러(한화 7545억원)에 달하는 이 항공기는 미 공군에서 가장 고가의 전략 자산 중 하나”라고 전했다.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하늘 위에서 지휘 통제센터 역할을 하는 미군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공중에서 수백 ㎞ 밖의 적을 탐지하고 전투기를 지휘하는 레이더 지휘기다. 단 한 대만으로도 목표 수백 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어 미군의 ‘눈과 두뇌’ 역할을 한다. E-3 센트리 AWACS 손실이 의미하는 것군사·국제정세 OSINT 엑스 계정에는 파괴된 E-3 센트리의 처참한 모습이 공개됐다. 꼬리와 몸통 부위가 두 동강 나 있으며 시커멓게 그을린 자국과 파손 여부로 보아 수리가 완전히 불가능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이란 국영 프레스TV 등이 전파 중인 파손 기체 사진은 인공지능(AI) 생성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함께 공개된 위성사진을 보면 프린스 술탄 공군 기지 건물 지붕에 지난 2월 사진에서는 볼 수 없는 타격 흔적이 선명하다. 퇴역 공군 대령인 존 베너블은 월스트리트저널에 “E-3 센트리가 파괴된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면서 “걸프 지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상황 인식을 유지하는 미군의 능력에 타격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공군이 보유한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기체 수가 제한적이어서 대체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군은 3월 중순부터 E-3 센트리의 작전 강도를 대폭 끌어올려 요르단과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되는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탐지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보유 수가 많지 않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손실은 이란의 공격 성공률을 더 높일 수 있다. 밀리터리워치는 “이란이 걸프 지역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할 때마다 레이더 시스템 파괴를 시도해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 공격 성공률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면서 이번 손실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방공 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 미사일, 아직 많이 남았다…미·이스라엘 상황은?미군의 눈과 두뇌 역할을 해 온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손실은 이란에 매우 유리한 전황을 가져다줄 수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결과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역량 약화를 위해 한 달간 공세를 벌였지만, 실제로 파괴된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무기고는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미·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은 현 수준의 소모 속도가 유지될 경우 일부 핵심 무기가 한 달 내 소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이스라엘이 파괴하는 이란의 미사일 역량보다 파괴되는 자국 방공망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5일 유예에서 10일 추가 유예로 변경하면서 이란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은 다급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7일 이란 중부에 있는 실험용 중수로 시설과 우라늄 가공 시설을 공격했다. 또 같은 날 이란 남부 부셰르 원전에도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이 사실상 미국과는 다른 전쟁 목표로 향하는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참전을 공식화하면서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 [영상] 美 전투기 충격적인 굴욕…슈퍼호넷, 이란 미사일 못 피하고 ‘쾅’ [핫이슈]

    [영상] 美 전투기 충격적인 굴욕…슈퍼호넷, 이란 미사일 못 피하고 ‘쾅’ [핫이슈]

