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법
    2026-07-13
    검색기록 지우기
  • 칩샷
    2026-07-13
    검색기록 지우기
  • 연인
    2026-07-13
    검색기록 지우기
  • 1사단
    2026-07-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554
  • 해외도박·재산도피…외화 빼먹는 환치기 극성

    불법으로 외화를 해외로 빼돌려 거래하는 ‘환치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면서 소중한 국가의 재산이 해외로 새 나가고 있다. 경찰청 외사과는 18일 외화 송금을 의뢰받아 200억원대 외화를 불법 환전해 준 3개 조직을 적발,환전업자 김모(53)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불법 송금을 의뢰한 이모(45)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환치기를 통해 외화를 거래한 양모(43)씨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환전업자 박모(48)씨 등 2명을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 ●해외 도박자금,무역자금 등 환치기로 해결 구속된 김씨는 2001년 1월 필리핀에 H금융이라는 환전업체를 차려놓고 국내에 다른 사람 명의로 ‘환치기’ 통장 3개를 개설했다.양씨 등은 필리핀 H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가 자금이 떨어지자 김씨를 찾아가 5300만원어치의 외화를 빌렸다.이후 양씨는 김씨의 국내 계좌에 원화로 빌린 돈을 입금시켰다. 이같은 수법으로 김씨는 지난해 1월부터 1년 남짓 동안 1700여차례에 걸쳐 113억원어치의 외화를 불법 환전해 주고 수수료조로3억 4000여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김씨가 환치기에 이용한 국내 계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김씨를 추궁하는 한편 김씨와 외화를 거래한 150여명을 상대로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북핵문제·이라크전 등 불안 가중때 해외 환치기 늘어 경찰 관계자는 “김씨와 외화를 거래하다 입건된 사람들은 대부분 도박자금이나 무역자금이었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는 재산이 많은 데다 북핵문제와 이라크전으로 불안이 가중됐던 지난해 10월 이후 거래금액이 증가한 점으로 볼 때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키기 위해 환치기를 한 사례도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환치기’란 외화로 빌려준 돈을 원화로 받으면서 수수료를 챙기는 수법이다.특히 도박·마약 등 범죄 자금이나 거액의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킬 때 주로 사용한다.지난해 경찰이 적발한 환치기 사범은 66명이었으며,금액으로는 182억원을 넘었다. ●해외로 새 나가는 나랏돈 경찰청 관계자는 “문제는 환치기 때문에 국내로 들어와야 할 외화가 해외에서 증발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환전업자는 대부분 무역업자에게서 외화를 제공받는다.예를 들면 무역업자가 10억달러어치 상품을 수출했다면 5억달러어치만 판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나머지 5억달러는 해외에서 환전업자에게 넘기는 식이다.환전업자는 이렇게 모은 외화를 도박·마약업자에게 팔아 넘긴다.이처럼 외화 밀반출 등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액수는 지난 96년 11억 77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조원대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홍콩,마카오,태국,필리핀 등 한국인 해외 여행객이 많은 지역에 불법 환전업자가 들끓고 있다.”면서 “이라크전 이후 환치기 통장을 이용해 외화를 유출하는 사례가 많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택동 이영표기자 taecks@
  • [젊은이 광장] 윤리의식 마비시키는 커닝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커닝에서 구하옵소서….아멘.” 중간고사를 끝낸 후배가 자칭 ‘양심적 커닝 거부자’가 되겠노라며 각색한 기도문이다. 시험 때만 되면 초등학교 때부터 10년 남짓 쌓아온 커닝 노하우를 백서로 발간해야겠다며 너스레를 떨던 후배인지라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후배가 ‘양심적 커닝 거부자’가 되기로 한 것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어느 시험시간에 이른바 ‘모티즌’(무선 이동통신을 전문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으로 통하는 한 학생이 휴대용 개인정보단말기(PDA)를 이용,미리 저장해 둔 예상 답안과 무선 인터넷을 넘나들며 최첨단 커닝을 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평소 그 후배는 ‘판치기’(책상이나 벽 등의 메모)나 ‘페이퍼’(깨알 같이 적은 종이),‘문신’(손목,손톱 등 가릴 수 있는 모든 부위의 메모) 등 고전적인 아날로그식 커닝에서부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디지털 수법까지 어림잡아 20여가지의 커닝을 구사한다고 자부해 왔다.그런데 ‘뛰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다.’는 말처럼 한 단계 높은 ‘강적’을 만난 것이다. 후배는 커닝 맹신론자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적지 않은 허탈감을 맛보게 됐으며,커닝에 환멸까지 느꼈다고 했다.‘커닝을 할 바에는 차라리 F학점을 받겠다.’고 단언했다. 이번 해프닝을 지켜보면서 그 후배의 ‘양심적 커닝 거부’란 말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단순히 대학가에 커닝이 만연하고 있고,수법이나 양상도 갈수록 지능화·첨단화하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각종 범죄가 비도덕적이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사회 구조상 범죄예방이 쉽지 않은 것처럼,커닝이 비양심적인 행위라고 자각하면서도 다른 사람보다 좋은 학점을 받아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커닝의 유혹을 쉽사리 뿌리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 이면에는 기능적 지식교육을 받은 노동력을 필요로 인력시장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서열경쟁에 가담해야 하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근본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학생들의 양심을 좀먹는 커닝을 없앨 수 있는 해결책이 있다는 점을교수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공직 사회나 일반 기업이 다면평가제도를 시행하듯이 평가방식을 과감하게 전환할 필요가 있다. 실제 많은 교수들은 단기간에 출제한 교재 중심의 비창의적인 문제들을 고집하고 있다.암기능력만을 테스트하는 필기시험이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유럽이나 미국 등의 선진 대학 교수들은 시험시간에 학생들이 미리 수집한 자료와 교재를 볼 수 있게 하는 ‘오픈 북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암기능력을 측정하기보다는 창의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한다.또 구두시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종합적으로 학생의 실력을 평가한다. 커닝이 언제부터 우리나라 학생들 사이에 만연했는지는 알 수 없다.하지만 어린 시절 이후 우리는 갖가지 질문을 받을 때마다 속으로 곰곰 생각한 뒤 대답을 하곤 했다.정답일 것이란 확신도 없이 솔직한 내 생각을 나만의 공식이나 기호,용어로 털어놓기도 했다. 그들이 정해 놓은 답일지언정 진정한 해답은 커닝으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기 때문이다. 설 원 민 전북대신문사 대학부장
  • [사설] ‘힘센 자리’의 기막힌 부패의자

