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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美 ‘위폐’ 사진·동영상 날조”

    북한의 인민보안성은 19일 미국과 일본의 정보기관이 반북(反北) 자료를 조작·연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민보안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반공화국 적대세력이 우리 공화국(북한)을 인권, 마약, 위조화폐 등에 걸어 범죄국가, 불법국가로 몰아붙이려는 선전모략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지금 온갖 수법을 다 쓰면서 물증 및 반증 자료를 조작·날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미국과 일본의 정보기관, 남한의 우익 보수세력이 반북 모략활동을 직접 조직·설계하고 집행까지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또 “미 중앙정보국(CIA)과 일본 정보모략기관은 우리의 인권실태, 마약 및 위조화폐와 관련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조직까지 만들고 영상자료 조작에 혈안이 돼 날뛰고 있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 진술만 쥔 檢 ‘깊은 시름’

    진술만 쥔 檢 ‘깊은 시름’

    계좌추적을 피하기 위해 뇌물을 주로 현금과 달러로 전달하면서 검찰이 혐의 입증에 애를 먹고 있다. 잇단 무죄 판결에 이어 17일 법원이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와 이성근 산은캐피탈 사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해 수사에 비상이 걸렸다. 영장을 기각한 법원은 돈을 건넨 사람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검찰은 “뇌물 사건에 있어 직접증거는 돈을 주고 받은 사람의 진술밖에 없다. 한쪽이 부인한다고 다른 사람의 주장을 무조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미 뇌물수수 혐의를 받던 많은 정치인 등이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염동연·이인제 의원, 박주선 전 의원, 김홍업씨, 안상수 인천시장, 박광태 광주광역시장,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 등이다. 수표를 뇌물로 전달하는 사례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1만원권 현찰을 선호하고 부피를 줄이려고 달러나 무기명 채권, 아예 세탁된 현찰이 입금된 차명통장을 건네기도 한다. 대선자금 수사에서는 현금을 이른바 ‘차떼기’로 전달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라면·사과·굴비·간고등어상자 등 내용물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신종 수법이 등장해 수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 라면·사과상자에는 2억 5000만원 안팎, 간고등어상자에는 3000만원이 들어간다. 공천비리 사건에서는 21만달러(2억원)를 약상자에 넣어 전달했다. 언젠가 10만원권이 발행되면 현금을 추적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은 ‘유죄심증을 형성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뇌물 사건에서는 진술외에도 목격자나 현장상황 조사, 계좌추적과 입출금 내역 자금흐름 등 객관적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뇌물 수사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의심이 드는 진술을 일방적으로 인정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게 법원의 입장이다. 검찰도 결국은 진술의 신빙성을 느끼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다. 뇌물 등을 받은 측에서 주장하는 것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돈을 준 사람의 말이 사실이라는 점을 밝혀내는 점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법원의 양형에 대한 불만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검찰 관계자는 “판사들이 징역 5년 이상을 선고해야 하는 특가법 뇌물사건에 부담을 많이 느낀다.”면서 “상급심에서 판결이 뒤집히는 것을 두려워 해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때문에 다른 검찰 간부는 “법원이 뇌물 등의 사건에서 자백하는 경우와 부인하는 경우에 있어 형량을 다르게 한다면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법원은 검찰의 이같은 요구에 부정적이다. 한 판사는 “검찰에서 플리바겐에 버금가는 감경을 요구하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카드대출 받으려고 범행”

    충남 천안 20대 여성 연쇄살인 용의자 M모(34·경기 시흥시·강도강간 등 전과 4범)씨는 17일 경찰에서 “생활정보지에 구인광고를 내 여성이 찾아오면 카드를 빼앗아 손쉽게 대출받을 수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M씨는 같은 달 12일 천안지역 생활정보지에 구인광고를 낸 뒤 대포폰으로 이들을 유인하는 수법을 썼다. M씨는 지난 12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강도강간 미수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던 중 범행수법이 천안 연쇄살인 사건과 비슷한 점을 의심한 경찰의 추궁으로 범행이 드러났다.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M씨 외에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와 함께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씨줄날줄] 먹 튀/우득정 논설위원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2년 만에 투자금(1조 3000억원)의 3배가 넘는 4조 5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챙기게 되면서 ‘먹튀’(먹고 튀다의 줄인 말)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1위로 떠올랐다. 조선조 이성계 때부터 고종 황제 때까지 매월 10억원 가까이 적금을 부어야 탈 수 있는 금액을 불과 2년 만에 세금 한푼 물지 않고 삼킨다니 이 땅의 최고 법령인 ‘국민정서법’이 용납하지 않는다. 생떼를 부려서라도 세금을 왕창 뜯어내든가 그것도 안되면 코피라도 터뜨려주라는 게 국민의 감정이다. 현재 감사원과 검찰에서 수사 중인 2003년 당시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혹 사건은 이런 정서에 편승해 시작됐다. 론스타의 대명사처럼 따라붙는 ‘먹튀’라는 단어에는 부정적인 가치판단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원래 ‘먹튀’는 고액의 연봉을 챙기고도 제 몸값을 못하는 프로 운동선수를 일컫는 수식어였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벤처 열풍이 몰아치면서 유행어가 되었다. 금방이라도 대박을 터뜨릴 것처럼 그럴 듯하게 포장해 투자자들을 모집한 뒤 껍데기 회사만 남기고 줄행랑치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 탓이다. 벤처 무늬만 보고 불나방처럼 덤벼들었던 ‘묻지마 투자’는 코스닥 붕괴와 더불어 개미들의 거대한 무덤이라는 참담한 결과로 막을 내렸다. 하루가 멀다하고 되풀이되는 인터넷 쇼핑몰 사기사건이나 개발계획을 퍼뜨린 뒤 한탕하고 사라지는 기획부동산업소의 사기사건도 ‘먹튀’라는 기본 속성은 똑같다. 외환위기 이후 이 땅에 몰려든 해외 투기자본들은 고액 배당 요구, 부동산 등 알짜 자산 매각, 경영권 위협 등의 수법으로 막대한 차액을 챙겼다. 어찌보면 우리가 무지했던 탓에 지불해야 했던 수업료라고도 할 수 있다. 뒤늦게 투기성 단기자본이 국경을 넘을 때 고율의 세금을 매기는 ‘토빈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투기와 투자의 경계선이 모호한 상황에서 자본시장의 국경선을 폐쇄하지 않는 이상 ‘먹튀’는 재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들어올 땐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가 나갈 땐 오물을 끼얹고 없던 함정을 만들어 빠뜨린다면 글로벌 경제시대에 미아로 전락할 수 있다. 지금은 가슴이 아닌 머리의 힘이 필요할 때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개발부담금 없는 재건축 관심 집중

