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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차범근의 굴욕

    ‘FC서울, 성남에 이어 이번엔 꼴찌 광주에게까지….’ 프로축구 수원이 광주에 무너졌다. 수원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대회 B조 3라운드 경기에서 전·후반 이동식 남궁도에게 연속골을 허용한 뒤 후반 하태균이 1골을 따라붙는 데 그쳐 광주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달 21일 서울전(1-4),1일 성남전(1-3)에 이어 충격의 3연패. 수원의 3연패는 지난 1996년 창단 이후 2001년과 06년 단 두 차례였다. 더욱이 상대는 앞서 정규리그와 컵대회 모두 단 1개의 승수도 올리지 못한 꼴찌 상무여서 충격은 더 컸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컵대회 전적마저 1승2패가 돼 광주(1승1무1패)에 뒤졌다. 반면 광주는 2005년 9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레알 수원’을 울렸고,‘거함’을 제물삼아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올 시즌 감격의 첫 승리를 노래했다. 차범근 감독은 “포지션과 포메이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주말 서울전을 앞두고 4일 안에 선수들의 경기력과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안정환과 나드손, 그리고 드래프트 최대어 하태균을 최전방에 내세운 수원은 약체 광주를 상대로 지난 2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베테랑 강용, 한태유가 버틴 광주의 수비진은 철벽과 다름없었다. 포항, 부천을 거쳐 상무에 입대한 이동식은 전반 19분 수원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아크 뒤에서 잡아챈 뒤 틈을 엿보다 25m짜리 오른발 중거리포를 때렸고, 예리하게 궤적을 그린 공은 수원의 왼쪽 그물을 흔들며 파란을 예고했다. 광주는 후반 4분 만에 남궁도가 전광진의 프리킥을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연결,2-0으로 달아났다. 안정환, 나드손을 빼고 에두와 이현진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 수원은 후반 13분 송종국의 절묘한 패스를 하태균이 대각선 슛으로 마무리,1골을 만회했지만 그게 다였다. 대구FC는 서귀포 원정에서 브라질 용병 루이지뉴의 연속골로 제주를 2-1로 제쳤다. 루이지뉴는 컵대회 4골로 득점 순위 선두에 올라섰다.FC서울은 창원에서 심우연의 결승골로 경남 FC를 1-0으로 눌렀고, 울산은 양동현, 이천수, 알미르의 연속골로 인천을 3-1로 완파했다. 전북은 청소년대표 이현승이 ‘도움 해트트릭’을 올리며 포항을 3-1로 제압했다. 단일 경기에서 한 선수가 3개의 도움을 올린 건 지난해 3월26일 최원권(FC서울·대구전) 이후 처음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겸손한 지성씨

    [프리미어리그] 겸손한 지성씨

    ‘이제 킬러라 불러다오.’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블랙번과의 홈경기 후반 38분 2-1로 앞선 상황에서 시즌 5호골에 이어 종료 직전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해 4-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7일 볼턴전에서 골을 터뜨렸던 박지성은 이로써 잉글랜드 진출 이후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골을 폭발시켰다. 이날 1골1도움을 기록한 박지성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4경기에서 공격포인트 7개(5골 2도움)를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데뷔 시즌 박지성은 ‘산소탱크’라는 별명에 걸맞게 48경기에 출전,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볐지만 골 감각은 처진다는 평과 함께 공격포인트 9개(2골7도움)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 시즌 내용적으로 달라진 박지성의 공격 포인트는 킬러 본능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반증한다. 특히 지난 1월14일 애스턴 빌라전 1골1도움, 지난달 17일 볼턴전 2골 등 최근 들어 더블 포인트가 늘고 있는 점이 반가운 대목. 볼턴전 리바운드골에 이어 이날 골도 박지성의 위치 선정 능력이 일취월장했음을 보여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프리킥을 날릴 때 수비벽과 나란히 서있던 박지성은 골키퍼 브래드 프리델이 공을 쳐내자 재빨리 몸을 돌려 밀어넣는 침착성을 보여줬다. 솔샤르의 편안한 쐐기골을 가능케 한, 자로 잰 패스도 문전을 열심히 파고든 끝에 나온 것이었다. 박지성은 정규리그 남은 7경기에서 공격포인트 3개만 올리면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첫 두 자리 공격포인트를 달성하게 된다. 그는 경기 뒤 “전반에 플레이가 좋지 않아 좋은 점수를 줄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털어놓은 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다 보면 골은 보너스로 따라온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골 욕심을 더 내겠다는 뜻을 비쳤다.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도 ‘활기넘쳤다(lively)’는 평과 함께 평점 7을 매겼다. 맨유는 전반 29분 블랙번의 매트 더비샤이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폴 스콜스가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3명을 제치며 뽑아낸 환상적인 동점골로 포문을 열어 리그 7연승은 물론 14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맨유는 25승3무3패(승점 78)로 선두를 굳게 지켰지만 2위 첼시 역시 꼴찌 왓퍼드를 1-0으로 꺾으며 7연승, 승점 6점 차로 1위 싸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잠 못 이룰 주영

