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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부 콜라겐 생라면 ‘미인(美人)사리’ 출시

    놀부 콜라겐 생라면 ‘미인(美人)사리’ 출시

    종합외식기업 놀부NBG(www.nolboo.co.kr·대표 김준영)에서 운영하는 ‘놀부부대찌개와 철판구이’가 콜라겐 1,000mg이 함유된 생라면사리 ‘미인사리’(美人사리)를 출시한다. 콜라겐이 무려 1,000mg 함유된 ‘미인사리’는 식품의 부패 방지를 위해 합성보존료 대신 옥수수, 고구마 등을 발효시켜 만든 ‘주정’(酒精, 에틸 알코올)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미인사리’는 튀기지 않은 저지방 생라면으로 쫄깃한 면발의 식감이 잘 살아나며 칼로리는 기존 라면사리보다 낮은 약 300kcal선이다. 또한 허브추출물과 채소 조미액 등 자연재료 특유의 깊은 깔끔한 맛으로 얼큰한 부대찌개 국물과 어우러질 때 더욱 깊은 풍미를 선사한다. 놀부NBG 권태우 미래전략팀 팀장은 “콜라겐은 수분 공급과 노화 방지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성분으로 이미 식품∙뷰티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면서 “지난해 콜라겐이 함유된 부대찌개 메뉴를 선보인데 이어 이번 미인사리 출시를 계기로 여성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놀부는 지난해부터 ‘미인(美人)콘셉트’를 내세운 브랜드 리폼을 진행하고 다이어트와 미용 등 뷰티에 관심이 많은 여성 고객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담낭 질환

    [Weekly Health Issue] 담낭 질환

    결석과 암으로 대표되는 담낭 질환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변에 쓸개병을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담낭의 문제를 가볍게 알거나 문제를 알면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큰 문제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비만에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많지 않았던 콜레스테롤 담석을 가진 사람과 담낭염 등에서 비롯되는 담낭암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지금이야말로 담낭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담낭 질환에 대해 순천향대병원 외과 최동호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먼저, 담낭 질환이란 무엇인가. -흔히 쓸개로 불리는 담낭은 간 밑에 붙어 있는 장기로, 간에서 생산되는 1일 약 1000㎖의 담즙을 받았다가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한다. 이때 담낭으로 들어온 담즙은 보통 6∼8배로 농축되는데 특히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면 호르몬의 작용으로 담낭 근육이 수축되고 담낭 괄약근이 이완되면서 농축된 담즙이 일시에 장으로 배출돼 음식의 분해를 돕는다. 담낭 질환은 이런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담낭에 용종 등 혹이 생겨 암성 변화를 보이는 상황을 말한다. →여기에 포함되는 구체적인 질환은 무엇인가. -담낭의 결석과 염증·용종·암 등이다. 담낭에 돌이 생긴 담낭결석(담석)은 국내 인구의 4%가 가졌으며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한국인에게 많은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하는데, 근래에는 식생활의 서구화로 국내에서도 콜레스테롤 담석이 점차 느는 추세다. →발병 추이는 어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담석증 환자는 2009년 10만 3000명으로 2005년의 7만 9000명보다 2만 4000명이나 늘었다. 연평균 6.8%에 해당하는 증가세다. 전체 진료비도 2009년 1384억원으로 2005년보다 13.7% 늘었으며 증가 폭도 갈수록 가파르다. 검진이 일상화돼 잘 찾아내는 것도 원인이지만 역시 주요인은 식습관의 서구화에 따라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늘어난 데 있다. →담낭 질환에 취약한 사람이 따로 있나. -남성보다 여성이 취약하다. 여성 호르몬이 담즙 성분 중 콜레스테롤의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여성 중에서도 다산부와 40대, 비만자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사람에게 발생 위험이 높다. 비경구 영양요법 환자, 저지방 식이를 하는 사람이나 임산부도 취약한 편이다. 또 색소성 담석은 흑색 색소성과 갈색 색소성으로 구분하는데 흑색 색소성은 적혈구가 과다하게 파괴되는 용혈성 질환자와 비장기능항진증 환자에게서 잘 생기며 갈색 색소성은 담도협착·간흡충·총담관낭 환자에게 많다. →구체적인 원인과 발병 경로를 짚어 달라. -콜레스테롤 담석은 비만 등으로 늘어난 콜레스테롤이 서로 엉겨 붙으면서 생기고, 색소성 담석은 담즙의 정체나 감염과 관련된 염증반응 때문에 빌리루빈과 탄산칼슘·인산칼슘 등이 잘 녹지 않는 게 원인이다. 이렇게 생긴 결석이 담즙 배설을 막으면 염증이 생기게 된다. 담낭암도 주로 담석이 원인인데 국내에서는 담낭암 환자의 30%에서 담석이 발견되고 있다. 이 밖에 선천적인 췌담관 합류이상증도 담낭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담석을 가졌어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절반에 불과하며 이 중 절반은 전형적인 담도산통을, 나머지는 상복부 불쾌감, 소화불량 등의 비특이적 증상을 보인다. 또 담석이 총담관을 막아 황달이 생기기도 한다. 흔히 과식이나 고지방식 후에 잘 생기는 담도산통은 담관이 담석에 막혀 발생하는데 우상복부의 심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며 어깨와 등으로 통증이 퍼지거나 메스꺼움·구토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구토증은 담석의 흔한 증상이다. 위경련이 주요 원인인 만성 담낭염은 담관이 담석에 막혀 생기며 평소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명치나 우상복부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우상복부 통증은 오른쪽 어깨죽지까지 퍼지기도 하며 환자가 뒹굴 정도로 심한 통증이 짧게는 수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씩 지속된다. 급성 담낭염도 통증 발생 부위와 양상은 만성과 비슷하지만 고열과 오심·구토·황달을 동반하며 우상복부에 달걀 같은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주로 담석 치료 과정에서 발견되는데 암이 담관 등으로 전이되면 오른쪽 상복부 통증이나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검사와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담석 진단에는 초음파검사가 주로 활용되는데 진단율이 95%에 이른다. 경구 담낭조영술도 있지만 만성 담낭염으로 담낭이 손상됐거나 담낭관이 막혔거나 간 질환이 있으면 담낭을 관찰하기 어렵다. 이 밖에 방사성 핵종주사법이나 내시경적 췌담관조영술로 총담관이나 담낭관의 상태를 확인하기도 한다. 담낭암은 초음파검사나 CT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예후는 어떤가. -작은 콜레스테롤 결석에는 담석용해제를 투여하는데 이 경우 6개월 이상 약을 투여해도 완전용해율이 50%를 넘지 않으며 담낭에 용해제를 직접 주입하는 방법 역시 콜레스테롤 결석에만 효과가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담도산통이 잘 생기는 데다 간혹 급성 췌장염이 생겨 사용을 꺼리는 편이다. 이런 치료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활성화된 이후에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담석이나 담낭염은 담낭절제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증상 없는 담석이 있다면 관찰을 하는 편이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 젊은 환자라면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5년마다 10%씩 높아지는 데다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담낭과 총담관 담석을 함께 가진 경우도 복강경을 이용한 괄약근절개술로 총담관 결석을 제거한 뒤 1∼2일 후에 다시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담낭을 제거하는 게 일반적이다. 담낭용종은 1㎝ 이상이면 담낭 전체를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며 1㎝ 미만이면 주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되 담석이 있거나 담낭염 등의 증상이 있으면 제거하는 것이 좋다. 담낭암은 예후가 나빠 일단 진단이 되면 수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환자 대부분이 수술을 못 할 정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발견돼 극히 일부만 수술이 가능하며 재발도 잘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말레이시아의 앨리스