    개발부담금 없는 재건축 관심 집중

    ‘3·30대책’의 핵심인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는 재건축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발이익환수법은 법 시행 예정 시기인 오는 8월까지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을 하지 않은 전국 재건축단지 가운데 개발이익이 조합원당 3000만원을 넘을 경우 최대 50%까지 개발부담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이 크지 않은 지방과 수도권 외곽 일부 지역을 제외한 서울지역 초기 재건축 단지들은 대부분 개발이익환수 대상들이다. 하지만 재건축 진척도가 빨라 개발이익환수제 적용을 받지 않는 서울지역 알짜단지도 곳곳에 있다. 부동산뱅크는 서울에서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건축 추진단지가 48개 단지에 3만 3060가구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단지는 현재 사업시행인가 전후로 재건축 사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롯데건설 황학동 삼일 ▲길동 진흥 ▲성산동 유원 ▲천연동 금화시범 아파트 등 7개 단지는 관리처분계획 승인을 받고 이주 및 분양단계에 있어 개발이익환수제와는 거리가 멀다. 반면 현재 사업계획승인을 받거나 시공사선정 등으로 사업 추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41개 단지 2만 9729가구는 8월까지 관리처분계획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 시행일 시점까지 관리처분계획 신청만 내도 이번 개발부담금 대상에서 제외될 뿐만 아니라 사업 추진이 빠를 경우 부담금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청담도곡지구, 반포잠원지구 등 강남권 중층재건축단지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개포주공 1단지, 개나리4차, 이촌동 렉스 등은 이미 시공사 선정 단계에 있고, 삼호가든1·2차, 잠원 한신5차, 반포 우성 등도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밖에 진달래1·3차, 가락시영1·2차, 잠원 한신7차 등은 사업계획승인신청을 내는 등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관리처분계획 신청이 임박한 곳이나 이주 및 분양단계에 있는 단지들은 풍선효과에 따른 가격상승이 점쳐진다. 강동 길동 진흥아파트 20평형은 최근 한달 동안 1000만원 가까이 올랐고, 역삼동 개나리4차 57평형도 8000만원 상승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채권자가 괴롭힐까 겁나요

    Q불경기에 직장을 잃고 몇달 지난 뒤 새 카드를 사용하며 생활했습니다. 이 카드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아 다른 카드빚을 메우는 돌려막기를 하다 3000만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됐습니다. 주로 젊은 여성을 상대로 하는 대부업체에서도 돈을 썼는데, 이자가 부담됩니다. 이달에는 더 이상 빚을 낼 방법도 없는데, 독촉받을 생각을 하니 답답합니다. 카드회사, 대부업체 직원이 저를 괴롭히거나 해치지 않을지 겁이 납니다. -한명금(34·여)- A채권자를 겁내시면 안됩니다. 채권자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행사하는 것을 채무자는 감수해야 하지만, 법이 인정하는 한도 내에서만 그렇습니다. 단순히 채무자에게 전화로 또는 우편으로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것은 채권자의 정당한 추심권의 범주에 포함됩니다. 그렇지만 채무자를 해치는 일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시설과 인적 조직을 갖추고 밝은 햇빛 아래 영업하는 신용카드사나 대부업체 직원들이 채무자를 해하려고 한다면, 그 신용카드 회사나 대부업체는 간판을 내려야 합니다. 물론 채권자의 추심은 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부실채권의 추심이 본질적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같은 이익을 주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채무자가 이행을 거부한 순간 채권자는 자신이 소지하고 있는 채권이 액면금액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휴지조각이 되는 상황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 때가 되면 채권자는 가치가 의심스러운 물건을 고객에게 비싸게 팔아야 하는 방문판매원의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앉아서 빌려주고 서서 받는다.’는 말이 있듯 막상 채무자가 이행을 거부하면 답답한 것은 채권자입니다. 채권자는 집요한 영업사원처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빚을 받으려고 즉, 무가치한 채권을 채무자에게 팔려고 시도합니다. 따라서 채권추심 기술은 기본적으로 영업사원의 그것과 같습니다. 전화, 우편, 방문을 통해 직접 변제를 독촉하고 또는 언론매체를 통한 광고 캠페인으로 간접적으로 채무이행의지를 고양합니다. 구매심리를 자극합니다. 건강식품 판매원이 제품을 먹지 않으면 암에 걸린다고 암시하듯 추심을 하는 사람은 이 채권을 되사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돼 인생을 슬프게 마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대폭할인을 해주겠다는 것도 한 수법입니다. 세일이라는 것이 팔리지 않는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던져놓은 고전적 미끼이듯 채권추심에 있어서도 일제정리기간이 조직적으로 또는 추심인 마음대로 설정됩니다. 세일기간이 지난 뒤 원래 정상가격으로 회복되니 좋은 조건의 거래를 위해서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채권증서에 관해서도 지금 갚으면 이자를 탕감해 준다고 유혹하며 때에 따라 20%,30%까지 원금을 탕감해 주겠지만,20일 뒤에는 이런 혜택이 없다고 선전합니다. 호객 행위에 관심을 보인 사람이 집중적인 마케팅 대상이 되듯 추심직원의 선전에 응해 전화를 한 채무자는 다시 집중적인 전화와 우편에 시달립니다. 따라서 채무자는 이같은 추심 전화, 우편물에 대응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물론 일반 물품 판매와 달리 채무자는 본래 빚을 갚을 법률적인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채권자는 채무자에 관한 채무 불이행 사항을 공동의 전산망에 등재하기도 하고, 채무자를 형사고소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채권자가 임대차보증금, 유체동산, 급여를 압류하면 대다수 채무자는 상당히 불편을 겪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법적 조치는 채권자에게 이득을 주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따라서 채권자는 실제로 변제능력을 상실한 채무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잘 취하지 않습니다. 막다른 곳에 몰린 채무자는 파산절차를 선택해 채권을 공식적으로 무효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한명금씨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절망적인 것은 아니니, 억지로 상환하려고 애쓰지 말고 워크아웃·파산·개인회생 등 여러가지 채무 재조정 또는 취소 절차를 대안으로 검토할 시간이 충분히 있습니다. 채권자를 무서워하지 마십시오. 빚독촉 전화를 받더라도 사정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주눅들지 마십시오. 막상 전화를 해오는 사람은 채권자 본인이 아니라 채권자를 위해 일하는 역시 가난한 직원일 뿐입니다.
  • “외국대학 교재될 작품 골라 번역사업 집중 지원해야죠”