    본인들이야 입이 바싹바싹 타겠지만 ‘주전경쟁’을 지켜보는 팬들은 즐겁기만 하다. 28일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격파하면서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은 올림픽대표팀을 지켜보는 포인트가 하나 늘었다. 바로 박주영(사진 오른쪽·22·FC서울)과 한동원(21·성남)의 주전경쟁. 한동원은 어엿한 프로 6년차로 2005년 프로에 입단한 박주영보다 한참 선배.2부리그에서 설움을 겪어본 점도 그만의 장점. 남수원중학교를 중퇴하고 2001년 안양LG(현 FC서울)에 입단, 프로축구 최연소(16세 1개월) 데뷔전을 치렀다. 그가 후반 39분 터뜨린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슛은 두고두고 팬들 입에 오르내릴 것이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내자 페널티지역 오른쪽 끝에 서 있던 한동원은 기다렸다는 듯 오른발 발리슛을 작렬시켰고,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공은 뚝 떨어지며 골 포스트를 때린 뒤 그물에 꽂혔다. 유럽축구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환상적인 킥에 상찬이 이어졌다. 핌 베어벡 감독은 “한동원이 이 장면을 담은 DVD를 평생 간직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해 11월 그를 처음 보았을 때는 기술은 좋지만 작고 연약한 애라고 생각했는데 1년 뒤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고 밝혔다. 한동원은 박주영만큼의 경기 조율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분명히 드러났다. 하지만 전반 34분 헤딩골과 추가골 모두 한동원의 “골 냄새를 맡을 줄 아는 능력”(성남 김학범 감독) 덕에 터진 것. 자신도 “주영이 형보다 위치 선정과 공을 지키는 능력에 자신있다.”고 당차게 말한다. 베어벡 감독은 “미드필더임에도 득점력을 갖췄고. 득점이 가능한 위치를 잘 찾아내는 그만의 감각을 지녔다.”고 칭찬했다.김학범 감독은 “다만 잔부상이 많아 신체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것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영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뛰어난 위치 확보능력을 갖고 있다면, 한동원은 이 지역 바깥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둘을 앞뒤에 세워 공격력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달 18일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야 한동원의 독무대가 이어지겠지만(?) 둘이 손잡고 오르는 5월16일 예멘 원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 궁금해진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동원 2연속골 올림픽예선 우즈베크전 2-0승리 견인

    한동원 2연속골 올림픽예선 우즈베크전 2-0승리 견인

    박주영의 결장으로 그는 ‘물 만난 고기’가 됐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출범한 지난해 11월 일본과 친선경기부터 이름을 올렸지만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던 한동원(21·성남). 프로축구 2부리그 득점왕에 올랐지만 1군 경기에도 나서본 적이 없는 그에게 기회가 돌아올 리 없었다. 그런 그가 지난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전에 이어 2경기 연속 2골을 터뜨리며 올림픽팀의 새 해결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한동원은 28일 경기도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 F조 3차전에서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떠뜨리는 원맨쇼로 2-0 완승을 이끌었다. 올림픽 대표팀은 강한 체력과 압박으로 동구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며 역습 기회를 노리는 우즈베키스탄을 맞아 전반 중반까지 경기를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했다. 답답했던 흐름은 이근호(21·대구)의 빠른 측면 크로스로 마침내 뚫렸다. 전반 34분 이근호가 수비수를 제치고 올려준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 아슈로프 아지즈가 몸을 날려 쳐내려 했지만 그대로 흐르자 한동원이 제자리에서 방향만 돌려놓았고 공은 수비수 얼굴에 빗맞으면서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한동원은 이후 여러 차례 좋은 슛찬스를 맞았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매듭을 짓지 못했다. 베어벡 감독이 중앙 미드필더 백지훈(수원) 대신 기성용(서울), 윙포워드 이승현(부산) 대신 김승용(광주)을 교체투입해 전술 변화를 꾀한 것이 적중해 마침내 기회가 열렸다. 후반 39분 최철순(전북)이 왼쪽 미드필드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내자 페널티지역 오른쪽 꼭짓점에 서있던 한동원이 논스톱 발리슛을 날렸다. 수비수 머리 위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공은 골포스트를 때린 뒤 그물에 그대로 꽂혔다. 2차예선 6경기 중 3경기 전승을 기록한 올림픽팀은 승점 9로 우즈베키스탄(2승1패, 승점 6)을 2위로 밀어내며 남은 3경기에서 느긋하게 전력을 점검하는 여유를 누리게 됐다. 조2위까지 진출할 수 있는 최종예선 진출의 8부능선에 이른 셈. 한동원의 원맨쇼로 완승을 거두긴 했지만 측면돌파에 의한 크로스만을 고집하는 전술적 단조로움에다 우즈베키스탄의 빠른 역습에 돌파를 허용하는 등 수비라인의 집중력 부족이 드러났다. 올림픽 대표팀은 다음달 18일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로 4차전을 치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배구] “1승만 더” “전패는 안될 말”

    “3차전에서 끝내겠다.”(김호철 감독),“절대 포기하지 않는다.”(신치용 감독) 06∼07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2연승, 타이틀 방어에 1승만을 남겨둔 현대캐피탈과 안방에서 당한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삼성화재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재격돌한다. 현대는 이미 8부 능선을 넘은 상황. 플레이오프를 합쳐 4연승의 기세가 무섭다. 몇 발짝만 떼면 두번째 정상이다. 김호철 감독의 출사표는 의외로 간단하다.“높이에서 우위를 보이는 만큼 이 점을 120% 활용하겠다.”고 웃음을 짓고 있다.사실 지난 2경기는 블로킹과 중앙 속공을 마음껏 찍어낸 ‘거미손’ 이선규와 윤봉우, 하경민이 포진한 철벽 센터진의 승리였다. 블로킹 득점은 1차전 15-3,2차전 14-7로 압도적.3차전에서도 30대가 주축인 삼성의 무뎌진 창이 현대의 두터운 방패를 뚫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용병 숀 루니의 상승세와 백전노장 후인정의 노련함, 여우가 다 된 세터 권영민의 토스워크까지 감안하면 승부는 의외로 쉽게 끝날 수도 있다. 신치용 감독은 “3전 전패는 안될 말”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용병 레안드로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건다.1,2차전에선 공격 루트가 상대 수비수들에게 읽혀 고전했지만 안테나 위에서 내리꽂는 스파이크는 여전히 위력적. 문제는 당일의 컨디션이다. 올시즌 종반으로 접어들수록 기복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업멤버들의 선전도 신 감독이 기대를 거는 대목. 레프트 이형두와 라이트 장병철이다. 장병철은 지난 시즌까지 김세진(은퇴)에 밀려 벤치만 지켰다. 이번 시즌에도 레안드로에 가려 한 때 레프트로 포지션을 바꿔 출장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장병철은 두 차례의 챔프전 3개 세트에서 44.44%의 공격성공률로 단단히 제 몫를 해 냈다.”면서 “형두 역시 진식이를 대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전술 부재 베어벡 또 고개 숙이다