    말레이시아의 앨리스

    말레이시아의 앨리스 영하 10℃를 밑도는 서울의 한파를 등지고 도착한 말레이시아는 그 온도차만큼이나 다른 세계였다. 어떤 끌림이 있었는지, 회중시계를 손에 든 흰 토끼를 따라 알지도 못하는 굴 속으로 졸래졸래 따라간 앨리스처럼, 낯선 듯 평화롭고, 평범한 듯 해맑은 ‘말레이시아’를 만났다. 겨울날에 도착한 여름나라 앞으로 여섯 시간 후 나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발을 내딛는다. 여느 때와 달리 떠오르는 혹은 기대하게 되는 그림이 불분명했다.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속으로 옹알옹알. 입에 익긴 한데 막상 고개가 갸웃한다. 출근길에 바쁜 사람들을 지나쳐 공항으로 향하는 동안 본능적으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겨울날의 여행. 머릿속은 온통 어떻게 하면 영하 10℃를 밑도는 겨울날과 영상 30℃를 웃도는 여름나라를 동시에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해가 떴는데도 바닥이 젖어 있다. 이 나라에서는 매일 오후 네다섯 시 즈음엔 어김없이 비가 쏟아진다고 했다. 오늘도 방금 전까지 비가 내렸다고. 공항을 나서니 바깥 공기가 그리 습하지 않았고,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까지 가는 차 안에서도 에어컨 바람이 시원했기에 아직 서울에서의 차림 그대로다. 하나둘 옷을 허물처럼 벗어낸 것은 공항과 쿠알라룸푸르 중간 즈음에 위치한 신행정도시 푸트르자야Putrajaya의 풍경이 차창에 가까워졌을 때였다. 레고 블록으로 만든 모형처럼 군더더기 없는 도시를 울울창창한 야자수 정글이 포위하고 있었다. 서울과 쿠알라룸푸르 사이 한 시간의 시차를 거슬러 오른 나는 그제야 여름나라에 들어온 것을 실감했다. 호텔방에 대충 짐을 밀어 넣고 낯선 거리로 나섰다. 하늘은 어둑하게 물들어 가지만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번화한, 서울로 치면 명동에 비견되는 부킷빈탕Bukit Bintang 거리와 그 지척에 노천 음식점이 즐비한 잘란알로Jalan Alor는 낮보다 더 환하고, 더더욱 북적였다. 여행 첫날의 긴장과 피로는 서울과 다르지 않은 도심풍경 때문에 잔잔해졌지만 그 속에 빠져드는 것이 아직 부담스러운 이방인은 두 거리 사이, 트렌디한 펍과 레스토랑이 늘어선 잘란창캇Jalan Changkat으로 살짝 발을 들여 놓았다. 거리가 한 눈에 들어오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펍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뜨거운 공기, 낯선 도시, 차가운 맥주, 관망적 자세. 취取하거나 취醉하거나. ▶travie info 잘란알로alan Alor와 잘란창캇Jalan Changkat | 잘란알로에서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대중적인 요리 사테Satay를 추천. 얇게 썬 고기를 양념해 대나무 꼬챙이에 꽂아 구운 꼬치요리이다. 달큼하고 고소한 땅콩소스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잘란창캇에서는 부러 핫한 곳을 찾기보다는 거리가 훤히 내다보이는 2층 테라스가 있는 공간에 자리를 잡는 것이 더욱 매력적이다. 위치 부킷빈탕 거리에서 모노레일이 가로지르는 대로 변 오른쪽 방향(도보 5~10분). 영업시간 늦은 오후부터 새벽녘 국립 모스크National Mosque, Masjid Negara┃주소 Jalan Perdana, 50480 Kuala Lumpur 방문객 입장시간 오전 9시~정오, 오후 3시~4시, 오후 5시30분~6시30분(단, 금요일은 오전 입장 불가) 입장료 무료 센트럴 마켓Central Market┃주소 Jalan Hang Kasturi, 50050 Kuala Lumpur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30분(건물 밖 노점은 오전 11시~밤 11시) 홈페이지 www.centralmarket.com.my 차이나타운China Town┃위치 Jalan Petaling, Kuala Lumpur 영업시간 오전에 문을 여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점심 무렵부터 밤 10시까지 One for All, All for One 아무리 피곤해도 늦잠은 아까운 여행자의 아침, 좀 걷자. 걷다 멈춘 곳이 목적지가 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여름의 날씨인지라 자연스럽게 차도르Chador를 두른 여인들에게 눈길이 간다. 말레이시아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슬람을 국교로 삼고 있는 나라다. 무슬림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겐 당연한 것이겠지만 “안 덥나?” 결국 입 밖으로 뱉고 만다. 모스크에 가봐야겠다. 무슬림들의 기도 시간을 피해 택시를 탔다. 국립 모스크National Mosque, Masjid Negara에 가자고 했다. 안내에 따라 신발을 벗고 보라색 가운과 히잡Hijab을 둘렀다. 아무도 없는 기도실 앞에 서자 안내원인 듯한 할아버지 한 분이 어디서 왔는지 물었다. 대답을 듣자 지긋한 눈빛으로 <본성(피뜨라)과의 만남>이라는 한국어 책자를 건네 준다. 천장까지 닿은, 수십 개의 흰색 기둥으로 빼곡한 기도실 앞 대리석 바닥에 앉아 책자를 폈다. 맨 첫 장과 마지막 장은 같은 문구로 시작해 같은 문구로 맺어지고 있었다.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기를 바랄 수 있을 것인가?” 따라 읽는 사이 작지만 야무진 아이 모모가 떠올랐다. 누군가의 시간을 훔쳐야만 살아갈 수 있는 회색 신사들에게 홀려 잿빛이 된 모습으로 내 말만 하는 어른이 돼 버린 내 앞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빛을 보기 위해 눈이 있고, 소리를 듣기 위해 귀가 있듯이, 너희들은 시간을 느끼기 위해 가슴을 갖고 있단다. 가슴으로 느끼지 않은 시간은 모두 없어져 버리지. 장님에게 무지개의 고운 빛깔이 보이지 않고, 귀머거리에게 아름다운 새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과 같지. 허나 슬프게도 이 세상에는 쿵쿵 뛰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눈멀고 귀 먹은 가슴들이 수두룩하단다. (중략) 화도 내지 않고, 뜨겁게 열광하는 법도 없어. 기뻐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아. 웃음과 눈물을 잊는 게야. 그러면 그 사람은 차디차게 변해서, 그 어떤 것도, 그 어떤 사람도 사랑할 수 없게 된단다. 그 지경까지 이르면 그 병은 고칠 수가 없어. 회복할 길이 없는 게야. 그 사람은 공허한 잿빛 얼굴을 하고 바삐 돌아다니게 되지. 회색 신사와 똑같아진단다. 그래, 그들 중의 하나가 되지. -미하엘 엔더의 <모모> 中 지난밤 잘란창캇의 펍에서 마셔 버린 시큰둥했던 첫날밤이 뜨끔했다. 그럼에도 선뜻 털고 일어나 기도실을 나서지 않고 조금 더 게으름을 피우다 못 이기는 척 다시 길을 나섰다. 그러다 뒤를 돌아봤다.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맑고 파란 하늘과 그 아래 새하얀 모스크. 종교와 교리를 떠나 그곳에 잿빛을 걷어낸 나의 뽀얀 마음 한 조각을 묻어두었다. 그리곤 천천히 초록 잔디가 카펫처럼 펼쳐진 메르데카 광장Merdeka Square까지 걸었다. 딱히 구경거리가 없는 고가도로변인데도 길이 참 싱그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르데카는 말레이어로 독립이라는 뜻이다. 말레이시아는 1957년 8월31일 이 광장 국기게양대에 걸려 있던 영국 국기를 걷어내고 말레이시아 국기를 내걸면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했다. 광장 너머로 우뚝 솟아오른 초고층 빌딩과 함께 광장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영국 식민지 시절의 고건축물들이 독특한 도시경관을 그려낸다. 식민지 역사의 흔적을 상당수 지워낸 우리와 달리 쿠알라룸푸르는 도심 가운데 이를 그대로 남겨두고 오늘날까지 이용하고 있다. 광장 북측, 1894년에 지은 세인트메리 성당을 시작으로 유럽과 이슬람식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룬 구 시청사, 술탄압둘사마드 빌딩, 구 중앙우체국, 국립섬유박물관, 구 차터드은행 등이 시계방향으로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사람들이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오랜 세월 다양한 인종이 각기 다른 언어와 신을 믿는 가운데 함께 어울려 살아왔기에 관용의 미덕이 배어 있다고. 다름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존중하는 문화. ‘1 Malaysia, truly Asia’라는 말레이시아의 캐치프레이즈를 형상화한 조형물 앞에 서 있자니 이번엔 달타냥과 삼총사가 떠올라 그들의 구호를 외친다. “One for All, All for One” 메르데카 광장에서 켈랑강Kelang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 센트럴 마켓Central Market과 차이나타운China Town까지 다다르는데, 이곳에서 ‘1 Malaysia, truly Asia’가 허언이 아님을 체감했다. 역시나 건물 자체가 100여 년이 넘은 마켓 안에는 말레이, 차이니즈, 인디아 구역이 사이좋게 이웃하고 있었고, 역사문화도시 말라카와 페낭을 모티브로 한 거리까지,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오밀조밀하다.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마켓 2층의 푸드코트와 마켓 바깥 골목에 위치한 예술가의 거리도 시장구경의 재미를 더해 준다. 