    “외국대학 교재될 작품 골라 번역사업 집중 지원해야죠”

    “외국 대학에서 교재로 쓰일 만한 좋은 작품들을 골라 중점적으로 번역지원 사업을 펼치겠습니다.” 한국문학의 해외출판과 국제교류, 번역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해 2001년 발족한 한국문학번역원이 세번째 수장을 맞았다. 윤지관(52) 덕성여대 영문과 교수가 문화관광부의 공모를 통해 3년 임기의 상근직 원장에 임명됐다.12일 첫 출근한 윤지관 원장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번역원이 새 출발하는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번역원은 재단법인에서 지난해 9월 특수법인으로 전환하면서 기구와 인원이 확대 개편됐고, 지난달 말 종로구 평동 임대사무실에서 삼성동 새 사옥으로 이사했다. “문학평론을 하면서 우리 문학을 어떻게 해외에 널리 알릴까에 관심이 많았습니다.1998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1년간 초빙교수로 한국문학을 강의한 경험도 큰 자극제가 됐습니다.” 서울대 영문과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윤 원장은 ‘창작과 비평’‘실천문학’등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문학평론가이자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성과 감성’등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가로도 유명하다. ●한국문학 번역강좌 등 교육프로그램 추진 “번역은 국가간 문화소통에서 기본이 되는 영역입니다. 문자의 파급력은 넓고 깊기 때문에 단기간의 성과위주 사업보다는 꾸준히 토대를 쌓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그는 “국가 지원사업의 특성에 맞게 상업적으로 잘 팔리는 작품보다는 외국 대학교재로 채택될 정도의 수준 높은 작품에 무게를 두겠다.”고 말했다. 우리 문학의 해외진출이 양적으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만큼 이제는 질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우리 문학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합의를 모으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번역출판사업과 더불어 번역원의 주요 사업은 교류협력과 교육사업이다. 새달 8일부터 13일까지 4개 대륙 16개국의 작가 40명이 참여하는 ‘2006서울, 젊은 작가들’은 번역원이 국내외 젊은 작가들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첫 국제문학축제이다. ●우리문학 국가 위상 걸맞은 대접 못받아 또 전문 번역인력 양성을 위해 ‘한국문학 번역강좌’‘한국문학 월례강좌’등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쉽게도 우리 문학은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국가적 위상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그에게 문학평론가로서 한국문학의 경쟁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분단, 전쟁, 근대화의 고통스런 과정 등 격변의 역사에서 이뤄낸 한국 문학의 성취는 만만치 않습니다. 제3세계 국가의 특수성과 더불어 세계 어디에 내놔도 통하는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기 때문에 여건만 잘 갖춰진다면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gpod@seoul.co.kr
  • “부담금 피하자” 재건축절차 잰걸음

    “부담금 피하자” 재건축절차 잰걸음

    정부가 오는 9월부터 재건축사업 이익에 개발부담금을 물리기로 하면서 재건축 초기단계 단지들의 가격 하락폭이 커지는 가운데 기존에 재건축을 추진하던 단지들은 일정을 앞당기는 등 잰걸음을 하고 있다. ●6월 관리처분 총회 줄이어 개발부담금을 물지 않으려면 오는 9월로 예정된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가칭)이 시행되기 전까지 구청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만약 사업계획이 바뀌어 법 시행 이후 관리처분총회를 다시 열더라도 법 시행 전에 관리처분 승인을 신청했다면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는다. 이에 따라 기존에 사업계획승인을 받았지만 평형 배정이나 추가분담금 등으로 재건축 추진에 차질을 빚었던 조합들은 갈등을 봉합하고 서둘러 관리처분총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 6차는 재건축되는 아파트의 32평형을 34평형으로 바꾸는 것을 추진하다 제동이 걸린 상태이지만 일단 당초 사업계획대로 관리처분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고락환 조합장은 “개발부담금부터 피하는 게 급선무다.”면서 “평형 변경(32→34평형)은 경미한 사항이어서 나중에 사업계획을 바꿔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포동 삼호가든 1,2차도 6월 초로 관리처분총회 일정을 잡았다. 김설식 재건축 조합장은 “현재 1대1 재건축으로 내년에 사업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으나 일단 총회부터 열기로 했다.”면서 “늦어도 7월 중순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서초구 잠원동 한신 5차 아파트와 반포 미주아파트도 6월 관리처분총회를 목표로 뛰고 있다. ●재건축 초기 단지 가격 하락 어디까지?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 시행 전에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할 수 있는 단지들과 달리 재건축 추진 초기 단계인 단지들은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조합설립인가 단계인 강남구 개포동 주공 1단지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를 골자로 하는 3·30대책 이후 최고 1억원 내렸다. 인근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정부 대책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사라져 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서 “17평형은 대책 발표 이전에 13억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대책 발표 때 5000만원 내린 데 이어 지금은 12억원에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15평형은 6000만원 내린 8억 1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밖에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재건축 초기 단계인 강동구 상일동 주공3단지(정밀안전진단 단계) 16평형은 4억 7000만∼4억 8000만원으로 1주일 사이에 1000만원가량 빠졌다.14평형은 3억 8000만∼4억원으로 1500만원가량 내렸다. 조합설립인가 단계인 송파구 가락동 시영2차 13평형은 5억 5000만∼5억 7000만원으로 1500만원가량 떨어졌고,19평형은 9억 5000만∼9억 8000만원으로 2000만원 내렸다. 반면 사업시행인가 단계로 개발부담금을 피할 수 있는 재건축 단지들은 강세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 6차 아파트 35평형은 1주일 사이에 4000만원, 서초구 반포동 미주아파트 38평형은 같은 기간에 3500만원 올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화성살인’ 단죄 가능할까