    24일 한국축구대표팀을 2-0으로 제압한 우루과이의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수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한국이) 공격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우리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번의 좋은 기회를 살려 승리했다. 그 외에는 대등한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듣기에 따라 덕담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한국축구의 집중력과 수비조직력의 허술함을 꼬집은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삼총사 등 해외파 7명이 총동원된 한국은 타바레스 감독의 말처럼 “시차적응도 안 된 데다 컨디션도 안 좋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전반 19분까지 활발한 공격을 펼쳤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하지 못했다. 한국의 공격패턴에 익숙해진 우루과이는 전반 19분 호르헤 푸실레(포르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어준 공이 골키퍼 김용대의 옆으로 흐르자 카를로스 부에노(스포르팅 리스본)가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1-0으로 앞서갔다. 수비수들이 대인마크에 허점을 보여 빚어진 실점이었다. 전반 37분에도 센터서클 부근에서 길게 연결된 패스에 수비라인이 뚫리며 부에노에게 또다시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단독 찬스를 내줬다. 핌 베어벡 감독은 후반전에는 체력 저하가 우려되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트넘) 대신 김두현(성남)과 김치우(전남)를 투입하면서 이천수를 왼쪽 측면으로 돌려 변화를 꾀했다.25분에는 조재진(시미즈) 대신 정조국(서울)을 투입했지만 무기력한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패스는 정밀하지 못했고 전방과 미드필더진의 거리는 멀어 보이기만 했다. 효율적이지 않은 측면 돌파와 부정확한 크로스, 정확도가 떨어진 이천수의 슛에만 의존한 세트피스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팬들은 박지성과 김두현을 동시 투입해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극대화하는 실험을 해보지 않은 점, 섬처럼 고립된 조재진을 좀더 일찍 교체해 전술의 변화를 꾀하지 않은 점을 들어 베어벡 감독을 질타했다. 또 취임 이후 3승2무3패의 성적을 거뒀지만 여전히 자신만의 컬러를 보여주지 못한 리더십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FC서울 박주영 수원전서 대표팀 탈락 분풀이…해트트릭 시위

    ‘도대체 왜 날 안 뽑아주느냐 말이야.’ 축구천재 박주영(22·FC서울)이 해트트릭으로 폭발했다. 박주영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우젠컵 B조 2라운드에서 수원 삼성 수비진을 유린하며 세 골을 뽑아내 4-1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스탠드에서 지켜본 핌 베어벡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우루과이와의 A매치를 앞두고 자신을 합류시키지 않은 데 분풀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한국과 터키를 대표하는 명장 차범근과 세뇰 귀네슈,90년대와 21세기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안정환과 박주영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3만 5993명의 관중을 불러모아 K-리그의 흥행 부활을 예고하는 듯했다. 두 팀은 숨쉴 겨를조차 없이 빠른 템포의 공격축구 진수로 보답했다. 박주영의 해트트릭은 탁월한 슛감각 덕이기도 하지만,4-3-3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하는 차범근 감독의 전략에 수원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부응하지 못한 탓도 있었다. 포메이션 특성상 김진우나 백지훈 같은 미드필더의 수비 커버가 필수적인데 이게 원활하지 않아 뒷공간을 파고드는 이청용과 박주영에게 번번이 뚫렸다. 첫 골은 전반 7분 이관우의 프리킥을 달려들며 머리에 맞힌 수원 수비수 마토에게서 터졌다. 그러나 서울은 6분 뒤 김은중의 힐킥을 이어받은 이청용이 골키퍼 이운재가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 침착하게 찔러주자 박주영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 18일 제주전에 이어 박주영의 2경기 연속골. 후반 들어서도 박주영의 골폭풍이 몰아쳤다.6분 이을용의 프리킥을 아디가 헤딩으로 찔러준 것을 수비수가 잘못 걷어내 자기 앞으로 굴러오자 수비수 2명을 차례로 제치고 왼발로 골문을 흔들었다.1분 뒤엔 이청용의 스루패스를 이어 골문 오른쪽으로 달려들며 논스톱 슈팅,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종료 5분 전에 정조국이 이민성의 롱패스를 이어받아 예각에서 날린 미사일슛으로 수원 대첩은 막을 내렸다. 박주영의 해트트릭은 데뷔 첫 해인 2005년 5월18일 광주전, 그 해 7월10일 포항전에 이어 세번째. 수원은 후반 36분 이관우의 프리킥을 안효연이 솟구치며 날린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데 이어 종료 2분 전 마토의 프리킥 슛이 또다시 골대를 맞히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이로써 수원은 2005년 4월 이후 서울에 4무3패의 굴욕을 이어갔다. 한편 대구는 올림픽대표 이근호(1골 1도움)의 결승골로 이천수가 선발 출전한 울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21일밤 둘다 웃을 순 없다