    미 해군의 핵심 타격 자산인 F/A-18E/F 슈퍼호넷이 이란의 휴대용 미사일 공격을 받는 아찔한 순간의 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간) “미 해군 슈퍼호넷 전투기가 이란의 휴대용 대공미사일(MANPADS) 공격을 받았다”면서 “관련 영상들은 이란 시스탄-발루체스탄주의 차바하르 항구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영상이 촬영된 차바하르 항구는 이란 동부 해안에 있으며 전쟁 초기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집중 공격을 받아왔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란 상공을 날던 미 해군 슈퍼호넷이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용 대공미사일에 맞은 뒤 불꽃이 튄다. 이란군이 발사한 미사일은 슈퍼호넷 뒤편에서 폭발하며 파편을 흩뿌렸다. 더워존은 “F/A-18 전투기가 피격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비교적 큰 피해 없이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종사들에게는 매우 운이 좋은, 아찔한 순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란 “슈퍼호넷, 인도양에 추락” 주장다만 혁명수비대 측은 슈퍼호넷 전투기가 인도양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혁명수비대 성명을 인용해 “적(미국)의 F-18 전투기가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최첨단 현대식 방공 시스템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의해 정확하게 명중돼 인도양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대이란 군사작전을 이끄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에 의해 미 전투기가 격추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엑스를 통한 성명에서는 이란 측 미사일의 근접 통과나 항공기 손상 가능성을 즉시 배제하지는 않았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에 “이슬람 혁명수비대가 F/A 18 전투기를 방공시스템으로 격추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면서도 “이란에 의해 추락한 미 전투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항공기 손상이나 피해 사실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셈이다. F-35에 이어 슈퍼호넷까지…“이란 방공망 여전히 위협적”F/A-18E/F 슈퍼 호넷은 Boeing이 개발한 다목적 함재 전투기로, 미국 해군의 주력 항공모함 기반 전력이다. 기존 호넷보다 크기와 항속거리가 크게 향상됐으며, 공대공·공대지·대함 임무를 모두 수행하는 높은 범용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완전한 스텔스 전투기는 아니지만, 뛰어난 신뢰성과 비교적 낮은 운용 비용으로 현재까지도 핵심 전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란이 개전 이후 미국 전투기 격추를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CNN은 지난 19일 “미군 F-35 전투기 한 대가 이란 측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타격을 입은 뒤 중동 내 미 공군기지에 비상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 측도 이날 성명에서 “오늘 새벽 2시 50분쯤 항공우주군의 신형 첨단 방공 시스템이 미 공군 소속 F-35 전투기를 격추했다. 피격된 전투기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란은 해당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이란 방공망이 전투기 한 대를 향해 날아가는 적외선 레이더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해당 영상만으로는 이란의 주장을 입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CNN은 “이번 사고는 지난달 말 시작된 전쟁에서 미국 항공기가 피격당한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이번 비상착륙은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대이란 전쟁에서 광범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계속 주장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기체가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며 ‘승리’를 주장했고 미군은 비상 착륙 사실을 공개하며 이란 측 격추 주장을 반박했으나, 세계 최고 수준의 스텔스 성능을 자랑하는 F-35가 이란 방공망에 포착돼 실제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더워존은 슈퍼호넷이 이란의 휴대용 미사일 공격을 받는 영상과 관련해 “이란의 방공망 재고가 비록 얼마 남지 않았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미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 [포착] 美 지상군 벌써 중동 도착했는데…부통령 “이란서 곧 철수”, 진실은?

