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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권화폐’ 사기극 피해자 같은수법으로 21억 사기

    '큰손' 장영자(張玲子·55·여)씨에게 수십억원을 사기당했다고 주장한 하모씨(38·구속중)가 장씨에게 돈을 건네기 전에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친 사실이 드러났다. 장씨가 연루된 구권화폐 사기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林安植)는 25일 회사돈 2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김정일씨(34·서울 송파구 신천동)가 “지난해 12월초 하씨가 ‘구권화폐 30억원을 줄테니 21억원을 먼저 달라’고 해 21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말 자신이 다니던 파이낸스회사가 부도나자 다른 직원들과함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투자자들에게 돌려줄 53억원을 사장 이모씨로부터 받아 자신의 통장에 보관해 오다 하씨의 제의를 받고 지난해 12월8일 21억원을 건냈다. 김씨는 나머지 회사돈 중 6억7,000만원을 부인 이모씨 소유의 H은행 계좌에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사설] 상속·증여 탈세 뿌리뽑아야

    부(富)의 변칙세습을 차단하고 재벌의 상속·증여 탈세여부를 철저히 규명하기 위한 세정당국의 강도높은 세무조사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세청은 24일 삼성에 이어,25일 현대·LG그룹에 대해 주식이동조사를 포함하는 세무조사에 착수하고 이후 다른 대기업들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이번 조사는 특별세무조사 성격을 띠며 5,000명의 조사인력을 풀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국세청의 이번 조사는 정부가 재벌개혁의 고삐를 조이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 이번 조사와 관련,우리는 앞으로 재벌기업들이 부당하게 부와 경영권을 2세에게 넘겨주는 일이 없도록 세정당국이 철저하게 탈세사실을 밝혀내고 세금은 중가산세와 함께 빠짐없이 추징하기를 바란다.재벌 사이에서 이뤄지는 상속·증여 재산은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얻어지는’ 대표적 불로이전(不勞移轉)소득이기 때문이다.게다가 세금낼 돈이 충분함에도 재벌 상속·증여의교묘하고 변칙적인 탈세는 끊이질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이처럼 부당한 상속·증여의 관행이 뿌리뽑히지 않는 한 현재 추진중인 재벌개혁은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것으로 우려한다.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납세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봉건왕조시대처럼 부와 경영권을세습하는 의식구조로는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창의적인 도전정신이나합리성이 함양될 수 없기 때문이다.더욱이 땀의 대가라곤 한푼도 없는 상속·증여의 불로이전소득 탈세행위는 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경쟁원리를 짓밟고자본주의의 윤리적 배경을 파괴하는 암(癌)과 같은 존재다. 어디 그뿐인가. 재벌 상속·증여 탈세는 빈부격차를 더욱 심화시켜 ‘없는자’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참된 근로의 가치를 퇴색시킨다.30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현행 상속·증여세 최고세율 50%의 과세적용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조세의 소득재분배정책이 제대로 기능한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세정당국의 재벌탈세 근절의지를 촉구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인 것이다.특히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재벌 비상장법인 주식이 상장 직전 창업주2세에게 대량으로 옮겨지는 등의 수법으로 불법 상속·증여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가려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재벌 친족등 특수관계인에게위장분산된 주식규모와 변칙증여도 밝혀야 하고 재산해외도피등도 집중추적하길 당부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탈세 없는 재계풍토가 조성돼야 성공적 재벌개혁은 물론 국민계층간 위화감 없는 사회분위기도 조성될 수 있는 것이다.
  • 음란사이트 무더기 퇴출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 음란물 배포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다.외국에 등록된 서버를 이용해 음란사이트를 개설하는가 하면 외국의 음란사이트 회원권을 판매하기도 한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鄭陳燮)는 23일 이병희씨(20·지방 Y대 컴퓨터학과 휴학) 등 4명을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주모씨(22)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또 홍영일씨(30) 등 호주로 달아난 S대졸업생 2명을 수배하고 인터넷 이메일을 통해 음란물을 판 양모군(17·Y고교1년) 등 고교생 2명은 훈방했다. 검찰은 이들이 운영해온 음란사이트 7개 중 울트라엑스,여고색담,케이걸즈등 5개를 폐쇄토록 조치하고 나머지도 서버 운영자를 검거하는 대로 폐쇄키로 했다. 입학 당시 과수석을 차지해 촉망받던 이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주씨 등과함께 지난해 3월 국내 무료 음란 사이트를 개설한 뒤 주씨 등이 몰래 찍어뒀거나 시중에서 구한 음란사진,노골적인 성행위 장면이 담긴 동영상,가학적 내용의 음란소설(야설) 등을 사이트에 게재했다.이들은 미국·캐나다 등외국에 등록된 서버를 이용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고 한국에서 관리할 경우 서버 운영자를 적발하기 힘든 점을 악용했다. 이들은 또 국내 음란사이트에 외국 음란사이트를 링크해주고 접속자가 이사이트의 배너광고를 2번 클릭할 때마다 3∼5센트,외국 사이트 회원으로 가입하면 가입비의 20∼25%를 수수료로 받는 수법으로 4,700만원을 챙겼다. 일류대 출신인 홍씨 등이 음란소설과 동영상을 게재한 사이트는 회원수만도 1,200만명이나 됐다. 성행위 장면이 담긴 동영상의 하나인 ‘C커플’은 한 남자가 대학 시절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지면서 별 생각없이 홈비디오로 찍어둔 것으로 음란사이트 4곳에 게재됐다.문제의 남자는 우연히 음란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자신의 얼굴이 들어 있는 동영상을 발견,사이트 개설자들을 찾아내 삭제해달라고호소하려 했으나 서버 등록이 외국에 돼 있어 손쓸 방법이 없자 지난달 7일컴퓨터수사부에 E메일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적발된 사이트들은 접속횟수가 모두 2,200만회에 달했고,이 가운데 한 사이트는 하루 평균 4만5,000∼4만8,000건이 접속돼 아시아 음란사이트 접속순위 4위에 오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도 이날 국내 네티즌들에게 미국의 음란사이트 회원권을 팔아온 정모씨(27) 등 2명을 음화 반포 등 혐의로 입건했다. 주병철 장택동기자 bcjoo@
  • 도메인 도둑 첫 적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 도메인(주소) 해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1일 컴퓨터 프로그래머 최모씨(22·서을 마포구 공덕동)를 사전자기록 위조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최씨는 이달 초 김모씨가 운영 중인 인터넷사이트 ‘okclub.net’에 접속,등록정보가 담긴 메일헤더를 조작해 소유주를 바꾸는 수법으로 도메인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미국 도메인 관리회사인 네트워크솔루션(www.networksolution.com)이 등록정보에 대한 변경 요청을 받으면 소유주에게 수정된 내용을 E-메일로확인하지만 소유주가 대수롭지 않게 여겨 무시하는 허점을 노렸다. okclub.com이라는 도메인을 소유하고 있는 최씨는 okclub이 국내 굴지의 이동통신업체 등이 사용하는 이름이라는 점에 착안,okclub.net마저 독점하려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영수회담 의제조율 전망과 여야 입장