    차붐과 세뇰의 ‘재미있는 전쟁’이 시작된다. 터키 명장 세뇰 귀네슈(55)가 지휘봉을 잡은 뒤 컵대회 포함, 파죽의 4연승을 달리는 FC서울과 명가 재건에 나선 차범근(54) 감독의 ‘레알 수원’이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지난 14일 각각 광주와 대전을 제물로 5-0,4-0 완승을 거둔 삼성 하우젠컵 B조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것. 이번 맞대결은 관전의 재미를 북돋는 요소들의 버무림으로 눈길을 끈다. 먼저 토종 사령탑을 대표하는 차범근과 올시즌 3명까지 늘어난 외국인 감독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으로 질주하는 귀네슈 감독의 자존심 싸움. 귀네슈 감독은 지난 19일 “한국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라이벌 사이란 걸 잘 알고 있다.”며 “수준 높고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많으며 스타 출신 감독에 대기업이 지원하는 점도 비슷하다. 재미있는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득점, 무실점으로 4연승을 달리긴 했지만 대구, 전남, 광주, 제주 등 전력이 처지는 팀들을 상대한 점이 걸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는 수원전을 ‘수비수도 골을 넣는 공격축구’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삼겠다는 각오다. 공격축구에 대해선 벌써 두 감독이 한 차례 신경전으로 긴장을 높였다. 귀네슈 감독이 “수원은 조직력이 튼실한 팀”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차범근 감독은 귀네슈의 공격축구론이 “K-리그 현실을 잘 몰라 한 소리”라고 꼬집었다. 귀네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이청용, 기성용 등 ‘젊은피’를 과감히 수혈해 공격본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면 차범근 감독은 안정환, 안효연 등 노장들을 중용해 3승1무(8득점,2실점)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축구천재 박주영과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안정환이 처음으로 충돌하는 점도 흥미를 배가시킨다. 박주영이 3경기 출장정지 징계와 국가대표팀 탈락의 설움을 얼마나 털어낼지, 또 안정환이 지난 14일 대전전 해트트릭에 이어 폭발적인 공격본능을 선보일지가 관심거리다. 두 팀의 젊은피 기성용과 이청용이 백지훈, 김진우와 벌일 중원 싸움도 볼거리다. 지난해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1-1로 비긴 점도 공교롭기까지 하다. 역대 전적에선 수원이 16승13무14패로 우세했지만 서울은 2005년 4월 이후 2승4무로 단 한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는데 차범근 감독이 이를 반전시킬지도 관전 포인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떠오른 한동원 “박주영과 경쟁”

    15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3-1 완승을 거둔 올림픽대표팀의 핌 베어벡 감독은 지난 12일 현지 훈련에서 징계로 나오지 못하는 박주영 자리에 서동현(수원)을 내세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전술 담금질에 열중했다. 국내 언론들은 올림픽예선 2경기 연속골로 진가를 입증한 양동현(울산)과 함께 ‘양(兩) 동현’이 UAE전 필승 카드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비밀병기 한동원(21·성남)을 꼭꼭 숨기려는 위장술이었다. 양동현 밑을 받치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UAE와의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 F조 2차전에 깜짝 투입된 한동원은 선취골을 뽑아낸 데 이어 2-1로 쫓기던 상황에서 쐐기골을 넣어 베어벡호의 완승을 이끌었다. 두차례 득점 장면 모두 베어벡의 새 황태자로서 손색이 없었다. 전반 21분 강민수(전남)가 수비진을 따돌리고 밀어넣어준 헤딩 패스를 이어받은 한동원은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 사각에서 통렬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빨랫줄처럼 골문 안에 웅크리고 있던 수비수 3명의 머리 위를 날아 그물을 흔들었다. 한동원은 2분 뒤에는 튀어나오는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슛을 터뜨리기도 했다. 후반 34분에는 김승용(광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찔러준 공을 이어받아 달려나오는 골키퍼의 왼쪽 구석으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UAE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동원이 도대체 누구냐.”고 팬들은 당혹감 속의 반가움을 드러내지만 정작 그는 “올림픽팀에서의 포지션 경쟁자는 박주영”이라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칼을 별러 왔다. 이장수 전 서울 감독은 지난해 리그와 컵대회에서 21경기(12경기 교체)에 출전,5골 1도움을 기록한 그를 특별히 상찬하기도 했다. 남수원중학교를 다니던 2001년 말 계약금 1억원, 연봉 2000만원에 안양LG(현 FC서울)에 입단,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그는 K-리그 최연소(16세1개월) 출전을 자랑하는 당당한 6년차. 올해 성남으로 이적한 한동원은 K-리그 MVP 김두현의 백업요원이 보직이지만 김두현마저 제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밤 사이 유명해진 그에게 어쩌면 진정한 기회는 이제부턴지 모른다. 당초 UAE전 결장으로 끝날 줄 알았던 박주영의 징계가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28일 경기 안산)와 어웨이(4월18일)까지 이어진다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통보했기 때문. 예멘전 부진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베어벡 감독의 지도력은 한동원의 깜짝기용과 후반 기성용·김승용 투입이 적중한 데다 좌우날개 이승현(부산)과 이근호(대구)의 빠른 침투 등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베어벡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백지훈이 후반 초반 두 골을 앞선 자신감에 공격에 치중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전술적 실수가 있었다.”며 우즈베키스탄전에선 고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제왕의 해트트릭