    고위 공직자들의 잇따른 부정부패 소식에 참담함을 가누기 어렵다.전직 공정거래위원장은 물론 국세청장,장관,장성 등 권력기관의 수장급 인사여서 충격적이다.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를 뿌리뽑아야 할 이른바 ‘힘 센’ 정부기관일수록 부패구조가 심한 것 같아 씁쓸하다. 검찰은 어제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이씨는 지난해 9월 자신이 다니는 서울의 한 사찰에 10억원을 기부하도록 SK그룹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것이다.손영래 전 국세청장은 SK측으로부터 외국출장 경비조로 지난해 5000달러를 받고 자녀 결혼축의금 수백만원은 되돌려줘 검찰의 입건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김성호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중부·서울지방국세청장 취임시 4개 기업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아 지난달 21일 불구속 기소됐다. 공정위와 국세청은 ‘경제검찰’로서 막중한 사명감과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기관이다.기관장이라면 더더욱 개혁성과 청렴성이 필수덕목 아닌가.우리는 두 기관의 역할을 폄하할 뜻은 없다.다만 이같은 혐의만으로도 재벌개혁을 부르짖었던 두 기관의 업무 정당성과 공정한 잣대에 회의를 품지 않을 수 없다.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건 아닌지 겸허히 되돌아봐야 한다.또한 이씨가 뇌물수수의 우회로를 택하고 기부를 수차 종용했다는 수법에는 기가 막힐 뿐이다.권력의자의 자리 값이 엄청나다는 점도 놀랄 일이다.이런 도덕 불감증은 축하금·축의금·출장경비를 아직도 거리낌 없이 받아온 사실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얼마 전 군 장성들의 상납비리 사례처럼 우리 사회에는 고착화된 부패사슬이 도처에 감춰져 있다.공직자의 청렴성이 부패사슬의 고리를 끊고 신뢰를 높이는 첩경임을 깊이 각성해야 한다.
  • 접대비 폐지? 흥!

    “우리가 언제 국세청 눈치 봐가며 장사했습니까.변칙거래 단속이다,접대비 규제다,아무리 겁을 줘봐야 우리도 대책이 있습니다.” 지난 8일 룸살롱과 골프장 비용 등 ‘향락성 접대비’를 경비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국세청이 발표했는데도 강남의 유흥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단속을 피할 준비가 돼 있다며 큰 소리를 치고 있는 것이다. ●업소들 ‘알아서’ 카드 변칙처리 강남 유흥가에서는 유흥업소와 일반업소간 ‘짝짓기’가 한창이다.유흥업소의 매출을 일반업소로 돌려 세금을 회피할 수 있고,룸살롱 고객을 유치하는 두가지 이득을 노리는 것이다.실제 국세청 발표 이후 접대를 위해 룸살롱을 찾는 고객들이 일반업소 영수증을 원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S룸살롱 업주 이모(38)씨는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옷가게·음식점·꽃가게 등 일반업소를 끼고 장사하는 룸살롱이 많다.”면서 “접대비 규제가 강화되면 ‘고객 유치’를 위해 짝짓기가 더욱 성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주들이 고깃집이나 옷가게 등을 ‘직영’하는 사례도 더욱 늘고 있다.강남구 역삼동과 청담동 일대에서 고급 룸살롱 10여개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36)씨는 업소 3,4곳을 일반음식점으로 전업할 생각이다.그는 “그동안 카드 처리를 위해 일반업소 10여곳과 ‘제휴’를 맺고 있었지만 ‘보안’을 철저히 하기 위해 직영하기로 했다.”고 털어 놓았다. 접대비 지출이 많은 벤처기업들도 국세청 발표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테헤란밸리에서 정보통신벤처회사를 경영하는 조모(33)씨는 “담당 회계사에게 전화했더니 ‘업소들과 이야기가 돼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고 했다.”면서 “주변의 다른 회사들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전했다.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변칙적인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음성적인 접대비를 계속 지출하려는 이유는 ‘접대는 곧 투자’라는 인식을 바꾸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장가맹점 기승 부릴 듯 기업들이 접대비를 변칙처리하는 수법은 크게 두 가지다.회계장부를 조작해 접대비를 일반비용으로 처리하거나 위장 카드가맹점을 이용해 사용처를 속이는 것이다.회계사 정모(32)씨는 “접대비를 부서 회식비나 체육대회비 등의 명목으로 신고하는 것은 고전적인 수법”이라면서 “앞으로는 대기업의 분식회계에서 쓰이는 첨단 회계기법들이 동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위장 카드가맹점을 이용하는 수법은 소득 노출을 꺼리는 유흥업소와 접대비의 사용처를 감추려는 기업의 ‘암묵적 공모’로 이뤄지기 때문에 적발하기 어렵다.국세청은 지난해부터 위장가맹점을 통한 카드결제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기업들이 사용한 접대비 가운데 룸살롱과 골프장 접대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39%에 이른다.액수로는 1조 9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국세청 관계자는 “장부조작은 영수증만 꼼꼼히 살피면 100% 밝혀지고 위장 가맹점을 이용하는 수법도 실시간 결제 감시시스템 등 첨단기법을 통해 대부분 적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함께하는시민행동의 하승창 사무처장은 “규제의 형평성을 지켜 부정적인 탈세를 막고 조세 저항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軍 복지회관은 ‘비리회관’