    여야가 오는 24일 낮 청와대에서 열리는 영수(領袖)회담을 앞두고 ‘의제조율’에 들어갔다. 현재 여러가지 정국 현안 중 정계개편과 사정(司正)을 제외한 남북 정상회담 등 의제에 대해서는 여야간 이견이 거의 없어 영수회담의 ‘걸림돌’은많이 제거된 상황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9일 오후 한광옥(韓光玉)청와대비서실장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보내 영수회담을 공식 제의했고 이 총재는 즉각수용 의사를 밝히는 등 출발은 순조로웠다.그러나 실무 접촉 단계에서는 양측의 ‘신경전’이 날카롭게 펼쳐질 전망이다.벌써부터 그러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 총재를 비롯한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들은 영수회담 제의를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론 여권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조건을 다는 등 ‘치고 빠지는’ 수법을 교묘하게 구사하고 있다. 이 총재가 당선자대회에서 “정권과 권력자의 무법한 행동을 견제하기 위해총선에서의 부정선거를 철저히 규명,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받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대목을 보더라도 그렇다. 병무 비리 및 선거사범 수사에 연루된 소속 의원들을 보호하려는 ‘속내’가 읽힌다. 그러나 사정(司正)에 관한 한 김 대통령과 청와대의 입장은 단호하다.김 대통령은 지난 17일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부정부패를 더한층 척결하겠다”면서 “병역 비리와 부정선거 문제는 엄정하게 다스리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라당이 다음으로 신경쓰는 것은 인위적인 정계개편 문제이다.정계개편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사정에 강력히 제동을 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김 대통령은 “여야 어느 쪽도 승자로 만들지 않은 총선 민의를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고 존중할 결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야당의 속마음을 읽고 있는 김 대통령이 성의(誠意)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반신반의하는 한나라당은 보다 확실한 김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을요구하고 있다. 이번에는 영수회담 ‘합의문’에 이 조항을 반드시 넣겠다는강경한 자세다. 이 두 가지 문제만 ‘합의점’을 찾으면 나머지 의제들은 쉽게 해결될 것 같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부산 희대의 연쇄 살인범 열달새 9명 살해

    철강회사 회장 부부 등 부유층을 상대로 한달 새 5명을 살해한 강도살인 용의자 정두영(31)씨가 지난해에도 부산과 울산에서 4명을 더 살해한 것으로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이로써 지난해 6월 이후 불과 10개월 만에 5곳의 주택에서 모두 9명이 살해당하고 8명이 중상을 입어 정씨는 지난 75년 검거된‘희대의 살인마’ 김대두(17명 살해)이후 가장 많은 인명을 해친 살인범으로 떠올랐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16일“정씨가 지난해 6월부터 10월 사이 부산과 울산의가정집 3곳에서 4명을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았다고 자백했으며 당시 정황과피해품 종류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지난해 6월2일 부산시 서구 부민동 손모(69·여)씨집에서 가정부 이모(59)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금품을 털어 달아났고 그해 9월15일 오후에는 서구 동대신동 이모(42·여)씨 집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가정부를 살해했다.10월2일에는 울산시 남구 옥동 박모(60)씨 집에서 박씨의아내 김모(54)씨를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뒤 귀가중인 아들(24·대학원생)까지 살해했다. 경찰은 지난 7일 수영구 남천1동 홍모(67)씨 집에서 발생한 강도상해사건에도 정씨가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의사들 ‘병역비리’ 조직적 개입