    ‘반지의 제왕’ 안정환(수원 삼성)이 해트트릭으로 화려한 부활의 노래를 불렀다. 7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로 돌아온 안정환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대전 시티즌과의 B조 개막전에서 혼자 3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4일 대전과의 개막전과 11일 전북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77분을 뛰고도 단 한 차례 슛도 날리지 못해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줬던 안정환은 전반 19분, 이날 경기 두 번째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곽희주가 하프라인에서 길게 로빙 패스를 올리자 안정환은 이를 받아 톡톡 드리블한 뒤 대전 골키퍼 최은성이 각도를 좁히며 달려드는 것을 보고 최은성의 왼쪽으로 날카롭게 찔러 골망을 갈랐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페루자로 떠나기 전인 2000년 7월5일 부산 소속으로 부천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이후 6년8개월여 만의 컴백골. 안정환은 전반 38분에도 첫 번째 골과 거의 같은 사각에서 골을 터뜨리는 천부적인 골감각을 선보였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수비수 2명을 잇달아 제치고 골지역 정면에 있던 이관우에게 돌린 뒤 이관우가 살짝 되올려준 크로스가 바닥에 튕기길 기다렸다가 벼락같은 오른발 슛을 날려 골문을 갈랐다. 전반 45분 브라질 용병 에두의 헤딩 추가골에 힘입어 3-0으로 앞선 후반 36분에는 교체 투입된 나드손이 골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면서 밀어준 땅볼을 받아 드리블한 뒤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치고 왼쪽 골포스트를 맞힌 뒤 골망에 빨려들어가는 골을 터뜨려 해트트릭을 완성했다.그의 해트트릭은 1999년 6월23일 역시 대전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그는 경기 뒤 담담한 표정으로 “운이 따랐을 뿐이고 팀이 이겨 곱절로 기쁘다.”며 “아직 100% 돌아오지 않은 컨디션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해트트릭 작성 소감을 밝혔다. 수원으로선 대전과의 정규리그 개막전 2-1 짜릿한 역전승에 이어 3년간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대전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린 셈이다. 광주에서는 이을용(FC서울)이 같은 조 광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전반 39분 이청용(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꽂아 넣어 부천 소속이던 2001년 9월 이후 5년6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 터키의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은 광주를 5-0으로 완파하면서 K-리그 3연승을 질주했다. 또 시민구단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인천 경기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대구FC를 4-3으로 따돌렸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지성 “이젠 유럽의 별”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유럽의 별’로 떴다. 박지성은 14일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유럽연합(EU)올스타와의 친선경기에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풀타임을 뛰며 결승골을 돕고 세번째 골의 출발점이 된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맨유는 웨인 루니(2골)와 웨스 브라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에 힘입어 플로랑 말루다(프랑스 리옹)와 엘 하지 디우프(볼턴·2골)의 골로 따라붙은 EU올스타를 4-3으로 따돌렸다. 박지성은 전반 18분 라이언 긱스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흐르자 뛰어들어 강력한 왼발 슛을 날리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공은 수비수 몸에 맞고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전반 35분에는 그가 골문 30m 거리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호날두가 무회전슛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찔러 넣었다.전반 종료 2분을 남겨놓고는 호날두가 오른쪽으로 내준 공을 한 박자 빠른 원터치 크로스로 달려들던 루니에게 연결,4번째 골이자 결승골에 징검다리를 놓았다.그동안 선발 출장이 뜸했던 박지성은 경기 뒤 “스타들과 어깨를 겨루면서 동시에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며 오랜만의 공격포인트에 대해선 “특별한 의미를 두진 않겠다.”고 말했다. EU 출범의 밑바탕이 된 로마조약 50주년과 맨유의 유럽클럽대항전 참가 50돌을 기념해 마련된 이날 경기에서 EU올스타의 주장은 당초 알려진 데이비드 베컴 대신 맨유에 1월부터 임대돼 활약한 헨리크 라르손(스웨덴 헬싱보리)이 대신 맡았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4년 만에 친정팀 홈구장 관중석에서 부인 빅토리아와 함께 경기를 지켜본 베컴은 하프타임 때 그라운드에 나와 장내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가졌다.그는 “2주 전 다치는 바람에 경기에 뛰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올드 트래퍼드에 서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했다.LA갤럭시에서 은퇴 때까지 뛰게 되는 자신을 성원해달라는 바람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편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베컴이 세계 최고 감독으로 자신을 치켜세운 데 대해 “내가 동의한다는 대답을 원하느냐.”고 쏘아붙여 앙금이 여전함을 드러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강호들의 수모

    박지성(26)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반면, 강호 아스널과 레알 마드리드는 탈락의 아픔을 곱씹었다. 맨유는 8일 올드 트래퍼드 홈구장에서 열린 프랑스 릴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헨리크 라르손의 ‘고별’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스웨덴 헬싱보리에서의 임대 기간이 12일 끝나는 라르손은 홈구장의 고별 경기 후반 27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려준 크로스를 골문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그물을 흔들었다.1차 원정에서 라이언 긱스의 ‘미식축구 프리킥’으로 이겼던 맨유는 1·2차전 합계 2-0으로 4년 만에 8강에 안착했다. 박지성은 후반 38분 웨인 루니와 교체 투입돼 인저리타임까지 15분간 뛰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 뛰던 03∼04시즌에 처음 이 무대를 밟은 박지성은 이날 이번 시즌 첫 출전, 한국 선수로는 처음 4시즌 연속 ‘꿈의 무대’를 밟았다. 그는 경기 뒤 “4시즌 연속 출전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정규리그 결장이 이어지는 데 대해서도 “내 할 일을 다하며 준비할 뿐,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대회를 무려 9번이나 제패했던 레알 마드리드가 바이에른 뮌헨에 밀려 8강에서 탈락한 것은 충격이다. 뮌헨의 로이 마카이는 경기 시작 10초 만에 골을 넣어 레알 마드리드의 코를 쑥 빠지게 했다.레알 마드리드의 페르난도 가고가 킥오프하면서 수비수 로베르투 카를로스에게 뒤로 돌린 공을 하산 살리하미드지치가 재빨리 가로채 그림같은 크로스를 올려주자 마카이가 미끄러지며 차넣어 골문을 가른 것. 그의 골은 2003년 질베르투 실바의 ‘경기 시작 20초 만’을 경신한 대회 최단시간 골. 뮌헨이 루시우의 추가골로 앞서가자 레알 마드리드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한 골을 따라붙어 1·2차전 합계 4-4를 만들었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했다. 에인트호벤도 아스널을 1,2차전 합계 2-1로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에인트호벤의 브라질 용병 알렉스는 후반 13분 자책골을 넣었다가 종료 7분 전 동점골을 뽑아 역적에서 영웅으로 돌변했다.이탈리아의 AC밀란은 브라질 대표팀의 꽃미남 스트라이커 카카의 연장전반 3분 결승골로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셀틱을 누르고 8강에 합류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눈 속 ‘골폭풍’…성남 첫판 승리