    국방부내 대표적인 복지시설인 국방회관 운영 비리와 관련,현역 장성 4명을 포함,모두 9명이 사법처리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직 사단장까지 연루돼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10일 3억원대의 수입금을 횡령한 국방회관 관리소장 서모(58·군무 4급)씨와 국방부 근무지원단장 시절 서씨로부터 7000여만원을 받은 김모(53·현 육군 모 군단 부군단장) 소장을 횡령혐의로 구속했다.또 서씨로부터 수시로 돈을 받은 전·현직 근무지원단장 이모(53·육군 모 사단장) 소장,백모(51·현 근무지원단장) 준장과 근무지원단 전 참모장 이모(51·모 사단 부사단장) 준장,대령급 장교 3명,관리부장 박모(43) 원사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하객수 줄여 음식값 수억대 빼돌려 서씨는 지난 99년 5월 국방회관 관리소장을 맡은 뒤 최근까지 128차례에 걸쳐 결혼식 등 각종 연회 참석자를 실제보다 줄여 음식값을 챙기는 수법으로 3억여원을 빼돌렸다. 이처럼 빼돌린 돈 가운데 상당액이 직속 상관에게 건네졌다.특히 서씨는 자신을 관리소장으로 발탁한 김소장에게 ‘부대 운영비로 쓰라.'며 매월 400만원씩,19개월간 7600여만원을 상납했다.후임 근무지원단장인 장성 2명에게도 각각 6800만원과 36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근무지원단 전·현직 참모장(대령급) 4명에게는 월평균 100만원 정도씩,800만∼1200만원을 상납했고,관리부장인 박 원사에게는 자신의 비리에 대한 입막음조로 1000만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관리소장, 단장에 월 400만원 건네 합조단은 관리소장 서씨로부터 돈을 받은 김 소장 등에게 횡령혐의를 적용했다.서씨의 범행을 알면서 묵시적으로 방조했다는 것이다.하지만 상관에 대한 상납에는 보직 등을 잘 봐달라는 뜻이 있는 만큼 ‘뇌물’로 보는 게 타당하는 지적이다. 뇌물죄의 경우 수뢰액이 1000만원 이상이면 1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진다.대신 횡령죄는 10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이 규정돼 처벌강도가 약하다. ●근무지원단은 어떤 곳 근무지원단은 국방부 청사 관리를 비롯,청내 식당 등 각종 복지시설을 관리하는 부대이다. 특히 결혼식과 각종 연회를 할 수 있는 국방회관도 관리한다.금전을 많이 다루는데다 각종 군 수뇌부들도 이 곳에서 자주 행사를 가져 준장이 보임되는 근무지원단장 자리는 대부분 사단장(소장)으로 진급하는 ‘요직’으로 통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구멍 뚫린 지하수 관리/ 관련법률만 10개 관리부처도 5곳

    최근 환경부 조사결과 음용 지하수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등 지하수 오염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지하수 관리는 허점투성이다.지하수 관련 법률만 10개에 이르는 데다 이를 관리하는 정부부처도 5곳이나 되기 때문이다.부처마다 규제기준이 다르고 지하수의 성격 규정에 따라 분산 관리되고 있어 공조체제를 기대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따로 노는 지하수 관리 건교부·환경부·농림부·행정자치부·국방부 등 5개 부처에서 지하수를 관리하고 있다.관련 법률도 지하수법,온천법,먹는물 관리법,하천법 등 모두 10개에 이른다.제주개발특별법,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민방위기본법,국방군사시설사업에 관한 법률 등 별 관련이 없어 보이는 법도 지하수 관련 규제법이다. 건교부는 지하수개발,이용관리와 조사업무를 맡고 있고 환경부는 지하수 수질오염 방지와 먹는샘물 등 상수원용 지하수 관리를 담당한다.여기에 행자부가 온천개발용 지하수,농림부는 농업용 지하수 개발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행자부의 민방위급수 관리,국방부의 군사보호구역 등 군사목적의 지하수시설 관리도 포함된다.이처럼 행정 목적에 따라 업무가 분산돼 있어 부처간 업무협조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수질관리에 대한 계획이나 이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다.지하수 관리를 위한 기본계획에는 수질관리·정화계획이 포함돼 있다.그러나 수량관리가 우선일 뿐 수질관리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양질의 지하수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관련법률의 통합과 함께 관리·운영이 일원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리일원화가 해법 정부도 각 부처의 이해관계에 따라 엇박자를 보이는 지하수의 부실 관리가 오염을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때늦은 감이 있지만 올초 ‘지하수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세부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환경부 상하수도국 관계자는 “지하수 오염유발 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대상과 규제방안이 없는 만큼 앞으로 오염측정관을 설치하고 수질감시를 의무화하는 쪽으로 관련법을 보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건교부로부터 용역을 받은 건설기술연구원도 “10월까지 지하수 실태파악과 선진국의 관리 모범사례 등을 참조해 통합된 종합대책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연말쯤 계획을 확정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부처들은 지하수관리기본계획 수립에는 이의가 없지만 어느 부처가 관리 주무부서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저마다 생각이 다르다.향후 지하수관리 ‘대권’을 둘러싼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유진상기자 jsr@
  • 사상최대 규모 주가조작/ 1500억원·구조조정社 동원 … 시세조종 865억 챙겨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를 동원한 사상 최대 규모의 주가조작 사건이 적발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1500억원대의 자금을 동원,세우포리머 등 4개 회사 주가를 조작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디바이너 대표 김모씨 등 12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일반투자자 고모씨 등 2명을 수사기관에 통보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작전 경험자를 주축으로 한 전직 증권회사 직원들로 구성된 이들은 CRC로 위장한 작전센터를 설립한 뒤 2001년 9월부터 1년여 동안 세우포리머를 비롯,상장사인 B·K사,코스닥 등록기업 H사 등 4개사를 돌아가며 시세조종해 865억원의 이익(평가익 포함)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에 참여,발행주식 물량을 대부분 쓸어모은 뒤 유통물량을 조종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투기적 투자자 및 증시 주변 사채업자들과 연계,유상청약주식을 사전 예약매매한 뒤 이를 담보로 대출받거나 주담보계좌를 설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체자금을 들이지 않고 단기간에 막대한 자금을 조성했다. 이들은 금융당국에 꼬리를 밟히지 않기 위해 전국 각지에 계좌를 분산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충청·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26개 증권사 141개 지점에 325개 차명계좌를 이용,1588억원의 자금이 동원됐다.또 원가분석,목표주가 설정,매수세 유인,고가매도 방법 등 시세조종행위 전과정을 철저하게 계획하고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지난해 10월 세우포리머 시세를 조종하다 내분을 일으켜 H증권 등의 계좌를 통해 215억원 규모의 미수사고를 일으키며 꼬리를 밟혔다.검찰 통보된 12명 가운데 2명은 아직 도피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규모는 물론 전국 각지에 차명계좌를 분산시킨 수법 등에서 근래 최대규모의 시세조종 사건이며 조치규모도 최대”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나라종금 230억 계좌추적 파장/ 안상태씨 정 관계 로비 밝혀질까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의 핵심인물로 전 나라종금 사장 안상태씨가 지목되고 있다.안씨는 230억원으로 알려진 비자금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며 로비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안씨가 주목받는 시점은 98년 나라종금이 회생의 기미를 보이던 때와 2000년 나라종금에 대한 퇴출이 결정되던 때다.이 시기에 이뤄진 나라종금의 광범위한 로비의 중심에는 안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안씨는 98년 5월 나라종금 사장에 취임했다.당시 나라종금은 97년 12월 1차 영업정지된 뒤 다음해 4월 회계조작 등의 수법으로 BIS비율을 겨우 맞춰 영업재개 결정을 받을 수 있었다.이같은 점 때문에 안씨는 사장직 제의를 여러 차례 뿌리쳤으나 전 보성그룹 회장 김호준씨의 거듭된 요청과 나라종금 독자경영권을 약속받고 사장직을 수락했다. 김씨가 ‘삼고초려’를 하면서 안씨를 영입하려 한 것은 그의 폭넓은 인맥 때문이었다.정·관계 등을 포함한 각계 요로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마당발이었다. 안씨가 경영을 맡은 뒤 나라종금은 수조원의 자금을 예치,일시적으로 살아나는 듯했다.그러나 정부투자기관과 공기업 등이 98년 초 몰아주기식으로 나라종금과 거래를 트기 시작한 것은 안씨의 로비에 따른 정치적 배경 때문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나라종금 퇴출 직전인 2000년 1월 안씨가 김씨로부터 5억원을 받은 대목도 의혹이다.안씨 등은 스카우트비나 임원위로금이라고 설명하지만 당시 퇴출직전이었던 나라종금 사정을 생각한다면 납득하기 어렵다.게다가 5억원의 출처는 회사 공식 계좌가 아니라 김씨가 조성한 10억원의 비자금이다. 그러나 안씨를 축으로 하는 로비의혹을 검찰이 밝히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안씨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암수술을 받았으며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검찰로서는 수사를 강행하기에 곤란하다.또 김씨 등 보성그룹 비자금에 관련된 인물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 있다. 검찰은 명확한 물증 확보를 위해 230억원 규모의 비자금에 대한 전면 계좌추적에 돌입했지만 언제쯤 끝날지 알 수 없다.‘정공법’을택했지만 길고 지루한 수사가 될 전망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동료교수 등친 ‘교수님’/ “연구용역 내사 무마” 속여 4명에 1억3000만원 갈취