    [포착] 美 지상군 벌써 중동 도착했는데…부통령 “이란서 곧 철수”, 진실은?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상황에서 미 부통령이 미군 철수를 언급했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팟캐스트 ‘더 베니쇼’에 출연해 이란 전쟁은 단기적인 충돌이며 미국이 곧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군사적 목표의 대부분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내 생각에도 우리가 군사적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주장해도 무방하다”면서 “우리는 곧 그곳에서 철수할 것이고 유가도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미군이 철수한 이후에도 이란이 다시 이런 일을 벌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이란 군사작전을 조금 더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 “지상전 준비, 해병대 병력 중동 도착”미국이 이미 군사적 목표를 모두 달성했으며 곧 이란에서 미군이 철수할 것이라는 밴스 부통령의 발언은 현재 미군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온도 차를 보인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같은 날 X를 통해 “미 해군과 해병대가 탑승한 트리폴리(LHA-7) 함이 27일 중부사령부 작전 책임 구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에 도착한 아메리카급 상륙함은 해군·해병대 약 3500명과 수송기, 전투기, 상륙 작전·전술 자산으로 구성된 트리폴리 상륙준비단(ARG)·제31 해병 기동부대(MEU)의 기함 역할을 맡는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가 이란 인근에 이미 배치를 명령한 해병대 5000명과 제82공수사단 소속 병력 2000명을 포함해 총 1만 7000명 규모의 지상군 파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8일 보도에서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국방부가 이란에서 수 주간에 걸친 지상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국방부가 고려하고 있는 지상 작전은 전면적인 침공 수준은 아니지만, 특수부대와 일반 보병 부대가 합동으로 수행하는 기습 작전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상군이 전선에서 전투를 시작하는 순간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주장대로 곧바로 미군을 철수시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란은 미국과의 지상전에 대비해 100만명 이상을 조직했으며 예멘 후티 반군도 참전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지난 26일 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상전을 위해 100만명 이상을 조직한 것 외에도 최근 며칠간 바시즈 민병대, 이슬람혁명수비대, 정규군(아르테시) 센터엔 참전하겠다는 이란 청년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이 말한 100만명의 지상 병력은 혁명수비대, 정규군 병력에 바시즈 민병대의 예비군 등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알리 자한샤히 육군 사령관은 이날 국경을 방문해 “지상전은 적에게 더 위험할 것이며 회복하지 못할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국경에서 적들의 모든 동태는 매 순간 정확히 감시되고 있고 우리 군은 어느 시나리오에도 준비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개시된 이후 이란 육군 사령관이 언론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한샤히 사령관은 “육군은 이란 국경의 모든 곳에서 적과 대면할 각오가 됐다”며 “적들을 지상에서 함정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 희생 피할 수 없는 지상전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지상군 전면 투입을 공식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의 지상전에서 필연적으로 미군 희생이 따를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마이클 아이젠스타트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 군사·안보연구프로그램 책임자는 28일 워싱턴포스트에 “미군의 하르그섬 점령 작전은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며 “이란이 드론에 더해 포병까지 쏟아부을 수 있는 상황에서 그 좁은 공간에 갇혀 있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퇴역 고위 장교는 “31해병원정대는 상당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부대이나, 추가 보급 없이 전투를 지속할 수 있는 기간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SNS에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전소 파괴의 기간을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로 열흘 중지(pause)한다는 것을 알린다”고 밝혔다. 새로 설정된 시한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4월 6일까지다. 이는 공격 유예 시한 만료 하루 전에 재차 시한을 연장한 것으로, 협상을 통해 종전을 모색할 ‘외교의 공간’을 마련하는 동시에, 당초 설정했던 ‘4∼6주’의 전쟁 기간 내에 이란에 합의를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해석된다.
  • 이란 미사일 공격 받은 태국 선박…‘유령선’으로 표류하다 결국 좌초 [핫이슈]

    이란 미사일 공격 받은 태국 선박…‘유령선’으로 표류하다 결국 좌초 [핫이슈]

    이달 초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뒤 사실상 ‘유령선’이 된 태국 국적 화물선이 바다를 떠돌다 섬에 좌초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태국 국적 화물선 ‘마유리나리’ 호가 수주간 표류 끝에 좌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마유리나리호가 호르무즈 해협 게슘섬 해안에 좌초한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실종된 마유리나리호 선원 3명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태국 외교부는 오만-이란 합동구조대가 선박에 도착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앞서 마유리나리호는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 할리파 항구를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승선한 선원은 전원 태국인으로, 이들 가운데 20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3명은 이날 현재까지 구조되지 못했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태국 선박의 좌초를 보도하면서 해당 선박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수 미사일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무차별 공격을 받은 것은 태국 선박만이 아니다.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 해역에 있던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MOL) 소속 화물선 ‘원 마제스티’호도 정체불명의 충돌로 선체가 훼손됐다고 당시 NHK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선원들은 큰 충격음을 들은 뒤 선박 뒷부분에서 약 10㎝ 크기의 구멍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에 타고 있던 승무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UAE 두바이 북서쪽 약 50해리(약 92.6㎞) 해상에서 마셜제도 국적 선박 ‘스타 귀네스’ 호도 공격을 받아 선체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상 위험관리업체 밴가드에 따르면 해당 선박의 승무원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로 알려졌다. 같은 날 이라크 영해에 정박 중인 해외 유조선 2척도 공격을 받았다. 이라크 항만 당국은 이날 이라크 바스라 항구에서 발생한 미확인 공격으로 유조선 2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승무원 2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 이란 “100만명 조직, 역사적 지옥” 경고…트럼프, 왜 공격 미뤘나 [핫이슈]