    지난해 K-리그 정규리그 챔피언 성남 일화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성남은 7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트남 V리그 우승팀 동 탐 롱안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모따의 2골과 김동현, 네아가의 쐐기골에 힘입어 4-1 완승을 거뒀다. 성남은 행운의 자책골에 힘입어 호주 애들레이드를 1-0으로 제친 중국의 산둥 뤄넝에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지난해 FA컵 우승팀인 전남 드래곤즈는 방콕대학과의 F조 1차 원정경기에서 우세한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골운이 따르지 않아 득점없이 비겼다.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시작된 경기에서 성남은 예상대로 용병 트리오 이따마르-모따-네아가와 야전사령관 김두현과 최성국 등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시켰지만 동 탐 롱안의 밀집수비와 눈 때문에 미끄러워 전반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모따는 전반 8분 네아가의 낮게 찔러주는 코너킥을 골문 쪽으로 뛰어들면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 선취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이후 이따마르가 두 차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기회를 놓치는 등 미끄러운 그라운드 탓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하프타임에는 경기감독관이 눈이 쌓여 온통 하얀 세상으로 변한 그라운드를 직접 거닐며 후반전을 계속할지를 결정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감독관은 전반전에 썼던 하얀 공 대신 오렌지색 공으로 교체했다. 다행히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눈발은 잦아들었고 러시아 리그에서 돌아온 김동현이 교체 투입되면서 성남의 골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성남은 후반 23분 왼쪽 풀백 장학영이 수비수의 파울을 유도해 끌어낸 페널티킥을 모따가 침착하게 꽂아넣었고,1분 뒤 김동현이 모따-이따마르로 연결된 패스를 낚아채 수비수 두 명 사이로 파고들어 오른발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후반 35분엔 남기일의 크로스를 김동현이 머리에 맞추지 못해 흘러나가는 공을 네아가가 가볍게 차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동 탐 롱안은 종료 2분 전 카방가가 만회골을 터뜨려 끈질긴 면모를 보였다. 최고 기온이 섭씨 36도까지 치솟은 방콕의 무더위 속에서 경기를 치른 전남은 후반 42분 백승민이 문전에서 날린 회심의 발리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첫승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같은 조의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인도네시아의 아레마 말랑을 3-1로 눌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리버풀, 울다 웃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왕중왕’ 대결에서 리버풀이 웃었다. 04∼05년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인 잉글랜드의 명문 리버풀은 7일 앤필드 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번 시즌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디펜딩 챔프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0-1로 무릎을 꿇었다.그러나 리버풀은 지난달 22일 원정 1차전 2-1 승리와 합쳐 2-2를 기록,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바르셀로나를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리버풀 외에도 첼시(잉글랜드),AS로마(이탈리아), 발렌시아(스페인)가 8강에 합류했다. 전반에는 리버풀의 공세가 돋보였다.1차전 역전승의 주역 욘 아르네 리세가 전반 11분에 날린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32분에는 바르셀로나 골키퍼 비토르 발데스가 걷어낸 공을 모하메드 시소코가 장거리 슛으로 연결했지만 다시 크로스바를 맞혔다. 또 크레이그 벨라미, 디르크 카윗의 강슛에 리세의 다이빙 헤딩슛까지 모두 바르셀로나 문전을 향했지만, 발데스와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이 걷어내는 바람에 무득점이 이어졌다. 그러자 바르셀로나는 아이슬란드 출신 공격수 에이두 르 구드욘센이 교체 투입된 지 4분 만인 후반 30분,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고 데쿠가 절묘하게 찔러준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결승골을 뽑았다. 그러나 그 게 전부였다. 첼시는 런던에서 열린 FC포르투(포르투갈)와 홈 2차전에서 미하엘 발라크의 결승골로 2-1 승리,8강에 합류했다. AS로마(이탈리아)는 프란체스코 토티, 알레산드로 만시니의 연속골로 프랑스 리그 챔피언 올랭피크 리옹을 2-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발렌시아(스페인)는 홈 경기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 인터 밀란과 득점없이 비겼지만 지난달 원정에서 2-2로 비긴 덕에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뒤 두 팀은 난투극을 벌여 중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하프타임] 다에이 상대선수에 박치기… 출장정지

    이란의 축구 영웅 알리 다에이(38·사이파)가 지난 2일 이란 프로축구 페르세폴리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를 머리로 들이받아 4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다.2-2로 비긴 경기에서 다에이는 달라붙던 수비수를 박치기로 가격했고,TV 생중계 화면에 나온 뒤 이란축구협회가 징계를 결정했다.
  • 베어벡호 신예 김민호·최철순 ‘승선’