    부산지검 특수부 김진태 검사는 9일 외부기관으로부터 의뢰받은 연구용역을 진행중인 동료 교수를 협박,금품을 갈취한 부산 H대 이모(46) 교수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 교수는 같은 대학 공과대 김모(44) 교수에게 접근,김 교수가 맡고 있는 외부용역 프로젝트에 문제가 있어 검찰이 내사하고 있다고 속이고 이를 무마해주겠다며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5100만원을 받아 가로 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교수는 또 같은 수법으로 같은 대학 교수 3명으로부터도 800만∼4000만원씩 모두 83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 교수는 외부 용역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교수의 경우 프로젝트 수주 및 연구 과정에서 크고 작은 비리나 연구내용 부실 등 약점이 있는 점을 이용해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자녀학원비·수술비·술값…법인카드 “긁어 긁어”

    A증권의 김모(40) 상무는 얼마전 법인영업을 담당하는 부하 직원이 회사의 법인카드로 처리해 달라고 내민 개인신용카드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다.자신이 갖고 있는 개인신용카드로 결제하고 5명의 고객에게 20만원짜리 퍼트(골프채)를 선물했다며 법인카드로 접대한 것처럼 해 달라는 것이다.드문 예이긴 하나 이 직원은 한달 새 무려 5건이나 이같은 방식으로 골프채를 샀다고 주장했다.김 상무는 퍼트를 샀다는 곳에 구입 여부를 확인한 결과 2건에 불과했다.이후 법인영업 직원들에게 골프채 등을 선물로 주는 행위를 금지시켰다.일부 직원들이 법인카드를 무분별하게 이용하려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지난해 연말 B증권의 이모(39) 차장은 500만원을 들여 단골 고객 몇명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주말에 태국을 잠깐 다녀왔다.자신이 그 달 쓸 수 있는 업무추진비 한도(400만원 가량)를 초과했기 때문에 400만원 이하만 쓴 것처럼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줄 것을 여행사에 요청했다. 이렇듯 회사의 법인카드를 개인용도 등으로 악용하는 사례는 한 둘이 아니다.대기업은 임직원 등이 제출한 영수증을 다시 확인하는 ‘내부통제’를 통해 남용 사례를 막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좀 다르다.조그마한 봉제업체를 운영하는 장모(40) 사장은 가족들 소유의 차량 유지비,외식비 등은 법인카드로 처리한다고 한다.장 사장이 제출한 영수증을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기 때문이다.중소업체들의 임원들도 ‘법인카드는 우리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카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외부 접대가 유난히 많은 또다른 중소업체 S사의 박모(45) 상무는 아예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일괄 구입한 뒤 상품권을 시중에서 할인,현금을 융통해 접대비로 쓰고 있다.골프를 칠 때 캐디비용 등은 현금으로 처리한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통상 법인카드에는 접대비는 물론 복리후생비 등의 성격도 포함돼 있다.”면서 “이 때문에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체 임원들은 입시학원이나 성형외과,한의원,골프연습장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심지어 백화점과 동네 슈퍼에서 물건을 사는 예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복리후생비는 일반경비로 처리되기 때문에 그만큼 접대비로 쓸 수 있는 금액이 많아지는 점을 악용한 수법이다. 일부 금융권의 임원들은 일반 기업과는 다르다.종전에는 봉급외에 별도로 받는 업무추진비를 접대비로 활용했지만,지금은 업무추진비가 봉급에 포함된다.각종 경조사비나 접대비 등을 자신의 봉급에서 지출하기 때문에 법인카드를 지급받지 않는다. 주병철기자 bcjoo@
  • 삼전동 살인방화범 최소2명 경찰, 원한관계등 탐문 수사

    서울 삼전동 다세대주택 살인방화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8일 집주인 박모(46·여)씨의 숨진 딸(22)과 남자친구 김모(29)씨의 귀금속·지갑 등이 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단순한 강도살인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원한이나 치정,거액의 금전관계가 얽힌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결과 사체 3구에서 흉기에 찔린 상처가 각각 5∼10곳씩 발견됐고,흉기의 종류도 2가지 이상인 것으로 밝혀져 최소한 2명 이상이 저지른 범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최근 출소한 동일수법 전과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가 숨진 남매 명의로 지난해 말 가입한 종신보험은 가입후 2년이 지나지 않아 실질 수령액은 사망급여의 30%인 67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영기자 sylee@
  • [오늘의 눈] 경품으로 얼룩진 신문시장