    병역비리합동수사반(공동본부장 李承玖 서울지검 특수1부장,徐泳得 국방부검찰부장)은 11일 서울시내 일부 대학병원 의사들이 병역비리에 조직적으로개입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합수반 관계자는 “서울시내 몇몇 대학 부속 종합병원의 의사들이 소규모병원이나 병역브로커 등과 짜고 사회지도층 인사 자제들의 병역 면제에 개입한 혐의를 확인했다”면서 “이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학병원 의사들은 병역의무자가 소규모 병원과 짜고 다른 사람의 허리디스크 CT필름 등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발급받은 허위진단서와CT필름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병무진단서를 발급,병역을 면제받도록해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소규모 병원의 병무진단서는 병무청으로부터 인정받기가 어렵자 종합병원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의사들이 엉터리 병무진단서발급 대가로 건당 100만∼200만원씩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조선족 이용 외환불법거래 환치기 23명 적발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9일 중국의 조선족들과 외환을 불법 거래한 환치기상신용범씨(42·단란주점 업주) 등 4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씨는 98년 9월 중국 선양(瀋陽)의 조모씨(39·여) 등 조선족 5명의 여권으로 국내 은행에 개설한 국내 비거주자용 원화예금 계좌를 이용,환치기 수법으로 3,250여차례에 걸쳐 271억원을 밀반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98년 9월부터 16개월 동안 미화 2,834만달러(340억원)를 외국으로빼돌리거나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석기자 hyun68@
  • 조달 군무원 수뢰혐의 영장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26일 전자상거래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관련업체에 특혜를 주고 거액을 받은 국방조달본부 소속 군무원 2명에 대해업무상 배임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달관리정보체계 구축 사업단장 홍모씨(59·2급)와 사업담당자 이모씨(46·6급)는 지난해 LG-EDS와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원가를 과다 계상하는수법으로 업체에 4억원 상당의 특혜를 주고,그 대가로 700만원과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4·13총선 D-17/ 민주 “한나라 돈 공천 의혹” 파상공세

    한나라당의 총선출마자에 대한 ‘40억원 지원문건’과 관련,민주당이 한나라당에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지난 25일 한 TV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이 “후보 등록비나 이를 조금 웃도는 금액을 지원한 것이 무슨 문제냐”는식의 발언을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윤창환(尹昌煥)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대변인의 발언으로 한나라당 돈살포 문건이 괴문서가 아니라 진(眞)문서임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A∼C급으로 나눠 지원금액을 달리한 명단의 분류방식도 문제삼고 있다.“한나라당이 이회창(李會昌)총재 직계후보에 대해 금품을 집중 지원키로 한 내부전략 문서가 발견됨으로써 한나라당 공천은 이총재의 대권 준비를 위한 사천(私薦)임이 드러났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돈의 출처와 함께 비례대표 돈 공천과의 상관관계도 추궁했다.민주당 장성민(張誠珉)부대변인은 “‘이총재에게 지난 대선때 쓰다 남은 돈이 수십억원이 있다’는 세간의 끊임없는 소문에 주목한다”면서 지난 대선 당시 국세청과 안기부 등을동원,불법적인 선거자금을 모금했다는 이른바 ‘세풍사건’을 다시 거론했다. 장부대변인은 “40억원이 당시 모은 돈의 잔금이거나 이번 공천 대가로 취득한 공천 헌금일 것이라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금권선거 척결을 내세우며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뜻을 내비쳤다.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관권선거와 공천탈락자 매수공작설에 맞불작전을 펴는 효과도 있다. 민주당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는 공천탈락자들을 매수했다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서는 “본인들의 자율적 판단에 의한 결정”이라면서 “협박과 회유로 후보를 사퇴시키는 수법은 과거 한나라당 정권이 애용하던 전유물이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이에 앞서 일부 언론은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 자금지원대상을 A,B,C 3등급으로 분류,이총재 직계 여부와 판세에 따라 총 39억7,000만원을 차등지원하려는 계획을 담은 ‘전략적 지원대상지역’이라는 문건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지운기자 jj@
  • 집중취재/판치는 금권선거