    이란 “100만명 조직, 역사적 지옥” 경고…트럼프, 왜 공격 미뤘나 [핫이슈]

    미국이 중동에 병력을 더 보내며 지상전 선택지를 넓히자 이란도 즉각 맞불을 놨다. 이란은 미국의 지상 침공에 대비해 100만명 이상을 조직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실제 개입하면 “역사적 지옥”을 안기겠다고도 경고했다. 다만 이 숫자는 이란 관영·준관영 매체를 통해 나온 주장일 뿐 주요 서방 통신이 독자 검증한 수치는 아니다. 26일(현지시간) 카타르 기반 매체 뉴아랍은 이란 타스님 통신과 ISNA 보도를 인용해 최근 며칠 사이 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 민병대에 합류하려는 지원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타스님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미 100만명 이상이 전투 참여를 위해 조직됐다고 주장했다. ISNA에 따르면 이란 육군 지상군사령관 알리 자한샤히 준장은 지상전이 적에게 훨씬 더 위험하고 비용이 큰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100만명 조직’의 실체…예비전력·바시즈까지 더했나 이 대목에서는 숫자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이란의 현역 병력은 통상 약 61만명 수준으로 평가된다. 올해 공개된 군사력 집계에는 육군 35만명, 혁명수비대 19만명, 해군 1만 8000명, 공군 3만 7000명, 방공군 1만 5000명 안팎이 포함된다. 예비전력은 35만명 수준으로 잡힌다. 이란 군사 체계는 일반 정규군과 혁명수비대가 별도로 움직이는 이중 구조에 가깝다. 여기에 혁명수비대 산하 준군사 조직인 바시즈 같은 동원 인력까지 더하면 숫자는 훨씬 커진다. 바시즈는 평시 상비군이라기보다 유사시 후방 지원과 치안 유지, 지역 방어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 민병대 성격이 강하다. 결국 이란이 말한 ‘100만명 조직’은 순수 현역 규모라기보다 예비전력과 바시즈까지 폭넓게 묶은 표현일 가능성이 크다. ◆ 하르그섬 점령 카드 만지작…트럼프 유예에도 전운 여전 미국 쪽 움직임도 가볍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미 행정부와 군 당국이 하르그섬 점령을 포함한 지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거점이다. 이 통신은 미군이 해병대와 공수부대 투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지프 보텔 전 미 중부사령관도 800~1000명 정도면 섬 장악이 가능할 수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다만 점령 뒤에는 드론과 기뢰, 미사일 위협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고 짚었다. 병력 증강도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 추가로 최대 1만명의 지상군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다른 외신과 군사 매체들 사이에서도 82공수사단과 해병 전력 전개 가능성이 거론됐다. 미국이 공습만이 아니라 상륙과 공수까지 염두에 둔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서방 군사 매체들도 하르그섬의 방어 움직임에 주목했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는 26일 친이란 성향 계정들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을 토대로 하르그섬 일대에 일인칭시점(FPV) 드론과 방어진지, 탄약 저장시설로 보이는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 보도 역시 공개 출처 기반 분석에 머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실제 공격은 또 미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10일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새 시한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다. 그는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측은 미국 제안이 일방적이고 불공정하다며 직접 협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흐름은 분명하다. 미국은 병력을 더 보내며 지상전 선택지를 키우고 있다. 이란은 ‘100만명 조직’과 ‘역사적 지옥’ 같은 표현으로 맞서며 억지력을 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또 미룬 것을 두고 외교 공간 확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하르그섬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상전 부담과 확전 리스크를 다시 계산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커진다. 이번 유예를 긴장 완화 신호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 지뢰 깔고 방공망 배치… 이란, 원유 수출기지 하르그섬 ‘배수진’