    메이저 신문들의 경품제공 행위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길거리에서 자전거를 경품으로 내건 행위는 여론의 집중포화로 자취를 감추었지만 선풍기·전화기·믹서기·청소기 등 고전적인 ‘삐끼’수법이 다시 등장했다.발행부수가 많은 신문들이 판촉패턴을 ‘필드’에서 다시 ‘가정’으로 바꾸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들은 “법이 강화돼 앞으로는 경품을 주지 못할지 모른다.”면서 주민들에게 ‘마지막 선택’임을 강조하고 있다.때문에 경품제공이 전면 금지되는 공정거래법의 시행을 앞두고 경품제공 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그동안의 행태로 볼 때 규정이 아무리 강화된다 해도 또 다른 편법이 등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이러한 상행위는 신문시장 질서를 뿌리째 흔들 뿐 아니라 독자를 ‘견물생심’의 피해자로 만들고 있다.논조나 성향에 좌우되어야 할 신문선택의 기준을 ‘물질’로 가로막아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것이다.결과적으로 독자를 기만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다른 신문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신문사가 비정상적으로 확보한 부수와 이에 따른 영향력을 배경으로 ‘정의에 반하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점이다.자사의 이익과 주장이 걸린 사안에는 언론의 정도를 벗어나면서까지 본질을 왜곡시키는 행위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이솝우화가 주는 교훈 중에 “무심코 한 작은 행동이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있다.시민들이 별 생각 없이 경품을 받고 구독하는 신문 한부 한부가 특정 신문사의 ‘입신’을 위한 ‘밀알’이 되는 것은 아닐까. 김학준 전국부 기자kimhj@
  • 부실한 순경교육 엉터리수사 양산

    경찰관으로서 첫 출발하는 순경들이 현장 실무보다는 이론에 치우친 교육을 받고 있어 초동수사와 다양한 현장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선 경찰관들은 현장감이 떨어지는 부실한 ‘순경교육’으로 실제 범인 추적이나 현장보존 등 범죄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찰학교 교육만으로는 현장에서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지난 99년 임용된 이모(30) 순경은 서울지역의 한 파출소에 처음 배치돼 순찰을 돌다가 핸드백을 낚아채 달아나는 소매치기를 발견했다.‘일단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범인의 뒤를 쫓았지만 막상 범인과 마주치자 중앙경찰학교에서 배운 범인 검거 요령 등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허둥대다 결국 놓치고 말았다.이 순경은 “‘누구한테 맞았는데 어떡하느냐.’,‘사기를 당했는데 돈을 받아달라.’는 등 각종 신고나 상담에 대처할 수 없어 식은 땀이 흐를 정도”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서울 S경찰서의 형사반장은 “순경이 처음 현장에 나가면 경찰학교에서 배운 것과 현실이 다르기때문에 종종 현장을 훼손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강력범죄일수록 사건의 열쇠가 현장에 있는데 현장보존이 되지 않아 본격 수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전했다. ●실무와 무관한 교육도 많아 중앙경찰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순경 임용자 교육과정에서 실무 과목은 47%로 절반에도 못미친다.신종 범행 수법이나 첨단 범죄를 다루는 교육과정은 아예 마련돼 있지 않다.실무 과목에서 기초적인 수사·교통 업무를 배우지만 강의를 듣고 한 두차례 실습하는 것만으로는 현장 대처능력이나 순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무 과목 중 4주간의 현장실습에서는 교육생 신분이기 때문에 직접 피의자를 검거하거나 조사할 수 없다.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경찰로 임용한 뒤 경찰관 신분으로 교육을 계속 받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임용 전 단시일 내에 교육을 마쳐야 하는 실정이다. ●외국에선 추격전까지 가르쳐 유럽과 미국등지의 순경교육은 철저하게 실무 위주로 짜여 있고 교육기간도 한국보다 3∼7배나 길다.독일에선 30개월의 순경 교육기간 가운데 6개월은 경찰서에서 근무시킨다.이론강좌는 과학수사방법론·범죄전략론 등 범죄학 308시간,심리학 100시간,수영·인명구조 50시간 등 현장에서 꼭 필요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미국 휴스턴의 경찰학교는 자동차 추격전까지 가르친다.일반 시민이 다치지 않도록 안전교육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비나 눈이 왔을 때 노면상태에 따라 운전하는 법도 훈련시킨다. 캐나다의 순경은 ‘폴리스 라인을 지정하는 법’,‘증거수집’ 등 사건현장을 보존하는 방법부터 철저하게 배운다.‘10대 폭주족 범죄’,‘가정폭력 대응법’,‘휴대전화 사기’ 등 구체적인 사례별 학습도 병행하고 있다. ●철저한 교육만이 수사력 높여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임준태 교수는 최근 ‘한국 순찰경찰의 직무전문성 향상방안 연구’ 논문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일선 순경의 실수는 수사의 어려움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경찰에 입문할 때부터 철저하게 범죄예방과 범인검거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시켜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임 교수는 또 “형식적인 교육을 받고 조급하게 현장에 투입하면 실제 수사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국가가 나서 교육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일선 경찰서의 인력 수급 문제와 예산 부족 때문에 순경 교육기간을 무작정 늘릴 수 없다.”면서 “순경 교육이 끝난 뒤 1년 정도 실제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연습기간을 두고 있으며,장기적으로는 교육 기간을 1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인터넷 競馬 첫 처벌

    서울경찰청은 3일 경마·경륜 등 사설 경주를 일삼은 인터넷 사이트 4곳을 적발,김모(25)씨 등 사이트 운영자 4명을 한국마사회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인터넷으로 경주권 구매를 대행한 업자를 형사처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7월 강남구 개포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인터넷을 이용해 1억 1000여만원어치의 경마·경륜·경정 경주권을 주문받았다. 경찰조사결과 김씨 등은 주문액의 최고 20%는 경주권을 구입하지 않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현행법상 한 경주당 경마는 10만원,경륜·경정은 5만원 이상을 초과 구매할 수 없으나,이를 어기고 수백만원을 구매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구매대행 사이트 50여곳도 내사 중”이라면서 “현행법상 경주사업자를 통하지 않은 배당금 교부는 금지돼 있으나 구매대행업체를 규제할 마땅한 법규가 없어 인·허가제 도입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여기는 이라크戰線/ 불타는 남부 루메이라 유전 르포- 시뻘건 불기둥속 간간이 폭발음