    *관행과 실태. 4·13 총선 현장의 금권선거 행태는 정치개혁의 화두(話頭)를 무색케 한다. 과거 선거판의 탈·불법 관행이 교묘한 수법으로 재연되고 있고,유권자의 금품·향응 요구 사례도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모정당의 중앙선대위 관계자는“이번 총선에서는 선거구도상 여야 모두 ‘풀베팅’할 수밖에 없다”며 금권혼탁 양상이 갈수록 심화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금권선거운동 실태/ 일선 지구당 선거자금의 절반 이상은 조직관리비로 지출된다.옛 여당시절 고착화된 조직관리 행태가 이번 선거에서도 고스란히 되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음식·교통비에서부터 1만원짜리 입당원서까지 거의 모든 조직관리자금은후보자-사무국장-조직부장-동책(洞責·협의회장)-통책(統責·지역장)-반책(班責·관리장) 등의 계통을 걸쳐 집행된다.1개 동에 소속된 지역장·관리장규모는 40∼60명 규모다.10개 동으로 이뤄진 선거구에서는 400∼600명의 조직원이 투입되는 것이다. 조직관리자금이 말단 하부조직 책임자인 반책까지 한단계씩 내려갈때 마다30∼40%씩 ‘배달사고’가 발생하는 관행도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경북에서는 한 후보자의 관리장이 지정식당에서 향응을 제공하고 집에서 돈봉투를 돌리다 상대 후보에게 적발됐다.일부 지역에는 선관위 감시를피해 관리장 등이 자기 구역 유권자를 인접 선거구로 데려가거나 신분이 노출되지 않은 제3자를 시켜 향응을 제공하는 수법도 새로 등장했다. 선거판이 조직싸움으로 흐르다보니 기존 조직을 갖추지 못한 정치신인에게조직을 넘겨주겠다며 수백만∼수천만원을 요구하는 브로커들이 몰릴 수 밖에 없다.서울지역의 한 정치신인은 “30년 이상 토박이라는 50대가 조직 동원및 관리를 조건으로 2,000만원을 요구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상대후보의 하부조직이나 핵심라인을 인수하거나 스카우트하는 과정에서도거액의 자금이 오간다.기존 동책 등의 1인당 스카우트 비용은 평균 100만원안팎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유권자가 변해야/ 문제는 유권자의 의식과 행태라는 지적이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후보 진영은 “강북 처럼 설렁탕을 대접하면 표가 떨어진다”면서 “3만∼4만원 짜리 식사는 대접해야 얘기가 통한다”고 전했다. 영남권 농촌지역의 한 후보는 상대후보의 온천관광 제공사례를 뻔히 알면서도 관할 선관위 등에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신고하면 농민들이 반발해오히려 손해”라는 하소연이다. 말로는 정치개혁을 요구하면서도 선거철만 되면 손을 벌리는 유권자의 자기모순이 사라지지 않고는 금권선거의 구태를 벗어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여야 자금지원 어떻게. 16대 총선후보 등록일(28·29일)이 다가오면서 각당 지도부들이 후보자들의 빗발친 자금지원 요청에 고심하고 있다.여야는 지역별 판세에 따라 자금을차등지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모두 이른바 ‘실탄’이 부족하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후보들에게 등록비 2,000만원을 지원한 뒤 추후 판세별로차등 지원한다는 계획이다.초경합지역이나 경합속 우세지역 등 당선 가능성위주로 지급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몇몇 후보들은 이미 2,000∼4,000만원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한나라당은 지난 15일 선관위로부터 받은 정기 국고보조금 20억여원과 이달말 지원되는 선거보조금 100억원으로 총선경비를 주로 충당할 계획이다.이 가운데 각 후보들의 등록비용 50억원,광고비 20억원,총선 지원유세 비용 등을 제하고 나면 “남는 돈이 별로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렇지만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면 지역판세에 따라 자금을 ‘차등지급’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있다. ●자민련은 야당 선언이후 당 재정 사정 악화로 최소한의 경비로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이달말 지급될 국고보조금 48억원과 경상비 15억원,중앙당 후원회비 30억원 등 현재 100억원 정도를 확보한 상태다.각 후보자들에게는 등록비 2,000만원 +α를 지급할 계획이다. ●민국당은 후보등록비 지원에만 20억원이 들지만 국고보조금과 선거보조금은 15억원에 불과해 ‘돈가뭄’이 심하다고 밝혔다.조만간 중앙당 후원회를열어 선거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광숙기자 bori@. *선관위 대책. 4·13 총선을 앞두고 ‘돈바람’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돈 안쓰는 선거’라는 구호는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전망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30당(當) 20락(落)’(30억원을 쓰면 당선되고 20억원을 쓰면 낙선한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1,000여명이 평균 10억원을 쓴다고 어림잡아 계산해도 1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풀린다는 계산이다.금품살포및 선심관광 등 불법선거 단속사례도 15대총선(100건)에 비해 벌써 3배가 넘는다. 중앙선관위는 이같은 금권선거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선거사상 처음으로 선거부정감시단을 운영한다.