    부실한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에 공격수 김민호(22·성남)와 수비수 최철순(20·전북)이 수혈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내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르는 올림픽대표팀(22세 이하) 명단(23명)을 6일 발표했다. 핌 베어벡 감독은 당초 약속대로 새 얼굴을 뽑았다. 김민호와 최철순이다. 예멘전에서 깜짝 출전한 연습생 김창훈(고려대)에 이어 ‘무명 반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예멘전에서 보복 행위로 퇴장당한 박주영(FC서울)은 1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확정돼 이번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고명진(FC서울)이 제외됐다. 나머지 선수는 예멘전 엔트리와 같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성남에 지명돼 올해 K-리그에 데뷔하는 김민호는 건국대 출신으로 2004년 청소년대표 상비군과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아대회 대표를 지냈다. 키(179㎝)는 크지 않지만 스피드가 있고 개인기가 좋다. 대학 시절 한·일 정기전에 줄곧 발탁될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프로 새내기이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김민호는 성남의 일본 전지훈련을 직접 지켜본 홍명보 코치의 추천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프로 2년차 최철순은 지난해 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데 한몫한 수비수. 지난해 K-리그에서 23경기를 소화했고, 올해 광주와의 개막전에서도 후반 막판 김정겸을 대신해 투입됐다. 체구(175㎝)는 작지만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8일 오후 1시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되는 올림픽팀은 이튿날 오후 11시30분 UAE로 출국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지성 이번주엔 뛸까

    ‘지성, 챔피언스리그 출격하나.’ 06∼0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 다가왔다.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4시즌 연속 대회 출장 기록을 작성할지 주목된다. 박지성은 잉글랜드-프랑스 축구 전쟁으로 불린 지난달 22일 릴과의 원정 1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다.25일 풀럼과의 정규리그에서도 벤치에 앉았으나 28일 레딩과 가진 FA컵 경기에선 선발로 나왔다.3일 리버풀 원정경기엔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다. 정규리그,FA컵,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8년 만의 3관왕을 노리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숨가쁜 일정 속에 분업 체제를 가동한 탓이 크다. 박지성은 FA컵 4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며 FA컵 요원으로 굳어지고 있다. 하지만 노장 라이언 긱스의 체력 부담도 커 8일 릴과의 2차전에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 대런 플레처가 부상을 당한 점도 박지성에겐 약이 될 수 있다.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과 FC포르투(포르투갈)가 변방의 반란을 이어갈지도 관심이다. 에인트호벤은 안방 1차전에서 아스널(잉글랜드)을 1-0으로 이겼고, 포르투는 옛 스승 주제 무리뉴 감독의 첼시(잉글랜드)와 1-1로 비겼다. 아스널의 주포 티에리 앙리와 첼시의 수비수 존 테리가 이번에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짙어 에인트호벤과 포르투는 더욱 기운을 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영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사상 첫 금자탑