    김균미·도준석 특파원 |남부 루메이라 유전(이라크 남부) 김균미 도준석특파원|지난 24일부터 지뢰와 이라크 잔류병의 공격 가능성 등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이라크 남부의 루메이라 유전이 27일 공개됐다. 27일 미국의 NBC방송과 영국 ITN방송 등 각국에서 모인 20여개 언론사 기자 40여명과 함께 미 해병대의 호위 속에 이라크군의 파괴로 불타고 있는 이라크 남부 루메이라 유전지대에 들어왔다. ●200여m 떨어진 곳서도 열기 후끈 미 해병대가 제공한 군용트럭 뒷자리에 앉아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3시간 가량 달린 이날 낮 12시45분쯤 쿠웨이트-이라크 국경에서 3㎞,바스라 서쪽 80㎞ 지점에 위치한 루메이라 유전에 도착했다.도착하는 순간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큰 북소리 같기도 하고 천둥 같은 소리가 들렸다.둘러보니 눈앞에 5∼6m의 시뻘건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시커먼 연기가 끝없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다.200여m 떨어진 곳에서도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끝없이 펼쳐진 사막에는 이런 불기둥이 2개 더 시야에 들어왔다.기자들은 영국 육군과 미 해병대가 지뢰 제거를 완료한 안전지대로 안내됐다.미군 관계자는 흰색과 붉은색 테이프 밖으로 다닐 경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루메이라 유전 지역은 영국군이 완전 장악했다고는 하나 이라크군이 매설해놓은 지뢰 등 여전히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었다. 영국군은 현재 이 일대에서 이라크군 1000여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밝혔다. 뻘건 불기둥이 치솟고 있는 곳은 제4 유정.근처에 쿠웨이트석유회사(KOC)와 쿠웨이트 소방관들이 유정의 불을 끄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미군 및 미국 텍사스의 소화 전문업체인 부츠 앤드 쿠츠와 함께 유정 소화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루메이라 유전은 미국 뉴저지주만한 규모로,하루 원유생산량이 160만배럴이며 50억배럴 이상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이라크의 대표적인 유전이다.이라크에는 1685개의 유정이 있다.이라크군이 퇴각하면서 루메이라 유전의 유정 500곳 중 9곳에 불을 질렀다.예상보다는 훨씬 적은 수다.파괴된 유정 수가 적은 것은 이라크군이 유정을 파괴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거나 폭발장치들이 원시적이어서 제대로 발화가 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불길 너무 강해 물대포도 무용지물 유정 소화작업 현장 책임자인 미 해병대 호르제 리자랄디 소령은 “이라크군이 도화선으로 이용한 검은색 전화선을 유정에서 다수 찾아냈다.부비트랩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전화선을 이용한 폭발장치는 12년 전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유정 700곳에 불을 질렀을 때 썼던 것과 똑같은 수법”이라고 설명했다.차이가 있다면 12년 전에는 땅 위에 설치했던 것을 이번에는 지하에 매설했다는 것뿐이다. 27일 현재 유정 5곳이 아직도 불타고 있다.부츠 앤드 쿠츠와 KOC측은 빠르면 2∼3주 안에 유정의 불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정5곳 완전진화 2~3주 걸릴듯 KOC와 쿠웨이트 소방관들은 이날 오후 내내 강력한 물대포와 특수 빔을 이용해 유정 진화에 나섰지만 강한 바람과 강력한 불길 때문에 진화에는 실패했다.유정 진화에는 물이 중요한데,루메이라 남부 유전 근처에는 용수시설이 없어 쿠웨이트 지역에서 일일이 탱커로 실어나르고 있었다. ●용수시설 없어 쿠웨이트서 급수 미국은 개전 전부터 이라크의 유전 확보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다.유전 재건작업을 총지휘하는 미 육군 로버트 크리어 준장은 “12년 전에 비해 파괴된 유정 수가 미미하며 환경에 치명적인 기름 유출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고 자평하고 “미군의 임무는 이라크의 유전을 하루빨리 복원,이라크인들에게 돌려줘 이라크 재건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미국이 이라크의 석유를 노리고 전쟁을 시작했다는 주위의 의혹어린 시선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kmkim@
  • 아파트분양가 뻥튀기 국세청 칼 뺀다

    아파트 분양가를 지나치게 많이 올렸으면서도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원가 등을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과세의 기준이 되는 수입금액을 축소한 건설업체가 국세청의 집중관리를 받는다.특히 최근 아파트 분양에서 일부 건설업체들이 건축비 원가를 ‘뻥튀기’했다는 주장이 시민단체에 의해 제기되고 있어 법인세 조사를 받게 될 건설업체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분양가 오른만큼 수입 늘었는지 분석 국세청은 27일 “3월 법인세 신고를 앞두고 지난 2월 전산분석을 통해 소득 축소 등의 수법으로 탈세 의혹이 있는 10만곳을 가려냈으나 법인세 사후관리를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다시 개별분석을 통해 1610곳을 집중관리 대상으로 선정,법인세 신고를 제대로 하도록 해당 기업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분양가를 많이 올리면 수입금액도 높아지게 마련인데,법인세 신고때 이를 제대로 반영했는지 여부를 정밀 분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령 건축비 원가가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는 평당 분양가가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오르면 수입금액(이익)도 많아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가 등의 경비를 엉터리로 책정,수입금액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신고할 경우 법인세 조사를 받게 된다.분양가를 많이 올린 건설업체가 수입금액의 증가분에 대해 법인세를 제대로 냈는 지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국세청은 이를 위해 일반법인과는 별도로 각 지방청을 통해 법인세 신고자료를 분석,같은 업종의 평균 소득률이나 세금 부담률을 밑돌 경우 지방청의 ‘기획분석’ 대상으로 선정할 예정이다.소득탈루가 심한 것으로 드러나면 법인세 조사를 받는다. 국세청은 집중관리 대상으로 선정된 1610곳 가운데 분양가 인상 관련 건설업체가 정확히 몇곳인지는 지방청별로 집계했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모임 “평당 건축비 3배 높게 책정” 앞서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지난 24일 서울지역 제3차 아파트 동시분양과 관련해 “상당수의 업체가 건축비·대지비 등을 과다하게 책정해 분양가를 부풀렸다.”고 주장했다.특히 모 건설업체는 평당 건축비 원가를 3배나 높게 책정했다며 아파트 분양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시민단체는 지난해 5월 이후 7차례에 걸쳐 아파트 분양가 과다 책정 사례를 분석한 결과,총 103개 단지 가운데 67곳이 가격인하 권고를 받아들였으며,6곳은 분양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분양가를 주변 아파트의 시세보다 높게 책정,부동산가격 인상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1610곳 가운데는 상가·주택신축판매업을 하는 건설업체 외에 할인점·홈쇼핑·레저관련 서비스업 등의 내수 호황업종,사치성 소비재수입 등 환율인하 수혜업종,세금 규모가 큰 대기업,분식결산법인,음식·학원·부동산임대업소도 들어있다. 오승호기자 osh@
  • 법제처, 개혁입법 연내 193건 제·개정