중국계가 중심이 되어 상점가를 형성하고 있는 차이나타운China Town 언저리에서도 불교 사찰과 식민지 건축물, 힌두교 사원이 자연스레 한 컷에 담긴다. 순간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나도 모르게 사진기를 들었다놨다 한다. 여행의 순간은 눈에만 담아두기 참 아쉬울 때가 많다. 찍고 싶은데 면박을 당하지 않을까 겁이 나기도 하고, 그렇다고 몰래 찍는 것도 내키지 않는. 옆에서 누군가 이야기한다. “그냥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하면 완전 좋아하면서 반가워할 거예요.” 새삼 놀라운 ‘참말’이다. 무표정하게 있다가도 사진기를 보이며 눈인사를 할 때마다 꽃보다 환하게 피어나는 그들의 얼굴빛. 차도르를 두른 여인들마저 꽃 같은 포즈를 취해 주는데 그 덕에 내 잿빛 마음이 부끄럼을 타며 조금씩 희석된다. 1 메르데카 광장에서 센트럴 마켓으로 가는 길에 만난 동화 같은 거리. 초고층 빌딩숲 아래 파스텔톤의 유럽식 건축물이 독특한 도심경관을 만든다 2 쿠알라룸푸르에 대한 모든 것을 미리보기 할 수 있는 곳, 쿠알라룸푸르 시티갤러리에 가면 말레이시아 여행이 더욱 촘촘해진다 3 강요하는 사람 없지만 열대 기후에서도 히잡을 벗지 않는 여인들. 그러나 색색 고운 히잡을 보며 여인의 마음을 짐작한다 빨간 구두 신고 램프의 요정을 따라서 쿠알라룸푸르가 다민족이 내뿜는 전통적인 색채로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질릴 틈 없이 신상품으로 넘쳐나는 도심의 빼곡한 쇼핑몰이야말로 쿠알라룸푸르의 현재다. 마음이 풀어지고 나니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마술을 부린 듯 새롭고 반짝이는 것들에 현혹되기 시작했다. 쿠알라룸푸르 쇼핑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부킷빈탕 거리의 파빌리온에서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와 수리아 쇼핑몰이 위치한 KLCC까지 구름다리 형식의 통로KLCC-Bukit Bintang Pedestrian Wailkway가 연결되어 있어 주요 쇼핑 스폿을 쾌적하고도 수월하게 오갈 수 있다. 정유회사 페트로나스의 사옥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88층의 쌍둥이 빌딩인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에 올랐다. 쌍둥이 빌딩 한쪽 타워에서 보이는 맞은편 타워는 ‘천공의 성 라퓨타’처럼 솟아 있었다. 멀고도 높다. 물리적인 거리와 높이만큼 일상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돌아갈 수 있을까. 우선 내려가자. 호텔 방에 들어와 가방에서 가장 예쁜 옷을 꺼내 갈아입고 스타힐 갤러리Starhill Gallery와 파빌리온Pavilion의 명품 매장 사이를 모델처럼 걷기 시작했다. 명품 매장에서 나오는 차도르 두른 여인들에게 익숙해지기까지 촌스럽게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말레이시아와 우리나라의 쇼퍼들은 선호하는 디자인과 색감이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아이템을 찾아 최근 말레이시아를 찾는 쇼퍼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주머니 가벼운 까막눈도 마냥 즐거운 윈도우 쇼핑. 걷다가 힘이 들면 쇼핑몰 곳곳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식도락을 즐기기도 하고, 쇼핑몰 안팎에서 진행되는 버스킹 공연에 시선을 돌리기도 한다.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에 나오는 아가씨처럼 춤추듯 걷자니 지치기는 했지만 시간은 지겨울 틈 없이 흘러갔다. 램프의 요정을 따라 말레이시아의 머리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반도 최남단으로, 싱가포르와 맞닿은 도시 조호바루Johor Baharu에 도착했다. 말레이어로 조호바루는 ‘새로운 보석’이라는 뜻. 그곳에 앨리스도 혹할 만한 새로운 보석이 있었다. 정말이지 비현실적인 동화풍 색채의 레고 랜드LEGO LAND에 제대로 빨려 들어갔다. 오전 10시, 오픈시간이 가까워지면 레고 랜드 사람들이 나와 오매불망 가지런히 줄서 있는 아이들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친다. “10, 9, 8……3, 2, 1” 문이 열림과 동시에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레고 랜드 안으로 돌진. 레고 랜드를 둘러싼 자연과 그 속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레고 블록이 빚어낸 세상이다. 아이들의 쨍한 웃음이 화수분처럼 솟아난다. 아이들을 핑계 삼아 어른들 역시 수북 쌓인 레고 블록 조립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간이 모자랐다. 조호바루에도 쿠알라룸푸르 못지않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아웃렛과 쇼핑몰이 즐비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여행자의 시간은 좀더 색다르고도 익숙한 풍경을 더듬는다. KSL 리조트 앞으로 펼쳐진 난전은 우리나라의 오일장을 떠올리게 했다. 땅의 기운을 머금고 고운 색을 발하는 식재료와 튀기거나 굽거나 볶아낸 군침 도는 먹을거리에 자꾸만 손이 간다. 여기저기 “한국에서 왔어요?” 말하며 아는 체하는 현지인들이 우리네 시장 사람들의 인심과 다르지 않았다. 싱싱하고 건강한 어투. 그들 손으로 기르고 거둔 곡물로 만든 주전부리를 오물거리며 시장 한 바퀴를 어슬렁댄다. 부디 12시를 알리는 신데렐라의 종이 울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런 걸까. 천천히 빨간 구두를 벗고, 램프의 요정과도 안녕을 고했다. 한 시간만 뒤로 돌리면 말레이시아의 앨리스는 사라지고 나는 다시 영하를 밑도는 나의 현실세계, 서울 땅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나의 말레이시아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이것은 나만의 이야기일 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반대편 타워와 함께 쿠알라룸푸르 도심 전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2 쿠알라룸푸르 도심의 주요 쇼핑 스폿 간의 이동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는 페데스트리안 워크웨이 3 레고 왕국에 들어서자 순식간 동화 속 인물이 되고 만다 4 최고급 명품은 물론 독특한 디자인과 색감을 내세운 쇼룸에 이르기까지 쇼윈도 하나하나가 발걸음을 늦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말레이시아 관광청 www.mtpb.co.kr ▶travie info 말레이시아 항공 하늘 위에서부터 말레이시아의 환대Malaysian Hospitality를 경험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의 국적기 말레이시아 항공을 이용하면 매일매일 인천과 쿠알라룸푸르 사이를 쾌적하게 오갈 수 있다. 특히, 오전 11시 출발이라는 스케줄은 출발과 도착에 있어 허둥대거나 허비할 수 있는 있는 여행 시작 당일의 일정을 여유롭게 해준다. 여행 후 도착 시간 역시 오전 7시 전으로 도착한 당일 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는 최상의 스케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2년 7월 30일부터 에어버스사의 신규 A333 항공기가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에 도입되어 여유 있는 좌석 공간과 전원 공급 장치, 개인 스마트 스크린, 한국 영화와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등 한국 여행객들에게 보다 개선된 기내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을 비롯한 타 항공사와 코드쉐어를 통해 다양한 노선에 공동 운항을 하고 있어 다양한 국가로 보다 편리한 여행이 가능하다. 2013년 2월부터는 One World Alliance 회원국의 일원으로 등록되어 보다 다양한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스마트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02-777-7761 www.malaysiaairlines.com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 스카이 브릿지 투어┃위치 Jalan Ampang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7시(화~일, 월요일 휴무) 입장료 성인 RM80, 어린이 RM30 홈페이지 www.petronas.com.my 파빌리온Pavilion┃위치 168 Jalan Bukit Bintang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파빌리온 옆 카페거리는 새벽까지 운영) 홈페이지 www.pavilion-kl.com 스타힐 갤러리Starhill Gallery ┃위치 Jalan Bukit Bintang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 홈페이지 www.starhillgallery.com 레고 랜드LEGO LAND┃위치 Gelang Patah, Johor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주말과 국경일은 밤 20시까지) 입장료 성인 RM140, 3~11세 어린이와 60세 이상 RM110 홈페이지 www.legoland.com.my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히말라야·차마고도 흙벽화로 만나보세요