후보자를 낸 정당이 추천한 비(非)당원 3명씩을 포함,30∼50명의 감시단이 전국 구·시·군 선관위에서 감시활동을 펼친다.1만2,000여명의 단원들이 선거기간 개시일인 오는 28일부터 선거일까지 현장에서 ‘밀착감시’를 하며 불법사례를 적발한다. 이들은 종래 각 선관위의 위촉감시단원이나 자원봉사자와 달리 적극적으로감시활동을 펼 것으로 보여 금권선거를 막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되풀이되는 금권선거의 악습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의식전환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금품공세를 펴는 후보를 적극적으로 고발하고 철저하게 표로 응징해야 하는 것도 유권자의 몫이다.선관위도 유권자들의 부정선거 고발을 장려하는 각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컴퓨터의 대량보급과 관련,인터넷을 통한 고발도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김성수기자 sskim@. *정치신인들의 고통. 처음으로 ‘민의의 전당’인 국회 진출을 꿈꾸는 정치신인들.이들은 한결같이 부푼 가슴으로 ‘정치판’에 발을 들여 놓았다. 그러나 정작 선거전에 뛰어든 뒤 이들의 마음은 무겁기만하다.자신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나 높은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 있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이들 ‘초년생’들은 요즘 선거브로커에 시달리고 있다.브로커들도 신인들에게 집중적으로 접근하고 있다.여야 후보 모두에게 공통적인 현상이다. 386세대 기수를 자처하면서 서울지역에 출사표를 낸 한 야당후보 K씨는“선거사무실을 차려놓자 마자 선거브로커가 찾아와 표를 볼모로 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돈도 없었고 구태정치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는 판단에거절했다고 한다.그러나 “표를 몰아주겠다”는 ‘유혹’에 솔깃하기도 했다고 실토했다. 여당후보인 H씨도 선거브로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그는 “주위에 선거경험자가 없었으면 ‘표를 준다’는 말에 넘어 갔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 고참들의 편법적 ‘돈선거’에 불만을 토로했다.야당후보 O씨는 “현역인 상대 후보가 당원연수를 빙자해 집단적으로 야유회를 개최하는 것을봤다”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론 이런 대접을 받은 사람들은 마음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걱정했다.그는 “똑같은 방법으로 할 수도 없고 선관위에서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孫鳳鎬 공선협대표 제언. “자격을 갖춘 후보자가 많이 출마하고 의식있는 유권자의 투표가 늘어나면금권선거도 사라질 것입니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손봉호(孫鳳鎬·서울대 교수)공동대표는 후보자,유권자의 각성과 함께 사정당국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금권선거가 사라질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대표는 “유권자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광복 이후 갑자기 선거 제도가 도입됐다”면서 “때문에 가장 사람들을 쉽게 유혹할 수 있는 돈을 이용해 선거에서 이기려는 전략이 첫 선거부터 사용됐다”고 금권선거의 연원을 분석했다.손대표는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자격을 갖추려는 노력 대신 돈으로 표를 사려하다 보니 금권선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특히 선거 막바지에 들어서면 후보들의 다급한 심정을 악용하려는 선거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돈선거를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렇지만 돈을 쓴다고 해서 그것이 표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손대표의 생각이다.“유능한 후보자에게는 법정 선거비용이면 충분하다”면서“실제로 가장 돈을 많이 썼다는 후보가 낙선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금권선거 근절을 위해서 손대표는 우선 용기있는 후보자가 선례(先例)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만약 이번 선거에서 누구에게나 능력을 인정받는후보자가 돈을 쓰지 않고 대신 선거에서 떨어지는 용기를 보여준다면 시민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지금까지는 돈을 받은 유권자들은 열심히 투표를 하는 반면 의식있는 유권자들은 기권하는 경우가 많아상대적으로 돈의 위력이 컸다”면서 “적극적으로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가하면 돈의 위력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대표는 “검찰,경찰,법원 등 사정당국이 추상같이 법을 집행하면후보자들이 ‘당선만 되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후보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시민의식을 높이는 데힘써 금권선거를 근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정치인아들 10명 곧 소환 재통보