    축구는 골로 말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공격수가 돋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비수도 승리를 위한 밀알이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지만 전방보다 더 많은 체력과 집중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초롱이’ 이영표(30·토트넘 홋스퍼)가 값진 기념비를 세웠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가운데 처음으로 정규리그 통산 50회 출장을 달성한 것.5일 영국 런던 업턴 파크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시즌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다. 이영표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와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팀은 먼저 2골을 내줬으나 후반에 4골을 몰아치며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12승6무11패(승점 42)로 8위가 됐다. 이영표는 2005년 9월10일 안방인 화이트하트레인 경기장 열린 리버풀전을 통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던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 한솥밥을 먹던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약 한 달 늦은 시점이었다. 한국인 2호 프리미어리거였으나 50경기 출장은 그가 먼저 달성한 셈. 지난해 하반기에 부상으로 약 3개월 공백이 있었던 박지성은 현재 정규리그 45경기를 소화했다. 이영표가 정규리그,FA컵, 칼링컵, 유럽클럽대항전 등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소화한 경기는 모두 56경기로 박지성이 맨유 소속으로 뛴 60경기보다 4경기가 적다. 수비수인 이영표를 공격수인 박지성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정규리그 50경기 가운데 49차례나 선발(박지성은 14회 선발)로 나왔다는 점이 빛난다. 운동량이 많고 거칠기로 유명한 프리미어리그라 더욱 그렇다. 이영표 또한 부상 못지않은 시련이 있었다. 지난해 가을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 이적 파동 이후 약 40일 동안 벤치에 머무르며 마음 고생이 심했다. 더욱이 베누아 아소 에코토와 파스칼 심봉다 등 포지션 경쟁자들이 등장, 위기감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이영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묵묵히 자리를 지켰고, 최근 FA컵 경기를 포함해 4경기 연속 선발 출장, 풀타임을 뛰며 주전을 재차 굳혀가고 있다. 잦은 공격 가담에도 2005년 12월 미들즈브러전에서 어시스트 1개를 낚은 것을 제외하곤 공격포인트가 없는 게 아쉬운 점이다. 이영표는 웨스트햄전이 끝난 뒤 “이제 프리미어리그가 어떻게 축구를 하고 어떤 방식으로 리그가 진행되는지 깨닫고 있다. 그런 것들이 내게 운동을 하는 데 상당히 편하게 다가온다.”면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욱 MBC ESPN 해설위원은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으면서도 묵묵히 뛰어온 결과”라면서 “특히 이적 파동을 겪으며 경쟁자들에게 밀렸는데도 다시 주전을 꿰찬 것은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는 반증으로 다른 선수들의 귀감”이라고 평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축구] 외인 삼총사 신경전 불뿜다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미드필더인 이청용(19·FC서울). 그는 2004년 데뷔했지만 지난해에야 뛰기 시작해 4경기 출장이 고작인 새내기. 그러나 이청용은 지난달 터키 전지훈련 기간, 세뇰 귀네슈(55) 감독 눈에 들어 4일 프로축구 K-리그 대구 시티즌과의 개막전에 선발 출장하는 기회를 부여잡았다.90분 풀타임을 뛴 그는 후반 4분, 아크 앞에서 수비수의 공을 재치있게 끊어낸 뒤 침착하게 밀어넣어 선제골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뽑아냈다. 귀네슈 감독에게 한국에서의 첫 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긴 것은 물론이다. 개막전 한 경기로 예단할 순 없지만, 앤디 에글리(49·스위스) 부산 감독이나 세르지오 파리아스(40·브라질) 포항 감독에 더해 귀네슈 감독이 펼칠 ‘외국인 사령탑 삼국지’가 불을 뿜게 됐다. 부천SK(제주 유나이티드의 전신)를 이끌던 러시아 출신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을 제외하고는, 트나즈 트르판 전 부천 감독이나 이안 포터필드 전 부산 감독 등이 쓸쓸히 보따리를 쌌던 전례에 비춰 이들 감독의 K-리그 안착은 올시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한·일월드컵에서 터키를 3위로 끌어올려 한국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도 오르내린 귀네슈 감독은 1987년부터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지휘봉을 잡은 뒤 리그 6회 우승과 컵대회 5회 제패를 이끌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2-0 완승에도 “대승을 이끌지 못해 아쉽다.”며 ‘수비수도 골을 넣는 화끈한 공격축구’가 아직 완성되려면 멀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놓았다. 최진한 동북고 감독은 서울의 가장 뚜렷한 변화로 수비-미드필더-공격진 간격이 좁혀진 점과 신인을 과감하게 기용, 주전들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한 점을 꼽았다. 귀네슈 감독이 활짝 웃은 반면 지략과 식견을 갖췄다는 파리아스 감독은 ‘엷은 미소’, 지하철에서 K-리그를 홍보하는 등 튀는 언행으로 주목받은 에글리 감독은 ‘울상’으로 요약될 수 있다. 파리아스 감독은 ‘짠물 축구’ 인천을 맞아 대형 스타는 없지만 꽉 짜인 조직력과 화끈한 공격축구라는 팀 컬러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여기에 결승골 주인공 고기구의 기량을 한층 원숙하게 끌어올린 점과 그의 단짝 황진성을 폭넓게 움직여 상대의 얼을 빼놓는 모습 등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그는 “전반전에는 패스 연결과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이 빨라 만족스러웠는데 후반 인천의 공세에 밀린 점이 안타깝다.”고 돌아보았다. 반면 에글리 감독은 이날 약체 제주와의 안방 개막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지난해 통합 득점 1위 뽀뽀까지 내보내고 새로 구축한 공격라인이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제주 전재운에게 결승골을 헌납한 것. 그의 앞날은 그리 순탄치 않아 보인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안효연 후반41분 역전골로 13경기 무승 끝내

    프로축구 수원이 지긋지긋한 ‘대전 징크스’의 사슬을 끊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프로 통산 100승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수원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홈 개막전으로 벌어진 2007프로축구 K-리그 대전과의 경기에서 후반 41분 안효연의 천금같은 헤딩골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이로써 ‘만나기만 하면’ 혼쭐이 났던 대전을 상대로 무려 4년5개월 만에 13경기 무승(8무5패)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수원이 대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지난 2002년 9월25일 홈에서 거둔 2-1승이 마지막. 이듬해 5월 수원은 0-2로 패한 뒤 단 한 차례도 대전을 꺾지 못했다. “올시즌엔 반드시 대전 징크스를 깨겠다.”고 별러 온 차범근 감독은 ‘100승 감독’에 이름을 올리는 겹경사도 누렸다. 고재욱(148승) 감독을 시작으로 김정남(170승) 김호(188승) 박성화(108승) 박종환(124승) 이회택(139승) 조광래(107승) 차경복(119승) 허정무(104승) 감독 등에 이어 K-리그 10번째. 에두-나드손 투톱에 안정환을 측면 공격수로 내세운 수원은 전반 내내 대전의 치밀한 수비에 막혀 만만한 골 기회를 얻지 못하고 되레 후반 6분 우승제에게 오프사이드 트랩이 뚫리면서 선제골을 허용, 악연이 되풀이되는 듯했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 22분 벌칙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수비수 마토가 강한 왼발 땅볼 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후반 41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조원희가 올린 크로스를 안효연이 헤딩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무승의 사슬’을 끊은 건 FC서울도 마찬가지. 터키의 한·일월드컵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FC서울은 홈경기에서 후반 이청용, 정조국의 연속골로 대구를 잡고 첫 승을 올렸다.2005년 10월9일 이후 1무3패에서 벗어난 것.‘프로 2년차 징크스’ 탈출을 기대했던 박주영은 선발 출전했지만 슈팅 3개가 모두 골문을 벗어났고, 청구고(대구) 감독 당시 박주영과 한솥밥을 먹었던 대구 변병주 감독은 데뷔전 승리를 다음으로 미뤘다. 전북은 광주에서 시작 50초 만에 ‘벼락골’을 터뜨린 신인 용병 스테보와 김형범의 쐐기골로 광주를 2-0으로 완파,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정해성 감독의 제주도 원정경기에서 전재운의 결승골에 힘입어 앤디 에글리 감독의 부산을 1-0으로 꺾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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