    히말라야·차마고도 흙벽화로 만나보세요

    이종송(51) 작가의 ‘붉은 산 푸른 물’(RED MOUNTAIN GREEN SEA)전이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의 작업 방식은 전통 흙벽화 기법. 황토와 소석회를 캔버스 위에 바른 뒤 그 위에다 천연 안료로 만든 물감으로 채색하는 방식이다. 동양화를 전공했으나 먹으로 그리는 그림 대신 작가가 택한 방법이다. 황토는 수분이 증발하면서 쪼그라드는 성질이 있어서 균열의 위험이 있지만, 작가는 전문가 자문과 수년간 경험으로 극복해 냈다. 이번에 작가가 그린 대상은 히말라야와 차마고도. 현장 사생을 통해 작가는 험준한 산세와 옥빛 물 풍경을 담아냈다. (02)730-3533.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2013 우수기업 우수상품] 아모레퍼시픽 ‘ABC 세럼’

    [2013 우수기업 우수상품] 아모레퍼시픽 ‘ABC 세럼’

    세안 직후 맨 첫 단계에 사용하는 부스팅 세럼인 ‘ABC 세럼’은 감초, 녹차, 파파야 등 10가지 성분을 함유해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피부 유수분 밸런스를 잡아준다. 이 제품은 빠른 흡수력이 장점으로, 부스팅 유효 성분들이 인간의 세포구조와 흡사하게 이뤄져 피부 깊숙한 곳까지 빠르게 흡수된다. 또한 피부를 청결하게 정돈해주고 피부의 피지층을 제거해줘 다음 단계에 바르는 스킨케어 제품들의 효과를 높인다. ABC 세럼에는 자작나무 수액도 담겨있다. 이 수액은 아미노산을 비롯한 다양한 무기질을 포함하고 있어 높은 보습력과 흐트러진 피부 리듬을 정상화시켜준다. 자작나무 수액은 예로부터 약해진 심신을 회복시키는 용도로 사용돼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지방시대] 대전에만 있는 것/서정욱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지방시대] 대전에만 있는 것/서정욱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최초의 철학자로 알려진 그리스의 탈레스가 하늘의 별을 관찰하다가 우물에 빠지자, 그의 하녀가 눈앞의 것도 못 보면서 하늘의 별을 관찰하려 하느냐고 비아냥거렸다. 이런 수모 속에서도 탈레스는 많은 노력 끝에 작은곰자리를 발견하여 항해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또 이집트를 유학하면서 피라미드의 높이를 측정하고, ‘원은 지름에 의해 2등분된다’, ‘반원에 내접하는 각은 직각이다’ 등과 같은 탈레스법칙을 만들기도 했다. 탈레스 이후 철학과 과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으며 발달하였다. 청교도혁명으로 모든 것이 불안정하던 영국은 1660년 왕립학회를 창설하여 철학과 과학의 발전을 이끌었고, 프랑스의 경우 ‘짐이 국가다’라고 주장하며 천하에 둘도 없는 독재자로 군림하던 루이 14세도 1666년 과학아카데미를 창설하여 과학의 발전을 주도했다. 봉건국가로 분열되어 있던 독일도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프리드리히 1세는 1700년 베를린 학사원이라는 이름으로 과학아카데미를 창설하였다. 이렇게 유럽은 17세기부터 과학에 관심을 갖고 수많은 철학자와 과학자를 배출하였다. 1633년에 있었던 이탈리아의 갈릴레오 갈릴레이 재판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본다면 우스꽝스러운 얘기지만 당시로서는 얼마나 심각했는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기초과학과 특수분야 학문 연구를 목적으로 1973년 대전에 자리 잡은 대덕연구단지는 일찍이 과학에 관심을 가졌던 유럽의 여러 나라에 비하면 무려 300년 이상 뒤져 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은 어떤가? 지난 1월 30일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는 11번째 스페이스클럽에 가입하게 되었다. 이런 쾌거에 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다. 밥만 먹고 하늘만 쳐다보며 살던 탈레스가 철학자도 돈을 벌 수 있다며 어머니로부터 종잣돈을 빌려 몇 년 동안 흉작이던 올리브 농사가 풍작이 될 것을 예상하고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 그뿐만 아니라 기원전 585년 5월 28일 지금의 터키 서쪽 이오니아지방에서 개기일식이 있을 것을 예견하여 그리스의 칠현인으로 존경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철학은 과학을 바탕으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유럽 사람들은 철학이란 인간에게 행복을 주지만 과학은 편리함과 편안함을 준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각국에서는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과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철학과 과학을 잇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늦었지만 우리도 그 작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300년을 따라잡은 기술이 대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과학과 철학은 이렇게 늘 함께했다. 철학이 주는 행복을 바탕으로 과학이 주는 편리함과 편안함이 우리 대전의 큰 자산이자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밑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로 대전이 이런 곳이다. 그런 대전에서 사는 시민들의 보람과 자부심은 대단하다.
  • [생명의 窓] 누구에게나 공평한 생명 창조의 경이/김진 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생명의 窓] 누구에게나 공평한 생명 창조의 경이/김진 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미혼 직장인들은 가족들이 모이는 설날에 “결혼은 언제 할래? 애인은 있어?”라는 말을 가장 듣기 싫어한단다. 기혼 직장인들은 “애는 언제 가질래? 빨리 낳아야지?”를 꼽았다고 한다. 결혼 연령이 점점 늦어지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빨리 가질 생각을 안 하며, 갖는다 해도 하나만 갖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저출산은 이제 가정의 문제를 넘어 사회와 나라의 미래에 영향을 주는 이슈가 되어버렸다. 삶의 목적과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생물학적 개념으로 보면 모든 생명체의 근본적인 목적 중의 하나는 종(species)의 존속이다. 사람의 몸은 다음 세대를 이어갈 준비를 생각보다 훨씬 일찍 시작한다. 정자 또는 난자가 될 원기종자세포는 수정 4주에 접어들면 나타난다. 이 무렵이면 2.0~3.5㎜로 자란 배아는 눈·귀·손·발이 형태도 갖추지 않았지만 원시 심장의 미세한 박동이 막 시작된다. 하지만 심장 박동의 시작과 함께 배아는 후손을 준비하기 위한 정자·난자가 될 세포를 만든다.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모두 생김새와 성격 등이 서로 다르다. 같은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식들도 부모와 닮기는 해도 똑같지는 않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 신비는 정자와 난자가 형성될 때 거치는 감수분열이라는 생물학적 과정에서 일어난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을 형성하는데, 정자와 난자가 체세포와 같이 46개의 염색체를 갖고 있다면 수정란은 92개의 염색체를 갖는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염색체의 수는 배가 된다. 따라서 몇 번의 세대를 거치면 몇 백만 개나 되는 염색체가 생긴다. 이런 방법으로는 세대가 이어지지 않는다. 정자와 난자는 체세포가 가진 염색체 수의 ‘절반’만 갖는 감수분열을 해야 한다. 정자가 가진 23개의 염색체와 난자가 가진 23개의 염색체가 합쳐져 수정란은 체세포와 같은 46개의 염색체만 갖는다. 흥미로운 일은 감수분열 때 염색체가 ‘뒤섞인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 때문에 수정란에서 성장할 자손의 유전적 다양성이 창출된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해서 태어날 아이는 이런 유전적 다양성 속에서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즉, 하나하나가 역사상 ‘유일한’ 사람인 것이다. 흔히 ‘나는 재능이 없어 나를 통해 태어날 아이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태어날 아이가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위대한 인물이 될 수 없다고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 그래서 아이는 한 가정의 미래이자 희망이기도 하지만, 넓게는 인류의 미래와 희망이기도 한 것이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 위해 생명 탄생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모든 과정을 우리 몸이 척척 알아서 진행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나도, 세상의 그 어떤 석학도 생명의 탄생에 대해서는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어쩌면 그 부분은 종교와 철학의 몫으로 영원히 남을 신비로운 미지의 영역일지도 모른다. 결혼은 사랑하는 두 사람을 닮은, 그러나 결코 똑같지 않은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할 수 있는 유일한 과정이다. 젊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남녀들이 부디 결혼이 내포한 소중한 의미를 새겨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열려 있는 ‘경이로운 생명 창조의 과정’에 적극 나서기를 기대한다. 기성세대는 결혼 적령기의 남녀에게 사회적 여건을 마련해 주고, 정부는 육아와 교육 부담을 줄여주는 복지정책을 통해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자.
  • 학대로 ‘코 잘린’ 女, 특수분장사가 새 삶 선물