    병역비리합동수사반(공동본부장 李承玖서울지검 특수1부장·徐泳得 국방부검찰부장)은 26일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정치인 자제 10여명에 대해 이번주중 검찰에 출두할 것을 다시 통보하기로 했다.27일에는 해외에 체류중인 정치인 자녀 2명을 포함,모두 4명을 소환해 조사한다. 합수반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정치인 아들 31명 가운데 11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정밀재검을 받은 사람은 8명”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서울 영등포구 S병원장 이종출(45)씨와 전 방사선실장 박홍기(49)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93년 수도통합병원 군의관으로 있으면서 서울 강북구 S병원장부인으로부터 아들의 병역면제용 허위진단서를 발급해 달라는 부탁을 받자박씨와 함께 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을 앓고 있는 것처럼 병사용 진단서를발급하고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박씨는 97년 10월부터 박노항(朴魯恒·수배)원사가 보낸 병역의무자 김모씨 등 7명에 대해 허리디스크 환자의 CT필름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을 수있도록 해주고 모두 700만원을 받았다. 노주석 주병철기자 joo@
  • 4·13총선 D-21/ 각당 선거전 이모저모

    *민주당 “경제안정·지역감정 해소”역설. 22일 서영훈(徐英勳)대표와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 나서 영남권 공략을 시도했다.이들은 지구당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당 지지율 제고를 위해총력전을 펼쳤다. 서 대표는 경남 양산(위원장 鄭大根),울산 북구지구당(위원장 李相憲)을,이위원장은 경북 상주(위원장 金鐸),군위·의성지구당(위원장 尹定均)을 각각찾아 지지를 호소했다.이 위원장은 경북 지역에서 1박한 뒤 23일에는 경주지구당(위원장 李鍾雄) 개편대회에 참석한다. 이 위원장의 1박(泊)짜리 일정은 이번이 처음이다.오후 행사 때문에 상경이어려운 점도 있지만 하루 머물면서 이 지역에 좀더 공을 들이겠다는 심산이다. 저녁에는 이웃 지역 위원장들을 초청,전략회의도 열었다. 두 지도부의 연설은 경제 안정과 지역감정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전국정당건설을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줄 것도 당부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97년 대선 당시 영남지역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한때35%대를 상회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새로운 정치 구현을 위해 다시 한번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상주문화회관에서 열린 상주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새로운 정치와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걸었던 지난 대선에서 경북지역 주민들이 보여준뜨거운 지지에 감사드린다”면서 “경제안정과 정치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전국정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민주당과 이인제를 한번 더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서 대표는 “국민의 정부는 특정지역의 소유가 아닌 국민의 것인 만큼 남은임기 동안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자민련 '내각제 배신''경제파탄론'제기.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는 22일 나란히 수도권표밭갈이에 나섰다. 경기도 평택을(許南薰) 지구당 개편대회에 함께 참석한 두 사람은 성남 수정(金乙東),성남 분당을(吳世應),서울 광진갑(朴明鎭),관악을(吳蘭鐸) 지구당 행사를 각각 나눠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수도권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열세를 보이는 것을의식한 때문인지 어느 때보다 목소리가 높았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당구도로 좁혀져가는 듯한 판세를 뒤집기 위해 양당을 싸잡아 직설적인 어조로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단골메뉴인 ‘내각제 배신론’을,한나라당쪽에는 ‘경제파탄 책임론’을 집중제기했다. JP는 “민주당이 과욕을 부리면서 전국 정당을 만들겠다며 온세상을 어지럽히는데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는 한번 속지 두번 속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IMF관리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한 한나라당 때문에 생긴 신탁통치”라면서 “국민에게 엎드려 사죄하고 근신해야 할 한나라당을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보다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해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그는 “경기도는 정치식민지였다”는 말에 덧붙여 “지금까지 경기도의 자존과 긍지를 지켜주고 정치정서를 제대로 반영한 정당이 없었다”면서 “경기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며 자존을 지켜줄 당은 자민련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수기자 sskim@. *한나라당 전략지역 공략 가속. 취약지역인 호남에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22일 전남 무안,전북 완산,광주지역 지구당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총선을 앞두고 호남에서 개최한 첫 지구당 개편대회였다.이 총재의 광주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총재는 광주 상록회관에서 열린 광주 동,서,북갑 등 3개 지구당 합동 개편대회에서 전례없이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이 정부는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며 한·일어업협정,한·중어업협정,국부유출,국가부채를 문제삼았다.또 병역비리 수사와 관련,야당탄압을 거듭주장했다. 이 총재는 지역감정을 ‘정치인’의 탓으로 돌리며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이어 “지역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치인들이 악용해 망국적인 병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금의 지역감정 논쟁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먼저 꺼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반론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고 두 사람에게 화살을 돌렸다. 지구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총선 후보들도 하나같이 ‘여야 공존의 시대’를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대회 분위기는 이 총재의 ‘의욕’과는 달리 차분했다.다른 대회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대형 플래카드도 보이지 않았다.참석자들은 이 총재의 ‘간곡한’ 호소에 간간이 박수를 보낼 뿐이었다. 대회에는 호남 출신 전국구 의원인 김찬진(金燦鎭)·김정숙(金貞淑)·안재홍(安在烘)·이형배(李炯培)·전석홍(全錫洪)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광주 박준석기자 pjs@. *민국당 대구에서 한나라당 집중공격. 22일 한나라당을 영남권의 ‘사이비 정당’으로 몰아붙이며 TK(대구·경북)민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당 지도부는 이날 대구로 총집결,최고위원회의와 대구 5개 지구당 합동 창당대회를 잇따라 가졌다.민국당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영남과무관한 한나라당을 퇴출시키고 민국당이 정권교체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주장했다.민국당 중심의 영남정권 창출론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신랄히 공격했다.“사리사욕에 의한 비열한 수법으로 영남의 지도적 인사를 제거,영남이 보여준 의리를 배신했다”는 등 대부분 지역감정에 기댄 공세였다.비영남권 출신인 한나라당 이총재와 영남 민심과의 틈새를 비집어 ‘반창(反昌) 전선’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대권 청사진’도 TK민심 잡기의 주요전략이다.‘이회창 배제론’과 맞물려 TK 대권 주자론이 요체다. 대구·경북 위원장들은 당내 차기 대권주자에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을 옹립키로 결의하는 등 정권교체의 비전을 제시했다.이 고문은 대회 축사를 통해 “영남이 한국정치의 중심이 되어 새로운 정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민국당의 칼날은 또 현정권으로 향했다.당 지도부는 릴레이 연사로 등장,“집권당 총선후보자 가운데 안보를 저해하는 인사도 있다”는 등 색깔공세의불을 지폈다.한나라당과의 선명성 경쟁을 의식,현정부의 ▲인사독식 ▲도청·공포정치 ▲국가재산 해외매각 등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조순(趙淳)대표는 이날 건강을 이유로 최고위원회의와 창당대회에모두 불참했다. 대구 오일만기자 oilman@.
  • [4.13 기동취재] 인터넷 탈법선거운동 기승