    ‘화성살인’ 단죄 가능할까

    화성 살인마의 단죄(斷罪)는 아직도 가능한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공포가 서서히 기억에서 잦아들어가던 1996년 10월 경기도 오산에서 한 여학생이 실종됐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오산에 사는 친구에게 간다며 집을 나선 김모(당시 17세·S여상 3년)양. 김양은 실종 9일 만에 오산시 지곶동 농로 옆의 시멘트 배수관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알몸에 입에 물려 있는 양말 등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들과 흡사했다 지난 2일로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가운데 10년 전 오산에서 발생한 김양 살인사건을 화성 사건과 동일범이라는 관점에서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2011년 10월. 만약 동일범의 소행으로 밝혀지면 김양 살해사건 범인 검거가 화성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실마리가 될 수 있다. 두 사건에서 가장 유사한 점은 시체 유기장소와 살해수법. 김양이 발견된 곳은 시멘트 배수관으로 2차 피해자인 박모(25)씨의 시체가 발견된 농수로와 흡사하다. 사인도 화성 살인과 같은 경부압박 질식사였다. 손이나 도구로 목졸라 살해했다. 온몸에 흉기로 찌른 흔적이 20여곳이나 있는 것도 가슴에 흉기로 그은 상처가 있었던 8차 김모(14)양 사건과 비슷하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이 사건을 화성과는 판이하게 다른 사건으로 봤다. 화성 사건은 범행장소에 시체를 유기했지만, 오산 사건은 다른 곳에서 살해한 뒤 시체를 옮겼다는 것이다. 두 사건을 동시에 수사하고 있는 화성경찰서 최원일 서장은 “화성 연쇄살인처럼 손발을 결박하거나 음부에 피해자의 소지품을 집어넣는 등 난행한 흔적도 없어 동일범 소행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범행 장소와 피해자 거주지를 성급히 화성으로 국한짓는 바람에 동일범이 다른 곳에서 저지른 범행들이 묻혀 버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이런 의미에서 ‘화성 연쇄살인’이 아니라 ‘경기 남부 부녀자 연쇄살인’으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표 교수는 “범인의 활동범위를 이미 나타난 것보다 더 넓게 잡고 해당지역 안에서 발생한 여성 대상 미해결 살인사건은 모두 연쇄살인 의심사건으로 두고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여성운영 보석상 골라 다이아몬드 바꿔치기

    부녀자가 운영하는 보석상을 골라 다니며 다이아몬드를 큐빅(모조 다이아몬드)으로 바꿔치기해 훔쳐온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8월 교도소에서 나온 박모(61)씨. 전과 27범에 41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그가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러던 중 귀금속 가게에서 보석을 가짜와 바꿔치기한 절도범 뉴스를 본 뒤 비슷한 범행을 계획했다. 박씨는 지난달 3일 서울 반포동 모 보석상에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 딸 결혼 선물용으로 최상급 다이아몬드를 구해달라.”고 주문했다.3시간 후 그럴 듯하게 차려입고 보석상에 찾아가 시가 2650만원 정도의 1.61캐럿 다이아몬드를 자신이 준비한 봉투에 넣어가겠다고 했다. 주인 이모(59)씨가 작은 봉투에 보증서를 넣는 데 어려움을 겪자 “내가 넣겠다.”면서 받아들고 다이아몬드와 큐빅을 바꿔치기했다. 박씨는 봉투를 이씨에게 다시 건네주며 “돈을 찾아오겠다.”고 말한 뒤 진짜 다이아몬드와 함께 유유히 사라졌다. 그는 지난해 12월20일과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금은방, 지난달 15일 부산 진구 금은방 등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4차례에 걸쳐 1억 4340만원어치의 다이아몬드를 훔쳤다. 경찰 관계자는 “주문할 때는 대포폰을 사용하고 보석상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저가의 다이아몬드는 실제로 구입하는 치밀함도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7일 박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007 뺨치는’ 토익 커닝작전

    비정규직 회사원 최모(30)씨는 지난해 12월 “높은 토익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유혹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토익점수가 300점도 안돼 정규직 전환이 어려웠던 최씨는 이메일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최씨는 이들을 통해 토익시험을 ‘커닝’으로 치러 단숨에 840점을 받았다. 그러나 이 사실이 들통나면서 최씨는 앞으로 5년간 토익시험 응시자격을 박탈당했다. 무전기와 초소형 자기장 이어폰 등을 이용, 토익(TOEIC)시험 답을 전달하는 수법으로 부정시험을 주도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5일 이모(25)씨 등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40)씨를 수배했다. 부정시험을 치른 최씨 등 1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토익응시자 17명에게 무전기와 자기장 이어폰을 이용, 정답을 알려주는 수법으로 부정시험을 보게 해주고 1인당 300만∼400만원씩 195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와 이씨는 교도소에서 알게 됐으며 김씨가 인터넷 취업정보카페 등에서 부정응시자를 모으는 ‘모집책’을, 미국에 유학한 적이 있는 이씨는 문제를 풀어 정답을 알려주는 ‘선수’로 역할을 나눴다. 함께 구속된 김씨의 동생(26)은 ‘선수’가 무전기 신호로 보내온 정답을 응시자에게 휴대전화 등을 통해 알려주는 ‘전파선’을 맡았다. 부정응시자들은 목걸이형 안테나를 목에 걸고 귓속에 장착한 지름 2㎜의 초소형 자기장 무선이어폰으로 정답을 전해듣거나 옷소매에 작은 구멍을 내 장착한 휴대전화 액정화면으로 정답을 받았다. 이들은 시험 2∼3일 전 미리 만나 장비를 사용하는 예행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파탐지기나 금속탐지기가 아니고서는 이런 장비들을 적발해 내기 힘들다.”면서 “토익뿐 아니라 다른 시험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부정행위가 행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토익시험 부정행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4년에도 28명의 응시자가 무전기를 이용해 부정시험을 치르다가 적발됐다. 토익시험을 주관하는 한국토익위원회는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감독관을 늘리는 등 방지책을 마련했지만 날로 발전하는 통신기술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국토익위원회는 “이달부터 정보통신부의 협조로 전파감시장비를 전국의 시험장에 투입하기로 했다.”면서 “부정행위에 가담한 17명은 5년간 토익시험 응시자격이 박탈됐다.”고 밝혔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개발부담금제 허점투성이