    재난관리기본법 제정과 검찰청법 개정 등 참여정부의 ‘개혁 코드’에 맞는 법률안의 제·개정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26일 법제처에 따르면 재정경제부와 행정자치부 등 24개 정부 부처는 참여정부의 개혁 정책을 법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34건의 법안을 제정하는 등 올해 안에 193건의 법안을 제·개정키로 했다.법안의 대부분은 참여정부의 ‘3대 국정목표’,‘12대 국정과제’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상반기 중 34개 개혁입법 제정 신규 제정되는 34개의 법안은 새 정부의 개혁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제정이 시급한 법안들로 상반기 중 입법화된다. 국가재난의 종합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제정되는 ‘재난관리기본법’은 오는 8월 재난관리청 신설을 앞두고 ‘정부조직법’의 개정과 함께 5월 중 국회에 제출돼 처리된다.또 삶의질 향상을 위해 희귀·난치병환자 등 만성질병을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국가만성병관리법’은 오는 6월 국회에 제출되며,악취배출 허용기준을 명시한 ‘악취방지법’도 다음달 국회에 제출된 뒤 6월 시행될예정이다. 또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해 제정되는 ‘지방대학육성지원법’과 ‘지방과학기술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비롯해 정부회계체제를 복식부기로 전환하기 위한 ‘정부회계법’,철도안전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철도안전법’ 등이 제정된다. ●개혁코드에 맞춰 159건 법안 개정 우선 외국인 투자활성화를 위한 ‘외국인 투자촉진법’이 대폭 개정된다.외국 기업 유치를 위한 외국기업전용연구단지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외국 기관의 투자를 유치한 전문기관에 성공보수를 지급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또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해고제한 규정을 강화하는 ‘근로기준법’과 고등학교 이하 각급 사립 학교에서도 외국인 교원을 임용할 수 있도록 ‘사립학교법’ 개정이 이뤄진다. 특히 검찰인사위원회를 심의 기구화하고 검찰의 상명하복을 규정한 ‘검찰청법’을 개정하며,성년의 연령기준을 19세로 낮추는 등의 ‘민법’도 연내 개정키로 했다. ●정책 우선순위 따라 연내 입법화 법안은 정책우선 순위에 따라 단계적으로 입법화된다.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25건의 예산부수법안을 제외한 134건의 법령은 8월 이전에 열리는 임시국회에서,34건은 12월 임시국회에서 각각 처리될 예정이다. 법제처 관계자는 “예산부수법안 이외에 올해 통과가 필요한 법률안은 상반기 임시국회에 제출돼 처리될 수 있도록 각 부처를 독려할 방침”이라면서 “입법과정에서 국민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국민생활과 관련되는 중요한 법률은 일간 신문에 광고를 내고,해당부처 홈페이지를 통해 전문을 입법예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넷 플라자/‘해킹SW 거래’ 범죄 키운다

    해킹(Hacking)프로그램이 온라인에서 마구잡이로 거래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각종 해킹기술을 관련 사이트로부터 습득,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다른 네티즌에게 돈을 받고 팔고 있다.이들은 고도의 해킹 기술이나 보안·윤리의식 등 전문성이 없어 ‘3류 해커’로 불린다. ●청소년에게도 해킹 기술 판매 이들은 지난 13일 정부가 온라인게임 아이템 사이트에 청소년의 접근을 금지하자 ‘온라인 게임 아이템 해킹법이나 게임 능력치를 올리는 방법을 알려준다.’며 청소년과 미성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3류 해커’들은 “계좌로 돈을 부치면 이메일을 통해 해킹 프로그램과 자세한 설명서를 보내주겠다.”는 광고를 무작위로 보내 네티즌에게 접근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특정 IP에 날려 서버나 개인 PC를 다운시키는 방법’,‘치명적 바이러스를 만드는 방법’,‘성인방송을 평생 공짜로 보는 방법’,‘휴대전화를 공짜로 쓰는 방법’ 등이 구매자에게 전달된다.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파는 해킹자료는 개인정보를빼내거나 사이트를 다운시키는 악성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격대가 5만∼1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고 해킹 수법이 상세하게 담겨 있어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을 상대로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완 취약 사이트 쉽게 다운시켜 이같은 방법으로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해킹관련 프로그램은 100여종에 이른다.사용방법만 해도 단행본 10여권 분량이다.이들이 전수하는 해킹법에는 개인 PC는 물론 회사 서버를 공격하는 방법까지 포함돼 있다. 인터넷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3류해커가 고도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해킹 수법이 쉽고 노골적으로 표현돼 있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비전문가라도 보안이 취약한 사이트는 손쉽게 다운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개인 PC를 해킹할 때는 인터넷망을 통해 침투한 뒤 사용자 모르게 자료를 빼가거나 원격조종하는 트로이목마 계열의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전문가들은 “이 수법은 네트워크나 운영체계에 관한 지식이 없어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최신 백신으로도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경찰 본격 수사 나서 경찰은 인터넷에서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는 해킹 기술이 실제 특정 사이트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보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스팸메일을 통해 네티즌에게 접근하는 ‘3류해커’의 IP를 추적하고 전달되는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구입한 해킹 기술을 실제로 사용하는 순간 언제든지 범법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유영규기자
  • 이사람/ 사재 털어 통영에 미술관 짓는 전혁림 화백