    인터넷을 이용한 탈·불법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후보 홍보관련사이트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수십만∼수백만원씩을 요구하거나 지역구 네티즌들의 이메일 집단 주소록을 거액을 받고 후보에게 팔아넘기는 등 신종사이버 브로커가 판을 치고 있다. 일부 사이버 브로커는 금품요구를 거절하는 후보를 대상으로 근거없는 악성루머나 비방의 글을 관련 사이트에 게재하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특히 개정선거법 규정이나 현행 선관위 체제로는 사이버선거의 부작용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9일 선관위와 여야 각당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40여곳에 이르는 정치정보 제공 사이트를 비롯해 후보자 홈페이지,시민단체 게시판등이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 탈·불법 선거운동에 악용되고 있다. 일부 사이트나 게시판에는 정보제공을 빌미로 특정 후보를 부각시키기 위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나 특정 후보를 겨냥한 인신공격성 흑색선전이 쏟아지고 있다. 비방·흑색선전의 경우 PC방에서 이름을 바꿔가면서 글을 올려 추적을 피하거나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을 상대후보 사이트가 아닌 정치정보 제공사이트에 ‘우회적’으로 올리는 등 수법도 교묘하다. 정치정보 제공 사이트를 만든 뒤 후보자에게 접근,“돈을 내면 특별홍보를해주겠다”며 수십만∼수백만원을 요구하는 신종 수법도 성행하고 있다.A사는 정치정보 제공 사이트를 만든 뒤 출마자들에게 “200만원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적극 홍보해 주겠다”며 각 지구당에 전화를 걸고 있다. B사는 “몇백만원만 내면 동영상 화상 시스템 내에서 후보자와 지역 주민수십명이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의하고 있다.후보가 제의를 거절하면 다른 정치정보 제공 사이트나 시민단체 홈페이지에 공공연히 비방의 글을 올리고 있어 후보들이 애를 먹고 있다. 지역구 네티즌들의 이메일 집단 주소록이 수십만∼수백만원씩에 거래되기도 한다.서울지역 모정당의 지구당 관계자는 “이메일 주소 한건당 평균 5,000원씩에 거래가 이뤄진다”면서 “일부 후보가 유권자 이메일 주소 수백여건이 담긴 집단주소록을 브로커들로부터 구입,홍보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정보검색사 5명으로 사이버검색반을 운영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면서 “네티즌의 적극적인 고발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19일 현재 중앙선관위에 적발된 사이버이용 위법선거운동은 인터넷과PC통신을 합쳐 모두 334건이다.비방·흑색선전이 207건,지지호소 84건,공약사항 게시 13건 등이다.선관위는 이 가운데 삭제 308건,주의 2건,경고 1건,수사의뢰 7건 등의 조치를 취했다. 전경하 이상록기자 lark3@
  • 훔친車 판뒤 또 훔쳐 팔아 2억챙긴 일당10명 적발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6일 훔친 승용차를 팔아 거액을 챙긴 김성식씨(31·서울 강동구 암사동) 등 5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박우현씨(28) 등 5명을 수배했다. 김씨 등은 지난 7일 박씨 명의로 매그너스 승용차를 구입,정모씨(50·서울광진구 구의동)에게 1,200만원에 판 뒤 정씨의 집에 주차된 승용차를 복제한 열쇠로 훔쳐 경기도 광명시 A자동차 매매회사에 1,200만원을 받고 다시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승용차 7대와 렌터카 18대를 훔친 뒤 차량등록증 등관계 서류를 위조,중고차 매매상이나 일반인에게 팔아넘기는 수법으로 32차례에 걸쳐 2억9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훔친 승용차를 다시 훔쳐 되파는 등 똑같은 차를 2∼3차례에 걸쳐팔아넘기는가 하면 위조된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차를 담보로 돈을 대출받은뒤 담보설정이 되기 전에 중고차 매매상에게 팔아넘기기도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가짜 외제옷 대량 밀수출

    국산 의류에 해외 유명 상표를 붙여 일본에 팔아온 무역업자,판매업자 등이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金大植)는 15일 가짜 유명 외제의류를일본에 밀수출한 무역업자 장동수씨(31),판매업자 문건성씨(29),하청업자박태복씨(40),가짜상표 제조업자 이경옥씨(42·여) 등 11명을 상표법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장씨 등은 서울 중구 남창동에 M무역이라는 회사를 차린 뒤 지난해 9월부터프라다,샤넬,휀디,구치,베르사체 등 해외 유명상표를 붙인 의류와 가방 등7,700여점(24억2,000만원어치)을 문씨로부터 공급받아 일본에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구 신당동 신평화시장 의류도매상인 문씨는 하청업자인 박씨의 공장에서제조한 의류 5,000여점에 이씨의 자수공장에서 제작한 가짜 외제상표를 부착해 국내외 의류 도·소매상에 공급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문씨를 중심으로 점조직망을 구성,가짜 의류상표가 부착된 의류 5만3,000여점(103억원어치)을 제조해 판매하고 이중 24억여원 어치를 일본에 밀수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국산 의류와 가짜 외제 상표가 붙은 의류를 섞어 포장한 뒤 일본인관광객이나 속칭 ‘보따리장수’ 명의의 수하물로 가장해 일본에 부치는 수법으로 세관검사를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사이버 범죄 소탕”民·官 합동작전

    검찰이 민간 컴퓨터 전문가들과 손잡고 해킹,바이러스 유포,전자상거래 사기 등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는 컴퓨터 범죄 소탕에 나선다. 서울지검(任彙潤 검사장)은 15일 컴퓨터 수사부의 자문위원으로 임채호 한국정보보호센터 연구원,조시행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연구개발실장 등컴퓨터 전문가 13명을 위촉했다. 보안,바이러스,암호,전자상거래,프로그램 저작권 등 각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이들은 앞으로 컴퓨터 범죄 수사팀에 대한 상시 지원체제를 갖추고 사건별로 수사상 필요한 조언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급격히 발전하는 각종 컴퓨터 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수사기법개발을 지원하고 수사상 필요한 컴퓨터 범죄 관련 정보 및 자료 등을 제공한다. 한편 자문위원회에 따르면 해킹사고는 98년에는 158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572건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으며,올들어 2월까지만도 228건이나 발생하는등 급증하고 있다. 자문위원회는 “해킹은 대부분 보안시스템이 허술한 대학과 기업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그 수법도 갈수록 첨단화하고있다”면서 “해킹범죄 피해를 줄이기 위한 수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 첨단기술주 폭등세 위험 경고