    학대로 ‘코 잘린’ 女, 특수분장사가 새 삶 선물

    남편의 학대로 코를 잘리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 인도네시아 여성이 미국 오스카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특수분장 아티스트의 도움으로 새 삶을 얻게 됐다. 유스틴스(30)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3년 전 남편의 학대로 코를 잘리는 끔찍한 경험을 한 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어두운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최근 그녀는 미국 LA지역 자선단체인 그로스맨 번 재단(Grossman Burn Foundation)의 도움으로 할리우드 영화 제작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특수 분장 디자이너 알렉 길리스를 만나게 됐다.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 ‘주만지’ 등에서 활약한 할리우드 최고의 아티스트인 길리스는 ABC7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그녀의 사진을 보고 얼굴에 맞는 코를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했다.”면서 “어떤 코 모형이 어울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여러 형태의 인공 코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코의 형태 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피부톤까지 재연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전문가의 손길은 역시 달랐다. 길리스는 실리콘 등을 이용해 그녀에게 완벽하게 맞는 인공 코 여러 개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그가 선물한 인공 코 중 일부는 피부에 바로 접착할 수 있으며, 일부는 안경 등 액세서리와 함께 연출할 수도 있다. 그로스맨 번 재단의 대표인 레베카 그로스맨은 “길리스에게 가서 ‘그녀에게 딱 맞는 코를 만들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단번에 ‘문제없다’는 답이 돌아왔다.”면서 “고통 속에 살던 한 여성에게 새 삶을 선물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스틴스에게 인공 코 선물을 전달한 또 다른 재단 측 관계자는 “그녀가 자신에게 꼭 맞는 코를 붙이고 거울을 보는 순간 침묵이 흘렀다. 조금 뒤 그녀의 얼굴에는 단 한번도 보지 못한 아름다운 미소가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로스맨 번 재단 측은 유스틴스의 인공 코가 영구적이지 못한 만큼, 잘려나간 코를 영구적으로 대신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720억 다이아’ 활주로 강탈 사건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 5000만 유로(약 721억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원석이 강탈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BBC는 19일 벨기에 국영방송 VRT를 인용해 전날 오후 7시 50분쯤(현지시간) 브뤼셀 공항에서 복면을 쓴 무장 괴한 4명이 두 대의 승용차를 몰고 보안 펜스를 뚫고 들어와 스위스 국적 항공기에 싣고 있던 약 10㎏의 다이아몬드를 빼앗아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무장 괴한들은 항공기 이륙장에 침입한 지 불과 수분 만에 다이아몬드를 강탈해 공항을 빠져나갔다고 공항 보안 당국이 밝혔다. 브뤼셀 경찰은 범인들이 강탈 과정에서 총격을 가하지는 않았으며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범인들은 스위스 취리히로 향하는 여객기에 보안 운송회사의 밴 차량이 다이아몬드를 적재하는 순간을 노렸다. 경찰은 브뤼셀 외곽에서 불에 탄 승용차를 발견, 범행에 사용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반인이 공항 수하물의 위치를 알기는 어렵다면서 내부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강탈당한 다이아몬드는 유럽 다이아몬드 거래 중심지인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발송한 것으로, 가공되지 않은 원석 상태여서 증명서가 따로 없기 때문에 되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트베르펜의 다이아몬드 거래량은 연간 350억 유로에 달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북핵 억지 위한 입체전력 확보 서둘러야

    누구도 원치 않지만 박근혜 정부 5년은 북한의 핵 실전배치와 우리의 핵 억지력 확보가 시간을 다투는 기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 당선인 말대로 북의 4차, 5차 핵실험이 그들의 협상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강력한 핵 억지력을 갖추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우리 군이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함대지·잠대지 순항미사일을 어제 새로 공개하며 위용을 뽐냈으나, 이런 위력시위로 북핵을 억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카드로 여권 안팎에서 핵무장론이 제기되고 있다. 북의 핵전력에 따른 남북 간 전력 비대칭 구도를 타개하려면 우리도 자체 핵전력을 보유하거나 최소한 1991년 철수한 미국의 전술핵이라도 한반도에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미 관계 등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타당성 여부를 떠나 실현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망(KMD) 구축도 추진되고 있으나, 마하10의 속도로 발사 수분 안에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북의 탄도미사일 능력을 감안하면 공중 요격을 통한 방어 또한 일정한 한계를 지닌다. 더욱이 핵미사일의 경우 남한 상공에서 핵 폭발이 일어나 막대한 피해를 부르게 된다는 점에서 실전 활용이 여의치 않다. 이런 사정을 감안할 때 그나마 북의 핵위협에 대응할 군사적 수단은 한·미 양국이 꺼내든 선제타격 구상이라고 여겨진다. ‘킬 체인’(Kill Chain)이라 불리는 선제타격 개념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면 선제적으로 관련시설을 타격해 북의 핵전력을 무력화시키는 방안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구상 역시 적지 않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북이 핵을 전력화해 실전배치한다면 핵 기지는 은닉이 용이한 지하가 될 것이다. 수시로 핵 미사일을 이동시켜 위치 파악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 실제로 북은 현재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만 100기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의 미사일이 숨겨져 있거나 수시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북한 전역에 걸쳐 발사 징후를 포착하는 자체가 어려울뿐더러 포착한들 불과 몇 분 안에 선제타격 여부를 결정해 실행에 옮기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1일 미 워싱턴에서 한·미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가 열린다. 북이 실질적으로 위협을 느낄 정도의 선제타격 능력과 조기 경보시스템을 확보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 [사설] 마이스터高 안착, 우리 사회의 책무다

    고졸인재시대라고 한다. 신(新)고졸시대라고도 한다. 과연 우리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사회적으로 당당하게 활동하고 번듯한 대접을 받는 시대에 살고 있는가. 어제 첫 졸업생을 배출한 마이스터고가 하나의 시금석이 될 만하다. 산업 수요에 맞춤한 전문 직업교육을 지향하는 학교인 만큼 관심은 단연 취업률이다. 올해 마이스터고 첫 졸업생 취업률은 92%(1월1일 기준)로, 종합고 전문반 취업률 28.8%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이 같은 취업률이 의미가 있으려면 물론 취업의 질이 담보돼야 한다. 웬만한 대학졸업자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 직장에 들어가고, 학력 편견을 넘어 자동차 손해사정사 같은 몇몇 전문직에 진출하기도 했다지만 ‘최적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우수 기술인재 양성’이라는 교육 목표에 얼마나 근접한 것인지는 보다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분명한 것은 이제 첫 졸업생이 배출된 초기단계인 만큼 취약점을 보완해 명실상부한 전문 직업교육의 장으로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스터고는 개교 첫해인 2010년도 21개교 입학 평균 경쟁률이 3.55대1이었다. 중3 최상위권 학생이 특목고를 마다하고 지원했다고 해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채용약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직업친화적’인 마이스터고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업의 인사제도는 여전히 대졸자 중심이다. 마이스터고 출신은 취업 후에도 ‘학벌 콤플렉스’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게 현실이다. 취업 후 학력차별 없이 진급하고 ‘후(後)진학’ 형식의 계속교육을 통해 경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군 복무로 인한 경력 단절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마이스터고가 취업난에 따른 ‘반짝 붐’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력에 따른 임금격차부터 해소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선(先)취업 후(後)진학 생태계 조성을 통해 고졸채용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조업 외에 특수분야 마이스터고 지정을 다양화하겠다고도 했다. 최소한 고졸인재 육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형성돼 있는 셈이다. 마이스터고의 안착을 위해 정부와 기업은 공히 정책적 지속성을 갖고 중장기 계획을 세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학력보다 능력이 우대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회적 노력도 절실하다. 진정한 의미의 마이스터 인재화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 [굿모닝 닥터] 목주름 예방하려면

    신체 부위 중에서도 목은 특히 예민하다. 얼굴보다 진피층과 피하지방층이 얇고, 피지선이 적어 탄력을 잃기 쉽다. 게다가 움직임은 많지만 피부를 잡아주는 근육이 거의 없어 노화도 얼굴보다 빠르다. ‘아무리 동안이라도 목주름은 못 속인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목주름은 근육 운동으로 생기는 가로주름과, 나이가 들면서 목의 피부가 늘어져 생기는 세로주름으로 구분한다. 가로주름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체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평소 높은 베개를 사용하거나 턱을 괴는 습관이 대표적이다. 찡그리는 습관이 얼굴의 표정주름을 만들 듯 얼굴을 한쪽으로만 기울이거나 자주 고개를 돌리는 습관도 목주름의 원인이 된다. 이런 목주름을 예방하려면 바른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잘 때는 똑바로 눕고 낮은 베개를 사용해 목에 주름이 잡히지 않도록 하며, 세안 후에는 목에도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목주름은 수분 손실과 다이어트로 인한 피하지방 감소도 원인이다. 따라서 건조한 겨울철에는 적절한 실내습도를 유지하고, 물을 많이 마셔 몸 속 수분을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 외출할 때 스카프를 두르거나 터틀넥을 입는 것도 목 보호에 도움이 된다. 얼굴이 그렇듯 이미 패인 목주름 역시 일반적인 관리로는 개선되지 않는다. 그래서 고민이라면 전문적인 시술을 받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주로 암치료에 사용하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이용하는 ‘울쎄라’의 경우 진피층이 아닌 SMAS층에 직접 작용해 번거롭게 수술을 하지 않고도 주름을 효과적으로 개선시켜 준다. 나이보다 젊어보이려는 동안 열풍이 거세다. 평소 꼼꼼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이미 목주름이 깊게 파였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동안 비결이다. 동안에 목주름은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미스터리 보랏빛 구슬, 사막서 발견…정체는?