    정부가 재건축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내놓은 개발부담금제가 부담금 산정 기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부의 개발이익환수법이 위헌 소지가 있다고 반발하면서 재건축 관련 규제를 철폐하거나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산정기준 들쭉날쭉 정부는 재건축 아파트 준공시점의 공시가격과 착수시점의 공시가격과의 차액에서 개발비용과 평균 집값 상승률을 뺀 금액을 재건축 개발이익으로 규정하고 있다. 개발이익에 0∼50%의 부담률을 곱한 것이 개발부담금이다. 문제는 준공시점과 착수시점의 집값은 공시가격으로 잡지만 공제금액인 평균 집값 상승률은 국민은행이 매월 발표하는 시세를 기준으로 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공시가격과 시세가 다르고, 공시가격 상승률과 시세 상승률이 다르며, 시·군·구별로도 각종 수치들이 제대로 반영되는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이 있어 형평성 문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공시가격이나 시세 가운데 하나를 골라 일관되게 계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이 2003년 1월 재건축을 착수해 지난달 재건축을 끝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두 기간의 공시가격 차이는 6억 6200만원에서 4억 3500만원을 뺀 2억 2700만원이다. 반면 국민은행이 잡은 시세 차이는 11억원에서 6억 7000만원을 뺀 4억 3000만원이다. 또 이 기간에 국민은행이 집계한 강남구 평균 집값 상승률은 21%다. 반면 강남구의 평균 공시가격 상승률은 21%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값 상승률 공제가 바람직 전문가들은 개발이익을 계산할 때 해당 재건축 아파트가 속한 시·군·구의 평균 집값 상승률이 아닌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을 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재건축은 분명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을 모두 합한 평균 집값 상승률을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가 겨냥한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의 경우 평균 집값 상승률은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보다 7%포인트가량 적다.2003년 9월부터 최근까지 강남구의 집값 상승률은 21.7%인 반면 아파트값 상승률은 25.1%다. 송파구 역시 이 기간 집값 상승률은 22.2%인 반면 아파트값 상승률은 29.2%로 차이가 크다. 결국 평균 집값 상승률을 적용하면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을 적용할 때보다 개발부담금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밖에 재건축 이후 아파트 동·층·향 등에 따라 집값이 큰 차이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가구별로 같은 부담금을 물리기 때문에 조합원간 분쟁 소지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강충식 주현진기자 chungsik@seoul.co.kr
  • [사회플러스] 인천대 2009년 국립대 특수법인화

    시립 인천대가 2009년 3월부터 국립대학 특수법인으로 바뀐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인천광역시는 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고등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인천대를 국립대 특수법인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천대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거점대학으로 육성된다.2009년 3월을 목표로 국립대로 전환되는 인천대는 2009년부터 5년 간 매년 200억원씩의 대학운영비를 인천시로부터 보조받는다. 이어 2014년부터는 교육부가 대학운영비를 지원한다. 인천시는 이외에 2014년부터 매년 200억원씩 10년 간 총 2000억원 규모의 대학발전기금을 조성해 특수법인에 제공한다.
  • [재건축과의 전쟁] (3)반발하는 재건축조합

    [재건축과의 전쟁] (3)반발하는 재건축조합

    3·30 부동산 대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재건축 조합들은 위헌소송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3일 전국 200여개 조합대표자가 모여 대책회의를 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일부 조합은 “재건축에 따른 기대이익이 사라졌다.”며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도 고려 중이다. 장기적으로 조합을 해산하는 단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사유재산 침해… 위헌소송 불사” 재건축 조합들은 우선 정부가 제정키로 한 개발이익환수법에 대한 입법 저지 운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강남의 한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개별 단지별로 반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바른재건축실천전국연합(재건련), 전국주택정비사업조합연합회 등을 중심으로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법적인 측면에서의 문제를 조목조목 정리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적극 알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입법저지 운동 외에도 개발이익환수법이 제정되면 위헌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재건련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굳혔다. 재건련 김진수 회장은 “개발부담금제는 지나친 사유재산 침해일 뿐 아니라 아예 재건축 사업을 하지 말라는 의미”라며 “법이 통과되면 전국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아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건련은 지난 2004년 재건축 조합원지위 양도 금지에 대해, 지난해 3월에는 재건축 임대주택 의무건설에 대해 헌법소원을 낸 바 있다. 김 회장은 개발부담금제 철회를 위한 ‘100만 조합원 서명운동’도 전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명운동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제가 결코 개건축 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없는 정책이라는 점을 알려나간다는 것이다. ●조합해산 단지도 나오나 안전 진단이 통과돼 조합 설립인가까지 받은 단지의 조합들은 그동안 각종 비용을 분담했기 때문에 조합 해산이나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강남의 한 재건축 조합원은 “강남구청으로부터 승인받은 조합을 해산하려면 전체 소유자의 5분의4 이상이 동의를 해야 하는 등 요건이 까다롭다.”면서 “재건축을 추진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고 애매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조합사무실로 재건축 추진상황을 묻는 전화가 많이 오지만 딱히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재건련 김 회장은 “개발부담금제가 도입되면 재건축에 대한 실익이 없기 때문에 일부 조합들은 조합해산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진위원회 구성 등 재건축 추진 초기단계에 있는 조합들은 방향을 바꾸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강남의 한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추진위는 재건축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추진위를 해산할 경우 주민들에게 어느 정도의 피해가 가는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추진위가 해산되면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것도 무효화되는지 등의 법적인 문제도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해외투기자본 탈세수사 시금석