    [뉴욕 연합]인터넷 열풍을 타고 진행되고 있는 첨단기술주의 폭등세에 대해 미국의 저명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매사추세츠공대(MIT)교수가 이의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12일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소위 주식시장의 ‘폰지 사기’를 소개하면서 첨단기술주의 사기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다음은 크루그먼 교수의 칼럼 ‘폰지 패러다임’의 요약. 폰지 패러다임은 찰스 폰지가 이름을 붙인 첨단 주식시장의 새로운 사기수법.수법은 한마디로 나중에 참여한 투자자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이익을 모아주는 고전적 사기수법과 같다.우선 그럴듯한 내용으로 투자기회를 만들어낸 뒤 적당한 초기투자를 유치하면 이후부터는 홍보만 하면 투자자들이 모이게 돼있다는 것이다. 초기 투자보다 더 큰 규모의 투자를 받아 먼저 돈을 낸 투자자에게 이익을붙여 돌려주면 소문이 퍼져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게 된다.미국에서는 당국이 투자자들이 폰지 사기에 희생되지 않도록 단속을 엄하게 하고 있어 피해자들이 없다고 믿기 쉽다.그러나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예를들어 어느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이 기술을 통해 거대한 수익을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가정해보자.실제로 이 기업은 수익을 낸다해도 당분간은 미미할 것이고 장비구입 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지속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린다.하지만 신기술 혁명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상승해 초기 투자자들은 막대한 이득을 낸다.이를 보고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주가는 더욱 오르게 된다.이런 과정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주가가 떨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은 수그러들게 된다.하지만 실상 투자자들은 아무 이익도 못내는기업에 투자,‘사기극의 주인공이 없는’폰지 사기에 휘말려들게 된다. 나스닥 초기 상승장에 참가하지 못해 일확첨금의 기회를 놓친 많은 투자자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오늘도 다투어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하나같이 거대한 폰지 사기의 잠재적 피해자들이다.
  • ‘선거전화’ 노이로제

    유권자들은 피곤하다.선거철을 맞아 쓸데없는 전화가 밤낮 없이 빗발치니까. 4·13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가정주부를 비롯한 유권자들이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하루종일 집에서 지내는 가정주부들은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해코지를 당하지 않을까 두려움마저 느끼는가 하면 수화기 들기를 겁낸 나머지 일부러 외출하거나 114 안내 거부를 요청하는등 ‘전화 노이로제 증후군’을 호소하는 피해까지 생겨나고 있다. 접전이 예상되는 광주시 동구의 가정주부 이모씨(50·운림동)는 “남편은출근하고 아이들은 학교에 간뒤 혼자 집안일을 하고 있을 때 여론조사를 한다며 특정 후보를 홍보하려는 전화가 하루에도 2∼3차례씩 걸려와 일손을 멈추게 만든다”며 “전화에 질려 집을 비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선거운동원들은 전화를 통해 “A씨가 이 지역에서 출마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A씨가 이 지역에서 많은 일을 했다는데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다”라는등 노골적인 후보 알리기까지 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주부 한모씨(41·장안구 정자동)도 “한밤중에 특정후보를홍보하는 전화가 걸려와 가족들의 단잠을 깨우는 일까지 있었다”면서 “유권자를 짜증스럽게 만들어 상대후보를 깎아내리려는 수법같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를 한다며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기도 한다. 주부 김모씨(37·대구시 달서구 월성동)는 “전화로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한다며 남편의 고향과 함께 ‘지역감정은 경상도 책임인가,전라도 책임인가’ 등을 물으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말을 해 매우 불쾌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를 빙자해 상대후보를 깎아내리려는 흑색선전도 횡행하고 있다.대전시 유성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송석찬(宋錫贊)씨는 “대덕리서치라는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기관이 ‘송후보가 여자관계등 사생활이 문란한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구청장하면서 재산이 갑자기 불어났다는데’ 등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최근 유성구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기도했다. 이같은 전화공세는 후보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거나 시민·사회단체에서낙선운동을 벌이는 지역에서 더욱 극심한 실정이다.전화번호 등 개인신상정보 유출 및 암거래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함께 전화공해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특정정당이나 후보자를 비방하거나 홍보하는 전화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제보가 없으면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전화를 받을 경우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 임송학기자·전국종합 shlim@
  • [총선 엿보기] 여론조사 불법선거운동

    “OO당 모의원이 시민단체 낙천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아십니까”“△△후보가 이런저런 훌륭한 일을 한 사실을 아십니까”전화 여론조사를 빙자한 불법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특정 후보에 대한 홍보성 질문이나,편향된 질문을 통해 사실상 당선·낙선운동을 벌이는 행태들이다. 방법도 교묘해서 ▲특정 후보나 정당의 이름을 반복 거명해 유권자들에게인상을 남기는 수법 ▲특정 후보에 대한 경력 소개 등을 통해 조사자의 의도에 따라 응답을 유도하는 방법 ▲특정후보의 불리한 경력 등을 집중 부각하는 방법 등이 사용된다. 또 불법여론조사는 대개 유권자에게 조사기관의 명칭과 주소,조사자의 신분등을 생략하기 마련이다. 중앙선관위는 8일까지 여론조사를 빙자한 불법 선거운동 사례 6건을 적발했다.이 가운데 2건은 경고하고 1건은 수사의뢰했으며 1건은 주의 촉구,2건은검찰에 이첩했다.사례 중에는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의 어휘와 문장을 사용해조사를 실시하거나 상대 후보를 깎아내린 경우가 많았다. 선관위는 “여론조사를 이용한 사전선거운동은 여론조사를 받은 유권자가신고하지 않으면 사실상 단속이 어려운 만큼,시민들이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선관위는 아울러 인터넷이나 PC통신을 이용,“정당선호도 등에 대한 모의투표 결과를 발표한다”면서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결과를 조작,게재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집중적인 단속에 나섰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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