    지뢰 깔고 방공망 배치… 이란, 원유 수출기지 하르그섬 ‘배수진’

    美, 호르무즈 개방 위해 점령 검토이스라엘 “봉쇄 지휘 사령관 제거”이란 “홍해 입구까지 막을 것” 위협 이란이 미국의 지상군 공습에 대비해 핵심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에 대한 방어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몇 주간 미군의 하르그섬 장악 작전에 대비해 현지에 추가 군사 병력과 방공망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대인 지뢰와 대전차 지뢰 등 섬 주변에 ‘함정’을 설치했으며, 미군이 상륙할 가능성이 있는 해안선에도 지뢰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하르그섬에 기존 다층 방어 체계에 더해 최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MANPADS)도 배치했다. 이어 이란 정규군(아르테시)의 알리 자한샤히 육군 사령관은 26일 국경 부대를 찾아 장병을 격려했다고 이란 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미국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압박하기 위해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 육군 정예 82공수사단 소속 병력이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온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알리레자 탕시리 해군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이 지상 작전을 감행할 경우 막대한 인명 피해가 따를 것이라고 우려한다. 특히 이란이 주변 걸프국에 대규모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란은 미국이 지상 공격을 감행하면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홍해 입구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란 군 관계자는 현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적이 이란의 섬이나 영토에서 지상 작전을 시도하거나, 해상 작전으로 이란을 타격하려 한다면 기습적으로 다른 전선을 열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예멘과 지부티 사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론했다. 아랍어로 ‘눈물의 문’이라는 이름의 이곳은 좁은 구간은 폭 약 29㎞지만 해상 원유 물동량의 10% 이상이 통과한다.
  • “손흥민 골 침묵? 걱정 안 해”… 홍명보호 ‘스리백’ 다지기

    “손흥민 골 침묵? 걱정 안 해”… 홍명보호 ‘스리백’ 다지기

    홍명보 “손, 윙포워드 역할 할 수도”김태현·조유민·김민재 스리백 점검“이강인, 생각보다 큰 부상은 아냐”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은 손흥민이다. 골 침묵이 길어지고 있지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대표팀은 오는 28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런던 근교 밀턴킨스 스타디움MK에서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갖는다. 홍 감독은 25일 밀턴킨스에서 처음 진행한 대표팀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손흥민이 최근 소속 리그에서 8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것과 관련, “그동안 해온 시간과 역할이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는 (손흥민이) 충분히 다 알고 있다. 본인의 장점이 나올 타이밍을 우리가 적절하게 판단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주목하는 건 손흥민을 활용한 ‘플랜B’였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스트라이커나 왼쪽 윙포워드를 봤는데, 지금은 오현규(베식타시)나 조규성(미트윌란)이 좋기 때문에 윙포워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감기 기운이 조금 있는데 그 부분이 조금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 당일 손흥민의 컨디션에 맞춰 선발 출전 여부나 교체 투입 시점 등을 판단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감독은 이날 훈련에서 손흥민 대신 최근 물오른 골 결정력을 보이고 있는 오현규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조유민(샤르자)-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중앙 수비라인을 구축하는 ‘스리백’ 전술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왼쪽 윙백에는 엄지성(스완지시티), 오른쪽 윙백에는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배치했다. 대표팀 소집 직전 소속팀 경기에서 다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부상 정도가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다. 홍 감독은 “옌스는 (발에) 통증이 많고 부어있는 상태지만, 인대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2~3일 정도 회복하고 (코트디부아르와의) 1차전이 안 되면 (오스트리아와의) 2차전에는 나갈 수 있게 준비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큰 부상은 아니다. 무리시킬 필요는 없지만, 내일까지 회복시켜서 언제 출전할 수 있을지 보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마치면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4월 1일 오스트리아와 맞붙는다. 6월 개막하는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라고 할 수 있는 이번 2연전을 통해 최정예 선수들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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