    미스터리 보랏빛 구슬, 사막서 발견…정체는?

    미국 애리조나 사막 지역에서 젤리를 연상케 하는 투명한 구슬 수 천 개가 발견돼 눈길이 쏠리고 있다. 투스컨 지역의 사막 한 가운데서 발견한 이 미스터리 구슬의 외형은 젤리처럼 물컹물컹한 느낌을 주며 색깔은 신비로운 보랏빛을 띠고 있다. 속이 비칠 만큼 투명하며 손가락으로 누르면 액체가 새어나온다. 이 미스터리 구슬은 사막지대에서도 비교적 고립된 곳에서 발견돼 더욱 의문을 더했다. 이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인근 지역에 사는 제라딘 바르가스와 그녀의 남편이다. 바르가스 부부는 지역 매체인 KGUN-9과 한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그저 햇볕에 무엇인가가 반사돼 반짝거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 지금까지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신기한 물체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살펴본 투손 식물원의 한 관계자는 “이 ‘구슬’들은 자연적으로 생겨난 점균류(Slime Mold)또는 젤리 버섯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식물이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물질일 가능성도 있지만 왜 이것이 사막 한 가운데에서 수 천 개나 발생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를 직접 취재한 KGUN-9 방송사 측도 “정체파악에 나서봤지만 여전히 미스터리”라면서 “확실한 것은 흔치 않은 자연현상이라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해 지지 않는 식물공장/정기홍 논설위원

    우리 조상이 온실을 접목한 농사법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조선 초기 전순의가 쓴 ‘산가요록’(1459년)의 ‘동절양채’(冬節養菜)편은 겨울철 온실에서 온돌과 한지를 이용해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는 요령을 기록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 농법이 서양 최초의 독일 하이델베르크 온실재배보다 160여년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의 온돌(구들장)문화가 자연스레 농법에 접목된 것이겠지만, 15세기 겨울철 밥상에 싱싱한 채소가 올랐다니 조상의 지혜가 놀랍다. 세계 농업기술시장에서 ‘미래 도시형 식물공장(Factory)’ 연구 경쟁이 치열하다. 미래의 먹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양보 없는 각축장이 된 듯하다. 식물공장이란 시설공간에 빛(LED·발광다이오드)과 온도, 수분, 양분을 인공적으로 공급해 생물을 생산하는 농업 형태를 말한다. 기상 이변과 도시화로 인한 식량 부족 우려로 식물공장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식물공장에서는 연중 생산과 유기농 방식의 생산이 가능하다. 작물의 영양분을 조절할 수 있어 맛 또한 뛰어나다. 상추의 경우 연중 수확 횟수가 노지재배보다 6배가 많고 수확량도 30배에 이른다고 한다. 무엇보다 도심의 식물공장은 농업 체험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니 미래형 공장임은 분명해 보인다. 공장형 작물 재배 연구는 1950년대 덴마크에서 세계 최초의 식물공장을 개발한 이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도심의 빈 건물 등을 활용한 150여개의 식물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식물공장 시장규모는 2009년 139억엔에서 2015년 300억엔, 2020년에는 64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우주정거장의 우주농장 연구 과제를 수행 중이고, 애리조나대학에서는 달 표면에 설치할 접이식 온실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지난 2004년 농촌진흥청에서 수평형 식물공장을 만든 이후 2009년 ‘저탄소 녹색성장’이 국가 어젠다로 채택되면서 관련 산업이 뒤늦게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엔 식품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식물공장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식물공장은 ‘해가 지지 않는 농장’으로 손색이 없지만 초기 설비투자비가 만만찮아 대중화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농촌인구의 노령화로 가까운 장래에 식물공장과 식물아파트가 보급되고, 차세대 농업의 중추로 자리잡을 것으로 짐작된다. 도심 빌딩 숲속에 수십층짜리 식물공장이 생기고 ‘살라노바 상추’ 같은 채소를 맛볼 수 있는 별천지에서 살게 된다니 상상만 해도 흥미롭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폭설·염화칼슘에 구멍난 도로… 안전 비상

    폭설·염화칼슘에 구멍난 도로… 안전 비상

    폭설과 한파로 도로에 구멍과 균열이 생기는 등 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포트홀이라고 불리는 아스팔트 도로 위의 구멍은 차량 파손은 물론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7일 대구 동구 도학동 백안삼거리에서 동화사 구간의 아스팔트 도로 곳곳이 균열돼 있었다. 이 구간의 수정식당 앞 도로에는 가로, 세로 50㎝ 크기의 구멍이 두 군데나 있다. 여기에서 조금 올라가자 무상사 앞 도로에도 같은 크기의 균열이 두 개 생겼다. 동구 파군제 삼거리에서 이시아폴리스로 가는 구간에도 30㎝ 크기의 구멍이 두 개 있었고 북구 서변동 국우터널로 가는 도로에는 가로, 세로 30㎝가량으로 아스팔트가 세 군데나 파여 있었다. 이 밖에도 대구시내 곳곳의 주요 도로와 간선도로가 파손돼 대구시설관리공단이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하루 40~50곳이나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강원 춘천시 옥천동 봄내미술관 앞 왕복 2차로 좁은 도로가 크게 파여 차량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차량 통행이 많은 춘천의 강북과 강남을 잇는 소양2교 교각 위와 인근 도로 곳곳에도 포트홀이 생겼다. 특히 맨홀 주변의 파손이 심하다. 대전시에선 지난해 12월 한 달간 12곳의 도로가 균열됐다. 지난해 4분기 발생한 포트홀은 모두 2500건에 이른다. 서구 계정육교 밑 갈마로에는 폭설 등으로 지름 1m의 웅덩이가 파였다. 포트홀로 인해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급제동을 하거나 차선을 넘나드는 등 곡예운전을 하면서 마음을 졸이고 있다 택시기사 김중남(54)씨는 “맨홀 주변이나 교각 위 곳곳이 파여 갑자기 브레이크를 잡고 핸들을 돌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민혁(45·대구 동구 불로동)씨는 “도로에 균열이 있는 구간은 천천히 달려도 비포장도로처럼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핸들이 멋대로 돌아간다. 오는 차가 갑자기 핸들을 틀어 사고 위험을 느낄 때가 있다”고 밝혔다. 최상필(55·대구 수성구 지산동)씨는 “3일 전 도로 주행 중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났다. 도로 구멍에 조수석 앞바퀴가 터지고 휠까지 망가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이 포트홀이 생기는 것은 갑작스러운 폭설과 한파 때문이다. 수분에 민감한 아스팔트가 한파와 폭설, 제설작업 중 사용되는 염화칼슘 등에 의해 약해지면서 파손된 것이다. 대구시 측은 “염화칼슘과 눈이 녹아서 소금물이 되는데, 소금물이 도로포장의 약한 부위에 침투해 들어가 아스팔트가 파이면서 포트홀이 생긴다”고 밝혔다. 잇따른 도로 파손에도 불구하고 복구작업은 아스콘 부족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의 경우 도로 복구를 위해 도로포장용 아스콘이 하루 5~6t 필요하나 생산량은 1t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에 5곳의 아스콘 생산 공장이 있지만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제대로 공장 가동을 하지 않는다. 임시복구용 아스콘을 이용, 파손된 아스팔트를 메우고 있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제대로 접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2013 빛낼 스포츠스타] (2)‘女농구 왕조’ 신한은행 새 별 김규희