    해외투기자본 탈세수사 시금석

    론스타 수사가 해외투기자본 수사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까. 검찰의 본격적인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에 대한 수사는 앞으로 해외투기자본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임에 틀림없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함께 관련자들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서는 등 연일 론스타에 대한 수사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론스타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설명하면서 “해외투기자본의 행태에 대해서도 면밀히 지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론스타가 받고 있는 혐의는 147억원의 탈세,860만달러의 외화밀반출,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등이다. 검찰이 해외 투기자본에 칼을 뽑아든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삼성물산에 대한 주가조작 혐의로 영국계 펀드 헤르메스를 벌금 73억원에 약식기소했고, 해외로 출국한 헤르메스의 전 펀드매니저 로버트 클레멘츠를 기소 중지했다. 해외 투기자본에 대한 첫 형사처벌이었던 이 사건은 법원의 직권 정식재판 청구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또 LG카드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에 연루된 미국계 펀드 워버그핀커스와 이 회사 서울사무소 대표 황모씨 등도 조사중이다. 하지만 론스타 사건은 앞선 사건과 본질적 차이가 있다. 헤르메스와 위버그핀커스 사건은 해외투기자본에 대한 본격적 수사라기보다는 주가조작 사건에 가깝다. 주가조작 등의 행위자가 해외투기자본이었다는 점을 제외하고 사건 자체에서 다른 주가조작사건과는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 반면 론스타 사건은 외환은행 헐값매입 사건이 가장 큰 수사의 본체이기는 하지만 나머지 두 혐의에 대한 수사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론스타의 탈세·외화밀반출 혐의는 벨기에 등 조세피난처에 세운 법인에 기업자금을 건네면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벨기에, 미국 등과 조세협약을 맺고 있어 이중과세를 할 수 없다. 때문에 벨기에 등 세금이 거의 없는 조세피난처를 이용하는 것은 해외 투기자본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국세청 등은 해외 투기자본이 국내에서 실질적 영업을 하는 ‘고정사업자’라고 보고 탈세, 외화밀반출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미국과 조세협약을 맺고 있는 일본도 론스타에 대해 “론스타 일본법인을 고정사업장으로 볼 수 있다.”며 140억엔의 세금을 추징한 바 있다. 검찰이 이에 대해 어떤 법리적인 판단을 내리느냐는 앞으로 해외 투기자본에 대한 수사에 실질적 선례가 될 전망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론스타 탈법 철저히 파헤쳐라

    검찰이 그제 미국계 펀드 론스타 한국지사와 관련자 사무실 등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탈세 및 외환불법유출,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혹 등 검찰에 고발된 3가지 사안에 대해 사법적인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뜻이다. 외환위기 이후 이 땅에 몰려온 투기성 자금들이 온갖 탈법·편법적인 수법으로 천문학적인 차익을 챙기고서도 세금 한푼 물지 않으려는 파렴치한 행태에 대해 국민적인 공분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검찰이 칼날을 빼고 나선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외국계 펀드들은 세금 면탈행위가 ‘선진 금융기법’이라고 주장하지만 탈법까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론스타는 범법행위를 한국법인 대표였던 스티븐 리의 개인 비리로 몰고 가려 하지만 론스타 법인의 위법으로 파악하는 검찰의 시각이 옳다고 본다. 검찰이 외환은행 매각일정 등을 감안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의 잘못을 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지만 탈세와 외환범죄 혐의 외에 2003년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할 당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조작시비 등 항간에 제기된 의혹들을 신속하게 규명해야 할 것이다. 특히 매각이 이루어지기까지 로비 의혹과 정책 당국자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잘잘못을 철저히 가려야 한다. 관계당국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차익 4조원 이상을 챙겨 달아날 움직임을 가시화하기까지 법 미비를 탓하며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대외신인도 추락을 들먹이기도 했다. 한심스러운 작태다. 국부를 지키겠다는 자세로 현행법을 적극적으로 해석했다면 얼마든지 대응이 가능했다고 본다. 이번 사건이 해외자본에 대한 거부감으로 비화돼서는 안 되겠지만 한국이 투기자본의 놀이터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 외환銀 ‘헐값매입’ 규명이 핵심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검찰이 전격적으로 론스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런 판단에 따른 것이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 우선협상자까지 선정된 상황에서 수사를 미룰 경우 론스타가 막대한 차익을 챙긴 뒤 철수해 버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외환은행 매각 전까지 수사 속도낼 듯 검찰은 일단 ‘수사와 외환은행 매각 일정은 별개 문제’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인 설명과 달리 실제 수사는 상당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외환은행 매각동향도 주시하고 감사원의 감사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수사검사를 4명으로 늘렸다. 또 론스타의 147억여원 탈세사건과 860만달러 외화 불법반출 사건을 수사의뢰한 금감원에서 전문인력을 지원받아 상당 부분 수사를 마쳤다. 법원은 검찰이 청구한 론스타코리아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과 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모두 발부해줬다. 검찰이 이미 론스타측의 탈세와 외화밀반출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는 방증이다. 외국계 투자펀드에 대한 수사는 론스타에 대한 국내의 비판 여론도 힘이 됐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으로 수조원의 이익을 챙기면서도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를 팔고 챙긴 이익에 대해 부과된 1400억원의 세금도 내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이 때문에 “이익은 철저히 챙기면서도 법의 맹점을 이용해 세금은 내지 않는다.”는 해외 투기자본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검찰로서는 현대차 비자금 수사로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판을 줄이기 위해 해외 투기자본에 대한 전격적인 수사 카드를 커낸 것으로도 풀이된다.●147억 탈세·외화 밀반출 혐의도 수사 론스타 관련 사건은 모두 3개. 첫째는 론스타 어드바이저코리아 등 국내에 설립한 16개 법인을 통해 법인세 등 147억여원을 탈루한 사건이다. 국세청은 지난해 10월 스티븐 리 등 론스타 전직 임원 4명을 고발했다. 둘째는 론스타코리아 임원들이 국외법인과 허위계약을 하는 수법으로 6차례에 걸쳐 860만달러를 불법 반출한 혐의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핵심은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된 의혹이다. 헐값매각 의혹은 ▲외환은행의 2003년 자기자본비율이 조작됐는지 ▲조작됐다면 누구의 소행인지 ▲론스타 대주주 자격심사 과정의 문제 등이 수사대상이다. 외환은행 매각에는 당시 김진표(현 교육부총리) 재경부 장관과 이정재(현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금감위원장을 비롯, 외환은행의 이강원(현 한국투자공사 사장) 행장, 이달용 부행장, 정문수(현 청와대 경제보좌관) 이사회의장 등 고위 인사들이 관여했고, 또 상당수가 현직에 남아 있다. 문제는 핵심인물 스티븐 리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스티븐 리는 지난해 4월 국세청 세무조사가 착수되자 곧바로 외국으로 출국한 뒤 다음달 귀국 3일간 국내에 체류하다 국세청의 고발을 앞두고 또다시 출국,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검찰은 곧 미국측에 스티븐 리의 신병인도를 요청할 계획이지만 소재지를 밝혀낸다고 해도 신병인도까지 최소 6개월∼수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검찰은 ‘큰 조각이 없는’ 퍼즐을 맞춰가야 하는 셈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재건축 이익환수제 성공하려면