    “(미술관을)짓는 것이 안짓는 것보다는 나아야 될낀데….” 전혁림(88)화백은 경남 통영시 봉평동 자택의 방바닥에 화지를 펴고 앉아 어렵사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얼마 전 사고로 왼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깁스를 한 데다,후유증도 심한 듯 부스스한 얼굴에는 때때로 고통의 흔적이 스쳐갔다. 두 평 남짓이나 될까.한쪽에 침대가 있는 자투리 작은 방의 공간은 옹색하기만 했다.그래도 “누워 계시기가 쉬울 것”이라는 얘기를 여러 사람에게 들은 터라,그의 모습은 뜻밖이었다. ●3층 건물 2채… 새달 문 열 예정 전 화백은 지난해 7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로 선정,덕수궁 미술관에서 연 전시회에 참석했을 때만 해도 비교적 건강했다.그는 당시 “나이 들어 전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이고 보람있는 일인지….”라며 감회에 젖었는데,그 말의 뜻을 이제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전 화백은 기자가 “미술관 짓는 것을 보러왔다가 인사나 드리려고 들렀다.”고 하자 “먼 길에 우째왔느냐.”며 붓을 잡은 오른손을 휘휘 내저으며 반가워했다. 전 화백은 자택 바로 옆에 사재를 털어 미술관을 짓고 있다.‘전혁림미술관’.화업을 잇고 있는 아들 영근(47)씨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건립작업은 마무리 단계다.이달 안에 건물을 완공해 다음달 중에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전 화백은 “존재할 가치가 있고,내용도 충실해 오래도록 남아 있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동의를 구하고는 “너절한 미술관이 되어 사람들이 보러오지도 않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피력했다.한편으로는 “미술관을 짓는다면 좀 독특해야 한다.”면서 “건물과 양식이 모두 특이해 ‘재미가 있는 좋은 예술’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작품담은 타일 1만 5000장으로 장식 미술관은 중심가에서 충무교를 건넌 뒤 용화사가 있는 미륵산으로 오르는 길 골목에 자리잡았다.3층짜리 건물 2채로 이루어진 미술관은 연면적이 180여평.본관에는 전 화백의 유화와 판화,도자기,오브제,색채조각 등 300여점의 작품을 상설전시하고,부속건물에는 작업실을 만든다.가족들은 작업실에 전 화백의 체취를남겨 영구보존한다는 계획이다. 미술관은 통영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본관 3층을 시낭송회나 실내악연주회가 가능한 문화사랑방으로 꾸미기로 했다. 아울러 개인 기념관에 머물지 않고 기획전과 초대전을 여는 본격 미술관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현재 통영에는 지역 미술가들이 작품을 사고파는 화랑은 물론 미술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마저 전무한 실정이다. 전 화백이 ‘특이한 미술관’이라고 한 이유 중 하나는 미술관 외벽을 자신의 작품을 담은 타일로 장식하기 때문이다.‘호수’와 ‘태양’ 등 전 화백과 아들 영근씨의 작품 등 11가지 종류의 타일 1만 5000천장으로 감싼다.3층 외벽을 장식할 초대형 타일벽화 ‘창’은 미술관의 상징이 될 것 같다.가로 10m,세로 3m 크기로 전 화백의 작품을 구성했다. 미술관 운영은 영근씨에게 맡겼다.영근씨는 “한 작가의 예술을 집약해놓은 것만으로는 미술관이 왜 있어야 하는지,시민들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면서 “미술을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는‘전혁림’이라는 목표를 세워주는 한편 가능성있는 작가를 발굴하고,문화예술행사를 주도하는 공간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그것이 전 화백의 뜻이기도 하다. ●“죽음에 대한 공포 잊으려 작업” 일각에서는 “해마다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와 맞물려 전혁림 미술관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한다.그러나 영근씨는 “음악제도 그렇고,고 유치환 시인의 청마 문학관도 그렇고 관이 주도하는 행사에서 지역 작가들은 오히려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행사가 크고 좋다고 해서 정신적 부분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에둘러 현답(賢答)을 내놓았다. 최근 전 화백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건넨다고 한다.“이제 죽음에 대한 공포가 유일한 잡념이라고,그 공포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작업을 한다고….”오늘 붓을 다시 잡은 것도 이 때문일까.전 화백은 집을 나서는 기자에게 “미술관 문을 여는 날,꼭 다시 보자.”고 몇번이고 당부했다. 글·사진 통영 서동철기자 dcsuh@ ◆전혁림은 누구 전혁림은 191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지금도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는 화단의 원로다.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혁림 그림의 모티프는 ‘고향’.오랜 세월 통영에 머물며 수려한 자연풍광을 ‘초자연주의적인’ 수법으로 그려왔다.전혁림의 그림을 규정짓는 또 하나의 요소는 색채다.남도의 찬란한 햇빛 아래서 사물의 색을 느껴온 만큼 그의 색채감각은 더없이 예민하다.‘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그의 그림은 푸른 색과 그밖의 다른 원색들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전혁림의 예술세계는 평면회화에 머물지 않는다.도자,목조,입체 등 다방면에 걸쳐 왕성한 실험정신을 보여줘 ‘열린 의식의 예술가’란 평을 듣는다.1948년 시인 유치환·김춘수·김상옥,음악가 윤이상 등과 함께 통영문화협회를 창립해 활동해온 통영문화의 파수꾼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긴장의 이라크 戰線/ 겁먹은 美軍포로 심문과정 생중계

    |쿠웨이트시티 김균미특파원|미국과 영국군은 23일 이라크전 개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미·영국 연합군은 이날 이라크군으로부터 예상 밖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남부 유프라테스강가의 전략도시인 나시리야 전투에서 해병대 특수부대 10여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컸다. 더군다나 나시리야 전투에서 사망한 미군 병사 10여구의 시체와 부상자들,포로로 잡힌 병사들의 장면이 위성방송 알 자지라를 통해 생생히 방영되면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희생자가 늘어나면서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 내 반전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매복작전에 연합군 피해 커 이라크 남부 전략 요충지 나시리야를 점령하려는 연합군과 이라크군 사이에 23일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공격용 코브라 헬기 지원사격 속에 5000여명의 미군은 이라크군 500명과 격전을 치렀다.이라크군 최강 공화국 수비대와의 첫 교전도 이뤄졌다.이 과정에서 이라크군의 매복에 걸린 해병대원 10여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전쟁포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라크 군인들은 미군을 유인,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다양한 수법을 동원했다.일부는 백기를 들고 투항자를 가장해 나섰다가 다가온 미군에게 박격포 세례를 퍼부었다.미군들 중에는 민간인 복장을 하고 자기들을 환영하는 이라크 주민들에게 다가가다가 매복한 군인들에게 기습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이라크군 당국은 이 전투에서 25명의 미·영국군 병사를 사살하고 수십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밝혔다.두바이에 근거를 둔 위성방송 알 아라비아는 나시리야 전투에서 미군 병사 103명이 전사했다고 보도했다. ●미군포로 심문장면 TV 방영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이날 나시리야 전투에서 사망한 미군 병사 10여구의 시체와 부상자들,포로로 잡힌 병사들의 장면을 생생히 방영했다.최소 5명의 미군 시신이 시커멓게 타고 핏자국이 낭자한 상태로 임시 시체안치소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신원을 알 수 없는 이들이 시체를 총 등으로 찌르거나 굴리는 모습이 잡혔다.완전 군장한 상태로 헬멧까지 쓴 병사의 시신이 고속도로변에 누워 있는 모습도 내보냈다.알 자지라는 또 포로로 잡힌 병사들과 국영 이라크TV의 인터뷰 장면도 방송했다.포로 5명 중 1명은 흑인여성이었으며 2명은 부상당했다.이들은 한결같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심문자의 질문에 답했다. ●전쟁포로 제네바협정 위반 논란 미국은 전쟁포로들의 인터뷰 장면을 방영한 것을 두고 제네바협약 위반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미군 전쟁포로를 잘못 대우하는 이라크인들은 전범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mki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