    [2013 빛낼 스포츠스타] (2)‘女농구 왕조’ 신한은행 새 별 김규희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은 자타가 공인하는 ‘왕조’다. 2007년 겨울리그부터 6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시리즈 통합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야구와 축구, 배구까지 4대 프로 종목을 통틀어 처음이다. 매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하위 순위를 받아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데도 화수분처럼 신인을 육성한 덕분이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 빗대 ‘레알 신한’으로 불리는 신한은행. 그런데 새해 또 다른 샛별이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11년도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입단한 김규희(21)는 임달식 감독이 지난 시즌부터 주목했던 선수. “발이 빠르고 재능도 있는 것 같다. 최윤아를 처음 봤을 때보다 좋은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 감독의 기대대로 김규희는 기량이 급성장하며 식스맨으로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요. 레이업 기복이 심해 연습을 많이 해야 해요. 수비할 때도 장신과 붙으면 스크린에 많이 걸려요. 더 노력해야죠.” 지난달 31일 경기 안산시 고잔동 신한은행 농구단 숙소에서 만난 김규희는 손사래를 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팀에 공격력이 뛰어난 언니들이 즐비한 만큼 어시스트에 더 신경을 쓰고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소박한 목표를 밝혔다. 김규희가 처음 농구공을 손에 잡은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 170㎝로 농구 선수치고는 작은 편인 그녀는 어렸을 적에도 아담한 체격이었다. 하지만 달리기를 매우 잘해 농구부 코치 교사 눈에 띄었다고 한다. “농구부에 오면 방학 숙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유혹에 넘어갔어요. 그땐 방학 숙제가 정말 싫었거든요.” 얼결에 시작한 농구였지만 재미있었다. 코치 교사가 갑자기 머리를 짧게 자르라고 하자 덜컥 겁이 났지만, 차츰 농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당시 함께 농구를 시작한 10여명 중 지금도 코트를 누비는 친구는 그녀를 포함해 셋. 둘은 대학 팀에 진학했고, 프로에 진출한 것은 김규희가 유일했다. 신한은행의 훈련은 고되기로 악명 높다. 지난해 5월에는 인천 실미도에서 진행된 해병대 극기 훈련에 참가했다. “고무보트를 끌면서 ‘농구만 잘하면 되지, 정말 이런 것도 해야 하나’ 하는 회의감이 들었죠. 하지만 그렇게 다져진 정신 무장이 시즌 때 도움이 되고 있어요.” 입단 첫해에는 임 감독이 무서워 눈도 마주치지 못했단다. “그래도 감독님이 운동 끝나면 농담도 하시고 따뜻하게 잘 챙겨주세요. 먹을 것, 입을 것에 신경을 많이 써 주시죠.” 김규희가 특히 인정받는 건 수비 능력이다. 입단 후 매일 1시간 이상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한 덕이었다. 많은 선수가 그렇듯 김규희도 두세 차례 농구를 포기할까 고민했다. 그러나 힘들 때마다 부모님이 열렬한 응원을 보내며 용기를 북돋았다. 중학교 2학년 때 전국대회 우승을 처음 차지하면서 느꼈던 뜨거운 감동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팀의 중고참 최윤아를 가장 닮고 싶다는 그녀의 올해 목표는 단연 우승. “지는 것은 참을 수 없어요. 그리고 태극 마크도 꼭 달고 싶어요.”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김규희는 누구▲1992년 3월 11일 출생 ▲신장 170㎝ ▲청주 강서초-청주여중-청주여고 ▲2011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번)로 신한은행 입단 ▲2010~11시즌 평균 2분54초(9경기) 출전 0.67득점, 2011~12시즌 8분40초(23경기) 출전 2.22득점, 2012~13시즌 8분38초(16경기) 출전 3.13득점
  • 캐나다 국립공원 ‘밴프’ 겨울 레포츠의 천국