    정부가 지난해 ‘8·31 부동산 종합대책’을 내놓은 지 7개월만에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를 골간으로 하는 후속대책을 내놓았다. 서울 강남발(發) 집값 불안의 진원지로 꼽히는 재건축단지에 대해 불로소득 환수라는 초강수를 동원해 재건축사업의 수익성을 최대한 떨어뜨리겠다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다. 또 투기지역에 대해 기존의 주택담보비율(LTV) 40% 한도 외에 총부채상환비율(DTI) 40% 이내라는 새로운 금융규제를 추가함에 따라 금융기관의 유동성이 투기성 주택매입자금으로 흘러들지 못하도록 했다. 강남 등 특정지역의 특정계층을 대상으로 융단폭격을 가한 것이다. 정부가 ‘소급입법’이나 ‘미실현 이익에 대한 과세’ 등 위헌 논란을 감수하면서도 재건축시장에 메가톤급 처방을 쏟아낸 것은 부동산 투기 불로소득만은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번에야말로 투기세력이든 실수요자든 강남 부동산에 투자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불패신화’를 잠재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각에서는 강남 재건축 규제가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는 풍선효과를 예견하고 있으나 보유세 강화가 현실화되면 자연적으로 사그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기 위해선 금융기관의 편법 담보대출이 철저히 차단돼야 함은 물론이다.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공격하는 측에서는 반시장 규제일변도의 잘못된 접근법이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이는 투기세력이 온갖 편법, 탈법적인 수법을 동원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더라도 정부는 팔짱을 끼고 있으라는 요구와 다를 바 없다. 공급 확대를 통해 집값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 논리 역시 극히 한정된 지역에서 빚어지고 있는 지금의 현상과는 맞지 않다. 도리어 정부는 기대심리가 더 이상 발을 붙일 수 없을 때까지 일관성있게 투기억제 시책을 펼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입법과정에서 위헌논란에 대한 세심한 대비가 요구된다. 특히 집값 논란에서 소외돼 있는 서민들이 내집 마련의 꿈을 잃지 않도록 집값 떨어뜨리기 고삐를 늦춰선 안 될 것이다.
  • [3·30 부동산대책] 이익 5억중 2억1500만원 환수

    [3·30 부동산대책] 이익 5억중 2억1500만원 환수

    3·30 부동산 대책은 서울 강남의 재건축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정부 방안대로 최대 50%의 개발이익이 환수되는 지역도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로 사실상 국한된다. 강남4구를 겨냥한 이번 재건축 대책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재건축에 따른 개발이익이 종전보다는 줄어들더라도 재건축 추진에 대한 메리트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개발이익 환수방법은 개발이익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 소득에 따라 세율이 높아지는 소득세법과 방식이 같다. 정부는 개발이익이 3000만 초과∼5000만원일 때 10%를 부과하는 것을 시작으로 개발이익이 2000만원이 넘을 때마다 10%씩 환수비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결국 1억 1000만원을 초과하면 50%를 환수한다. 예컨대 강남 A단지 재건축 아파트 33평형의 경우 사업추진 초기단계의 집값이 2억원, 준공시점 집값이 10억원으로 8억원의 차익이 생겼다고 가정해보자. 여기에 각종 비용, 집값 상승률 등 공제 비용을 가구당 3억원으로 가정하면 실제 개발이익은 조합원당 5억원이다. 정부의 방침대로 하면 개발이익이 5억원인 경우에는 개발부담금은 총 2억 1500만원이 된다. 정부는 ‘미실현 이득에 대한 과세는 입법정책의 문제일 뿐 헌법상 조세원리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례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중복 규제, 조세정의 위배 등을 들어 위헌 주장을 펴는 것도 논란의 불씨로 남는다. 또 조합원이 준공직전에 집을 팔 경우 부담금 부과대상은 매수자가 되고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만 내도 된다는 점에서 형평성 시비도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매도·매수자간 부담금 분담비율을 둘러싼 마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는 “법무법인, 변호사 등 6개의 전문기관의 자문을 받은 결과 위헌 요소는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 원인은 투기적인 요소뿐 아니라 공급 감소에도 원인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개발이익을 환수해 재건축이 위축되면 결국에는 공급감소로 이어져 또다시 재건축값 급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의 재건축 시장이 유독 급등했던 것은 강남지역 교육여건이 좋고 생활편의시설 등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재건축에 따른 이익과 별개로 강남지역에 대한 아파트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한 재건축 아파트값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재건축 아파트에 부과될 개발부담금이 재건축 아파트값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악순환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시장이 일시적으로 주춤할 것으로 전망한다. 임대주택의무비율(25%)과 소형주택 의무비율(60%) 등으로 각종 규제를 받고 있는 데다 개발이익환수까지 더해지면 기대이익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취득·등록세, 재산세, 종부세는 물론 향후 아파트를 팔 때 물어야 할 양도소득세까지 감안하면 개발이익은 종전보다 70% 이상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8월부터 개발이익환수법을 시행하더라도 그 시점까지 관리처분계획이 나지 않은 모든 재건축 대상으로 개발이익을 환수키로 했다. 잠실1∼4단지 등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끝나 착공에 들어간 재건축 아파트는 이번 대책에서 적용받지 않는다.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수혜를 보는 셈이다. 이 때문에 잠실1∼4단지 등 착공에 들어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정부가 재건축 시장과의 전쟁에서 배수진을 쳤다. 재건축 수익을 거둬들여 재건축 아파트가 재테크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재건축 입주권 전매제한, 재건축 입주권 양도세 과세, 재건축 입주권 매입자 세무조사 등 다양한 규제책을 내놨다. 하지만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정부를 비웃듯 계속 치솟았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개발이익 환수방안은 재건축 규제와 관련한 사실상의 마지막 카드다. 헌법학자들에게 위헌 여부에 대한 자문까지 구하면서 내놓은 정책이다. 그런데도 이 규제안이 먹혀들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아직 어렵다. 시장의 내성과 변동성이 워낙 큰 탓이다.3·30 부동산 대책의 핵심인 재건축 규제안의 효과와 파장, 실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시뮬레이션 분석 등을 시리즈로 짚어 본다.
  • [마이너리티 리포트] (7) 자활성공 성매매피해 여성들