    캐나다 국립공원 ‘밴프’ 겨울 레포츠의 천국

    섭씨 영하 21도. 온천지가 눈밭이다. 출발. 쉬이이익~. 시속 30㎞. 의자엔 두 명이 구겨 앉아야 한다. 별다른 바람막이도 없다. 칼바람이 달려든다. 휘날리는 콧물은 곧장 고드름이 된다. 볼때기는 이미 얼어 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연신 환호가 쏟아진다. ‘오빠 달려.’가 아니라, ‘개님들아 달려.’라다. 어디까지? 로키산맥 끝까지. 이만하면 ‘고고씽~’ 할 만하다. 캐나다 국립공원의 ‘아이돌’ 밴프로 체험여행을 떠난다. 겨울 밴프에서 만난 개썰매(dog sledding)는 내 맘을 꽁꽁 붙들어맸다. 그 찬 돌바람 맞으며 개썰매 타는 게 혀를 내두를 일이라고? 맞다. 혀를 내두를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한 번 더 탈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에 말이다. 밴프에선 이처럼 다양한 겨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름하여 ‘해피해피한 개, Go, 生’이다. 꺄아아아~악, 출발. 북미 대륙의 로키산맥은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와 앨버타주에서 미국의 뉴멕시코주까지, 남북으로 약 4800㎞에 걸쳐 뻗어 있다. 그 가운데 캐나다 쪽의 로키를 ‘캐나디안 로키’라고 부른다. 밴프 국립공원은 재스퍼 국립공원과 함께 캐나디안 로키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이다. 겨울이면 스키와 스케이트는 물론, 스노 슈잉, 눈꽃 트레킹, 개썰매 등 겨울 레포츠의 천국으로 변한다.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인 밴프는 앨버타주의 산악도시 캘거리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쯤 떨어져 있다. 주민수는 약 5000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약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개썰매를 타기 위해서는 밴프 타운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캔모어로 이동해야 한다. 1983년 시작된 개썰매는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되고, 여전히 인기 상종가를 치는 겨울 여가 활동이다. 개썰매 투어는 BC주와 앨버타주를 가르는 관문인 컨티넨털 디바이드에서 출발한다. 전체 길이 16㎞를 1시간 30분 동안 내달린다. 최대한의 방한 장비가 준비물이라면 준비물. 고글을 껴야 빠른 속도가 주는 스릴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개썰매는 알래스카 허스키종의 개 7마리가 끈다. 주인의 ‘오케이 보이’ 출발음을 듣고 나면 정말 열심히, 묵묵히, 신나게 달린다. 반환점까지는 로키의 설경을 뱃놀이하듯 유유히 즐긴다. 거대한 침엽수림에 내려앉은 눈꽃과 고산 준봉들이 빚어내는 풍경은 일품이다. 반환점을 돌아 500여m를 지나고부터 분위기가 확 바뀐다. 길이 없을 것 같은 숲으로 방향을 튼 뒤,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는데, 도그 머싱(Dog Mushing)이라 불리는 개썰매 경주를 하는 듯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숲길 중간쯤에서 양 갈래로 이어지는 200여m의 코스에서는 마치 실제 경주를 하듯, 총알 같은 속도로 짜릿한 풍경 사이를 지난다. 밴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가 곤돌라 탑승이다. 해발 1123m의 설퍼산 중턱에서 출발해 2281m까지 솟구친다. 그 8분여 동안 지상 최고의 전경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캐스케이드산과 랜들산의 기기묘묘한 풍경이 펼쳐지고, ‘저주받은 자의 영혼’이라는 뜻의 미네완카 호수와 메릴린 먼로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1954년)의 촬영지였던 보 강(江) 등도 한눈에 담긴다. 설퍼산 여행의 절정은 노천 유황 온천이다. 정상의 바람에 덜덜 떤 여행객들이 추위와 여독을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섭씨 영하 10도의 찬바람이 쌩쌩 부는 곳에 야외 온천이라니…. 눈덮인 로키를 이마에 이고 유황 머금은 수분에 온몸을 마사지한다. 코끝을 스치는 ‘얼음 바람’에 맞춰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천혜의 절경과 함께 걷는 트레킹도 일품이다. 밴프 국립공원 내 트레킹 코스는 무려 1800㎞에 이른다. 그중 앞줄에 서는 건 존스턴 캐니언 트레킹이다. 밴프 국립공원에서 ‘꼭 해야 할 일 10가지’에 포함될 정도로 유명하다. 길이는 5.4㎞. 천천히 걸어도 4~5시간이면 충분하다. 빙하가 녹은 로 폭포와 어퍼 폭포가 만든 깎아지른 계곡과 그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길을 따라 걷는 맛이 각별하다. 하얀 눈꽃 치장을 한 ‘쭉쭉빵빵’ 미녀 침엽수들이 함께해 더욱 즐겁다. 아그네스 호수 트레킹에 도전해도 좋겠다. 가는 길에 ‘로키의 진주’ 루이스 호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코스 길이는 6.8㎞로 산정호수를 따라 걷는다. 코스 중간의 루이스 호수에서는 흥미진진한 놀이가 기다린다. 스노 슈즈를 신고 호수 중심부를 걷거나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캐나다엔 호수가 200만개에 이른다고 한다. 모두 합치면 한국의 96배에 맞먹는 면적이다. 그 가운데 미네완카 호수는 몇 안 되는 인공호수 가운데 하나다.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크며 길이 28㎞, 최고 수심이 142m에 이른다. 겨울 호수는 랜들산과 어우러지며 색다른 풍경을 빚어낸다. 크루즈 선박도 운행되는데, 아쉽게도 5~10월에만 탑승할 수 있다. 아울러 배를 타고 거대 송어를 낚는 맛도 각별하다고 현지 가이드는 말했다. 4인승 헬기로 로키를 돌아보는 카나나스키스 헬기 투어도 인기 만점의 프로그램이다. 비행 시간은 20분에서 50분까지 다양하다. 카나나스키스 헬기 투어를 즐기려면 밴프에서 캘거리 쪽으로 1시간가량 되짚어 나와야 한다. 헬기 위에서 로키를 굽어보고 있노라면 진정한 신의 선물을 만끽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쉬 볼 수 없는 풍경을 접하는 벅찬 감동도 그렇거니와, 바람이 많아 취소되기 일쑤일 만큼 자연의 허락을 얻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글 사진 밴프·캘거리(캐나다) 조두천 기자 cdc@seoul.co.kr ●여행수첩 레포츠 체험 뒤엔 온천으로 피로를 풀면 좋다. 여행사 상품에선 옵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곤돌라 40달러, 온천욕 20달러, 헬기 투어는 15분에 80달러, 개썰매는 90분에 200달러(이상 캐나다 달러) 선이다. 1캐나다 달러는 약 1100원. 하나투어(02-2127-1202), 모두투어(02-728-8616), 인터파크(02-3479-4221), 세계로여행사(02-2179-2518), 파로스트래블(02-737-3773) 등에서 로키 겨울 체험상품을 판매한다. 밴프 타운이나 캘거리 외곽의 대형 마트에서 쇼핑을 즐기기에 좋다. 아웃도어 용품이나 옷을 정가의 절반 또는 그 이하로 파는 경우가 많다. 전기 콘센트는 100V, 11자형 플러그를 사용하므로 멀티탭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 앨버타는 최고 등급의 소고기 ‘앵거스’로 유명한 지역이다. 오븐에서 ‘천천히’(aged) 익힌 앨버트 스테이크의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 한국인에게는 10온스짜리가 적당하다. 가격은 약 30달러. 밴프에서는 사람보다 동물이 우선이다. 경적을 울리거나 내려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관광객에게도 벌금 약 17만원이 부과된다. 주한캐나다관광청 홈페이지(www.canada.travel) 참조. (02)733-7790.
  • 朴 당선인, 점조직 형태 주변 관리… 인맥 지도 ‘숨은 그림 찾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대변인 인선을 계기로 박 당선인을 둘러싼 인물 지형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당선인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깜짝 카드’를 빼들었다는 점에서 ‘화수분 인맥’을 증명했다. 하지만 당선인 주변에서 예상치 못한 ‘의외의 카드’라는 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 ‘숨겨진 인맥’으로 비쳐진다. 보는 관점이 다른 이유는 점조직 형태에 가까운 독특한 인맥 구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이 2007년 대선 경선 패배 이후 5년여 동안 수많은 인사들과 비공개 접촉을 해 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다만 어느 시점에 누구와 만났는지는 거의 알려진 게 없다. 박 당선인이 지난 대선 때 직접 영입한 한 인사는 “(박 당선인과) 만나거나 통화한 내용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 금기시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때문에 박 당선인의 인맥 지도는 ‘숨은 그림 찾기’에 가깝다. 심지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조차 인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 한 친박계 인사는 “당선인 주변에 인물이 없었던 게 아니라 존재 자체를 몰랐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박 당선인의 용인술과도 맥이 닿아 있다. ‘현재 무엇을 맡고 있는 사람’인지, 즉 역할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한 번 일을 맡기면 전폭적인 지원과 상당한 권한을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공적 라인’이 형성되면 좀처럼 ‘비선 라인’은 인정하지 않는다. 한 인사는 “박 당선인은 특정인에게 의존하기보다는 각자가 주어진 역할에서 알아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구조는 각 영역 사이에 높은 칸막이가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 친박계 인사들이 즐겨 쓰는 표현인 ‘이심전심’에도 주목해야 한다.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뜻이 통한다는 의미이지만, 그 이면에는 주변 인사들끼리 라인을 뛰어넘는 스킨십이 쉽지 않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박 당선인이 즐겨 쓰는 소통 방식도 주변 인사들이 서로를 속속들이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박 당선인은 이른바 난상토론을 선호하지 않는다. 당내 측근 그룹이나 외부 조언 그룹 등과의 소통 수단으로 ‘대면 접촉’ 대신 ‘서면 보고’를 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과 주변 인사들의 관계가 ‘정치적 동지’로 발전하지 못하고 ‘화학적 결합’ 역시 이뤄지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인사는 “참모진이면 누구나 보고서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제안이 채택될지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인사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굿모닝 닥터] 여드름, 스팀타월 후 면봉으로 짜야

    “이 나이에도 여드름 흉터를 치료한다는 게 영….” 얼마 전 병원을 찾은 40대 남성이 쑥스러운 듯 말했다. 사춘기 때부터 심한 여드름 때문에 ‘곰보빵’으로 불려 마음에 상처를 받아 왔다는 그였다. 이제 와서 치료받기가 쑥스럽지만 여드름 흉터를 치료할 수만 있다면 그런 건 문제가 안 된다고 했다. 여드름 흉터는 대부분 함부로 짜다가 손에 묻은 세균에 감염돼 생긴다. 흉터를 자세히 살펴보면 파인 부위는 물론 주변 조직까지 두껍게 변해 있다. 얼굴에 붉거나 갈색류의 색소가 침착된 여드름 자국과 달리 피부가 움푹 팬 여드름 흉터는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겉으로는 자그마한 흉터지만 속으로는 꽤 깊고 넓은 염증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드름 흉터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세안 시 모공 속까지 꼼꼼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씻으면 피부의 유·수분 균형이 깨져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하고 거칠고 칙칙한 피부를 만들기 쉽다. 피지는 많이 분비되는데 각질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세안은 하루 2~3회가 적당하고 뜨거운 물, 자극성 세안제는 멀리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번들거리더라도 외출할 때는 보습제와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특히 여드름을 손톱으로 짜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여드름이 농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스팀타월로 모공을 연 뒤 면봉으로 살짝 눌러주면 쉽게 해결된다. 이미 생긴 여드름 흉터라면 멀티홀 맞춤치료가 좋다. ‘울트라펄스 앙코르 레이저’와 ‘리파인 레이저’를 병용하는 치료가 대표적인데 울트라펄스 앙코르 레이저는 깊은 진피층에, 리파인 레이저는 피부 표면에 넓게 작용해 움푹 팬 여드름과 화상 흉터를 완화해 준다. 그러나 어떤 치료도 예방보다는 못 하므로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평소에 여드름을 잘 관리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미주통신] 美 총기 난사범 컴퓨터 귀재로 밝혀져…

    지난주 14일(이하 현지시각) 어린이 20명을 포함하여 28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었던 아담 란자(20)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이 추가로 밝혀지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아담 란자와 같은 고등학교를 다닌 동창생들에 의하면 란자는 매우 내성적인 성격이었으며 늘 같은 청색 셔츠에 황갈색 바지를 입고 등교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컴퓨터를 수분 만에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등 컴퓨터 귀재로 알려졌으며 발표 시간에도 한마디의 말도 없이 그냥 컴퓨터 화면으로만 발표를 진행했다고 동창생들은 말했다. 또 다른 동창생은 란자는 사탄을 숭배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자주 접속했다고 전했으며 그가 살던 이전 동네의 이발사는 자신이 농담을 걸어도 언제나 말 한마디 없이 멍하니 창밖만 내다보아 그를 잘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어머니 집 지하 방에서 은둔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거기에는 컴퓨터는 물론 그의 어머니가 수집해 놓았던 이번 범행에 사용된 총기들도 수두룩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범인은 어머니를 살해한 후 집을 나서기 전 자신의 컴퓨터의 하드를 복구 못 하도록 완전히 파괴했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은 범인의 범행 동기에 관해 정신적인 결함 문제와 유전학적 연관성 등 제반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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