    [마이너리티 리포트] (7) 자활성공 성매매피해 여성들

    강은선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먼저 ‘강은선’이란 가명으로 인사드리는 걸 이해해 주셨으면 해요. 선영씨도 저처럼 여성단체에서 일하신다니 앞으로 종종 뵐 기회가 생기겠네요. 저는 올해 스물여덟이에요.2004년 가을까지 서울시내 룸살롱에서 일했죠. 대개들 그렇지만 저 역시 어린 나이에 큰 빚을 지게 됐거든요. 장선영 저보다 두 살 언니 되시네요. 저는 서울 하월곡동에 오래 있었어요. 고등학교 마치고 직장생활을 잠깐 했는데 그때 많은 빚을 졌어요. 처음에는 단란주점에 있다가 얼마 후 그곳으로 가게 됐죠. 강 제가 룸살롱 생활을 접은 것은 2004년 9월23일 성매매 방지법이 발효되기 10여일 전이었습니다. 업주의 엄청난 협박이 있었지만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더군요. 하지만 막상 그곳을 나오니 정말 쌀 한톨을 걱정해야 할 만큼 생활이 어려워지더군요. 그러다 여성단체 상담소가 생각났고 그곳을 통해 쉼터(성매매 피해여성 보호시설)에 들어갔어요. 지금은 제가 여성단체에서 성매매 피해 여성 지원상담을 하고 있다는 게 꿈만 같아요. 사이버대학에도 다니고 있지요. 장 저도 쉼터에 와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어요. 제가 소중한 존재라는 느낌을 난생 처음 갖게 됐죠. 술·담배 끊고 입에 밴 욕설까지 고쳤어요. 강 쉼터에서 1년간 있다가 백화점 의류매장에 취업했지만 이걸로는 미래가 불안하다 싶어 다시 쉼터로 들어갔죠. 결국 컴퓨터 자격증을 땄고 그것이 여성단체에서 일자리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하지만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쉼터로 들어오는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아요. 경제적인 지원이 약하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거든요. 장 아직 그곳에서 못 벗어난 친한 동생이 전화를 했기에 쉼터에 들어오라고 했지만 지원금액이 얼마인지 확인하고는 망설이더군요. 금액도 그렇지만 피해 여성들에 대한 배려도 좀 아쉬워요. 나라에서 지원받은 직업훈련 학원비는 저희들이 내지 못하고 쉼터에서 대신 내도록 돼 있는데 그 과정에서 과거에 성매매 했던 여자라는 소문이 학원에 쫙 퍼지는 수가 있어요. 그것 때문에 이 학원, 저 학원 옮겨다니는 경우가 생기지요. 저는 어학 관련 자격증을 따려고 학원 다닐 때 쉼터에 계신 분에게 학원가서 그냥 이모라고 말해 달라고 부탁을 했었답니다. 강 직장경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20대 후반에 달랑 자격증 하나만 갖고 취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죠. 하지만 현재 나오는 지원금 수준으로는 이런 저런 자격증을 취득하기가 힘들어요. 물론 취업난이 저희와 같은 피해 여성에 국한된 게 아니라 나라 전체의 문제이긴 하지만요. 장 정부에서 성매매 피해여성의 자활성과를 실적위주로 점검하다 보니 자기 적성에 맞지 않는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권유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어요. 강 성매매 방지법이 발효된 지 1년 반 정도가 지나면서 초기의 강력한 단속이 쑥 들어간 것 같아요. 성매매업소 밀집지역에는 예전 같진 않아도 사람들이 꽤 모이는 것 같던데요. 장 성매매 방지법 발효 이후 친구들 중 6명이 그 일을 그만뒀는데 이 중 3명은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갔어요. 요즘 업주들은 성매매 피해 여성들에게 사채업자들을 알선해 대출을 유도한 뒤 이런 저런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수법을 써요. 나중에 문제가 되더라도 사채업자와의 관계라고 발뺌하려는 거죠. 강 그만두기 직전 업주가 업소 소득신고를 제 이름으로 하는 바람에 지난해 몇백만원의 의료보험료를 내는 등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보았지요. 세무서와 의료보험공단에서는 자기들은 알 바 아니라고 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국가에서 구제방법을 찾아줬으면 해요. 장 경찰과 성매매 업주들의 유착비리가 줄어 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적잖이 남아 있어요. 언젠가 친구와 함께 그 친구가 있었던 업소의 주인을 고발하려고 경찰서를 찾아갔는데, 업주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경찰관은 아무런 조치도 없이 그냥 넘어 가더군요. 강 성매매 방지법이 피해 여성들을 상당수 구제하긴 했지만 업주들을 처벌하는 데는 너무 약한 것 같아요. 여성들은 강압과 협박으로 성매매를 했다는 증거를 쉽게 내놓을 수 없어요. 기껏해야 협박 문자메시지 몇개, 장부에 적힌 낙서 정도인데, 이걸로는 업주의 잘못을 입증하기 어렵죠. 보통 협박이나 갈취가 인정되지 않고 업주가 시인하는 성매매 알선 정도만 적용돼 벌금 200만원 내는 게 고작이지요. 장 우리가 이렇게 새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아직 탈출하지 못한 여성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어요. 그 일을 그만두고 나온다는 것 자체로서 절반 이상 자활에 성공하는 것이라는 사실도요. 정부의 자활지원 내용에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새로운 삶을 여는 데는 충분할 거라고 생각해요. 저처럼요.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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